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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다섯 번째 허리 수술을 받았다. 최소 2월까지는 대회 출전이 힘들어진 가운데 4월 열리는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참가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우즈는 2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허리 통증을 없애기 위해 미세 추간판절제술을 받았다”며 “수술은 잘 됐다. 곧 재활을 시작해 투어에 복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우즈는 지난해 12월 아들 찰리와 함께 출전한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 때 허리 부위를 다쳤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에 시달려온 우즈는 2014년 3월에 처음 허리 수술을 받았고, 2015년에는 9월과 10월 잇달아 수술대에 올랐다. 2017년에도 수술을 받았다. 처음 허리 수술을 받고 나서는 약 3개월 만에 다시 대회에 출전했지만 2015년 수술을 받고서는 1년이 더 지난 2016년 12월에야 필드로 돌아왔다. 2017년 4월 허리 수술을 받은 뒤엔 그해 11월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통해 복귀했다. 앞선 사례들을 살펴볼 때 우즈의 복귀가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PGA 투어 통산 최다승 타이인 82승을 기록 중인 우즈의 83번째 승리도 더 늦춰질 전만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재미동포 케빈 나(나상욱·38·사진)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승을 거두기까지 14년이 걸렸다. 2004년 데뷔한 후 2011년 211번째 출전 대회였던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감격의 첫 승을 거둔 뒤 2018년 8월 밀리터리 트리뷰트에서 두 번째 트로피를 들고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오랜 기다림의 대명사였던 그가 4시즌 연속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케빈 나는 18일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에서 열린 소니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59타를 적어 낸 그는 크리스 커크(미국), 호아킨 니에만(칠레·이상 20언더파 260타)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18만8000달러(약 13억 원). 투어 통산 5승째를 수확한 그는 페덱스컵 랭킹은 10위, 세계 랭킹은 23위로 뛰어올랐다. 선두 브렌던 스틸(미국)에게 두 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케빈 나는 12번홀(파4) 보기로 선두에게 3타까지 뒤졌다. 하지만 곧바로 13번홀부터 15번홀까지 세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핀 1m 안쪽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우승을 확정 지었다. 케빈 나는 “대회 전 프로암에서 갈비뼈를 다쳐 기권까지 고려했었다. 하지만 동행한 트레이너 코넬 드리센 덕분에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는데 뜻밖의 결과까지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 인터뷰 말미에 한국 팬들에게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우승해서 기쁘고, 언젠가 또 한국에서 뵙겠다”며 한국어 인사도 전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메이저리그의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타자 미키 맨틀(1931~1995)의 야구 카드가 세계 스포츠 카드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 ESPN 등 미국 언론들은 15일 “미국의 스포츠 카드거래업체 PWCC 마켓플레이스에서 맨틀의 야구 카드가 역대 최고액인 520만 달러(약 57억2000만 원)에 팔렸다”고 전했다. 이 카드는 톱스 사가 1952년 발행한 카드로 등급 시스템인 PSA 1~10등급 중 9등급에 해당한다. 이 카드를 구매한 배우 겸 사업가 롭 고프는 “어린 시절부터 꿈의 카드였다.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51년부터 1968년까지 양키스에서 활약한 맨틀은 통산 536홈런을 친 대 타자로 1974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종전 최고가 야구 카드는 LA 에인절스의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웃(30)의 루키 카드로 지난해 8월 393만 달러(약 43억2000만 원)에 거래됐다.이헌재 기자uni@donga.com}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임성재(23·CJ대한통운·사진)가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두 번째 대회인 소니오픈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전문가들은 그를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15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라에 컨트리클럽(파70)에서 시작되는 이 대회에 앞서 6명의 PGA투어닷컴 패널들은 우승을 다툴 만한 선수들을 꼽았는데 6명 모두 임성재를 언급했다. 