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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기업들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신성장 시장인 중동으로 몰려가고 있다. 중동의 각국은 오일머니로 쌓은 막대한 자금을 신도시 건설, 제조업 육성 등에 쏟아붓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동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2.1%의 두 배가 넘는 4.4%로 내다봤다. 국내 기업들에 중동은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음 달 1∼9일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에 역대 최다인 115개 기업·기관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1 서울대병원이 지난해 6월 미국 유럽 등의 세계적 병원들을 제치고 위탁 운영권을 따낸 아랍에미리트(UAE) 왕립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이 18일(현지 시간) 개원했다. 두바이에서 동북쪽으로 약 30km 떨어진 라스알카이마에 위치한 이 병원은 248병상 규모로 현재 한국인 의료진 17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향후 5년간 약 1조 원의 운영 예산을 지원받아 진료와 수술 등 병원 운영 전반을 수행한다. #2 화장품 유통업체 토니모리는 1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유통회사인 다라비얀과 계약을 맺고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카타르 등 걸프협력회의(GCC) 소속 6개국에 진출할 채비를 마쳤다. 토니모리는 올 상반기(1∼6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1호점을 내고 5년 내 중동 지역에 150개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풍부한 오일 머니를 무기로 산업 다각화에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중동 지역이 국내 경제성장의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중동 진출 업종은 건설업이 대부분이었으나 현재는 보건의료, 소비재, 정보통신기술(ICT)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다음 달 1∼9일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순방에 동행할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115개 기업 및 기관 116명)에도 이런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재계에서는 1차 중동 붐을 이끈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인 올해가 ‘제2 중동 붐’이 본격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모래밭에서 신성장동력을 찾아라 윤부근 삼성전자 생활가전(CE)부문 사장은 9일 두바이에서 열린 아랍지역 회의 ‘거번먼트 서밋 2015’에서 국내 기업 중에는 처음으로 주제 연설에 나섰다. 삼성전자의 혁신 사례를 발표한 윤 사장은 “아랍의 새로운 성장을 위해 사물인터넷(IoT) 등 인류의 삶과 사회를 바꿀 다양한 혁신의 경험 및 비전과 관련해 한층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8∼22일 터키에서 중동지역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한 삼성포럼을 열기도 했다. ‘의료 한류’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경제사절단에도 서울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의 고위 관계자들이 동행한다. 순방 중 신규 병원 위탁 운영권 획득이나 중동 환자의 국내 송출 계약 등이 추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동 의사들의 국내 유료 연수 프로그램 확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은 “연수를 받고 본국으로 돌아간 의사들은 한국 의약품이나 기기에 계속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보건의료 산업 진출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중동에서 ‘K-푸드’ 수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햇반, 조미 김, 김치 등 30개 품목에 대해 할랄(이슬람교도가 먹거나 쓸 수 있는 식품) 인증을 받았다.○ 중동의 변화에 따른 국내 기업의 기회 중동지역은 최근 소득 수준이 향상된 것은 물론이고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여성이 늘면서 화장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중동까지 상륙한 한류 바람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지난해 11월 터키 수도 앙카라에 1호점을 열었다. 참존도 지난해 요르단 APC그룹 자회사인 누메이라와 수출 및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참존은 누메이라로부터 사해(死海)의 진흙 원료를 독점으로 공급받아 신제품을 개발하고 누메이라로 수출하기로 했다. CJ오쇼핑은 자체 개발한 캐비아 성분 화장품인 ‘르페르(REPERE)’를 UAE 두바이 최대 홈쇼핑 채널 시트러스 TV를 통해 다음 달 중동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중동 지역은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한 산업 다각화를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보건의료, 교육, 주택 공급은 물론 유통과 금융 등 서비스 산업에 대해서도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2020년 두바이 세계종합박람회(엑스포) 유치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 등을 앞두고 교통·공항·호텔 등 수천억 달러의 인프라 프로젝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국가들은 또 높은 실업률이 2010년 말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인 ‘아랍의 봄’ 사태의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난 만큼 민간 부문의 투자와 일자리를 크게 늘리겠다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권형 대외경제연구원 아중동팀장은 “중동은 2, 3년 전까지 이어져 온 고유가 덕분에 국부펀드 및 외환보유액을 충분히 쌓아 투자 여력이 아직도 크다”며 “특히 산업 다각화나 민간 영역 확대 등의 필요성이 커 시장 다변화 전략을 펴야 하는 국내 기업들에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중동으로 눈 돌린 중소·중견기업들 이번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는 기업들 중 중소·중견기업은 59개로 전체 경제사절단의 절반이 넘는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중동은 중국처럼 네트워크가 사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지역”이라며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는 것은 납품 계약을 위한 입찰 자격을 얻기 위해 눈도장을 찍을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동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문화나 생활습관, 비즈니스 풍토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치밀한 전략을 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고정밀 감속기를 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 A사는 2013년 두바이에서 만난 현지 바이어에게 샘플을 송부한 뒤 여러 차례 피드백을 요청하다 결국 계약에 실패했다. 