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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에 불을 붙여 담배를 피우는 여성들의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여성 인권과 표현의 자유가 극도로 제한된 이란에서 ‘체제의 상징’을 공개적으로 훼손한 장면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논란은 영상의 상징성에 그치지 않았다. 세계적인 작가 조앤 K. 롤링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하면서, 이란 내부의 저항 움직임은 국제 정치·경제 이슈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지도자 사진 불태워 담뱃불로… ‘저항 운동 기폭제’ 됐다9일(현지 시각) 엑스(X·구 트위터) 등 주요 SNS에는 한 이란 여성이 하메네이의 사진에 불을 붙여 담배를 피우는 약 30초 분량의 영상이 게시됐다. 여성은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채 등장해 사진에 불을 붙였고, 불꽃이 타오르자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갖다댔다.일각에서는 인공지능(AI)으로 조작된 영상이라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여성은 곧바로 전체 영상을 공개하며 이를 정면 반박했다. 이후 SNS에는 히잡을 벗거나 지도자 사진을 불태우는 유사 영상들이 잇따라 올라오며 저항의 상징으로 확산되고 있다.영상이 급속히 확산된 데에는 해외 유명 인사들의 반응도 영향을 미쳤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은 11일 자신의 SNS에 하메네이의 사진으로 담뱃불을 붙이는 캐리커처를 공유하며 “인권을 옹호한다면서 이란의 자유 투쟁엔 입을 닫고 있다면, 당신의 정체는 뻔하다”고 적었다. 일론 머스크 역시 해당 게시물을 공유하며 “사실이다(True)”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발언이 단순한 의견 표명을 넘어, 이란 내부 사안을 국제 여론의 장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한다.● 히잡 없이 공공장소에서 흡연한 여성… 징역 ‘최대 15년’이 영상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이란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행위들이 한 장면에 집약돼 있기 때문이다. 이란에서는 최고지도자의 사진을 훼손하는 행위를 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간주해 엄격히 처벌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하메네이의 사진을 불태운 영상을 공유한 한 활동가는 보안군의 급습을 받고 은신에 들어간 바 있다.여기에 여성의 히잡 미착용과 공공장소 흡연 역시 중범죄로 취급된다. 이란 정부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을 경우 거액의 벌금은 물론, 최대 15년의 징역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계치 다다른 경제난에 곳곳서 시위 격화… “최소 62명 사망”이 같은 저항은 이란의 심각한 경제난과 맞물리며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번지고 있다. 최근 이란 리알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고, 식료품 가격은 1년 새 70% 이상 급등했다. 생계 위기에 몰린 시민들이 시위에 대거 가세하면서 충돌은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인권 단체들에 따르면 시위 발발 이후 현재까지 시민과 군경을 포함해 최소 6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하메네이는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며 사형 집행 등 강경 진압을 예고했으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무력 대응을 경고하며 개입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이란을 둘러싼 긴장 수위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30대 장애인의 신체 사진을 빌미로 금전을 요구하고 협박을 일삼은 50대 남성이 대법원에서 실형을 확정받았다.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제3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촬영물 등 이용 협박)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 씨(50)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5년간의 장애인 관련기관 취업제한 처분도 받았다.A 씨는 지난해 1월 지적장애를 앓는 피해자 B 씨(34)에게 과거 촬영된 B 씨의 신체 사진을 보내면서 “5만 원 보내줘. 안 그러면 이 동영상 보여주고 신고하겠다”고 메시지를 전송했다. 이러한 협박은 약 3주간 14차례에 걸쳐 집요하게 이어졌다.A 씨는 흉기 모양의 이모티콘을 보내는 등 23회에 걸쳐 공포심을 조장하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두 사람은 앞서 재작년 9월경 채팅으로 알게 되어 연인 관계로 지내왔다. 1심 재판부(춘천지법 원주지원)는 “지적장애를 갖고 있어 보호가 필요한 상태, 피고인의 범행 경위 및 방법 등을 고려할 때 죄질이 중하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을 들어 징역 2년을 선고했다.1심 판결에 불복한 A씨가 이후 항소했지만, 2심(서울고법 춘천 제1형사부) 재판에서도 항소기각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역시 원심판결에 법리 오해가 없다고 판단해 상고를 기각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강아지가 인간의 영아처럼 주변 대화를 엿듣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사물의 이름을 학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9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헝가리 에오트뵈스 로란드대 연구팀은 이른바 ‘천재견’이라 불리는 재능 있는 언어 학습견(Gifted Word Learner)들이 사람들의 상호작용을 관찰해 단어를 습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10마리 중 7마리가 ‘엿듣고 학습’연구팀은 천재견 10마리를 대상으로 두 가지 상황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로 주인이 개에게 장난감을 보여주며 이름을 반복해 가르치는 ‘직접 교육’을 실시했다. 두 번째로는 개에게 직접 말을 거는 대신, 주인이 옆 사람과 장난감에 대해 대화하는 모습을 개가 지켜보게 하는 ‘엿듣기’ 상황을 연출했다. 각 과정은 8분간 진행됐다.각 실험 후 장난감들을 다른 방에 섞어 두고 이름을 불러 가져오게 하자, 두 조건 모두에서 10마리 중 7마리가 정확한 장난감을 물어왔다. 