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

이지훈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랩 전략영상팀

구독 29

추천

연극, 뮤지컬, 무용 등 공연업계를 취재합니다.

easyhoon@donga.com

취재분야

2026-01-07~2026-02-06
문화 일반59%
환경3%
여행3%
문학/출판3%
인물/CEO3%
패션3%
음악3%
사회일반3%
인사일반3%
기타17%
  • 北대표단, 베트남 경제발전 상징 ‘하이퐁 車-휴대전화 공장’ 견학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대표단의 하이퐁 빈패스트 자동차 공장과 빈스마트 손전화기 공장의 방문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27일 오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110km가량 떨어진 하이퐁에 있는 베트남의 첫 완성차업체인 ‘빈패스트(Vinfast)’ 공장 입구 기둥엔 이렇게 ‘조선어’로 된 환영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하노이에서 하이퐁으로 가는 길가엔 인공기와 베트남 국기가 나란히 바람에 나부꼈고, 곳곳에 경찰이 배치되는 등 경비가 강화됐다. 하이퐁시 당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대신해 현장을 찾은 북측 고위급 수행단을 극진히 맞았다. ○ 北 ‘경제팀’, 베트남 첨단산업단지 찾아 이날 하이퐁시 시찰에 나선 대표단은 북한의 외교 수장인 리수용 당 국제부장을 필두로, 오수용 경제부장, 김평해 간부부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성남 국제부 제1부부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 10여 명이었다. 이들은 오후 베트남 경제발전의 상징적 장소인 빈패스트 자동차 공장, 그리고 휴대전화 업체인 ‘빈스마트(Vinsmart)’, 버섯 재배 농장 ‘빈에코(Vinecho)’를 둘러본 후 오후 5시 하이퐁 당서기장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특히 시찰단 가운데 오수용이 눈에 띈다. 그는 북한의 첨단산업을 이끄는 전자공업상, 최고인민회의 예산위원장을 거친 경제통으로 북한 경제 개방과 발전의 상징적 인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경제시찰의 단골 멤버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미 핵 담판을 앞두고 바쁜 김 위원장이 오수용을 대신 보내 북한 경제발전 의지를 발신한 셈”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본격적인 경제개발은 대북제재 완화 이후에 가능하지만 그에 앞서 베트남 성장 노하우를 전수받아 사전 준비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 중국에 경제시찰단을 보내는 것처럼 베트남에도 교육생을 보낼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정은 경제시찰 앞두고 예행연습 가능성도 하이퐁 현지에선 김 위원장의 전격 방문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파다한 상황이다. 한 현지 소식통은 “26일 빈패스트 직원들이 ‘VVIP’가 온다는 지시를 받았다는 말이 돌았다”며 “일일이 동선을 짜고 각자 위치에서 대기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이후에도 다음 달 2일까지 베트남에 머물며 공식 행사를 이어가는 만큼 하이퐁을 방문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복수의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북측 수행단의 방문은 김 위원장의 방문을 위한 ‘사전 답사’ 성격이 짙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정은의 집사’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하이퐁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엔 오수용 등 경제 책임자들이 나와서 실전 연습을 했다는 것. 이와 함께 삼성전자 공장이 있는 박닌성 현장시찰 가능성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베트남 현지 소식통은 “북-미 간 논의할 비핵화 사안이 아직 남은 만큼 정상회담이 끝나기 전에 김 위원장이 경제시찰 등 외부 활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트럼프가 베트남을 떠난 뒤 김 위원장이 현지에서 광폭 행보를 펼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북한 수행단은 이날 하이퐁을 찾기 전 관광도시 할롱베이를 찾기도 했다. 할롱베이를 둘러본 후 파라다이스 선착장에서 꽝닌성 노동당서기가 주최한 환영 오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은 1964년 베트남을 찾았을 때 할롱베이를 찾은 바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과거 김일성이 했던 것처럼 열차를 타고 베트남을 찾은 김정은이 할롱베이를 그냥 지나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북한의 관광사업 개발에 관심이 높은 만큼 할롱베이 관광시설을 두루 시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하노이=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하이퐁=김남준 채널A 기자}

    • 2019-0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정은 첫 일정은 北대사관 방문… 정상국가 이미지 과시 노린듯

    26일 오전 8시 13분(현지 시간) 중국 국경에서 1.8km 떨어진 베트남 최북단 동당역. 방탄·방폭 기능과 82mm 박격포 등으로 무장한 짙은 초록색의 특별열차가 굉음과 함께 천천히 역사로 진입했다. 22분경 열차의 문이 열리고 검은색 인민복을 입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땅에 발을 디뎠다. 23일 오후 4시 반(한국 시간) 평양역을 출발한 지 65시간 40분 만이다.○ 경제시찰 건너뛰고 하노이 직행한 김정은 베트남 정부가 깔아놓은 레드카펫 위로 걸어 나온 김 위원장은 자신을 영접하기 위해 나선 보반트엉 베트남 공산당 선전국장과 악수하고 45초간 대화를 나눴다. 베트남 정부가 마련한 환영식 내내 양손을 번갈아 흔들며 환영객들에게 인사를 한 김 위원장은 시종일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3박 4일간 중국 대륙을 종단하는 열차 행군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마이띠엔중 베트남 총리실 장관이 “베트남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베트남을 방문해 기쁘다. 베트남의 따뜻하고 사려 깊은 환대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베트남 관계자들과 악수를 나눈 김 위원장이 플랫폼을 벗어나는 순간부터 경호원들은 몰려드는 취재인과 환영 인파를 헤치고 전용차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 풀만가드’까지 김 위원장을 안내했다. 지난해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과 6·12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에도 가져왔던 바로 그 차량이다. 김 위원장과 일행은 베트남의 철통 경호를 받으며 하노이까지 170km를 직행해 오전 11시경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 도착했다. 경제시찰 등 경유 없이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회담에 집중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행보다. 김 위원장은 공개 발언도 자제했다. 멜리아 호텔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꽃다발을 건네받은 후 낮은 목소리로 “감사합니다”라며 의례적인 인사를 한 것 외엔 별말 없이 경호원에게 둘러싸인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멜리아 호텔에서 가장 높은 22층 스위트룸에 마련된 숙소로 올라갔다.○ 첫 일정은 대사관 방문, 정상 국가 이미지 부각 김 위원장은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21일부터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실무협상을 했던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등 참모진의 보고를 받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다시 숙소를 나선 것은 여장을 푼 지 6시간 만인 오후 5시 2분경. 동생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은 1.6km 떨어진 북한대사관 방문으로 첫 대외 행보에 나섰다. 대사관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김명길 주베트남 북한대사와 대사관 직원들을 격려하고 면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의 도착과 함께 대사관 안에서는 2분가량 박수와 함께 커다란 ‘만세’ 소리가 터져 나왔다. 김 위원장은 대사관 방문을 마치고 오후 6시 4분경 숙소로 돌아왔다. 김 위원장이 첫 일정으로 북한대사관을 찾은 것은 정상 국가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을 공식 방문하는 해외 정상의 일정은 통상 호찌민 묘소 참배로 시작하지만 김 위원장은 자국 대사관을 먼저 찾은 것.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대통령들이 해외 방문 시 주재국 대사관부터 찾아 대사와 직원, 가족을 격려하는 것을 벤치마킹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에는 김 위원장이 박닌성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베트남 당국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삼성공장 방문에 대한 관심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하노이=문병기 weappon@donga.com·이지훈 기자}

