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윤

김기윤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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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 특파원

pep@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문학/출판30%
인사일반22%
문화 일반11%
사회일반11%
음악7%
미술4%
교육4%
여행4%
만화4%
정당3%
  • 수학적 체계로 분석한 ‘8체질의학’ 핵심원리

    8체질의학의 이론적 기초부터 실제 임상 적용까지 아우른 체질 의학 분야 종합 지침서다. 한의사인 저자는 서양의학이 물질 중심의 정보만을 다룬다고 비판한다. 한의학이 제시하는 음양오행의 원리가 보다 본질적인 인체의 운행 원리에 가깝다는 게 저자의 지론이다.체질에 따라 상이하게 구성된 장부의 기능과 생리적 흐름을 분석하고, 흐름이 무너졌을 때 어떤 질병이 발생하는지, 이를 어떤 방식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지를 수학적 연산을 통해 설명한 점이 흥미롭다.책 후반부에는 각 체질별 성향과 추천 식단까지 상세히 정리한 ‘개정 체질식표’가 수록돼 있다. 평소 체질 개선에 관심이 많은 이들과 알레르기 및 면역계 질환으로 고생했던 독자들도 참고해볼 만하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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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소련 붕괴 2년 전, 美 CIA 보고서엔

    1989년 가을,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가들은 소비에트 연방(소련)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붕괴 조짐에 대해 백악관에 보고하기 시작했다. 소련 공산당의 마지막 서기장이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추진한 개혁 정책이 흔들리고 있으며 경제, 재정, 정치, 민족 등 이슈가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지면서 모든 면에서 소련이 위기라는 내용이었다.그렇다 해도 당시 미 41대 대통령인 조지 H W 부시를 비롯해 미 당국은 소련의 전면 붕괴에 대해선 크게 믿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상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중국의 ‘천안문광장 사태’ 정도로, 무력에 의해 소련의 질서가 곧 회복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그해 11월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뒤 ‘포스트 장벽 효과’는 심상치 않은 변화를 몰고 왔다. 소련 변방에선 물론 심장부 모스크바의 지배 엘리트층 내부에서도 분열 조짐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2년 뒤, 세계에서 가장 큰 사회주의 국가였던 소련은 실제로 무너졌다.러시아 모스크바 태생으로 현재 영국 런던정경대(LSE)의 국제사 교수인 저자는 신간에서 30년에 걸쳐 수집한 정부 문서 등 사료와 고위 정계 인사들의 발언, 기록, 관계자 인터뷰 등을 집대성해 ‘사회주의 제국’ 소련의 몰락을 재구성했다. 특히 개혁, 개방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진 지도자 고르바초프를 중심으로 당대 이야기를 풀어간다. 지금까지 소련 붕괴는 ‘미국 자유 진영의 외교적, 경제적 승리’라는 단편적 서사로 이해되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소련 내부 모순과 당대 여러 사안들이 엮인 정치적인 사건이었다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특히 경제적 요인과 민족적 분열이 소련 붕괴의 주된 이유로 꼽힌다. 고르바초프의 시장경제 도입 시도가 예상보다 큰 혼란을 가져왔다고 봤다. 우크라이나, 아르메니아, 발트해, 그루지야 등 소련 내 민족 문제도 중요한 축이었다.소련 붕괴 뒤 다시 30여 년이 지났다. 러시아는 푸틴의 장기 집권, 우크라이나 전쟁, 서방과의 대립 등 다시금 사회주의 제국의 길을 답습하고 있다. 이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30년 전 소련의 ‘예기치 못한 드라마’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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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투병 중에도 ‘탑건’ 출연 발 킬머 사망

    인후암 투병 중에도 2022년 영화 ‘탑건: 매버릭’에 출연했던 할리우드 배우 발 킬머(사진)가 1일(현지 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65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킬머는 이날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가족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유족은 “발은 회복을 위해 애썼으나 폐렴으로 눈감았다”고 전했다. 고인은 1986년 영화 ‘탑건’에서 주인공 매버릭(톰 크루즈)의 라이벌 아이스맨으로 이름을 알렸다. 36년 만에 만든 속편에선 인후암으로 기관절개 수술을 받고도 출연을 강행했다. 당시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어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아 연기했다. 1995년 ‘배트맨 포에버’도 고인의 대표작이다. 흥행 성적은 아쉬웠으나, 그가 연기한 브루스 웨인(배트맨)은 “외형적으로 가장 이상적”(조엘 슈마허 감독)이란 찬사를 받았다. 그 역시 훗날 인터뷰에서 “다시 배트맨에 출연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전설적 밴드 도어즈의 짐 모리슨을 연기한 1991년 ‘도어즈’는 고인의 연기력이 빛났던 작품이다. 촬영 내내 도어즈 전곡을 외우고 모리슨과 비슷한 옷차림으로 다녔다고 한다. 고인의 인후암 투병기는 다큐멘터리 ‘발(Val)’로 제작돼 2021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됐다. 그는 당시 “난 마법 같은 삶을 살았고, 수많은 마법의 순간을 포착했다”며 감사를 전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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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제이홉 빌보드 ‘핫 100’ 차트 65위…정국과 ‘K팝 솔로 최다진입’