특히 엿듣기 상황에서의 수행 정확도는 100%에 달했다. 직접 교육을 받았을 때(80%)보다 오히려 높은 수준을 보인 것이다.장난감을 상자에 넣어 볼 수 없게 만든 상황에서도 결과는 같았다. 강아지들이 한 번 본 장난감을 기억하고 있다가, 이어지는 대화를 듣고 해당 장난감에 관한 내용임을 스스로 추측해낸 것이다.● 소수 ‘천재견’의 학습력은 영아 수준…혹시 우리 개도?게다가 이들은 물건의 ‘용도’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개들은 생김새가 전혀 다른 장난감이라도 ‘당기기’나 ‘물어오기’ 등 놀이 방식이 같으면 동일한 이름의 물건으로 봤다. 물건을 인지함에 있어 겉모습을 넘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연구에 참여한 샤니 드로르 박사는 “특정 강아지 그룹은 대화를 엿듣는 것만으로 사물 이름을 배운다”며 “일부 강아지의 지능은 어린아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들 ‘천재견’은 18~23개월 된 아이가 부모의 대화를 엿들어 언어를 학습하는 것과 비슷한 인지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다만 이런 능력은 전 세계적으로 약 50마리만 확인된 극소수 천재견 그룹에서 주로 나타났다. 드로르 박사는 “일반적인 반려견이 식탁 밑에서 주인의 모든 대화를 학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동물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주변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고 짚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탁! 깨달음의 대화/ 법륜 지음/ 256쪽·1만7000원·정토출판“그냥 쪼대로 하세요”이 책은 복잡하게 얽힌 마음을 잠시 멈춰 세우는 단문 대화집이다. 흔들리는 순간마다 바로 꺼내 적용할 수 있는 법륜스님의 현실적인 조언이 담겨 있다. 현대인들이 실제로 겪는 괴로움을 사례로 삼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대화들이 책 전반에 펼쳐진다.이 책의 대화는 어렵지 않다. 법륜스님은 질문자의 지점에 맞춰 쉽고 명료한 비유로 이야기를 풀어가며, 괴로움을 억지로 없애기보다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스스로 인식하도록 이끈다. 해결책을 주입하기보다, 괴로움의 실체를 스스로 바라보게 하는 방식이다.책 속 여러 대화를 따라 읽다 보면 독자 역시 “아하, 그렇구나” 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괴로움이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만들어낸 허상일 수 있음을 깨닫는 순간이다. 그래서 읽고 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법륜스님은 말한다. 불행은 비교하는 순간 시작된다고. 누가 나보다 잘났는지, 더 가졌는지를 따지는 마음이 괴로움을 키운다는 것이다. “모든 존재는 다 완전하고 존경받을 만하다. 큰 것도 작은 것도,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고, 그냥 그것일 뿐이다”그리고 이렇게 덧붙인다. “본인의 마음이 내키는 대로, 상황에 따라 물 흐르듯 살아라”탁, 하고 깨달음을 건네는 대화들. 마음이 복잡하고 생각이 많아질 때 꺼내 읽고 싶은 책이다.◇ 소월과 이상, 근대시의 두 얼굴/ 정재찬 지음/ 164쪽·1만3500원·김영사김소월의 시 ‘먼 후일’에는 전혀 잊지 못했으면서 “잊었노라”고 하는 표현이 나온다. 이 시는 김소월이 대체 어떤 사랑을 겪었을까 궁금하게 한다.이 시는 김소월이 1920년 고등학생 시절에 쓴 것이다. 지금 읽어도 가슴이 절절한 이 시는 어떻게 100년의 세월을 건너 우리 앞에 전시됐을까.저자인 정재찬 교수는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 김소월과 이상을 한자리에 불러내 그 이유를 설명한다. 소월은 민족의 정서를 운율 속에 담아냈고, 이상은 파격적인 형식과 실험적 언어로 불안한 세상을 거칠게 그려냈다. 방법은 달랐지만, 모두 일제 강점기 지식인들이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라는 점은 같았다.책은 시인들의 실제 삶을 들여다보며 시가 태어난 배경을 살핀다. 집안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꿈 앞에서 망설였던 소월의 슬픔, 폐결핵과 싸우면서도 끝까지 멜론을 찾으며 ‘현대인’답게 살고 싶어 했던 이상의 마지막 모습은 지금 우리에게도 깊은 감동을 준다.우리는 왜 지금 다시 100년 전 시를 읽어야 할까. 저자는 근대시가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정체성의 뿌리이기 때문이라 말한다. 어느 때보다도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기록해야 하는지’를 이 책을 통해 찾아보길 바란다.◇ 넘어질 줄 알았는데 해냈어! 겨울 스포츠 도감/ 익뚜 지음/ 240쪽·1만9800원·후즈갓마이테일‘야구·축구·농구 도감’ 시리즈로 사랑받은 익뚜 작가가 이번엔 겨울 스포츠 만화로 돌아왔다. 쇼트트랙, 피겨, 스키점프 등 동계올림픽을 대표하는 9개 종목을 하루 체험처럼 구성해, 어린이 독자들에게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스피드 스케이팅의 박진감, 컬링의 전략성, 썰매 종목의 속도감까지 각 종목의 특징을 정보와 이야기로 풀어냈고, ‘피겨 여왕’ 김연아, ‘빙속 여제’ 이상화, ‘아이언맨’ 윤성빈 등 스포츠 영웅들의 활약도 함께 소개된다. 캐릭터 ‘주니·베비·겨운이’와 멘토 ‘할아버지’가 함께하며 몰입감을 더하고, 미로 찾기·숨은그림찾기 등 놀이 요소도 곳곳에 수록해 독서의 재미를 높인다.실패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겨울 스포츠의 매력을 다각도로 보여주는 이 책은 올림픽 시즌을 앞두고 도전과 용기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딱 맞는 응원서가 되어준다. 정보와 재미, 감동과 응원이 고루 담긴 종합 스포츠 가이드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청주 도심 한복판에서 산책 중인 시민과 반려견을 향해 화살을 쏜 20대 남성들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화살 궤적 주변에는 시민·반려견·평화의 소녀상이 있어서, 이들이 무엇을 노렸던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9일 청주 상당경찰서는 특수폭행 혐의로 20대 남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7일 오후 11시 40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청소년 광장에서 약 70m 떨어진 도로변에서 화살을 쏜 혐의를 받고 있다.공개된 CCTV 영상에는 검은색 차량에서 내린 남성들이 트렁크에서 활을 꺼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활시위를 당겼다가 놓기를 수차례 반복하다 광장 방향으로 화살을 쐈다.● 언 땅 관통한 80cm 무쇠촉 화살신고자인 50대 여성 A 씨는 사건 당시 반려견과 산책하며 주변을 지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날카로운 파열음과 함께 ‘퍽’ 소리를 들었다.