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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10년 전 생태교통 페스티벌을 통해 ‘모든 동네 주민이 차 없이 한 달 살기’를 실험했고, 물순환 도시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이재준 경기 수원시장은 “지난 20년간 수원시는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선도적인 성과도 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제8회 아시아·태평양 도시포럼(APUF-8·23~26일)’ 개회식에서다.도시포럼은 아·태 지역 도시 중 한 곳을 정해 4년마다 열리는 국제 행사로, 우리나라 도시 중에는 수원시가 처음으로 유치했다. 23일 열린 개회식에는 이 시장을 포함해 아르미다 살시아 알리샤바나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 사무총장, 국내·외 도시관계자 전문가 등 60여 개 나라에서 3500여 명이 참석했다.이 시장은 “지난 30년간 아시아·태평양 도시포럼에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많은 의견을 나눴다”며 “사회적 형평성, 양극화 문제, 지구 온난화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포럼으로 개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시가 그동안 이룬 도시재생 분야 정책적 성과와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그는 “지속 가능한 계획을 만들기 위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있고 시민협의체가 세계 처음으로 자체 보고서를 만들었다”라며 “최근에는 모바일 시정 참여 플랫폼 ‘새빛톡톡’을 통해 민주주의, 소통 참여, 의사 결정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그러면서 “물을 절약하고, 자원순환 쓰레기를 덜 배출하고, 자동차 대신 생태교통을 통해 탄소중립으로 나아가려고 한다”며 “집 앞 1분 거리에 일자리, 쉴 곳, 즐길 곳, 주거가 있는 ‘1분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르미다 살시아 알리샤바 사무총장은 “수원에 올 때마다 새롭다는 인상을 받는다. 수원의 인프라 등 장점을 배우고 싶다”라며 “이 시장이 말한 ‘1분 도시’가 인상 깊었고, 1분 도시는 도시화가 빨리 이뤄지는 과정에서 관리를 얼마나 잘하는지가 중요하다”라고 했다.포럼의 의제는 아태 지역의 팬데믹 이후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 방향의 재정립으로 정했다. 참가국 대표단은 25일 오후 포럼의 결과로 도출된 국가별 지속가능발전 실천 방안과 계획을 발표문 형식으로 선언할 예정이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성남시는 아시아창업보육협회(AABI)가 주관하는 ‘2023 AABI 어워즈’에서 성남창업센터 ‘정글 ON’이 ‘올해의 창업보육센터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23일 밝혔다. KAIST, 전남대 등이 이 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공기관이 수상자로 결정된 건 처음이다. 2002년 설립된 AABI는 미국창업보육협회, 유럽창업보육협회와 함께 세계 3대 창업보육협회 중 하나로 꼽히며, 한국 일본 중국 호주 등 19개국이 가입돼 있다. 해마다 우수한 성과가 있는 창업지원 기관에 상을 준다. 성남창업센터 ‘정글 ON’은 △프로그램의 우수성 △센터의 운영성과 △보육기업 성공사례 등의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상식은 3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앞으로도 축적된 창업보육 경험을 통해 도전적인 창업 분위기를 만들며 창업 초기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이현재 경기 하남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최첨단 공연장인 ‘스피어(Sphere)’의 하남 유치가 속도를 내고 있다.하남시는 22일 “데이비드 스턴(David Stern) 부회장 등 미국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업체인 스피어의 방문단이 19일 하남시를 방문해 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이 시장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이 자리에는 폴 웨스트베리(Paul Westbury) 총괄 부사장, 이안 휘스트(Ian Feast) 수석 부사장, 특별고문인 도영심 대사도 함께 자리했다.스피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새로운 명소로 주목받는 글로벌 공연장으로, 첨단 기술을 갖춘 지름 160m, 높이 120m의 최대 규모다. 약 2만 명 정도를 한 번에 수용할 수 있고 콘서트와 함께 스포츠 경기도 가능하다. 외벽에는 LED 패널이 설치돼 광고 등 원하는 이미지를 구현할 수도 있다.이 시장은 올해 5월 18일, 데이비드 스턴 부회장을 하남시에서 만난 뒤 9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해 MOU를 체결했다. 데이비드 스턴 부회장 일행의 이번 방문은 이 시장과 스피어 하남 조성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데이비드 스턴 부회장 일행은 공연장 조성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스피어 건립에 필요한 입지 여건 등을 점검했다. 이어 하남시의회를 찾아 강성삼 시의회 의장 등을 만난 뒤 주민간담회에 참석해 최첨단 공연장인 스피어 건립에 관한 설명과 협조를 요청했다. 데이비드 스턴 부회장 일행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도 각각 면담했다.한 총리는 스피어 공연장 조성 사업을 위해 정부 차원이 규제개선 내용을 설명하면서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오 시장도 서울시 차원의 지원 의사를 내비쳤다. 김기문 중소기업 중앙회도 만났다. 이 시장은 “‘스피어 하남’은 K-팝 공연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핵심 시설”이라며 “최첨단 공연장인 스피어가 하남시에 건설되면 K-팝의 허브로서 한류 문화 확산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미사 섬 일대에 K-스타월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K팝 공연을 할 수 있는 글로벌 공연장과 영화촬영장, 마블의 히어로 캐릭터를 이용한 마블시티 등을 유치할 예정이다. 