종교적 특성상 ‘모든 것은 신의 의지에 달려 있다’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한국 방식으로 재촉하다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 준 것이다. KOTRA 관계자는 “중동지역은 ‘구두계약’은 전혀 효력이 없는 등 한국과는 비즈니스 방식이 전혀 다르다”며 “같은 중동이라도 나라마다 문화나 시장 상황이 달라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이세형·염희진 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정부는 신기술에 기반을 둔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공공 부문이 초기 구매에 나서는 ‘공공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개발한 소프트웨어(SW)나 신기술이 민간시장에서 검증받기 전 정부 부처나 공기업들에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겨 창조경제 진흥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15 창조경제 혁신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공공선도 프로젝트가 추진되면 공공기관들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요구해 오던 ‘해당 제품 및 서비스의 최근 ○년간 납품실적이 ○○○억 원 이상’ 등 까다로운 입찰조건이 대폭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최 부총리는 “정부는 올해 창조경제 지원사업 예산 8조3000억 원을 차질 없이 집행하겠다”며 “연구개발(R&D) 투자 시스템 전반도 획기적으로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창조경제 글로벌화를 위해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윤 장관은 “25일 한중 FTA 가서명이 이뤄지면서 한국은 세계 3대 경제권(미국 유럽 중국)과 FTA를 체결한 유일한 국가가 됐다”며 “FTA를 통해 넓어진 경제영토가 창조경제의 든든한 배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공동 주최한 창조경제 혁신 콘퍼런스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과제인 창조경제의 성과를 진단하고 정부 및 민간기업의 향후 추진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이희국 LG기술협의회의장(사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김용욱 한화S&C 사장, 김형국 GS칼텍스 부사장,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박근혜 정부 출범과 동시에 핵심 정책 과제로 천명된 ‘창조경제’가 3년 차를 맞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전경련 회관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5 창조경제 혁신 콘퍼런스’에서는 본궤도에 오른 창조경제 정책과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성공 사례들이 발표됐다. ○ 창조경제 성과 조금씩 가시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이날 ‘역동적 혁신 경제로 경제성장의 퀀텀 점프를 이룬다’는 주제로 직접 기조발표에 나섰다. 최 장관은 지난 2년간의 창조경제 성과를 소개한 뒤 한국형 창조경제 모델을 서둘러 안착시키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최 장관은 “지난해 신설 법인은 사상 최대인 8만5000개에 이르렀고 창조경제를 본격 추진한 지 2년 만에 국내 벤처기업이 3만 개에 육박하고 있다”며 “에인절 투자자도 1년 전보다 50% 이상 늘어나는 등 창업 바람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은행 기업환경평가(IBD)에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3위에 오르는 등(지난해 10월 발표) 한국 창조경제의 진가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장관은 이에 머물지 않고 창조경제를 ‘경제 퀀텀 점프’의 주역으로 만들기 위해 3가지 역점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1∼6월)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를 완료(현재 6곳 개소)해 ‘혁신적 창조경제 생태계’를 마련하는 게 첫 번째다. 또 고급 기술 인력을 창업으로 유도하는 동시에 죽음의 계곡을 극복하도록 지원해 ‘역동적 기업 생태계’를 구현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는 기업 성장 단계별 선순환 금융 생태계 조성과 금융과 정보기술(IT) 간 융합을 통한 ‘창조적 금융 생태계 활성화’도 목표로 삼았다. 정책 소개를 맡은 최종배 미래부 창조경제조정관은 “이제 국내 시장에만 머물러서는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이 거의 없다”며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업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 간섭 벗어나 민간이 주도해야 이날 마지막 세션은 ‘역동적인 혁신 경제를 위한 창조경제 추진 전략’에 관한 종합토론. 이 시간엔 현 정부 정책에 대한 날선 비판과 이에 대한 반박이 이어지면서 치열한 토론이 전개됐다. 패널로는 얀키 마르갈리트 이노도 벤처스 대표 파트너와 최 조정관, 허은녕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국민경제자문회의 창조경제분과 위원), 김선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장, 이재호 SK창조경제혁신추진단 CEI센터장 등이 참여했다. 사회는 이장우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한국경영학회장)가 맡았다. 먼저 이 교수가 “이제는 창조경제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기보단 실천이 급한 상황”이라며 “창조경제혁신센터라는 좋은 전략이 나왔지만 대기업에 또다시 의존한다는 건 너무도 ‘한국다운 전략’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반면 허 교수는 “대기업은 한국 경제가 가진 가장 큰 자산으로 활용할 가치가 충분하다”며 “대학생들이 경험을 쌓기 위해 기업에 들어가는 것만큼 이제는 기업도 대학이나 외부로 나와 새로운 시각을 수혈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도 “대기업들이 인적 자산과 마케팅 및 영업 네트워크 등을 지원하는 것은 국내 스타트업만 가질 수 있는 혜택”이라며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윈윈’ 효과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조경제가 성공하려면 정부의 간섭부터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마르갈리트 파트너는 “오늘 콘퍼런스에서 가장 많이 들렸던 단어가 창조경제와 함께 정부였다”며 “정부는 혁신을 만들 수도 없을뿐더러 만들려고 해서도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최 조정관은 “집에서 혼자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성적을 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에게는 학교나 학원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창조경제와 관련해 학교나 학원 역할을 하고자 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또 “창조경제혁신센터는 한국의 실정에 가장 맞는 프로그램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당분간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도 “창조경제혁신센터의 경우 우려와 달리 정부가 지역 센터마다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주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김성규 기자}

