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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자국민 17명이 숨진 경기 화성의 리튬전지 공장 화재 사고를 실시간으로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한국 내 중국인 근로자들의 열악한 처우에 대한 쓴소리도 쏟아냈다.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 등 중국 매체들은 24일 사고 발생 직후부터 다음날인 25일까지 중국인 사상자 수와 피해 상황 등을 발 빠르게 전하고 있다. 중국 매체 신경보는 화성 현지 근로자 인터뷰를 통해 중국 북동지역 출신 직원 100명이 화재가 난 공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들 상당수가 30∼40세 조선족 여성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의 중개 업체를 통해 업체와 계약을 했으며, 한국의 최저임금인 시간당 9860원의 급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한국 내 중국 근로자들이 임금과 복지 측면에서 현지인만큼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한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 기업과 정부가 그들을 차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중국 소셜미디어에서도 중국인 사망자에 대한 애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 참사가 잦은 한국 상황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중국 공산당의 입’으로 불리는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중국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총 38명이 숨진 2020년 이천 물류창고 화재 등을 거론하며 “한국은 여전히 개발도상국 수준이며 그 중에서도 심각한 사고와 사상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사고 당일인 24일 저녁 현장을 직접 찾아 자국 피해자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싱 대사는 “불행히도 여러 중국인이 희생돼 극히 침통한 심정이다. 한국 관련 기업들이 뼈아픈 교훈을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과 대만이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대만해협에 무인기(드론) 수천 기를 띄워 섬 접근을 막는 이른바 ‘지옥도(hellscape)’ 작전을 준비하고 있지만, 대규모 드론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 세계 드론 공급망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은 다음 달 최대 규모의 군사연습인 한광(漢光·Chinese Glory)훈련에 드론 대응 훈련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작고 저렴한 군사용 드론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전 세계에 그 위력을 알렸다. 다만 드론 공격이 효과를 거두려면 대규모 물량 공세가 필수적이다. 영국의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도 한 달에 약 1만 개의 드론을 소모하고 있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전쟁 초기 주로 미국산 드론을 사용했다. 하지만 결함이 많고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점차 중국 최대 드론 업체 다장이노베이션(DJI) 제품에 의존하기 시작했고, 중국산 부품을 가져다 직접 생산도 하고 있다. 실제 DJI는 전 세계 드론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달리 대만은 중국산 드론이나 부품을 사용하기 어렵다는 게 WSJ의 지적이다. 중국이 자국 제품을 해킹해 대만군의 정보를 빼돌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은 2019년 중국산 드론과 부품의 군용 수입을 금지했고, 최근에는 DJI 제품을 미국에서 퇴출하는 법안도 추진 중이다. 중국산 부품을 수입해 대만에서 직접 드론을 생산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현지 전문가들은 대만이 첨단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만 중국이 언제든 부품 공급을 차단할 수 있고, 높은 인건비 등으로 제작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대만과 미국은 이미 드론 확보에 나서고 있다. 미 국무부는 19일 대만에 미사일과 드론 등 3억6000만 달러(약 5000억 원) 상당의 무기를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자폭 드론으로 알려진 스위치블레이드 드론 720대, 탄두를 장착한 알티우스 291대가 포함됐다. 미 싱크탱크 카토연구소의 에릭 고메즈 선임연구원은 “(대만처럼) 재보급이 쉽지 않을 경우 분쟁이 시작되기 전에 최대한 많은 물량을 비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만은 양안의 군사 긴장에 맞서 다음 달 22일 열리는 연례 합동군사연습인 한광훈련을 실전과 가까운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에는 중국 본토에서 2km 떨어진 최전선 진먼다오 방어를 위해 중국의 드론 공격에 대응하는 연습이 포함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유럽연합(EU)이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전기차에 38.1%의 추가 관세를 통보하자 SAIC가 이를 비꼬는 굿즈를 내놓았다. “관세 폭탄에 물러나지 않겠다”는 SAIC의 결의에, 가뜩이나 ‘애국주의’ 성향이 강한 중국인들은 열광하고 있다. 2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SAIC 기술혁신본부의 디자인 최고책임자인 사오징펑(邵景峯)은 17일 소셜미디어에 “38.1을 기억하자”면서 EU가 SAIC에 부과하기로 한 추가 관세에서 착안한 기념 디자인을 제안했다. 그는 18일 EU의 엠블럼과 ‘38.1’이 새겨진 로고를 공개했으며, 해당 로고가 새겨진 스케이트보드(사진)와 후드티, 운동화, 컵 이미지를 함께 선보였다. 22일에는 SAIC 차량에 새 로고 스티커를 붙인 영상과 함께 “도전은 성장의 기회이며, 우리는 모든 도전에 맞서겠다”고 했다. SAIC의 애국주의 마케팅은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한 것이기도 하다. 