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완준

윤완준 논설위원

논설위원실

구독 27

추천

국제부장을 거쳐 정치부장으로 있습니다. 베이징 특파원을 지냈습니다.

zeitung@donga.com

취재분야

2026-03-09~2026-04-08
칼럼100%
  • ‘차이나 이니셔티브’ 압박한 美…美中 무역전쟁 담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무역전쟁 중단을 위한 담판에 나선다. 1일(현지시간) 시진핑 주석과 통화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합의를 위한 초안 작성을 장관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범정부 차원의 ‘차이나 이니셔티브’까지 내놓으며 민감하게 반응하는 산업기술 탈취 문제가 최대 난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 중국과 합의 초안 작성 지시” 블룸버그뉴스는 이날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G20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무역 합의에 도달하길 원한다”며 “핵심 관료들에게 가능한 조항들에 대한 초안 작성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통화한 뒤 중국과 합의를 위한 독려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중 양측 간 경제무역 갈등으로 인해 양국 산업과 전 세계 무역에 불리한 영향을 받았다”며 “이는 중국이 보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대한 문제들에 대해 깊이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시 주석은 “동의한다”고 화답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길고 매우 좋은 대화였다. 무역에 무게가 실렸다. 대화가 아르헨티나 G20회의에서 예정된 회담으로 매끄럽게 옮겨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G20 정상회담에서 담판을 시도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으로 G20 정상회의 폐막 뒤 시 주석과 만찬이 추가됐다고 전했다. ● 미 법무부는 범정부 ‘차이나 이니셔티브’로 압박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강경한 요구사항을 완화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미 법무부는 미중 정상의 통화가 끝난 지 몇 시간 뒤 미국의 산업기밀을 빼돌린 혐의로 대만인 3명과 중국 국영 반도체회사 푸젠진화, 대만 반도체회사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를 기소했다. 또 이들이 훔친 산업기술을 미국에 다시 넘기고 훔친 기술로 만든 상품을 미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민사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법무부는 또 연방검사로 구성된 워킹그룹을 설치하는 등 중국의 산업기술 탈취를 막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응 전략인 ‘차이나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경제적 스파이 행위를 참지 않겠다는 명확한 신호를 베이징에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직접 만나 ‘톱다운’ 방식의 돌파구를 모색하는 가운데 행정부는 산업기술 탈취 대응을 강화하며 중국을 압박하는 양면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주 협상 타결 분수령 될 듯 시 주석은 2015년 9월 중국 기업들의 경제적 이득을 위해 미국 기업을 표적으로 삼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세션스 장관은 1일 “이 약속은 명백히 지켜지지 않았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WSJ는 미국 경제관료를 인용해 “재무부가 G20 회의를 양측이 미중 간 무역적자, 기술 이전과 국영기업의 관행 등 협상 어젠다 합의하는 계기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워싱턴포스트가 주최한 소상공인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무역콘퍼런스에서 연설한다”며 “다음 주나 앞으로 열흘 사이인데, 거기에 작은 ‘화해(thaw)’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다. 시 주석은 5~10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에 참석할 예정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그들(중국)이 만족스러운 제안을 하지 않는다면 대통령은 그의 어젠다 공격적으로 밀어붙일 것”이라며 ‘중국 책임론’을 다시 강조했다.뉴욕=박용특파원 parky@donga.com베이징=윤완준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11-02
    • 좋아요
    • 코멘트
  • 무역전쟁 타격 커지자… 시진핑 ‘AI 굴기’ 카드 꺼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인해 경기 후퇴 우려가 제기되자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인공지능(AI) 핵심기술 확보를 ‘난관을 돌파하기 위한 절박하고도 전략적인 동력’으로 규정하고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큰 타격을 입은 데다 개혁 개방 40주년에 오히려 국영기업에 밀리는 ‘국진민퇴(國進民退)’로 불안감이 커진 중국 민간기업 대표들을 최초로 불러 좌담회를 여는 등 기업 달래기도 본격화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공산당 정치국 위원(핵심 지도부)들과 함께 AI 발전 상황에 대해 9차 집체 학습을 벌였다. 현재의 상황을 “중국 경제의 발전 방식이 변하고 경제 구조를 최적화해 성장동력을 변화시키는, 난관을 돌파하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시 주석은 “차세대 AI의 중대한 혁신으로 (중국 경제에) 힘을 보태는 것이 절박하게 필요하다. AI 산업 발전이 중국의 질 높은 발전에 새로운 동력(에너지)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핵심 기술을 선점하고 장악해 (중국의) 부족한 부분을 극복해야 한다” “독창적인 능력을 중점으로 삼으라” “중국 AI가 이론과 연구에서 선두를 달리도록 보장하라” 등의 주문을 쏟아냈다.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경제 발전을 위해 첨단기술을 도둑질했다”는 비난과 함께 반도체, 통신 등 제조업 분야에서 제재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시 주석의 메시지는 대미 의존에서 벗어난 독자적인 첨단기술, 핵심기술 확보를 통해 ‘중국 제조 2025’(2025년까지 첨단기술 분야의 선두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계획)를 달성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1일에는 첫 민영기업 좌담회를 주재하면서 “전혀 흔들리지 않고 비공유제(非公有制·민간) 경제 발전을 장려하고 지원하는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며 “중국 민간 경제는 장대해질 뿐 약화되지 않는다. 나아가 더 큰 무대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기본 경제제도를 부정, 의심, 동요하는 모든 언행은 당과 국가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모든 민간 기업은 완전히 안심해도 된다”고 달랬다. 최근 부쩍 늘어난 ‘개혁 개방 후퇴’ 비판을 겨냥한 것이다. 시 주석은 좌담회에서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분명히 상승하고 있다. (경제) 하락 압력이 커지고 기업 경영의 어려움도 비교적 많다”며 경기 부양 대책을 시사했다. 시 주석이 올해 미중 무역전쟁 이후 경기 둔화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로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수가 50 이하면 경기 하락을 뜻하는데 간신히 50을 넘었다. 특히 민간 중형, 소형 기업의 PMI는 각각 47.7, 49.8을 기록해 이미 경기 하락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기업으로 구성된 국영기업들보다 중국 민간기업들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훨씬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이다. 중국 매체들은 “국내외 시장 수요가 하락 추세”라며 “수출 성장이 하락하고, 시장에 대한 기업들의 자신감이 확실히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 내년 봄에 경기 둔화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같은 날 폭스뉴스 라디오 방송에서 중국의 첨단기술 지식재산권 탈취에 대해 “초강대국, 세계 지도국에 걸맞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 국가안보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중국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정상국가처럼 행동하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11-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中, 비행기엔진 등 첨단기술 도둑질”… 스파이혐의 10명 기소

