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친노 껴안기’ 통합 행보… 봉하마을-부산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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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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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前대통령 묘소 참배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오른쪽)가 26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에 참배하고 있다. 김해=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盧 前대통령 묘소 참배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오른쪽)가 26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에 참배하고 있다. 김해=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26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이후 고향인 부산을 방문했다.

안 후보가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낮 12시 10분 묘역에 도착해 방명록에 “사람을 사랑하셨습니다. 진심어린 마음가짐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안 후보의 봉하마을과 부산 방문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최대 지지 세력인 친노(친노무현)는 물론이고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 민심까지 노린 것이다. 안 후보는 묘역 참배 후 노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권 여사와 40여 분간 환담했다. 지난달 21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묘역 방명록에 아무런 글을 남기지 않았고, 권 여사를 20분가량 만났다. 박 후보 측은 “당시 묘역에 방명록이 없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권 여사에게 “노 전 대통령 취임 몇 달 전 따로 만나 뵐 기회가 있었다”며 “노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 때) 대선후보 후원회장직을 제안하려 했었는데 (안 후보의) 책을 다 읽고 나니 후원회장을 시키면 안 되겠다, 마음고생을 하겠더라’라고 말하고 편하게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고 유민영 대변인이 전했다. 또 안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취임식에 국민대표로 초청받아 참석했고, 2009년 5월 노 전 대통령 서거 때는 부인과 딸이 봉하마을에 내려와 몇 시간을 기다려 참배한 일화도 권 여사에게 소개했다.

권 여사는 안 후보에게 “건강 잘 지키시고 앞으로도 잘해 달라”고 격려했고, 직접 뜰과 집 내부를 안내했다. 안 후보는 “다시 꼭 찾아뵙겠다”고 인사했다.

안철수 후보가 26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참배 후 방명록에 남긴 글.
안철수 후보가 26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참배 후 방명록에 남긴 글.
안 후보는 면담 뒤 기자들에게 “(권 여사가) 정치인 가족에 대해 여러 조언을 해주셨다”며 “노 대통령께서 정말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분이고, 정말 진심을 가지고 사람을 대해준 분이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후 모교인 부산고를 방문하고,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들을 만났다. 그는 부산에 있는 부모 댁에서 1박을 했다. 부산은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한편 안 후보 측은 “추석 전후 정책 발표 일정을 공개하고 10월 안에 국정비전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 측 전문가 그룹에 2009년과 2010년 민주당이 중도개혁주의를 표방하며 내세웠던 ‘뉴민주당 플랜’의 브레인들이 대거 포진한 것도 눈에 띈다. 안 후보 측 정치혁신포럼에서 대표와 간사를 맡은 김호기 연세대 교수와 고원 서울과기대 교수, 외교안보통일정책에 관여하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그들이다. 안 후보가 25일 포럼에서 말한 ‘포용적 성장’이란 표현도 뉴민주당 플랜 때 쓰였던 메시지다.

한편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2001년 10월 서울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아파트 136.3m²(41평) 한 채를 매입하면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이 26일 제기됐다. 당시 시세는 4억5000만∼4억8000만 원이었으나 검인계약서엔 2억5000만 원에 매입한 것으로 돼 있다. 안 원장 부부는 1000만 원 안팎의 취득세 및 등록세를 탈루한 것으로 추정된다. 안 후보는 ‘안철수의 생각’에서 “탈세가 드러날 경우 일벌백계로 엄중하게 처벌해서 세금을 떼먹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실거래가와 다르게 신고했다. 어떤 이유에서든 잘못된 일이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김해=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안철수#부산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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