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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다가 이슬람 무장테러조직 탈레반에 피격된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15·사진)가 계약금 약 33억 원을 받고 자서전을 펴낸다. 영국 BBC방송은 27일 “수술을 마친 뒤 영국에서 학교에 다니는 유사프자이가 올가을 자서전을 내기로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출판사는 영국 ‘와이덴펠드 앤드 니컬슨’이며 책 제목은 ‘나는 말랄라’로 잠정 결정됐다. 자서전은 유사프자이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는 파키스탄 어린이의 교육 실태를 담을 예정이다. 유사프자이는 “일부 지역에서 어린이가 학교에 다니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많은 사람이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11세 때 여성의 교육권을 주장하는 글을 BBC방송 블로그에 익명으로 올려 유명해졌다. 그는 지난해 10월 탈레반의 총탄에 머리와 목을 맞고 중태에 빠졌다가 최근 영국에서 성공적으로 치료를 마쳤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너 혼례 올렸던 거 기억나니?” “아니.” “네 남편이 죽었어. 넌 이제 과부란다.” “응, 아빠. 그런데 언제까지?”2010년 국내에서 개봉한 인도 영화 ‘아쉬람’에서 ‘조혼(早婚)’ 풍습으로 결혼했다가 신랑을 잃은 8세 딸과 아빠가 나누는 대화다. 영화는 남편을 잃은 뒤 모여 사는 과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8세 과부’부터 매춘으로 동거하는 ‘동료 과부’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18세 소녀까지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2000년 전 등장했으나 지금까지도 관습 속에 뿌리 깊게 남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마누법전으로 인해 구겨진 인생들이 가슴 저리게 펼쳐진다.인도에서 과부들에 대한 열악한 인권 실태는 6000여 명의 과부들이 모여 사는 북부의 이른바 ‘과부촌’ 사례가 심각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영국 BBC는 24일 “인도가 세계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고 있지만 여성에 대한 차별과 억압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며 과부촌 브린다반 마을을 소개했다.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이 마을은 대표적 힌두교 성지로 크리슈나 신의 고향이어서 힌두교 순례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BBC는 “수십 년 전부터 이곳에 전국의 과부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며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남편 잃은 여성들이 남은 인생을 신에 의탁하려고 하나둘씩 찾기 시작하면서 널리 알려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곳에 온 과부들은 관광객을 상대로 노래하거나 구걸해 생계를 꾸리고 있다. 그런데 이곳으로 오게 된 여성들은 과부에 대한 차별이 심한 벵골 주 출신이 많다는 점이 문제다. 인도에는 아내가 숨진 남편을 따라죽어야 한다는 악습인 ‘사티’가 아직도 남아있다. 여성은 남성의 부속물이란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사티는 1987년 법으로 금지됐지만 과부들에게는 여전히 ‘불길한(inauspicious) 존재’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아직도 남편이 죽으면 재산을 빼앗긴 뒤 마을에서 내쫓기거나 자녀에게마저 버림받는 일이 흔하다고 한다. BBC는 “과거에 사티가 행해졌던 장소는 인기 성지가 됐다”며 “친척들이 남편이 죽은 여자를 강제로 화장해 신격화한 뒤 사원을 만들어 돈벌이를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과부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2년 브린다반 인근 강에서 자루에 담긴 과부의 시신이 발견된 뒤 과부의 처우를 개선하라는 판결도 나오고 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저녁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보다 고소득 직군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4일 스페인 마드리드대 연구진이 10대 청소년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밤늦게 활동하는 ‘올빼미형’이 아침 일찍 일어나는 ‘종달새형’보다 귀납추리능력(inductive intelligence) 및 문제해결능력에서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귀납추리란 개별 사실에서 보편적 법칙을 추리해내는 능력을 뜻하는 말. 