[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두 도시 이야기⑤ 폭력 혁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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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도입부에서 디킨스는 가난한 아이를 치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모습을 통해 사악하고 탐욕스러운 파리의 상류층(evil and greedy upper class of Paris)을 보여 줍니다.

반면 파리의 빈민들(the poor of Paris)은 길에 떨어진 와인 통에 돌진하여 목을 축이려는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중반부(halfway)에 이르면 가난한 사람들은 분노를 터뜨리며 상류층을 공격합니다(attack the higher class). 그리고 바스티유 감옥을 장악하고 ‘혁명 만세!(Viva la R´evolution!)’를 외치며 프랑스 전역에 혁명의 바람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곧 폭력과 복수를 향한 열망이 혁명군을 뒤덮기 시작합니다(violence and the desire for vengeance begin to take over the Revolutionaries). 작품 속에서 풀롱이라는 프랑스 귀족(a French nobleman named Foulon)이 혁명군에게 포로로 잡히자(captured by Revolutionaries) 혁명군은 이렇게 외칩니다. “풀롱은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풀을 뜯어 먹으라고 말했다! 내가 늙은 아비에게 빵을 드리지 못할 때 풀이나 뜯어 먹으라고 말했다!”

혁명군은 풀롱을 교수형에 처하려 했으나 밧줄이 세 번이나 끊어지자 그의 목을 쳐서 창(pike)에 꽂은 후 입에 풀을 잔뜩 채워 넣었습니다(stuff it full of grass). 이 사건은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this actually happened). 1789년 디킨스가 서술한 바와 똑같은 방식으로 조제프 풀롱이라는 귀족이 죽음을 맞았습니다.

소설 초반에 음식에 굶주렸던 프랑스 혁명군은 나중에는 복수의 열망에 굶주리게 됩니다(The French Revolutionaries in the novel, who were hungry for food in the beginning, are hungry only for vengeance in the end). 이 또한 역사적 사실입니다. 혁명군이 승리하고 민주 정부(democratic government)가 들어선 시기를 역사가들은 ‘공포정치’(Reign of Terror)라고 부르는데, 이 시기에 들어선 프랑스 민주 정부는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를 비롯하여 4만 명을 단두대에 세웁니다(40,000 people were brought under the guillotine). 이는 불과 20년 먼저 일어난 미국 독립전쟁의 사상자보다도 많은 수입니다.

공포정치가 끝난 후, 한 장군이 정권을 잡으면서 프랑스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독재 국가(dictatorship)로 급변하는데, 이때가 바로 나폴레옹 통치 시대(Napoleon’s rule)입니다.

혁명은 독립(independence), 평등(equality), 정의(justice)를 위한 투쟁인 동시에 분노(anger), 복수(vengeance), 절박함(desperation)으로 무장한 투쟁이기도 합니다. 과연 어느 시점에 혁명은 좋은 일에서 나쁜 일로 변하게 될까요?(When does a Revolution go from being a good thing to being a bad thing)? 디킨스는 이 질문의 답을 독자들의 선택에 맡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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