웨브 심프슨, 캐머런 스미스, 케빈 키스너, 아브라암 안세르, 해리스 잉글리시 등이 임성재와 함께 챔피언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21위를 기록한 임성재는 1년 만에 완전히 위상이 바뀌었다. 지난해 혼다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첫 대회였던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도 공동 5위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판타지 인사이더의 롭 볼턴 전문가는 우승 1순위로 임성재의 이름을 거명했다. 다른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51) 양용은(49) 강성훈(34) 이경훈(30) 김시우(26) 허인회(34) 등이 출전한다. 최경주는 2008년 이 대회 우승자다. 양용은은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주 무대인 허인회는 전지훈련을 겸해 하와이에 갔다가 이 대회 월요 예선을 2위로 통과하면서 생애 첫 PGA투어 출전권을 얻었다. 예선에서 그의 캐디백을 멨던 아내 육은채 씨가 본선에서도 남편의 캐디로 나선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참으로 부럽습니다. 불과 20살에 모든 직장인들의 꿈이라 할 수 있는 ‘억대 연봉자’가 됐으니 말입니다. KT 위즈 구단은 12일 재계약 대상 선수들과의 연봉 계약 결과를 발표하며 고졸 2년차 투수 소형준과 1억 4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인이던 지난해 2700만 원에서 5배 이상 오른 액수입니다. 무려 419%가 올랐습니다. KBO리그 역대 2년차 최고 연봉 기록 보유자는 SK 투수 하재훈(31)입니다. 지난해 그는 1억 5000만 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하재훈은 해외 유턴파였고, 나이도 적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소형준이 2년 차 최고 연봉자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고졸 선수 역대 2년차 최고 연봉자는 키움 이정후와 KT 강백호로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1억 1000만 원, 1억 2000만 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소형준의 연봉 1억 4000만 원이라는 어떻게 책정된 것일까요. 프로야구 각 구단은 모두 자체적인 연봉 산정 시스템에 따라 선수들의 연봉을 정합니다. 협상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날 수는 있지만 대개의 경우 구단이 산정한 결과에 따라 도장을 찍습니다. 소형준의 연봉이 크게 오른 가장 큰 이유는 당연히 성적입니다. 소형준은 신인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지난해 26경기에 출전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올렸습니다. 고졸 신인 투수가 10승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06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처음입니다. 류현진은 그해 한화에서 18승 6패 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했지요. 하지만 KT의 연봉 시스템에 따라 소형준의 연봉을 산정하면 200%가량 인상된 약 7000만 원 정도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7000만 원은 일종의 프리미엄이라고 봐야겠지요. 우선 ‘신인왕 프리미엄’을 들 수 있습니다. 소형준은 올해 압도적인 표차로 신인왕에 뽑히면서 2018년 강백호에 이어 KT의 창단 후 두 번째 신인왕이 됐습니다. KT는 올해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는데 그 과정에서도 소형준의 역할이 컸지요. 두 번째는 미래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예우가 이유입니다. 소형준이 올해처럼 꾸준히 성장해 준다며 향후 10년간 팀은 물론 대한민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가 될 수 있습니다. 10여 년 전 류현진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지요. KT로서는 정말 모처럼 나타난 대형 투수를 일찌감치 팀의 대표 얼굴로 점찍고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줬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그의 ‘인성’도 큰 영향을 끼쳤다는 후문입니다. 최고의 실력을 갖춘 소형준은 마운드에서는 물론이고 그라운드 밖에서도 무척 모범적인 선수입니다. KT의 한 관계자는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하는데 소형준 딱 그렇다. 선배들에게도, 프런트 직원들에게도 참 잘하는 선수”라고 했습니다. 아직 에이전트가 없는 소형준은 혼자 연봉 협상에 들어갔다가 단 5분 만에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나왔습니다. 연봉이 5배나 올라 있으면 누구라도 그럴 것입니다. 소형준이 잘 성장해 야구도 잘하고, 인성도 좋은 선수의 표본이 되길 기대합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21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KLPGA 투어는 12일 정규투어 일정을 발표하며 “대회 수 31개, 총상금 280억 원으로 2021시즌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상금 280억 원은 종전 최대 규모였던 2019년의 253억 원보다 27억 원 늘어난 액수다. 