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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성(36)과 이보영(34)이 9월 27일 서울 워커힐호텔 웨스턴하우스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두 사람은 이날 각자의 인터넷 팬 커뮤니티에 결혼을 알리는 자필 편지를 올렸다. 이보영은 “원래 6월에 발표하고 느긋하게 준비하고 싶었지만 놓칠 수 없는 작품을 만나 급하게 준비하게 됐다”고 썼다. 2004년 SBS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에 같이 출연했던 두 사람은 2007년 교제 사실을 밝히며 공개 연애를 해 왔다. 이보영은 2002년 CF 모델로 데뷔한 뒤 드라마 ‘서동요’ ‘게임의 여왕’ ‘아테나’ ‘적도의 남자’ ‘내 딸 서영이’ ‘너의 목소리가 들려’, 영화 ‘나는 행복합니다’에 출연했다. 1999년 SBS ‘카이스트’로 데뷔한 지성은 드라마 ‘올인’ ‘뉴 하트’, 영화 ‘혈의 누’ ‘나의 PS파트너’에 나왔으며 KBS 드라마 ‘비밀’에 출연할 예정이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내년에 회갑을 맞는 아버지는 몇 년 전부터 친한 아저씨들과 ‘여행 계모임’을 한다. 모은 돈으로 6개월에 한 번씩 가까운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에 다녀온다. 최근 3∼4년간 비행기를 탄 횟수가 앞선 20년보다 많다. 말로는 “모임의 막내라 잔심부름만 한다”고 투덜거리지만 여행을 위해 짐을 싸는 모습은 꽤 즐거워 보인다. 좀 의아하긴 했다. 내가 아는 아버지는 ‘빨리빨리 주의자’다. 예컨대 쇼핑을 할 때 호기심 많은 어머니가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타입이라면 아버지는 저만치 스무 걸음 앞서 갔다. 아버지는 늘 서둘러 앞장섰고, 나머지 가족은 아버지의 꽁무니를 쫓아갔다. 그런 아버지가 평균 연령 60대 초중반 정도일 모임의 막내로서 형님들과 해외여행을 즐기는 모습이 나로서는 늘 궁금했다. 아버지와 친구분들은 어떤 여행을 할까. 그러다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의 ‘H4’인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씨를 보면서 그간의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H4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 속 ‘F4’에 빗대 할아버지 4명을 가리키는 애칭이다. ‘직진 순재’처럼 부지런히 걸음을 재촉하던 아버지도 해가 넘어가면 숙소에서 흡족하게 술잔을 기울이겠구나, ‘막둥 일섭’처럼 형님들의 커피 심부름도 하겠구나, 할배들의 여행처럼 아버지의 여행도 나름 낭만이 있겠구나, 뭐 그런 것이랄까. 1950년대생인 아버지와 1930, 40년대생인 ‘할배 스타’들을 동일시하긴 어렵다. 게다가 H4가 누군가. 모든 드라마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재벌 회장과 동네 어른 역을 독차지한 이들이다. 하지만 ‘꽃보다 할배’의 미덕은 그런 대스타들의 숨겨진 인간적인 면을 억지 쓰지 않고 끄집어낸다는 데 있다. 길을 몰라 헤매고 모르는 음식을 주문하며 눈치 보는 모습부터 잠자기 전 파자마 차림으로 한 움큼의 약을 챙겨 먹는 모습까지 우리 주변의 아저씨, 할아버지들과 다를 바 없는 할배들의 모습은 공감을 일으키기 충분하다. 여기에 40대 ‘짐꾼’ 이서진은 자칫하면 단조로웠을 할배들의 조합에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할배들은 “여섯 살 차이가 좋다” “남상미가 참하더라”라며 노총각 이서진을 걱정해준다. 이서진 없는 곳에서는 “김정은이랑 사귀었잖아”라고 수군대기도 한다. 어느 예능이 이처럼 과감할 수 있을까. 그 덕분에 ‘꽃보다 할배’는 케이블 채널 프로임에도 5%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할배들은 최근 유럽 여행에 이어 ‘시즌 2’를 위해 대만 여행도 다녀왔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왕자’ 이승기, ‘샛별’ 수지, ‘돌아온 블루칩’ 전지현…. 광고효과 분석업체인 한국CM전략연구소가 1월부터 6월까지 매달 수도권 10∼50대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CF 모델의 호감도를 조사해 종합한 결과 이승기가 올 상반기 가장 호감이 가는 광고 모델로 꼽혔다. 이승기는 2010, 2011년에도 1위를 차지했다. 경원식 한국CM전략연구소장은 “또래 20대 배우들이 드라마나 영화계에서 활동하는 동안 이승기는 예능 프로그램에 꾸준히 출연해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2위는 피겨여왕 김연아가 차지했다. 김연아는 올해 3월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후 호감도가 올랐다. 3위는 송중기, 4위는 수지였다. 송중기는 지난해 말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와 영화 ‘늑대소년’의 성공 이후 꾸준히 호감도가 상승했다. 수지의 상승세는 인상적이다. 그는 지난해 광고 모델 호감도 순위 30위에서 올해 6월에는 1위로 뛰어올랐다. 5위는 김태희, 6위는 원빈, 7위는 현빈, 8위는 전지현, 9위는 유재석, 10위는 조인성이었다. 지난해 12월 군에서 제대한 현빈은 올 상반기 여러 CF에 출연하며 지난해(39위)보다 32계단 상승했다. 전지현도 최근 출연한 영화 ‘도둑들’과 ‘베를린’이 성공하며 CF 여왕 자리를 넘보고 있다. 