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이정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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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 현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정책의 흐름을 정확하고 빠르게 따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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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0~2025-12-20
칼럼94%
선거3%
미국/북미3%
  • 에스퍼 “전작권 전환 조건 충족에 시간 걸릴것”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14일(현지 시간) 한국으로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해 “한국으로의 전작권 전환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내 전작권 전환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국방수장이 공개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것이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워싱턴의 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52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핵심적인 전략적 운용 이슈들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반면 서욱 국방부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전작권 전환을 위한 한미 간 노력을 함께 평가하고 향후 추진 계획을 논의하겠다”며 “전작권 전환의 조건을 조기 구비해 한국군 주도의 연합방위태세에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자리에서 두 장관이 전작권 전환의 시점을 놓고 이견을 노출하면서 향후 논의에 난항이 예상된다. 또 에스퍼 장관은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나 다른 동맹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에도 우리의 집단안보를 위해 더 많이 기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을 보장하기 위해 방위비분담금협정(SMA)에 합의할 필요성에 모두 동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주한미군 문제를 연계시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은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하며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전 세계와 역내 안정 및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것에 의견을 같이한다”고 말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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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한미 국방 공동회견 돌연 취소

    미국 워싱턴에서 14일(현지 시간) 제52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를 진행한 뒤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국방장관 공동 기자회견이 갑자기 취소됐다. 기자회견을 불과 몇 시간 남겨놓은 시점에 미 측의 요구로 전격 취소된 것이어서 배경에 의문을 낳고 있다. 당초 서욱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펜타곤에서 SCM을 가진 뒤 낮 12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성명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양국 장관의 의장대 사열이 시작되기 직전인 오전 8시 반경에 공동 기자회견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주미 대사관 측은 “에스퍼 장관이 미국 측의 사정으로 인해 공동 기자회견을 취소하게 된 것에 대해 우리 측에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SCM에서 양국 장관 공동 기자회견이 돌연 취소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통상 양국 장관은 SCM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주요 합의 내용 등 공동 보도문을 발표하면서 공고한 동맹을 재확인하는 절차를 밟아왔기 때문이다. 매년 서울과 워싱턴에서 번갈아가며 열리는 SCM은 한미 국방장관이 참가하는 한미 국방 분야 최고위급 협의체로, 이번 SCM은 서 장관의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 군 소식통은 “SCM의 ‘하이라이트’ 격인 공동 기자회견이 갑자기 취소된 것은 최근 10여 년간 본 적이 없다”면서 “뭔가 공개하지 못할 사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과 외교당국은 에스퍼 장관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미국이 미 대선(11월 3일)을 앞두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측은 이번 SCM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를 집중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작권 전환 후 한국군이 주도할 미래연합사령부의 검증 일정이 늦어져 문재인 대통령 임기(2022년 5월) 내 전환이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한국 측은 전환 작업을 가속화하는 방안을 미 측과 조율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 202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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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혁 발언 하루만에… 美 “한미동맹 극도로 자랑스럽다” 반박

    미국 국무부가 12일(현지 시간) 한미 동맹을 “극도로(extremely)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밝혔다. 이수혁 주미 대사가 이날 주미 대사관 국정감사에서 “한국은 70년 전에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간 미국을 선택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박 성격의 발언이다. 미 국무부가 상대국 외교관의 발언을 즉각 반박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어서 이 대사의 발언이 한미 관계에 악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이날 이 대사의 발언에 대한 언론의 질의에 “우리는 70년 역사의 동맹 및 미국과 한국, 역내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미 동맹이 이룩한 모든 것을 극도로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답변했다. 이어 “한미 양국은 동맹으로 지역 내 새 도전들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무부 내에서는 이 대사의 국감 발언에 대해 ‘도대체 진의가 뭔지 모르겠다’는 의아한 반응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사가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는 나라” 등의 발언으로 논란이 됐는데도 계속 오해를 살 수 있는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한 불쾌감도 감지됐다. 주미 대사관은 해명자료를 통해 “한미 동맹은 가치 동맹이자 포괄적 전략 동맹”이라며 “이 대사의 발언은 한미 동맹이 한미 양국 국익에 부합하여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에 강력하게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취지”라고 밝혔다. 하지만 외교가에선 미중 갈등과 북핵 해법 등 민감한 이슈가 불거진 상황에서 대미외교 현장 사령탑인 주미 대사가 오히려 한미 관계에 부담을 주는 발언을 내놓아 한미 동맹에 ‘이수혁 리스크’가 부상했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한미 관계에 정통한 전·현직 관료들은 미국이 불쾌감을 뚜렷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미 대사를 지낸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1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미 국무부가 바로 반응을 내놓은 것은) 이 대사가 한미 간에 합의된 현재의 정책과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은 “상식적으로 특정국의 주재 대사가 그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를 택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정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일각에선 이 대사가 주미 대사의 본분보다 여권과 ‘코드’를 맞추는 일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전직 외교 고위 당국자는 “이 대사가 워싱턴에서 국내 정치를 하고 있다”며 “한미 동맹이 국익에 맞지 않는 것처럼 함부로 발언해 국익을 손상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대사의 발언은 동맹 경시 같은 잘못된 신호를 미국에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음 달 미 대선을 비롯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핵추진 잠수함을 위한 핵연료 수입 등 한미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이 대사의 논쟁적 발언이 부메랑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핵추진 잠수함 개발의 경우 미국은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이를 한국에 허용할 가능성이 있었을 텐데 이 대사의 발언은 여기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했다. 야당에선 그의 발언을 두고 ‘사퇴론’까지 등장했다. 국민의힘은 13일 성명에서 “이 대사의 발언은 70년간 이어온 양국의 가치동맹을 이익타산의 산물로 폄하하는 경솔하고 편향적인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주미 대사 정도 되면 이제 더 이상 국민 헷갈리게 만드는 잠꼬대 같은 소리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소양과 자질이 그 자리에 감당이 안 되면 국익을 위해서 소임을 사양하라”고 말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최우열 기자}

