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폭풍-폭우-가뭄 ‘삼재의 섬’이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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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제주도의 …’ 발간, 이상기후 대응농법 등 담아

제주는 돌과 바람 여자가 많은 삼다(三多)의 섬이지만 폭풍(태풍)과 폭우 가뭄이 끊이지 않는 삼재(三災)의 섬이기도 했다. 기후 재해는 영양실조와 전염병 등으로 이어지는 기근을 불렀다.

경임대기근(1670∼1672)과 계정대기근(1713∼1717), 임을대기근(1792∼1794)이 제주의 3대 기근으로 불린다. 대기근이 있을 때마다 제주 인구 20∼30%가 감소했다.

1392년부터 1910년까지 각종 기록에 나타난 제주지역 주요 재해는 풍해 44회, 수해 30회, 한해 23회, 동해 10회 등으로 집계됐다. 육지는 한해가 많은 데 비해 제주지역은 풍해가 많았다.

풍해를 막으려고 제주지역에서는 방풍림을 조성하고 돌담을 쌓았다. 가뭄 피해를 다소나마 줄이려고 씨앗을 뿌린 뒤 우마가 땅을 밟아주는 ‘밧볼림’ 농법이 유행했다. 폭우에 대응하려고 계단식 밭 조성, 가로 밭 갈기, 배수로 설치 등이 발달했다.

이처럼 조선시대 제주지역 기후와 생활상을 담은 책인 ‘조선시대 제주도의 이상기후와 문화’가 최근 발간됐다. 320쪽 분량으로 제주도 기후특성, 이상기후 대응농법, 기근 대응활동, 해난사고, 기근대응 인구정책 등을 담았다. 조선왕조실록, 증보문헌비고, 비변사등록, 승정원일기, 탐라기년을 비롯해 개인 사료인 제주풍토록, 남명소승, 남사록, 지영록 등의 자료를 활용해 기후 및 재해 상황을 분석했다.

저자인 김오진 세화고 교감(이학박사)은 “제주도 정체성은 혹독한 기후환경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과거 이상기후를 올바르게 이해함으로써 미래 기후재해에 대응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책을 펴냈다”고 밝혔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폭우#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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