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본격적인 달리기 시즌에 맞춰 ‘2021 서울마라톤’이 다음 주부터 참가 신청을 받는다. ‘완주’보다 ‘도전’에 초점을 둔 만큼 참가자 전원에게 다양한 기념품을 제공한다. 서울특별시와 동아일보, 스포츠동아가 주최하는 2021 서울마라톤이 다음 달 1∼9일 열린다. 이달 12일 오전 10시부터 대회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러닝 GPS앱을 사용해 시간, 장소의 제한 없이 비대면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이번 서울마라톤은 코로나19로 멈춘 우리 사회에 ‘다시 뛰자’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참가자 전원에게 푸짐한 기념품을 증정한다. 통상 완주자에게만 줬던 완주티셔츠와 기념메달을 비롯해 레이스판초와 기념티셔츠가 모든 참가자에게 기념품으로 제공된다. 메달에는 ‘#다시 뛰지 않을래?’라는 문구를 새겨 참가자들에게 이번 대회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레이스판초는 국내마라톤 대회에서 최초로 증정하는 기념품이다. 방한 기능이 좋아 봄, 가을, 겨울에 유용하다. 방수도 돼 장맛비가 잦은 여름에는 달리기 전후 급격한 체온 변화로 인한 신체 후유증을 줄여준다. 참가비는 1인당 3만 원. 선착순 1만5000명을 넘어서면 참가 신청 접수가 마감된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앞으로 저보다 더 많은 심판상을 받는 분이 나오면 좋겠어요.” 2020∼2021시즌 프로농구 심판상의 주인공 장준혁 심판(51·사진)이 꺼낸 수상 소감이다. 2년 연속 심판상을 수상한 그는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8번 심판상을 받았다. 국내 프로농구 최다 기록이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들의 투표로 선정하는 심판상은 그동안 총 15번 수여됐다. 장 심판 다음으로는 2명이 2차례 수상한 게 공동 2위 기록이다. 누군가는 부러워할 경력일지 모르지만 정작 장 심판 본인은 감사함보다 안타까움이 더 크다. 그는 “국내에는 심판으로 성장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교육받을 기회가 적다”며 “미국프로농구와 국제농구연맹(FIBA)의 커리큘럼을 한국 농구계에 들여와 질 좋은 심판 교육을 받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1988년 고교 재학 시절 학교 농구 동아리에서 활동했던 그는 ‘심판의 오심 때문에 경기에서 진 것 같다’는 생각에 심판에 관심을 갖게 됐다. 프로농구 심판 24년 차인 그가 30년 차 때 이루고 싶은 꿈은 심판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3개월 전부터 FIBA에서 제공하는 심판 교육을 받고 있다. 장 심판은 “언젠가 FIBA 심판 지도자가 돼 해외의 좋은 심판 교육 자료를 국내 심판 유망주에게 가르쳐주고 싶다”고 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앞으로 저보다 더 많은 심판상을 받는 분이 나오면 좋겠어요.” 2020~2021시즌 프로농구 심판상의 주인공 장준혁 심판(51)이 꺼낸 수상 소감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심판상을 수상한 그는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8번 심판상을 받았다. 국내 프로농구 최다 기록이다.● ‘덕업일치(德業一致)’, 농구가 좋아 심판이 되다지금은 프로농구 심판계 고참이 됐지만, 사실 그는 선수 출신도 아닌 ‘농구 덕후’였다. 1988년 고등학교 재학 시절 농구가 좋아 학교 농구 동아리에 들었다. 당시 동아리 소속 경기에 나갔는데 심판의 오심 때문에 게임에서 진 것 같아 ‘내가 심판을 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2년 뒤 부산동아대 체육학과에 입학한 그는 당초 진로를 체육교사로 잡았다. 성적에 따라 교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기에 어찌 보면 당연하면서도 안정적인 진로였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 머릿속을 스쳐지나간 심판에 대한 호기심을 떨칠 수 없었다. 교생 실습을 하면서도 심판 공부를 했고, 군대에서는 청원 휴가를 받고 나와 심판 수업을 들으러 다니기도 했다. 그는 결국 프로농구 개막 직전 한국농구연맹(KBL) 심판 공채에 지원해 호각을 불게 됐다. 다니던 대학은 마저 졸업했지만, 교사가 되기 위한 시험은 치지 않았다. 장 심판은 “농구가 너무 좋았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며 “농구를 좋아하는데 선수는 아니고, 농구를 계속하려면 어떤 직업을 해야 할지만을 고민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심판계의 ‘청출어람(靑出於藍)’을 꿈꾸다KBL은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들의 투표로 선정하는 심판상을 그동안 총 15번 수여했다. 장 심판 다음으로는 2명이 2차례 수상한 게 공동 2위 기록이다. 장 심판은 2007~2010시즌 3년간 연달아 심판상을 휩쓸기도 했다. 농구계에서 장 심판의 공정성과 실력이 얼마나 인정받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 프로농구 장수 감독은 장 심판에 대해 “실력이 뛰어난 데다 가장 열심히 한다. 요즘은 심판이 감정 조절을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마인드 컨트롤도 잘 하는 편이다”고 평가했다. 누군가는 부러워할 경력일지 모르지만, 정작 장 심판 본인은 감사함보다 안타까움이 더 크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심판으로 성장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적다”며 “농구 심판이 되기 위해 대한농구협회에서 3박4일간 ‘규칙 독해’ 강의와 실기 교육을 받아 자격증을 땄고, 수개월간 특강도 들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보니 좀 더 다양한 과목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2004년부터 5년가량 미국프로농구(NBA) 서머리그에 참가해 심판 교육을 받았다. 이후 국제농구연맹(FIBA)에서 심판 지도자 교육을 이수하기도 했다. 해외의 심판 교육 과정을 들여다본 그는 국내에도 심판 스터디북이나 매뉴얼북 등 더 체계적인 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망주 교육 위해 ‘주경야독(晝耕夜讀)’하다프로농구 심판 24년 차인 그가 30년 차 때 이루고 싶은 꿈은 심판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평상시 오전 10~12시 사이 전날 있었던 농구 경기 영상을 보며 공부한다. 