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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유영 부본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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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8~2025-12-08
칼럼100%
  • 디지털 마녀사냥 ‘신상털기’

    개똥녀… 군삼녀… 조두순…학교-직장에 비난전화 폭주관련없는 사람까지 ‘매장’‘조두순 신원 파악, 경기 안산시 ○○아파트. 얼굴 사진 있음.’ 얼마 전 인터넷에선 ‘나영이 사건’의 범인 조두순의 얼굴이라며 사진 한 장이 나돌았다. ‘흉악범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며 한 누리꾼이 퍼뜨린 사진이었다. 그러나 사진 속 인물은 평범한 시민 A 씨였다. 사진은 A 씨가 2007년 인터넷 산악회 카페에 올린 증명사진이었다. A 씨가 ‘사진을 올린 누리꾼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하자 곧바로 사진 유포는 잠잠해졌다. 평범한 시민의 학교, 주소 등 신상 정보가 하룻밤 새 낱낱이 인터넷에 공개되는 이른바 ‘신상 털기’는 이미 일반화됐다. 화제가 되는 특정인의 미니홈피를 추적하고 구글링(구글 검색)으로 신상 정보를 밝혀내는 방식이다. 이번 ‘루저녀 사태’ 역시 이모 씨의 방송 발언 직후 신상 정보가 순식간에 드러나며 시작됐다. 신상 털기는 2005년 ‘개똥녀 사건’ 때부터 본격화했다. 지하철에서 한 여성이 애완견의 변을 치우지 않고 내렸고 다른 승객이 변을 치운 일이었다. 누군가가 휴대전화로 이를 찍어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 여성의 얼굴이 그대로 드러난 사진을 올렸다. 누리꾼들은 즉각 해당 사진을 온라인에 퍼뜨리는 한편 미니홈피를 추적한다며 ‘싸이 추적대’를 꾸렸고, 열차 번호와 열차 시간표를 바탕으로 이 여성이 내린 역을 추론하기도 했다. 결국 이 여성의 신상 정보가 밝혀졌고, 그가 다니는 학교 홈페이지는 각종 비난 글로 마비됐다. 신상이 털려 직장을 관둔 사람도 있다. 변심한 애인 B 씨 때문에 딸이 자살했다는 한 어머니의 사연이 온라인에 공개됐다. 이후 누리꾼들은 일주일도 안 돼 B 씨의 직장과 직책을 낱낱이 공개했다. B 씨 직장에 전화가 폭주했고, B 씨는 끝내 회사를 그만뒀다. 2007년 한 TV 프로그램에서 ‘군대 18개월은 너무 짧아요. 3년은 돼야죠’라고 말한 여성은 ‘군삼녀’라는 이름이 붙으며 신상 털기의 대상이 됐다. 아직도 인터넷에는 이 여성의 얼굴이 ‘임신 10개월은 너무 짧고요. 3년은 돼야죠’ 등의 패러디로 희화화돼 올려져 있다. 드물지만 신상 털기가 미담을 낳는 경우도 있었다. 서울역 앞에서 추위에 떨던 노숙자에게 자신의 목도리를 벗어 둘러주고 빵까지 사다준 ‘목도리녀’는 신상이 공개된 뒤 ‘시민 천사’라는 이름으로 찬사를 받았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0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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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의 모든게 ‘털렸다’, 트루먼 쇼처럼

    방송토크쇼서 “키 작은 남자는 루저” 발언 이후, 온라인에선…채 하루도 안돼 사생활 폭로장 변질 《“키 작은 남자는 싫어요. 요즘 키가 경쟁력인 시대에 키 작은 남자는 ‘루저(loser·패배자)’라고 생각합니다. 남자 키는 180은 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방송 토크쇼에 출연해 키 작은 남성을 비하해 누리꾼들의 비난을 산 이른바 ‘루저녀 사태’가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신상정보, 학교생활, 과거사 등 해당 여대생의 사생활과 일거수일투족을 인터넷에 퍼뜨리고 있다. 하루아침에 온라인이 개인의 사생활 폭로 장소가 돼버린 것에 대해 도를 넘어섰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태의 시작은 9일 오후 11시경. KBS2 ‘미녀들의 수다’ 여대생 특집편에 출연한 H대생 이모 씨의 발언에 대한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방송 직후 온라인에는 문제의 동영상과 화면 캡처 사진이 삽시간에 퍼졌고, 비난 글들이 쏟아졌다.》○ ‘구글링’ 통한 신상 털기누리꾼들이 찾은 ‘응징’ 수단은 ‘신상 털기’였다. 신상 털기는 인터넷으로 검색한 개인의 신상 정보를 온라인에 공개하는 행위. 누리꾼들은 구글을 주로 이용한다. 구글에선 인터넷 ID나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여과 없이 검색되기 때문이다. 이른바 ‘구글링(구글로 검색하는 행위)’을 통해 누리꾼들은 방송 종료 후 1시간도 안 돼 이 씨의 미니홈피 주소와 고등학교 졸업사진 등을 게시판에 올렸다. 특히 이 씨의 것으로 보이는 온라인 ID가 공개되자 과거에 온라인에서 썼던 글들이 모조리 검색됐다. 학교 게시판에 올린 장학금 문의부터 명품 브랜드 사이트에 남긴 질문, 성형외과 사이트에 남긴 글 등이 ‘루저녀의 과거’라며 낱낱이 공개됐다.○ 한국판 ‘트루먼쇼’누리꾼들은 이어 이슈 만들기에 들어갔다. 이 씨의 이름과 학교 등을 ‘광클(격렬하게 클릭하는 행위)’해 인터넷 실시간 검색 순위 1위에 올렸다. 진지한 비난 여론보다 우스갯소리 하나가 더 파급력 있다고 믿는 누리꾼들은 각종 패러디물을 만들어 올렸다. 영화배우 톰 크루즈를 ‘톰 크루저’로, 나폴레옹을 ‘루저레옹’으로 바꾸는 등 키 작은 유명 인사들이 패러디 대상이 됐다. 심지어 10일 일어난 서해교전도 “키 작은 김정일이 ‘루저 발언’에 열 받아 일으켰다”라며 희화화했다. 이번 사태를 ‘루저의 난(亂)’이라고 지칭한 글도 올라왔다. 졸지에 국민적 ‘조롱’의 대상이 된 이 씨, 그러나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궁금했다. ‘지도교수님 호출을 받았다’ ‘선배들로부터 왕따당했다’ 등 누가 썼는지 확인되지 않은 목격담이 10일 오후부터 올라왔다. 이 씨의 소식이라는 글들이 휴대전화,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같은 과 친구라는 학생의 심경고백도 올라왔다. 이 씨와 같은 대학의 학생들만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게시판에 오른 글들이 퍼지기 시작했다. 한 누리꾼은 “마치 리얼리티쇼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사생활 폭로 장소 된 온라인그간 ‘개똥녀’ ‘군삼녀’ 등 일반인들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며 신상 정보가 노출된 사례가 있었지만 이번 사건처럼 삽시간에 일사불란하게 나타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민감한 이슈를 지상파에서 여대생이 자신의 얼굴과 신분을 드러내 놓고 거침없이 이야기했기 때문에 폭발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영화 ‘트루먼쇼’처럼 개인의 삶이 낱낱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이유에 대해 전 교수는 “‘안티’들이 팬보다 해당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을 더 잘 알듯 누리꾼들은 자신들의 장난에 대한 이 씨의 반응이 궁금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일반인의 삶을 누리꾼이 감시할 자격이 있나’란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또 ‘이 씨가 학교를 곧 휴학한다’는 등 ‘카더라’식의 소식에 대해 ‘믿을 수 없다’ ‘이제 그만하자’는 등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정현민 책임연구원은 “비난에서 시작해 신상 털기와 일상 생중계로 이어지며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는 점을 누리꾼 스스로 부담스러워하게 된 결과”라고 풀이했다.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트루먼 쇼:짐 캐리 주연의 1998년 영화. 트루먼 버뱅크는 보험회사 직원으로 스스로를 평범한 30대 남자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사실 그는 ‘트루먼 쇼’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주인공이다. 태어날 때부터 그의 일상은 TV를 통해 사람들에게 낱낱이 공개되고 있었지만 자신만 그 사실을 몰랐다. 뒤늦게 진실을 알아차린 그는 관찰당하는 삶에서 벗어나려 한다.}

