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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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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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4~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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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치 퀸’ 박인비, 확실한 기선제압

    ‘골프 여제’ 박인비(29·사진)는 미국 유학 시절인 2002년 한국인 최초로 US여자주니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당시 14세였던 박인비가 정상에 오른 이 대회는 홀마다 승부를 가리는 매치플레이 방식이었다. 그 후 박인비는 10대 시절 미국의 주요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타고난 승부사 기질을 과시했다. 이런 면모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유일한 매치플레이 대회에서도 입증됐다. 박인비는 17일 강원 춘천시 라데나GC에서 열린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선화를 5홀 남기고 6홀 차로 꺾는 완승을 엮어냈다.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국내 대회에 나선 박인비는 이날 전반 9홀까지 정교한 퍼트를 앞세워 5홀 차로 달아났다. 국내 대회 첫 우승을 노리는 박인비는 “매치플레이에서는 초반 분위기가 중요하다. 기선 제압을 한다면 유리할 수 있는데 1, 2번홀에서 롱 퍼트와 긴 칩샷이 들어가 잘 풀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이 불가능한 것이 매치플레이 매력인 만큼 매 라운드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회는 64명이 출전해 4명씩 1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 3경기씩을 치른 뒤 각 조 1위가 16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챔피언을 가린다. 지난주까지 일본투어에서 화려한 외모로 인기를 끈 안신애는 이날 빨간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출전했지만 정희원에게 4홀 남기고 5홀 차로 패했다. 시즌 2승을 거둔 김해림과 이정은 김지영은 나란히 승리했다. 10회 연속 개근한 홍란은 박결을 2홀 남기고 3홀 차로 눌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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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만 같아요” 골프 꿈나무 한 수 지도한 최경주

    한국 골프의 간판 최경주(47·SK텔레콤)가 골프 꿈나무에게 한 수 지도에 나섰다. 최경주는 18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에서 개막하는 SK텔레콤오픈 출전을 하루 앞두고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행복 나눔’ 라운드에서 국가대표 김동민(대구 영신고), 이소미(광주 금호중앙여고)와 18홀 라운드를 하며 장기인 벙커샷을 비롯한 레슨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최경주와 같은 전남 완도가 고향이라 동반자가 된 이소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최 프로님 경기를 TV로 본 뒤 골프선수가 될 꿈을 꿨다.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프로암을 대신한 이날 행사는 주니어 골프 육성을 위해 투어 프로 30명이 각각 2명씩 중고 선수들을 데리고 18홀을 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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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셔틀콕 재야 고수들도 오세요”

    한국 배드민턴은 국제무대에서 금메달을 휩쓰는 효자 종목이다. 배드민턴은 국내 동호인이 500만 명에 이르는 대표적인 생활 스포츠다. 국내외 코트를 누비던 엘리트 선수와 재야의 고수가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셔틀콕 무대가 성사됐다. 7월 인천에서 개막하는 인천국제공항 배드민턴 코리안리그다. 대한배드민턴협회(회장 박기현)와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정일영)는 16일 대회 개최 협약식을 가졌다. 대회 방식은 일반부(2단식 1복식 단체전)와 동호인부로 나눠 7월부터 12월까지 1∼3차 대회와 파이널 왕중왕전을 개최한다. 1∼3차 대회마다 실업 22개 팀과 동호인 약 5000명이 참가한다. 총상금 5억 원이 걸렸다. 실업 우승팀에는 3000만 원, 동호인 우승자에게는 1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부상으로 승용차, 가전제품 등도 시상한다. 김중수 대한배드민턴협회 부회장은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 체육 통합 이후 배드민턴인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동호인들이 엘리트 선수와도 실력을 겨룰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이용대(요넥스)는 “코리안리그를 통해 배드민턴에 대한 국민 관심이 커질 것 같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많이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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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실히 뜬 김시우, 비행기 일반석 이용도 화제

    자고 일어났더니 세상이 달라졌다. 15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대회 최연소로 우승한 김시우(22·CJ대한통운) 얘기다.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김시우는 세계 골프의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김시우가 허리 통증을 이유로 19일 개막하는 AT&T 바이런 넬슨에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PGA투어를 비롯한 골프 관련 주요 매체들은 그의 불참 소식을 전했다. 예전 같으면 김시우가 나오든 말든 큰 관심이 없었을 일이다. 그만큼 달라진 그의 위상을 실감하게 했다. 김시우는 “완벽한 몸 상태로 남은 시즌을 소화하기 위한 예방조치 차원이다”고 밝혔다. 김시우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마치고 미국 댈러스 집으로 돌아갈 때 미리 왕복 티켓을 끊어둬 비행기 이코노미석 가운데 자리에 앉았다는 것도 미국 골프닷컴과 골프위크 등이 보도할 만큼 화제가 됐다. 이 사실은 항공기에서 김시우를 알아본 한 여성 승객이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골프닷컴은 “돈방석에 앉은 김시우가 앞으로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으로 189만 달러(약 21억3000만 원)를 받은 김시우는 보너스로도 대박을 터뜨렸다. 후원사인 CJ 고위 관계자는 “김시우는 우승 상금의 30%가량을 받는 인센티브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우승 보너스만 6억 원이 넘는다. 그나마 CJ는 올해 초 계약 기간이 1년 남아 있던 김시우와 3년 이상의 장기 재계약을 성사시켜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후문이다. CJ 관계자는 “만약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김시우와 재계약하려고 했다면 연간 계약금이 수십억 원까지 치솟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시우가 아무도 예상 못한 우승을 하면서 아일랜드의 한 21세 골프 팬은 거액의 배당금을 챙기게 됐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이 팬은 김시우가 우승하는 데 200유로(약 24만 원)를 걸었는데 500배의 배당률이 터져 비용을 제하고 6만200유로(약 7400만 원)를 받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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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년 우승 최경주 “시우는 고목 같아”