수많은 중국인들이 포털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서 “멋진 로고를 붙이려면 SAIC 차량을 사야겠다” “EU가 막대한 관세를 매기는 건 그만큼 중국의 성장이 두렵다는 뜻” “SAIC는 EU가 인증한 최고 전기차”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SAIC 측은 해당 굿즈들을 실제로 제작하기로 했다. 관련 상품은 추첨을 통해 원하는 고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신화통신은 중국승용차협회의 추이둥수 사무총장을 인용해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이처럼 성숙하게 문제(관세)에 맞서는 건 그만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증거”라며 SAIC의 대처를 추켜세웠다. 중국 정부도 11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EU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공식 대응에 나서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22일 “왕원타오 상무부장과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화상 회의를 가졌다”며 “중국산 전기차를 겨냥한 EU의 관세 부과에 대해 양측이 협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을 방문 중인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는 “논의의 문이 아직 열려 있다는 메시지”라면서도 “추가 관세는 중국 전기차에 벌을 주려는 게 아니라 공정한 경쟁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을 두고 “북-러 교류가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 대해 중국 측이 이례적으로 ‘우려’로 해석될 만한 발언을 한 것이다. 19일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서울에서 열린 한중 외교안보대화에서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중국 측에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고 양측의 불법적인 군사 협력 강화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북-러 간 군사협력 강화에 따른 한반도 긴장 조성은 중국의 국익에도 반하는 만큼 중국 측에 건설적 역할을 당부한 것이다. 쑨웨이둥(孫衛東)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은 이에 “북-러 교류가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야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중국이 통상 북-러 밀착에 대해 “관계 발전을 환영한다”, “양자 문제”라는 입장을 내놓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앞서 13일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 방북설에 대해 “양자 교류의 일로 논평하기 적절하지 않다. 원칙적으로 중국은 러시아의 관련 국가가 전통적 우호 관계를 공고화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19일 정상회담에 대한 브리핑에서도 “북한과 러시아는 우호적인 이웃으로서 교류와 협력, 관계 발전을 위한 수요가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냈다. 공개적으로는 자칫 북-러 회담을 견제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을 뺀 것이다. 중국은 이번 한중 외교안보대화 개최를 먼저 제안했고, 북-러 정상회담 윤곽이 잡혔을 때도 날짜 변경 등을 요구하지 않았다. 중국 지방정부 중 경제 규모가 두 번째로 큰 신창싱(信長星) 장쑤성 당서기는 북-러 정상회담이 열린 19일 방한했다. 우리 정부 안팎에서는 중국이 러시아에 노골적으로 밀착하는 북한을 향해 의도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은 북-러의 협력 강화를 경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8일(현지 시간) “북한의 러시아 지원을 차단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 또한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치·외교적 수단’이라고 재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 집권 민주당과 야당 공화당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구성한 미 의회 대표단이 중국의 거센 반대에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19일 만났다. 하루 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티베트인이 많이 거주해 ‘리틀 티베트’로 불리는 서부 칭하이성 시닝을 찾았다. 티베트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고조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의원 7명으로 구성된 미 의회 대표단은 19일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 다람살라는 중국의 압박을 피해 인도로 온 달라이 라마가 1959년 티베트 망명정부를 세운 곳이다. 이날 회동에서는 앞서 12일 미 하원을 통과한 ‘티베트·중국 분쟁 해결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안은 티베트가 예로부터 중국 영토였다는 중국의 주장을 부정하고, 티베트에 대한 허위·왜곡 주장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지난달 상원도 통과한 터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서명하면 즉시 발효된다. 이날 양측의 회동 장소 부근에는 미 성조기와 티베트기를 들고 티베트 독립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 많은 시민들이 자리했다. 이에 펠로시 전 의장 또한 회동 후 “이 법안은 우리가 티베트의 자유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메시지”라며 중국을 압박했다. 