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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공항 주변이 광역복합환승센터 등으로 조성된다. 제주도는 제주국제공항 주변 160만 m²에 대한 개발구상안을 마련해 이달 말까지 의견을 수렴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구상안은 광역복합환승센터를 주요 기능으로 하는 ‘제주 웰컴시티’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내·외 버스를 비롯해 택시 등 제주 모든 지역을 연결하는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다. 제주시 지역 대중교통 중심지가 종전 버스터미널에서 광역복합환승센터로 바뀌는 것이다. 교통시설 외에도 5000가구 규모 주거단지를 비롯해 쇼핑, 의료, 체육 시설 등이 들어선다. 복합단지 진입로에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문화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열린 광장을 조성하고 흘천 주변 절대보전지역을 특화공원으로 만든다. 제주도는 토지 소유주와 월성·신성·다호·명신·제성마을 등 주변 지역 마을별로 설명회와 공청회 등을 개최한다. 의견 수렴 결과를 토대로 개발구상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내년 도시개발구역 지정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웰컴시티는 교통, 스마트 주거단지 및 업무시설 등으로 제주의 관문 역할을 한다”며 “내년 계획을 수립한 후 5년가량 사업 기간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지역 공기업들이 비정규직 용역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려고 자회사인 제이디씨파트너스㈜를 설립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자회사는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JDC에서 일하는 256명의 파견 및 용역 근로자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JDC는 그동안 노동조합과 파견·용역 근로자 대표단, 외부 전문가가 함께 작성한 정규직 전환 합의서를 토대로 근무실태를 조사한 뒤 파견·용역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했다. 이광희 JDC 이사장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더불어 지난해 5월 일자리위원회를 구성해 2021년까지 일자리 1만 개 창출을 목표로 한 JDC 일자리 창출 종합계획을 마련했다”며 “그동안 서광마을기업 설립, 제주영어교육도시, 제주헬스케어타운 등을 통해 25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지방공기업인 제주도개발공사는 최근 ‘노·사·전문가 협의회’를 열어 용역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합의했다. 전형 절차에 따라 개발공사에서 환경미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7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60세 이상 용역 근로자 4명에 대해서는 내년 말까지 기간제 근로자 형태로 고용을 보장한다. 제주도개발공사 관계자는 “상시·지속 업무에는 정규직 채용을 원칙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4·3사건에 연루됐다가 행방불명된 사람의 유해에 대한 발굴 사업이 7년 만에 재개된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발굴 및 유전자 감식비 등 모두 15억6000만 원을 들여 10일부터 제주국제공항에서 유해 발굴 사업을 한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 북쪽 끝에서는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첫 삽을 뜨는 개토제를 갖는다. 유해 발굴은 공항 내외 2곳을 비롯해 제주시 조천읍 2곳,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 1곳 등 모두 5곳에서 올해 말까지 진행한다. 이번 발굴은 제주 북부지역(당시 제주읍, 애월면, 조천면) 예비검속 희생자 500여 명 중 행방불명된 300여 명을 찾는 작업이다. 1948년 제주4·3사건으로 수많은 양민이 희생된 가운데 1950년 6·25전쟁 당시 불순분자를 격리한다는 명목으로 예비검속이 단행됐다. 예비검속으로 잡혀간 주민들은 경찰서 유치장과 주정공장 창고, 육지 형무소에 수감됐다가 대부분 행방불명됐다. 제주 북부지역 예비검속자들은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후 공항 등에 끌려가 총살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4·3사건 관련 유해 발굴 사업은 2006년부터 시작돼 2011년 2월까지 3단계로 나뉘어 이뤄졌으며 이번이 4단계다. 그동안 395명의 유해와 8∼10명으로 추정되는 부분유해 등을 발굴했다. 이 가운데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 서북과 동북 측에서 발굴한 유해가 384구로 가장 많다. 현재까지 92구에 대한 신원을 확인했다. 제주도는 서울대 법의학연구소와 유전자 검사 계약을 하고 기존 미확인 유해, 신규 발굴 유해 등에 대한 신원 확인을 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제주생태관광협회는 생태자원과 재미를 결합한 생태관광 테마파티인 ‘에코파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7일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를 시작으로 14일 서귀포시 토평동, 8월 4일 서귀포시 하효동에서 각각 에코파티를 개최한다. 청수리는 ‘청수마을 반딧불이 에코파티’를 주제로 우쿨렐레 공연과 반딧불이 팝업북 만들기, 돼지고사리 육개장 체험, 청수곶자왈 반딧불이 관찰 트레킹 등을 진행한다. 참가자에게 청수리에서 만든 밀가루를 제공한다. 더위를 피해 도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돈내코 계곡에서는 토평동 마을회 주민들이 ‘돈내코 나비길 에코파티’를 주제로 석주명 나비길 탐방과 문화공연, 감귤즙 소믈리에 체험, 돈내코 계곡 원앙폭포 물놀이 체험 등을 진행한다. 쇠소깍으로 유명한 하효동에서는 ‘청귤 향기로 가득한 에코파티’를 주제로 쇠소깍 탐방과 청귤청 만들기 등을 한다. 하효동 부녀회원들이 운영하는 ‘하효살롱’에서 농가정식을 맛볼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생태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민들과 함께 에코파티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향후 곶자왈, 숲길, 하천 등 제주의 우수한 생태자원과 마을의 독특한 문화 체험을 결합한 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에코파티 프로그램 및 참가 신청은 ㈜티몬과 탐나오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1회에 50명까지 선착순으로 접수하며 1인당 최대 10장까지 구매할 수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한라산의 숨겨진 비밀을 캐는 퇴적층 조사가 실시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와 문화재청은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의 하나로 5일부터 10일까지 산정화구호가 있는 사라오름(해발 1338m) 분화구에서 퇴적층 시추작업을 한다고 4일 밝혔다. 