    《 미국 법무부가 중국 국가안전부 소속 현역 장교 2명을 포함한 중국인 산업스파이 10명을 항공우주 기술을 빼낸 혐의로 기소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관세폭탄을 주고받는 와중에 첨단기술을 둘러싼 물밑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려는 미국과 이에 도전하는 중국이 충돌하면서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  미국이 “중국이 첨단기술을 탈취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강경 대응의 칼을 빼들었다. 군사 정보통신 등 분야의 첨단기술을 둘러싼 미중 전쟁이 한 달 새 빠른 속도로 격화하고 있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주재로 31일 공산당 정치국(핵심 지도부) 회의를 열고 “경제 하락 압력이 커지고 일부 기업 경영의 어려움도 비교적 많다. 장기적으로 누적된 위험도 드러났다”며 대책 강화를 강조했다. 31일(현지 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전날 해커 및 기업 내부자와 공모해 미국 영국 프랑스 항공 기업의 컴퓨터 시스템을 해킹한 뒤 항공기 엔진 기술 등을 훔치려 한 혐의로 중국 국가안전부(한국의 국가정보원) 장쑤(江蘇)성 지부 소속 정보장교 2명 등 중국인 10명을 무더기로 기소했다. 이들은 2010∼2015년 상업용 항공기에 사용되는 터보팬 엔진 관련 기술을 빼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법무부는 공소장에서 “중국 국가안전부가 기술을 탈취하려 한 기간은 중국 국영 항공기업들이 (미국 등의 엔진에 맞먹는) 항공기 엔진을 개발하던 시기였다”며 “중국이 연구와 개발 비용을 들이지 않고 (미국 등과) 같거나 비슷한 엔진을 만들어 내는 데 (이 기술이) 이용됐을 수 있다”고 적시했다. 정보장교 2명은 지난달 11일 미 항공우주산업의 기밀을 훔치려 한 혐의로 기소된 중국 국가안전부 요원 쉬옌쥔의 부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쉬옌쥔 사건 때 “완전히 날조된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음에도 미국이 추가로 중국 산업스파이들을 기소함으로써 ‘중국의 첨단기술 탈취’ 사실을 세계에 공론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미 해군대 소속 크리스 뎀차크와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소속 유발 샤비트는 지난달 21일 ‘밀리터리 사이버 어페어스’에 공동 기고한 글에서 “중국의 국영 모바일통신사 3위 기업인 중궈뎬신(中國電信)이 2015년부터 미국 등에 세운 거점시설(PoP)을 통해 미국 등 주요 국가의 핵심 인터넷 정보를 탈취하고 도청해왔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 홈페이지로 가는 인터넷 정보도 중국을 거쳐 우회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탈취당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2016년 6개월간 캐나다에서 한국 정부 웹사이트로 전송된 인터넷 정보의 경로는 정상적인 캐나다∼미국∼한국 경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는 지난달 30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10년간 과학자 2500여 명을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의 대학과 기관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일부가 중국군 소속임을 밝히지 않은 채 이 국가들에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술, 양자물리학, 암호 해독 등 전략적 군사기술 지식을 습득해 중국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중국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31일 “정치화와 이념화 수준이 놀라운, 이상하고 모순된 보고서”라고 반박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이런 대응은 첨단기술 분야에서 2025년까지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중국 제조 2025’를 견제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중문판은 31일 “미국의 세계 시장 경쟁력에 진짜 위협이 되는 것은 아직 주목받지 못한 ‘중국 표준 2035’”라고 지적했다. ‘중국 표준 2035’는 대규모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중국형 기술 표준을 제정한 뒤 이를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의 경제영토 확장 프로젝트)를 통해 확산시켜 2035년까지 중국 기술 표준을 세계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11-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영웅문’ 쓴 무협소설 대가, 진융 잠들다

    “삶이 즐거울 것 무엇이며 죽음이 괴로울 것 무엇인가. … 세상사람 불쌍한 것은 걱정이 많음이로다.”(소설 ‘의천도룡기’에서) 강호에서 별이 떨어졌다. 1980년대 국내에서 ‘영웅문’(정식 명칭 ‘사조삼부곡’) 시리즈로 돌풍을 일으켰던 홍콩 무협소설의 태두(泰斗) 진융(金庸·본명 자량융·査良鏞·사진) 작가가 30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가족들은 이날 오후 진 작가가 홍콩 양허(養和)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진 작가는 1955년 펴낸 첫 무협소설 ‘서검은구록’ 이래 1972년 마지막 작품 ‘녹정기’까지 주옥같은 무협소설 14편을 출간했다.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천룡팔부’ ‘소오강호’ 등이 모두 히트하며 세계적으로 수십억 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정식 계약 체결 없이 출간된 고려원 영웅문 시리즈가 100만 부 이상 팔렸다. 이후 2003년 김영사가 정식 판권을 계약해 출간했다. 진 작가는 현지에서도 낮은 평가를 받던 무협소설을 문학성과 대중성을 지닌 작품으로 끌어올린 인물로 추앙받는다. 2007년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도 “내 모든 소설은 인류의 보편적인 감성을 얼마나 잘 반영했는지가 핵심 목표”라며 “순수냐 통속이냐는 잣대보다는 인간의 내면에 어떤 울림을 줄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날 그의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세계적 무협소설가”라고 표현했다. ‘사조영웅전’은 베이징(北京) 초등학생 필독 도서 명단에 포함된 바 있으며, 그의 문학세계를 연구하는 ‘진쉐(金學)’라는 학문이 따로 있을 정도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중문과도 그의 소설을 부교재로 채택한 적이 있다. 실제로 진 작가는 세계적으로 3억 명이 넘는 두꺼운 독자층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도 그의 열혈 팬이다. 그가 회사에서 사용하는 별칭이 ‘소오강호’에서 주인공에게 천하제일 무공을 전수하는 ‘풍청양’이라는 인물이다. 1924년 저장(浙江)성에서 태어난 그는 쑤저우(蘇州)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상하이(上海)의 다궁(大公)보에서 언론인의 길을 걸었다. 1948년 홍콩으로 온 뒤 1959년 밍(明)보를 창간해 유력지로 키워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역사학과 고고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진 작가는 ‘춘향전’ 줄거리를 외울 만큼 한국 고전문학에도 관심이 높았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8-10-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개혁개방 뒤로가면 안돼”, 덩샤오핑 장남의 돌직구