하남시는 K-스타월드가 조성되면 연간 300만 명의 관광객 유치와 3만 개의 일자리 창출, 2조 5000억 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의정부 호원초에서 근무하다 학부모들에 의한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고(故) 이영승 교사에 대한 순직이 20일 인정됐다. 이 교사가 사망한 지 2년 만이다.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달 18일 열린 인사혁신처의 공무원재해보상 심의회 결과 이 교사에 대한 순직 처리가 결정됐다.이 교사는 2016~2021년 의정부 호원초에서 근무하던 중 여러 학부모의 반복되는 악성 민원에 시달렸으며 2021년 12월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당시 이 교사의 죽음을 학교 측은 단순 추락사로 보고했지만, 유족 측이 이 교사가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교사 사망 사건은 올해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학부모 악성 민원에 의한 문제가 주목받은 뒤 경기도교육청이 사건을 재조사하면서 이 교사에 대한 학부모의 교권 침해 행위는 모두 3건으로 확인했다.이 교사 부임 첫해인 2016년, 담임을 맡은 6학년 한 학생이 수업 시간 도중 페트병을 자르다가 손등을 다쳤고, 이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 이 교사는 사비를 들여 이 학부모에게 8개월 동안 50만 원씩 400만 원을 치료비로 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두 명의 학부모로부터 각기 다른 이유로 악성 민원을 겪기도 했다.유족들의 순직 급여 신청에 따라 경기도교육청은 공무원연금공단과 인사혁신처 사실 확인 등 심의과정을 거쳐 이달 18일 공무원재해보상 심의회에 참석해 이 교사에 대한 피해 사실을 적극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비극적인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노력할 것”이라며 “교육 현장에서 국가의 책무를 다하는 선생님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선생님 홀로 모든 일을 감당하시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주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빈집, 친환경 도시농업 공원으로 변신한 동네 뒷산, 공공라디오 방송국으로 탈바꿈한 노후 목욕탕….지역 내 공간을 재창조해 주민 복지에 기여한 지방자치단체 10곳이 동아일보와 채널A가 공동 주최한 ‘2023 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을 수상했다. 공간복지를 활용해 ‘문화와 복지가 있는 삶’을 실현한 지자체들의 이야기를 살펴봤다. 》■ 공간복지 대상 강원 춘천시 ‘빈집프로젝트’ 방치된 집-상가를 동네 사랑방으로 탈바꿈 자기계발-모임 공간으로 리모델링주민 모여 독서-운동 등 취미 교류지역 예술인들의 전진기지 역할도 19일 강원 춘천시 후평동의 한 주택가. 간판만 없으면 평범한 주택처럼 보이는 건물에 ‘모두의 살롱’이란 간판이 붙어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두 개의 커뮤니티룸과 다목적홀, 공유주방, 라운지, 테라스 등이 눈에 들어왔다. 이 공간은 주민들이 모여 함께 소통하고 다양한 취미를 나누는 동네 사랑방이다. 춘천문화재단 관계자는 “많게는 30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데 지난해 5월 문을 연 후 주민들에게 사랑받으며 동네 명소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빈집과 빈 상가 활용해 만든 공공공간모두의 살롱은 춘천시와 춘천문화재단이 2020년부터 추진 중인 ‘빈집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했다. 이 프로젝트는 도심에 방치된 빈집이나 빈 상가를 7∼10년 장기 임차해 다양한 시민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빈집은 무상으로 임차하는 대신 임차료에 해당하는 금액을 리모델링 비용으로 투입했다. 빈 상가는 주변 임차료 시세의 절반만 지급하고 빌리는 방식을 택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금까지 빈집과 빈 상가 8곳이 공공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주민 커뮤니티 공간인 모두의 살롱이 2곳 생겼고, 자기계발을 위한 ‘인생공방’이 3곳, 예술인들의 활동 공간인 ‘전환가게’가 3곳 생겼다. 시민들은 예약을 통해 대부분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후평동 ‘모두의 살롱’에선 평소 원하는 일을 이웃과 함께 진행하는 ‘로망실현’, 자신의 취미를 깊이 있게 즐기는 ‘덕후살롱’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중이다. 지금까지 악기 연주회와 영화 감상, 요가, 독서, 음식 나눔 등 비슷한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다수 진행됐다. 또 빗소리 들으며 고기 구워 먹기, 이웃과 라면 끓여 먹기, 함께 아침 운동하기 등 이색 모임도 이어지는 중이다. 주민 이현정 씨(52·여)는 “학부모 모임 공간으로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원하는 시간만큼 충분히 이용할 수 있고, 사용료도 무료여서 만족스럽다”며 “다음에는 영화와 음악 등 취미를 공유하는 이웃과 함께 취미 생활을 함께 하는 공간으로 이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생공방 중 하나인 효자동의 ‘기록장’은 월간 멤버십 제도를 도입해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1인 창작자를 위한 라이팅(쓰기)룸과 리코딩룸 등도 마련돼 있다. 전환가게로 운영 중인 소양로4가의 ‘아트살롱 썸’은 예술인, 문화기획자, 활동가들이 교류하는 공간이다. 동면의 전환가게 ‘괜찮은 작업실’은 예술학과 대학생과 대학원생 8명의 공동 창작 활동 및 워크숍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같은 춘천시의 빈집 프로젝트는 최근 동아일보와 채널A가 공동 주최한 ‘2023 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시민 3만 명 이상이 찾아빈집 프로젝트로 탄생한 공공공간 8곳을 이용한 시민은 지금까지 3만 명이 넘는다. 또 도시재생과 마을 공동체 사업 우수 사례로 알려지며 전국에서 벤치마킹하려는 지자체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춘천문화재단은 빈집 프로젝트를 더 활성화해 춘천시 전역을 문화공간 ‘슬세권’(슬리퍼를 신고 나가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구역)으로 만들 계획이다. 