기초학술조사는 한라산 탄생 과정을 규명하고 보존방안의 학술적인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이다. 2016년부터 시작해 2019년까지 지형과 지질, 동식물, 기후 등 주요 영향인자를 조사한다. 이번 시추작업은 5개의 관정을 뚫어 최대 깊이 10m에 이르는 동안 시료를 채취한다. 이 시료들을 분석해 퇴적물 구성광물과 연대측정, 생물흔적 등을 연구한다. 지금까지 한라산 백록담 퇴적층을 시추해 분석한 결과, 분화구 형성 시기는 최소 1만9000년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작은 화산체인 물장오리(해발 937m) 분화구 퇴적물을 채취해 8000년 전부터 900년 전까지 제주도 기후 및 환경변화를 연구했다. 김창조 세계유산본부장은 “사라오름을 시추하면 백록담, 물장오리와 함께 한라산 정상부 인근 산정화구호 퇴적물을 모두 채취하게 되는 셈이다. 세 지역 퇴적층을 비교 연구하면 제주도 및 동아시아 고기후 등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시추작업을 하는 사라오름은 둘레 2.4km, 면적 44만 m² 규모로 성판악탐방로 입구에서 6km가량 떨어져 있다. 오름 정상의 산정화구호는 둘레 250m, 직경 90m가량으로 붉은 화산탄층이 표면을 이루고 있으며 비가 오면 물이 고였다가 2, 3일 정도 지나면 바닥을 보인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를 찾은 관광객에게 환경오염 유발에 따른 비용을 부과하는 환경보전기여금 논의가 본격화한다. 제주도는 환경오염 원인자 부담원칙에 따라 생활폐기물과 하수, 교통 혼잡 및 대기오염 유발에 대해 관광객에게 환경보전기여금을 부과할 방침이라고 3일 밝혔다. 환경보전기여금은 관광객 급증으로 제주지역 환경처리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필요성이 제기됐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해 9월 한국지방재정학회에 환경보전기여금제도 도입 타당성 용역을 의뢰했다. 용역 결과 환경보전기여금 부과 대상은 생활폐기물과 하수 배출, 대기오염 및 교통 혼잡 유발 등이다. 부과금액은 숙박 1인당 하루 1500원, 렌터카 1대당 하루 5000원(승합 1만 원) 등으로 제시했다. 4인 가족이 3박을 하면서 렌터카를 이용하면 3만8000원의 환경보전기여금을 내야 한다. 2021년에 관광객 1900만 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환경보전기여금은 1500억 원가량이다. 환경보전기여금은 환경개선사업과 자연환경 및 생태계 보전, 생태관광 해설사 양성 등에 쓰인다. 제주도는 환경보전기여금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전문가와 공무원 등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토론회와 공청회를 개최한다. 의원발의 입법을 통해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개정에 환경보전부담금 특례조항을 포함시킬 방침이다. 법 개정과 조례 제정, 징수시스템 개발 등을 거쳐 이르면 2020년부터 시행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는 돌과 바람 여자가 많은 삼다(三多)의 섬이지만 폭풍(태풍)과 폭우 가뭄이 끊이지 않는 삼재(三災)의 섬이기도 했다. 기후 재해는 영양실조와 전염병 등으로 이어지는 기근을 불렀다. 경임대기근(1670∼1672)과 계정대기근(1713∼1717), 임을대기근(1792∼1794)이 제주의 3대 기근으로 불린다. 대기근이 있을 때마다 제주 인구 20∼30%가 감소했다. 1392년부터 1910년까지 각종 기록에 나타난 제주지역 주요 재해는 풍해 44회, 수해 30회, 한해 23회, 동해 10회 등으로 집계됐다. 육지는 한해가 많은 데 비해 제주지역은 풍해가 많았다. 풍해를 막으려고 제주지역에서는 방풍림을 조성하고 돌담을 쌓았다. 가뭄 피해를 다소나마 줄이려고 씨앗을 뿌린 뒤 우마가 땅을 밟아주는 ‘밧볼림’ 농법이 유행했다. 폭우에 대응하려고 계단식 밭 조성, 가로 밭 갈기, 배수로 설치 등이 발달했다. 이처럼 조선시대 제주지역 기후와 생활상을 담은 책인 ‘조선시대 제주도의 이상기후와 문화’가 최근 발간됐다. 320쪽 분량으로 제주도 기후특성, 이상기후 대응농법, 기근 대응활동, 해난사고, 기근대응 인구정책 등을 담았다. 조선왕조실록, 증보문헌비고, 비변사등록, 승정원일기, 탐라기년을 비롯해 개인 사료인 제주풍토록, 남명소승, 남사록, 지영록 등의 자료를 활용해 기후 및 재해 상황을 분석했다. 저자인 김오진 세화고 교감(이학박사)은 “제주도 정체성은 혹독한 기후환경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과거 이상기후를 올바르게 이해함으로써 미래 기후재해에 대응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책을 펴냈다”고 밝혔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지난해 제주지역 관광의 최대 수혜자는 면세점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는 관광객 신용카드 매출 빅데이터 지역별 분석 자료를 1일 발표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 1위인 한 신용카드사의 매출 데이터를 기본으로 한국은행 등 공공자료를 활용해 전체 관광시장 신용카드 사용액을 산출했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의 신용카드 매출액은 모두 2조7694억 원으로 내국인이 2조1442억 원, 외국인은 6252억 원을 각각 지출했다. 전체 카드 매출액의 33.6%인 9299억 원이 시내면세점과 내국인면세점에서 사용됐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면세점 지출액은 4973억 원으로 카드 매출액의 79.5%를 차지했다. 내국인 관광객도 면세점에서만 4326억 원(20.2%)을 지출했다. 관광객 카드 매출이 면세점에 몰리면서 지역별 지출 규모도 면세점이 위치한 제주시 용담2동, 연동 등이 선두권을 차지했다. 지역별 내국인 관광객 신용카드 사용액은 제주시 용담2동 5123억 원, 연동 1224억 원, 서귀포시 색달동 1183억 원 등이었다. 외국인 관광객은 제주시 연동이 5105억 원으로 가장 많고 서귀포시 색달동 258억 원, 제주시 노형동 155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내·외국인 관광객 매출을 모두 합산하면 시내면세점과 쇼핑, 숙박, 유흥업소 등이 밀집한 제주시 연동이 6329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카드 매출 추이를 분석해보면 경관이 우수하고 이색 관광 콘텐츠를 개발한 읍면지역이 새롭게 상권을 형성하고 음식점과 카페 등 소매업도 함께 발전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무더운 여름을 화끈하게 보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축제가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서 펼쳐진다. 다음 달 13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스테핑스톤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제주비치줌바페스티벌(20일), 제주라틴컬처페스티벌(20∼23일) 등이 이어진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스테핑스톤페스티벌은 아티스트들의 무보수 공연과 자원봉사자 참여로 진행하는 제주 지역의 대표적인 음악축제 중 하나다. 