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라

김보라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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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보라 기자입니다.

purple@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미국/북미43%
국제일반11%
사고7%
중남미7%
국제정세7%
국제정치7%
인사일반7%
경제일반4%
중동4%
사회일반3%
  • 고이즈미, 日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 회견서 “韓 중요한 이웃나라”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4) 일본 농림수산상이 20일 도쿄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한일관계를 진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달 4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전 경제안보상과 더불어 양강 후보로 꼽힌다.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한일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국은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 대응에서 파트너로서 협력해가야 할 중요한 이웃나라”라고 말했다. 이어 “한일관계와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며 “정상 차원에서도 셔틀 외교를 계속하고 정상 간 신뢰관계를 구축해 양국 관계를 한층 더 진전해가고자 한다”고 했다.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선 “(의원) 당선 이후 매년 참배하는 데 대해 문제가 없느냐는 지적도 있지만 어디라도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건 분에 대한 존경심과 감사의 마음, 평화에 대한 맹세는 당연한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 총리 취임 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지 여부에 대해선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만 답했다.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2001~2006년 집권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아들이다. 2009년 중의원(하원)에 당선된 후 내리 5선을 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쌀값 폭등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반값 비축미’ 방출로 가격을 내려 주목받았다.지지통신이 12∼15일 남녀 2000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고이즈미 의원을 차기 총리로 지지한다는 응답이 23.8%로 가장 많았다. 경쟁자인 다카이치 의원은 21.0%로 2위였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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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멜라니아도 전문직 ‘H-1B 비자’로 美 정착했다

    H-1B 비자는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를 중심으로 금융, 의학, 문화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고급 외국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1990년 마련됐다. 당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외국의 숙련된 인력을 확보한다는 목적으로 이민법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이 비자로는 기본 3년 체류가 허용되며 연장 및 영주권 신청도 가능하다. 외국의 많은 인력이 H-1B를 통해 미국 기업에 취업한 뒤 장기간 미국에서 거주해 왔다.미국 빅테크 업계를 이끌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들 중에도 H-1B 비자를 통해 미국에 정착한 경우가 많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자신이 H-1B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 X를 통해 “H-1B 비자가 없었다면 내가 스페이스X, 테슬라 등 미국을 강하게 만든 글로벌 기업을 만들 수 없었을 것”이라며 “H-1B가 외국의 두뇌를 유치해 미국의 정보기술(IT) 산업을 번성하게 했다”고 주장했다.실제로 인도 출신인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브라질에서 온 마이크 크리거 인스타그램 공동창립자도 H-1B를 발급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H-1B 비자로 미국에 정착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1996년 슬로베니아에서 관광비자로 미국에 온 멜라니아 여사는 이후 H-1B를 발급받아 모델로 활동했다.미국 이민국(USCIS)에 따르면 H-1B 신규 발급은 매년 8만5000개(학사 이상 6만5000명, 석박사 2만 명)로 제한되지만 통상 신청에는 수십만 명이 몰린다. 지난해에는 75만8000여 명이 신규 비자 발급을 신청했다.H-1B가 가장 많이 발급된 국가는 인도다. 지난해의 경우 약 70%가 인도 출신에게 발급됐다. IT 분야를 중심으로 인도 인력들의 빅테크 진출과 연관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 다음으로는 중국(11.7%)이 많았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 3983명(1.0%)이 이 비자를 발급받아 5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한국인의 경우 연평균 2000명 정도가 H-1B 비자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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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키멀 해고 시청률탓” 오바마 “언론장악 시도”

    “키멀은 재능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의 방송이 중단된 것 또한 시청률 저하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방송 제작이 무기한 중단된 ABC방송의 유명 진행자 지미 키멀(58·사진)을 혹평했다. 키멀, 스티븐 콜베어 CBS방송 진행자 등 자신에게 비판적인 방송인에 대한 보수 진영의 공격이 거듭되는 것이 ‘표현의 자유’ 침해가 아니라는 뜻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국빈방문 마지막 날 취재진에게 “키멀의 방송은 시청률이 매우 낮았고, ABC방송은 오래전에 그를 해고했어야 했다”며 “그걸 표현의 자유라고 부르든 말든 그는 재능 부족으로 해고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주요 방송사의 97%가 나를 반대한다. 면허 박탈이 나을 것”이라고 위협했다.2003년부터 ABC방송의 간판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를 진행해 온 키멀은 15일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지지자이며 10일 연설 도중 피살된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를 거론했다. 