지난해는 269억 원 규모로 시즌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적지 않은 대회가 취소됐다. 이번 시즌 개막전은 4월 8일 롯데스카이힐 제주에서 막을 올리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이다. 총상금 10억 원 이상 대회도 10개를 넘는다. 대보 챔피언십(가칭), 동부건설 챔피언십(가칭) 등을 포함해 최소 4개의 신규 대회가 열린다. 김상열 KLPGA 회장은 “무엇보다 안전한 투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규모 확대뿐 아니라 시스템 정비와 제도 개선을 통해 팬과 가까워지는 투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헐크’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라오스에서 야구 꽃을 활짝 피웠다. 한국 프로야구의 원년 스타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63)은 7일 “라오스에 생긴 야구장에서 첫 야구 대회가 열린다. 감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전해 왔다.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인근에 위치한 DGB야구장에서는 9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제1회 주라오스 한국대사배 야구대회’가 열린다. 남녀 3개 팀씩 총 6개 팀이 출전해 주말리그를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수년간의 노력 끝에 지난해 완공된 이 야구장은 인도차이나반도 최초이자 유일한 인조잔디 구장이다. 오랜 세월 라오스 야구 저변 확대에 힘쓴 이 이사장의 열정에 감동한 라오스 정부가 6만9000m²(약 2만1000평)의 땅을 무상 제공했고, 대구은행이 3억 원의 건설비를 지원했다. 후원금과 이 이사장의 사재까지 털어 라오스 최초의 국제 규격 야구장을 만들었다. 이 이사장과 라오스의 인연은 2014년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프로야구 SK 감독에서 물러난 이 이사장은 ‘야구 불모지’ 라오스를 찾아 야구 보급에 매달렸다. 야구란 종목을 처음 접해본 현지 학생들에게 훈련을 시켰다. 야구장이 따로 없어 축구장에 선을 그려 놓고 야구를 했다. 처음에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지켜보던 라오스 정부 관계자들도 서서히 마음을 열었다. 이 이사장은 라오스 최초의 야구팀 라오제이브러더스 창단을 이끈 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출전시켰다. 이 이사장이 직접 감독을 맡았다. 상대 팀과의 수준 차를 실감하며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지만 라오스 최초로 아시아경기 야구 종목 출전이라는 역사를 썼다. 이번 대회에는 라오제이브러더스 남녀 클럽 팀과 남녀 고교, 대학 팀 등이 출전한다. 이 가운데 제대로 야구를 하는 팀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부분인 라오제이브러더스 정도다. 이 이사장은 “고교 선수들은 투아웃인데도 번트를 댈 정도로 아직 야구를 잘 모른다.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야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몸과 마음을 건강히 하려는 의욕은 넘쳐흐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관계로 현지 방문이 쉽지 않아 국내에 머물고 있는 이 이사장은 “이제 겨우 첫발을 디뎠을 뿐이다. 향후 베트남과 미얀마, 캄보디아 등 인도차이나반도의 다른 나라들에도 야구를 보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년 전 이맘때 류현진(34·토론토·사진)과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을 대비해 일본 오키나와에서 합동훈련을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에서 훈련을 하기 힘들어진 올해 두 사람은 각각 따뜻한 국내 남쪽 지역에 개인 캠프를 차렸다. 7일 제주도로 이동한 류현진은 이날부터 개인훈련을 시작했다. 올해부터 전담 트레이닝 코치를 맡게 된 장세홍 코치와 함께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일정에 따라 제주 훈련 기간도 유동적이다. 지난해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낸 김광현도 지난해 말부터 롯데의 2군 훈련장인 경남 김해시 상동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시카고 컵스에서 트레이닝 코치를 지낸 허재혁 코치가 김광현을 돕고 있다. SK 트레이닝 코치로 김광현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허 코치는 지난해부터 롯데에서 스포츠 사이언스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롯데 구단은 김진욱 나승엽 손성빈 등 어린 유망주들이 김광현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며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팀당 60경기의 단축 시즌을 치렀던 메이저리그는 올해는 4월 초 개막해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를 계획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현재 최고의 한국인 축구 선수는 누구일까.