    • 200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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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급여 인상 “불황 굿바이”

    이달부터 非R&D직군 중심 연봉 5~10% 올려삼성전자가 부장급 이하 비(非)연구개발(R&D) 직군을 중심으로 직원들의 연봉을 올리기로 했다. 이번 임금 인상이 삼성전자의 경영 정상화와 국내 경기 회복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9일 노사협의회 격인 ‘한가족 협의회’를 열고 마케팅이나 구매처럼 R&D가 아닌 직군 내 부장급 이하 직원의 연봉을 R&D 직군 수준으로 올리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연구개발자 우대 차원에서 R&D 직군의 연봉을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했다. 비R&D 직군에 대한 임금 인상은 부서 및 개인 역량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능력급 인상을 통해 이뤄진다. 이들에 대한 임금 인상폭은 5∼10%로 알려졌으나 능력급의 특성상 인상폭을 일괄 계산할 수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R&D 직군의 부장급 이하 직원들의 능력급도 올리기로 했다. 이들의 능력급 인상폭은 평균적으로 비R&D 직군보다 작을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는 생산직 등 비연봉직 직원의 직무조정급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임금 인상은 이달 21일 급여 지급 분부터 적용된다. 삼성전자가 정기 임금 인상 시기가 아닌데도 임금을 올리는 것은 최근의 실적 호조에 따른 보상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달 말 열린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 10년 내 매출을 4배로 늘리기로 했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동기 부여 차원에서 임금을 올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삼성전자가 임금 인상을 계기로 비상경영체제를 해제할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비상경영체제에 본격 돌입하면서 줄였던 생산성격려금(PI)과 초과이익배분금(PS) 등 성과급 제도를 지난달에 원상 복구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0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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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월풀이 LG에 두손 든 까닭은

    LG전자 특허센터냉장고 소송 승소하기까지작년 1월 피소…15억달러 날릴 위기로펌수준 대응팀 믿고 밀어붙이기 선택증거 찾아 해외공장 출장 21개월 사투美무역위서 “침해없다” 판결 받아내 지난해 1월 LG전자 미국 뉴저지법인에 두툼한 우편물이 날아들었다. 발신처는 세계 1위 가전업체인 월풀이었다. 우편물을 뜯어본 직원은 화들짝 놀랐다. LG전자가 월풀의 특허권을 침해했으니,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이었다. 제소 건수는 5건이나 됐고, 소송 문건은 100쪽에 달했다. 이 직원은 곧장 서울 본사에 이를 알렸다. 고충곤 LG전자 특허센터 전문위원(상무)은 한숨을 내쉬었다. 과거 20여 년간 미국에서 변호사, 변리사로 활동하면서 국내 유수의 기업을 대리했지만 ITC에 제소된 소송에서 이긴 적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LG전자 같은 수출업자들 사이에서 ITC는 ‘저승사자’로 통했다. ITC는 ‘국제’란 표현이 들어간 이름과 달리 미국 정부기관으로 보호무역주의를 폈다. 여기서 특허 침해로 판명되면 해당 모델의 대미 수출이 전면 금지된다. 이 때문에 일단 소송을 당하면 중간에 합의금 등을 내고 ‘항복 선언’을 하는 사례가 허다했다. 만약 LG전자가 소송에서 진다면 15억 달러(약 1조7000억 원·상품주기인 5년간 수출액)를 날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로부터 20일 뒤 LG전자 특허센터는 월풀의 견제에 ‘정면대응’하기로 결정했다. 고충곤 전문위원은 “치밀하게 대응을 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월풀의 특허공격은 LG전자에 대한 견제 성격이 강했다. 당시 월풀은 미국 냉장고 시장에서 1위였지만 프리미엄 냉장고(3도어 냉장고) 시장에서는 LG전자(14.4%)에 1위를 내준 상황이었다. 월풀의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 점유율은 3.4%에 그쳐 자존심을 구기고 있었던 것. 이때부터 특허센터의 ‘강행군’이 시작됐다. 특허 소송은 ‘활자와의 싸움’이었다. 직원들은 소송에서 나올 항목을 예상문제로 뽑아 자료를 찾고 꼼꼼하게 공부했다. 옥주호 수석연구원과 권영철 책임연구원은 시뻘건 ‘토끼 눈’으로 근무하는 게 다반사였다. 월풀의 ‘LG전자의 냉장고 서랍이 월풀 기술을 베꼈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 자료를 찾아야 했기 때문. 옥 연구원은 밤을 새워가며 수만 건의 자료를 뒤진 끝에 월풀이 해당 특허를 출원하기 전 이를 이용한 제품을 이미 출시한 사실을 찾아냈다. ITC 규정상 특허 출원 전에 해당 제품이 이미 상품 안내책자, 잡지 등에 소개됐을 경우에는 특허가 무효화된다. 정강재 대리는 여기에다 월풀이 주장하는 특허를 LG전자도 기존에 보유하고 있었다는 증거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이 기술을 쓰고 있던 LG전자의 멕시코 공장으로 날아갔다. 그 결과 월풀은 5건 중 4건은 자진 취하 또는 합의 취하했다. 올해 7월 ITC는 이례적으로 재심(再審) 명령을 내렸다. 한바탕 싸워 이겼는데 다시 싸우라는 것이었다. 이는 ITC 역사상 극히 드문 경우로 월풀의 정치적인 공세와 경기 침체에 따른 미국 내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의 영향이라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그러나 LG전자는 지난달 재심 판결에서도 이겨서 특허로 시비를 건 월풀을 끝내 물리쳤다. LG전자는 이를 계기로 앞으로 특허전략을 수세에서 공격으로 바꾸기로 했다. LG전자는 지난달 미국 뉴저지 지방법원에 월풀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GE와 일부 특허를 공유하기로 계약을 하고 ‘연합군’을 형성했다. 이정환 특허센터장(부사장)은 “특허소송은 기술력과 브랜드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허 소송에 적극 대응해 ‘전자 한국’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09-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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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독자적 인터넷주소 관리기구 만든다

    한글 도메인 등 한국의 인터넷주소 정책을 만들고 인터넷주소의 자원을 관리하기 위해 정부, 기업, 학계 등이 참여하는 대표기구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10일 인터넷발전협의회를 발족하고 산하에 기업과 학계 및 정부 담당자들이 참여하는 인터넷주소정책포럼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전 세계 인터넷주소 도메인을 관리하는 미국의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의 독점적 위상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르는 가운데 한국도 ICANN과 같은 독자적인 인터넷주소 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최근 서울에서 열린 ICANN 회의에서 알파벳 대신 ‘한글.한글’과 같은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IDN) 도입이 확정됨에 따라 제자리를 맴돌던 자국어 도메인 활성화에도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인터넷주소정책포럼에는 학계(8명), 법조계(1명), 시민단체(1명), 공공기관(2명)을 비롯해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통신 3사가 참여한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0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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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 사무혁명 급속 확산