    • 202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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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확진 10일만에 유세… 마스크 벗고 “모두와 키스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열흘 만에 격전지인 플로리다주에서 유세를 재개했다.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강행한 유세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도 격전지인 오하이오주를 찾아 표심에 호소했다. 14일로 미 대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승패의 열쇠가 될 일부 경합주는 여전히 혼전이어서 양측 모두 사활을 건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이날 오후 7시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샌퍼드 국제공항. 마스크를 쓰지 않고 연단에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서 회복된 ‘강한 지도자’의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듯 약 60분간 진행된 연설 중 톤을 높이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정말로 강하다고 느낀다”며 “(코로나19) 면역이 됐기 때문에 더 이상 감염 걱정이 없다”고 큰소리를 쳤다. “여러분 속으로 걸어 들어가 모두와 키스를 하겠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이날 유세 직전 그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혹하고 과학적 근거 없는 봉쇄 조치가 엄청난 피해를 불렀다. 우리는 정상적인 삶을 원한다”며 “나의 리더십 아래에서 우리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안전한 백신 개발과 빠른 회복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를 비판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은 모두 100% 샤프하다. 하지만 그(바이든)는 (이들의) 60%도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최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한 것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최대 경합주인 플로리다의 유권자 상당수가 쿠바계를 비롯해 남미 출신의 히스패닉인 것을 겨냥해 “민주당 극좌파는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을 파괴하고, 미국을 사회주의 쿠바와 베네수엘라처럼 만들어 히스패닉들의 삶을 망가뜨릴 것”이라고 공격했다. 플로리다주는 2016년 트럼프가 11만2000표 차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누르고 승리하면서 대선 승리의 결정적 계기가 됐던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끝낸 뒤에도 연단에서 내려가지 않고 박수를 치거나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YMCA’ 노래에 맞춰 가벼운 춤을 추기도 했다. 이에 맞서 바이든 후보는 이날 신(新)경합주인 오하이오주의 털리도에서 유세를 갖고 ‘러스트 벨트’ 지역의 표심을 자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 행정부가 이 지역의 자동차 산업을 살리기 위해 7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투입했던 점을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부자만을 위한 정책을 추진한다고 꼬집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일한 계획은 부자들을 위해 세금을 더 낮추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그는 유세 중 대통령이 아닌 “상원의원 출마가 자랑스럽다”며 또 실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짐짓 여유를 부리며 승리를 호언하고 있지만 판세는 점점 그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6개 전통적 경합주 지지율 평균으로는 바이든 후보에게 4.8%포인트 뒤처져 있다. 초조해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 재개를 시작으로 이번 주에만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등 경합주 유세 일정을 빡빡하게 잡아놨다. AP통신은 “이런 강행군은 바이든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그가 얼마나 다급한 상황인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선거 결과를 결정할 경합주의 표심은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격차는 불과 1.9%포인트, 애리조나주도 2.7%포인트에 불과하다. 4년 전 같은 시점에 클린턴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경합주 평균에서 4.9%포인트 앞섰지만 선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6개 주에서 모두 승리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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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 판정 열흘 만에 플로리다 간 트럼프…‘승패 열쇠’ 경합주는 여전히 혼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열흘 만에 격전지인 플로리다주에서 유세를 재개했다. 건강상태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강행한 유세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도 격전지인 오하이오주를 찾아 표심에 호소했다. 14일로 미 대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승패의 열쇠가 될 일부 경합주는 여전히 혼전이어서 양측 모두 사활을 건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트럼프, 음성 판정 직후 “모두와 키스할래” 이날 오후 7시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샌포드 국제공항. 마스크를 쓰지 않고 연단에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서 회복된 ‘강한 지도자’의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듯 약 60분간 진행된 연설 중 톤을 높이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정말로 강하다고 느낀다”며 “(코로나19) 면역이 됐기 때문에 더 이상 감염 걱정이 없다”고 큰소리를 쳤다. “여러분들 속으로 걸어 들어가 모두와 키스를 하겠다”며 “남성과 아름다운 여성들 모두와 엄청 진한 키스를 하겠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이날 유세 직전 그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혹하고 과학적 근거 없는 봉쇄 조치가 엄청난 피해를 불렀다. 우리는 정상적인 삶을 원한다”며 “나의 리더십 하에서 우리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안전한 백신 개발과 빠른 회복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를 비판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은 모두 100% 샤프하다. 하지만 그(바이든)는 (이들의) 60%도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최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한 것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경합주 표심 놓고 두 후보 치열한 경쟁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최대 경합주인 플로리다의 유권자 상당수가 쿠바계를 비롯해 남미 출신의 히스패닉인 것을 겨냥해 “민주당 극좌파는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을 파괴하고, 미국을 사회주의 쿠바와 베네수엘라처럼 만들어 히스패닉들의 삶을 망가뜨릴 것”이라고 공격했다. 플로리다주는 2016년 트럼프가 11만2000표 차이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누르고 승리하면서 대선 승리의 결정적 계기가 됐던 곳이다. 현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3% 안팎 앞서고 있지만 오차범위 내여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끝낸 뒤에도 연단에서 내려가지 않고 박수를 치거나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YMCA’ 노래에 맞춰 가벼운 춤을 추기도 했다. 지지자 중 상당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유세장에 다닥다닥 붙어 앉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과 이후의 무책임한 대응에도 ‘콘트리트 지지층’의 신뢰는 여전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장면이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신(新)경합주인 오하이오주의 털리도에서 유세를 갖고 ‘러스트 벨트’ 지역의 표심에 호소했다. 그러나 그는 유세 도중 대통령이 아닌 “상원의원 출마가 자랑스럽다”며 또 실언을 했다. ●지지율 앞서는 바이든, 안심 못해 트럼프 대통령이 짐짓 여유를 부리며 승리를 호언하고 있지만 판세는 점점 그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6~9일 진행해 11일 발표한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42%로 바이든 후보(54%)보다 12%포인트 뒤졌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6개 전통적 경합주 지지율 평균으로는 바이든 후보에게 4.8%포인트 뒤쳐져 있다. 초조해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 재개를 시작으로 이번 주에만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등 경합주 유세 일정을 빡빡하게 잡아놨다. AP통신은 “이런 강행군은 바이든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그가 얼마나 다급한 상황인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선거 결과를 결정할 경합주의 표심은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격차는 불과 1.9%포인트, 애리조나주도 2.7%포인트에 불과하다. 4년 전 같은 시점에 클린턴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경합주 평균에서 4.9%포인트 앞섰지만 선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6개 주에서 모두 승리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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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혁 국감 발언에…美 국무부 “한미동맹 극도로 자랑스러워”

