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형

유근형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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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이 좋은 글을 일군다 믿습니다. 파리 런던 베를린을 넘어 중동까지 한끗 다른 질문들을 던지겠습니다.

noel@donga.com

취재분야

2026-06-02~2026-07-02
미국/북미57%
유럽/EU27%
중동4%
칼럼4%
국제정치4%
인사일반2%
기타2%
  • 트럼프 낙관에도, 美-이란 ‘핵활동 영구 중단 vs 일시 유예’ 팽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빠르면 일주일 안에 이란과의 종전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타결을 낙관하는 미국 측과 달리 △이란의 핵 능력 억제 △전쟁 발발 후 양측이 모두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 해제 규모와 방식 등 주요 쟁점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는 여전히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등 이란 수뇌부는 합의 타결이 임박했다는 미국 측 보도를 부인했다. 특히 최대 쟁점인 핵 의제와 관련해 미국은 사실상 ‘이란의 핵 활동 영구 중단’을, 이란은 ‘일시 유예(Moratorium)’와 대규모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또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개방과 자유 항행’을, 이란은 ‘해협 통제권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미국이 어느 수준으로 경제 제재를 해제할지, 이를 바탕으로 이란의 양보를 어디까지 얻어낼 수 있을지가 최종 합의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이 최대 난제CNN 등에 따르면 양측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일시 중단 및 유예와 관련해선 일정 부분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이를 포함한 각종 합의 내용을 1쪽짜리 양해각서(MOU)에 담고, 이후 30일간 세부 실행 방안 마련을 위한 추가 협상을 벌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이는 첨예해 협상 타결의 최대 쟁점이 되고 있다. 두 나라의 중재 상황에 정통한 파키스탄 소식통은 뉴욕포스트에 “이란의 농축 재개 시점이 5년 후인지, 20년 후인지, 아니면 영원히 금지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이에 관한 최종 합의가 아직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절대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되며 현재 보유 중인 우라늄도 미국 등 해외로 반출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공영 PBS 인터뷰에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미국으로 반출하는 내용이 합의안에 담길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으로 보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원자력발전소 운영 등에 쓰이는 ‘3.67%의 저농축 우라늄을 이란에 허용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합의의 일부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란 지하 핵시설의 운영 중단 역시 합의안에 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반발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7일 소셜미디어 X에 “(미국의) ‘나를 믿어(Trust me)’ 작전은 실패했다. 상투적인 ‘가짜 액시오스(Fauxios)’로 되돌아갔다”고 조롱했다. ‘나를 믿어’ 작전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대한 미국의 구출 작전 ‘프로젝트 프리덤’을, ‘가짜 액시오스’는 가짜라는 영어 ‘Faux’와 종전 합의 임박 보도를 한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Axios)’의 합성어로 추정된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두고도 양측의 대립이 상당하다. 미국은 전쟁 발발 전처럼 각국 민간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항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유가에 민감한 트럼프 대통령에겐 이 해협의 개방이 절실하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6일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해도 통제권은 보유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란이 마련한 규정에 따르는 선박에만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고 통행료 징수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아라비야는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점진적으로 개방하는 것에 대한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7일 보도했다. ● 美, 종전 합의 시 이란 제재 완화할 수도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합의가 성사되면 “이란 제재 등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동결 자산 등 ‘돈’이란 당근을 통해 이란의 유화적인 태도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국은 200억 달러(약 30조 원)의 이란 동결 자산을 풀어주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란은 자국산 원유의 제재 없는 판매, 세계 금융질서로의 완전한 복귀 등 더 많은 사안을 요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센터장(중동학)은 “두 나라가 모두 종전에는 관심이 있지만 핵심 쟁점에 대한 의견 차이가 큰 만큼 이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고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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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사전허가-지정항로 어기면 군사대응”… 美-걸프국 ‘이란 안보리 제재 결의’ 재추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사전 통행 허가제’를 공식 도입했다. 이에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걸프 주요국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응하지 않으면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내용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5일(현지 시간) 이란 당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통제 및 관리하기 위한 주권적 해상 교통 규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은 이란 당국과 이메일 등을 통해 소통하며 사전 통행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통제권을 법제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도 진행 중이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을 대상으로 이란이 사전에 지정한 항로만 이용해야 하며 이를 어기면 군사적 대응에 직면할 거라고 5일 재차 경고했다. 혁명수비대 해군사령부는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비판하며 “해협을 건너는 유일한 안전 항로는 이란이 앞서 공표한 통로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경로로 선박이 이탈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고, 이탈 시 혁명수비대 해군의 단호한 조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이날 미국, 사우디, UAE,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나서지 않으면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내용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안보리 승인 없이 이란을 타격했던 미국이 안보리를 통해 이란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며 정당성 확보에 나선 것이다. 미국은 지난달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결의안에서 무력 사용 관련 문구를 조정하고, 인도주의적 통로 구축 지원 등의 내용을 보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국은 8일까지 안보리 결의안 초안을 회람한 후 다음 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란과 UAE의 갈등이 다시 격화되며 종전 협상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UAE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 시행 첫날인 4일 이란발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맞서 방공망을 가동하며 대응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란은 5일 이 같은 UAE의 발표는 거짓이라며 “이를 빌미로 한 공격이 있을 경우 보복하겠다”고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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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관세 위협 美, 협정 지켜라” 마크롱 “무역 바주카포 쓰자”