또한 그는 달라이 라마를 만난 것이 “축복이자 영광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직 하원의장이던 2022년 8월 대만을 전격 방문했다. 이에 중국 또한 사실상 대만을 포위하는 군사 훈련을 실시하며 양국 갈등이 고조됐다. 시 주석은 18일 시닝의 티베트 불교사원, 현지 학교 등을 방문했다. 칭하이성은 중국이 티베트를 부르는 명칭인 ‘시짱(西藏)’ 자치구와 인접해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티베트 불교 승려들에게 안내를 받는 사진을 게재하며 “티베트 불교의 애국심을 느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 또한 미 대표단을 향해 “어떤 접촉도 하지 말라. 외부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유럽 최대 축구 축제인 ‘유로 20204’ 대회에서 선수가 아닌 공식 후원사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내수 부진에 허덕이는 중국 기업들이 해외 진출로 적극 모색하면서 이처럼 스포츠 마케팅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4일 개막한 ‘유로 2024’의 공식 후원사 13곳 가운데 5곳이 중국 기업이다. 세계 전기차 판매 1위인 BYD를 포함해 가전업체 하이센스,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 쇼핑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 지불결제서비스 알리페이 등 이다. 업종은 서로 다르지만 이미 유럽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구축했거나 유럽 시장 진출에 힘을 쏟는 기업들이다.BYD는 전기차 회사 가운데 처음 유로 대회의 후원사가 됐다. 역대 대회 후원사로 선정된 자동차 회사는 2020년 대회 폭스바겐, 2016년 현대·기아차였다. 특히 이번 대회가 폭스바겐과 BMW의 본거지인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만큼 경기장마다 세워져 있는 BYD 광고판이 더 눈에 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에 이어 전 세계 TV판매 2위 업체인 하이센스도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도 후원사로 참여하는 등 스포츠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중국 기업 중 하나다. 하이센스와 비보, 알리페이는 ‘유로 2024’에 이어 2차례 연속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대회 주최 측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약 50억 명(누적 기준)이 경기를 지켜볼 전망이다. 대회 공식 후원사가 주최 측에 지급하는 금액은 약 4500만 유로(약 667억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중국 기업들이 유럽의 잠재 고객에게 자신들을 알리고자 엄청난 비용을 투자하는 셈이다. SCMP는 “큰 자본력을 갖춘 중국 기업들이 해외 시장, 특히 유럽에서의 입지와 매출을 늘리기 위해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에 투자하는 걸 핵심 전략으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원사가 누리는 효과는 TV 중계화면에 잡히는 경기장 내 광고판 외에도 다양하다. BYD는 대회 기간 동안 관계자나 선수들이 타고 다니는 차량을 제공하고, 경기장 밖에 차량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하이센스는 경기에 사용되는 비디오 보조 심판 시스템(VAR)을 지원하고 있으며, 알리페이는 이번 대회 최고 득점자에게 자신들의 회사 이름이 새겨진 트로피를 수여할 예정이다. 광고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영국의 온라인 자동차 판매 사이트인 ‘오토 트레이더’에서 지난 주말(14~16일) BYD 차량의 조회 수가 전주 대비 69% 증가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전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하워드 유 교수는 중국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 “단순히 국제적 입지를 가진 중국 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현지 소비자들과 관련성이 높은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최근 자국 내 공급 부족을 이유로 요소 수출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국내 업계가 중국산 요소 의존도를 10%대까지 줄인 상태라 중국의 수출 중단으로 인한 영향은 작을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중국 화학비료업계 분석가 탄쥔잉(譚俊英)은 온라인 플랫폼 중페이왕(中肥網)에 15일 올린 보고서에서 “중국 내 공급 보장 및 가격 안정화 정책에 따라 요소 수출이 일시적으로 긴축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2021년 요소 수출을 돌연 중단해 국내에서 ‘요소수 대란’을 촉발시킨 바 있다.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수출을 제한했다가 올해 4월 중순 이를 풀었던 중국이 최근 다시 수출 중단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국내 요소 수입처가 다변화함에 따라 중국의 수출 중단으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까지 88.1%에 달했던 중국산 요소 비중은 올해 1∼5월엔 13.0%까지 낮아졌다. 그 대신 베트남(62.5%), 카타르(11.6%) 등에서 수입하는 비중이 대폭 늘었다. 특히 베트남 요소 수입 비중은 지난해까지 10% 이하였지만 중국의 수출 제한 이후 롯데정밀화학 등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산 수입 물량을 크게 늘렸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중국이 자국 내 수급 상황에 따라 반복적으로 수출 제한을 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했던 상황”이라며 “현재는 수입처 다변화가 이뤄져 중국 물량과 관계없이 대체가 충분히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요소 수출 중단 조치는 최근 급등한 중국 내 요소 가격을 안정화시키는 차원으로 알려졌다. 