    ‘탱크’ 최경주(47·SK텔레콤)는 2011년 5월 16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아시아 최초로 우승하며 눈물을 쏟았다. 당시 최경주는 “한국에서 TV로나 지켜봤던 대회 트로피가 내 손에 들렸다”며 울먹였다. 당시 고교 1학년이던 김시우(22·CJ대한통운)는 이 장면을 TV로 보며 골프 스타의 꿈을 키웠다. 그로부터 딱 5년에서 하루가 모자란 15일 김시우는 역대 최연소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정상에 선 뒤 “최경주 프로 우승 모습을 통해 한국 선수도 큰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나 역시 빨리 좋은 선수가 돼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진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자신의 롤 모델로 삼은 최경주에게 많은 도움을 많았다고 고마워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연습라운드를 돌며 코스에 대한 생생한 조언을 들었다. 김시우는 최경주가 주최하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대회에 3차례나 출전하며 각별한 관계를 보였다. 지난해 대회 때는 1,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했다. 김시우는 “최 프로님은 누구보다 존경하는 분이다. 실력 뿐 아니라 골프에 대한 열정과 인품 면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18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에서 개막하는 KPGA투어 SK텔레콤오픈 출전을 위해 15일 귀국한 최경주는 김시우의 우승 소식을 자신의 일인 듯 반겼다 최경주는 “시우는 고목나무 같은 선수다. 위기가 찾아와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자기 플레이를 한다. 우승이 그래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또 “김시우에게 자주 하는 얘기가 있다. 거리나 쇼트게임 등 기량 면에서는 전혀 뒤지지 않는다. 대회 중압감을 떨쳐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위험 요소를 피해가는 영리함이 돋보였다”고 분석했다. 최경주가 서른 넘어 한국 최초로 PGA투어에 진출했던 2000년대 초반 김시우는 막 골프에 재미를 느끼던 7,8세 꼬마였다. 이제 20대 초반인 김시우가 대선배 최경주를 뛰어넘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문경=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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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구 ‘차세대 에이스’ 대결, 수비의 여왕 웃다

    경기를 마친 김지연(23·옥천군청)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승리한 소감을 묻자 “너무 힘들어요. 조금 있다가 대답하면 안 될까요”라며 웃었다. 그만큼 정상에 오르는 길은 힘들었다. 김지연이 15일 경북 문경국제정구장에서 열린 제95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여자 일반부 단식 결승에서 문혜경(20·NH농협은행)을 접전 끝에 4-2로 눌렀다. 우승을 다툰 김지연과 문혜경은 지난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 정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두 선수의 대결은 시종일관 불꽃을 튀겼다. 문혜경의 파워 넘치는 스트로크에 김지연은 스피드를 앞세운 수비로 맞섰다. 마지막 게임을 12-10으로 따내며 승부를 결정지은 김지연은 “혜경이는 힘이 좋다. 예리한 각도의 샷을 구사해 애를 먹었다. 단체전과 복식에서 우승하지 못한 아쉬움을 풀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복식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지만 결승에서 패한 김지연은 2015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단식 챔피언에 올랐다. 주정홍 옥천군청 감독은 “간판스타 김애경 은퇴 후 주위의 관심이 집중되자 김지연이 부담감으로 주춤거렸으나 멘털 컨트롤을 통해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단체전 금메달, 여자복식 은메달, 혼합복식 동메달을 딴 김지연은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아경기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지연은 “한국 정구가 다시 한번 아시아경기 전관왕에 오를 수 있도록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연과 문혜경은 다음 달 1일 진천선수촌에서 합숙훈련에 들어간다. 새롭게 여자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유영동 NH농협은행 코치와 호흡을 맞춘다. 남자 일반부 단식 결승에서는 이요한(27·이천시청)이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한재원(수원시청)을 4-0으로 완파했다. 2연패를 이룬 2014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건 이요한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같은 정구 선수로 국가대표 출신인 한우리(27)와 결혼했다. 12월이면 아빠가 된다. 이요한은 “현재 임신 10주인 아내가 많이 힘들어한다. 설거지, 빨래 등 집안일을 하느라 대회 준비에 집중할 수 없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행운이 따랐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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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긴 줄도 모르고… 연장 준비한 김지영

    김지영(21·올포유·사진)은 18번홀에서 2m 파 퍼트를 놓쳐 보기로 마무리한 뒤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그린 주변을 가득 메운 갤러리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동료들이 축하 꽃을 뿌리기 위해 자신에게 달려들자 그제야 뒤늦게 자신의 우승 사실을 알게 된 김지영은 펄쩍 뛰며 기뻐했다. 김지영은 “파를 해야 우승인 줄 알았다. 경기 도중 리더보드(순위표)를 쳐다보지 않았다. 그래서 플레이에 집중했고, 긴장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만 보고 달렸던 김지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지영은 14일 경기 용인시 수원CC(파72)에서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를 엮어 2언더파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김자영, 이지현(문영그룹), 김지현(롯데)을 1타 차로 제치고 지난해 투어 데뷔 후 36개 대회 만에 첫 승을 안았다. 김지영은 “지난겨울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중을 5kg 늘려 거리가 20야드 늘다 보니 경기하기가 한결 편해졌다. 퍼트도 잘되고 있는 만큼 올 시즌 목표인 3승을 향해 달리겠다”고 말했다. 12번홀까지 7명이 공동 선두에 오를 만큼 치열한 접전 속에서 김지영은 13번홀 버디에 이어 17번홀(파5)에서 티샷과 세컨드 샷에서 연이어 실수를 했지만 58도 웨지로 20m 칩인 버디를 잡아내며 2타 차까지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지난해 두 차례 연장 끝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김지영은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받았다. 교생 실습 중에 참가한 김효주는 공동 31위(2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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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구 메카’ 응원 업은 문경시청, 남녀단체 동반우승

