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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이 폴란드 첨단 위성 시스템 기업과 유럽 위성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2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에어쇼 현장에서 폴란드 크리오테크와 MOU를 체결했다. 한화시스템의 전자광학(EO), 영상레이다(SAR) 탑재체 기술과 크리오테크의 위성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유럽 소형위성 시장 진출에 협력하는 내용이다. 크리오테크는 유럽우주청(ESA)과 폴란드우주청(POLSA)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이번 MOU가 한국과 폴란드 우주 협력 프로그램의 시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영국 어반에어포트(UAP)와 3자 협력 의향서를 맺고 도심항공교통(UAM) 인프라 구축 협력을 약속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베트남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24일 하노이 삼성전자 연구개발(R&D)센터를 방문해 “디지털 심화 시대에 양국 젊은이들이 교류하고 과학기술을 함께 익히는 것은 양국의 미래를 더 단단히 묶어줄 중요한 가교”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R&D센터 방문, 보반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조찬 회동 등을 통해 양국 연구개발과 기술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공군 1호기 편으로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하노이 삼성전자 R&D센터에서 가진 ‘한-베트남 디지털 미래 세대와의 대화’에서 “양국 기술을 융합해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양국 공동 연구를 적극 지원하고, 인재 양성 프로그램의 규모를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베트남 쩐르우꽝 부총리, 후인타인닷 과학기술장관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선 과기정통부 이종호 장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등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원활한 교류를 통해 양국의 문화가 섞이면 우리의 디지털은 더 발전할 수 있다”며 “한국 청년들이 베트남으로, 베트남 청년들이 한국에 와서 공부하고 일하면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문화도 섞이면서 가치와 산업을 더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삼성전자 R&D센터는 삼성이 종합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 중인 곳이다. 이 회장은 2020년과 지난해 말 신축현장과 준공식을 연달아 찾을 정도로 공들이고 있다. 이 회장이 삼성전자 해외 R&D센터 준공식에 참석한 것은 베트남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하기 전 이 회장에게 “이 회장님도 한 말씀 해 달라”며 예정에 없던 발언을 요청했다. 이 회장은 이날 행사가 과기정통부 주관인 만큼 발언을 사양했으나, 윤 대통령이 재차 권해 베트남 시장의 중요성과 삼성전자 R&D센터 투자의 의미 등에 대해 발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하노이 호안끼엠(還劍) 호수 인근의 한 식당에서 트엉 주석 부부와 쌀국수로 조찬 회동을 이어갔다. 베트남 내 전국 특산물을 공수해 준비해 정성껏 준비한 오찬으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각별히 신경 쓴 흔적이 역력했다고 한다. 이날 양 정상은 조찬 후 함께 호수를 거닐며 베트남의 한 장군이 이 호수 거북이에게서 받은 보검으로 나라를 지킨 후 거북이에게 다시 돌려줬다는 베트남의 영웅담을 두고 얘기를 나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양 정상은 30년간 눈부시게 발전해 온 양국 간 우정과 파트너십을 더욱 심화하고 발전시켜 나가자고 다짐했다”고 했다.하노이=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이달 29일이면 구광모 ㈜LG 대표(45)가 LG그룹 총수에 오른 지 만 5년이 된다. 2018년 6월 총수에 오르면서 구 대표는 ‘A(인공지능)-B(바이오)-C(클린테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재계에선 선대 회장부터 이어진 ‘고객가치경영’에 더해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변화를 추구했다는 평이 나온다. 25일 ㈜LG에 따르면 LG그룹 매출은 구 대표 취임 이전인 2017년 147조620억 원에서 지난해 190조2925억 원으로, 자산은 2017년 123조1000억 원에서 지난해 171조2440억 원으로 늘었다. 5년 새 매출은 43조2305억 원(29.3%), 자산은 48조1440억 원(39.1%) 증가했다. LG그룹 시가총액 규모는 구 대표 취임 당시 88조 원(우선주와 LX그룹주 제외)에서 257조5000억 원으로 약 3배로 늘었다. LX그룹 분리와 비주력·부진 사업 정리 등 사업 재편 가운데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2021년)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 조명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2019년), LG화학 편광판 사업(2020년), LG전자 태양광 사업(2022년) 등을 차례로 정리했다. 그 대신 AI, 바이오, 클린테크 투자를 대폭 늘렸다. 그 결과 초거대 AI ‘엑사원’을 개발했고 ‘꿈의 치료제’로 불리는 세포치료제 개발에도 시동을 걸었다. 구 대표는 LG AI연구원과 LG화학 R&D연구소, LG화학 생명과학본부 등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미래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LG는 올해 3월 A-B-C 사업과 미래 자동차,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에 5년간 54조 원의 국내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인재들은 과감하게 외부에서 수혈했다. 이홍락 LG AI연구원 최고AI과학자(CSAI), 황규별 LG유플러스 최고디지털·데이터책임자(CDO) 등 구 대표 취임 후 영입한 임원급 외부인사가 100명가량 된다. 올 들어서도 스타벅스와 아마존 출신 문혜영 부사장을 미주사업총괄로 영입하는 등 3명의 외부인사를 영입했다. 지난해 인사에선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지투알 박애리 부사장 등 2명의 여성 CEO를 선임했다. 4대 그룹 상장사 CEO 중 오너 일가가 아닌 여성 전문경영인 CEO는 두 사람이 처음이다. 구 대표는 지난달 사장단협의회에서 “지금 씨를 뿌리지 않으면 3년, 5년 후를 기대할 수 없다”는 고 구본무 선대 회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일희일비하지 말고 고객을 향한 변화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며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주 4일 근무’ 자리잡을 수 있을까 삼성 SK 등의 이른바 ‘쉬는 금요일’ 도입으로 직장인들이 들썩이고 있다. 필수 근무시간을 채우면 하루 더 쉬도록 설계한 제도인데, 이를 ‘주 4일제를 위한 실험’으로 바라보면서다. 샐러리맨들의 꿈은 과연 현실이 될까.》#SK하이닉스 직원 A 씨는 지난해부터 로드바이크(빠른 속도를 내는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서울에서 강원 춘천시까지 로드바이크를 타고 1박 2일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A 씨가 자전거 타기에 재미를 붙인 것은 지난해 3월 ‘해피 프라이데이(Happy Friday)’ 제도가 생기고 나서부터다. 