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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발굴한 유물 등으로 제주에 번성했던 ‘탐라국’ 수수께끼를 풀어보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제주도와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는 9, 10일 제주시 아스타호텔에서 ‘2018 탐라사 국제학술대회―고대 탐라 문화의 수수께끼’ 행사를 개최한다. 학술대회에서는 일본 나라(奈良)현에 있는 헤이조큐(平城宮) 터 발굴 과정에서 발견된 나뭇조각에 적힌 ‘탐라복(耽羅鰒)’ 단어의 의미와 기록 경위 등을 풀어본다. 8세기 일본 궁중음악 중 외래악 형태로 존재했던 ‘도라악(度羅樂)’의 기원이 제주인지 아닌지에 대해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눈다. 전경수 서울대 명예교수는 ‘탐라 문화의 생태주의와 국제주의’에 대해 주제 강연을 하고 탐라와 일본 교류, 고고 자료로 살펴본 탐라 대외 교류, 탐라 무속 군무와 도라악 등의 주제 발표가 이어진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오름(작은 화산체)을 태우며 한 해 안녕을 기원하는 ‘2018 제주 들불축제’가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에서 1일 막이 올랐다. 이날 ‘소원의 불씨 마중한 날’을 주제로 탐라 개국신화 무대인 제주시 삼성혈에서 채화한 불씨를 옮겨 제주시청 성화대에 안치했다. 2일에는 이 불씨를 들불축제 행사장인 새별오름까지 전달하는 ‘불씨 봉송행사’를 진행한다. 올해로 21번째를 맞이한 들불축제는 해충 등을 없애려고 불을 놓았던 옛 목축문화를 활용한 축제로 4일까지 다양한 행사로 꾸며진다. 3일은 축제의 최고 절정으로 오름 전체를 태우는 ‘오름 불 놓기’가 펼쳐진다. 오름 남쪽 경사면 축구장(7140m²) 36배 크기인 26만 m²의 억새밭 전체가 불길에 휩싸인다. 오름 일대를 대형 스크린 삼아 조명을 비추는 ‘미디어 파사드 쇼’, 대형 달집 점화, 불꽃놀이 등이 열린다. 오름 불 놓기 행사 전에는 제주의 탄생과 제주도4·3사건 등 제주 사람들의 고난과 시련을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 공연도 무대에 오른다. 새해 희망기원 교류도시 특별공연, 들불 음악회가 열리고 제주 전통음식, 연날리기, 오름 트레킹, 승마교실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가능하다. 관람객 편의를 위해 제주시 제주종합경기장 등 도심지와 행사장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제주 들불축제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대한민국 우수축제’로 지정되는 등 제주를 넘어 전국 대표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들불축제장을 찾은 방문객은 36만5000명에 이른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중국계 투자기업인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신청한 랜딩카지노 영업장 이전 및 확장을 허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제주도는 변경허가에 따른 카지노 이용객 유치 계획, 장기수지 전망, 인력 수급 및 관리 등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결과 적정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양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평가에서도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 업체는 변경허가 부대조건에 따라 내년까지 6500명을 채용하고 관광진흥개발기금 6557억 원을 조성하며 사회공헌에 174억 원을 지원하고 도민일자리지원센터를 설립해야 한다. 이 업체는 서귀포시 중문동 하얏트리젠시호텔 카지노를 서귀포시 안덕면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로 이전을 추진하면서 영업장 면적을 803.3m²에서 7배가량인 5581.3m²로 확장했다. 제주지역 최대 규모이고 국내에서는 인천파라다이스카지노 1만5529m²에 이어 두 번째다. 이전 영업장에 게임테이블을 기존 29대에서 155대로 늘렸고 전자게임 등 2종 239대를 새로 설치했다. 양기철 제주도 관광국장은 “카지노 사업자에 대해 5년 단위의 적격성 심사제 또는 갱신허가제 도입, 양도 양수 사전 인가제, 변경허가 제한 규정을 마련하기 위해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며 “국제 수준의 관리감독 시스템을 구축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운영의 건전성,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국내 최대 규모 복합리조트인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월드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랜딩카지노’를 확장 이전하는 것에 대한 허가 여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제주도의회가 랜딩카지노 면적 변경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 가운데 제주도는 변경 허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행정절차를 매듭지어야 하지만 변경 허가 때 자칫 ‘카지노 대형화’에 물꼬를 터줬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20일 “신규 허가에 준하는 수준으로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아직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도의회는 14일 본회의를 열고 ‘랜딩카지노 영업장소 면적 변경 허가 신청에 따른 의견 제시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 의견서는 80% 이상 제주도민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도민의 기준을 명확히 하도록 했다. 제주도에 범죄 예방 대책과 카지노 면적 규제 권한 신설을 통한 대형 카지노 난립 규제 정책, 지역상생 방안, 카지노 산업의 방향성 설정, 변경 허가의 명확한 기준 마련 등을 주문했다. 제주도의회 의견 청취는 ‘기존 면적의 2배 이상 초과하는 경우에는 제주도의회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제주도 카지노업 관리 및 감독에 관한 조례에 따른 것이다. 