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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35)의 나라 아르헨티나가 14일 크로아티아를 3-0으로 꺾고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 오르자 ‘염소(GOAT) 논쟁’이 다시 열을 띠고 있다. GOAT는 ‘역대 최고의 선수’를 의미하는 ‘Greatest of All Time’의 머리글자를 엮어 만든 것인데 염소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goat)와 같아 역대 최고 선수가 누구인지를 두고 벌이는 의견 다툼을 축구 팬들은 ‘염소 논쟁’이라고 부른다. 축구계에서 염소 논쟁은 펠레(82),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 메시 이 셋 중 누가 역대 최고의 선수냐는 것이다. 팬들뿐 아니라 전현직 축구 선수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메시는 확실히 GOAT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쪽에서 대는 이유다. 월드컵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메시가 날고 기는 ‘축구의 신’이라 해도 세계 축구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 정상에 서 보지 못한 선수를 ‘역대 최고’로 인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있다. ‘축구 황제’ 펠레는 브라질에 3번(1958, 1962, 1970년)이나 월드컵 우승을 안겼다. 월드컵에서 우승을 3차례 경험한 선수는 펠레가 유일하다. 마라도나는 메시가 태어나기 1년 전인 1986년에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정상으로 이끌었다. 잉글랜드의 국가대표 명수비수였던 제이미 캐러거(44)는 14일 아르헨티나가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 오르자 자신의 트위터에 염소 이모티콘과 함께 “메시, 역대 최고!”라는 글을 올렸다. 메시의 월드컵 우승까지는 한 경기가 더 남았지만 ‘염소는 메시’라고 인정한 것이다. 크로아티아와의 준결승전에서 메시가 보여준 퍼포먼스가 그만큼 인상적이고 강렬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메시는 이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월드컵 통산 공격 포인트를 19개(11골, 8도움)로 늘렸다. 이는 공격 포인트 기록을 공식적으로 집계하기 시작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로 최다 타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최다골 기록(260골) 보유자인 앨런 시어러(52)도 ‘염소 논쟁’에 말을 보탰다. 이날 준결승 경기를 시청하던 시어러는 “마라도나냐, 메시냐를 가리는 논쟁이 끝날까요”라고 물으면서 “메시가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한다면 (역대 최고 선수는) 메시가 되어야 할지 모른다”고 했다. 메시는 해마다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주는 상인 ‘발롱도르’ 7회 수상을 포함해 개인상은 받을 만큼 받았다.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 현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서 뛰면서 우승 트로피도 숱하게 들어 올렸다. 국가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신기(神技)’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지만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코파 아메리카(남미선수권대회)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제 남은 건 월드컵 우승 트로피뿐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우승국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나올까. 월드컵에서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상인 골든볼은 1982년 스페인 대회부터 시상하기 시작했다. 프로 스포츠 각 종목에서는 우승 팀에서 최우수선수(MVP)가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월드컵은 그렇지 않다. 4년 전 러시아 대회까지 그동안의 10차례 월드컵을 보면 우승 팀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나온 건 3번뿐이다. 준우승 팀에서 5차례나 골든볼 수상자가 나왔고 3, 4위 팀에서도 한 명씩 있었다. 골든볼 수상자는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 그룹이 후보를 추린 뒤 기자단 투표로 선정하는데 4강 이상의 성적을 낸 팀 선수라면 우승 프리미엄보다는 대회에서 보여준 개인 능력치와 팀 기여도가 더 후한 점수를 받아 왔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골든볼 수상자인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37)는 7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는데 주장을 맡아 팀을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으로 이끌어 골든볼을 품에 안았다. 우승국 선수가 골든볼을 차지한 건 1994년 미국 대회의 호마리우(56·브라질)가 마지막이다. 호마리우는 당시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24)는 8강전까지 5경기를 치른 13일 현재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인 프랑스가 1962년 칠레 대회의 브라질 이후 60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로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다면 28년 만에 ‘우승국 골든볼 수상자’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를 12년 만이자 방문 대회 사상 두 번째 16강으로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53·사진)이 13일 조국 포르투갈로 돌아간다. 대한축구협회는 “벤투 감독이 13일 밤 비행기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고 12일 알렸다.