연구진은 “귀납추리능력은 혁신적 사고, 일류 고소득 직군과 관련이 높은 항목”이라며 “이는 올빼미형이 사회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학교 성적은 종달새형이 올빼미형보다 8% 높았다. 연구진은 학교 일정이 아침생활 위주로 설계됐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추정했다. 런던정경대 연구진은 2010년 올빼미형의 지능이 종달새형보다 높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진화론적으로 일상적인 일은 낮에, 독창적인 일은 밤에 이뤄졌기 때문에 똑똑한 사람이 더 늦게까지 깨어 있도록 발달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반면 심리학자 마리나 지암니에트로 씨는 2008년 종달새형에 비해 올빼미형 인간은 감정적으로 불안하고 중독에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올빼미형 명사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진화론을 창시한 찰스 다윈,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전 총통 등이 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중국과 러시아가 새로운 밀월시대를 열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2일 첫 외국 방문지인 러시아에 도착했다. 시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세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과 세계 최대의 에너지 생산국인 양국은 손을 맞잡고 전략적 협력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한층 강화하자고 다짐했다. 시 주석이 전임자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처럼 러시아를 첫 순방지로 택한 것은 미국의 아시아 회귀 및 미국과 일본의 동맹 강화에 대응하려는 의도가 크다. 푸틴 대통령도 취임한 지 한 달 만인 지난해 6월 미국 방문을 취소하고 중국을 대신 찾은 바 있다. 양국의 전략적 이해가 일치하는 것이다. 이번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에 앞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각각 언론 인터뷰를 통해 “양국 관계가 사상 최고 수준의 전략적 협력 관계”라고 강조하는 등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시 주석은 도착한 지 3시간 뒤에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중-러 관계의 발전 방향과 중요한 협력 항목,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를 집중 협의하고 이를 공동성명으로 발표했다. 한편 시 주석의 이번 순방에 동행한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세련된 패션과 매너가 인터넷상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전용기에서 내린 펑 여사는 여유 있는 미소로 기다리던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전용기 계단을 내려올 때는 시 주석의 팔짱을 껴 자유분방한 면모를 보였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검정으로 통일한 세련된 ‘올 블랙’ 의상도 눈길을 끌었다. 절제된 투피스 위에 일자형 검은색 코트를 걸친 뒤 같은 색의 가방과 구두를 매치해 단정한 이미지를 부각했다. 여기에 하늘색 스카프를 매 다소 답답한 의상에 포인트를 줬다. 하늘색은 시 주석이 즐겨하는 넥타이 색으로 ‘커플룩’을 염두에 뒀다는 평이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펑 여사의 의상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펑 여사는 정말 아름답다”며 “그를 보기 위해 하루 종일 뉴스를 모니터링했다”는 글을 올렸다. 중국의 트위터 격인 웨이보에 올라온 펑 여사 관련 글은 4시간 동안 1만9000명이 퍼 날랐다. 쇼핑몰에서는 ‘영부인 스타일’이 벌써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인 ‘타오바오’가 ‘영부인 스타일 코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가방과 구두 브랜드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지만 브랜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설 기자·베이징=이헌진 특파원 snow@donga.com}