오후에는 약 2시간의 웨이트 트레이닝 등 운동도 한다. 3개월 전부터는 FIBA에서 제공하는 심판 교육도 받고 있다. 매주 월요일 밤 12시부터 새벽까지 2시간가량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강의를 듣는다. 해외에서 가르치는 농구 심판 커리큘럼을 한국 농구계에 들여와 심판 유망주들에게 어려서부터 질 좋은 심판 교육을 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장 심판은 “언젠가 내 심판상 최다 수상기록을 깨는 심판 후배가 나오면 좋겠다”며 “장차 FIBA 심판 지도자가 돼 해외의 좋은 심판 교육자료를 국내 심판 유망주에게 가르쳐줄 수 있게 된다면 그보다 보람 찬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1997년 프로농구 출범 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고졸 출신 최우수선수(MVP)가 탄생했다. KCC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끈 포워드 송교창(25)이 그 주인공이다. 송교창은 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0∼2021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국내 MVP에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유효 107표)에서 99표를 얻어 2년 연속 수상을 노리던 KT 허훈(8표)을 제쳤다. 삼일상고를 졸업하고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KCC에 지명된 송교창은 이로써 고졸 출신 최초로 MVP를 수상하며 프로농구에 새 역사를 썼다. 이날 베스트5에도 뽑혀 2관왕을 차지했다. 송교창은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5.1득점, 6.2리바운드로 국내 선수 득점과 리바운드 부문에서 모두 2위에 올랐다. 송교창은 “이렇게 큰 상을 받아본 게 처음이다. 살면서 최고의 하루가 됐다”며 “부모님 말씀처럼 더욱 겸손하겠다. 일단 이번 시즌 최종 목표는 챔피언결정전 MVP”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초 고졸 출신 MVP라는 타이틀을 안은 데 대해서는 “곧바로 프로에 들어와 피지컬 능력이 부족한 게 힘들었다. 하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기회를 기다리면서 운동하다 보니 이런 순간을 맞았다. 후배들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인상은 2라운드 1순위로 SK에 지명된 가드 오재현(22)이 받았다. 107표 중 73표를 얻어 KT 박지원(28표)과 삼성 김진영(5표)을 넘어섰다. 지난해 김훈(DB)에 이어 두 시즌 연속 2라운드 출신 신인왕이다. KCC 전창진 감독은 역대 최다인 통산 6번째 감독상을 받았다.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3개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전 감독은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 감독은 “앞서 받은 5개의 트로피를 모두 버리고 이 자리에 다시 설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이번에 받은 상은 죽을 때까지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올 1월 타계한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이름도 언급됐다. 송교창은 “정규리그에서 우승하고 MVP까지 받으면 정 회장님께 빨간 내복을 선물해 드리려 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기량발전상을 받은 KCC 정창영도 “정 회장님 덕분에 선수들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멀리서나마 팀이 정규리그 우승한 모습을 보시고 기뻐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KBL 2020∼2021시즌 정규리그 수상자▽국내 선수 MVP 송교창(KCC) ▽외국인 선수 MVP 숀 롱(현대모비스) ▽ 신인상 오재현(SK) ▽감독상 전창진(KCC) ▽베스트5 송교창, 허훈(KT), 숀 롱, 이대성(오리온), 양홍석(KT) ▽식스맨상 장재석(현대모비스) ▽인기상 허웅(DB) ▽기량발전상 정창영(KCC) ▽수비 5걸 문성곤(KGC), 이승현(오리온), 차바위(전자랜드), 최성원(SK), 장재석 ▽최우수 수비상 문성곤 ▽이성구 페어플레이상 정영삼(전자랜드) ▽최고플레이상 두경민(DB) ▽심판상 장준혁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예요. 운동 센스부터 순발력, 유연성, 정신력까지 필요한 모든 걸 타고났습니다.” 스포츠 선수에게 이보다 더 큰 칭찬이 있을까. 신형욱 남자기계체조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기계체조 유망주 류성현(19·한국체대 1학년)에 대해 묻자 이 같은 대답이 나왔다. 신 감독은 “류성현은 다른 체조선수들과 비교해도 기술 습득이 10배 이상 빠르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체조 역사에 길이 남을 선수가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11년 전 울산 양사초의 체육관 한편에는 학교 수업이 끝나고도 집에 가지 않고 벤치에 앉아 있는 2학년 학생이 있었다. 그는 체육시간에 봤던 학교 체조부 선수의 모습을 잊을 수 없어 매일 체조장을 찾았다. 점심부터 오후 5시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선수들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집에 와서는 잠자리에서 혼자 핸드스프링(제자리에서 손으로 앞이나 뒤를 짚고 도는 동작)을 연습했다. 체조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한 8세 류성현이었다. 체조가 하고 싶었지만 아버지는 반대했다. 축구선수 출신인 아버지는 운동선수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었다. 류성현의 열망과 재능을 눈여겨본 체조 선생님이 제자의 부탁으로 아버지를 설득한 뒤 겨우 허락이 떨어졌다.체조 인생이 순탄하진 않았다. 중학교에서 훈련량이 2배가량 늘자 체력적 한계에 부딪쳤다. 체조를 말렸던 아버지에게 “그만두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못 하겠으면 관둬도 괜찮다”던 아버지 위로에 도리어 ‘끝까지 해보자’고 마음을 다잡게 됐다. 류성현은 2018년 고1 때 국가대표에 발탁된 뒤 이듬해 주니어세계선수권 1위(마루), 지난해 종목별 월드컵 1위(마루)를 휩쓸었다. 그는 이제 도쿄 올림픽으로 생애 첫 올림픽에 도전한다. 그는 경기 때마다 하는 루틴이 있다. 연기 전 30초의 준비시간 동안 눈을 감고 “할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되뇐다. 그의 간절함은 부모님에 대한 감사에서 왔다. 