국내 장르별 정상급 밴드를 포함해 동아시아 지역의 실력파 밴드가 출연한다. 공연 팀은 갤럭시 익스프레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킹스턴 루디스카, 앗싸, 새소년, 바버렛츠, 잠비나이, 김오키 뻐킹매드니스, 아도이, 묘한, 세이수미 등이다. 해외에서는 일본과 홍콩, 대만 록 밴드가 참여한다. DJ로 영화 음악감독인 달파란, 라틴 음악을 다루는 청달을 비롯해 슈가석율, 스카챔피온 등이 참여한다. 일본 공연·투어 기획사 자포니커스(Japonicus)의 고미야마 쇼고 대표를 비롯해 홍콩, 대만 음악관계자 등을 초청해 음악을 통한 문화 교류도 한다. 무료 공연이며 관객의 자율 기부로 모은 금액은 제주 환경운동에 사용한다. 제주비치줌바페스티벌은 제주를 포함한 전국의 줌바댄스 팀들이 멋진 춤사위를 펼치는 축제다. 제주라틴컬처페스티벌은 라틴 문화에 빠져들 만한 공연으로 채워진다. 매년 2000명에 달하는 국내외 관광객이 함덕해수욕장을 찾는 등 국내에서 가장 성대한 라틴 관련 축제이다. 라틴 댄서 공연과 라이브 밴드 연주, 라틴 댄스 무료 강좌 등 프로그램이 마련된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24일 낮 12시 반 한라산 백록담 정상(해발 1950m)을 약 100m 앞둔 해발 1850m 지점 성판악 탐방로 동릉. 급경사 코스 주변에 무게 10t 정도 바위가 금방이라도 굴러 떨어질 듯 아슬아슬했다. 저지대로 구를 우려가 있는 바위는 6개 블록에 걸쳐 확인됐다. 이날 낙석 위험 바위를 제거하는 공사를 위해 헬기가 수차례 상공을 오가며 장비를 실어 날랐다. 현장반장은 “경사가 심해 균형을 잡기가 힘든 상황에서 장비를 써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날씨도 변덕이 심해 작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이 정비공사에 따라 성판악 탐방로 진달래밭 대피소(해발 1500m)에서 백록담 정상 구간을 25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통제한다. 이 기간 백록담 정상에 가려면 관음사 탐방로를 통해야만 한다. 앞서 전문가 자문과 문화재청 현지조사 결과 낙석을 제거해야 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문화재청 문화재 현상변경과 정밀진단 용역을 거쳐 낙석 위험지 정비공사가 결정됐다. 탐방로 쪽으로 떨어질 위험이 있는 바위를 쪼개 안전지대로 옮기거나 굴리는 방식이다. 한라산국립공원 관계자는 “지난해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 중간보고회에서 낙석 위험이 제기돼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공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지역 예멘 난민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세계 난민의 날’인 20일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이 인스타그램에 “난민과 함께해 달라”는 글을 올리자 누리꾼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난민 받고 이제 북한까지 떠안아야 하는데 그 돈 다 어디서 나오느냐” “네가 데리고 살아라”라고 공격했다. 약 1000명의 무슬림 난민에 의한 ‘2016년 독일 쾰른 집단 성폭력·강도 사건’ 관련 글을 퍼 나르기도 했다. 이에 “우리도 6·25전쟁 겪고 엄청 지원받았다. 올챙이 시절을 모르느냐”는 반박이 나오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법무부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올 들어 제주 지역에 무사증(무비자)으로 입국한 예멘인은 모두 561명. 이 가운데 549명이 난민 신청을 했다. 이 중 일부는 귀국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나갔으며 현재 486명이 제주에 체류하고 있다. 한국과는 별 연결고리가 없는 중동의 먼 나라가 어쩌다 난민 문제로 우리와 얽히게 됐을까? ○ 생지옥으로 변한 ‘예멘의 비극’ 예멘 내전은 2010년 12월 튀니지에서 시작된 ‘아랍의 봄’(아랍국가 국민들의 독재 반대 움직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33년간 예멘을 이끌던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물러난 뒤 후티 반군과 손을 잡았다 내부 분열로 지난해 12월 살해됨)이 2012년 2월 권좌에서 내려온 뒤 국가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예멘 국토는 △이슬람교 수니파인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 △자이드파(시아파의 분파)인 후티 반군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알카에다 추종 세력이 각각 장악한 지역으로 국토가 ‘3등분’됐다. 특히 예멘 내전은 2014년 8월 후티 반군이 수니파인 정부군과 대대적으로 충돌하고, 이듬해 1월 반군이 수도 사나의 대통령궁을 점령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 또 본격적인 ‘국제전’ 내지 ‘대리전’ 양상도 띠기 시작했다. 표면적으로는 예멘 정부군과 후티 반군 간 충돌이 내전의 중요 축이지만, 중동의 패권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정부군 지원)와 이란(반군 지원)의 개입이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2015년 3월부터 공군력을 대거 동원해 반군 점령 지역에 대한 대규모 폭격에 나서고 있다. 또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수단 같은 수니파 동맹국들과 함께 ‘아랍연합군’을 구성해 이들 나라의 지상군 투입도 독려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무기와 자금을 대규모로 반군에 지원하는 형태로 맞서고 있다. 내전의 골이 깊어지며 원시림, 오아시스, 사막, 바다 등을 모두 갖추고 있어 아라비아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나라로 꼽혔던 예멘은 생지옥으로 변했다. 유엔 등은 2015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예멘 내전으로 최대 1만3600여 명이 사망했고, 약 19만 명이 예멘을 떠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콜레라 창궐로 약 90만 명이 감염됐고, 2800만여 명의 인구 중 약 70%인 2000만 명에게 긴급 식량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에는 아랍연합군이 국제 구호물자와 수입품의 70∼80%가 들어오는 호데이다항을 탈환하고, 이 지역에 대한 통제와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후티 반군은 물론이고 일반 예멘인들에 대한 식량과 의약품 공급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참상에 비해 예멘의 비극은 국제사회에 덜 알려진 편이다. 정부군, 반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등 ‘3개 정파’로 나뉘어 전 국토가 역시 전쟁터로 변했던 시리아의 경우 국민들이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같은 유럽 지역으로 이동하는 게 용이해 참상이 쉽게 알려질 수 있었다. 그러나 예멘은 사우디와 오만의 사막 지역과 바다(아덴만과 홍해)로 둘러싸여 있어 ‘탈출’ 자체가 어렵다. 