2주간 80시간 이상 근무한 직원은 연차 소진 없이 두 번째 금요일(지난해는 세 번째)에 자유롭게 쉴 수 있는 제도다. A 씨는 “금·토 자전거 여행을 다녀와도 일요일에 쉬면 돼 월요일 출근 부담이 덜하다”며 “다음 ‘해프날’(해피프라이데이 날)에는 가족들과 캠핑을 다녀오려 한다”고 말했다. A 씨는 “회사의 각종 복지제도 중 해피 프라이데이가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근로자의 꿈’처럼 여겨지는 주 4일 근무제를 부분적으로 도입하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주 40시간 근무’라는 큰 틀을 깨진 않으면서, 근무시간을 모두 채울 경우 월 1회나 2회 금요일에 쉬도록 하는 식이다. 주어진 시간 동안 집중근무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으로 직원들에게 일과 가정의 양립, 자기계발 기회, 충분한 휴식 시간 등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주 4일 근무가 가능한 여건도 하나둘 쌓이고 있다. 기술 고도화로 과거와 같이 투입하는 노동의 양과 시간이 생산량과 비례하던 시기가 지나고, 창의성이 생산성을 좌우하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재택근무, 비대면·원격 회의, 워케이션(일과 휴가의 합성어로 휴가지 근무를 의미) 등 새로운 근무 형태를 반강제적으로 경험했던 것도 주 4일 근무제의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주 4일 근무제는 정보기술(IT) 기업이나 직원 수가 많지 않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도입됐다면 최근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대기업들이 유사한 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2004년 7월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된 지 약 20년 만에 이뤄지는 기업의 주 4일 근무 실험이 재계 전반으로 확산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월화수목일일일’의 현실화 23일은 삼성전자의 첫 ‘쉴금’(쉬는 금요일)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최근 임금 교섭 과정에서 한 달에 한 번 주 4일 근무가 가능한 제도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을 생산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디벨롭먼트데이’, 반도체(DS) 부문은 ‘패밀리데이’로 정했다. 매달 월 필수 근무시간(160∼168시간)을 모두 채웠다면 월급날(21일)이 있는 주 금요일에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회사 측은 ‘주 4일제’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개인별 월 근무시간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소 쌓아둔 초과 근무 시간을 월 1회 몰아서 쓰는 개념이지 주 4일제 실험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3월 도입한 ‘해피 프라이데이’도 유사하다. 2주일간 80시간 근무시간을 채우면 다음 주 금요일에 하루를 쉴 수 있다. 임원, 팀장부터 솔선하도록 하면서 시행 1년여가 지난 현재 안정적인 제도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 근무제들은 교대 근무를 해야 하는 생산직 직원에겐 해당되지 않는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4조 3교대 등 근무·휴무 일정이 정해져 있어 별도 휴무일을 따로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2020년 1월 해피 프라이데이를 도입했다. 네트워크 관리, 고객센터, 유통망 운영 등에 필요한 최소 인력만 출근한다. 금요일에 이르게 퇴근하는 ‘4.5일 근무제’ 방식인 ‘슈퍼 프라이데이’를 확장한 것이다. SK㈜,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2018년 11월 월 2회 주 4일 근무제인 ‘집중근무제’를 시범 도입한 뒤 2019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CJ ENM은 매주 금요일 오전 4시간 근무 이후 오후 4시간 근무는 자유롭게 외부활동을 할 수 있던 ‘비아이플러스(B.I+)’ 제도를 개편해 격주 금요일을 8시간씩 외부활동을 할 수 있는 ‘비아이플러스 데이’로 운영한다. 이날은 업무용 PC가 모두 꺼지도록 해 사무실에서 업무 대신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기존 매주 금요일 4시간씩 쉬던 것을 격주로 줄인 대신 하루를 오롯이 자기계발에 사용할 수 있도록 바꾼 것이다. ● 핵심은 ‘임금 유지’와 ‘지속가능성’ 주 4일 근무제를 바라보는 기업과 근로자의 시각은 다르다. 근로자 입장에선 적게 일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단, ‘임금이 줄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한국리서치가 2021년 10월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주 4일 근무제 도입에 대한 의견을 묻자 찬성이 51%, 반대는 41%로 집계됐다. 세대별로는 나이가 어릴수록 찬성 의견이 많았다. 다만 임금이 줄어들면 생각이 달라진다. 임금이 줄어도 주 4일 근무를 하겠다는 응답은 29%뿐이었다. 응답자의 64%는 ‘임금이 줄어든다면 주 4일 근무를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고령일수록 이 격차는 더 컸다. 기업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사실 주 4일제 도입은 단순한 복지 확대 차원이 아니다. 자기계발, 일과 가정의 양립, 직장에 대한 만족감 등으로 근로자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평소 집중근무로 불필요한 업무나 낭비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노동’의 양과 질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쉬운 과제는 아니다. 사내에서 적용 가능한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 사이에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 지난해 7월 카카오는 ‘격주 놀금제’(2주마다 주 4일 출근)를 도입했다가 6개월 만에 폐지했다. 지난해 10월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 사태를 겪으며 전사 차원의 위기 상황이 이어진 게 변수긴 했다. 하지만 놀금에 쉴 수 없는 필수 인력들에 대해 형평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된 게 놀금제 폐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019년 6월부터 주 4일 근무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온 교육기업 에듀윌의 경우 비상경영에 들어서며 주 5일 근무제로 복귀했다. 이른바 ‘줬다 뺏는’ 셈이 된 것이다. 주 4일 근무제를 포함해 각종 복지제도가 줄어든 영향으로 퇴사한 직원도 적지 않다고 전해진다. 영국 자선재단 웰컴트러스트는 2019년 8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주 4일 근무제를 실험한 뒤 ‘운영하기 복잡하다’는 이유로 전면 도입은 하지 않았다. 미국의 인적자원(HR) 테크기업 트리하우스는 2016년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으나 다른 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2019년 주 5일 근무제로 복귀했다.