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채은

전채은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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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채은 기자입니다.

chan2@donga.com

취재분야

2026-05-14~202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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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주 생일 초대장 만들어주고… 가족포토북으로 ‘깜짝 선물’

    6월 호주 시드니 근교 나라빈에 있는 복합 교육 공간 ‘트램셰드 아트 앤드 커뮤니티 센터’를 찾은 날 이른 아침부터 장대비가 쏟아졌다. 시니어 일대일 디지털 교육 강좌인 ‘컴퓨터 팔(Pal·친구)’ 수업이 열리는 날이었다. 오전 11시가 가까워지자 빗줄기를 뚫고 빨간 니트를 입은 나이 지긋한 노인이 지팡이를 짚으며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거동이 불편한 나이에도 배우려는 열정이 대단하다’고 생각한 순간, 두툼한 뿔테 안경을 쓰더니 노트북을 열고 강의를 준비했다. 19년째 이곳에서 디지털 교육을 담당하는 윈 닐슨 씨(95)였다. 디지털 교육은 젊은 사람 몫이라는 선입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노인은 노인이 가장 잘 안다’ 닐슨 씨는 호주 최대 시니어 컴퓨터 교육기관인 ‘아스카(ASCCA·Australian Seniors Computer Clubs Association)’의 최고령 강사다. 그는 컴퓨터가 발명되기 전인 1924년에 태어났다. 수출회사에서 일하다 76세에 은퇴한 후 줄곧 이곳에서 디지털 교육 봉사를 하고 있다. 가르치는 과목은 주로 이미지, 영상 등 편집 프로그램 활용법. ‘코렐드로’라는 고급 디자인 프로그램의 수준급 이용자이기도 하다. 시니어 선생님의 장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웃으면서 말을 건넨다. “당신처럼 젊은 사람들은 많이 배웠고 똑똑하지만, 나이 든 사람을 가르칠 정도로 인내심이 많지는 않죠.” 미국의 ‘시니어 넷’, 독일의 ‘베를린 미테’ 등 다른 나라에도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컴퓨터 클럽들이 있다. 하지만 비영리 민간단체 아스카의 성장 스토리는 돋보인다. 1998년 60대 6명이 소규모 컴퓨터 클럽에서 시작한 아스카는 현재 호주 전역에 140여 개 클럽, 회원 수십만 명을 보유한 규모로 성장했다. ‘노인은 노인이 가장 잘 안다’는 철학은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이곳의 핵심적 가치관이다. 이런 모토 덕분에 총 2000여 명에 이르는 아스카의 강사 가운데 65세 이상 시니어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아이패드를 사줄 순 있지만 사용법을 가르쳐줄 시간은 없는 자녀들을 대신하자’는 게 바로 아스카의 목표다.○ “시니어에게도 디지털은 훌륭한 소통 수단” 아날로그 세대가 디지털 기술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뭘까. 시니어들이 디지털 기술을 익혀 맥도날드에서 무인 키오스크로 햄버거를 구매할 줄 알게 되면 삶의 질이 더 높아지는 걸까. 아스카에서 만난 강사와 교육생들의 인식은 사뭇 달랐다. 시드니 아스카 본부에서 컴퓨터 강의를 듣고 있는 수전 윌리엄스 씨(67)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시대를 가장 가까이에서 본 사람 중 하나다. 4년 전에 은퇴하기까지 윌리엄스 씨는 은행에서 위험요소 관리자로 30여 년간 일했다. 오래전 일임에도 그는 출산휴가에서 복귀한 날을 똑똑히 기억했다. “휴가 전과는 달리 모든 것이 전산화돼 있었어요. 복귀 첫날엔 ‘회사를 떠나야 하나’라고 생각했고 둘째 날엔 그저 울고 싶었죠. 셋째 날이 돼서야 감이 조금씩 오더라고요.” 소외감과 막막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는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를 열심히 익혔다. 이제 웬만한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데 서툴지 않을 정도지만 지속적으로 새 기술을 익히고 있다. 또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들뜬 표정으로 “요즘 아스카에서 디지털 ‘포토북’ 강의를 듣고 있다”면서 “가족 포토북을 만들어 내년에 돌아오는 딸의 생일에 ‘깜짝 선물’을 해줄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아스카의 시니어 강사와 교육생들이 꼽은 ‘디지털 기술을 익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은 가족, 친구 등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훌륭한 소통 수단이 됐을 때였다. 아스카 초기부터 21년간 이 단체에 몸담은 난 보슬러 협회장(84)은 “아주 오랜 시간 컴퓨터와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 왔지만, 새 기술을 배우길 잘한 것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7세 손자가 ‘생일 파티 초대 카드를 만들어 줄 수 있겠느냐’고 부탁했을 때”라고 말했다. 아스카 서부 지부를 총괄하는 부협회장 제니 윌콕스 씨 역시 비슷한 대답을 했다. 수많은 수강생을 지켜본 그가 꼽은 최고의 순간은 ‘수강생이 만든 가족 영상이 그의 장례식장에서 상영됐을 때’였다. 윌콕스 씨는 “디지털은 세상을 보다 편하게 살기 위해 배워야 하는 기술이 아니라 다음 세대,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 및 친구와의 소통 수단이다. 그게 이해될 때 시니어들은 비로소 디지털과 더욱 가까워진다”고 조언했다. 요원하게만 느껴지는 시니어와 디지털의 ‘첫 만남’을 여는 열쇠도 여기에 있었다.○ 자원봉사 덕에 지속가능한 성장 비영리 민간단체인 아스카는 21년간 정부의 정기적인 지원 없이 소액의 회비와 각종 기업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스카 회원들은 연회비 25호주달러(약 2만 원), 분기별 회비 30호주달러(약 2만4000원)를 내고, 시간당 2호주달러 이하의 수업료를 따로 낸다. 기업이나 정부 주도가 아니다 보니 단체 운영에 금전적 어려움이 없지 않다. 다만 그 ‘덕분’에 노인 수강생들은 자신의 필요에 따른 생활밀착형 수업을 받는다. 일대일 강의에서도 배우려는 의지가 달라진다. 보슬러 회장은 “높은 교육 만족도가 지역 노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으로 이어지고, 이렇게 모인 교육생 일부는 새로운 강사로 충원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클럽 관리를 위해 고용한 계약직 직원 2명을 제외하고는 모든 직원과 강사가 자원봉사자다. 다만 장소 유지비, 보험료 등을 충당하기 위해 정보기술(IT) 회사, 통신사 등 기업의 지원을 일부 받고 있다.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는 매년 디지털 기기를 저렴하게 판매하거나 강사 교육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아스카에 도움을 준다. 호주 우체국은 이곳의 신문, 방송 등 매체 홍보비를 일정 부분 지원한다. 아스카 내에서의 업무 대부분이 자원봉사자들의 ‘선의’에 기대고 있지만 아스카의 시스템은 놀랄 정도로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다. 교육생뿐만 아니라 강사의 지속적인 학습을 위해 현재까지 149개의 교육 매뉴얼을 만들었다. 정기적으로 각 지역 클럽별 업무 보고가 이뤄지고 각 클럽 대표들이 화상으로 정기 이사회를 진행한다. 본부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역의 클럽도 활발히 소통된다는 얘기다. 기자가 트램셰드 아트 앤드 커뮤니티센터를 찾은 날은 이곳 강사들의 전체 회의가 열린 날이었다. “이번 달 저희 수업 학생 수는 변동이 없어요.” “우리 가상사설망(VPN)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곳의 시니어 강사 30여 명이 빙 둘러앉아 회원 현황, 클럽 행사 등 각종 안건을 두고 한 시간가량 진지한 논의를 했다. 아스카 지도부는 노인들이 직접 커리큘럼을 짜고, 자원봉사에 참여한 덕분에 단체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아스카 맨리 지부의 클럽 대표인 주디 엘리아스 씨는 “자원봉사 강사로 꾸려 나가기 때문에 가르치려는 열망이 남다르다는 게 우리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아스카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호주의 몇몇 중학교와 협력하는 세대통합 프로젝트를 지난달 말 시작했다. 호주 정부의 시니어 디지털교육 전담기관인 비 커넥티드(Be Connected)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10대 20명이 10주간 아스카 회원들을 교육하는 방식이다. 창립 때부터 쭉 함께해 온 엘리아스 씨는 “시니어들끼리만 꾸려왔던 아스카로서는 크나큰 도전”이라면서 “새로운 도약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시드니·나라빈=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9-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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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팡이 짚은 노인, 노트북 열더니 디지털 강의 시작…‘노인은 노인이 잘알죠’