    • 2019-0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베트남, 55년만에 찾아온 北최고지도자에 극진한 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두 번째 핵 담판을 앞둔 베트남 하노이 시내는 두 정상의 도착을 앞두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거리 곳곳에 장갑차와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을 배치한 베트남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이동할 때마다 오토바이족으로 가득했던 도로를 전면 통제해 도심 한가운데 도로를 깨끗이 비웠다. 특히 55년 만에 베트남을 방문한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에 대해 베트남은 트럼프 대통령을 능가하는 남다른 국빈급 환대로 맞았다.○ 요새로 변한 김정은 숙소 호텔 김 위원장의 숙소 멜리아 호텔과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 JW매리엇 호텔은 이날 오전부터 요새로 탈바꿈했다. 이날 아침부터 1m 안팎 높이의 회색 철제 바리케이드를 쳐 호텔 양쪽 진입로 50∼100m까지 도로와 인도를 모두 ‘전면 통제’했다. 김 위원장의 숙소 멜리아 호텔 뒤편에는 장갑차 4대와 총기로 무장한 군인 10명이 도로변에 서서 비상사태를 대비했다. 호텔 앞길을 현지에선 ‘김정은 로드’라고 부르고 있는데 차량과 사람 모두 출입이 불가능하다. 베트남 경찰과 군인들은 호텔 부근으로 가려는 이들에게 “신분증을 달라” “뒤편으로 돌아가라”며 막아섰고 사전에 확인된 인력만 들여보냈다. 전날까지 상대적으로 느슨했던 호텔 내부 경호도 한층 강화됐다. 이날 오전 호텔 직원들은 여권과 투숙객 명단을 대조하며 외부인은 전부 호텔 밖으로 내보냈다. 일부 투숙객에게는 한 명씩 붙어 본인 방으로 들어가는지 직접 확인했다. 김 위원장이 호텔에 들어간 직후인 오전 11시 20분경엔 허리가 굽은 노인 투숙객이 캐리어를 직접 끌고 호텔 밖으로 나오다 넘어져 호텔 직원들이 직접 업어 바리케이드 밖으로 안내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머물 ‘프레지덴셜 스위트 룸’이 있는 22층과 북측 수행원, 경호원 등이 묵는 17∼21층은 엘리베이터 버튼이 아예 작동하지 않도록 막아놨다.○ 특급 환대로 김정은 맞은 베트남 베트남이 준비한 김 위원장에 대한 환대도 남달랐다. 베트남 당국은 이날 오전 5시부터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를 타고 도착할 동당역 주변에 장갑차를 배치했다. 오전 7시부터는 김 위원장이 발을 디딜 플랫폼에서부터 전용차에 탑승할 역사 밖 도로까지 레드 카펫을 깔았다. 동당역에는 베트남 권력 서열 13위의 보반트엉 공산당 선전국장이 직접 영접에 나섰다. 예포 발사만 빠졌을 뿐 사실상 국빈 방문에 준하는 영접에 나선 셈이다. 김 위원장이 동당역에서 하노이로 이동하는 170km의 여정에는 오토바이를 포함해 모두 32대의 경호 차량이 투입됐다. 베트남이 김 위원장에게 특급 경호와 의전을 제공한 것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국제적인 위상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베트남전쟁에서 미국을 상대로 함께 싸웠던 북한과의 혈맹 관계를 복원하려는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짧은 준비 기간 탓에 일부 의전 실수들이 그대로 전파를 타고 전 세계로 방송되기도 했다. 동당역에서는 김 위원장 전용열차가 하차 지점을 정확하게 맞추지 못해 여러 차례 위치를 조정하거나 먼저 열차 문을 열고 나온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김 위원장으로 착각한 베트남 군악대가 연주를 시작해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두 차례나 황급히 연주를 중지시키는 모습도 나왔다. 정상회담장으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진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에는 이날 오후 늦게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나타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여정은 약 45분간 이곳에 머물며 동선을 최종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하노이=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9-0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못들어갑네다” 방탄경호단 통제… 김정은 방, 헬기 탈출도 가능

