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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스카우트는 선수를 뽑는 일을 한다. 일 년 내내 경기장과 훈련장을 돌며 선수들을 관찰한다. 치고, 던지고, 달리는 건 기본이다. 생활 태도나 동료들과의 관계 등도 지켜본다. 이렇게 20년쯤 보내면 경지에 오르게 된다. ‘척’ 보면 알게 되는 것이다. 김태민 스카우트(50)도 그중 한 명이다. 1990년대 중반 LG에서 선수로 뛰었던 그는 2000년부터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의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로 일하고 있다. 수만 명의 선수를 만난 그에겐 특별한 선수가 있다. 편한 국내 생활을 뿌리치고 신인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왼손 투수 양현종(33·전 KIA)이다. 양현종이 광주동성고 3학년이던 2006년 어느 날. 면담 자리를 마련한 김 스카우트는 이렇게 물었다. “메이저리그 갈래?” 이런 질문을 받은 선수 중 열에 아홉은 이렇게 답하기 마련이다. “예, 자신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혈기 왕성한 청소년 선수가 실력보다 의욕이 앞서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양현종은 달랐다. 잠시 생각하던 그는 “전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열심히 준비해서 나중에 도전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스카우트는 “너무 놀랐다. 스스로에게 그렇게 솔직한 선수는 이전에도, 이후에도 거의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당시 그는 양현종에게 “넌 언젠가 크게 성공할 것”이라는 덕담을 건넸다. 결과적으로 양현종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KBO리그 초반 2년간 양현종은 단순히 공만 빠른 선수였다. 단 1승을 거두는 동안 7패를 당했다. 2010년 일약 16승을 올렸지만 그 후 2년 연속 평균자책점이 5점을 넘을 정도로 기복이 심했다. 양현종이 우리가 아는 안경 쓴 왼손 에이스로 자리 잡은 건 입단 7년 차이던 2013년 즈음이다. 2017년에는 20승을 올리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도 이끌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준비, 노력, 눈물이 그 바탕에 있었다. 그리고 생애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좋은 조건을 바라지 않았다. 경쟁할 수 있는 팀을 골랐다. 그리고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김 스카우트는 “웬 마이너리그 계약이냐고 할 수 있지만 그게 바로 양현종이다. 후회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는 “많은 한국 선수들이 계약금을 보고 미국에 가려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미국 현지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다. 미국에서 성공하면 몇 배의 부와 명예가 따라온다”고 덧붙였다. 양현종의 미국 진출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 3인방이던 류현진(34·토론토),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양현종이 모두 미국에서 뛰게 된다. 류현진은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도 에이스로 자리 잡았고, 김광현도 신인이던 지난해 선발 자리를 꿰찼다. 양현종에게는 어떤 미래가 열려 있을까. 김 스카우트는 이렇게 말했다. “양현종은 원래 슬로 스타터입니다. KBO리그에서도 다른 두 선수에 비해 늦게 꽃을 피웠죠. 메이저리그도 가장 늦게 진출합니다. 하지만 야구를, 인생을 누가 아나요. 특별했던 그가 후회 없이 자기의 공을 던지길 응원할 뿐입니다.”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지구 최대의 쇼’ 제55회 슈퍼볼을 승리로 마무리한 톰 브래디(44·탬파베이 버커니어스)는 우승 세리머니가 끝난 후 가족을 찾았습니다. 그를 먼저 알아본 큰 아들 잭이 그의 품에 안겼습니다. 곧이어 막내 딸 비비안이 그의 품을 파고들었지요. 이후 둘째 아들 벤자민과도 뜨거운 포옹을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하이라이트가 남아 있었습니다.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그를 기다리고 있던 건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톱 모델 지젤 번천(41)이었습니다. 브래디와 번천은 그라운드 위에서 기쁨의 키스를 나눴습니다. 중계 카메라와 사진기자들의 플래시가 쉴 새 없이 번쩍이는 와중에도 둘은 오래오래 키스를 이어갔습니다. 이 순간 브래디는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았을 것입니다. 부와 명예, 아름다운 아내와 아이들까지…. 이 세상 모든 걸 다 가진 아빠이자 선수였으니까요. 브래디는 이날까지 무려 10차례나 NFL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에 진출했고, 무려 7차례나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슈퍼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그보다 많은 슈퍼볼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선수는 없습니다. 팀으로 따져도 그가 가진 우승반지보다 많은 반지를 가진 팀이 없습니다. 44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 옮긴 팀에서 이룬 우승이라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그는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난다 긴다 하는 젊은 쿼터백들이 이끈 모든 팀들을 꺾었습니다. 디비전 라운드에서 드루 브리스(42)가 이끈 뉴올리언스 세인츠를, 콘퍼런스 챔프전에서는 올해 정규시즌 MVP 애런 로저스(38)의 그린베이 패커스를 물리쳤습니다. 그리고 이날 슈퍼볼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26살의 신성 패트릭 마홈스가 버틴 캔자스시티마저 31-9로 완벽하게 꺾어버렸습니다. 2000년 뉴잉글랜드에 입단해 지난 시즌까지 6차례 뉴잉글랜드를 슈퍼볼 정상으로 이끌며 그는 연봉으로만 2억 5000만 달러를 받았습니다. 이번 시즌 탬파베이로 옮기면서는 2년 5000만 달러에 계약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번 돈은 아내 번천에 미치지 못합니다. 번천은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002년부터 16년 연속으로 가장 돈을 많이 번 모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기간 번천이 번 돈은 5억 달러 이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메이저리그에도 ‘세상 모든 걸 다 가진 남자’라는 별명으로 팬들에게 친숙한 이름이 있습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투수 저스틴 벌랜더(38)입니다. 