    6월 호주 시드니 근교 나라빈에 있는 복합 교육 공간 ‘트램셰드 아트 앤 커뮤니티 센터’를 찾은 날 이른 아침부터 장대비가 쏟아졌다. 시니어 일대일 디지털 교육 강좌인 ‘컴퓨터 팔(Pal·친구)’ 수업이 열리는 날이었다. 오전 11시가 가까워지자 빗줄기를 뚫고 빨간 니트를 입은 나이 지긋한 노인이 지팡이를 짚으며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거동이 불편한 나이에도 배우려는 열정이 대단하다’고 생각한 순간, 두툼한 뿔테 안경을 쓰더니 노트북을 열고 강의를 준비했다. 19년째 이곳에서 디지털 교육을 담당하는 윈 닐슨 씨(95)였다. 디지털 교육은 젊은 사람 몫이라는 선입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노인은 노인이 가장 잘 안다’닐슨 씨는 호주 최대 시니어 컴퓨터 교육기관인 ‘아스카(ASCCA·Australian Seniors Computer Clubs Association)’의 최고령 강사다. 그는 컴퓨터가 발명되기 전인 1924년에 태어났다. 수출회사에서 일하다 76세에 은퇴한 후 줄곧 이곳에서 디지털 교육 봉사를 하고 있다. 가르치는 과목은 주로 이미지, 영상 등 편집 프로그램 활용법. ‘코렐드로’라는 고급 디자인 프로그램의 수준급 이용자이기도 하다. 시니어 선생님의 장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웃으면서 말을 건넨다. “당신처럼 젊은 사람들은 많이 배웠고 똑똑하지만, 나이 든 사람을 가르칠 정도로 인내심이 많지는 않죠.”미국의 ‘시니어 넷’, 독일의 ‘베를린 미테’ 등 다른 나라에도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컴퓨터 클럽들이 있다. 하지만 비영리 민간단체 아스카의 성장 스토리는 돋보인다. 1998년 60대 6명이 소규모 컴퓨터 클럽에서 시작한 아스카는 현재 호주 전역에 140여 개 클럽, 회원 수십만 명을 보유한 규모로 성장했다. ‘노인은 노인이 가장 잘 안다’는 철학은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이곳의 핵심적 가치관이다. 이런 모토 덕분에 총 2000여 명에 이르는 아스카의 강사 가운데 65세 이상 시니어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아이패드를 사줄 순 있지만 사용법을 가르쳐줄 시간은 없는 자녀들을 대신하자’는 게 바로 아스카의 목표다.● “시니어에게도 디지털은 훌륭한 소통 수단”아날로그 세대가 디지털 기술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뭘까. 시니어들이 디지털 기술을 익혀 맥도날드에서 무인 키오스크로 햄버거를 구매할 줄 알게 되면 삶의 질이 더 높아지는 걸까. 아스카에서 만난 강사와 교육생들의 인식은 사뭇 달랐다.시드니 아스카 본부에서 컴퓨터 강의를 듣고 있는 수전 윌리엄스 씨(67)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시대를 가장 가까이에서 본 사람 중 하나다. 4년 전에 은퇴하기까지 윌리엄스 씨는 은행에서 위험요소 관리자로 30여 년간 일했다. 오래전 일임에도 그는 출산휴가에서 복귀한 날을 똑똑히 기억했다. “휴가 전과는 달리 모든 것이 전산화돼 있었어요. 복귀 첫날엔 ‘회사를 떠나야 하나’라고 생각했고 둘째 날엔 그저 울고 싶었죠. 셋째 날이 돼서야 감이 조금씩 오더라고요.” 소외감과 막막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는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를 열심히 익혔다. 이제 웬만한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데 서툴지 않을 정도지만 지속적으로 새 기술을 익히고 있다. 또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들뜬 표정으로 “요즘 아스카에서 디지털 ‘포토북’ 강의를 듣고 있다”면서 “가족 포토북을 만들어 내년에 돌아오는 딸의 생일에 ‘깜짝 선물’을 해줄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아스카의 시니어 강사와 교육생들이 꼽은 ‘디지털 기술을 익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은 가족, 친구 등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훌륭한 소통 수단이 됐을 때였다. 아스카 초기부터 21년간 이 단체에 몸담은 난 보슬러 협회장(84)은 “아주 오랜 시간 컴퓨터와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 왔지만, 새 기술을 배우길 잘한 것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7세 손자가 ‘생일 파티 초대 카드를 만들어 줄 수 있겠느냐’고 부탁했을 때”라고 말했다. 아스카 서부 지부를 총괄하는 부협회장 제니 윌콕스 씨 역시 비슷한 대답을 했다. 수많은 수강생을 지켜본 그가 꼽은 최고의 순간은 ‘수강생이 만든 가족 영상이 그의 장례식장에서 상영됐을 때’였다. 윌콕스 씨는 “디지털은 세상을 보다 편하게 살기 위해 배워야 하는 기술이 아니라 다음 세대,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 및 친구와의 소통 수단이다. 그게 이해될 때 시니어들은 비로소 디지털과 더욱 가까워진다”고 조언했다. 요원하게만 느껴지는 시니어와 디지털의 ‘첫 만남’을 여는 열쇠도 여기에 있었다.● 자원봉사 덕에 지속가능한 성장비영리 민간단체인 아스카는 21년간 정부의 정기적인 지원 없이 소액의 회비와 각종 기업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스카 회원들은 연회비 25호주달러(약 2만 원), 분기별 회비 30호주달러(약 2만4000원)를 내고, 시간당 2호주달러 이하의 수업료를 따로 낸다. 기업이나 정부 주도가 아니다 보니 단체 운영에 금전적 어려움이 없지 않다. 다만 그 ‘덕분’에 노인 수강생들은 자신의 필요에 따른 생활밀착형 수업을 받는다. 일대일 강의에서도 배우려는 의지가 달라진다. 보슬러 회장은 “높은 교육 만족도가 지역 노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으로 이어지고, 이렇게 모인 교육생 일부는 새로운 강사로 충원된다”고 설명했다.현재 클럽 관리를 위해 고용한 계약직 직원 2명을 제외하고는 모든 직원과 강사가 자원봉사자다. 다만 장소 유지비, 보험료 등을 충당하기 위해 정보기술(IT) 회사, 통신사 등 기업의 지원을 일부 받고 있다.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는 매년 디지털 기기를 저렴하게 판매하거나 강사 교육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아스카에 도움을 준다. 호주 우체국은 이곳의 신문, 방송 등 매체 홍보비를 일정 부분 지원한다. 아스카 내에서의 업무 대부분이 자원봉사자들의 ‘선의’에 기대고 있지만 아스카의 시스템은 놀랄 정도로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다. 교육생뿐만 아니라 강사의 지속적인 학습을 위해 현재까지 149개의 교육 매뉴얼을 만들었다. 정기적으로 각 지역 클럽별 업무 보고가 이뤄지고 각 클럽 대표들이 화상으로 정기 이사회를 진행한다. 본부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역의 클럽도 활발히 소통된다는 얘기다. 기자가 트램셰드 아트 앤드 커뮤니티 센터를 찾은 날은 이곳 강사들의 전체 회의가 열린 날이었다. “이번 달 저희 수업 학생 수는 변동이 없어요.” “우리 가상사설망(VPN)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곳의 시니어 강사 30여 명이 빙 둘러앉아 회원 현황, 클럽 행사 등 각종 안건을 두고 한 시간가량 진지한 논의를 했다. 아스카 지도부는 노인들이 직접 커리큘럼을 짜고, 자원봉사에 참여한 덕분에 단체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아스카 맨리 지부의 클럽 대표인 주디 엘리아스 씨는 “자원봉사 강사로 꾸려 나가기 때문에 가르치려는 열망이 남다르다는 게 우리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아스카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호주의 몇몇 중학교와 협력하는 세대통합 프로젝트를 지난달 말 시작했다. 호주 정부의 시니어 디지털교육 전담기관인 비 커넥티드(Be Connected)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10대 20명이 10주간 아스카 회원들을 교육하는 방식이다. 창립 때부터 쭉 함께해 온 엘리아스 씨는 “시니어들끼리만 꾸려왔던 아스카로서는 크나큰 도전”이라면서 “새로운 도약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시드니·나라빈=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블록체인은 몰라도 ‘오케이 구글’은 알아야죠” 노인용 게임앱 개발한 日 ‘할머니 스티브 잡스’ 와카미야 마사코씨 디지털 세상에서 여성과 노인은 종종 비주류로 여겨진다. 일본의 ‘할머니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와카미야 마사코 씨(84)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면서 유명해졌다. 그는 2017년 81세의 나이로 노인용 게임 애플리케이션 ‘히나단’을 개발했다. 사람들은 그가 60대부터 독학으로 컴퓨터를 배웠다는 데 한 번 더 놀란다. 6월 말 일본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후지사와 시에 있는 와카미아 씨 집을 찾았다. 지하철 역 인근의 아파트 현관에 들어서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함께한 사진, 일본 각종 단체가 수여한 ‘닮고 싶은 롤모델 상’ 등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유엔 사회개발위원회(CSocD) 회의에 연설자로 나서 화제가 됐던 그는 올 6월엔 당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금융포섭 분과에서 고령자 IT교육 필요성에 대한 기조연설을 했다. 각종 강연과 함께 책 ‘나이 들수록 인생이 점점 재밌어지네요’ 출간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그는 인터뷰 당시 “시민단체 초청으로 에스토니아에 다녀온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다”고 했다. “에스토니아 전자정부에 관심이 많아서 이거 저거 많이 묻고 다녔어요. 전자영주권도 만들었죠. 외국인도 온라인 등록만으로 영주권을 받을 수 있더라고요.” 에스토니아 여행 이야기는 전자정부시스템과 블록체인 기술까지 확장됐다. 고등교육을 받은 할머니이겠거니 생각할 수 있지만, 고교졸업 후 40년 간 은행원으로 지냈던 그는 은퇴 전까진 ‘컴맹’이었다. 독신인 그는 1990년대 홀어머니 병간호를 하면서 외출이 어려워지자 PC통신에 입문했다. 컴퓨터 설치부터 PC통신 채팅을 하기까지 무려 3개월이 걸렸다. 이후 엑셀, 프로그래밍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예컨대 사무용 프로그램으로 쓰이는 엑셀을 도안 디자인에 활용하는 이른바 ‘엑셀 아트’를 개발했다. 그는 요즘도 3D프린터를 이용해 엑셀아트 도안으로 펜던트 목걸이 등 액세서리를 만든다. 20평(66㎡) 남짓한 집안 살림의 상당수는 노트북 PC와 데스크톱 PC, 아이패드와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디지털 기기다. 가전제품 대부분을 AI 스피커와 연동시켰다는 그는 “오케이 구글, 티비 틀어줘”라고 말하며 기자에게 전자기기 작동 시범을 보였다. “노인은 디지털에 낯설어하지만, 사실 노인에게 편리한 기술이 정말 많아요. 노인이 새로운 기술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많아져야 합니다. 노인 모임 등을 통해 디지털 기기를 소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인터뷰를 했던 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친분을 쌓은 지인들도 그의 집을 찾아왔다. 60대부터 70대인 여성들은 와카미야 씨와 함께 8월로 예정된 AI 관련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모였다. 지인들 대부분이 와카미야 씨처럼 독학으로 디지털을 습득했다고 했다. 한 70대 여성은 “친가와 시부모 4명을 연달아 간병하며 힘든 시기를 온라인으로 소통하며 견딜 수 있었다”고 했다. ‘욘사마’ 배용준의 오랜 팬이라는 60대 여성은 온라인 팬 커뮤니티를 접하는 즐거움을, 다른 70대 여성은 “먼 곳에 사는 가족과 영상통화”를 디지털의 수혜로 꼽았다. 와카미야 씨가 또래 노인에게 IT를 적극 권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IT세상에 들어오면서 나는 더 행복해졌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후지사와=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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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숙’ 인도-파키스탄, 사실상 단교 조치