    조현탁 삼성전자 네트워크영업팀장(전무)에게 스마트폰은 없어서는 안 될 업무 필수품이다. 그는 영업을 맡고 있는 특성상 해외 출장이나 외근이 잦다. 사무실을 비울 때는 밀린 결재가 골치였다. 하지만 삼성SDS가 개발한 ‘모바일데스크’ 서비스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쓴 뒤부터는 달라졌다. 스마트폰으로 회사 인트라넷(내부 전산망)인 ‘싱글’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서류를 결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회사 e메일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사내 메신저에도 접속해 직원들에게 실시간으로 지시한다. 직원을 찾을 때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연락처를 알아낼 필요도 없어졌다. 스마트폰을 통해 직원 전화번호나 e메일 주소 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는 조 전무처럼 스마트폰을 사용해 일하는 임원이 500여 명에 이른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직장인 업무 문화가 바뀌고 있다. 과거 무선호출기와 단순 통화 기능 위주의 휴대전화가 출현했을 때와 차원이 다르다. ‘손안의 PC’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은 회사 메일 확인은 물론 사내 메신저, 재고 관리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무선 인터넷 확산 등의 환경과 맞물려 이른바 ‘모바일 사무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6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은 내년에 모바일데스크 서비스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전 계열사의 임원과 보직 간부(파트장 등) 2만5000명에게 전면 지급할 계획이다. 지금은 삼성 계열사의 주요 임원과 최고정보책임자(CIO)가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삼성 계열사에서 스마트폰을 업무에 본격 도입함에 따라 이런 움직임이 다른 기업으로도 본격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본점과 전국 각 지점의 사무실에 유선전화기를 없앴다. KT의 유무선통합(FMC) 서비스를 도입해 외부에서 자리 번호로 전화를 걸어도 스마트폰으로 통화가 가능하게 했다. 스마트폰이 유선전화를 대체한 셈이다. 또 사내에서 쓰는 FN 메신저에도 ‘통화 중’ ‘전화 거는 중’ 등의 표시가 나와 발신자는 전화 걸 수 있는 적당한 시간을 파악할 수 있다. 모바일 사무혁명은 공공기관에도 확산되고 있다. 기상청은 SK텔레콤과 제휴해 기업용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올해 말 도입되면 기상청 예보관들은 사무실에서만 봤던 기상 영상을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고, 기상재해 시 등 비상상황에도 집에서 재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KT는 내년에 이사하는 서울 서초동의 KT 신사옥에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직원들은 자리에 앉아 있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통해 문서 처리 등 언제든 필요한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KT는 연세의료원과 IBK증권에도 모바일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일반 휴대전화로도 회사 e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직원들에게 실시한 데에 이어 최근부터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도 이 서비스의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 회사인 다음과 드림위즈도 애플 아이폰이 국내에 나오면 전 직원에게 이를 지급할 예정이다.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업무를 보는 문화가 이미 정착됐다. 리서치인모션의 블랙베리가 푸시메일 서비스를 고안하면서 스마트폰을 업무에 활용하는 문화가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한국의 모바일 사무혁명은 푸시메일뿐 아니라 인트라넷을 연동해 기업형 서비스를 강화한 게 특징. 또 스마트폰을 분실하면 신고 즉시 메일 등 휴대전화에 담긴 모든 정보를 원격으로 지울 수 있기 때문에 보안 문제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가운데 삼성SDS는 스마트폰의 본고장인 미국에 기존의 모바일 데스크 서비스에 공급망관리(SCM)나 전사적자원관리(ERP)도 가능한 서비스를 역수출해 성과가 주목된다. 모바일 사무 환경에 대한 평가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엇갈리고 있다. 업무가 한결 효율적이고 편리해졌다는 호평이 나온다. 반면 24시간 일에 얽매이게 됐다는 자조 섞인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근무 시간이 가장 긴데 스마트폰으로 집과 사무실의 경계마저 사라졌다는 얘기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푸시메일::메일 서버에서 휴대전화에 밀어내듯 e메일을 전송하는 시스템으로 e메일을 휴대전화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리서치인모션(RIM)이 스마트폰인 블랙베리에 처음 적용해 북미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 200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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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전화로 결재-회사 e메일 확인-사내 메신저-재고관리…모바일 사무혁명 급속 확산

    조현탁 삼성전자 네트워크영업팀장(전무)에게 스마트폰은 없어서는 안 될 업무 필수품이다. 그는 영업을 맡고 있는 특성상 해외 출장이나 외근이 잦다. 사무실을 비울 때는 밀린 결재가 골치였다. 하지만 삼성SDS가 개발한 '모바일데스크' 서비스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쓴 뒤부터는 달라졌다. 스마트폰으로 회사 인트라넷(내부 전산망)인 '싱글'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서류를 결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회사 e메일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사내 메신저에도 접속해 직원들에게 실시간으로 지시한다. 직원을 찾을 때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연락처를 알아낼 필요도 없어졌다. 스마트폰을 통해 직원 전화번호나 e메일 주소 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는 조 전무처럼 스마트폰을 사용해 일하는 임원이 500여 명에 이른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직장인 업무 문화가 바뀌고 있다. 과거 무선호출기와 단순 통화 기능 위주의 휴대전화가 출현했을 때와 차원이 다르다. '손안의 PC'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은 회사 메일 확인은 물론 사내 메신저, 재고 관리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무선 인터넷 확산 등의 환경과 맞물려 이른바 '모바일 사무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내년 삼성맨 2만5000명, 스마트폰으로 업무 6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은 내년에 모바일데스크 서비스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전 계열사의 임원과 보직 간부(파트장 등) 2만5000명에게 전면 지급할 계획이다. 지금은 삼성 계열사의 주요 임원과 최고정보책임자(CIO)가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삼성 계열사에서 스마트폰을 업무에 본격 도입함에 따라 이런 움직임이 다른 기업으로도 본격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본점과 전국 각 지점에 아예 사무실에 유선전화기를 없앴다. KT의 유무선통합(FMC) 서비스를 도입해 외부에서 자리 번호로 전화를 걸어도 스마트폰으로 전화통화가 가능하게 했다. 스마트폰이 유선전화를 대체한 셈이다. 또 사내에서 쓰는 FN 메신저에도 '통화 중', '전화 거는 중' 등의 표시가 나와 발신자는 전화 걸 수 있는 적당한 시간을 파악할 수 있다. ●모바일 사무혁명 확산 모바일 사무혁명은 공공기관에도 확산되고 있다. 기상청은 SK텔레콤과 제휴해 기업용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을 구축받기로 했다. 올해 말 도입되면 기상청 예보관들은 스마트폰으로 사무실에서만 봤던 기상 영상을 집에서 확인할 수 있고, 기상재해 시 등 비상 상황에도 집에서 재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KT는 내년에 이사하는 서울 서초동의 KT 신사옥에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직원들은 자리에 앉아 있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통해 문서 처리 등 언제든 필요한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KT는 연세의료원과 IBK증권에도 모바일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일반 휴대전화로도 회사 e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직원들에게 실시한 데에 이어 최근부터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도 이 서비스의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 회사인 다음과 드림위즈도 애플 아이폰이 국내에 나오면 전 직원에게 이를 지급할 예정이다. ●'족쇄'냐 '효율'이냐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업무를 보는 문화가 이미 정착됐다. 리서치인모션의 블랙베리가 푸시메일 서비스를 고안하면서 스마트폰을 업무에 활용하는 문화가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한국의 모바일 사무혁명은 푸시메일뿐 아니라 인트라넷을 연동해 기업형 서비스를 강화한 게 특징. 또 스마트폰을 분실하면 신고 즉시 메일 등 휴대전화에 담긴 모든 정보를 원격으로 지울 수 있기 때문에 보안 문제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가운데 삼성SDS는 스마트폰의 본고장인 미국에 기존의 모바일 데스크 서비스에 공급망관리(SCM)나 전사적자원관리(ERP)도 가능한 서비스를 역수출해 성과가 주목된다. 모바일 사무 환경에 대한 평가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엇갈리고 있다. 업무가 한결 효율적이고 편리해졌다는 호평이 나온다. 반면 24시간 일에 얽매이게 됐다는 자조 섞인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근무 시간이 가장 긴데 스마트폰으로 집과 사무실의 경계마저 사라졌다는 얘기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푸시메일메일 서버에서 휴대전화에 밀어내듯 e메일을 전송하는 시스템으로 e메일을 휴대전화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리서치인모션(RIM)이 스마트폰인 블랙베리에 처음 적용해 북미권에서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 200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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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단 쌓은 칩 두께가 0.6mm…삼성전자 세계 최초 개발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를 8단으로 쌓아 만든 칩(적층칩)의 두께를 1mm 미만으로 줄이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두께 0.6mm의 8단 적층칩 기술을 개발해 32GB(기가바이트) 낸드플래시 적층칩에 적용했다고 4일 밝혔다. 기존의 8단 적층칩 두께는 1mm였다. 따라서 새 기술을 적용하면 두께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용량을 약 두 배로 늘린 메모리를 휴대기기에 장착할 수 있다. 정태경 삼성전자 테스트앤패키지센터 상무는 “6mm 8단 적층칩은 두께가 슬림화되고 메모리는 대용량화되는 휴대기기의 트렌드에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0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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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성과좋은 인턴 곧바로 정규직 채용”