아버지가 온 힘을 다해 뒷바라지를 해왔지만 집안 형편은 늘 어려워 친구들에게 “거지”라고 놀림 받은 적도 있다. 류성현은 “부모님께 올림픽 메달을 드리며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고생 많으셨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뜀틀에서 금메달을 딴 대학 선배 양학선(29)처럼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을 개발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류성현은 도쿄 올림픽에서 스페인 출신의 기계체조 선수 사파타(28)가 마루 종목에서 만든 ‘사파타 기술’을 개량해 ‘류성현 기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제자리에서 앞으로 뛰어 몸을 540도 비트는 게 사파타 기술이었다면 여기서 반 바퀴를 더 돌아 720도 회전 후 착지하는 ‘류성현 기술’로 등재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대학에 입학한 류성현은 진천선수촌에서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오전 8시에 일어나 원격 강의를 듣고 오후에 3시간가량 훈련을 하는 일과를 반복하고 있다. 바쁜 나날이지만 단단한 목표를 떠올리며 1분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각오다. “양학선 선배를 존경하지만 ‘제2의 양학선’으로 불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류성현이란 제 이름 그 자체로 빛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지도자로서 대회 우승에 특별한 가치를 두진 않았습니다. 선수들의 발전과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다 보니 여기까지 왔죠.” 44년 만에 숭의여고의 춘계중고연맹전 3연패를 이룬 정인교 코치(52·사진)가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꺼낸 말이다. 정 코치가 벤치를 지킨 숭의여고는 4일 전남 해남에서 열린 이 대회 여고부 결승전에서 숙명여고를 69-68로 꺾고 2018, 2019년에 이어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한국 여자농구 전설 박찬숙이 뛰던 1977년 4연패 이후 모처럼 연속 우승을 달성한 숭의여고는 열악한 여건 속에서 일군 승리라 더욱 값지다는 평가다. 여자농구 침체 영향으로 선수 저변이 약해지면서 숭의여고 선수 엔트리는 8명까지 줄었다. 이 중 2명은 전학과 유급 문제로 참가하지 못하게 되면서 6명만으로 결승을 치렀다. 3학년 선수는 1명에 불과했다. 숙명여고는 그나마 사정이 좋아 엔트리 10명에 3학년이 4명. 정 코치는 “이번 우승은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물론 운에만 운명을 맡긴 건 아니었다. 정 코치는 선수 평균 신장(175.3cm)이 작은 만큼 스피드가 뛰어나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내내 프로농구 수준의 속공 훈련을 반복했다. 특히 그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심수현(2학년)은 당장 프로에 가도 통할 정도의 순간적인 폭발력과 스피드를 갖고 있다”며 “경기 운용에 대한 이해까지 깊어진다면 훌륭한 프로선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심수현은 결승에서 41점을 퍼부었다. 정 코치는 ‘사랑의 3점 슈터’로 불리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농구 스타 출신이다. 3점슛을 하나 넣을 때마다 유니세프에 1만 원씩 기부하는 이 문화는 현재 프로스포츠 사방으로 널리 퍼졌다. 2016년 여자 프로농구 신한은행 감독을 끝으로 야인으로 있다가 3년 만에 다시 코트에 복귀한 정 코치는 휴식기에도 프로농구 경기 현장을 꼼꼼히 챙기며 전술 연구에 공을 들였다. 정 코치는 “언젠가 다시 프로 감독이 돼 좀 더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되면 과거 15년간 이어왔던 기부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해 우리 사회에도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KBO리그 정규시즌 최고의 관심 팀은 SSG, 가장 관심을 끈 선수는 ‘추추 트레인’ 추신수(39)였다. 프로야구 개막을 하루 앞둔 2일 KBO리그 10개 팀 감독과 선수들이 포부와 각오를 드러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2021시즌 미디어데이 방송을 통해 구단별 감독과 선수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올해 개막 미디어데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팬 초청 행사 대신 비대면 리얼리티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다. 가장 많이 언급된 팀은 올 초 SK를 인수해 새로 창단한 SSG였다. 특히 메이저리그(MLB)에서 16년간 활약한 뒤 복귀한 추신수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소형준(KT), 박준표(KIA), 원태인(삼성) 등 투수들이 추신수를 상대해 보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소형준은 “솔직히 부담되는 승부가 되겠지만, 투수가 타자보다 더 많이 이길 수 있는 게 야구”라며 “(추신수를) 삼진으로 잡으면 포효하기보다는 당연하다는 듯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추신수도 영상을 통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기대감이 있다”며 “동료 선수들로부터 높게 평가받아서 기분 좋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추신수 합류로 SSG는 ‘최신맥주(최정-추신수-로맥-최주환)’라는 신조어로 불리는 강력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우리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미국에 있을 때보다 국내에 복귀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아마 추신수 선수를 오승환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들은 팀 내 투타 키플레이어도 소개했다. 디펜딩 챔피언 NC의 이동욱 감독은 투수 구창모, 타자 박민우를 꼽았고, 오재일과 최주환이 떠난 두산의 김태형 감독은 4번 타자 김재환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제대 후 돌아온 5선발 고영표와 외인 용병 알몬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KIA의 맷 윌리엄스 감독은 박준표와 김호령을, 허문회 롯데 감독은 신인 김진욱과 나승엽을 지목했다. 