러시아의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비판이 거센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대대적으로 ‘시민단체(NGO·비정부기구) 죽이기’에 나섰다. 모스크바타임스는 20일 “당국이 최근 전국 NGO 수백 곳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반정부 성향의 NGO를 눈엣가시처럼 여겨온 푸틴 대통령의 NGO 탄압이 본격화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사는 러시아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검찰은 물론이고 연방보안국 국세청 소방당국 소비자보호당국 등 정부 관련 기관이 총동원됐다. 러시아 일간 가제타는 “이달 초부터 모스크바, 펜자, 상트페테르부르크, 로스토프 등 13개 지역에서 단속이 이뤄졌다”며 “수사관이 부족한 지역엔 이웃 지역 인력이 동원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단속 방식은 저마다 달랐다. 19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노르웨이 환경단체 벨로나 러시아지부 사무실에선 정중한 방식의 조사가 이뤄졌다. 이 단체 대표 니콜라이 리바코프 씨는 “불시에 방문한 수사관은 이번 주 금요일까지 단체 활동에 대한 어마어마한 양의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수사관들은 마구잡이로 사무실을 뒤지고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모스크바타임스는 전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NGO 통제 강화법’ 후속 조치를 지시한 데 따른 것. 이 신문은 “푸틴 대통령이 검찰당국에 법을 따르지 않은 단체에 대한 단속을 2월에 지시함에 따라 3월부터 조사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제정된 이 법은 반정부 성향 NGO의 손발을 묶기 위한 것. 이 법에 따르면 외국의 지원을 받아 정치 활동을 하는 단체는 정부에 ‘외국 기관(Foreign Agent)’으로 등록하고 언론이나 인터넷에 공개하는 모든 자료에 ‘외국 기관’이라고 밝혀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최대 30만 루블(약 1082만 원)의 벌금이나 징역 4년형에 처하게 된다. 러시아에서 ‘외국 기관’은 옛 소련 시절 외국 스파이나 반역자 등에게 붙은 부정적 표현이다. 지난해 11월 법안 발효 이후 이를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부당한 처사”라고 비난해왔던 NGO는 ‘보이콧’을 선언하며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인권위원회 소속 단체들은 19일 모스크바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위원회 대표 엘리나 솔두노바 씨는 “공포심을 키우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국외 지원을 받지 않는 단체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된 만큼 정부에 사과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2011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NGO 탄압 정책을 펼쳐왔다. NGO가 반정부 시위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국은 올해 상반기 내내 단속 작업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는 옛 소련 시절인 1985년경 시민단체가 생기기 시작했다. 현재 약 20만 개의 국내외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같은 학교 학생 3명을 총으로 쏘아 숨지게 한 미국의 10대 소년이 법정에서 뉘우치는 기색 없이 오히려 유족들을 조롱해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 미국 CNN 등은 “10대 살인마는 최후 진술에서 유족들을 향해 ‘미안하다’는 말 대신 ‘×할 놈’ 등 욕설을 퍼부었다”고 전했다.19일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법원은 T J 레인(18)에게 가석방을 불허하며 ‘3차례의 종신형’을 선고했다. 종신형을 3차례 복역하라고 판결한 것은 그만큼 엄벌에 처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레인은 지난해 2월 자신이 다니던 클리블랜드 차던고등학교 식당에 대고 무차별 총격을 가해 3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했다. 데이비드 퍼리 판사는 “레인은 단지 신문 1면을 장식하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다”며 “동기가 없는 범죄자는 사회로 다시 나올 경우 극히 위험하다”고 종신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범행 당시 미성년자였다는 점이 감안돼 사형은 면했다. 레인은 법정 출두 직후부터 끝까지 불량한 태도를 보여 유족들의 치를 떨게 했다. 법정에 들어선 그는 겉옷을 벗어 안에 입고 있던 티셔츠에 적힌 ‘살인자(KILLER)’라는 문구를 방청객에게 보란 듯 과시했다. ABC뉴스는 “손으로 직접 쓴 글씨처럼 보였다”며 “범행 당시에도 비슷한 차림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공판 내내 의자를 앞뒤로 흔들고 피식피식 비웃으며 형을 선고한 판사에게는 ‘손가락 욕’을 날렸다. 그는 최후진술에서는 참회하는 기색 없이 방청객들을 향해 “× 먹어라”라고 말하는 등 불량한 태도를 보였다. 