    “우리는 자신의 분수를 알아야 한다(知道自己的分量). 함부로 잘난 체하면(妄自尊大) 안 된다. 또한 함부로 자신을 낮춰서도(妄自菲薄) 안 된다.” 지난달 16일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 중국장애인연맹 제7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명예주석에 재선된 덩푸팡(鄧樸方·74·사진)은 연설을 통해 미국에 맞서려는 현 정부의 대외정책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로 불리는 덩샤오핑(鄧小平)의 장남이다. 덩푸팡은 이날 “1978년 덩샤오핑 동지를 수뇌로 하는 전(前) 세대는 개혁개방의 과정을 시작했다. 위대한 혁명과 사상해방, 실사구시로 질곡을 벗어나 울타리를 뛰어넘었다”고 강조했다. “분수를 알아야 한다”는 일갈은 “우리는 반드시 이런 실사구시의 태도를 취해야 하고 분명한 사고 능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 뒤에 이어졌다. 덩푸팡은 “(정책을) 국가 상황에 입각해 (추진하는 것을) 견지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때) 우리는 평화 발전의 방향을 견지해야 한다. 협력적이고 윈윈 하는 국제 환경을 견지해야 한다”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한참 뒤에야 알려진 덩푸팡의 발언은 덩샤오핑의 도광양회(韜光養晦)를 떠올리게 한다. 힘을 드러내기보다는 힘을 기르면서 때를 기다린다는 도광양회는 경제발전의 내실에 집중하고 미국과 충돌을 피하는 정책 사상으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전까지 유지돼 왔다. 2012년 시 주석 집권 이후 중국은 전방위 세력 확장을 통해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덩푸팡의 연설은 시 주석의 이런 외교·군사 전략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그는 “개혁개방이 사회구조와 가치관에 근본적이고 역사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변화를 가져왔다”며 “우리는 개혁개방 노선을 이를 악물고 계속 가야 한다. 절대 퇴행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마오쩌둥(毛澤東) 시대에 우리는 문화대혁명을 겪었다. 신뢰와 도덕성을 잃었다. 문화와 사회는 혼란스러웠다”고 비판했다. 덩푸팡의 발언은 개인숭배를 금지한 덩샤오핑의 정신이 후퇴하고 마오쩌둥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나왔다. 올해가 개혁개방 40주년임에도 중국에서 민영기업이 국영기업에 밀리는 ‘국진민퇴(國進民退)’ 논란이 벌어지면서 개혁개방 정신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는 상황이다. 덩샤오핑이 마오쩌둥 시대를 교훈 삼아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을 만들었지만 시 주석은 올해 상반기 헌법 개정을 통해 이 제한을 폐지했다. 덩푸팡은 연설에서 “(덩)샤오핑 동지는 일찍이 말했다”는 표현을 수차례 반복했다. 덩샤오핑의 권위에 기대 현재 중국이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노선에서 멀어지고 있음을 비판하려 한 의도로 풀이된다. 시 주석의 리더십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그의 연설에 최근 공산당 간부들과 정부 관료들이 공개 석상에서 빠짐없이 거론하는 ‘시진핑 사상’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연설 이틀 전인 9월 14일 중국장애인연맹 제7차 전국대표대회 개막식에 시 주석을 포함한 상무위원(최고 지도부) 7명이 모두 참석할 정도로 공산당의 관심이 높은 행사였다. 덩푸팡은 1968년 문화대혁명 때 홍위병의 협박에 시달리다가 베이징의 한 건물 3층에서 투신해 하반신이 마비됐다. 이런 그가 시 주석을 비판하는 뉘앙스의 연설을 하자 이 연설 내용은 보도 통제 대상이 됐다. 어떤 중국 매체도 보도하지 않았다. 2013년 같은 대회에서 한 덩푸팡의 연설이 10일 만에 공개된 것과 딴판이었다. 그러다 1개월여가 지난 뒤 시 주석이 광둥(廣東)성을 방문해 “개혁개방의 새로운 출발”을 외치던 이달 24일경부터 중국 인터넷에 덩푸팡의 연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덩푸팡의 발언은 최근 잇따라 중국 관료 지식인들로부터 제기되는, 시진핑 시대에 대한 비판 움직임과 맞물려 눈길을 끈다. 자유주의 경제학자인 장웨이잉(張維迎) 베이징대 교수는 최근 강연에서 “강력한 일당 통치, 막강한 국유 기업 등을 통해 중국이 급속히 발전했다는 ‘중국 모델론’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고 중국의 미래 발전에도 해롭다”고 비판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10-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남부戰區 시찰 시진핑 “전쟁준비에 힘 집중”, 일대일로 견제 폼페이오 “中 금전제국 건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만찬을 대접하던 26일 오후 7시(현지 시간). 시 주석 등 지도부의 동정을 보도하는 관영 중국중앙(CC)TV의 메인뉴스 신원롄보(新聞聯播)의 첫 뉴스는 중일 정상회담이 아니었다. 시 주석이 하루 전인 25일 오전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남부전구(戰區)를 시찰한 소식이 가장 먼저 소개됐다. 보통 당일 열린 시 주석의 정상회담 소식을 첫 뉴스로 다루던 관례를 깬 것이다. 남중국해는 중국이 영유권 문제로 미국과 갈등을 벌이면서 최근 군함 간 충돌 직전까지 가는 등 군사적 긴장이 부쩍 높아진 지역이다. 시 주석은 남부전구 지휘소에서 “최근 수년간 남부전구가 책임진 군사 임무가 막중해졌다”며 “힘을 전쟁 준비 추진에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전쟁 수행, 실전 능력, 전투 준비 능력을 높이라” “각종 복잡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전쟁) 대응 방안을 완성해 놓으라” 등의 요구를 수차례 되풀이했다. 다분히 미국과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겨냥한 지시였다. 27일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도 이틀이 지난 시 주석의 남부전구 시찰을 왼쪽 톱기사로 올리고 하루 전 시 주석과 아베 총리 회담은 오른쪽에 배치했다. 중국이 남중국해의 미중 충돌 가능성을 얼마나 심각하게 보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베 총리의 방중 기간에 미국도 가만있지 않았다. 아베 총리가 시 주석에게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의 경제영토 확장 프로젝트) 참여라는 선물을 준 26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대일로를 부정한 돈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금전제국(treasury-run empire)’ 건설 시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이 기초 인프라 프로젝트(일대일로)의 대가로 해당 국가 지도자들에게 뇌물을 주는 이런 금전제국 건설은 그 국가 국민에게 나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대일로는) 미국의 이익에도 리스크가 된다. 우리는 어디에서나 (이를)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식재산권 탈취, 무역 불균형, 남중국해 충돌, 우주 영역 발전과 군사 확장 등 중국의 행위들은 미국 국민의 이익에 위협이 된다”며 “모든 도전은 미국의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다. 우리는 모든 영역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의 신장(新疆)위구르 지역 무슬림 통제와 기독교인 탄압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미국 정부가 이 문제를 제대로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국가를 비판하는 것뿐 아니라 미국과 세계의 영향력을 사용해 기본 인권에 대한 도전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의 종교 통제 문제에 제재 등 실제 행동으로 개입할 것을 예고한 것이다. 런민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28일 ‘중국에 대한 적의를 높이는 데 폼페이오가 너무 힘쓰는 것 같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을 “미국 고위 관료가 중국에 ‘죽기 살기로 덤비기로’ 처음 선언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환추시보는 이런 비판을 ‘미국 중간선거용’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악마화’가 나선형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이 다음 주 워싱턴을 방문해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과 최근 미중 군사 긴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27일 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10-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시진핑 “中日 새역사 시작”… 제3국 진출 공조-군사핫라인 개설