한화는 김민우와 하주석이 호명됐다. 감독과 선수들의 우승 공약도 눈에 띄었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김원형 SSG 감독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일일 카페를 열어서 팬에게 무료 커피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LG 김현수는 “우승한다면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전 직원에게 운동화를 선물하겠다. 팬들에게는 사인볼 1000개를 드리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하위에 그친 한화는 이번 행사를 위해 많은 공을 들인 모습이었다. 선수들의 인터뷰 진행을 위해 김진영은 양복을 차려입고 사회를 맡았다. 강재민과 노시환 등 선수들은 입이 보이는 투명 마스크를 쓰는 등 세심함이 돋보였다. 최근 시범경기에서 1위를 기록한 한화에 대해 타 구단에서도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LG 류지현 감독은 “새로 부임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젊은 선수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아쉬운 실투 하나로 승리 투수를 놓쳤지만 최강 에이스를 상대로 팽팽한 자존심 대결을 펼치며 당당히 맞섰다. ‘블루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이 메이저리그 새로운 시즌을 힘차게 시작했다. 류현진은 2일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4피안타(1홈런 포함)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9회까지 2-2 동점을 이어가던 토론토는 10회에 1점을 추가하며 3-2로 승리했다. 류현진과 양키스 선발 게릿 콜(뉴욕 양키스)은 나란히 2실점 후 6회에 물러난 끝에 누구도 개막전 승리 투수 타이틀을 잡지 못했다. 1회 류현진의 출발은 좋았다. 선두 타자 DJ 르메이휴를 1루 땅볼로 내보낸 뒤 애런 저지와 애런 힉스를 연속으로 헛스윙 삼진아웃 처리했다. 1-0으로 팀이 앞선 2회 말 류현진은 글레이버 토레스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첫 안타를 내준 뒤 게리 산체스에게 홈런을 맞으며 1-2로 역전 당했다. 그래도 류현진은 흔들림 없이 남은 이닝을 마무리했다. 내야 땅볼 3개로 3회를 마친 류현진은 4회도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이날 투구수 92개 중 장타로 연결된 공은 산체스에게 허용한 홈런 1개 말고는 없었다. 류현진은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의 박수를 받으며 물러났다. 담담했던 표정의 류현진과 달리 콜은 교체 후 덕아웃에서 글러브를 내던지며 감정을 표출했다. 교체 직전 6회 1사에서 토론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던진 초구 슬라이더가 동점 솔로포로 이어지며 승리 투수 요건을 날렸기 때문이다. 콜은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5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한 상황에서 후속 투수와 교체됐다. 5피안타(1홈런 포함) 2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류현진보다 안타 1개를 더 맞은 대신 삼진 3개를 더 챙겼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존경하는 대선배 손기정, 황영조, 이봉주를 뛰어넘어 한국 역사에 남는 마라토너가 되고 싶습니다.” 한국 첫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케냐명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33·청양군청·사진)이 지난달 31일 동아일보와의 화상통화에서 밝힌 포부다. 2018년 특별귀화로 한국인이 된 그는 화상통화 때 왼쪽 가슴에 태극기를 새긴 흰색 반팔티를 입고 있었다. 그는 생애 첫 올림픽인 도쿄 올림픽 출전을 위해 케냐에서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어머니는 나를 달리게 하는 힘 오주한은 2011년 자신의 국제대회 첫 데뷔 경기인 경주국제마라톤 우승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유년 시절만 해도 그는 마라톤에 별 관심이 없었다. 중고등학교 체육 시간에 운동장에서 혼자 5km, 10km를 달려봤던 게 전부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새뮤얼 카마우 완지루(사망)가 조국 케냐에 첫 금메달을 안기는 장면을 보면서 마라톤에 관심이 생겼다. 처음 마라톤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상황은 열악했다. 그는 케냐 서북부 사막 지대에 위치한 시골 동네 투르카나에서 자랐다. 농사를 할 수 없는 척박한 땅이라 주민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마라톤을 잘하기 위한 신체 조건을 지녔는지도 확신이 없었다. 케냐가 배출한 대부분의 마라토너들은 칼렌진족 출신이다. 반면 그는 소수 부족인 투르카나족으로 케냐 마라톤계에서도 비주류였다. 힘든 환경 속에서도 그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달렸다. 별다른 직업 없이 집에도 자주 들어오지 않는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가 가장 역할을 해왔다. 어머니는 염소를 키우며 오주한을 비롯해 3남 2녀의 생계를 홀로 책임졌다. 그는 “무명 시절 타지로 훈련을 떠난 나의 모든 뒷바라지를 어머니가 감당했다. 생활비부터 운동화, 옷까지 필요한 모든 것을 보내줬다”며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다면 어머니에게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나라 한국 국위선양 할 것” 한국 마라톤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의 금메달에 이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이봉주가 은메달을 딴 이후 20년 넘게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오주한은 조국이 된 한국에 메달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는 “케냐에서는 한국, 미국 등 선진국에 귀화하는 것을 영광으로 여긴다. 좋은 성적을 내면 귀화한 나라에 보답을 할 수 있어 더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그도 자신을 받아준 한국을 위해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는 아버지나 다름없는 오창석 백석대 스포츠과학부 교수 덕분이다. 