두산그룹은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3월 또는 4월 출범하기 위해 한창 준비 중이다. 두산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기계 산업이 중심인 경남도와 함께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경남 창원 의창구의 경남창원과학기술진흥원 2층에 들어설 경남혁신센터는 지역 청년 창업과 중소기업 지원이 핵심이다. 두산은 창조적 아이디어가 발현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혁신센터 내에 각종 세미나와 강연회가 가능한 교류공간과 창업자 업무 공간 등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지역민들의 창업 관련한 궁금증 해결은 물론 실질적인 창업 과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가교 역할을 맡아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 지원과 해외 판로 확보 등을 도울 계획이다. 두산은 자체적으로도 창조경제의 화두 중 하나인 ‘융합’을 통해 제품과 기술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전통적 제조업인 발전소 플랜트와 건설기계 등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발전소 플랜트 산업에 ICT를 담았다. 지난해 1월 창원 본사에 ‘발전소 원격 관리 서비스 센터(RMSC)’를 개설한 데 이어 4월에는 서울 사무소에 ‘소프트웨어(SW) 센터’를 열었다. 이 두 곳은 발전소 운영 관련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이를 토대로 발전소 이용률과 효율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발전소 운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원격 관리하는 RMSC는 고장 예측 분석 시스템, 이상 상태 조기 경보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SW 센터는 RMSC를 통해 축적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활용해 발전소 설계 개선, 운전 효율 향상, 정비,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건설기계 사업에도 ICT를 접목해 실질적인 기술 개선 성과를 거두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2013년 출시한 38t급 ‘DX380LC-3’ 굴착기에는 유압펌프를 전자적으로 제어하는 혁신 기술인 ‘디-에코파워’를 적용했다. 굴착기를 작동하는 조이스틱 레버와 페달의 동작 신호에 따라 각 작동부가 필요로 하는 최적의 유량만을 공급하는 기술이다. 실제 38t급 제품으로 기술의 효용성을 점검한 결과 작업량당 연비는 24% 향상됐고 조작·제어성은 20% 올라갔다. 두산의 ‘텔레매틱스 시스템(TMS)’도 ICT 융합의 성과다. 텔레매틱스는 ‘원격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과학(Informatics)’의 합성어다. 통신 및 방송망과 연계된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로 위치추적, 인터넷 접속, 원격 차량진단, 사고 감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삼성은 지난해 9월과 12월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구미시)를 잇달아 출범시키면서 창조경제 구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은 두 혁신센터를 구심점으로 삼아 창의적인 지역 인재, 창업 벤처기업, 대학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지역 창조경제 역량을 연계하는 작업에 초점을 맞췄다.지역 스타트업 전폭 지원 삼성그룹이 대구 혁신센터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공간은 창업 및 벤처기업들이 소프트웨어(SW) 개발과 테스트, 시제품 제작 등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크리에이티브 랩(C-랩)’이다. 이곳에는 아예 삼성 직원 2명이 상주하고 있다. 삼성은 C-랩에 입주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선발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10일∼12월 1일 공모전을 진행했다. 총 3700여 개 팀이 지원한 공모전에서는 최종 18개 팀이 선발돼 지난해 12월 말 C-랩에 입주했다. 2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은 것이다. 선발팀은 고등학생부터 재창업을 꿈꾸는 50대 벤처기업가까지 다양했고, 외국인이 멤버에 포함된 팀도 있었다. 이들은 대구 무역회관 13층에 765m² 규모로 조성된 C-랩에 입주해 삼성으로부터 초기 지원금 2000만 원을 포함해 6개월간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삼성은 C-랩 입주기업들이 전문가들의 심사와 단계별 평가를 거쳐 사업화까지 성공할 경우 팀당 최대 5억 원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또 대구 혁신센터 내에 마련할 삼성벤처투자의 상시 창구를 통해 국내외 투자자와의 연결 기회도 제공받을 수 있다. 삼성벤처투자도 직접 벤처기업을 발굴해 5년간 1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은 지난달 19∼30일 18개 C-랩 입주기업 대표와 직원 등 31명을 경기 용인시의 삼성전자 서천연수원에 초청해 합숙캠프를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은 이달 10일에는 지역 기업 육성을 위한 ‘대구-삼성 창조경제단지’ 기공식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창조경제단지가 들어설 곳은 옛 제일모직이 있던 터다. 9만199m² 부지에 연면적 4만3040m² 규모로 들어설 이 단지에 삼성은 약 9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단지 조성은 내년 12월 마무리된다. 이 곳에는 창조경제존, 삼성존, 아뜰리에존, 커뮤니티존 등 4개 테마존이 마련돼 벤처 창업과 육성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와의 교감, 시민들의 휴식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의 작업실 및 전시공간을 가진 문화예술창작센터가 자리를 잡아 기술과 예술이 만난 ‘창업의 산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지역 산업단지 업그레이드 구미시에 들어선 경북 혁신센터는 지역 산업단지의 제조역량을 강화하고 중소기업의 신사업 전환, 전통문화 및 농업 분야 사업화 지원 등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삼성이 보유한 우수한 제조기술과 신사업 추진 역량을 활용해 경북 지역의 노후 산업단지를 ‘창조산업단지’로 업그레이드하는 역할을 맡는 셈이다. 삼성은 우선 5년간 정부가 조성하는 3개 펀드에 3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구미 산업 단지 내 중소기업 공장을 리노베이션하기 위한 ‘R 펀드’, 우수 중소·중견업체에 투자하는 ‘삼성전략 펀드’ 100억 원, 벤처기업과 신사업을 추진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C 펀드’가 그것이다. 삼성은 또 경북 혁신센터 내 717m² 의 공간에 ‘팩토리랩’, ‘퓨처랩’, ‘컬처랩’을 마련했다. 팩토리랩은 사물인터넷(IoT) 기반 자동화 생산 라인과 제조 로봇을 설치해 제조의 미래를 보여 주는 전시 기능과 제조 인력 교육, 컨설팅 기능 등을 담당한다. 퓨처랩은 경북도가 선정한 7대 신사업 시범과제 중 의료기기용 부품, 제조라인용 다관절로봇, 치과용 3차원 영상진단 SW, 스마트폰 센서 통합 검사 계측기, 초정밀 금형기술의 5개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컬처랩은 전통문화와 농업의 산업화를 지원하고 경북의 문화유산을 디지털 콘텐츠로 변환해 전시한다. 삼성은 지난해 12월과 올 1월 경북도와 함께 웨어러블 기기 등 스마트 기기용 액세서리와 아이디어를 대상으로 한 ‘위노베이션(‘WEnnovation) 프로젝트’ 공모전을 진행했다. 위노베이션은 ‘우리(We)’와 ‘혁신(Innovation)’을 조합한 단어다. 공모전은 국내외 2년제 이상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영(Young) 부문’과 국내 중소 스마트기기 액세서리 업체와 벤처, 개인이 참가할 수 있는 ‘프로페셔널(Professional)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삼성은 부문별로 우수한 아이디어를 제안한 10개 팀을 선정해 1등 1000만 원 등 총 6000만 원 상당의 상금과 상패를 수여했다. 프로페셔널 부문 수상자들에게는 제품 상용화를 위해 약 5000만 원을 추가 지원하기도 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소니코리아가 지난해 12월 월간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 만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니코리아는 지난해 12월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점유율이 40.0%로 캐논(33.9%)을 6.1%포인트 차로 제쳤다. 소니코리아는 지난해 2월과 4월에도 월간 1위를 차지한 적이 있지만 당시 2위 캐논과의 격차는 1%포인트 미만이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소니가 강점을 가진 미러리스 카메라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점유율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에서 미러박스를 제거해 부피는 훨씬 작으면서도 DSLR급 해상도를 유지하는 제품이다. 