    5일 인도가 파키스탄과의 영유권 분쟁지 인도령 카슈미르(잠무 카슈미르) 자치권을 박탈하자 파키스탄도 7일 교역 중단을 선언했다. 양국 관계가 사실상 단교 수준으로 악화됐다. 7일 CNN 등에 따르면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교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 대사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불러들이고 그들의 대사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추방하겠다. 외교 관계를 격하하고 양자 교역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잠무 카슈미르 자치권 박탈 문제를 안전보장이사회를 포함한 유엔에 정식 제소하기로 결정했다. 파키스탄은 인도에 주재하는 자국 외교관 전원을 소환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에서 각각 독립할 때부터 카슈미르 영유권을 두고 다퉜다. 두 차례 전쟁까지 치른 끝에 인도는 남동부, 파키스탄은 북서부를 차지했다. 하지만 인도가 차지한 남동부 카슈미르에서는 무슬림 비율이 70%를 넘어 독립 혹은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요구하는 테러가 끊이지 않는다. 5월 재선에 성공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힌두 민족주의자로 유명하다. 그는 예전부터 잠무 카슈미르를 인도에 통합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재선에 성공하며 집권 기반이 탄탄해지자 이를 실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는 5일 1954년부터 65년간 보장해 온 잠무 카슈미르의 자치권을 보장하는 헌법 370조 조항을 삭제했다. 자체 기본법 보유와 광범위한 의사결정 권한도 폐지했다. 헌법 370조는 잠무 카슈미르가 외교, 국방, 통신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독립성을 가질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없앴다는 것은 잠무 카슈미르가 완전히 중앙정부의 통제 아래 놓였음을 뜻한다. 8일 AP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잠무 카슈미르에서 폭력 사태를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500명 넘는 사람을 체포했다. 인터넷을 끊고, 집회 및 단체행동을 금지했으며 학교까지 폐쇄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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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금인상보다 가파른 집값 상승에… 밀레니얼 세대 멀어진 ‘내 집 마련’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 사는 앨릭스 루이즈 씨(29) 부부의 생활은 안정적이다. 부부 모두 직장이 있다. 각자 학자금 대출을 갚고 있으며 노후 자금도 공동 저축하고 있다. 하지만 집을 살 만한 여력은 없다. 이 와중에 애슈빌 주택 가격은 지난 7년간 70% 올랐다. ‘조용히 가난해지고 있는’ 미 밀레니얼 세대의 단면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부부의 사연을 소개하며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구매 시기가 갈수록 늦어지면서 미국 가계의 재산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 노동자의 임금 인상 속도보다 집값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초기 자본금이 부족한 젊은 층의 주택 구입이 어려워지고 있고 국가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세대 갈등, 부(富)의 총량 감소 등의 문제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18∼44세 미국인의 주택 소유율은 48%다. 2010년 63%에서 15%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가 있는 25∼34세 주택 구입 비율 하락이 두드러진다. 모기지업체 프레디 맥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지난해 주택 구매율은 2001년 성인이 된 당시 X세대(1970년대 전후 출생 세대)의 주택 구매율에 비해 8%포인트 낮다. 영국도 비슷하다. 영국 모기지회사 샌탠더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영국인의 첫 주택 구매 시기는 25세에서 33세로 늦춰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2026년까지 집을 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답한 18∼34세 영국 성인은 25%에 불과했다. WSJ는 이런 현상의 원인에 임금 인상보다 빠른 집값 상승 속도가 포함돼 있다고 진단했다. 2000∼2017년 미 주택 가격의 중간값이 21% 오를 때 가구 수입의 중간값은 불과 2% 상승했다. 젊은 세대가 쉽게 살 수 있는 소형 주택의 가격 상승폭이 고급 주택에 비해 높다는 점도 젊은 층의 주택 구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집을 늦게 살수록 더 많은 자산을 보유할 기회도 줄어든다. 워싱턴 싱크탱크 어번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2003∼2015년 60세가 된 이들 중 25∼34세에 첫 주택을 구입한 사람의 재산 중위값은 14만9000달러였다. 반면 35∼44세에 첫 주택을 산 이들의 재산 중위값은 이의 절반에 불과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9-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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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증시 위태위태… 신흥국 투자자금 대거 빠져나갈 위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세계 증시가 이틀 연속 휘청거렸다. 5일 중국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넘었을 때 투자자들은 미국을 상대로 한 중국의 ‘선전포고’라고 받아들이며 불안감에 빠졌다. 이어 하루 만에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자 투자자들은 미중 갈등이 결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하며 미중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미국 유럽 증시에 앞서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쇼크에 노출된 아시아 증시는 6일 일제히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투자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연쇄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48포인트(1.51%) 내린 1,917.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6년 2월 29일(1,916.66)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는 2016년 6월 24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1,900 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에 이어 3.21% 급락해 551.50으로 내려앉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글로벌 증시 하락에 불안감을 느낀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가 이어졌다. 특히 외국인 투자가들은 올 5월 28일 이후 최대 액수인 6074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들도 4413억 원을 팔았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가 2016년 1월 28일 이후 최대 규모인 1조323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쳤지만 하락장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1.02%), SK하이닉스(―4.51%), SK텔레콤(―1.98%)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의 주가가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전날보다 1.56% 떨어졌다. 미국이 3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환율조작국 지정까지 감행하면서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의 강세 흐름 속에 일본 닛케이225도 전 거래일보다 0.65% 떨어진 채 마감했다. 홍콩, 대만, 호주 증시의 주가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앞선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올해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67.27포인트(2.90%) 급락한 25,717.74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위안화 환율 조정으로 중국 외환당국이 미국과 환율전쟁에 나설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와 같은 달러당 1215.3원에 마감했다. 달러당 1220.0원에 거래를 시작해 개장 직후 1223.0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선 끝에 추가 상승을 막았다. 김자현 zion37@donga.com·전채은 기자}