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49)를 포함해 ‘벤투 사단’으로 불렸던 4명의 포르투갈 코치도 함께 돌아간다. 2018년 8월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벤투 감독은 단일 임기 기준으로 대표팀 최장수 사령탑이다. ‘빌드 업’을 한국 축구에 심어 놓고 떠나는 벤투 감독은 이번 월드컵 4경기를 포함해 부임 후 4년 4개월간 모두 57경기를 치르면서 35승 13무 9패, 승률 61.4%의 성적을 남겼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서 기록한 승률 70%(7승 2무 1패)는 역대 대표팀 감독 2위의 기록이다. 벤투 감독은 아시아 최종 예선을 마친 뒤 축구협회로부터 재계약을 제안받았으나 계약 기간 등의 조건에서 이견을 보였다. 벤투 감독은 재계약 의사가 없다는 걸 9월에 축구협회에 전했지만 이를 언론 등 외부에 알린 건 카타르 월드컵 마지막 경기가 된 16강전이 끝난 뒤이다. 벤투 감독의 계약 기간이 카타르 월드컵 마지막 경기까지였다. 벤투 감독은 브라질과의 16강전 이후 “당분간은 포르투갈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면서 앞으로의 거취를 생각해 보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카타르 월드컵을 마치고 7일 귀국해 국내에 머물던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도 13일 영국으로 출국한다. 손흥민은 26일 열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퍼드와의 방문경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2일 안방인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니스(프랑스)와 친선경기가 있지만 눈 주위 골절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만큼 리그 경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 13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를 12년 만이자 방문 대회 사상 두 번째 16강으로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53)이 13일 조국 포르투갈로 돌아간다. 대한축구협회는 “벤투 감독이 13일 밤 비행기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고 12일 알렸다.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49)를 포함해 ‘벤투 사단’으로 불렸던 4명의 포르투갈 코치도 함께 돌아간다. 2018년 8월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벤투 감독은 단일 임기 기준으로 대표팀 최장수 사령탑이다. ‘빌드 업’을 한국 축구에 심어 놓고 떠나는 벤투 감독은 이번 월드컵 4경기를 포함해 부임 후 4년 4개월간 모두 57경기를 치르면서 35승 13무 9패, 승률 61.1%의 기록을 남겼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서 기록한 승률 70%(7승 2무 1패)는 역대 대표팀 감독 2위의 기록이다. 벤투 감독은 아시아 최종 예선을 마친 뒤 축구협회로부터 재계약을 제안 받았으나 계약 기간 등의 조건에서 이견을 보였다. 벤투 감독은 재계약 의사가 없다는 걸 9월에 축구협회에 전했지만 이를 언론 등 외부에 알린 건 카타르 월드컵 마지막 경기가 된 16강전이 끝난 뒤이다. 벤투 감독의 계약 기간이 카타르 월드컵 마지막 경기까지였다. 벤투 감독은 브라질과의 16강전 이후 “당분간은 포르투갈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면서 앞으로의 거취를 생각해 보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카타르 월드컵을 마치고 7일 귀국해 국내에 머물던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도 13일 영국으로 출국한다. 손흥민은 26일 열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퍼드와의 방문경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2일 안방인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니스(프랑스)와 친선경기가 있지만 눈 주위 골절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만큼 리그 경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 이번 시즌 EPL 13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앞장선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이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질주를 시작한다. 손흥민은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해 소속팀인 토트넘에 합류한다. 손흥민은 지난달 16일 카타르 도하에 입성했다. 눈 주위 골절 부상으로 수술한 뒤 회복과 재활에 집중했던 손흥민은 대표팀에 가장 늦게 합류했다. 안면보호대(마스크)를 착용하고 조별리그 1차전부터 풀타임을 소화하며 주장으로 대표팀을 이끌었다.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서는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에 드리블 뒤 절묘한 패스로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역전골을 도우며 2-1 승리와 함께 16강 진출에 앞장섰다. 손흥민은 7일 대표팀과 함께 귀국한 뒤 8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찬에 참석하며 월드컵 일정을 마쳤다. 손흥민은 귀국 당시 “소속팀 경기가 26일 시작하기 때문에 일정에 맞춰 컨디션과 몸 상태를 만들 예정”이라며 “소속팀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26일 오후 9시 30분 열리는 EPL 17라운드 브렌트퍼드와의 방문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22일 오전 4시 안방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니스(프랑스)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손흥민은 니스전을 건너 뛰고 브렌트퍼드와의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23골로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는 3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은 9승 2무 4패(승점 29)로 선두 아스널(승점 37), 맨체스터 시티(승점 32), 뉴캐슬(승점 30)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은 ‘원더키드’ 이강인 같은 선수를 더 발굴해야만 한다.” 