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중

김철중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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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가깝고도 먼 베이징에서 중국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tnf@donga.com

취재분야

2026-04-14~2026-05-14
중국34%
미국/북미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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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6%
칼럼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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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롱 “핵탄두 보유량 늘릴것” 핵경쟁 가속

    미국과 러시아의 핵 군축 협정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뉴스타트)이 지난달 종료되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자국의 핵무기 보유량을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유럽의 안보 자강을 위해 핵전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뉴스타트 복원이 요원하고 중동과 우크라이나의 긴장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주요국의 핵 군비 경쟁까지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르테메레르 핵잠수함이 배치된 북서부 일롱그섬 해군기지에서 “우리 억지력이 현재와 미래에도 확실한 파괴력을 유지하도록 보장하는 게 내 책임”이라며 “핵탄두 수를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프랑스는 냉전 막바지인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약 540기의 핵탄두를 보유했다. 이후 자발적 감축에 나서 현재 약 290기로 줄였다. 러시아(5359개), 미국(5177개), 중국(600개)과 격차가 크다. 유럽의 핵보유국은 프랑스, 영국(255기)뿐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에 안보 자강, 국방비 증액 등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통해 핵우산을 제공받았던 유럽의 핵전력 강화 요구가 높다. 스웨덴은 올 1월 프랑스, 영국과 핵 억지력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독일 또한 지난달 뮌헨안보회의에서 프랑스와의 핵우산 공유 추진을 공식화했다. 세계 3위 핵보유국인 중국은 2023년 이후 매년 100개 이상 핵탄두를 추가 생산하면서 가장 빠르게 핵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 국방부도 중국이 2030년까지 1000기, 2035년까지 약 1500기의 핵탄두를 보유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영국이 이란과 가까운 인도양 차고스 제도에 보유한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의 사용을 당초 불허했다가 1일 밤 뒤늦게 ‘제한적 방어’용으로 허용한 것에 불만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입장을 바꾸는 데 오래 걸려 실망했다. 두 나라 사이에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국익을 고려한 처사”라고 반박했다. 이란 사태의 불씨는 유럽으로도 번졌다.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의 아크로티리 공군 기지를 무인기(드론)로 공격했다. 이에 키프로스의 이웃인 그리스 또한 방어를 위해 호위함과 전투기를 2일 급파했다. 영국도 군함 파견 계획을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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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현장을 가다/김철중]‘미니 금괴’부터 ‘콩알 금’까지… 中 달구는 ‘바이 골드’ 열기

    《“10g 이하 미니 금괴는 품절이에요. 20g부터 살 수 있습니다.”지난달 27일 중국 베이징의 ‘차이바이(菜百)’ 귀금속 전문 백화점. 4층의 투자용 금괴 판매 코너에서는 당초 미니 금괴를 5g부터 팔았다. 하지만 춘제(중국 설) 연휴 때 작은 크기의 금괴는 재고가 모두 동이 났다. 이날도 금괴를 사지 못한 아쉬움에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사람들과 기왕 온 김에 돈을 더 보태서라도 20g짜리를 살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가득했다.》이곳의 대형 스크린에는 최근 1년간 가파르게 오른 금 시세를 보여주는 그래프, 당일 시세가 보였다. 이날 투자용 금괴 가격은 1g당 1143.5위안(약 24만3800원). 매장 뒤편에는 현금을 들고 금을 사러 온 사람들을 위한 현금 계수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한 직원은 50대 중반 중국인 부부가 건넨 100위안짜리 지폐를 세어 200장씩 띠지로 묶었다. 총 24만 위안(약 5100만 원). 즉 50g짜리 금괴 4개를 살 수 있는 돈이다.●춘제 효과로 금값 상승 이날 금 장신구를 파는 백화점 1층의 매장들에도 손님들이 붐볐다. 3.5g 안팎의 목걸이부터 60∼80g에 달하는 순금 팔찌까지 다양한 상품이 진열돼 있었다. 1g으로 새끼손가락 손톱보다 작은 사이즈에 자이언트판다 2마리를 새겨넣은 금 동전, 말의 해를 맞아 말 모양을 새겨놓은 제품들도 있었다. 각 층마다 금 장신구를 파는 자동판매기(자판기)도 있었다. 기계 안에는 금반지, 금 펜던트가 들어간 목걸이 등 30개 상품이 진열돼 있었다. 자판기 모니터에 나온 안내문에는 ‘조랑말 모양의 펜던트가 가장 인기’라고 적혀 있었다. 무게 1.09g에 가격은 1801위안(약 38만4000원). 수십만 원짜리 금 장신구를 자판기에서 간편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목걸이 판매 매장에서 순금 펜던트를 고른 뒤 할인해줄 수 없느냐고 물었다. 직원은 “할인 행사 기간이 끝나서 어렵다. 세공비(8만 원)는 20% 깎아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금값이 앞으로도 오를 테니 반드시 지금 사라”며 구매를 종용했다. 남편, 아이와 함께 매장을 들른 베이징 시민 천모 씨 또한 몇 가지 종류의 금팔찌를 껴봤다가 빼기를 반복했다. 천 씨는 “남편이 선물로 사준다고 했는데 연휴가 끝나고 오니 그새 가격이 또 올랐다”며 아쉬워했다. 실제 연휴 첫날인 지난달 16일에 비해 이날 중국의 금 시세(순금 기준)는 4.8% 상승했다. 올해 들어 천정부지로 오르던 금값은 올 1월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케빈 워시를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지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잠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춘제가 다가오자 곧 반등했다. 전통적으로 춘제는 중국에서 금 매입 성수기로 꼽힌다. 유명 보석 브랜드 ‘라오푸골드(老鋪黃金)’는 춘제를 맞아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1000위안(약 21만3000원)마다 100위안을 할인해주는 식이다. 적지 않은 할인 규모에다 금값이 더 오를 것이란 생각에 춘제 기간 동안 각 매장에는 고객들의 긴 줄이 만들어졌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3시간 기다려서 들어갔는데 원하는 제품은 품절이었다” “연휴가 끝나면 다시 가격을 올린다고 하니 빨리 구매하라” 등의 글이 올라왔다.●‘장신구’서 ‘투자 상품’으로 변모 금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계 어디서나 부와 권력의 상징이다. 특히 금에 대한 중국인의 애정은 유별나다. 중국의 고대 황실과 귀족들은 다른 귀금속보다 금 장신구를 특히 선호했다. 일반인도 마찬가지다. 지금도 결혼 예물로 다이아몬드보다 금 장신구를 선호한다.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신랑이 신부에게 결혼 예물로 ‘세 가지 금(三金)’, 즉 금 반지, 목걸이, 귀걸이를 선물한다. 최근에는 여기에 금 팔찌와 펜던트를 더해 ‘다섯 가지 금(五金)’을 준비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최근 소셜미디어에는 “결혼하기 위한 금 5종 세트를 사려면 최소 10만 위안(약 2100만 원)은 필요하다”는 글이 화제였다. 중국어로 금(金)의 발음은 ‘오늘’ ‘현재’를 뜻하는 한자 ‘今’(이제 금)과 같다. 마케팅 회사들은 이런 유사점을 이용해 ‘금을 사는 건 현재의 행복을 쥐는 것’이라고 홍보한다. 실제 이날 방문한 귀금속 백화점에서도 1층 금 판매장에는 손님이 북적였지만 다이아몬드와 옥 등 다른 귀금속을 파는 2, 3층에는 손님이 뜸했다. 최근 중국인들은 금 투자에도 열심이다. 중국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금 장신구 소비량은 364t(톤)으로 한 해 전보다 31.61% 감소했다. 그 대신 금괴와 금화 등 투자용 금의 소비 비중은 같은 기간 504t으로 35.14% 증가했다. 협회는 “투자용 금이 보석류를 추월한 건 지난해가 처음”이라며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변동성이 커진 국제 금, 은 가격에 중국의 ‘다마(大媽·아줌마) 부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마저 제기한다. 과거 국제금융 시장에서 금리가 싼 엔화 자금을 빌려 다른 자산에 투자했던 일본의 중산층 여성 투자자를 뜻하는 ‘와타나베 부인’에 빗댄 표현이다. 다마 부대는 주로 중국 대도시에 거주하는 40∼70대 여성들로 소비력이 큰 편이다. 이들의 숫자가 1억 명이 넘는다는 얘기도 있다. 실제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투자자들은 전년 대비 28% 늘어난 432t의 금을 사들였다. 전 세계 금 매입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금 소액 투자도 인기 지난해 중국인들은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1120억 위안(약 24조 원)을 투자했다. 연간 유입액 중 역대 최고액이다. 올해 1월에도 전달 대비 38%가 늘어난 44억 위안(약 9400억 원)을 추가로 사들였다. ETF 투자는 방법도 간단하다. 스마트폰에서 SNS 애플리케이션(앱)인 위챗이나 알리페이만 있으면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투자가 가능하다. 증권 계좌가 없어도 위챗에 연결된 은행 결제 계좌만 있으면 된다. 투자금은 10위안(약 210원)부터 가능해 자산가가 아닌 젊은층들도 부담 없이 투자할 수 있다. 직장인 위모 씨(31)는 “일주일치 생활비를 쓰고 남은 돈이 있으면 금 ETF에 투자한다”면서 “예금 금리는 너무 낮고, 금은 시간이 지나면 결국 오를 걸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투자할 자산이 부족한 젊은층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도 많다. 중국에서는 1g 이하의 작은 금덩어리, 이른바 ‘금두(金豆)’가 인기 있다. 콩알보다 작은 금을 하나씩 사서 유리병에 담아 모으는 방식이다. 중국 최대 보석 브랜드인 초우타이푹은 최근 0.1g 순금을 가죽 끈에 달아 놓은 반지를 출시했다. 가격은 660위안(약 14만 원)이다.김철중 베이징 특파원 tnf@donga.com}