    “오늘부터 못 들어갑네다. 이유는 잘 모르간디…. 어쨌든 내려가십쇼.” 24일 오후 10시,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 22층.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26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로 유력한 곳이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취재진이 내리려고 하자 2cm 남짓의 짧은 스포츠머리에 흰 셔츠, 검은 정장 바지 차림의 북한 경호원 2명이 막아서며 이렇게 말했다. 이 층의 엘리베이터 6개 모두 감시 대상인 듯했다. 호텔 내부로 통하는 비상계단 출입문 4곳 역시 전면 통제됐다. 북한 경호원, 실무수행단 등이 머물 예정인 호텔 21층으로 통하는 비상계단 출입문을 지키고 있던 같은 차림의 다른 경호원은 취재진에게 “왜 오셨습네까” “한국 기자냐”고 묻더니 “여기 있어봐야 소용없으니 내려가시라”며 연신 두 손을 내저었다.○ ‘김정은 룸’ 5000달러 vs ‘트럼프 룸’ 7500달러 이렇게 벌써부터 ‘철통 경호’에 들어간 김 위원장의 숙소는 이 호텔 펜트하우스인 22층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수송기가 도착한 24일 오전부터 이 호텔은 북한 손님맞이에 들어갔다. ‘방탄경호단’으로 불리는 김 위원장 경호원들은 21, 22층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었다. 김 위원장 도착을 하루 앞둔 25일 호텔은 보안강화구역으로 지정되며 경계는 더욱 삼엄해졌다. 이날 오전부터 투숙객이 아닌 방문객은 아예 호텔에 못 들어간다. 현지 경찰과 호텔 직원들이 투숙객 명단을 들고 다니며 일일이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어 외부인은 호텔 방은커녕 로비 진입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반 투숙객도 김 위원장과 북한 수행원 등이 묵을 21, 22층은 물론이고 17층 이상부터 접근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25일 이후로 17층 이상 객실은 예약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철규 북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은 이날 호텔을 찾아 보안 상황을 재차 점검했다. 이날 오후엔 김 위원장의 ‘집사’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호텔을 찾아 약 50분간 김 위원장의 숙소 등을 둘러봤다. 호텔 내부 엘리베이터 6개 가운데 김 위원장이 이용할 것으로 보이는 1개는 아예 작동이 중지됐다. 호텔 로비엔 보안검색대가 새롭게 설치되고 소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로비와 호텔 외곽에서 경계 근무를 섰다. 김 위원장이 묵을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의 숙박비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하룻밤에 5000달러(약 56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호화 가구와 음향 기기들이 설치된 이 방은 헬기 승강장과도 연결돼 있어 비상시 ‘헬기 탈출’이 가능하다.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이곳에 머물렀다고 한다. 철통 경호를 위해 손님을 받지 않는 17∼20층 객실은 약 80개, 평균 가격은 300달러로 김 위원장이 아직 도착하지도 않은 ‘1호 룸’ 경호에만 2만4000달러(약 2690만 원)가 들고 있는 셈이다. 26일 하노이에 도착할 트럼프 대통령은 JW매리엇 호텔 5층에 위치한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320m² 크기에 방만 8개가 딸려 있는 이곳은 하노이에서 가장 ‘비싼 방’이며 하룻밤 숙박료만 7500달러(약 840만 원)다. 호텔 정문 앞에 세워진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 차량 캐딜락원, 일명 ‘비스트’에는 일반인 접근을 막기 위해 차벽이 세워졌다. 호텔 진입로에는 회색 철제 펜스가 설치돼 있고 소총을 멘 베트남 군인과 경찰 등 10여 명이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 이동경로 따라 ‘경호 예행연습’도 외곽 경호도 강화되고 있다. 북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김혁철 대미특별대표 등 북한 측 대표단이 머무는 영빈관은 25일 오전부터 폭발물 설치 여부를 수색하는 군인들로 한때 긴장감이 돌았다. 화학물질 탐지 장비를 짊어진 군인들은 영빈관 정원을 샅샅이 확인했다. 베트남 현지 경찰들도 양국 정상의 이동경로에 맞춰 ‘경호 예행연습’을 하기도 했다. 25일 오전 하노이 신시가지에서 구시가지로 향하는 도로에서 베트남 경찰 순찰차 20여 대와 오토바이 10여 대가 사이렌을 울리며 경호연습을 진행했다. 하노이=이지훈 easyhoon@donga.com·한기재 기자}

    • 2019-02-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정은, 26일 또는 1일 삼성공장 등 방문 가능성… 27일 트럼프와 만찬-오페라 관람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하기로 하면서 하노이 정상회담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세부 회담 일정도 하나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호 열차’로 불리는 특별 열차를 통해 중국 대륙을 최단거리로 관통하는 김 위원장은 당초 예상보다 몇 시간 빠른 26일 오전 중국과 베트남 국경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에 입경한 뒤 국도 1호선을 타고 승용차로 하노이까지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이 과정에서 베트남 박닌성에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을 시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약 43km 떨어진 박닌성 옌퐁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1공장이 있다. 이와 관련해 베트남 현지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삼성전자 경제시찰 일정에 대해선 아직 공식적으로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베트남 정부가 북-미 정상회담에 시선이 집중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가능성을 열어놓고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숙소에 도착한 뒤 26일 오후부터 공식 일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응우옌푸쫑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면담 등은 곧바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응우옌푸쫑 주석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26일 베트남으로 돌아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이라이트인 북-미 정상의 재회는 27일 오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 위원장이 하노이를 향해 특별 열차를 타고 출발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27, 28일 이틀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하노이 도착 다음 날인 27일 오후 만찬 등 친교 일정을 가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8개월여 만에 만나는 북-미 정상이 오페라 관람 등 ‘깜짝 이벤트’를 가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정상회담은 28일 하루에 집중돼 사실상 당일치기 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협상 상황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독대하는 단독 정상회담에 이어 오찬을 갖고 이어 확대 정상회담과 합의문 서명식 등의 순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처럼 기자회견을 한 뒤 워싱턴으로 출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길게는 다음 달 2일까지 하노이에 머물며 별도의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 일정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1964년 김일성 주석의 방문 이후 북한 지도자로서 55년 만의 베트남 방문인 만큼 베트남 정부는 사실상의 국빈방문 수준의 영접을 준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1일 오전 바딘 광장의 호찌민 묘소 참배를 시작으로 북-베트남 정상회담을 가진 뒤 이날 오후 항구도시 하이퐁에 있는 베트남 자동차 제조업체 공장 시찰과 대표적 관광지인 할롱베이를 시찰할 가능성이 크다. 이 기간에 베트남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 LG 공장을 둘러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도부 만찬 등 당 대 당 친선 일정을 소화한 뒤 2일 출국할 것으로 보인다.하노이=문병기 weappon@donga.com·이지훈 기자}