    • 20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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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유치원 무상 정책도 조선유치원 제외” 방침에 “교육권 박탈” 반발

    유치원 보육료 무상정책을 발표한 일본 정부가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계 조선학교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유보무상화를 요구하는 조선유치원 보호자연합회’는 5일 일본 도쿄(東京)의 중의원 회관에서 실내 집회와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가 조선유치원을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은 차별적”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유치원 관계자와 학부모 등 참석자들은 “조선유치원은 모국어를 중심으로 유아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그것 이외에는 일본의 유치원과 다를 게 없는 유아 교육을 하고 있다”며 “조선유치원도 무상화 대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선학교라는 이유로 무상화에서 제외하는 것은 교육받을 권리를 빼앗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는 10월부터 유아 교육·보육 시설 무상 정책을 실시할 계획이다. 유치원의 경우 원생 1인당 2만5700엔(약 29만5100원)을 지원하고 ‘일시보육’을 하는 경우 1만1300엔(약 12만9800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조선학교가 운영하는 유치원, 즉 조선유치원과 외국 출신 어린이들이 다니는 국제유치원 등 외국인 유아 교육시설은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앞서 2010년 고등학교 수업료 무상화 제도를 실시했지만 조선총련계 학교는 제외한 바 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조선학교가 ‘친(親)북한 성향의 조선총련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취학지원금이 수업료에 쓰이지 않을 수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9-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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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 외신 “일본, 무역을 무기화… 첨단산업 글로벌 공급망 악영향”

    2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하자 첨단기술 분야의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들이 제기됐다. 주요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에 미칠 부정적 전망을 내놓는가 하면 “일본이 무역을 무기화(weaponized)했다”는 강도 높은 비판도 쏟아냈다. AP통신은 “(일본 정부의) 결정은 특히 첨단기술 분야에 영향을 줘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이미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글로벌 공급망에 더욱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일 간) 분쟁은 한국에서 전 세계 공장으로 공급되는 주요 전자 부품의 수출 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을 공포에 떨게 했고 세계 시장을 겁먹게 했다”고 평가했다. 미 CNN은 웹사이트에서 ‘경제전쟁의 선포’라는 제목의 톱기사로 전하며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의 글로벌 공급망을 위협하는 조치라는 논란이 가중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세계 반도체 시장에 공급되는 메모리 칩의 3분의 2는 삼성과 SK하이닉스에서 만들고 있다. 애플과 화웨이의 메모리 칩도 한국 회사에서 나온다”며 우려를 표했다. 일본이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예고했던 전날 헨리 패럴 미국 조지워싱턴대 국제학 교수와 에이브러햄 뉴먼 조지타운대 국제학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에 게재한 ‘일본은 한국과의 무역거래를 무기화했다’는 제목의 기고문으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일본의 한국 수출 제한 조치는 한국 법원 판결에 대한 보복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라며 “국가 간 상호의존성이 무기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이 나라 간의 경제적 공급망을 자국의 전략을 위해 상대방을 압박하는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와 프랑스 AFP통신 등 유럽 언론도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금 지급 판결을 함께 보도하며 이번 사태를 역사적 맥락과 분리하기 어렵다고 봤다. 일본 교도통신은 글로벌 공급망이 서로 얽혀 있기 때문에 한국뿐 아니라 일본 수출업체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일본이 다른 나라를 화이트리스트로 지정했다가 취소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라며 “미국은 한일 간 갈등 중재에 의욕을 나타냈지만 일본이 강행한 형국”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태국 방콕에 머물고 있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아세안 국가와 한중일 3국은 원 패밀리(one family·한 가족)다. 이런 문제는 상대에 대한 신뢰와 선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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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무역을 무기화”…해외 유력 언론·전문가들, 일제히 비판