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답할 수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7번을 달고 있는 ‘슈퍼 소니’ 손흥민(29)이다. 손흥민이 골을 넣은 아침은 상당히 즐겁다. 전광석화 같은 움직임에 이은 멋진 골을 보노라면 출근길의 고단함도 잠시 잊을 수 있다. 손흥민은 2일 토트넘 통산 100호 골을 넣었고, 6일엔 유럽 무대 통산 150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그는 요즘 ‘월드 클래스’로 대우받는다. 그러면 현재 최고의 한국인 풋볼 선수는 누구일까. 미식축구가 ‘풋볼’인 미국에서는 한국 팬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 주인공이다.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애틀랜타 팰컨스의 등번호 7번 ‘키커’ 구영회(27)다. NFL과 한국 선수는 낯선 조합이다. 역대 한국에서 태어난 NFL 선수는 구영회를 포함해 4명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 국적으로 NFL에 입성한 건 구영회뿐이다. 그는 초등학생 때 간호사인 어머니를 따라 미국에 갔다. 영어를 전혀 못해 혼자였던 그를 풋볼의 세계로 이끈 건 필연 같은 우연이었다. 풋볼이 뭔지도 잘 몰랐던 그는 쉬는 시간에 반 친구의 권유로 있는 힘껏 공을 찼다. 그런데 그 공은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그길로 그는 학교 풋볼 팀에 합류했고, NFL을 향한 꿈의 여정도 시작됐다. 이후 그의 풋볼 인생은 롤러코스터와 같다. 리지우드 고등학교와 조지아서던대 시절 발군의 활약을 펼친 그는 2017년 LA 차저스에서 NFL 무대에 데뷔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덴버와의 개막전과 마이애미전에서 잇달아 실축한 뒤 개막 4주 만에 방출됐다. 모두가 여기가 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NFL의 전설적인 키커였던 존 카니 코치를 찾아가 부족한 점을 메웠다. 꾸준히 실력을 갈고닦으며 기회를 기다렸다.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신설된 AAF 리그에서도 뛰었다. 그는 2019년 가을 애틀랜타와 계약하며 NFL로 돌아올 수 있었다. 26번의 필드골 기회에서 23번을 성공시키며(성공률 88.5%)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2020시즌 구영회는 말 그대로 만개했다. 39차례의 필드골 기회에서 무려 37번을 성공시켰다. 이번 시즌 필드골 전체 1위이자 득점(144점) 1위다. 특히 50야드 이상 거리에서 찬 8번의 필드골이 모두 골포스트를 통과했다. 이 같은 활약을 발판 삼아 그는 NFL 올스타라 할 수 있는 프로볼에도 선정됐다. 평범한 체격(키 175cm, 몸무게 84kg)의 그가 이룬 아메리칸 드림은 현지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동양인들은 운동 능력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이 여전히 남아있는 미국에서 그는 실력으로 보이지 않는 장벽을 무너뜨렸다. ESPN은 “구영회의 성공은 한국 드라마와 BTS의 인기, 봉준호 감독의 오스카상 수상 등 최근 한국 문화의 폭발적인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고 전했다. 두 슈퍼스타 손흥민과 구영회의 접점도 있다. 손흥민의 팀 동료이자 대표적인 골잡이 해리 케인이다. 케인의 오랜 꿈은 NFL에서 뛰는 것이다. 그가 뛰고 싶은 포지션은 바로 구영회가 맡고 있는 ‘키커’다.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홈런 타자 행크 에런(87·사진)이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공개적으로 맞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에런은 이날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모어하우스대 의대에서 앤드루 영 전 유엔대사, 루이스 설리번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함께 백신을 접종받았다. 세 명 모두 흑인 저명인사로 미국 내 흑인들에게 백신이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백신 접종 과정을 공개했다. 에런은 백신 접종 후 “백신에 대해서는 일말의 거리낌도 없다. 백신을 앞장서서 맞는다는 사실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영 전 대사는 “1932년부터 40년간 보건당국이 매독 연구를 위해 흑인 600명을 대상으로 비밀 생체실험을 자행했던 악몽 때문에 적지 않은 흑인들이 백신을 믿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에런은 메이저리그 23시즌 동안 홈런 755개를 친 ‘홈런왕’이다. 통산 홈런에서 그를 넘은 사람은 배리 본즈(전 샌프란시스코·762개)가 유일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엄격한 제재를 통해 스포츠 정신을 지켜나가겠다.” 5일 서울 강남구 KBO 사옥에서 열린 취임식과 함께 공식 업무를 시작한 정지택 신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71·사진)는 최근 프로야구계 현안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허민 이사회 의장의 ‘야구 놀이’와 팬 사찰 논란에 휩싸인 키움과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KBO와 10개 구단은 높은 도덕심을 가지고 스포츠 정신을 실천하고 있지만 일부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면서 “일벌백계, 신상필벌의 원칙으로 집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총재는 이에 앞서 취임사를 통해 코로나19 대응과 경기력 향상, 도쿄 올림픽 우승 전략 수립, 구단의 수익 개선 등을 올해의 우선 과제로 꼽았다. 