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진균

길진균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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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길진균 기획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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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12~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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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마선언 2주만에… 부끄럼 타던 철수씨, 정치인 다 됐네

    5일 전북 완주군 우석대 강연. 체육관에 들어선 안철수 대선후보는 미소 띤 얼굴로 양팔을 크게 휘저으며 연단을 향해 걸었다. 상기된 표정으로 다소곳이 연단에 올라 허리 숙여 인사하던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는 노타이에 푸른색 와이셔츠 차림으로 강연을 했다. 짙은 색 양복과 흰색 와이셔츠, 그리고 넥타이를 반듯하게 맨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던 ‘교수 스타일’ 안 후보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안 후보가 확 달라졌다. 출마 선언 후에도 그는 한동안 ‘교수 스타일’이었다. 시민들을 만나면 정중하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악수를 하는 것이 ‘안철수식’ 선거운동이었다. 사진기자들이 ‘손 한번 흔들어 달라’고 요청하면 그제야 어색한 동작으로 손을 흔드는 정도였다. 지금은 다르다. 안 후보는 이제 여느 정치인처럼 스스럼없이 크게 손을 흔들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보낸다. 그에겐 코디나 스타일리스트가 따로 없다. 스스로 ‘대중 정치인’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의욕도 넘친다. 안 후보는 2박 3일간의 호남 방문에서 매일 5, 6개의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4일 오후 10시경 취재진이 ‘체력은 괜찮나’라고 묻자 “하나 정도는 더 할 수 있었는데…”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는 웃으며 “더 빨리 (정치인으로) 진화해야죠”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캠프 관계자는 “가는 곳마다 시민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 후보도 ‘정치인 엔도르핀’이 솟기 시작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내심 우려했던 검증 국면을 큰 타격 없이 넘기면서 자신감이 더욱 붙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 후보의 행보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7일에는 각종 정책·정치혁신 비전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가 이끄는 정치혁신포럼에서의 논의를 바탕으로 ‘시민정치와 정당정치의 생산적 결합’을 주장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포럼에 참여한 한 교수는 “시민이 실질적으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소통의 정치, 통합의 정치를 위한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가 이미 민주통합당과의 후보 단일화 조건으로 정치쇄신을 제시한 만큼 정치혁신안을 구체적으로 발표할 경우 후보 단일화 논의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소설가 조정래 씨는 안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아 본격적인 후원회 모금 활동에 들어갔다. 대선 예비후보는 이번 대선의 선거비용 제한액 559억7700만 원의 5%인 27억9885만 원까지 후원금을 모을 수 있다. 안 후보 캠프는 ‘국민 펀드’ 방식의 선거비용 모금도 조만간 시작할 계획이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 201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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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 “남북대화 일단 조건없이 시작해야”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4일 이명박 정부가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에 대한 북한의 책임 있는 태도를 남북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데 대해 ‘조건보다는 대화가 우선’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안 후보는 동아일보의 정책 설문조사에서 “(현 정부가) 전제조건을 걸고 지금까지 (남북) 대화를 하지 않았지만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대화가 재개돼야 모든 것을 논의할 수 있다. 향후 남북 대화의 조건과 시점도 대화를 통해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가 언론의 각 분야 정책조사에 답한 것은 처음이다. 본보는 이에 따라 △남북 관계 개선 △복지 재원 마련(증세 여부) △가계부채 해법(재정 투입 여부) △4대강 사업 평가 및 집권 후 계획 △사형제 존속 여부 △반값 등록금 대책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안 후보와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인식을 비교했다. 그는 또 복지 재원 마련에 대해 “증세는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불요불급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재검토 등 기존 재원의 효율적 재분배를 추진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조세정의와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아울러 서민층이 증세의 결과를 체감하는 것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가계부채 해결을 위해 정부 재정을 투입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가계부채는 금융정책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 가계소득이 늘어나야 하고, 부동산 대책 등이 종합적으로 논의되면서 추진돼야 한다”며 “재정 투입 문제도 그 논의 결과에 따라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답변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국민 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인 일방적 행정의 대표적 사례”라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안 후보는 사형제 논란에 대해 “현재 우리나라는 사형제도는 있고 집행은 하지 않는 상태”라며 “당분간은 현재 상태를 유지하면서 사형제 폐지에 관한 사회적 논의를 거쳐 (존폐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

    • 201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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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스마트-뉴딜, 文 민생 힐링, 安 국정 비전…대선후보 3인 3대전략

    추석 연휴가 끝나고 대선이 77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대선후보 캠프는 치열한 검증과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되는 10월부터는 사소한 실수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12월 대선을 향한 ‘필승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일자리와 성장동력인 ‘스마트-뉴딜’ 정책을 시작으로 한 달 동안 정책 발표를 이어가며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를 선점할 계획이다. 이번 주 국민대통합위원장 인선에 이어 과거사 관련 유족 방문 등 국민대통합 행보를 계속한다. 안철수 후보를 향한 언론의 검증 분위기를 타고 당분간 ‘안철수 때리기’에 집중할 태세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이번 주 구성될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신한 진보·중도층 인사를 영입하는 동시에 정치쇄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민생행보는 △일자리 혁명 △복지국가 △경제민주화 △새로운 정치 △평화와 공존 등 5가지 비전에 맞춰 진행된다. 또 정당을 기반으로 한 정책실현가능성을 강조하며 야권단일화 여론 선점에 나선다. 안 후보는 11월 초 국정운영비전 발표를 목표로 10월 한 달 동안 정책대결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검증 공세를 극복하고 정책대결로 유도하기 위한 3자 회동도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호남 민심잡기를 통해 야권 대표후보 이미지를 굳히는 한편 국민통합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전국 민생탐방에 나설 계획이다.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201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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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밥상대결 이후… 대선후보 3인, 민심잡기 10월의 전략은