미러리스 카메라가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40%, 2013년 51%, 지난해 58%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울릉도 출신 고등학생에게 대구 유학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독서실에서 먹고 자고 학교를 다녔다. 독서실 바닥이 너무 딱딱해 책상에서 엎드려 자는 날도 많았다. 그럴 때면 발이 퉁퉁 부어 신발을 신기도 힘들었다. 식사는 건너뛰기 일쑤여서 라면이라도 끓여 먹을 수 있으면 다행이라 생각했다. 당연히 빨래도 직접 해야 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생활가전(CE)사업부 사장(52) 얘기다. 윤 사장의 오랜 자취 경력이 빛을 발했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윤 사장이 기획한 전자동세탁기 ‘액티브워시’가 국내 시장 판매 3주 만에 1만5000대 이상 팔렸다. 드럼 세탁기가 주류가 된 국내 세탁기 시장에서 액티브워시의 판매 속도는 이례적으로 빠른 편이다. 액티브워시의 인기 비결은 단연 ‘애벌빨래’ 기능이다. 개수대와 빨래판을 일체형으로 만든 세탁조 커버 ‘빌트인 싱크’와 물 분사 시스템인 ‘워터젯’을 넣었다. 소비자는 세탁기 위에서 애벌빨래를 한 뒤 곧바로 아래에 있는 세탁조로 세탁물을 투입할 수 있다. 애벌빨래 기능을 직접 채택한 것은 윤 사장이었다.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 영국 중국 인도 싱가포르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국에서 현지인들로 구성한 ‘프로젝트 이노베이션 팀(PIT)’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12월 인도 PIT팀이 들고 온 수많은 아이디어들 중 윤 사장이 애벌빨래를 “바로 이것”이라며 발탁한 것이다. 윤 사장은 당시 아이디어를 내놓은 멤버에게 즉석에서 포상까지 했다. 지난해 4월 인도에 내놓은 액티브워시는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윤 사장은 같은 해 7월 액티브워시 판매 지역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키로 결정했다. 이달 국내 시장에 선보인 데 이어 다음 달에는 북미 시장에도 내놓을 예정이다. 윤 사장은 “빨래를 해 본 사람은 누구나 애벌빨래 기능이 얼마나 유용한지 안다”며 “아이디어를 보는 순간 자취하던 때가 떠올라 ‘저거다’ 싶었다”고 말했다. 유년 시절 어머니가 빨래하던 모습을 떠올린 것도 있지만 오래 자취경험이 그러한 결정의 배경이 된 것이다. 윤 사장은 최근 CE사업부에서 적자를 내고 있는 상품 라인업을 일일이 검토해 ‘퇴출 상품 리스트’를 만들었다. TV, 냉장고, 에어컨 등 주력 상품뿐만 아니라 청소기, 공기청정기 등도 꼼꼼하게 챙겼다. 박원 삼성전자 CE사업부 마케팅그룹장(전무)은 “윤 사장이 오랜 자취 경력을 가진 덕분인지 주요 소비자인 전업 주부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고 전했다. 윤 사장은 2000년대 후반 ‘보르도 TV’ 개발을 진두지휘하면서 삼성전자를 글로벌 TV시장 1위로 만들었다. 그가 2012년 1월에 맡은 생활가전 부문에서도 삼성의 질주를 이끄는 데는 청년 시절 경험이 큰 몫을 하고 있는 셈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7)이 24일 세계 최대 전자결제 시스템업체 페이팔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 팰런티어 테크놀로지 회장(48)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과 틸 회장의 만남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삼성전자가 최근 핀테크 사업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18일(현지 시간) 미국 모바일결제 솔루션업체인 루프페이를 인수하는 등 자체 결제서비스인 ‘삼성페이’(가칭) 론칭을 앞두고 있다. 이 부회장은 틸 회장에게 핀테크 사업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한편 신규 사업 협업 문제나 유망 벤처 공동투자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미 소프트웨어(SW) 업체인 프록시멀 데이터를 인수하는 등 빅데이터나 사물인터넷(IoT)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7)이 24일 세계 최대 전자결제 시스템업체 페이팔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 팰런티어 테크놀로지 회장(48)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틸 회장은 1998년 앨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과 페이팔을 공동 창업한 뒤 2002년 이베이에 매각했다. 틸 회장은 이후 빅데이터 관련 소프트웨어(SW)업체인 팰런티어 테크놀로지를 설립하는 한편 벤처투자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 부회장과 틸 회장의 만남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삼성전자가 최근 핀테크 사업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모바일결제 솔루션업체인 루프페이를 인수하는 등 자체 결제서비스인 ‘삼성페이’(가칭) 론칭을 앞두고 있다.이 부회장은 틸 회장에게 핀테크 사업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한편 신규사업 협업문제나 유망 벤처 공동투자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 SW업체인 프록시멀 데이터를 인수하는 등 빅데이터나 사물인터넷(IoT)을 신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틸 회장은 24일 오후 연세대에서 ‘더 나은 미래…제로 투 원이 돼라’는 주제로 일반 대중들을 상대로 강연도 할 예정이다.김창덕기자 drake007@donga.com}

《 #1. 미국 현지 세무법인 등에서 7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는 서모 씨(47·여·서울 종로구)는 2010년 귀국한 뒤 4년을 쉬었다. 경영학석사(MBA) 학위까지 가진 그는 미국에서 받은 연봉(약 1억 원)보다 훨씬 적은 2000만 원대 안팎도 괜찮다고 생각했으나 일자리를 구하는 데 실패했다. 대부분의 세무사 사무실에서 “당신 같은 고학력자가 오면 제대로 융화될 수 없다”며 채용을 꺼렸기 때문이다.#2. 보육교사 2급 자격증을 가진 이모 씨(53·경기 고양시)는 유치원 교사로 일하다 2년 전 그만뒀다. 다시 보육교사로 일하고 싶어 하지만 면접 기회조차 가질 수가 없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20, 30대 젊은 여성만을 선호하고 있어서다. 》본보가 22일 입수한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경력단절여성 맞춤형 재취업 지원 컨설팅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1월∼2014년 6월 구직을 시도한 경력단절여성 34만8699명 중 취업자는 절반 수준인 17만945명(49.0%)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전국 기업들이 경력단절여성을 채용하기 위해 등록한 일자리는 37만8777개로 구직자 수보다 3만78명(8.6%)이 많았다. 2명 중 1명이 취업에 실패한 것이 일자리 부족 때문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NIA는 구직자들과 구인기업이 각각 내세운 취업조건(전문분야 학력 근무시간 급여수준 고용형태 등)의 차이로 빚어진 ‘일자리 미스매치(수급불일치)’를 경력단절여성 재취업의 가장 큰 장벽으로 진단했다. NIA는 이 같은 결과를 지난달 여성가족부에 공식 보고했다.○ 구직자와 구인기업의 동상이몽 통계청이 지난해 집계한 국내 경력단절여성은 전국적으로 197만7000명에 이른다. NIA는 이 중 여성부가 전국 140곳에 설치한 새일센터의 구인구직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력단절여성의 취업 및 미취업 원인을 분석했다. 2013년 1월∼2014년 6월 새일센터를 통해 구직에 나선 전국 경력단절여성의 희망직종은 사무 종사자(8만4778명),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8만1249명), 단순노무 종사자(6만8980명) 순이었다. 구인기업들도 사무 종사자(8만3134명)를 가장 많이 찾았지만 다음으로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6만4426명)보다 단순노무 종사자(8만1452명)를 많이 찾았다. 그 결과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는 총 일자리 수보다 구직자 수가 1만6823명이나 초과한 반면 단순노무직은 일자리가 1만2472개나 남았다. 