당시 키멀은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인 마가(MAGA)가 “정치적 이득을 위해 커크의 암살범인 타일러 로빈슨을 자신들과 다른 사람으로 규정하려 애쓰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보수 진영은 이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자 17일 ABC방송은 이 쇼의 편성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18일 ‘X’에서 “수년간 ‘캔슬 컬처’(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인물에 대한 지지 철회)를 비판했던 현 행정부가 미디어 기업을 상대로 일상적으로 위협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기자와 논평가를 해고하라고 몰아가고 있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언론을 장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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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커크 비판한 지미 키멀쇼 중단에 “낮은 시청률 때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찰리 커크 암살 사건과 관련한 발언으로 방송이 무기한 중단된 미 ABC 방송 간판 심야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멀에 대해 “재능있는 사람이 아니다. 시청률이 낮았고, ABC는 오래 전에 그를 해고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버킹엄셔의 총리 별장 체커스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그는 찰리 커크라는 위대한 신사에 대해 끔찍한 발언을 했다”며 “표현의 자유라고 부르든 말든 그는 재능 부족으로 해고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멀은 15일 방송에서 “‘마가 갱단’이 정치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커크를 살해한 소년을 자신들과는 다른 사람으로 규정하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모 발언 영상에 대해선 “4살짜리 아이가 금붕어를 잃고 애도하는 방식”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시청률 부진에 시달리던 지미 키멀 쇼가 취소됐다. 마침내 해야 할 일을 한 용기를 낸 ABC에 축하를 보낸다”고 적었는데, 이날 재차 키멀에 대한 비난을 이어간 것이다.그는 또 21일 열리는 커크의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임을 거듭 확인한 뒤 “(미국과 영국) 양국이 함께 대서양 양쪽에서 자유라는 영광스러운 전통을 지키는 운동을 이끌길 바란다”고 덧붙였다.다만 키멀의 토크쇼 중단에 대해 미국 내 언론계와 시민사회에서 비판과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MSNBC 방송의 정치평론가 크리스 헤이스는 엑스(X·옛 트위터)에 키멀 쇼 중단 소식을 공유하면서 “내 생애 이제까지 본 적 없는 국가 기관의 가장 노골적인 표현 자유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코미디언 마이크 버비글리아는 SNS에 “나는 공개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내가 동의하지 않는 코미디언들을 변호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만약 당신이 코미디언이면서 키멀을 방송에서 내쫓는 미친 짓을 지적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표현의 자유에 대해 떠들지 말라”고 주장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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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뛰지 말고 차 보고 걸으세∼” 트로트로 배우니 사망사고 뚝 줄어

    “우리 아들딸 소원이 곧 어르신들 안전이에요!” 연단에 오른 정혜화 전북 군산경찰서 교통계 순경이 어르신들을 향해 힘 있는 목소리로 외쳤다. 17일 군산서와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군산시 미원동 적십자평생대학에서 어르신 150명을 대상으로 교통안전 교육을 열었다. 교육 현장은 공연장을 방불케 했다. 정 순경이 “교통안전 트로트를 준비했어요. 손뼉 치며 따라 부르면 건강은 덤입니다”라며 영상을 틀자 어르신들은 손뼉을 치며 합창으로 화답했다. “뛰지 말고 차를 보고 걸으세, 차 오는 쪽을 보고 고개를 돌리세” 등 가사가 구수한 선율에 얹히자 흥겨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보행 사고 블랙박스 영상을 시청할 땐 곳곳에서 “아이고” “어매야” 같은 탄식이 터져 나왔다.● 어르신 ‘눈높이’ 맞추니 예방 효과 높아군산서는 고령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어르신 맞춤형 교통안전 교육’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존 일방향 홍보에서 벗어나 생활 밀착형 방식으로 접근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현장에선 ‘안전하게 건널목 건너기’ 실습도 했다. 모형 신호등과 건널목을 구현한 카펫을 설치한 후 ‘신호등이 깜빡일 때는 건널목에 진입하지 않기’ ‘횡단 전 자동차가 오는지 고개를 돌려 먼저 확인하기’ 등 기본 수칙을 연습했다. 노란 조끼를 입은 ‘시니어 교통홍보단’이 먼저 시범을 보인 뒤 어르신들이 직접 따라 하며 연습했다. 시니어 교통홍보단은 어르신들이 주축이 돼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 고령자 밀집 장소에서 교통안전 캠페인을 벌이는 모임이다. 군산서가 올해 2월 전국 최초로 어르신만으로 홍보단을 꾸려 운영 중이다. 문태호 군산서 교통관리계장은 “또래 어르신이 홍보할 때 훨씬 편하고 진정성 있게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단원 53명이 이달 기준 총 210곳을 찾아 어르신 1만2600명을 만났다. 홍보단에서 활동 중인 한용희 씨(66)는 “나고 자란 지역에서 안전에 앞장선다는 자부심이 크다”며 “무단횡단하는 이들이 눈에 자꾸 밟혀, 내가 걸을 수 있을 때까지는 활동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교육 후에는 안전카트 기념품을 받으려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형광 소재 장바구니 카트는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것으로, 반사재를 부착해 보행 시 운전자의 눈에 쉽게 띄도록 했다. 교육에 참여한 고길자 씨(82)는 “안전벨트라고 생각하고 맨날 들고 다닐 거다”라며 웃어 보였다. 문 계장은 “어르신 교통안전 캠페인은 눈높이 교육이 핵심”이라며 “트로트, 율동 같은 선호 방식을 접목하고 일상에서 쓸 수 있는 물품을 배부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행 중 사망자 절반은 65세 이상 군산시는 노인 인구가 전체 20%를 넘는 초고령 도시다. 군산시 인구 25만6000명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가 5만3000명(20.7%)이다. 지난해 군산시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24명 중 15명(62.5%)이 노인이었고, 올해 8월까지 발생한 사망자 7명 중 6명도 65세 이상이었다. 군산시 대명동 군산화물역 사거리는 불과 3년 전만 해도 ‘고령보행자 사고다발 지역’이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역전종합시장이 위치하고, 각종 병의원과 어르신들이 모이는 쉼터 등이 자리 잡고 있어 고령 보행자가 특히 많았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 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이 일대에서 6명의 노인이 길을 건너다 죽거나 다쳤다. 