    •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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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롱 “핵탄두 보유량 늘릴 것”…‘유럽 자강론’에 핵경쟁 확산

    미국과 러시아의 핵군축 협정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뉴스타트)이 지난달 종료되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자국의 핵무기 보유량을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유럽의 안보 자강을 위해 핵전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뉴스타트 복원이 요원하고 중동과 우크라이나의 긴장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주요국의 핵군비 경쟁까지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르 테메레르 핵잠수함이 배치된 북서부 일롱그섬 해군기지에서 “우리 억지력이 현재와 미래에도 확실한 파괴력을 유지하도록 보장하는 게 내 책임”이라며 “핵탄두 수를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프랑스는 냉전 막바지인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약 540기의 핵탄두를 보유했다. 이후 자발적 감축에 나서 현재 약 290기로 줄였다. 러시아(5359개), 미국(5177개), 중국(600개)와 격차가 크다. 유럽의 핵보유국은 프랑스, 영국(255기)뿐이다.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에게 안보 자강, 국방비 증액 등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통해 핵우산을 제공받았던 유럽의 핵전력 강화 요구가 높다. 스웨덴은 올 1월 프랑스, 영국과 핵 억지력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독일 또한 지난달 뮌헨안보회의에서 프랑스와의 핵우산 공유 추진을 공식화했다.세계 3위 핵보유국인 중국은 2023년 이후 매년 100개 이상 핵탄두를 추가 생산하면서 가장 빠르게 핵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 국방부도 중국이 2030년까지 1000기, 2035년까지 약 1500기의 핵탄두를 보유할 것으로 예측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영국이 이란과 가까운 인도양 차고스 제도에 보유한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의 사용을 당초 불허했다가 1일 밤 뒤늦게 ‘제한적 방어’용으로 허용한 것에 불만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입장을 바꾸는 데 오래 걸려 실망했다. 두 나라 사이에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국익을 고려한 처사”라고 반박했다.이란 사태의 불씨는 유럽으로도 번졌다.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의 아크로티리 공군 기지를 무인기(드론)로 공격했다. 이에 키프로스의 이웃인 그리스 또한 방어를 위해 호위함과 전투기를 2일 급파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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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회담앞 ‘中 우방’ 공습… “시진핑, 트럼프 기쁘게 맞지 못할 것”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숨진 가운데 이번 사태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이어 또 다른 중국의 우방국인 이란을 무너뜨린 건 양국 간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 시간)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선 복잡한 국제정세를 감안했을 때 높은 수준의 합의가 나오긴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中, 저가 원유 공급원 막힐 위기”국제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지난해 이란이 수출한 원유의 80% 이상을 구매했다. 중국이 해상으로 수입한 원유 중 13.4%에 해당한다. 2002년 이란의 핵 개발 의혹이 제기된 후 계속된 서방 제재로 이란산 원유의 수출길이 막힌 상황에서 그 대부분을 중국이 구입해 온 것.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으로부터도 원유를 저가로 수입할 길이 막힐 위기에 처한 중국은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또 이번 사태로 세계 원유 교역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한다면 중국의 경제적 타격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미 컨설팅업체 아시아그룹의 조지 첸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시진핑 주석이 기쁜 마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할 순 없을 것이며, 투자자들은 미중 합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했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분쟁 과정에서 반미 정치인들을 축출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마주하는 게 시 주석으로서는 불편할 수 있다는 것이다.다만, 미중 정상회담 자체가 연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 미국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고, 중국은 내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양국 간 무역전쟁 휴전을 연장하기 위해서라도 회담을 예정대로 진행할 거라는 얘기다. 이번 회담에서 중동 사태를 포함해 에너지 수급 관련 문제가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도 있다.실제 중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비판하면서도 이란에 대한 직접 지원에 나서지 않는 등 미국의 심기를 어느 정도 살피고 있다. 윤 선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몇 주 후 예정돼 있고, 중국은 비교적 유리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 시점에 중국이 이란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과 맞서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中 주도 상하이협력기구, 하메네이 조기 게양중국 당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사태 해결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 없이 이뤄진 군사적 타격으로 이란의 주권과 안전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관련 당사자가 즉시 군사 작전을 중단하고, 유엔 안보리 등을 통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중국 관영매체 환추(環球)시보도 같은 날 사설에서 “미국이 이란과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란을 급습한 것은 사실상 의도적으로 속인 것”이라며 “주권국 지도자를 공개적으로 살해한 일을 일종의 성과처럼 자랑한 것은 국제관계의 근본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마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에 나서기 전에 미중 사이에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에 대해선 “중미는 정상 간 교류와 관련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한편 중국이 주도하는 다자간 안보경제 협력체 상하이협력기구(SCO)는 2일 상하이 본부에 하메네이를 애도하는 조기를 게양했다. 이란은 2023년 SCO에 가입했다. 이날 SCO 사무국은 “이란이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한 것에 맞춰 조기를 게양했으며, 최근 불행한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도 포함됐다”고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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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메네이 제거하고 중국 오는 트럼프…시진핑 웃을 수 있나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숨진 가운데 이번 사태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이어 또 다른 중국의 우방국인 이란을 무너뜨린 건 양국간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 시간)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선 복잡한 국제정세를 감안했을 때 높은 수준의 합의가 나오긴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中, 저가 원유 공급원 막힐 위기”국제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지난해 이란이 수출한 원유의 80% 이상을 구매했다. 중국이 해상으로 수입한 원유 중 13.4%에 해당한다. 2002년 이란의 핵 개발 의혹이 제기된 후 계속된 서방 제재로 이란산 원유의 수출길이 막힌 상황에서 그 대부분을 중국이 구입해 온 것.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으로부터도 원유를 저가로 수입할 길이 막힐 위기에 처한 중국은 심기가 불편할 수 밖에 없다. 또 이번 사태로 세계 원유 교역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한다면 중국의 경제적 타격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미 컨설팅업체 아시아그룹의 조지 첸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시진핑 주석이 기쁜 마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할 순 없을 것이며, 투자자들은 미중 합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한다”고 했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분쟁 과정에서 반미 정치인들을 축출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마주하는 게 시 주석으로서는 불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미중 정상회담 자체가 연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 미국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고, 중국은 내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양국간 무역전쟁 휴전을 연장하기 위해서라도 회담을 예정대로 진행할 거라는 얘기다. 이번 회담에서 중동 사태를 포함해 에너지 수급 관련 문제가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도 있다.실제 중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비판하면서도 이란에 대한 직접 지원에 나서지 않는 등 미국의 심기를 어느 정도 살피고 있다. 윤 선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몇 주 후 예정돼 있고, 중국은 비교적 유리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 시점에 중국이 이란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과 맞서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中 주도 상하이협력기구, 하메네이 조기 게양중국 당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사태 해결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 없이 이뤄진 군사적 타격으로 이란의 주권과 안전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즉시 군사 작전을 중단하고, 유엔 안보리 등을 통해 사태를 해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중국 관영매체 환추(環球)시보도 같은 날 사설에서 “미국이 이란과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란을 급습한 것은 사실상 의도적으로 속인 것”이라며 “주권국 지도자를 공개적으로 살해한 일을 일종의 성과처럼 자랑한 것은 국제관계의 근본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마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에 나서기 전에 미중 사이에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에 대해선 “중미는 정상간 교류와 관련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한편, 중국이 주도하는 다자간 안보경제 협력체 상하이협력기구(SCO)는 2일 상하이 본부에 하메네이를 애도하는 조기를 게양했다. 이란은 2023년 SCO에 가입했다. 이날 SCO 사무국은 “이란이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한 것에 맞춰 조기를 게양했으며, 최근 불행한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도 포함됐다”고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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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보리 긴급회의 열렸지만, 美 공습 설전만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해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숨진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선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이란 공격을 강력히 비판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은 확전을 경계하면서도 미국에 대한 직접 비판은 삼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유엔 헌장을 포함한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된다. 이는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안보의 문제”라며 공습 정당성을 주장했다. 다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대사 또한 “우리는 (이란의) 극단주의가 제어 불가능해지기 전에 이를 저지하고 있다”며 공격을 정당화했다.반면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공습으로 수백 명의 이란 민간인이 죽거나 다쳤다며 “전쟁범죄이자 반(反)인도적 범죄”라고 비난했다. 회의 말미에는 이례적으로 발언권을 얻은 미국과 이란 측이 설전을 주고받았다.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이란 공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일 CNN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하메네이의 사망을 “국제법을 위반한 살인(murder)”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하메네이가 뛰어난 정치가로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중국 외교부는 “이란 타격을 깊이 우려한다”며 “군사행동을 즉시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을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러시아와 이란은 이번 공습으로 이란 내 핵시설이 위협받고 있다며 2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이사회 소집 또한 요구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을 중재해 온 오만도 이란 공격을 규탄하고 군사작전 중단을 촉구했다.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은 3국 공동 성명을 통해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한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2015년 이란 핵합의에 참여했던 이 3국은 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을 주도해 왔다. 이들은 “우리는 공습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미국-이스라엘 및 국제 파트너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며 공습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일본 외무성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미국이 추진해온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노력을 지지해 왔다”고 밝혔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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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김철중]‘10세’ 中로봇의 다음 무대가 두려워진다