이강인(21·마요르카)이 2026년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에서 주목해야 할 한국선수로 꼽혔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9일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6개국의 2026년 대회 전망을 보도했다. 6개국의 예상 성적을 매겼는데 한국은 두 번째로 높은 ‘B+’를 받았다. ESPN은 “2026년 손흥민은 34세가 된다. 여전히 세계적인 수준의 경기를 펼치겠지만 지금보다 더 많이 동료들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며 “한국이 카타르 대회 16강전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준 것은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한국은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백승호(25·전북), 이강인 등을 후반 교체 투입했다. 4년 뒤 30세가 되는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와 미드필더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은 다음 월드컵 때 기량적으로 완벽한 나이라고 평가했다.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두 골을 넣은 조규성(24·전북)도 주목했다. ESPN은 이강인에 대해 “4년 뒤에도 25세로 유럽 클럽에서 뛰면서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며 2026년 대회에서의 활약을 기대했다. 한국과 함께 16강에 오른 일본은 6개국 중 가장 높은 ‘A’를 받았다. ESPN은 “(크로아티아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실패로 월드컵 첫 8강 진출이 좌절된 것이 2026년엔 강한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4년 뒤에도 월드컵을 경험한 30세 이하 선수가 많다. 이들의 존재는 일본의 미래에 좋은 징조다”라고 설명했다. 16강에 진출한 호주가 한국과 같은 ‘B+’,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2-1 역전승을 거둔 사우디아라비아는 ‘B’, 이란은 ‘B―’, 개최국 카타르는 ‘C’를 받았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죽음의 조’로 불렸던 E조의 일본에 패한 스페인과 독일 사령탑의 운명이 엇갈렸다. 16강에서 탈락한 스페인 감독은 경질, 조별리그에서 짐을 싼 독일 감독은 유임됐다. 스페인축구협회는 9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대표팀에 보여준 노고에 감사한다”며 “21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인 루이스 데라 푸엔테 감독을 후임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2018년 7월 스페인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엔리케 감독은 올해까지가 계약 기간이었다. 푸엔테 신임 감독은 2019년 21세 이하 유럽선수권 우승과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23세 이하 대표팀 은메달을 이끌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우승국인 스페인은 2014년 브라질 대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16강에서 짐을 쌌다.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에 1-2 역전패하는 등 조별리그에서 조 2위(1승 1무 1패)로 16강에 올랐지만 모로코에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0-3으로 졌다. 독일축구협회는 7일 “월드컵 결과가 실망스럽지만 한지 플리크 감독(사진)이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까지 대표팀을 이끈다”고 밝혔다. 2021년 8월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플리크 감독은 3년 계약을 맺었다. 플리크 감독이 이끈 독일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일본에 1-2로 패하는 등 고전한 끝에 1승 1무 1패, 조 3위로 탈락했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은 2개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손흥민이 34세가 되는 2026년 북중미(캐나다 미국 멕시코) 월드컵에서 손흥민과 함께 김민재, 황인범, 조규성, 이강인이 활약을 할 것이다.” 스포츠 전문 매체인 ESPN은 9일 “2026년 북중미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받을 아시아 국가는 어디일까”란 제목의 기사를 전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6개국의 미래를 전망했다. ESPN은 이 기사의 메인 사진으로 이강인(21·마요르카)을 사용하며 “한국은 일본, 호주와 함께 16강에 진출했고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서 극적인(dramatic) 승리를 가져왔다”고 했다. ESPN은 4년 뒤에도 손흥민(30·토트넘)이 여전히 맹활약을 펼칠 것이라 기대했다. ESPN은 “2026년에 한국의 스타인 손흥민이 34세가 된다”며 “그 때에도 손흥민은 여전히 세계적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ESPN은 다만 손흥민이 지금과 같은 활약을 하려면 지금보다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SPN은 한국의 4년 뒤 점수로 일본(A)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B+를 부여했는데, 그 이유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4명을 꼽았다. 