하지만 이곳은 지난해 노인 사고 ‘0건’을 기록했다. 경찰이 어르신 교통안전 교육을 집중하고 시설을 정비한 덕분이다. 지난해 상반기(1∼6월)에는 ‘안전방지턱’ 기능을 갖춘 고원식 건널목을 설치했고, 하반기(7∼12월)에는 무인 교통단속 장비를 설치해 과속 운전을 적극 단속했다. 또 노면 위 ‘노인보호구역’ 표기를 기존보다 두 배 크기로 확대해 운전자가 쉽게 인식하도록 했다.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는 2521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보행 중 사망자는 오히려 전년 대비 3.8% 늘어난 920명에 달했다. 전체 사망자 중 65세 이상이 1299명으로 절반이 넘었다. 유상용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노인 인구는 늘고 있지만 고령 보행자를 위한 안전 시설은 충분히 갖추지 못한 현실”이라며 “캠페인과 함께 환경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천천히 걸어도 안심… 노인 맞춤 건널목, 신호 최대 6초 늘려서울 노원역 등 245곳 신호 개선초당 보행거리 1m→0.7m로 완화“시간 압박 줄고 안전 체감도 높아져”서울 노원구 상계동 지하철 4호선 노원역 인근. 18일 장바구니를 든 어르신들의 느린 걸음으로 건널목을 건넜다. 이곳 보행 신호는 다른 곳보다 4초 길다. 지난해 10월부터 고령 보행자가 많은 노원역 일대 신호등의 녹색 불을 기존 25초에서 29초로 연장했기 때문이다. 인근에 사는 김태용 씨(76)는 “예전에는 신호가 끊길까 봐 서둘렀는데 이제는 여유 있게 건널 수 있다”고 말했다.서울시는 서울경찰청·자치경찰위원회와 함께 고령자 걸음 속도에 맞춰 건널목 녹색 신호를 연장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전통시장과 병원 등 고령자 통행이 많은 곳을 우선 선정해 교통 상황과 현장 여건에 맞게 보행 신호 시간을 길게는 6초까지 늘린다.통상 보행 신호 시간은 초당 1m 걷는 속도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그러나 건널목을 건너던 고령자가 사고를 당하는 일이 끊이지 않자, 기준을 초당 0.7m로 낮춰 신호 시간을 늘리기로 했다.이 조치는 교통안전과 직결된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건널목을 건너다 교통사고로 숨진 보행자는 228명. 이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가 159명으로 69.7%를 차지했다. 고령 보행자는 일반인보다 걸음 속도가 느려 사고 위험에 특히 취약하다. 한국도로교통공단 조사에서도 65세 이상 고령자의 초당 평균 보행 거리는 1.13m로 일반인(1.29m)보다 짧았다.한음 도로교통공단 책임연구원은 “고령자는 인지 반응 시간이 길고, 보행 속도 역시 느리다”며 “신호 시간이 연장되면 고령 보행자가 시간적 압박감을 덜 느끼게 되고, 안전 체감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서울시는 지난해 123개 건널목의 신호 시간을 연장했다. 올해는 지난달 기준으로 중구 신당역, 강북구 미아역 등 62곳에서 개선을 완료했다. 연말까지는 추가로 60곳을 확대해 총 122곳에서 고령 보행자 맞춤형 신호 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특별취재팀▽팀장 권구용 사회부 기자 9dragon@donga.com▽김보라(국제부) 김수연(경제부) 박종민(산업1부) 서지원 오승준(사회부) 기자}

    • 202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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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0년 된 ‘파라오 금팔찌’ 이집트 박물관서 도난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국립 박물관에서 약 3000년 된 금팔찌(사진)가 사라져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사라진 금팔찌는 청금석 장식이 달린 것으로 이집트 제21왕조(기원전 1076년∼기원전 943년)의 파라오 중 하나였던 ‘아메네모페’가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전날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페이스북과 X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해당 팔찌는 이집트박물관 복원실에 보관돼 있었으며, 마지막으로 확인된 시점이 언제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집트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팔찌 도난 사실은 다음 달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릴 전시를 앞두고 소장품 목록 조사를 하던 중 파악됐다. 이집트 정부는 자국 내 모든 공항과 항구, 육상 국경 검문소에 경보를 내리고 밀수 방지를 위해 팔찌 사진을 배포했다. 또 복원실 내 소장품에 대한 전수 조사도 진행 중이다. 이집트 박물관에는 17만 점 이상의 유물이 소장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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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드론, 이번엔 루마니아 침범… “나토 대응 떠보기 계산된 도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 러시아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14일 밝혔다. 자신의 거듭된 중재 노력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및 종전에 미온적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 ‘제재 카드’를 또다시 언급한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요지부동이다. 러시아는 13일 나토 회원국 루마니아에 자폭 무인기(드론) ‘게란’을 침범시켜 약 50분간 비행했다. 10일 또 다른 나토 회원국이며 최근 국방비 증액에 적극 나서고 있는 폴란드에 드론을 잠입시킨 지 3일 만이다. 러시아 측은 ‘단순 실수’라고 주장하지만 수위를 조금씩 높여 가며 나토의 대응을 살펴보는 ‘계산된 도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폴란드, 루마니아가 모두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는 점도 러시아가 사실상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에 힘을 더한다. 러시아는 14일에도 북극해 인근 바렌츠해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지르콘’의 실전 발사 훈련을 진행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또 초음속 전략폭격기 ‘Tu-22M3’가 바렌츠해의 국제 중립수역 상공을 4시간 동안 초계 비행했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유럽, 러 원유 구매 말아야”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취재진에게 “러시아에 기꺼이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유럽도 내가 하는 조치에 상응하도록 제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고 있다. 