지난해 22위였던 전지현은 올해 6월에는 수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올해 결혼 10주년이 된 부부가 치열했던 부부싸움 역사를 집대성했다. 책을 펼치기 전엔 ‘이게 무슨 책으로 낼 만한 거리인가’ 싶지만 읽다 보면 남의 집 싸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 사건을 두고 아내와 남편이 각자의 시각에서 서술하는 구성도 흥미롭다. 책을 덮을 즈음엔 싸움이 애들뿐 아니라 부부도 성장시킨다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이 책은 엄밀히 말하면 아내들을 위한 부부싸움 가이드북에 더 가깝다. 입담 좋은 옆집 아줌마랑 이야기를 나누다 중간 중간 그 집의 살가운 아저씨까지 합세해 수다 떠는 느낌도 든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한국 독립영화 ‘렛 미 아웃’이 다음 달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개봉한다. 영화의 배급사인 백두대간은 “‘렛 미 아웃’이 다음 달 15일 한국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독립영화관에서 개봉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백두대간은 “제작비 2억 원 규모의 한국 독립영화가 개봉 전 해외에 미리 판매되고 국내와 동시 개봉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김창래 소재영 감독이 공동 연출한 이 작품은 한 영화학도가 얼떨결에 받은 장학금으로 첫사랑을 위한 좀비멜로 영화를 완성하는 과정을 그렸다. 임권택 감독의 아들인 신인배우 권현상이 주인공인 영화학도 ‘무영’ 역을, 그의 첫사랑 ‘아영’은 배우 박희본이 연기한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11일 개봉한 3차원(3D) 다큐멘터리 ‘슈퍼피시―끝없는 여정’. 지난해 8월 KBS가 내보낸 동명의 5부작 다큐를 영화화한 것이다. 제작 기간은 2년. 제작비 20억 원이 들었지만 성과가 나쁘지 않았다. 시청률이 12%로 웬만한 오락 프로그램보다 높았고, 올해 휴스턴국제영화제 TV시리즈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도 받았다. 영화화를 통해 새로운 수입까지 올리자 방송사 내부에선 “잘 만든 다큐가 드라마보다 낫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방송사 관계자들은 다큐가 사회적 이슈를 생산하고 방송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크다고 입을 모은다. 이건협 KBS 기획제작국 팀장은 “5, 6년 전부터 시청자들이 다큐에 부쩍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KBS의 경우 1년에 3, 4편의 대작 다큐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다큐는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시청률은 나쁘지 않다. 소수의 대작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다큐 제작비는 웬만한 드라마 1회분 제작비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지만 시청률은 10% 안팎을 기록한다. 박기홍 SBS 시사다큐팀장은 “동 시간대 다른 장르의 프로에 비해 시청률이나 광고 판매율이 뒤지지 않는다. 다큐는 방송사로서는 효자 상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다큐가 차세대 한류를 이끌 새로운 장르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08년 7억 원 남짓했던 다큐의 해외 수출액은 2011년 262억 원을 상회했다. 수출 콘텐츠 중에서 다큐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2008년 전체 수출 콘텐츠의 0.5%를 차지했던 다큐의 비중은 2011년의 경우 11.5%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드라마나 예능과 달리 다큐는 아시아 국가 못지않게 미국과 유럽에서도 관심을 받는다. 2011년의 경우 전체 다큐 수출액 가운데 미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선진국 수출액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재숙 KBS 시청자서비스 국장은 “다큐는 다른 장르에 비해 문화적 장벽이 낮기 때문에 잘 만들 경우 세계시장 수출에 유리하다”며 “다큐는 한류 콘텐츠 중에서도 앞으로 특히 주목해야 할 분야”라고 말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요즘 여자 배우들 중 대세는 ‘태혜지’다. 김태희(33) 송혜교(31) 전지현(32)의 이름 가운데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 20대 초반부터 각종 CF 시장을 3분할하며 인기를 누렸던 태혜지는 30대 초반에 들어서도 굳건한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했다. 올해 상반기 활약이 두드러졌던 태혜지에 대해 이미지 컨설팅 전문가인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장은 “엄친딸 광고퀸 김태희는 이영애, 우아한 신비주의 송혜교는 심은하, 건강미를 겸비한 전지현은 김혜수와 닮은꼴”이라고 평가한다. 