    삼성전자는 1시간의 면접을 통해 인턴을 뽑은 뒤 8∼9주 일을 시키고, 성과가 좋으면 정규직 사원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공채 제도를 유지하면서 인턴제도를 채용의 또 다른 채널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기존의 인턴 면접 시간은 35분이었고, 4주간 인턴을 마친 사람에게는 가산점을 줄 뿐 정규직 채용으로 연결하지는 않았다. ‘재계의 방향타’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의 인턴제도 개편은 다른 기업의 채용 절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업무 능력이 검증된 인재 채용을 위해 실무형 인턴채용 제도를 올해 하반기 인턴 채용부터 적용하겠다고 2일 밝혔다. 모집 인원은 800명으로 상반기(400∼500명)의 약 2배다. 이 중 정규직으로 채용될 인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달 12∼16일 삼성채용사이트(www.dearsamsung.co.kr)에서 4년제 대학의 3학년 2학기 또는 4학년 1학기 재학생을 대상으로 인턴 지원을 받는다. 새 인턴제도의 특징은 신규 인력을 필요로 하는 부서에 인턴을 배치한 뒤 그 부서에서 8∼9주 강도 높은 실습을 거치도록 하는 점이다. 종전에는 인턴이 한 부서에서 4주간 업무를 경험했다. 새 제도에 따라 8∼9주 동안 실무를 하면서 해당 부서장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정규직으로 채용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부서장이 발탁한 인턴은 정규직 채용 직전에 임원 면접을 봐야 하지만 결격사유가 없으면 대부분 합격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새 인턴제도가 정식 채용과 연계성이 높아진 만큼 기존에 1인당 35분이던 면접 시간을 1시간으로 크게 늘려 집중 면접을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문계와 이공계로 나눠 실시하던 인턴제도를 통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상·하반기 공채 제도를 유지하되 인턴을 거쳐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신입사원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늘려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취업 준비생들이 면접 준비와 입사지원서 꾸미기 등에 몰두하는 대신 자신의 전공을 깊이 연구하고 경력 개발에 필요한 것들을 공부하도록 유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09-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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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가 시장을 움직이는가]최진석 하이닉스 부사장

    야전침대서 지내며 회생 독려임직원에 위기서 강한 근성 심어15조원 빚더미서 출발한 회사올 3분기 영업익 2090억원 ‘신화1999년 반도체 빅딜로 LG반도체와 현대전자가 합병해 탄생한 하이닉스는 그야말로 ‘미운오리새끼’였다. 출범 당시 부채 15조 원을 짊어졌고, 2001년 5조 원이 넘는 적자를 내면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 2002년에는 미국 반도체회사인 마이크론에 매각될 뻔한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랬던 하이닉스가 현재 세계 2위의 D램 업체로 거듭났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반도체 업계에서 벌어진 ‘치킨게임’ 속에서 살아남아 올 3분기에는 여덟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이런 결과는 전체 임직원의 오기와 열정, 집념 덕분이었다.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은 자신의 임금을 35% 깎았고, 직원들은 휴일근무수당을 반납한 채 밤낮으로 연구개발(R&D)에 매달렸다. 회사도 전체 매출액의 11%(2008년)를 R&D에 쏟아 부었다. 반도체 업계는 하이닉스를 회생시킨 주역으로 최진석 하이닉스 부사장(신사업 제조총괄본부장·51)을 꼽는다. 최 부사장은 하이닉스 회생과 반도체 생산성 향상 등의 공로로 29일 ‘제2회 반도체의 날’을 맞아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25년 반도체 전문가 최 부사장은 1984년 삼성반도체에 입사해 지금까지 오로지 반도체 분야에만 매달렸다. 삼성 시절 남들은 한 번 타기도 힘들다는 삼성그룹 기술대상을 세 번이나 탔다. 그런 뒤 2001년 하이닉스로 옮겨왔다. 하이닉스의 채권단이 미국 마이크론과 하이닉스 매각 협상을 벌이던 2002년. 최 부사장은 하이닉스가 마이크론에 넘어가면 기술만 유출될 게 뻔하다고 판단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하이닉스 회생’이라는 목표만 맴돌았다. 어느 날 그는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의 부행장을 직접 찾아갔다. 일면식도 없던 부행장에게 그는 “한 시간만 시간을 내달라. 설명할 게 있다”고 요청했다. ‘하이닉스는 충분히 회생할 수 있다. 과거 기초 투자를 굉장히 많이 해서 추가 투자자금이 많이 필요치 않다. 투자를 최소화하면서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설득의 요지였다. 최 부사장은 가방에서 반도체 공정이 그려진 도표를 꺼내 펼쳐 보이면서 “하이닉스는 돈이 없어 전체 라인을 바꾸긴 어렵지만 일부 공정만 바꾸는 것으로 최소 비용을 들여 수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얼마 뒤 채권단은 마이크론에 하이닉스를 매각하는 안건을 부결했다. 당시 부행장은 이후 사석에서 최 부사장을 만나 “당신의 설명을 듣고 하이닉스를 팔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털어놨다. ○ 낡은 장비 손봐 공정 개선한 헝그리 정신 일단 고비를 넘긴 뒤 남은 일은 하이닉스를 본궤도에 올려놓는 것. ‘실탄’(투자자금)은 여전히 모자랐다. 할 수 없이 낡은 장비를 손봐가며 공정을 개선했다. 구닥다리 장비를 돌리다 보니 현장 직원들은 혹시나 기계가 멈출까봐 기계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최 부사장도 사무실에 아예 야전침대를 갖다 놓았다. 최 부사장은 “오후 10시까지 근무는 기본이고 밤을 새우는 직원들도 무척 많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새로운 장비 없이 그저 직원들의 열성과 땀으로 절감한 비용은 그 다음 해 투자비로 썼다. R&D에만 매달렸던 최 부사장은 2003년 또 다른 실험을 했다. 개발자에서 생산자로 변신한 것. 처음으로 제조본부장을 맡아 공장에 뛰어들었다. 하이닉스에 이른바 ‘책임자 생산제’를 도입했다. 개발자가 개발을 끝낸 뒤 공장 현장에 가서 개발에서 양산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자는 것이다. 생산 라인에선 ‘개발을 잘못해서 수율이 낮아졌다’는 핑계를 댈 수 없고, 개발자들은 ‘공정이 불량해서’라고 얘기를 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 덕분에 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세계 최저 제조원가 달성’(2004∼2005년) ‘웨이퍼 월간 생산량 세계 최고 달성’(2003∼2005년) ‘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bit growth) 최고 단위 달성’(2004∼2005년) 등 갖가지 기록을 내놓았다. ○ 불황에 강한 하이닉스 최 부사장은 ‘수율의 달인’으로 불린다. 2007년 황창규 당시 삼성전자 사장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D램 수율이 하이닉스에 일시적으로 뒤처져 있다고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에게 보고했다. 이 전 회장은 하이닉스 수율을 끌어올린 주인공이 최 부사장임을 알고는 임직원들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해외 실적을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 2조1180억 원의 매출과 209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분기 2110억 원의 영업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 하이닉스의 저력은 위기에 더욱 돋보였다. 세계 경기가 나빠지면서 반도체 업체들은 체력이 고갈됐다. 해외 경쟁사는 최근 2년 동안 투자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하이닉스에게 이 정도는 위기도 아니었다. 하이닉스는 차세대 D램으로 불리는 DDR3 D램의 회로선폭을 40nm(나노미터·1nm는 10억 분의 1m)급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고 연내 양산에 들어간다. 반도체의 회로선폭이 줄면 그만큼 효율이 높아진다. 이렇게 되면 대만 일본 미국 등의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는 1년 이상으로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04년 후발로 뛰어든 낸드플래시 사업도 시장 진입 3년 만에 점유율 3위에 올라섰다. 현재 41nm급 양산을 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32nm급 공정 개발도 마칠 예정이다. 최 부사장은 “하이닉스의 회생은 모든 임직원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2012년까지 하이닉스를 인텔과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3위 반도체 회사로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최진석 부사장은… ▼― 1983년 삼성반도체 연구개발(R&D) 부문 근무 ― 2000년 삼성반도체 300mm 웨이퍼 개발팀장 ― 2001년 하이닉스반도체 R&D 부문 근무 ― 2003년 하이닉스반도체 제조본부장 ― 2007년 하이닉스반도체 개발생산 총괄 ― 2008년 하이닉스반도체 신기술제조 총괄}