공무원 출신으로 두산그룹에서 전문경영인으로 활동하며 두산 베어스 구단주 대행을 지내기도 했던 그는 지난해 12월 14일 KBO 구단주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총재에 선출됐다. 임기는 3년이다. 이날 취임식에는 구본능 전 KBO 총재도 참석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키움 내야수 김하성(26)의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행이 확정됐습니다. 1일 샌디에이고 구단과, 김하성 본인, 소속사 모두가 입단 사실을 알렸습니다. 조건도 상당히 후한 편입니다. 4+1년 최대 3900만 달러의 조건입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이 2012년 말 LA 다저스로 갈 때 계약이 6년 3600만 달러였으니 류현진 못지않은 가능성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샌디에이고는 야구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기후가 온화하고, 한국 사람도 적당히 있고, 대도시인 로스앤젤레스와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특히 샌디에이고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다르빗슈 유(전 시카고 컵스)와 블레이크 스넬(전 탬파베이) 등 에이스급 투수들을 영입하며 월드시리즈를 노려볼 만한 전력을 갖추게 됐습니다. 남은 건 김하성이 야구를 잘하는 것뿐입니다. 계약 조건에서 볼 수 있듯 김하성의 실력은 메이저리그에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키움에서 뛰었던 애디슨 러셀(27)과의 내부 경쟁은 메이저리그 팀들에게는 일종의 테스트였을 것 같습니다. 2015¤2019시즌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뛴 러셀은 좋은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타율 0.242, 60홈런, 253타점을 기록한 올스타 출신입니다. 2016년에는 팀의 주전 유격수로 컵스의 108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지요. 7월 말 러셀이 키움에 합류하면서 붙박이 유격수였던 김하성은 3루수로 잠시 자리를 옮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즌이 계속될수록 김하성의 우위가 확연해졌습니다. 러셀의 시즌 성적은 0.254, 2홈런, 31타점이었습니다. 반면 김하성은 0.306, 30홈런, 109타점입니다. 김하성은 결국 최다 득표의 영예와 함께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습니다. 피츠버그에서 불꽃같은 활약을 펼쳤던 팀 선배 강정호(은퇴)의 선례를 고려하면 김하성도 메이저리그 충분히 성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성공을 보다 확실히 하려면 어떤 조건들이 더 필요할까요. 7년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6시즌 동안 빅리그에서 뛰었던 코리안 메이저리그 맏형 추신수(39·전 텍사스)는 ‘백지론’을 조언합니다. 이전에도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올 때마다 같은 얘기를 했다는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 올 정도면 이미 최고의 선수라는 뜻이다. 그런데 미국에 올 때는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 하얀 백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세상 모든 분야와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도 사람 사는 곳이다. 야구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영어를 못해도 웃으면서 다가가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노력하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세상사는 게 다 똑같다. 선수, 코치들도 다 그런 노력들을 알아보고 도와주려 한다”고 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스스로를 백지로 만들어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한 선수가 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투수 김광현입니다. KBO리그 최고 투수로 지난해 메이저리그 루키가 된 김광현은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정말 신인같은 자세로 팀원들을 대하고 노력했습니다. 그런 마음이 통했는지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가 훈련할 것을 찾지못해 곤란을 겪던 그를 집으로 초대해 함께 훈련하기도 했지요. 그 동안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한국 선수들에 비해 훨씬 젊은 나이에 메이저리거가 된 김하성은 자기 하기 나름에 따라 메이저리그에 또 하나의 역사를 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샌디에이고와의 최대 5년 계약이 끝나도 그는 야구 선수로는 초절정의 나이라 할 수 있는 30살 내외밖에 되지 않습니다. 꾸준히 실력을 보여준다면 추신수의 7년 1억 3000만 달러 못지않은 큰 계약도 할 수 있을 겁니다. 새하얗게 펼쳐진 종이 위에 욕심 부리지 말고 찬찬히 많은 그림을 그려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이헌재 기자uni@donga.com}