》퍼스널이미지연구소가 태혜지의 이미지를 5개 요소로 분석한 결과 전지현은 자연스러움, 섹시함, 개성미에서 50점 만점을 받았다. 송혜교는 우아함, 김태희는 여성스러움에서 만점을 받았다. 태혜지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그리고 앞으로도 승승장구할 수 있을까. 방송과 영화, 광고 전문가 12명에게 의뢰해 마케팅 분석법인 SWOT(강점 약점 기회 위협)로 이들의 현재와 미래의 상품성을 분석했다. 3명 중 ‘현재 가장 캐스팅하고 싶은 인물’로 꼽힌 이는 9표를 얻은 전지현이었다. 송혜교와 김태희는 각각 7표와 1표를 얻었다(복수 응답도 포함). 전지현은 몸매가 뛰어나고 섹시미와 청순미, 건강미를 모두 갖춘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강점으로 꼽혔다. 김태희 송혜교에 비해 영화배우로서 차별화한 경쟁력도 장점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지난해 영화 ‘도둑들’과 올해 개봉한 ‘베를린’ 모두 흥행에 성공하며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전지현은 특히 광고계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지난달 한국CM전략연구소가 집계한 광고모델 호감도 순위에서 그는 수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올 1월 16위에서 14계단 뛰어오른 순위다. 강정구 이노션월드와이드 4본부 캠페인1팀장은 전지현에 대해 “청순함과 섹시함을 모두 간직한 캐릭터”라고 극찬했다. 다만 결혼은 여배우로서 위협 요소로 꼽혔다. ‘10년 뒤에도 롱런할 가능성이 높은 배우’를 묻는 설문에는 8표를 얻은 송혜교가 1위를 차지했다. 전지현은 6표, 김태희는 1표를 얻었다. 송혜교의 강점은 우아한 이미지와 중화권에서의 높은 인기였다. 그는 왕자웨이 감독의 ‘일대종사’에 출연했고, 우위썬 감독의 ‘생사련’에도 캐스팅됐다. 세계적 감독들의 영화에 잇달아 출연해 월드스타로의 도약 가능성을 보여준 점,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점이 배우로서 기회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주로 어두운 배역을 맡는 데다 국내 활동이 뜸한 편이어서 “대중적인 호감도는 낮아졌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현재 김태희와 전지현이 각종 CF를 섭렵하는 것과 달리, 송혜교는 국내 광고로 라네즈 화장품의 모델을 하는 게 전부다. 지난달 한국CM전략연구소 광고모델 호감도 순위는 56위였다. 김태희는 ‘서울대 출신 엄친딸’ 이미지가 호감을 줄 수 있지만 잦은 매체 노출과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의 낮은 시청률로 ‘위기’라는 의견이 많았다. 또 최근 구설에 오른 비(정지훈)와의 연애도 이미지에 타격을 줄 위협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그를 능가하는 ‘엄친딸’ 연예인이 없는 점은 그에게 여전히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정석희 대중문화평론가는 “김태희는 똑똑하고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재능을 발휘할 배역을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남지희 인턴기자 성균관대 경영학 졸업}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사진)에서 오로라의 둘째, 셋째 오빠로 나왔던 손창민과 오대규가 갑자기 사라졌다. 두 사람은 12일 39회(총 120부작) 방송분에서 손창민이 미국에 있는 아내의 사고 소식을 듣고 동생 오대규와 미국으로 떠나는 설정으로 하차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당사자들은 마지막 촬영 1주일 전쯤 일방적인 하차 통보를 받았다. 이들은 물론이고 다른 출연 배우들도 황당해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앞서 방송 초반에는 오로라의 아버지(변희봉)가 세상을 뜨고, 이후 오로라의 올케들(이상숙, 이아현, 이현경)도 미국으로 떠나는 식으로 줄줄이 사라졌다. 누리꾼들은 이번 주연급 조연 배우의 하차에 대해 “뜬금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임성한 작가에게 밉보인 배우가 잘린 것 아닌가” “제작비 때문에 배우를 잘랐나”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흥미로운 점은 배우들의 중도 하차에 대해 온라인 여론이 대체로 부정적인 가운데 공식 드라마 게시판에는 “작가가 다 생각이 있어서 한 일이다” “임성한 작가를 믿는다”며 작가를 응원하는 글이 많이 올라온다는 사실이다. 일부 인터넷 매체는 오로라의 큰오빠로 나오는 박영규도 곧 사라질 것이라는 ‘설’을 보도했다. MBC 측은 “아직까지 해당 제작진이 배우 하차 결정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올해 초 영화 ‘7번방의 선물’로 ‘1000만 배우’가 된 류승룡(43). 서울예술대 90학번인 그는 늦은 나이인 30대 중반 영화에 데뷔했다. 데뷔작은 장진 감독(42)의 ‘아는 여자’(2004년). 이전까지 비언어극 ‘난타’의 멤버로 활동했던 그는 ‘난타’를 그만두고 대학 1년 선배인 장 감독을 찾아갔다. 그는 ‘아는 여자’의 은행강도 역을 시작으로 ‘박수칠 때 떠나라’(2005년) ‘거룩한 계보’(2006년) ‘굿모닝 프레지던트’(2009년) ‘퀴즈쇼’(2010년) 등 장 감독 영화에 줄줄이 출연해 충무로에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그리고는 ‘최종병기 활’(2011년) ‘내 아내의 모든 것’(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년)를 성공시키며 ‘충무로의 대세’가 됐다. 