    “10세 어린이의 인지 수준입니다.” 중국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의 창업자 왕싱싱(王興興)은 최근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로봇 기술 및 수준을 이렇게 평가했다.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은 얼마 전 중국 설 ‘춘제’ 갈라쇼에서 단체 무술을 선보였다. 고난도 동작과 무술을 선보인 로봇의 인지 수준이 초등학교 4학년 학생에 가깝고 앞으로 더 빨리 발전할 것이란 의미다. 특히 최근 1년간 중국 로봇의 성장기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필자에게는 발전 속도에 대한 신기함만큼 걱정도 커졌다.1년 만에 고속 성장한 中 로봇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을 처음 본 건 정확히 1년 전. 당시 저장성 항저우의 유니트리 본사에서 만난 ‘G1’은 관람객을 향해 손을 흔들거나 악수를 청했다. 쉽게 넘어지지 않을 정도의 균형 감각에도 걸음걸이는 투박했고, 대부분의 동작이 인간의 컨트롤러 조작에 의해 이뤄졌다. 당시엔 휴머노이드 로봇보다 제자리에서 연신 공중돌기를 하는 로봇 개가 더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4월 베이징에서 열린 하프마라톤 대회 현장도 다르지 않았다. 출발선에서 한 걸음도 떼지 못하거나, 컨트롤러를 든 보조 요원들이 느릿느릿 걷는 로봇을 하염없이 기다려야 할 때가 많았다. 상당수 로봇은 부모가 어르고 달래야 하는 3∼5세 아이에 가까웠다. 이랬던 중국 로봇업계의 변화가 감지되는 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같은 해 8월 베이징의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 설치된 육상 트랙을 내달리는 로봇들의 움직임은 사람과 크게 가까워져 있었다. 보조 요원들은 시속 12∼13km로 쉼 없이 뛰는 로봇을 따라가느라 숨이 차는 기색이 역력했다. 1500m 경기에서 2위를 차지한 ‘톈궁(天工)’은 사람의 조종 없이 스스로 달렸다. 로봇 축구에서도 로봇이 스스로 판단해 슛, 패스 등 주요 동작을 했다. 지난달 춘제 갈라쇼는 더 큰 충격이었다. 여러 대의 로봇들은 좁은 무대에서 8세짜리 무술 소년들과 합을 맞췄다. 쓰러졌다 흐느적거리며 일어나는 취권 동작을 재연한 모습은 발전된 기술력을 실감케 했다. 지난해에는 겨우 3∼5세 아이 정도로 느껴졌던 로봇이 불과 1년 만에 나이를 곱절 이상 먹은 셈이다.로봇의 다음 무대는 전장(戰場)이 될 수도 갈라쇼에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점은 군집 제어 기술이었다. 로봇들은 빠른 속도로 뛰어다니며 대형을 바꿨다. 소년들과 뒤섞여 벌인 권법 시연 때도 단 한 치의 오차가 없었다. 로봇들은 사전에 학습된 알고리즘에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보한 정보를 더해 자율적으로 움직였다. 또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은 마라톤, 격투기, 올림픽 등 무대를 바꿔 가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일사불란하게 뛰어다니는, 그것도 무술을 하는 로봇을 보며 중국 로봇의 다음 무대가 전장(戰場)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실제로 군집 제어 기술은 전장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특히 공격형 무인기(드론)의 군집 제어 기술은 전 세계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첨단 군사 기술 중 하나로 여겨진다. 드론이 전장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지는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등에서 이미 충분히 확인됐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전장 투입은 다소 먼 미래일 수 있지만 산업 현장으로의 대량 투입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 노조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공장 투입을 막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1년 만에 5∼7세가 훌쩍 커버린 로봇의 능력을 생각하면 로봇에 의한 사회 변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로봇을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다룰 수 있을지, 인간과 로봇이 상생하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도 더 깊어지고, 빨라져야 할 때다. 김철중 베이징 특파원 tnf@donga.com}

    • 202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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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 초대석]“수소버스 안전성 설득에 2년, 中서 진정성과 현지화로 승부해야”