    “나이스 볼.” “문경 파이팅.” 코트에는 응원 함성이 쉴 새 없이 메아리쳤다. 너무 시끄러워 옆 사람과 대화하기도 힘들었다. 소음도를 측정해 보니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 소리인 100데시벨(dB)에 육박했다. 제95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남녀 일반부 결승이 열린 13일 경북 문경국제정구장 풍경이다. 이날 문경시청은 사상 처음으로 남녀 팀이 모두 결승에 올라 동반 우승까지 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남자팀은 2년 만의 정상 복귀였고 여자팀은 대회 첫 우승이었다. 23년째 문경시청 남녀 팀을 이끌고 있는 주인식 감독은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며 눈물까지 흘렸다. 이번 대회가 ‘문경의, 문경에 의한, 문경을 위한’ 무대가 된 배경에는 문경시의 남다른 정구 사랑이 있었다. 문경시 인구는 7만8000여 명이지만 생활체육 정구 동호인만 500명이 넘는다. 김성년 문경시정구협회장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문경시내 정구 코트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인구 149만 명인 광주의 정구 동호인은 200명 남짓이다. 시민들 사이에서 정구 인기가 높다 보니 엘리트 선수 육성에 대한 문경시의 관심도 크다. 문경시는 1994년 시청 남자 정구팀을 창단한 뒤 2009년 여자팀까지 출범시켰다. 국내 실업정구 팀 가운데 남녀 팀을 모두 보유한 경우는 문경시청과 인천시체육회뿐이다. 문경시에는 초중고교 남녀 정구팀이 있어 체계적인 선수 육성이 가능하다. 문경시청 남녀 선수 14명 중 7명이 문경에서 초중고교 시절을 보냈다. 주 감독은 선수들을 어릴 때부터 눈여겨본 뒤 개인 특성을 살린 맞춤형 지도로 효과를 봤다. 수원시청과의 결승에서 2승을 챙긴 김재복은 문경 출신 첫 국가대표 선수였다. 김재복은 “고향에서 큰 영광을 누렸다”고 기뻐했다. 특히 문경시청 여자팀은 이번 대회 예선과 결승에서 통산 36회 우승에 빛나는 최강 NH농협은행을 두 차례나 꺾었다. 김희수 문경시청 여자팀 코치는 “농협을 두 번 이긴 건 행운이 아니라 실력이다. 남자팀과 함께 훈련하면서 강한 스트로크 대처 능력을 키웠다”고 말했다. 주 감독과 김은수 김희수 코치가 선수들에게 자주 하는 말은 “즐기면서 하라”는 것이다. 선수들의 자발적인 훈련 참여와 창의적인 플레이를 강조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안성시청에서 이적한 국가대표 송지연은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그 덕분에 태극마크도 달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년 회장은 “대회 때 1000명 넘는 외지인이 문경을 찾아 지역경제를 살리고 있다. ‘정구 메카’를 지향하는 문경시 지원으로 정구장 리모델링 예산 10억 원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14일 남자 일반부 복식에서는 순천시청 김동훈-전승용 조가 우승했다. 여자 일반부 복식 결승에서 DGB대구은행 이선경-남혜연 조가 2015년 챔피언인 강호 김지연-고은지 조(옥천군청)를 4-3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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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된 김동훈, 동아일보기 정구대회 男복식 우승

    한국 정구의 간판스타 김동훈(28·순천시청)이 제95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남자 복식에서 우승했다. 김동훈은 14일 경북 문경국제정구장에서 열린 남자 일반부 복식 결승에서 팀동료 전승용과 호흡을 맞춰 이천시청 박상엽-김형준 조를 18분 만에 4-1로 눌렀다. 이로써 김동훈은 문경시청 시절이던 2011년과 2012년 이 대회 남자복식 2연패를 달성한 뒤 5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광주 동신고와 대구 가톨릭대를 졸업한 김동훈은 문경시청에서 뛰다 2015년 고향팀 순천시청으로 이적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날렸던 그는 김태성 감독과 김백수 코치가 이끄는 정구 명문 순천시청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김동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내(정구 선수 출신 민유림 씨)가 첫 아이(딸)를 낳아 준비를 많이 못했지만 컨디션이 좋아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고생한 가족에게 좋은 선물을 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단체전에서 우승을 못해 아쉬웠지만 복식에 이어 남은 단식에서도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일반부 복식 결승에서는 DGB대구은행의 이선경과 남혜연이 2015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옥천군청의 국가대표 김지연과 고은지를 4-3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정상에 올랐다. 조경수 DGB대구은행 감독은 “이선경이 스트로크가 좋았고, 남혜연이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특히 남혜연은 올해 은퇴 후 은행에서 근무할 계획인데 큰일을 해냈다”고 칭찬했다. 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7-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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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기 전국 정구대회 찾은 ‘레전드’ 김애경·주옥