불같은 강속구로 유명한 벌랜더는 2020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226승(129패)을 거둔 대 투수입니다. 삼진은 무려 3013개나 잡아냈지요. 노히트 노런도 3차례나 달성했습니다. 2005~2017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시절 에이스로 활약하며 사이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그는 단 하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2017년 휴스턴으로 이적하면서 바로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비어있던 마지막 퍼즐을 채우게 되었죠. 그리고 그해 11월 그는 이탈리아 투스카니의 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배우자는 2014년부터 만남을 이어온 세계적인 톱 모델이자 배우인 케이트 업튼(29)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2018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낳았습니다. 종목은 달라도 모든 남자들이 부러워할 만한 두 사람일 것 같습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 시작일이 다가오면서 새 팀을 찾고 있는 추신수(39·사진)의 행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주 필라델피아가 추신수에게 관심을 나타낸 데 이어 피츠버그와 밀워키도 추신수를 영입할 수 있는 팀으로 떠올랐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7일 “추신수는 피츠버그의 좌익수 또는 백업 1루수로 어울린다”며 “피츠버그가 합리적인 금액으로 추신수를 영입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CBS스포츠는 “추신수가 1루수 훈련을 병행하면서 밀워키가 그를 향한 관심을 드러냈다는 소문이 있다”고 보도했다. 외야수인 추신수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6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동안 1루수 미트를 낀 적은 없다. 하지만 1루 수비 소화가 가능하다면 선택지가 더 넓어질 수 있다. CBS스포츠는 “추신수가 지난해에는 (부상 여파로) 타율 0.236, 출루율 0.323, 장타율 0.400에 그쳤지만, 2018년과 2019년에는 높은 생산력을 뽐냈다”고 평가했다. 메이저리그는 18일 투수와 포수가 먼저 훈련을 시작하고 23일부터는 전체 선수단이 참가하는 스프링캠프를 연다. 한편 탬파베이 내야수 최지만(30)은 구단과의 연봉조정에서 승리해 올해 245만 달러(약 27억5000만 원)의 연봉을 받는다. AP통신은 6일 3명의 위원으로 이뤄진 연봉조정위원회가 최지만의 손을 들어줬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탓에 지난해 42만7148달러(약 4억8000만 원)를 수령했던 그는 5일 기자회견에서 “(연봉조정 결과와 관계없이) 처음으로 세 자릿수(100만 달러 이상) 연봉을 받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지만은 7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LG에서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왼손 투수 차우찬(33·사진)이 원소속팀 LG와 계약했다. 2년 총액 20억 원의 조건이다. 그런데 계약 조건이 평범하지 않다. 계약금은 아예 없고, 연봉 3억 원에 연간 인센티브 7억 원이다. 보장된 연봉보다 달성해야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가 2배 이상 높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몇 경기 이상 등판이나 몇 이닝 이상 투구 등의 조건을 달성해야 인센티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차명석 LG 단장은 “인센티브는 선발투수로서 아프지 않고 로테이션을 소화하면 달성할 수 있게 설정했다.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는 계약에 응한 차우찬 선수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대개의 FA 계약은 보장액이 훨씬 크다. 거액의 계약금을 안기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인센티브는 동기 부여를 위해 덤으로 붙이곤 한다. 4년 전 첫 번째 FA가 돼 LG 유니폼을 입었을 당시 차우찬은 4년 총액 95억 원에 계약했는데 대부분이 보장액이었다. 차우찬은 지난 4시즌 동안 99경기에 등판해 40승 30패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엔 어깨 부상 여파로 5승 5패 평균자책점 5.34로 부진했다. 이번 계약에는 건강함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구단과 이를 증명할 자신이 있는 선수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차우찬은 “계약이 늦어진 만큼 더욱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KIA의 왼손 에이스, 아니 왼손 에이스였던 양현종(33)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합니다.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양현종은 원 소속팀 KIA 관계자와 만나 “결과에 관계없이 MLB에 도전해 보겠다”는 뜻을 밝히고 재계약 협상을 종료했습니다. 양현종은 “나의 꿈을 위한 도전을 위해 오랜 시간 기다려준 구단에 죄송하면서도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KIA 구단도 “해외 진출에 대한 선수의 꿈과 의지를 존중하며, 미국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화답했지요.양현종으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겁니다. 만약 KIA와 계약했다면 4년 기준 100억 원 이상의 대형 계약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메이저리그로 가는 길은 험난해 보입니다. 당초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계약 조건 중 하나로 내세웠던 양현종은 지금은 ‘40인 로스터’를 보장해 줄 수 있는 팀으로 눈높이를 낮췄습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확실한 메이저리그 보장이라면 ‘40인 로스터’는 치열한 경쟁을 의미합니다. 양현종으로서는 30대 중반의 나이에 많게는 10살 넘게 차이 나는 어린 선수들과의 경쟁해야 합니다. 그나마 주전 선수들의 부진이나 부상 등으로 빈자리가 나지 않는다면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빅리그를 밟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운’과 ‘실력’이 모두 있어야 겨우 메이저리그라는 ‘바늘구멍’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그런 점에서 양현종의 도전은 응원 받아 마땅합니다. 