    유럽연합(EU)이 이란 전쟁에서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동차 관세 인상을 발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지난해 7월 체결한 미-EU 무역협정 준수를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이 자동차 관세 폭탄을 부과하면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통상위협대응조치(ACI)를 발동해 전면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전쟁을 계기로 미국과 유럽 간 무역전쟁도 한층 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크롱 “무역 바주카포 ‘통상위협대응’ 사용해야”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담당 집행위원은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지난해 7월 EU와 미국이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체결한 무역합의를 지킬 것을 요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EU산 자동차에 25% 품목 관세를 부과했지만 지난해 7월 EU와의 무역합의에 따라 15%로 낮췄다. 하지만 27개 EU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럽의회는 올 3월에야 대미 무역합의안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또 ‘미국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협정을 중단할 수 있다’ 등 유럽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수정안도 반영했다. 최종 승인까진 아직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일 EU가 무역합의를 준수하지 않는다며 EU산 승용차와 트럭에 다시 25% 관세 부과를 선언했다. EU산 자동차의 최대 생산국이 독일이란 점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를 수차례 비판했던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발언 등을 겨냥한 보복 조치란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5일 “합의는 합의이며 양측은 서로 다른 민주적 절차를 존중하며 협정을 이행하고 있다”며 “미국이 실제로 자동차 관세를 인상할 경우에 대비해 다양한 대응 방안을 열어 두고 있다”고 했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EU는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ACI)을 이미 갖추고 있고 필요할 경우 이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산 자동차 관세 25%가 현실화되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독일 완성차 기업들의 타격이 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는 미국이 자동차 고관세를 부과하면 판매 감소, 투자 위축과 더불어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처지며 수익성이 떨어질 거라고 예상했다.● 서유럽 기업 파산 건수 역대 최대…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심각대미 통상 환경 악화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 등이 겹치면서 서유럽 기업의 파산 건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경제 악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독일 신용평가기업 크레디트리폼에 따르면 지난해 서유럽의 기업 파산 건수는 약 19만7610건으로 전년보다 4.8% 늘었다.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2년 이래 최고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크레디트리폼은 짚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 제조업, 유통·관광업 파산 건수가 각각 8.7%, 3.6%, 3.0%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스위스 기업의 파산 건수가 35.5% 급증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공공채권 집행을 강화하고, 파산 기준을 낮춘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리스(24.4%), 핀란드(12.1%), 독일(8.8%)의 파산 건수 증가율도 높았다. 특히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은 지난해 기업 파산이 2만4000여 건으로 2014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크레디트리폼은 “글로벌 무역 둔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 위험이 유럽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 중국과 비교해 높은 에너지 비용과 관료주의가 서유럽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통상위협대응조치(ACI)유럽연합(EU)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상대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전략물자 수출 제한, 서비스와 외국인 직접투자 및 공공조달을 제한하는 등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하는 최고 수준의 무역 방어 수단. 강력한 경제적 보복 조치를 포함해 ‘무역 바주카포’로도 불린다. 2023년 법제화 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책으로 거론돼 왔지만 실제 발동된 적은 아직 없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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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車관세 인상’ 발표에…마크롱 ‘무역 바주카포’ 보복 요구

    유럽연합(EU)이 이란 전쟁에서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동차 관세 인상을 발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지난해 7월 체결한 미-EU 무역협정 준수를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이 자동차 관세 폭탄을 부과하면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통상위협대응조치(ACI)를 발동해 전면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전쟁을 계기로 미국과 유럽 간 무역전쟁도 한층 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크롱 “무역 바주카포 ‘통상위협대응’ 사용해야”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담당 집행위원은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지난해 7월 EU와 미국이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체결한 무역합의를 지킬 것을 요구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EU산 자동차에 25% 품목 관세를 부과했지만 지난해 7월 EU와의 무역합의에 따라 15%로 낮췄다. 하지만 27개 EU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럽의회는 올 3월에야 대미 무역합는 조건부로 승인됐다. 또 ‘미국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협정을 중단할 수 있다’ 등 유럽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수정안도 반영했다. 최종 승인까진 아직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일 EU가 무역합의를 준수하지 않는다며 EU산 승용차와 트럭에 다시 25% 관세 부과를 선언했다. EU산 자동차의 최대 생산국이 독일이란 점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를 수차례 비판했던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발언 등을 겨냥한 보복 조치란 분석이 제기됐다.