탄쥔잉도 보고서에 “최근 요소 동향은 여전히 국내 수급 상황과 변화 여부에 좌우된다”고 적었다. 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가운데 미국에선 “6·25전쟁 이후 미국 안보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북한과 ‘혈맹’인 중국은 말을 아낀 채 북-러 결속이 자칫 신냉전 체제를 고착화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17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북-러 관계 심화를 우려한다”며 “(이번 방북에서 이뤄질) 조치가 한반도 안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차 한국석좌는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6·25전쟁 이후 미국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이 선제공격하기 어려운 핵전력으로 겨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럽연합(EU)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페테르 스타노 EU 대변인은 “북-러 관계 심화는 러시아의 고립과 절망, EU의 대러 제재 효과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17일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북-러) 양자 교류의 일로 논평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만 간략히 소개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다만 중국은 푸틴 대통령이 5월 중국에 이어 북한을 방문하며 ‘북-중-러 연대’가 부각되는 점을 불편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경제매체인 차이신(財新)은 18일 “북-러 간 군사 관계가 과열되고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유사시 자동 군사 개입’ 수준의 긴밀한 군사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까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가운데 미국에선 “6·25전쟁 이후 미국 안보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북한과 ‘혈맹’인 중국은 말을 아낀 채 북-러 결속이 자칫 신냉전 체제를 고착화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17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북-러 관계 심화를 우려한다”며 “(이번 방북에서 이뤄질) 조치가 한반도 안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차 한국석좌는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6·25전쟁 이후 미국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이 선제공격하기 어려운 핵 전력으로 겨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유럽연합(EU)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피터 스타노 EU 대변인은 “북-러 관계 심화는 러시아의 고립과 절망, EU의 대러 제재 효과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고립 회피를 위한 “외로운 브로맨스”라고 비판했다.중국은 17일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북-러) 양자 교류의 일로 논평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만 간략히 소개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다만 중국은 푸틴 대통령이 5월 중국에 이어 북한을 방문하며 ‘북-중-러 연대’가 부각되는 점을 불편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경제매체인 차이신(財新)은 18일 “북-러 간 군사관계가 과열되고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유사 시 자동 군사개입’ 수준의 긴밀한 군사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까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유럽연합(EU)산 돈육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다고 17일 밝혔다. EU가 12일(현지 시간)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38.1%까지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 성격으로 풀이된다.중국 상무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문을 통해 “원산지가 EU인 수입 돼지고기와 돼지 부산물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6일 중국축목업협회가 제출한 조사 신청서에 따른 것으로 신선·냉동 등 돼지고기 분쇄육을 비롯해 말리거나 훈연한 제품, 내장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중국이 유럽 국가로부터 수입한 돈육 제품은 총 13억4500만 톤으로 33억 달러(약 4조6천억 원)어치다. 조사는 17일부터 1년 동안 진행되며 6개월 더 연장할 수 있다고 상무부는 전했다. 12일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다음 달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평균 21%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을 중국 당국에 통보한 바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별로 비야디(BYD), 지리(Geely),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에 각각 17.4%, 20%, 38.1%가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 이미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이번에 결정된 관세율을 추가로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조치는 11월 EU 회원국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중국은 EU가 추가 관세를 통보하기 전부터 관영 매체 등을 통해 유럽산 돼지고기 등에 대한 보복 관세를 예고해왔다. 