보장된 부와 명예, 편안한 삶을 뿌리치고 혈혈단신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가 과연 몇이나 될까요. 만약 이 모든 과정을 통과해 메이저리거가 된다면 양현종 개인은 물론 한국 야구사에도 한 획을 긋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하지만 만에 하나 실패한다 해도 단순한 실패는 아닙니다. 양현종 개인에게도, 그리고 원 소속팀 KIA에도 마찬가지입니다.만약 양현종이 KIA에 잔류했다면 그는 올 시즌에도 여전히 KBO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로 활약할 수 있었을까요? 결과는 누구도 모르는 것이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선수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동기부여입니다. 절실하고, 간절한 만큼 열심히 뛰게 되는 게 인지상정입니다.양현종은 KBO리그에서는 거의 모든 걸 이룬 상태입니다. 최우수선수(MVP)도 타 봤고, 한국시리즈 우승도 해 봤습니다. 그리고 10년 가까이 KIA의 에이스로 활약했습니다. 4년 전 첫 FA가 된 이후 돈도 많이 벌었습니다. 메이저리그라는 평생의 꿈을 포기하고 잔류를 택했다면 그는 죽기살기로 공을 던질 수 있을까요. 만약 이번에 가지 않는다면 다시 갈 수 있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못 갈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미국에 가면 그에게 모든 게 새로울 것입니다. 뛰는 환경도, 코칭스태프도, 선수들도, 팬들도 다 새롭습니다. 실패한다 해도 이런 경험이 없어지진 않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다면 가장 좋겠지만 설혹 마이너리그에서 뛴다 해도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배우는 게 많습니다. 이런 다양한 경험들은 남은 선수 생활을 물론 향후 지도자가 되었을 때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경제적으로도 그리 큰 손해가 아닐 수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한 뒤 1년 뒤 돌아온다 해도 그는 여전히 FA입니다. 매년 200이닝 가까이 던지고, 10승 이상을 해내는 왼손 투수를 KIA를 비롯한 국내 구단이 가만 놔둘까요.메이저리그의 꿈을 향해 미국에 갔던 이대호는 1년을 뛴 뒤 4년 150억 원을 받고 롯데로 돌아왔습니다. 내야수 황재균 역시 1년간의 짧은 도전 후 2017년 말 KT와 4년 88억 원에 계약했습니다.물론 지금은 메이저리그라는 앞만 보고 달려할 할 때이지요. 모쪼록 양현종의 도전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길 희망합니다. 이헌재 기자uni@donga.com}

논란이 있었지만 실력으로 잠재웠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악동’ 패트릭 리드(31·미국) 얘기다. 리드가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정상에 올랐다. 리드는 1일 미국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남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리드는 토니 피나우(미국) 등 5명의 공동 2위 그룹을 5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135만 달러(약 15억 원). 리드는 투어 통산 9승을 달성했다. 리드는 3라운드에서 규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10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왼쪽 러프로 향했는데 리드는 공이 땅에 박혔다고 판단해 해당 지점에 표시한 뒤 공을 들어 올렸다. 이후 도착한 경기위원은 리드에게 무벌타 드롭을 허용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리드가 공을 들어 올리기 전에 먼저 경기위원을 불러 판정을 받았어야 했다”며 규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과거에도 규정과 관련에 논란을 여러 차례 일으켰던 그였기에 발생한 일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날 6번홀(파5)에서 14m짜리 이글을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뛰어오른 뒤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그는 “한 방 먹으면, 그대로 한 방 먹이면 된다. 많은 위대한 선수들이 그랬던 것처럼 더 나은 샷을 치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빨간 바지의 승부사’ 김세영(28·사진)이 미국골프기자협회(GWAA) ‘2020년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GWAA는 올해의 여자 선수 투표에서 김세영이 69%의 지지를 얻어 대니엘 강(미국)을 제치고 2020년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29일 발표했다. 표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GWAA는 김세영이 큰 표 차로 앞섰다고 전했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2승씩을 거뒀다. 하지만 김세영은 지난해 10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하면서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획득했다. 바로 다음 대회인 11월 펠리컨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세계랭킹 2위에 오른 그는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도 받았다. 지난해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 이 상을 받은 데 이어 한국 여자 선수들은 2년 연속 GWAA의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김세영은 “그동안의 노력과 헌신이 인정받은 것 같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GWAA 올해의 남자 선수로는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37·미국)이 선정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SSG 트레이더스? SSG 와이번스? SSG 일렉트로맨?아니면 SSG 에인절스?SK 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한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새로 선보일 야구단 이름은 과연 무엇일까요.마스코트 등을 상징하는 뒷 이름은 바뀔 수 있지만 ‘SSG(쓱)’라는 앞 이름이 쓰일 것은 무척 유력해 보입니다. SSG은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쇼핑 브랜드이지요.