    이수혁 주미대사가 12일 주미대사관 국정감사에서 “한국이 70년 전에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간 미국을 선택해야만 하는 게 아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한미 동맹을 “극도로(extremely)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이날 이 대사의 발언에 대한 언론의 질의에 “우리는 70년 역사의 동맹 및 미국과 한국, 역내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미동맹이 이룩한 모든 것을 극도로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답변했다. 대변인실 관계자는 “한미 양국은 동맹으로 지역 내 새 도전들을 맞설 것”이라며 “두 나라는 공동의 가치에 기초해 동맹이자 친구로서 규칙에 기반한 국제사회 질서를 훼손하려는 자들을 비롯해 이 지역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도전들에 맞서는 한미동맹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함께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무부 내에서는 이 대사의 국감 발언에 대해 도대체 진의가 뭔지 모르겠다는 의아한 반응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는 나라”,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등의 이 대사 발언이 수차례 논란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오는 것에 대한 불쾌감도 감지됐다. 국무부는 6월 이 대사의 ‘미중 간 선택’ 발언에 대해서는 “한국은 이미 수십 년 전 민주주의를 받아들일 때 어느 편에 설지 선택했다”고 즉시 반박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한미 동맹에 대해 “극도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표현으로 이 대사의 발언을 간접적으로 받아친 셈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주미대사관은 국감이 끝난 뒤 해명자료를 내고 이 대사의 발언을 옹호하고 나섰다. 대사관 측은 “한미동맹은 가치동맹이자 포괄적 전략동맹”이라며 이 대사의 발언은 한미동맹이 한미 양국 국익에 부합하여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에 강력하게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취지“라고 밝혔다. 대사관은 또 이 대사가 국감 도중 특정 의원들의 질의 시간에 다른 곳을 쳐다보거나 집중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해 ”국정감사실의 대형 모니터가 고장이나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중에 긴급히 책상위에 핸드폰을 설치하고 이를 보며 답변을 진행했기 때문에 시선이 카메라에 고정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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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다탄두 추정 신형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 진전 의미”

    북한이 열병식(10일)에서 다탄두로 추정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북극성-4형)을 공개한 뒤 수년 내 미국, 중국, 러시아에 버금가는 핵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조만간 핵탄두 소형화와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 ICBM 실전 배치를 위한 ‘최종 관문’을 통과해 핵무장력을 극대화하는 궤도에 들어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탄두 ICBM이 실전 배치돼 제대로 위력을 발휘하려면 핵탄두 소형화가 필수적이다. 강력한 핵탄두를 작게 만들수록 더 많은 탄두를 한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0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파괴력)급 핵탄두를 300kg 안팎까지 소형화한 미국, 중국, 러시아의 경우 ICBM과 SLBM에 최대 10기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현재 북한의 핵 소형화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군과 정보당국은 ‘상당한 수준’이란 입장이지만 8월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북한이 소형 핵무기 개발에 성공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군 안팎에선 화성-14(ICBM급)·15형(ICBM)에 실을 수 있는 600kg급 핵탄두를 개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화성-14·15형보다 탑재 중량이 3배가량 늘어난 걸로 추정되는 신형 ICBM에는 최대 3발까지 실을 수 있다는 얘기다. 6차 핵실험에 사용한 수소폭탄급 핵탄두(최소 50kt, 최대 140kt)를 이런 정도까지 소형화했다면 신형 ICBM 한 발에 최소 150kt, 최대 420kt의 핵무장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대기권 재진입 기술도 다탄두 ICBM 전력화의 핵심 요소다. 핵탄두를 실은 재진입체(RV)가 대기권을 지나 하강할 때 음속의 20배, 최대 섭씨 1만 도의 마찰열을 견디고 목표 지점에 투하돼야 ICBM의 실전 운용이 가능해지기 때문. 현재로선 화성-14·15형의 고각(高角) 발사만 실시한 북한이 재진입 기술을 완성했다고 보기 힘들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북한이 화성-14·15형 개발을 통해 축적한 기술로 ICBM용 재진입체 완성에 바짝 다가섰을 개연성도 제기된다. 군 소식통은 “다탄두 추정 ICBM을 공개한 것은 재진입 기술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의미”라며 “머잖아 이를 과시하고 증명하기 위한 ICBM 무력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ICBM을 공개한 것에 대해 매우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인터넷 매체 복스의 외교안보 담당 앨릭스 워드 기자는 11일(현지 시간)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ICBM, 북한 국내에서 생산된 트럭 발사대 및 그 밖의 것들이 공개된 북한의 미사일 퍼레이드에 아주 화가 나 있다”고 밝혔다. 사안을 잘 아는 여러 소식통에게 들었다며 “대통령이 백악관 당국자들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202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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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감싸다 의원직 날릴수도”… 거리두기 나선 공화당 중진