이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5일 “합의는 합의이며 양측은 서로 다른 민주적 절차를 존중하며 협정을 이행하고 있다”며 “미국이 실제로 자동차 관세를 인상할 경우를 대비해 다양한 대응 방안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EU는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ACI)을 이미 갖추고 있고 필요할 경우 이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유럽산 자동차 관세 25%가 현실화되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독일 완성차 기업들의 타격이 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는 미국이 자동차 고관세를 부과하면 판매 감소, 투자 위축과 더불어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쳐지며 수익성이 떨어질 거라고 예상했다.● 서유럽 기업 파산 건수 역대 최대…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심각대미 통상 환경이 악화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 등이 겹치면서 서유럽 기업의 파산 건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경제 악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독일 신용평가기업 크레디트리폼에 따르면 지난해 서유럽의 기업 파산 건수는 약 19만7610건으로 전년보다 4.8% 늘었다.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2년 이래 최고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크레디트리폼은 짚었다.산업 별로는 서비스, 제조업, 유통·관광업 파산 건수가 각각 8.7%, 3.6%, 3.0% 증가했다. 국가 별로는 스위스 기업의 파산 건수가 35.5% 급증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공공채권 집행을 강화하고, 파산 기준을 낮춘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리스(24.4%), 핀란드(12.1%), 독일(8.8%)의 파산 건수 증가율도 높았다. 특히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은 지난해 기업 파산이 2만4000여 건으로 2014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크레디트리폼은 “글로벌 무역 둔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 위험이 유럽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 중국과 비교해 높은 에너지 비용과 관료주의가 서유럽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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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호르무즈 통과 사전허가제’ 도입 선언…혁명수비대 “어기면 군사대응”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사전 통행 허가제’를 공식 도입했다. 이에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걸프 주요국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응하지 않으면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내용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재추진키로 했다.이란 국영 프레스TV는 5일(현지 시간) 이란 당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통제 및 관리하기 위한 주권적 해상 교통 규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들은 이란 당국과 이메일 등을 통해 소통하며 사전 통행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통제권을 법제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도 진행 중이다.특히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을 대상으로 이란이 사전에 지정한 항로만 이용해야 하며 이를 어기면 군사적 대응에 직면할 거라고 5일 재차 경고했다. 혁명수비대 해군사령부는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비판하며 “해협을 건너는 유일한 안전 항로는 이란이 앞서 공표한 통로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경로로 선박이 이탈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고, 이탈시 혁명수비대 해군의 단호한 조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에 대해 이날 미국, 사우디, UAE,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나서지 않으면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내용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안보리 승인없이 이란을 타격했던 미국이 안보리를 통해 이란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며 정당성 확보에 나선 것이다. 미국은 지난달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결의안에서 무력 사용 관련 문구를 조정하고, 인도주의적 통로 구축 지원 등의 내용을 보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국은 8일까지 안보리 결의안 초안을 회람한 후 다음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이런 가운데 이란과 UAE의 갈등이 다시 격화되며 종전 협상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UAE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 시행 첫날인 4일 이란발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맞서 방공망을 가동하며 대응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란은 5일 이같은 UAE의 발표는 거짓이라며 “이를 빌미로 한 공격이 있을 경우 보복하겠다”고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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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전승절 맞아 8, 9일 휴전”… 우크라 “우린 이틀 먼저” 기싸움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전승절 81주년을 맞아 8, 9일 이틀간 우크라이나와 휴전한다고 4일 밝혔다. 최근 수도 모스크바 등에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잇따르자 이 피해를 줄이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단기 휴전’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군은 특히 올해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서 2008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장갑차 미사일 체계를 등장시키지 않기로 했다. 역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일방적 휴전 통보를 문제 삼으면서도 우크라이나 또한 6일부터 자체적인 휴전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다만 그는 이 휴전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밝히지 않은 채 “우리는 인간의 생명이 그 어떤 기념일 행사(전승절)보다 훨씬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며 러시아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두 나라의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양국이 휴전 기간 동안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러, 전승절 열병식 규모 대거 축소 러시아 국방부는 4일 성명에서 “군 최고사령관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8, 9일 휴전을 결정했다. 우크라이나도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이 “9일 모스크바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것을 문제 삼으며 “러시아 또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가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겠다. 키이우 시민과 외국 공관 직원들은 신속히 떠나라”고 위협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 사망자는 약 2700만 명으로 전쟁 참가국 중 가장 많다. 러시아는 이런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낸 상황에서도 나치 독일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5월 9일 독자적으로 성대한 전승절 행사를 개최해 왔다. 