예멘과 인접한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과 예멘인들이 배를 타고 이동한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의 난민 보호 의지도 유럽에 비해 약하다. 서울에 주재하는 한 중동 외교관은 “제주에 온 예멘 난민들은 유럽, 중동, 동남아 어디에도 머무를 수 없어 온 이들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 사우디와 이란 모두 포기하기 힘든 예멘 “현재로선 사태 해결 방법이 딱히 안 보인다.” 중동 전문가들과 외교가 관계자들은 예멘의 ‘지정학적 가치’ 때문에 사우디와 이란 모두 예멘 내전 개입을 포기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수니파의 맹주이며 동시에 아랍권 대표주자 격인 사우디와 페르시아의 후예로 시아파의 대표국인 이란은 오랜 기간 동안 중동 지역의 패권을 놓고 경쟁해 왔다. 두 나라는 주변국에서 각각 자신의 종파를 믿는 정치 혹은 무장 세력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키워 왔다. 특히 최근에는 이란의 적극적인 영향력 확대 움직임이 눈에 띈다. 이란은 중동에 대한 과감한 개입을 지양했던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같이 시아파 인구가 다수거나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인 지역에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정세가 불안한 이 나라들의 정권 혹은 시아파나 친이란계 무장단체와 정치단체에 자금, 자원, 무기 등을 공급했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선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IS를 퇴치하기 위해 자금과 무기 공급은 물론이고 직접 군대를 보내고 현지 민병대 등을 지원해 대규모 군사 작전까지 벌였다. 레바논에선 남부 지역을 거점으로 대(對)이스라엘 무장 투쟁을 펼치는 시아파계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중동 외교가에선 ‘이란이 시아파 초승달 벨트(이란-이라크-시리아-레바논으로 이어지는 이란 중심의 동맹 체제)를 상당히 진전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우디 입장에서는 북동쪽으로 직접 국경이 맞닿아 있는 이라크와 소국(小國) 요르단을 넘어 북쪽에 위치해 있는 시리아와 레바논에서 이란의 입김이 커진 데 이어, 남쪽의 예멘에서도 이란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는 것이다. 자국 내 원유와 담수화 관련 시설이 밀집해 있고 이란과도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부 지역에 전통적으로 시아파 인구가 많다는 것도 사우디에는 큰 부담이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예멘에서도 이란의 영향력이 커지면 사우디는 유사 사태가 발생할 경우 사실상 봉쇄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사우디로선 예멘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고, 국제사회의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강경한 조치를 취해 자국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부티,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같은 동아프리카의 관문 격인 국가들과 인접해 있다는 것도 이란과 사우디가 예멘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체결된 이란과의 핵 합의를 깨고, 이란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건 변수다. 이런 상황에선 이란이 예멘 내전을 비롯한 지역 영향력 확대 움직임에 공을 들이는 게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북한 무기 문제도 불거지나 예멘 내전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북한의 무기 수출 문제도 부각될 수 있다. 이란과 긴밀한 군사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북한의 무기와 관련 기술이 후티 반군에 흘러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2월 미국의소리(VOA)는 후티 반군이 북한의 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단거리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늘렸고, 이를 사우디 본토를 공격하는 데 사용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유엔 안보리 산하 ‘2140 예멘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지난해 7월 북한산 미사일과 기관총의 반군 유입도 주장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반군들은 북한의 ‘73식 기관총’을 보유하고 있다. 또 ‘화성 5호 미사일’의 복제본인 ‘스커드-B 미사일’도 최소 90기가 공급됐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부터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국제공항 등 주요 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늘리고 있다. 향후 UAE 등 사우디의 주요 동맹국의 원전과 원유 생산시설 등을 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이 북한과 핵, 미사일 개발 문제 해결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북한산 무기의 이란 등 중동지역 공급에 대해서도 지적할 수 있다”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 문제를 원활히 해결하려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분명한 의지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세형 turtle@donga.com / 제주=임재영 기자}

18일 오후 제주 제주시 건입동 국립제주박물관 전시실. 세월이 흐르면서 숱한 손때가 묻은 지도를 한 장 한 장 넘기는 순간 과거 조선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두꺼운 판에 한지를 여러 장 덧댄 후 그 위에 지명과 산 이름, 도성과의 거리, 사찰, 나루터 등을 표시했다. 지명에 연한 갈색, 산과 산맥에 연한 청색, 사찰지붕을 파란색으로 채색한 그림을 넣었다. 현존하는 고지도 가운데 가장 정교하고 분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동여비고(東輿備攷·보물 제1596호)’다. 여기에 실린 제주도의 지도는 그동안 확인된 것보다 앞서 제작된 것이다. 이 지도는 8월 13일부터 10월 2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하는 대한민국 고지도 특별전에서 주인공 역할을 한다. 동여비고를 기탁한 소장자인 장윤석 씨는 “대동여지도(1861년)보다 훨씬 앞선 시기에 제작된 지도이지만 역사적 의의나 수록 내용, 제작 시기 등에 대한 연구가 미흡해 그동안 일반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번 기회에 동여비고에 담긴 비밀을 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에 앞서 국립제주박물관의 협조를 얻어 동여비고를 살펴봤다. 