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사용하고 있고, 더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 들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우리나라에서 삼성이나, 롯데, 기아, 한화 등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지요. 신세계나 이마트도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SSG라는 브랜드는 아직 그리 널리 통용되는 이름은 아닙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유통기업인 신세계로서는 야구를 통해 SSG라는 브랜드를 널리 알릴 기회를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그런데 과거에도 야구를 통해 그룹 이미지를 제고한 모범 케이스가 있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중 하나로 성장한 LG입니다. 중장년층 되시는 분들이라면 ‘럭키금성’이라는 귀에 익은 브랜드를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럭키는 화학 분야, 금성사는 전기·전자·통신 분야를 담당했지요. 더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라면 1947년 구인회 창업주가 만든 ‘락희화학공업사’를 기억 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국내 기업에 머물던 LG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다시 태어난 첫 걸음 중 하나는 1995년 1월 3일 ‘LG’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도입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룹 내에서 LG라는 이름을 먼저 쓴 곳이 있습니다. 바로 1990년 MBC 청룡을 인수해서 만든 ‘LG 트윈스’ 야구단입니다. 럭키금성은 1990년 2월 모기업인 영문머리 글자를 한 자 씩 따 LG라는 이름을 야구단에 붙였습니다. 트윈스는 그룹이 쓰던 쌍둥이 빌딩을 모티브로 했지요. LG 트윈스는 창단 첫 해 곧바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떠올랐습니다. 1995년 럭키금성이 LG로 바뀌면서 ㈜럭키는 LG화학으로, 금성사는 LG전자로, 럭키금성상사는 LG상사로 바뀌었습니다. 이곳저곳에 분산되어있던 이미지들이 ‘LG’라는 이름아래 나라로 묶인 것입니다. 이 같은 이미지 쇄신에 LG 트윈스 야구단은 또 한 번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럭키금성이 LG로 바뀌기 1년 전인 1994시즌에 서용빈, 김재현, 유지현 등 신인 3인방을 앞세워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 정상에 우뚝 선 것입니다.당시 LG 트윈스 야구단의 인기는 엄청났습니다. 귀공자처럼 잘 생긴 선수들이 야구까지 잘하니 인기가 없을 수 없었습니다. 다른 팀 선수들조차도 LG 선수들을 부러워할 정도였지요. LG 트윈스 야구단이 LG라는 브랜드의 조기 정착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신세계그룹이 1353억 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SK로부터 야구단을 사면서 내세운 것 중 하나가 ‘비지니스’입니다. 인수 사실 만으로도 이미 신세계과 SSG등이 각종 미디어를 통해 엄청나게 노출됐지요. 만약 SSG 야구단에 스타플레이어가 넘쳐나고, 좋은 성적을 거두며, 거기에 기부 등 사회적인 활동까지 많이 한다면 어떨까요. LG가 그랬던 것처럼 신세계도 야구단을 통해 활짝 웃을 수 있지 않을까요.이헌재 기자uni@donga.com}

2014 소치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에 올랐던 박승희(29·사진)가 결혼한다. 박승희의 소속사 어썸프로젝트컴퍼니는 27일 “박승희가 4월 17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다섯 살 연상의 패션브랜드 대표 엄준태 씨와 결혼식을 올린다”라고 전했다. 박승희는 1년 6개월 전 모임에서 예비 신랑을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 엄 씨는 ㈜마지코리아라는 가방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동메달 2개(1000m, 1500m)를 땄던 그는 2014 소치 대회에서는 2개의 금메달(1000m, 3000m 계주)과 동메달 1개(500m)를 추가했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해 1000m에 출전했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모두 올림픽 무대에 선 것은 박승희가 처음이다. 평창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그는 패션학교 교육과정을 거쳐 가방 디자이너로 변신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리그의 질적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 정확히 10년 전이었다. NC가 한국 프로야구의 제9구단으로 창단하려 할 때 한 구단 사장은 야구계 입성을 반대하며 이렇게 말했다. 한마디로 격이 맞지 않는다는 거였다. NC 야구단의 모기업은 게임회사 엔씨소프트다. 당시도 꽤 잘나가던 회사였지만 대기업이 대부분이었던 다른 구단 모기업들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일각에서는 “프로야구단은 연간 100억∼200억 원 적자가 난다. 대기업도 운영이 힘들 때가 있는데 어디 작은 기업이…”라는 정서가 있었다. 엔씨소프트 대표이사였던 김택진 NC 구단주(54)는 당시 이렇게 말했다. “야구단 운영비 정도는 사비로 댈 수 있다.” ‘프로야구 키드’인 김 구단주에게 야구는 ‘꿈’이자 ‘위로’였다. 청소년기 그의 마음속에는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4승을 혼자서 책임진 ‘롯데 에이스’ 최동원이 있었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에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에게 위안을 얻었다. 사업에 성공한 뒤 그는 프로야구단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고자 했다. 꿈의 완성까진 10년이 걸렸다. 창단 10년째인 지난해 NC는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우승 직후 선수들이 엔씨소프트의 인기 게임 리니지에 나오는 ‘집행검’을 뽑아드는 장면은 하이라이트였다. 한국시리즈 전 경기를 직관한 그는 “창단 때부터 꿈꾸던 일 하나를 이뤘다. 다음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자”고 말했다. 야구장 안팎에서 보여준 친근한 행보 덕분에 팬들은 그를 ‘택진이 형’이라 부른다. 출시한 게임도 큰 흥행을 거두면서 택진이 형은 기업인으로서, 또 구단주로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번 주 야구계에는 핵폭탄급 이슈가 터졌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인천 연고의 명문팀 SK 와이번스를 약 1353억 원에 인수한 것이다. 이번 딜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53)의 의지가 결정적이었다. 