영국, 프랑스 등 다른 승전국은 연합국이 나치 독일의 무조건 항복을 허가한 5월 8일에 관련 행사를 여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처럼 승전 자부심이 큰 러시아가 올해 전승절 행사 규모를 줄인 것은 우크라이나와의 군사적 충돌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4일 새벽 러시아 모스크바 남서부 모스필몹스카야 거리의 고급 주상복합 주거 건물 외벽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파손됐다. 열병식이 열리는 모스크바 도심 ‘붉은 광장’에서 불과 6km 떨어진 곳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 주거 단지에는 러시아 해외정보국(SVR) 고위 인사들이 거주한다. 일부 러시아 통신사는 보안을 이유로 전승절 기간 모스크바 내 모바일 인터넷 사용이 제한된다고 공지했다. 러시아 또한 우크라이나 곳곳을 공습하며 반격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4일 러시아 접경지인 북동부 하르키우 인근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4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러, 3년 만에 우크라이나보다 적은 면적 확보 한편 올 4월 한 달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잃은 영토가 러시아가 확보한 땅보다 넓다고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의 전황 보고서를 인용해 AFP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최격전지인 동부 전선에서 약 40km²의 영토를 탈환했다. 러시아군은 이보다 적은 수 km²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러시아가 월간 기준으로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땅을 빼앗긴 것은 2023년 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세가 강화된 여파라고 AFP통신은 분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전쟁 성과를 강조하고 예년보다 축소된 열병식 행사를 비꼬았다.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을 방문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4일 현지 연설에서 “그들(러시아)은 군사 장비를 마련할 여력이 없다. 또 우크라이나 드론이 ‘붉은 광장’의 하늘을 맴돌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국방부조차 우크라이나의 호의 없이는 모스크바에서 열병식을 열 수 없다고 생각하는 상황인 만큼 러시아 지도자들이 종전을 위한 실질적 조처를 할 때”라고 종전을 촉구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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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승절 앞둔 러 “8~9일 휴전” 일방 선언…우크라는 6일부터 휴전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전승절 81주년을 맞아 8, 9일 양일간 우크라이나와 휴전한다고 4일 밝혔다. 최근 수도 모스크바 등에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잇따르자 이 피해를 줄이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단기 휴전’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러시아군은 특히 올해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서 2008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장갑차 미사일 체계를 등장시키지 않기로 했다. 역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일방적 휴전 통보를 문제 삼으면서도 우크라이나 또한 6일부터 자체적인 휴전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다만 그는 이 휴전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밝히지 않은 채 “우리는 인간의 생명이 그 어떤 기념일 행사(전승절)보다 훨씬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며 러시아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두 나라의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양국이 휴전 기간에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러, 전승절 열병식 규모 대거 축소러시아 국방부는 4일 성명에서 “군 최고사령관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8, 9일 휴전을 결정했다. 우크라이나도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이 “9일 모스크바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것을 문제 삼으며 “러시아 또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가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겠다. 키이우 시민과 외국 공관 직원들은 신속히 떠나라”고 위협했다.제2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 사망자는 약 2700만 명으로 전쟁 참가국 중 가장 많다. 러시아는 이런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낸 상황에서도 나치 독일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5월 9일 독자적으로 성대한 전승절 행사를 개최했다. 영국, 프랑스 등 다른 승전국은 연합국이 나치 독일의 무조건 항복을 허가한 5월 8일에 관련 행사를 여는 것과 대조적이다.이처럼 승전 자부심이 큰 러시아가 올해 전승절 행사 규모를 줄인 것은 우크라이나와의 군사적 충돌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4일 새벽 러시아 모스크바 남서부 모스필몹스카야 거리의 고급 주상복합 주거 건물 외벽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파손됐다. 열병식이 열리는 모스크바 도심 ‘붉은 광장’에서 불과 6km 떨어진 곳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 주거 단지에는 러시아 해외정보국(SVR) 고위 인사들이 거주한다. 일부 러시아 통신사는 보안을 이유로 전승절 기간 동안 모스크바 내 모바일 인터넷 사용이 제한된다고 공지했다.러시아 또한 우크라이나 곳곳을 공습하며 반격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4일 러시아 접경지인 북동부 하르키우 인근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4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러, 3년 만에 우크라이나보다 적은 면적 확보한편 올 4월 한 달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잃은 영토가 러시아가 확보한 땅보다 넓다고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의 전황 보고서를 인용해 AFP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최격전지인 동부 전선에서 약 40km²의 영토를 탈환했다. 러시아군은 이보다 적은 수 km²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러시아가 월간 기준으로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땅을 빼앗긴 것은 2023년 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세가 강화된 여파라고 AFP통신은 분석했다.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전쟁 성과를 강조하고 예년보다 축소된 열병식 행사를 비꼬았다.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을 방문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4일 현지 연설에서 “그들(러시아)은 군사 장비를 마련할 여력이 없다. 또 우크라이나 드론이 ‘붉은 광장’의 하늘을 맴돌까 봐 두려워하고 있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국방부조차 우크라이나의 호의 없이는 모스크바에서 열병식을 열 수 없다고 생각하는 상황인 만큼 러시아 지도자들이 종전을 위한 실질적 조처를 할 때”라고 종전을 촉구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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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안보-무역 보복에 몸낮춘 獨총리 “美, 가장 중요한 동맹”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를 비판했던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미국은 독일에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며 태세 전환에 나섰다. 분노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독미군 감축과 자동차 관세율 인상을 발표하자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이다. 