    《“이제는 중국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한국의 우수한 경쟁자라는 것을 인정해야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전략 마련이 가능할 것입니다.” 지난달 27일 중국한국상회의 33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혁준 현대자동차 중국 총재(57)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취임 이틀 전인 지난달 25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현대자동차 사무실에서 만나 “현시점에서 중국 시장을 공력할 때 가장 중요한 건 ‘현지화에 대한 진정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2008년 베이징시 당국이 여름올림픽을 앞두고 택시 디자인의 변경을 추진했던 때를 설명했다. 당시 현대차는 칭화대 산업디자인 교수진과의 협업을 통해 베이징의 사계(四季)를 상징하는 4가지 색, 황제를 뜻하는 노란색 띠를 두른 디자인을 제출했다. 베이징 당국은 “이렇게까지 공들인 디자인은 처음 봤다”며 호평했다. 이후 현대차의 쏘나타와 엘란트라는 베이징 택시의 주력 차종으로 쓰였다.》이 총재는 한국 주요 기업의 현직 중국 법인장 중 거의 유일하게 학사·석사·박사를 모두 중국에서 마친 인물이다. 2001년 현대차 북경대표처 근무를 시작으로 25년간 베이징에서 일한 ‘중국통’이기도 하다. 중국한국상회는 중국 정부의 비준을 받은 유일한 한국계 법정 경제단체로 3500여 개의 중국 진출 기업을 회원으로 보유했다. 이 회장은 “중국 현지에서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로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서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찾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국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한국은행에 다니셨던 부친께서 늘 ‘미래에는 인구가 많은 나라가 강대국이 될 것’이라고 말하셨고 그 영향을 많이 받았다. 대학 입학 때는 아직 중국과 수교 전이라 대만대에 진학했다. 재학 중인 1992년 한국이 중국과 수교했다. 대만과는 단교해 대만에서 학업을 이어가기 쉽지 않았다. 개인 사정이 더해지면서 석사를 중국 본토에서 하려는 당초 계획이 어려워졌다. 차라리 중국 본토 대학에 편입해 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라 정보가 거의 없었다. 중국의 10대 중점대학 중 5곳을 정했고, 무작정 자필로 쓴 편지와 성적표를 대학 총장 앞으로 부쳤다. 다행히도 모든 대학에서 받아주겠다는 회신이 왔고 학사 여건이 가장 좋은 북동부 지린(吉林)대를 선택했다. 한국 학생이 대만에서 중국으로 편입하겠다고 하니 신기했던 것 같다. 덕분에 한중 수교 후 중국에서 졸업한 한국인 유학생 1호가 됐다.” ―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한 비결은….“당국의 과감한 목표 설정과 압도적인 실행 속도 덕분이다. 5개년 계획 등을 통해 목표가 정해지면 기업들이 달라붙어 치열하게 경쟁한다. 국영 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민간 기업도 마찬가지다. 한번 목표가 정해지면 나중에 번복되거나 슬그머니 사라지는 사례가 거의 없다. 당국은 정책과 예산을 통해 집중 지원에 나서고, 초기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 업체에는 추가 인센티브까지 부여한다. 어떤 면에선, 과거 박정희 정부 시절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핵심 산업을 육성했던 것과 유사하다.” ―생산기지로서 중국은 여전히 매력적인가.“과거에는 중국의 인적 자원을 활요했다면 이제는 탄탄한 공급망이 중국의 장점이다. 전기차만 봐도 CATL의 배터리 등 최고 수준의 부품 공급망이 갖춰져 있다. 중국 공급망을 잘 활용하면 한국 기업 또한 중국을 글로벌 수출 거점으로 활용하는 ‘인 차이나 포 글로벌(In China for Global)’ 전략이 가능하다. 실제 현대차의 중국 합작 브랜드 ‘베이징현대’가 최근 출시한 일렉시오 또한 올 1분기(1∼3월) 호주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등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최근 중국에서 한국차의 상황이 좋지 않다. “지금과 달랐던 적도 많다. 2016년에는 중국 내수 시장에서만 연 185만 대의 현대·기아 차가 팔렸다. 특히 당시 베이징시의 택시 10대 중 7대는 쏘나타 혹은 엘란트라였다. 하지만 2017년 이후 한중 관계가 경색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듬해부터 판매량이 연간 수십만 대씩 줄었다. 지금은 연 25만 대 수준에 불과하다.” ―다른 요인은 없었을까.“2010년대 중국에서 유럽, 일본 브랜드들과 경쟁하는 와중에 상대적으로 브랜드 관리에 소극적이었던 점도 있다. 그 와중에 중국 로컬 브랜드들이 치고 올라왔다. 전기차로의 전환이 늦은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주력이 전기차가 될 것임을 알았지만 우리의 확신이 크지 않았다. 우리도 전기차 개발을 하긴 했지만 확신 없이 만든 상품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는 의미다. 우리를 포함해 대부분의 외국 기업이 갈팡질팡하는 사이 중국 업체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기술력을 키웠다. 중국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의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따라가지 쉽지 않다. 만약 우리가 2010년대 중반 ‘중국에서만큼은 전기차에 집중하겠다’고 결정하고 전력을 다했다면 지금 세계 전기차 시장의 판도가 달라졌을 것이라 아쉽다.” ―사업 철수를 고려하지는 않았나.“연간 전 세계에서 총 9000만 대의 신차가 팔린다. 그중 3분의 1인 3000만 대가 중국에서 팔린다. 이런 시장을 포기한다는 건 글로벌 제조사로서는 어불성설이다. 중국은 자율주행, 배터리 등 미래차 기술 경쟁의 최전선이자 가장 빠르게 상용화되는 무대다. 당장 차를 많이 팔면 좋겠지만,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며 그들이 앞서가는 부분을 빨리 파악하고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동남아시아, 중동 등 다른 글로벌 시장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 ―과거보다 지금 중국 사업이 더 어렵나.“20년 전 중국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기업에 ‘기회의 땅’이었다. 기술력과 자본이 있다면 외국 기업이라고 차별을 받지 않았고 일정 부분 ‘우대’도 받았다. 지금은 중국 기업과 같은 운동장에서 정면으로 경쟁해야 한다. 자국 기업에 대한 정부의 육성 정책과 산업 고도화로 경쟁의 강도는 훨씬 세졌다. 이제는 한국 제품들이 중국 동종 제품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크게 높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확실한 기술 우위와 브랜드 경쟁력이 없다면 치열한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이런 고민 끝에 현대차가 수소차를 미래 산업으로 선택한 것인가.“전기차 경쟁이 과열된 시장에서 새로운 판을 짜는 전략이다. 수소연료전지 체계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판단했다. 전기차에서는 한국과 중국 기업이 ‘경쟁자’이지만, 수소차에서만큼은 한국이 ‘기술 공급자’로 포지셔닝 할 수 있다. 중국 정부도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라는 목표가 확고한 만큼 점진적으로 수소차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중국이 1996년 당시 경제 정책에 전기차와 수소차 등 신에너지차 육성을 포함시켰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현재 전기차는 중국 내수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수소버스 249대 입찰 계약을 따내 화제를 모았다.“하루아침에 거저 얻은 성과가 아니다. 2023년 말 현대차 수소 공장이 있는 광저우 황푸구에서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마라톤 참가자들을 위한 셔틀버스, 짐을 나르는 물류 트럭을 모두 수소 차량으로 제공했다. 