    김애경(29)과 주옥(28)은 국제무대에서 효자 종목인 한국 정구의 전설로 불린다. 둘은 사상 최초로 정구 그랜드슬램(아시아경기, 동아시아경기,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우승)을 달성했다. 김애경은 정구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전 종목(단식, 복식, 혼합복식,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1년 선배인 김애경이 2015년 코트를 떠난 뒤 지난 연말 주옥이 라켓을 놓았다. 은퇴 후 소속팀이던 NH농협은행 일반 직원으로 변신한 이들이 모처럼 정구장을 찾았다. 김애경과 주옥은 제95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가 열린 13일 경북 문경국제정구장에서 NH농협은행 후배 응원에 나섰다. 김애경은 NH농협은행 마산해안로 지점에서 창구 직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주옥은 4개월 때 서울 마포 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선수 시절 자신들을 가르쳤던 장한섭 NH농협은행 감독과 반갑게 재회한 이 둘은 결승에서 NH농협은행이 패하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애경은 “동아일보 대회가 워낙 비중이 높기 때문에 선수들이 꼭 이겨야 하는 부담감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NH농협은행 우승 주역이었던 주옥은 “후배들과 같이 뛴다는 기분으로 응원했다. 다시 라켓을 잡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코트를 주름잡던 둘이지만 은행원으로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웃었다. 김애경은 “선수 경력을 인정받아 계장 직함을 받았지만 은행에서 배울 게 너무 많다”고 말했다. 주옥은 “퇴근 후에는 인터넷 강의를 통해 업무를 익히고 있다. 보험, 펀드 외환 등 자격증 취득 준비도 할 생각이다”고 했다. 대부분 은퇴 운동선수들이 취업과 진로 고민에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 국내 상황 속에서 김애경과 주옥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정구 명문 NH농협은행 은퇴 선수는 일반직 직원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애경과 주옥은 “운동하며 배운 성실성과 끈기가 일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선수는 잘 못할 것이란 편견을 깨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장한섭 감독은 “아무래도 학창 시절부터 운동만 했기 때문에 직장생활이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힘들 때 마다 자주 격려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7-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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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시청, 동아일보기 전국 정구대회서 사상 첫 남녀 동반우승

    문경시청이 사상 처음으로 남녀 동반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주인식 감독이 이끄는 문경시청은 13일 경북 문경국제정구장에서 열린 제95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남녀 일반부 결승에서 홈 팬의 뜨거운 응원 속에 모두 이겨 정상을 휩쓸었다. 1994년 남자 정구팀을 창단한 문경시청은 2009년 여자팀까지 출범시켰다. 국내 실업 정구 팀 가운데 남녀 팀을 모두 보유한 팀은 문경시청과 인천시체육회 뿐이다. 1994년 문경시청 창단 코치로 시작해 1996년부터 사령탑을 맡고 있는 주인식 감독은 “남녀 팀이 모두 결승에 오른 것도 처음인데 이렇게 나란히 우승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 힘든 여건에도 묵묵히 땀 흘려준 선수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남자 일반부 결승에서 문경시청은 3시간 15분의 접전 끝에 수원시청을 3-2로 꺾었다. 문경시청 남자팀은 첫 번째 복식에서 문대용-김기효 조가 패한 뒤 김재복이 단식에서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수원시청과 다시 단식에서 1승씩을 나눠가져 2-2로 팽팽히 맞섰다. 마지막 복식에서 문경시청은 김주곤-안동일 조가 날카로운 네트 플레이를 앞세워 수원시청 이상권-정인호 조를 4-2로 눌러 승리를 결정지었다. 여자 일반부에서는 문경시청이 최강 NH농협은행을 3-1로 물리치는 이변을 일으켰다. 문경시청 여자팀은 정지선과 심유진이 복식에서 이긴 뒤 임유림이 단식에서 NH농협은행 새로운 에이스 김영혜를 4-1로 제압했다. 문경시청은 두 번째 복식에서 졌지만 안성시청에서 이적한 송지연이 NH농협은행 국가대표 문혜경을 4-2로 꺾고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통산 36번째로 이 대회 우승기를 품에 안았던 전통의 강호 NH농협은행은 시즌 3관왕을 노렸지만 이날 선수들이 타이틀 방어에 대한 부담감에 시달리며 실수가 많았던 게 아쉬웠다.<단체전 결승 전적>△남자중등부 강원 대화중 2-1 경북 문경중△여자중등부경북 문경서중A 2-1 경북 성신여중A△남자고등부경북 문경공고A 3-2 경북 문경공고B△여자고등부전북 순창제일고 3-0 대전 대전여고△남자대학부 충북대 2-0 강원대△남자일반부경북 문경시청 3-2 경기 수원시청△여자일반부경북 문경시청 3-1 서울 NH농협은행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7-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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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이슈]셀카 찍으며 “하하하”… 소풍가는 기분으로 필드 갑니다