● “주 4일제 제도화를” vs “아직 시기상조” 정치권과 노동계에서는 주 4일 근무제를 제도화하자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2020년부터 주 4일 근무제에 대한 화두를 던지기 시작했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맞춤형 주 4일제’를 공약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해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한 기업에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은 저출산 문제 해결 방안으로 주 4일 근무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주 4.5일제 도입을 시작으로 주 4일제 사회로 전환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경제계에선 아직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 근무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건설, 조선, 전자 등 노동집약적 산업은 여전히 근로시간이 생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 같은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더라도 주력 제품이나 자본력에 따라 생산성이 다르다. 주 4일 근무제를 일괄 적용할 때 문제가 없는 기업도 있지만 생산성이 20% 감소하거나 추가 인건비 부담이 20% 이상 커지는 기업이 나올 수 있다. 이상호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조사팀장은 “현재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강제적으로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면 어려움을 겪을 기업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주 4일 근무제를 확산시키려면 제도적인 강제보다는 여력이 충분한 회사들이 알아서 먼저 도입하는 식으로 점진적으로 유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 의견을 수렴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검토하는 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美 일부 주 ‘4일 근무제’ 도입 검토… 벨기에는 근로자가 선택 해외 주요국 ‘주 4일제’ 사례 살펴보니코로나19로 세계서 본격 논의각국서 제도화-확대 운영 검토BBC “회사규모에 따라 결과 달라” 해외 주요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주 4일제 논의가 본격화됐다. 미국과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시범 시행이 이뤄지거나 관련 입법 시도도 나오고 있다. 미국은 일부 주 정부에서 주 4일 근무제 관련 움직임이 시작됐다. 정책적으로 진보적인 축에 속하는 캘리포니아주 의회에는 500명 이상 규모 사업장들을 대상으로 ‘주 4일·32시간 근무제’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미국 메릴랜드주도 주 4일제 확산을 위해 시범 도입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올 초 밝혔다. 다만 연방법으로 주당 최대 근로시간을 제한하지 않고 있어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근로시간이 긴 편에 속하는 미국이 주 4일 근무제에 연착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재택, 유연근무를 시행했던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기업과 월스트리트 금융권도 다시 전면 정상근무를 선언하는 등 근태 관리에 들어갔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6∼12월 비영리 단체 ‘포 데이 위크 글로벌’과 보스턴대, 케임브리지대 등이 진행한 주 4일제 근무 실험에 61개 기업이 참여했다.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시범 운영이 끝난 뒤 61곳 중 56곳(92%)이 주 4일 근무제를 채택했다. 하지만 실험에 참여한 기업의 90%는 직원 수가 100명 이하, 3분의 2는 25명 이하인 소규모 회사였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BBC는 “주 4일 근무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는 회사 규모와 문화”라며 “주요 글로벌 기업에서 주 4일제를 시행한 적은 거의 없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벨기에는 주 4일 근무제가 선택적으로 법제화됐다. 지난해 11월 벨기에 정부는 근로자 필요에 따라 주 4일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노동법 개정안을 발효했다. 벨기에의 근무 시간은 주 38시간으로 근로자들은 원할 경우 주 4일에 몰아 일할 수 있으며 임금도 삭감해선 안 된다. 고용자가 이를 거부할 경우 명확한 거부 사유를 문서로 제시해야 한다. 네덜란드도 주 3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고용자와의 협상을 통해 주 4, 5일 근무형태를 정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2021년 의회 주도로 주 4일 근무제 방안을 추진하기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히타치, 파나소닉, 미즈호파이낸셜, 유니클로, 야후 등 굵직한 대기업들이 앞장서서 주 4일제를 도입하고 있다. 주당 근무시간 40시간만 채우면 임금 삭감 없이 주 4일만 일할 수 있는 형태다.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 공무원을 대상으로도 주 4일 탄력근무제 확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글로벌 빅테크들은 인공지능(AI) 기술경쟁에서 한 단계 나아가 ‘책임감 있는 AI’ 경쟁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책임감을 갖고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구축해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는 단순한 AI 기술 경쟁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AI 기술경쟁에서 앞서나갔다는 평가를 받는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미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AI 규제의 필요성을 밝힌 데 이어 5월부터 한 달간 세계 20여 개국을 방문하면서 AI산업 활성화와 규제 논의를 위해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도 3월 16일 발표를 통해 “AI를 구축하고 이용하는 우리 모두는 책임감 있게 행동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MS에선 지난달 기준 ‘리스폰서블(책임 있는) AI’ 구축에 직원 350여 명이 투입돼 일하고 있다.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빅테크들이 책임 있는 AI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다수 이용자로부터 신뢰를 얻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가짜 뉴스 양산과 무기화, 저작권 침해 등 AI 발전에 따른 부작용이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한 AI 시스템을 구축해야 시장을 빠르게 만들어 내고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피차이 CEO는 기고문에서 “AI가 사회에 도움이 되고 해로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원칙을 발표한 것도 이용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AI 시장에서 빅테크와 경쟁해야 하는 국내 주요 기업도 책임 있는 AI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LG AI 연구원은 내부 윤리원칙에 “AI가 의도한 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할 의무가 있다”고 명시하며 ‘책임’을 강조했다. 