시민 반응 또한 좋았다. 수소차가 확산되려면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에 먼저 보급해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방정부를 설득했다. 수소가 위험하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수소에너지의 안전함과 깨끗함을 알릴 필요가 있었다. 한국의 적용 사례와 관련 정책들을 일일이 스터디해서 지방정부에 제안서를 보내기도 했다. 이런 노력들이 쌓여 입찰 성공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한중 관계가 회복되고 있다는데 실감하나.“많은 중국 지인들이 먼저 전화를 걸어 현 한국 정부를 자주 칭찬할 정도다. 특히 중국에서는 국가 지도자들이 좋은 관계를 맺는 게 많은 영역에 영향을 준다. 요즘은 한국 기업이라면 어디서나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한중 관계가 지속적인 상호 보완적 협력 관계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 ―그런데도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쉽지 않다.“‘중국인 14억 명에게 물건 한 개씩만 팔아도 성공한다’는 옛말에 기대는 것은 가장 위험한 접근이다. 중국은 지역, 세대, 계층에 따라 가치관과 소비 행태가 크게 다르다. 베이징에는 지식인이 많고 상하이 출신들은 세련되고 자부심이 넘친다. 중국 교역을 주도한 저장성 상인들은 깐깐한 편이다. 도시와 농촌의 현격한 소득 및 교육 격차는 말할 것도 없다. 세대 간 간극도 크다. 주링허우(九零後·1990년대생)와 링링허우(零零後·2000년대생)조차 서로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 이런 점을 속속들이 파고들어야 한다.” ―중국 진출 기업인들에게 조언을 한다면….“우리는 무심코 자주 쓰는 표현인데, 중국에서는 ‘실패’라는 말을 잘 안 쓴다. 한국 기업은 중국과 거래할 때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사업 중 벽이 있더라도 ‘안 된다’고 할 게 아니라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란 식으로 이야기를 해야 한다. 계획했던 일정이 틀어졌더라도 방향성이 맞다면 ‘취소’가 아니라 ‘연기’라고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만큼 속도가 나기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고 시장 전략을 짜야 한다.” ―한중의 협력 관계는 어떤 식으로 이뤄져야 하나.“수소차를 예로 들어 보자. 중국이 수소차를 유럽에 팔고 싶은데 유럽에서는 중국 수소차 업체에 대한 인지도나 믿음이 부족하다. 중국 업체가 차체를 만들고 현대차가 만든 엔진을 장착하면 어떨까. 중국은 자동차 제조에 필요한 공급망이 잘 갖춰져 있고,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엔진 기술과 브랜드 인지도가 있다. 이런 협력이 이뤄지면 글로벌 시장에서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고 가격 경쟁력까지 담보할 수 있다. 이런 분야를 더 적극적으로 찾아내야 한다.” ―중국한국상회 회장으로서 포부는….“회원사 가운데 상당수가 중견 기업이다. 이들의 고충에 더 귀를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다. 최근에 한 회원사가 지방에 공장을 늘리려고 현지 부동산 업체를 통해 부지를 알아봤다. 그런데 선정된 지역을 보니 사업성이 떨어지는 곳이더라. 한번 잘못 지으면 몇십 년은 고생할 거 아닌가. 그래서 평소 다져 놓은 중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신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수십 년간 중국에서 쌓아온 네트워크와 경험을 역량 있는 한국 기업과 청년 인재가 중국에 안착할 수 있도록 쓰겠다.”이혁준 신임 중국한국상회 회장△1969년 서울 출생△중국 지린(吉林)대 졸업△중국 베이징대 EMBA△중국 런민대 기술경제학 박사△(현)현대자동차그룹 중국지역 총재△(현)중국한국상회 33대 회장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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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보리 설전 치열…美 “핵무기 용납 못해” 이란 “공습은 전쟁범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해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숨진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선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이란 공격을 강력히 비판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은 확전을 경계하면서도 미국에 대한 직접 비판은 삼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유엔 헌장을 포함한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된다. 이는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안보의 문제”라며 공습 정당성을 주장했다. 다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대사 또한 “우리는 (이란의) 극단주의가 제어 불가능해지기 전에 이를 저지하고 있다”며 공격을 정당화했다.반면 아미르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공습으로 수백 명의 이란 민간인이 죽거나 다쳤다며 “전쟁범죄이자 반(反)인도적 범죄”라고 비난했다. 회의 말미에는 이례적으로 발언권을 얻은 미국과 이란 측은 설전을 주고받았다.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이란 공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일 CNN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하메네이의 사망을 “국제법을 위반한 살인(murder)”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하메네이가 뛰어난 정치가로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중국 외교부는 “이란 타격을 깊이 우려한다”며 “군사행동을 즉시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을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러시아와 이란은 이번 공습으로 이란 내 핵시설이 위협받고 있다며 2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이사회 소집 또한 요구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을 중재해 온 오만도이란 공격을 규탄하고 군사 작전 중단을 촉구했다.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은 3국 공동 성명을 통해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한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2015년 이란 핵합의에 참여했던 이 3국은 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을 주도해 왔다. 이들은 “우리는 공습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미국-이스라엘 및 국제 파트너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며 공습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일본 외무성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미국이 추진해온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노력을 지지해 왔다”고 밝혔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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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美의 이란 공습 즉각 중단해야…이란 주권과 영토 보전 존중”