강승진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장은 “앞으로도 쓸모가 사라진 공간을 되살려 시민들이 일상과 가까운 곳에서 쉽게 문화공간을 만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간복지 최우수상 부산 서구 ‘닥밭골 행복마을’ 외면받던 폐가마을, 사랑받는 예술마을로 2000년대부터 빈집 늘어 ‘우중충’벽화 그리는 예술가들 모이며 활기 부산 서구 동대신동 ‘닥밭골 행복마을’은 부산의 숨겨진 관광 명소 중 하나다. 예쁜 벽화가 많고 사진 찍기 좋아 ‘닥밭골 벽화마을’로도 불린다. 마을에서 만난 이민철 씨(45)는 “마을 골목길을 걷다 보면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마음이 푸근해져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이 마을은 1953년 11월 발생한 부산역 대화재로 터전을 잃은 시민들이 집단 이주하며 형성됐다. 한꺼번에 이주하다 보니 무허가 건물이 난립했고, 고도제한 지역으로 묶여 오랜 기간 개발되지 못했다. 2000년대 들어선 빈집이 늘면서 치안도 불안한 곳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10여 년 전부터 지역 예술가들이 벽화를 그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변화가 시작됐다. 예술가들이 그린 벽화가 수준급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관심이 모였다.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마을을 살리자”는 목소리도 커졌다. 마을 재생 방안을 고심하던 서구는 붕괴 위험 주택을 철거하는 등 도시 정비를 진행했다. 2018년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되면서 재개발에도 속도가 붙었다. ‘1953 골목공원’을 조성했고, 빈집을 리모델링해 ‘새로이하우스’ 두 채를 만들었다. 이 집은 지역 예술가들의 작업장이면서 주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2020년 9월 문을 연 ‘한지체험관’도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 시설은 한지를 이용한 소품을 체험할 수 있는 1층 체험관과 한지 공예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2층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또 동네 어르신과 마을을 찾는 관광객을 힘들게 했던 192개의 계단에는 모노레일을 설치해 이동 편의성을 높였다. “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는 소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올해만 벌써 1만8000여 명이 모노레일을 이용했다. 서구는 닥밭골 행복마을 프로젝트를 통해 ‘2023 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공한수 서구청장은 “5년 동안 약 100억 원을 투입해 추진한 재생사업으로 주민들의 삶이 질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공간복지 우수상 경기 수원시 ‘모두 다 어울림 센터’ 목욕탕에서 라디오 방송 “마을 소식 전해드릴게요”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에서 매산시장 쪽으로 5분가량 걷다 보면 오래된 다세대주택 가운데 신축 건물이 눈에 띈다. 올 4월 탄생한 ‘모두 다 어울림 센터’다. 지하 1층∼지상 4층, 1389㎡(약 420평) 규모의 센터에는 주민커뮤니티 공간과 라디오 방송국 ‘SoneFM’ 등이 들어섰다. 이 지역은 구도심으로 주변 개발이 더뎠다. 떠나는 이들이 늘면서 남은 주민들 사이에선 “슬럼화된 골목을 활기찬 소통 공간으로 바꿔 보자”란 목소리가 나왔다. 수원시도 마을의 활력을 되찾기 위한 구심점이 필요했다. 수원시는 30년 넘은 목욕탕 자리에 다목적 공용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SoneFM(96.3㎒)은 주민이 지역 정보와 문화, 음악 등 다양한 주제로 직접 제작하고 송출하는 라디오 방송이다. 청취 가능 지역은 반경 5km가량이다. 어린이와 청소년, 어르신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해 지역 소식 등을 전한다. 수원시는 모두 다 어울림 센터를 통해 ‘2023 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라디오를 활용해 시민들이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마을의 미래를 위해 뭉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간복지 우수상 경기 시흥시 ‘한울-터’ 쿰쿰한 반지하주택이 모임 공간으로 재탄생 ‘작지만 큰 우리동네 공유공간’을 표방한 ‘한울-터’는 경기 시흥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반지하주택을 활용해 협업한 첫 사례다. 반지하주택 활용 방안을 모색하던 시흥시가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에 LH와의 협업 모델을 제안하면서 프로젝트에 시동이 걸렸다. 제안을 수락한 LH는 전용면적 69.3㎡(약 21평)인 노후 반지하주택 2곳을 리모델링한 후 시흥시에 무상 제공했다. 시흥지역건축사회가 용도변경을 위한 도면 작업을 무료로 진행했고, 기업들이 내부 인테리어를 지원했다. 시흥시는 ‘공동체 활동의 구심점이 되는 공간’이란 의미를 담아 ‘한울-터’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울-터는 취약계층의 자활 공동작업장이나 주민 모임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장터도 열리는데, 장터 수익금은 모두 홀몸 어르신 등 취약계층 지원에 사용된다. 명절 음식 나눔 봉사, 집수리 공구 대여 등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이곳에서 진행된다. 시흥시는 한울-터를 통해 ‘2023 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복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시흥=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안산도시공사는 27∼31일 공공임대주택 ‘선부 행복주택’ 예비입주자 125가구를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 안산시 단원구 선부로 35에 위치한 선부 행복주택은 전용면적 18㎡형(약 5.5평)과 36㎡형(약 10.9평)으로 구성돼 있으며 에어컨과 비데 등이 갖춰져 있다. 18㎡형은 △청년·대학생 80가구 △고령자 10가구 △주거급여 수급자 10가구 등 100가구, 36㎡형은 △신혼부부·한부모가족 15가구 △고령자 5가구 △주거급여 수급자 5가구 등 25가구를 모집한다. 공사는 청약자를 대상으로 주택 소유 여부와 소득 수준 등 입주 자격을 확인한 뒤 추첨을 거쳐 입주자를 정할 방침이다. 