    그룹 방탄소년단(BTS) 제이홉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K-팝 솔로 가수 최다 진입 기록을 세웠다.1일(현지 시간) 미국 빌보드에 공개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따르면 제이홉의 신곡 ‘모나리자’가 65위로 이 차트에 처음 진입했다. 이는 제이홉 솔로곡 가운데 7번째로, 같은 그룹 멤버 정국과 같은 기록이다. K팝 솔로가수 중에선 가장 많은 곡을 이 차트에 올린 것이다.제이홉의 솔로곡이 싱글차트에 진입한 것은 2019년 ‘치킨 누들 수프’(Chicken Noodle Soup), 2023년 ‘온 더 스트리트’(on the street) 등 이번이 7번째다. 제이홉은 군 전역 이후 올해만 해도 ‘엘브이 백’(LV Bag), ‘스위트 드림스’(Sweet Dreams)를 비롯해 3곡이 이 차트에 진입했다.한편 제이홉의 이번 신곡은 ‘글로벌 200’ 14위, ‘미국 제외 글로벌’ 9위에 오르면서 본인의 자체 최고 순위도 경신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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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서점에 쫙 깔린 그 그림, 어떻게 그렸냐면

    ‘불편한 편의점’ ‘위저드 베이커리’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달팽이 식당’ ‘책들의 부엌’…. 최근 국내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이 책들은 모두 일러스트레이터 반지수가 표지를 그렸다. 이들 책 표지부터 가수 폴킴의 앨범 삽화,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포스터 등 히트작들의 첫인상을 결정지은 표지를 그린 저자의 에세이다. 저자는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며 겪는 고단함, 작업을 하며 느낀 업계의 문제점을 털어놓는다. 비슷한 길을 걷는 일러스트레이터 지망생들을 향해 선배로서 조언도 건넨다. ‘그림으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개인적 이야기와 생활인으로서 작가의 면면을 담았다. 저자도 다른 작가들처럼 ‘마감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생각에 마감을 앞두고 밤샘이나 새벽 작업을 해 왔다. 하지만 불규칙한 생활 패턴은 건강을 해쳤고 오래 지속할 수 없었다. 아침 달리기를 시작하고 오후와 저녁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시작한 뒤로는 여느 직장인들처럼 규칙적 생활을 하게 됐다고 한다. 일러스트 업계에서 도는 ‘표준 단가표’에 대해선 “10년이 넘어도 낮은 대우는 변한 게 없다”며 “자신의 작품의 가치를 아는 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주변 작가들과 교류하며 적정한 작업 단가에 대해 숙지하고, 의뢰마다 상한선과 하한선을 설정해 대응할 것을 조언한다. 업계에서 자신의 실력을 객관화할 수 있는 눈도 기를 것을 당부한다. 작가로서 저작권법 전반에 대해 알 수 있는 책도 추천한다. 저자의 이력도 눈길을 끈다. 저자는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뒤 인권 변호사를 꿈꿨다. 시민단체, 국가인권위원회 등에도 잠시 몸담았다. 그러다 더 어릴 적 꿈을 위해 그림을 독학으로 익혔다. ‘결혼식은 허례허식’이라는 남편과 뜻이 맞아 예식은 생략한 채 알콩달콩 사는 모습도 담았다.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고, 여러 고민을 안고 있던 저자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특정 직업군이 아니어도 같은 시대를 사는 생활인이라면 여러 지점에서 공감하며 책장을 넘길 것 같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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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심위, 복귀 전공의 신상 공개한 메디스태프에 시정 요구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의사와 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의 일부 게시글에 대해 시정 요구(삭제) 및 자율규제 강화를 요구하기로 의결했다. 메디스태프는 게시글 등에서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정책에 반대하는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은 의사나 의대생의 신상을 공개해 논란이 됐다.방심위는 28일 통신심의소위원회를 갖고 교육부 의대교육지원과와 보건복지부 산하 의사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수사 의뢰한 메디스태프 게시글에 대해 시정 요구를 의결했다. 이날 심의는 폐쇄 요청에 대한 심의였으나, 시정 및 자율규제 강화로 결론냈다.문제가 됐던 게시글들은 병원에 복귀한 전공의들의 개인정보 등이 담긴 것이다. 다만 방심위는 삭제 대상인 게시글이 몇 건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교육부 등은 22일 방심위에 메디스태프를 긴급 폐쇄해달라는 요청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교육부는 “수업에 복귀한 의대생의 신상을 유포하고 비방 목적의 글을 게시해 학생들의 수업 복귀를 방해했다”고 밝혔다.메디스태프 운영진은 이에 대해 “신고가 접수되면 글쓰기 제한이나 이용 정지, 회원 탈퇴 등을 진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메디스태프는 의사 면허이나 학생증 등으로 신분을 인증한 의사와 의대생만 가입이 가능하다.방심위는 메디스태프에 게시글 시정 요구와 함께 악성 이용자의 이용권을 해지할 것도 요구하했다. 또한 게시판 등에 대한 자율규제를 강화하도록 권유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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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 덮쳤는데 일반 방송… 재난보도 주관 KBS 문제”