중국 자본 등이 투자한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서귀포시 중문동 하얏트리젠시호텔 카지노의 제주신화월드로의 이전을 추진하면서 영업장 면적을 803.3m²에서 7배가량인 5581.3m²로 확장했다. 제주 지역 최대 규모이다. 국내에서는 인천파라다이스카지노(1만5529m²)에 이어 두 번째이다. 확장하는 영업장에 게임테이블을 기존 29대에서 155대로 늘렸고 전자게임 등 2종 239대를 새로 설치했다. 업체 측은 이미 카지노 직원 등을 신규 채용하고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도의회는 의견 제시에 앞서 카지노 면적 변경을 놓고 제주도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제주도의회가 지난해 12월 ‘2배 이상 면적 변경 시 공공의 안녕, 질서 유지 또는 카지노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도지사가 면적 변경 허가를 제한할 수 있다’는 내용의 카지노 관련 조례 개정안을 의결하자 제주도는 ‘상위법에 근거 조항이나 위임이 없는 과도한 권리 제한이다’는 이유를 들어 재의를 요구했다. 제주도는 조례 개정이 타당한지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질의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양기철 제주도 관광국장은 “카지노업 변경 허가에 따른 관련 법규가 미비해 대응에 어려움이 있다.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 지역에는 8개 카지노가 영업하고 있지만 마카오 등에 비해 규모가 영세하다. 5억 달러 이상 투자하고 연간 외국인 관광객이 60만 명 이상 증가하면 신규 카지노 허가를 받을 수 있다는 조건에 따라 중국 자본이 제주 지역에 투자를 했지만 현실은 그리 수월하지 않다. 카지노 확장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는 물론이고 여론도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제주시 한림읍 앞바다 비양도가 태양광, 풍력발전을 활용하는 ‘에너지 자립 섬’으로 탈바꿈한다. 제주도는 비양도에 10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와 10kW 규모의 풍력발전기,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 주관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공모사업에 선정돼 2015년부터 추진됐다. 국비 9억5800만 원, 도비 14억700만 원을 합쳐 23억6500만 원을 투입해 디젤발전을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 그동안 비양도 주민 92가구는 240kW 규모의 디젤발전기 1기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썼다. 이제는 디젤발전의 54%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 디젤발전 연료비가 연간 4950만 원 줄어들고 이산화탄소도 연간 72t 감소한다. 제주도는 전력계통 연계 시스템을 마무리하는 4월부터 태양광과 풍력 발전설비를 가동한다. 효과를 모니터링한 뒤 태양광, 풍력 발전 설비를 증설해 신재생에너지 대체율을 높일 방침이다. 비양도는 협재해수욕장 북쪽으로 1.8km 떨어진 섬으로 둘레 3.5km, 면적 0.59km²다. 섬 한가운데 비양봉(해발 114m)이 솟아 있고 정상에는 비양나무가 자란다. 해안가에는 화산 폭발로 생긴 ‘애기 업은 돌’과 ‘코끼리바위’ 등 기암괴석과 볼거리가 많아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게스트하우스에서 20대 여성 관광객을 살해한 혐의로 공개 수배된 한정민(33)이 숨진 채 발견됐다. 충남 천안동남경찰서는 14일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의 한 모텔 화장실에서 한정민이 목을 매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화장실 천장에 검은색 끈을 묶고 목을 맨 채였다. 경찰이 그의 얼굴과 신상정보를 공개한 지 하루 만이다. 이날 오후 3시경 퇴실시간이 지나도 한정민이 나오지 않자 모텔 주인(82)이 열쇠수리공을 불러 방문을 열고 들어가 시신을 발견했다.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소지품에서 주민등록증으로 일단 신원을 확인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는 앞서 12일 오후 4시 35분 “이틀을 묵겠다”며 이 모텔에 혼자 투숙했다. 다음 날 오후 4시경 한 번 외출한 것 말고는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정민은 8일 자신이 관리하던 제주 게스트하우스에서 투숙객 A 씨(26·여)를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살해한 혐의로 수배됐다. 경찰을 따돌린 그는 10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국내선 항공기를 타고 도주해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다음 날 오전 6시경 경기 수원시의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힌 이후 종적을 감췄다. 그가 A 씨를 살해한 직후로 추정되는 8일 오전 6시를 전후해 A 씨의 승용차를 몰고 가는 장면이 CCTV에 찍히기도 했다. 그는 절도 전과 2범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관리하던 게스트하우스는 13일 관할 읍사무소에 폐업신고를 하고 14일 문을 닫았다.제주=임재영 jy788@donga.com / 천안=지명훈 기자}

14일 숨진 채 발견된 제주 게스트하우스 여성 관광객 살인 용의자 한정민(33)의 도피 당일인 10일 행적이 대략 밝혀졌다. 경찰은 그가 성범죄를 저질러 재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에도 신병 확보에 적극적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오후 1시경 피해자 A 씨(26) 가족의 실종신고를 받고 게스트하우스로 출동한 경찰은 관리인 한정민과 잠시 면담한 뒤 떠났다. 그리고 4시간 뒤인 오후 5시경 한정민은 도피했다. 게스트하우스 직원 등에 따르면 앞서 오후 2시경 한정민의 지인이 “사장(한정민) 친구인데 사장을 만나러 왔다”며 게스트하우스로 왔다. 이 지인과 한정민은 2인실에서 2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지인이 떠나자마자 그는 자신의 방을 욕실세제로 청소한 뒤 짐을 전부 챙겨 제주국제공항으로 떠났다. 