    • 2019-02-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강경파가 왜? 주말 한국 오는 볼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말 한국을 방문해 2차 북-미 정상회담 관련 협의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하노이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대북 문제에서 손을 뗀 것으로 알려진 볼턴의 방한을 놓고 북한을 우회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CNN은 20일(현지 시간) 복수의 트럼프 행정부 관료를 인용해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주말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우리 정부가 확인할 사안이 아니다. 양해 바란다”며 볼턴 보좌관의 방한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볼턴 보좌관이 방한한다면 지난해 4월 취임 후 첫 방문이다. 방한 기간 볼턴 보좌관은 카운터파트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볼턴 보좌관이 정 실장과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을 만나 한미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라인을 재가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됐던 ‘3·1절 100주년 남북 공동기념행사’는 북측의 반대로 최종 무산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21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명의의 전통문을 보내 “‘3·1절 남북 공동기념행사’는 여러 시기, 여건상 어렵다”고 공식 통보해왔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는 가급적 하자고 제안했으나 북-미 회담을 앞둔 북측이 공식적으로 행사 개최는 시기상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다만 남북 공동으로 3·1절 100주년을 맞아 준비 중인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사업 등은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간다는 입장이다. 문병기 weappon@donga.com·이지훈 기자}

    • 2019-0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靑 “북미협상서 금강산관광 문제 해결 기대”

    청와대는 19일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와 관련해 “북-미 협상이 진행돼 가면서 자연스럽게 금강산 문제도 해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한미, 남북 간 협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이번 북-미 정상회담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고 북-미 협상이 진행돼 가면서 자연스럽게 금강산 문제도 해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사업이 하노이에서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로 논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북-미가 두 사업에 대한 제재 면제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종교 지도자 오찬을 갖고 금강산 신계사 템플스테이 지원 의사를 밝히며 “남북 간에 경제협력이 시작된다면 가장 먼저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금강산 관광”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이 의장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는 이날 금강산 관광 재개 공론화를 위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남북 경제공동특구와 평화관광, 어떻게 준비·추진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이날 행사에선 대북제재를 피해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이 논의됐다. 김영윤 남북물류포럼 회장은 “벌크 캐시가 문제가 된다면 그걸 넘어설 수 있는 방법을 우리가 논의해야 한다”며 “에스크로(제3자 예치) 방식으로 현금을 예탁해 북한 정부에 보내는 방식도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명시된 대량 현금(벌크 캐시)의 대북 이전 금지 조항을 우회할 수 있는 방안이다. 박종철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현금 이전 없이 개별 관광객이 가서 지불하는 방식도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문병기 weappon@donga.com·이지훈 기자}

    • 2019-02-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北, 하노이 회담장소 놓고 美와 기싸움

    2차 북-미 정상회담 유력 회담장소로 국립컨벤션센터(NCC)가 손꼽히는 가운데 2안으로 ‘하노이 오페라하우스’가 떠오르고 있다. ‘김정은 집사’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을 필두로 한 북한 의전팀과 미국 의전팀이 17일 오후 하노이 오페라하우스에 들러 회담 장소 점검을 한 것으로 알려진 데 따른 것. 국립컨벤션센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오페라하우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유력 숙소 후보지와 가깝다. 이 때문에 베트남 현지에선 “회담 장소를 놓고 북-미가 일종의 기 싸움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7일 저녁 양국 의전팀이 둘러본 ‘오페라하우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한 JW매리엇 호텔에서는 10km가량 떨어져 있어 차량으로 약 30분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숙소 후보인 소피텔 메트로폴에서는 350m 떨어져 있어 바로 코앞이다. 국립컨벤션센터는 상황이 반대. JW매리엇과는 약 900m 떨어져 있지만, 소피텔 메트로폴과는 9km 이상 떨어져 있다. 현지 소식통은 “북한이 회담을 오페라하우스에서 하자고 나중에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김창선은 18일 오후 늦게 숙소인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를 나섰다. 그 전까지 김창선이 타던 차량은 베트남 정부 청사를 오가며 인공기가 그려진 서류를 베트남 정부 측에 전달했다. 앞서 김창선은 17일 하노이 시내에서 북동쪽으로 60km가량 떨어진 박장 시내에 있는 북한군 묘지를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정부 관계자는 “17일 한국인과 베트남 사람들이 참전용사 묘지에 다녀갔다”고 전했다. 베트남전에서 전사한 북한군 묘지는 북-베트남 혈맹을 상징하는 장소인 만큼 김 위원장이 이곳에 방문해 참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채널A 취재진이 18일 찾은 묘지에는 북한군 14명의 묘비가 있었다. 비석엔 전사자 이름과 출생지, 사망 날짜가 한글로 적혀 있다. 묘지에 묻힌 14명의 시신은 2002년 북한으로 송환됐다. 북측 의전팀 소속인 김철규 북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은 18일 오전 영빈관을 나서 어디론가 이동해 이날 김 부장과 다른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한 현지 소식통은 “16일 도착 당일부터 이틀 연속 여러 곳을 시찰했던 결과를 하노이 북한대사관을 통해 평양에 보고하고, 다음 훈령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하노이=이동은 story@donga.com / 박장=김남준 채널A 기자 / 이지훈 기자}