이마트의 야구단 인수는 기존에 야구를 바라보는 인식과는 완전히 다르다. 과거 야구단 인수는 앞선 구단 모기업의 형편이 어려워졌을 때 이뤄졌다. ‘사회 환원’이라는 목적을 위해 형편이 나은 기업이 야구단을 떠맡는 식이었다. 최근 들어 구단들도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초점은 ‘자생력’에 맞춰져 있다. 모기업에서 받는 지원금을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이마트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야구단을 인수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기존 유통 네트워크에 야구장이라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연결해 소비자들을 잡겠다는 게 큰 줄기다. 출발도 하지 않았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큰 것도 사실이다. ‘그깟 공놀이’를 위해 1000억 원 넘는 돈을 지불하고, 연간 운영비로 수백억 원을 쓰는 게 과연 맞느냐는 것이다. 야구를 통한 비즈니스를 완성시켜 이 같은 편견을 탄성으로 바꾸는 것은 정 부회장의 몫이다. 그는 꽤 오래전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비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용진이 형’으로 불리고 있다. 기업에서건 야구에서건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반갑다. 용진이 형의 새로운 도전이 누구도 예상치 못한 역전 만루 홈런이 되길 기대한다.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SK 와이번스 프로야구단을 약 1353억 원에 인수한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통해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SK 야구단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하고 26일 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인수 가격은 야구단 주식 1000억 원과 인천 강화군에 있는 야구 연습장 등 토지와 건물 352억8000만 원 등 역대 최고인 총 1352억8000만 원이다. 인수 후에도 연고지는 인천으로 유지하며 선수단과 프런트도 전원 고용 승계한다. 프로야구팀 매각 관련 종전 최고액은 1996년 현대가 태평양을 인수할 당시 지불했던 470억 원. SK는 2000년 재정난을 겪던 쌍방울을 인수해 재창단할 당시 따로 인수 비용을 들이지 않았다. 그 대신 선수들의 몸값 명목으로 70억 원을 쌍방울 측에 지불했다. 별도로 KBO에 리그 가입비 46억 원을 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최근 한국 프로야구의 성장 등을 고려할 때 인수가격은 적당한 수준 이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 야구계 인사는 “2019년 포브스코리아가 서울 연고인 두산 베어스의 가치를 약 2000억 원으로 평가한 적이 있다. 여기에는 경기 이천시에 위치한 2군 연습장 등의 가격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구단명 앞에는 ‘이마트’나 ‘신세계’가 아닌 신세계그룹 온라인 쇼핑 브랜드인 ‘SSG(쓱)’을 붙이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SK 와이번스 대신 ‘쓱 ○○○’이 되는 셈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국내에서 신세계나 이마트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는 이미 높기 때문에 그룹 전체의 온라인 쇼핑 브랜드인 SSG 등을 구단명 앞에 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 야구단 관계자는 “와이번스라는 이름은 바뀌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누리꾼 사이에선 벌써부터 팀명을 비롯해 새 야구팀에 대한 갑론을박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몇몇 팬은 새 팀 명칭이 SSG가 되는 것 아니냐고 추측하기도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비자들과 적극 소통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신세계 굿즈 사진을 올렸는데, 해당 상품에 신세계의 영문명인 SSG가 크게 새겨져 있었기 때문. 누리꾼들은 ‘이마트 트레이더스’ ‘신세계 와이번스’ ‘이마트 일렉트로스’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에 “‘와이번스’라는 이름은 남겨 달라”는 댓글을 단 팬들도 적지 않다. 온라인 야구 사이트에는 이마트의 ‘이마트송’을 개사한 응원가가 나왔고, 투수 교체 시 투수가 카트를 타고 마운드에 오르게 해야 한다는 농담도 오간다. 신세계그룹은 “구단명과 엠블럼, 캐릭터 등을 조만간 확정한 뒤 3월 중 정식으로 출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전까지는 원래 예정대로 다음 달 1일부터 3월 6일까지 제주도에서 스프링캠프를 통해 새 시즌을 준비한다. 신세계그룹이 정식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 회원사가 되려면 먼저 SK에서 회원자격 양도 신청을 한 뒤 이사회 심의와 총회 표결을 거쳐야 한다. 모든 과정을 순조롭게 진행하면 시즌 개막(4월 3일) 전까지 가입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통 3월 초에 개막하는 시범경기 참가 여부는 불투명하다. 당장 SK부터 2000년 3월 31일 정식 창단하는 바람에 그해 시범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이헌재 uni@donga.com·황규인·강동웅 기자}

프로야구 명문 구단 SK 와이번스가 신세계그룹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에 매각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25일 “SK텔레콤과 이마트가 야구단 인수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과 이마트는 이르면 26일 야구단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이어 두 회사는 이사회를 거쳐 매각 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이번 매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된 것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협상 테이블에서 SK 측 관계자들이 놀랄 정도로 신세계그룹에서 적극적으로 제안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소비자의 ‘시간’을 점유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경영을 하고 있다”며 “야구단 인수 역시 소비자의 체험을 중시하는 경영 기조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2016년 3월 당시 건설 중이던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의 