류승룡 외에도 신하균(39) 장영남(40) 정재영(43) 등 영화계의 연기파 배우 중에는 이른바 ‘장진 사단’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많다. 장 감독의 ‘페르소나’인 정재영은 서울예대 연극과 1년 후배로 영화 ‘킬러들의 수다’(2001년) ‘아는 여자’ ‘거룩한 계보’의 주연을 맡았고, ‘아들’(2007년)에서는 목소리 출연, ‘박수칠 때 떠나라’에서는 우정출연 했다. 대학 동아리 4년 후배인 신하균은 ‘기막힌 사내들’(1998년)로 데뷔했다. 그는 이어 장 감독의 ‘킬러들의 수다’ ‘박수칠 때 떠나라’와 장 감독이 제작을 맡은 ‘웰컴 투 동막골’(2005년)에 출연했으며, ‘아들’에서는 목소리 출연으로 힘을 보탰다. 장진 사단에는 서울예대 시절 장 감독과 인연을 맺은 연극·영화계 인사가 많은데 최근에는 그 범위가 방송으로 확장됐다. 요즘 까칠하지만 밉지 않은 욕설 연기로 ‘국민 욕동생’이라 불리는 배우 김슬기(22)는 ‘2세대 장진 사단’의 대표주자다. 서울예대 10학번인 김슬기는 휴학 중이던 지난해 21년 선배인 장 감독과 동아리 30주년 기념 연극을 한 것을 계기로 tvN ‘SNL 코리아’에 출연하게 됐다. 김슬기 외에 ‘SNL 코리아’에서 북한 김정은을 패러디해 화제가 된 김민교(39), 시사평론가 진중권을 패러디한 ‘진중건’ 역의 김원해(44)도 서울예대 인맥이다. 또 연극 ‘웰컴 투 동막골’ 때 인연을 맺은 연기파 배우 류덕환(26), ‘SNL 코리아’와 tvN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에 출연한 배우 고경표(23)는 장 감독이 운영하는 ‘필름있수다’ 소속으로 2세대 장진 사단이다. 방송·영화계 관계자들은 장 감독에 대해 “배우 보는 눈이 정확한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장 감독은 연극과 영화, 방송 경험이 풍부하다. 매체를 잘 이해하고 있어 그에 어울리는 배우를 보는 촉도 발달한 것 같다”라고 해석했다. ‘SNL 코리아’의 안상휘 CP는 “장 감독은 신인 발굴 능력이 탁월한 데다 코미디 감각이 있어 이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부터 조언을 구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방송계 인사는 “장진 사단에서 연기를 못하면 인간 취급을 못 받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때문에 장진 사단 출신은 연기력 하나는 확실하다”고 했다. 장 감독은 “내 작품은 캐릭터와 대사가 중요하다. 그래서 외모보다는 대사 전달력과 연기력을 중시한다. (장진 사단 배우들은) 탄탄한 기본기 때문에 나중에 유명해져도 ‘반짝 스타’에서 멈추지 않고 오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신인배우 하연수(23)를 만나는 길은 지난했다. 5월 Mnet ‘몬스타’ 방영 초부터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홍보 담당자는 이미 여러 매체가 인터뷰 요청을 했으며, 특히 그와의 인터뷰를 목 빠지게 기다리는 남자 기자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평소보다 남자 기자가 많아 보였다. 하연수는 올해 상반기 등장한 신인 중 가장 주목 받은 여배우다. 섹시 콘셉트의 걸그룹은 넘쳐나지만 20대 여배우는 귀한 연예계에 ‘아이유와 구하라를 섞어놓은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는 단연 눈에 띄었다. 이국적인 외모 탓에 인터넷에는 ‘혼혈이다’ ‘외국인이다’는 설이 분분하다. “고향인 부산에 내려가서 앨범을 봤는데 고조할아버지가 순수한 한국인 맞으십니다.(웃음) 저희 어머니는 광주분이시고요. 부모님 모두 외모가 살짝 이국적이세요. 제가 그런 부분만 닮았나 봐요.” 영화 ‘연애의 온도’에 조연으로 출연한 적이 있고, 드라마는 ‘몬스타’가 데뷔작이다. 그는 10대들의 성장담을 그린 ‘몬스타’에서 순수함과 엉뚱함을 지닌 민세이 역을 맡아 비스트의 용준형과 호흡을 맞췄다. 민세이 역엔 여러 스타가 물망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져 신인의 주연급 캐스팅은 화제가 됐다. “처음 하는 드라마였지만 저는 제가 가진 독특한 마스크를 믿었어요. 초반에는 감독님께 많이 혼나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갈수록 좀더 세이에게 녹아든 것 같아요.” 하연수는 교복이 잘 어울리지만 알고 보면 20대에 들어선 지 오래다. 10대에 데뷔하는 최근 연예계의 흐름으로 볼 땐 늦은 편이다. 고등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그는 그림책 작가를 꿈꿨다. 쇼핑몰 모델 활동을 하며 찍었던 사진이 인터넷에서 주목받으며 진로를 바꿨다. “(연예계 진출을) 꽤 오랫동안 고민하고 결정했어요. 영화 ‘화차’ ‘레옹’을 무척 좋아해서 수십 번을 봤는데 그 작품에 나온 김민희 선배님이나 내털리 포트먼이 결정적인 계기가 아닐까 싶어요. 그분들처럼 ‘이런 역할은 하연수가 딱이지’라는 말을 듣는 연기가 하고 싶었거든요.” 뮤직드라마 형식의 ‘몬스타’에는 배우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적지 않다. 하연수가 부른 ‘지난날’(유재하) ‘바람이 분다’(이소라) ‘야상곡’(김윤아) ‘아임유어걸’(SES)은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수를 올렸다. 