직원들에게는 “(오후) 11시쯤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 8시 35분 서울 김포공항 행 국내선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까지 게스트하우스 직원들과 수차례 통화했다. 자신이 다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갈 것처럼 행동한 것이다. 오후 9시 반경 김포공항에 도착해 “오늘 파티 잘 부탁한다”는 전화를 끝으로 그는 잠적했다. 일부 직원과 투숙객은 “경찰 초동수사가 부실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 반경 그가 지난해 7월 게스트하우스 여성 관광객을 준강간한 혐의로 피소돼 12일 공판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직후 게스트하우스로 간 경찰은 이미 짐을 정리하고 떠난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기만 했다는 것이다. 오후 10시가 돼서야 경찰은 그가 방을 치우고 떠났다는 사실을 알았다. 방에 남은 그의 점퍼에 묻은 거미줄 등을 토대로 게스트하우스 인근을 수색해 폐가에서 A 씨 시신을 발견했다. 한정민은 준강간 혐의로 피소된 뒤에도 여성이 잠자던 게스트하우스 방에 들어가 성범죄를 저지르기도 했다. 게스트하우스 전 직원 B 씨는 “지난해 9월 한 씨가 밤중에 객실에 들어가 혼자 자던 여성의 몸을 더듬어 문제가 됐다. 신고하겠다는 여성에게 300만 원을 주고 겨우 무마했다”고 말했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김정훈 기자 hun@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경찰이 제주 게스트하우스 20대 여성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공개 수배했다. 용의자는 불과 7개월 전 여성 투숙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재판을 받던 중이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3일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게스트하우스 관리인 한정민 씨(33)의 얼굴과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 씨는 8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투숙객 A 씨(26·여)를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게스트하우스에는 남성 7명, 여성 2명 등 9명이 투숙 중이었다. 피해 여성은 7일 체크인해 게스트하우스 2인실에 홀로 머물고 있었다. 투숙객들은 7일 저녁식사 후 함께 술을 마셨다. 이 자리에는 한 씨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씨가 지난해 7월 게스트하우스에 숙박한 여성 관광객을 상대로 한 준강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사실도 새로 확인됐다. 준강간은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의 피해자를 상대로 한 성범죄다. 같은 해 12월 불구속 기소돼 12일 2차 공판이 열릴 예정이었다. 한 씨는 지난해 5월 인터넷 구인공고를 통해 게스트하우스 관리인으로 취직했다. 불과 두 달 후 성범죄를 저질렀지만 계속 일했다. 그는 소유주와 수익을 나누는 조건으로 게스트하우스 운영 전반을 관리했다. 현장에서는 사실상 사장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스트하우스 이용객들에 따르면 한 씨는 술자리에서 홀로 투숙한 여성 손님에게 많은 술을 권했다고 한다. 지난해 이곳을 이용한 한 남성은 “한 씨가 자신의 얼굴 사진을 찍지 말라고 계속 당부해서 조금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 씨는 키 175∼180cm의 건장한 체격이다. 도주 당시 검은색 계통 점퍼와 빨간색 상의,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오른쪽 어깨에 ‘ing’라는 영어 문신이 있다. 경찰 수사를 피해 도피에 나선 10일 오후 제주공항에서 누군가와 웃으며 통화하고 면세점에서 물건을 사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포공항 도착 후 11일 경기 안양시와 수원시에서 행적이 파악된 것이 마지막이다. 한 씨의 고향은 부산으로 알려졌다. 범행 전후 이상한 행동도 포착됐다. 그는 다른 손님에게 “7일 숙박한 여성이 침대에 구토하고서 도망갔다. 연초부터 액땜했다”며 묻지도 않은 A 씨 이야기를 먼저 말했다. 또 A 씨가 숨지기 직전과 이후 게스트하우스에서 열린 파티 사진을 그대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범행을 저지르고 게스트하우스 옆 폐가에 시신을 숨긴 채 “역시 파티는 우리 게스트하우스”라는 식의 글을 올렸다. 경찰은 한 씨 검거에 중요한 정보를 제보한 시민에게 최고 50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제주동부서 전담팀 064-750-1599) 이번 사건의 충격으로 제주지역 파티 게스트하우스는 예약 취소가 늘고 있다. 게스트하우스 측이 손님 1인당 1만 원, 2만 원을 받고 술자리를 제공하는 곳이다. 13일 제주지역 파티 게스트하우스 15곳을 확인한 결과 13곳에서 예약 취소가 있었다. 적게는 2건, 많게는 10건이었다. 대부분 나 홀로 여성 관광객이었다. 커플여행을 가려다 가족의 만류로 취소한 사례도 있었다. 게스트하우스 업주 채모 씨(45)는 “날씨 탓에 비행기가 결항되지 않는 한 취소가 거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게스트하우스를 찾더라도 다른 투숙객과 어울리거나 파티 참석을 꺼리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황성호 hsh0330@donga.com·김정훈 / 제주=임재영 기자}