오 교수는 케냐에서 그를 발굴해 귀화를 도와줬고, 훈련까지 도맡아 왔다. 지난해 2월 휴직계를 낸 오 교수가 케냐로 건너와 2년 넘게 그를 지도하고 있다. 그는 “무명 시절 처음 내게 손을 내밀어준 분이 오 교수님이었다. 나의 가능성을 발견해주고 가난에서 건져줬다”고 말했다. 올림픽 준비는 순조롭다. 그는 최근 2시간6분대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주로 월요일 오전 6∼8시에는 고지대인 캅타갓 지역의 언덕을 22km가량 오르는 훈련을 한 뒤 오후 3∼4시경 가벼운 10km 달리기로 마무리한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새벽 훈련 없이 오전 8∼10시 반 1200m 트랙을 10번씩 돌거나 파르틀레크(속도와 노면의 형태를 다르게 하며 달리는 법) 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케냐에서 훈련을 계속하다 8월 초 바로 일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오주한은 도쿄 올림픽에서 35km 이후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인터뷰 내내 미소를 보이던 오주한은 올림픽 필승 전략을 묻자 굳은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마라톤의 승부처는 후반부라고 생각합니다. 경쟁자들에게 중반까지 조금 뒤처질지 몰라도 후반부에 죽기로 달려 모두 따라잡겠습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메이저리그(MLB) 개막을 하루 앞두고 ‘블루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과 뉴욕 양키스의 간판 투수 게릿 콜의 맞대결이 주목받는 선발 매치업 상위권에 오르며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1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류현진과 게릿 콜의 선발 대결을 개막전 매치업 파워랭킹 3위로 꼽았다. 이날 미국 CBS스포츠는 이들의 대결을 제이콥 디그롬(뉴욕)과 맥스 슈어저(워싱턴)에 이은 랭킹 2위에 올리기도 했다. CBS스포츠는 “콜은 빠른 직구와 변화구를 구사하는 파워 투수인 반면, 류현진은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을 잠재운다”며 “두 투수의 대조적인 투구 스타일이 둘의 맞대결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마크 샤피로 토론토 사장도 류현진을 추켜세우고 나섰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팀 젊은 투수들의 롤모델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며 “그가 건강하다면 리그에서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작 최초 3연속 개막전 선발을 앞둔 류현진은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현지 기자들과 화상 인터뷰에 나선 류현진은 “(개막전 3연속 선발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개막전 선발이라고 크게 좋지도 않다”며 “시즌 전체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 정규시즌 전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2021시즌 프로야구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리그 우승 후보군과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높은 팀에 대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구단별 상황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을 ‘신예 해설위원’(2020년 이후 해설 데뷔)들에게 이번 시즌 판도를 물었다. KBO 정규시즌 우승 후보로는 지난해 전력 이탈이 가장 적었던 NC와 LG가 손꼽혔다. 박용택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NC는 타 구단에 비해 빠진 선수가 거의 없다. 지난해 강력했던 선수층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것만으로도 우승 후보”라고 설명했다. 이동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LG도 NC 못지않게 전력 이탈이 적었고, 부상 등 변수가 적다”며 표를 던졌다. 가을야구 후보군에는 의외의 팀도 등장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각각 9위, 10위로 리그 하위권을 기록했던 SSG와 한화다. SSG는 추신수 영입 후 최정, 제이미 로맥 등 막강 타선과 어우러지면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평가받았다. 한화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 등 구단 첫 메이저리그(MLB) 외국인 코치진을 영입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승왕에서는 외국인 투수들의 ‘춘추전국 시대’가 예상된다. 심수창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루친스키(NC)의 공 움직임이 상하좌우 할 것 없이 모두 좋다”며 “실제 타선에 들어서는 현역 타자들도 커터와 투심이 위력적이라 정말 치기 어렵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수아레즈(LG)는 좌타자 몸쪽에 시속 150km의 투심 패스트볼과 반대로 휘어나가는 슬라이더를 꽂아 넣을 수 있다. 지난해 요키시(전 키움)의 뒤를 잇는 ‘좌타자 저승사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불펜진이 잘 받쳐준다면 브룩스(KIA)가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외국인 투수들의 접전이 벌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타선에서는 최정(SSG), 강백호(KT) 두 선수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나왔다. 최정은 지난해 KT 로하스의 활약에 가려 실력보다 눈에 띄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심 위원은 “로하스만큼 기대되는 타자가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공이 몸에 맞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최정이 올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백호는 커리어가 쌓여갈수록 여유가 생기고 선구안이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박 위원은 “여태까지도 잘해줬지만, 지금보다 두 배는 잘 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신인왕과 세이브왕을 놓고는 이견의 여지가 없이 위원들의 예측이 일치했다. KIA 이의리는 시범경기에서부터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일찌감치 위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박 위원은 “이의리는 고교 시절 주무기가 아니었던 체인지업을 단기간에 배워 롯데와의 첫 시범경기에 7삼진 중 5삼진을 체인지업으로 잡아냈다. 