올해 출범한 ‘2020 야구 디비전(Division)-6 시군구 루키리그’가 성황리에 막을 내리며 야구 대축제로 주목받았다. 1920년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 개막과 그해 창립한 대한체육회 100주년을 맞아 올해 창설된 디비전-6 시군구 루키리그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관장하는 첫 전국단위 생활체육 공인 리그다. 올해는 10월 17일 개막해 전국 69개 시군구의 414개 클럽이 열전을 치른 뒤 이달 13일 막을 내렸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협회 및 시군구협회의 철저한 방역 관리와 동호인들의 열정 속에 무사히 리그 일정을 마쳤다. 유소년부터 실업팀까지 각 부문 지역리그에서 우승한 49개 팀은 추후 디비전-5(시도 리그)로 승격될 예정이다. 올해 주요 경기는 ‘프로동네야구(PBD)’와 ‘야구 디비전리그’ 등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경기 결과 및 경기 명장면 등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초대 리그 성공을 발판 삼아 협회는 2023년까지 스포츠클럽(디비전-5∼3), 2024년 전문스포츠클럽(디비전-2), 2025년 엘리트(디비전-1)를 순차적으로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내야수 이원석(34)이 3년 최대 20억 원에 소속팀 삼성에 남는다. 삼성은 29일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인센티브 합계 8억 원 등 총 20억 원의 조건”이라며 “첫 두 해의 성적이 합의한 기준을 충족하면 나머지 1년의 계약을 자동으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두산 소속이던 이원석은 2016시즌 뒤 FA가 돼 4년 총액 27억 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이헌재 기자uni@donga.com}

‘바람의 아들’ 이종범 프로야구 LG 코치와 ‘바람의 손자’ 이정후(키움)가 푸르메재단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29일 진행된 위촉식 행사에는 이종범-이정후 부자와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가 참석했다. 이종범-이정후 부자는 지난해 어린이날에 이어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환아들을 위해 1000만 원을 기부했다. 이종범 코치는 “아들과 함께 뜻 깊은 나눔 활동을 함께할 수 있어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면서 “장애어린이와 청년들이 아름다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후도 “장애어린이가 희망을 키우고 장애청년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동참하겠다”고 다짐했다. 백경학 푸상임이사는 “두 분의 이번 나눔이 장애어린이들에게 산타클로스의 선물 이상의 행복과 희망이 되었을 것”이라며 “장애어린이의 재활치료와 자립을 위한 길에 든든한 두 동반자를 얻게 돼 매우 기쁘다”며 감사를 전했다. 2005년 설립된 푸르메재단은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건립, 장애어린이의 치료와 재활을 돕고 있다. 올해부터는 재활치료를 마친 장애청년의 자립을 돕는 일자리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첨단 스마트팜 기반의 ‘푸르메소셜팜’을 경기도 여주시에 건립해 장애청년을 위한 좋은 일자리의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경기도 여주에서 착공한 푸르메소셜팜은 내년 9월 완공을 목표로 건축공사가 진행 중이다. 가수 션, 산악인 엄홍길, ‘지선아 사랑해’ 저자 이지선, 홍보전문가 서경덕, 가수 이은미, 축구선수 이근호 등이 재단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추신수(38·전 텍사스)는 반팔 차림이었다. 연신 이마의 땀을 훔쳐냈다. “이제 막 운동을 끝내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텍사스에서의 7년을 포함해 16년간의 메이저리그 여정을 지나쳐 온 그는 한겨울 비시즌에도 변함없이 자기만의 루틴대로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는 “모처럼 가족과 함께 지내니까 좋다”면서도 “그런데 집안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야구장이 더 편하다”며 웃었다. 내년 시즌 새 팀의 유니폼을 입을 날을 기다리며 미국 텍사스의 집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그를 얼마 전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을 통해 만났다. ○ 아드리안 벨트레를 말하다 2000년 꿈을 찾아 태평양을 건넌 그는 미국에서 많은 것을 이뤘다. 7년 1억3000만 달러(약 1426억 원)짜리 대형 계약을 했고, 올스타전에 출전했으며, 52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쥔 그가 계속 현역 생활을 이어가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 너무 야구를 사랑하고,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꺼지지 않는 그의 열정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9월 28일 휴스턴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오른손 부상으로 제대로 스윙조차 할 수 없던 그는 3루수 방향으로 번트를 댄 뒤 1루로 전력 질주했다. 