김민재(26·나폴리),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 조규성(24·전북), 이강인이 4년 뒤 전성기를 맞이하며 맹활약을 할 것이라 전망했다. ESPN은 “한국 축구대표팀에게는 다행히도 이번 대회에서 활약을 한 유망주들이 있었다”며 “2026년 북중미 대회에서 김민재와 황인범은 그들의 전성기 나이인 30세가 되는데 더 어린 조규성과 함께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축이 될 것”이라고 했다. ESPN은 한 문장씩 쓴 3명과 달리 이강인에 대한 내용은 한 단락을 쓰며 이강인을 집중 조명했다. ESPN은 이강인을 ‘원더키드’라고 칭하기도 했다. ESPN은 “원더키드 이강인은 4년 뒤에도 여전히 25세에 불과하다”며 “유럽 클럽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는다면 이상적일 것”이라고 했다. ESPN은 이날 일본에 대해서는 한국보다 한 수 위로 평가했다. ESPN은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A를 일본에 부여하며 “일본은 승부차기 패배로 8강 진출을 놓쳤지만 ‘사무라이 블루’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 미래가 밝다”며 “유럽 기반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ESPN은 일본의 약점으로는 현재 일본 축구대표팀의 골키퍼 3명 모두 30대 이상인 점을 꼽았다. 한편 나머지 AFC 소속 국가인 호주는 우리나라와 같은 B+를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B, 이란은 B-, 카타르 C를 부여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카타르 월드컵에서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와 네이마르(30·브라질)의 맞대결을 볼 수 있을까. 남미 축구의 양강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10일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각각 유럽의 크로아티아와 네덜란드를 상대한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모두 승리하면 월드컵 역대 5번째이자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32년 만의 맞대결이 이뤄진다. 그동안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4차례 맞붙은 두 나라는 상대 전적에서 브라질이 2승 1무 1패로 앞서 있다. 월드컵 역대 최다인 5회 우승국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브라질은 10일 0시 크로아티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각국의 스포츠 통계 회사와 베팅 업체들은 예외 없이 브라질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2018년 러시아 대회 준우승 팀이긴 하지만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전까지 보여준 전력을 감안하면 브라질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두 팀은 월드컵 본선에서 2번 만났는데 브라질이 모두 이겼다. 아르헨티나는 10일 오전 4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와 4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네덜란드는 조별리그를 무패(2승 1무)로 통과했다. 16강전에서도 미국을 3-1로 꺾었다. ‘축구의 신’ 메시가 버티는 아르헨티나로서도 버거운 상대다. 두 팀의 월드컵 역대 전적은 2승 1무 2패로 팽팽히 맞서 있다. 네이마르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메시와는 월드컵 4강전이나 결승전에서 만나는 상황에 대해 종종 이야기를 하곤 했다”며 “그럴 때마다 항상 메시에게 ‘브라질이 아르헨티나를 이기고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11일 0시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의 포르투갈과 아프리카 대표 모로코가 8강전을 치른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 8강 진출국 중 유럽이나 남미 국가가 아닌 유일한 팀이다. 같은 날 오전 4시엔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와 56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4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이자 방문 대회 사상 두 번째 16강 진출을 이뤄낸 축구 국가대표팀이 7일 오후 귀국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는 월드컵 무대에서 선전하고 돌아오는 태극전사들을 직접 보기 위해 1000명이 넘는 팬들이 몰렸다. 주장 손흥민을 포함한 대표팀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와 박수가 함께 터졌고 휴대전화 카메라 버튼을 누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한꺼번에 들렸다. 사인을 받기 위해 선수들 유니폼이나 하얀 종이를 손에 든 팬들도 많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손흥민은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4년간 한 방향을 보면서 준비했기 때문에 (16강의)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젊은층 사이에서 ‘중꺾마’가 유행어가 됐다는 질문에 “정말 멋있는 말이다.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줬다”며 “선수들도, 우리 팀도, 국민들도 인생에서 꺾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은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둔 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적은 태극기를 수비수 권경원과 함께 들어 보였는데 이를 줄인 ‘중꺾마’가 20대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어가 됐다.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파울루 벤투 감독은 “우리가 목표로 삼았던 ‘능동적인 축구’를 할 수 있어서 기뻤다. 