    《 10월 한 달 동안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11월로 전망되는 야권후보 단일화 바람을 막을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최대한 점수를 벌어 놓아야 한다. 이를 위해 각종 정책 발표로 국정운영 능력의 우위 이미지를 굳힐 계획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지지율 경쟁을 벌여야 한다. 문 후보는 정당을 바탕으로 한 수권능력, 안 후보는 야권의 텃밭인 호남 민심잡기로 맞선다. 》○ 박근혜… 스마트-뉴딜 정책 발표박 후보가 이번 주에 발표할 예정인 스마트-뉴딜 정책은 정보기술(IT) 산업을 기반으로 기존의 제조업, 조선업 등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소프트웨어, 서비스 산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와 무상보육, 반값등록금 등 복지를 강조해온 것과 균형을 맞추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박 후보 캠프의 국민행복추진위원회는 이달 조세개혁과 가계부채, 중소기업·소상공인, 농어촌, 문화·예술계 지원 대책을 구체화해 발표할 계획이다.박 후보는 2일 캠프 회의를 주재하면서 “역대 다른 선거와 다르게 이번 선거의 가장 큰 가치는 국민대통합”이라고 말했다. 그가 지난달 24일 과거사에 대해 사과하면서 더욱 주목받은 국민대통합 행보는 인혁당 유족 및 전태일재단 재방문 등 역사관 관련 행보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인사 및 중도·진보층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선대위와 국민대통합위원회 인선 등 두 갈래로 진행된다.이 밖에 새누리당은 안, 문 후보의 단일화 시너지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안 후보의 거품을 빼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국정조사를 통한 안 후보 검증 작업을 본격화할 채비를 갖췄다.○ 문재인… 참신한 진보·중도 인사 영입문 후보는 ‘5개의 문’을 주제로 한 힐링투어를 통해 민생행보를 이어간다. 문 후보의 일정도 △일자리 혁명 △복지국가 △경제민주화 △새로운 정치 △평화와 공존의 문을 여는 다섯 가지 비전에 맞춰 짤 예정이다. 곧 모습을 드러낼 선대위 구성이 정치쇄신의 첫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의 영입으로 국민통합 메시지를 전하는 데 성공했다면 이번에는 참신한 진보·중도층 인사 영입을 통해 근본적으로 당과 정치를 바꾸겠다는 쇄신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것.문 후보는 캠프 산하 남북경제연합위원회와 복지국가위원회 인선을 마무리하고 나머지 3개 분야인 일자리, 경제민주화, 정치위원회 구성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진성준 대변인은 “문 후보는 이번 주에 새로운 정치위원회 구성에 박차를 가하는 등 변화와 혁신을 가시화하는 쪽에 집중해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문 후보 측은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비전과 정책 내용을 어느 후보가 더 갖췄는지, 그런 정책을 추진할 안정적인 정치 기반을 누가 갖추고 있는지를 부각해 수권능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는 국정운영 경험과 정당 기반이 없는 무소속 안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안철수… “전국 현장 돌겠다”안 후보는 각종 검증 공세에도 불구하고 대선을 ‘정책’과 미래를 위한 ‘통합’ 구도로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10월 한 달 동안 안 후보의 비전과 국정운영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평가받겠다는 각오다.이를 위해 안 후보 측은 △정책 △야권 대표후보로서의 위상 정립 △전국 민생탐방이라는 3대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을 돌며 대국민 밀착 행보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통합의 토대를 마련하고, 더 많은 현장에서 국민과 소통하면서 정책을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캠프 관계자는 “싱크네트워크 ‘내일’을 통한 새로운 정책이 속속 만들어지는 만큼 10월 초 정책 로드맵을 발표하고 11월 초에는 국정비전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안 후보 측은 연이은 검증 공세의 배후에 새누리당의 대선 전략이 감춰져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안 후보는 호남 공략에 힘을 기울이며 야권 대표후보의 이미지를 굳힌다는 계획도 세웠다. 야권의 텃밭인 호남 지역 여론에서 문 후보에게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본선 경쟁력을 앞세워 그 차이를 벌려 나가겠다는 전략이다.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

    • 201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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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밥상 민심… 安 상승세 주춤, 朴 하락세 멈칫, 文 단일화 접전

    추석 연휴 기간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무소속 안철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각각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의혹에 휘말린 안 후보는 출마 선언 이후 이어진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국민일보와 글로벌리서치가 1일 실시한 여론조사 양자대결에서 박 후보는 46.2%를 얻어 44.3%의 안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지난달 21, 22일 국민일보 여론조사 때 박 후보와 안 후보가 각각 45.1%, 49.9%를 기록했던 것과 반대의 형국이다. 3자대결에서는 박 후보 41.4%, 안 후보 28.0%, 문 후보 21.2%였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간 실시된 아산정책연구원과 리서치앤리서치(R&R) 여론조사 양자대결에선 안 후보가 49.1%를 얻어 40.7%를 얻은 박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문 후보도 양자대결에서 46.2%의 지지율을 기록해 박 후보(42.6%)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야권후보 선호도에서는 안 후보와 문 후보가 각각 38.6%와 37.2%의 지지를 얻으며 접전을 벌였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1일 실시한 여론조사 양자대결에선 안 후보가 47.4%로 박 후보(44.7%)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지난달 21, 22일 여론조사에선 안 후보(49.9%)가 박 후보(41.2%)를 8.7%포인트 앞섰지만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 야권 단일후보 선호도에선 안 후보 47.0%, 문 후보 43.4%로 나타났다. 열흘 전 조사에서 안 후보 48.1%, 문 후보 37.5%였던 것에 비하면 격차가 좁혀진 것.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R&R) 본부장은 “추석 연휴에 실시된 조사들을 보면 박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이 조금씩 떨어지면서 부동층이 약간 늘었고, 호남 민심을 얻은 문 후보가 소폭 오른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 본부장은 “연휴가 끝난 이후 조사를 봐야 여론의 방향이 좀 더 구체적으로 나타날 것 같다”고 말했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 201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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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레이스 첫 승부처, 추석 밥상 대결