    28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함께 이란을 공습한 가운데 중국은 군사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중국은 이란과 이스라엘을 포함해 중동 지역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철수를 권고하거나 안전에 만전을 가하라고 당부했다.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국가 주권, 안보 및 영토 보전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즉각적인 군사 작전 중단, 긴장 고조 방지, 대화와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이 시작된 이후 속보를 통해 양측의 공습, 그리고 피해 상황 등을 빠르게 전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별도의 페이지를 만들었고, 중국중앙(CC)TV는 이란과 이스라엘 현지의 특파원을 연결해 현장 소식과 영상들을 계속 내보내고 있다.주이란 중국대사관은 “28일 오후 현재 중국인 사상자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현지 안보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불안정 상태라고 강조했다. 대사관 측은 자국민들을 위한 공지에서 “경계를 늦추지 말고, 즉시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라”고 당부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이란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철수 권고를 내렸다.주이스라엘 중국대사관도 경계 태세를 늦추지 말라고 당부했다. 대사관은 “인근 방공호와 대피 경로를 숙지하고, 공습 사이렌이 울리면 즉시 방공호로 대피하라”고 강조했다. 또 민감한 정보를 유출할 경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므로 상황을 관찰하거나,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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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김범석, 정보유출 99일만에 영어로 “사과”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사진)이 지난해 11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공개된 지 99일 만에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영어로 사과했다. 김 의장은 27일 쿠팡의 연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 참석해 “I want to apologize again for the concern and inconvenience this has caused(이번 일로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12월 28일 서면으로만 사과문을 냈다. 영어로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그는 “쿠팡에서 고객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보다 심각한 일은 없다”며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수습 과정에 대해서는 “우리 팀의 대응 방법에 특히 자부심을 느낀다(proud of)”고 했다. 이어 “쿠팡은 정부 당국과 건설적인 동반자로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쿠팡의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은 12조8103억 원(약 88억35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보다 11% 늘었지만 3분기(7∼9월)보다는 5% 줄었다. 영업이익은 약 115억 원(약 8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줄었다. 3370만 명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일부 소비자들의 탈팡(쿠팡 탈퇴)이 이어지며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만에서도 최근 쿠팡 이용자의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대만 디지털발전부 디지털산업서가 쿠팡의 대응을 문제 삼고 나섰다. 대만 정부 측은 쿠팡 대만법인이 그동안 대만 계정은 영향이 없다고 밝혀 왔다며 쿠팡을 상대로 한 법적 조치 등 후속 처분을 하겠다고 밝혔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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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주변 미군 움직임 뚫어져라 보는 中위성업체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의 민간 지리정보 분석기업인 ‘미자르비전’이 최근 이란 주변의 미군 움직임을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미국과 패권 경쟁 중이며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중국이 사실상 이란을 도와주는 모양새다. 미자르비전은 이달 들어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카타르, 그리스 등 중동과 남유럽 일대 미군의 활동이 담긴 위성 사진을 하루 평균 3∼5건씩 올리고 있다. 최근 2년간 미군 동향 관련 게시물을 꾸준히 올려 왔지만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된 후 그 빈도가 크게 늘었고 내용 또한 훨씬 자세해졌다. 특히 미자르비전은 25일 인도양 디에고가르시아 미군 기지의 활주로 사진 등 총 4건의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세계 최대 항모인 미군의 ‘제럴드포드’함이 그리스 크레타섬에 도착해 이란을 군사적으로 위협했는데 중국은 미군 관련 정보를 대거 공개한 것이다. 20일에도 요르단 무와파크살티 기지의 F-35 스텔스 전투기, EA-18G 전자전기 등을 공개했다. 당시 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 발사대 등이 이란 방향을 향해 전진 배치된 모습도 포착됐다. 이를 두고 중국이 중동 일대에서 미국을 견제하는 동시에 중동 주요국으로부터 지지를 얻기 위한 활동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중국 정부가 관련 정보를 직접 공개할 경우 미국과 외교 마찰이 생길 수 있음을 감안해 의도적으로 자국 민간 기업을 이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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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상업위성 업체가 이란 인근 미군 동향 중계…中정부 우회 개입?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의 민간 지리정보 분석기업인 ‘미자르비전’이 최근 이란 주변의 미군 움직임을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미국과 패권 경쟁 중이며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중국이 사실상 이란을 도와주는 모양새다.미자르비전은 이달 들어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카타르, 그리스 등 중동과 남유럽 일대 미군의 활동이 담긴 위성 사진을 하루 평균 3~5건씩 올리고 있다. 최근 2년간 미군 동향 관련 게시물을 꾸준히 올려왔지만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된 후 그 빈도가 크게 늘었고 내용 또한 훨씬 자세해졌다.특히 미자르비전은 25일 인도양 디에고가르시아 미군 기지의 활주로 사진 등 총 4건의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세계 최대 항모인 미군의 ‘제럴드포드’함이 그리스 크레타섬에 도착해 이란을 군사적으로 위협했는데 중국은 미군 관련 정보를 대거 공개한 것이다. 20일에도 요르단 무와파크살티 기지의 F-35 스텔스 전투기, EA-18G 전자전기 등을 공개했다. 당시 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 발사대 등이 이란 방향을 향해 전진 배치된 모습도 포착됐다.이를 두고 중국이 중동 일대에서 미국을 견제하는 동시에 중동 주요국으로부터 지지를 얻기 위한 활동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중국 정부가 관련 정보를 직접 공개할 경우 미국과 외교 마찰이 생길 수 있음을 감안해 의도적으로 자국 민간 기업을 이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중국 분석 책임자였던 데니스 와일더 조지타운대 교수는 “중국 당국이 민간 기업인 미자르비전이 미군 동향을 공개하는 것을 허용한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SCMP에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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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미쓰비시조선 등 日기관 20곳 수출 통제대상 올려