동여비고는 32종의 지도를 60면으로 나누어 한 책에 수록한 지도첩이다. 크기는 가로 33∼68cm, 세로 37∼42cm 등으로 지역에 따라 다르다. 앞부분은 삼한시대부터 삼국시대, 고려시대까지 영토와 지역별 통치 단위를 기록한 지도를 수록했다. 이어 조선 전국지도와 함께 함경도에서 제주도까지 도별도(道別圖)와 군현도(郡縣圖)를 담았다. 전국지도에는 대마도(對馬島)가 우리 영토에 포함되기도 했다. 끝 부분에 일본지도가 따로 들어갔다. 지명 변화를 비롯해 성곽, 군사요충지, 역(驛), 사찰 등을 자세히 기술해 조선시대 역사를 연구하는 훌륭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지도 분량과 수록 내용 등을 감안하면 정치, 군사적 목적으로 왕실에서 제작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제작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1997년 동여비고 영인본을 제작한 경북대 출판부는 경희궁과 북한산성, 강화도 돈대 표기 여부 등을 근거로 1682년(숙종 8년)으로 추정했다. 이와 달리 향토사학자 박혜범 씨는 울릉도, 독도 등 명칭에 근거해 1499년 만들어진 동국여지승람과 함께 만들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여비고를 ‘동국여지승람을 이용하는 데 참고가 되는 지도’라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1700년 이전에 제작된 것이 확실한 만큼 제주 지도는 현재까지 널리 알려진 고지도인 ‘탐라순력도’(1702년)보다 앞선 것으로 보인다. 동여비고에 수록된 제주 지도에서 주요 오름과 하천, 사찰, 중요 건물 등 여러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제주 이전 명칭인 탐라(耽羅), 탐모라(耽毛羅) 등의 명칭이 쓰여 있다. 오상학 제주대 지리교육학과 교수(제주대 박물관장)는 “지도에 표시된 고려시대 14개 속현, 몽골 지배 당시 관청이던 ‘달로화적부(達魯花赤府)’ ‘군민안무사부(軍民安撫使府)’ 등은 기존 지도에선 볼 수 없는 것이라 조선시대 이전 제주를 연구하는 귀중한 사료”라며 “동여비고를 바탕으로 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18일 오후 1시 30분 제주 제주시 용담동 법무부 제주출입국·외국인청 강당. 아랍인 수백 명이 긴장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올 들어 제주를 통해 입국한 예멘인들이다. 이들은 다급하게 아랍어로 말하다 답답한 듯 손짓과 발짓까지 동원했다. 이곳은 예멘인을 대상으로 한 두 번째 취업설명회 현장이다. 한국에 와 난민 자격을 신청한 예멘인들이 생활고를 겪자 제주출입국·외국인청과 한국외식업중앙회 제주지회가 이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14일 열린 어촌 일자리 설명회에선 약 130명이 일자리를 찾았다. 외식업 설명회에는 제주지역 음식점 70곳가량이 참여했다. 300명 넘게 강당을 찾은 예멘인들은 아침부터 번호표를 받고 순서를 기다렸다. 업주는 8명씩 조를 나눈 뒤 채용상담을 벌였다. 고용이 결정되면 사업장으로 함께 이동해 근로계약서 등을 작성한 뒤 관련기관에 제출해야 한다. 외식업중앙회 측은 “채용되면 설거지 등 주방보조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업주들은 예멘인 채용에 긍정적이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업주(40)는 “분식점을 하고 있는데 아르바이트생 구하기도 힘들어서 왔다. 미리 구해놓은 직원이 다른 음식점에서 일하기로 해 급하게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업주들은 하루 다섯 번씩 기도하고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등 예멘인의 생활문화까지 별도로 교육받을 정도로 구인에 적극적이었다. 이날 바로 직원을 채용하진 않지만 향후 구인난에 대비해 예멘인이 어떤지 살펴보러 온 업주도 있었다. 하지만 예멘인 취업 알선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여전하다. 난민법에 따르면 난민 신청 후 6개월이 지나야 한국에서 취업할 수 있다. 제주에 온 예멘인은 대부분 올해 입국했다. 가뜩이나 부족한 일자리를 외국인들에게 내준다는 우려도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예멘인들에게 주선한 일자리는 한국인이 기피하는 일자리다. 기존에도 외국인 근로자를 연결해 달라는 업주들의 요청이 많았다. 건설업이나 제조업 등 한국인이 일할 수 있는 현장은 알선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제주=임재영 jy788@donga.com / 황성호 기자}
국내 최고 수준의 공연 팀이 한자리에 모여 공연과 함께 ‘아트 마켓’을 선보이는 제11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이 18일부터 21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리조트 등지에서 열린다. 제주도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한문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행사에 부스전시 참여단체 180여 개, 쇼케이스 출품 25개, 문예회관 200여 개, 공연예술단체 250여 개 등에서 역대 최다인 20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페스티벌 부스에 참여한 단체 중 15개, 쇼케이스 출품작 중 15개는 내년에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 공감’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장에서 공연계약이 성사되면 한문연의 추가지원 혜택을 받는다. 18일 오후 개막식 무대에는 바리톤 고성현과 소리꾼 고영일, 제주프라임필오케스트라 등이 오른다. 부대행사로 개최하는 ‘제주인(in) 페스티벌’은 24일까지 서귀포예술의전당 등 제주지역 주요 공연장에서 열린다. 연극 ‘두 영웅’, 공명콘서트 ‘공명유희’ 등 6개 초청작이 제주도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50회 공연을 한다. 공연예술영화제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19일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와 20일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 국내외 문화예술 이슈를 토론하는 제주공연예술포럼과 공연예술단체 작품을 소개하는 라운드 테이블도 준비됐다. 행사 기간 무대에 오르는 모든 작품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김홍두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은 공연유통 활성화를 위해 전국 문화예술 종사자들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의 문화예술축제”라며 “지난해 220억 원의 문화예술공연 파급효과를 뛰어넘어 아시아 최고의 공연예술페스티벌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요즘 제주 지역에선 아랍인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상당수가 중동 국가인 예멘 출신이다. 제주도에 들어와 난민 자격을 신청한 사람들이다. 올 들어 벌써 500명이 넘었다. 한 나라 출신 수백 명이 단기간에 한국에 난민을 신청한 건 이례적이다. 