구매를 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나토 회원국이 러시아를 제재하는 와중에도 일부 국가가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계속 수입했다는 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유럽 일부 국가들이 러시아 원유 구매를 지속하는 한 미국의 강력한 (대러시아) 제재를 기대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같은 유럽 나라들은 나토 회원국이면서도 친러 성향이 강하고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이 나라들을 계속 압박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 역시 12일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 “러시아산 화석연료 수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을 여전히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참여하는 3자 회담은 물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양자 회담 모두 “비교적 가까운 시일 내에 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 폴란드 이어 루마니아 영공도 침범한 러14일 AFP통신에 따르면 루마니아 당국은 전날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 ‘게란’이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지대인 다뉴브강 인근의 치리아베케 일대를 약 50분간 비행했다고 공개했다. 게란은 이란제 ‘샤헤드-136 드론’을 러시아가 개량한 무기다. 폭발물을 탑재하고 목표물에 접근해 스스로 폭발할 수 있다. 앞서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드론은 폭발물을 싣지 않고 방공망을 교란할 목적으로 띄우는 일종의 미끼 드론 ‘게르베라’였다. 폴란드 때보다 러시아의 위협 수위가 한층 높아진 것. 게르베라는 합판, 스티로폼 등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당시 폴란드, 네덜란드 등은 각각 미국산 F-16, F-35 전투기를 출격시켜 게르베라를 요격했다. 수십, 수백만 원짜리 저가형 러시아 드론에 대응하기 위해 수백, 수천억 원이 필요한 최신식 무기 체계가 동원된 셈이다. 루마니아는 14일 블라디미르 리파예프 주루마니아 러시아 대사를 초치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국제법을 위반한 러시아가 루마니아 국민의 안전과 나토의 집단 안보를 위험하게 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또한 ‘X’를 통해 “러시아가 전쟁을 확대하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폴란드는 러시아의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영공을 폐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우크라이나 영공을 비행금지구역(NFZ)으로 선포하면 러시아가 침범할 때 격추 시도 등 보다 적극적인 개입이 가능해진다. 그간 서방 주요국은 우크라이나의 영공 폐쇄가 러시아와의 확전을 부추길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러시아의 위협이 계속되자 이 기조를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교장관은 영공 폐쇄를 두고 “기술적으로는 나토와 유럽연합(EU) 차원에서 가능하지만, 폴란드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동맹국들이 함께해야 한다”고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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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스본 푸니쿨라 전차 탈선, 한국인 2명 사망 확인

    3일(현지 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발생한 푸니쿨라 전차 탈선 사고로 한국인 남녀 2명을 비롯해 7개국 출신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사망자 3명은 당국이 신원을 파악 중이다. 사망자 2명 외에 한국인 여성 1명이 부상을 당해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현지 언론들은 오르막길에서 전차를 끌어올리고, 내리막길에서 제동을 거는 케이블이 손상돼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포르투갈 일간지 푸블리코에 따르면 사고 9시간 전 유지 보수업체가 해당 전차를 점검했지만, 별 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전차 케이블은 600일 주기로 교체하는데, 사고가 난 전차의 교체 예정일은 263일가량 남은 상태였다.일부 전문가들은 푸니쿨라가 구식 소재로 제작돼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0년간 사고 노선의 이용 승객이 3배로 늘며 과부하가 걸린 상황도 문제로 지적됐다. 포르투갈 수사 당국은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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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스본 ‘푸니쿨라’ 탈선 사고로 한국인 2명 사망, 1명 중상

    3일(현지 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발생한 푸니쿨라 전차 탈선 사고로 한국인 남녀 2명을 비롯해 7개국 출신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사망자 3명은 당국이 신원을 파악 중이다. 사망자 2명 외에 한국인 여성 1명이 부상을 당해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4일 외신들은 사고 당시 전차가 건물과 충돌한 충격이 커 희생자 대부분이 그 자리에서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전차 잔해에서 피를 흘리는 소년 한 명이 구출된 뒤 조용해졌다. 피해자들이 도움을 요청하거나, 움직이지 않은 채 포개져 있었다”는 현장 목격자의 증언을 전했다.현지 언론은 오르막길에서 전차를 끌어올리고, 내리막길에서 제동을 거는 케이블이 손상돼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포르투갈 일간지 푸블리코에 따르면 사고 9시간 전 유지 보수업체가 해당 전차를 점검했지만, 별 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전차 케이블은 600일 주기로 교체하는데, 사고가 난 전차의 교체 예정일은 263일가량 남은 상태였다.일부 전문가들은 푸니쿨라가 구식 소재로 제작돼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르제 실바 포르투갈 재난방재 기술전문가협회 부회장은 “1914년 이후 지금까지 사용된 금속 및 목재 대신 탄소섬유 같은 신소재로 전차가 만들어졌다면 충돌 당시 파괴력이 줄고 사망자도 적었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지난 10년 간 사고 노선의 이용 승객이 3배로 늘며 과부하가 걸린 상황도 문제로 지적됐다. 포르투갈 당국은 고의적인 케이블 절단 가능성까지 포함해 사고 원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5일 한국 외교부는 “현지 우리 공관이 포르투갈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부상자 지원 및 피해자 가족 연락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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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무 “中 공산당 위해 활동한 중미국가 국민에 美비자 제한”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다음 날인 4일(현지 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위해 활동한 중미 국가 국민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유럽 동맹국들에게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고, 중국에 대해 경제적 압박을 가할 것을 촉구했다.