    《 추석에는 ‘민족의 대이동’과 함께 지역과 세대의 여론이 뒤섞이는 ‘민심의 대이동’도 일어난다. 각 후보 진영이 추석 연휴 뒤 여론의 흐름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추석 밥상에서 벌어질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 간 ‘3각 경쟁’의 승자는 대선까지 가는 험로 속에서 1차 관문을 통과하는 셈이다. 각 후보 진영에 물었다. 국민은 왜 ○○○후보를 지지해야 하는지를, 또 상대 후보의 약점은 무엇인지를. 》 ■ 박근혜 캠프 서병수 중앙선거대책본부장 ‘朴 곧은 원칙, 굳은 신뢰’ ‘신뢰와 원칙.’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트레이드마크다. 28일 당 사무총장인 서병수 중앙선거대책본부장(사진)도 ‘국민이 왜 박 후보를 찍어야 하느냐’고 묻자 가장 먼저 신뢰와 원칙을 내세웠다. “표나 지지율에 흔들리지 않고 그저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가는 진정성 있는 지도자”라는 것이다. ‘그런 모습이 고집과 불통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만든 것 아니냐’고 되묻자 서 본부장은 “박 후보의 고집스러움은 장점이다. 상황에 따라 소신과 철학을 바꾸는 지도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왜 박근혜 후보인가. “15년간 국회의원을 지냈다. 두 번 당 대표를 했다. 국정에 관한 다양한 경험이 축적돼 있다. 국정 운영능력이 있는 후보가 누군가.”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달라지나. “경제성장 과정에서 소홀히 다뤄진 분야가 많다. 양극화나 사회안전망, 사회질서 등이 그렇다. 박 후보는 사회 전체를 균형 있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무엇이 문제인가. “공인으로서 검증을 받은 적이 없다. 안 후보의 삶의 궤적과 정책 등을 국민이 알고 싶어 한다. 말과 행동이 같은 정직한 지도자인지도 궁금하다.” ―문재인 후보는 어떤가. “품성이나 자질이 훌륭하지만 주변 측근이나 지지자들의 요구에 따라 가치나 철학이 흔들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나 제주해군기지 건설 등에 대한 태도가 그랬다. 국정 운영능력에 대해서도 친구지만 잘 알지 못한다(문 후보와 서 본부장은 경남고 25회 동기다).” ―박 후보의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박 후보의 과거사 인식은 국민 여론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진정성 있는 사과를 수시로 해왔다. 다만 대선을 앞두고 상대 진영이 정략적으로 이용한 측면이 있다.” ―박 후보가 젊은층에서 큰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박 후보는 오랫동안 대중에 노출됐다. 정치 전반에 대한 불신이 새로운 인물에 대한 동경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안 후보가 링에 들어선 만큼 조만간 유권자들이 균형감을 갖고 각 후보를 바라볼 것이라 기대한다.”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 문재인 캠프 박영선 대선기획단 기획위원 ‘文 시대 교체 + 안정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대선기획단 박영선 기획위원(사진)은 28일 “문 후보는 국가 정의와 경제민주화에 대한 철학, 이를 실천할 굳은 심지, 국정운영 경험까지 3박자를 두루 갖춘 유일한 대통령후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문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유권자들은 시대가 교체되길 바라면서 동시에 안정감 있는 후보를 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과거 세력’ 이미지가 강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국정경험이 없는 안철수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그는 “문 후보는 포용성장론을 바탕으로 경제민주화를 실현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무엇이 달라지나. “젊은이들이 누구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 균등한 사회가 된다. 아버지의 재산이 학교나 직업을 결정하는 현실에서 벗어나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에 대한 젊은이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박 후보도 경제민주화를 얘기한다. “말로만 경제민주화를 외치며 ‘화장’만 고치겠다는 것이다. 경제민주화의 핵심은 골목상권을 살리고, 기업하는 사람들이 존경받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박 후보는 국민이 바라는 것을 해주는 척할 뿐이다.” ―이번 대선의 핵심 변수는…. “40대가 어느 후보에게 마음을 주느냐에 달렸다. 40대는 전체 세대의 허리이면서 중간층을 대변하는 세대다.” ―40대에선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더 높지 않나. “꼭 그런 것은 아니다. 40대 이상 야권 지지층은 문 후보에 대해 ‘신뢰가 가고 안정감 있다’고 하는 반면 안 후보에 대해선 ‘불안하다’는 평을 내놓는다. 최근 안 후보 캠프에 합류한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이한구 원내대표의 관계에 비유될 만큼 생각이 서로 다르다.” ―문 후보 개인은 괜찮은데 주변 친노(친노무현) 세력이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대선기획단 ‘담쟁이 캠프’ 인선을 보면 문 후보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참여정부 때 영향력 행사하던 분들도 스스로 백의종군 자세를 갖고 있다.”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 안철수 캠프 박선숙 총괄본부장 ‘ 安 새로운 정치의 열망’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진심캠프’ 박선숙 총괄본부장(사진)은 28일 “안 후보는 시대의 변화와 국민을 존중하는 새로운 정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안 후보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모든 변화에는 그만큼의 반발과 저항이 따르고 안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 역시 그런 것 중 하나”라며 “하지만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과 안 후보의 의지와 방향이 합쳐져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는…. “기존의 정치가 사회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갈등과 분열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는 경제, 계층간 이동이 차단된 사회 같은 낡은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은 근본적 변화를 요구한다. 그것이 안철수현상이고 안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다.”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무엇이 달라질까. “안 후보의 새로운 방식의 국정운영만이 지금의 낡은 체제를 넘어 문제 해결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안 후보가 얘기하는 ‘두 바퀴 경제’도 그런 것이다. 일자리 몇 개 창출 같은 단편적인 대책으로는 안 된다. 안 후보는 경제민주화와 복지가 경제혁신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나 선순환하는 구조를 얘기한다. 이럴 때만 파이도 커지고 나눔도 커진다.” ―다른 후보들은 왜 안 되나. “상대 후보에 관한 것은 국민이 평가하고 판단하시리라 믿는다.” ―캠프에서 생각하는 대선까지의 핵심 변수와 공략 포인트는 뭔가. “지금의 현상 유지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 모든 변화에는 반발과 저항이 따른다. 낡은 정치와 새로운 정치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몇 번의 출렁임이 있을 것이다.” ―안 후보는 국정경험이 없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안 후보는 다양한 경험을 했고 성과도 냈다. 우리는 조직도 세력도 없지만 그만큼 빚진 것도 없다. 필요한 전문가라면 이념적 정파적 이해관계 없이 함께할 수 있다. ‘내일’ 포럼의 전문가들과 함께 정책비전을 선보이고 국정운영 능력도 충분히 보여드리겠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 201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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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文, 대구-광주 텃밭 다지고… 安, 통일외교 정책 가다듬고