이를 이상하게 여긴 A 씨가 소리가 난 곳을 확인하자, 불과 2m 떨어진 화단에 길이 80cm의 화살이 박혀 있었다. 화살은 플라스틱 재질의 화살대에 날카로운 무쇠 촉이 달린 형태로, 영하권 날씨에 얼어붙은 땅을 손가락 두 마디 깊이로 뚫고 들어갈 만큼 강력한 위력을 보였다.A 씨는 즉시 경찰에 “돌 부딪히는 소리가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화살이 있었다”고 신고했다. 그는 “밤늦은 시간이라 행인이 없어 더욱 섬뜩하고 오싹했다”고 전했다.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를 특정하고 자택에 긴급 출동했으나 이들을 찾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람이 없어 출석을 요구한 상태”라며 “사람, 반려견, 평화의 소녀상 중 어떤 대상을 노렸는지에 따라 향후 적용 혐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조준 대상 무엇이냐에 따라 혐의 달라져경찰이 피의자 신원을 특정함에 따라 화살이 무엇을 노린 것인지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장에는 평화의 소녀상이 있었으며, 그 앞을 A 씨와 반려견이 지나고 있었다. 경찰은 소녀상을 겨냥한 것인지, 혹은 인명을 노린 우발적인 범행인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한 법조계 관계자는 “조준 대상이 무엇이냐에 따라 특수폭행부터 동물보호법 위반, 재물손괴까지 적용 혐의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2019년 10월경 실종돼 생사조차 알 수 없던 반려견이 6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제주 전역을 누비며 전단지를 붙이고 매일같이 유기견 공고를 확인하던 가족의 추적이 마침내 결실을 봤다.9일 동아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제주에 거주하는 문서연 씨(22) 가족은 지난달 12일 유기·유실동물 보호소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요크셔테리어 ‘니루’를 발견했다. 실종 당시 6세였던 니루는 12세 노령견이 된 채 2234일 만에 가족과 재회했다.● ‘인식칩’ 있었지만 소식 無… 6년 간 포기 않고 추적니루의 실종은 6년 전 문 씨 어머니가 막내를 출산한 직후 발생했다. 어머니가 산후조리원에 머무는 동안 니루를 잠시 지인의 집에 맡겼는데, 열린 대문 틈으로 니루가 나간 뒤 행방이 묘연해진 것이다. 가족들은 갓 태어난 아기를 카시트에 태운 채 제주 전역에 전단지를 붙이며 수색했으나 흔적을 찾지 못했다.실종 당시 개의 목 뒷덜미에는 인식칩이 있었다. 가족들은 인식칩을 통해 연락이 올 거라는 기대도 가져봤지만 끝내 소식은 오지 않았다. ● 6km 떨어진 옛 동네로… 주인 찾아 ‘떠돌이 삶’ 문 씨 가족은 무려 6년 동안 유기견 보호 애플리케이션을 확인하며 니루의 행방을 쫓았다. 그러다가 지난 12월, 유기견 앱에서 니루와 유사한 요크셔테리어 사진을 보게 됐다. 까만 눈과 윤기 나는 털, 장난기 많던 니루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지만 문 씨는 직감적으로 니루임을 느꼈다. 보호소로부터 미용 후 사진을 전달받은 가족들은 “우리 니루가 맞다”며 확신했다.보호소에 방문한 문 씨는 개를 직접 보고 ‘아닐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개는 꼬리가 잘려 있었고 발톱 하나가 뽑혔으며 배에는 종양이 가득한 상태였다. 목덜미 인식칩도 손상된 상태였다. 문 씨는 “당당했던 예전 모습과 달리 겁에 질린 눈초리였다”고 회상했다.“니루야~” 이름을 불러봐도 반응이 없었다. 그렇지만 뒷다리의 며느리발톱, 하나 더 있는 젖꼭지, 그리고 한쪽 끝이 살짝 파인 귀 모양 등 고유한 신체적 특징이 모두 일치했다. 문 씨는 “개가 가족들을 한참 바라보더니 눈물을 흘리더라. 그걸 보고 니루임을 확신했다”고 설명했다.니루의 구조 지점은 실종 장소인 지인의 집 근처가 아닌, 6년 전 가족과 함께 살던 옛 동네 인근이었다. 실종 지점에서 약 6km 떨어진 곳이다. 집을 나온 니루가 실종 기간 동안 본래 살던 곳을 찾아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문 씨 어머니는 “그동안 들개에게 물렸거나 사람에게 맞아 칩이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니루를 보호한 동물보호센터도 인식칩이 외부 충격으로 손상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살아남아 줘서 고마워”… 남은 생은 가족과 함께가족 품으로 돌아온 니루는 전보다 겁이 많아지고 자주 넘어진다. 문 씨는 “니루가 ‘이게 진짜인가’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아빠가 집에 오니 절뚝거리는 다리로 4번을 넘어지며 달려가더라”고 회상했다.문 씨 가족은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동물들의 입장이 돼 위로의 편지를 써주는 ‘기적회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문 씨 어머니는 니루가 이 활동의 계기라며 “아직도 이곳에 니루를 데려올 때마다 울컥한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현재 니루는 노령견인 데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가족들은 “이 넓은 세상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돌아와 줘서 고맙다”며 “남은 생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함께하겠다”고 밝혔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매일 1kg에 가까운 생소고기를 먹어온 미국의 한 여성이 결국 ‘만성 대장균 감염’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항생제 내성이 생겨 다른 병의 치료가 불가능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그는 생고기를 계속 먹겠다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7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에서 타투 숍을 운영하는 웬디 마샬(28)은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극단적인 식습관을 공개했다. 마샬은 매일 약 900g의 생고기를 부위별로 섭취하고, 피가 떨어지는 상태의 고기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샬은 네일샵이나 가족 모임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생소고기를 꺼내 먹어 주변을 경악케 했다. 그는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은 안다. 사람들이 날 미쳤다고 하지만 난 상관 없다”고 밝혔다.이는 어린 시절 할머니를 따라 생고기를 먹던 버릇이 굳어진 결과다. 5년 전 방광염으로 돌아가신 할머니를 추억하는 방식 중 하나라는 것이다. ● “항생제에 이미 내성 생겼다… 긴급 상황 와도 약 못써”이같은 식습관은 역시나 건강에 영향을 끼쳤다. 