과거 류현진(토론토)을 떠올리게 하는 습득력”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도 “향후 KBO를 책임지고 갈 선수 같다”며 “김진욱(롯데), 이승현(삼성)과 ‘삼파전’을 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이브왕은 고우석(LG)이 유력한 후보다. 300세이브를 앞둔 오승환(삼성)과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있지만 LG가 팀 성적에서 앞서며 고우석이 세이브 기록을 쌓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디딤돌이 되어야 할 경기가 걸림돌이 됐다.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로스터 진입을 노리던 왼손 투수 양현종(33·텍사스)이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최악의 투구 내용을 보였다. 양현종은 30일 미국 텍사스 알링턴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해 3분의 2이닝 1피안타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0-2로 뒤지던 6회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선두 타자 크리스천 옐리치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이후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양현종은 오를란도 아르시아에게 2루타를 얻어맞고 2실점하며 1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팀은 0-4로 졌다. 양현종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3.86에서 5.40으로 올랐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양현종이) 관중이 많은 안방구장에서 처음 공을 던지면서 긴장했을 수 있다”며 “평소에는 그렇지 않았다.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범경기에는 1만2911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텍사스는 다음 달 2일 캔자스시티와 정규시즌 개막전을 갖는다. 양현종은 이제 구단의 결정을 기다린다. 텍사스는 아직 개막 로스터를 확정하지 않았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선수에게 각종 방역지침을 완화하기로 했다. 30일 ESPN에 따르면 MLB 사무국은 다음달 개막전을 앞두고 30개 구단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하며 접종자를 위한 새 방역지침을 전달했다. 백신을 맞은 선수나 코치진은 자신의 호텔 숙소 등 실내 공간에서 여러 명이 모일 수 있게 된다. 외부 식당을 이용하거나 밖에서 백신을 맞은 가족 등 지인을 만나는 것도 허용된다. 선수들은 실내 훈련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운동을 할 수도 있다. 구단 구성원의 85% 이상이 백신을 접종하면 해당 선수들과 코치진은 더그아웃과 불펜 등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사우나, 비디오 게임 시설 등 클럽하우스 내 편의시설 이용도 가능해진다. 이번 결정으로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백신을 접종할지는 미지수다. 공개적으로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선수도 있다. 지금까지 개막 전 선수단의 백신 접종 의사를 밝힌 구단은 휴스턴과 세인트루이스뿐이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다음달 3일 2021시즌 개막을 앞두고 별도의 선수단 백신 접종 계획을 세우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홍정익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운동선수에 대해 우선순위를 부여해 접종할 계획은 없다”며 “선수들도 일반인과 동일한 시기에 접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KBO 리그 개막을 앞두고 대전에서 ‘신(新) 유통 라이벌’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갤러리아의 한화와 신세계백화점의 SSG 얘기다. 새로운 라이벌 구도는 유통업계에서 먼저 시작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8월 대전 유성구에 신세계백화점 엑스포점을 연다. 그동안 대전의 명품 백화점은 사실상 한화 갤러리아가 유일했다. 롯데백화점이 하나 있지만 명품관 수가 적어 명품 이미지는 아니었다. 지역 토종 브랜드인 세이백화점은 백화점보다는 할인마트에 가깝다는 평가다. 그만큼 신세계백화점의 대전 진출은 지역 유통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갤러리아 입장에선 위기다. 신세계백화점 엑스포점은 갤러리아 타임월드점과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있다. 특히 스마트시티에서 갤러리아로 가는 길목에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서면서 주요 고객 상당수를 뺏길 수도 있다. 스마트시티는 대형 평수가 많은 아파트 단지로 병원장, 연구원 등이 살고 “리모델링에만 억대를 들인다”는 ‘부자 단지’로 소문나 있다. 갤러리아는 1997년 개점 이래 23년 만에 백화점 외관 리모델링을 추진했고, 미국 유명 보석업체 ‘티파니’ 등 명품관도 확장하며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대전 유통업계의 경쟁은 야구단으로 불붙는 분위기다. 한 야구업계 관계자는 “라이벌이 하루이틀 사이에 만들어지는 건 아니지만, 신세계백화점 엑스포점이 개점하면 한화와 SSG의 경기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SSG의 전신인 SK는 정규리그 9위의 성적을 거뒀고, 한화는 10위를 기록했다. 