    ○ 朴 “100% 대한민국 만들기 함께해 달라”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추석 연휴를 앞둔 28일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를 찾았다. 부산에 이어 두 번째 지역 선대위인 ‘대구·경북 지역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한 것으로 텃밭 민심을 추스르고 대선 승리 의지를 다지기 위한 방문이었다. 박 후보는 이날 출범식에서 “반드시 대선에서 승리해서 국민의 삶을 챙기고 100%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출범식에 이어 천주교 대구대교구청에서 조환길 대주교를 예방하고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추석 민심을 살폈다. 아울러 자신의 지역구였던 달성군의 노인복지관을 방문했고, 폭발 사고 현장인 경북 구미시 구미국가산업 4단지도 찾았다. 그는 추석 연휴 첫날인 29일 서울의 한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고 추석 당일 동생 지만 씨의 집에서 차례를 지내는 것 외에는 특별한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외부 인사 영입에 많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박 후보는 조 대주교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중앙선대위의 외부 인사 영입에 대해 “추석 때에도 그런 구상을 많이 할 것”이라며 “100% 국민대통합위원회나 이런 데에 외부 인사들을 모시려고 지금 연락을 많이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박 후보의 공약 마련을 위한 국민행복추진위원회의 18개 추진단 소속 추진위원과 자문위원 293명의 인선을 확정해 발표했다. 국민행복추진위 산하 ‘경제민주화 추진단’에는 재벌닷컴 정진섭 대표가 추진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문화가 있는 삶 추진단’에는 탤런트인 이순재 최불암 노주현 씨 등이 자문위원으로 합류했다. ‘일자리 추진단’에는 택시운전사로 재직하면서 택시경제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이선주 씨와 청년 실업자들이 만든 전국백수연대의 주덕한 대표, 구두수선사 김병록 씨 등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했다. ‘안전한 사회 추진단’에는 곽희영 성폭력피해자부모모임 회장 등이 포함됐다. 각 추진단에는 의원 60명과 당협위원장 18명 등도 대거 참여했다. 국민행복추진위는 박 후보가 23일 발표한 렌트푸어와 하우스푸어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 文 “민주주의 지켜내고 역사 바로 세울것”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전날에 이어 28일에도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문 후보는 오전에 5·18 유족을 찾아 위로했으며 이어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문 후보는 참배를 마치고 나오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민박 기념비’가 묻혀있다는 말을 듣고 되돌아가 비를 밟고 지나갔다. 이 기념비는 전 전 대통령이 민박을 한 기념으로 1982년 전남 담양군에 세워졌으나, 광주전남 민주동지회가 1989년 부순 뒤 구묘역 입구에 밟고 다니도록 묻어둔 것이다. 문 후보는 방명록에 ‘민주주의 지켜내고 역사 바로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안철수 대선후보는 14일 같은 자리에서 ‘고이 잠드소서’라는 글을 남겼었다. 문 후보는 이어 광주 말바우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만났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지지를 받으면서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빚을 다 갚겠다”며 “이명박 정부 들어 심해진 호남 소외도 기필코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호남 지역에서 안 후보보다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국민들이 변화를 갈망하는데 이를 현실정치 속에서 실현할 곳은 결국 정당밖에 없다”며 “광주 전남 시민들께서도 같은 값이면 민주통합당이지 않겠나. 변할 테니 믿고 맡겨 달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세론은 완전히 무너졌고 일대일 대결에서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나의) 지지가 높아졌다. 안 후보와도 당당하게 경쟁해 나가면 뛰어넘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어두운 역사가 치유되고 나면 가장 먼저 참배할 것”이라고 말해 당분간 참배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문 후보는 광주 방문을 마친 후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를 찾아 군복을 입고 군장을 착용한 뒤 훈련병들과 함께 종합각개전투훈련을 체험했으며 이후 대전역으로 이동해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했다. 문 후보는 추석 연휴 동안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가족 친지들과 함께 지내며 대선 전략을 구상할 계획이다. 다만 추석 당일에는 수행원 없이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 安 “한반도 평화는 민족화해 없이 어려워”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28일 통일 외교 안보 통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평화와 공동번영의 선순환 포럼’을 열고 관련 분야 정책을 가다듬었다. 혁신경제, 정치개혁, 복지 분야에 이은 네 번째 정책포럼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외교센터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경제민주화와 복지는 혁신경제와 연결돼야 두 바퀴의 자전거처럼 전진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두 바퀴는 한반도 평화라는 길 위에서 가속도를 내어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통일 외교 안보가 가장 중요한 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는 민족화해 없이는 어렵다”며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평화협력을 통해 통일을 추구하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과제이고, 특히 G2 시대를 맞아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하고 한중 관계를 더욱 확대해 새로운 동아시아 협력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대북 포용정책, 안보태세 강화, 균형 외교를 통일 외교 안보 정책의 기본 방향으로 제시하며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추구한 포용정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이명박 정부의 상생 공영정책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 캠프의 통일 외교 안보 정책은 윤영관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가 주도하고 있다. 추석 민심 잡기에도 박차를 가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1시경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을 찾아 추석 귀성객에게 인사를 했다. 26, 27일 부산 부모 댁과 전남 여수 처가를 찾아 미리 추석 인사를 한 만큼 연휴 기간에는 수도권에 머물며 민생 행보를 이어간다. 29일에는 서울 노원소방서를 격려 방문하고 10월 1일에는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입원 장병을 위문할 예정이다. 안 후보는 이날 캠프의 실무팀장급을 추가로 임명했다. 민주통합당 손학규 경선캠프의 공보팀장이었던 김경록 전 민주당 부대변인이 기획2팀장, 박왕규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대표가 대외협력2팀장, 윤태곤 전 프레시안 기자가 상황팀장, 이윤정 전 한국일보 기자가 공보팀장에 임명됐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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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캠프로 간 장하성 “재벌 저승사자 아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캠프 이름이 ‘안철수의 진심캠프’로 정해졌다. 안 후보는 27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에서 명칭 공모에 참여한 시민 150여 명과 번개 모임을 갖고 캠프 이름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미래’ ‘공감’ ‘희망’ 등 여러 후보작 가운데 ‘진심’이라는 캠프명을 직접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일 대선출마 선언 때도 “진심의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번개 모임에서 “정치를 새롭게 하고자 하는 모든 분과 손잡고 세상을 바꿀 용기가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새 정치’에 공감한다면 여야 모두에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이날 재벌개혁에 앞장서온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정책총괄역으로 영입했다. 장 교수는 안 후보의 싱크네트워크 ‘내일’의 경제민주화포럼을 이끌며 외교 안보 통일 분야를 제외한 정책 전반을 주도할 예정이다. 한때 ‘재벌 저승사자’로 불리던 장 교수가 안 후보 측에 합류하면서 대선 정국에서 경제민주화 논의가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경제민주화를 지휘하는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의 치열한 맞대결도 예상된다. 장 교수는 이날 안 후보 캠프 합류 기자회견장에서 비장한 각오를 보여주듯 “오늘 아침 아버님께 ‘어떻게 생각하시느냐’고 물으니 아버님은 ‘지금까지 네가 살아온 바른 인생을 불사르고 가거라’라고 말씀하셨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또 장 교수는 “저승사자 말고 ‘재벌의 동반자’라고 해줬으면 좋겠다”며 “20년 전의 장하성이 아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안 후보가 대기업을 적대시하기보다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경제를 강조하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장 교수는 1990년대 참여연대의 경제민주화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소액주주 운동과 기업지배구조 개선활동을 벌이며 재벌기업 견제에 앞장섰다. 하지만 그는 200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를 ‘왕관(王冠)의 보석’에 비유하며 경영을 가장 잘하는 회사로 평가하는가 하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검찰에 구속됐을 때는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고려해 수사를 신속히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장 교수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주립대 올버니대학원 경제학 석사, 펜실베이니아대 경영학 박사를 거쳐 고려대 경영대학장 등을 지냈다. 한편 안 후보는 전날 부산, 경남에 이어 27일엔 전남 여수를 방문했다. 여수는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고향이다. 안 후보 측은 ‘처가 방문’이라고 강조했지만 추석을 앞두고 호남 민심잡기에 열중하고 있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많다. 실제로 안 후보는 여수에서 재래시장 상인들을 만나 일일이 인사를 나누는 등 민생탐방 행보를 했다. 안 후보 캠프는 그동안 자제해오던 민주당에 대한 공격도 시작했다. 캠프에서 정치혁신포럼 간사를 맡고 있는 고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이날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총선 후에 합당한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인지, 왜 총선 후에 당내에서 패권주의라는 말들이 자꾸 나오는 것인지 이런 부분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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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 ‘친노 껴안기’ 통합 행보… 봉하마을-부산 방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26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이후 고향인 부산을 방문했다. 안 후보가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낮 12시 10분 묘역에 도착해 방명록에 “사람을 사랑하셨습니다. 진심어린 마음가짐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안 후보의 봉하마을과 부산 방문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최대 지지 세력인 친노(친노무현)는 물론이고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 민심까지 노린 것이다. 안 후보는 묘역 참배 후 노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권 여사와 40여 분간 환담했다. 지난달 21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묘역 방명록에 아무런 글을 남기지 않았고, 권 여사를 20분가량 만났다. 박 후보 측은 “당시 묘역에 방명록이 없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권 여사에게 “노 전 대통령 취임 몇 달 전 따로 만나 뵐 기회가 있었다”며 “노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 때) 대선후보 후원회장직을 제안하려 했었는데 (안 후보의) 책을 다 읽고 나니 후원회장을 시키면 안 되겠다, 마음고생을 하겠더라’라고 말하고 편하게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고 유민영 대변인이 전했다. 또 안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취임식에 국민대표로 초청받아 참석했고, 2009년 5월 노 전 대통령 서거 때는 부인과 딸이 봉하마을에 내려와 몇 시간을 기다려 참배한 일화도 권 여사에게 소개했다. 권 여사는 안 후보에게 “건강 잘 지키시고 앞으로도 잘해 달라”고 격려했고, 직접 뜰과 집 내부를 안내했다. 안 후보는 “다시 꼭 찾아뵙겠다”고 인사했다. 안 후보는 면담 뒤 기자들에게 “(권 여사가) 정치인 가족에 대해 여러 조언을 해주셨다”며 “노 대통령께서 정말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분이고, 정말 진심을 가지고 사람을 대해준 분이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후 모교인 부산고를 방문하고,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들을 만났다. 그는 부산에 있는 부모 댁에서 1박을 했다. 부산은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한편 안 후보 측은 “추석 전후 정책 발표 일정을 공개하고 10월 안에 국정비전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 측 전문가 그룹에 2009년과 2010년 민주당이 중도개혁주의를 표방하며 내세웠던 ‘뉴민주당 플랜’의 브레인들이 대거 포진한 것도 눈에 띈다. 안 후보 측 정치혁신포럼에서 대표와 간사를 맡은 김호기 연세대 교수와 고원 서울과기대 교수, 외교안보통일정책에 관여하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그들이다. 안 후보가 25일 포럼에서 말한 ‘포용적 성장’이란 표현도 뉴민주당 플랜 때 쓰였던 메시지다. 한편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2001년 10월 서울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아파트 136.3m²(41평) 한 채를 매입하면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이 26일 제기됐다. 당시 시세는 4억5000만∼4억8000만 원이었으나 검인계약서엔 2억5000만 원에 매입한 것으로 돼 있다. 안 원장 부부는 1000만 원 안팎의 취득세 및 등록세를 탈루한 것으로 추정된다. 안 후보는 ‘안철수의 생각’에서 “탈세가 드러날 경우 일벌백계로 엄중하게 처벌해서 세금을 떼먹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실거래가와 다르게 신고했다. 어떤 이유에서든 잘못된 일이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김해=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