메르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영국과 프랑스 등에 비해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도가 높은 독일의 현실을 제대로 감안하지 않은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 메르츠, 주독미군 감축 발표 이틀 만에 “美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3일 독일 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이 우리와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미국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는 내 확신이 바뀌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대서양 관계에 대해 노력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일하는 것도 역시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의 갈등 해소 의지를 거듭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독미군 감축을 발표한 지 이틀 만이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달 27일 독일 서부의 한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토론하면서 “미국이 분명한 전략 없이 전쟁을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 전체가 이란에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과 에너지 문제를 포함해 망가진 자신의 국가를 고치는 데 더 집중하라”, “독일 총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메르츠 총리의 이란 전쟁 관련 발언은 국내 선거를 앞둔 정치적 발언이었지만, 트럼프의 분노를 샀다”고 진단했다. 영국 더타임스도 “메르츠의 발언이 양국의 (불필요한) 긴장 관계에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1일 미 전쟁부(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주독미군 5000명을 6∼12개월 내 철수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을 포함한 유럽연합(EU)산 승용차 및 트럭에 대한 관세율을 15%에서 25%로 올린다고 밝혔다. 이날 메르츠 총리는 주독미군 감축에 대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독일 안팎의 불만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주독미군 감축이 트럼프와의 갈등에 따른 보복이냐’는 질문엔 “아무 연관이 없다.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긴 해도 놀랄 만한 일은 아니며, 보복으로 볼 필요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메르츠 총리가 올 3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엔 “미국이 독일 주둔 병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사실을 재차 확약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독일 dpa통신이 지적했다. 독일 외교수장도 트럼프 행정부 비위 맞추기에 나섰다. 이날 요한 바데풀 독일 외교장관은 X에 “미국의 긴밀한 우방으로서 우리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요구한 것처럼 이란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핵무기를 포기해야 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열어야 한다는 동일한 목표를 공유한다”고 썼다. ● 獨 주둔 순환배치 기갑부대 감축할 수도 일각에선 메르츠 총리의 태세 전환이 유럽 주요국 중 상대적으로 미국에 안보를 크게 의존하고 있는 독일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핵보유국인 프랑스, 영국과 달리 독일은 미국의 전술핵과 유럽 내 허브 공군기지 유치 등을 통한 억제력에 의존하고 있다. 그만큼 자체 안보 역량이 떨어진다는 것. 독일도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국방비를 크게 늘리며 국방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여전히 프랑스와 영국에 비해선 전반적인 국방비 투자가 적은 편이다. 한편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4일 순환 배치 성격으로 운용되는 미 육군 1보병사단 1기갑여단, 육군 5군단 산하 2기병 연대가 철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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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보복에…몸 낮춘 獨총리 “美는 가장 중요한 동맹”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를 비판했던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미국은 독일에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며 태세 전환에 나섰다. 분노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독미군 감축과 자동차 관세율 인상을 발표하자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이다. 메르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영국과 프랑스 등에 비해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도가 높은 독일의 현실을 제대로 감안하지 않은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 메르츠, 주독미군 감축 발표 이틀 만에 “美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3일 독일 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이 우리와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미국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는 내 확신이 바뀌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대서양 관계에 대해 노력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일하는 것도 역시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의 갈등 해소 의지를 거듭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독미군 감축을 발표한 지 이틀 만이다.지난달 27일 독일 서부의 한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토론하면서 “미국이 분명한 전략 없이 전쟁을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 전체가 이란에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과 에너지 문제를 포함해 망가진 자신의 국가를 고치는 데 더 집중하라”, “독일 총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메르츠 총리의 이란 전쟁 관련 발언은 국내 선거를 앞둔 정치적 발언이었지만, 트럼프의 분노를 샀다”고 진단했다. 영국 더타임스도 “메르츠의 발언이 양국의 (불필요한) 긴장 관계에 기여했다”고 지적했다.이후 1일 미 전쟁부(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주독미군 5000명을 6∼12개월 내 철수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을 포함한 유럽연합(EU)산 승용차 및 트럭에 대한 관세율을 15%에서 25%로 올린다고 밝혔다.이날 메르츠 총리는 주독미군 감축에 대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독일 안팎의 불만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주독미군 감축이 트럼프와의 갈등에 따른 보복이냐’는 질문엔 “아무 연관이 없다.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긴 해도 놀랄 만한 일은 아니며, 보복으로 볼 필요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메르츠 총리가 올 3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엔 “미국이 독일 주둔 병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사실을 재차 확약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독일 dpa통신이 지적했다.독일 외교수장도 트럼프 행정부 비위 맞추기에 나섰다. 이날 요한 바데풀 독일 외교장관은 X에 “미국의 긴밀한 우방으로서 우리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요구한 것처럼 이란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핵무기를 포기해야 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열어야 한다는 동일한 목표를 공유한다”고 썼다. ● 독일, 英·佛보다 美에 안보 더 크게 의존일각에선 메르츠 총리의 태세 전환이 유럽 주요국 중 상대적으로 미국에 안보를 크게 의존하고 있는 독일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핵보유국인 프랑스, 영국과 달리 독일은 미국의 전술핵과 유럽내 허브 공군기지 유치 등을 통한 억제력에 의존하고 있다. 그만큼 자체 안보 역량이 떨어진다는 것. 독일도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국방비를 크게 늘리며 국방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여전히 프랑스와 영국에 비해선 전반적인 국방비 투자가 적은 편이다. 독일 등 유럽 정상들은 4일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서 유럽 내 미군 이탈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4일 순환 배치 성격으로 운용되는 미 육군 1보병사단 1기갑여단, 육군 5군단 산하 2기병 연대가 철수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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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포 넘어… 美, 주독미군 5000명 철수 명령