    중국과 일본 정상이 26일 “경쟁에서 협력으로 관계를 전환하자”며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뚜렷한 협력 관계가 없었던 북한 문제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역 문제와 안보 분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을 받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양국 협력의 범위를 경제뿐 아니라 동북아 안보 문제로까지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 지지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국제사회와 손을 잡고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북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해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북한과 국교를 정상화하겠다는 결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대화를 통한 일본과 북한의 관계 개선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미해결된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아베 총리가 강조한 납북 일본인 문제 해결에 지지 의사를 표시한 것이다. 중국은 납북 일본인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힌 적이 없었다. 다만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시 주석-아베 총리 회담 내용에 북한 문제가 직접적으로 거론되지는 않았다. 또 양국은 동중국해 해난사고 발생에 대처할 뿐 아니라 우발적인 군사 충돌을 피하기 위해 핫라인을 조기 개설하는 데 합의했다. 중일 관계는 2012년 9월 일본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국유화하면서 급속히 냉각됐다. 여전히 중국 함선들이 센카쿠 주변 해역을 오가면서 무력시위를 벌이는 등 긴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양국이 군사 안보 분야 협력을 시작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웃 국가이고 협력 파트너다. 서로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이런 명확한 원칙을 리 총리와의 회담에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도 “우리는 서로 위협하지 않고 직접 공격하지 않는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아베, 시진핑에게 일대일로 참여 직접 밝혀 아베 총리는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의 경제영토 확장)는 잠재력 있는 구상이다. 일본은 제3국 시장 개척을 포함해 중국과 폭넓은 영역에서 협력 강화를 원한다”고 말해 일본의 일대일로 참여를 공식화했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 건설은 중일 간 상호 이익 협력 심화에 새로운 플랫폼과 실험장을 제공한다”며 “새로운 시대 중국의 발전 과정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일본의 동맹인 미국이 일대일로를 중국이 세력을 확장해 미국을 위협하는 요소로 보고 견제하는 상황에서 중일 정상이 일본의 일대일로 참여를 직접 공식화한 것이다.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에서 양국 정부 관계자 및 기업인 1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의 일대일로 참여를 위한 ‘중일 제3국 시장 협력 포럼’이 열렸다. 양국은 태국에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도입하는 ‘스마트시티’ 건설, ‘일본 국제협력은행과 중국 국가개발은행의 제3국 개발 상호 융자 실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중일 양국 금융기관들이 참여해 제3국 진출 기업을 지원하는 18억 달러(약 2조 원) 규모의 공동 펀드도 조성하기로 했다. 중일 간 밀착을 증명하듯 중일은 제3국 인프라 개발 협력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데 합의했다. 양국이 체결한 경제 협력 프로젝트는 52건에 달했다.○ 중일, 미국 겨냥 자유무역 수호 한목소리 아베 총리는 시 주석에게 “양국은 이웃으로서 세계와 지역의 평화, 자유무역을 위해 공헌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양국이 지역 경제 일체화를 추동하고 전 지구적 도전에 대응해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자유무역을 견지하며 개방형 세계 경제 건설을 추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시 주석은 아베 총리에게 “중일은 2000년간 왕래했고 그 가운데는 비참한 역사도 있다. 중국 인민은 (일본으로부터) 엄청난 민족적 재난을 당했다”며 “이번 기회를 중일 양국에 새로운 역사의 시발점으로 삼자”고 말했다.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도쿄=김범석 특파원}

    • 2018-10-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아베 “경쟁서 협력으로” 시진핑 “정상궤도 회복”

    세계 경제 규모 1위 미국의 무역 압박에 직면한 2, 3위 중국과 일본 정상이 6년간의 갈등을 뒤로하고 관계 정상화를 선언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6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와의 연쇄 회담을 통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자유무역 수호 등 경제 분야와 북한 문제에서 긴밀한 협력을 하는 데 동의했다. 제3국의 기초 인프라 공동 개발 협력 관련 문건에도 서명해 미국이 견제해온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의 경제영토 확장 프로젝트)에 대한 일본의 참여를 공식화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 국빈관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가진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중일 관계를 ‘경쟁’에서 ‘협력’으로 바꿔 (양국을) 새로운 시대로 끌어올리고 싶다”며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새로운 중일 시대를 시 주석과 함께 열어 가고 싶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일은 가까운 이웃이다. 현재 중일관계는 정상적인 궤도로 다시 돌아갔다”며 “협력 파트너로서 서로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정치적 합의를 확실히 관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리 총리와의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일본과 중국은 양국 공통의 목표인 한반도 비핵화를 이룰 때까지 (북한 문제에서)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일은 이날 제3국 기초 인프라 프로젝트 협력 증진 등 금융, 무역, 안보 분야의 다양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리 총리는 “500여 건, 180억 달러(약 20조5000억 원) 규모의 기업 간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양국은 2013년 이후 중단됐던 통화 스와프의 규모를 10배 늘린 300억 달러(약 34조 원)로 재개하기로 했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도쿄=김범석 특파원}

    • 2018-10-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NYT “中-러, 트럼프의 아이폰 도청” 보도하자 中외교부 “도청 걱정되면 화웨이 써라” 독설

    중국과 러시아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아이폰을 도청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가 최악으로 치닫는 미중 갈등의 또 다른 도화선으로 떠올랐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25일 공개 석상에서 “NYT 보도는 가짜뉴스(fake news)”라면서 “아이폰 도청이 걱정되면 화웨이를 쓰라”고 독설을 날렸다. 화웨이는 중국의 대표적 스마트폰 제조업체다. NYT는 24일 전·현직 미 정보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 정보기관이 중국과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폰을 도청해 온 사실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중국 정부가 도청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통화하는 대상의 명단을 만든 뒤 이들에게 로비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폰 3대를 쓰고 있는데, 2대는 미 국가안보국(NSA)이 안전 조치를 취했으나 나머지 1대는 일반 스마트폰과 차이가 없다는 게 NYT의 보도 내용이다. 화 대변인은 25일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CNN 기자가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묻자 미리 준비한 듯 쪽지를 간간이 내려다보며 독설을 시작했다. 그는 “이 보도를 보고 미국의 어떤 사람들은 힘을 다해 오스카 최고 극본상을 받으려 각축을 벌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황당하다는 듯 웃음을 터뜨린 뒤 “3가지를 건의한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하나, NYT는 이런 보도가 단지 가짜뉴스의 증거가 하나 늘어난 것일 뿐임을 알아야 한다. 둘째, 아이폰 도청이 걱정되면 화웨이로 바꿔 쓰면 된다. 셋째, 그래도 안심이 안 돼 절대적인 안전을 위해서라면 통신설비 사용 자체를 중단하고 외부 세계와 모든 연결을 끊어버리면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관용 전화(Government Phones)만 사용한다. 내가 가진 건 아주 가끔씩만 사용하는 관용 휴대전화 하나뿐”이라며 “(NYT) 기사는 죄다 틀렸다!”고 적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손택균 기자}

    • 2018-10-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北 “한반도 비핵화는 남북 모두 해당”