    • 201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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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 “과학기술 도전정신 매몰됐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24일 서울 성북구의 국민대 무인차량 로봇연구센터를 방문했다. 19일 출마 선언 이후 경기 안산시의 청년창업사관학교와 ‘혁신’ 재래시장인 경기 수원시 못골시장 방문에 이어 다시 ‘혁신경제’를 앞세운 행보다. 안 후보는 국민대에서도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과학기술 분야에서 양적인 성과에만 너무 집착하게 됐다. 그런 것에 매몰되다 보니 오히려 우리가 과학기술에서 가져야 할 도전정신이 매몰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학기술 혁신은 결과보다 과정에 충실해야 한다”며 “지금부터라도 바로잡아 도전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혁신’과 함께 ‘통합’ 행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26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캠프 구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페이스북을 통한 캠프 명칭 공모에는 3일 만인 24일 현재 6000건이 넘는 의견이 쇄도했다. ‘안철수정치연구소’ ‘안캠’ ‘안심’ ‘철수캠프’ 등 다양한 명칭이 접수됐다. 한편 안 후보 측은 일각에서 제기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대체론’ 또는 ‘2선 후퇴론’에 대해 “이 전 부총리는 처음부터 조언과 자문 역할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선을 그었다. 박선숙 총괄본부장은 “(이 전 부총리를 대체한다고 보도된) 홍종호 서울대 교수와 이 전 부총리는 처음부터 역할이 달랐다. 대체는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교수는 경제 분야 총괄이 아니라 어제 진행된 경제혁신 포럼을 주도한 것”이라며 “경제민주화, 복지 등 다양한 경제 분야 포럼이 있고 포럼마다 주도하는 인사가 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 측 조광희 비서실장은 24일 오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안 후보의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 명함 배포, 홍보물 발송, 선거사무소 설치 등의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대선 예비후보 기탁금은 6000만 원이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2-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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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캠프로 가는 사람들 뒤엔 강금실 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돕는 사람들의 면면이 공개되면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사진)에게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후보 캠프에서 직함을 맡고 있거나 안 후보를 위한 대외활동에 나선 적은 없지만 안 후보 측 핵심 인사들과 안 후보를 연결하고 있는 고리가 강 전 장관이란 점에서다. 우선 강 전 장관이 지난해 말 구성한 스터디 그룹 멤버들이 안 후보의 정책 브레인들이다. 안 후보의 경제정책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안 후보를 만난 것도 이 모임에서였다고 한다. 이 전 부총리는 22일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강 전 장관이 주도하는 스터디 모임에 두 번 강사로 나갔다가 안 후보와 인연을 맺게 됐다”며 “멤버는 30명 정도다. 안 후보도 가끔 참석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민주당의 대표적 경제통이었던 김효석 전 의원이나 안 후보 캠프의 박선숙 총괄본부장도 모임 멤버로 알려져 있다. 박 본부장은 2006년 서울시장 선거 때 열린우리당 후보였던 강 전 장관의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인연도 있다. 또 안 후보 비서실장인 조광희 변호사와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김윤재 미국변호사는 모두 강 전 장관이 고문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원’ 소속이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 출신인 정연순 대변인은 강 전 장관과 민변에서 친분을 다졌다. 강 전 장관의 한 지인은 23일 “강 전 장관은 안 후보 주변 인사들과 매우 가깝지만 자신이 전면에 나설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서교동 인문카페 ‘창비’에서 정책네트워크 ‘내일’ 첫 회의를 열었다. 안 후보는 “‘내일’은 국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 수평적 형태로 정책에 반영하는 열린 모임”이라며 “예전 포럼이 수직적이고 닫힌 형태였다면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수평적이고 열린 개방적 포럼”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계 전문가로부터 다양한 말씀을 듣고 국민 의견을 반영해 좋은 정책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회의에는 곽재원(한양대) 정지훈(관동대 의대) 정재승(KAIST) 조영달 교수(서울대)와 안은주 제주올레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원재 정책기획팀장은 “오늘 첫 포럼을 시작으로 수십, 수백 개의 포럼이 연속적으로 결성될 것”이라며 “이들 포럼이 안 후보에게 정책을 제안하면 안 후보는 이를 판단하고 조정해 공약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 측은 서울 종로구 조계사 맞은편 공평빌딩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했다. 이 건물의 5, 6층 2개 층(1300m²·약 400평)으로 사무공간과 기자실, 민원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 201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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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목돈 안드는 전세 도입… 장기임대 행복주택 20만채 공급”

    대선이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3자 구도로 짜인 뒤 첫 주말을 맞아 정책대결도 막이 올랐다. 세 후보는 각각 차별화된 정책과 민생행보를 통해 유권자를 향한 구애 경쟁에 열을 올렸다.○ 朴 ‘집 걱정 없는 세상’ 발표 박근혜 후보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렌트푸어와 하우스푸어, 무주택자를 위한 ‘집 걱정 없는 세상’ 공약을 발표했다. 후보 확정 이후 ‘1호 공약’이다. 박 후보가 밝힌 렌트푸어 대책의 핵심은 ‘목돈 안 드는 전세’다. 집을 담보로 집주인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으면 세입자는 그 이자와 수수료를 월세처럼 내는 형태다. 연소득 5000만 원 이하, 일정 전세금(수도권 3억 원, 지방 2억 원) 이하 세입자가 대상. 대출 부담을 안는 집주인에게는 ‘대출이자상환 소득공제 40% 인정’ 등의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하우스푸어의 대출 상환 압박을 덜어주는 공약도 내놓았다. ‘주택 지분 매각’ 제도는 집 지분 일부를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에 팔아 부채를 갚게 하는 방식. 집주인은 소유권을 유지하는 대신 지분임차료로 매각대금의 연 6%를 내야 한다. 퇴직한 베이비부머를 위해 주택연금 가입 조건을 현행 6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낮추는 ‘사전가입’ 제도도 내놓았다. 2040세대 무주택자를 겨냥해 역세권인 지하철·철도용지 상공에 터널형 고층아파트를 지어 장기 임대하는 ‘행복주택 프로젝트’도 내걸었다. 이 땅이 정부, 지방자치단체 소유인 만큼 토지매입비용을 줄여 시세의 33∼50% 수준으로 소형 임대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 내년 하반기부터 5곳에서 시범 착공해 수도권 55곳에 약 20만 채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안종범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실무추진단장은 “하우스푸어, 렌트푸어 대책에 정부의 재정 투입은 추가적으로 없다”고 말했다. ○ 文, 온·오프 첫 타운홀미팅 문재인 후보는 이날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하는 등 민생행보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대형마트 입점을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꿔 대형마트가 주변 재래시장의 매출에 영향을 많이 준다면 입점을 허가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책행보도 고삐를 죌 계획이다. 24일에는 시민들이 보내주는 정책 제안을 공약화하기 위해 홍익대 인근 카페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타운홀미팅 ‘문재인의 동행’ 행사를 연다. 문 후보는 타운홀미팅과 지난달 23일 개설한 ‘국민명령1호’ 캠페인 참여자들이 제안한 정책 중에서 누리꾼, 시민 멘토단, 전문가 멘토단 심사를 거쳐 18건의 후보작을 추린 뒤 유권자 투표를 거쳐 1건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 安 “문제 풀 열쇳말은 혁신” 안철수 후보는 23일 정책네트워크 포럼인 ‘내일’의 첫 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나라가 당면한 문제를 풀기 위한 열쇳말은 혁신”이라고 말했다. 혁신의 방법으론 융합을 제시했다. 그는 “더이상 전문가 몇 사람이 모여 풀릴 문제는 남아 있지 않다”며 분야별 전문가 의견을 모아 새로운 답을 만드는 ‘융합적 접근’을 강조했다. ‘ 그는 전날 경기 수원시 못골 재래시장에서도 혁신을 강조했다. 못골 시장은 청년혁신점포 개점, 문화공간 조성 등 재래시장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곳이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

