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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사각링을 지배했던 전설적인 복서 ‘마블러스’ 마빈 헤글러(66)가 14일 별세했다. 향년 66세.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이날 헤글러의 아내 케이 G. 헤글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인용해 헤글러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헤글러의 아내는 “불행히도 오늘 사랑하는 남편이 뉴햄프셔에 있는 집에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1954년 5월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의 흑인 빈민가에서 6남매 중 첫째로 태어난 헤글러는 프로복싱 역사상 최고의 미들급 복서로 평가받는다. 헤글러는 1980대 사각링을 풍미했던 미들급 ‘4대 천왕’의 한 명이었다. 로베트로 듀란(70·파나마), 토머스 헌즈(63), 슈가 레이 레너드(65·이상 미국) 등과 치른 매 경기가 ‘세기의 대결’로 불렸다. 헤글러는 1983년 ‘돌주먹’ 듀란을 상대로 심판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1985년에는 헌즈를 3라운드 KO로 꺾었다. 이 경기는 헤글러가 거둔 승리 중 최고의 한 판으로 평가된다. 헤글러는 1987년 4월 레너드와 맞붙었는데 12회 끝에 판정패했다. 그는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헤글러는 은퇴 후 영화계로 뛰어들어 B급 액션물의 주인공을 맡기도 했지만 크게 성공하진 못했다. 헤글러의 프로 통산 전적은 67전 62승(52KO) 2무 3패다. 특히 1980년부터 1987년까지 약 8년간 12차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세계 최강 복서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그는 1983년과 1985년 두 차례 미국 복싱 기자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복서’에 뽑혔고, 복싱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경이롭다는 뜻의 ‘마블러스(Marvelous)’란 별명을 갖고 있던 그는 1982년에는 법적인 이름을 ‘마블러스 마빈 헤글러’로 바꿨다. 유족으로는 아내 케이 헤글러와 전처 버사 헤글러 사이에서 낳은 5명의 자녀가 있다. 이헌재 기자uni@donga.com}

어린 시절 추신수(39)에게 롯데의 안방 부산 사직구장은 꿈의 무대였다. 부산에서 태어나 9세 때 야구를 시작한 추신수는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외삼촌 박정태 전 롯데 2군 감독(52)을 바라보며 야구를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텍사스에서 뛰었던 지난해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어릴 때 꿈은 롯데에서 삼촌과 함께 뛰는 것이었다. 학창 시절 야구부 훈련이 끝나면 훈련복을 입은 채로 버스를 타고 사직구장으로 갔다. 삼촌이 구해서 입구에 맡겨둔 표를 갖고 야구장에 들어갔다”며 추억을 떠올렸다. 부산고 시절 그는 롯데가 원정을 떠날 때면 사직구장에서 다른 팀들과 연습경기를 하곤 했다. 고3이던 2000년 장외 홈런을 터뜨린 적도 있다. 하지만 박 전 감독과 함께 뛰는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박 전 감독은 2004시즌까지 롯데에서 현역으로 활동했지만 추신수가 메이저리거라는 더 큰 꿈을 위해 2001년 미국으로 진출했기 때문이다. 미국 진출 후 추신수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 나서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다시 사직구장을 찾았다. 당시 대회 직전 사직구장에서 대표팀 훈련을 진행하며 이대호 정근우 김강민 등 동갑내기들과 호흡을 맞춘 끝에 아시아경기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국내 복귀를 결심한 뒤 2주간의 자가 격리를 마친 추신수가 11일 처음 찾은 국내 야구장 역시 사직구장이다. 프로 유니폼을 입고 사직구장에 선 추신수는 “이곳은 제가 야구 선수로서 꿈을 품은 곳이다. 야구를 시작한 뒤 정말 밥 먹듯이 들락날락했다. 한국에 야구를 하러 왔다는 사실이 정말 실감 난다”고 말했다. SSG에 입단한 추신수는 앞으로 롯데의 상대팀 선수로 사직구장에 서게 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방송인 오정연이 제23대 대한스키협회(회장 박동기) 이사로 선임됐다. 대한스키협회는 11일 방송인 오정연과 박재민이 각각 홍보마케팅위원장과 스노보드 심판위원장을 맡아 대한민국 스키·스노보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 이사는 학창시절 김태희, 이하늬 등과 함께 서울대 스키부 멤버로 활동하는 등 스키에 대한 열정과 애착이 남달랐다. 스노보드 선수로서 다년간 서울대표로 전국체전 등 국내대회 참가해온 박 위원장은 국제심판으로도 활동해 왔다. 두 사람은 서울대 체육교육과 1년 선후배 사이로 20년간 우정을 나누고 있다. 이무헌 대한스키협회 수석부회장은 “겨울 시즌 초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스키장이 폐쇄되고 대회개최가 불투명 했지만 선수, 경기임원을 비롯한 관계자 모두가 힘을 모아 시즌을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다”며 “새로운 집행부에 오 이사와 박 위원장이 새롭게 가세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이사는 “대한민국 스키 국가대표의 경기력 향상과 메달 뿐 아니라 스키를 통한 겨울 올림픽 유무형의 유산을 잘 활용하는 것에도 관심을 갖고 스키문화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고민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이헌재 기자uni@donga.com}

프로야구 LG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앤드루 수아레즈(32·미국·사진)가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왼손 투수 수아레즈는 1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아웃카운트 6개 중 4개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빗맞은 내야 안타를 하나 허용했지만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투구 수는 30개. 1회 조용호를 변화구로 루킹 삼진 처리한 수아레즈는 2번 타자 심우준에게 3루수 옆 내야 안타를 맞았다. 이후 배정대를 헛스윙 삼진, 강백호를 1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에는 문상철과 김건형을 연속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데 이어 신본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수아레즈는 타자의 몸쪽과 바깥쪽을 자유롭게 공략했고, 제구도 좋았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9km까지 찍었다. 