    산불 피해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재난 주관 방송사’인 한국방송공사(KBS)가 부실한 재난방송을 했다는 시청자들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 법에 따라 대형 산불과 같은 긴급 상황에선 재난방송을 할 의무가 있는 공영방송이 경북 의성에서 산불이 크게 번지던 25일 짧은 특보만 간헐적으로 편성하고 정규 방송을 내보냈다는 지적이다. KBS 시청자센터 누리집엔 같은 날 ‘공영방송 KBS는 의무를 다하기를 바랍니다’란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KBS는 채널이 두 개면서 한 채널은 ‘생생정보’를, 다른 쪽은 ‘6시 내 고향’을 방영했다”며 “공공의 복지를 위한 공영방송이 지방 재난을 보도하는 건 의무다. 심폐소생술 등 구조법도 방송해야 한다”고 썼다. 해당 청원은 27일 오후 3시 기준 약 1400명이 동의했다. 실제로 KBS는 25일 1채널에서 오후 2시 10분 뉴스특보(10분) 뒤 오후 6시 50분에 10분 특보를 방송했다. 이후 9시 특집뉴스 때까지 일일연속극 등을 방송했다. 이후 26일 오전 1시 50분경 10분 특보를 진행한 뒤 오전 5시에 10분 특보를 내보냈다.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수신료의 가치를 하려면 재난방송에도 충실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잇따르고 있다. 방송통신발전기본법에 따르면 재난 주관 방송사로 지정된 KBS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정부 요청에 따라 재난방송을 할 의무가 있다. KBS는 2019년 강원 산불과 2020년 부산·경남 폭우 때에도 부실한 재난방송이 문제가 됐다. KBS 관계자는 “21∼26일 뉴스특보와 특집뉴스를 총 38시간 26분 보도했다”며 “뉴스 시간 외에도 자막 등으로 현장 상황을 전하며 산불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전사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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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통위, EBS사장 신동호 임명… EBS, 집단 반발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신임 사장으로 전 MBC 아나운서인 신동호 씨(60·사진)가 임명됐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진숙)는 26일 ‘2025년 제8차 위원회’를 열고 신동호 EBS 이사를 사장으로 임명하기로 의결했다. 방통위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EBS 사장직을 공모했으며, 지원자 8명을 대상으로 국민 의견을 수렴했다. 24일 지원자 8명의 면접을 실시한 뒤 이날 사장을 최종 선임했다. 이 위원장과 신 씨는 모두 MBC 출신이다. EBS 측은 방통위의 사장 임명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BS 간부들은 이날 결의문을 내고 “(방통위) 2인 체제에서 이뤄진 결정은 법적 효력을 가질 수 없으며, 정당성도 인정받을 수 없다”며 “이런 절차에 따라 임명된 인사를 공영방송 사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하는 중대 사안”이라며 “사장 선임을 강행한다면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BS 이사회와 김유열 전 EBS 사장도 이번 사장 임명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할 예정이다. 언론노조 EBS지부는 신임 사장이 첫 출근을 하는 27일부터 경기 고양시 EBS 사옥 앞에서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EBS지부는 이날 성명문에서 “방통위는 사장 선임을 철회하라”며 “공영방송 장악 시도를 중단하고 방통위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라”고 밝혔다. 신 씨는 1992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아나운서1부장과 아나운서국장을 지냈다. 2020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21대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했으며, 2023년 10월 이동관 이상인 2인 방통위 체제에서 EBS 보궐 이사로 임명됐다. 사장 임기는 26일부터 3년이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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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BS 신임 사장에 신동호…“2인 방통위 임명 인정못해” 내부 반발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신임 사장으로 전 MBC 아나운서인 신동호 씨(60·사진)가 임명됐다.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진숙)는 26일 ‘2025년 제8차 위원회’를 열고 신동호 EBS 이사를 사장으로 임명하기로 의결했다. 방통위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EBS 사장직을 공모했으며, 지원자 8명을 대상으로 국민 의견을 수렴했다. 24일 지원자 8명의 면접을 실시한 뒤 이날 사장을 최종 선임했다. 이 위원장과 신 씨는 모두 MBC 출신이다.EBS 측은 방통위의 사장 임명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BS 간부들은 이날 결의문을 내고 “(방통위) 2인 체제에서 이뤄진 결정은 법적 효력을 가질 수 없으며, 정당성도 인정받을 수 없다”며 “이런 절차에 따라 임명된 인사를 공영방송 사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하는 중대 사안”이라며 “사장 선임을 강행한다면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EBS 이사회와 김유열 전 EBS 사장도 이번 사장 임명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할 예정이다. 언론노조 EBS지부는 신임 사장이 첫 출근하는 27일부터 경기 고양시 EBS 사옥 앞에서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EBS지부는 이날 성명문에서 “방통위는 사장 선임을 철회하라”며 “공영방송 장악 시도를 중단하고 방통위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라”고 밝혔다.신 씨는 1992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아나운서 1부장과 아나운서 국장을 지냈다. 2023년 10월 이동관·이상인 2인 방통위 체제에서 EBS 보궐 이사로 임명됐다. 사장 임기는 26일부터 3년이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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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심위, ‘의료계 블랙리스트’ 방조혐의 ‘메디스태프’ 폐쇄결정 보류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26일 의사·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 폐쇄 여부에 대해 긴급 심의 의결을 보류했다. 메디스태프는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정책에 반발하는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은 의사·의대생 등의 신상을 유포하며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논란이 됐다.방심위는 이날 통신심의소위원회를 열고 교육부가 제출한 메디스태프 긴급 폐쇄 요청 공문을 심의했지만 의결을 일단 보류했다. 교육부로부터 추가 자료를 받고 관계자 의견을 추후에 더 청취한 뒤에 결정하기로 했다. 메디스태프 측에는 자율 규제를 요청하는 내용을 전달할 방침이다.교육부는 22일 방심위에 메디스태프를 긴급 폐쇄해달라는 요청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교육부는 “수업에 복귀한 의대생의 신상을 반복적으로 유포하고 비방 목적의 글을 게시해 학생들의 수업 복귀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긴급 심의를 요청했다.앞서 10일 경찰도 서울 강남구에 있는 메디스태프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집단 휴학·사직에 동참하지 않거나 복귀한 의대생·전공의들의 신상 정보가 메디스태프를 통해 유포된 일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메디스태프를 현재 수사 중이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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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진스 독자 활동 안돼” 어도어 손 들어준 법원

