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프랑켄슈타인② 고딕 소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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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당시 프랑켄슈타인은 발전하는 과학에 대한 불안으로 새로운 유형의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출간 당시 프랑켄슈타인은 발전하는 과학에 대한 불안으로 새로운 유형의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프랑켄슈타인’은 작가가 친구들 간의 내기(a bet between friends) 때문에 쓰게 된 작품입니다. 비가 와서 집에 고립된(stuck at home) 메리 셸리와 그의 남편이자 시인인 퍼시 셸리, 친구인 바이런과 폴리도리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to pass the time) 무서운 얘기를 시작합니다. 이때 메리는 자신의 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괴물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이 이야기가 바로 ‘프랑켄슈타인’이었던 겁니다.

그녀의 소설에는 낭만주의 문학뿐 아니라 고딕 문학의 요소들도 스며 있습니다(Her story infuses elements of gothic literature as well as the romantic). 메리 셸리가 이 작품을 쓴 시기가 낭만주의 문학이 끝나고 고딕 문학이 막 나타나는 시기(romantic literature was ending and gothic literature was just emerging)였기 때문입니다.

고딕 문학은 공포와 로맨티시즘을 결합했으며, 초자연적(supernatural) 현상을 주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시체로 괴물을 만들어낸 것처럼 말이죠. 사실상(in effect) 빅터는 신처럼 행동하며(plays God), 창조주(the Creator) 역할을 한 셈입니다.

이 작품에서 셸리는 괴생명체의 신체 각 부분이 어디에서 왔는지나 빅터가 그에게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사용한 과학기술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습니다(Shelley never fully explains where the creature’s parts come from or the science Victor uses to bring the creature to life). 셸리가 이 작품을 쓴 시대에는 과학이 크게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설정은 매우 기이하고 무섭게(mysterious and ghostly) 들렸을 겁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이 바로 소설의 배경(setting)입니다. ‘프랑켄슈타인’의 주요 배경은 스위스와 독일이며, 작품 속 화자인 월턴이 이야기를 전하는 장소는 북극(the Arctic)입니다. 영국의 독자들에게는 매우 낯선 곳이죠. 낯선 장소는 익숙한 곳보다 공포를 불러일으키기 쉽습니다. 게다가 괴물이 피해자들을 살해하는 숲이나 빅터가 괴물을 만들려고 시체를 찾아다니는 어두운 거리도 음침한 고딕 소설의 설정을 부각시키는 데 한몫합니다.

대부분의 독자는 ‘프랑켄슈타인’을 호러 소설이라고 부르지 않을 겁니다(Most readers would not call Frankenstein a horror novel). 요즘 우리가 접하는 호러물에 비해 잔인한 장면이 부족하니까요(lacks blood and gore). 하지만 셸리가 살던 시대에 이 작품은 새로운 유형의 공포를 불러일으켰습니다(it gave rise to a new kind of horror). 과학은 발전하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것이 어디로 향하는지 몰랐습니다(people had no idea where it was heading). 이런 괴물 생명체를 만드는 것은 상상도 못했을 겁니다. 소문에 따르면 이 얘기를 처음 들은 바이런은 소리를 지르며 방에서 뛰쳐나갔다(ran screaming from the room)고 합니다. 당시 이 작품이 얼마나 큰 공포를 불러일으켰는지 짐작하게 하는 일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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