    지난달 25일 경기 여주시 솔모로CC. 화려한 디자인의 옷차림으로 한껏 멋을 낸 젊은 남녀 92명이 골프 행사를 가졌다. 화창한 날씨 속에 참가자들은 웃고 떠들며 플레이 도중 다양한 포즈로 연방 휴대전화 ‘셀카’를 찍었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인스타그램 골프 동호회(인골동)’ 회원이었다. 한 여성 회원은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릴 수 있었다. 사람 사귀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웃었다. 2015년 6월 출범한 이 단체는 2년도 안 된 짧은 기간에 회원 수가 2000명을 돌파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회원인 이유진 나우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모임 때마다 드레스 코드를 정해 비슷한 컬러의 옷을 입다 보니 주위의 시선을 많이 끌며 화제가 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국내 골프장에 대중화 바람이 거세지면서 20, 30대와 여성 골퍼들이 필드의 대세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회장 박정호)가 최근 발표한 2016년 전국 골프장 내장객 현황에 따르면 대중 골프장 내장객(1966만 명)은 사상 처음으로 회원제 골프장 내장객(1706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내장객 3672만 명 가운데 53.5%를 대중 골프장이 차지한 셈이다. 2006년만 해도 대중 골프장 내장객은 614만 명으로 회원제 골프장(1350만 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박철세 솔모로CC 부장은 “골프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는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일부 계층만이 이용하던 고가의 회원제 골프장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반면 쉽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 골프장은 문전성시를 이루게 됐다. 한 골프 산업 전문가는 “골프 비용이 낮아지면서 중년층 이상의 전유물로 알려진 골프에 입문하는 젊은 세대들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20, 30대 골프 동호회인 ‘허골동’ 임보형 회장은 “요즘은 그린피, 캐디 봉사료, 카트 이용료 등을 합해 1인당 15만 원 미만으로도 골프를 칠 수 있다. 예전 같으면 생각도 못할 비용으로 골프를 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골프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필드 지각변동의 중심에는 ‘2030 골퍼’들이 자리 잡고 있다. 통계청 조사 결과 2004년과 2013년의 연령대별 골프장 이용 횟수를 비교하면 20대와 30대는 늘어난 것으로 드러난 반면 40대부터 60대 이상까지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연간 골프장 이용 횟수는 10년 전 3.7회에서 5.1회로 증가했다. 토털 골프 문화 기업 골프존이 2014년 전국 15개 시도의 20∼59세 남녀 5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연령대별 신규 골퍼는 20대(26.7%)와 30대(35%)가 두드러졌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김영란법 시행에도 골프장 내장객은 줄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 계층의 골퍼들이 꾸준히 골프장을 찾은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여성 골퍼 증가는 더욱 두드러진다. 골프존 조사를 보면 2015년 전체 골프 인구의 23.1%를 차지하던 여성 골퍼 비율이 지난해 27.3%로 높아졌다. 인천 스카이72골프장은 2013년 3만7836명이던 여성 내장객이 지난해 5만594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때 귀족 스포츠로 불린 골프 문화도 변하고 있다. 접대와 로비의 무대라는 오명을 들었던 골프장이 여가 활용과 건강 증진이라는 스포츠 본연의 목적을 되찾고 있다는 긍정적인 목소리도 들린다. 과거 골프는 일부 가까운 사람끼리만 치는 운동이라는 폐쇄성이 강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사교 활동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은 모르는 사람과도 골프를 통해 교제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여기는 분위기다. 골프장에서 처음 만나 동반 플레이를 하는 ‘조인 라운드’뿐만 아니라 혼술, 혼밥처럼 혼자 골프장을 찾아 운동을 하는 ‘혼골’까지 등장했다. 회원 수 5만2000명이 넘는 온라인 골프동호회 ‘클럽 카메론’은 사이판 행사를 위해 전세기까지 띄울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허골동 회원인 이혜원 씨(29)는 “소풍 간다는 기분으로 골프장에 나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친목을 도모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골프가 SNS 활동에 최적화된 스포츠라는 분석도 있다. 플레이 도중에도 자유롭게 사진을 찍거나 관련 글을 포스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력 8년에 월평균 4∼6회 라운드를 한다는 뷰티 전문 쇼호스트 신예원 씨(34)는 “30대 여자들끼리 골프를 치러 가면 재미있는 구도로 사진을 찍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했다. 골프장과 골프 용품 업체들은 ‘젊은 큰손’을 잡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때 ‘슈퍼 갑’으로 불리던 골프장은 다양한 가격 정책과 서비스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과거에는 비나 눈이 와 중간에 라운드를 관둬도 울며 겨자 먹기로 18홀 요금을 모두 내야 했다. 요즘은 악천후에는 ‘홀별 정산제’가 일반화됐다. 바쁜 일상 속에서 9홀 라운드를 도입하는 골프장도 늘어나고 있다. 오전 이른 시간이나 오후 늦은 시간에는 그린피를 대폭 깎아 주기도 한다. 국내 최초로 반바지 라운드를 허용한 스카이72골프장은 여성 내장객을 위한 호텔 수준의 최고급 사우나를 운영해 호평을 듣고 있다. 경기 포천시 대유 몽베르CC 유연진 대표는 “전체 내장객의 30% 가까이로 늘어간 여성 내장객의 편의를 위해 전용 라커를 300개로 늘렸다”고 말했다. 인터넷이나 공동구매를 통해 손쉽게 부킹을 해 저렴하게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기회도 늘었다. 신세대 골퍼들은 또래들처럼 개성을 중시하고 정보기술(IT) 장비에도 민감하다. 기성품을 구입하는 대신 클럽 피팅으로 자신의 체격 조건과 스윙 스타일에 맞는 나만의 ‘무기’를 마련하는 경우도 많다. 허리춤에 거리측정기를 차고 다니다 수시로 남은 거리를 파악하는 골퍼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레이저 거리측정기 ‘부쉬넬’의 한국 공식수입원인 카네에 따르면 2013년 국내 시장 론칭 후 해마다 30% 이상의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고 거래 인터넷 사이트 등을 이용해 저렴하게 용품을 바꾸는 알뜰파도 많다. 골프웨어는 전통적인 중후한 느낌에서 벗어나고 있다. 패션성과 기능성이 강화돼 일상생활에도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이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골프웨어 와이드앵글 관계자는 “젊은 여성일수록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스스로 필드의 시선을 즐기며 SNS를 통해 패션 센스를 자랑하기를 좋아한다. 그런 여심을 잡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처럼 입고 싶다’는 주말골퍼의 심리가 커지면서 인기 프로골퍼가 입고 나온 골프웨어는 ‘완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강준호 서울대 스포츠산업연구센터 소장은 “골프 인구가 줄고 있는 미국 일본 유럽과 달리 국내는 2000년대 초반부터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된 스크린골프가 나타나면서 20, 30대 신규 골프 인구의 유입이 늘었다. 이들이 40, 50대가 되면 필드 골프의 잠재 수요자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골프 산업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젊고 가벼워진 필드가 국내 골프 산업을 이끌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7-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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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 못 친 게 클럽 탓?… 던지지 마세요”