이들의 제주 체류 사실이 알려지자 유럽처럼 국내에서도 난민 수용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급기야 “예멘 난민을 추방해 달라”는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다.○ ‘30일 무비자’ 규정에 제주 찾는 예멘 난민 17일 법무부 산하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제주 지역에서 난민을 신청한 외국인은 948명이다. 이 가운데 519명이 예멘인이다. 예멘은 아라비아반도 남서부에 있는 이슬람 국가다. 2015년 이슬람 종파인 수니파와 시아파 세력의 내전이 시작되며 약 19만 명이 모국을 떠났다. 이들 중 일부가 같은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로 향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제주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항공노선이 취항했다. 제주도는 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2002년부터 무사증 제도가 도입됐는데 별도 비자 없이도 30일 동안 체류를 허용한다. 제주행을 선택한 예멘인 대부분은 입국 직후 난민 신청을 했다. 법무부는 예멘인 입국이 늘자 1일 무사증 불허 국가로 예멘을 지정했다. 이들은 현재 제주의 숙박시설에 나눠 머물고 있다. 방 하나에서 적게는 6, 7명 많게는 10여 명이 생활한다. 일부는 공원 등지에서 노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는 편의점에서 하거나 시민단체 구호품으로 해결하고 있다. 법무부는 이들의 상황을 고려해 인도적 차원에서 구직 활동을 승인했다. 난민 신청 후 6개월이 지나야 일할 수 있지만 조기 취업을 허락한 것이다. 14일에는 어촌 취업설명회도 열렸다. 서귀포시의 한 양어장 관계자는 “일손이 부족한데 말이 잘 통하진 않더라도 고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 “난민 수용 안 돼” 반대 청원 1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제주도 난민 수용 거부해 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15만 명이 넘게 동의했다. 16일 갑자기 청원 게시물이 삭제됐다. 삭제 권한은 청와대에 있다. 게시자는 지울 수 없다. 온라인에선 “청와대가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글을 일방적으로 삭제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확인 결과 삭제 이유는 규정 위반이다. 청원 게시판에는 특정 대상을 비하하거나 차별을 조장하는 내용을 올리면 안 된다. 하지만 해당 청원에는 “이슬람은 여자를 사람으로 보지 않고 애 낳는 도구로만 생각한다. 성범죄는 불 보듯 뻔한 일” “테러 위험국가 되는 건 순식간” 등의 내용이 있다. 또 다른 청원에는 17일 오후 17만 명이 동의했다. 이 청원엔 비하나 차별을 유발하는 글이 없다. 일부에서는 “한국인 일자리를 빼앗기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한건수 강원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무사증 제도 폐지는 일시적 해결책에 불과하다. 한국의 높아진 인지도와 위상을 고려할 때 앞으로 난민은 다른 방법을 찾아서 계속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황성호 hsh0330@donga.com / 제주=임재영 기자}

“토지와 물, 바람, 환경, 관광자원, 독점적 사업면허 등 제주의 공공자원으로 얻은 수익을 공동자본으로 조성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제주가 커지는 꿈’을 도민과 함께 실현하겠습니다.” 원희룡 무소속 제주도지사 후보는 5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제2공항(서귀포시 성산읍)과 관련해 “정부가 타당성 재조사를 추진 중이다. 제2공항을 무조건 강행하는 것이 아니라 재검증을 기다려 보고 결과에 대해 다시 공론화하자는 뜻이다”고 밝혔다. 앞서 원 후보는 제2공항을 주요 이슈로 다루기 위해 열린 한 토론회에서 건설 반대 주민에게 폭행당한 바 있다. ―4년간 도정 성과를 꼽는다면…. “중국 자본을 앞세운 난개발, 그 과정에서 생기는 이권 개입과 공무원 줄 세우기를 단절시키다 보니 제주를 장악했던 기존 적폐세력의 반발이 컸다. 대중교통 문제, 주택난과 쓰레기 문제 등의 해결을 과감하게 추진했다. 변화 과정에 따르는 여러 불편 탓에 진통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소통 부족과 제주 실정 파악이 약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는데 인정할 건 인정하고 수용하겠다.” ―헬스케어타운 영리병원 등 쟁점 사업에 대한 결정을 미룬다는 지적이 있는데…. “똑같은 사안을 한쪽에서는 뜨겁다, 다른 한쪽에서는 차갑다고 느끼는 것처럼 어떤 기준을 갖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내용이나 절차는 대다수 도민의 눈높이에 맞춰 진행했다. 반대 의견도 논의 과정에서 민주적 절차를 거쳐 수렴했다.” ―대중교통 체계 개편에 대해 찬반 논란이 있다. “대중교통 체계 개편을 시행하기까지 수많은 협의 과정이 있었다. 막상 시행하니까 소통 없이 강행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교통 문제는 100년을 내다보고 가야 한다. 취임하자마자 준비한 정책이다. 기득권층과 타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택시업계가 본의 아니게 손해를 봤지만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보고 우선차로 진입을 허용했다. 택시 환승을 지원하고 마을 어르신을 위한 행복택시도 운행하고 있다.” ―최우선으로 실행할 공약은…. “4000억 원의 부채를 갚느라 재원 활용이 쉽지 않았다. 이제 설거지를 마쳤으니 밥상을 차리겠다. 도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 다양한 수익 재원으로 공무원과 공기업,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정규직 청년 일자리 1만 개를 만들어 제주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젊은 제주’로 가꾸겠다. 수요자가 원하는 다양한 맞춤형 돌봄과 무상보육을 과감하게 지원해 아이 기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 ―무소속 출마는 처음인데…. “힘든 점이 많다. 도지사는 도민의 바다에 떠있는 조각배이다. 도지사라는 작은 권력에 갇히거나 자기에게서 힘이 나온다고 생각하는 순간 뒤집힌다. 여론조사와 득표율은 변수가 많고 가변적이다. 누구도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4년 전 득표율이나 지지에 비하면 낮은 것이 사실이다. 내 탓이고 실망과 질타가 많은 줄 안다. 새롭게 변모하겠다.” ―당선 후 중앙정치에 합류할 것인가. “도정을 수행하면서 중앙정치에 곁눈질한다는 오해 아닌 오해를 받았다. 스킨십이 부족했다. 스스로 자초한 측면도 있다. 앞으로 중앙정치를 쳐다보지 않고 도민 속으로 들어가겠다. 당선되면 4년 동안 정당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고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하는 일은 더더욱 없을 것이다. 