    북한 측 인사가 2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국제 안보 관련 포럼에서 “한반도 비핵화는 전체 한반도의 비핵화를 말한 것”이라며 “이는 남북이 함께 비핵화를 실현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송일혁 조선군축평화연구소 부소장은 이날 제8차 샹산(香山)포럼에서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남북미를 포함한 관련국들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북-미는 이 가운데 매우 중요한 양측”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북한의 핵 폐기뿐 아니라 한국이 동맹인 미국의 핵우산을 포기해야 이뤄진다는 걸 주장한 것이다. 북한이 비핵화 과정에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제거’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 부소장은 “한반도는 1953년 전쟁이 끝난 뒤 평화협정이 체결되지 않아 사실상 전쟁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며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을 끝내기 위해 반드시 먼저 종전협정(선언)을 체결한 뒤 평화협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에 대해 “제재는 상호 신뢰 체제를 파괴하기 때문에 제재와 압박은 좋은 점보다 나쁜 점이 더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상호 신뢰가 비핵화 과정을 촉진할 수 있다는 공동 인식에 도달했다는 점을 미국은 잘 기억해야 한다”며 “미국은 대북제재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 먼저 대북제재를 완화하거나 해제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김형룡 북한 인민무력성 부상도 포럼의 ‘국제안전 거버넌스의 새 이념’ 세션에서 “오늘날 한반도의 극적인 정세는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려는 김정은 위원장의 확고한 평화 수호 의지와 조국 통일을 위한 결단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 부상은 “(북한은) 남북 정상 간 판문점선언과 6·12 북-미 정상회담 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할 것”이라며 “북한의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 각국이 협력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10-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폼페이오 문전박대한 시진핑, 아베엔 부부만찬 극진 환대

    미중 관계가 계속 악화되는 가운데 25일 중국을 방문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중국이 극진히 환대하면서 중일 양국이 밀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이달 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방중했을 때는 그동안의 관례와 달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면담을 거부하는 등 의도적인 모욕을 줬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중국 측 소식통을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이 이달 8일 방중했을 때 중국 측으로부터 모욕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시 주석 면담을 원했지만 중국이 거부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회담 시간은 1시간이 채 안 됐고 왕 부장은 회담 내내 폼페이오 장관에게 미국의 무역전쟁을 비난하는 말을 했다. SCMP는 “왕 위원은 회담 뒤 폼페이오 장관에게 식사 대접도 하지 않았다. 이는 무례했다”라는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의 국방 관료 등 일부 관계자들은 왕 위원의 방식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혀 중국 정부 내에 이견이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일본 총리로는 7년 만에 중국을 공식 방문한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에 도착하자마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회동했다. 아베 총리의 방중에 맞춰 베이징 중심부의 톈안먼(天安門)광장에 일본 국기가 내걸렸다. 리 총리는 이날 중일 우호조약 40주년 기념 리셉션 축사에서 “중일이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함께 수호하길 바란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과 중국이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시간이 오고 있다”고 화답했다. 리 총리는 리셉션이 끝난 뒤 아베 총리에게 만찬을 대접했다. 리 총리는 26일 오전에도 아베 총리에게 정식 환영행사를 베푼 뒤 회담하고 부부 오찬을 함께한다. 26일 저녁엔 시 주석이 아베 총리와 회담한 뒤 두 정상 부부가 함께하는 만찬을 대접한다. 아베 총리가 27일엔 특별한 일정 없이 오전에 베이징을 떠나는 점을 감안하면 이틀이 채 안 되는 약 42시간 동안 시 주석, 리 총리와 3번이나 밥을 같이 먹는 것이다. 시 주석으로선 미중 갈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미국 동맹인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오는 전방위적 압박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아베 총리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으로부터 무역 관련 압박을 받고 있는 만큼 중국과 경제무역 관계 정상화가 필요하다. 아베 총리의 이번 방중에는 일본 경제 관계자와 기업인 500여 명이 동행해 양국 간 경제협력 관련 협의를 진행한다. 양국은 회담을 통해 2020년 도쿄 올림픽,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때까지 ‘5년간 3만 명의 청년 교류를 이뤄낸다’는 새로운 목표를 내걸게 된다. 아사히신문은 과거 양국 간에 정치문서 4개가 나온 것에 빗대 ‘제5의 정치문서’를 모색하는 움직임도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양국 간에는 1972년 중일 공동성명(국교정상화 문서)에 이어 1978년 중일 평화우호조약, 1998년과 2008년 중일 공동선언이 나왔다. 다만 일본 관가와 경제계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미중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지적을 의식해서인지 아베 총리는 방중 직전 중국 언론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두 나라의 평화우호조약에 ‘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에서 패권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된 것을 언급하며 “조약 발효에서 4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가 명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중요한 원칙”이라고 말해 중국의 팽창주의를 견제하기도 했다.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도쿄=서영아 특파원}

    • 2018-10-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공포의 中권력… 이번엔 홍콩부호 고문치사 1년 반 만에 드러나

    2017년 3월 19일 오전 4시경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검찰원의 신문실. 쉬쉐저(許學哲) 등 검찰관들은 붙잡혀 온 홍콩 사업가가 원하는 대답을 하지 않자 극한의 고통을 줘 자백을 강요하기 위해 등 뒤로 수갑을 채운 두 손을 공중으로 힘껏 들어올리기를 반복했다. 두 다리는 앞쪽의 의자 등받이에 묶여 있었다. 검찰관들은 머리와 어깨를 눌러 피해자의 상반신이 다리 쪽으로 ‘접히게’ 했다. 이런 고문은 의식을 잃을 때까지 30여 분간 계속됐다. 4시 반경 몸이 축 늘어졌다. 의식을 잃은 것이다. 홍콩 킴벌리호텔을 소유한 홍콩 부호이자 관영 중국중앙TV의 유명 사회자 류팡페이(劉芳菲)의 남편인 라우헤이윙(중국명 류시융·劉希泳)이 중국 검찰의 고문을 받던 중 사망했다. 홍콩 싱다오(星島)일보에 따르면 중국 공안의 검시 결과 라우헤이윙의 흉부 늑골 7군데가 골절됐고 눈과 코에 받은 압력이 더해져 질식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라우헤이윙에 대한 검찰의 고문 과정은 물론이고 사망 원인 등 사건의 전말은 올해 9월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9월 톈진(天津)시 법원에서 가해 검찰관들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면서 중국 공권력의 어두운 민낯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톈진 제1중급인민법원은 쉬쉐저 등 고문 사건 연루자 9명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고문을 주도한 쉬쉐저는 15년형을 받았다. 고문에 가담한 검찰관 7명에게는 3개월∼11년형이 선고됐다. 팀장이었던 자오보중(趙伯忠)은 직무유기로 4년형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라우헤이윙이 왜 구금되고 조사받았는지에 대해선 정확히 공개되지 않아 미스터리로 남았다. 홍콩 인터넷 매체 펑황왕(鳳凰網)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에 올라온 기소장에 드러난 중국 옌볜 검찰의 고문 전말은 충격적이다. 라우헤이윙이 사망한 날은 구금된 지 50일째 되는 날이었다. 2017년 3월 15일부터 19일 오전 4시경까지 4일간 쉬쉐저 등은 라우헤이윙의 두 다리를 앞쪽 의자에 묶어 놓고 두 손을 등 뒤로 해 수갑을 채운 채 신문을 진행했다. 눈가리개도 하게 했다. 3월 18일 낮 12시∼오후 2시 2시간 휴식 시간을 준 것 외에는 나흘간 계속 이런 상태로 방치했다. 밤에도 신문은 계속됐다. 테이프로 입을 막고 열쇠로 발바닥을 찔렀다. 변기 압축기로 코와 입 부위를 쑤시는 고문도 했다. 중국 본토에서 태어난 라우헤이윙은 1970년대 미국 하버드대에 유학한 뒤 홍콩에서 창업해 영주권을 얻었다. 그가 2016년 11월 중국공상(工商)은행의 2억 홍콩달러(약 288억 원) 대출 사기 사건에 연루돼 체포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범죄 혐의를 받았더라도 피의자의 권리를 행사하지 못한 채 고문당해 사망하고 사건의 전말조차 공개되지 않은 것은 인권을 경시하는 중국 사법체계의 민낯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많다. 라우헤이윙의 아내 류팡페이는 올해 4월 웨이보(중국의 트위터 격)에 “고통스러워 숨을 쉴 수도, 말을 할 수도 없는 느낌을 가져본 적 있나”라며 울분의 심경을 드러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10-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에 굴복 없다’는 시진핑, 개혁개방 탄생지서 “자력갱생”