장치기계 조작 및 조립 종사자, 즉 생산직의 경우도 구직자가 일자리 숫자보다 2만 명 이상 모자랐다. NIA는 전체 미취업자 17만7754명 중 2만1101명(11.9%)은 이런 ‘희망직종 간 미스매치’로 직업을 찾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정호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적극 확대하고 있는 대기업 시간제 일자리는 여성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혀줘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한계도 있다”며 “결국 고용 파급효과를 높이려면 중소기업들이 재취업 여성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인센티브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이, 학력 미스매치도 심각 나이는 경력단절여성들이 취업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본인은 충분히 일할 의욕을 갖고 있지만 단지 나이 때문에 번번이 면접에 탈락하면서 결국 취업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청년층 취업포기자가 지난달 5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지난해 강릉새일센터를 찾은 김모 씨(62·여)는 취업을 위해 요양보호사 심리상담사 레크리에이션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땄다. 한 요양원에서 면접을 보고 합격했지만 출근 전날 채용을 보류한다는 통보가 왔다. 해당 요양원에서 김 씨 대신 30대 초반 여성을 채용한 게 이유였다. 대형마트 판매직으로 일하던 안모 씨(45·여)는 2012년 10월 퇴직한 뒤 1년 반 동안 가족 간병에 집중했다. 다시 구직에 나서기 전 텔레마케팅 교육을 받고 한식조리사 자격증도 취득했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번번이 면접을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1∼6월)취업한 경력단절여성들의 직종 매칭률(희망직종과 실제 취업직종이 동일한 비율)을 보면 34세 이하는 63.5%, 35∼39세는 60.5%인 반면 40∼44세, 45∼49세는 모두 58%대에 머물렀다. 학력 미스매치가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구직자들의 학력 분포를 살펴보면 4년제 대졸 이상이 23.0%에 이른다. 같은 기간 기업들이 선호하는 학력은 4년제 대졸 이상이 5.5%에 불과했다. 고졸 이하 학력은 반대로 구직자가 훨씬 모자란다. 학력 초과 현상이 가장 심한 곳은 대전이었다. 이 지역에서 지난해 상반기 구직에 나선 경력단절여성의 34.8%가 4년제 대학을 졸업했지만 고학력자를 필요로 하는 일자리는 전체의 8.2%뿐이다. 대전은 2013년 1월∼2014년 6월 경력단절여성 취업률이 36.0%로 17개 시도 중 16위(17위는 세종 20.1%)였다. 유평준 숙명여대 원격대학원 교수(교육공학)는 “같은 경력단절여성이라도 전문직 종사자냐, 단순 숙련직 종사자냐에 따라 원하는 일자리가 다른데 현재는 다양한 수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력단절여성 정책이 성공하려면 무조건 전체 파이만 늘리기보다는 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일자리 창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서동일 dong@donga.com·김창덕 기자}

현대에는 기존의 사고방식으로는 절대 예측할 수 없는, 그래서 역사적으로도 사례가 없는 일이 가끔 일어나곤 한다. 미래학자들은 이렇듯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을 ‘X-이벤트’라 부른다. 여기서 ‘X’는 2000년대 초반 미국 폭스TV가 제작해 큰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X파일’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 국내에선 1997년 외환위기가, 해외로 확장하면 미국의 ‘9·11테러’가 X-이벤트라 할 만한 사례였다. 최근엔 국내 정유업계가 X-이벤트에 버금가는 충격에 빠져 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37년 만에, 에쓰오일은 34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GS칼텍스의 대규모 적자 탓에 GS그룹 지주회사인 ㈜GS도 2005년 출범 후 처음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 기록을 매년 갈아 치우던 수년 전은 물론이고 지난해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었던 성적표다. SK이노베이션 직원들은 당장 연봉 10%를 토해 낼 위기에 처했다. 2009년 회사가 만든 ‘임금유연화제도’ 때문이었다. 연봉의 10%를 미리 적립해두고 세전 이익이 3000억 원 이상이면 이자까지 더해, 3000억 원 미만이면 적립금만 돌려받는 게 주요 골자다. 그런데 제도를 만든 경영진이나 여기에 동의한 직원들 중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조항이 있었다. 경영 적자가 나면 적립금 전액을 반납한다는 내용이었다. 그게 현실이 된 것이다. 직원들은 동요했다. 그냥 맡겨 놓았다고 여겼던 한 달 치 월급을 막상 받지 못하게 된 샐러리맨들의 불만은 클 수밖에 없었다. 지난달 말 SK이노베이션의 한 직원은 “은행이 부도날 줄 알고 돈 맡기는 사람이 누가 있나”고 한숨을 쉬었다. 회사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결국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직원들의 적립금을 그대로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문제의 씨앗이 된 임금유연화제도는 아예 폐지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할 카드로 ‘직원들의 사기’를 선택한 것이다. 잃은 것도 분명 있다. 회사는 스스로 정한 룰을 버렸고 정 사장은 부임하자마자 원칙을 깬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되짚어 보면 SK이노베이션은 ‘사상 첫 적자’라는 X-이벤트에 대한 대비책이 없었다. 경영진들이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했다면 임금유연화제도라는 지키지 못할 약속은 처음부터 하지 않았을 것이다. 국가도 X-이벤트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국가부도’가 전혀 예상치 못한 시점에 현실화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특히 정부나 정치권이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하다 보면 X-이벤트의 출현 확률은 더 커질 것이다. 한 기업이 제때 준비하지 못한 것은 그 집단이 감내하면 그만이지만 정부 정책의 실패는 전 국민의 위험과 직결된다. 다시 강조하지만 X-이벤트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 아니라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최근의 ‘복지 구조조정’ 주장들이 가볍게 들리지 않는 이유다.김창덕 산업부 기자 drake007@donga.com}
동부팜한농은 16일 일본 오사카에서 일본 농화학업체인 ISK와 신(新)물질 제초제 ‘테라도’의 해외시장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테라도는 동부팜한농과 한국화학연구원이 공동 개발한 비(非)선택성 제초제로 모든 잡초를 방제할 수 있지만 사람이나 동물에게는 피해를 거의 주지 않는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법정관리 중인 휴대전화 제조업체 팬택을 인수하기 위해 미국 자산운용사 원밸류애셋 이외에 토러스컨소시엄이 추가로 인수 의향서를 낸 사실이 17일 확인됐다. 이성만 토러스컨소시엄 대표는 이날 “인터넷뱅킹 보안 솔루션 업체인 토러스가 개인투자자 2명에게 2000억 원씩을 투자받아 구성한 토러스컨소시엄이 매각 주간사회사인 삼정KPMG에 16일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만약 팬택 인수에 성공할 경우 토러스의 보안 솔루션 특허 기술과 팬택의 휴대전화 제조 기술이 더해져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당초 17일 팬택과 원밸류애셋 간 수의계약을 최종 허가할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외국인투자자와 관련한 일부 행정 절차가 미비하다는 사유로 결정을 23일 또는 24일로 미뤘다.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결정 일자 연기가 토러스컨소시엄의 인수 의향서 제출 때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법원과 매각 주간사회사 측이 토러스컨소시엄을 잠재적 투자자로 판단할지는 미지수다. 