    • 201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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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3 대선 레이스]安, 文과 차별화… 단일화 先攻 나섰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후보의 첫 행보 콘셉트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차별화’였다. 정치권에선 안 후보의 선공(先攻)으로 두 후보 사이에 야권후보 단일화 내전의 신호탄이 올랐다는 관측이 나왔다. 2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한 안 후보는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태준 전 총리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다음 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만 찾았던 문 후보와 대비되는 ‘화합’ 행보였다. 안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가 있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방문도 검토하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당 지도부와 회동을 갖고 “당의 단결과 쇄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전날 안 후보가 단일화의 조건으로 사실상 ‘민주당 쇄신’을 요구한 데 대한 화답의 성격도 있다.○ 安, 문재인부터 잡아라 안 후보가 이날 세 명의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찾아 모두 참배한 것은 전날 대선출마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통합’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 박 전 총리 묘역까지 찾은 데 대해 안 후보 측은 “산업화 과정에서 중요한 상징이고 기여한 바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지낸 안 후보는 지난해 11월 박 전 총리 별세 때 조문도 했다. 그는 세 전 대통령과 박 전 총리 묘역의 방명록에 모두 “역사에서 배우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현충원 방명록에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썼다. 안 후보는 사병 묘역도 참배했다. 이후 안 후보는 “박정희 시대 권력의 사유화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박근혜 후보의 역사인식을 겨냥한 동시에 박 후보의 역사인식을 공격하고 있는 문 후보의 지지층도 흡수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국민과의 직접 소통이란 의미도 있다. 안 후보는 오후엔 서울대를 방문해 오연천 총장에게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및 교수 사직서를 제출했다. 오 총장과의 면담 직전 ‘봉하마을에 가시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 후보는 “검토해 보고 결정되면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후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안랩을 방문해 임직원 200여 명 앞에서 “더 큰 소명을 위해 떠날 수밖에 없다. 제가 가졌던 모든 추억과 마음까지도 정리해야 할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 文 보란듯… 산업화-민주화 모두 끌어안는 安 ▼안 후보의 ‘화합’과 ‘새 정치’ 메시지는 기존 정치권 전체에 대한 차별화 시도로 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문 후보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친노(친노무현) 이미지가 강한 문 후보의 약점을 정확히 찔렀다는 것. 안 후보가 1차 타깃을 단일화 대상인 문 후보로 정하고 치밀한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전날 안 후보가 노무현 정부에 대해 “재벌의 경제 집중, 빈부격차 심화, 그건 굉장히 큰 과(過)”라며 아프게 비판한 것 역시 민주당 내 비노(비노무현) 세력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계인 박선숙 전 의원이 이날 민주당을 탈당해 안 후보의 선거총괄역을 맡은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안 후보 측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라디오에서 “이제 공은 민주당 쪽으로 넘어갔다. 4·11총선에서부터 드러나기 시작한 민주당의 신패권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노 그룹을 정조준한 공격적 발언이다. 금태섭 변호사도 라디오에 출연해 ‘후보 단일화 조건과 (민주당) 입당 조건이 동일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전날 ‘정치권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국민적 동의’를 단일화의 조건으로 내걸었다. 조건이 맞으면 입당할 수도 있다는 얘기였지만, 그보다는 정치 쇄신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 변호사는 “민주당 쇄신이 없을 경우 당연히 완주를 생각하고 있다”는 취지로 민주당을 압박했다.○ 지지층 결집으로 맞서는 문재인 문 후보는 안 후보 측의 공세에 맞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하고 당 쇄신과 정책 행보를 통해 외연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이날 처음으로 당 지도부와 조찬 회동을 가진 문 후보는 “단결과 쇄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쇄신’보다 ‘단결’을 앞에 세워 그가 집단속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왔다. 문 후보는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선 “조기 단일화를 촉구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페이스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미다. 또 안 후보가 민주당의 혁신을 주문한 것을 의식한 듯 “당이 제대로 변화하면서 경쟁하기만 하면 단일화 경쟁에서도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했다. 문 후보 경선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이상민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 자체가 정치 쇄신”이라며 단일화 조건을 내건 안 후보를 겨냥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안 후보가 요구한 민주당 쇄신에 문 후보가 화답하는 형식이 돼버려 안 후보에게 단일화 주도권을 빼앗길 우려가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문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쇄신 대상으로 지목된 이해찬 대표 문제부터 손을 댔어야 한다. 실기했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21일 정대철 권노갑 상임고문 등 당의 원로들과 만난다. 한 상임고문은 “당의 실질적인 화합과 노선 정비의 필요성 등 쓴소리를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 201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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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 2012/안철수 대선출마 선언]CEO시절 보고서 늦자 “마음서 지울것” 경고 e메일

    “어제까지 보고를 기다렸지만 아무 답변이 없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한다면 제 마음속에서 지워버리겠습니다.”2003년 안철수연구소(현 안랩) 대표 시절 안철수 후보가 한 직원에게 보낸 경고 e메일이다. 이 직원은 “메일을 열어본 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며 “이후 모든 보고를 반드시 정해진 기간 내에 마쳤다”고 말했다.안철수연구소에서 일했던 박근우 씨가 쓴 ‘안철수 히스토리(He, Story)’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안 후보는 늘 조용하고 상냥한 모습으로 비치지만 때로는 주변의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 카리스마도 갖췄다는 평이 이어진다.이 책에는 안 후보의 다양한 면모가 소개돼 있다. 안 후보 특유의 수평적 소통 방식도 눈길이 간다. “제 방에서 회의하다가 샤프펜슬을 놓고 가신 분은 찾아가세요. 신장 15cm, 무게 100g, 인상착의는 짙은 청색에 Micro Korea라는 표시가 새겨져 있으며, 조금 아주 조금 지저분합니다.” 안 원장이 1999년 사내 메신저를 통해 전 직원에게 보낸 편지다.하지만 그의 남다른 ‘원칙’과 ‘바른생활’은 보통 사람을 당황케 하기도 한다. “회사 창업 후 (안 후보가) 술을 마시고 자동차도 인적도 없는 횡단보도에서 빨간불일 때 길을 건넜는데 나중에 그 일을 어찌나 후회하던지….” 또 다른 안철수연구소 직원의 말이다.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안 후보의 삶의 태도는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처럼 목표를 세운 뒤 주변을 쳐다보지 않고 몰입하는 ‘강박적’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런 성향의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대인관계가 거의 없고, 사람과의 관계도 기본적으로 태스크(과제)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자신에겐 엄격해도 주변을 힘들게 하지 않으려 애쓰고, 부당하거나 감정적으로 상대를 대하지 않기 때문에 업무적으로는 뛰어난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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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복지, 성장과 함께 가야… 평화는 안보와 균형 필요”