허숭 안산도시공사 사장은 “선부 행복주택은 임대료가 저렴하고 선부역 안산역, 영동고속도로 서안산 나들목(IC)이 모두 2km 안에 있는 등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임대료와 입주 자격 등은 안산도시공사 홈페이지 또는 마이홈 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성남시는 21일 오전 시청 광장에서 ‘반려동물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해 올해 주제는 ‘100년까지 같이가개-반(려)짝(꿍)반짝 가을축제’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행사 현장에선 △동물보호 변천사 사진전 △펫테크 산업 홍보부스 △반려동물 미용·마사지 체험 △반려동물용품 만들기 체험 △반려동물 인생네컷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반려동물 건강 및 행동 상담 등도 이뤄진다. 축제 기간 현장에 마련된 무대에선 반려동물 뽐내기 대회, 반려견 기다려 대회 등이 진행된다. 반려동물 돌봄센터 부스에선 유기동물 보호 및 입양에 대한 안내와 홍보,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이 펼쳐질 예정이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시 승격 50주년과 연계하며 반려산업과 4차산업을 융합한 펫테크 산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가정폭력 사건 때문에 다른 가족과 분리 조치된 30대 탈북 남성이 “자녀를 데려오라”며 집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하다 경찰특공대까지 출동한 끝에 붙잡혔다. 경기 광명경찰서는 17일 오후 2시 50분경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 씨는 이날 오전 11시 37분경 경기 광명시의 한 아파트 12층 자신의 집에서 인화성 물질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리고 불을 지르겠다며 난동을 부렸다. 집기를 밖으로 던지기도 했다. 현장에 투입된 경찰특공대는 창문이 열려 있던 베란다를 통해 집 내부로 진입한 후 A 씨를 체포했다. 당시 집 안에는 A 씨 외에 다른 가족은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앞서 경찰은 전날 A 씨의 집에서 발생한 가정폭력 사건으로 부인과 자녀를 A 씨와 분리 조치했다. 경찰은 A 씨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광명=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도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도민에게 교통비 일부를 환급해주는 ‘The(더) 경기패스’ 사업을 내년 7월부터 도입한다.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7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서울시의 ‘기후동행 카드’와 관련한 경기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서울 서초구갑)의 질의에 “내년 7월부터 기후동행 카드보다 월등한 The 경기패스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경기도민 누구나 연령 제한 없이 광역버스도 신분당선도 다 포함해 사용할 수 있다”라며 “전국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게 연령층을 확대할 생각”이라고 구체적인 계획도 내놨다.‘The 경기패스’는 경기도민이 전국 어디에서나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면 사용한 교통비의 일부를 환급해 주는 방식이다. 정기권을 구입해 매달 충전할 필요가 없고 전국의 어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광역버스와 신분당선을 주로 이용하는 경기도민에게 유리하다. 서울시의 기후동행 카드는 광역버스·신분당선 이용객은 지원 대상에서 빠져있다.경기도는 ‘The 경기패스’ 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내년 7월 도입하는 ‘K 패스’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 패스는 매달 21회 이상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매달 대중교통비용의 20%를 환급해 준다. 19~34세 청년은 30%, 저소득층은 53%를 되돌려준다. 경기도는 ‘The 경기패스’ 활성화를 위해 K 패스 보다 많은 혜택을 지원한다.우선 월 60회 한도로 제한된 대중교통 탑승 횟수를 제한을 없애고, 30% 환급 대상의 기준인 청년 나이의 기준을 19~34세에서 19~39세로 확대할 예정이다. K 패스 사업으로는 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도 경기도에서 추진 중인 ‘경기도 청소년 교통비 지원 사업’을 변경해 교통비를 지원한다.경기도는 ‘The 경기패스’ 시행을 위해 경기연구원, 경기교통공사, 경기버스조합 등 전문가 논의를 통해 사업별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시군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김상수 경기도 교통국장은 “경기도는 일반 시내버스, 광역버스, 심야버스, 신분당선 등 대중교통수단과 요금체계가 서로 다르고, 넓은 지역적 특성으로 거리비례제가 적용돼 정기권 방식보다는 환급 방식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 대다수 교통전문가의 입장”이라며 “고물가로 많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경기도 하루 평균 대중교통 이용객은 271만 명이다. 이 중 경기 버스 이용객은 202만 명이고, 지하철 이용객은 69만 명 정도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사용 묵인에 대한 의혹이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대표는 2018년 7월부터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2021년 10월까지 민선 7기 경기도지사를 지냈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7일 오전 10시부터 수원시 경기도청 광교 신청사에서 경기도에 대한 국감을 진행했다.이날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충북 청주시 상당구)은 ‘경기도가 이 대표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을 묵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정 의원은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해 “취임 이후 법인카드 사용에 대해 자체 감사한 적이 있느냐”라며 “경기도청 비서실 공무원이 올해 8월 ‘이재명 대표가 공금 유용을 지시하고 묵인했다’라고 권익위에 신고했는데, 파악하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라고 질문했다. 