패스트볼(18개)에 슬라이더(7개)와 커브(2개), 체인지업(3개)을 두루 시험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첫 실전 등판이었지만 구속도 좋았고, 특히 타자를 상대하는 커맨드가 인상적이었다”고 호평했다. LG는 앞서 2년간 에이스로 활약했던 타일러 윌슨을 포기하고 2018년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로 뛴 경험이 있는 수아레즈를 데려왔다. 지난해 15승을 거둔 오른손 투수 켈리와 함께 리그 최강의 ‘좌우 원투펀치’를 만든다는 구상이었다. 수아레즈는 국내 첫 실전 등판에서 인상적인 투구 내용으로 기대감을 키우게 했다. LG는 켈리-수아레즈의 원투펀치에 이민호, 정찬헌, 임찬규, 차우찬 등 토종 선수들로 선발진을 구성할 계획이다. 임찬규와 차우찬의 컨디션이 더디게 올라오고 있어 시즌 초반 남호, 손주영, 이상영, 배재준 등이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 풍부한 선발진은 장기 레이스에서 강한 무기다. LG는 11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8-0 완승을 거뒀다.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이천웅이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프로야구에는 라이벌이 많다. LG와 두산은 ‘잠실 라이벌’, 롯데(삼성)와 KIA는 ‘영호남 라이벌’이다. 그렇다면 실력으로 볼 때 역대 최고의 라이벌은 어디일까. 개인적으로는 SK와 두산을 꼽고 싶다. 2000년대 말 김성근 감독(현 소프트뱅크 코치)의 SK와 김경문 감독(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이끈 두산은 만나기만 하면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SK가 ‘스몰 볼’이라면 두산은 ‘빅 볼’이었다. SK가 세밀했다면 두산은 호쾌했다. 두 팀의 대결에서는 언제나 살얼음판 같은 긴장감이 흘렀다. 투수가 던지는 공 하나, 타자의 스윙 한 번에 그렇게 집중해서 야구를 본 적은 많지 않다. 두 팀은 각각 ‘왕조’를 세웠다. SK는 한국시리즈에서 4차례 우승했고, 두산은 6번 정상에 올랐다. 양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3차례(2007∼2008년, 2018년) 만났는데 승자는 모두 SK였다.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유일하게 이겨보지 못한 팀이 SK다. SK는 2009년 8월 25일 두산전부터 이듬해 4월 2일 한화전까지 22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아시아를 통틀어 단일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이다. SK 와이번스의 시작은 미약했다. SK는 2000년 3월 31일 재정난으로 해체된 쌍방울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창단했다. 연고지는 ‘삼청태현’이 모두 포기했던 인천이었다. 삼청태현은 인천을 연고지로 했으나 흑역사만 남긴 채 사라진 삼미, 청보, 태평양, 현대의 앞 글자를 딴 조어다. 창단 초기 SK는 전력도 약했고, 팬들의 마음도 얻지 못했다. 창단 첫해 안방이던 숭의야구장을 찾은 관중은 총 8만4563명(경기당 1281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SK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명문 구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2002년 당시로는 초현대식 구장이던 문학야구장으로 안방을 옮기면서 팬 친화적인 야구장을 만들려 했다.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인 ‘스포테인먼트’를 모토로 팬들에게 다가갔다. SK가 시작한 ‘스포테인먼트’는 KBO리그 전체로 뻗어나갔다. 모기업의 화끈한 투자로 팀도 강해졌다. 박경완, 김재현 같은 스타 선수들을 FA로 영입했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최정 등을 전국구 스타로 키워냈다. SK는 2012년 106만9929명의 관중을 동원했고, 2018년에 다시 한번 100만 관중(103만7211명)을 돌파했다. 인천은 한국에서 야구가 가장 먼저 도입됐지만 변방 취급을 받는 도시였다. SK는 소외돼 있던 인천 팬들의 자랑이자 자긍심이었다. 영원할 것 같던 SK는 전격적으로 신세계그룹에 인수되면서 21년간의 길고도 짧은 역사를 마감했다. SK의 자리는 SSG 랜더스가 물려받았다. SK 유니폼을 반납하던 3월 5일. 선수들은 팬들이 수천, 수만 번 불러줬던 대표 응원가 ‘연안부두’를 합창하며 아쉬운 작별을 했다. 예전엔 몰랐다. 연안부두가 이토록 슬픈 노래였는지를. 어쩌다 한번 오는 저 배는/무슨 사연 싣고 오길래/오는 사람 가는 사람/마음마다 설레게 하나/부두에 꿈을 두고 떠나는 배야/갈매기 우는 마음 너는 알겠지/말해다오 말해다오/연안부두 떠나는 배야. ㅠ.ㅠ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팬 여러분과 함께한 21년, 모든 순간이 행복했습니다. 굿바이 와이번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선수들은 5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을 치른 뒤 마운드 앞 그라운드에 도열했다. 김원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민경삼 대표이사, 류선규 단장 등도 함께 모였다. 선수단은 위의 문구가 새겨진 플래카드를 앞에 두고 ‘굿바이 와이번스 데이’ 행사를 가졌다. 김 감독과 주장 이재원이 유니폼과 모자에 사인한 뒤 투명 아크릴 박스에 넣는 ‘유니폼 반납식’을 가졌다. 이후 선수단은 SK를 상징하는 응원가였던 ‘연안부두’를 함께 불렀다. 그리고 파란색 글씨로 ‘인천 SK’를 새긴 수건을 하늘로 날리며 정들었던 와이번스 유니폼과 마지막 작별을 했다. 2000년 3월 31일 창단한 SK 와이번스 야구단이 2021년 3월 5일 공식적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 자리를 대신한 건 ‘SSG 랜더스(LANDERS)’였다.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은 같은 날 새 팀명으로 랜더스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신세계 측은 “인천국제공항처럼 ‘인천’ 하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인천의 새로운 상징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며 “신세계가 선보이는 새로운 야구 문화를 인천에 상륙(Landing)시키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청백전 중간에는 2017∼2018년 팀을 이끌었던 트레이 힐먼 전 감독(미국)과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박경완 전 코치 등이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힐먼 전 감독은 “모든 이에게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김광현도 “새로운 팀으로서 예전의 좋은 전통은 이어가고, 좋은 성적으로 팬 여러분들께 보답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와 행사는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한 팬은 “내 10대와 20대를 함께해 준 와이번스, 너무 고마웠다”는 댓글을 올렸다. “정말 사랑했고, 고마웠다. 