    19일 대선 출사표를 낸 안철수 후보는 ‘새로운 정치’를 키워드로 내세우며 “진심의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혁신 미래 희망 통합 등을 앞세운 ‘정치쇄신과 개혁’ 의지를 밝혔다.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성장을 도외시한 복지와 경제민주화’에 대해 “바퀴가 하나밖에 없는 자전거”라고 비판했고 “(한반도) 평화체제는 안보와 균형을 맞출 때 실현 가능하다”며 안보를 강조해 민주통합당보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회견장에는 ‘국민이 선택하는 새로운 변화가 시작됩니다’란 글이 적힌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정치쇄신은 선거 과정부터” 안 후보는 출마선언에서 “문제를 풀어야 할 정치가 문제를 만들고 있다. 국민들의 삶을 외면하고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민을 무시하고 서로 싸우기만 하는 정치에 실망하고 절망했다. 정치가 바뀌어야 우리 삶이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반을 적으로 돌리면서 통합을 외치는 것은 위선”이라며 “선거 과정에서 저급한 흑색선전과 이전투구를 계속하면 서로를 증오하고 지지자들을 분열시키고 나아가 국민을 분열시킨다. 선거에 이겨도 국민의 절반밖에 마음을 얻지 못한다.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다음 5년도 분열과 증오의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부터 선거 과정에서의 쇄신을 약속하겠다”고 역설했다.○ “경제민주화는 성장과 함께” 안 후보는 “대한민국은 새로운 경제모델이 필요하다”며 “경제민주화와 복지는 성장동력과 결합하는 경제혁신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는 시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민주당은 근본적으로 재벌의 기득권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나름의 진단을 내놨다. 그는 “경제민주화와 복지는 성장동력을 가진 상태에서만 가능하다”며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그 재원이 경제민주화와 복지로 가고 (이 같은 사회적 기반이) 혁신적 창의성을 키워 혁신경제로 이어지게 하는 선순환이 정답”이라고 했다. 그는 “선순환 구조를 빼고 경제민주화만 얘기하는 것은 바퀴가 하나밖에 없는 자전거”라고 말했다.○ “평화체제는 안보와 함께” 안 후보는 “(한반도) 평화체제는 안보와 균형을 맞출 때 실현 가능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통일 외교 안보 정책에 대해서는 “선거 과정에서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안 후보는 7월에 발간한 ‘안철수의 생각’에서 “안보가 불안하고 평화가 정착되지 못하면 복지국가도, 정의사회도 불가능하다”며 “한반도 비핵화는 우리에게 양보할 수 없는 목표”라고 밝혔다.○ “네거티브 제기한 쪽에서 입증해야” 안 후보는 “악의적 흑색선전은 정치권 최악의 구태”라고 못 박았다. 그는 “정당한 검증에 대해선 계속 성실하게 답할 생각”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나를 둘러싼) 몇몇 루머가 있다. 사실 저뿐 아니라 모든 대통령 후보가 그런 흠이 있다면 대선후보뿐 아니라 모든 공직자로서 자격이 부족한 것이다. 결격 사유”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 의혹을 제기한 사람이 있다면 국민을 위해 공개적으로 입증해 달라고 청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정부기관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거론하며 “상식적으로 민주주의에 반하는 공권력 최악의 행태”라고 비판하면서 “국회의 국정조사 등으로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낡은 물줄기를 새로운 미래로” 안 후보는 출마선언문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낡은 체제와 미래가치가 충돌하고 있다. 이제 낡은 물줄기를 새로운 미래를 향해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존의 정치권을 ‘낡은 체제’로 규정하고 자신이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는 의미다. 그는 “국민들의 민의를 반영하지 못한 정치시스템,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는 경제시스템, 계층 간 이동이 차단된 사회시스템, 공정한 기회가 부여되지 않는 기득권 과보호 구조, 지식산업시대에 역행하는 옛날 방식의 의사결정구조, 이런 것들로는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며 “이대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공직은 전리품이 아니다” 안 후보는 청렴한 정치도 강조했다. 그는 “나는 정치 경험뿐 아니라 조직도, 세력도 없지만 그만큼 빚진 것도 없다”며 “조직과 세력 대신 나라를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했다. 그는 “빚진 게 없는 만큼 공직을 전리품으로 배분하는 일만큼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한 사람의 힘으로 5년 만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현명한 국민들과 전문가들 속에서 답을 구하고 지혜를 모으면 최소한 물줄기는 돌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선후보로서 역사인식 밝혀야” 안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 대한 인물평을 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양쪽 다 훌륭한 분이다. 모두 경선 과정을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은 정말 좋은 분”이라고 답했다. 다만 박 후보의 역사관에 대해서는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가 힘든 인간적 고뇌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대선후보 자격으로는 본인의 정확한 생각을 밝히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사실상 박 후보를 비판했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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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노동자 찾은 文 “용역문제 해법은 정권교체”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19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의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을 만났다. 16일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일자리 간담회, 태풍 피해지역 방문 등 민생현장을 찾아온 ‘힐링(치유) 행보’의 연장선상이다. 문 후보는 창고를 개조한 6.6m²(2평) 남짓한 휴게실에서 청소노동자 4명과 둘러앉아 대화를 나눴다. 노동자들은 “학교 측은 무슨 문제가 있으면 ‘용역업체와 얘기하라’고 하지만 우리는 학교에서 일하는 것이지 용역업체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여기서 10∼15년 일했는데 (학교에서) 우리를 구성원으로 인정해줬으면 한다. 대통령이 되면 꼭 해결해 달라”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이 모든 문제의 대책은 정권교체”라며 “원사용자가 법 논리를 내세워 용역업체에 책임을 미루는 파견제도는 잘못된 것이다. 사용자 측이 책임을 지도록 제도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이날 박영선 노영민 이학영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등 4명의 기획위원과 함께 ‘담쟁이 기획단’ 첫 회의를 열었다. 박 의원은 선대위 인선 작업을 총괄하고, 노 의원은 대선기획단과 당을 연결하는 ‘연락병’을 자청했다고 한다. YMCA 사무총장 출신인 이 의원은 시민사회 인사 영입을, 김 전 의원은 후보 일정과 메시지, 행사기획을 총괄하기로 했다. 문 후보는 “기획단은 외부 인사 2명을 포함해 6명으로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부인사는 안도현 시인과 김영경 전 청년유니온 대표가 내정됐다. 청년유니온은 취업준비생 아르바이트생 등이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2010년 3월 결성한 단체다. 문 후보는 또 “선대위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이 될 것”이라며 “시민사회의 역량을 묻는 ‘시민캠프’, 당이 중심이 되는 ‘민주캠프’, 정책을 챙기는 ‘미래캠프’ 등 3개의 축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201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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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고교생때 삼촌 농지 증여받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고교생이던 17세 때 삼촌으로부터 부산 시내의 농지를 증여받았다고 월간 신동아가 18일 보도했다. 신동아가 폐쇄 등기부 등본을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안 원장의 삼촌 안영길 씨는 1979년 12월 26일 부산진구 당감동 656-1 농지(답) 248m²(약 75.16평)를 안 원장과 안 원장 어머니 박귀남 씨에게 절반씩 나눠 증여했다. 고교생이던 안 원장이 직접 농사를 짓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농지개혁법 저촉 및 증여세 납부 여부가 논란이 될 수도 있다. 안 원장과 어머니 박 씨는 이 농지를 5년간 보유한 뒤 1984년 11월 26일 해당 농지가 부산 개성고(옛 부산상고) 용지로 수용되면서 부산시로부터 2170만 원을 보상받았다. 이에 대해 안 원장 측은 “오래전 일이어서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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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집히고 굳히고… 추석이 판 흔들었다