    11월 3일 실시되는 미국 대선이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 공화당의 주요 인사들이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에 나섰다.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 일부는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에서 본인이 떨어질 위기에 몰리면서 ‘대통령 구하기’에 나설 여력이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공화당 중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9일 CNBC에 “이번 선거가 공화당에 ‘피의 숙청’이 될 수 있다”며 선거 대패를 우려했다. 톰 틸리스 의원 역시 “대선에서 지더라도 상원 다수당 지위는 지켜야 한다. 그게 최악을 피하는 길”이라고 가세했다.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하는 상황에서는 백악관 근처에도 가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애리조나주의 마사 맥샐리 상원의원은 최근 경쟁자인 마크 켈리 민주당 후보와의 TV토론에서 진행자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반복하는데도 천장을 응시하며 동문서답만 이어가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자칫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다가는 본인의 의원직도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에 나온 반응으로 보인다. 실제로 ‘트럼프 호위무사’를 자처해온 그레이엄 의원의 경우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2003년부터 상원의원을 지내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제이미 해리슨 후보에게 패할 위기에 몰렸다. 올해 초만 해도 그는 해리슨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17%포인트까지 벌렸지만 최근 동률로 따라잡혔다. 해리슨 후보는 3분기 570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는데, 이는 미국 정치사상 상원의원 후보가 모금한 분기별 자금 규모 중 가장 크다. 알래스카, 캔자스, 콜로라도 등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도 현역 의원들이 민주당 후보에게 고전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공화당의 반(反)트럼프 기류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점점 밀리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오하이오주 볼드윈월리스대가 지난달 30일∼이달 8일 전국 유권자 41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등 4개 경합 주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뒤졌다. 2016년 대선 당시 이 4개 주에서 모두 승리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다 패하면 백악관 주인이 바뀔 가능성이 커진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편 투표 등 부재자 투표 상황을 공개하는 미 30개 주가 10일까지의 현황을 공개한 바에 따르면 880만여 명이 부재자 투표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위스콘신, 미네소타 등 5개 경합 주에서는 4년 전 대선의 최종 부재자 투표보다 20% 많은 사람이 부재자 투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색인종, 사회적 약자 등 부재자 투표에 주로 참가하는 집단이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한 요소로 꼽힌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이세형 기자}

    • 202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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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회 선거 앞두고 집권 공화당, ‘脫트럼프’ 움직임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점점 더 큰 격차로 밀리면서 공화당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초 탄핵심판 때만 해도 똘똘 뭉쳐 트럼프 대통령을 옹위했으나 ‘트럼프 리스크’ 때문에 막상 자신의 선거 패배 가능성이 높아지자 그와 거리두기에 나서는 움직임도 보인다. 11일(현지 시간) 정치전문매체 더 힐과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도전하는 민주당 제이미 해리슨 후보는 지난 3분기 570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 이는 미국 정치사상 상원의원 후보가 모금한 분기별 자금 규모 중 가장 많다. 기존의 역대 최다 금액은 2018년 텍사스주에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맞붙었던 베토 오루크 후보한테 쏠렸던 3800만 달러였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보수 성향이 강한 공화당 텃밭. 더구나 현역인 그레이엄 의원은 2003년부터 18년 연속 자리를 지켜온 정치권의 대표적 거물 중진이다. 그런데 무명의 민주당 흑인 후보가 그의 아성을 흔들고 있는 것. 올해 초만 해도 해리슨 후보를 최대 17%포인트까지 따돌렸던 그였지만 최근에는 지지율이 동률까지 따라잡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의회 내 측근인사로 그의 호위무사를 자처해온 그레이엄 의원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뿐 아니라 알래스카주, 캔자스주, 콜로라도주 등 공화당 의원들이 우세했던 지역도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레드 스테이트’의 대표격인 텍사스조차 공화당 지지자들이 급속히 돌아서고 있는 추세.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을 9%포인트 차로 이겼던 곳이지만 현재는 트럼프와 바이든 격차가 불과 1.5%포인트밖에 나지 않는다. 테드 크루즈 의원은 9일 CNBC 인터뷰에서 “변동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 우려된다”며 “만약 유권자들이 화가 나고 (트럼프 당선에 대한) 희망을 버린다면 피의 숙청 같은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첫 TV토론에서 난장판을 만든 것과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에 연달아 경악했다고 한다. 애리조나주의 마사 맥샐리 상원의원은 최근 경쟁자인 마크 켈리 민주당 후보와의 TV토론에서 진행자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반복하는데도 천장을 응시하며 동문서답만 이어가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하원에 이어 상원 장악까지 노리고 연말 선거 캠페인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7일 부통령 TV토론에서 “바이든이 당선되면 취임 첫 날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법안을 철회할 것”이라고 큰소리를 친 데에는 이렇게 뒤바뀐 상원 지형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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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당혹… “北, 완전한 비핵화 협상 나오라”

    미국 정부는 북한이 10일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자 즉각 “실망했다”고명시적으로 밝히며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례 정상회담을 하며 대북 외교에 공을 들였지만 오히려 미국인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ICBM 기술 향상으로 응답한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북한이 새로운 전략 무기를 선보이자 트럼프 행정부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이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 결과 북한과의 전쟁을 막았다고 계속 강조하며 치적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을 사정권에 둔 북한의 미사일 개발은 ‘지난 2차례의 정상회담으로 북한이 더 이상 핵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트럼프 행정부의 권위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정부는 그러면서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밝혔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10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내세웠던 (비핵화에 대한) 비전을 계속 이어나가려 한다”며 “북한에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협상을 하자고 촉구한다”고 밝혔다. 일단 11월 3일 대선 전까지는 북한의 도발을 막으면서 상황 관리를 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의 대화 요청에 응하기보다는 대선 결과 등을 저울질하며 대미 압박성 카드를 추가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봤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본보에 “북한의 군사 퍼레이드는 도발적이지는 않았지만 과시적이었다”며 “누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던, 북한은 2021년에 새로운 ICBM을 시험 발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도 “북한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핵무기나 미사일뿐 아니라 다른 종류의 전통적인 무기들까지 두루 군사력을 높여왔다는 점을 과시하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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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 열병식서 신형 ICBM 공개에 “핵무기 우선에 실망”