    중국이 24일 미쓰비시조선 등 일본 기업과 기관 20곳을 희토류 등 이중용도 물자(군사 및 민간 겸용 물자) 수출 통제 목록에 포함시켰다. 지난달 6일 이중용도 물자의 군수용 대일(對日) 수출 금지를 발표한 중국이 일본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그러자 사토 게이(佐藤啓) 일본 관방 부장관은 같은 날 “매우 유감”이라고 반발하며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국가 안보와 이익을 수호하고 비확산 등 국제적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일본의 군사력 증강에 참여한 20곳을 수출 통제 대상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미쓰비시조선, 미쓰비시중공업 항공엔진, 가와사키중공업 항공우주 시스템, IHI 파워시스템 등 일본의 주요 방산업체들이 포함됐다. 방위대학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등 국가기관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치로 중국 수출업자는 이들 기업에 이중용도 물자를 공급할 수 없다. 외국 기업과 개인 역시 중국에서 생산된 이중용도 물자를 이 기업들에 양도하거나 제공해선 안 된다. 이번 조치는 이날부터 발효됐다. 상무부는 또 스바루 주식회사, 후지항공우주, 이토추항공 등 20개 일본 기업을 이중용도 물자 ‘관심 목록’으로 지정했다. 이 목록에 포함된 기업들이 이중용도 물자를 수입하려면 위험 평가 보고서와 일본의 군사력 증강에 기여하지 않겠다는 서면 약속을 중국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상무부는 잇따른 수출 규제의 목적이 “일본의 재군사화와 핵 보유 시도를 저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지난해 말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국의 거센 반발을 야기했다. 그는 ‘강한 일본’과 ‘군사력 강화’ 등을 외치며 8일 총선에서 압승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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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日 재군사화 저지”…일본기업 20곳에 희토류 등 수출통제

    중국이 24일 미쓰비시조선 등 일본 기업과 기관 20곳을 희토류 등 이중용도 물자(군사 및 민간 겸용 물자) 수출 통제 목록에 포함시켰다. 지난달 6일 이중용도 물자의 군수용 대일(對日) 수출 금지를 발표한 중국이 일본 압박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그러자 사토 게이(佐藤啓) 일본 관방 부장관은 같은 날 “매우 유감”이라고 반발하며 철회를 촉구했다.이날 중국 상무부는 “국가안보와 이익을 수호하고 비확산 등 국제적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일본의 군사력 증강에 참여한 20곳을 수출 통제 대상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미쓰비선조선, 미쓰비시중공업 항공엔진, 가와사키 중공업 항공우주 시스템, IHI 파워시스템 등 일본의 주요 방산업체들이 포함됐다. 방위대학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등 국가기관도 이름을 올렸다.이번 조치로 중국 수출업자는 이들 기업에 이중용도 물자를 공급할 수 없다. 외국 기업과 개인 역시 중국에서 생산된 이중용도 물자를 이 기업들에 양도하거나 제공해선 안 된다. 이번 조치는 이날부터 발효됐다.상무부는 또 스바루 주식회사, 후지 항공우주, 이토추 항공 등 20개 일본 기업을 이중용도 물자 ‘관심 목록’으로 지정했다. 이 목록에 포함된 기업들이 이중용도 물자를 수입하려면 위험 평가 보고서와 일본의 군사력 증강에 기여하지 않겠다는 서면 약속을 중국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상무부는 잇따른 수출 규제의 목적이 “일본의 재군사화와 핵보유 시도를 저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지난해 말 ‘대만 유사 시 개입’ 발언으로 중국의 거센 반발을 야기했다. 그는 ‘강한 일본’과 ‘군사력 강화’ 등을 외치며 8일 총선에서 압승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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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차세대 핵잠수함 진수 포착…“美와 수중전 격차 좁혀”

    한국과 호주, 일본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핵잠수함 확보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차세대 095형 핵추진 공격잠수함(SSN)을 진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중국이 잠수함 건조 분야에서도 미국과의 격차를 상당 부분 좁혔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날 SCMP에 따르면 영국의 군사정보업체인 제인스와 프랑스의 해군 전문매체 네이벌뉴스는 이달 9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랴오닝성 보하이 조선소를 위성 촬영해 중국이 자체 개발한 095형 잠수함을 확인했다. 잠수함 길이는 약 110m로 현재 주력 잠수함인 093형과 비슷하지만, 선폭은 2~3m 더 넓어졌다. 배수량은 7000톤에서 9000t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포착된 095형은 중국 핵잠수함 가운데 처음으로 꼬리 부분이 X자 형태(엑스테일)로 설계됐다. 엑스테일은 기존 십자가 형태에 비해 기동성과 정숙성을 높일 수 있다. 신형 잠수함에는 미사일용 수직발사체계(VLS)가 설치될 전망이며, 지난해 전승절 열병식에서 공개된 극초음속마사일 YJ-19이 탑재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CMP는 “095형은 “095형이 미 해군의 버지니아급과 러시아의 3세대 공격잠수함에 필적하는 성능을 목표로 설계됐다”면서 “기술적으로 큰 도약이자 미국과의 수중전 역량 격차를 좁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미중 외에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도 앞다퉈 핵잠수함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핵잠수함 건조를 위한 협의에 착수했다. 호주는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협정에 따라 호주 남부의 오즈번 조선소에 핵잠수함 건조 시설을 짓기 위해 39억 호주달러(약 3조 원)을 우선 투입한다고 15일 밝혔다. 군사대국화에 속도를 내는 일본 역시 주변 국가들이 핵잠수함을 보유했다는 이유로 핵잠수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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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 압박 카드 뺏긴 트럼프, 對中 협상력 약해질듯”