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국무부는 오늘 중미 지역에서 중국 공산당을 위해 의도적으로 활동하며, 이 지역의 법치를 훼손하는 활동을 고의로 지시, 승인, 자금 지원, 상당한 지원을 제공하거나 수행하는 중미 국가 국민에 대한 미국 비자 발급을 제한할 수 있는 정책을 발표한다”고 했다. “그 결과 이들 개인과 직계가족은 일반적으로 미국 입국 자격이 없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비오 장관이 언급한 중미 국가는 파나마와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을 말한다. 한편 이날 CNN 방송은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 8시경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영국·프랑스가 주축이 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의지의 연합’ 소속 유럽 정상들과 가진 통화에서 러시아 및 중국에 경제적 압박을 가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회의에 초대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줄이 되는 러시아 원유 구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에게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지원하는 중국에 경제적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2단계나 3단계 제재는 하지도 않았다”며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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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손목엔 2000만원 IWC시계… 김여정은 1000만원 디올백 들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에서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가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3일 중국 베이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했을 때 스위스의 명품 시계 브랜드 ‘IWC샤프하우젠’의 ‘포르토피노오토매틱’으로 추정되는 제품을 착용했다. 공식 홈페이지의 판매가는 1만4100달러(약 1974만 원). 어린 시절 스위스 유학 경험이 있는 김 위원장은 스위스 시계에 대한 애착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2023년 9월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도 이 시계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다. 김 부부장은 이날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티앙디올의 검은색 ‘레이디디올’ 핸드백을 들었다. 7500달러(약 1050만 원)가 넘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북한 북동부에서 대규모 홍수 피해가 발생한 직후 독일 명차 브랜드 마이바흐의 최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등장했다. 같은 해 김 부부장 또한 중국 고위 인사들과 만났을 때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의 가방을 들었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 또한 2023년 또 다른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의 선글라스를 착용한 장면이 포착됐다. 2006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에서는 해외 사치품을 들여올 수 없다. 그럼에도 해외에서 암암리에 조달해온 것으로 파악된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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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손목엔 2000만원 IWC시계…김여정은 1000만원 디올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에서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이 매체가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3일 중국 베이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했을 때 스위스의 명품 시계 브랜드 ‘IWC샤프하우젠’의 ‘포르토피노오토매틱’으로 추정되는 제품을 착용했다. 공식 홈페이지의 판매가는 1만4100달러(약 1974만 원).어린 시절 스위스 유학 경험이 있는 김 위원장은 스위스 시계에 대한 애착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2023년 9월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도 이 시계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다.김 부부장은 이날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티앙디오르의 검은색 ‘레이디디오르’ 핸드백을 들었다. 7500달러(약 1050만 원)가 넘는다. 김 부부장은 2년 전 오빠와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도 같은 가방을 착용했다.김 위원장은 지난해 북한 북동부에서 대규모 홍수 피해가 발생한 직후 독일 명차 브랜드 마이바흐의 최신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타고 등장했다. 같은 해 김 부부장 또한 중국 고위 인사들과 만났을 때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의 가방을 들었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 또한 2023년 또 다른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치의 선글라스를 착용한 장면이 포착됐다.2006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에서는 해외 사치품을 들여올 수 없다. 그럼에도 해외에서 암암리에 조달해온 것으로 파악된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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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시아 총리, 中서 김정은과 만나…‘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첫 만남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3일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인사했다고 밝혔다. 북한과 말레이시아는 한때 가까운 사이였지만 말레이시아에서 벌어진 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암살 여파로 2021년 3월 단교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스는 “단교 이후 두 나라 정상이 만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안와르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중국 전승절 행사에 함께 참석한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우연히 만나 악수하고 인사를 주고받았다”고 공개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밝은 표정으로 악수하는 사진도 올렸다. 