잘 가라∼” “자꾸 눈물이 난다” “많은 추억을 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등의 댓글도 달렸다. 와이번스의 창단 멤버이기도 한 김 감독은 떨리는 목소리로 “처음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와이번스라는 이름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오늘 경기장으로 나오는데 아쉬운 마음이 크더라. 그동안 와이번스를 사랑해 주셨던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같은 날 서면으로 구단주 총회를 열고 신세계의 회원 자격 양수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신세계의 리그 가입금은 60억 원으로 결정됐다. 구단을 신세계에 양도한 SK는 25억 원을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지원하기로 했다. 1차 캠프를 마친 SK 선수단은 8일부터 부산으로 장소를 옮겨 연습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아직 랜더스 유니폼이 나오지 않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초반엔 1947년 도시대항야구대회에서 우승한 인천군(仁川軍) 유니폼을 본떠 만든 ‘인천군 유니폼’을 착용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세인트루이스 왼손 투수 김광현(33)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두 번 등판’이라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김광현은 4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올해 첫 공식 경기 등판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2km에 머물렀고, 변화구 제구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1회초 선두 타자 케빈 필라에게 3루타를 맞은 것을 시작으로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하며 3실점 했다. 27개의 공을 던지며 아웃카운트를 한 개밖에 잡아내지 못한 상황에서 김광현은 강판됐다. 그런데 2회가 시작되자 김광현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14일까지 열리는 시범경기에서는 마운드에 있는 투수의 투구 수가 20개를 넘었을 때 3아웃 이전에라도 이닝을 끝내거나 교체 뒤 재등판 할 수 있다’는 특별 규정이 적용돼 2회에 등판하면서 두 차례 출장할 수 있었다. 2회에 다시 투구를 시작한 김광현은 1회보다는 괜찮은 내용을 보였다. 2타자를 상대로 볼넷 한 개만을 내준 뒤 다시 교체됐다. 이날 성적은 3분의 2이닝 4피안타와 2볼넷 4실점(3자책)이다. 총 투구 수는 39개. 팀이 14-9로 승리하면서 패전은 면했다. 김광현은 “제구가 잘되지 않았고, 구속도 별로 나오지 않았다. 다음 등판 때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김광현을 팀의 3선발로 내정한 마이크 실트 감독 역시 “이제 시범경기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샌디에이고 내야수 김하성(26)은 밀워키와의 시범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4)은 6일 볼티모어와의 시범경기에서 올해 처음 등판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차량 전복 사고로 중상을 입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졸음운전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USA투데이 등 미국 현지 언론은 2일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우즈가 사고 당시 졸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우즈는 지난달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도로에서 제네시스 GV80 차량을 몰다가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차는 도로의 중앙 분리대를 넘어 여러 차례 구른 뒤 나무를 들이받고 멈췄다. 오른쪽 다리 종아리뼈 등이 부러진 우즈는 곧바로 응급수술을 받았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한 법원 감정인 조너선 처니 씨는 “곡선 도로에서 차량이 직진한 것은 졸음운전의 전형적인 경우와 같다”고 말했다. 국립생체역학연구소의 라미 해시시 씨도 “우즈가 사고 발생 당시 매우 지연된 반응을 보였다”며 과속보다 부주의가 사고 원인임을 시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4번의 타석에 들어섰을 뿐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등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내야수 김하성(26·샌디에이고) 얘기다. 김하성은 2일 자신의 MLB 공식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왼손 투수 렉스 브러더스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렸다. 김하성은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5회에 교체됐다. 하루 전 시애틀과의 시범경기 2타수 무안타를 더해 4타수 1안타를 기록 중이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트위터 등을 통해 김하성의 첫 안타 장면을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불과 2경기 만에 김하성은 현지 언론으로부터 뜨거운 스타 대접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은 “김하성이 앞선 세 타석에선 모두 외야 뜬공으로 아웃됐는데 함정이 숨어 있다. 1일 시애틀전에서 친 타구는 강한 바람이 아니었다면 담장을 넘어갔을 것”이라고 전했다.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은 “김하성은 4차례 타석에서 4개의 총알 타구를 만들었다. 아주 좋은 출발”이라고 칭찬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그가 처음 만난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도 자신의 스윙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2일 경기 1회말 그는 올해 컵스의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이 유력한 카일 헨드릭스를 상대했다. 