    • 2019-02-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北, 베트남식 개방땐 체제 흔들릴까 우려… 특구중심 개발 원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를 찾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삼성과 LG 등 현지 산업단지를 둘러볼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이 추진할 경제 개발 모델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모델이나 중국 모델을 답습하기보다는 이미 지정한 경제특구 및 경제개발구를 중심으로 ‘북한식’ 경제개방 모델을 추구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비핵화 논의 과정에서는 북한의 ‘롤모델’로 베트남 모델이 손꼽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문재인 대통령과의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도보다리 대화에서도 베트남식 모델 추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해 7월 “북한과도 언젠가 베트남처럼 동반자 관계를 맺길 원한다”고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1인 체제 국가’인 북한이 베트남 모델을 그대로 가져오는 대신 경제 발전과 체제 유지를 동시에 잡기 위해 기존 경제특구 및 경제개발구 중심의 발전을 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평양을 주기적으로 찾는 익명의 한 대북 소식통은 “최근 만난 북한 경제계 인사들이 ‘우리는 경제개발구에 투자받기를 원한다’고 했다”며 “갑자기 외국 자본이 대거 들어와 나라 전체 경제를 어지럽히는 것을 우려하는 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북 제재가 해제되면 북한이 국제 경제 체제에 잠식되지는 않을지, 기술 이전과 같은 지원은 가능한지 등에 관심이 많았다”고도 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미 중국이나 베트남과 같은 사회주의국가들의 경제개방 전례들이 있다. 북한은 별도의 경제 실험이 필요 없기에 특구를 중심으로 ‘우리식(조선식)’ 경제 개방을 주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재 북한의 경제 특구 및 경제개발구는 27개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 집권 후 나진-선봉특구에 이어 신의주, 금강산 등 경제·관광특구를 지정했고 지방에도 경제개발구가 들어섰다. 공업개발구 14개, 관광개발구 6개, 농업개발구와 수출가공구가 각각 3개, 첨단기술개발구가 1개다. 베트남식 개혁·개방이 상대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김 위원장에겐 고려 사항이다. 베트남은 1975년 종전 후 1986년 개혁·개방 정책인 ‘도이머이’를 꺼내 들었고 종전 후 20년이 지난 1995년에야 미국과 수교하며 본격 경제 도약기를 맞았다. 여기에 100% 베트남식 개방은 자칫 체제 불안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김 위원장이 그대로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조경환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은 “베트남은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면서 수뇌부를 바꾸는 일종의 ‘권력 교체’가 가능해 북한의 ‘김정은 1인 독재’와는 체질이 다르다”고 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빠른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베트남의 ‘경제 노하우’만 선별해 습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신나리 journari@donga.com·이지훈 기자}

    • 2019-02-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 “고은 성추행 허위 아냐”…결정적 증거는 금고 속 ‘일기장 3권’

    “성추행 가해자가 피해자를 고소하는 일이 앞으로 없도록 완벽하고도 확실한 승리를 원했다.” 법원이 최영미 시인(58)의 손을 들어준 직후인 15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방법원 인근 카페에서 동아일보 기자를 만난 최 시인은 이렇게 말했다. 최 시인은 지난해 2월 동아일보에 보낸 글을 통해 고은 시인(86)의 성추행 의혹을 증언했다. 보도가 나가고 5개월 뒤 고 시인은 최 시인과 동아일보 등을 상대로 약 10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8월 첫 변론이 열린 후 6개월 간 6차례의 재판이 열렸고 최 시인은 매번 법정에 출석했다. 1심 재판부가 1년 만에 최 시인의 증언을 ‘사실’이라고 인정한 것이다. ● ‘진실 입증’ 위한 투쟁 최 시인이 고 시인이 제기한 소장을 받은 건 지난해 7월 25일. 컨디션이 좋지 않아 잇몸 수술을 미루고 집에서 쉬던 중 등기 우편 한 통을 받았다. 소장을 처음 받아든 최 시인에게 처음 든 생각은 “잇몸 수술 안 하길 잘했다”였다고 한다. ‘그날 이후’ 최 시인의 삶은 180도 바뀌었다. 아는 변호사라곤 거의 없었던 그는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해 여름 소송 대리인을 알아보기 위해 여기 저기 다녀야 했다. 그러던 중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인 조현욱 변호사와 연락이 닿았다. 흔쾌히 최 시인의 재판을 맡아준 조 변호사에게 소송대리인단 구성을 맡겼고, 한국여성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5명으로 ‘드림팀’(조현욱 차미경 안서연 장윤미 서혜진 변호사)이 꾸려졌다. 1994년 늦봄 인사동 술집에서 목격한 고 시인의 자위행위는 최 시인에게는 직접 경험한 사실이었으나 소송을 당한 이상 ‘입증’을 해야 했다. 1990년대 후반 한국작가회의 (당시는 ‘민족문학작가회의’라고 칭함) 탈퇴 후 문단 사교계와 멀어졌던 최 시인은 20여 년 만에 문인들에게 연락을 돌려야 했다. 그들의 전화번호를 찾아내는 것조차 쉬운 일은 아니었다. 최 시인은 1994년경 인사동 술집에 드나들던 문인 대여섯 명에게 직접 전화를 했다. 받는 이도 있었고 아예 통화가 되지 않는 이도 있었다. 최 시인은 “입을 열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입을 열게 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뭘 물어보든 간에 ‘최영미’라고 말하자마자 서둘러 전화를 끊으려는 사람도 있었지만 문단 권력의 최정점에 있는 고은에 대해 말하는 걸 꺼려하는 게 당연했다”고 말했다. 수개월에 걸친 최 시인의 노력에 일부 문인들은 재판에 도움이 될만한 증거를 제공해줬다. 피해자, 목격자 등 5명의 진술을 확보했다. 직접 고 시인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한 여성이 있었고, 성폭력을 행사하는 고 시인의 모습을 목격한 이도 있었다.● 결정적 증거가 된 ‘일기장 3권’ 재판부가 최 시인의 증언을 사실이라고 판단하게 된 주된 증거 중 하나는 최 시인의 일기다. 1994년 6월 2일 작성한 최 시인의 일기에는 ‘광기인가 치기인가 아니면 그도 저도 아닌 오기인가 - 고 선생 對(’대하여‘의 약칭) 술자리 난장판을 생각하며’라고 적혀 있다. 최 시인이 일기를 찾아보게 된 건 동아일보에 기고글을 보낸 직후였다. 재판에 고 시인 측 증인으로 나선 술집 주인 한모 씨가 자신의 SNS에 ‘최영미 주장은 허위’라는 취지의 반박글을 올린 뒤다. 최 시인의 동생 최영주 씨는 “언니는 예전부터 ‘내 재산 1호는 일기야’고 말할 정도로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일기를 써왔다”며 “한 씨의 반박글을 보고, 언니의 일기장에 왠지 ‘그 날’의 기록이 담겨있을 것 같아 언니에게 일기장을 뒤져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최 시인의 책상 서랍에 보관된 일기는 총 노트 9 여권, 메모장 5~6권에 달한다. 최 시인은 1994년 경 작성한 일기장에서 고 시인의 추태를 목격한 이후 자신의 심정을 쓴 일기를 찾는다. 이후 그는 일기를 누가 훔쳐갈까 잠도 설쳤다고 한다. 지인의 은행 금고에 해당 일기장을 보관한 후에야 안도할 수 있었다. 2018년 8월 첫 재판이 열렸다. 최 시인은 원고 측의 대응이 “생각보다 훨씬 치졸했다”고 그때를 기억했다. 당시 고 시인 측은 사건 이후에도 최 시인과 고 시인이 몇 차례 더 만났던 점 등을 들어 “성폭력을 당했다면 그랬을 리 없다”는 취지로 변론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그 무렵 문단 내에서의 원고의 지위 및 영향력 등을 고려하여 보면 설령 최영미가 1994년 사건 이후에도 고은과의 관계를 단절하지 않았다고 해도 최영미 진술의 신빙성을 배척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최 시인은 “‘재판과정에서의 2차 피해’라는 말은 언론에서 처음 들었는데 내가 직접 당하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피해자로서 피해 사실을 증언했을 뿐인데 재판 과정에서 (상대측의 근거없는 인신 공격에 의해) 내 명예 역시 많이 손상됐다”고 말했다.● 15개월에 걸친 ‘미투’…“완벽하고 확실한 승리 거두겠다” 최 시인이 처음 고 시인에 대한 ‘미투’를 결심한 건 2017년 9월. 계간지 ‘황해문화’로부터 ‘페미니즘’을 주제로 시 3편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는다. 외신을 통해 미국 할리우드에서 ‘미투 운동’이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접한 최 시인은 “문단 내 성폭력을 생각하며 바로 고은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고은이) 공개된 장소에서 누워서 ‘자위행위’를 하면서 ‘니들이 만져줘’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그가 권력의 최정점에 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2017년 12월 ‘황해문화’에 시 ‘괴물’을 공개하며 처음 고 시인의 성폭력을 폭로한 최 시인은 그로부터 1년 2개월 만에 자신의 주장이 허위가 아님을 입증 받았다. 재판부는 최 시인의 일관된 진술과 증거 등을 근거로 “1994년 사건 관련 내용이 허위라고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에 대한 손해배상청구뿐 아니라 이를 보도한 본보에 대해 제기한 청구소송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원로 문인으로서 문화예술계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고 시인에 대한 보도는 공익성이 높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최 시인의 폭로 이후 정치·연극·법조계 등에서 ‘미투 바람’이 불었다. 최 시인은 “연극계에서 이윤택의 성폭력이 폭로되는 과정에서 내 이름이 언급되었을 때 보람을 느꼈다”면서 “문화예술계의 오래된 나쁜 관행,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맞아야 하는 폭풍이 있다면 젊은 그녀들보다 더 많은 세월을 살아온 내가 감당하는 게 맞지 않나”고 말했다. 이지훈기자 easyhoon@donga.com}