삼정KPMG 관계자는 “원밸류애셋과의 계약이 막바지에 와 있는 상황인데 반해 토러스는 투자금 증빙도 하지 못했다”며 “팬택이 한 달에 고정비용으로만 100억 원씩 지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속한 수의계약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성만 토러스컨소시엄 대표는 “한 달 전부터 주간사회사 측에 매각 일정을 문의했으나 지난주 언론보도를 보고서야 팬택과 원밸류애셋이 수의계약을 추진 중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부랴부랴 인수 의향서를 냈는데 하루 만에 투자금 증빙을 하라는 것은 우리를 아예 인수전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삼성전자는 대학생 봉사단 ‘나눔 볼런티어 멤버십’ 3기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13일 서울 강남구 서초대로 삼성전자 사옥 다목적홀에서 발대식을 연 뒤 15일까지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워크숍을 가졌다. 3기 봉사단은 전국 67개 대학 출신 200명이다. 2013년 신설된 나눔 볼런티어 멤버십에는 이로서 82개 대학 700여명이 참여하게 됐다. 이들은 현재까지 전국에서 총 570회 4만1754시간의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SK그룹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누구나 3차원(3D) 프린터 및 스캐너 등 디지털 장비와 기자재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팹(Fab) 트럭’을 운용한다고 16일 밝혔다. SK그룹과 대전혁신센터는 이날 대전 중구 중앙로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에서 팹 트럭 출범식을 열었다. 팹 트럭이란 제작(Fabrication)과 실험실(Laboratory)의 합성어인 ‘팹랩’(개방형 시제품 제작소)에 이동성을 추가한 것으로 국내에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팹 트럭은 대전 내 명소와 교육기관 등을 방문하면서 ‘풀뿌리 창조경제’의 확산을 돕게 된다. 앞으로는 전국 대학가 및 중소기업 밀집 지역 등도 방문할 계획이다. 앞서 SK그룹이 대전창조경제센터 안에 마련한 팹랩에서는 지난해 10월 이후 150여 건의 시제품이 제작되는 등 지역 스타트업 및 창업 지원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재호 대전혁신센터장은 “어디나 찾아갈 수 있는 ‘팹 트럭’ 운영은 전 국민의 창조성을 발굴하고 다양한 생활 현장에서 창업 열기를 확산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SK그룹과 함께 창업 활성화 및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육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1번 출구 바로 옆 한 건물 외벽에는 O, 또 다른 O, L, S성형외과 간판이 층마다 걸려 있다. 인근 다른 건물들 중에도 성형외과 간판 서너 개 사이에 치과나 피부과 한두 개가 끼어 있는 경우가 많다. 강남역 사거리를 중심으로 직선거리 100m(도보 2분) 안에 있는 성형외과만 무려 50개에 육박한다. 일부 성형외과는 중국인 ‘성형 관광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중국어 간판을 함께 걸어놓기도 했다. 국내에서 유동인구가 인천국제공항 다음으로 많다고 알려진 강남역에서 가장 매출액이 높은 업종이 성형외과였다. 성형외과가 강남역 인근 총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38.6%. SK텔레콤이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지오비젼’과 지난해 9월 한 달간 강남역 인근 현대카드 사용액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조사는 강남역을 중심으로 남북 길이 약 1km, 동서 길이 약 600m 지역을 4분위로 나눠서 했다. 강남역 인근에서 발생하는 총 매출액 중 성형외과를 포함해 병원업종이 차지하는 비율은 58.0%에 이른다. 성형외과 다음으로는 치과(9.0%)와 피부과(5.8%)가 많은 매출액을 올렸다. 안과(2.6%)와 일반의원(2.5%)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일반음식점이 14.3%로 병원 다음으로 매출액 비중이 높았다. 의류와 생활잡화가 각각 7.8%, 5.2%로 뒤를 이었다. 주점(3.9%)과 음료·제과점(2.6%) 역시 강남역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다. 이런 업종별 비중은 강남역을 중심으로 남쪽이냐 북쪽이냐, 동쪽이냐 서쪽이냐에 따라 꽤 차이가 난다. 삼성그룹 서초사옥이 있는 ‘남서 존(Zone)’은 일반음식점(24.2%)과 음료·제과점(7.4%)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았다. 의류 매출액 비율은 ‘북동 존’이 12.1%로 네 지역 중 가장 높았다. 업종별 비중은 해당 지역을 어떤 연령대가 많이 찾느냐와 연관이 깊다. 남서 존과 남동 존은 20대 비율이 각각 25.1%, 24.6%밖에 안 돼 북서 존(33.4%)과 북동 존(32.4%)보다 훨씬 낮다. 반대로 30대는 강남역 남쪽(남서 31.2%, 남동 30.8%)이 북쪽(북서 27.4%, 북동 28.5%)보다 훨씬 비율이 높았다. 40, 50대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지는 않지만 10대는 북쪽에서, 60대는 남쪽에서 비율이 더 높았다. 한마디로 10, 20대는 강남역 북쪽을, 30대 이상은 남쪽을 선호한다는 얘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같은 강남역 인근이라도 주변 상권에 따라 연령대별 유동인구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30, 40대의 경우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대거 입주해 있는 서초 삼성타운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지난해 6월 서민층이 많은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서는 소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하지만 라면(―33.8%) 우유(―48.9%) 탄산음료(―48.8%) 맥주(―44.2%) 판매량은 모두 급감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부유층이 많은 서초구 반포동에선 같은 기간 우유 판매량만 10.1% 줄었을 뿐 라면 탄산음료 맥주 판매량은 5.4∼18.4% 늘어났다. 13일 동아일보가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대한상공회의소 등과 서울 은평구 대조동, 서초구 반포동,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서구, 성남시 수정구 등 4개 지역의 700여 개 유통업체에서 얻은 ‘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세월호 사태 이후 서민층 민생 경기가 바닥을 쳤을 때도 부유층은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는 얘기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저소득층의 경우 경기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경기 하강 속도보다 소비 감소 폭이 더 클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한국 사회는 계층 간 소득 차가 더욱 벌어져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조사에서 강추위가 찾아오면 당면 판매량이 오른다는 뜻밖의 결과도 나왔다. 여름엔 야외 활동이 크게 늘면서 쌈장 매출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는 SK텔레콤과 ‘한국인의 점심식사’에 대한 분석도 진행했다. 서울 강남구 영등포구 중구 등 3곳에서의 점심식사 메뉴 순위를 매겨 본 결과 한국인에게는 역시 ‘백반’이 가장 인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직장인이 5000∼6000원짜리 백반으로 한 끼를 때운다는 말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두 번째로 유동인구가 많은(1위는 인천국제공항) 서울 강남역 주변에서는 총매출액의 약 60%가 성형외과, 치과, 피부과 등 병원에서 나온다는 결과도 얻었다. 빅 데이터를 통해 본 한국 사회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 “우리 입맛엔 백반” 26%로 1위… 60대는 일식이 2위 ▼빅데이터로 본 한국인 - 점심 뭐 먹지?직장인의 애환을 다룬 드라마 ‘미생’이 최고의 화제를 불러일으키던 지난해 12월 초.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우인터내셔널 본사(지난달 25일 인천 연수구로 이전)에서 이 회사 식량물자본부 생활물자팀 직원들을 만났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생의 실제 배경이 된 회사. 이기정 생활물자팀장은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 팀은 장그래가 있던 ‘영업3팀’과 똑같다”고 했다. 외근이 잦은 상사맨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은 이들의 점심식사가 궁금해서였다. 