    2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하자 첨단 기술 분야의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들이 제기됐다. 주요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는가 하면 “일본이 무역을 무기화(weaponized)했다”는 강도 높은 비판도 쏟아냈다. AP통신은 “(일본 정부의) 결정은 특히 첨단기술 분야에 영향을 줘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이미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글로벌 공급망에 더욱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신은 “(일본의) 수출규제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이슈로 이미 비등점에 이른 양국 관계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 CNN은 웹사이트에서 ‘경제전쟁의 선포’라는 제목의 톱기사로 전하며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의 글로벌 공급망을 위협하는 조치라는 논란이 가중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세계 반도체 시장에 공급되는 메모리 칩의 3분의 2는 삼성과 SK하이닉스에서 만들고 있다. 애플과 화웨이의 메모리 칩도 한국 회사에서 나온다”며 우려를 표했다. 일본이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예고했던 전날 헨리 패럴 미국 조지워싱턴대 국제학 교수와 에이브러햄 뉴먼 조지타운대 국제학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에 게재한 ‘일본은 한국과의 무역거래를 무기화했다’는 제목의 기고문으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일본의 한국 수출제한 조치는 한국 법원 판결에 대한 보복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라며 “국가 간 상호의존성이 무기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두 교수는 “일본이 나라 간의 경제적 공급망을 자국의 전략을 위해 상대방을 압박하는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와 프랑스 AFP통신 등 유럽 언론도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금 지급 판결을 함께 보도하며 이번 사태가 역사적 맥락과 분리하기 어렵다고 봤다. 일본 교도통신은 글로벌 공급망이 서로 얽혀 있기 때문에 한국의 제조업체뿐 아니라 일본 수출업체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교도통신은 “일본이 다른 나라를 화이트리스트로 지정했다가 취소한 것은 한국 사례가 처음”이라며 “미국은 한일 간 갈등 중재에 의욕을 나타냈지만 일본이 강행한 형국”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태국 방콕에 머물고 있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아세안 국가와 한·중·일 3국은 원 패밀리(one family·한 가족)다. 이런 문제는 상대에 대한 신뢰와 선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9-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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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후의 항생제’도 안듣는 슈퍼박테리아 유럽 확산

    유럽 전역에 ‘최후의 항생제’마저 무력화시키는 슈퍼박테리아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다시 창궐해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영국 BBC방송과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 등에 따르면 유럽 전역 244개의 병원과 감염 환자들에 대한 공동연구를 실시한 결과 최후의 항생제로 불리는 ‘카바페넴’으로도 치료할 수 없는 슈퍼박테리아들이 발견됐다. 슈퍼박테리아는 독성이 강해 현재까지 개발된 각종 항생제를 써도 죽지 않는 세균을 뜻한다. 항생제 오남용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확산된 슈퍼박테리아들은 상호 결합하면서 항생제 내성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테리아 간의 섹스에 해당하는 접합(conjugation)을 통해 서로 다른 박테리아가 세포질 DNA인 플라스미드(Plasmid)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항생제 내성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이 경우 보통 박테리아일지라도 항생제 내성이 강한 슈퍼박테리아와 만나면 슈퍼박테리아로 변한다. 항생제 내성이 더욱 강화된 변종 폐렴간균이 급증하며 카바페넴마저 효과가 없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우려된다. 해당 연구를 주도한 영국 생어연구소 소피아 데이비드 박사는 “확산이 빠른 데다 최후의 항생제마저 말을 듣지 않으니 문제가 심각하다”며 “특히 병원에서 사람들 간에 박테리아가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슈퍼박테리아 확산은 유럽을 넘어 전 세계로, 나아가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영국 항생제내성대책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추세라면 2050년 이후 세계에서 한 해 1000만 명 이상이 항생제 내성 세균 감염으로 사망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콩고 지역에서는 지난해 8월 3일 처음 에볼라 발병 사례가 보고된 이후 에볼라가 빠르게 확산돼 우려를 낳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지난 한 해 민주콩고 북동부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돼 1680여 명이 사망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올 6월 국경을 넘어 우간다로 확산됐고 최근 민주콩고 동부 최대 도시이자 르완다와 국경을 맞댄 고마에도 번져 지난달 16일과 30일 두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 17일 WHO는 민주콩고 에볼라 사태를 사상 5번째 국제적 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했다. 에볼라 발병 후 1년간 사태가 더욱 악화된 데는 민주콩고 주민들의 뿌리 깊은 정부 불신도 한몫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민주콩고 주민들 사이에선 “정부가 존재하지도 않는 바이러스 공포를 조작해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잠재우고 있다”라는 루머가 퍼지고 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전채은 기자}

    • 2019-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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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카콜라, 펩시도 ‘脫 플라스틱’…환경살리기 동참

    청량음료업계의 양대산맥이자 어마어마한 양의 일회용 플라스틱을 생산해 온 코카콜라와 펩시가 본격적인 ‘탈(脫) 플라스틱’ 노선을 취하고 있다고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CNN비즈니스가 보도했다. 두 회사는 최근 그린피스USA를 통해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 움직임에 반대하는 미 플라스틱산업협회(PLASTICS)를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코카콜라는 올해 초 탈퇴했고, 펩시는 올해 말까지 탈퇴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자 재활용이 가능한 용기를 사용하려는 시도를 계속해왔다. 펩시는 최근 생수 브랜드 ‘아쿠아피나’를 내년부터 알루미늄 캔에 담아 식당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코카콜라도 지난해 “2030년까지 코카콜라가 생산한 것과 동일한 양의 병·캔을 수거하겠다”고 밝혔다. 코카콜라는 앞으로 10년간 최소 50% 이상의 제품을 재활용 재료로 만들 계획이다. 비영리기구 엘렌맥아더재단의 6월 보고서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지난해 330만t의 플라스틱을 생산했다. 펩시는 생산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세계적 호텔 체인 인터콘티넨털 그룹도 앞으로 욕실 용품에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다른 호텔 체인 메리어트 호텔은 이미 지난해 북미 지역 1500여 개 호텔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에 담긴 욕실 용품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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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AE서 때 아닌 ‘2030 두 번의 라마단’…벌써부터 들뜬 분위기