앞으로도 기억에 많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팬들은 벤투 감독을 향해 “아이 러브 유, 벤투”, “벤버지”(벤투+아버지)라고 외치며 역대 최장인 4년 4개월간 한국 축구를 지휘한 것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인천=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의 월드컵 여정은 막을 내렸지만 이번 대회에서 활약한 선수들의 유럽리그 이적 가능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이후 박지성과 이영표 등이 유럽에 진출했고, 이후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한국 선수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가 된 것처럼 월드컵은 선수들에게 ‘쇼케이스’다. 6일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조규성(24·전북)에 대한 유럽 구단들의 관심이 뜨겁다.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에서 멀티 골을 터뜨린 조규성에 대해 특히 셀틱(스코틀랜드)과 페네르바흐체(튀르키예) 등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규성 역시 “월드컵이란 무대를 경험하니 더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면서 “제 실력을 키우고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보고 싶다”고 유럽행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페네르바흐체에서 뛰었던 김민재(26·나폴리)는 “페네르바흐체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더 좋은 팀으로 갔다. 규성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곳”이라고 거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손흥민(30·토트넘)을 제외하고 필드플레이어로 유일하게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국의 후방을 든든히 지킨 수비수 김문환(27·전북)도 유럽행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문환은 미국 무대를 거쳐 유럽에 갈 생각으로 2021년 LA FC로 이적을 했다가 올 시즌 K리그로 복귀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공수를 오가며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줘 유럽으로 바로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골키퍼 김승규(32·알샤밥)가 없었다면 한국은 1-6 또는 1-7로 패했을 것이다.” 미국 CBS스포츠는 6일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한국이 브라질에 1-4로 패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이 끝난 뒤 “김승규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연달아 막아냈다. 4골을 내준 건 절대 즐거운 일이 아니지만 체력이 떨어진 한국 수비진 사이에서 용맹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김승규는 이날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날아온 상대 슈팅 가운데 5개를 막아냈다. 특히 하피냐(26·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전반 추가 시간과 후반 9분, 17분 세 차례에 걸쳐 ‘슈퍼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실점을 최소화했다. 브라질은 이날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의 페널티킥을 포함해 전체 슈팅 18개 가운데 14개를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날렸다. CBS스포츠는 “한국은 김승규의 활약 덕에 창피한(embarrassing) 점수 차로 패하지 않을 수 있었다”면서 “이번 대회가 끝나면 김승규를 기억하는 이들은 많지 않겠지만 한국 대표 동료들은 그의 감탄할 만한 경기력과 몇 차례의 중요한 선방에 고마워할 게 틀림없다”고 전했다. 한국은 월드컵 최다 점수 차 패배 타이기록 보유국이다. 월드컵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1954년 스위스 대회 때 조별리그 1차전에서 헝가리에 0-9로 무릎을 꿇으면서 월드컵 역사상 첫 9점 차 패배 기록을 남겼다. 이로부터 68년이 지난 이번 대회 현재까지도 월드컵에서 이보다 큰 점수 차로 패한 팀은 없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카타르 월드컵이 8강전으로 접어들면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한 깜짝 스타도 탄생했지만 동시에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팬들의 원망을 산 선수도 많았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이번 월드컵에서 팬들의 기대 또는 이적료 등 자신의 이름값에 맞지 않게 저조한 모습을 보인 각 포지션을 뽑은 ‘워스트 11’을 공개했다.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독일과 벨기에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것이 특징이다. 독일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36·바이에른 뮌헨·사진)가 최악의 수문장으로 꼽혔다. 마르카는 “노이어는 세계 축구 역사에 남을 골키퍼지만 이번 조별리그에서 아쉬움을 남겼다”며 “무너지는 팀을 막지 못했고 2개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란 굴욕을 맛봤다”고 평가했다. 워스트 11으로 뽑힌 공격수 3명 중 2명은 벨기에 선수였다.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에덴 아자르(31·레알 마드리드)와 로멜루 루카쿠(29·인터 밀란)가 그 주인공. 