    • 200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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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계 인사]대한전선 전무 설윤석 씨

    대한전선은 창업자인 고(故) 설경동 회장의 장손 설윤석 상무보(28·사진)를 다음 달 1일자로 전무로 승진 발령했다고 29일 밝혔다. 대한전선은 또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설 전무를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설 전무는 고 설원량 대한전선 회장의 장남으로 2004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대한전선 국내영업팀 과장으로 입사했고 지난해 8월 상무보로 승진했다.}

    • 200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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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 안의 PC’ 스마트폰, 대중화시대 열리나

    엔터테인먼트회사 JYP의 대표인 가수 박진영 씨(37)는 ‘손 안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 예찬론자다. 연습생 오디션이나 소속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스마트폰으로 본다. 또 밖에 있다가도 무선랜(WiFi)으로 스마트폰에서 문서를 첨부해 e메일을 보낸다. 2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스마트폰 ‘옴니아 패밀리’ 발표회에 참석한 그는 “집에 있을 때 침대에서도 책상으로 가지 않고 일과 놀이를 다 할 수 있다”며 “스마트폰은 내가 본 기계 중 가장 똑똑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업무와 엔터테인먼트를 스마트폰으로 활용하는 소비자는 아직 많지 않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다양한 계층을 겨냥한 스마트폰을 잇달아 내놓을 계획이어서 ‘비즈니스맨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스마트폰의 대중화 시대가 열릴지 주목된다. ○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고작 1% 삼성전자에 따르면 국내에서 전체 휴대전화 이용자 중 스마트폰 이용자는 1%에 그친다. 세계 시장에선 스마트폰 이용자 비율이 16%에 이른다. 최신 휴대전화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가 스마트폰에는 유독 둔감한 셈. ‘스마트폰은 어렵다’는 고정 관념이 있는 데다 유선 인터넷 환경이 잘 구축돼 있어 스마트폰으로 굳이 무선인터넷을 쓸 필요가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자업계는 국내에서도 무선 인터넷 환경이 강화되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영화나 음악 감상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부각되면서 스마트폰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부사장)은 “앞으로 스마트폰 트렌드는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의 성장은 세계적인 추세다. 세계 휴대전화 판매량은 2008년 2% 증가했고 올해에는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스마트폰 판매량은 2008년 21% 증가한 데 이어 올해 2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국내 스마트폰 영토 확장 ‘특명‘ 이런 가운데 ‘미개척지’나 마찬가지인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공략이 한창이다. 애플은 조만간 세계적 히트 제품인 아이폰을 한국에 들여올 계획이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이날 스마트폰인 옴니아 패밀리 5종을 한꺼번에 내놓으면서 ‘선제공격’에 나섰다. 한 시즌에 스마트폰을 1종씩 내놓았던 삼성전자가 5종을 한꺼번에 출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옴니아 패밀리는 ‘플레이 스마트(똑똑하게 놀아라)’를 모토로 △조작하기 쉬운 사용자환경(UI) △‘보는 휴대전화’ △디지털미디어방송(DMB) 수신 등 한국형 스마트폰을 표방한 게 특징. LG전자도 최신 운영체제(OS)인 윈도모바일 6.5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11월에 국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스마트폰 1위인 노키아는 스마트폰 ‘5800 익스프레스뮤직’을 연내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0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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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대중화시대 열리나

    가수 겸 엔터테인먼트회사 JYP의 대표인 박진영 씨(37)는 '손 안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 예찬론자다. 연습생 오디션이나 소속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스마트폰으로 본다. 또 밖에 있다가도 무선랜(WiFi)으로 스마트폰에서 한글 문서를 첨부해 e메일을 보낸다. 2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스마트폰 '옴니아 패밀리' 발표회에 참석한 그는 "집에 있을 때 침대에서도 책상으로 가지 않고 일과 놀이를 다 할 수 있다"며 "스마트폰은 내가 본 기계 중 가장 똑똑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업무와 엔터테인먼트를 스마트폰으로 활용하는 소비자는 아직 많지 않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다양한 계층을 겨냥한 스마트폰을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어서 '비즈니스맨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스마트폰의 대중화 시대가 열릴지 주목된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고작 1% 삼성전자에 따르면 국내에서 전체 휴대전화 이용자 중 스마트폰 이용자는 1%에 그친다. 세계 시장에선 스마트폰 이용자 비율이 16%에 이른다. 최신 휴대전화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가 스마트폰에는 유독 둔감한 셈. '스마트폰은 어렵다'는 고정 관념이 있는데다 유선 인터넷 환경이 잘 구축돼 있어 스마트폰으로 굳이 무선인터넷을 쓸 필요가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자업계는 국내에서도 무선 인터넷 환경이 강화되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영화나 음악 감상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부각되면서 스마트폰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부사장)은 "앞으로 스마트폰 트렌드는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의 성장은 세계적인 추세다. 세계 휴대전화 판매량은 2008년 2% 증가했고 올해에는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스마트폰 판매량은 2008년 21% 증가한 데에 이어 올해 22%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스마트폰 영토 확장 '특명' 이런 가운데 '미개척지'나 마찬가지인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공략이 한창이다. 애플은 조만간 세계적 히트 제품인 아이폰을 한국에 들여올 계획이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이날 스마트폰인 옴니아 패밀리 5종을 한꺼번에 내놓으면서 '선제공격'에 나섰다. 한 시즌에 스마트폰을 1종씩 내놓았던 삼성전자가 5종을 한꺼번에 출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옴니아 패밀리는 '플레이 스마트'(똑똑하게 놀아라)를 모토로 △조작하기 쉬운 사용자환경(UI) △'보는 휴대전화' △디지털미디어방송(DMB) 수신 등 한국형 스마트폰을 표방한 게 특징. LG전자도 최신 운영체제(OS)인 윈도모바일 6.5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11월에 국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스마트폰 1위인 노키아는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풀터치 스마트폰 '5800 익스프레스뮤직'을 연내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0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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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얼-안테나 달린 옛날TV 돌아온다