명칭을 직접 지었다고 밝히며 “앞으로 유통업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이마트, ‘유통맞수’ 롯데와 야구전쟁 예고‘한국시리즈 4번 우승’ 명문 구단정용진 신세계부회장 인수 의지‘스포츠 결합’ 새 비즈니스 펼듯유통업계에선 신세계그룹이 유통과 스포츠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유통맞수’로 꼽히는 롯데그룹이 운영하는 롯데 자이언츠와 야구단을 통해 또 다른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이전부터 야구단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서울 히어로즈 구단을 비롯해 여러 차례 야구단 인수 후보로 거론됐고, 9-10구단 창단 시에도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신세계그룹은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여자프로농구팀 쿨캣을 운영하며 프로스포츠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태평양 여자농구팀을 인수한 신세계그룹은 자사 백화점이 있던 광주를 연고로 한 프로농구팀과 이마트의 여자프로농구 리그 타이틀 스폰서 참여 등으로 기업 이미지 제고와 매출 증대 효과를 봤다는 평가를 들었다. 매각 금액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프로야구 인기 상승과 함께 야구단의 몸값도 예전에 비해선 무척 높아졌다. 2019년 포브스코리아는 서울 연고의 두산 베어스 구단 가치를 약 2000억 원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이뤄진 야구단 인수는 모기업 사정 악화에 따른 것이었다. 2000년대만 해도 SK가 쌍방울 레이더스를 인수했고, KIA는 해태 타이거즈를 품에 안았다. 특히 인천에 자리 잡은 팀들의 변화가 잦았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를 시작으로 청보 핀토스, 태평양 돌핀스, 현대 유니콘스가 인천을 연고지로 삼았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로 재정난을 겪던 쌍방울을 인수해 2000년 인천을 연고로 재창단한 SK 와이번스는 김성근 감독 시절이던 2007년부터 3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고, 2018년에는 트레이 힐먼 감독(미국)의 지휘 아래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야구 외적으로도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로 대표되는 팬 친화적인 구단 운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SK그룹은 기존 운영 중인 프로축구(제주), 프로농구(나이츠)와 함께 향후 비인기 종목 지원에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헌재 uni@donga.com·황태호·서동일 기자}

두산 3루수 허경민(31)은 2016년 NC와의 한국시리즈(KS)에서 타율 0.353, 5타점, 1도루로 펄펄 날았다. 팀은 우승했지만 KS 최우수선수(MVP)는 타율 0.437을 기록한 팀 동료 양의지(현 NC)에게 돌아갔다. 2015년 KS에서도 허경민은 타율 0.474, 1홈런, 6타점, 9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당시에도 MVP는 부상 투혼 속에 타율 0.571을 기록한 동기 정수빈이 차지했다. 허경민은 2년 연속 차점자에 만족해야 했다. 돌이켜 보면 그의 야구 인생은 늘 그런 식이었다. 수준급 수비에 빠른 발, 괜찮은 공격력을 가졌지만 유독 상복이 없었다. 3루수라는 포지션 탓이기도 했다. 팀의 3루수는 거포형 선수들이 맡는다.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뽑는 골든글러브 때도 그는 번번이 ‘홈런 타자’ 최정(SK)이나 박석민(NC) 등에게 밀렸다. 그가 황금장갑을 낀 것은 입단 10년 차이던 2018년이 유일했다. 그랬던 허경민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타율 0.332, 7홈런, 58타점을 기록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그는 지난해 말 두산과 최대 7년 85억 원에 계약했다. 4년 65억 원 보장에 이후 본인이 원하면 3년 20억 원을 받고 팀에 더 남을 수 있다. 기간으로 보나, 총액으로 보나 올해 FA 시장 최고의 계약이다. 허경민은 “너무 만족하고 감사한 계약이었다. 하지만 돈 때문에 야구를 하는 건 아니다”라며 “모처럼 주연이 돼 기분이 좋긴 하지만 어떻게 하면 더 야구를 잘할지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두산엔 야구를 잘하는 선수가 많았고, 늘 경쟁의 연속이었다. 야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그는 더욱더 자신을 채찍질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우리 팀엔 상대 팀과 싸워야 하는데 자기 자신과 싸우는 선수가 몇 명 있다”고 했는데 허경민이 그중 하나였다. 허경민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기에 나태해지지 않을 수 있었다.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더 노력했다. 그런 노력들이 쌓여 지금의 내가 있는 게 아닐까 싶다”고 했다. 그와 함께 ‘90년생 삼총사’인 정수빈과 박건우는 든든한 지원군이자 버팀목이었다. 그는 “내가 못할 때도 친구들이 있었기에 위축되지 않았다. 잘할 때는 더 많은 축하를 받았다. 함께 오랫동안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함께 FA 자격을 얻은 정수빈은 6년 최대 56억 원에 잔류했고, 박건우는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사실상 영원한 두산맨이 된 허경민은 최근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번 우승한 ‘두산 왕조’를 지킬 책임을 안고 있다. 새 시즌 유력한 주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만년 조연’에서 마침내 주인공이 된 그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성실하고 묵묵하게 최선을 다하다 보면 빛을 보는 순간이 온다. 안 된다고 포기할 것도 없고, 잘된다고 들뜰 것도 없다. 야구를 시작했을 때의 초심대로 하루하루를 보내면 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야구 명문 구단 SK 와이번스가 신세계그룹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에 매각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25일 “SK텔레콤과 이마트가 야구단 인수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과 이마트는 이르면 26일 야구단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이어 두 회사는 이사회를 거쳐 매각 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SK 야구단 주식 100%를 갖고 있다. 