    지난달 라마단(이슬람 성월) 기간을 보낸 아랍에미리트(UAE)가 ‘2030년 두 번의 라마단’ 소식으로 시끌벅적하다. 29일 UAE일간지 걸프뉴스에 따르면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2030년에는 한 해에 라마단을 두 번 지내야 한다는 정보가 퍼지면서 국민 대부분이 벌써부터 들뜬 분위기라는 것. 라마단 기간은 이슬람력을 기준으로 9번째 달로 정해진다. 이슬람교는 이 달을 선지자 무함마드가 천사 지브릴(가브리엘)로부터 알라의 말씀인 꾸란을 전수받은 달로 여긴다. 이 기간에는 일출부터 일몰까지 금식하고 하루에 다섯 번 기도하며 성스럽게 보낸다. 라마단 기간은 해마다 조금씩 앞당겨진다. 윤달이 없는 이슬람력이 태양력에 비해 11~12일 가량 짧기 때문이다. 올해 라마단 기간은 5월 6일~6월 5일이었지만 지난해에는 5월 16일, 2017년에는 5월 27일에 라마단이 시작됐다. 해마다 날짜가 빨라지다 보면 2030년엔 1월 6일에 첫 라마단이 시작되고 여기서 한 번 더 앞당겨져 그해 12월 26일에 다시 라마단 기간이 돌아온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해에 라마단을 두 번 치르게 되는 것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이 같은 내용을 흥겨운 동영상과 함께 올리자 SNS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다수 누리꾼들은 “겨울 라마단 시즌이 돌아오고 있다! 벌써부터 기대된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현지 언론은 누리꾼들이 “마치 2030년엔 내 몸매가 좋아질 것이라는 소리처럼 비현실적이군!”이라는 농담과 함께 들뜬 기분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우리는 아직 두 번의 라마단을 보낼 준비가 안 됐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처럼 ‘두 번의 라마단’을 보내는 해는 주기적으로 돌아온다. 1965년과 1997년에 라마단을 두 번 치렀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 201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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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쥐 들끓는…” 거칠어지는 트럼프 입, ‘백인표 결집’ 겨냥 재선 노림수 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 28일 양일간 민주당 흑인 중진 하원의원 일라이자 커밍스(68·메릴랜드)와 흑인이 다수인 메릴랜드주 최대도시 볼티모어를 공격해 거센 비난에 휩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트위터에 “커밍스는 잔인한 불량배”라며 “그의 지역구 볼티모어는 역겹고 쥐가 들끓는 난장판이다. 미국에서 가장 위험하고 열악한 곳으로 어떤 사람도 살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루 뒤 “인종주의자 커밍스가 지역구와 주민에게 에너지를 더 쏟았다면 그의 무능력한 리더십으로 인한 난장판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커밍스 의원은 최근 남부 국경지대의 열악한 불법 이민자 수용시설을 두고 행정부를 비판해 대통령의 미움을 샀다. 그가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장 자격으로 대통령 장녀 이방카 부부의 이메일 사용 등을 조사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볼티모어는 60만 인구의 62.8%가 흑인(2018년 미 인구조사국 기준)이다. 살인 등 강력범죄율도 미 평균보다 높다. 하지만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부단한 노력으로 최근 ‘매력의 도시(Charm City)’란 애칭도 얻었다. 존스홉킨스대, 로욜라대, 피바디음대 등 한국 유학생이 많은 명문 학교도 많다. 대통령의 원색적 비난에 시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지역 언론 볼티모어선은 ‘쥐 몇 마리가 있는 게 쥐가 되는 것보다 낫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접수한 사람 중 가장 부정직한 인간’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볼티모어 출신 CNN 흑인 앵커 빅터 블랙웰(38)도 28일 아침 뉴스를 진행하며 “많은 문제가 있지만 그곳 사람들은 자신의 도시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또 볼티모어 아이들도 대통령 지지자와 마찬가지로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는 미국인”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감정이 격해져 약 10초간 말을 잇지 못하고 살짝 눈물까지 비쳤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도 트위터에 볼티모어의 춤 경연팀과 함께 춤추는 영상을 올리며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썼다. 소셜미디어에는 볼티모어 시민을 지지하는 ‘#우리가볼티모어(#WeAreBaltimore)’란 해시태그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에도 민주당 유색인종 여성 하원의원 4명을 향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외쳐 비판을 받았다. 미 언론은 대통령의 연이은 인종차별 발언이 내년 재선을 위한 ‘고도의 계산’을 담고 있다고 분석한다. 4년 전과 마찬가지로 백인 저소득층 노동자라는 ‘집토끼’를 결집시키기 위해 비판을 감수하며 일부러 막말을 한다는 의미다. 트럼프 재선 캠프는 15일 ‘미스 미시간’으로 뽑혔지만 흑인 및 무슬림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일주일 만에 자격을 박탈당한 중국계 미국인 캐시 주(20)까지 합류시켰다. 주는 과거 “흑인 사망 사고의 대부분이 다른 흑인에 의해 발생한다” “미시간대 교내에 왜 ‘히잡 체험 부스’가 있는지 모르겠다. 억압받는 이슬람 여성을 닮으라는 거냐”고 주장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201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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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국무부, 중국에 또 다시 “홍콩 자치 허용하라”