기교가 뛰어나진 않지만 통기타와 어우러져 나오는 중저음의 목소리는 긴 여운을 남겼다. “가수를 준비한 적은 없어요. 기타를 쳐본 적도 없고요. 이번 작품에 캐스팅된 후 하루도 쉬지 않고 최소 네 시간 이상 노래와 기타를 연습했어요.” 하연수는 최근 김병욱 감독의 ‘하이킥4’에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하이킥’ 시리즈는 박민영, 신세경, 황정음, 박하선 같은 스타를 배출한 ‘등용문’ 시트콤으로 유명하다.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을 때 얼떨떨하면서도 좋았어요. 많은 걸 해보고 싶어요. 암울하고 키치한 매력이 있는 ‘안녕 프란체스카’ 같은 시트콤에도 도전하고 싶고요. 욕심이 넘쳐요!”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이 드라마는 절대 30%를 넘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 버렸음. 이렇게 힘이 쭉쭉 빠지는 진행으로 무슨 시청률을 올릴 수가 있겠어.”(온라인 커뮤니티 ‘DC인사이드’ 게시글) 아이유가 주연을 맡은 ‘최고다 이순신’의 시청률이 20%대다. 다른 프로그램이라면 부러워할 만한 성적이지만 KBS 주말드라마여서 그렇지 못하다. ‘최고다…’의 전작 ‘내 딸 서영이’, 그 전작인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모두 시청률 40%를 넘겼다. KBS 주말드라마는 오랫동안 전체 시청률 순위에서 1, 2위를 뺏긴 적이 없다. ‘편성만 받으면 시청률 30%는 따 놓은 당상’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 이 때문에 ‘최고다…’는 20%대의 시청률로도 ‘부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왜 전작보다 못한 걸까. 시청자들은 극이 지지부진하게 전개되는 점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총 50회 분량인 이 드라마는 36회까지 방영됐다. 하지만 드라마의 중심인물인 주인공 순신(아이유)과 키워준 엄마(고두심), 순신의 생모(이미숙) 간 얽히고설킨 갈등조차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시청자들은 게시판에 “순신의 친부 확인, 순신을 둘러싼 삼각관계 해결, 순신 언니들의 결혼과 시댁 극복기 등 할 일이 숱하게 남아 있는데 아직도 갈등은 도돌이표” “작가가 50부작이 아닌 100부작 드라마를 쓰는 듯” 같은 글을 올리며 답답해한다. 극 중 순신이 노래하는 장면이 많은 것에 대해서도 “순신이 (연기) 능력이 안 되니 자꾸 가수 아이유를 소환한다” “우려먹기 좋아하는 사골작가 때문에 아이유가 고생한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특히 시청자들의 불만이 높은 대목은 조연 커플에 밀려 남녀 주인공인 순신과 준호(조정석)가 ‘진도’를 못 나가고 있는 점이다. 지난 주말에는 배우 지망생인 순신이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듣고 엉겁결에 준호와 껴안는 장면이 나왔지만 ‘더 빨라져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러다 두 사람이 그냥 우정으로 끝나는 게 아닌가요?” “다음 주에 키스신 기대할래. 우리 진도 좀 나가요. 광대뼈 좀 부딪쳐 보자고요.”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캐나다 출신의 팝 스타 저스틴 비버(19·사진)가 10월 첫 내한공연을 연다. 공연기획사 액세스이엔티는 비버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10월 10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다고 5일 밝혔다. 비버의 이번 공연에는 스태프 300명과 댄서 20명, 밴드 9명이 함께할 예정이다. 비버는 16세 때인 2010년 ‘마이 월드 2.0’ 앨범으로 데뷔한 뒤 ‘베이비’ ‘뷰티 앤드 어 비트’ ‘보이프렌드’ 등의 히트곡을 내고 4년 연속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올랐다. 그의 매니저인 스쿠터 브라운이 싸이의 미국 매니저이기도 하다. 비버는 한국 방문에 앞서 영국, 독일, 터키 등에서 공연을 펼쳤다. 비버 측은 39개국을 방문하는 이번 월드투어를 통해 관객 180만 명 이상을 만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내 장래희망은 토크쇼 게스트다. 그리고 이왕이면 ‘고정’이었으면 좋겠다. 요새 늘고 있는 이른바 ‘떼 토크’, 집단 토크쇼를 보면서 자주 하는 생각이다. 수많은 연예인 중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이는 국민MC 유재석도, 강호동도 아닌 조형기 아저씨(55)다. 중년의 나이에 매주 무한 달리기를 할 필요도, 동네마다 찾아다니며 예체능을 하거나 해외 로케이션을 떠날 필요도 없다. 메인 MC가 아니니 시청률 책임에서도 자유롭다. 파파라치 매체들도 그와 같은 토크쇼 게스트에게는 별다른 관심을 쏟지 않는다. 일반인의 자유와 연예인의 혜택을 둘 다 누리는 셈이다. 매일 방송국 스튜디오로 출근해 몇 시간 유쾌하게 웃고 떠들며 맞장구를 치는 직업. 그러면서 적지 않은 돈도 벌어들이는 직업(인지도 있는 게스트는 회당 200만∼500만 원을 받는단다!). 정년은커녕 삶의 연륜은 오히려 플러스가 되기도 한다. 채널A ‘웰컴 투 시월드’는 출연자의 절반이 60, 70대다. 조형기 아저씨의 경우 일주일 스케줄이 꽉 차 있다. 월∼금요일 아침 SBS ‘좋은아침’과 토요일 아침 KBS ‘세대공감 토요일’부터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MBN ‘황금알’(월), MBC ‘세바퀴’(토), JTBC ‘닥터의 승부’(일)까지. 