두 팀의 맞대결은 서로의 자존심 싸움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야구팬들은 새 라이벌 구도 형성 분위기에 기대감과 걱정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한화 팬인 대전 시민 최모 씨(30)는 “두 구단이 지난해처럼 리그 하위권에 머무르면서 라이벌이 된다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올해에는 성적을 높여 상위권에서 주목받는 라이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팀의 팬들은 한화가 올해 메이저리그(MLB) 출신 코칭스태프를 대거 영입했고, SSG는 추신수 등 전력 보강을 했다며 상위권에서 뜨거운 정면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프로야구 롯데의 명물 ‘비닐봉지 응원’이 2021시즌부터 원천적으로 금지된다.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다음 달 5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을 비롯한 모든 공공기관에 비닐봉지 등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된다. 늘어나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롯데는 2005년부터 약 15년간 관객들의 자율적인 쓰레기 수거를 위해 주황색 비닐봉지를 지급해왔다. 롯데 팬들은 이 비닐봉지에 바람을 넣어 머리 위에 쓰면서 독특한 응원 문화를 만들었다. 롯데는 2018년부터 일회용품 감축 방안을 시와 논의해 왔고, 지난해 7월부터는 구단 자체적으로 비닐봉지 대신 응원용 수건을 배포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메이저리그 토론토의 에이스 류현진(34)이 ‘한국인 최초’ 타이틀을 하나 더 늘렸다. 토론토 구단은 27일 필라델피아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직후 다음 달 2일 뉴욕 양키스와 방문경기로 치르는 2021시즌 개막전에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운다고 발표했다.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9년과 토론토 이적 첫해이던 2020년에 이어 3년 연속 개막전 선발이다. 이로써 류현진은 2001, 2002년 2시즌 연속 다저스와 텍사스에서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박찬호(은퇴)의 기록을 넘어섰다. 류현진을 향한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의 신뢰는 ‘절대적’이라고 할 만하다. 이날 류현진은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4이닝 동안 1홈런을 포함해 8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몬토요 감독은 “처음부터 (류현진의 개막전 선발을) 생각했다”며 “캠프 기간 류현진이 모든 면에서 준비가 됐기 때문에 결정이 어렵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은 부상으로 개막전 로스터에서 빠지게 됐다. 그는 9일 마이애미와의 시범경기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한 뒤 보름 넘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28일 수염을 기른 채 마이애미와의 시범경기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김광현은 1-1로 맞선 4회 구원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그는 경기 후 “면도하려고 허리 숙이는 게 힘들 정도로 아팠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김광현을 불펜 투수로 활용하는 대신 완전히 회복되기를 기다려 다음 달 안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세울 계획이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8위 SK가 선두 KCC를 잡았다. SK는 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안방경기에서 1위 KCC를 76-73으로 꺾었다. 1쿼터 15-27로 12점 차까지 뒤졌던 SK는 3쿼터 54-54 동점을 만들어내더니 경기 종료 19.4초를 남겨놓고 주장 김선형의 레이업 위닝 샷으로 역전극을 일궈냈다. SK는 공동 5위 kt, 전자랜드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히며 실낱같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안영준이었다. 21득점 12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점수가 엎치락뒤치락했던 3쿼터에도 1점 차로 뒤질 때마다 득점을 성공하며 리드를 가져왔다. 4쿼터 김선형의 위닝 샷 이후에는 KCC의 실책으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하며 승리를 굳혔다. 안영준은 경기 후 “전반에 잘하다 후반에 미끄러지는 때가 많았다. 오늘은 이기고 싶은 간절함에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아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KCC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애런 헤인즈가 라건아의 벤치 시간을 메꿔주기 위해 2쿼터에 투입됐지만 부진한 모습만 보이다 5분 만에 다시 교체됐다. 전창진 KCC 감독은 “2쿼터에서 주전을 많이 쉬게 해준 게 미스였다”며 “(교체 투입된) 선수들을 믿었는데, 전혀 게임이 안 됐다”고 했다. KCC는 2쿼터 8득점에 그치며 좋았던 흐름을 내줬다. 송교창이 21득점하며 KBL 역대 최연소(25세) 통산 3000득점의 금자탑까지 쌓았지만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KCC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기 위한 매직넘버는 여전히 ‘2’다. 남은 경기는 5경기다. KCC는 28일 LG를 상대로 매직넘버 ‘1’ 만들기에 재도전한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승리의 기쁨이 금세 절망으로 뒤덮였다. 이틀 전 20연패의 굴레를 벗어났던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이 1승 이후 다시 패배의 기록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휴스턴은 25일 도요타센터에서 열린 샬럿과의 안방경기에서 97-122로 25점차 대패를 당했다. 23일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117-99로 승리하며 20연패의 악몽을 힘들게 벗어났던 만큼 충격은 더 컸다. 2쿼터까지만 해도 팽팽히 맞섰던 휴스턴은 3쿼터부터 무너졌다. 3점을 앞선 채 시작한 샬럿은 드본테 그래험의 연달은 3점포 2개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전 경기에서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던 존 월이 20득점으로 분투했지만 기우는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샬럿 테리 로지어는 25점을 터뜨렸다. 3쿼터 중 타임아웃을 요청한 스티븐 사일러스 휴스턴 감독은 고개를 숙인 채 왼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월은 경기 후반 타임아웃 내내 동료 선수들을 향해 연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경기 후 사일러스 감독은 “절망적이다”라는 짧은 한 마디를 남겼다. 