    미국 국무부가 홍콩의 대규모 반중(反中) 시위에 대해 ”중국은 홍콩에 자치를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중국은 ‘내정간섭’이라고 강하게 반발해 양국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국무부 대변인은 이 매체에 ”중국 정부의 최근 발언에 우려하고 있다. 중국이 1997년 홍콩 반환 시 영국과 체결한 공동성명 및 기본법에 따라 홍콩에 고도의 자치를 허용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는 24일 기자회견에서 ”홍콩 군대주둔법 14조에 따라 홍콩 당국의 요청이 있으면 사회질서 유지를 위해 인민해방군을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격화되는 홍콩 반중 시위에 중국 군을 투입해 진압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국제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다. 국무부는 이날 23일 중국 외교부 발언도 반박하며 ”외국 세력이 시위 배후에 있는 검은 손이라는 (중국의) 주장을 분명하게 거부한다“고 밝혔다. 당시 중국 외교부는 ”최근 일부 외부 세력이 배후에서 홍콩 사태를 조종하고, 계획적으로 행동했다는 증거들이 발견됐다. 우리는 미국이 홍콩 사안에서 뻗은 검은 손을 조속히 거둘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홍콩 사태에 우려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2일에도 국무부는 ”홍콩 정부는 언론 및 집회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인 홍콩 시위는 시민들의 정서를 보여주고 있다. 홍콩 시민들의 자유가 보장되는지 여부가 광범위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중국을 비판했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 20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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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北, 그저 작은 미사일 실험했을 뿐…무슨 일 일어날지 지켜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그들은 정말로 보다 작은 미사일(smaller ones) 외에는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아 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소형 미사일은) 많은 국가들이 실험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나는 우리가 북한과 관련해 매우 잘 지내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이 상황이 계속 지속될 것이란 걸 의미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대화의 판을 깨지 않는 선에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나 이란이 몰아붙일 경우 미군이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진행자의 발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그러나 당신의 발언은 다소 절제된 표현”이라며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군사적 옵션까지 고려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블룸버그TV에 출연해 “2,3주 내에 북한과 실무협상 재개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북한과) 외교적으로 나아갈 길과 협상을 통한 해결책이 있다고 계속 확신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폭스뉴스에 출연해 “김 위원장(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DMZ(비무장지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 ‘핵실험을 하지 않고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를 계속 피하겠다’는 것과 ‘협상팀을 복귀시키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당시 약속을 언급한 것은 북한의 이번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약속을 파기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더는 도발이 일어나지 않기를 촉구한다”며 “행정부는 북한과의 외교적 관여에 전념하고 있다. 우리는 실무 협상이 진전되는 것을 계속 압박하고 희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든 주체는 (유엔 안보리의) 결의에 따른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며 “목표에 도달했다고 믿을 때까지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협상의 판을 깨는 도발로 보는 확대 해석하는 것을 자제하면서도 추가 도발을 경고하는 신중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국방부 대변인을 인용해 “미 고위관리가 ‘우리는 북한이 한국시간으로 25일 새벽 6시 전에 두 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인지하고 있다. 이를 북한의 신형 미사일 시험(test)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리는 ‘이 두 발의 단거리 미사일은 한국 및 미국에 위협이 아니며 방어 태세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조야에서는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북한의 추가 도발 우려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채 정상회담에 참여해왔다”고 비판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북미간 신속한 실무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 20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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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에 면죄부 안줬다… 퇴임후 기소될수도”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배후조종했다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휘했던 로버트 뮬러 전 특검(사진)이 24일 공개 증언에 나섰다. 그를 청문회에 세운 야당 민주당의 바람과 달리 3개월 전 보고서 내용과 크게 다른 증언을 얻진 못해 “결정적 한 방이 없었다” “민주당의 악몽”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30분경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뮬러 전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행위에 대해 무죄를 선언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퇴임 후 사법방해 혐의로 기소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맞다”고 답했다. “러시아와의 공모도, 특검 수사 개입 등 사법방해 의혹도 없었다”는 대통령 측 주장과는 상반되지만 4월 18일 공개된 448쪽의 최종 수사보고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 2017년 5월 임명된 뮬러 특검은 22개월 동안 수사를 진행했음에도 핵심 쟁점인 러시아와의 공모, 사법방해 의혹에 대해 모호한 결론을 내놨다. 당시 그는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의 접촉은 있었지만 범죄 공모를 입증할 만한 충분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사법방해 의혹도 “대통령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무죄라는 것도 아니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결국 이날 청문회에서의 발언 또한 ‘의혹은 있지만 현직 대통령을 기소하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셈이다. 다만 뮬러 전 특검은 러시아에 대해 강한 경계를 드러냈다. 그는 이날 오후 하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러시아는 미국 민주주의를 방해하려 한다. 2020년 미 대선과 다른 나라에서도 다시 방해를 시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청문회 시작 전부터 예의 ‘폭풍 트윗’을 올리며 민주당을 비난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청문회 결과에 환호했다. 그는 “민주당은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그들은 큰 손해를 봤고 당도 난장판”이라고 조롱했다. 또 “뮬러 전 특검은 ‘가짜 구름’이다. 민주당원 모두는 그가 가짜였음을 알고 있다. 청문회를 열어준 민주당에 감사를 표한다”고도 비꼬았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우리가 이겼다”고 주장했지만 미 언론 반응은 차갑다. CNN은 “뮬러의 증언은 본질적으로 아무것도 이끌어내지 못한 행위”라며 “민주당 지도부는 이에 대한 집착을 그만두고 미 국민을 우선시하라”고 일갈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탄핵 추진력이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친(親)트럼프 매체 폭스뉴스의 크리스 월리스 앵커는 “뮬러의 증언은 민주당에 재앙”이라고 혹평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20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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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정치인들에 일침 가한 ‘스웨덴 환경 소녀’

    기후변화 문제 공론화를 위해 ‘등교거부 운동’을 펼쳐온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16·사진)가 프랑스 하원 연설에 앞서 일부 우파 정치인들에게 보이콧을 당했다. 툰베리는 이 정치인들에게 “애들 말은 듣지 않아도 좋지만 과학적 진실은 외면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23일(현지 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툰베리는 이날 프랑스 하원에서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연설을 했다. 하원의원 모임인 ‘생태·연대적 전환의 가속화’ 초청을 받은 그는 이 자리에서 “어른들이 이 일(환경보호)을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청소년)가 과학적 사실을 알리기 위해 나섰다”고 했다. 그는 특히 연설 말미에 “어떤 사람들은 이곳에 오지 않기로 했고, 어떤 사람들은 우리의 이야기를 듣지 않기로 했다. 우리는 겨우 어린이일 뿐이니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과학적 진실은 외면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툰베리의 이 말은 프랑스 일부 우파 정치인을 겨냥한 것이다. 앞서 20일 프랑스 중도우파인 공화당 기욤 라리베 의원은 “기후변화와 싸우려면 과학의 진보와 정치적 용기가 필요한 것이지 이런 묵시록적인 예언자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며 동료 의원들에게 툰베리의 연설을 보이콧할 것을 촉구했다. 같은 당의 쥘리앵 오베르 의원도 21일 소셜미디어에 “반바지를 입은 예언자에게 박수를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보이콧에 동참했다. 이 의원들의 보이콧은 프랑스 내에서도 논란이 됐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툰베리가 독일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격려를 받았고, 노르망디에서는 올해의 자유상을 수상했지만, 프랑스 의회에서는 조롱을 받은 뒤에야 박수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툰베리는 지난해 북유럽에 기록적인 폭염이 덮치자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서 ‘등교거부 시위’를 펼치며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전 세계 청소년들의 동참이 이어졌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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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천 500대 기업’ 중화권 기업 수, 美 첫 추월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이 22일(현지 시간) 발표한 올해 세계 500대 기업 순위에서 중국 본토, 대만,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 기업의 수가 129개(25.8%)로 가장 많았다. 사상 최초로 미국 기업(121개)을 앞질렀다. 중국 기업은 지난해보다 무려 18개가 늘어난 반면 미국은 4개가 줄었다. 중국 언론은 이를 집중 보도하며 “미국 세계였던 20세기가 가고 중국 세계인 21세기가 도래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순위에서는 중국 국영기업 중국석유화공(시노펙)이 4146억4990억 달러의 매출로 미국 월마트에 이어 세계 2위 기업이 됐다. 또 다른 대형 국영 석유회사 CNPC(4위), 전력회사 국가전망(5위), 공상은행(26위), 핑안보험(29위) 등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특히 500대 기업에 포함된 7개 정보기술(IT) 기업에도 징둥(139위), 알리바바(182위), 텐센트(237위), 샤오미(468위) 등 4곳의 중국 기업이 포진했다. 최초로 500대 기업 명단에 진입한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는 이를 자축하며 임직원과 핵심 외주업체 관계자 2만538명에게 주식 1000주(약 135만 원)씩을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최대 기업 자리를 지켰다. 매출은 전년비 2.8% 증가한 5144억500만 달러다. 네덜란드와 영국의 합작 정유사 로열더치셸이 3위다. 삼성전자는 2215억7940만 달러(약 261조219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3계단 하락했다. 1995년 221위로 처음 500대 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삼성전자는 2014∼2016년 13위, 2017년 15위에 이어 지난해 12위로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포천은 삼성전자에 대해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화웨이 등 중국 업체의 약진에 따른 경쟁 심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는 수요 부진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IT 기업 중에서는 미 애플(11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 기업은 총 16개로 지난해와 같았다. SK그룹 지주사인 SK㈜가 지난해보다 11계단 상승한 73위였지만 현대자동차는 16계단 떨어진 94위에 그쳤다. LG전자와 한화는 각각 185위, 261위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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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포천 글로벌 500대 기업 15위…작년보다 3계단↓