    몇 년 전 골프장 캐디들의 속을 후련하게 만들었다는 한 스크린골프 CF 광고 시리즈가 있었다. 그 한 장면을 살펴보자. 한 골퍼가 퍼트에 실패한 뒤 “똑바로 안 가르쳐 줘”라며 애꿎은 캐디(배우 김수미)에게 버럭 소리를 친다. 열 받은 그 캐디가 “내가 쳤냐. 네가 쳤지”라고 맞고함으로 맞서며 옆차기까지 날린다. 남 탓하는 골퍼를 꼬집는 내용이었다. 골프 대중화가 확산되면서 매너와 에티켓이 실종될 때도 많다. 골프웨어 업체 와이드앵글이 전국 10개 골프장 캐디 1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꼴불견 골퍼 1위에는 클럽을 막 던지는 골퍼가 뽑혔다. 야한 농담이나 반말을 하는 골퍼, 퍼트 라인 잘못 봤다고 나무라는 골퍼, 남은 거리를 몇 번씩 물어보는 골퍼 등도 ‘진상 골퍼’로 꼽혔다. 10년 캐디 경력을 거쳐 골프장 서비스 컨설팅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권한나 씨(36)는 “예전처럼 필드에서의 트레이닝 과정 없이 동영상이나 스크린골프를 통해 골프를 접한 뒤 곧바로 골프장에 오는 고객이 많아 어이없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 캐디는 “그린에서 스크린골프에서처럼 공과 홀의 거리가 몇 m인지 물어보거나 경사도까지 따지는 골퍼도 있다”며 “벙커나 디벗 정리 같은 기본을 무시하는 골퍼도 많다”고 말했다. 클럽이나 의상만 보면 거의 프로급이지만 골프 실력은 ‘백돌이’ 수준인데도 허세를 부리는 골퍼도 있다. 한 캐디는 “캐디들은 골프 실력이나 스윙 스타일을 감안해 남은 거리를 조금 더 길게 혹은 조금 더 짧게 얘기해 주기도 한다. 거리측정기에만 의존해 캐디를 불신하는 골퍼가 있는데 오히려 나쁜 결과를 얻는다”고 말했다. 골프장에서의 과도한 애정 행각에도 따가운 시선이 쏠린다. 수도권의 한 골프장 캐디는 “언뜻 봐도 부적절한 관계로 보이는 남녀들이 라운드 도중 으슥한 곳으로 자주 사라지거나 필요 이상의 스킨십으로 낮 뜨거운 장면을 연출하는 민망한 경우가 있다”고 꼬집었다. 흔히 좋은 캐디를 만나는 걸 골프 8복(八福)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선 골퍼 자신이 먼저 좋은 고객이 되어야 한다. 캐디와 라운드 내내 맞선다면 그날 스코어는 안 봐도 뻔하다. 권 씨는 “캐디들은 대부분 초급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지닌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감정 노동자인 캐디를 존중해 준다면 더 나은 서비스와 분위기로 즐겁게 라운드를 마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7-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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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대표 출신도 40%가 백수… “이러려고 운동했던가”