이어 “(지난해 감사 때 적발이 안 됐다면) 감사실을 동원해 전수 조사할 필요도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김 지사는 “감사는 취임 전인 지난해 2월 25일부터 3월 24일까지 했다. 최대 100일 건까지 사적 사용이 의심된다”라며 “그 건은 포함 안 됐을 것 같은데 확인해 보겠다”라고 답했다. 경기도는 당시 ‘사적 사용 의심 액수가 수백만 원에 달한다’라는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다만, 감사 규정을 이유로 구체적인 금액은 밝히지는 않아 논란이 됐다.정 의원은 이 대표 측근 자녀의 특혜 채용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정 의원은 “성남산업진흥원 6급 직원 채용에 이 대표 측근의 자녀가 채용됐다”라며 “채용 분야인 마케팅 전공자가 아니었고 보통 면접점수를 50%로 하지만 70%로 높여 평가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지사는 “처음 들었다. 성남시 산하 출자기관을 통해 파악해 보겠다”라고 답했다. ‘양평~서울고속도로’ 논란도 거셌다. 국힘 의원들은 ‘양평~서울고속도로’ 논란을 언급하며 김 지사가 분열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전봉민 의원(부산 수영구)은 “6월 말 논란이 시작됐지만 김 지사는 10월 현장을 잠시 방문했다”며 “김 지사는 ‘모든 게 가짜뉴스다. 국민 분열만 일으키는 게 양평고속도로’라고 기자회견 했다”고 비판했다.하지만 김 지사는 “취임 후 4번 양평을 방문했다”라며 “가짜란 말 쓴 적 없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김 지사는 올해 7월과 8월 2차례에 걸쳐 기자회견을 열어 대안인 ‘강상면 종점’에 반대하고, 원안대로 ‘양서면 종점’에 나들목(IC)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정부를 겨냥한 공격에 집중했다.문진석 의원(충남 천안시갑)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확정된 사업인데 갑자기 민간 용역사가 대안을 제시하면서 분열이 시작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병원 의원(서울 은평구을)도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강상면 일타 강사인가, 일타 선동꾼인가”라고 물었고, 김 지사는 “제가 평가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정부의 오랜 의사 결정 절차가 있었는데 단순 백지화시키는 측면에서 국정 난맥상 초래에 대해서는 지적할만하다”고 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내년 재정 운영에 큰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필수 사업과 의무·법정 경비를 제외한 모든 사업을 구조 조정할 것입니다.”김동근 경기 의정부시장은 17일 “내년도 사업 상당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의정부시는 내년도 본예산 규모를 올해보다 8.7% 줄어든 1조 1390억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김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재정 상황과 계획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재정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방만하게 운용된 부분이 없는지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올 하반기(7~12월) 예산 집행계획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경기 침체와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정부 세수 결손으로 지방자치단체 교부세도 삭감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의정부시는 재정자립도가 낮은데다 일반회계의 사회복지예산 비중이 경기도 내 31개 시·군 중 유일하게 50%를 넘어 가장 높다. 또 경전철 재정지원금, 출연금 부감이 커지고 있는 데다 비슷한 시기에 추진한 대규모 사업의 투자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의정부시는 대규모 사업 시기를 조정하고 불필요한 예산을 삭감하는 한편 주 2회 부시장 주재로 재정위기 특별대책 회의를 운영하기로 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학교장 재량을 늘려 자율적이고 특색있는 교육활동이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교장 선생님은 학교 현장에서 책임감을 갖고 선생님과 교육 당국을 연결해 주시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계시는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7일 오전 성남 밀리토피아 호텔에서 열린 ‘2023학년도 2학기 교장 지구장학협의회 워크숍’ 자리에서다. 지구장학협의회 교장 대표와 교육지원청 장학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워크숍은 소통과 협력으로 학교의 변화와 성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이날 △하반기 경기교육 정책 이해·공유 △학교 교육력 제고를 위한 교육공동체의 소통·협력 방안 모색 △학교 변화·성장 지원하는 학교장 리더십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특강에 나선 임 교육감은 최근 교육 이슈와 함께 경기 미래 교육 추진 방향을 안내했다. △참석자들의 늘봄 확대 정책 △인력 충원 문제 △학교장 책임에 따른 권한 등 교육 현장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임 교육감은 “학교는 학생들의 기본과 기초 교육에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교육청이 학교 업무 경감을 위해 힘쓰고, 민원 등 학교에서 해결이 어려운 경우 교육지원청과 교육청에서 해결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고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남양주시 왕숙신도시가 2019년 10월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지 4년 만에 첫 삽을 떴다. 