네이버는 기술 개발 과정에서 준수해야 하는 자체 AI 윤리 준칙을 2021년 처음 공개한 뒤 외부의 의견도 반영해 개선하고 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천문학적인 투자로 기술력을 끌어올린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한국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어 검색과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켜온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 본격적인 도전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AI 시대에 국내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동남아시아, 중동 등 미개척 시장을 겨냥한 특화 서비스로 경쟁력을 갖추고 ‘책임감 있는 AI’를 구축해야 한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은 고도화한 언어모델을 활용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검색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기존 초거대언어모델(LLM)보다 뛰어난 ‘팜2(PALM2)’ 기반의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바드’를 공개하면서 영어 다음 서비스 대상으로 한국어와 일본어를 선택했다. 글로벌 AI 서비스의 한국 진출이 본격화하며 한국 기업들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거대 자본으로 무장한 해외 AI 서비스의 침공을 막는 데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그간 한국어 검색 엔진과 메신저로 국내 AI 생태계를 떠받쳐 온 국내 IT 기업들이 무너지면 개발자 등 IT 분야 일자리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AI, 투자·인력 모두 글로벌 빅테크에 크게 밀려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100억 달러(약 12조9300억 원)의 투자를 받았고 앞으로 1000억 달러(약 129조3000억 원)의 투자를 추가로 유치할 예정이다.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1분기(1∼3월) 연구개발비는 각각 4614억 원, 2781억 원에 그친다. 한 재계 관계자는 “투자 규모와 인력에서 뒤처지는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빅테크와의 기술 경쟁에서 이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의 경우 투자 유치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 세계 AI 유니콘 기업은 170개로 이 가운데 64%가 미국 기업이다. 한국 AI 유니콘 기업 수는 0개다. 경쟁의 핵심인 인재 확보도 쉽지 않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22 인공지능 산업 실태조사’를 보면 AI 사업자들의 71.2%가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삼성, SK 등 주요 그룹들은 해외 AI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화 분야, 미개척 해외 시장으로 돌파해야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AI 기업들과 차별화한 서비스와 미국, 중국이 아직 진출하지 않은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방향으로 활로를 모색 중이다.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범용 AI보다는 산업 분야별로 특화해 AI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7∼8월 초거대언어모델을 업그레이드한 ‘하이퍼클로버X’와 AI 챗봇 서비스 ‘큐:’를 선보일 계획이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국내를 넘어 일본, 동남아, 중동 등 미국과 중국이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않은 글로벌 시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도 올해 하반기(7∼12월) 한국어 특화 초거대 AI 모델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코지피티 2.0’을 공개하고 헬스케어, 모빌리티, 뱅크, 페이 및 스토리, 미디어 등을 포괄한 다양한 영역에서 버티컬(특정 분야 특화) 서비스 발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LG도 ‘엑사원’에 이어 전문가용 AI를 출시할 예정이다. 연구자들이 방대한 논문에서 원하는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논문 학습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LG AI연구원 서정연 인재육성원장은 “이미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한 챗GPT 등에 비하면 우리는 후발 주자일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대항할 수 있는 우리만의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독보적인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우 KAIST 기술경영 초빙교수는 “국내 시장에만 무게를 둘 것이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선제적으로 진출해 AI를 주도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는 22일 공정자산(공정거래위원회가 정한 기업자산기준) 5조 원 이상인 82개 대기업 집단을 대상으로 그룹 경영 성적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 관계사의 매출은 총 418조7712억 원으로 처음으로 400조 원을 넘겼다. 2012년(312조 원) 300조 원을 돌파한 후 10년 만이다. 지난해 삼성 직원은 27만4002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삼성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이 각각 11.2%, 9.2% 전년 대비 감소했다. 하반기(7∼12월)부터 본격적으로 악화한 반도체 경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출과 당기순익 규모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영업이익은 SK그룹이 각각 삼성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지난해 매출(17.7%), 영업이익(17.2%), 당기순익(37.3%)이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SK그룹은 매출은 32.3%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5.8% 줄었고, 당기순익은 40.0%나 감소했다. LG그룹은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익 모두 감소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대기업 사장들과 만나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정부가 내달 초 발표할 하반기(7∼12월) 경제정책방향은 민간을 중심으로 경제 활력을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추 부총리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정부의 정책 기조는 국가가 직접 나서서 해결하고 재정을 투입하기보다 한국 경제를 끌고 미래를 열어가는 것은 