최근 폭설로 제주지역 일부 골프장이 영업을 중단하기는 했지만 제주는 연중무휴로 라운딩이 가능하다. 겨울철에도 푸른 잔디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육지에서 온 골프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30개 골프장은 곶자왈(용암 암괴에 형성된 자연림)과 목장, 오름(작은 화산체), 바다풍경 등을 배경으로 저마다 특색을 갖추고 관광객을 맞이해 국내에서 ‘골프 파라다이스’로 자리 잡았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프로골프(P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를 비롯해 제주도지사배 골프대회 등 수많은 대회가 열리고 있지만 아마추어나 프로, 꿈나무 선수를 육성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부족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는 골프아카데미가 들어선다. 신화련금수산장㈜은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에서 운영 중인 블랙스톤 골프장(27홀) 가운데 6개 홀을 활용해 이론, 실전 교습이 가능한 골프아카데미로 조성한다고 13일 밝혔다. 기존 골프장 6개 홀(13만 m²)을 드라이빙레인지와 벙커 탈출, 어프로치 연습이 가능한 운동시설로 개조하고 교육시설(1만3637m²)을 신축해 국내 최대 규모의 골프아카데미를 조성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하고 프로골프 선수, 골프지도자를 위한 특별레슨도 진행한다. 청소년에게 숙박, 훈련, 장기 체류 등 프로그램을 제공해 해외 골프유학에 따른 외화 낭비를 줄인다. 글로벌 의사소통 능력을 높이는 외국어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골프아카데미 트레이닝센터에서는 골프 스윙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단점을 찾아내는 스윙분석실을 운영하고 전문적인 물리치료실을 가동한다. 드라이빙 레인지와 숏 게임 연습장은 실제 골프장 페어웨이를 활용하기 때문에 실전과 다름없는 환경에서 연습이 가능하다. 아카데미 캠프와 연습장을 연간 4만5000여 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을 학습 근로자로 채용해 현장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일·학습 병행제’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엄태원 신화련금수산장 상무는 “골프아카데미는 골프 선수는 물론이고 지도자 등을 양성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골프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기반”이라며 “골프 꿈나무가 인성과 지성을 겸비한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장학금과 학습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신화롄(新華聯)그룹이 설립한 신화련금수산장은 전체 면적 86만6539m²에 골프아카데미를 비롯해 호텔, 컨벤션, 테마쇼핑, 공연 등을 결합한 복합리조트다. 2020년까지 조성하기 위해 현재 제주도의회 환경영향평가 동의 절차를 밟고 있다. 총 사업비는 7239억 원으로 10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신화롄그룹은 석유화학, 금융업, 부동산 등 8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종업원 5만 명, 자산총액 12조2500억 원으로 중국 40대 민영기업에 든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를 찾은 20대 여성 관광객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게스트하우스 관리인이 근처에 시신을 놔두고 이틀 동안 영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낮 12시 20분경 제주시 구좌읍 S게스트하우스 인근 폐가에서 A 씨(26·울산)가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의 목에는 손으로 조른 흔적이 있었으며 8일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 부검에서도 A 씨 사인은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목졸림사)’로 나타났다. 앞서 A 씨는 7일 혼자 제주에 도착해 렌터카를 타고 서귀포시 성산읍 등지를 돌아본 뒤 이날 오후 S게스트하우스에 투숙했다. 다른 손님들과 저녁을 함께한 뒤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8일 오전 2시 이후 연락이 끊겼다. 10일 오전 가족의 실종신고를 받고 탐문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이날 오후 2시경 이 게스트하우스 관리인 한모 씨(34)를 탐문했다. A 씨가 나간 시간과 들어온 시간, 차량을 타고 왔는지 등을 물어보자 한 씨는 “모른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한 씨가 떨거나 말을 더듬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한 씨는 경찰 탐문을 받은 지 약 6시간 후인 오후 8시 35분경 국내선 항공편으로 제주를 떠나 잠적했다. 경찰은 한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그의 행적을 쫓고 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오래 주택가에 눈이 와서 쌓인 것은 처음이오.” 8일 오전 11시 제주 제주시 연동 신제주로터리에서 주민 이모 씨(77)가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씨는 “예약한 병원 진료를 연기하고, 바깥나들이를 못 한 채 집 안에서만 지냈다”고도 했다. 쏟아지던 함박눈이 이날 새벽부터 그치고 햇빛이 비치기 시작할 즈음이었다. 3일부터 제주에 지속된 폭설과 한파 이후 오랜만에 해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도로의 눈이 녹으면서 제주 시내 교통은 정상을 되찾았지만 6일간 이어진 눈으로 지역 주민들은 고립 생활을 했다. 이번 폭설과 한파로 서귀포시 남원읍과 표선면의 한라봉 레드향 천혜향을 비롯한 만감류 귤을 재배하는 16개 농가 비닐하우스 5만1330m²가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 눈의 물 함유량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폭 10m, 길이 20m 비닐하우스에 눈이 1m 쌓이면 하중이 약 30t 생긴다고 한다. 경차 33대에 해당하는 무게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7, 8일 눈을 치우기 위해 활주로 운영을 일시 중단하는 등 이틀간 하루 항공기 100편 이상이 결항하거나 지연 운항했다. 8일 오전 7시 반부터 2시간 반 동안 제설 작업을 벌였다. 이날만 81편이 결항했고 15편은 회항했다. 116편은 지연 운항했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나 구좌읍 송당리 같은 산간지역은 버스마저 끊겼다. 구좌읍 평대리 비자나무 군락지 주변에 사는 고모 씨(56)는 “식량이 떨어져 이웃 마을까지 눈 속을 걸어가서 먹을 것을 구했다. 비자나무 숲에 눈이 처음 내려앉을 때는 운치라도 있었는데 나중에는 지겨웠다”고 말했다. 눈길에 낙상 사고와 차량 접촉 사고도 빈발했다. 전날 저녁 예보에서 대부분 눈이 그쳤다고 했기 때문에 스노체인 등을 챙기지 못한 차들이 경사가 낮은 오르막길도 오르지 못하고 미끄러지며 비상등을 켠 채 멈춰 서면서 교통체증이 극심했다. 