법정 안에 있던 피해 학생 3명의 유족들은 울분을 참지 못하고 레인을 향해 “할 수 있다면 가장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너를 죽일 것이다” “사람이 아니라 괴물이다”라고 소리쳤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일반 예금자에게 부담금을 물리도록 하라고 키프로스에 제시한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 제공 조건이 유럽뿐 아니라 세계 경제의 향방을 가를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통 분담 차원에서 예금자 예금의 일부를 떼는 유례없는 조치가 나오자 이미 구제 금융을 받고 있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의 예금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조치가 키프로스를 넘어 확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8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현재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63% 하락한 6,448.82,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1.07% 내린 7,956.63,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1.01% 떨어진 3,805.18로 약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전날보다 0.29% 떨어졌다. 키프로스에서는 16일 일반 예금자 부담금 부과 조치가 발표되자 많은 사람이 은행으로 몰려와 예금 인출을 시도했으나 16, 17일이 휴일이었고 18일에는 은행 업무를 중단시켜 ‘대량 예금 인출(뱅크런)’ 사태는 나타나지 않았다. 키프로스는 19일에도 은행 업무를 중단할 예정이다. 또 키프로스 의회는 EU가 제시한 구제안을 받아들일지 18일 표결할 예정이었으나 논란이 확산되자 19일로 연기했다. 키프로스 당국은 예금자 손실로 사태를 막지 않으면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는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구제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키프로스 경제는 2, 3일 안에 붕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의회 56석 중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 키프로스 정부는 소액 예금자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10만 유로 미만 예금자에 대한 부담금 비율은 3%로 낮추되 50만 유로 이상 예금자에 대해서는 부담률을 15%로 높이고 10만∼50만 유로 예금자에게는 9.9%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외르크 아스무센 집행이사는 “예금에 부담금을 부과해 58억 유로를 징수할 수 있다면 구체적인 방안은 키프로스 정부와 의회가 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키프로스에 대해 나온 조치지만 불안 요소가 되는 것은 유사한 조치가 다른 나라로도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더욱이 예금자 보호 원칙이 깨져 은행도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이 확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키프로스 조치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에 ‘당장 은행예금을 찾아가라’고 재촉하는 꼴”이라며 “유로존 전체로 뱅크런이 확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 정부가 자국의 금융 시스템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동요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편 키프로스의 은행에 200억 유로를 예치해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러시아는 강력히 반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8일 “이번 구제금융 방안이 채택되면 불공정하고 비전문적이며 위험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이설·장택동 기자 snow@donga.com}