이번 매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된 것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협상테이블에서 SK텔레콤 측 관계자들이 놀랄 정도로 신세계그룹에서 적극적으로 제안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소비자의 ‘시간’을 점유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경영을 하고 있다”며 “야구단 인수 역시 소비자의 체험을 중시하는 경영 기조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2016년 3월 당시 건설 중이던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의 명칭을 직접 지었다고 밝히며 “앞으로 유통업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통업계에선 신세계그룹이 유통과 스포츠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유통맞수’로 꼽히는 롯데그룹이 운영하는 롯데 자이언츠와 야구단을 통해 또 다른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이전부터 야구단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서울 히어로즈 구단을 비롯해 여러 차례 야구단 인수 후보로 거론됐고, 9-10구단 창단 시에도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신세계그룹은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여자프로농구팀 쿨캣을 운영하며 프로스포츠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태평양 여자농구팀을 인수한 신세계그룹은 자사 백화점이 있던 광주를 연고로 한 프로농구팀과 이마트의 여자프로농구 리그 타이틀스폰서 참여 등으로 기업 이미지 제고와 매출 증대 효과를 봤다는 평가를 들었다. 농구단 해체 후 신세계는 컬링, 여자 축구 등을 후원했다. 매각 금액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프로야구 인기 상승과 함께 야구단의 “값도 예전에 비해선 무척 높아졌다. 2019년 포브스코리아는 서울 연고의 두산 베어스 구단 가치를 약 2000억 원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 동안의 국내에서 이뤄진 야구단 인수는 모기업 사정 악화에 따른 것이었다. 2000년대만 해도 SK가 쌍방울 레이더스를 인수했고, KIA는 해태 타이거즈를 품에 안았다. 특히 인천에 자리 잡은 팀들의 변화가 잦았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를 시작으로 청보 핀토스, 태평양 돌핀스, 현대 유니콘스가 인천을 연고지로 삼았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로 재정난을 겪던 쌍방울을 인수해 2000년 인천을 연고로 재창단한 SK 와이번스는 김성근 감독 시절이던 2007년부터 3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고, 2018년에는 트레이 힐먼 감독(미국)의 지휘 아래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야구 외적으로도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로 대표되는 팬 친화적인 구단 운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뜻밖의 매각설을 접한 SK 야구단 프런트 및 선수단은 사태 추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SK 야구단 창단 멤버이기도 한 김원형 감독은 ”지인을 통해 이야기를 들었다. 나도 몰랐고, 구단도 몰랐다고 하더라“고 했다. SK는 2월 1일부터 제주도 강창학야구장에서 올 시즌을 대비한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이헌재 기자uni@donga.com황태호기자 taeho@donga.com}

재미동포 클로이 김(21·미국·사진)이 약 2년 만에 출전한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리스트인 클로이 김은 23일(현지 시간)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2020∼2021 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89.75점을 받아 정상에 올랐다. 예선에서 94점을 받아 출전 선수 24명 중 1위로 결선에 오른 클로이 김은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지며 6명 중 5위에 그쳤으나, 2차 시기에서 매끄러운 연기로 1위에 올랐다. 어릴 때부터 ‘스노보드 신동’으로 유명했던 클로이 김은 2018년 2월 평창 올림픽 금메달로 올림픽 설상 최연소 여자 우승 기록(17세 296일)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2월 세계선수권 우승, 3월 US오픈 준우승 등으로 승승장구했으나 발목 부상으로 2019∼2020시즌은 건너뛰었다. 한편 ‘아이언맨’ 윤성빈(27·강원도청)이 시즌 두 번째로 출전한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윤성빈은 22일 독일 쾨니히스제에서 열린 2020∼2021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7차 남자 스켈레톤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39초92를 기록해 알렉산더 가스너(1분39초88·독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윤성빈은 29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리는 최종 8차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장거리 간판 김보름(28·강원도청)이 ‘왕따 주행’ 논란과 관련해 노선영(32)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양측은 20일 첫 변론기일부터 날선 공방을 벌였다. 김보름은 지난해 11월 초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노선영을 상대로 2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김보름 측은 “노선영이 언론 인터뷰에서 허위 사실을 말했으며 그로 인한 비난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 또 광고와 후원 중단으로 경제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김보름은 또 국가대표 선배인 노선영으로부터 2010년부터 욕설, 폭언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6부(황순현 부장판사)에서 열린 첫 변론기일에서 노선영 측 대리인은 “노선영은 허위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노선영 역시 김보름의 허위 인터뷰로 정신적으로 고통 받은 점을 고려해 반소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름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팀추월에서 마지막 주자 노선영을 한참 뒤에 둔 채 골인해 ‘왕따 주행’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올림픽 후 특별감사를 진행한 문화체육관광부는 “김보름의 플레이에는 고의성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다음 변론기일은 3월 17일로 예정돼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다섯 번째 허리 수술을 받았다. 