인천 계양에 이어 두 번째로 착공한 3기 신도시다. 경기도는 “전날(15일) 남양주 진건읍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열었다”며 “내년 하반기(6∼12월) 분양을 시작하고, 2026년 하반기 입주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완공 목표는 2028년 12월이다. 왕숙신도시는 남양주 진건·진접·퇴계원읍과 일패·이패동에 들어서는 신도시다. 3기 신도시 중 가장 큰 1177만 ㎡(약 356만 평) 규모로 추진되며, 공공주택 약 3만9500채를 포함해 주택 약 6만6300채가 공급된다. 왕숙신도시 조성이 완료되면 남양주시 인구는 약 16만5000명 늘게 된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왕숙신도시 조성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건설이 완료되는 2035년경 시 인구가 100만 명을 넘을 것”이라며 “‘선교통 후입주’ 원칙으로 GTX B노선 개통, 지하철 8·9호선 및 별내선 연장 등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수원=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정치와 행정에서도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고, 리더는 오만함을 경계하고 과정과 결과에 책임을 지는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 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이 최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FKI)에서 열린 ‘김창준 아카데미 26기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 특강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주제는 ’용인 르네상스, 혁신에 시동 걸다‘였다. 김창준 아카데미는 한국인 최초로 미연방 하원 3선을 한 정치인으로, 아카데미는 김 씨가 설립한 (사)김창준 한미연구원이 운영하는 정치·경제 리더십 과정이다. 이 시장은 다양한 예술작품과 여러 가지 사례를 예로 들었다. 시작은 파블로 피카소의 ’황소 머리‘를 였다. 이 시장은 “피카소는 버려진 자전거를 가져와 분해해서 핸들과 안장의 위치를 바꾸고 청동을 입혀서 ’황소 머리‘라는 이름을 붙였다”며 “피카소는 ’쓰레기도 훌륭한 예술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말을 남겼는데, 세심한 관찰력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버려진 자전거를 조각품으로 창조했다”고 소개했다. 이 시장은 “정치와 행정에서도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민심을 얻는다는 것은 결국 감동을 주는 일인데 그것은 뻔한 예상을 벗어나 ’허‘를 찔러야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감동이란 단어는 느낄 감(感)에 움직일 동(動)자를 쓰는 데 이는 마음으로 느껴야 움직이는 행동이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좋은 상상력을 갖기 위해선 통념과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필요하다”며 “르네 마그리트의 ’이미지의 배반‘과 ’빛의 제국‘을 보여주고, 화가는 관습적인 사고방식을 깨는 방식으로 의도적으로 이미지와 모순되는 문장이나 상반된 이미지로 작품을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치나 행정을 하는 사람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오만(Hubris)’이며, 수에즈 운하를 성공적으로 건설했던 프랑스인 페르디낭 마리 드 레셉스(Ferdinand Marie de Lesseps)가 파나마 운하 건설에서 실패한 것을 사례로 설명했다. 이 시장은 “막스 베버의 저서 ’소명으로서의 정치‘에서는 정치인의 책임 윤리를 강조하는 데 진정한 리더라면 결과와 과정에 대해 책임질 줄 아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오랫동안 책임이 무엇일까, 생각을 해봤는데 ’책임‘이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 ’Responsibility’를 살펴보면 응답(Response)하되, 능력(Ability)있게 하라는 뜻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지금도 일과 성과로 시민들에게 보답하는 것이 시장으로써의 책임이라는 신념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용인시는 서울 면적의 98%에 달하는 넓은 면적을 갖고 있고 인구가 110만에 이르는 큰 도시”라며 “지난해부터 수원, 고양 창원과 함께 광역시에 준하는 특례시로 승격됐다”고 소개했다. 이 시장은 “과거엔 ‘난개발 도시’라는 오명이 있었지만 지금 용인하면 ‘반도체’가 떠오를 정도로 이미지가 바뀌었다”며 “지난 3월 삼성전자가 300조를 투자하는 국가산단을 유치한 데다 올해 7월에는 이곳과 원삼면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삼성전자 기흥 캠퍼스 세 곳이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용인은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여정에 올랐다”고 설명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관광공사는 최근 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여행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15일 밝혔다. 이날은 공사 임직원이 광명 하안초등학교의 벽면 약 50m 구간에 여행을 주제로 약 4시간 동안 벽화를 그렸다.경기관광공사는 벽화 채색에 앞서 여러 개의 디자인 시안을 미리 준비했으며, 하안초 학생들이 현장에서 투표해 최종 디자인을 정했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아이들이 ‘여행’을 꿈꿀 수 있는 디자인을 벽화로 그려지길 원했다”라며 “벽화 그리기 사회공헌활동이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경기관광공사는 그동안 사회공헌활동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경기도 탄탄대로’ 공동캠페인, 경기도 바다 정화 활동 ‘경기바다 함께 海’에 참여했으며, 발달장애 가족 여행 지원 등 ESG 경영활동도 하고 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재)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실내 스포츠센터에서 ‘가을맞이 작은 음악회’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행사에는 300여 명의 관객들이 참석했으며, 영국 쇼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서 우승한 성악가 폴 포츠와 소프라노 박다미, 경희대 문무 태권도 시범단, K-POP 보컬 김수빈이 재능기부로 공연을 펼쳤다.