민간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또 “우리 경제가 빠르고 강한 경기 반등을 위해서는 창의와 혁신에 기반을 둔 민간의 역할이 필수”라며 “12년 만에 임시투자세액공제 재도입을 통해 대·중견기업은 최대 10∼11%포인트, 중소기업은 최대 13%포인트 더 많은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만큼 기업들의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는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앞두고 대기업 측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재부에서는 추 부총리 등 6명이 참석했고, 재계에선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과 전경련 회장단사 최고경영자(CEO) 등 17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기업인들은 최근 글로벌 경제 위축에 따른 수출 감소, 판매 부진, 재고 누적 등으로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워졌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연구개발(R&D), 탄소중립 전환, 국가전략산업 등에 대한 지원 강화를 요청했다. 정부는 올해 국가전략기술, 신성장·원천기술 R&D 관련 대기업의 세액공제율을 인상했지만 일반 R&D 공제율은 미국, 일본 등 주요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외국인 투자기업(외투기업)들이 한국에서 경영활동을 하면서 부담되는 노동 현안으로 ‘인건비 부담’ ‘경직된 근로시간’ ‘대립적 노사관계’를 꼽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일 외투기업 202곳을 대상으로 국내 노동환경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76곳(37.6%·복수응답)이 ‘최저임금·임금 상승 등 인건비 부담 증가’를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48곳(23.8%)은 ‘경직적인 근로시간제도’가 부담된다고 응답했다. ‘대립·투쟁적 노사관계’와 ‘고용·해고 경직성’이 각각 46곳(22.8%), 38곳(18.8%)으로 뒤를 이었다. 외투기업들이 바라는 노동개혁 과제는 합리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노사관계법 선진화’(45.5%·복수응답)로 나타났다. 노사 자율적 근로시간 선택권을 확대하는 등 ‘근로시간 유연성 제고’(34.2%)와 생산성 기반의 ‘직무성과급 중심 임금체계 개편’(27.7%)도 많은 응답이 나왔다.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개혁과 노사 법치주의에 대해선 50.5%가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지지의 뜻을 밝혔다.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은 7.4%에 그쳤다. 법과 원칙적 대응으로 불법·부당한 노동관행이 개선될 경우 55.0%가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외투기업들은 대부분 한국 투자에 만족(매우 만족 15.8%, 만족 79.2%)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97.5%는 한국 투자를 유지(81.2%)하거나 확대(16.3%)하겠다고 답했다. 대한상의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주한유럽상공회의소·주한독일상공회의소·한국외국기업협회 소속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4박 6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베트남을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윤 대통령은 20∼21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한다. 특히 20일 현장에서 마지막 연사로 나서 영어 프레젠테이션(PT)으로 유치 의지를 강조한다. ● 尹, ‘엑스포는 부산에서’ 직접 영어 PT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타고 첫 방문지인 파리로 향했다. 응우옌부뚱 주한 베트남대사와 쥘리앵 카츠 주한 프랑스대사 대리,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장호진 외교부 1차관 등이 윤 대통령 부부를 환송했다. 공군 1호기에 오른 김 여사의 가방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은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 키링이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2파전으로 좁혀진 상황에서 한국의 유치 열망을 강조한 것. 윤 대통령이 20일 직접 PT 연사로 나서는 것은 4월 미 상·하원 의회 연설에서 확인된 영어 연설 능력을 내세워 한국 대통령이 직접 엑스포 유치에 나섰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강조하려는 의도다. 가수 싸이가 윤 대통령에 앞서 무대에 올라 시선을 집중시키고 걸그룹 에스파(AESPA)의 리더 카리나와 성악가 조수미 씨 등은 영상으로 등장해 K콘텐츠의 힘을 세계에 알린다. 윤 대통령은 엑스포 유치 PT에 앞서 20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외교 소식통은 “프랑스 측이 한국에 ‘정상회담 시간을 충분히 가지자’고 제안해 왔다”며 “달라진 한국의 위상과 국제사회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기업 총수들도 대거 엑스포 유치 지원 BIE 총회 참석을 위해 경제인들도 18일과 19일 파리에 속속 도착했다. 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 19명의 민간대표단이 참석한다. 경제인들은 BIE 총회와 리셉션 등에 참석해 힘을 싣는다. 21일에는 ‘한-프랑스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이 예정돼 있다. 기업들의 응원전도 뜨거워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 21일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 광고에 갤럭시 스마트폰 제품 사진과 함께 부산엑스포 로고를 포함시켰다. 삼성전자는 프랑스법인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 등에서도 ‘2030 부산엑스포, 삼성이 응원합니다’ 영상을 상영한다. 삼성전자는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홍콩 엔터테인먼트 빌딩 등 전 세계 주요 랜드마크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통해 홍보 영상을 상영 중이다. 현대차그룹이 부산의 경쟁력을 알리기 위해 제작한 홍보 영상 37편의 재생 횟수는 총 1억 회를 넘겼다. 현대차그룹은 3월 1차 홍보 시리즈인 ‘부산시민들이 초대합니다’(총 19편)를 그룹사 SNS 계정에 공개했다. 4월에는 주한 외국인들이 모국어로 부산의 매력을 소개하는 2차 시리즈 ‘부산은 준비되었습니다’(총 18편)를 게시했다. 