    대선이 있는 해의 추석 민심은 특별하다. 연말 대선 판세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른바 ‘추석의 정치학’이다. 올 추석 민심이 어디로 갈지에 정치권의 눈이 쏠려 있는 이유다. 2002년 추석 무렵. 당시 대선구도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 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3파전이었다. 그해 9월 7일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은 29.5%의 지지율로 노 후보(17.8%)를 앞서고 있었다. 이 후보는 30.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월드컵 효과’로 지지율이 치솟은 정 의원은 추석 연휴(9월 20∼22일) 직전인 17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추석밥상 앞에선 당연히 ‘정몽준 출마’가 화제였다. 추석 연휴가 끝난 뒤인 10월 8일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선 정 의원 27.1%, 노 후보 14.7%로 양측의 격차는 약간 더 벌어졌다. 추석 민심이 ‘이회창 대 정몽준’ 양강 구도의 실현 가능성으로 모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는 한동안 이어졌고, 노 후보는 당내에서 대선후보의 위상이 흔들리는 등 곤욕을 치렀다. 2007년 대선도 따지고 보면 추석의 영향이 컸다. 17대 대선을 1년 2개월 앞둔 2006년 추석(10월 6일) 직전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지지율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처음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줄곧 뒤지던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9월 29일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 24.0%를 기록하며 박 전 대표(22.0%)를 제쳤다. 그해 7월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로 안보위기 상황이 터지자 여성인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고, 추석 연휴엔 ‘대선과 안보’가 주요 화두 중 하나여서 박 전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결국 추석 직후인 10월 9일 북한이 핵실험까지 하면서 두 사람의 지지율 순위는 고착화됐고, 이 전 시장은 2007년 8월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로 선출됐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추석 연휴는 국민들이 미디어를 통해 얻은 일방적 정보가 한자리에 모인 일가친척들 사이에서 상호작용을 일으켜 지역간 세대간 융합을 이뤄내는 흔치 않은 기회”라며 “융합된 정보는 추석 이후 새로운 흐름으로 다시 구성돼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올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선출에 이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등판 및 단일화 전망 등으로 추석밥상 토론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안 원장의 출마 시점이 추석 민심을 고려한 대선 전략이라고 평가하지만, 정작 민주당도 당 대선후보를 반드시 추석 전에 선출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경선 일정을 잡았다. 박완주 민주당 의원은 “추석 연휴가 민주당으로서는 최대 고비”라며 “추석 후 각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가 단일화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수도권 인구의 지방 대이동 이후 부산·경남과 호남의 민심이 어떻게 모아지느냐가 야권 단일화의 핵심”이라며 “부산·경남이 부산 출신인 안철수와 문재인 중 누구를 선택할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이 누구를 선택할지는 추석 연휴가 지나면 어느 정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박근혜 후보 역시 추석 대이동이 보수층의 폭넓은 결집으로 이어져 2위 후보와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을지도 관심”이라고 말했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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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5일 국감… 여야 ‘재벌총수 증인채택’ 벌써부터 신경전

    다음 달 5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야의 국감 증인 채택 신경전이 치열하다. 재벌 총수 증인 채택을 둘러싼 물밑 힘겨루기도 시작됐다. 여기엔 국감 증인을 상대 당의 대선후보 검증에 활용하려는 전략도 깔려 있다. 민주통합당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벌 총수와 시중은행장들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를 피감기관으로 둔 정무위원회에서 다음 달 11일 일감 몰아주기와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순환출자 등 재벌 개혁과 관련해 재벌 총수들을 불러 질의를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 진단 내부거래 현황 자료에 거론된 대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또 은행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 등과 관련해 시중은행장 등도 정무위 국감에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민주당은 정무위 소속 의원실에서 모두 131명의 증인 명단을 취합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민주당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동생으로 EG 회장인 박지만 씨와 부인인 서향희 변호사 등도 불러내겠다는 태세다. 이 밖에 박 후보의 조카사위(박 후보의 이복언니인 박재옥 씨의 사위)인 박영우 대유신소재 회장 가족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매매와 허위공시로 4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이 있다며 증인 채택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증인 채택 공세에 ‘맞불 작전’으로 맞서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정무위 소속 김용태 의원은 “민주당이 증인 채택과 관련해 정략적으로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면 맞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 간사들은 증인 채택 명단과 관련해 조만간 구체적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나 재벌 총수와 대선후보 친인척 등의 증인 채택을 놓고 갈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 201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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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단일화 전쟁 시작 “文, 전통적 지지층 견고” vs “安, 표 확장성 유리”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중 누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항마로 최종 결선 진출 티켓을 거머쥘지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동아일보는 17일 누가 야권 단일후보가 될지 가늠해 보기 위해 정치 전문가 6명에게서 문 후보와 안 원장의 장·단점, 예상되는 후보 단일화 방식을 들어 봤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지지율과 조직력, 이미지 등에서 두 후보의 장·단점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안 원장에 대한 문 후보의 비교 우위로 ‘정당 후보’라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문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안 원장에 대한 지지는 그의 연출된 이미지에 의해 만들어진 만큼 지지층이 얼마나 견고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에서 민정수석비서관 시민사회수석비서관 비서실장을 지낸 이력은 문 후보에게 ‘양날의 칼’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문 후보의 강점으로 ‘국정 운영 경험’을 꼽았지만,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노무현 정부의 공과(功過) 중 과(過)에 대한 공동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 원장의 최대 경쟁력은 ‘표의 확장성’이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안 원장은 문 후보보다 강하다”며 “넓은 정치적 스펙트럼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조사분석실장도 “안 원장은 기존 진보 진영에 중도층과 무당파까지 흡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 원장이 ‘확장성’을 지닌 건 역설적으로 그가 정치권 밖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두 후보에게 겹치는 이미지도 있다. 정치 경험이 없는 안 원장뿐만 아니라 4·11총선을 통해 국회에 처음 입성한 문 후보 역시 ‘여의도 스타일’과는 비교적 거리가 멀다. 윤희웅 실장은 “권력을 추구하는 기존 정치인과 달리 시대적 소명을 고민하고 가치를 우위에 두는 것이 두 사람의 공통점”이라고 꼽았다. 이들의 출신 지역이 공교롭게도 새누리당 텃밭으로 불리는 부산·경남(PK)이라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는 전문가 6명 중 3명이 ‘정치적 담판’을 꼽았다. 정치적 담판의 모델로는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 원장이 박원순 시장에게 조건 없이 후보직을 양보했던 사례를 들 수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두 사람이 11월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리다가 막판에 지지율이 낮은 후보가 양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종찬 본부장은 일정 규모의 ‘국민대표’가 모여 양측의 정책을 충분히 듣고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국민배심원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배 본부장은 “모바일투표 등 경선은 조직력이 강한 문 후보에게, 여론조사는 지지율이 높은 안 원장에게 유리할 수 있기 때문에 한쪽의 아름다운 승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단일화 방식에 관심이 쏠리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철희 소장은 “대선에서 모든 초점을 단일화로 몰아가면 문 후보와 안 원장이 자신들의 정책과 생각을 밝힐 기회가 묻혀 버리고 만다”며 “단일화 방식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두 후보가 적어도 한 달간 정책으로 경쟁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 201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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