정밀 검사 결과, 마샬의 대장에서 ‘만성 대장균’이 검출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장균에 감염되면 구토와 고열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마샬은 장기간의 섭취로 박테리아에 몸이 적응해 버려 아무런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했다.검진을 담당한 의료진은 “체내 박테리아가 이미 항생제에 강한 내성을 가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추후 다른 질병으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긴급 상황이 닥쳐도 약이 듣지 않아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럼에도 마샬은 생고기 섭취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다진 고기는 끊고 질 좋은 소고기만 먹겠다”면서도 “우리 가족은 오랫동안 생고기를 먹어와 이미 면역이 생겼다”고 주장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북한이 굳이 침공할 필요도 없어요. 그냥 걸어 들어갈 수 있을걸요”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인류 문명의 위기’로 규정하며 섬뜩한 경고를 날렸다.머스크는 7일(현지 시간) 공개된 기업가 피터 디아만디스의 팟캐스트 ‘문샷(Moonshots)’에 출연해 인공지능(AI)과 로봇이 가져올 ‘풍요의 시대(Age of Abundance)’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이날 머스크는 한국의 초저출산 현상을 두고 “정말 미친 것 아닌가(Isn’t that crazy?)”라고 지적했다.특히 그는 한 국가의 인구 구조가 무너지고 있다는 상징적 징후로 성인용 기저귀 판매량이 영유아용을 넘어서는 시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일본은 이미 오래전에 그 지점을 지났고 한국 역시 그 경로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한국 합계출산율 0.75… “3세대 후 인구는 현재 3% 수준 될 것”이어 한국의 출산율은 인구 유지에 필요한 인구대체율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인구대체율은 인구가 다음 세대로 완전히 대체되어 유지되기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을 뜻한다. 통상 2.1명 이상이 되어야 인구가 유지되지만, 한국의 2024년 합계출산율은 이보다 한참 아래인 0.75명이다.머스크는 “이런 추세가 지속돼 3세대만 지나면 한국 인구는 현재의 약 3% 수준인 127분의 1로 급감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때가 오면) 북한이 굳이 침략할 필요도 없다. 그냥 걸어서 국경을 넘으면 된다”며 “그때 한국은 보행기를 탄 노인들만 가득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디즈니가 애니메이션 ‘라푼젤’의 실사 영화 주인공을 공개했다. 8일(현지 시각) 디즈니 스튜디오의 공식 SNS 계정에 따르면, ‘라푼젤’ 실사판의 주인공 라푼젤 역에는 호주 출신의 배우 티건 크로프트(21)가, 상대역인 플린 라이더 역에는 미국 출신 배우 마일로 맨하임(24)이 각각 캐스팅됐다. 두 배우 모두 백인으로, 특히 라푼젤 역의 티건 크로프트는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대표적인 백인 여성상이다.● ‘백설공주·인어공주’ 모두 실패이번 캐스팅은 디즈니의 이전 행보와는 사뭇 다르다. 디즈니는 최근 몇 년간 실사화 프로젝트에서 ‘다양성 확보’를 명분으로 원작과 다른 인종을 캐스팅해 왔다. 하지만 곧바로 거센 ‘원작 파괴’ 논란으로 이어졌고, 이는 낮은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3900억 원 가량의 거액이 투입된 ‘백설공주’는 전 세계 수익 1억4570만 달러(약 2110억원)에 그치며 손익분기점을 크게 밑돌았고, 흑인 인어공주를 내세웠던 ‘인어공주’ 역시 기대 이하의 수익을 거뒀다.● ‘원작 충실‘로 전략으로 선회?연이은 부진에 디즈니는 지난해 ’라푼젤‘ 제작 계획을 발표한 지 4개월 만에 프로젝트를 잠정 중단하거나 실사화 전략을 설계해 온 주요 인사를 교체하는 등 경영 전략 재검토에 들어갔다.그러다 지난해 6월 개봉한 ’릴로&스티치‘ 실사판이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며 ’라푼젤‘ 제작에도 다시 속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업계에서는 이번 ’라푼젤‘ 캐스팅을 두고 디즈니가 과도한 PC주의(차별적 표현 지양)에서 탈피해 ’원작 충실‘로 전략을 선회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디즈니는 애니메이션 ’모아나‘의 실사영화 개봉도 앞두고 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서울대학교의 한 전공수업에서 강사가 기한 내에 성적을 입력하지 않아 수강생 전원이 F 학점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강사는 “몸이 아프다”며 성적 입력을 미루면서도 개인 SNS와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학생들의 공분을 샀다.8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언론정보학과의 한 전공과목 수강생 59명은 직전 학기에 모두 F 학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수업을 맡은 강사 A 씨가 성적 마감일까지 점수를 입력하지 않으면서 발생한 해프닝이다. 서울대 학업성적 처리 규정에 따르면, 성적 입력 마감 시점까지 성적란이 공란이거나 I(Incomplete) 상태일 경우 시스템상 일괄 F 또는 낙제 처리가 된다.A 씨는 지난해 12월 25일, 학생들에게 “해외 체류 일정에 변동이 생겨 일괄적으로 I를 부여했다”며 “1월 2일까지 마무리해 업로드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그러나 약속한 1월 2일이 되자 “미국 체류 중 독감에 걸려 성적 마감이 어렵다”고 재차 연기를 통보했다.결국 최종 마감 시한을 넘기면서 수강생 전원은 ‘성적 미입력’으로 F 학점을 받게 됐다.그런데 A 씨는 성적 제출 지연 기간에도 자신의 블로그와 SNS 등에 일상과 생각을 담은 글을 여러 건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강생은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강사는 미국에서 ‘40도에 육박하는 고열과 몸살을 동반한 독감에 걸려’ 성적 입력이 불가능하다고 통지했으나 본인의 블로그는 꾸준히 업로드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이어 ”특히 ‘증상이 악화돼’ 일을 할 수 없다던 1월 2일 전후로는 매일 글이 올라왔다”며 “성적 입력을 못 할 정도로 아픈 사람이 어떻게 SNS 활동은 그토록 활발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학과 측 “행정 절차 마무리 후 성적 수정 예정”논란이 확산하자 A 씨는 지난 6일 수강생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황하고 걱정했을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를 전한다”며 “(성적) 발표가 왜 늦어졌는지 소명하고 본부 차원에서 확인하는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오는 8일 오후나 9일 정오쯤 성적이 공개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학과 관계자는 “성적 입력 기간 내에 강사의 병세가 악화해 발생한 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정상적인 성적 반영을 위한 행정 조치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정상 성적이 공지될 것”이라고 밝혔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미국 정부가 5년 만에 ‘미국인을 위한 식단 지침(DGA)’을 발표했다. 