총 조회 수 1억115만 회 중 해외 조회가 7044만 회로 약 70%였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그룹 경영진에게 “예기치 못한 변수와 기회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6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3 확대경영회의’ 기조연설에서 “지금 우리는 과거의 경영방법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글로벌 전환기에 살고 있다”고 진단한 뒤 “‘시나리오 플래닝 경영’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축구 선수들이 여러 상황에 맞는 세트 플레이를 평소 반복해 연습하면 실전에서 같은 상황이 닥쳤을 때 골로 연결시킬 가능성이 커진다”며 “SK그룹 역시 다양한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전사 시스템과 임직원의 역량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9시간 30분가량 이어진 확대경영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CATL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규제를 우회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중국 배터리 업체 고션(궈쉬안)하이테크가 미국 공장 건설 승인을 받는 데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15일 폭스뉴스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고션의 미국 미시간주 배터리 소재 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 매입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고션은 성명을 통해 “CFIUS에 자발적으로 문서를 제출한 결과 심사 대상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고션은 지난해 10월 미시간주 빅래피즈시에 23억6000만 달러(약 3조 원)를 투자해 양극재·음극재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뒤 공장 부지 매입에 나섰다. 지역사회에서 중국 기업 진출에 대한 반발이 나오며 CFIUS가 검토에 나섰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CFIUS는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외국인 투자를 막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고션의 ‘중국색 빼기’가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계 배터리 업체 중 5위 안에 드는 고션은 중국인 리전(李縝) 회장이 세운 기업으로 중국 허페이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하지만 2020년 폭스바겐이 지분 26%를 매입해 최대주주에 올랐고, 스위스 증시에 상장하는 등 다국적 기업으로 변신했다. 하지만 여전히 리 회장이 경영권을 쥐고 있고 이사회 구성원이 대부분 중국인인, 사실상 중국 기업이다. 중국 배터리 업체의 IRA 우회는 처음이 아니다. 2월 포드와 CATL은 합작사가 아닌 기술제휴 형식으로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경우에도 CATL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3’ 차량에 대해 IRA 규정을 모두 만족시켜 보조금 전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CATL이 호주산 리튬을 수입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만드는 방법으로 규제 틈새를 공략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북미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짓고 있는 한국 배터리 기업의 부담은 커졌다. IRA 규제로 중국 외에서 광물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CATL 등 중국 경쟁사의 입지가 좁아져 이득을 볼 것으로 기대했지만 생각과 다른 상황이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중국 기업들의 우회 시도를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더 빠르다”고 말했다. 국내 업계 일각에서는 전기차 수요 증가만큼 배터리 공급이 따라주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의 기조가 ‘중국 중심 배터리 공급망 견제’에서 ‘미국 완성차 기업의 성장’으로 바뀐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CATL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규제를 우회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중국 배터리 업체 고션하이테크(궈시안)가 미국 공장 건설 승인을 받는데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15일 폭스뉴스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고션의 미국 미시간주 배터리 소재 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 매입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고션은 성명서를 통해 “CFIUS에 자발적으로 문서를 제출한 결과 심사 대상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고션은 지난해 10월 미시간주 빅래피즈시에 23억6000만 달러(약 3조 원)를 투자해 양극재·음극재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뒤 공장 부지 매입에 나섰다. 지역 사회에서 중국 기업의 진출에 대한 반발이 나오며 CFIUS가 검토에 나섰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CFIUS는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외국인 투자를 막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고션의 ‘중국색 빼기’가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계 배터리 업체 중 5위 안에 드는 고션은 중국인 리젠 회장이 세운 기업으로 중국 허페이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하지만 2020년 폭스바겐이 지분 26%를 매입해 최대주주에 올랐고, 스위스 증시에 상장하는 등 다국적기업으로 변신했다. 하지만 여전히 리젠 회장이 경영권을 쥐고 있고 이사회 구성원이 대부분 중국인인, 사실상 중국 기업이다. 중국 배터리 업체의 IRA 우회는 처음이 아니다. 2월 포드와 CATL은 합작사가 아닌 기술제휴 형식으로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경우에도 CATL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3’ 차량에 대해 IRA 규정을 모두 만족시켜 보조금 전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CATL이 호주산 리튬을 수입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만드는 방법으로 규제 틈새를 공략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북미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짓고 있는 한국 배터리 기업의 부담은 커졌다. IRA 규제로 중국 외에서 광물을 확보해야 하는 한국 기업들의 부담이 커진 반면 CATL 등 중국 경쟁사의 입지가 좁아져 이득을 볼 것으로 기대했지만 유명무실해졌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중국 기업들의 우회 시도를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업계 일각에서는 전기차 수요 증가만큼 배터리 공급이 따라주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의 기조가 ‘중국 중심 배터리 공급망 견제’에서 ‘미국 완성차 기업의 성장’으로 바뀐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전자가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대만 TSMC를 추격하기 위해 ‘차세대 설계자산(IP)’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선다. 