    기존 소속사인 가요기획사 어도어와 전속계약 분쟁을 벌이고 있는 걸그룹 ‘뉴진스’(새 활동명 NJZ)가 독자적으로 활동해서는 안 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이로써 멤버 5명이 지난달 상표권까지 출원하며 NJZ로 활동하려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21일 어도어가 뉴진스 5명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인용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11월 뉴진스 5명은 어도어 측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뒤, NJZ로 활동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어도어의 중대한 계약 위반”으로 전속계약이 해지됐다는 이유였다. 이에 어도어는 지난해 12월 “전속계약이 유효하게 존속한다는 점을 법적으로 확인받고자 한다”며 법원에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올 1월엔 멤버 5명을 상대로 전속계약 소송 1심 판결 선고까지 ‘어도어의 승인·동의 없이 독자적으로 광고 계약 등을 체결하는 것을 막아 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도 냈다. 어도어는 판결 직후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에 감사한다”며 “조속히 멤버들과 만나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갖고, 소속사로서 향후 활동 지원에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원의 판단으로 멤버들의 NJZ 활동은 제동이 걸리게 됐다. 이들은 23일 NJZ로 새로운 노래를 발표하고, 같은 날 홍콩에서 열리는 축제인 ‘콤플렉스콘’에서 신곡 무대도 가질 예정이었다. 멤버 측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나 가처분은 잠정적 결정”이라며 “이의 제기 절차를 통해 추가 쟁점을 다툴 것이며, 홍콩 행사는 예정대로 참석하겠다”고 밝혔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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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인생이란 긴 게임서 진정한 챔피언 되기