    “개혁개방이 새로운 시작점에서 다시 출발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개혁개방의 상징 지역인 광둥(廣東)성을 방문한 22일 밤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평론을 통해 “세계에 신(新)시대 중국의 개혁 심화 및 개방 확대의 결연한 결심을 선포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화통신은 “개혁개방은 진행형일 뿐 완료형이 없다. 개혁개방을 끝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시대는 시 주석 집권 시기를 가리킨다. 사실상 시 주석이 ‘개혁개방의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 발전을 위해 개혁개방을 역설한 1992년 덩샤오핑(鄧小平)의 남순강화(南巡講話)와 달리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는 ‘시진핑식 개혁개방’을 강조한 신(新)남순강화의 성격이 짙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제성장 둔화와 시장경제 후퇴 비판에 몰린 시 주석이 이런 비판과 우려를 가라앉히기 위해 시진핑식 개혁개방을 대내외에 선전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진핑식 개혁개방의 핵심 원칙으로 자력갱생을 내세워 주목된다. 시 주석은 22일 주하이(珠海)의 거리(格力)전기를 방문해 “제조업의 핵심은 혁신이고 중요 핵심 기술을 장악하고 반드시 자력갱생에 의존해 분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으로부터 호되게 당하고 있는 시 주석이 국가 전략 핵심기술만큼은 미국의 손을 빌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23일 홍콩-마카오-광둥성 주하이를 잇는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대교 ‘강주아오(港珠奧) 대교(55km)’ 개통식에 참석해 정식 개통을 선포했다. 이 대교가 주목받는 것은 홍콩, 마카오와 광저우(廣州) 선전(深(수,천)) 등 광둥성 9개 도시를 ‘일체화’하는 웨강아오(粤港澳) 다완취(大灣區·연안 중심의 광역도시권) 건설을 위한 통로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다완취를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맞서는 광역도시권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시 주석의 강주아오 대교 개통식 행보 역시 미국과의 경쟁 성격이 짙은 것이다. 시 주석이 이날 오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광둥성 선전 첸하이(前海)는 중국의 첫 번째 경제특구로 개혁개방의 탄생지다. 시 주석은 다음 달 5일 상하이(上海)로 무대를 옮겨 제1회 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다. 130여 국가의 기업 2800여 곳이 참가하는 이번 박람회에는 무역전쟁 중임에도 구글 보잉 페이스북 제너럴모터스 테슬라 퀄컴 등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대거 참가한다. 시 주석은 외교 무대에서도 미국의 압박에 대항해 우군 확보에 나선다. 500여 명의 경제 사절단을 이끌고 방중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26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다음 달 30일∼12월 1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미중 무역전쟁의 담판을 시도한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10-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아베 25일 방중때, 기업인 500명 동행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5∼27일 중국 방문 때 경제 사절단 500명을 이끌고 베이징(北京)을 찾는다. 양국 기업이 제3국에 함께 진출해 기초 인프라 건설 등에서 협력을 모색하는 대규모 경제 행사도 열기로 했다. 일본이 사실상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의 경제영토 확장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본 정부 당국자는 22일 “아베 총리가 일본 기업 리더 500명과 함께 방중한다”며 “양국 관계가 정치 안보 경제 등 폭넓은 이슈에서 정상적인 궤도로 돌아가고 새로운 높은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부터 동중국해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으로 양국 관계가 냉각된 뒤로 국제회의 참석을 겸하지 않은 일본 총리의 방중은 2011년 이후 7년 만이다. 동중국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양국이 대규모 경제 협력 의사를 밝힌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보호주의가 양국에 타격을 입히자 경제적으로 밀착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 당국자는 “일본은 미국처럼 관세를 부과하기보다는 중국과 대화하고 관여를 추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일 관계는 일본 외교의 주춧돌”이라면서도 “중국과 일본은 이웃이다. 일본 경제는 중국에 의존도가 깊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태국 등 제3국에서 진행되는 기초 인프라 건설과 다른 경제 프로젝트에서 중일 기업 간 협력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아베 총리 방중 첫날인 2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1회 ‘중일 제3국 시장협력 포럼’에 양국 관계자 1000명이 참석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10-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광화문에서/윤완준]밤마다 폐쇄되는 톈안먼광장, 영문 모른 채 차단된 네이버

    중국 환추(環球)시보는 극단적 국수주의 성향이다. 후시진(胡錫進·58) 편집장은 그런 논조의 사설을 쓴다. 하지만 그가 개인 웨이보(중국의 트위터 격)에서 중국 사회 내부를 향해 던지는 메시지는 신선할 때가 많다. 후시진이 17일 웨이보에 톈안먼(天安門)광장에 관한 글을 올렸다. “지금 광장은 밤에 폐쇄된다. 낮에도 보안 검사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광장은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다. 극소수의 말썽꾼과 폭력 테러리스트(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그의 글은 이렇게 이어진다. “광장을 지나다 생각났다. 십수 년 전 톈안먼광장은 완전히 개방돼 있었다. 어렸을 때 우리는 종종 밤에 광장에 가 연을 날렸다. 돗자리를 가져와 더위를 식혔다.” 그는 “광장의 안전 보안은 광장의 개방성을 최대로 높이는 일과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며 “밤에 여행객들이 자유롭게 광장에 들어갈 수 있게 하고 광장에서 연을 날릴 수 있게 해야 한다. 금지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음 말이 더 의미심장하다. “극소수의 폭력 테러리스트 등 악인들(에 대한 우려) 때문에 우리의 (자유로운) 생활 방식을 망쳐서는 안 된다. 그들을 막기 위해 우리의 중요한 개방적 공간을 닫으면 안 된다. 광장을 더욱 개방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후시진은 마지막에 ‘사회적 포용력’ 얘기를 꺼낸다. “사회는 사실 이런 포용력이 있다. 국가는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 국가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과 단결은 소수의 악인과 극단적인 방식으로 인해 파괴되지 않는다.” 그의 글은 사회 안정을 해치는 요소를 막는다는 명목으로 중국 정부가 전방위로 사회 통제를 확대하면서 사회의 경직성이 날로 커지는 데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 그가 지난달 13일 웨이보에 썼던 글에는 이런 문제의식이 더욱 명료하게 담겨 있다. 독일의 한 극단이 중국 무대에 올린,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작품 ‘민중의 적’ 공연이 중단된 사실이 알려진 날이었다.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에 중국인 관객들이 언론 자유에 대한 통제 등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솔직한 발언을 이어가자 놀란 공연 당국이 추가 공연을 중지시킨 것이다. 그때도 후시진은 사회적 포용력을 강조했다. “(이 사건이) 사회의 전체 형세를 바꿀 수도 없고 우려할 만한 충격이 될 리도 없다.” 이 일이 중국 개혁개방 40년 국가발전 노선의 성과에 해가 되지도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포용력이 없으면) 작은 일이 어떤 원인 때문에 민감한 일이 되고, 원래 별일 아닌 일이 사건이 된다. 포용력은 각종 정상적이지 않은 큰일을 작은 일로 만드는 자연스러운 힘이다. 국가가 정상적으로 전진하게 만드는 윤활제다. 반드시 포용력을 성장시켜야 한다.” 후시진의 바람과 달리 현재 중국 사회는 포용력을 잃어가는 듯하다. 톈안먼광장 관련 글은 아직 웨이보에 ‘살아’있지만, 좀 더 직설적으로 중국 당국의 포용력 부족을 제기한 ‘민중의 적’ 관련 글은 게재 2시간여 만에 삭제됐다. 문화대혁명 세대인 현 중국 지도부는 대내외 정책에 대한 이견과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다.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가 16일 이후 중국 인터넷에서 차단되고 있는 것도 개방성을 저해하는 경직된 사회 풍조의 확산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국도 사회적 포용력을 잃어가는 중국의 단면을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10-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 무역전쟁發 경제위기론… 다급해진 시진핑 수출기지 찾는다