부스 체험 공간에는 ‘기후 위기 대응으로 지속 가능한 경기’를 위해 친환경 코르크 체험 부스가 운영됐다. 올해 7월 월드컵재단과 코르크 마개 재활용사업 공동참여 업무협약을 맺은 ㈜에스빌드와 수원지역 글로벌 호텔 5개 사가 코르크 마개 모형 전시, 코르크 쌓기 게임,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며 일상 속 탄소중립 실천에 앞장섰다.이민주 월드컵재단 사무총장은 “나눔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시작된 빅버드 그라운드 마켓이 어느덧 7년째를 맞았다”라며 “친환경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는데 재단이 추구하는 방향성과 고민이 잘 전달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월드컵재단은 올해 4월 22일 빅버드 그라운드 마켓 1회차를 시작으로 나눔문화 행사를 연 4회 열어 누적 관람객 1만 6800명을 달성했다. 특히 어린이날을 맞아 5월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행사에는 1만 2000명의 관람객이 모였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동아일보 사회부에는 20여 명의 전국팀 기자들이 있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지역의 생생한 목소리를 찾기 위해 뛰고 있습니다. 전국팀 전용칼럼 <동서남북>은 2000년대 초반부터 독자들에게 깊이있는 시각을 전달해온 대표 컨텐츠 입니다. 이제 좁은 지면을 벗어나 더 자주, 자유롭게 생생한 지역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디지털 동서남북>으로 확장해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지면에 담지 못한 뒷이야기, 잘 알려지지 않은 따뜻한 이야기 등 뉴스의 이면을 쉽고 빠르게 전달하겠습니다. -편집자주지난달 21일, 고양시의회 제276회 임시회가 폐회됐다. 조례를 포함해 102건의 안건과 1946억 원의 2차 추경 예산안 심사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임시회 첫날인 7일부터 예산안 처리를 거부하면서 보름간 단 한 건의 안건도 처리하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민주당은 용역착수보고회에 시의원이 참석한 것을 두고 시청 간부 회의에서 나온 발언을 문제 삼았다. 민주당은 시의회를 무시했다며 ‘의회에 대한 도전’ ‘폭거’로 규정했다. 이동환 시장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하자 집단퇴장한 것이다.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이 떠안게 됐다. 당장 학생 11만 8000여 명의 무상급식비(110억 원)가 발목이 잡혔다. 남은 예산으로 9월 급식비는 그럭저럭 넘어갔다지만 이달부터 농가에 외상 거래를 하거나 최악의 경우 급식 중단도 고려해야 한다. 영아 수당(74억 원), 가정양육수당(22억 원) 등도 차질이 우려된다.시민들의 생명·안전과 직결된 사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폭우에 대비한 배수펌프장 운영 예산과 700여 대의 낡은 엘리베이터 교체, 제설 대책 등도 현재로서는 장담하기 어렵다. ‘시민의 발’인 마을버스의 재정지원금도 지급하지 못해 파행 운행이 불가피하다. 마을버스조합은 지난달 26일 시청을 항의 방문해 추경안 통과를 촉구하는 시위까지 벌였다.시의회 파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의회는 회기 때마다 집행부의 발언 등을 문제 삼아 안건을 부결 또는 보류시키거나 집단 퇴장했다. “인사에 시의회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 “(해외 출장 중인) 시장이 의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등 이유도 다양하다.지난달 임시회 파행은 10개월 전과 닮아있다. 지난해 12월, ‘2023년 본예산’ 수립과정에서 민주당은 예산안 처리를 거부했다. ‘시의회가 원하는 예산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결국 예산안 처리 없이 해를 넘겼고,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를 겪었다. 부정적인 여론이 거세지자 올해 1월 20일이 돼서야 예산을 확정했다. 대신, 주요 사업의 예산을 삭감했고, 부서별 업무추진비도 약 90% 깎았다.반복적으로 파행을 일삼는 시의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고울리 없다. “세금이 아깝다” “기초 의회를 없애자”라는 시의회 무용론까지 나온다.현재 고양시의회 34석 중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17석씩 나눠 가졌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안건을 처리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고양시는 11일 시의회 소집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한다. 시의회는 이제라도 시의회 소집을 하고 불통과 파행이 아니라 대화와 협력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시민을 볼모 삼아 번번이 시정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어야 한다.예산안 처리는 시의회의 가장 큰 책무다. 이를 등한시한다면 직무 유기다. 시의회는 명분도 없는 정쟁을 지금이라도 멈춰야 한다. 그게 시민을 위한 시의회의 도리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올해 7월 태어난 국내 첫 쌍둥이 판다가 생후 100일(15일)을 앞두고 12일 오전 언론에 공개됐다.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이날 판다 월드에서 강철원·송영관 사육사 등 동물원 관계자와 SNS를 통해 사전 초청된 일반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쌍둥이 판다를 언론에 10분간 선보였다. 또 공모를 통해 선정된 쌍둥이 판다의 이름 ‘루이바오’(睿寶), ‘후이바오’(輝寶)도 발표했다. 각각 ‘슬기로운 보물’과 ‘빛나는 보물’이라는 의미다. ● 체중 5㎏ 넘어…100일간 30배 폭풍 성장올해 7월 7일 아빠 러바오와 엄마 아이바오 사이에서 세계적인 멸종 취약종인 자이언트 판다 암컷 2마리가 자연 번식으로 태어났다. 러바오와 아이바오는 2020년 첫째 암컷 푸바오(福寶)를 출산했다.‘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태어날 당시 몸무게가 각각 180g, 140g에 불과했다. 