최소 2월까지는 대회 출전이 힘들어진 가운데 4월 열리는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참가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우즈는 2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허리 통증을 없애기 위해 미세 추간판절제술을 받았다”며 “수술은 잘 됐다. 곧 재활을 시작해 투어에 복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우즈는 지난해 12월 아들 찰리와 함께 출전한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 때 허리 부위를 다쳤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에 시달려온 우즈는 2014년 3월에 처음 허리 수술을 받았고, 2015년에는 9월과 10월 잇달아 수술대에 올랐다. 2017년에도 수술을 받았다. 처음 허리 수술을 받고 나서는 약 3개월 만에 다시 대회에 출전했지만 2015년 수술을 받고서는 1년이 더 지난 2016년 12월에야 필드로 돌아왔다. 2017년 4월 허리 수술을 받은 뒤엔 그해 11월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통해 복귀했다. 앞선 사례들을 살펴볼 때 우즈의 복귀가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PGA 투어 통산 최다승 타이인 82승을 기록 중인 우즈의 83번째 승리도 더 늦춰질 전만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재미동포 케빈 나(나상욱·38·사진)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승을 거두기까지 14년이 걸렸다. 2004년 데뷔한 후 2011년 211번째 출전 대회였던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감격의 첫 승을 거둔 뒤 2018년 8월 밀리터리 트리뷰트에서 두 번째 트로피를 들고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오랜 기다림의 대명사였던 그가 4시즌 연속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케빈 나는 18일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에서 열린 소니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59타를 적어 낸 그는 크리스 커크(미국), 호아킨 니에만(칠레·이상 20언더파 260타)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18만8000달러(약 13억 원). 투어 통산 5승째를 수확한 그는 페덱스컵 랭킹은 10위, 세계 랭킹은 23위로 뛰어올랐다. 선두 브렌던 스틸(미국)에게 두 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케빈 나는 12번홀(파4) 보기로 선두에게 3타까지 뒤졌다. 하지만 곧바로 13번홀부터 15번홀까지 세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핀 1m 안쪽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우승을 확정 지었다. 케빈 나는 “대회 전 프로암에서 갈비뼈를 다쳐 기권까지 고려했었다. 하지만 동행한 트레이너 코넬 드리센 덕분에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는데 뜻밖의 결과까지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 인터뷰 말미에 한국 팬들에게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우승해서 기쁘고, 언젠가 또 한국에서 뵙겠다”며 한국어 인사도 전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메이저리그의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타자 미키 맨틀(1931~1995)의 야구 카드가 세계 스포츠 카드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 ESPN 등 미국 언론들은 15일 “미국의 스포츠 카드거래업체 PWCC 마켓플레이스에서 맨틀의 야구 카드가 역대 최고액인 520만 달러(약 57억2000만 원)에 팔렸다”고 전했다. 이 카드는 톱스 사가 1952년 발행한 카드로 등급 시스템인 PSA 1~10등급 중 9등급에 해당한다. 이 카드를 구매한 배우 겸 사업가 롭 고프는 “어린 시절부터 꿈의 카드였다.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51년부터 1968년까지 양키스에서 활약한 맨틀은 통산 536홈런을 친 대 타자로 1974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종전 최고가 야구 카드는 LA 에인절스의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웃(30)의 루키 카드로 지난해 8월 393만 달러(약 43억2000만 원)에 거래됐다.이헌재 기자uni@donga.com}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임성재(23·CJ대한통운·사진)가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두 번째 대회인 소니오픈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전문가들은 그를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15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라에 컨트리클럽(파70)에서 시작되는 이 대회에 앞서 6명의 PGA투어닷컴 패널들은 우승을 다툴 만한 선수들을 꼽았는데 6명 모두 임성재를 언급했다. 웨브 심프슨, 캐머런 스미스, 케빈 키스너, 아브라암 안세르, 해리스 잉글리시 등이 임성재와 함께 챔피언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21위를 기록한 임성재는 1년 만에 완전히 위상이 바뀌었다. 지난해 혼다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첫 대회였던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도 공동 5위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판타지 인사이더의 롭 볼턴 전문가는 우승 1순위로 임성재의 이름을 거명했다. 다른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51) 양용은(49) 강성훈(34) 이경훈(30) 김시우(26) 허인회(34) 등이 출전한다. 최경주는 2008년 이 대회 우승자다. 양용은은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주 무대인 허인회는 전지훈련을 겸해 하와이에 갔다가 이 대회 월요 예선을 2위로 통과하면서 생애 첫 PGA투어 출전권을 얻었다. 예선에서 그의 캐디백을 멨던 아내 육은채 씨가 본선에서도 남편의 캐디로 나선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