    미국 정부와 군사 전문가들은 10일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한 것에 대해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이날 열병식과 관련한 동아일보의 질의에 “북한이 주민들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금지돼 있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우선시하고 있는 것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내세웠던 (비핵화에 대한) 비전을 계속 이어나가려 한다”며 “북한에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을 하자고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퍼레이드와 관련된 보도들을 잘 알고 있다”며 “분석을 하고 있으며 지역 동맹국들과 (이 문제를)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군사 전문가들도 본보의 질의에 북한의 신무기 개발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북한 당국이 민생 문제보다 주변국을 위협할 미사일을 만드는 데만 치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 국익연구소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장은 “북한은 올해 태풍과 식량 불안, 국제 제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타격을 입었음에도, 장거리 미사일 프로그램은 계속 발전할 것이라는 점을 세계에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공개된 신형 ICBM에 대해 “지구상에서 가장 큰 이동형 미사일로서 더 크고 파괴력이 강한 핵무기를 미국 도시나 군사기지로 보낼 수 있게 됐다”며 “한 미사일에 여러 개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게 되면서 이제 북한은 하나의 미사일로 한꺼번에 다양한 타깃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북한의 군사 퍼레이드는 도발적이지는 않았지만 과시적이었다”며 “북한의 핵무기가 자기방어를 위한 것이라는 김정은의 연설은 미국에게 그리 위협적이지는 않았지만, 이번 행사는 북한의 핵위협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클링너 연구원은 이어 “누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던, 북한은 2021년에 새로운 ICBM을 시험 발사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핵무기나 미사일 뿐 아니라 다른 종류의 전통적인 무기들까지 두루 군사력을 높여왔다는 점을 과시하려 하고 있다”며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정권은 군사력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미국평화연구소의 프랭크 엄 선임연구원도 본보에 “김정은은 감성적인 연설을 통해 한국과의 대결을 최소화하면서 평화적인 메시지를 보내려 했다”며 “하지만 북한의 군사력이 양과 질 모두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트윗에서 “북한은 시스템의 개선과 증강에 초점을 맞추면서 ‘정상적인’ 핵 강국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놀랄만한 일은 아니지만 그들은 (핵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썼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도 “북한의 미사일을 방어하는 비용이 한 대당 10억 달러씩 든다”며 “우리가 요격기를 개발하는 속도는 북한이 탄두를 만드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jarrett@donga.com}

    • 202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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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전’ 재촉구 다음날… 내퍼 “남북관계, 한미 보조 맞춰야”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사진)가 8일(현지 시간) “남북문제와 비핵화는 불가분의 관계”라면서 “(대북 사안에) 한미가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코리아소사이어티 화상 연설에서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의 시작”이라면서 종전선언을 재차 촉구한 직후에 나온 발언이다. 북한 비핵화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도 한국 정부가 종전선언을 강조하는 것에 대한 미국 정부의 불편한 심경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내퍼 부차관보는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우리는 공동 목표인 비핵화 및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 해결과 손을 잡을 때 남북 관계가 개선되는 걸 봐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한미 양국이 모든 레벨에서 대화를 하고 있으며 그게 한미 워킹그룹이 존재하는 이유”라며 “이런 대화들은 공동 목표인 비핵화와 남북 관계가 보조를 맞춰 진행되도록 보장한다”고도 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강조하며 “싱가포르에서 두 정상이 합의한 성명의 정신과 북-미 관계 정상화가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개선이라는 목표를 실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국제사회의 의지에 부응하고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해결할 때까지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보낸 것에 대해서는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최근 방일과 관련해서는 “한미일 3국 협력이 논의 의제 중 하나였다”며 3각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일 관계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나눈 따뜻한 인사에 고무됐다”며 “여기서부터 시작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볼 것”이라고 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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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 2차 TV토론 놓고 신경전…트럼프, 화상방식 강하게 반발

    15일(현지 시간)로 예정된 미국 대선후보 2차 TV토론 개최 여부가 불확실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을 감안해 주최 측이 진행 방식을 화상 토론으로 바꾸자 대면토론을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반발하며 거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미 대선토론위원회(CPD)는 7일 2차 대선후보 TV토론을 화상으로 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내가 전염성이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화상토론 불참 의사를 밝혔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토론을 해야 하고, 진행자가 원할 때 언제든지 말을 끊을 수 있다”는 것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 지난달 29일 1차 토론에서 수시로 끼어들기와 노골적 말 끊기 전략을 구사했던 그로서는 화상토론 방식이 불리하다고 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기본적으로 깨끗하고 6, 7일이면 (코로나19가) 다 끝난다고 들었다”고도 했다.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인 빌 스테피언은 성명을 내고 “유권자들은 실패한 바이든의 지도력에 대해 직접 질문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며 거부 의사를 확인했다. 트럼프 캠프는 2, 3차 토론회를 일주일씩 연기해 각각 22, 29일에 기존의 1대1 대면 형식으로 개최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토론 연기에 선을 그었다. 캠프 대변인인 케이트 베딩필드는 성명에서 “날짜는 트럼프가 아니라 CPD가 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15일 토론에) 트럼프가 나타날 수도, 다시 거절할 수도 있지만 그건 그의 선택”이라며 “그가 10월 22일로 예정된 마지막 토론에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바이든 후보는 15일 토론회가 무산되면 필라델피아에서 유권자들과의 타운홀 미팅을 가질 계획이라고 ABC뉴스가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 활동 재개 의사도 밝혔다. 그는 같은 날 저녁 진행한 또 다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상태가 매우 좋다”며 “이번 주 토요일(10일) 저녁 플로리다 유세를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다음날 펜실베이니아 유세도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토요일부터 공식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다시 검사(음성 판정)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확답하지 않았다. 25분 간 진행된 인터뷰 도중 두 차례 기침 때문에 말이 끊기기도 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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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트럼프 정부, 역대 최악” vs 펜스 “바이든, 中 치어리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61)과 야당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56)이 7일 서부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부통령 TV토론에서 격돌했다. 인신공격과 끼어들기가 난무해 ‘난장판’이란 혹평을 받았던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74)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78)의 1차 TV토론과 달리 둘은 정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상대방을 향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토론은 올해 대선에서 누가 이기든 70대 대통령이 등장하는 만큼 유사시 대통령직을 수행할 부통령의 자질을 검증하는 시험대라는 점, 두 사람이 각각 2024년 대선에서 각 당의 대선 후보를 노리는 ‘잠룡’이라는 점에서 이전 부통령 후보 토론 때보다 훨씬 많은 관심을 모았다. 수전 페이지 USA투데이 워싱턴지국장의 사회로 약 96분간 진행된 토론에서 두 후보의 앞에는 투명 아크릴 칸막이(플렉시 글라스)가 설치됐다. 양측의 거리도 대선후보 1차 토론 때의 7피트(약 2.1m)에서 12피트(약 3.6m)로 멀어졌다. 공격 포문은 해리스 후보가 열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며 “역대 미 정부 사상 최악의 실패다. 이 정부는 이 때문에 재선될 권리를 박탈당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을 맞으라면 안 맞겠다”고 비판했다. 펜스 부통령은 “백신에 대한 신뢰도를 지속적으로 깎아내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국민 목숨을 갖고 정치놀음을 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받아쳤다.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졌다”고 비판하자 펜스 부통령은 “바이든은 싸워본 적조차 없다. 그는 수십 년간 중국 공산당의 치어리더였다”고 맞섰다. 해리스 후보가 “바이든이 당선되면 취임 첫날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법안을 철회할 것”이라고 하자 펜스 부통령은 “바이든은 세금을 올리고, 2조 달러의 그린뉴딜 정책에 미 경제를 묻어 버리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대외정책과 관련해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한 것을 놓고 “동맹 및 친구 국가들과 함께 맺은 협정을 걷어찼다. 그는 (우방과의) 관계라는 게 무엇인지, 약속을 지키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질타했다. 펜스 부통령은 “중동정책에서 성과를 냈으며 우리의 요구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더 많은 방위비를 내고 있다”고 맞섰다. 두 후보는 ‘양당 대선 후보가 모두 고령이다. 대통령 유고 시 권력 승계 등에 대해 대선 후보와 대화해 봤느냐’는 민감한 질문에는 약속이라도 한 듯 동문서답으로 답을 피했다. 펜스 부통령은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했고, 해리스 후보는 “나는 첫 흑인이자 아시아계 여성 부통령 후보”라고 딴청을 피웠다. CNN이 토론 직후 유권자 609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조사에서 ‘해리스 후보가 이겼다’는 답이 59%로 펜스 부통령(38%)을 크게 앞섰다. 1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2차 TV토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인해 화상으로 진행된다고 미 대통령선거토론위원회(CPD) 측이 8일 밝혔다. 바이든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서 완치되지 않는 이상 2차 토론이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화상 토론을 받아들일 수 없다.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CPD가 바이든을 보호하려 한다”고 거세게 반발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조유라 기자}