    • 2019-02-15
    • 좋아요
    • 코멘트
  • 靑, 김정은 2박3일 경호준비 지시

    청와대가 베트남 2차 북-미 정상회담 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추진하기 위해 이미 구체적인 경호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남북 정상 관련 구체적인 경호 계획을 마련한 것은 지난해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남북이 김 위원장의 답방을 놓고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달 초 김 위원장의 답방 경호대책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 경찰 등에 김 위원장 답방 시 경호 인력을 배치하기 위해 사전 시나리오를 점검하라고 했다는 것. 김 위원장 답방 시 이동 동선을 짜고, 답방 찬반 시위 등 만일의 사태에 어떻게 대비할지가 주 내용이다. 현재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답방 시점은 ‘3말 4초(3월 말, 4월 초)’, 기간은 2박 3일 일정으로 북측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방문 첫날은 서울에서, 둘째 날은 제주도에서 머물 가능성이 크다. 제주도는 김 위원장의 친모인 고용희의 고향이라 북측에서도 제주 방문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경호처 관계자는 이달 초 김 위원장의 숙소를 점검하기 위해 제주도 호텔로 답사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제주시, 서귀포시에 있는 대형 호텔도 후보로 거론되지만 경호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만큼 한라산 기슭에 있는 산장 호텔이 유력하게 거론된다”고 전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해 12월에도 김 위원장 답방에 대비한 사전 내부 준비에 착수한 바 있다. 당시 청와대는 12월 둘째 주, 셋째 주를 답방 예상 시점으로 정하고 숙소, 동선 등을 준비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이 끝나면 김 위원장의 방남을 위해 북측과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경찰도 지난해 말부터 다양한 상황별 경호 시나리오를 짜고 대비책을 세운 상태다.이지훈 easyhoon@donga.com·한상준·조동주 기자}

    • 2019-02-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북핵자료 쌓아놓고 열공… 비건은 ‘서류왕’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비핵화 성과물 마련에 분주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평소 북핵 자료를 쌓아놓고 분석하는 ‘페이퍼 워크 마니아’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6일부터 2박 3일간 평양에서 벌인 실무협상 때도 방대한 양의 핵 협상 관련 자료를 챙겨갔다고 한다. 그러면서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등 북측 관계자에게 여러 시나리오별 미국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는 것. 한 외교 소식통은 “평양에서 미국이 갖고 있는 (협상의) 패를 상당 부분 공개한 것으로 안다. 객관적인 자료나 정보를 직접 보여주며 북한의 의구심을 없애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외무성 내 전략통으로 양성된 김혁철과 달리 비건 대표는 전문 외교관은 아니지만 최근 수개월간 ‘속성’으로 과거 북한과의 핵 협상 과정을 습득했다고 한다. 비건 대표는 지난해 말 한국을 찾아 우리 측 인사들에게도 “나름대로 북핵 공부를 정말 많이 했다. 1990년대 제네바 협상부터 쭉 들여다봤다”고 했다. 틈틈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북핵 문제를 담당했던 빅터 차 전 미 국가안보회의 국장, 에번스 리비어 전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부차관보 등을 직접 만나 조언을 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포드자동차 부사장이었던 그는 관료적 색채도 덜하다고 한다. 한 정부 소식통은 “‘이건 안 된다’고 단언했다가 상대방의 생각을 듣고는 때에 따라 입장을 바꿀 수 있는 유연성을 지닌 것 같았다”고 했다. 비건 대표는 직제상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아래에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을 정도로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조지 W 부시-크리스토퍼 힐-콘돌리자 라이스’처럼 현재 ‘트럼프-비건-폼페이오’의 라인이 꾸려졌다고 보면 된다. 비건 대표가 얼마나 새로운 북핵 접근법을 마련해 김혁철을 설득할 수 있을지가 하노이 정상회담의 성과를 결정할 것”이라고 관측했다.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9-02-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혁철 공식 직함은 ‘北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북측 실무협상 대표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사진)의 직책이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인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미 국무부는 8일(현지 시간)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북 결과를 발표하면서 비건 대표의 협상 카운터파트인 김 대표의 직함을 처음으로 표기했다.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기존에 없던 보직이다. 북한이 비건 대표의 직책을 염두에 두고 격을 맞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무위원회는 한국의 청와대, 미국의 백악관 같은 최고 정치기구로, 최근 국무위 내 ‘대미(對美)협상 상무조(TF)’가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핵 군축, 무기 기술 전문가부터 외무성 전략가, 통일전선부 간부, 군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조직의 수장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수시로 보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보소식통은 “통일전선부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대미협상 조직을 체계화하는 과정에서 북-미 관계를 전략적으로 다룰 수 있는 인물을 찾다가 외무성에서 김혁철을 스카우트해 TF를 꾸렸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상무조가 실무 협상한 내용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는 역할은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은 김 부부장이 김 대표가 속한 상무조와 김 위원장을 잇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로 알려졌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김혁철의 등장과 무관하게 여전히 중책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 부상은 북-미 관계를 담당했던 인물이라 핵 문제나 평화협정, 제재 완화 등을 다루기엔 김 대표가 더 적합하다고 북한 내부에서 판단했다는 것이다. 김혁철은 외무성 전략국에서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 각 지역의 정보를 취합해 ‘전략 보고서’를 작성했고 6자회담(2005년), 2006년 첫 북핵 실험에 관여하는 등 북한 내 핵 협상 전문가 중 한 명으로 통한다.이지훈 easyhoon@donga.com·신나리 기자}