이날 29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제주에서는 드물게 한파로 수도계량기가 터지는 곳이 나왔고 정전 사태가 빚어진 곳도 있었다. 재래시장과 음식점은 물론이고 렌터카 업체도 개점휴업이었다. 관광 예약 취소가 잇따랐고 골프장은 대부분 영업을 중단했다. “지역경제가 얼어붙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직원들은 1m가량 쌓인 눈을 뚫고 걸어서 출근했다. 폐쇄회로(CC)TV로 확인해 보니 한라산 윗세오름대피소(해발 1700m) 주변에는 눈이 2m가량 쌓였다. 농작물 피해는 집계조차 되지 않았다. 노지(露地) 재배 한라봉과 브로콜리, 월동 무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산란계들은 추위 때문에 알을 낳지 않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신속한 복구와 함께 농작물 피해 전수조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3일부터 7일까지 제주지역 폭설과 한파로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항공기 이착륙에 지장을 주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5일 연속 제주지역 저지대에 눈이 쌓인 것은 이례적이다. 6일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운영이 임시 중단되는 등 항공기 결항, 지연이 이어졌다. 이번 폭설로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에 있는 감귤 비닐하우스 16동(4820m²)이 무너졌다.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비닐하우스 12동(3305m²),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비닐하우스 17동(4470m²) 등도 피해를 봤다. 월동 무, 한라봉, 브로콜리 등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지만 정확한 집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교통사고, 낙상사고, 고립 등도 잇따른 가운데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107건을 접수해 81명을 구조했다. 수도계량기 파손사고 84건도 발생했다. 전통시장, 음식점을 찾는 발길이 끊겼고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등 산간지역은 버스마저 끊겨 주민들이 고립되기도 했다. 호텔과 렌터카 등 관광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예약 취소가 속출했고 30개 골프장 가운데 해안가 골프장을 제외한 대부분은 영업을 못 했다. 한라산 윗세오름(해발 1700m)에는 2m 가까운 눈이 쌓여 입산이 금지됐다. 양어장과 축산, 가금농가의 피해도 잇따랐다. 양어장에서는 저수온과 정전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닭이 알을 낳지 않아 계란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지역경제에도 한파가 몰아쳤다.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는 7일 성명을 내고 “한파와 폭설로 농작물 피해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며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피해농가 전수조사를 하는 등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해가 떨어져 어두워진 숲 속. 의지할 건 머리에 쓴 랜턴 불빛이다. 산길을 오르내릴수록 체력이 점점 떨어진다. 산 아래 화려한 홍콩의 야경이 보인다. 총 22시간5분26초. 지난달 27일 열린 ‘홍콩 100km 울트라 트레일 레이스’에 참가한 박성재 씨(76·부산 수영구·사진)의 기록이다. 박 씨는 오전 8시부터 꼬박 하루를 달리며 완주했다. 대회 최고령 완주자다. 이번 대회에는 60개국의 트레일러닝 선수 1862명이 참가했다. 박 씨의 순위는 901위. 한국인(50명) 중 17위였다. 트레일러닝은 산이나 계곡 들판 사막 정글 등 비포장길을 달리는 아웃도어 스포츠다. 유럽과 북미뿐 아니라 최근 아시아에서도 인기가 많다. 이번 홍콩 레이스는 국제트레일러닝협회(ITRA)가 인증한 울트라트레일월드투어(UTWT) 시리즈의 올해 첫 대회. 홍콩 해안과 8개의 산을 뛰고 걸으며 한계에 도전한다. 30시간 안에 100km를 달려야 한다. 오르막을 전부 합한 누적고도는 약 4500m. 한라산 성판악 탐방로에서 백록담 정상을 4차례 왕복하는 수준이다. 박 씨는 완주 후 대회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화제의 인물로 소개됐다. 박 씨는 “자랑하고 내세울 정도는 아니다. 앞으로 다른 대회에 출전하면서 도전을 계속하겠다”라고 말했다. 박 씨는 이미 국내외 여러 마라톤 및 울트라러닝(42km 이상) 대회에서 최고령 완주기록을 쓴 유명 인사다. 2000년대 초반 허리 통증을 고치려고 산악자전거(MTB)를 타다가 달리기에 빠져들었다. 마라톤 풀코스 100회는 물론이고 ‘대한민국 종단 537km’도 완주했다. 박 씨는 4월 일본에서 열리는 ‘사쿠라미치 네이처 런 250km’에 도전한다. 제한시간이 36시간으로 최소 시간당 7km를 꾸준히 달려야 하는 극한의 레이스다. 박 씨도 3차례 도전했지만 완주에 실패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지역 불법체류 외국인이 5년 만에 10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법무부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불법체류 외국인은 9846명으로 집계됐다. 2012년 992명에 비해 10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등록 외국인 가운데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불법체류자 1641명을 포함하면 제주지역 불법체류는 1만1487명에 달한다.