    • 2020-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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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펜스 머리위 2분간 앉은 파리… 바이든은 파리채 사진 올려

    “저거 진짜 파리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간의 TV토론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 7일 밤, 갑자기 ‘파리’가 화제에 올랐다. 열변을 토하고 있는 펜스 부통령의 머리 위에 파리 한 마리가 날아와 앉은 것. 눈처럼 하얀 펜스 부통령의 백발 위에 앉은 까만 파리는 선명한 색의 대조를 이루며 눈길을 끌었다. 파리는 무려 2분 3초 동안 검은색 점처럼 그의 머리 위에 붙어 있었다. 토론에 집중하는 펜스 부통령의 심각한 표정과 묘한 대조를 이뤘다. 예상치 못한 희한한 장면에 소셜미디어에서는 “파리가 이날의 진정한 주인공” “오늘 토론 최고의 장면”이라는 등의 웃음 섞인 평가가 쏟아졌다. “파리는 이렇게 잡는 것”이라며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인터뷰 도중 날아온 파리를 잡는 영상을 올린 사람들도 있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파리채를 들고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이 캠페인이 계속 날(fly) 수 있도록 5달러를 기부해 달라”고 썼다. 파리 해프닝을 발 빠르게 이용해 선거자금 모금에 활용한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딥스테이트(숨은 권력집단)가 부통령에게 도청장치를 심었다”라는 농담을 적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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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펜스-해리스, 불꽃 설전에도 인신공격 없어…‘토론의 정석’ 호평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7일(현지 시간) 부통령 TV토론에서 격돌했다. 끼어들기와 말 끊기, 인신공격이 거의 없이 토론의 정석대로 진행하면서도 한 치의 양보 없이 이어진 96분 간의 팽팽한 정책 대결이었다. 이날 토론은 이번 대선에서 70대 대통령이 선출되는 만큼 유사시 대통령직을 수행할 부통령의 자질을 검증하는 시험대일 뿐 아니라 차기 대권을 노리는 ‘잠룡’들 간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2, 3차 대선후보 TV토론 개최가 불확실하다는 점도 부통령 토론의 중요도를 높였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수전 페이지 USA투데이 워싱턴지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 두 사람은 첫 주제인 코로나19 대응부터 곧바로 맞붙었다. 해리스는 “역대 미국 정부 사상 최악의 실패”라며 “이 정부는 이 때문에 재선될 권리를 박탈당했다”고 공격했다. 이에 펜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들의 건강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있다”며 1월 말 단행한 중국 봉쇄 조치를 사례로 내세웠다. 그는 해리스가 “의학 전문가들이 백신을 맞으라면 당연히 맞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맞으라면 안 맞겠다”고 하자 펜스는 “백신에 대한 신뢰도를 지속적으로 깎아내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국민 목숨을 갖고 정치놀음을 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쏘아붙였다. 또 민주당 조 바이든 캠프가 밝힌 코로나19 대응전략을 놓고는 “트럼프 대통령과 내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에서 한 것과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표절 아니냐”고 비꼬았다. 검사 출신으로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지낸 해리스는 치밀한 논리력과 공격력을 바탕으로 펜스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인디애나주 주지사, 부통령 등 다양한 경력에서 다져진 베테랑 펜스 부통령의 토론실력도 만만치 않았다. 해리스가 “트럼프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졌다”고 하자 펜스는 “바이든은 싸워본 적조차 없다. 그는 수십 년간 중국공산당의 치어리더였다”고 맞섰다. 해리스가 “바이든이 당선되면 취임 첫날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법안을 철회할 것”이라고 하자 펜스는 곧바로 카메라를 향해 “조는 당신들의 세금을 올리고, 2조 달러의 그린뉴딜 정책에 우리 경제를 묻어버리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두 후보는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동문서답식으로 답변을 회피했다. ‘대통령(혹은 후보) 유고시 비상대응이 있거나 관련 절차를 사전 상의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길 것”(펜스)이라거나 “나는 첫 흑인이자 아시아계 여성 부통령 후보”(해리스)라는 답변만 내놨다. 불꽃 설전에도 토론의 룰을 지켜가며 진행된 이날 토론은 지난달 말 난장판이었던 첫 대선후보 TV토론과 대비되며 호평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 후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후보들 앞에 투명 아크릴 칸막이(플렉시 글라스)가 설치됐고, 후보들 간 거리도 대선후보 토론 때 7피트(약 2.1m)에서 이번엔 12피트(약 3.6m)로 멀어졌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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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변 토하는 펜스 머리에 파리가… “파리는 이렇게 잡는 것” SNS 후끈