    미국 전쟁부(국방부)가 독일에 주둔 중인 미군 3만6436명 중 5000명(약 13.7%)을 철수시키겠다고 1일(현지 시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은 하루 뒤인 2일 이 감축 규모에 대해 “5000명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혀 추가 감축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다크이글 극초음속 미사일 부대 등을 독일에 배치하려던 계획도 철회한 것으로 알려져 독일을 넘어 전 유럽의 안보 공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주독 미군 감축이 가시화하면서 그 파장이 주한 미군 등으로도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 전쟁에 비협조적인 동맹국을 거론할 때 한국도 수차례 언급했다. 또 해외 배치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 기조 속에, 이번 주독 미군 감축을 계기로 주한 미군 병력 규모나 임무 재편 논의에도 속도를 붙일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숀 파넬 미 국방부 수석대변인은 1일 성명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주독 미군 약 5000명에 대한 철수를 명령했다”며 “병력 철수가 향후 6∼12개월 안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지난달 27일 “미국이 전략 없이 전쟁에 들어갔다”고 주장하는 등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발발 뒤 줄곧 미국에 비판적인 발언을 해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샀다. 또 이란이 봉쇄 중인 중동의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해 달라는 요구를 거절한 것도 이번 감축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다음 주부터 미국에 들어오는 승용차, 트럭과 관련해 유럽연합(EU)에 부과하는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관세율은 기존 15%에서 25%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백악관 취재진에게 “일본, 한국, 캐나다, 멕시코 등 미국과 무역 합의를 체결한 모든 나라가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지만, EU는 우리와 체결한 협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관세 인상 역시 이란과의 전쟁에서 비협조적이었던 유럽 국가들에 대한 보복 조치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파병 요청 등에 불응한 다른 동맹에도 ‘안보·무역 패키지’ 청구서를 들이밀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편 청와대는 3일 트럼프 대통령의 EU 관세 인상 예고에 대해 “정부는 그간 미-EU 관세 합의 후속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해 왔고 향후에도 관련 동향을 살피며 우리에게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등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한미 관세 합의와 관련해 미 측과 수시로 긴밀한 소통을 통해 후속 조치 이행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2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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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란 새 제안 곧 검토, 아직 대가 덜 치러 수용 힘들것”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최근 이란이 보내온 14개 항의 협상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란이 (1979년 이슬람 혁명 뒤) 47년간 인류와 세계에 저지른 일에 대해 아직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며 “(이 안을) 수용하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 올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개방 등 미국의 기존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종전에 합의하지 않겠다는 인식을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對)이란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 또한 언급했다. 특히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역(逆)봉쇄를 통해 이란 항구를 빠져나가려던 선박을 나포한 성과를 자찬하며 ‘해적(pirates)’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이란 항만 봉쇄 및 선박 나포가 국제법 위반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감안할 때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美 “2개월 휴전” vs 이란 “30일 내 휴전” 이란 타스님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협상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14개 항의 수정 종전안을 미국에 전달했다. 종전안에는 △미국이 이란에 전쟁 배상금 지급 △미국의 침략 재발 방지 보장 △미군의 이란 주변 지역 철수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해제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 해제 △레바논 등 중동 내 모든 전선의 전쟁 종식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통행료 징수 등 이란이 기존에 주장해 오던 내용이 또다시 담겼다. 이번 안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은 휴전 기간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이다. 당초 미국은 2개월 휴전을 제안했지만 이란은 30일 내에 모든 쟁점을 해결하자는 입장을 보였다고 타스님통신은 전했다. 또 이란 혁명수비대는 3일 “트럼프 대통령은 ‘불가능한 군사작전’ 혹은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나쁜 거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의회의 전쟁 기한 연장에 대한 소극적 태도, 중국 러시아 유럽의 확전 반대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란의 요구는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승전 선언까지 검토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전쟁 책임국임을 인정하는 배상금 지급을 수용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란이 빠른 휴전을 촉구한 건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로 원유 수출길이 막히면서 이란 내 원유 저장고가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른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 진단했다. 이란의 한 고위 관리 또한 저장시설 부족 때문에 “선제적으로 원유를 감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 상태가 지속되면 이란의 핵심 수입원인 원유 수출에 막대한 타격이 가해져 종전 협상에서 미국이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블룸버그는 2002년 핵 개발 의혹이 처음 제기된 후 20년 넘게 서방의 경제 제재를 겪은 이란이 이미 유정 재가동 기술을 갖춰 이번 감산으로 인한 유전 손상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재집권 후 자신의 경제 성과를 강조하는 유세를 벌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미군이 원유를 싣고 이란 해역을 빠져나가려던 선박을 나포한 것을 두고 “우리는 해적 같다. (이란) 선박을 장악하고 화물과 석유를 모두 압수했으니 매우 수익성 있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대통령의 지지층은 이 발언을 듣고 환호를 보냈다. 하지만 전쟁 중인 미국의 대통령이 할 발언으로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스라엘-레바논 충돌 격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더딘 가운데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충돌 또한 격화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일에도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거점 120여 곳을 공격했다. 