    《1960, 70년대 TV가 사치품이던 시절, 마을 사람들을 한데 모아놓고 이들을 웃기고 울렸던 일명 ‘배불뚝이 TV’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LG전자는 12월 브라운관 TV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클래식 TV’를 선보인다. 이 TV에는 옛날 TV에서 채널을 돌릴 때 쓰던 것과 비슷한 모양의 다이얼이 달려 있다.또 안테나와 다리도 달렸고, 영상을 흑백으로 감상할 수 있는 ‘흑백 모드’ 기능도 갖췄다.》LG전자 12월 출시… ‘디지털 가전에 아날로그 입히기’ 유행아이리버 전자책은 파일 바인더에 담아… 기능만큼은 첨단대신 디자인과 기능은 현대식으로 바꿈으로써 브라운관 TV를 재해석했다. 채널 변경 방식은 다이얼의 오른쪽을 누르면 채널 번호가 올라가고, 왼쪽을 누르면 채널 번호가 내려가는 ‘조그 휠’ 방식이다. 요즘은 채널이 수십 개에 이르러 다이얼을 일일이 돌리는 방식으로는 힘들다는 점을 감안한 것. TV의 색상은 빨강 또는 검정이다. 디지털 튜너도 내장해 2012년 디지털방송이 전면 시행돼도 셋톱박스 없이 디지털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이 제품을 미리 본 일부 소비자는 ‘감각이 좋다’ ‘(LG의 옛 브랜드인) Gold Star 상표를 붙이면 재미있겠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크기는 14인치로 가격은 20만 원대. 클래식 TV처럼 최근 전자업계에서 디지털 기기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불어넣는 움직임이 도드라지고 있다. 첨단 기술, 기능을 구현하면서도 디자인과 외관은 아날로그적인 요소를 가미해 제품 자체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단순한 아날로그 마케팅과는 차별되는 대목이다. ○ 클래식 디자인… 아날로그의 귀환 세계 TV 시장 2위인 LG전자가 한물간 브라운관 TV의 신제품을 내놓는 것은 앞으로 기술 경쟁뿐 아니라 감성 경쟁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TV 화질의 차이가 육안으로 구분하기 힘든 단계로 올라서면서 기술 경쟁이 무의미해졌다는 것이다. 이우경 LG전자 한국 홈엔터테인먼트(HE) 마케팅팀장(상무)은 “클래식 TV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모던한 느낌이 나는 게 특징”이라며 “신혼부부나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의 명품 가전업체인 뱅앤올룹슨의 TV인 ‘베오비전 9’은 TV 전원을 켜면 그래픽으로 처리된 검은색 커튼이 걷히면서 TV 화면이 보이게 했다. 소비자에게 1900년대 초반의 극장 앞에 앉아있는 듯한 기분을 주기 위해서다. 끌 때에도 검은색 커튼이 TV 화면을 덮는 방식으로 꺼진다. 이와 함께 TV는 마치 미술관의 바닥에 놓인 큰 액자처럼 만들었다. 피터 피터슨 뱅앤올룹슨 혁신담당 전무는 “소비자들이 TV를 때로는 극장처럼, 때로는 그림처럼 감상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 딱딱한 이미지 벗은 전자책 다른 전자 기기에도 아날로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아이리버의 전자책 ‘스토리’는 두꺼운 도화지 재질의 파일 바인더에 담겼다. 전자책을 꺼낼 때 학생들이 파일 바인더에서 종이책을 꺼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박스를 뜯어서 제품을 꺼내는 것과는 확연하게 다른 경험을 하게 해주는 셈. 유영규 아이리버 디자인총괄 이사는 “전자책에 대한 기대감과 호기심을 유발해 딱딱한 전자제품의 이미지를 없애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푸스의 카메라인 ‘펜(PEN)’은 언뜻 보면 호주머니에 부담 없이 넣고 다니는 ‘똑딱이 카메라’와 비슷하다. 하지만 1230만 화소, 4000분의 1인 셔터 속도 등 최신 디지털렌즈교환식(DSLR)의 기능을 갖췄다. 팬택 계열의 ‘스카이 듀퐁폰’은 휴대전화 윗면을 고급 라이터 뚜껑처럼 만들어, 뚜껑을 열고 닫는 것으로 잠금 기능을 쓸 수 있도록 했다. ○ 21세기 화두는 디지털 휴머니즘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9월 독일에서 열린 전자전시회인 ‘IFA 2009’에서 전자산업의 새 화두로 ‘디지털 휴머니즘’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이 전시회에서 첨단 기술을 설명해야 할 기조연설을 통해 울릉도 출신인 자신의 어린 시절을 아날로그적으로 소개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섬마을에 살던 소년이 있었다. 마을마다 전화가 하나밖에 없던 시절, 전화 왔다고 소리치는 게 그 소년의 제일 중요한 일이었다. 마을 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이어주는 것은 감성이었다’라는 것. 윤 사장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세상이 바뀌었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인간의 감성”이라고 강조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0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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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새 비전에 국내외 ‘시선집중’