    “저거 진짜 파리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간의 TV토론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 7일(현지 시간) 밤, 갑자기 ‘파리’가 화제에 올랐다. 열변을 토하고 있는 펜스 부통령의 머리 위에 파리 한 마리가 날아와 앉은 것. 눈처럼 하얀 펜스 부통령의 백발 위에 앉은 까만 파리는 선명한 색의 대조를 이루며 눈길을 끌었다. 파리는 무려 2분 3초 동안 검은색 점처럼 그의 머리 위에 붙어 있었다. 토론에 집중하는 펜스 부통령의 심각한 표정과 묘한 대조를 이뤘다. 예상치 못한 희한한 장면에 소셜미디어에서는 “파리가 이날의 진정한 주인공” “오늘 토론 최고의 장면”이라는 등의 웃음 섞인 평가가 쏟아졌다. “파리는 이렇게 잡는 것”이라며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인터뷰 도중 날아온 파리를 잡는 영상을 올린 사람들도 있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파리채를 들고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이 캠페인이 계속 날(fly) 수 있도록 5달러를 기부해 달라”고 썼다. 파리 해프닝을 발 빠르게 이용해 선거자금 모금에 활용한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딥 스테이트(숨은 권력집단)가 부통령에게 도청장치를 심었다”라는 농담을 적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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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펜타곤… 美 합참의장-육해공군 수뇌부 줄줄이 자가격리

    미국 군 수뇌부 회의 참석자 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최고 지휘관들이 줄줄이 자가 격리에 들어가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백악관에 이어 펜타곤까지 코로나19에 뚫리면서 미국의 국가안보 컨트롤타워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마크 밀리 합참의장을 비롯한 군 최고위 인사들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2일 오전 군 수뇌부 회의에 참석했던 해안경비대 찰스 레이 부사령관이 5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같은 회의실에 있었던 다른 참석자들도 모두 자가 격리 대상이 된 것. ‘탱크’라고 불리는 펜타곤의 비공개 회의실에서 열린 당시 회의에는 밀리 합참의장 외에 존 하이튼 합참차장, 제임스 매콘빌 육군참모총장, 마이클 길데이 해군참모총장, 찰스 브라운 공군참모총장 및 주요 사령부 사령관들이 대거 참석했다. 동석한 실무진까지 합치면 최소 14명이 자가 격리 대상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국내외 현역 미군과 국방부 직원은 4만7000명까지 늘어났지만 그동안 군 수뇌부 인사들의 확진 판정 및 자가 격리는 없었다. 이에 당장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전후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미의 대응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 러시아 등도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존 브레넌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NPR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적대세력 중에 누구라도 현재의 산만한 상황을 이용하려고 하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중국이 홍콩이나 남중국해에서 무슨 일을 벌일 수 있고, 러시아가 벨라루스나 다른 나라에서 뭔가를 감행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밀리 합참의장은 이날 오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국방부의 경보 단계나 우리 무장병력의 준비태세 및 역량에는 변화가 없으며 미군은 국가 안보와 이익을 지키기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해안경비대 제이나 매캐런 소령과 대통령을 보좌하는 현역 군인 등 백악관 직원 2명도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매캐런은 백악관 군사실(WHMO) 소속으로 ‘핵가방(nuclear football)’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핵가방은 유사시 대통령이 핵공격을 승인할 때 사용하는 암호가 들어있는 검은색 가방이다. 이런 핵심 안보 장치의 운용 인력도 코로나 피해를 본 것이다. 백악관에서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밀러 보좌관은 반(反)이민 정책 등을 설계한 매파 핵심 참모다. 이로써 이달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캠프 및 의회 고위 인사 중 확진자는 14명으로 늘어났다. 이미 백악관에선 호프 힉스 고문,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 닉 루나 보좌관 등이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략을 총지휘해온 빌 스테피언 선거대책본부장,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선임고문,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도 감염돼 대선 운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퇴원 하루 만인 6일 트위터 등을 통해 “매년 많은 사람이, 때로 10만 명 이상이 독감으로 숨진다”며 “코로나19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독감보다) 훨씬 덜 치명적”이라고 주장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매년 평균 독감으로 사망한 미국인은 6만 명대를 넘긴 적이 없다. 코로나19 관련 허위 사실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페이스북은 이 글을 삭제했고, 트위터는 ‘경고’ 딱지를 붙였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신아형 기자}

    • 20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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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에 이어 펜타곤서도 줄확진…美, 코로나에 ‘안보 구멍’ 우려