밤낮으로 그의 얼굴을 볼 수 있다. 토크쇼 게스트는 대략 나이 든 아줌마, 젊은 아줌마, 수더분한 아저씨 세 부류로 나뉜다. 이들은 비슷한 포맷의 토크쇼에 무리 지어 등장한다. ‘세바퀴’에 나온 조형기와 지상렬을 ‘황금알’에서도 보는 식이다. 최근에는 전문직을 비롯한 일반인 게스트군도 형성된 것 같다. 이혼 전문 변호사, 가정의학 전문의, 가족상담 전문가 같은 타이틀을 달고 비슷한 형식의 이러저러한 토크쇼에 등장하는 전문직 종사자가 많다. 물론 아무나 게스트가 되는 건 아닐 거다. 대략 지켜본 바로는 방송에 자주 나오는 게스트들에겐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재미없는 얘기도 재미있게 들어줘야 하고, 잘난 척 예쁜 척 있는 척 아는 척하는 건 금물이다. 무엇보다 상황에 어울리는 에피소드가 많아야 한다. 자기 얘기면 더 좋다. 한 방송국 PD는 좋은 게스트의 요건을 묻자 “프로의 맥을 잘 짚어야 한다. 횡설수설 자기 얘기만 하면 곤란하다”고 조언했다. 어디서건 사회생활에서는 분위기 파악이 중요한 거다. 나도, 꿈을 이루기 위해 참고해야겠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원빈 열애설이라면 다들 들고일어났을 텐데 상대가 이나영… 아….”(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베스티즈’에 오른 댓글) 열애설이 터지면 온라인은 대개 ‘여자가 아깝다’ ‘남자가 아깝다’ 양편으로 갈리기 마련이다. 김태희-비, 조인성-김민희 커플의 열애설이 나왔을 때도 그랬다. 반면 유재석, 박지성, 김연아와 함께 대한민국 ‘4대 느님’ 중 한 명인 배우 원빈과 이나영 커플의 열애설에는 “인정하기 싫지만 잘 어울린다” “서로에게 그럴 만하다”는 덕담이 많이 나왔다. 여성들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나영이라면 원빈님을 허락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 누리꾼은 “원빈은 서양 여자와 결혼할 줄 알았다. 국내에서 짝을 찾기 어려울 줄 알았는데… (이나영이 있었다)”는 글을 올려 공감을 샀다. 이나영의 포털 사이트 프로필 내용도 새삼 회자된다. 그는 프로필에서 이상형에 대해 ‘솔직하고 편안한 평범한 남자’라고 적었다. 덕담을 하던 누리꾼들도 이 대목에서는 “원빈이 평범한가” “남자들을 두 번 죽인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원빈이 광고모델로 나오는 캔 커피와 이나영이 광고하는 커피믹스가 같은 회사 제품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누리꾼은 “○○식품이 둘을 연결시켰나”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교제와 관련해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는 ‘강동원 공공재’가 오르기도 했다. ‘강동원 공공재’란 조인성에 이어 원빈까지 미남 배우들이 줄줄이 애인을 공개한 가운데 강동원만은 당분간 솔로로 남아 만인의 연인이 돼 달라는 바람을 담은 검색어. 많은 여성들은 “3대 미남 중 강동원밖에 안 남았다. 강동원만은 공공재로 지켜내야 한다”는 의지를 보였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배우 원빈(36)과 이나영(34)이 열애 중이다. 두 사람의 소속사인 이든나인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소속사가 같다 보니 작품, 광고와 관련해 자주 만나다가 최근 가까운 사이로 발전했다.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며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둘은 2011년 8월 이나영이 원빈의 소속사로 옮기면서 인연을 맺었다. 주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나영의 집에서 길게는 1박 2일 머물며 데이트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드라마 ‘프로포즈’로 데뷔한 원빈은 ‘가을동화’ ‘꼭지’, 영화 ‘킬러들의 수다’ ‘태극기 휘날리며’ ‘우리형’ ‘마더’ ‘아저씨’에 출연했다. 이나영은 1998년 CF를 통해 얼굴을 알렸으며 드라마 ‘카이스트’ ‘네 멋대로 해라’ ‘아일랜드’, 영화 ‘아는 여자’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비몽’ ‘하울링’에 나왔다. 두 사람이 같은 작품에 출연한 적은 없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불의 여신 정이’ ‘여왕의 교실’ ‘금 나와라 뚝딱’의 공통점은? 첫째 현재 방영 중인 MBC 드라마라는 것이다. 둘째는 세 작품 모두 여배우가 원톱으로 주연을 맡고 있다는 점이다. 한 채널의 프라임 타임을 월화는 문근영(26), 수목은 고현정(42), 주말은 한지혜(29) 등 여배우들이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 대통령 시대에 TV 드라마에도 여풍(女風)이 부는 걸까. 여배우가 이끌어가는 ‘여성 주연’ 드라마가 요즘 방송가의 트렌드다. 3일 시작하는 KBS ‘칼과 꽃’은 고구려 영류왕의 딸 무영 공주(김옥빈)가 주인공이다. 무영 공주는 아버지를 죽인 연개소문의 서자 연충과 사랑에 빠지고 복수와 사랑 사이에서 갈등한다. 엄태웅(39) 김영철(60) 최민수(51) 등 남성 출연진이 쟁쟁하지만 엔딩 크레디트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이는 26세의 여배우 김옥빈이다. 