    ‘四十而不惑(사십이불혹).’ 삼성전자가 다음 달 1일 사람으로 치면 ‘세상의 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지 않는 나이’인 불혹이 된다. 삼성전자는 30일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본사 다목적홀에서 이윤우 부회장 등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40주년 기념식 및 비전 선포식’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 1위로의 위상을 더욱 확고하게 하는 로드맵을 제시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분기별 사상 최대인 3분기(7∼9월) 실적을 공식 발표할 예정인 데다 올해 처음 ‘연매출 100조 원, 연간 영업이익 10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돼 이번 행사의 의미가 더욱 크다. ○ 40년간 매출 351만 배 증가 1969년 경기 수원에서 전자부품 제조사로 출발한 삼성전자는 세계 시장에서 ‘메모리반도체 1위, TV 1위,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1위, 휴대전화 2위’인 ‘글로벌 전자 제왕’으로 거듭났다. 창업 첫해 36명이었던 직원 수는 현재 8만3500명으로, 3700만 원이었던 매출은 130조 원(예상치)으로 늘었다. 연매출은 40년간 무려 351만 배로 증가한 셈. 삼성전자는 1983년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의 ‘도쿄 선언’을 기폭제로 성장했다. 여기에는 반도체로 삼성전자와 국가 경제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같은 해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64Kb D램을 개발했고, 1994년 256Mb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미국과 일본을 따돌렸다. 삼성전자는 ‘D램 강자’에 만족하지 않고, 초일류 전자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했다. 이건희 전 회장이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고 지시한 ‘신경영 선언’이 신호탄이 됐다. 소니 등을 넘어서려면 모방이 아닌 혁신이 필요하다는 뜻. 이후 1994년에 ‘애니콜’ 휴대전화, 1997년에 세계 최초로 디지털 TV를 내놓아 세계 시장 정복의 기반을 닦았다.○ 추종자에서 개척자로 삼성전자는 현재 기로에 서 있다. 올해 5월 경영권 승계에 대한 무죄 판결과 사상 최대 실적으로 오너 복귀와 3세 경영 가능성 등이 재계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지만 삼성 내부에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40년사’를 발간하면서도 오너 일가에 대한 얘기는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태양전지 사업 등 ‘100년 기업’을 위한 먹을거리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그동안은 선진기업을 쫓는 패스트 폴로어(fast follower·추종자)였다면, 창립 40주년을 기점으로는 글로벌 1위로서 새 길을 개척하는 패스파인더(path finder·개척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0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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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사무실에선 유선전화가 싸다? 이젠 옛날얘기!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 주부라도 집 전화(유선전화)가 아닌 휴대전화로 통화 할 때가 더러 있다. 사적인 통화를 할 때에는 자리에 있는 유선전화를 놔두고 휴게실로 자리를 옮겨 휴대전화를 쓰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고객이 정한 특정 기지국 내에서는 이동전화보다 저렴한 인터넷전화 요금을 받는 서비스를 SK텔레콤이 내놓았다. 이는 KT가 20일 단말기 하나로 무선랜(WiFi)을 통해 인터넷전화도 쓸 수 있는 서비스인 '쿡&쇼'를 선보인 데에 대한 반격이다. LG텔레콤도 내년에 유무선 융합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요금인하에 소극적이라는 눈총을 받았던 이동통신사들이 새로운 서비스 도입과 함께 통신료 인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SKT, "집전화는 가라" SK텔레콤은 11월 국내 최초로 기지국 방식의 유무선 대체(FMS·Fixed Mobile Substitution) 서비스인 'T 존'(가칭)을 실시한다고 21일 발표했다. '무선(휴대전화)'이 집 또는 사무실에 '유선'을 대체한다는 개념으로 '집이나 사무실에서는 유선을 쓰는 게 싸다'고 생각하는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것. 이 서비스의 이용자가 집 주변이나 사무실 주변에서 요금을 할인받을 특정기지국을 선택 하고 해당 기지국 통화 반경(도심은 50~100m, 시골은 5km 가량)에서 휴대전화를 쓸 때는 인터넷전화 요금을 적용한다. 서비스 이용료는 매달 2000원이며 요금 할인지역에서 휴대전화로의 발신통화료는 10초당 13원, 유선전화로의 발신통화는 3분당 39원이다. 서비스 지역 밖에서 걸 때는 상대방의 휴대전화로든, 유선전화로든 10초당 18원(표준요금제 기준)이다. SKT가 매출액 감소에도 이런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이 서비스의 월 기본료 2000원이 KT 유선전화의 기본료(5200원)보다 싸기 때문에 기존 KT의 유선고객을 빼앗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SKT는 내년에 250만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 곳에 머무르면 SKT, 자주 이동하면 KT T존은 하루 종일 집이나 사무실 등 한 곳에 오래 있는 주부나 자영업자, 회사원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SKT는 향후 이용 실적을 놓고 고객이 설정할 수 있는 할인지역을 현재 1곳에서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반면 쿡앤쇼는 무선공유기를 설치한 집뿐만 아니라 무선랜이 깔린 모든 지역에서 인터넷전화로 사용하고, 이외의 지역에서는 일반 휴대전화로 쓴다. 대학이나 커피숍 등 무선랜 지역에 자주 가는 대학생이나 외근이 잦은 회사원, 무선인터넷이나 데이터통화를 많이 이용하는 젊은 층에게 유리하다. 다만 이 서비스는 무선공유기 반경 20~30m에서만 가능하다. 이용은 T존이 쿡&쇼보다 간편하다. 쿡앤쇼는 △단말기를 새로 구입해야 하고 △번호도 010(이동전화)과 070(인터넷전화) 두 개를 받아야하며 △무선랜 지역에서 벗어나면 전화를 끊고 다시 통화해야하는 등 제약 조건이 있다. 반면 T존은 기존 단말기를 그대로 써도 되고, 번호 역시 한 개다. 또 할인지역을 벗어나도 통화 끊김 현상이 없다. ●불붙은 통신료 인하, 소비자는 '혜택' 이통사들이 통신료를 낮출 수 있는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소비자 혜택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월 200분 통화해 2만1600원의 요금을 내는 이용자는 월 평균 통화료 39.9%(8610원) 인하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3인 가구 기준으로 연간 30만 원의 가계 통신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휴대전화로의 발신 비중이 높아지면 절감 비율은 낮아진다. KT의 쿡&쇼는 무선랜 지역에서 상대방의 휴대전화로 걸면 10초 당 13원, 상대방의 유선선화로 걸면 3분당 39원을 적용한다. LG텔레콤은 내년 1월 FMC 서비스를 통해 유선전화 3분당 38원, 이동전화 10초당 11.7원을 부과할 계획이다. 이통사업자들이 잇달아 유무선 통신비 인하 방안을 내놓는 것은 통신융합 추세가 경쟁사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기 때문이다. 소비자단체들의 반응도 긍정적인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지금까지 단말기 보조금을 늘려 서로 가입자를 뺏는 출혈경쟁으로 '마이너스 경쟁'을 했다"며 "이제부터는 서비스 업그레이드 경쟁을 통해 가입자를 모셔오는 '플러스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200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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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NJOY! IPTV]PC 바탕화면처럼… 기호 누르면 원하는 메뉴로 바로 이동

    더 쉽게 더 편하게 노년층도 한번에 OK즐겨찾기… 내가 본 목록… 휴대전화-PC 위젯기능 활용성별-취향별 좋아하는 프로그램 모아 ‘나만의 TV’ 만들수도《인터넷TV(IPTV)가 처음 나왔을 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불만이 잇따랐다. 원하는 종류의 프로그램을 보려면 해당 프로그램이 나올 때까지 채널을 수십 개 돌려야 했다. 리모컨 버튼만 해도 50여 개였기 때문에 노년층은 이용할 엄두를 못 냈다. 그러나 최근의 IPTV는 ‘인터넷TV’라는 이름에 걸맞게 인터넷 검색하듯 IPTV를 시청할 수 있게 됐다.이용자가 손쉽게 시청할 수 있도록 사용자편의성(UI)을 대폭 개선하고, 원하는 정보를 빨리 습득하도록 한층 똑똑해진 게 특징이다.》○ TV도 위젯시대 KT의 ‘쿡TV’는 뉴스 속보 등 원하는 정보가 담긴 화면을 띄워놓고 TV 프로그램을 감상할 수 있다. 휴대전화나 PC에서나 볼 수 있었던 위젯(Widget·바탕화면에서 그림 모양으로 서비스를 곧바로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IPTV에도 접목한 데에 따른 것이다. TV를 시청하다가 리모컨으로 ‘Q’ 단추를 누르면 TV에 작은 화면이 떠서 주가 지수, 날씨, 시간, 오늘의 운세, 영어 단어장 기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위젯의 위치나 종류를 사용자 취향에 맞게 설정하면 된다. 또 쿡TV는 화면의 메뉴를 상하좌우로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TV 화면을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 맞춤형 메뉴인 ‘마이메뉴’를 리모컨으로 누르면 ‘즐겨찾기’, ‘내가 본 목록’ 등이 나온다. 특히 내가 본 목록은 미국 드라마 등 시리즈물을 시청할 때 다음 회차 프로그램을 편리하게 이어서 볼 수 있도록 했다. 메뉴는 세로 형태로 구성해 외국 영화나 뉴스, 예능 프로그램 등을 시청할 때 자막을 가리지 않도록 고려했다.○ 컴퓨터 마우스 같은 리모컨 SK브로드밴드의 ‘브로드앤TV’는 초기화면 메뉴가 ‘L’자 형태로 뜬다. 하단 가로 축에는 드라마, 영화, 시사·다큐 등의 장르를 선택하는 단추가 나온다. 영화를 선택하면 한국영화, 일본 영화가, 한국 영화를 선택하면 공포영화, 가족영화 등 장르별로 나온다. 가족 영화를 선택하면 각종 영화 포스터가 나온다. 또 영화를 보다 쇼핑도 가능하다. 영화에서 나온 식탁에 커서를 갖다 대면 식탁의 판매처나 가격 등을 검색할 수 있다. TV를 보는 동안 인터넷 화면처럼 실시간 검색어도 확인할 수 있다. ‘1위 김연아, 2위 소녀시대, 3위 가디건’ 등 실시간 인기 검색어가 나온다. 예컨대 이 중 김연아를 선택하면 ‘007 제임스 본드’의 주제곡에 맞춘 김연아의 연기나 김연아의 경쟁자인 아사다 마오의 연기 등을 검색해 볼 수 있다. 좋아하는 프로그램만을 구성해 ‘나만의 TV(me TV)’도 만들 수 있다. 개인화 추세를 반영해 연령, 성별, 취향별로 즐겨 보는 콘텐츠나 장르를 설정하면 이 기준에 맞춰서 자동적으로 검색된다. 리모컨은 PC의 마우스볼과 같은 볼을 삽입해 이를 굴리면서 화면을 조작하도록 했다. 크기는 휴대전화처럼 손 안에 쏙 들어오도록 작다. 집에서 리모컨 위치를 찾지 못할 때 TV 본체를 건드리면 리모컨이 ‘삑’ 소리를 내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기능도 더했다. ○ 실시간 인기 채널 검색 LG데이콤의 ‘myLGtv’는 리모컨 버튼 조작만으로 실시간 인기 채널과 주문형 비디오(VOD)를 바로 보여주는 ‘인기채널 및 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실시간 방송 채널별 시청 순위와 전날의 VOD 시청 순위를 각각 1∼18위를 제공한다. 고객은 TV시청 중 인기 프로그램을 바로 탐색하고 선택할 수 있어 IPTV를 더욱 즐겁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시청자들이 ‘myLGtv 실시간 방송’을 편리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UI를 개선했다. LG데이콤은 메인화면을 최대한 단순화해 쉽게 이용가능하도록 구성하고 실시간 영상을 보면서 동시에 VOD 등의 검색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영화 예고편을 보다가 ‘확인 키’를 누르면 본 영화를 처음부터 시청할 수 있고, 자주 보는 채널들을 미리 등록해 해당 채널들만 탐색할 수 있는 선호채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LG데이콤은 LG전자와 함께 IPTV 기능이 내장된 TV를 선보였다. 별도 셋톱박스 없이 TV에 인터넷만 연결하면 IPTV를 볼 수 있고, TV와 IPTV 셋톱박스가 합쳐지면서 리모컨도 하나로 줄어들게 됐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0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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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NJOY! IPTV]셋톱박스-안보이네? TV안에 있지!