1월에는 프랑스산 꼬냑을 포함한 유럽 브랜디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이미 착수했다. 또 14일 중국 중앙방송총국은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을 통해 “대형 엔진 수입 차량(배기량 2.5L 이상)에 대해 임시 관세율 인상 절차를 추진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이 이날 EU산 돼지고기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실제 나서면서 앞으로 유제품과 자동차 등 다른 품목에 대한 조사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리창(李强) 중국 총리가 13∼19일 미국 주도의 5개국 기밀정보 공유 동맹체 ‘파이브 아이스(Five eyes·다섯 개의 눈)’ 회원국인 뉴질랜드와 호주를 잇달아 방문한다. 미국과의 패권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두 나라와 협력을 강화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맞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리 총리는 13일 뉴질랜드에 도착해 크리스토퍼 럭슨 총리와 회담했다. 현직 중국 총리의 뉴질랜드 방문은 2017년 리커창(李克强) 당시 총리 이후 7년 만이다. 앞서 3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도 뉴질랜드를 방문하며 관계 증진에 공들이고 있다. 뉴질랜드는 200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최초로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었다. 뉴질랜드의 최대 교역국 또한 중국이다. 이런 경제 협력을 토대로 같은 파이브 아이스 회원국인 호주에 비해서는 중국에 우호적이라는 평을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보수 성향인 럭슨 총리가 취임하고 중국이 남태평양의 주요 섬나라에 속속 군사기지 건설 등을 추진하며 뉴질랜드의 기류가 상당히 달라졌다. 뉴질랜드 정부는 올해 초 “중국 해킹그룹이 우리 의회를 해킹했다”며 반발했다. 최근에는 미국 영국 호주 3개국의 안보 동맹체 ‘오커스(AUKUS)’ 가입도 저울질하고 있다. 리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뉴질랜드의 오커스 가입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럭슨 총리는 회담 후 “우리는 어떤 국가의 간섭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리 총리는 16∼19일 호주를 찾아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 등과 회담한다. 두 나라는 코로나19 기원 논쟁, 호주산 소고기와 와인 등에 대한 중국의 수입 금지 등으로 격렬하게 대립해왔다. 전임 스콧 모리슨 총리에 비해 친(親)중국 성향으로 꼽히는 앨버니지 총리가 2022년 5월 취임한 후 경제 분야에서는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안보 분야에서는 여전히 대립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리 총리의 오세아니아 방문이 무역에 대한 희망과 안보에 대한 우려가 충돌하는 행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4월 3일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12일 일반 대중 앞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중국은 이날 푸바오 공개 행사를 생중계했고, 전날 내외신 기자 간담회까지 열어 그동안 푸바오를 둘러싼 각종 학대 의혹 등 ‘푸대접’ 논란을 적극 해명했다. 중국판다보호센터는 이날 오전 9시 30분(현지 시간)부터 중국 쓰촨성 청두의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에서 푸바오 공개 행사를 열었다. 관영 신화통신 등 여러 중국 매체를 통해 생중계된 영상에 따르면 행사 시작 약 9분 뒤 푸바오는 야외 방사장으로 이어지는 원형 출입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푸바오가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선 건 에버랜드에서의 마지막 관람일이었던 3월 3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푸바오는 새 방사장이 낯선 듯 처음에는 울타리와 물 웅덩이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하지만 곧 나무 평상 위에 올라가 대나무를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이어 당근과 죽순으로 꾸며진 판다용 ‘축하 케이크’에도 손을 뻗으며 본격적인 식사에 돌입했다. 배를 어느 정도 채우자 그대로 드러누워 대나무를 가지고 장난치면서 한국에서 봤던 모습을 연출했다. 현지 사육사는 “푸바오가 주변 탐색을 마치고 이제 편안한 상태로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푸바오는 공개 전 약 2개월의 격리 기간 동안 건강 이상설과 접객 논란 등 각종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달에는 소셜미디어에 유출된 푸바오 사진에서 목 부분에 털이 눌린 자국과 탈모 흔적이 엿보여 의혹을 키웠고, 이는 한국 팬들의 트럭 시위로까지 이어졌다. 판다센터는 공개 행사 하루 전인 11일 기자회견에서 “탈모 현상이 있는 건 맞지만, 해당 부위에 피부병 등 질환이 발생하지 않았다.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해명했다. 푸바오 머리 부위에 움푹 파인 자국 역시 ‘미인점’이라고 표현하며 “케이지 적응 훈련 당시 모서리에 기대어 자다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공개 접객 논란을 불러일으킨 사진에 대해서는 “허가받지 않은 사람이 몰래 촬영한 것으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선수핑기지는 12일 정오부터 푸바오가 지내는 야외 방사장을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했다. 앞으로 사전 예약을 통해 하루 최대 1만2000명의 관람객을 받을 예정이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유럽연합(EU)이 7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최대 38.1%까지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지난달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00%로 올리기로 한 것에 뒤이은 조치다. 