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 측은 불법체류 외국인 가운데 5000여 명이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내국인 일자리를 잠식하고 외국인력 고용에 따른 노동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는 지난해 1445명의 불법체류 외국인을 단속해 추방했으며 3508명은 자진 출국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는 불법체류 외국인의 노동시장 교란을 막기 위해 최근 제주도와 고용센터,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 등과 불법 고용 방지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불법체류 외국인 고용을 적발하면 출입국관리법 이외의 행정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건설업계를 시작으로 불법체류 외국인이 종사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외식업계, 농축어업 관계자 간담회를 통해 불법고용 방지를 당부할 계획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3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제주헬스케어타운 녹지국제병원. 핑춘타이(馮春臺) 제주 주재 중국 총영사는 중국 뤼디(綠地)그룹이 투자한 병원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둘러봤다. 그의 방문은 국내 1호 영리병원으로 추진되는 녹지국제병원 개설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녹지국제병원은 병원 개설에 따른 행정절차를 대부분 마쳤지만 영리병원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제주도에서 좀처럼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녹지국제병원 측은 의료장비를 설치하고 직원 134명을 채용했지만 운영을 하지 못해 속만 태우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 결정을 다음 달 23일까지 연기하겠다는 방침을 뤼디그룹에 통보했다. 녹지국제병원이 지난해 8월 제주도에 개원 허가 신청을 한 후 이번까지 모두 5차례 연장이다. 지난해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위원장 전성태 제주도 행정부지사)를 새롭게 구성해 같은 해 두 차례 심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허가를 내주면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하고 불허하면 사업자의 손해배상소송과 대외 신인도 하락이 우려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014년 12월 녹지국제병원 건축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공공의료 부담은 제주도의 몫이며 뤼디그룹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선진 의료기관을 최대한 빨리 추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찬반 논란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 지사는 23일 제주시청을 방문해 “보건복지부가 승인을 했고 제주도는 (녹지국제병원) 건축의 결과에 대한 심사 및 승인 절차만 남아있다. 하지만 관계부처와 의견 조율 등 내부 검토를 좀 더 진행하고 있고 아직 결론이 내려진 바는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 녹지국제병원에 대해 복지부는 “제주도 판단 및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12월 녹지국제병원 사업계획을 승인한 상태여서 스스로 번복하기 힘든 상황이다. 투자개방형 영리병원은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이르는 동안 꾸준히 추진됐다. 규제를 없애 의료관광을 비롯한 의료산업을 활성화하자는 의도였다. 태국, 싱가포르 등이 의료시장을 개방해 아시아 의료 허브로 성장하고 있는 데 반해 국내 병원은 각종 규제에 묶여 의료관광 시장을 경쟁국에 빼앗기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의료통역사 등의 의료관광 서비스 일자리를 창출하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의료영리화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와 민주노총, 무상의료운동본부 등 시민사회단체는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들은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리병원은 아픈 이들의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이용해 더 많은 수익을 내는 것이 목적이다. 문재인 정부가 말한 ‘의료비 폭등을 야기하는 의료 영리화를 막고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는 핵심 공약을 이행하려면 녹지국제병원 개설을 불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녹지국제병원은 개설 허가 신청 이후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한 달에 인건비 등 8억 원가량을 지출하고 있다. 병원 건물은 서귀포시 토평동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2만8002m² 터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8253m² 규모로 지난해 7월 준공했다. 47병상을 갖추고 있으며 지금까지 사업비 701억 원이 투입됐다. 녹지국제병원 관계자는 “제주헬스케어타운을 조성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요청으로 병원을 만들고 제주도 권고로 의사와 간호사까지 채용했다. 요청사항을 모두 수용했는데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올해 제주4·3사건 70주년을 맞아 관련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사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려는 4·3사건 기록물은 희생자 재판기록물, 군·경 및 미군정 기록, 무장대 기록 등이다. 지금까지 문서 1196점, 사진 63점, 영상·녹음 1677점 등 모두 2936점을 확인했다.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4·3사건 전문가를 한시적으로 채용해 기록물을 분석하고 자료를 수집한다. 올해는 그동안 확인한 기록물을 분류, 분석하고 미확인 기록물을 추가 발굴하는 데 집중한다. 제주도는 2021년 등재를 목표로 내년 상반기 문화재청에 신청서류를 제출하고 국제학술심포지엄 등을 통해 등재 심사에 대비한다. 유네스코는 기록물의 진정성과 독창성, 비대체성, 세계적 영향성, 희귀성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등재 결정은 격년제로 홀수 해에 하며 국가마다 2건 이내로 신청할 수 있다. 1992년부터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시작해 지금까지 128개국, 427건이 등재됐다. 