지난달 29일 시작한 SBS ‘결혼의 여신’의 주인공도 남상미(29)다. ‘결혼의 여신’은 남상미 외에도 조민수(48) 이태란(38) 장영남(40) 등 다양한 나이대의 여배우들이 주요 배역을 맡아 극을 끌고 간다. 이 밖에 KBS ‘최고다 이순신’, SBS ‘원더풀 마마’와 ‘너의 목소리가 들려’, 그리고 지상파 3사의 아침 드라마가 모두 여배우를 원톱으로 내세우거나 여배우의 비중이 큰 드라마다. 이 같은 경향은 올해 상반기부터 두드러졌다. KBS ‘직장의 신’, MBC ‘백년의 유산’,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모두 김혜수, 유진, 김태희 같은 여배우의 역할이 컸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여성의 권익 향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최근 드라마 속 여주인공은 조선 최초의 여성 사기장(그릇 만드는 이) 같은 개척자부터 법조인, 광고기획자, 방송작가 같은 전문직까지 직업이 다양하다. 사극이건 현대극이건 사랑이나 성공을 대하는 태도도 수동적이었던 예전 여주인공들과는 다르다.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과거 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는 캔디형 신데렐라, 욕망에 충실한 악녀 등 일정한 유행을 탔다면 요즘에는 캐릭터가 다양해지는 추세”라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여배우의 비중도 커지고, 여성 원톱 드라마도 많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남성의 성공담은 야망이나 권력욕으로 인한 이전투구의 양상을 띠는 경우가 많은 반면 여성의 성공담은 소외됐던 인물이 자아실현을 하는 긍정적인 모습을 많이 그리는 편”이라고 해석했다.남성 스타 중심의 영화판에서 설 곳을 잃은 여배우들이 드라마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 상반기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7번방의 선물’(류승룡) ‘베를린’(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은밀하게 위대하게’(김수현) ‘신세계’(이정재 최민식 황정민)는 남자 배우들의 영화였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영화에 비해 드라마는 여배우들이 탐낼 만한 캐릭터가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경향은 여배우들에겐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인 동시에 연기력을 검증받는 냉혹한 심판대가 되기도 한다. 정 평론가는 “여성 원톱 드라마의 경우 흥행에 실패하면 여배우 탓이라고 할 가능성이 크다. 더 혹독하게 연기력을 평가받게 된다”고 말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사진첩을 옮겨 놓은 것처럼 생동감 넘치는 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림 20여 장 속의 아기는 하나같이 우리 아이를 닮았다. 아기는 풀밭에 앉아 신나게 ‘짝짜꿍’을 하고, 커다란 박스에 들어가 엄마와 ‘부비부비 코코’ 놀이도 한다. 때로 선글라스와 보자기 같은 집 안의 온갖 잡동사니를 다 걸치고 엉덩이를 ‘실룩실룩’거리며 춤을 추고, 밥알을 얼굴과 온몸에 덕지덕지 붙이고 ‘냠냠쩝쩝’거린다. 구름 모양의 방귀를 ‘뿡뿡’ 뀌는 모습도, 바지에 똥을 싼 뒤 벽을 잡고 ‘주춤주춤’ 걷는 모습도 엄마 아빠 눈에는 한없이 사랑스럽게 보인다. 쉽고 생생한 의성어, 의태어로 가득한 것은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이다. ‘새콤달콤 꼬스름’한 아기 살 냄새는 후각을 자극한다. ‘오동보동’ 통통한 배와 ‘부둥부둥’ 허벅지는 실제로 손에 쥔 것 같은 느낌이다. 실제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저자는 둘을 먹이고, 씻기고, 함께 놀아주면서 했던 말을 노래처럼 들려준다. ‘보들보들 엄마젖’ ‘토닥토닥 엄마손’ ‘두근두근 엄마품’이나 ‘가랑가랑 에취’ ‘눈물이 그렁그렁 뚝뚝’ 같은 운율을 이루는 표현도 입에 착착 붙는다. 아이를 위한 동시집이지만 부모도 좋아할 만하다. 2007년 김수영문학상 수상자인 문혜진 시인이 글을 쓰고, 스위스의 가장 아름다운 책 상, 미국 뉴욕타임스 우수그림책 상을 받은 이수지 작가가 그에 맞춰 그림을 그렸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한중비즈니스포럼 연설에서 한중 합작영화 ‘이별계약’(사진)을 언급하며 “(이미) 중국에서 흥행에 크게 성공했고, 한국과 아시아로 수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 말대로 ‘이별계약’은 한중 양국의 인력, 기술, 자본이 결합해 성공시킨 작품이다. CJ E&M이 기획한 이 영화에는 ‘선물’ ‘작업의 정석’을 만든 오기환 감독과 한국의 제작 스태프, 중국인 시나리오 작가와 프로듀서가 참여했다. 한국과 중국에서 반씩 투자했으며 중화권 스타 바이바이허(白百何), 펑위옌(彭于晏)이 출연했다. CJ E&M 측은 “부분적 투자나 배우의 출연 정도에 그쳤던 기존 합작영화와 달리 양국이 전면 협력해 만든 영화”라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헤어진 연인이 5년 후 다시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전통적으로 로맨틱 코미디가 강세인 중국 시장에서 슬픔을 강조한 한국형 멜로가 성공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영화는 4월 12일 중국에서 개봉해 상영 첫 주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개봉 5주 동안 1억9197만 위안(약 350억 원)의 입장권 수입을 거뒀다. 