김정남은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화학무기 ‘VX’로 암살됐다. 북한 소행으로 추정된다. 자국 땅에서 암살 테러가 발생한 것에 분노한 말레이시아 당국은 북한에 사치품을 보내고 불법으로 자금을 세탁한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된 북한인 사업가 문철명을 자국 땅에서 체포해 미국으로 신병을 인도했다. 북한 또한 이에 반발하면서 외교 관계가 단절됐다. 북한이 올 7월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불참한 이유도 말레이시아가 올해 ARF 의장국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RF는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는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다. 북한은 2000년 ARF 가입 후 올해 처음으로 불참했다.두 나라는 북한이 국제 교류를 확대하던 시기인 1973년 수교했다. 2003년 각각 대사관을 설치했고 2009년에는 국민들이 비자 없이 서로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무비자 협정도 맺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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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니 프라보워 대통령, 대규모 반정부 시위속 中전승절 당일치기 참석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사진)이 당초 불참을 예고했던 3일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전격 참석했다. 지난달 25일부터 벌어진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로 같은 달 30일 “열병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를 뒤집고 중국행을 택했다. 경제 협력 등을 미끼로 인도네시아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국의 압박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프라보워 대통령을 만나 “어려움을 극복하고 중국에 온 것은 양국 관계를 중시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반색했다. 이어 “중국은 인도네시아가 조속히 질서와 안정을 회복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프라보워 정권의 시위대 강경 진압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프라보워 대통령 또한 “인도네시아와 중국은 진정한 친구”라며 “중국과의 관계는 인도네시아의 외교 정책에서 가장 중요하다. 양국 관계 또한 역사적으로 가장 좋은 시기에 있다”고 답했다. 인도네시아는 중국의 경제 영토 확장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의 주요 참여국이다. 2023년 10월에는 중국 자금 73억 달러(약 10조2200억 원)를 지원받아 최초의 고속철도를 개통했다. 중국은 이번 열병식을 계기로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중동 주요국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전역에서는 하원의원에게 지급되는 각종 혜택, 오토바이 배달 노동자의 사망, 고질적인 양극화 등에 불만을 제기하는 국민들의 시위가 거세다. 정부가 지난해 9월부터 하원의원 580명에게 도시 근로자 월급의 약 10배에 달하는 월 5000만 루피아(약 423만 원)의 주택 수당을 지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시위가 전국 곳곳으로 번졌다. 특히 같은 달 28일 오토바이 배달기사 아판 쿠르니아완 씨(21)가 시위를 진압하려던 경찰 장갑차에 깔려 숨지면서 시민들의 분노는 들불처럼 번졌다. 현지 매체 템포 등은 이번 시위로 2일까지 최소 10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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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베네수엘라 마약선 격침”… 마두로 “피비린내 나는 겁박”

    “베네수엘라의 마약 밀매 조직에 관련된 11명의 테러범을 죽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미국의 행보는 100년 만의 가장 큰 위협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남미의 대표적인 반미(反美) 정치인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베네수엘라의 마약 밀매 조직으로 테러 단체로 지정된 ‘트렌데아라과’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카리브해의 선박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최소 11명이 숨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최근 마약 조직 소탕을 명분으로 이지스 유도미사일 구축함인 ‘USS 그레이블리’, ‘USS 제이슨더넘’ 등 8척의 군함도 베네수엘라 해역으로 급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오늘 아침, 내 명령에 따라 미군이 남부사령부 관할 구역에서 신원이 확인된 트렌데아라과 조직원들을 공격했다. 그 결과 11명의 테러범이 사망했고 미군의 피해는 없었다”고 썼다. 마두로 대통령이 사실상 지휘하는 트렌데아라과가 미국과 서방 곳곳에서 마약 밀매, 대량 살상, 성매매 등을 자행하고 있다며 “미국으로 마약을 가져오려고 생각하는 모든 이에게 경고가 되기를 바란다. 주의하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인 올 1월 말 중남미의 주요 마약 밀매 조직을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특히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밀매 집단의 우두머리”로 지칭했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정보 제공자에게 5000만 달러(약 700억 원)의 포상금을 주겠다고도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앞서 1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군 함정이 미사일 1200여 기를 탑재한 채 우리를 겨냥하고 있다. 미국의 ‘피비린내’ 나는 겁박”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의 위협에 최고 수준의 방어 태세로 대응할 것”이라며 “미국이 베네수엘라 전체를 상대로 난장판을 벌이고 있지만 베네수엘라 국민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마두로 정권은 전 국민을 상대로 대대적인 자원입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민병대 조직 규모 또한 확대하고, 자국 함정을 북부 영해에 전진 배치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약 밀매 단속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자신을 물러나게 한 후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 목표라는 입장이다. 2013년부터 집권 중인 그는 재선, 3선 당시 모두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1989년 조지 H W 부시 미국 행정부의 파나마 침공을 연상시킨다고 평가한다. 당시 부시 행정부는 마약 밀매, 반대파 탄압 등으로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던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1934∼2017)를 축출하기 위해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등을 포함한 군사 작전을 벌였다. 이를 통해 미국으로 송환된 노리에가는 마약 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미국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미국이 군사 개입을 통해 특정 국가의 정권을 교체한 대표적 사례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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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베네수엘라 마약선 격침” 마두로 “피비린내 나는 겁박”