타이타닉호 침몰 당시 동요하는 탑승객을 위로하기 위해 배가 가라앉기 직전까지 연주했던 바이올리니스트 월리스 하틀리의 바이올린이 진품으로 확인됐다. 영국 BBC는 “2006년 감정 의뢰를 받은 경매회사가 6년간 분석한 결과 하틀리의 바이올린이 진품으로 판명됐다”고 15일 보도했다. 15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타이타닉호 침몰사고가 일어난 1912년 4월. 하틀리가 이끄는 8인조 악단은 아수라장으로 변한 배에서 마지막까지 연주를 이어갔다. 사고 10일 뒤 악단장인 하틀리의 시신이 발견됐다. 바이올린이 든 가죽 케이스를 끈으로 자신의 몸에 묶은 채였다. 하지만 이후 바이올린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시신 회수 중 분실됐거나 도난당했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바이올린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06년. 한 영국 남성이 어머니의 다락방에서 발견했다며 타이타닉호 유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경매회사 ‘헨리 알드리지앤드선’에 진품 여부를 의뢰한 것. 6년간 감정작업을 벌인 전문가들은 부식 정도와 바이올린에 새겨진 은장 글씨를 분석한 결과 진품이 확실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BBC는 “사고 3개월 뒤 영국에 살던 약혼녀 마리아 로빈슨에게 바이올린이 전달됐고 1939년 로빈슨이 세상을 떠난 뒤 그녀의 여동생이 바이올린을 구세군 지도자에게 전달했다”고 초기 바이올린 이동 과정을 전했다. 이후 알려지지 않은 경로를 거쳐 현재 주인 영국 남성의 모친에게 바이올린이 전해졌다. 경매회사는 다음 달 타이타닉이 건조된 조선소 인근인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시청에서 이 바이올린을 전시할 예정이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콘클라베는 전체 추기경 3분의 2에 해당하는 103표 이상의 지지를 얻는 추기경이 나올 때까지 계속된다. 빠르면 단번에 결판나기도 하지만 총 33번의 투표에서도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종 투표에서 최다 득표자 2명을 뽑아 결선투표를 한다. 지난 100년간 소집된 아홉 차례의 콘클라베는 최단 이틀에서 최장 닷새 동안 열렸다. 가장 단기간에 오른 교황은 1939년 선출된 이탈리아 출신 비오 12세. 이틀간 단 세 차례 투표로 교황이 됐다. 1978년 8월에 당선된 이탈리아의 요한 바오로 1세와 최근 사임한 독일의 베네딕토 16세도 이틀간 네 차례 투표로 교황에 올랐다. 1963년 이탈리아 바오로 6세와 1978년 10월에 뽑힌 폴란드의 요한 바오로 2세는 사흘 만에 선출됐다. 각각 여섯 차례, 여덟 차례의 투표를 거쳤다. 가장 길게 이어진 콘클라베는 닷새. 이탈리아 비오 10세는 1903년 7월 일곱 차례 투표를 거쳐 교황에 올랐다. 1922년 2월에 선출된 이탈리아 출신 비오 11세는 닷새 동안 14차례로 가장 많은 투표 횟수를 기록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사진)이 2016년 차기 미 대선 예비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현지 시간)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연구소의 차기 유력 대통령 후보 간 가상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소속의 클린턴 전 장관은 공화당의 어떤 유력 주자와 맞붙어도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유력 주자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맞붙으면 45% 대 37%로 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코 루비오 플로리다 주 상원의원과의 가상 대결에선 50% 대 34%로 크게 앞섰다. 반면 민주당 소속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은 크리스티 주지사와의 가상 대결에서 40%의 지지율로 오히려 크리스티 주지사(43%)에게 3%포인트 뒤져 패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시리아 내전을 피해 탈출한 난민 수가 100만 명에 육박했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가 6일 발표했다. UNHCR는 이날 성명에서 “난민으로 등록했거나 등록 신청한 사람이 100만 명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시리아 전체 인구의 5%가량으로 2011년 3월 내전이 발생한 이후 하루 평균 1400명이 국경을 넘은 셈이라고 미 CNN 방송은 보도했다. 2년 만에 100만 명가량의 난민이 발생한 시리아 내전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고향을 등진 팔레스타인 난민이 약 480만 명(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 2012년 통계), 이라크전 발발 이후 5년 동안 약 45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과 비교해도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특히 난민은 올해 1월 이후에만 약 40만 명이 늘어났다. UNHCR는 최근 내전이 격화하면서 난민 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난민의 절반 이상은 11세 미만의 어린이라고 밝혔다. 난민은 주로 레바논 요르단 터키 이란 이집트 등 인접 5개국에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다. UNHCR 측은 “많은 난민이 유입된 시리아 인접 국가는 물론이고 국제 기부단체들도 구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 국외로 탈출한 난민 외에 국내에서도 집과 고향을 등진 ‘국내 피난민’도 100만 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한편 5일 시리아 반군은 인구 약 50만 명의 중북부 라카 주 라카 시를 장악하기 위해 정부군과 전투를 벌였으며 주정부의 고위급 관리 2명을 생포했다고 주장했다. 