    미국 연방대법원이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적법하지 않다는 판결을 내린 가운데 이번 판결이 3월 말∼4월 초 중국 방문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중국 협상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싱가포르 매체 롄허조보 등이 22일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베이징의 한 정치학자는 SCMP에 “관세 부과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지렛대가 사라졌다”며 중국 당국이 여유롭게 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로 일격을 당한 트럼프 대통령의 어려운 상황을 이용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강경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산 대두 구입 등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민감한 분야에서 중국이 보다 강하게 나올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직후인 지난해 초부터 불거진 미국과의 무역갈등으로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거의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부산에서 가진 미중 정상회담 뒤 미국산 대두 구매를 재개했다. 트럼프 행정부 측은 중국이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중국이 매년 최소 2500만 t(톤)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은 이번 미 연방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대두 수입에서 이전만큼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우신보(吳心伯) 상하이 푸단대 교수는 롄허조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산 대두 구입’ 카드를 쥔 중국이 (미중 무역협상에서) 훨씬 유리한 위치”라고 말했다. 올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의 대규모 대두 구입은 꼭 필요하다. 미국의 대두 주산지인 아이오와주 등이 집권 공화당의 텃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 중인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중국의 대두 구입이 줄어들 경우 텃밭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중국이 주로 수입하는 브라질산 대두가 미국산 대두보다 훨씬 싸다는 점도 중국에 유리한 요소다. 우 교수는 “브라질산 대두보다 비싼 미국산 대두를 중국이 사도록 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첨단 기술 관련 규제 완화, 대만 의제 등에서 중국에 더 많은 양보를 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두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보잉 항공기, 천연가스 등 미국산 에너지의 대규모 구매를 압박하는 일 또한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이 자국이 보유한 희토류를 미국과의 무역협상 카드로 이용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이 ‘희토류 무기화’에 재차 나설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중국이 미국 측에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축소 등을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좌절은 시 주석의 승리처럼 보이는 모양새라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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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회담 전세 역전?…관세 잃은 트럼프 vs ‘대두 구입’ 쥔 시진핑

    미국 연방대법원이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적법하지 않다는 판결을 내린 가운데 이번 판결이 3월 말~4월 초 중국 방문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중국 협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싱가포르 매체 롄허조보 등이 22일 전망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또한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미국에 이미 낸 관세의 환급 방안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익명을 요구한 중국 베이징의 한 정치학자는 SCMP에 “관세 부과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지렛대가 사라졌다”며 중국 당국은 여유롭게 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대법원에 일격을 당한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을 이용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강경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우신보(吳心伯) 상하이 푸단대 교수는 롄허조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산 대두 구입’ 카드를 쥔 중국이 (미중 무역 협상에서) 훨씬 유리한 위치”라고 진단했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의 추가 대두 구입은 꼭 필요하다. 미국의 대두 주산지인 아이오와주 등은 집권 공화당의 텃밭으로 꼽힌다. 선거 승리를 위해 이 지역의 지지가 꼭 필요하다. 우 교수는 “브라질산 대두보다 비싼 미국산 대두를 중국이 사도록 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첨단 기술 관련 규제 완화, 대만 의제 등에서 중국에 더 많은 양보를 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대법원 판결 직후 각국에 15%의 대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법 301조’ 등을 근거로 추가 관세를 도입하려 한다면 중국, EU와의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21일 ARD방송 인터뷰에서 “독일 기업들이 이미 낸 관세를 돌려받기 위해 미국과의 협상이 필요하다. EU 회원국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달 1~2일 미국 방문을 앞두고 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니콜라 포리시에 프랑스 무역장관은 미국이 관세 환급에 미온적이거나 추가 관세를 부과하려 할 시 “EU는 필요한 모든 적절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EU가 이른바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통상위협대응조치(ACI)를 발동할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ACI가 발효되면 미국 기업의 EU 공공입찰 참여, 직접 투자 등이 제한된다.다만 일본은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관세를 위한 근거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며 섣부른 대응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은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5500억 달러(약 794조 원)를 예상대로 집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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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관영 “트럼프가 시작한 관세 전쟁…美대법원이 ‘패배’ 판결”

    중국 관영매체는 미 연방 대법원이 2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를 위법하다고 판결한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가장 중대한 좌절”이라고 평가했다. 관영 신화통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 뉴탄친(牛弹琴)은 21일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이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지만, 결국 미 내부인 대법원이 에서 대통령에게 패배 판결을 내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판결은 삼권분립의 견제 기능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도 더 중요한 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도를 넘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법원 판결 직후 새로운 10% 관세를 발표한 것을 거론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여러 갈등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송을 제기한 미국 수입업체들이 관세 환급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 행정부가 이미 사용된 재원을 돌려줘야 해 재정적자가 확대되는 등 문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탄친은 미 대법원 판결 이후 미 뉴욕 증시와 글로벌 선물 시장이 상승한 것을 근거로 전 세계가 대법원 판결을 대체로 반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불확실성과 추가 갈등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면서도 “역사는 환호 속에서 방향을 바꾸기보다 조용히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 마련이다”고 평가했다.한편, 이번 판결로 미중 무역 전쟁에서 미국의 협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그동안 백악관이 중국 정부를 압박하는데 사용해온 가장 강력한 수단이 제거됐고, 중국 이외에 전 세계 다른 나라와의 무역 협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는 분석이다.이번 판결에 대해 일단 주미중국대사관은 “미중 경제 관계는 상호 호혜적 성격”이라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류펑위 대변인은 “중미 경제무역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된다”면서 “관세와 무역 전쟁은 어느 쪽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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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기러기 공무원’ 감시 강화… “재산 해외은닉 가능성”

    중국이 자녀를 해외로 유학 보낸 공무원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사실상 종신 집권을 시도 중인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장기 집권에 따른 비판을 무마하기 위해 공직사회 기강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CMP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반(反)부패 조치의 하나로 해외에 가족을 둔 관료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공산당의 인사 조직인 공산당 중앙위원회 산하 중앙조직부는 이미 지난해 상반기(1∼6월) 전국 정부 부처와 국유기업 소속 고위 관료의 해외 연고를 조사했다. 이 조사 후 당국에 보고가 미진하다는 평가를 받은 일부 인사는 주요 직책에서 물러나거나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11월 해임된 이강(易綱)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경제위원회 부주임 겸 전 런민은행 총재다. 그를 포함한 정협 고위 간부 9명이 ‘뤄관(裸官·독신 관료)’에 대한 사정 조치에 따라 이례적으로 무더기 해임됐다. 뤄관은 배우자와 자녀를 해외로 보내고 홀로 중국에서 지내는 이른바 ‘기러기 부모’인 관료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벌거벗은 것처럼 몸이 가벼운 관료라는 뜻이다. 중국은 시 주석 취임 초기인 2014년 대규모 반부패 드라이브를 걸면서 뤄관에 대한 승진 제한, 중요 직책 배제, 퇴직 등의 조치를 실시했다. 부패로 모은 자산을 가족을 통해 해외로 은닉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 전 부주임은 미국 일리노이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가족을 두고 홀로 귀국했다. 2018∼2023년 런민은행 총재를 역임했다. 현직 중앙은행 총재의 부인과 아들이 미국에 거주 중이며 거액의 부동산까지 보유했다는 점이 알려졌지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이 전 부주임의 뒤늦은 낙마를 두고 시 주석이 고강도 감찰을 통해 정권 강화 고삐를 죄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24일에는 중국 국방부가 인민해방군 2인자인 장유샤(張又俠)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류전리(劉振立) 중앙군사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중대한 기율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하며 실각 사실을 공개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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