흔들림 없이 도정에만 전념하겠다.”:: 원희룡 무소속 제주도지사 후보 프로필 ::△출생일: 1964년 2월 14일 △출생지: 제주 서귀포시△가족: 부인 강윤형, 2녀 △혈액형: A형△학력: 서울대 공법학과 △재산: 17억6400만 원△주요 경력: 16·17·18대 국회의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 제주도지사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국제자유도시라는 낡은 틀을 뛰어넘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제도적 틀을 마련하겠습니다. 개발 중심에서 ‘환경과 사람’이 핵심인 환경·평화도시를 만들겠습니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는 5일 본보 인터뷰에서 그동안 제주도가 중점적으로 추진한 개발 중심의 인위적 국제자유도시 조성이 생명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청정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환경 속에서 제주도민의 행복과 삶의 질을 높이는 도정을 펼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4년간 제주도정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원희룡 지사가 이끈 도정은 철학이 없고 성과도 없는 기대 이하였다. 도민들의 아픔을 공감하지도, 달래주지도 못했다. 말로는 협치를 외쳤지만 불통의 4년이었다. 중앙정치를 겨냥하면서 제주도정 핵심 요직을 측근들의 경력용으로 내주었다. 헬스케어타운 영리병원과 오라관광지구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해 수시로 ‘말 바꾸기’를 하면서 순간순간을 모면하는 데 급급했다.” ―제2공항 재검토 의사를 밝혔는데…. “기후 여건 등 용역 내용에 문제가 많다. 알고도 확인하지 않았다면 사기이고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다. 제2공항을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사업타당성과 입지타당성, 환경수용성 등을 면밀하게 다시 검토하자는 것이다. 항공 수용력 확충과 주민 피해 최소화 방안, 지역주민 상생 방안 등을 마련한 뒤 추진해야 한다.”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행정시로 통폐합된 기초자치단체 부활에 대한 견해는…. “특별자치 분권 모델을 완성하는 데 기초자치단체 부활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기초자치단체 구역과 권한에 대해서는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 숙의형 정책 결정 과정을 통해 도민 여론을 수렴한 뒤 제주형 자치모형을 도출하겠다. 2020년 총선에서 기초자치단체에 대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 ―무지개 연정을 제안했는데…. “민주연합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도지사 직속으로 ‘제주사회혁신 연합정치위원회’를 상설화하고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해 제주도정을 공동으로 운영하겠다. 기구 운영과 숙의민주주의 확대를 통해 주요 정책과 지역 현안을 결정하겠다. 민주세력과 시민사회, 진보정당 등 촛불시민혁명에 동참했던 분들의 지혜를 모하 제주사회를 혁신하고 도민행복시대를 열어가겠다.” ―선거운동을 ‘문재인 마케팅’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당 대표와 야인 시절 여러 곳에서 공격을 받을 때 제주에서 소주잔을 기울이고 올레길을 걸으며 어려움을 나눴다. 6년 전 대권 후보로 처음 나섰을 때 당내 제주 경선을 맡으면서 인연을 맺었다. 당시 2, 3위만 해도 좋겠다고 했지만 1위를 했다. 모두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깜짝 놀랐다. 문 대통령과 지내면서 도덕성, 진정성에 반했다. 그리고 그게 삶의 일부가 됐다.” ―당선되면 우선 추진할 정책은…. “관광객과 이주민이 급증하면서 하수종말처리장은 이미 포화상태가 됐고 쓰레기매립장은 쓰레기로 넘쳐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무엇보다 환경 인프라를 최우선으로 확충하겠다. 폐기물 수거와 분리 매립 재활용하는 정책에서 쓰레기로 새로운 자원을 만드는 ‘새활용’(업사이클링) 정책으로 전환하겠다. 대기와 물 토양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제주환경관리공단도 설치하겠다.”::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프로필 ::△출생일: 1965년 11월 23일 △출생지: 제주 서귀포시△가족: 부인 이맹숙, 2남 △혈액형: A형△학력: 제주대 법학과 △재산: 9억4124만 원△주요 경력: 제주도의회 의장, 민주당 정책위부의장, 대통령비서실 제도개선비서관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과학을 즐기는 제19회 제주과학축전이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시 제주애향운동장에서 열린다.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제주과학문화협회, 제주청소년과학탐구연구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전은 ‘제주의 자원으로 미래를 설계하다’를 주제로 160여 개 부스에서 200여 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제관에서는 제주의 생물과 환경, 문화, 선조들의 기술과 관련한 학습요소를 발굴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이 참가할 수 있는 ‘과학을 접하다’ 코너에서는 과학적 원리를 활용한 간단한 공작 활동 등을 체험할 수 있는 11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초등생 대상 ‘과학을 배우다’ 코너에서 12개 프로그램과 초중학생 대상 ‘과학을 응용하다’ 코너에서 21개 프로그램, 중고교생과 성인 대상 ‘과학을 생활화하다’ 코너에서 14개 프로그램을 각각 운영한다. 과학 관련 기관 22곳이 참가해 첨단 과학기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연구 성과물을 전시한다.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을 위한 ‘과학 놀이터’에서는 모형 전기자동차 시승, 무빙 라이더, 창의 블록놀이, 창의골드버그장치 만들기 등을 진행한다. 과학동아리와 가족 등이 참여하는 다양한 과학 경연대회도 펼쳐진다. 과학축전과 함께 2018 제주환경페스티벌도 열려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1990년대 후반 제주지역에서 광어 양식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투자비는 상당하지만 더 많은 고수익을 보장하는 블루오션이었다. 양식에 관심 있는 재력가라면 눈독을 들였고 투자 비용이 없더라도 양식 기술이 있다면 도전해볼 만한 분야였다. 그렇게 우후죽순 생겨난 광어 양식은 부작용도 만들었다. 2000년대 들어 양식하다 죽은 광어 살을 떠서 고급 호텔이나 식당 등에 유통시키다 적발돼 사회문제가 된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폐사어(斃死魚·양식 중 지치거나 병들어 죽은 물고기) 처리 규정이 미흡해 바다에 그대로 버리거나 쓰레기로 처리했다. 제주어류양식수협이 폐사어 처리 문제 해결에 나섰다. 제주시 한림읍에 매물로 나온 공장을 인수해 폐사어를 수거, 처리하는 폐사어 처리 공장을 세웠다. 양식조합이 직접 세워 운영하는 폐사어 처리 공장은 전례가 없었다. 공장의 차량 4대가 양어장을 돌면서 폐사한 광어를 수거한다. 하루 처리능력은 30t. 