반군들은 라카 시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아버지인 하페즈 아사드 전 대통령의 동상을 쓰러뜨리고 이 장면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해 인터넷에 올렸다. 한편 내전 발생 이후 정부군과 반군 간 내전으로 7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유엔은 추산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브라질 상파울루대가 지난달 28일 한국어문학과 개설 기념행사를 열었다. 남미 지역에서 한국어문학과가 개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어문학과는 중국·일본·러시아·아랍·히브리·아르메니아어문학 등과 함께 인문대 동양어학부에 개설된다. 동양어학부에 재학 중인 학생은 모두 500여 명으로 이번 학기 한국어문학 전공에 13명이 등록했다. 해외 거점 지역별 한국학중심대학 육성사업을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해 온 한국국제교류재단 측은 “향후 5년간 교수 유지 및 교재비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한중일 3국 국가 대항전으로 ‘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제1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팀의 박정환 9단(20·사진)은 1일 중국 상하이(上海) 그랜드센트럴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이 대회 본선 14국(최종국)에서 중국 팀의 장웨이제(江維杰·22) 9단에게 21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중일 대표가 5명씩 나와 연승전 형식으로 치러지는 농심배에서 한국팀은 지난해 중국에 내줬던 우승컵을 되찾았다. 우승상금 2억 원. 흑을 쥔 박 9단은 이날 초반 세력 작전을 펼치며 백 대마를 몰아붙여 승기를 잡았다가 중반 장 9단의 집요한 추적으로 한때 흔들리기도 했으나 끝까지 우세를 지켜 승리했다. 박 9단은 전날 최철한 9단을 이기고 올라온 강자 셰허(謝赫·29) 9단과 치열한 접전 끝에 백 1집 반승을 거둔 바 있다. 박 9단과 최 9단, 김지석 8단, 이호범 3단, 이동훈 초단 등 5명으로 구성된 한국팀은 이 대회 11차례 우승을 이끌어냈다. 중국은 2회, 일본은 1회 우승했다.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미국이 흑인을 비하해 일컫는 ‘니그로’라는 용어를 정부 차원의 인구조사에서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 통계국은 내년 연례 인구조사 때부터 흑인을 표현하는 용어로 니그로 대신 ‘블랙’ ‘아프리칸 아메리칸’ 등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니그로는 흑인을 향한 가장 모욕적인 표현으로 1900년 인구조사 때 처음 사용됐다. 인종 차별이 심했던 1900년대 초중반 흑인 노예를 경멸하는 의미로 쓰였고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이 일면서 문제 단어로 배척되기 시작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미 통계국이 2010년 니그로 용어 퇴출을 검토했지만 일부의 반발로 포기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모회사 뉴욕타임스컴퍼니가 올해 하반기부터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의 제호를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T)로 변경한다. 마크 톰슨 뉴욕타임스컴퍼니 최고경영자는 25일 성명을 통해 “‘뉴욕타임스’라는 제호를 사용하면 구독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기자와 칼럼니스트를 추가로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IHT는 1887년 파리에서 창간된 파리헤럴드가 모태. 폐간·소유주 변경 등을 거쳐 1967년 NYT와 워싱턴포스트(WP)가 합작 투자해 회생시켰다. 뉴욕타임스컴퍼니는 2003년 WP로부터 지분 50%를 인수해 IHT를 100% 소유해 왔다.}