반도체 시황 하락 속 시장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진 상황에서 상대적 약점으로 지목돼 온 설계 역량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14일 삼성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28일(현지 시간) 삼성 파운드리 포럼을 열고 시놉시스, 케이던스, 알파웨이브 등 IP 파트너사와 협력 계획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포럼에서 최첨단 IP 로드맵과 IP 전략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반도체 IP는 반도체의 특정 기능을 회로로 구현한 설계 블록이다. 즉, 반도체 제품은 수많은 IP의 집합체다. 시놉시스 등 IP 기업은 자체 개발한 IP의 사용 권한을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에 수수료를 받고 넘겨주는 형태의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 팹리스 업체들은 이 IP를 이용해 칩을 설계하고, 완성된 설계도를 바탕으로 파운드리 업체가 반도체를 생산한다. 팹리스 기업들이 IP 파트너사들에 IP 개발을 맡기면 칩 개발부터 양산까지 걸리는 시간이 1년 6개월∼2년으로, 파트너사를 두지 않았을 때의 3년 6개월∼5년보다 대폭 줄어든다. 삼성전자가 IP 파트너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려는 것은 엔비디아, AMD, 퀄컴 등 대형 팹리스들을 고객사로 끌어올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가 공정설계키트(PDK), 설계 방법론(DM) 등 최첨단 IP 개발에 필요한 파운드리 공정 정보를 IP 파트너사에 전달하고, 이 파트너사들은 삼성 파운드리에 최적화된 IP를 개발해 팹리스 기업에 제공할 수 있다. 팹리스들은 자연스럽게 이미 해당 설계에 최적화된 삼성에 생산을 맡기게 되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외에도 차량·모바일용 반도체 관련 IP를 적극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부터 8nm 공정에 활용할 수 있는 수십 종의 IP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TSMC의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은 60.1%까지 올랐다. 삼성전자(12.4%)와의 격차는 47.7%포인트에 달한다. 지난해 2분기 36.9%포인트, 3분기 40.6%포인트, 4분기 42.7%포인트 등으로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양사의 IP 확보 규모가 경쟁력 차이로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기준 56개 IP 기업과 협력해 4000개 이상의 IP를 제공하고 있다. TSMC의 IP는 5만 개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장은 최근 대학생 대상 외부 강연에서도 “좋은 호텔은 ‘원하는 것이 다른’ 고객들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며 “최근 다양한 IP 파트너사를 통해 IP를 충분히 확보해 고객 서비스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이거 되는 기술이 맞냐, 상상 속의 기술 아니냐 같은 반대가 정말 많았습니다.” 지난달 말 경기 파주시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서 만난 배성준 대형 패널 개발담당(상무)에게 ‘메타 테크놀로지’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을 묻자 돌아온 대답이었다. LG디스플레이의 3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기술인 메타 테크놀로지는 기존 제품보다 휘도(화면 밝기)를 60%, 시야각을 30% 개선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메타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TV용 OLED 패널 양산을 시작해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발광 특성을 가진 유기화합물을 사용하는 OLED 패널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보다 색 표현이 풍부하고, 플리커(깜빡임) 현상이 적다. 또 지나치게 노출될 경우 눈 건강에 나쁜 것으로 알려진 블루라이트를 최소화했다. LCD와 달리 백라이트를 쓰지 않아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부품 수가 적다는 점은 친환경 측면에도 유리하다. 그런 OLED 패널에서 약점으로 지목돼 온 건 화면 밝기. 유기물에서 나오는 빛이 패널 내부 반사로 인해 밖으로 방출되지 못한다는 한계 때문이었다. 배 상무는 “디스플레이 개발자들 사이에선 ‘잠자리 눈’이 휘도 개선책으로 거론돼 왔다”고 말했다. 잠자리의 눈을 덮고 있는 ‘겹눈’처럼 미세한 크기의 렌즈를 빛을 내는 유기물에 덧대면 빛 방출을 극대화해 패널 밖으로 나오는 색감을 개선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다만 미세한 렌즈를 어떻게 증착할지, 어느 정도의 크기와 곡률을 갖춰야 할지, 소재는 어떻게 해야 할지, 생산단가는 어떻게 맞출지 등 난제가 산적했다. 2013년 처음으로 TV용 OLED 패널 양산을 시작한 LG디스플레이도 쉽게 상용화할 수 없었던 배경이다. 초미세렌즈(MLA)를 활용해 TV용 OLED 패널을 생산하자는 계획이 힘을 얻은 것은 2020년에 이르러서다. TV 제조사 같은 고객사뿐만 아니라 TV를 사용하는 최종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화면 밝기 개선’에 대한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배 상무는 “어느 순간 회사 내부에서도 회의론보다 기술을 개발해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고 했다. 2018∼2019년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에서 이와 관련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있었던 것도 자산이 됐다. 결국 지난해 머리카락 50분의 1 두께인 MLA를 수백억∼수천억 개 증착하는 데 성공했다. 화면 밝기는 최대 2100nt(니트·1nt는 1㎡ 면적을 비추는 촛불 하나의 밝기)로 기존 1300nt보다 60%가량 개선됐다. 초미세렌즈 덕에 TV 화면의 시야각도 기존 제품보다 30% 개선된 160도까지 넓어졌다. 배 상무는 “현재 TV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중 화면 밝기와 시야각 모두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메타 테크놀로지에 적용되는 휘도 강화 알고리즘 ‘메타 부스터’를 사용해 영상의 각 장면마다 밝기 정보를 정교하게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조절해 화면의 밝기와 색 표현력을 높이는 것도 가능해졌다. 배 상무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경쟁사들이 MLA 등 메타 테크놀로지의 핵심 기술을 양산에 적용하려면 최소 5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SDI와 미국 제네럴모터스(GM)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JV)이 미국 인디애나주에 들어선다. 13일 삼성SDI는 GM과 미국 인디애나주 북중부 지역인 세인트조셉 카운티 내 뉴 칼라일에 JV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4월 30억 달러(약 3조8190억 원) 이상을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함께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JV가 들어설 부지는 약 265만 ㎡에 달한다. JV는 연간 생산 30GWh(기가와트시) 규모로 2026년 가동 목표다. 생산시설이 완공되면 약 17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공장은 삼성SDI가 미국에 짓는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이다. 삼성SDI는 앞서 다국적 기업 스텔란티스와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25억 달러(약 3조3000억 원)를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에 이어 GM도 안정적 수요처로 확보하게 됐다. 