당장 전날 점심 메뉴부터 물었다.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7명 중 이 팀장을 포함한 4명이 “설렁탕”이라고 답했다. 짜장면과 베트남 쌀국수를 먹었다는 직원도 1명씩 있었다. 유일한 여성인 양미경 씨(35)는 죽을 먹었다고 했다. 아무래도 한식이 많았다. 다른 직장인들도 그럴까. 동아일보는 SK텔레콤 빅데이터팀,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인 넥스엔정보기술과 함께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점심 메뉴를 분석해 봤다. 우선 지난해 9월 한 달간 서울 강남구 영등포구 중구 내 음식점에서 현대카드 사용 명세를 전수 조사했다. 점심만 대상으로 하기 위해 카드 사용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1시로 한정했다. 여기에 국내 신용카드 시장에서의 현대카드 점유율과 국민들의 신용카드 및 현금 사용 비율까지 고려해 메뉴별 전체 매출액을 추산했다.한식 > 분식 > 양식 > 중식 음식점을 11개 카테고리로 분류한 결과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 것은 역시 한식이었다. 한식 매출액 비율은 무려 35.5%로 2위 분식(18.1%), 3위 양식(13.7%)을 여유 있게 제쳤다. 중식과 일식이 각각 9.2%, 6.5%로 4, 5위에 올랐다. 남성과 여성으로 나눠 봐도 1∼5위 순위는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비율 측면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한식과 중식은 남성이 상대적으로 더 선호했다. 분식과 양식은 여성들에게 더 인기가 좋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견고한 점심 메뉴 선호도 순위에 미묘한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한식이 모든 연령대에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20대의 경우 27.3%로 분식(21.9%) 양식(21.9%)을 압도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반면 60대는 한식 비율이 절반(49.4%)에 이르렀다. 전체 순위에서 5위였던 일식이 10.1%로 2위였다. 40대 남성과 60대 여성에서는 중식이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개별 메뉴로 나눠 보면 한식 중에서도 백반(26.2%)이 전체 81개 메뉴 중 가장 인기였다. 분식(14.9%)과 중국음식(9.2%)이 뒤를 이었다. 경양식(9.0%) 일식(5.9%) 제과·제빵(3.5%) 냉면(2.7%) 패밀리 레스토랑(2.0%) 뷔페(2.0%) 닭요리(1.9%)가 ‘톱 10’에 들었다.강남은 경양식, 을지로는 냉면 이번 분석 대상인 강남구 영등포구 중구는 직장인이 많은 곳이다. 강남구 테헤란로, 영등포구 여의도, 중구 을지로와 명동 인근에는 수천 명씩 근무하는 대기업 건물이 즐비하다. 재미난 것은 지역별로도 점심 메뉴 선호도가 다르다는 점이다. 강남구에선 경양식이 인기다. 강남구 전체 매출액 중 11.6%가 경양식 전문점에서 나왔다. 영등포구와 중구에선 같은 메뉴의 매출액 비율이 각각 4.9%, 5.0%에 그쳤다. 영등포구의 경우 중국음식점 비율이 11.7%로 다른 구보다 3∼4%포인트 정도 높았다. 특히 닭요리 전문점이 3.7%로 5위에 올랐다. 오래된 음식점이 많은 중구에서는 냉면 전문점(7.7%)의 인기가 강남구(1.1%)나 영등포구(1.9%)에 비해 훨씬 높았다. 점심시간에 대한 직장인들의 애착은 남다르다. 최길호 대우인터 생활물자팀 차장(41)은 점심시간을 한마디로 “유일한 개인 자유시간”이라고 했다. 같은 팀 강인수 과장(37)은 “리프레시(Refresh)”, 배길호 사원(27)은 “꿀”이라고 답했다. 업무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라는 얘기다. 이런 이유로 생활물자팀 직원 7명 중 4명은 ‘누구와 먹느냐’가 점심 식사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무엇을(메뉴)’ ‘언제(시간)’ ‘어디서(장소)’를 꼽은 답변은 1명씩뿐이었다. 실제 SK플래닛이 지난해 3∼8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넷 카페, 블로그, 게시판 등에 올라온 ‘점심’ 관련 글 48만8002건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이런 경향이 엿보인다. 물론 메뉴를 언급한 건수가 10만1274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누구와’에 해당하는 글이 5만1598건으로 ‘어디서’(4만1594건)나 ‘언제’(3만9140건)를 훨씬 넘어선 것이다. 체중조절이나 운동 등 다이어트와 관련한 언급도 2만7951건으로 상당히 많은 편이었다.“오늘 또 부대찌개가 나왔다…” 그렇다면 국내 대학생들은 점심으로 무엇을 주로 먹을까. 벤처기업 우아한 형제들이 학생식당 정보 애플리케이션 ‘캠퍼스밥’을 통해 전국 350여 개 대학 구내식당 메뉴를 분석한 결과 가장 자주 나오는 메뉴는 ‘부대찌개’였다. 부대찌개는 지난해 1년간 총 1639회나 이들 대학 구내식당의 점심 메뉴로 등장했다. 두 번째로 자주 나오는 점심 메뉴는 카레라이스(1499회)였고 육개장(1435회) 설렁탕(1339회) 오므라이스(1223회) 순이었다. 대학 구내식당의 아침 점심 저녁을 통틀어서 가장 자주 나온 것은 육개장이었다. 육개장은 총 2249회나 나왔다. 육개장은 월∼토요일 모두 ‘톱3’에 들었다. ‘점심 1위’에 오른 부대찌개는 총 1932회로 2위였다. 반면 여대 메뉴의 경우 일반 대학 메뉴 순위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화여대에서 자주 등장하는 메뉴는 ‘스파게티’ ‘돈가스’ ‘치킨마요덮밥’ 등이었다. ‘육류’ 관련 메뉴는 여대에서도 인기였다. 성신여대 동덕여대 숙명여대 등 6개 여대 메뉴를 분석한 결과 ‘제육볶음’ ‘삼겹김치볶음’ ‘우불고기볶음’ ‘돈육장조림’ 등이 인기 메뉴로 나타났다.:: 빅 데이터(Big Data)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를 말한다. 과거에는 이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지만 정보기술(IT)의 발달로 다양한 방식의 분석이 가능해졌다. 빅 데이터 분석은 사람들의 행동양식이나 해당 사회의 성격을 정의하려는 학자들은 물론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려는 기업들도 널리 활용하고 있다. ▼ 영하10도 눈 내리는 날… 커피-술보다 □□ 더 샀다 ▼빅데이터로 본 한국인 - 마트선 뭘 살까?아래의 문제들을 맞힌다면 슈퍼마켓을 차려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흰눈이 펑펑 내리는 한겨울,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은 무엇일까. 몸을 녹여줄 따듯한 커피 혹은 코코아일까. 아니면 소주나 위스키처럼 독한 술일까. 둘 다 틀렸다. 정답은 ‘①○○’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한여름에는 어떤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릴까. 당연히 아이스크림이다. 그렇다면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제품은 무엇일까. 다름 아닌 ‘②○○’다. 시원한 음료수나 맥주보다 더 많이 팔린다. 이것이 없는 피서지를 감히 상상할 수 있을까.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빅데이터전략센터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분석한 ‘유통시장 상품판매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온도·지역별 특성·연령 등에 따라 인기 상품의 종류가 차이를 보였다. ①○○와 ②○○처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결과들도 상당수였다. 정답은 다음 단락에 나온다.음식료품 판매량은 일상과 밀접히 연관 영하 10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 가장 많이 팔리는 음식료품은 당면이다. 겨울철 보양음식으로 꼽히는 곰탕이나 설렁탕에 당면이 주로 쓰이기 때문이다. 겨울 별미 음식으로 빠질 수 없는 만두의 주재료도 당면이다. 당면은 기온이 영상 5도 이상일 때는 판매 순위 10위권 밖에서 머물다 0도∼영상 5도에서 6위, 0도∼영하 5도에서는 5위로 점차 상승했다. 영하 5∼10도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영상 25도가 넘는 더위에는 아이스크림이 단연 1위였다. 영상 15도를 넘어갈 경우 인기 상품 대부분은 아이스크림, 차, 커피 등이 차지했다. 하지만 유독 쌈장만은 예외였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순위가 올랐던 겨울철 당면처럼 날씨가 더워질수록 쌈장의 순위는 높아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음식료품 판매량은 생활상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온도”라며 “여름철 야외활동 중 고기를 구워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쌈장 수요가 급격히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일반국수, 설탕, 식초 판매량도 급증했다.