한국 정부가 도입을 검토 중인 차세대 전투기 F-35 시리즈(사진) 기종에서 잇달아 결함이 발견되고 있다. 공군용인 F-35A의 엔진 균열에 이어 이번엔 해병대용 F-35B의 조종석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미국 국방부는 “14일 시험비행에 나선 F-35B 조종석에서 연기가 나는 사고가 일어났다”며 “자체 조사 결과 ‘열 동력 전달장치’에서 이상을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해당 부품은 제조업체인 허니웰인터내셔널이 정밀 조사 중이다. 현재 시험비행 단계인 록히드마틴사의 F-35는 공군용 F-35A, 해병대용 F-35B, 해군용 F-35C 등 세 기종으로 제작됐다. 한국군은 공군용 F-35A의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 문제가 된 열 동력 전달장치는 리튬이온 배터리로부터 에너지를 얻어 보조동력장치를 작동하게 한다. 기체에 찬 공기와 뜨거운 공기를 번갈아 가면서 전달하는 원리로 기능한다. F-35의 배터리는 보잉 787 드림라이너에 사용된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슷한 제품. 미 연방항공국은 지난달 일본에서 787 항공기가 배터리 문제로 사고를 일으키자 미국 내에서 모든 787 드림라이너의 운항을 금지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이번 사건과 리튬이온 배터리와는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카이란 혼 국방부 대변인은 “F-35와 787기가 같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지만 제조회사가 다르며 사고가 배터리 때문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마이클 레인 록히드마틴사 대변인도 “1차 조사 결과 열 동력 전달장치의 문제로 드러났다”며 “추가 조사 과정에 배터리를 해체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F-35는 19일에도 엔진 부품에서 0.6인치(약 1.3cm)의 균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22일 이 전투기 전체 기종의 운항을 잠정 중단시켰다. F-35 개발 사업은 3960억 달러(약 430조 원)가 투입된 미군 최대 규모의 무기 개발 프로젝트. 하지만 결함이 잇달아 발생하고 비용이 급증하면서 기체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바티칸이 온갖 설(說)의 회오리에 휩싸이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자진 사임(28일)과 새 교황 선출(3월 15일 전후)을 앞두고 교황청 내 각종 추문과 교황의 퇴위를 둘러싼 음모론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논란의 발단은 교황의 사임 배경에 교황청 내 개혁파와 반대파의 추악한 권력 투쟁이 자리하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의 17일 보도였다. 교황청이 과거 개혁 세력의 대표 주자이던 마리아 비가노 대주교를 바티칸 행정처장으로 임명했고 비가노 처장은 고위 성직자의 부패와 권력 남용 실태를 담은 편지를 교황에게 보냈다는 것. 하지만 개혁 반대파가 2011년 비가노 대주교를 미국 워싱턴 주재 교황청 대사로 보냈고 이후 개혁파의 노력이 무산돼 결국 교황의 사임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차기 교황은 내부 권력 투쟁과 돈세탁, 성추문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현 권력 구도로는 개혁이 불투명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반개혁파 수장으로는 교황청의 2인자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교황청 국무장관이 언급됐다. 또 이탈리아 일간지 레푸블리카는 21일 교황의 실제 사임 이유는 교황청 내 부패 등에 대한 충격적 보고서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교황은 지난해 12월 17일 자신의 지시로 부적절한 자금 관리나 정실 인사, 동성애, 공갈 협박 등을 조사해 온 추기경 3명이 올린 300쪽 분량의 보고서를 받아 보고 충격을 받았으며 이날 오랫동안 숙고해 오던 사임 결정을 내렸다는 것. 이 보고서에서 가장 충격적인 것은 로마와 바티칸시티 여러 곳에서 섹스 모임을 갖던 지하 동성애 조직을 적발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교황은 후임자가 잘못을 바로잡는 데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도록 이 보고서를 전달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보도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어서 사실일 개연성이 크며 교황 선거를 앞두고 개혁파가 반격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베네딕토 16세가 17일 “모든 신자가 거듭나야 한다”라고 주문한 것과 23일 로마 교구 성직자들에게 “신의 창조물이 가진 아름다움이 고난과 부패 등 세상의 악에 의해 끊임없이 부정당하고 있다. 이는 신과 그의 진리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도 보고서와 관련된 발언이라는 추측까지 뒤따랐다. 