한중 합작영화 중 가장 높은 성적이자 역대 중국 로맨스 영화 중 8위의 성과다. 20일 한국에서도 개봉해 상영 중이다. 미국, 홍콩, 인도네시아 등에 수출됐으며 일본, 베트남에서도 개봉할 예정이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종합편성TV 채널의 시청률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률 조사기관 TNmS가 27일 발표한 2013년 상반기 시청률 결산자료에 따르면 채널A를 비롯한 종편 채널의 올 상반기 시청률은 1년 전보다 2배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채널A는 지난해 상반기 시청률이 0.34%였으나 올 상반기엔 0.74%로 크게 올랐다. 전체 채널 시청률 순위도 15위에서 7위로 8계단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MBN은 0.37%→0.8%, JTBC는 0.38%→0.67%, TV조선은 0.28%→0.65%로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시청률 순위가 10위권 밖이었던 종편 4개 채널은 올해 6∼9위를 기록해 모두 1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지상파 채널의 올해 상반기 시청률은 KBS1(5.72%) MBC(4.29%) KBS2·SBS(4.15%) EBS(0.51%)로 조사됐다. 하루 평균 가구시청시간(479분) 중 시청시간 점유율은 종편 4개 채널이 8.6%(41분)로 지난해보다 4.2%포인트 오른 반면에 지상파 6개 채널은 56.2%(269분)로 지난해보다 2.3%포인트 떨어졌다. 종편 채널 출범으로 전체 방송 시청시간은 457분에서 479분으로 22분 늘었다. 종편 시청시간은 20분에서 41분으로 증가했으며 지상파 채널의 시청시간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네 명의 나이를 더하면 297세. 평균연령 74세가 넘는다. 이순재(78) 신구(77) 박근형(73) 백일섭(69). tvN의 리얼버라이어티 ‘꽃보다 할배’ 출연진 얘기다. 다음 달 5일부터 방송되는 ‘꽃보다 할배’는 할아버지들의 여행기를 다루는 예능 프로그램. KBS ‘1박2일’을 연출한 나영석 PD가 CJ E&M으로 이적한 후 내놓는 첫 작품이다. 아직 방송 전임에도 ‘막내’ 백일섭이 ‘형들’을 위해 커피를 타는 내용의 30초짜리 예고영상은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세 번째 예고영상이 공개된 21일에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서 ‘꽃보다 할배’가 하루 종일 상위권에 올랐다. 나 PD는 “네 명의 출연진은 유재석, 강호동 이상으로 유명한 스타지만 예능에서 다룬 적이 없다. 젊은 층을 비롯해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이들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할아버지 예능은 대중적으로 생소하지만 사실 할머니들은 오래전부터 방송 토크쇼를 장악하고 있다. 특히 종합편성채널이 생기면서 60, 70대 할머니 스타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진다. 엄앵란(77) 현미(75) 전원주(74) 사미자(73) 선우용녀(68) 송도순(64)이 대표주자. 이들은 MBC ‘세바퀴’, 채널A ‘웰컴 투 시월드’와 ‘명랑해결단’, MBN ‘황금알’ 같은 ‘떼 토크’ 프로에서 감초처럼 등장해 거침없는 입담을 선보이며 인기 몰이 중이다. 특히 고부관계가 토크의 주제가 되는 ‘…시월드’의 경우 출연자의 절반이 60대 이상이며 토크의 무게중심도 며느리 쪽보다는 시어머니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방송계 관계자들은 젊은 시청자 중심의 예능 프로에 60, 70대 출연진이 증가하는 것은 이들 ‘노인 스타’가 전 연령대에서 호소력이 있다는 방증이라고 입을 모은다. 고령화로 방송에 출연할 수 있는 60∼70대 방송인의 수가 늘어난 데다, 시청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청자에게 익숙한 ‘믿을 만한 사람’을 찾는 방송계의 경향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시월드’와 ‘명랑해결단’ 책임프로듀서인 이문혁 채널A 제작1팀장은 “자신은 물론 자녀의 결혼, 출산까지 인생의 중요한 과정을 다 거쳐 온 노년층 여성 출연자들은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웃음을 주는 한편 삶의 지혜도 풍부해서 대중의 공감을 쉽게 이끌어낸다”고 설명했다. 신선함을 추구하는 예능 프로에서 나이 든 노인이 권위를 버리고 ‘망가지는 모습’은 젊은 시청자에게는 신선하게 비칠 수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노인 인구가 늘고 과거와 다른 새로운 노년층도 출현하고 있지만 이들의 생활에 대해선 별로 알려진 게 없다”며 “고정관념을 깨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출연하는 프로는 시청자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예능의 블루오션”이라고 말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