헤즈볼라 또한 이스라엘군에 반격 공격을 강행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지난달 17일 ‘10일 휴전’에 합의했고, 23일 3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양측은 서로를 향해 “먼저 휴전을 위반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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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란 새 제안 곧 검토, 아직 대가 덜 치러 수용 힘들 것”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최근 이란이 보내온 14개 항의 협상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란이 (1979년 이슬람 혁명 뒤) 47년간 인류와 세계에 저지른 일에 대해 아직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며 “(이 안을) 수용하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이란의 핵 무기 보유 금지, 올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개방 등 미국의 기존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종전에 합의하지 않겠다는 인식을 다시 한 번 드러낸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對)이란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 또한 언급했다. 특히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역(逆)봉쇄를 통해 이란 항구를 빠져나가려던 선박을 나포한 성과를 자찬하며 ‘해적(pirates)’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이란 항만 봉쇄 및 선박 나포가 국제법 위반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감안할 때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美 “2개월 휴전” vs 이란 “30일 내 휴전”이란 타스님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협상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14개 항의 수정 종전안을 미국에 전달했다. 종전안에는 △미국이 이란에 전쟁 배상금 지급 △미국의 침략 재발 방지 보장 △미군의 이란 주변 지역 철수 △미국의 이란 해상봉쇄 해제 △미국의 대이란 경제제재 해제 △레바논 등 중동 내 모든 전선의 전쟁 종식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통행료 징수 등 이란이 기존에 주장해 오던 내용이 또다시 담겼다.이번 안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은 휴전 기간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이다. 당초 미국은 2개월 휴전을 제안했지만 이란은 30일 내에 모든 쟁점을 해결하자는 입장을 보였다고 타스님통신은 전했다.또 이란 혁명수비대는 3일 “트럼프 대통령은 ‘불가능한 군사작전’ 혹은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나쁜 거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의회의 전쟁 기한 연장에 대한 소극적 태도, 중국 러시아 유럽의 확전 반대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이란의 요구는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승전 선언까지 검토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전쟁 책임국임을 인정하는 배상금 지급을 수용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평가가 중론이다.이런 상황에서도 이란이 빠른 휴전을 촉구한 건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로 원유 수출길이 막히면서 이란 내 원유 저장고가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른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 진단했다. 이란의 한 고위 관리 또한 저장 시설 부족 때문에 “선제적으로 원유를 감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트럼프 행정부는 현 상태가 지속되면 이란의 핵심 수입원인 원유 수출에 막대한 타격이 가해져 종전 협상에서 미국이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블룸버그는 2002년 핵 개발 의혹이 처음 제기된 후 20년 넘게 서방의 경제제재를 겪은 이란이 이미 유정 재가동 기술을 갖춰 이번 감산으로 인한 유전 손상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한편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재집권 후 자신의 경제 성과를 강조하는 유세를 벌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미군이 원유를 싣고 이란 해역을 빠져나가려던 선박을 나포한 것을 두고 “우리는 해적 같다. (이란) 선박을 장악하고 화물과 석유를 모두 압수했으니 매우 수익성 있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대통령의 지지층은 이 발언을 듣고 환호를 보냈다. 하지만 전쟁 중인 미국의 대통령이 할 발언으로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스라엘-레바논 충돌 격화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더딘 가운데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충돌 또한 격화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일에도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거점 120여 곳을 공격했다. 헤즈볼라 또한 이스라엘군에 반격 공격을 강행했다고 밝혔다.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지난달 17일 ‘10일 휴전’에 합의했고, 23일 3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양측은 서로를 향해 “먼저 휴전을 위반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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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그세스 “이란, 北 전략 따라하며 핵 야망 지속… 공습 불가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전쟁)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이란 전쟁 발발 뒤 처음으로 미 의회에 출석해 이란이 북한을 따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핵 야망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가 개최한 ‘2027 회계연도 국방예산 청문회’에서 이란의 현 행보를 두고 “이것은 북한의 전략이다. 재래식 미사일을 활용해 (핵) 무기를 향한 시간을 벌면서 천천히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이란을 제어하려면 미국이 군사 작전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의미다. 1일은 미국 전쟁 권한법에 따라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60일 이상 적대국에 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이란 전쟁은 올 2월 28일 발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3월 2일 의회에 전쟁 개시를 통보했다. 이 60일이 끝나는 날이 바로 1일이다. 헤그세스 장관이 전쟁의 정당성을 거듭 주장한 것 또한 이 날짜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의회 동의를 안 받고 전쟁을 이어 간 선례도 있다. 2011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리비아 공격을 60일 넘게 진행하면서도 지상군 투입이 없어 전쟁 권한법이 규정한 적대 행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헤그세스 “북한 따라 하는 이란에 공습 불가피” 이날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을 폭격했음에도 핵무기에 대한 이란의 집착이 계속됐다며 “핵 시설은 폭격으로 파괴됐지만 (핵) 야망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면 반드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방패 삼아 핵 개발을 지속해 온 것처럼 이란 또한 비슷한 경로를 답습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날 청문회는 이란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국방 수장이 의회에 출석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또 미국이 현재까지 이란과의 전쟁을 수행하는 데 소요된 비용 또한 처음 공개됐다. 