지난해 이렇게 죽은 광어 8643t을 처리했다. 2014년부터는 폐사한 광어로 고품질 어분(魚粉·물고기 사료)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폐사 광어 불법유통을 막고 환경보호에도 일조한다. 양귀웅 제주어류양식수협 상무는 “수온이 높아지는 여름철에 폐사하는 광어가 많아지면 공장을 한계치까지 가동한다. 공장 증설을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바다가 미래다. 해양수산에 미래가 달렸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다. 제주에서 양식하는 광어는 미국을 비롯해 세계로 수출된다. 정보기술(IT)과 결합한 스마트팜은 점점 영토를 넓혀 가고 있다. 먹거리뿐만 아니다. 레저와 관광도 바다에서 화룡점정이 된다. 바다는 남북 교류의 새로운 출발점일 수도 있다. 불어오는 평화의 기운을 담아 동아일보와 채널A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15∼1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2018 Sea Farm Show―해양수산·양식·식품박람회’를 연다. 3회 시리즈를 시작한다. 박람회를 미리 들여다본다.》5일 오전 제주 제주시 애월읍 애월항 인근 형원수산. 특수 천막으로 햇빛을 가린 양어장 수조에서 무게 1.5kg 안팎의 광어가 팔딱거리며 수송차량에 담겼다. 몸이 어른 얼굴을 덮고도 남을 정도다. 고등어 청어 등을 갈아 먹이며 14개월 길러냈다. 이날 출하한 광어는 모두 미국 등 수출용으로 총 1000kg이 넘는다. 김두삼 대표(67)는 “매일 수조를 돌며 정성스럽게 길렀다. 건강하고 육질이 탱탱해 세계 어디에 내놔도 ‘엄지 척’ 할 만하다”고 자랑스레 말했다. 제주어류양식수협은 광어와 양식기술을 북한 주민에게 전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남북관계의 진전 조짐으로 교류도 확대될 분위기에서 내놓는 제안이다. 한용선 제주어류양식수협 조합장은 “북한 주민에게 광어 양식 기술을 알려주면 건강은 물론 소득 창출도 가능하지 않을까 해서 3년 전부터 생각했다. 최근에 구체적인 사업계획까지 세웠다”고 말했다.○ ICT 접목 스마트 양식에 박차 정부는 세계시장 점유율 5위 안에 들고 수출 500만 달러 이상을 기록하는 세계일류상품을 지정한다. 제주광어는 높은 기술력과 수출 증대 및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05년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다. 회와 초밥의 나라 일본 광어시장에서도 제주광어가 50% 이상을 차지하며 일본산보다 더 비싸게 팔린다. 제주광어는 현재 미국을 비롯해 약 10개국에 수출한다. 국내 양식광어 수출량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광어는 고단백, 저지방, 저칼로리여서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먹을 수 있으며 효능도 다양하다. 단백질, 칼슘, 타우린 성분은 참치보다 월등히 많으면서 지방은 적다. 동맥경화와 고혈압을 억제하는 헥타이드 성분도 뱀장어 고등어보다 많다. 콜라겐 성분도 많아 피부 미용이나 세포 재생에 좋다. 제주광어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접목한 스마트 양식으로도 길러진다. ‘고품질 수산양식 자율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양식장이 늘고 있다. 국내 많은 양식장은 물고기 수를 비롯해 얼마나 자라고 있는지, 출하된 물고기는 어느 정도인지를 여전히 손으로 기록한다. 이에 비해 진일보한 스마트 양식장으로 진화하면서 생산 효율이 높아졌다. 스마트 양식 확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해양수산부 친환경 양식어업육성사업에 스마트 양식장 3곳이 선정돼 국비 20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무병(無病) 종자를 생산해 폐사(斃死)하는 광어를 줄이는 ‘청정 SPF광어종자생산 스마트 양식시설’ 1곳과 건강한 광어 양식과 새 품종 육성을 위한 ‘친환경 스마트 육상양식 시스템 시설’ 2곳이다.○ 제주와 윈윈 교류협력 가능 광어 전수사업이 성사된다면 북한에는 길이 10cm 안팎의 종자 20만 마리, 알 낳는 어미 1t, 중간 육성용 3t, 시식용 1t 등을 보낼 생각이다. 광어에 공급할 배합사료 20t과 소독제, 영양제도 함께 지원할 방침이다. 광어양식 기술자 2명이 북한에 체류하며 기술을 가르친다. 오동훈 제주어류양식수협 상무는 “5t짜리 활어수송차량 12대에 나눠 전남 목포까지 해상운송한 뒤 육상으로 북한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비용은 자체 예산과 관계기관 지원을 합쳐 3억3500만 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전력난이다. 바닷물을 끌어올려 수조에 순환시키려면 상당한 전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북한 전력공급 사정으로는 쉽지 않다.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바닷물을 내륙에 가둬 어린 광어를 키운 뒤 해상가두리 양어장으로 옮겨 출하할 때까지 기르는 축조식 양어장 활용법을 구상하고 있다. 북한에서 광어 양식이 성공한다면 어종을 다양화할 수 있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유럽산 가자미의 일종인 고급 횟감 터봇(turbot) 양식도 가시권에 들어온다. 제주에서 돌광어, 찰광어로 불리는 터봇은 수출도 노려볼 수 있다. 또 수온이 낮아야 양식할 수 있는 연어는 주력 양식어종이 될 만하다. 국내 수요가 많아 대부분 북유럽 등지에서 수입하는 연어 물량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 이 밖에도 도다리, 참조기 등 양식기술을 모두 전수하겠다는 생각이다. 북한에서 양식한 물고기는 판로도 많다. 북-미 정상회담이 좋은 성과를 낳아 북한이 문호를 개방한다면 관광객이 증가할 텐데 이들에게 북한산 양식수산물을 판매할 길이 열린다. 물량이 달리면 제주광어 등을 보내 ‘남북공동 수산물시장’을 조성할 수도 있다. 북한산 고급 양식어종 수출을 제주어류양식수협이 맡을 수도 있다. 수협의 유통망과 마케팅 노하우도 제공할 수 있다. 국내외 유통은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활어 운송 기술이 뒷받침한다. 양식기술 전수가 성사되려면 과제가 많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 대북제재가 어느 정도 해제되는 게 우선이다. 이어 북한 측이 지원을 받겠다고 밝혀야 한다. 북한 측 승인을 얻으려면 통일부에 북한 주민 접촉신청을 해야 한다. 제주어류양식수협이 직접 지원하려면 통일부에 대북지원단체 지정을 받아야 한다. 김광익 제주어류양식수협 상임이사는 “대북지원단체가 지정되기 전이라도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를 거쳐 지원사업을 신청한 뒤 허가가 나면 11월이라도 시행할 수 있다”며 “만약 이뤄진다면 수산분야 남북교류에서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제주어류양식수협=1995년 제주지역 청정해역에서 양식하는 어업인들이 설립한 업종별 수협이다. 조합원은 양식업, 종묘생산업 등을 하는 약 420명이다. 양식어업생산 지원, 조사연구, 품질관리, 상호금융, 공제사업 등을 하고 있다. 생사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냉동보관창고를 운영한다. 2013년 자회사 제주수협유통을 설립해 지난해 수출액 133억9100만 원을 올렸다. 조합원이 생산한 광어는 지난해 말 기준 2만2406t, 3040억 원 규모다. 2920t은 수출했다. 광어 가공 및 유통센터, 수산물 수출물류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