    • 2019-02-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北 건군절 기념식 열병식 없이 조용히 치러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북한의 71주년 건군절 기념식은 예년과 달리 조용하게 치러졌다. 전략무기를 과시하기 위한 열병식이나 보고대회도 없었다. 6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평양에서 북-미 양국 간 실무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군사 활동을 최소화해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했다. 조선중앙TV가 9일 방영한 25분 분량의 영상에 따르면 북한 인민군 창건 71주년을 맞은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부인 리설주와 함께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별관에서 진행된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는 김 위원장이 인민무력성을 방문한 영상을 편집해 만든 25분 분량의 기록영화가 방영됐고 참석자들은 경축 공연 ‘우리의 국가’를 지켜봤다. 이번 기념식에는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리수용, 김평해, 태종수, 오수용, 김영철 부위원장 등 당 간부들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김영철 왼쪽에 서서 공연 등을 관람했다. 지난해까지 건군절 때는 열병식, 보고대회 등 강경한 군사적 행보를 보인 것과는 달라진 풍경이다. 한편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공사는 이번 건군절 행사에서 북한은 핵 보유 자신감을 강하게 비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8일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은 건군절 행사에 김 위원장이 북한군의 모든 군단장, 사단장, 여단장을 불렀다고 보도했다. 태 전 공사는 “육해공군의 작전부대 지휘관이 자리를 비웠다는 건 핵무기가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는 자신감을 보여준다”며 “핵미사일을 지휘하는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은 행사장에 보이지 않았는데 다른 지휘관은 자리를 비워도 핵미사일 지휘관은 상시 대기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9-02-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리설주-멜라니아 베트남서 처음 만날까

    27일부터 이틀간 베트남에서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핵심은 비핵화를 위해 얼마나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어내느냐다. 하지만 지난해 1차 회담 못지않게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이벤트도 다양하게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때까지 양국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합의문 도출에 성공한다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의 첫 만남 때보다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친교 행사들이 예상된다. 앞서 양 정상은 당일치기 회담과 오찬을 겸해 4시간 44분 만났지만 이번엔 1박 2일로 넉넉히 시간을 비워 놨다. 최소 1회 이상의 만찬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엔 부부 동반 행사가 열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인 리설주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의 첫 회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각각 가수와 모델 출신인 만큼 공감대를 형성할 대목도 적지 않다. 북-미 정상이 부부 만찬을 한다면 정상 국가를 목표로 하는 북한에는 또 다른 보너스 선물이 될 수도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 동행했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이번 회담에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베트남에 온다면 북-미의 ‘여성 실세’ 간 친교의 그림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다낭이 개최 장소로 결정되면 유력 회담장소인 인터콘티넨털 호텔 앞 손트라 해변에서 양국 정상이 담소를 나누는 식의 ‘베트남 판 도보다리 산책’ 장면이 연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정은의 집사’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다음 주경 의전과 경호팀을 이끌고 베트남 현지답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대니얼 월시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의전 및 경호 답사팀을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는 지난해에도 정상회담 2주 전에 답사에 나섰다. 2차 정상회담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1차 회담엔 1630만 싱가포르달러(약 135억 원)가 들었는데 싱가포르 정부가 부담했다. 2차 회담 비용은 1차 회담의 2, 3배 수준인 300억∼400억 원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는데 앞서 회담 유치를 강력하게 희망해온 베트남이 상당 부분을 부담할 가능성이 있다. 레티투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6일 “북-미 2차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당사국들과 적극 협력하고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9-02-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康외교 “北-美, 핵무기 신고 포함한 포괄적 합의 가능할 것”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차 정상회담을 앞둔 북-미가 “북한의 핵무기 범위에 대한 신고를 포함한 ‘포괄적(comprehensive)’ 비핵화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대한 의견이 접근하면 핵무기와 생산시설에 대한 신고를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의 통 큰 상응조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면서 북한의 획기적인 비핵화 조치를 끌어내려는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북핵 완전 공개 포함돼야” 스위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강 장관은 2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북한은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구체적인 단계에 동의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합의할 수 있는 구체적인 단계로는 영변 핵시설이나 외국 전문가 참관을 통한 핵심 미사일 시설 폐기를 들었다. 다만 북한이 상응조치로 요구하는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에 대해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강 장관은 “북한이 비핵화 궤도에 명확히 올라섰다고 확신할 수 있는 현실적인 조치가 이뤄진다면 제재 완화에 대한 생각을 시작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북한에 제재 완화 외에 몇 가지 보상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종전선언, 북-미 연락사무소 개소, 인도적 지원 완화 등을 거론했다. 이는 잇따른 북-미 대화 직후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간의 고위급 회담, 19일부터 2박 3일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북-미 간 실무협상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와 북-미 연락사무소 개소, 북-미 관계 정상화 논의 착수 등에 대해선 큰 틀의 교감이 있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강 장관은 “(북한 핵무기의) 완전한 공개(full disclosure)는 (비핵화) 프로세스의 한 부분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북-미가 비핵화와 제재 완화를 포함한 포괄적인 합의, 즉 빅딜로 가기 위해선 북한이 거부해 왔던 핵 리스트 신고가 필요하다는 것. 다만 강 장관은 “이러한 포괄적인 합의는 양측의 상응조치 속에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에 착수하고 미국이 이에 대한 보상에 나서면서 북-미 간 신뢰를 쌓은 뒤 핵 리스트 신고에 나서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대북제재 비난 재개한 北 강 장관이 북한이 거부해온 핵 신고를 언급한 것은 제재 완화 등 통 큰 상응조치를 얻어내기 위해선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를 넘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좀 더 획기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미 간의 협상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 동결 정도로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큰 가운데 비핵화의 핵심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북-미가 제재 완화 시점에 대한 간극을 좁힐 수 있느냐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김영철의 방미 결과를 보고받고 “트럼프 대통령의 비상한 결단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최상급의 화답을 보낸 지 하루 만에 대북제재를 겨냥한 비난을 쏟아냈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케케묵은 제재 타령을 불어대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가련한 몸부림”이라며 “대북 적대시 정책과 관계 개선, 비핵화와 제재가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에게도 자명한 이치”라고 주장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도 라금철 대외경제성 과장 명의로 “우리는 백년이고 천년이고 그 어떤 제재도 통하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신나리 journari@donga.com·이지훈 기자}