특히 루카쿠는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인 크로아티아 경기에서 수차례의 골 찬스를 놓치며 팀의 조별리그 탈락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D조 최하위로 탈락한 덴마크의 크리스티안 에릭센(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불명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에릭센은 심정지로 쓰러진 후 화려하게 월드컵 무대에 복귀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팀의 조별리그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이 16강에서 최강 브라질에 져 월드컵 여정은 막을 내렸지만 맹활약한 선수들의 ‘빅 리그’ 이적 가능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이후 박지성과 이영표 등이 유럽에 진출해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한국선수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가 됐듯 월드컵은 선수들에게는 ‘쇼케이스’다. 6일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조규성(24·전북)에 대한 유럽 구단들의 관심이 뜨겁다. 조규성은 가나 경기에서 머리로만 2골을 넣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특히 셀틱(스코틀랜드)과 페네르바체(튀르키예) 등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스포츠는 “셀틱은 한국의 조규성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조규성 역시 “월드컵이란 무대를 경험하니 더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며 “제 실력을 키우고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보고 싶다”며 유럽행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페네르바체에서 뛰었던 김민재(26·나폴리)는 “페네르바체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더 좋은 팀으로 갔다. 규성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곳”이라고 거들었다. 스페인 매체 디펜사센트럴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가 김민재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 경기에서 환상적인 중거리슛을 터뜨린 백승호(25·전북)의 유럽 유턴 가능성도 제기 된다. 스페인 FC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성장한 백승호는 독일 분데스리가를 거쳐 K리그에 안착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손흥민(30·토트넘)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국의 후방을 든든히 지킨 수비수 김문환(27·전북)도 유럽행 후보로 꼽힌다.}

무게가 450g인 축구공의 움직임을 쫓아 TV 앞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영하의 날씨에도 서울 광화문광장에 나온 축구 팬들은 시린 손을 불어가며 응원의 함성을 질렀다. 태극전사 26명의 카타르 월드컵 ‘알 리흘라(Al Rihla)’가 6일 브라질과의 16강전 이후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함성에 실었다. 카타르 월드컵 공인구 이름이기도 한 ‘알 리흘라’는 여정(旅程)이라는 의미다. 대표팀이 좋은 기회를 놓치면 아쉬움의 탄식이 쏟아졌다. 브라질 선수들이 한국 골문 가까이에서 슈팅 기회를 잡으면 “안 돼!” 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졌다. TV 앞에서, 광장에서 국민들은 이렇게 뜬눈으로 아침을 맞았다. 광주에 거주하는 20대 직장인도 거리 응원을 위해 광화문광장을 찾았고 해외 교민들도 삼삼오오 모여 태극전사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었다. 5000만 국민의 밤샘 응원을 모를 리 없는 축구 대표팀은 7000km 이상 떨어진 열사(熱沙)의 땅 카타르에서 세계 축구의 절대 강자를 상대로 온 힘을 다해 뛰었다. 이날 오전 4시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의 월드컵 16강 경기 상대 브라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로 이번 대회 우승 후보 0순위 팀이었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브라질과 7번을 싸워 6번을 패했고 한 번밖에 이기지 못했다.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뒀던 대표팀은 브라질을 상대로도 꺾이지 않겠다는 각오로 경기장에 나섰다. 길이 105m, 너비 68m인 그라운드를 각자의 축구화 발자국으로 다 채우겠다고 마음먹은 듯 쉴 새 없이 뛰고 또 달리며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홍명보 울산 감독(53)은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라면 늘 국민들에게 희망과 웃음을 안겨 드리고 싶어 한다”며 “이번 대회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는 대표팀은 그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잠 못 든 대한민국… 영화관-파티룸-호프집서 밤샘 응원 16강 브라질전 ‘뜨거웠던 새벽’“경기 응원하고 바로 출근해야죠”술집들은 영업 연장해 매출 껑충해외동포들도 “오 필승 코리아” “취업한 지 7개월 된 사회 초년생이라 여러모로 막막했는데, 세계무대의 부담 속에서 맹활약하는 우리 선수들을 보고 앞으로 살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광주 서구에 사는 직장인 김재훈 씨(27)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보면서 가슴이 벅차 몇 번이나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김 씨는 친구들과 함께 응원하기 위해 회사에 6일 연차 휴가를 내고 5일 저녁 서울로 올라왔다. 김 씨는 “세상 살기가 팍팍하고 어려운 요즘인데, 태극전사들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해줘 정말 고맙다”고 덧붙였다.○ 새벽 4시 경기에도 “대∼한민국”브라질을 상대로 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이 열린 6일 새벽 시민들은 곳곳에서 밤을 새우며 대표팀을 응원했다. 밤샘 영업한 주점과 브라질전 경기를 중계한 영화관 등에서 응원단은 한마음이 됐다. 서울 중구에 사는 대학원생 정모 씨(27)는 친구와 함께 영화관을 찾았다. 