    #1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베뉴운영기획부 직원인 김다혜 씨(24). 중학교에서 사격 선수를 시작한 그는 고교 시절 10m 공기소총 청소년대표로 뽑힌 유망주였다. 하지만 조선대 입학 후 운동을 관둔 뒤 지난해 조직위에 입사해 올림픽 준비의 일선을 지키고 있다. 강릉, 평창 등에 있는 주요 경기장을 찾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기준에 맞는 서비스 기획 업무를 하고 있다.#2 울산에서 발달 장애인 교육 강사로 일하고 있는 장윤영 씨(38). 중고교 테니스 선수를 한 그는 안동대 입학 후 라켓을 내려놓았다. 결혼과 세 아이 출산 등으로 10년 동안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장 씨가 마흔을 바라보는 요즘 일과 육아를 병행하느라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장애인 자립생활을 위한 요가, 스트레칭을 지도하고 테니스 재능 기부 활동에도 열심이다. 김 씨와 장 씨가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걷게 된 데는 물론 남다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씨는 “중학교 때부터 영어책만큼은 놓지 않았다. 코치나 선배들이 책 본다고 하면 운동이나 똑바로 하라고 손가락질을 해 울면서 공부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장 씨 역시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아 동국대 경주캠퍼스 대학원을 다녔으며, 관련 자격증 취득에도 매달렸다”고 했다. 뜻이 있으니 길도 있었다. 김 씨와 장 씨는 대한체육회 은퇴 선수 지원 프로그램이 구직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대학 졸업반 때 대한체육회에서 6개월 동안 인턴으로 일하며 국제 감각을 익힌 김 씨는 “체육회 보조금으로 영어학원을 다녔다”며 고마워했다. 장 씨는 “경력 단절 상황에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몰랐다. 체육회 전문 상담사를 만나 다양한 정보를 접해 구직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김 씨와 장 씨의 사례는 주위의 부러움을 살 만하다. 그만큼 은퇴 운동선수에게 취업의 벽은 높기만 하다. 학창 시절 공부와는 거리를 두었고 특별한 취업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체력의 전성기가 지나는 30세 전후에 선수 생활을 접고 은퇴해야 하는 것이 대부분의 운동선수들이 마주쳐야 하는 냉혹한 현실이다. 운동에만 전념하기를 요구받은 선수들이 개인의 노력만으로 운동과 취업 준비를 병행하기는 힘들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일찍부터 은퇴 선수들의 취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대한체육회 조사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은퇴 선수 가운데 무직자 비율은 해마다 높아져 38.9%까지 이르렀다. 취업자 가운데도 근속 연수 3년 미만인 경우가 73%였고, 월수입 200만 원 미만이 38%였다. 대한체육회가 발표한 2015년 은퇴 국가대표 선수들의 직업 현황에서도 10명 중 약 4명꼴로 직업을 구하지 못했다. 자신이 활동했던 관련 분야로 취업한 경우는 30%도 되지 않았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태극마크를 달고 국위 선양에 나섰지만 취업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사회활동에 필요한 각종 기술 습득과 교육을 받지 못해 젊은 시절 취업 준비를 못했다는 자괴감만 든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대한체육회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선수로 활동할 때부터 진로 탐색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은퇴 선수 취업 가능 직종 개발과 교육, 직업 정보 제공을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체육인 일자리 창출을 역점 사업으로 정하고 맞춤형 직업훈련 지원, 찾아가는 운동선수 진로 교육, 은퇴 선수 잡 매칭 서비스 등을 실시하고 있다. 3개월간 1인 60만 원 이내 교육비 지원, 취업과 연관된 직업(스포츠지도사, 운동처방사) 교육 등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1차례 진로 교육에는 2776명이 참가했다. 하지만 은퇴 운동선수 취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더 많은 노력과 정부 차원의 제도적 개선 및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대다수 체육인의 지적이다. 장기적으로는 공부와 운동, 취업 준비를 병행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런 환경이 자리 잡기까지 지금 당장 운동선수들이 처한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기간부터 줄곧 일자리 대통령을 강조해 왔다. 첫 업무 지시도 일자리 상황 점검과 일자리위원회 구성이었다. 대선 10대 공약 중 1순위로 ‘일자리 창출’을 내세우고 81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문 대통령은 은퇴 선수 취업 지원 및 생활체육 지도자 배치 의무화, 스포츠 강사 처우 개선 등을 스포츠 관련 공약으로 거론했다. 선수들의 취업 지원을 위해서는 다양한 직업교육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체육인 복지법’ 제정 및 ‘체육인 복지재단’ 설립은 체육계의 숙원이었다. 국가대표 은퇴 관련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역도 스타 장미란은 “2011년 예술인복지법이 제정되고 2012년 예술인복지재단이 설립돼 예술인들을 위한 각종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보면 체육인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7-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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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승열 캐디’ 전인지, 어떤 사연 있길래…

    전인지(23)가 일일 캐디로 변신해 선배 노승열(26)과 호흡을 맞췄다. 전인지는 11일 미국 플로리다 주 폰테베드라비치 TPC소그래스 스타디움코스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앞서 노승열의 연습라운드 캐디로 나서며 16∼18번홀을 함께 돌았다. 이날 전인지가 캐디를 맡게 된 것은 PGA투어가 홍보 영상 모델로 전인지를 낙점해 이날 촬영을 했기 때문. 전인지는 노승열과 절친한 고려대 4년 선후배 사이다. 전인지는 “‘제5의 메이저’라는 이번 대회에 처음 와 봤는데 그 열기가 대단했다. 여기서 LPGA투어 대회가 열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남자 골프 스타들을 만났던 전인지는 자신을 알아본 골프 팬들의 사인 요청을 받았다. 대회 코스를 상징하는 홀로 아일랜드 그린인 17번홀(파3)에서는 홀인원을 꿈꾸며 직접 티샷을 해보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 1050만 달러에 우승 상금만도 189만 달러(약 21억5000만 달러)에 이른다.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 결혼 후 첫 복귀 무대에 나선 2위 매킬로이, 지난해 우승자인 3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모두 출전한다. ‘빅3’가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 모두 나서는 것은 시즌 처음이다. 매킬로이는 테일러메이드와 10년 동안 1억 달러(약 1132억 원)에 이르는 초대형 용품(클럽, 볼, 가방) 사용 계약을 했다. 한국 선수로는 노승열을 비롯해 2011년 우승자 최경주, 강성훈, 김시우가 출사표를 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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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세영, ‘빨간 바지 마법’ 매치플레이서도…

    김세영(24·미래에셋)은 지난해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GA)투어 5승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5승을 합해 10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가운데 딱 절반인 5승을 연장전에서 거뒀다. 강한 뒷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성적이다. 마지막 날이면 늘 입는 빨간 바지의 마법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김세영이 강심장을 앞세워 LPGA투어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랭킹 12위 김세영은 8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멕시코GC에서 열린 결승에서 세계 3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1홀 차로 눌렀다. 1 대 1 맞대결로 치러지는 매치플레이는 연장전처럼 고도의 집중력을 유지하고, 팽팽한 긴장감을 제어할 수 있어야 승산이 높아진다. 이날도 빨간 바지를 입고 출전한 김세영은 “압박감을 느끼는 순간 오히려 강해진다. 후반 들어 3홀 차로 앞서다 1홀 차로 추격당했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평소 그는 잠자기 전에 코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어떤 위기 상황을 설정한 뒤 멘털을 강화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반복한 효과를 봤다고 한다. 지난해 전반기까지 상승세를 타다 11개월 동안 무관에 그쳤던 그는 “우승이 없어 마음고생이 심했다. 2년차 징크스가 아닌가 싶었다. 새롭게 달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은 20만5000달러(약 2억3000만 원). 세계 랭킹은 8위로 뛰어올랐다. 김세영은 LPGA투어 데뷔 첫해인 2015년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컷 탈락한 뒤 그 다음 대회에서 바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에도 지난주 시즌 첫 컷 탈락 수모를 1주 만에 우승으로 만회하는 바운스 백 능력을 과시했다. 나쁜 기억을 쉽게 지워버리는 그의 장점은 홀마다 승부를 가리는 매치플레이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시즌 초반 7개 대회에서 톱10에 한 번밖에 들지 못하며 부진했던 김세영은 최근 오랜 스승인 이경훈 프로가 한국에서 미국 댈러스를 찾아 레슨을 해줬던 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2m 거리 퍼트 성공률이 형편없어 애를 먹었는데 퍼트 감각이 살아났어요. 그동안 10승을 올릴 때 썼던 퍼터를 다시 꺼내들었는데 효자가 됐습니다.” 3, 4위전에서는 허미정이 미셸 위를 4차 연장전에서 꺾었다. 김세영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10개 대회에서 6승을 합작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7-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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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피 할인, 특별 레슨…15일 ‘골프의 날’ 다양한 이벤트 실시