중국은 “권익을 지키기 위한 모든 조치에 나서겠다”며 보복을 예고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12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다음 달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평균 21%의 추가적인 관세를 잠정 부과하는 계획을 중국 당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기존 10%의 관세에 평균 21%가 추가되는 것이다. 비야디(BYD), 지리(Geely),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에는 각각 17.4%, 20%, 38.1%의 추가 관세율을 별도로 정했다. 중국 전기차 1위 업체인 BYD는 기존 관세까지 합해 27.4%를 부과받는 것이다. 이번 관세는 잠정적 조치로, 확정 관세는 11월 EU 회원국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돼 5년간 적용될 예정이다. EU는 저가를 무기로 유럽 시장을 무섭게 공략하고 있는 중국산 전기차를 상대로 지난해 9월부터 정부 보조금 조사를 진행한 결과 과도한 보조금이 지급됐다고 결론을 내렸다. 중국산 전기차의 가격은 EU 제품보다 20%가량 저렴하다. EU는 내년이면 역내에서 중국산 전기차의 비중이 15%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EU의 추가 관세는 BYD, SAIC 등 중국 업체뿐 아니라 중국에 공장을 둔 테슬라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경제 싱크탱크인 킬 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산 전기차에 2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면 수입이 4분의 1가량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기차 판매 세계 1위인 BYD는 40∼50%의 관세가 부과돼야 수입 억제 효과가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분석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형적인 보호주의”라며 “중국은 합법적인 권익을 확고히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모두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지난 4월 한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푸바오를 12일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면서 중국의 ‘판다 외교’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12일 중국판다보호센터에 따르면 현재 해외에 나가있는 판다는 50마리다. 모두 중국 소유이며 10년 안팎의 계약 기간을 정해 임대하는 방식이다. 현재 중국은 17개국 18개 해외 기관과 판다 관련 합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푸바오처럼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멸종 위기종 관련 협약’(CITES)에 따라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판다는 4세 이후부터 짝짓기가 가능한데, 멸종 위기종인 만큼 근친 교배 방지 등 철저한 관리를 위해서다. 푸바오 공개 행사 전날인 11일 웨이룽핑 판다센터 부주임은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국제협력을 통해 31마리의 새끼 판다를 낳았고, 현재 국내로 돌아온 새끼는 모두 23마리”라고 밝혔다. 푸바오 외에도 올해 3월 스페인 마드리드 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 3마리(주리나, 주주, 유유)가 부모인 빙싱·화쭈이바와 함께 중국으로 돌아왔다. 지난해에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스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반환이 늦어졌던 판다들을 포함해 총 15마리가 중국으로 돌아갔다. 세계 각국에서 판다가 폭넓은 사랑을 받는 만큼 판다 반환과 사육 환경을 둘러싼 논란 역시 심심치 않게 이어진다. 푸바오는 이날 공개 전까지 2달여의 격리 기간 동안 머리와 이미 부분에 탈모 현상, 그리고 비공개 접객 의혹 등으로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 “푸바오를 둘러싼 논란은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중국의 소프트파워(판다 외교)를 위협하고 있다”라고 보도하기까지 했다.지난해 11월 미국에서 돌아온 판다 메이샹과 톈톈 역시 ‘중국이 이들을 숨겨둔 채 학대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에 대해 지난달 20일 판다보호센터 측은 “두 판다는 격리 검역을 마치고 두장옌기지의 비공개 구역으로 이동했으며, 숨기고 학대했다는 글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반대로 해외에 있는 판다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 멤피스 동물원에 머물던 판다 야야는 털이 빠지고 체중이 줄어 비쩍 마른 모습이 공개돼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공분을 샀다. 당시 판다를 중국으로 돌려보내자는 캠페인까지 벌어졌고, 야야는 지난해 4월 중국으로 돌아와 현재 베이징 동물원에 머물고 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으로 돌아간 푸바오가 격리 기간을 마치고 12일 일반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4월 3일 중국에 반환된 지 70일 만이다.중국 망고TV는 이날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부터 중국 쓰촨성 청두의 지난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신수핑기지에서 진행된 푸바오 공개 행사를 생중계했다. 이날 푸바오는 원형 출입구를 통해 야외 방사장으로 나왔다. 새로운 방사장이 낯선 듯 벽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고, 물 웅덩이와 평상 등을 돌아다니며 탐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잠시 뒤 푸바오는 대나무가 쌓여있는 평상 쪽으로 이동해 드러눕더니 이내 본격적인 ‘먹방’을 시작했다. 