    일반적으로 IPTV를 보려면 별도의 셋톱박스(수신기)를 달아야 한다. 하지만 LG전자와 LG데이콤은 셋톱박스가 TV에 내장된 제품을 국내에서 처음 내놓아 이런 불편을 덜었다. IPTV 기능이 TV 내부에 일체형으로 내장돼 별도의 전용 수신기 없이 TV만으로도 LG데이콤의 IPTV인 ‘myLGtv’를 시청할 수 있는 ‘myLGtv 일체형 엑스캔버스’를 8월 말 공동 개발한 것. 이 제품은 TV에 인터넷만 연결하면 IPTV를 볼 수 있다. TV와 IPTV 셋톱박스가 합치면서 리모컨도 하나로 줄었다. LG전자는 제품 출시를 기념해 올해 안에 TV를 구매하고 myLGtv를 3년 약정하는 고객에게 12개월 myLGtv 무료 시청권을 준다. 1초에 120장 영상 전송으로 끌림과 잔상 없이 생생한 화질을 즐기도록 해주는 ‘120Hz 라이브 스캔’ 기술을 통해 한층 선명한 영상을 구현했다. 또 특정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고화질(HD)과 5.1돌비 사운드로 제공하는 주문형비디오(VOD) 영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최적의 입체 음향을 제공하는 ‘인비저블 스피커’ 기능과 작은 대사도 또렷하게 들을 수 있는 ‘클리어 보이스2’ 기능도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델은 총 9개다. 액정표시화면(LCD) TV 2개 시리즈 5개(모델명 55/47LH85ZD, 55/47/42LH55ZD)와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2개 시리즈 4개(모델명 60/50PS85ED, 50/42PQ30RD)이다. LG데이콤 myLGtv사업부 안성준 상무는 “myLGtv 일체형 엑스캔버스 출시로 거실의 TV 환경이 깨끗해졌다”며 “다양한 채널과 부가 서비스 제공으로 고객가치를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우경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마케팅팀장(상무)은 “myLGtv 엑스캔버스는 선명한 화질과 큰 화면, IPTV의 다양한 기능을 동시에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0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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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NJOY! IPTV]떠오르는 미래직업, IPTV 기술인력

    대덕대 IPTV 서비스학과는 IPTV 산업 발전에 기여할 실무 인력 양성을 목표로 2010년 신설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IPTV에 특화한 학과로는 대덕대 IPTV학과가 처음이라는 게 학교 측의 설명. 대덕대 관계자는 “2012년 국내에서 아날로그 방송이 폐지되고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이 완료되면 IPTV 산업 분야가 급성장할 것”이라며 “IPTV 서비스학과는 빠르게 증가하는 IPTV 분야의 기술 직종 인력 수요를 채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학과가 양성할 인력은 콘텐츠 기획 및 제작자, 방송 미디어 서버 전문가, 특수 효과 그래픽 전문가이다. 교과목도 철저하게 실무 위주로 짜였다. 학생들은 1학년 1학기에는 영상제작, VOD 서버 구축, IPTV 콘텐츠 제작을, 1학년 2학기는 라이브서버 구축, 차세대 인터넷 응용, IPTV 콘텐츠 제작 응용을, 2학년 1학기는 영상인코딩 기술, IPTV 서비스플랫폼 개발을, 2학년 2학기는 멀티플랫폼 기술 등을 배운다. 해외 취업도 이 학교의 주요 목표다. 대덕대는 올해 7월 일본 후쿠오카(福岡)와 기타큐슈(北九州) 지역의 기업들과 일본 취업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또 미국 로스엔젤레스와 시애틀에 있는 기업들과도 해외 인턴십을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덕대는 KT와 산학협력 체결을 추진하는 등 학생들의 실무능력 향상을 위해 기업과의 산학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학교의 지리적 여건(대전 유성구 장동)도 IPTV 서비스 관련 분야 인력 양성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인근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있어서 첨단 기술을 교류하기 쉽고, 엑스포과학공원에는 대전문화산업진흥원, 드라마타운 등이 있어서 영화 제작 및 편집 작업을 체험할 수 있다. IPTV 콘텐츠를 기획, 제작, 서비스할 수 있는 인프라가 탄탄하게 구축되어 있는 셈이다. 이 학교의 올해 수시 입시 1차 경쟁률은 3 대 1을 웃돌았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0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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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기 회장 3500억 출연… 동부메탈 지분 절반 인수

    대기업 구조조정, 오너 사재출연 이례적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사진)이 사재(私財) 3500억 원을 들여 동부메탈의 지분을 인수키로 했다. 대기업 오너가 구조조정을 위해 사재를 출연하는 것은 드문 일로 앞으로 진행될 다른 대기업의 구조조정 작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그룹은 19일 동부메탈을 매각하는 대신 김 회장이 동부메탈의 지분 50%를 인수하는 구조조정 방안을 채권단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지분 50%는 적절한 시기에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 회장이 동부메탈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동부하이텍 반도체 부문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2월 합금철 사업부를 분할해 동부메탈을 설립했으며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동부그룹은 당초 동부메탈을 산업은행 사모투자펀드(PEF)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가격조건이 안 맞아 지난달 협상이 중단됐다. 동부그룹과 산업은행은 동부메탈 가치를 놓고 각각 7000억 원과 4000억 원으로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하이텍은 2004년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에서 1조2000억 원의 신디케이트론을 받은 뒤 2007년 만기를 2012년으로 한 차례 연장했으나 높은 이자비용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3476억 원이었고, 281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동부그룹은 김 회장의 동부메탈 지분 인수와 함께 동부하이텍의 농업 부문과 유화 부문, 부동산을 매각해 총 1조5000억 원을 조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현재 1조9000억 원에 이르는 동부하이텍의 부채는 4000억 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동부하이텍의 주가는 재무구조 개선 전망에 힘입어 전일 대비 14.98% 급등한 7830원에 장을 마쳤다. 동부정밀(6.23%) 동부CNI(4.38%) 동부화재(3.02%) 등 다른 계열사도 대부분 주가가 올랐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0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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