    한국골프장경영협회(회장 박정호)는 15일을 ‘골프의 날’로 정하고 전국 회원사 골프장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한다. 아 협회는 15일 전국 회원사가 동참하는 그린피 할인, 식음료 무료 제공, 원포인트 레슨 등 사은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골프인구 저변확대 및 골프활성화를 통해 골프 붐을 조성하고, 내수 진작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처음 제정됐다. 올해에는 프로골퍼 초청 레슨 프로그램 운영과 니어존 이벤트를 포함한 필드게임도 개발돼 골퍼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골프장들도 있다. 골프의 날 운영현황은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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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배드민턴 남녀 대표팀, 한일전 2전 전승

    한국 배드민턴 남녀 대표팀이 제34회 한일국가대항경기대회를 2전 전승으로 마쳤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7일 제주복합체육관에서 열린 단체전 (3단식 2복식) 2차전에서 일본을 3-2로 눌렀다. 전날 1차전에서 4-1로 이긴 한국은 이날 이동근(새마을금고)과 전혁진(동의대)이 단식에서 모두 승리한 뒤 복식 김원호(매원고)-서승재(원광대)가 패했지만 우승훈(인하대)이 다시 단식 승리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일본과의 역대 이 대회 상대전적에서 28승 6무로 무패 전통을 이었다. 여자 대표팀도 단식 성지현, 이장미(이상 새마을금고), 김효민(한국체대)과 복식 정경은(김천시청)-김혜린(인천국제공항), 장예나(김천시청)-이소희(인천국제공항)까지 모두 이겨 5-0 대승을 거뒀다.1,2차전을 모두 따낸 여자팀도 24승 7무 3패의 우위를 지켰다. 강경진 감독이 이끄는 배드민턴 대표팀은 이달 말 호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대비한 훈련을 재개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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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산 155승… LPGA 전설 4인방 한자리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통산 155승을 합작한 4명의 골프 전설이 한자리에 모였다. 박세리(40)와 로레나 오초아(36·멕시코), 안니카 소렌스탐(47·스웨덴), 줄리 잉크스터(57·미국)는 7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멕시코GC에서 열린 LPGA투어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챔피언십 시범 경기에 참가했다. 대회 주최자인 오초아가 자신보다 앞서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다른 3명을 초청해 이틀간의 특급 이벤트가 성사됐다. 지난해 은퇴 후 이번 행사를 위해 몇 주 전부터 다시 공을 쳤다는 박세리는 “다시 선수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세 자녀가 지켜보는 가운데 플레이에 나선 오초아는 “놀랄 만한 경험이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오초아-잉크스터 팀은 스크램블(동반자의 샷이 낙하한 지점 중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해 나머지 멤버도 똑같은 위치에서 플레이하는 방식) 대결에서 박세리-소렌스탐 팀을 4타 차로 앞섰다. 오초아와 잉크스터는 2번홀 이글에 이어 3번홀에서 버디를 낚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펼쳤다. 네 명은 이틀째 경기에서는 베스트볼(네 명이 각자 플레이를 해 홀마다 성적이 좋은 선수의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하는 방식)로 순위를 가린다. LPGA투어에서 통산 상금을 합하면 약 740억 원에 이르는 네 명은 모두 LPGA투어 신인왕 출신이다. 골프 명예의 전당에는 잉크스터가 2000년, 소렌스탐이 2003년에 가입했고 박세리는 2007년에 입성했다. 오초아는 9월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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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세 이상희 ‘이글이글’… 역시 큰무대 체질

    이상희(25·한국체대·사진)는 역시 큰 무대 체질이었다. 생애 첫 한 라운드 이글 2개가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이상희는 7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CC(파71)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 4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3개, 보기 4개로 3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8언더파를 기록해 문경준(휴셈)을 2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이상희는 2012년 KPGA 선수권과 지난해 SK텔레콤오픈에 이어 통산 4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급 대회에서 거뒀다. 우승 상금 2억 원을 받은 그는 시즌 상금 랭킹 1위가 됐다. 선두와 3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한 이상희는 4번홀(파5)에서 3.5m 이글 퍼트를 넣은 뒤 9번홀(파5)에서는 30m 거리의 샷 이글을 낚는 등 절정의 쇼트게임을 과시했다. 이상희는 신인 때인 2011년 NH농협오픈에서 19세 6개월 10일로 트로피를 안으며 역대 KPGA투어 최연소 프로 우승 기록을 세운 유망주다. 취미로 배운 피아노를 수준급으로 연주하는 그는 “내일이 어버이날이라 카네이션을 주문해 놨었다. 폐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가 오늘 응원을 오셨는데 우승 트로피가 힘이 됐으면 좋겠다. 메이저급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이제 한국오픈 정상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사상 첫 대회 2연패를 노린 박상현(동아제약)은 2타를 잃어 공동 3위(4언더파)로 마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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