사육사들이 가져다 놓은 대나무는 물론 대나무와 당근으로 꾸며진 ‘축하 케이크’까지 열심히 먹어치웠다. 이 모습을 지켜본 현지 사육사들은 “푸바오가 식사하는 걸 보니 이제 새로운 환경이 잘 적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앞으로 푸바오가 지낼 야외 방사장은 약 300㎡로 나무와 수출, 연못 등으로 꾸며져 있다. 관람객들은 야외 방사장을 둘러싼 담벼락 뒤에서 푸바오를 지켜볼 수 있다. 중국 현지 매체는 푸바오가 머물 워룽신수핑기지에 대해 “시냇물, 풍부한 나무, 신선한 공기로 둘러싸여 ‘판다 5성급 에코호텔’로 불린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푸바오는 이날 오전 공개 행사가 끝난 뒤 오후부터 일반 관람객들과 만난다. 판다보호센터 측은 12일 오후 사전 예약 관람객을 999명의 제한했지만, 13일부터는 하루 1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중국 매체도 푸바오 공개 행사에 큰 관심을 보였다. 생중계를 맡은 망고TV는 이날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사육사들을 스튜디오에 초대해 푸바오의 상태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공개 행사가 열린 워룽신수펑기지에도 직접 출연진을 보내 푸바오의 모습을 눈앞에서 관찰하고, 관람객들의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중국이 대대적인 푸바오 공개 행사에 나선 것은 그동안 푸바오를 둘러싼 ‘학대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판다보호센터 측은 공개 행사 하루 전이 11일 내외신 기자들을 기지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푸바오 전담 사육사 쉬샹은 탈모 논란에 대해 “목의 탈모 부위에는 건선, 각질 등과 같은 이상 징후나 병원체가 발견 되지 않았다”면서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해명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 지린성 지린시에서 미국인 대학강사 4명이 대낮에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애덤 자브너 아이오와주(州) 하원의원의 형제라고 CNN은 보도했다. 최근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양국 외교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콩 싱다오일보, CNN 등에 따르면 10일 정오경 지린시 베이산(北山) 공원에서 미 아이오와주 코넬칼리지 소속 강사 4명이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등에는 이들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고, 구급대원들이 응급처치를 하는 동영상이 속속 올라왔다. 이 4명은 모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지린성 출신의 55세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조너선 브랜드 코넬칼리지 총장은 성명을 통해 “피해자들은 지린 베이화(北華)대학과의 교류 프로그램에 따라 중국에 머물고 있었다”며 “베이산 공원의 사찰을 방문했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또한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주 지사는 “끔찍한 공격”이라고 규탄하며 “피해자들의 쾌유와 안전한 귀환을 기원한다”고 했다. 이번 범죄가 외국인을 목표로 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경기 회복을 위해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려는 중국 당국의 정책에 찬물을 끼얹을 뿐 아니라, 자칫 미중 외교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때문인지 해외 언론 및 소셜미디어가 이번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기 전인 11일 오전까지 당국의 공식 발표나 현지 매체의 보도는 찾아볼 수 없었다. 홍콩 매체들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관련 내용이 삭제됐으며 당국의 검열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중국은 진화에 나섰다. 외교부는 1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우발적인 사건으로 판단하고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 체류하는 모든 외국인의 안전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교류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 당국이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사진)를 12일 대중에 공개하기로 했다. 중국에 돌아간 뒤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는 9일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2개월여의 격리·검역, 과도기 적응을 거쳐 푸바오가 12일 판다센터 (쓰촨성 청두) 워룽 선수핑기지에서 정식으로 대중과 만난다”고 밝혔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에버랜드에서 생활하면서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태어난 지 1354일 만인 올 4월 3일 중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을 통해 푸바오가 전문 인력이 아닌 외부인에게 노출됐고, 이들이 푸바오 몸에 손을 대고 학대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5개국 정보 동맹체 ‘파이브아이스(five eyes)’가 “중국이 인민해방군의 비행 훈련 등을 위해 서방의 전현직 군인을 공격적으로 모집하고 있다”고 5일 우려했다. 미국 국가정보국(DNI) 등 5개국 정보기관이 공동으로 발표한 공지문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민간 회사를 통해 전투기 조종사, 항공기 기술자, 작전센터 직원 등을 대거 모집하고 있다. 