    • 2019-01-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혁철, 北 첫 핵실험 공로로 초고속 승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새 카운터파트로 부상한 김혁철 전 주스페인 북한대사에 대해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공사는 북한 외무성의 대표적인 ‘전략통’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싱가포르 합의에 결박시키기 위해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25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자료에서 김 전 대사는 평양외국어대 불란서(프랑스)과를 졸업했으며 부친이 주캄보디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집안 출신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사는 외무성에서 전략을 짜는 ‘9국’에서 근무하며 리용호 현 북한 외무상의 신임을 받았다. 특히 김 전 대사는 2005, 2006년 6자회담에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연설문을 작성하는 등 북한의 첫 핵실험 과정에서 공로를 세워 30대 나이에 외무성 참사(부상급)로 승진하는 등 전례 없는 승진가도를 달렸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김혁철이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방미에 동행한 배경에 대해 “김영철이 김정은의 의도대로 움직이도록 통제하자는 데 목적이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기존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였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의 역할 분담에 대해선 전략과 협상을 분리해 경쟁시키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미국이 싱가포르 합의를 잘못 빠진 함정으로 간주하면서 비핵화 틀거리 합의를 다시 하자고 나오고 있지 않은가 생각된다”고 분석했다.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9-01-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영철-김혁철-박철, 對美라인 3철

    북한이 24일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에는 이례적으로 ‘조미(북-미) 고위급회담 대표단’이란 표현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23일 김영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제2차 조미 고위급회담 대표단 성원들을 만나 미국 워싱턴 방문 결과를 청취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 바로 옆에 4인용 소파가 놓여 있고,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평화위) 부위원장이 순서대로 앉아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2일(현지 시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주 워싱턴에서 새로운 카운터파트와 만남을 가졌다”고 밝힌 이후 ‘누가 비건의 새 파트너’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정부 당국은 새 파트너가 김혁철과 박철 중 한 명일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선 박철이 김영철 옆에 앉았지만, 23일 김 위원장 보고에선 김혁철이 김영철에 더 근접해 있다. 일각에서는 실무협상 대표인 최선희 교체설까지 나왔지만 정부는 관련 정보를 종합해 본 결과 아직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9-01-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北의 괴벨스’ 90세 김기남 재등장

    김씨 일가 3대 세습 우상화를 실무 지휘하며 ‘북한의 괴벨스’로 불리는 김기남 전 선전선동부장(90·사진)이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리수용 노동당 국제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친선예술대표단의 중국 출발 소식을 전하며 김기남과 리수용의 악수 사진을 공개했다. 김기남은 2017년 당 부위원장에서 밀려난 데 이어 지난해 4월 국무위원에서 탈락하면서 위상이 급락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박광호 선전선동부장이 지난해 11월 이후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김기남이 활동을 재개하자 당국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9-01-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일각 ‘한국을 동맹으로 봐야하나’ 의심”

    “동맹은 공동의 적이 있기 때문에 동맹이다. 그런데 한국군은 더 이상 북한을 주적(主敵)이라 부르지 않는다. 미국 일각에선 ‘대북제재를 풀라는 한국을 동맹국으로 봐야 하느냐’는 질문도 노골적으로 던진다. 한미동맹의 신뢰는 바닥이다.”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건양대 교수·사진)은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동아일보 부설 화정평화재단·21세기평화연구소(이사장 남시욱) 주최 제19회 화정국가대전략 월례강좌에서 한미동맹의 심각한 균열을 우려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공조가 어느 때보다 긴밀해야 하지만 최근 방위비 분담금을 놓고 빚어지는 갈등 양상이 깊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김 전 원장은 “단순한 돈 문제가 아니다. 한미동맹은 이전부터 중병에 걸려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제일주의를 펼치고, 오랜 동맹들도 계산적으로 챙기는 것에 정부는 진작 대비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선 군이 작은 것에서부터 한미 간 신뢰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정부도 현실을 직시하고 한미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행동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원장은 밀착하는 북-중 관계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한미동맹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중은 ‘조선반도 비핵화’를 강조하며 미국의 핵우산 제거를 요구하고 있다. 북-미 간 ‘스몰딜’이 이뤄진다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만 제거되고 나머지 핵능력은 고스란히 유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협력해) 확고한 북핵 억제 체제를 갖추는 것은 (비핵화) 대화와 병행하며 지속 추진할 문제이지 먼저 희생시키고 포기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9-01-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