한국은 16건으로 세계에서 4번째,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기록물이 등재 목록에 올랐다.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동의보감, 난중일기, 새마을운동 기록물,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등이다. 정부는 진상보고서에서 4·3사건을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 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정부 심의를 거쳐 지난해 10월 말 현재 사망자 1만244명, 행방불명자 3576명, 후유장애자 164명, 수형자 248명 등으로 결정됐다. 유족은 5만9426명이다. 이승찬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준비에서 등재까지 과정 자체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며 “세계기록물 등재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평화와 상생으로 승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오름은 분화구 형태에 따라 원형과 말발굽형 원추형 복합형 등으로 나뉜다. 마그마가 공중으로 분출하면서 마치 팝콘처럼 튀겨진 화산쇄설물이 분화구 주변에 떨어져 산체를 이룬 분석구가 오름이다. 경관이나 화산지질 가치 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한다. 빗물의 오염물질을 걸러내 청정한 지하수를 만드는 필터링 역할을 하고 땔감, 산나물 등의 생산지였다. 소나 말의 방목지였고 삶에 지친 마음과 영혼을 달래는 성소가 자리 잡기도 했다. 외세에 맞선 항쟁 거점이자 제주의 최대 비극인 ‘제주도4·3사건’ 현장이었고 일제강점기에 오름은 거대한 땅굴진지였다. 제주 사람들의 피와 땀, 한이 서린 공간이다. 오름은 산악인이자 언론인인 김종철 선생(1927∼1995)이 1995년 3권으로 발간한 ‘오름 나그네’가 나오면서 조명을 받았다. 이후 1997년 제주도가 발간한 ‘제주도 오름’에서 오름 수를 368개로 집계했는데 오름을 정의하는 기준에 따라 200여 개에서 400여 개까지 다양하다. 그동안 개발 등으로 오름이 사라지고 생태계 훼손도 가속도가 붙었다. 학계와 전문가, 공무원 등이 머리를 맞대고 오름 기준, 체계적인 보전 대책 등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섬이 만들어진 아주 오랜 옛날 ‘설문대할망’(제주창조신화의 주인공)은 제주 사람들에게 “명주 속옷을 만들어주면 섬과 육지를 이어주겠노라”고 제안했다. 제주 사람들은 온 섬을 뒤지며 열심히 명주를 모았다. 거대여신인 설문대할망의 명주 속옷을 만들려면 100동이 필요했다. 그 사이 설문대할망은 흙을 퍼 날라 바다를 메우기 시작했다. 아무리 모아도 명주는 99동, 1동(길이 1km 정도)이 모자랐다. 결국 섬과 육지가 이어지지 않았고 설문대할망의 터진 앞치마에서 새어나온 흙은 ‘오름’이 됐다. 한라산이 제주의 아버지 또는 어머니라면 오름은 자식 같은 존재다. 용암이 바다 위로 솟구쳐 제주를 만든 건 한라산이지만, 그 위에 곶자왈(용암이 흐른 암괴지대에 형성된 자연림)과 용암계곡을 만들면서 땅에 생명의 기운을 심고 키운 것은 오름이다. 오름은 오르다의 명사형이지만 제주에서는 악(岳), 봉(峰), 뫼(山)를 이른다. 이전에 기생화산으로 표기했으나 지금은 소화산체, 독립화산체로 불린다. 한라산 백록담을 제외한 화산체는 368개에 이른다. 화산체가 많다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섬(260여 개)보다 많다.○ 오름에 묻은 삶 24일 오후 만난 김홍구 제주오름보전연구회 대표(56)는 오름이 삶 자체인 인물이다. 1년에 오름 150회를 오른다. 거리로 따지면 1500km 이상이다. 1987년부터 본격적으로 오름을 다녔는데 30년 동안 오른 횟수만 4500회에 이를 정도다. 단지 오름에 오르는 데 그치지 않았다. 오를 때마다 오름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4만 컷 이상의 오름 자료 사진을 보유하고 있다.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가 고향인 김 대표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를 따라 서울 북한산 자락인 우이동으로 이사를 했다. 북한산을 수도 없이 오르내리며 대학까지 다녔지만 알 수 없는 힘이 그를 제주로 끌었다. 방학 때면 혼자서라도 제주를 가겠다고 고집을 피워 기어이 성사시켰다. 어린 시절 오름에서 나무땔감을 하고, 송충이를 잡으며 야생열매를 따먹었던 기억과 추억이 강렬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제주로 내려온 뒤 회사 일을 마치면 미친 듯이 오름을 다녔다. “오름 정상에 서서 화산이 터지는 순간을 상상해 봅니다. 엄청난 장관이 아닙니까. 곳곳에서 터져 나온 마그마 향연이 오늘의 제주를 만들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고초, 고통을 겪으면서도 아름다운 자연, 오름이 있었기에 어느 정도 위안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예전에 제주 사람은 오름 닮은 초가에서 태어나 오름에서 생활하다 결국엔 오름 닮은 무덤이 있는 오름에 묻힌다고 할 만큼 제주 사람의 삶을 품고 있습니다.” 오름에 대한 정확한 기록을 위해 368개 오름을 모두 오른 뒤 오름지도를 처음으로 제작했다. 당시 시중에서 사용하는 일반 지도에는 커다란 오름 몇 개 정도 표시한 것이 전부였다. 일부는 위치가 틀리는 등 정확도가 떨어졌다. 김 대표는 길이 없는 오름을 찾아다니며 해발, 표고, 비고 등을 일일이 기록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2008년 지도를 만들었다. 홍익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컴퓨터 회사에 근무한 터여서 컴퓨터 작업이 수월했기에 지도 제작이 가능했다. 최근 이 지도를 수정하는 작업을 거쳐 정확도를 훨씬 높였다. 상업용으로 쓰지 않고 기록, 자료용으로만 보관할 생각이다. 요즘 오름은 물론이고 국내 다양한 탐방로에 야자수 열매로 만든 매트가 깔려 있는데, 이 매트를 특허출원한 주인공이 김 대표다. 오름 환경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타이어 매트를 걷어내려고 아이디어를 냈고 실제 제조에도 참여했다. 괌, 인도네시아 등지를 다니며 연구를 한 끝에 야자수 매트를 출시했다. 야자수 매트가 생태계 훼손을 다소나마 막는 수단이 됐지만 오름을 사업에 이용한다는 오해를 받기 싫어서 제주에서 관련 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 야자수 매트 외에도 암반에 식물이 자라는 기술을 개발해 태국, 일본 등지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오름에 있는 생명이 주인 오름은 저마다 특색이 있다. 