헨드릭스는 결정구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구사했는데 김하성은 엉덩이가 뒤로 빠진 상황에서도 공을 정확히 맞혀 타구를 외야로 보냈다. 4회에는 브러더스의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존으로 몰리자 간결한 스윙으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에 앞서 4회초 수비 때는 1사 1루에서 깔끔하게 병살 플레이를 완성시켰다. 키움 시절 김하성을 지도했던 심재학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속구와 변화구에 모두 대응하고 있다. 낯선 환경이지만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MLB닷컴은 “김하성이 빅리그의 강속구 투수들을 상대로도 현재까지는 잘해 나가고 있다”며 “샌디에이고 구단도 김하성이 빠른 움직임과 뛰어난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MLB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야후스포츠는 “김하성이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선정될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차량이 전복되는 큰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두 다리를 심하게 다쳐 프로골프 선수 생활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AP통신과 ESP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즈는 23일 오전 7시 12분경(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내리막길을 달리다 차량 전복 사고를 당했다. 운전대를 잡은 우즈가 유일한 탑승자였고, 다른 차량과의 충돌은 없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도끼와 끌 등을 동원해 앞 유리창을 깨고 우즈를 구조했다. 우즈는 두 다리를 심하게 다치고 발목뼈가 부러져 산산조각이 난 상황에서도 자신의 이름 등을 침착하게 답했다고 한다. 사고는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남쪽으로 약 32km 떨어진 롤링힐스에스테이츠와 랜초팰로스버즈 경계 도로에서 발생했다. 사고가 난 도로는 왕복 4차로의 가파른 내리막길 곡선 구간으로 제한속도는 시속 45마일(약 72km)이다. 경찰에 따르면 우즈가 몰던 SUV는 중앙분리대를 넘어 여러 차례 구르며 반대편 차로의 나무 등을 들이받은 뒤 도로에서 약 9m 떨어진 비탈에서 멈췄다. 앨릭스 비야누에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은 “약물이나 음주 등의 영향을 받은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즈가 사고 당시 과속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정상 속도보다 비교적 더 빠르게 달린 것 같다. 차량 급제동의 흔적은 없었다. 이곳은 원래 사고가 자주 나는 곳”이라고 말했다. 우즈가 몰던 차는 2021년형 제네시스 GV80이다. 지난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CC에서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 열렸는데 현대자동차는 이 대회 스폰서였다. 이 대회의 주최자이기도 한 우즈는 대회를 전후해 현대차로부터 GV80를 제공받아 이용해 왔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SUV 내부가 거의 파손되지 않은 덕분에 우즈가 최악의 상황을 면할 수 있었다. 살아남은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사고 당시 우즈는 안전벨트를 하고 있었다. 에어백도 제대로 터져 충격을 완화할 수 있었다. 숙소에 머물던 우즈는 차로 약 1시간 거리의 골프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촬영에 늦지 않기 위해 과속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하버-UCLA 메디컬센터로 이송된 우즈는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수 시간에 걸친 수술을 마친 뒤 애니시 마하잔 이 병원 원장은 “오른쪽 다리와 발목 등에 긴급 수술을 했다. 다리에 철심을 박고 골절된 복숭아뼈와 종아리뼈 등은 핀과 나사 등으로 고정시켰다”고 전했다. 하지만 부상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 언제쯤 회복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골프계는 충격에 빠졌다. 우즈와 절친한 프로골퍼 저스틴 토머스는 “그가 무사하길 바랄 뿐이다. (사고에 충격 받은) 아이들이 너무 걱정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빠른 쾌유를 바란다. 당신은 진정한 챔피언”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메이저리그 팀들의 오퍼가 없으면 깨끗이 은퇴하겠습니다.” 추신수(39)는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텍사스와의 7년 계약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개인 운동을 하며 다른 팀들의 영입 제안을 기다리던 그는 작년 말 내심 은퇴까지 생각했다. 국내 복귀는 전혀 생각지 않았다. 그는 지인들에게 “미국에서도 오라는 데가 없는 선수가 가긴 어딜 가겠느냐”며 한국행 루머를 일축했다. 그의 의지와는 별개로 그에 대한 보유권을 갖고 있던 SK 와이번스는 올해 초부터 조심스레 영입 의사를 타진했다. 올해가 아니라면 내년에라도 국내 복귀를 에이전트를 통해 요청했다. 하지만 지난달 신세계그룹이 전격적으로 SK 야구단을 인수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팀 창단에 걸맞은 스타 영입이 필요했던 신세계는 적극적인 추신수 영입전에 나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역시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야구단 인수가 확정된 후 인천 팬들을 위해 추신수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를 피력했고, 이후 구단 측에서 관련 절차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때마침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개막을 앞두고 추신수도 밀워키, 시애틀, 피츠버그 등 몇몇 팀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 최종적으로 8개 팀이 영입 제안을 했고, 최근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그를 영입하려는 팀도 나타났다. 추신수가 원했던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팀이었다. 