    중국의 올해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6.5%)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광둥(廣東)성을 6년 만에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제조업의 중심이자 수출 전진기지로 여겨지는 광둥성은 최근 미중 무역전쟁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중화권 언론들은 중국 개혁·개방의 아버지로 여겨지는 덩샤오핑(鄧小平)이 1992년 당시 88세의 나이에 광둥성을 찾아 개혁·개방을 독려했듯 시 주석 역시 최근 미중 무역전쟁에 맞서 개혁 의지를 강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 주석은 또 다음 달 30일부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고 SCMP가 19일 전했다. 회담 날짜는 29일이 유력하다. 성사된다면 3월 22일 미국의 선공으로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 이후 양국 정상이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은 처음이다.○ 中, 무역전쟁 첫 성적표에 ‘경제위기론’ 부상 미중 무역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세계경제 곳곳에 ‘빨간불’이 켜지는 중이다. 특히 집중 포화를 맞은 중국에선 ‘경제위기론’이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각종 경제지표는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내는 중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무역전쟁 초기인 3월 말에 비해 20% 하락했고 같은 기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도 10% 가까이 급락했다. 특히 무역전쟁의 첫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치보다 낮게 나오자 중국에선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상승) 우려까지 제기된다. 중국 통신사인 중국신원왕(中國新聞網)은 21일 “3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되자 미중 무역전쟁이 가져온 (성장률) 하락 위험의 충격 속에서 ‘중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경제) 쇠락 논조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결론적으로 “장기적으로 장래가 매우 밝다”는 주장을 담았지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사실 자체는 인정한 셈이다. 중국 내 경제위기론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영향을 주고 있다. 증시 폭락으로 자금난을 겪는 중국 민간 기업이 늘면서 정부가 이들 기업을 인수하는 국유화가 늘어났다는 보도도 나왔다. SCMP는 21일 상하이(上海)와 선전(深(수,천)) 증시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32곳의 경영권이 정부로 넘어갔다고 전했다.○ 미 중간선거까진 ‘숨고르기’ 미중 무역 갈등의 부정적 영향은 비단 중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 경제에도 최근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이 49년 만에 최저치(3.7%)를 기록한 데 이어 26일 발표되는 올해 3분기 성장률 역시 4% 안팎의 양호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일각에선 이런 호황에 대해 ‘슈거하이(sugar high)’라고 비판한다. 당분 과다섭취 뒤 잠시 느끼는 흥분상태처럼 지금의 호황은 지난 10년간의 저금리 기조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이 야기한 일시적인 착시효과라는 것이다. 10, 11일 이틀간 뉴욕증시 급락은 이 같은 의견에 힘을 실어줬다. 미중 정상회담이 다음 달 열릴 것으로 관측되면서 양국은 확전을 피하는 분위기다. 미 재무부가 17일 발표한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고 환율관찰국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게 대표적이다. 미중 무역전쟁의 확전 여부는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와 다음 달 말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결판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미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경우 대중 강경 기조가 다소 꺾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중국의 ‘항복’을 원하는 미국과 이를 수용하기 어려운 중국의 입장이 정면충돌하는 터라 장기전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침체 시 한국 반도체 수출 타격 우려 G2(미중) ‘고래싸움’으로 한국 기업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21일 발표한 ‘중국 진출 한국기업 경기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3분기 경기실사지수(BSI)는 100에 못 미치는 95에 그쳐 시장 상황이 부정적이라고 보는 기업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00을 초과하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다는 것을, 10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다는 의미다. 미중 무역 갈등의 영향에 대해선 전체 기업의 약 33.5%가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중국산업연구부장은 “향후 중국 경기가 침체될 경우 반도체 석유화학 등 우리 수출 비중이 높은 품목이 직접 영향을 받기 때문에 현재 중간재 위주인 수출 품목을 최종 소비재로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세종=이새샘 기자}

    • 2018-10-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만 독립, 국민투표로 결정하자” 첫 대규모 시위

    20일 대만에서 독립을 국민투표로 가릴 것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처음 열렸다. 대만 매체들은 이날 대만 독립을 추진하는 급진적 단체 포모사(喜樂島·시러다오)연맹이 타이베이에 있는 집권 민진당 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 참가자를 약 13만 명으로 추산한 반면 경찰 측은 5000명 수준이라고 집계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중국의 대만 통일을 반대하는 “판빙툰(反倂呑)”과 대만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자는 “정밍궁터우(正名公投)”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그러면서 내년 2월에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차이잉원(蔡英文) 정부의 대중국 정책을 “현상 유지를 하는 저자세”라고 비판하면서 대중 강경 정책을 요구했다. 포모사연맹은 민진당 출신의 두 전직 총통인 리덩후이(李登輝)와 천수이볜(陳水扁)이 후원하고 있다. 대만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 이외에도 대만 명의로 유엔에 가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차이 총통은 미국과의 관계를 긴밀히 하면서 중국으로부터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에 위배된다”는 반발을 사고 있지만 대만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내 전문가들도 중국을 지나치게 자극할 수 있는 국민투표를 차이 총통이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공식 반응을 내지 않았지만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배하는 분열 세력의 책동이라며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10-21
    • 좋아요
    • 코멘트
  • 바닷길 55km 차로 씽씽 중국서 홍콩까지 30분