베이스를 밟은 뒤 중심을 잃고 나뒹구는 투혼 속에 안타 하나를 추가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에게 야구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경기 후 많은 선수들이 그에게 다가와 “앞으로 뼈가 부러지지 않는 한 그라운드에서 뛰어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전했다는 후일담도 소개했다. 야구 인생의 종반을 향해 가는 추신수의 롤 모델은 텍사스 팀 동료였던 아드리안 벨트레(41·은퇴)다. 메이저리그에서 3166개의 안타와 477개의 홈런을 때린 벨트레에 대해 추신수는 “나는 벨트레처럼 뛰어난 선수는 아니다. 다만 그처럼 유니폼을 벗는 순간까지 매 경기 모든 것을 쏟아붓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류현진과 최지만을 말하다 메이저리그에서 1652경기에 출전한 그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게 하나 있다. 바로 ‘꿈의 무대’ 월드시리즈다. 추신수는 2015년 팀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면서 디비전시리즈(DS)에 진출한 적은 있지만 당시 토론토에 패해 탈락했다. 추신수는 “올해 탬파베이에서 뛰는 (최)지만이 월드시리즈 무대를 누비는 걸 TV로 봤다. 작년에는 (류)현진이가 LA 다저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에서 뛰었다. 나도 (월드시리즈가 열리는) 10월에 집 대신 꼭 야구장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여러 구단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도 ‘이기는 팀’이다. 그는 “돈을 더 받는 게 중요하지 않다. 내가 출전 기회를 가질 수 있는 팀이면서 가을 야구를 노려볼 만한 팀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로베르토 클레멘테를 말하다올해 추신수는 야구장 밖에서 더 빛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야구장을 덮친 올해 4월 그는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 191명 전원에게 1000달러(약 110만 원)씩의 생계 자금을 지원했다. 각종 기부 및 선행으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의 선행상이라 할 수 있는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30명의 후보에 포함됐다.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에게 밀려 수상하진 못했지만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이 상의 후보에 선정된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그는 “나도 마이너리그에서 7년간 힘들게 야구를 했기에 선수들의 어려움을 잘 안다. 고민 없이 기부를 결정했고, 아내(하원미 씨)도 선뜻 동의했다”며 “상 욕심이 없지만 로베르토 클레멘테상만큼은 꼭 받고 싶었다. 하지만 나보다 더 좋은 일을 많이 한 웨인라이트가 받아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고 말했다.“내년에는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아갔으면 좋겠다. 독자 여러분들도 내년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는 새해 인사를 건넨 추신수는 바로 그 클레멘테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티셔츠에는 클레멘테가 생전에 했던 명언이자 추신수가 자신에게 얘기하고 싶어 하는 말이 적혀 있었다.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 내가 세상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사람인 것 같다.(When I put on my uniform, I feel I am the proudest man on earth)”이헌재 uni@donga.com·강홍구 기자}

역시 호랑이 아들다웠다.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의 우승컵은 이틀간 25언더파 119타를 합작한 ‘팀 토머스’(저스틴 토머스와 그의 아버지 마크)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온통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와 그의 아들 찰리(11)에게 집중됐다. 우즈 부자는 이날 타이거 우즈가 최종 라운드 때 항상 입는 빨간색 셔츠와 검정색 바지를 똑같이 차려 입고 경기에 나섰다. 전날 1라운드에서 생애 첫 이글을 잡아냈던 찰리는 이날도 여러 차례 인상적인 샷을 선보였다. 특히 10번홀(파4)에서는 2m 남짓한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며 앞뒤로 흔드는 ‘피스트 펌프’를 선보였다. 아버지와 똑 닮은 세리머니에 언론들도 앞다퉈 이 장면을 소개했다. 이날 10언더파를 적어낸 ‘팀 우즈’는 이틀 동안 20언더파 124타를 합작하며 20개 팀 가운데 7위에 올라 상금 4만7000달러(약 5200만 원)를 받았다. 경기 후 우즈는 “평생 간직할 추억을 만들었다. 