연봉은 300만 달러(약 33억 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미국 잔류와 한국 복귀를 두고 고민하던 추신수는 가족과 상의한 끝에 한국행을 결심했다. 그의 국내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송재우 갤럭시아SM 이사는 “추신수는 자존심이 센 선수다. 한국에서 절대 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하지 않았다. 이왕 오는 거라면 조금이라도 더 힘이 있을 때 오려는 마음이 강했다”고 전했다. 신세계 역시 KBO리그 역대 최고 연봉인 27억 원을 제시하는 정성을 보였다. 결국 신세계는 SK 야구단 인수 본계약 날인 23일 추신수 영입이라는 ‘장외 홈런’까지 날렸다. 추신수는 그동안 “한국에 간다면 (고향팀) 롯데에서 뛰고 싶다”고 말해 왔다. 하지만 추신수는 규정에 따라 1년간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없다. 류선규 이마트 야구단 단장은 “계약 과정에서 트레이드 얘기는 없는 걸로 못을 박았다”고 말했다.이헌재 uni@donga.com·황태호 기자}

‘추추 트레인’이 올해는 KBO리그를 달린다. 메이저리그(MLB) 아시아 선수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218개)을 갖고 있는 외야수 추신수(39)가 청운의 꿈을 품고 미국으로 떠난 지 2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다. 23일 SK 와이번스 야구단 인수 본계약을 한 신세계그룹은 “추신수와 연봉 27억 원에 입단 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추신수는 연봉 중 10억 원을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사회공헌 활동 계획은 추후 구단과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신수의 한국행은 새 출발을 하는 이마트 야구단과 한국에서 야구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은 추신수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부산고 재학 시절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연고팀 롯데의 지명을 받지 않았다. 그 대신 2007년 4월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SK의 지명을 받았다. SK를 인수한 신세계그룹이 추신수에 대한 지명권까지 승계하면서 계약까지 이르게 된 것. 신세계그룹 측은 “추신수의 영입을 원하는 인천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해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구단을 통해 “지난해 부상으로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해 올해 MLB에서 뛰려 했고, 몇몇 팀이 좋은 조건을 제안했다. 하지만 KBO리그에 관한 그리움을 지우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국행이 야구 인생에 새로운 전기가 되는 결정이기에 많이 고민했다. 신세계그룹의 방향성과 정성이 결정에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25일 귀국하는 그는 2주간 자가 격리를 한 뒤 선수단에 합류한다. 2001년 시애틀과 계약하고 미국으로 떠난 그는 성공 가도를 달렸다.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기량을 키운 추신수는 2005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이후 클리블랜드, 신시내티 등을 거쳐 지난해까지 텍사스에서 뛰었다. 텍사스와는 2014년부터 7년 1억3000만 달러(약 1445억 원)짜리 대형 계약을 하기도 했다. 추신수의 복귀는 지난해 9위에 그친 이마트 야구단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매년 20개 안팎의 홈런을 치는 중장거리형 타자였지만 KBO리그에서는 30홈런 이상을 충분히 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주 서귀포에서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김원형 감독은 “외국인 타자를 하나 더 얻은 것 같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KBO리그 흥행에도 대형 호재로 꼽힌다. 해외에서 뛰던 박찬호와 김병현 등이 국내에 복귀한 201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700만 관중 시대가 열렸다. 7월 도쿄 올림픽에 추신수가 대표팀으로 출전할 가능성도 열렸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가칭 ‘신세계 일렉트로스’라는 이름으로 가입 신청을 했다. 확정된 구단명은 아니며 3월 초 KBO 이사회 전까지 새 구단 명칭을 결정할 계획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제13대 이사장(61·사진)이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문화센터에서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시작했다. 조 신임 이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체육활동이 줄어든 지금 국민이 안전하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위한 스포츠산업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스포츠산업계와 체육 약자를 포용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1983년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과 문체부 제1차관, 서울올림픽 3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 한국국학진흥원장 등을 지냈다. 임기는 3년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맥스 호마(31·미국)가 두 살 때부터 들르곤 했던 골프장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 앞에서 거둔 승리라 기쁨은 두 배였다. 호마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CC(파71)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호마는 토니 피나우(미국)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2번째 홀인 14번홀(파3)에서 파를 지킨 호마는 보기를 한 피나우를 꺾고 생애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67만4000달러(약 18억6000만 원). 리비에라CC는 그가 나고 자란 곳에서 무척 가깝다. 두 살 때 아버지의 어깨를 타고 이곳에서 열린 대회를 찾았고, 소년 시절에는 사인을 받으러 이곳을 찾곤 했다. 더구나 이 대회는 그의 우상이자 롤모델이던 우즈가 주최한 대회. 