    삼성전자가 미국 경제지 포천이 22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에서 1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3계단 하락한 순위다. 포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215억7940만 달러(약 261조 219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7년보다 4.5% 증가한 수치지만 지난해 12위에는 못 미치는 실적이다. 1995년 221위로 처음 500대 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삼성전자는 2014¤2016년 13위, 2017년 15위에 이어 지난해 12위로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포천은 삼성전자에 대해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화웨이 등 중국 업체 약진에 따른 경쟁 심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는 수요 부진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IT기업 가운데서는 미국 애플(11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는 미국 월마트가 차지했다. 월마트는 지난해보다 2.8% 상승한 5144억5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과 네덜란드와 영국의 합작 정유사인 로열더치셸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500대 기업의 국적별로는 중화권이 총 129곳으로 처음으로 미국 기업(121곳)을 추월했다. 한국 기업은 총 16개 기업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SK그룹 지주사인 SK㈜가 지난해보다 11계단 상승한 73위에 올랐으며 현대자동차는 16계단 떨어진 94위에 그쳤다. LG전자와 한화는 각각 185위, 261위에 올랐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 20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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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反中시위대에 ‘백색 테러’ 공포

    21일 7차 대규모 반중(反中) 시위가 열린 홍콩에서 다국적 범죄조직의 일원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쇠막대와 각목으로 시위대를 무차별 폭행했다. 만삭의 임신부를 포함해 최소 45명이 크게 다쳤다. 배후에 친중 인사 등 중국이 관련됐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자 홍콩 시민의 분노가 거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21일 오후 10시 45분경 흰색 상의와 마스크, 검은색 하의를 착용한 100명 내외의 남성들이 지하철 위안랑(元朗)역에 나타나 쇠막대와 각목을 휘둘러 열차를 이용하려는 시위대와 시민들을 무차별 폭행했다. 홍콩 지하철(MTR)은 사태를 인지하고 화재 경보를 울려 역사 내의 승객들에게 폭력 상황을 알렸다. 각목을 든 남성들이 열차의 객실로 피신한 승객들까지 쫓아가 폭행하자 MTR는 56분경부터는 위안랑역 플랫폼을 폐쇄하고 열차를 정차 없이 통과시켰다. 플랫폼 주변에는 부상자들이 흘린 핏자국이 곳곳에 남았다. 당시의 혼란상은 현장에 있던 시민들의 카메라에 담겨 빠르게 온라인상으로 퍼져 나갔다. 폭행은 11시 15분경 경찰관들이 현장에 도착하자 일시 진압됐다. 그러나 경찰이 자리를 뜨자 남성들이 다시 나타나 22일 오전 1시까지 역 주위에서 시위대와 시민을 가리지 않고 추격하며 공격했다. 밍보 등에 따르면 현장을 찾은 린줘팅(林卓廷) 민주당 입법회 의원도 곤봉과 우산 등으로 얻어맞아 피를 흘렸다. 취재 중이던 ‘리창(立場)신문’ 여기자는 땅바닥에 쓰러진 채 30초 동안 구타를 당해 머리와 손 등에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실려 갔다. 홍콩 언론인협회는 “경찰이 언론인과 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성명을 냈다. 경찰의 ‘소극 대응’ 비판도 거세다. 현장의 한 시민은 “21일 오후 11시경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으나 사태를 진압하지 않고 철수한 뒤 30분이 지나서야 다시 나타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MTR 측이 밝힌 신고 시간은 사태를 인지한 지 2분 만인 10시 47분경이다. 또 극렬한 폭력 사태가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이 남성들 중 아무도 체포하지 않았다고 SCMP는 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쇠막대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관련자를 특정할 수 없어 아무도 체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무리의 정체와 배후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반중 시위에 불만을 품은 친중파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부 시민은 홍콩과 대만에 거점을 두고 성매매, 폭행 등을 일삼는 중국 범죄조직인 삼합회(三合會) 조직원이라고 주장한다. 배후에 중국이 있음이 사실로 밝혀지면 홍콩 반중 기류는 걷잡을 수 없이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와중에 친중파 입법회 의원인 허쥔야오(何君堯)가 이날 흰옷을 입은 무리와 악수를 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을 빚었다. 지난달 9일부터 시작된 홍콩 반중 시위는 지금도 주말마다 열린다. 이번에도 주최 측 추산 약 43만 명이 참여했다. 일부는 이날 중국을 대표하는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 앞으로 행진해 날계란 등을 던졌다. 시위대는 송환법 완전 철폐,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 경찰의 시위대 과잉 진압 조사 및 처벌, 완전한 직선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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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美가 이란 드론 격추 ‘일촉즉발’

    미국이 18일(현지 시간) 오전 10시경 중동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 무인기(드론)를 격추했다. 지난달 20일 이란이 미 드론을 격추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또 미국은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기 위한 다국적 호위연합체 구성에도 나서는 등 중동 전체가 일촉즉발의 긴장상태에 접어들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방금 ‘빅 이벤트’가 일어났다”며 직접 드론 격추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이란 드론 한 대가 미 해군 강습상륙함 ‘복서’의 약 914m까지 접근했다. 이 드론은 수차례의 물러나라는 신호를 무시했고 복서 및 선원들의 안전을 위협했다. 즉시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격추 발표 직전 백악관 집무실에서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2015년 체결된 이란과의 핵 합의는 매우 단기적이다. 100년 효력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기 합의를 하면) 이란은 향후 몇 년 안에 핵무기를 보유할 것이며 이를 용납할 수 없다. 당시 합의는 재앙이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란은 후퇴하고 있다. 미국을 사랑하기 때문에 후퇴하는 게 아니라 돈이 없어 물러나고 있다. 이란의 인플레는 75%이고 원유도 거의 팔지 못하고 있다”며 경제제재 강화를 시사했다. 미 재무부는 핵농축 과정에 쓰일 수 있는 알루미늄을 이란에 조달해 준 벨기에, 중국 등 기업 7곳과 개인 5명을 제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호르무즈해협을 항해하는 선박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다국적 호위연합체’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도 자국 선박이 호르무즈해협을 지나갈 때 이를 보호해야 한다. 앞으로 미국과 함께 일할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미 국무부와 국방부는 19일 워싱턴 주재 외교단을 상대로 이에 관한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미 몇몇 국가로부터 동참 의사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일평균 원유 해상물동량(약 5300만 배럴)의 약 32%가 통과하는 핵심 원유 수송로다. 이란은 즉각 격추 사실을 부인했다. 아바스 아락치 외교차관은 19일 트위터에 “호르무즈해협뿐 아니라 어느 곳에서도 드론을 잃지 않았다. ‘복서’가 미 드론을 실수로 떨어뜨린 게 아니냐”고 비꼬았다. 전날 알리 파다비 혁명수비대 부사령관은 “미국 배는 페르시아만(걸프 해역)으로 들어올 때마다 지옥에 온 것처럼 느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이날 나흘 전 조난 신호를 받고 구조한 파나마 선적 유조선 리아호 및 선원 12명도 석유 밀수 혐의로 억류했다. 미 국무부는 “해당 배와 선원을 즉각 석방하라”고 맞받아쳤다. 다만 사태 해결을 위한 물밑 움직임도 감지된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이날 뉴욕 주유엔 이란대표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더 많이 원하면 이란은 즉시 핵확산금지조약(NPT) 추가 의정서를 비준할 수 있다. 그러면 그가 제재를 해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제재만 풀어주면 핵합의 당시 2023년으로 예정됐던 NPT 비준 시점을 대폭 앞당기겠다고 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영구 사찰 허용’ 등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한다.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전채은 기자}

    • 2019-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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