핵심은 “진짜 음식을 먹어라(eat real food)”는 권고로, 영양 정책의 대대적인 전환을 선언했다.8일(현지 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미 보건복지부(HHS)와 농무부(USDA)는 ‘식단 지침(Dietary Guidelines)’ 개정을 통해 초가공식품을 배제하고 재료 중심의 식단으로 복귀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이는 5년 단위로 발표되는 정부 공식 지침으로, 각종 식품 및 영양 정책의 기초가 된다.현재 미국은 성인 70%가량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며, 12-17세 사이 청소년도 3명 중 1명이 당뇨 위험군에 있다.● “첨가당 대폭 줄여라”… 가당 식품 섭취 ‘강력 제한’새 지침은 첨가당과 인공 감미료를 배제할 것을 권고한다. 한 끼 식사당 첨가당은 10g을 넘지 않도록 하라고 권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의 권장량(50g)의 5분의 1 수준으로, 각설탕 2~3개 분량의 당분이다.다량의 첨가당을 빠르게 섭취할 수 있는 탄산음료나 과일 주스, 에너지 드링크 등의 가당 음료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특히 청소년기(11~18세)에는 첨가당 섭취를 ‘대폭 제한(significantly limiting)’하라고 강조했다. 다만 과일이나 흰 우유 등 ‘자연 발생 당분’은 첨가당이 아니라며, 적절한 섭취를 권고했다.● ‘장내미생물 교란’ 가공식품 줄여야… “대신 김치 먹어라”정부가 두 번째로 단호하게 경고한 대상은 초가공식품이다. 과한 첨가당과 나트륨(소금)이 함유된 감자칩, 쿠키, 사탕 등의 레토르트 식품을 피하기를 권고했다. 여기에는 인공 향료나 석유 기반 색소, 인공 보존제 등이 다량 함유된 식품도 포함됐다.특히 최근 제로 음료수에 많이 활용되는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사카린, 자일리톨, 아세설팜 등도 ‘무영양 감미료’라며 가능한 줄일 것을 강조했다.대안으로는 뜻밖의 ‘김치’가 등장했다. 보존제로 망가진 장내 미생물 균형을 되돌리기 위해 김치나 된장 등의 발효 식품 혹은 채소, 과일 등의 고섬유질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방 섭취 패러다임 전환… ‘전지 유제품’ 및 천연 지방 허용‘저지방’을 강조했던 과거 지침은 획기적으로 변했다. ’전지 유제품(우유, 치즈, 요거트 등)‘을 건강한 지방과 비타민의 주요 공급원이라며 하루 3회 섭취를 권장했다.조리 시에도 필수 지방산이 함유된 올리브유를 우선으로 사용하되, 버터나 소기름(우지)을 대안으로 쓸 수 있다며 천연 포화지방에 대한 지침을 일부 완화했다. 다만, 포화지방을 전체 칼로리의 10% 이내로 낮춰야 한다는 기준은 유지됐다.대신 근육량 유지와 대사 건강을 위해 단백질 섭취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 끼니 고품질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체중 1kg당 1.2~1.6g을 먹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특히 붉은 고기, 가금류, 달걀 등 동물성 단백질과 콩류 등 식물성 단백질을 다양하게 섭취해야 하고, 반드시 가공되지 않은 상태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2022년 강원 홍천의 한 워터파크에서 발생한 7세 아동 익사 사고와 관련해 법원이 운영사와 인솔 책임자들의 공동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춘천지법 민사2부(김현곤 부장판사)는 숨진 아동의 부모 A 씨·B 씨가 물놀이장 운영사와 안전관리 수탁업체, 태권도장 관장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고들이 A 씨에게 2억4000여만 원, B 씨에게 2억3600여만 원을 공동 지급하라고 명령했다.사고는 2022년 6월 태권도장 단체 물놀이 과정에서 발생했다. 피해 아동 C 군이 사고를 당한 곳은 신장 120cm 미만 이용이 제한된 파도풀이다. 이 파도풀에 신장 117cm인 C 군이 보호자 없이 입장했다가 물에 빠졌다.C 군은 약 7~8분간 엎드린 채 물에 떠 있다가 다른 태권도학원 관계자에 의해 뒤늦게 발견됐다. 이때까지 현장의 안전요원들은 이를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 군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41일 만에 결국 숨졌다.재판부는 물놀이장 운영사와 수탁업체가 실질적인 안전관리 체계를 갖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판결문에 따르면, 재판부는 “파도풀은 120cm 미만 아동의 단독 이용이 불가하고 보호자 동반 하에 이용이 가능했다”며 “그럼에도 망인(피해 아동)이 혼자서 파도풀을 이용하는 등 실질적인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태권도장 관장에 대해서는 인솔 책임 소홀이 인정됐다. 재판부는 “태권도장 관원들은 총 42명이었는데, 이를 인솔하는 보호자는 태권도장 관장과 사범 단 2명에 불과했다”며 “개별 관원을 전담해 관리·감독하는 등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짚었다.다만 재판부는 시설 측이 법적 최소 인원의 안전요원을 배치했고, 안내 표지판 설치 등 외형적인 안전 조치를 일부 이행한 점을 고려했다. 또한 사고 당시 다수의 이용객이 잠영 중인 상황이라 식별이 용이하지 않았던 정황 등을 참작해 배상금액을 정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 전격 작전으로 생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향해 “나의 춤 동작을 베꼈다”라고 공개 조롱했다.6일(현지 시각) 가디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공화당 의원 모임에서 “그(마두로)가 무대에 올라 내 춤을 조금 따라 하려 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유세 현장마다 팝송 ‘YMCA’에 맞춰 춤을 추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먹을 쥐고 양 골반을 흔드는 이 동작은 트럼프 대통령을 상징하는 ‘트레이드마크’가 됐다.마두로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선보인 춤도 이와 매우 유사한 춤으로, 그간 미 행정부의 심기를 건드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마두로의 공개 춤판과 무심한 태도는 그가 미국의 경고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됐다”라고 짚었다.