    1964년부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경기에서 스포츠맨십을 보여주거나 올림픽 대회에 크게 기여한 이들에게 ‘피에르 드 쿠베르탱 메달’을 수여한다. 위원회는 이 메달을 올림픽 최고의 상으로 여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메달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들어본 사람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언론에서도 이 메달의 수상 등은 거의 다루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 메달을 “아무도 자랑하지 않는 메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세상 사람들은 올림픽 정신이 깃든 ‘승패보다는 참가에 의의를 두어야 한다’는 말에 대다수가 동의한다. 하지만 정작 운동 경기장은 물론 직장이나 교육, 비즈니스 현장 등에선 거의 모두가 승자와 패자, 성공과 실패에 집착한다. 신간 ‘롱 윈(The Long Win)’은 이런 현대인들에게 “승리의 의미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일깨우는 책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조정 은메달리스트이자 영국 외교부에서 외교관으로도 일한 경험이 있는 저자는 “오래 지속되는 승리(롱 윈)”를 부르짖으며 “승리 집착과 승부욕이 도리어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영 케임브리지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자 등을 대상으로 한 수업을 진행하며, 세계적인 리더들에게 승리 문화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다. “너는 챔피언이냐, 루저냐?” “넌 아직 부족해!” 저자가 올림픽 선수 시절에 매일 코치로부터 들었던 말이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그는 늘 승부욕에 불타는 사람이 되도록 훈련받았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메달을 땄지만,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해 9위를 기록하자 “인생이 끝난 것 같았다”고 털어놓는다. 4년 뒤 저자가 아테네 올림픽에 도전했을 때 많은 이들은 그의 실력을 의심했다. 하지만 그는 끝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금메달이 아니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온전히 기뻐해도 되는 것인지 혼란스러웠다고 한다. 심지어 저자의 동료 중 한 명은 마치 “가족을 떠나보낸 것처럼” 슬퍼하기도 했다. 승부에 인생의 모든 걸 걸었던 경험. 이후 저자는 경쟁사회와 ‘승리 도취 문화’에 문제의식을 품게 됐다. 그리고 외교부에서 12년 동안 근무하며 승리보다 더 크고 중요한 것들도 있음을 깨달았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으로 목숨이 위태로운 사람들, 테러 희생자, 기후 난민 등이 대표적이다. 이 책이 더 흥미로운 건, “승리를 향한 집착이 문화 속에 어떻게 깊이 침투해 있는지”를 짚은 후반부 대목이다. ‘성공 명언’이나 ‘부자 되는 법’ ‘승리 요정’ ‘압도적 승리’ 등과 승리에 관한 사회적 담론은 드라마나 일상 대화에서 단골 소재다. 교육 현장도 마찬가지다. 영국과 미국에선 수많은 교사들이 경쟁에 치중한 교육 시스템에 지쳐 교단을 떠나고 있다. 예체능 수업은 갈수록 축소되고, 주요 과목들은 시험에 필요한 테크닉만이 중시된다. 한국의 교실 풍경은 이보다 더할 테니, 국내 독자들도 공감할 지점이 상당하다. 저자가 ‘승리와 패배’라는 이분법 자체를 거부하는 건 아니다. 그 대신 △개인이 원하는 성공의 모습과 기준을 명확하게 세워라 △쉽게 바뀌는 숫자와 당장의 결과에 목매지 마라 △결과가 어떻든 배움의 자세를 잃지 않아야 한다 △타인과의 관계에 집중하라 등을 이런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제시한다. 전반적으로 흥미로운 내용에 비해 결론이 다소 교과서적이어서 아쉬운 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승리라는 환상이 너무도 당연한 것인 양 도취돼 있는 현대인에게, 다른 시선의 화두를 던지는 측면만 따져봐도 이 책은 충분히 가치를 지닌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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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사람과 사람을 잇는 ‘호르몬’ 이야기