파우치형 배터리만 사용해 온 GM으로서는 삼성SDI와의 합작을 통해 각형·원통형 등 배터리 종류 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사장)이 9일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해 “최고의 지성”이라며 “내년부터 어떤 방식으로든 (업무에) 챗GPT를 쓸 수 있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 경 사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공과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꿈과 행복의 삼성반도체: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이같이 말했다. 강연에는 대학생과 대학원생 600여명이 참석했다. 경 사장은 “챗GPT를 써야 된다는 분들도 있고 아닌 분들도 있는데 (나는) 써야 된다고 본다”며 “6년차 엔지니어가 60분 걸려서 코드를 짜는데 챗GPT는 10분 만에 코드를 짜고 검증까지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를 하려는데 데이터가 없고 이것 때문에 찾아다는 것은 시간낭비”라며 업무 효율화를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일부 직원들이 챗GPT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일부 내부 정보를 올리는 일이 발생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사용을 제한했고, DS 부문도 글자 수 제한 등을 권유하고 있다. 경 사장의 발언은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업무에 적극 활용해 디지털전환(DX)을 빠르게 이뤄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자체 AI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이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략을 묻는 학생의 질문에 경 사장은 “파운드리 사업을 종종 호텔 산업으로 비유하기도 한다”며 “좋은 호텔은 고객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고객들이 원하는 것이 다 다르다. 어떤 고객은 노는 것을 좋아하고 어떤 고객들은 편안함이나 저렴한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고객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어 경 사장은 “최근 다양한 반도체 설계자산(IP) 밴더들 통해 IP를 충분히 마련해 고객 서비스 기반을 확보했다”며 “3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2nm 개발 속도도 높여가고 있다”고 강조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전자가 지속가능성과 초연결성을 강화한 비스포크 가전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7일 ‘비스포크 라이프 2023’ 행사를 온라인으로 열고 올해 출시할 신제품을 전 세계에 공개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은 “소비자의 삶을 ‘비스포크’ 할 수 있는 제품과 솔루션을 통해 더욱 지속가능하고, 연결되며, 스타일리시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인공지능(AI) 절약모드’를 비스포크 가전과 에코히팅시스템(EHS)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전 세계 65개국으로 확대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존 비스포크 가전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AI 절약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세탁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미세플라스틱 저감 필터’도 8일 한국을 시작으로 6월 영국과 뉴질랜드, 3분기(7∼9월) 북미, 유럽 시장에서 출시한다.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한 저감 필터를 사용하면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98%가량 걸러낼 수 있어 가구당 1년에 500mL짜리 페트병 8개 분량의 미세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다. 전 세계 2억7000만 명가량이 사용 중인 스마트홈 솔루션 ‘스마트싱스’ 중심의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삼성전자는 20개 이상의 ‘자동화 모드’를 적용했다. 사용 패턴을 연구해 외출 시 자동으로 청소하거나 전원을 차단하는 기능 등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하는 비스포크 신제품은 모두 와이파이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이탈리아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토일렛페이퍼’와 협업한 한정판 냉장고 패널 4종도 선보였다. 립스틱, 매직 미러, 로즈 위드 아이, 디저트 레이디 등 4가지 테마의 독창형 디자인으로 출시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 AI연구원은 7일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퓨리오사AI와 손잡고 차세대 AI 반도체, 생성형 AI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초거대 AI 모델을 구동할 수 있는 차세대 AI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한 기술 협력 로드맵을 마련했다. AI 반도체로 불리는 신경망처리장치(NPU)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우선 LG AI연구원은 퓨리오사AI가 개발 중인 반도체 ‘레니게이드’로 생성형 AI 상용 기술을 검증한다. 퓨리오사AI는 검증 과정에서 나온 LG AI연구원의 평가 및 피드백을 AI 반도체 설계, 개발, 양산 전 과정에 반영한다. 퓨리오사AI는 내년 상반기(1∼6월) 레니게이드를 양산할 계획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사장·사진)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를 찾아 신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7일 LG전자는 조 사장이 1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위치한 ‘네옴시티’ 전시관을 방문해 추진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사업 기회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초대형 미래 신도시 건설 사업이다. ‘더 라인’(170km의 친환경 직선 도시) ‘옥사곤’(바다 위에 떠 있는 팔각형 첨단산업단지) ‘트로제나’(산악지대 관광단지) 등의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조 사장은 이후 중동·아프리카 지역 중장기 사업 전략에 관한 경영회의를 진행했다. 그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최적화된 가전, TV, 정보기술(IT)은 물론이고 모빌리티, 로봇, 에어솔루션, 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조 사장은 6일 인도 뉴델리 판매법인을 찾아 전자칠판 및 IT 솔루션을 활용한 ‘에듀테크’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노이다 가전 생산라인 및 연구개발(R&D) 센터를 방문했다. LG전자는 인도의 기후 조건, 전력 인프라 사정, 생활문화 등을 고려한 현지 특화 제품을 내놓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