밑에서는 밋밋한 포물선으로 보이지만 정상에 올라가면 그제야 오름의 진면목이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거대한 항아리처럼 입을 쩍 벌린 다랑쉬, 여인네 옷고름처럼 살랑살랑대는 용눈이, 눈부신 억새물결이 넘치는 따라비 등은 다른 개성을 뽐낸다. 설문대할망이 빠져 죽었다는 전설이 깃든 물장오리, 숲이 울창한 물영아리는 람사르 습지로 지정될 만큼 자연생태가 빼어나다. 화산 폭발 순간을 보여주며 ‘화산학 교과서’로 불리는 수월봉, 마그마가 천천히 굳어지면서 종 모양을 한 산방산, 바닷속에서 마그마가 끓어올라 분화구를 이룬 성산일출봉은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대표 명소이다. 제주도가 자랑하는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 타이틀은 오름이 없다면 불가능했다. 이들 오름의 매력에 빠져 오름 수보다 많은 동호회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유명 연예인이 다녀간 오름에 수많은 인파가 뒤따르면서 생채기가 났다. 길을 내고, 화산쇄설물(송이)을 파내고, 골프장을 짓느라 여기저기 파헤쳐졌다. 뒤늦게나마 마을, 단체 등이 오름을 하나씩 맡아서 정성껏 돌보고 있지만 한 번 상처 난 오름은 쉽게 치유되지 못하고 있다. “오름은 제주 미래의 가치이고 생존을 결정하는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오름 관리는 사람이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데 맞춰져 있습니다. 올라가서 구경하도록 편의시설을 만들고, 망가지면 보수하는 식입니다. ‘오름에 있는 생명이 오름의 주인이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손님으로 찾아가 자연의 소리를 가만히 경청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김 대표는 최근 제주연구원에서 발표한 ‘오름 자율탐방관리시스템 개발 및 운영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탐방예약제를 비롯해 탐방객 스스로 훼손을 방지하고 보전, 관리하는 센터 설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오름보전연구회원 등과 함께 일본, 이탈리아에 있는 화산체를 답사할 계획이다. 그곳 화산체의 의미는 무엇이고 어떻게 관리하는지 등을 비교하면서 교류를 넓힐 생각이다. 오름에서 만난 이들과의 이야기를 담은 수필집 발간도 고민 중이다. “올레길이 한창 유행일 때 오름길을 만들자는 제안이 있었지만 바로 거절했습니다. 한국에 많은 길이 만들어졌는데 과연 생태학적으로 좋은 면이 있었는지 둘러보세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필요 없는 길을 없애는 운동을 하고 싶어요. 자연은 ‘저절로 생겨난 것을 원래 그 자리에 그냥 그대로 두는 것’입니다. 이게 제 꿈입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황금빛을 띠는 생선 ‘부세’(사진)가 중국인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22일 제주 제주시 한림수협에 따르면 올 들어 실시한 경매에서 15t 물량인 부세 1000상자가 중국인에게 팔렸다. 상자당 부세 7∼10마리가 담긴다. 판매액은 총 11억2000만 원으로 상자당 평균 110만 원이 넘는 고가다. 부세는 민어과 바닷물고기로 2013년 초부터 중국인이 고가에 사들여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부세는 참조기와 모양이 비슷한데 주둥이 끝이 약간 둥글고 배와 등에 황금빛이 선명하다. 황금빛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은 춘제 등 명절 제수로 부세를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세는 중국인들이 관심을 갖기 전까지만 해도 사가는 사람이 없어 ‘짝퉁 조기’로 불리는 등 푸대접을 받았다. 올해 판매 실적은 지난해 경매가 이뤄진 1월부터 3월까지 부세 247상자, 판매액 1억4000만 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부세가 덜 잡힌 데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부세를 사려는 중국인들이 몰리고 어획량도 늘면서 판매량이 폭증했다. 한림수협 위판장에는 중국 4개 업체가 상주하며 부세를 사고 있다. 부세는 마리당 300∼1000g 정도 나가는데, 1000g가량의 부세 8마리 한 상자가 335만 원에 팔리기도 했다. 마리당 41만8750원에 달하는 가격이다. 보통 마리당 2만 원 하는 참조기보다 약 21배 높은 가격이다. 한림수협은 중국 춘제 전인 다음 달 중순까지 부세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림수협 관계자는 “부세를 위판장에 내놓자마자 중국인 상인이 사가고 있는데 없어서 못 파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사물인터넷(IoT) 등 인터넷과 모바일 기반의 오름(작은 화산체) 탐방 자율관리시스템을 8월까지 구축한다고 18일 밝혔다. 오름 탐방객은 이 시스템을 통해 오름 위치와 높이, 거리, 날씨 등 각종 정보를 알 수 있다. 휴대전화로 오름 탐방 중에 훼손된 시설 등을 찍어서 올리면 관리 당국이 위치를 파악해 보수한다. 제주도는 오름 탐방객 수와 탐방 코스, 시간 등 정보를 축적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오름 관리 정책에 반영한다. 탐방객이 많은 다랑쉬와 고근산 노꼬메 용눈이 물영아리 등 20여 개 오름을 대상으로 먼저 시스템을 구축한다. 제주발전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름 탐방객은 연간 제주도민 350만 명, 관광객 1900만 명 등 약 2250만 명으로 추산된다. 용눈이와 백약이 등 유명 연예인이 출연한 프로그램에 소개된 오름은 단기간에 탐방객이 몰리면서 훼손과 쓰레기 무단 투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지역 오름은 368개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한라산국립공원과 사유지 오름 등을 제외한 169개에서 탐방 활동이 주로 이뤄지고 있다. 김양보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오름 탐방객이 해마다 늘면서 훼손 사례도 증가하고 있지만 탐방객 수 등 기초 자료가 거의 없어 정책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이번 사업으로 각종 데이터를 축적해 오름 관리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