찰리와 나 둘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우즈와 이혼한 찰리의 생모 엘린 노르데그렌이 모처럼 코스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노르데그렌은 현재 우즈의 여자 친구인 에리카 허먼과 나란히 서서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찰리가 골프를 즐기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즐겁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가 아들 찰리(11)와의 첫 동반 대회 출전을 앞두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우즈 부자는 이번 주말 이틀간 미국 올랜도 리츠칼턴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이벤트 대회 ‘2020 PNC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메이저대회 우승자들이 자녀나 손자, 부모 등 가족과 짝을 이뤄 펼치는 이색 이벤트다. 18일 프로암대회에 나선 찰리는 아버지를 빼닮은 호쾌한 스윙을 과시해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팀 우즈’는 19일 1라운드에서 저스틴 토머스, 그의 아버지 마이크가 조를 이룬 ‘팀 토머스’와 상대한다. 토머스는 몇 해 전 우즈의 집에서 열렸던 퍼팅 대회 일화를 소개했다. 토머스는 “마지막 홀을 앞두고 앞서던 찰리가 ‘아홉 살 소년이 세계 1위 선수(토머스)와 역대 최고 선수(타이거)를 이기고 있습니다’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티칭 프로인 마이크 토머스는 “찰리는 페이드샷과 드로샷, 낮고 낮은 탄도샷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열한 살이라고는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우즈와 토머스는 “찰리는 이제 겨우 열한 살이다. 저 나이 때는 골프를 즐기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SK그룹 회장·사진)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선출직 부회장에 뽑혔다. 18일 협회에 따르면 최 회장은 17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제39차 총회에서 OCA 부회장 겸 집행위원으로 선임됐다. 최 회장은 이번에 신설된 OCA ‘경기단체 총괄 부회장(Vice President of Asia Sports Federation)’직을 맡는다. 아시아 전역 90개 스포츠 연맹(Asia Sports Federation)을 관장하는 역할이다. OCA는 아시아경기 개최지 선정 및 대회 주관 등 아시아 스포츠를 총괄하는 국제올림픽기구로 아시아 45개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가입되어 있다. OCA 회장은 쿠웨이트 출신인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하드 알사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맡고 있다. 최 회장이 OCA 부회장 자격으로 참여하는 집행위원회는 OCA가 주최하는 주요 국제스포츠대회 준비 상황을 지도, 감독하고 주요사항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 정책기구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0년 전 ‘맷값 폭행’ 사건을 일으켰던 최철원 마이트앤메인 대표(51·사진)가 제24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체육계 안팎에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어 정식으로 회장에 취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17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협회장 선거에서 최 대표가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선거인단 97명 중 82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최 대표는 62표를 얻어 20표에 그친 전영덕 후보(경희대 체대 총동문회장)를 제쳤다. 정몽원 현 회장의 후임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선거인단은 재벌 출신인 최 대표의 공약(전용시설 확충, 실업팀 창단 등)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선거를 전후해 최 대표의 과거 폭행 사건 전력이 논란이 되고 있다. 최 대표는 2010년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던 화물 차량 기사를 사무실로 불러 야구 방망이로 폭행한 뒤 ‘맷값’ 명목으로 2000만 원을 건넸다.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았던 그는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았다. 이 사건은 이후 유아인이 최 대표 역할을 맡아 출연한 영화 ‘베테랑’의 소재가 됐다. 체육 관련 시민단체와 정의당 등에서는 선거에 앞서 최 대표의 후보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당선인 신분인 최 대표가 정식 회장으로 취임하려면 상급단체인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16일 “스포츠 인권 개선에 대한 요구가 많은 시점에서 선거인단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며 “최 대표가 당선될 경우 회장 인준 권한을 가진 대한체육회에 엄격한 판단을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협회 인준 요청이 오면 규정에 따라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