    미국 군 수뇌부 회의 참석자 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최고 지휘관들이 줄줄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백악관에 이어 펜타곤까지 코로나19에 뚫리면서 미국의 국가안보 컨트롤타워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마크 밀리 합참의장을 비롯한 군 최고위 인사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2일 오전 군 수뇌부 회의에 참석했던 해안경비대 찰스 레이 부사령관이 5일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같은 회의실에 있었던 다른 참석자들도 모두 자가격리 대상이 된 것. ‘탱크’라고 불리는 펜타곤의 비공개 회의실에서 열린 당시 회의에는 밀리 합참의장 외에 존 하이텐 합참차장, 제임스 매콘빌 육군참모총장, 마이클 길데이 해군참모총장, 찰스 브라운 공군참모총장 및 주요 사령부 사령관들이 대거 참석했다. 동석한 실무진까지 합치면 최소 14명이 자가격리 대상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출장 중이었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데이비드 버거 해병대사령관 등 군 수뇌부 가운데 두 명만 이날 회의에 빠졌다. 펜타곤 내부는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국내외 현역 미군과 국방부 직원은 4만7000명까지 늘어났지만 그동안 군 수뇌부 인사들의 확진 판정 및 자가격리는 없었다. 백악관 당국자들은 외교안보 분야의 우려를 의식해 지난주 국방부 인사들에게 고위 군 인사들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대중에게 공개하지 말라고 했으나 펜타곤 측이 수긍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당장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전후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미의 대응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 러시아 등도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존 브레넌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NPR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적대세력 중에 누구라도 현재의 산만한 상황을 이용하려고 하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중국이 홍콩이나 남중국해에서 무슨 일을 벌일 수 있고, 러시아가 벨라루스나 다른 나라에서 뭔가를 감행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밀리 합참의장은 이날 오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국방부의 경보 단계나 우리 무장병력의 준비태세 및 역량에는 변화가 없으며 미군은 국가 안보와 이익을 지키기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군내 자가격리자 중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해안경비대 제이나 맥캐론 소령과 대통령을 보좌하는 현역 군인 등 백악관 직원 2명도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맥캐론은 백악관 군사실(WHMO) 소속으로 핵무기 코드가 포함된 핵가방(nuclear football)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핵가방은 유사시 대통령이 핵공격을 승인할 때 사용하는 암호가 들어있는 검은색 가방이다.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부터 대통령이 가는 곳은 어디든 따라다니는 군사안보 핵심 장치인데 이런 핵심장치 운용 인력도 코로나 피해를 본 것이다. 백악관에서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밀러 보좌관은 반(反)이민 정책 등을 설계한 매파 핵심 참모다. 이로써 이달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캠프 및 의회 고위인사 중 확진자는 14명으로 늘어났다. 이미 백악관에선 호프 힉스 고문,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 니콜라스 루나 보좌관 등이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전략을 총지휘해온 빌 스테비언 선거대책본부장,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선임고문,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도 감염돼 대선 운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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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돌아온 트럼프, 마스크 벗고 “선거운동 곧 재개할 것”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흘 만인 5일 퇴원하며 “곧 선거 캠페인에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를 밀착 수행하는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을 포함해 총 13명의 직원이 감염된 백악관이 코로나19의 ‘핫스폿’이 됐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매커내니 대변인을 포함한 3명의 대변인실 직원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40분쯤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흰색 덴털 마스크를 쓰고 정장 차림으로 걸어 나왔다. 그는 대기하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탑승하기 전 “고맙다”며 엄지를 치켜올렸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전용 헬기 ‘마린 원’을 타고 백악관으로 복귀한 그는 방역 지침을 어긴 채 마스크를 벗고 사진 촬영을 위한 거수경례 동작을 취했다. CNN방송은 “북한과 비슷하다. 거대한 리얼리티 쇼를 벌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위터에 약 86초짜리 동영상을 올려 “몸 상태가 매우 좋다. 20년 전보다 좋다”며 “조만간 백신이 나와 코로나19를 물리칠 것이다. 두려워하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 백악관 의료진은 대통령의 퇴원 직전 기자회견에서 “위험한 상황을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퇴원에 필요한 기준을 충족했거나 넘어섰다. 백악관에서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4일 3회차 렘데시비르 처방을 받았고, 이날 4회차 접종을 받을 계획이며 백악관에서 5회차 처방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의료진은 “대통령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참모진 역시 이날 오전까지 퇴원을 만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약하게 보이기 싫다”며 백악관 복귀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야당 민주당의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고, 15일 2차 TV토론까지 대비해야 하는 상황을 의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CNN·SSRS가 6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보다 16%포인트 낮은 41%의 지지를 얻었다. 그는 퇴원 직전 올린 트위터에서도 “가짜 뉴스가 가짜 여론조사만 보여준다”며 지지율 저하에 대해 초조함을 드러냈다. 백악관 측은 아직 완치 판정을 받지 않은 대통령을 위한 별도의 집무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양성 판정을 받은 백악관 직원과 그 접촉자들이 속속 격리에 들어감에 따라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백악관 웨스트윙이 ‘유령 도시’처럼 변했다고 전했다. 집사, 요리사, 청소 담당자 등 백악관 상주 직원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흑인, 히스패닉계다.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대통령 부부까지 감염됐을 정도로 백악관 내 감염 위험이 높은데도 백악관 측이 허술한 방역대책으로 일관한다며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현재까지 3명의 기자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벤 트레이시 CBS 기자는 트위터에 “북한에서 일하는 것이 백악관에서 일하는 것보다 안전하다고 느낀다. 완전히 미쳤다”고 반발했다. 조너선 칼 ABC 기자는 “백악관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유일한 공간은 기자들이 일하는 공간이며 예방 수칙을 늘 위반하는 사람들은 백악관 직원”이라고 가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언급한 것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21만 명이 넘는 미국인이 숨졌고 하루에 3만 명 이상의 신규 환자가 나오는데도 최고급 의료 서비스를 받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인터넷매체 허프포스트는 매년 750달러(약 90만 원)의 소득세만 낸 대통령에게 무려 13명의 의료진이 투입됐으며 평범한 국민은 이런 치료를 받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을 치료한 의료진이 소위 ‘VIP증후군’으로 그에게 과잉 치료를 행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직위가 높거나 유명한 환자를 치료할 때 의료진이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무리한 시도를 하다 오류를 범하는 현상을 뜻한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임보미 기자}

    • 202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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