정 씨는 “우루과이전 때는 광화문광장에 갔는데 날씨가 추워 이번에는 친구와 브라질전 영화관 단체관람을 왔다”며 “요즘 사회 분위기가 침체돼 있었는데, 월드컵 대표팀의 활약으로 활력이 다시 돌아온 것 같아 고맙다”고 했다. 평소 같으면 불이 꺼졌을 번화가나 대학가의 주점도 새벽까지 환했다. 대학생 박모 씨(25)는 “친구들과 같이 브라질전을 즐기려고 16강 진출이 확정되자마자 바로 학교 근처 술집을 예약했다”면서 “원래 새벽 3시까지만 여는 곳인데 연장 영업을 한다고 해서 왔다”고 했다.○ 호텔·파티룸에서도 “오 필승 코리아!”호텔·모텔이나 파티룸 등을 대여해 밤샘 응원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광화문 인근 직장에 다니는 이모 씨(26)는 서울 서대문구의 한 호텔에서 친구들과 함께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했다. 이 씨는 “포르투갈전 때 극적으로 이기는 걸 보고 혼자 보면 아쉬울 것 같아 친구들을 불러 모았다”고 했다. 직장인 김승현 씨(32·경기 용인시)는 직장 축구 동호회원 10명과 함께 용인의 파티룸을 빌렸다. 김 씨는 “2002년에도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이기고 16강에 올라갔는데, ‘어게인 2002’ 느낌이어서 흥분됐다”면서 “휴가는 못 내서 경기를 본 뒤 잠깐 눈을 붙였다가 출근할 생각”이라고 했다. 수도권 지역에서 파티룸 5곳을 대여하는 사업을 하는 서모 씨(40)는 “한 곳에 25명이 들어가는데 서울 신촌 파티룸은 일찌감치 예약이 다 찼고 다른 곳도 대부분 예약이 끝났다”고 했다. 응원 열기는 해외에서도 이어졌다. 미국 뉴욕에 사는 박성재 씨(28)는 경기를 앞두고 동아일보 기자와 나눈 메신저 대화에서 “경기가 현지 시간으로 월요일 오후 2시라 오후 반차 휴가를 내고 직장 동료, 한국인 친구들과 술집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한국에서 거리응원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이렇게나마 달래려고 한다. 승패와 관련 없이 16강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고 했다.○ “주인장도 손님도 다 함께 응원”자영업자들은 ‘카타르의 기적’이 낳은 ‘월드컵 특수’를 맞기 위해 전날부터 분주한 모습이었다. 5일 서울 강남역 인근을 비롯해 번화가의 상당수 술집들은 영업시간을 브라질전이 끝나는 다음 날 오전 6시까지로 연장한다는 안내 문구를 붙였다. 서울 용산구에서 와인 바를 운영하는 차영남 씨(34)는 “손님들과 다 같이 응원하며 에너지를 느끼고 싶어서 월요일 휴무도 반납하고 늦은 시간 가게 문을 열었다”며 “손님들이 아침까지 드실 수 있도록 북엇국 재료도 따로 준비했고, 출근 때문에 술을 안 드실 분들을 위해 알코올이 없는 음료도 추가로 마련했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송재호 씨(36)는 “가게에 총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5일 오전부터 예약 전화가 계속 들어오더니 오후 3시가 넘어 벌써 100명 이상이 예약했다”며 “강남역 인근 상권이 회사원 위주이다 보니 평소엔 늦은 시간엔 발길이 끊기는데, 요즘 월드컵 기간에는 가게가 발 디딜 틈이 없었고, 매출도 3배 가까이 늘었다”며 웃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신체적으로 문제가 없다. 다음 월드컵 출전이 두렵지 않다.” ‘폴란드산 득점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바르셀로나·사진)가 자국 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5일 이렇게 말했다. 폴란드는 이날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프랑스에 1-3으로 패했다. 레반도스프키는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폴란드가 월드컵 토너먼트 무대를 밟은 건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이었다. 레반도프스키는 4년 뒤 북중미 대회 때는 만 38세가 된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가 그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레반도프스키는 “관리해야 할 것이 매우 많고, 불확실한 것 역시 많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다음 월드컵 출전 여부에 대해)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두렵지 않다’는 표현으로 대표팀 은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레반도프스키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7차례 득점왕에 오르고,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2번 받은 세계적 스트라이커다. 단, 월드컵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와 2014년 브라질 대회 때는 아예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고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멕시코와 맞붙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페널티킥 기회를 날려버린 그는 2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골망을 흔들면서 ‘월드컵 무득점’이라는 꼬리표를 겨우 떼어냈다. 레반도프스키는 “우리는 이번 월드컵처럼 수비 위주의 경기를 하면 안 된다”며 “경기를 좀 더 즐겨야 한다. 수비 축구를 하면 즐기기 어렵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우리는 포르투갈을 이길 자격이 있었다.” 포르투갈과의 H조 최종 3차전을 2-1 승리로 이끈 세르지우 코스타 한국 수석코치(49·사진)는 “우리의 강점과 약점을 알았고, 상대도 분석했다”며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코스타 수석코치는 가나와의 2차전에서 주심에게 항의를 하다 퇴장을 당해 포르투갈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본 파울루 벤투 감독(53)을 대신해 벤치에 앉았다. 코스타 수석코치는 결승골을 넣은 ‘황소’ 황희찬(26·울버햄프턴)을 후반 20분 교체 투입했다. 그는 “벤투 감독과 직접적인 대화를 할 수 없었다”며 “벤투 감독이 전반적인 전략은 알려줬지만 90분간 세부적인 상황에 대해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른 단독 판단이란 뜻이다. 이런 판단은 코스타 수석코치와 벤투 감독이 그동안 쌓은 신뢰 때문에 가능했다. 