    “베네수엘라의 마약 밀매 조직에 관련된 11명의 테러범을 죽였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미국의 행보는 100년 만의 가장 큰 위협이다.”(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남미의 대표적인 반미(反美) 정치인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베네수엘라의 마약 밀매 조직이며 테러 단체로 지정한 ‘트렌데아라과’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카리브해의 선박을 공격해 최소 1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말 마약 조직 소탕을 명분으로 구축함, 상륙 강습함, 핵 추진 잠수함 등을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으로 급파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오늘 아침, 내 명령에 따라 미군은 남부사령부 관할 구역에서 신원이 확인된 ‘트렌데아라과’ 마약 조직원들을 상대로 공격을 수행했다. 그 결과 11명의 테러범이 사망했고 미군의 피해는 없었다.”고 썼다.그는 마두로 대통령이 사실상 지휘하는 트렌데아라과가 미국과 서반구 전역에서의 마약 밀매, 대량 살상, 성매매 등에 책임이 있다며 “미국 내로 마약을 가져오려는 생각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경고가 되기를 바란다. 주의하라!”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인 올 1월 말 중남미의 주요 마약 밀매 조직을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특히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밀매 집단의 우두머리”로 지칭했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는데 도움을 주는 정보 제공자에게 5000만 달러(약 700억 원)의 포상금을 주겠다고도 밝혔다.최근 미 해군 또한 이지스 유도미사일 구축함인 ‘USS그레이블리’호, ‘USS 제이슨더넘’호를 카리브해에 배치했다. 베네수엘라 연안에 세 척의 강습상륙함, 순양함 등 8척의 군함을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마두로 대통령은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1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군 함정들이 미사일 1200여 기를 탑재한 채 우리를 겨냥하고 있다. 미국의 ‘피비린내’ 나는 겁박”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의 위협에 최고 수준의 방어 태세로 대응할 것”이라며 미국이 베네수엘라 전체를 상대로 난장판을 벌이고 있지만 베네수엘라 국민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마두로 정권은 전 국민을 상대로 대대적인 자원입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민병대 조직 규모 또한 확대하고 있다. 자국 함정을 북부 영해에 전진 배치하는 등 강경 대응 의지를 보이고 있다.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약 밀매 단속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자신을 물러나게 한 후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 목표라는 입장이다. 2013년부터 집권 중인 그는 재선, 삼선 당시 모두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다. 자국 함정을 북부 영해에 전진 배치하는 등 강경 대응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시절에도 마두로 대통령이 2018년 재선 당시 부정 선거를 저질렀다며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국제사회 또한 마두로 대통령이 2023년 대선에서도 부정선거를 저질러 3선에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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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애 동행에 외신도 깜짝…“北 차세대 지도자로 의전 경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의 첫 외교 무대 등장에 외신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일(현지 시간) 영국 BBC 방송은 한국 국정원을 인용해 “김주애는 김정은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라고 소개하고, “그가 북한 지도부에 의해 확인된 김정은의 유일한 자녀로 다른 자녀는 대중의 시선에 포착된 적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BBC는 김정은이 김주애를 데리고 방중한 것은 가부장제가 강하고 여성이 이끌었던 전례가 없는 북한에서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3일 김주애를 상세히 소개했다. 마이클 매든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 연구위원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둘째 딸 김주애는 북한 차기 최고지도자의 선두 주자”라면서 그의 이번 방중에 대해 “북한 차세대 지도자 또는 핵심 엘리트로서의 실질적 의전 경험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주애가 북한 밖에서 김정은과 동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는 김정은과 김여정 모두 해보지 못한 경험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행사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주애의 동행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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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70원 바게트’ 프랑스서도 빵값 논란