우즈에게 우승 트로피까지 건네받았다. 호마는 “리비에라 골프장과 우즈를 바라보며 커 왔다. 마침내 꿈이 이뤄졌다”며 감격했다. 한편 피나우는 이날도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렸다. 그는 이달 초 유러피언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을 포함해 최근 한 달 새 준우승만 세 차례 했다. PGA투어로만 따지면 2016년 첫 우승 후 8차례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3라운드까지 사흘 연속 선두였던 샘 번스(미국)는 후반에 보기 3개를 해 공동 3위(11언더파 273타)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이경훈이 66위(9오버파 293타), 강성훈이 67위(10오버파 294타)에 각각 자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스프링캠프에 모습을 드러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사진)은 여유가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부쩍 자란 수염도 눈에 띄었다. 일종의 예비 소집일인 리포트 데이인 이날 그는 새해 들어 처음 만난 동료들과 반갑게 해후했다. 3일 출국해 일찌감치 이곳에서 개인 훈련을 해 왔던 그는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었다. 본격적인 팀 훈련은 19일부터 시작된다. 지난해 이맘때 처음 토론토 훈련에 합류했을 때는 달랐다. “난 이 팀에 새로 온 신인”이라며 몸을 낮췄다. 당시 류현진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통해 7년 동안 뛴 LA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제아무리 포커페이스라 해도 처음 보는 동료들과 새로운 환경이 낯설 만했다. 달라지지 않는 건 ‘에이스’로서의 역할이다. 올해도 류현진은 제1선발로 팀 선발진을 이끈다. 류현진은 이적 첫해였던 지난해 팀당 60경기씩 치러진 정규시즌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올해 역시 팀의 가을 잔치 여부는 그의 어깨에 달려 있다는 게 현지의 평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토론토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당분간 안방인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를 사용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에 따르면 토론토 구단은 스프링캠프 구장인 TD볼파크에서 새 시즌 안방 개막전을 치르기로 했다. 지난해 거액을 들여 TD볼파크 개보수 공사를 끝냈기에 시설적인 측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토론토는 지난해에는 산하 마이너리그 구장인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필드를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메이저리그 신인이던 지난해 좌충우돌하며 캠프를 보냈던 세인트루이스 왼손 투수 김광현(33)도 올해는 한결 안정적으로 캠프 첫날 훈련을 소화했다. 같은 날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 쉐보레 스타디움에서 담금질을 시작한 김광현은 미국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지난해 선발로 나갈 때 성적이 더 좋았다. 겨울 동안 하체가 흔들리지 않게 하체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또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게 변화구 컨트롤을 다듬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선발 7경기를 포함해 8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야구 스카우트는 선수를 뽑는 일을 한다. 일 년 내내 경기장과 훈련장을 돌며 선수들을 관찰한다. 치고, 던지고, 달리는 건 기본이다. 생활 태도나 동료들과의 관계 등도 지켜본다. 이렇게 20년쯤 보내면 경지에 오르게 된다. ‘척’ 보면 알게 되는 것이다. 김태민 스카우트(50)도 그중 한 명이다. 1990년대 중반 LG에서 선수로 뛰었던 그는 2000년부터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의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로 일하고 있다. 수만 명의 선수를 만난 그에겐 특별한 선수가 있다. 편한 국내 생활을 뿌리치고 신인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왼손 투수 양현종(33·전 KIA)이다. 양현종이 광주동성고 3학년이던 2006년 어느 날. 면담 자리를 마련한 김 스카우트는 이렇게 물었다. “메이저리그 갈래?” 이런 질문을 받은 선수 중 열에 아홉은 이렇게 답하기 마련이다. “예, 자신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혈기 왕성한 청소년 선수가 실력보다 의욕이 앞서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양현종은 달랐다. 잠시 생각하던 그는 “전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열심히 준비해서 나중에 도전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스카우트는 “너무 놀랐다. 스스로에게 그렇게 솔직한 선수는 이전에도, 이후에도 거의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당시 그는 양현종에게 “넌 언젠가 크게 성공할 것”이라는 덕담을 건넸다. 결과적으로 양현종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KBO리그 초반 2년간 양현종은 단순히 공만 빠른 선수였다. 단 1승을 거두는 동안 7패를 당했다. 2010년 일약 16승을 올렸지만 그 후 2년 연속 평균자책점이 5점을 넘을 정도로 기복이 심했다. 양현종이 우리가 아는 안경 쓴 왼손 에이스로 자리 잡은 건 입단 7년 차이던 2013년 즈음이다. 2017년에는 20승을 올리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도 이끌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준비, 노력, 눈물이 그 바탕에 있었다. 그리고 생애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좋은 조건을 바라지 않았다. 경쟁할 수 있는 팀을 골랐다. 그리고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김 스카우트는 “웬 마이너리그 계약이냐고 할 수 있지만 그게 바로 양현종이다. 후회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는 “많은 한국 선수들이 계약금을 보고 미국에 가려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미국 현지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다. 