실제로 마두로 대통령은 체포되기 불과 며칠 전, 미군이 마약 카르텔 근거지를 드론으로 타격한 직후에도 공개 석상에서 춤을 췄다. 당시 마두로 대통령은 “미친 전쟁은 안 된다(No crazy war)”라고 말하는 자신의 목소리를 리믹스한 테크노 곡에 맞춰 무대에 올랐다.● 트럼프 “마두로, 수백만 명 죽였다” 고문 주장또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는 카라카스 한복판에 고문실을 운영하며 수백만 명을 죽인 폭력적인 독재자”라며 “우리가 그 고문실을 폐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앞서 미군은 지난 3일 새벽,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급습 작전을 벌여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아내 실리아 플로레스를 체포해 뉴욕으로 압송했다. 작전 과정에서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베네수엘라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현재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뉴욕에서 수감 중이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정신의료기관 환자 강박 과정에 주의의무를 소홀히 한 간호사에 대해 징계를 권고하고, 보호사 3인에 대해선 폭행 혐의로 수사할 것을 경찰에 권고했다. 7일 인권위에 따르면, 지난해 모 정신의료기관에서 보호사들이 환자의 얼굴에 담요를 덮어놓고 강박하고, 폭행하는 등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진정이 접수됐다.이에 대해 보호사들은 사건 발생 당시 환자들의 저항이 격렬해 보호사들이 다치는 등 안정이 어려운 불가피한 상황이었으므로 과도한 강박이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인권위 장애인차별시정위원회는 보호사들이 환자를 주먹으로 가격하거나 목 부위를 잡고 보호실로 이동시키고 얼굴을 무릎으로 누르며 강박하는 행위, 발길질, 베개로 얼굴을 덮는 행위 등은 「정신건강복지법」이 금지하는 가혹행위에 해당하고, 치료·보호 목적의 「격리 및 강박 지침」이 요구하는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환자에 대한 강박이 병원의 기록과 다르게 24분을 초과했고, 의사가 ‘4포인트 강박’(사지 묶기)을 지시했음에도 ‘5포인트 강박’(가슴 부위 묶기)을 시행하는 등 부적합한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정신의료기관에서의 격리·강박은 의사의 전문적 판단하에 최소 범위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간호사는 그 지시가 현장에서 엄격히 준수되도록 통제하고 정확히 기록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간호사는 이를 소홀히 해 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불가피한 경우가 있더라도 폭행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될 수 없으며, 특히 폐쇄적 환경에서는 절차 준수와 기록의 정확성, 책임 있는 관리체계가 환자의 인권을 지키는 최소 장치”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해당 보호사들의 행위가 정당방위나 직무상 정당행위의 범위를 넘어섰는지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4억 명 이상의 구독자로 세계 1위 타이틀을 지닌 유튜버 ‘미스터비스트’가 뉴진스를 구해달라는 일부 팬의 요청에 직접 입을 열었다.7일(현지 시각) 공개된 미스터비스트의 실시간 방송 영상에 따르면, 그는 최근 자신에게 쏟아진 일부 뉴진스 팬들의 요청을 언급하며 “상황을 설명해달라”거나 “그 그룹이 매물로 나와 있나?”라며 관심을 보였다.● 미스터비스트 “내가 뭘 해야 하지?”미스터비스트는 “파악하기로는 (뉴진스 멤버)다니엘이 3000만 달러(약 431억 원) 규모의 소송 중이고, 사람들이 내게 그룹 인수를 요구하는 것 같다”며 대화를 시작했다.이어 “그들(뉴진스)이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느냐?(Are they for a sale?)”고 물었다. 이에 지인이 “하이브를 인수해야 할 텐데 아마 조 단위 가치를 가진 회사일 것이다”라고 설명하자 “그럼 거기도 매물로 나와 있는 거냐?”고 다시물었다.이날 동행한 지인이 “우리가 돈을 모으면 못 할 게 뭐냐”라며 농담을 던지자 미스터비스트는 “50 대 50으로?”라며 장난 섞인 반응을 보였다.그러면서도 “정확히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기부를 해달라는 건가, 아니면 상황을 널리 알려서 사람들이 알 수 있게 도와달라는 거냐”며 거듭 확인했다.● “뉴진스를 구해줘”…댓글창 도배한 팬들이 같은 소동은 지난 30일, 뉴진스 소속사인 어도어가 다니엘과 그 가족, 민희진 전 대표를 상대로 약 430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일부 팬은 엄청난 재력으로 기상천외한 콘텐츠를 만들어온 미스터비스트를 태그하며 ‘#MrBeastSaveNewJeans’ 해시태그를 도배, 뉴진스를 구해달라는 캠페인을 벌였다.이에 미스터비스트는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뭘 해야 하나(What do I need to do?)”라고 반문했다.● 현실성 없는 요구에 비판 시선도대화에 참여한 지인은 “하이브를 통째로 인수하지 않는 이상 실제로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는데, 그건 현실적이지 않다”라고 선을 그었다.하이브의 시가총액은 약 14조 원에 달하는 반면, 미스터비스트의 순자산은 약 26억 달러(3조76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를 지켜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유튜버에게 무리한 요구”라며 눈살을 찌푸리는 반응이 나온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얼마나 간절하면 이렇게까지 하는 것이겠냐”며 옹호하기도 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역대 최대 규모의 텔레그램 성 착취방을 운영하며 수백 명의 삶을 파괴한 김녹완(34)의 항소심 재판이 이달 말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가운데, 무죄 판단이 내려진 ‘범죄단체조직죄’가 2심에서 다시 쟁점으로 떠오르며 법원의 판단에 이목이 쏠린다.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판사 김성수·김윤종·이준현)는 오는 30일 오후 2시 15분 성폭력처벌법 위반 및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를 받는 김녹완과 공범 10명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을 연다.● ‘박사방’ 압도한 규모…조직적·체계적 운영김 씨는 2020년 5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약 4년 5개월간 텔레그램에서 ‘자경단’이라는 이름의 성폭력 범죄집단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확인된 피해자만 234명으로, 조주빈의 ‘박사방’(73명)이나 이른바 ‘서울대 N번방’(48명)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이 가운데 159명이 10대 미성년자로 파악돼 사회적 충격을 키웠다.