지역적 특성과 사회적 이슈도 영향 슈퍼마켓 매출데이터를 지역별 공시지가 및 소득 수준에 따라 분석한 결과 부유층 및 저소득층 밀집 지역의 인기 상품도 크게 차이가 났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등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에서는 홍삼액이나 영양제 등 ‘건강식품’이 가장 많이 팔렸다. 2위는 음료 및 주류였다. 그중에서도 ‘와인’이 최고 인기 상품이었다. 3위는 김치류였다. 부유층일수록 김치를 소량으로 사서 먹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이다. 서울 은평구 등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지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분유 등 유아식’이었다. 신혼부부나 영유아를 키우는 젊은 세대가 주로 거주하기 때문이다. 2위를 차지한 것도 아이들이 주로 찾는 아이스크림이었다. 민속주류가 3위였다. 커피믹스, 소주 맥주 등 주류, 아이스크림, 껌 등은 사회적 스트레스에 민감성이 높은 상품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직후 4주간 전국 매출을 2012년, 2013년 같은 기간 매출과 비교해 분석했을 때 매출 하락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일상용품 판매율은 지역이나 소득, 기온 등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인터넷으로 공개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23개 유통사의 납품매장 700여 곳을 대상으로 했다. 2010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약 4년 6개월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했다. 바코드가 새겨진 제품 18만여 개가 대상이었다. 소득 수준, 인구 분포, 지역적 특성 등도 함께 분석했다. 그동안 영세 슈퍼는 시즌별 상품 준비를 담당 직원의 경험에 의존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 진입장벽이 낮아 창업이 어렵지는 않지만 전문성이 부족하다 보니 폐업 역시 빈번했다. NIA 빅데이터전략센터 신신애 부장은 “영세 슈퍼의 경우 간단하고 직관적인 판매 정보를 원하지만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며 “이번 빅데이터 분석 결과는 올해 상반기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14일은 초콜릿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밸런타인데이’다. 밸런타인데이에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은 역시 초콜릿류, 유가공품, 음료 및 주류였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밸런타인데이에만 판매가 급증한 상품이 있었다. 바로 헤어스프레이, 왁스 등 헤어용품이었다. 초콜릿을 받으러 나가는데 준비 없이 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정답 : 당면 김창덕 drake007@donga.com·서동일 기자}

“지금까지의 성공 방식을 고집한다면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만들 수 없습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은 11일 경기 광주시 도척면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혁신한마당’ 행사에서 “고객은 매 순간 최고의 가치만을 선택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실패 사례에서 교훈을 얻는 것을 넘어 기존에 성공했던 사업에 대해서도 ‘제로베이스’에서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얘기다. 구 회장은 또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창의적 발상으로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혁신을 전개해야 한다”며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남다른 집념으로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만드는 것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LG혁신한마당은 LG그룹 계열사 국내외 사업장에서 이뤄진 경영혁신활동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 30여 명을 포함해 임직원 170여 명이 참석했다. LG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 여건이 어느 때보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 전체적으로 ‘혁신’에 대한 요구가 높다”며 “구 회장의 발언 역시 그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최고 혁신 사례에 주는 ‘일등LG상’은 LG전자 스마트폰 ‘G3’ 개발팀과 카메라 모듈 수율 혁신을 이끈 LG이노텍 공정개선팀에 각각 돌아갔다. G3는 세계 최초로 5.5인치 쿼드 고화질(HD)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고객 편의성을 높인 사용자경험(UX)을 구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G3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5910만 대로 2013년보다 24% 늘어났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지금까지의 성공 방식을 고집한다면 고객의 기대를 뛰어 넘는 가치를 만들 수 없습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은 11일 경기 광주시 도척면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혁신한마당’ 행사에서 “고객은 매순간 최고의 가치만을 선택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실패 사례에서 교훈을 얻는 것을 넘어 기존에 성공했던 사업에 대해서도 ‘제로베이스’에서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얘기다. 구 회장은 또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창의적 발상으로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혁신을 전개해야 한다”며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남다른 집념으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드는 것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LG혁신한마당은 LG그룹 계열사 국내외 사업장에서 이뤄진 경영혁신활동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 30여명을 포함 임직원 170여명이 참석했다. LG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여건이 어느 때보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 전체적으로 ‘혁신’에 대한 요구가 높다”며 “구 회장의 발언 역시 그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최고 혁신사례에 주는 ‘일등LG상’은 LG전자 스마트폰 ‘G3’ 개발팀과 카메라 모듈 수율 혁신을 이끈 LG이노텍 공정개선팀에게 각각 돌아갔다. G3은 세계 최초로 5.5인치 쿼드 고화질(HD)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고객 편의성을 높인 사용자경험(UX)을 구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G3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5910만 대로 2013년보다 24% 늘어났다. LG이노텍은 새로운 공법을 도입해 카메라 모듈 생산과정에서 이물질 오염 가능성을 낮췄다. 카메라 모듈을 만들 때는 좁쌀의 500분의 1 수준인 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먼지만으로도 불량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 ‘초고화질(UHD) TV 패널’ △LG생활건강 궁중화장품 ‘후’ △LG유플러스 ‘비디오 롱텀에볼루션(LTE)’ 등 8개 상품 개발팀이 우수상을 받았다.김창덕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