미국에서 성공하면 몇 배의 부와 명예가 따라온다”고 덧붙였다. 양현종의 미국 진출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 3인방이던 류현진(34·토론토),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양현종이 모두 미국에서 뛰게 된다. 류현진은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도 에이스로 자리 잡았고, 김광현도 신인이던 지난해 선발 자리를 꿰찼다. 양현종에게는 어떤 미래가 열려 있을까. 김 스카우트는 이렇게 말했다. “양현종은 원래 슬로 스타터입니다. KBO리그에서도 다른 두 선수에 비해 늦게 꽃을 피웠죠. 메이저리그도 가장 늦게 진출합니다. 하지만 야구를, 인생을 누가 아나요. 특별했던 그가 후회 없이 자기의 공을 던지길 응원할 뿐입니다.”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지구 최대의 쇼’ 제55회 슈퍼볼을 승리로 마무리한 톰 브래디(44·탬파베이 버커니어스)는 우승 세리머니가 끝난 후 가족을 찾았습니다. 그를 먼저 알아본 큰 아들 잭이 그의 품에 안겼습니다. 곧이어 막내 딸 비비안이 그의 품을 파고들었지요. 이후 둘째 아들 벤자민과도 뜨거운 포옹을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하이라이트가 남아 있었습니다.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그를 기다리고 있던 건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톱 모델 지젤 번천(41)이었습니다. 브래디와 번천은 그라운드 위에서 기쁨의 키스를 나눴습니다. 중계 카메라와 사진기자들의 플래시가 쉴 새 없이 번쩍이는 와중에도 둘은 오래오래 키스를 이어갔습니다. 이 순간 브래디는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았을 것입니다. 부와 명예, 아름다운 아내와 아이들까지…. 이 세상 모든 걸 다 가진 아빠이자 선수였으니까요. 브래디는 이날까지 무려 10차례나 NFL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에 진출했고, 무려 7차례나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슈퍼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그보다 많은 슈퍼볼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선수는 없습니다. 팀으로 따져도 그가 가진 우승반지보다 많은 반지를 가진 팀이 없습니다. 44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 옮긴 팀에서 이룬 우승이라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그는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난다 긴다 하는 젊은 쿼터백들이 이끈 모든 팀들을 꺾었습니다. 디비전 라운드에서 드루 브리스(42)가 이끈 뉴올리언스 세인츠를, 콘퍼런스 챔프전에서는 올해 정규시즌 MVP 애런 로저스(38)의 그린베이 패커스를 물리쳤습니다. 그리고 이날 슈퍼볼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26살의 신성 패트릭 마홈스가 버틴 캔자스시티마저 31-9로 완벽하게 꺾어버렸습니다. 2000년 뉴잉글랜드에 입단해 지난 시즌까지 6차례 뉴잉글랜드를 슈퍼볼 정상으로 이끌며 그는 연봉으로만 2억 5000만 달러를 받았습니다. 이번 시즌 탬파베이로 옮기면서는 2년 5000만 달러에 계약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번 돈은 아내 번천에 미치지 못합니다. 번천은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002년부터 16년 연속으로 가장 돈을 많이 번 모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기간 번천이 번 돈은 5억 달러 이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메이저리그에도 ‘세상 모든 걸 다 가진 남자’라는 별명으로 팬들에게 친숙한 이름이 있습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투수 저스틴 벌랜더(38)입니다. 불같은 강속구로 유명한 벌랜더는 2020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226승(129패)을 거둔 대 투수입니다. 삼진은 무려 3013개나 잡아냈지요. 노히트 노런도 3차례나 달성했습니다. 2005~2017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시절 에이스로 활약하며 사이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그는 단 하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2017년 휴스턴으로 이적하면서 바로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비어있던 마지막 퍼즐을 채우게 되었죠. 그리고 그해 11월 그는 이탈리아 투스카니의 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배우자는 2014년부터 만남을 이어온 세계적인 톱 모델이자 배우인 케이트 업튼(29)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2018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낳았습니다. 종목은 달라도 모든 남자들이 부러워할 만한 두 사람일 것 같습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 시작일이 다가오면서 새 팀을 찾고 있는 추신수(39·사진)의 행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주 필라델피아가 추신수에게 관심을 나타낸 데 이어 피츠버그와 밀워키도 추신수를 영입할 수 있는 팀으로 떠올랐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7일 “추신수는 피츠버그의 좌익수 또는 백업 1루수로 어울린다”며 “피츠버그가 합리적인 금액으로 추신수를 영입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CBS스포츠는 “추신수가 1루수 훈련을 병행하면서 밀워키가 그를 향한 관심을 드러냈다는 소문이 있다”고 보도했다. 외야수인 추신수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6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동안 1루수 미트를 낀 적은 없다. 하지만 1루 수비 소화가 가능하다면 선택지가 더 넓어질 수 있다. CBS스포츠는 “추신수가 지난해에는 (부상 여파로) 타율 0.236, 출루율 0.323, 장타율 0.400에 그쳤지만, 2018년과 2019년에는 높은 생산력을 뽐냈다”고 평가했다. 메이저리그는 18일 투수와 포수가 먼저 훈련을 시작하고 23일부터는 전체 선수단이 참가하는 스프링캠프를 연다. 