    행복의 요건은 뭘까. 저마다 명예나 돈, 건강, 사랑, 가족 등 우선순위는 제각각이다.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사회적 동물인 사람에게는 ‘관계’가 행복의 가장 결정적 요인이 된다. 그리고 그 관계를 결정하는 건 상당 부분 ‘호르몬’이라는 게 저자의 연구 결과이자 지론이다.네덜란드에서 인간 행동을 연구하는 생물심리학자인 저자는 호르몬이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주로 연구했다. 연구 중 마주한 사례들과 사회학, 심리학, 생물학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사람들은 서로 의존하는 존재임을 강조한다. 나아가 점차 관계가 소멸하고 개개인이 파편화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이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도 고민한다.책에 따르면 호르몬은 인간의 사회적 행동을 결정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시스템이다. 옥시토신은 신뢰와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억제하기도 한다. 나와 타 집단을 구별하는 작용도 하기 때문에 심할 경우 외부에 배타적 태도를 보일 수도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흔히 공격성, 경쟁심, 지배욕 등과 관련된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관계를 형성할 때 리더십과 결단력을 발휘해 집단을 더욱 결속시키는 효과도 갖고 있다. 이만큼 호르몬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하지만 책은 “(그렇다고) 우리는 호르몬의 노예라는 시각은 옳지 않다”고 말한다. 호르몬 시스템이 우리를 속박하는 숙명이라기보단, 우리가 의식적으로 영향을 줘 관계 형성에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는 매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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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진스 독자 활동 제동 걸렸다…법원, 어도어 손 들어줘

    기존 소속사인 가요기획사 어도어와 전속계약 분쟁을 벌이고 있는 걸그룹 ‘뉴진스’(새 활동명 NJZ)가 독자적으로 활동해서는 안 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이로써 멤버 5명이 지난달 상표권까지 출원하며 NJZ로 활동하려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21일 어도어가 뉴진스 5명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인용 결정을 내렸다.지난해 11월 뉴진스 5명은 어도어 측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뒤, NJZ로 활동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어도어의 중대한 계약 위반”으로 전속계약이 해지됐다는 이유였다.이에 어도어는 지난해 12월 “전속계약이 유효하게 존속한다는 점을 법적으로 확인받고자 한다”며 법원에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올 1월엔 멤버 5명을 상대로 전속계약 소송 1심 판결 선고까지 ‘어도어의 승인·동의 없이 독자적으로 광고 계약 등을 체결하는 것을 막아 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도 냈다. 이후 멤버 5명의 작사, 작곡, 가창 등을 포함한 연예계 활동을 금지해 달라며 가처분 신청 범위를 넓히기도 했다.어도어는 판결 직후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에 감사한다”며 “조속히 멤버들과 만나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갖고, 소속사로서 향후 활동 지원에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법원의 판단으로 멤버들의 NJZ 활동은 제동이 걸리게 됐다. 이들은 23일 NJZ로 새로운 노래를 발표하고, 같은 날 홍콩에서 열리는 축제인 ‘콤플렉스콘’에서 신곡 무대도 가질 예정이었다. 멤버 측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나 가처분은 잠정적 결정”이라며 “이의 제기 절차를 통해 추가 쟁점을 다툴 것이며, 홍콩 행사는 예정대로 참석하겠다”고 밝혔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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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제이홉, 신곡 ‘모나리자’ 발표…“퍼포먼스 가득한 힙합 알앤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제이홉이 21일 오후 1시에 새로운 디지털 싱글 ‘모나리자(MONA LISA)’를 발표한다.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제이홉의 이번 신곡은 7일 ‘스위트 드림스‘(Sweet Dreams)’에 이어 2주 만에 발표되는 곡이다. 제이홉은 “이번 노래에는 재치 있는 가사가 많고 위트와 장난스러운 요소가 곡 곳곳에 있다”라며 “그런 부분을 찾아 들어보시면 즐거울 것“이라고 신곡을 소개했다.‘모나리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동명 회화 작품에서 이름을 딴 곡이다. 매력적인 상대를 향한 찬가로, 장르는 힙합 알앤비(Hip hop R&B)다. 제이홉은 “퍼포먼스를 원하는 ‘아미’(팬덤명) 분들을 생각해 선물 같은 느낌으로 준비했다”라며 “이 곡을 함께 즐길 날을 떠올리며 기쁜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제이홉은 음원 발매 다음 날인 22일 오후 6시에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춤’에서 신곡 무대도 선보일 예정이다. 22, 23일(현지 시간)에는 멕시코 멕시코 시티에서 솔로 월드투어 ‘호프 온 더 스테이지’(HOPE ON THE STAGE)를 개최한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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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9회 신문의 날 표어 대상 “신문이 내 손에, 세상이 내 눈에”