논란이 거세지자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23일 “보도는 가십에 불과하고 허위 정보”라며 “이런 보도는 후임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서 선거판을 흔드는 압력이 될 수 있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런 논란은 차기 교황이 결정될 때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국 가톨릭 최고 성직자인 키스 오브라이언 스코틀랜드 추기경이 1980년대 사제 등과의 성추문 의혹으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고 영국 일요신문 옵서버가 24일 전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에 대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한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는 이날 푸틴 대통령과 면담한 뒤 이같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일 관계에 대해 “양국 사이에 평화조약이 없는 게 이상한 상황”이라며 올해 4월로 예상되는 아베 총리의 러시아 방문에 기대감을 표명했다고 모리 전 총리는 전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의 겐다니 가틸로프 외교차관은 19일 “러시아는 북한과의 정상적 통상 경제 관계를 건드리는 제재에는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7)가 여자친구 리바 스틴캄프(30)를 쏘아 숨지게 한 구체적인 상황이 19일 남아공 검찰에 의해 드러났다.사파통신 등 현지 언론은 게리 넬 검사가 이날 오전 남아공 프리토리아에서 열린 구속적부심 2차 공판에서 “이번 사건은 계획된 것으로 강도로 오인해 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어떤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남아공 검찰에 따르면 사건 당일인 14일 권총으로 무장한 피스토리우스는 의족을 신은 채 욕실까지 7m가량 걸어간 뒤 안에서 문이 잠긴 욕실을 향해 4발의 총탄을 쐈다. 이 중 3발이 스틴캄프에게 맞았다. 스틴캄프가 총격을 당한 욕실은 1.4×1.14m의 좁은 공간이어서 피스토리우스가 쏘는 총알을 피할 수 없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피스토리우스는 총격 후 욕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그녀를 안고 아래층으로 내려온 것으로 욕실 혈흔 조사 결과 드러났다고 검찰 측은 밝혔다. 피스토리우스는 사건 발생 뒤 한 친구에게 “강도로 오인해 총을 쐈다”고 말했다. 스틴캄프는 사건 전날인 13일 오후 피스토리우스 집으로 왔으며 사건 당시에는 이 2명만 있었다고 검찰 측은 밝혔다. 공판에 나온 넬 검사는 피스토리우스가 강도로 오인해 여자친구에게 총격을 가했다는 변호인 측의 주장에 대해 “강도라면 왜 욕실에 들어가 안에서 문을 잠그려 했는지 궁금하다”고 반박했다. 넬 검사는 “피스토리우스는 살인할 목적으로 스틴캄프에게 총을 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변호인 측은 “사전에 계획된 살인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진술서에서 “총격을 가할 당시 그녀가 침대에 있다고 생각했다”며 검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피스토리우스에 대한 보석 여부는 20일 3차 공판에서 결정될 예정이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해고에 불만을 품고 동료 경찰 등 3명을 사살한 전직 경찰 크리스토퍼 조던 도너(33)의 도피행각이 일주일 만에 끝났다. 12일 CNN 등 미국 언론은 “검거작전 중 도너가 숨은 산장에 불이 났다. 화재를 진압한 뒤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며 “도너의 시신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도했다.도너 검거작전은 12일 낮 12시 20분경 지역 경찰이 도너의 트럭을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역 경찰은 로스앤젤레스 동쪽으로 130km 떨어진 빅베어 인근 도로에서 훔친 트럭을 타고 달아나던 도너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경찰의 정지 명령을 무시한 도너는 트럭을 버린 뒤 인근 숲으로 달아났다. 숲에서 경찰을 따돌린 도너는 인근 산장에서 방어태세를 갖췄다. 추격 과정에서 지역 경찰 2명이 총탄에 맞았고 이 가운데 1명은 숨졌다.경찰은 산장을 포위한 뒤 산장의 벽을 뚫고 진입을 시도했다. 산장 벽을 허물던 중 오후 4시 반경 원인을 알 수 없는 불길이 치솟았다. 경찰 관계자는 “산장에서 한 차례 총성이 울린 뒤 불이 번졌다. 불길이 잡힌 뒤 까맣게 탄 시신 한 구가 나왔다”고 말했다고 ABC뉴스가 전했다. 신시아 바크먼 샌버다니노 경찰서 대변인은 “불에 탄 시신이 도너라고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미 해군 출신으로 2005년부터 로스앤젤레스 경찰로 근무한 도너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로스앤젤레스경찰국에서 인종차별이 행해지고 있다며 동료 40여 명의 이름을 적은 살생부를 올렸다. 3일 살생부에 이름이 오른 전직 상관의 딸과 그 약혼자가 살해됐고 7일에는 경계근무 중이던 경찰관 1명이 도너의 총격에 숨졌다. 경찰은 7일 빅베어 인근에서 불에 탄 도너의 트럭을 발견한 뒤 이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여 왔다.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