그의 범행 수법은 치밀하고 잔혹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피해자들에게 자신을 ‘목사’라고 부르게 하며 심리적으로 지배했다.아동·청소년 피해자들에게는 “(자신이 소개한 남성과) 성관계를 하지 않으면 나체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이후 본인이 해당 남성인 것처럼 가장해 직접 나타나 성폭행하고 상해를 입히는 등 극악무도함을 보였다.또한 김 씨는 362회에 걸쳐 본인의 성폭행 범행을 촬영해 관련 영상물 758개를 소지했다. 이를 빌미로 피해자 2명에게 “유포하겠다” 협박해 360만 원 가량을 갈취한 혐의도 있다. 갈취한 금품은 구글 기프트카드로 전환해 현금화하는 등 수익 은닉도 치밀하게 이뤄졌다.● ‘목사-전도사’ 계급제 범죄집단 운영… “유포하겠다” 협박범행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 김 씨는 자신을 정점으로 ‘목사-전도사-예비 전도사’로 이어지는 계급 구조를 만들고, 공범들에게 피해자 물색과 협박, 성 착취물 제작을 지시했다. 공범들은 “합성 사진이 유포됐다”며 접근해 개인정보 유출과 직장·학교 협박으로 피해자들의 일상을 무너뜨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김 씨에게 피해자 포섭 방법을 교육받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일부 공범이 조직을 떠나려 하자 ‘박제 채널’을 만들어 공범의 영상을 유포하는 잔혹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미 ‘사회격리형’ 받은 김녹완…’범죄단체조직’ 판단 뒤집힐까1심 재판부는 김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며 “익명성 뒤에 숨어 피해자들을 협박하고 변태적 행위를 강요해 성을 착취했다”고 질타했다. 또한 “피해자 대부분은 아동·청소년으로 극도의 육체적·정신적 고통에 시달렸을 것”이라 지적했다.2심의 최대 쟁점은 ’범죄단체조직 및 활동‘ 혐의에 대한 판단이다. 1심은 공범들이 대부분 김 씨의 협박이나 강요에 의해 가담했다는 점을 들어 ‘조직폭력배’와 같은 범죄 집단으로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항소심에서 김 씨의 조직 운영이 체계적이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무죄 부분에 대해 다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 제공 및 배포) 혐의에 대해서도 “편집물에 등장하는 인물의 외모나 신체발육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아동·청소년으로 명백하게 인식될 수 있는 표현물에 해당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해, 이 부분 역시 2심에서 치열한 법리 다툼이 예상된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우리나라 일반계 고등학생 2명 중 1명은 과도한 학업 부담으로 하루 6시간도 채 자지 못하는 ‘잠 부족’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자살을 생각한 학생의 절반가량이 그 원인으로 학업을 꼽아, 입시 중심 교육 구조가 청소년 정신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7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간한 ‘2024 한국 아동·청소년 인권실태 기초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일반고 재학생 225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46.7%가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이라고 답했다. 일반고생의 평균 수면 시간은 6.0시간에 그쳤다.세부적으로 보면 ‘5시간 이상 6시간 미만’이 29.7%로 가장 많았고, ‘5시간 미만’ 수면을 취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17.0%에 달했다. 반면 청소년에게 권장되는 ‘8시간 이상’ 수면을 확보한 학생은 5.5%에 불과했다. 절대다수의 학생이 만성적인 수면 부족 상태에 놓여 있는 셈이다.● 방과 후에도 ‘공부, 공부, 공부’…정신 건강 무너뜨렸다청소년들의 잠을 빼앗아간 주범은 단연 ‘학업’이었다. 수면 부족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온라인 강의와 숙제 등 ‘가정 학습(25.5%)’ 때문이라는 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학원 및 과외(19.3%), 야간자율학습(13.4%) 순으로 나타났다. 방과 후에도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공부 일정이 고등학생들을 만성적인 수면 결핍으로 몰아넣고 있는 셈이다.문제는 수면 부족이 단순한 피로를 넘어 정신건강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조사 대상 일반고 학생의 30.5%는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46.4%는 그 이유로 ‘성적 및 학업 부담’을 꼽았고, ‘미래와 진로에 대한 불안’도 25.2%에 달했다.행복감 역시 위태로운 수준이다. 일반고 학생의 19.5%는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답했으며, 이들 중 절반이 넘는 54.9%가 불행의 원인으로 성적과 학업 부담을 선택했다. 잠을 줄여가며 매달리는 공부가 오히려 청소년들을 불행과 극단적 선택의 기로로 내몰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푸바오’가 떠난 빈자리에 새로운 판다를 들여올 계획을 정부가 세우고 있다.6일 기후에너지환경부(기후부)는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7차 한중 환경장관회의에서 김성환 장관과 중국 국가임업초원국 류궈훙 국장이 만나 “판다 협력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협력을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30년 넘게 이어진 ‘한중 외교’의 상징중국의 ‘판다 외교’는 수교국에 판다를 대여해 관계를 돈독히 하고, 보존 연구를 촉진하는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판다는 통상 10년 안팎의 기간을 정해두고 임대 형태로 반출되며, 중국 밖에서 새끼가 태어날 경우 성숙기인 4년차엔 중국에 반환해야 한다.한국과의 인연은 1994년 한중 수교 2주년을 기념해 도입한 ‘리리’와 ‘밍밍’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당시 외환위기(IMF)로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 4년 만에 조기 반환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러다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정상회담에서 ‘판다 공동 연구 지지’가 담긴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협력이 재개됐다.