    한국신문협회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기자협회는 제69회 신문의 날(4월 7일) 표어 대상으로 김아현 씨(대구)의 ‘신문이 내 손에, 세상이 내 눈에’를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신문을 항상 손에 들고 읽으면 온 세상에서 일어나는 소식들을 내 눈에 담을 수 있다는 의미를 적절한 운율에 맞춰 잘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우수상에는 오지영 씨(세종)의 ‘소통의 벽을 넘어 마음의 창을 여는 신문’과 이지연 씨(부산)의 ‘신문, 세상을 담다 사람을 잇다 미래를 열다’가 뽑혔다. 올해 2회째를 맞는 신문홍보 캐릭터 공모전 대상으로는 김성은 씨(대구)의 ‘제트와 핀’(사진)이, 우수상에는 김채령 씨(서울 노원구)의 ‘신둥이와 신둘기’, 최명규 씨(부산)의 ‘까누’ 등 2편이 뽑혔다. 표어 및 캐릭터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만 원과 상패를,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만 원과 상패를 각각 수여한다. 시상식은 다음 달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되는 제69회 신문의 날 기념대회 때 거행된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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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상목, 방통위법 거부권… 尹정부 40번째, 崔대행 9번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국무회의를 열고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방송통신위원회법(방통위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윤석열 정부의 거부권 행사는 총 40번째이고 최 권한대행만 9번째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위헌성이 상당하고 합의제 중앙행정기관으로서 방통위의 안정적 기능 수행을 어렵게 할 우려가 크다”며 거부권을 행사했다. 방통위법 개정안은 방통위 전체 회의를 상임위원 5명 중 3명 이상이 참석해야 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현행법에는 개회에 필요한 의사정족수 규정이 따로 없다. 현재 방통위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명한 이진숙 위원장과 김태규 부위원장의 2인 체제로 운영돼 온 만큼 개정 방통위법이 그대로 공포됐다면 방통위는 전체회의를 열지 못한다. 최 권한대행은 “국회의 위원 추천 없이는 개회조차 할 수 없게 돼 방통위의 정상적 운영이 어려워진다”며 “방송사업자 허가나 위법행위 처분, 재난지역 수신료 면제 등 위원회의 기본적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돼 피해가 국민과 기업에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권한대행은 국회가 추천한 상임위원을 대통령이 30일 안에 임명하지 않으면 자동 임명되도록 한 조항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임명권을 무력화하고 권력 분립 원칙에 어긋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에도 위원 4명 이상이 있어야만 회의를 열 수 있도록 한 방통위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후 헌법재판소는 올 1월 “방통위 2인 체제하에서 안건을 위법하게 심의 의결했다”는 이진숙 방통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재판관 4 대 4로 기각하면서 기각 의견으로 “현행법에 회의 성립 최소 인원에 대한 규정이 없어 2인 회의는 위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후 야권은 올 2월 다시 방통위법 개정안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이 위원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방통위 정상화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방통위법 개정이 아니라 국회 몫 상임위원 3인을 조속히 추천해 방통위 5인 체제를 복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에 줄기차게 방통위원 3인 선임을 위한 추천 절차를 밟을 것을 요구해 왔지만 응답이 없었다”며 “오늘부터 우리 당 몫 방통위원 1명에 대한 공개모집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최 권한대행을 향해 “어디까지 윤석열을 따라가려 하는가”라며 “내란수괴 윤석열의 거부권 남용 못지않은 헌정사의 오점”이라고 비난했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김기윤 기자 pep@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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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새론측 “미성년자때 교제 등 공식 사과하라”…김수현측 “공개 논의 부적절, 직접 만나 설명”