프로 시절부터 벤투 감독과 함께한 코스타 코치는 2010년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 사령탑을 맡을 때부터 함께하며 벤투 감독의 ‘두뇌’ 역할을 했다. 벤투 감독은 “내가 없더라도 대신할 코치들이 있기에 괜찮을 것이다. 내가 했던 결정들 모두 팀으로 내린 것이기 때문에 팀으로서 그런 결정을 내려줄 것이다”라고 했고, 코스타 수석코치는 잘 실행해 한국의 16강 진출을 지휘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이 포르투갈에 0-1로 끌려가던 H조 최종 3차전 전반 27분. 이강인(21·마요르카)의 코너킥이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의 등을 맞고 흐르자 김영권(32·울산)이 침착하게 왼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김영권의 동점골을 발판삼은 한국은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역사상 2번째로 월드컵 방문 16강에 진출했다. 이날 ‘카타르의 기적’은 4년 전 ‘카잔의 기적’을 소환했다. 2018년 러시아 대회 당시 독일과의 F조 최종전 후반 46분 손흥민(30·토트넘)이 올린 코너킥이 문전 혼전 상황 속에서 독일 수비수를 맞고 흘러나왔고, 이 공을 김영권이 왼발로 ‘극장 골’을 만들어냈다. 당시에도 김영권의 골 이후 손흥민이 추가골을 터뜨려 디펜딩 챔피언이자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1위 독일을 2-0으로 침몰시켰다. 김영권은 월드컵 2회 연속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선수를 맞고 나온 공을 왼발로 차 넣어 한국의 첫 골’을 만들어냈다. 김영권은 “포르투갈 수비 라인이 위로 조금 올라가고 (득점한 지점의 공간이 비어) 그곳으로 공이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와서 갔는데 운이 좋았다”며 “3차전 때마다 골을 넣고 경기를 이겨 ‘3차전의 사나이’라 불리는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4년 전에는 승리했어도 16강전에 못 갔는데, 이번에는 승리와 함께 16강전에 진출해 더없이 좋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6일 오전 4시 브라질과의 16강전에 나서면 국내 17번째로 A매치(국가대항전) 100경기 출전을 달성한다. 김영권은 그동안 한국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 99경기 중 가장 기뻤던 순간으로 2018년 러시아 대회 독일전, 그리고 이날 포르투갈전을 꼽았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8년 만에 월드컵에 모습을 드러낸 네덜란드가 미국을 꺾고 8강에 올랐다. 네덜란드는 4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16강전에서 덴절 뒴프리스(26·인터 밀란·사진)가 1골 2도움의 원맨쇼를 벌인 데 힘입어 미국을 3-1로 제압했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던 네덜란드는 8년 만이자 통산 7번째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네덜란드는 2010년 남아공 대회 준우승, 2014년 브라질 대회 3위에 이어 본선에 올랐을 때 3회 연속 8강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뒴프리스는 경기 시작 10분 만에 오른쪽으로 빠르게 쇄도하며 문전으로 공을 낮게 깔아 멤피스 데파이(28·바르셀로나)의 첫 골을 도왔다. 전반전 추가시간에도 뒴프리스는 오른쪽에서 공을 낮게 깔아 배달해 데일리 블린트(32·아약스)의 추가골을 도왔다. 뒴프리스는 2-1로 추격당하던 후반 26분 블린트의 크로스를 왼발 발리슛으로 쐐기 골로 연결했다. 네덜란드가 무패로 8강에 오르자 쏟아지던 경기력에 대한 비판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토털 사커’의 원조인 네덜란드는 그간 공수에서 창의적이면서 역동적인 경기로 월드컵 무대를 빛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이런 전통과는 달리 ‘경기가 지루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루이 판할 네덜란드 감독이 ‘비판 여론이 신경 쓰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언론이 항상 긍정적으로 보도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축구에서는 당연한 일”이라며 “강호들이 이번 대회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우린 아직 3경기를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판할 감독은 “우린 세계 챔피언이 될 수 있다. 내가 ‘우승한다’고 한 게 아니다. 우리가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네덜란드는 10일 오전 4시 아르헨티나와 4강행을 놓고 다툰다. 2014년 브라질 대회 준결승전에서 격돌한 뒤 8년 만의 월드컵 맞대결이다. 당시 아르헨티나가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우리는 포르투갈을 이길 자격이 있었다.” 포르투갈과의 H조 최종 3차전 2-1 승리로 이끈 세르지우 코스타 한국 수석코치(49)는 “우리의 강점과 약점을 알았고, 상대도 분석했다”며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코스타 수석코치는 가나와의 2차전에서 주심에게 항의를 하다 퇴장을 당해 포르투갈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본 파울루 벤투 감독(53)을 대신해 벤치에 앉았다. 코스타 수석코치는 결승골을 넣은 ‘황소’ 황희찬(26·울버햄튼)을 후반 20분 교체 투입했다. 그는 “벤투 감독과 직접적인 대화를 할 수 없었다”며 “벤투 감독이 전반적인 전략은 알려줬지만 90분 간 세부적인 상황에 대해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른 단독 판단이란 뜻이다. 이런 판단은 코스타 수석코치와 벤투 감독이 그동안 쌓은 신뢰 때문에 가능했다. 프로 시절부터 벤투 감독과 함께 한 세르지우 코치는 2010년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 사령탑을 잡을 때부터 함께 하며 벤투 감독의 ‘두뇌’ 역할을 했다. 벤투 감독은 “내가 없더라도 대신할 코치들이 있기에 괜찮을 것이다. 내가 했던 결정들 모두 팀으로 내린 것이기 때문에 팀으로서 그런 결정을 내려줄 것이다”고 했고, 세르지우 코치는 잘 실행해 한국의 16강을 지휘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