인민해방군과 연계가 많은 민간 회사들이 연계 관계를 숨긴 채 이들에게 거액의 연봉을 제시하며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직 미 해병대 조종사였지만 퇴역 후 호주로 국적을 바꾼 대니얼 더건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민해방군 조종사들에게 항공모함 착륙 방법을 가르친 혐의로 2022년 10월 호주 당국에 체포됐다. 미국은 지난해 6월 더건이 일했던 남아공 비행 훈련 기업을 제재했다. 중국은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 군인도 노리고 있다. 필리핀 정보통신부는 4일 미국 및 유럽을 사칭한 중국 기업이 필리핀 군인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마이클 케이시 DNI 국가방첩안보센터장은 “중국의 채용 수법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나치게 높은 급여 등을 제안받은 전현직 군인을 향해 “반드시 수사 당국에 이 사실을 보고하라”고 촉구했다. 중국의 서방 군인 채용에 대한 우려는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찰스 브라운 미 합참의장은 공군 참모총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9월 공군 관계자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중국 정부와 거래하는 일부 외국 기업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훈련받은 군사 인재를 표적 채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렇게 포섭된 인재들이 중국의 군사역량 강화에 기여해 미 국가 안보를 해치고 미군 구성원을 위험에 빠트린다고 우려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5개국 정보 동맹체 ‘파이브아이스(five eyes)’가 “중국이 인민해방군의 비행 훈련 등을 위해 서방의 전현직 군인을 공격적으로 모집하고 있다”고 5일 우려했다.미국 국가정보국(DNI) 등 5개국 정보기관이 공동으로 발표한 공지문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민간 회사를 통해 전투기 조종사, 항공기 기술자, 작전 센터 직원 등을 대거 모집하고 있다. 인민해방군과 연계가 많은 민간 회사들이 연계 관계를 숨긴 채 이들에게 거액의 연봉을 제시하며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전직 미 해병대 조종사였지만 퇴역 후 호주로 국적을 바꾼 대니얼 더건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민해방군 조종사들에게 항공모함 착륙 방법을 가르친 혐의로 2022년 10월 호주 당국에 체포됐다. 미국은 지난해 6월 더건이 일했던 남아공 비행 훈련 기업을 제재했다.중국은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 군인도 노리고 있다. 필리핀 정보통신부는 4일 미국 및 유럽을 사칭한 중국 기업이 필리핀 군인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마이클 케이시 DNI 국가방첩안보센터장은 “중국의 채용 수법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나치게 높은 급여 등을 제안받은 전현직 군인을 향해 “반드시 수사 당국에 이 사실을 보고하라”고 촉구했다.중국의 서방 군인 채용에 대한 우려는 오래 전부터 제기됐다. 찰스 브라운 미 합참의장은 공군 참모총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9월 공군 관계자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중국 정부와 거래하는 일부 외국 기업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훈련받은 군사 인재를 표적 채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렇게 포섭된 인재들이 중국의 군사역량 강화에 기여해 미 국가 안보를 해치고 미군 구성원을 위험에 빠트린다고 우려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1989년 6월 4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이뤄진 ‘톈안먼 민주화 시위’ 35주년인 4일 중국 당국이 본토와 홍콩의 통제를 대폭 강화하며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톈안먼 시위를 ‘1980년대 말 항의소동(抗议风波)’이라고 지칭하며 “이 사안을 빌미로 중국을 공격하고 내정에 간섭하는 사람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은 2∼4일 톈안먼 광장과 이어지는 톈안먼동 지하철역 D출구를 폐쇄했다. 일반인 관람이 가능한 톈안먼 망루 역시 4일 내내 예약을 받지 않았다. 톈안먼과 다소 떨어진 베이징 도심 곳곳에서도 군복을 입은 남성들이 여러 곳에 배치됐다. 이날 중국 거주 외국인들이 해외 소셜미디어 접속을 위해 주로 사용하는 가상사설망(VPN) 서비스의 연결 상태는 하루 종일 불안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웨이보 등에서도 톈안먼 관련 검색이 차단됐다. 중국 누리꾼들이 소셜미디어 속 프로필 사진을 바꾸는 시도 또한 차단됐다. 해당 SNS 업체 측은 ‘시스템을 보수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지만 누리꾼들이 애도 이미지를 올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에서는 올 3월부터 반(反)중국 활동에 최대 무기징역이 가능하도록 한 국가보안법이 시행되면서 대규모 시위가 완전히 차단됐다. 2019년까지 매년 6월 4일 홍콩 빅토리아공원 등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렸던 것과 대비된다. 빅토리아공원 인근에는 3일부터 수백 명의 경찰과 장갑차가 배치됐다. 경찰은 이날 홍콩 도심에서 허공에 손가락으로 ‘8964’(1989년 6월 4일을 의미)를 쓰는 퍼포먼스를 펼친 행위 예술가 새미 쳉 씨(52)를 그 자리에서 체포했다. 반중 성향의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은 4일 소셜미디어에 “35년 전 오늘 전 세계는 숨을 죽인 채 톈안먼을 바라봤다. 톈안먼의 기억이 사라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글을 올리고 중국 당국의 처사를 비판했다. 톈안먼 시위 당시 중국 당국은 인민해방군 탱크 등을 동원해 시위대를 유혈 진압했다. 중국의 권위주의 통치와 억압적인 사회 체계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이후 중국에서는 관련 단어를 말하는 것조차 금기시된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