한편 탬파베이 내야수 최지만(30)은 구단과의 연봉조정에서 승리해 올해 245만 달러(약 27억5000만 원)의 연봉을 받는다. AP통신은 6일 3명의 위원으로 이뤄진 연봉조정위원회가 최지만의 손을 들어줬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탓에 지난해 42만7148달러(약 4억8000만 원)를 수령했던 그는 5일 기자회견에서 “(연봉조정 결과와 관계없이) 처음으로 세 자릿수(100만 달러 이상) 연봉을 받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지만은 7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LG에서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왼손 투수 차우찬(33·사진)이 원소속팀 LG와 계약했다. 2년 총액 20억 원의 조건이다. 그런데 계약 조건이 평범하지 않다. 계약금은 아예 없고, 연봉 3억 원에 연간 인센티브 7억 원이다. 보장된 연봉보다 달성해야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가 2배 이상 높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몇 경기 이상 등판이나 몇 이닝 이상 투구 등의 조건을 달성해야 인센티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차명석 LG 단장은 “인센티브는 선발투수로서 아프지 않고 로테이션을 소화하면 달성할 수 있게 설정했다.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는 계약에 응한 차우찬 선수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대개의 FA 계약은 보장액이 훨씬 크다. 거액의 계약금을 안기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인센티브는 동기 부여를 위해 덤으로 붙이곤 한다. 4년 전 첫 번째 FA가 돼 LG 유니폼을 입었을 당시 차우찬은 4년 총액 95억 원에 계약했는데 대부분이 보장액이었다. 차우찬은 지난 4시즌 동안 99경기에 등판해 40승 30패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엔 어깨 부상 여파로 5승 5패 평균자책점 5.34로 부진했다. 이번 계약에는 건강함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구단과 이를 증명할 자신이 있는 선수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차우찬은 “계약이 늦어진 만큼 더욱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KIA의 왼손 에이스, 아니 왼손 에이스였던 양현종(33)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합니다.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양현종은 원 소속팀 KIA 관계자와 만나 “결과에 관계없이 MLB에 도전해 보겠다”는 뜻을 밝히고 재계약 협상을 종료했습니다. 양현종은 “나의 꿈을 위한 도전을 위해 오랜 시간 기다려준 구단에 죄송하면서도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KIA 구단도 “해외 진출에 대한 선수의 꿈과 의지를 존중하며, 미국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화답했지요.양현종으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겁니다. 만약 KIA와 계약했다면 4년 기준 100억 원 이상의 대형 계약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메이저리그로 가는 길은 험난해 보입니다. 당초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계약 조건 중 하나로 내세웠던 양현종은 지금은 ‘40인 로스터’를 보장해 줄 수 있는 팀으로 눈높이를 낮췄습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확실한 메이저리그 보장이라면 ‘40인 로스터’는 치열한 경쟁을 의미합니다. 양현종으로서는 30대 중반의 나이에 많게는 10살 넘게 차이 나는 어린 선수들과의 경쟁해야 합니다. 그나마 주전 선수들의 부진이나 부상 등으로 빈자리가 나지 않는다면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빅리그를 밟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운’과 ‘실력’이 모두 있어야 겨우 메이저리그라는 ‘바늘구멍’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그런 점에서 양현종의 도전은 응원 받아 마땅합니다. 보장된 부와 명예, 편안한 삶을 뿌리치고 혈혈단신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가 과연 몇이나 될까요. 만약 이 모든 과정을 통과해 메이저리거가 된다면 양현종 개인은 물론 한국 야구사에도 한 획을 긋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하지만 만에 하나 실패한다 해도 단순한 실패는 아닙니다. 양현종 개인에게도, 그리고 원 소속팀 KIA에도 마찬가지입니다.만약 양현종이 KIA에 잔류했다면 그는 올 시즌에도 여전히 KBO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로 활약할 수 있었을까요? 결과는 누구도 모르는 것이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선수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동기부여입니다. 절실하고, 간절한 만큼 열심히 뛰게 되는 게 인지상정입니다.양현종은 KBO리그에서는 거의 모든 걸 이룬 상태입니다. 최우수선수(MVP)도 타 봤고, 한국시리즈 우승도 해 봤습니다. 그리고 10년 가까이 KIA의 에이스로 활약했습니다. 4년 전 첫 FA가 된 이후 돈도 많이 벌었습니다. 메이저리그라는 평생의 꿈을 포기하고 잔류를 택했다면 그는 죽기살기로 공을 던질 수 있을까요. 만약 이번에 가지 않는다면 다시 갈 수 있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못 갈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미국에 가면 그에게 모든 게 새로울 것입니다. 뛰는 환경도, 코칭스태프도, 선수들도, 팬들도 다 새롭습니다. 실패한다 해도 이런 경험이 없어지진 않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다면 가장 좋겠지만 설혹 마이너리그에서 뛴다 해도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배우는 게 많습니다. 이런 다양한 경험들은 남은 선수 생활을 물론 향후 지도자가 되었을 때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경제적으로도 그리 큰 손해가 아닐 수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한 뒤 1년 뒤 돌아온다 해도 그는 여전히 FA입니다. 매년 200이닝 가까이 던지고, 10승 이상을 해내는 왼손 투수를 KIA를 비롯한 국내 구단이 가만 놔둘까요.메이저리그의 꿈을 향해 미국에 갔던 이대호는 1년을 뛴 뒤 4년 150억 원을 받고 롯데로 돌아왔습니다. 내야수 황재균 역시 1년간의 짧은 도전 후 2017년 말 KT와 4년 88억 원에 계약했습니다.물론 지금은 메이저리그라는 앞만 보고 달려할 할 때이지요. 모쪼록 양현종의 도전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길 희망합니다. 이헌재 기자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