휴스턴은 12승 31패로 서부 콘퍼런스 14위에 자리했다. 꼴찌 미네소타와 승차는 2.5경기로 좁혀졌다. 서부 콘퍼런스 선두 유타는 동부 콘퍼런스 2위 브루클린을 118-88로 크게 이겼다. 브루클린의 ‘빅3’ 케빈 듀랜트와 카이리 어빙, 제임스 하든이 모두 결장한 상황에서 알리제 존슨이 23득점 15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하며 분투했지만 팀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유타 도노반 미첼이 27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보얀 보그다노비치와 마이크 콘리도 각각 18득점을 기록했다. 3연승을 달린 유타는 32승 11패를 기록해 2위 피닉스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좋게 보기도, 그렇다고 박하게 평가하기도 어려운 애매한 상황이 벌어졌다. 메이저리그(MLB) 빅리그 진입을 노리는 양현종(33·텍사스)의 첫 시범경기 선발 피칭 결과 얘기다. 양현종은 25일 미국 애리조나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1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내주고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첫 선발 등판으로 개막전 엔트리 포함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지만 코칭스태프에 강한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당초 예정됐던 4이닝을 모두 소화하지 못한 채 브렛 더 거스와 교체됐다. 양현종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3.00에서 3.86으로 올라갔다. 양현종의 실점은 모두 2회에 나왔다. 선두타자인 터커 반하트를 유격수 땅볼로 쉽게 처리했지만 이후 타일러 스티븐슨에게 안타, 타일러 내킨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양현종은 1사 2, 3루의 상황에서 아리스티테스 아키노에게 첫 1타점을 내줬고, 스트레인지 고든에게 2루타까지 내주면서 2실점으로 이어졌다. 위기 속에서 보여준 노련미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 했다. 3회에는 세 타자를 연달아 내야 땅볼로 처리하면서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말 마운드에 올라서도 첫 타자인 반하타를 2루수 땅볼 처리하면서 후속 투수의 부담을 덜어줬다. 이날 텍사스는 신시내티를 6-5로 꺾었다. 한편 이날 텍사스 구단은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에게 내년까지 팀의 지휘봉을 맡기겠다고발표했다. 2018년 텍사스 감독 부임 당시 계약기간 3+1년 조건을 맺었던 우드워드 감독은 구단의 옵션 실행으로 내년까지 감독직이 보장됐다. 우드워드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양현종을 호평해온 만큼 그의 연임 결정이 향후 양현종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골프용품 전문점 AK골프(대표 노희창)가 2021년 골프시즌에 발맞춰 ‘슈퍼 세일’을 진행한다. 전국 오프라인 직영매장뿐 아니라 온라인 공식 쇼핑몰에서도 할인된 가격에 인기 골프 용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슈퍼 세일’ 행사는 이달 18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총 32일간 진행된다. 이 기간 동안 전국 각지의 소비자들은 전 세계 인기 골프브랜드 클럽과 용품들을 최대 77%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세일 상품은 △서울 △분당 △일산 △광명 △안양 △인천 △부천 △수원 △수지 △광교 △안성 △남양주 △양주 △부산 △대구 △진주 △광양 △남악 △포항 △청주 등 AK골프 전국 39개 직영매장과 공식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각각 판매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특가로 만나볼 수 있는 상품들이 있다. 미즈노 ‘MX-70’과 캘러웨이 ‘X 포지드 스타 단조 아이언’, 코브라 ‘KING SZ’ 시리즈, 테일러메이드 ‘올 뉴 M2 HL’ 시리즈 전 상품, 클리브랜드 ‘헌팅턴 비치 소프트’ 퍼터 등이 대표적이다. 핑 미즈노 테일러메이드 마제스티의 캐디백, 보스턴백, 파우치 등 인기 골프백도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오프라인 직영 매장을 찾는 고객들을 위한 단독 행사도 있다. AK골프는 오프라인 매장에 매장별 한정수량으로 진행되는 선착순 이벤트인 ‘통근할인 패키지’를 준비했다. 입문부터 중급까지 사용이 가능한 인기 조합 풀세트와 품목별 인기 상품으로 구성된 퍼펙트 쇼트게임 패키지 등이 마련돼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구매 금액대별 상품권이나 품목별 특별 사은품도 증정해준다. 구매 시 최대 12개월 무이자할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가격 할인에 초점을 맞췄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무제한 5% 할인쿠폰’과 ‘국민카드 7% 즉시할인 행사’로 최대 15만 원까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평일에는 특정 상품에 대한 ‘게릴라성’ 깜짝 할인 행사도 진행된다. AK골프 쇼핑몰 공식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 행사 시작 알림을 받아볼 수 있다. AK골프는 이번 행사 기간 중 경기 고양시(롯데아울렛 고양점)와 충북 청주시(롯데아울렛 청주점), 인천 연수구(LF스퀘어 인천점)에 신규 매장을 연다. AK골프는 1월 포항점을 시작으로 지난달 대구 성서점, 용인 수지점 등 올해만 6개 직영매장을 신규 오픈했다. AK골프 영업본부장인 성재현 이사는 “이 밖에 8∼10개 매장을 더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AK골프의 차별화된 혜택과 상품을 더 많은 고객들이 더 가까운 곳에서 직접 체험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