    프랑스의 일부 대형마트가 29센트(약 470원)짜리 바게트 판매를 시작하면서 ‘동네 빵집’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는 약 3만4000곳의 프랑스 수제 빵집에서 판매하는 바게트(사진)의 평균 가격인 1.09유로(약 1700원)보다 약 70% 저렴하다. 1일 르피가로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각각 독일계 대형 마트인 ‘리들’, ‘알디’ 등은 9월 신학기를 맞아 29센트짜리 바게트 판매를 시작했다. 자동화된 생산 공정이 초저가를 가능케 했다. 일반 빵집은 수제로 바게트 반죽을 만들어 발효에만 몇 시간이 걸린다. 한 명의 제빵사가 하루에 만들 수 있는 바게트는 400∼600개지만 대형마트의 기계는 시간당 1만 개의 바게트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바게트 업계를 대표하는 이익단체 프랑스 전국 제빵·제과협회(CNBP)의 도미니크 앙라크 회장은 대형마트의 초저가 전략이 “제빵업계 전체의 하향 평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바게트는 202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큼 프랑스를 대표하는 빵인데 단순히 가격 논리로만 접근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프랑스와 독일의 자존심 대결을 거론한다. 독일계 대형마트가 프랑스인의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리들과 알디 측은 “소비자는 저렴한 제품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며 제빵업계와 맞섰다. 전통 빵집이 여전히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대형 유통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바게트 시장의 9%에 불과하다고도 주장했다. 바게트는 미국의 맥도널드 햄버거와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프랑스 물가를 대표하는 품목이었다. 1987년까지는 정부가 바게트 가격을 개당 19센트(약 310원)로 통제했고, 이후로는 빵 가게 자율로 가격을 정해 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으로 최근 프랑스의 바게트 평균 가격은 1유로(약 1630원)를 넘어섰고, 파리에서는 약 1.20유로까지 치솟았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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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6개월, 이민자 120만명 노동시장서 증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6개월 동안 미국 노동시장에서 120만 명이 넘는 이민자가 사라졌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일 노동절(매년 9월 첫째 주 월요일)을 맞아 미국 전역에서 불법 이민자를 대대적으로 추방하고 노조에도 적대적인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시위가 열렸다. 여론조사회사 퓨리서치센터의 올 1월∼7월 말 인구조사 예비자료를 인용해 AP통신이 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후 노동시장에서 합법 및 불법 이민자 120만 명 이상이 사라졌다. 이민자는 미국 노동시장의 약 20%를 차지한다. 특히 농업, 어업, 임업 등에서는 전체 노동자의 45%가 이민자 출신이다. 건설(30%), 서비스업(24%)에서도 이민자 출신 노동자의 비중이 높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으로 각 분야에서 필요한 노동력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에도 큰 해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한편 노동절인 이날 미 50개 주 900개 이상 지역에서 수만 명의 시민, 노동자,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이 반트럼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번 시위의 성격을 ‘억만장자들보다 노동자를(Workers over Billionaires)’이라고 규정했다. 부동산 재벌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이 감세 등 부유층이 선호할 정책만 펴고 있으며 노조에도 적대적이라는 비판이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도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주요 도시에 치안 유지를 이유로 군대를 투입한 것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 텃밭’ 시카고에서는 1만 명에 가까운 시위대가 모여 도심을 행진했다. 민주당 소속 흑인인 브랜던 존슨 시카고 시장은 ‘시카고에 군(軍)은 없다’는 구호를 제창하며 시위를 이끌었다. 전국적인 반트럼프 시위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79번째 생일인 올 6월 14일 워싱턴에서 열병식을 거행하고 독단적인 정책으로 일관하자 당시에도 미 전역에서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가 열렸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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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70원 바게트에 佛 발칵…독일계 대형마트 70% 싸게 팔자 “바게트 나라 위협”

    프랑스의 일부 대형 마트가 29센트(약 470원)의 바게트를 판매를 시작하면서 ‘동네 빵집’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는 약 3만 4000곳의 프랑스 수제 빵집에서 판매하는 바게트의 평균 가격인 1.09유로(약 1700원)보다 약 70% 저렴하다.1일 르피가로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각각 독일계 대형 마트인 ‘리들’, ‘알디’ 등은 9월 신학기를 맞아 29센트 바게트 판매를 시작했다. 자동화된 생산 공정이 초저가를 가능케 했다. 일반 빵집은 수제로 바게트 반죽을 만들어 발효에만 몇 시간이 걸린다. 한 명의 제빵사가 하루에 만들 수 있는 바게트는 하루 400~600개지만 대형 마트의 기계는 시간당 1만 개의 바게트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바게트 업계를 대표하는 이익단체 프랑스 전국 제빵·제과협회(CNBP)의 도미니크 앙락 회장은 대형마트의 초저가 전략이 “제빵업계 전체의 하향 평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바게트는 202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만큼 프랑스를 대표하는 빵인데 단순히 가격 논리로만 접근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일각에서는 프랑스와 독일의 자존심 대결을 거론한다. 독일계 대형마트가 프랑스인의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반면 리들과 알디 측은 “소비자는 저렴한 제품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며 제빵업계와 맞섰다. 전통 빵집이 여전히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대형 유통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바게트 시장의 9%에 불과하다고도 주장했다.바게트는 미국의 맥도날드 햄버거와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프랑스 물가를 대표하는 품목이었다. 1987년까지는 정부가 바게트 가격을 개당 19센트(약 310 원)로 통제했고, 이후로는 빵 가게 자율적으로 가격을 정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으로 최근 프랑스의 바게트 평균 가격은 1유로(약 1630원)를 넘어섰고, 파리에서는 약 1.20유로까지 치솟았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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