이후 2016년 3월, 판다 한 쌍인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국내에 들어오며 본격적인 판다 외교가 열렸다. 이들은 2020년 한국 태생 1호 판다인 ‘푸바오’를 낳으며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고, 2023년에는 쌍둥이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까지 태어났다.현재 국내에는 총 4마리의 판다가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번 추가 대여 논의가 성사될 경우 푸바오의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판다가 한국 땅을 밟게 될 전망이다.다만, 판다 소유권이 중국에 있는 임대 방식의 특성상 ‘푸바오’의 재반입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협약에 성숙기인 4살 무렵에는 반환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푸바오는 현재 가임신 증상을 보이다 회복기에 들어갔다.● 국립공원·멸종위기종 복원 등 환경 협력 전면 확대양국은 생태 보전에도 힘쓰고 있다. 기후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중국 측과 업무협약을 맺어 국립공원 관리 정책 및 생물다양성 보전 기술 등을 서로 공유하기로 했다.특히 370여 종의 새들이 쉬어가는 중국의 ‘황하 삼각주 보호구’와 한국 국립공원을 자매공원으로 지정해 함께 관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 한국이 성공한 반달가슴곰과 여우 복원 경험을 중국과 나누고, 두 나라에 공통으로 서식하는 멸종위기 동물을 공동 보호하는 방안도 추진한다.아울러 미세먼지·황사 등 기존 대기 분야를 넘어 기후변화·순환 경제까지 협력 범위를 대폭 넓힌 ‘환경·기후 협력 양해각서(MOU)’도 개정 체결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미군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가운데, 이 작전을 예견하고 발표 직전 거액을 베팅한 정체불명의 트레이더(투자자)가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그는 공격 명령이 내려지기 불과 한 시간 전 판돈을 키워온 정황이 포착되면서, 미 정치권과 규제 당국은 내부자 거래 가능성에 대한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의 한 익명 트레이더는 마두로 대통령 실각에 베팅해 약 41만 달러(약 5억9000만 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공격 명령 68분 전 ‘몰빵 베팅‘… 수익률 1100%해당 트레이더의 거래 타이밍은 놀라울 정도로 정교했다. 그는 마두로 축출 작전 당일인 2일 밤 8시 38분(현지 시각)부터 ’마두로가 실각할 것’이라는 예측에 2만 달러(약 2900만 원)를 베팅했다.그로부터 불과 68분 뒤인 밤 10시 46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작전 부대에 공식 공격 명령을 하달했다. 당시 마두로의 실각 가능성은 매우 낮게 점쳐져 계약당 가격은 단 8센트(약 100원)에 불과했으나, 작전 성공과 함께 가치가 1달러로 치솟으며 단기간에 11배 가량의 수익을 기록했다. 지난달 처음 계정을 만든 이 트레이더는 이미 이전부터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한다”는 조건에 베팅을 시작하는 등 치밀하게 포지션을 구축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로 도박하는 ‘폴리마켓’… 내부자 개입 위험논란의 중심에 선 폴리마켓은 정치·경제 등 실물 사건의 결과에 ‘예/아니오’로 베팅하는 플랫폼이다. 예측이 맞을 경우 원금의 수십 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비공개 정보를 쥔 내부자가 개입할 경우 악용될 위험이 크다.지난 9월 폴리마켓은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승인 거래소를 인수하며 운영 허가를 받았으나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2024년 미국 대선 당시에도 트럼프 후보 측에 압도적인 자금이 몰려 FBI가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현재 미국 내 직접 접속은 금지되어 있지만, 상당수 트레이더가 VPN(가상사설망)을 통해 우회 접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치권, 정밀 조사 착수·금지법 발의 예고정치권도 거센 파장이 일고 있다. 국가 최고 기밀인 군사 작전 정보가 유출돼 도박에 쓰였다는 의혹 때문이다. 민주당 미연방 하원의원 리치 토레스는 “선출직 공무원과 의회 관계자, 연방 직원이 비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해 예측 시장에서 베팅하는 행위를 원천 금지하는 법안을 이번 주 내 발의하겠다”고 밝혔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대학 교정에서 시작된 ‘30년 우정’이 돈 앞에 무너졌다. 부동산 투자를 빌미로 대학 동기의 자금 57억 원가량을 가로챈 50대 남성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6일 광주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박재성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A 씨(54)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A 씨의 사기극은 2018년부터 시작됐다. 그는 대학 동기인 B 씨에게 접근해 토지·상가 매입, 주택 청약·경매 등 부동산 투자 자금을 빌려주면 수익을 얹어 돌려주겠다며 꼬드겼다.30년 넘게 알고 지낸 친구의 말을 믿었던 B 씨는 2023년까지 총 56억9200여 만 원을 A 씨에게 건넸다. 이후 B 씨가 채무 상환을 요구하자, A 씨는 부동산 투자와 청약 등 각종 핑계를 대며 변제를 미뤄왔다.● 투자 아닌 채무 돌려막기에 사용조사 결과, A 씨는 이 돈을 투자가 아닌 기존 채무를 갚는 ‘돌려막기’에 전액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친구의 신뢰를 자신의 파산을 막는 방패막이로 삼은 셈이다.A 씨는 사기 혐의로 기소를 앞둔 시점에서도 자숙하기는커녕, 운행정지 명령이 내려진 차량을 몰고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결국 A 씨는 음주운전 혐의까지 더해진 병합 재판을 받게 됐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죄질이 상당히 불량하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했다”며 “동종 전과가 수차례 있음에도 범행을 반복한 점을 볼 때 법 경시 태도가 매우 심각해 엄중한 처벌이 요구된다”고 판시했다.다만 “피해자와의 금전 거래가 장기간 이어지며 장부상 피해액이 실제보다 다소 과도하게 산정된 측면이 있는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덧붙였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