하지만, 생후 100일을 앞둔 현재 루이바오(5.41㎏), 후이바오(5.83㎏) 둘 다 5㎏가 넘는다. 출산 당시보다 체중이 30배 이상 늘었다. 겉모습도 생후 열흘 경부터 눈, 귀, 어깨, 팔, 다리 주변에 검은 무늬가 나타나기 시작해 현재는 오동통한 몸매에 흰 털과 검은 털이 가득한 귀여운 판다의 모습이다.판다의 신체 부위에서 가장 늦게 검은색을 띄는 코도 최근 들어 분홍빛에서 검게 변하기 시작했다. 생후 약 한 달 무렵 눈을 뜬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뒤집기와 배밀이 과정을 거쳐 최근에는 잇몸을 뚫고 유치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육사, 수의사 등 에버랜드 동물원 임직원들과 중국 판다 보호 연구센터에서 온 전문가의 보살핌도 쌍둥이 판다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 있다. 엄마인 아이바오가 자연 포육을 했던 푸바오 때와 달리 쌍둥이 두 마리를 동시에 돌보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사육사들이 출생 때부터 인공 포육을 병행하고 있다. 엄마가 쌍둥이 중 한 마리에게 젖을 물리면 다른 한 마리는 포육실로 데려와 사육사가 분유를 먹이고 보살피는 방식이다.인공 포육 병행은 쌍둥이들이 엄마에게 골고루 사랑받을 수 있도록 현재 10일 교체 주기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앞으로 두 발의 힘이 생겨 아장아장 걷게 되는 시기인 생후 4개월경부터는 두 마리 모두 엄마 아이바오와 생활하며 사육사들이 육아 보조를 할 예정이다.아이바오도 사육사들의 집중적인 산후 관리를 통해 출산 전 체중을 회복하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푸바오 때의 육아 경험을 살려 쌍둥이 아기들을 안정적으로 보살피고 있다. 판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는 “100일간 건강하게 성장해준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물론, 엄마 아이바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쌍둥이뿐만 아니라 판다 가족 모두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쌍둥이가 엄마를 따라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는 내년 초 외부 환경 적응 과정 등을 거쳐 일반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쌍둥이 판다 루이바오, 후이바오의 성장 과정과 판다 가족의 재미있는 일상을 담은 이야기들은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과 블로그, 말하는 동물원 뿌빠TV 유튜브 등에서 만나 볼 수 있다. ● 루이바오-후이바오, 슬기롭고 빛나는 보물에버랜드는 쌍둥이 판다의 이름도 이날 함께 공개했다. 쌍둥이 첫째는 ‘루이바오’(睿寶), 둘째는 ‘후이바오’(輝寶). 각각 ‘슬기로운 보물’과 ‘빛나는 보물’이라는 의미다. 이름은 8월 24일~10월 6일 진행된 대국민 이름 공모 이벤트를 통해 정했다.에버랜드 SNS 채널과 동물원 팬 카페 등에서 진행된 댓글 공모에는 약 2만 명이 참여해 4만여 개의 이름을 응모했다. 이름 선정위원회를 통해 10쌍의 이름을 선정했고, 1차 온라인 투표에는 20여만 건의 투표가 이루어졌다.결선 투표에는 에버랜드 홈페이지와 판다월드 현장, 네이버 오픈톡, 주한중국대사관 위챗 등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됐으며 약 50만 명이 참여해 최종 후보 4쌍 중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고객들은 SNS 댓글을 통해 “이름처럼 슬기롭고 빛나는 아가들이 되길 바란다”, “예쁜 이름이 지어지기까지 건강하게 키워준 사육사, 수의사들 모두 감사드린다”, “많은 사람들에게 정감있게 불리고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는 이름이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보통 판다는 몸무게 200g 미만의 미숙아 상태로 태어나 초기 생존율이 매우 낮아 건강 상태가 안정기에 접어드는 생후 100일경 중국어로 된 이름을 지어주는 게 국제적인 관례다. 쌍둥이 판다의 언니인 ‘푸바오(福寶·행복을 주는 보물)’도 100일 무렵 고객 참여를 통해 이름을 지었다. ● 루이바오 ‘V’자, 후이바오 ‘U’자 등 무늬슬기로운 보물이라는 의미의 언니 ‘루이바오’(睿寶)는 7월 7일 오전 4시 52분 태어났다. 동생 ‘후이바오’(輝寶·빛나는 보물)는 이보다 1시간 47분 정도 늦은 오전 6시 39분 출생이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등 무늬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루이바오는 아빠 러바오를 닮아 브이(V)자 모양, 후이바오는 엄마 아이바오와 같은 유(U)자 모양이다. 루이바오는 활발하면서도 조심성이 많지만 후이바오는 언니에 비해 여유롭고 온순하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파주시가 고엽제 민간인 피해자 지원에 나선다. 파주시는 지난달 27일 전국 최초로 고엽제 민간인 피해자에 관한 지원 조례를 제정해 공포한 바 있다. 지원 대상은 1967년 10월 9일∼1972년 1월 31일 남방한계선 인근 대성동마을 거주 주민 중 현재 고엽제 질환이 있거나 후유증이 있는 2세 피해자다. 주민등록등본 등 거주 확인 서류와 의료기관에서 발급한 고엽제 피해 질환 진단서 등을 시청 복지정책과나 장단면사무소에 제출하면 된다. 선정 대상자 심의를 거쳐 고엽제 피해자로 확인되면 매달 10만∼30만 원의 위로 수당을 받을 수 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고엽제 살포 당시 대성동마을 주민의 85% 정도가 현재 후유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안산시는 13∼23일 상록구 사동 갈대 습지 안에 조성되는 ‘생태환경 교육시설’의 명칭을 공모한다고 10일 밝혔다. 내년 7월 문을 여는 교육시설은 총사업비 81억 원을 들여 지상 3층, 연면적 1734.7㎡(약 525평) 규모로 건립된다. 시설에는 상설전시관과 체험관, 수장고, 다목적실, 교육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안산시 누리집(www.ansan.go.kr) 고시·공고란에서 제안서를 내려받아 이메일(ymjso1@korea.kr)로 10자 이내의 명칭을 제출하면 된다. 안산시는 심사위원 심사와 선호도 조사를 거쳐 최우수상 1명(상금 30만 원), 우수상 1명(상금 20만 원), 장려상 3명(상금 각 10만 원) 등을 선정한다. 상금은 안산 지역 화폐 ‘다온’으로 지급한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공모를 통해 상징적이고 차별화된 명칭이 선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