    홍콩과 마카오,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를 잇는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대교 개통식이 23일 열린다. 일반 차량은 28일부터 통행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국내총생산(GDP)에 맞먹는 첨단 기술 중심의 단일 경제권 형성을 위한 첫발이어서 주목된다. 홍콩과 마카오의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중국과 홍콩 매체들에 따르면 23일 주하이에서 열리는 강주아오(港珠澳) 대교 개통식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이 유력하다. 주하이는 마카오 북쪽에 있고, 바다 건너 동쪽에 홍콩이 있다. 강주아오 대교는 총길이가 55km에 이른다. 30만 t급 유조선 등 대형 선박들이 오갈 수 있도록 다리 한가운데는 길이 6.7km의 해저터널로 연결된다. 대교를 통해 이동하다가 해저터널 양측의 인공섬에서 해저터널로 진입하는 방식이다. 2009년 공사를 시작해 지난달 시험 운행을 시작했다. 120년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대교는 16급 태풍(초속 56.1m)과 규모 8.0의 지진을 견딜 수 있다고 중국 측이 밝혔다. 1269억 위안(약 20조7500억 원)이 투자됐다. 강주아오 대교 이전의 세계 최장 해상 대교는 쿠웨이트만에 있는 ‘자비르 코즈웨이’ 대교로 길이가 48km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강주아오 대교가 개통되면 차로 3시간이 걸리던 주하이∼홍콩 소요시간이 30분으로 크게 단축된다. 중국이 큰 기대를 거는 이유는 이 대교가 홍콩 마카오 및 광저우시 선전시 등 광둥성 9개 도시를 묶는 광역 도시권인 웨강아오(월港澳) 다완취(大灣區) 건설을 위한 통로이기 때문이다. 다완취는 연안을 중심으로 한 광역도시권을 말한다. 첨단 기술의 경제 허브, 단일 경제권으로 만들어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경쟁하려는 것이다. 중국은 이 지역의 인구가 6600만 명이고 지난해 GDP가 10조3000억 위안(약 1684조 원)에 달한다며 GDP 면에서 러시아를 넘어서고 한국과 비슷한 세계 11위 수준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시 주석이 웨강아오 다완취 건설 계획을 직접 추진하고 있으며 일국양제 사업 발전의 새로운 실천이라고 밝히고 있다. 중국이 홍콩과 마카오에 대한 정치 사회 통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홍콩과 마카오의 자율권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10-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35일만에 모습 드러낸 판빙빙

    중국 당국의 비공개 조사를 받는 동안 행적이 공개되지 않아 ‘실종 상태’에 있었던 중국 톱 여배우 판빙빙(范氷氷)이 135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홍콩 펑황왕(鳳凰網) 등 중화권 매체들은 15일 오후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국제공항 정문을 나서는 판빙빙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선글라스와 모자를 쓴 판빙빙은 고개를 숙이고 검은색 롱점퍼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은 채 걸어가고 있다. 중화권 매체들은 “판빙빙이 무표정하게 빨리 공항을 떠났고 보디가드가 우산을 펴서 (다른 사람들이 판빙빙을 보거나 접근하지 못하도록) 호위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중국 누리꾼은 “판빙빙이 공항에서 떠날 때 탄 차량의 번호판이 ‘징(京)A’로 시작하는 관용 차량”이라며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게 계획된 것 아니냐” “관용 차량에 탑승한 것으로 볼 때 정부 고위층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는 듯하다” 등의 의견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3일 중국 관영 매체들은 판빙빙이 이중 계약 등 탈세 혐의로 8억8300만 위안(약 1436억 원)의 세금과 벌금을 부과받았다고 보도했다. 판빙빙은 같은 날 “전력을 다해 세금과 벌금을 내겠다”며 사과문을 인터넷에 올렸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10-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와 무역전쟁 때문? 미세먼지 짙어진 중국… 그 먼지 마시는 한국

    14, 15일 베이징(北京) 등 중국 수도권에서 올해 하반기 처음으로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포함된 대기오염지수가 200을 넘어가는 심각한 스모그가 갑자기 발생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직면한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 둔화를 피하기 위해 환경오염 규제를 완화한 것이 수도권 대기질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맑은 하늘이 계속되던 한국도 16일 갑자기 초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높아져 한국으로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은 주말 사이 대기가 갑자기 뿌옇게 변하면서 마스크를 쓴 사람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16일 베이징시환경보호검측센터에 따르면 ‘공기질량지수(AQI)’가 13일 124로 나빠지더니 14일 206을 기록했고 15일에는 227까지 치솟았다. AQI는 PM2.5 등 대기오염물질 농도를 종합적으로 계량화한 수치다. 중국은 AQI를 가장 양호한 1급에서 가장 심각한 6급까지 구분한다. 14, 15일의 베이징 대기질은 6급(300 이상) 바로 아래인 5급(200∼300)이었다. 올해 하반기 베이징 지역에서 AQI가 200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그러자 중국 매체들은 “올해 가을·겨울 시기 처음으로 분명한 대기오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庄) 주변 모든 고속도로는 스모그로 앞이 안 보여 일시 폐쇄됐다. 놀란 중국인들은 얼마 전까지 맑았던 베이징 하늘과 스모그가 낀 현재의 베이징 하늘을 비교하는 사진을 웨이보(중국의 트위터 격)에 올렸다. 한 중국인은 웨이보에 “베이징 스모그가 늦어진 것이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앞서 홍콩 펑황왕(鳳凰網) 소속 매체 다펑하오(大風號)는 12일 “중국이 겨울철 대기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완화했다”며 “베이징과 톈진(天津) 등 수도권에서 스모그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중국의 제조업체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자 경제성장을 자극하기 위해 환경보호 규정을 완화했다”며 “경제성장을 환경 보호보다 우선순위에 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도는 이후 중국 포털 사이트에서 삭제됐고 검색도 되지 않는다. 실제로 중국 생태환경부는 최근 “올해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과 주변 지역의 PM2.5 평균 농도를 지난해 대비 3% 감소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올해 8월 나왔던 5% 감축 목표에서 뒷걸음친 것이자 지난해 발표된 전년 대비 PM2.5 농도 감소 목표(15%)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정부가 올겨울에는 대기오염을 개선하기 위한 철강 생산 및 석탄 사용 대폭 제한 정책을 계속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국내 경기의 부양을 꾀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기상 조건 악화를 최근 갑작스럽게 발생한 스모그의 원인으로 내세웠다. 차이파허(柴發合) 대기오염방지공공연합센터 부주임은 16일 관영 중국 런민(人民)라디오방송 중국의소리(中國之聲)에 “최근 베이징시 등 지역에 바람이 불지 않고 습도가 높아 PM2.5 농도가 빠른 속도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국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16일 서울 대전 경기 충북 전북 경북 등 7곳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m³당 36∼75μg) 수준을 보였다.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치를 보인 것은 6월 25일 이후 113일 만이다. 다만 베이징 등 중국 수도권의 미세먼지가 한국에 직접 유입될지에 대해선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는 “이번 주말 북서 기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등)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려면 대기 상층의 바람이 약해야 한다. 국외 요인으로 인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가능성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김하경 기자}

    • 2018-10-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