    지난달 세상을 떠난 고(故) 김새론 배우의 유족이 15일 배우 김수현(37)과 그의 소속사에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김수현 소속사는 “직접 만나서 설명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시비를 가리는 건 적절치 못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인의 유족은 이날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 씨와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의 공식적인 사과 외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유족 측은 “고인과 미성년자 시절부터 연애한 것을 인정하라”며 “지난 3년 동안 ‘사귄 바 없다’고 언론플레이하고, 불과 3일 전에도 ‘사귄 적 없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도 공식 사과를 바란다”고 했다. 유족은 이 밖에도 △고인이 골드메달리스트 창립 멤버로 기여한 점 △2022년 고인에게 위약금 7억 원에 대한 내용증명 발송 및 변제 촉구를 한 점 등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고인은 지난해 3월 김수현과 얼굴을 맞대고 찍은 사진을 올린 적이 있다. 이에 골드메달리스트는 “열애설은 사실무근”이라며 교제를 부인했다. 최근에도 한 유족이 “고인이 만 15세였던 2015년부터 6년간 교제했다”고 주장하자, 소속사는 “근거 없는 루머”라고 답했다. 이후 두 사람의 추가 사진 등이 공개되자, 소속사는 “고인이 성인이 된 뒤인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 사귀었다”고 했다.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유족 발표 뒤 “어머니께서 아픔을 겪고 계신 것에 어떤 위로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당사와 생각이 다른 부분들이 있다. 이를 공개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리는 건 어머니와 고인 모두를 위해 적절치 못하다”고 밝혔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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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살도 안된 애들 저렇게 입히고”… 미성년 오디션 프로그램 논란

    31일 첫 방송을 앞둔 MBN의 걸그룹 육성 케이팝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피프틴(UNDER15)’을 두고 방영 전부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MBN 측이 공개한 이 프로그램의 티저 영상, 출연자 사진 등을 보면 10대 초반의 소녀들이 민소매 크롭톱을 입는 등 신체 부위를 노출한 모습이다. 또 속눈썹을 붙이거나 아이라이너 등을 그리는 등 성인처럼 화장을 해 ‘보기 민망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참가자들은 2009~2016년생으로 9세에 불과한 어린이도 여럿 있다.제작진이 출연자 사진과 이름, 출생연도, 국적 등을 담은 프로필을 공개하면서 함께 새겨넣은 바코드 역시 상품화를 드러내는 듯 해 보기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다. 참가자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성상 어린 참가자들이 지나친 심리적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이에 따라 소셜미디어 상에선 ‘#보이콧언더피프틴(BOYCOTTUNDER15)’ 해시태그가 확산하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제작진은 유튜브 채널에서 관련 영상에 댓글 창을 폐쇄했다.이 프로그램은 세계 70여 개국에서 선별된 15세 이하 소녀 59명이 아이돌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경쟁하는 프로그램이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등을 제작한 서혜진 크레아스튜디오 대표가 기획했다. 앞서 지난해 6월 한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서 대표는 “시청자 니즈에 맞춰 K팝을 이끌어 갈 만한 대들보 같은 멤버를 뽑을 것”이라며 “‘미성년 블랙핑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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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환경운동과 자본주의의 충돌

    ‘게릴라 가드닝(Guerrilla gardening).’ 땅을 사용할 법적 권리나 소유권을 갖지 못한 채 버려진 땅에 식물을 키우고 지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을 일컫는다. 땅의 오용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행위인데, 일종의 생태 저항 운동으로도 불린다. 소설은 가상의 게릴라 가드닝 단체 ‘버넘 숲’의 조직원들이 산사태로 버려진 마을 부지의 활용 방안을 놓고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버넘 숲’의 명칭은 셰익스피어의 고전 ‘맥베스’ 중 “버넘 숲이 무너지지 않고서야 맥베스는 안전하다”는 마녀의 신탁 내용에서 따왔다. 버넘 숲의 리더는 우연히 마주한 미국 드론업체 최고경영자(CEO)이자 억만장자와 타협해 손을 맞잡기로 한다. 하지만 정작 이들은 서로를 이용한 뒤 각자 뜻하던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는 다른 속셈을 품고 있다. 2013년 당시 소설 ‘루미너리스’로 최연소 부커상 수상자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로 꼽히는 저자가 10년 만인 2023년 내놓은 장편소설. 환경운동과 기술 자본주의가 충돌하는 현대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회적 갈등을 다층적으로 그려냈다. 소설 초반 버넘 숲의 일원들이 품었던 이상과 달리 이들은 2, 3부로 갈수록 현실의 벽 앞에서 점차 좌절한다. 선악 구도도 후반으로 치달을수록 점차 희미해진다. 단순히 환경 재난을 넘어 현대사회 속 다양한 계층, 세대, 신념으로 인한 갈등을 종합적으로 담았다. 독자들에게 진정 중요한 신념은 무엇인지 되묻는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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