국방부 측은 현재까지 250억 달러(약 37조 원)의 비용이 쓰였고 대부분 탄약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이 250억 달러에 중동 내 미군 기지 피해 복구 비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를 포함한 실제 전쟁 비용이 400억∼500억 달러(약 60조∼75조 원)일 것으로 추산했다. 동석한 댄 케인 미군 합참의장은 이번 전쟁에서 숨진 미군 장병 수가 기존 13명에서 한 명 더 늘어난 14명이라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 전쟁을 반대하는 야당 민주당 의원들과 거친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와 물가 상승, 최근 헤그세스 장관이 주도한 군 간부의 잇따른 경질 등을 추궁했다. 그러자 그는 민주당이 대(對)이란 군사작전 두 달 만에 현 상황을 ‘수렁(quagmire)’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적에게 선전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또한 그는 “이란이 휘두를 수 있는 핵무기를 갖는다면 그 (대응) 비용이 얼마나 들겠냐”며 반박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부터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적은 의회 내 민주당 의원들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패배주의적 발언들”이라며 날을 세웠다.● 포드함, 중동 떠나 美 복귀 이런 가운데 이번 전쟁 중 중동에 배치됐던 미 해군의 최신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함’이 수일 내 중동을 떠나 미국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미국이 중동에 배치했던 핵심 전략자산을 철수하면 대이란 군사 압박 수위가 약화되고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WP에 따르면 포드함은 지난해 6월 출항해 310일 연속 배치됐다. 당초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에 관여한 후 중동으로 넘어왔다. 통상 항모 배치 기간이 6∼7개월 수준인데 미 항모의 최장 배치 기간 기록을 세운 것이다. 기존 최장 배치 기간은 링컨함의 295일(2019년 4월 1일∼2020년 1월 20일)이다. 포드함은 과도한 운용으로 화장실 배관 이상, 세탁실 화재 등에 시달렸다. 병사들의 피로 또한 누적돼 복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포드함은 빠르면 이달 중순경 미 버지니아주 노퍽 기지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조지 H W 부시’, ‘에이브러햄 링컨함’ 등 2척이 대이란 해상 봉쇄 작전을 수행한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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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이란서 지상전 용납안해”… 트럼프 “우크라戰부터 끝내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약 90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란 전쟁의 종전 협상 타결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부터 종전하라”고 응수했다.● 푸틴 “이란戰 종전” vs 트럼프 “우크라戰 먼저”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다시 무력을 쓴다면 이란과 주변국은 물론이고 국제사회 전체에 매우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지상전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이란의 우라늄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가 지원할 의향을 보였다”면서도 “나는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에 관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나를 돕기 전에 당신의 전쟁을 끝내길 원한다고 말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된 2015년 이란 핵 합의에는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러시아로 반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날 푸틴 대통령이 이와 유사한 방식의 이란 핵 문제 해법을 미국에 제안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푸틴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하고, 되레 우크라이나 종전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전화로 이뤄지고 있다. 그들이 ‘핵무기가 없을 것’이라고 동의하지 않으면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 푸틴 “전승절 단기 휴전 가능” vs 젤렌스키 “장기 휴전 필요”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이 필요하다는 데도 공감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을 맞아 “우크라이나와 휴전을 선언할 준비가 됐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이 안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휴전 기간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진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부활절을 계기로 32시간 동안 휴전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9일 전후 휴전 또한 단기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그간 말로는 휴전 의사를 거론하면서도 실제 행동은 달랐던 적이 많았기에 9일 휴전 선언 가능성에 큰 무게를 두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휴전 언급을 두고 단기 휴전이 아닌 “장기적 휴전과 평화를 원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9일 러시아 페름 인근 석유 펌프장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휴전 선언을 믿을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지난해 전승절 연휴 때도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거부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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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그세스 “이란, 北전략 따라해…핵무기 향한 시간 버는 것”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전쟁)부 장관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이란 전쟁 발발 뒤 처음으로 미 의회에 출석해 이란이 북한을 따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핵 야망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가 개최한 ‘2027 회계연도 국방예산 청문회’에서 이란의 현 행보를 두고 “이것은 북한의 전략이다. 재래식 미사일을 활용해 (핵) 무기를 향한 시간을 벌면서 천천히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이란을 제어하려면 미국이 군사 작전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의미다.1일은 미국 전쟁 권한법에 따라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60일 이상 적대국에 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이란 전쟁은 올 2월 28일 발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3월 2일 의회에 전쟁 개시를 통보했다. 이 60일이 끝나는 날이 바로 1일이다. 헤그세스 장관이 전쟁의 정당성을 거듭 주장한 것 또한 이 날짜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의회 동의를 안 받고 전쟁을 이어 간 선례도 있다. 2011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리비아 공격을 60일 넘게 진행하면서도 지상군 투입이 없어 전쟁 권한법이 규정한 적대 행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헤그세스 “북한 따라 하는 이란에 공습 불가피”이날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을 폭격했음에도 핵무기에 대한 이란의 집착이 계속됐다며 “핵 시설은 폭격으로 파괴됐지만 (핵) 야망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면 반드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방패 삼아 핵 개발을 지속해 온 것처럼 이란 또한 비슷한 경로를 답습할 것이라는 주장이다.이날 청문회는 이란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국방 수장이 의회에 출석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또 미국이 현재까지 이란과의 전쟁을 수행하는 데 소요된 비용 또한 처음 공개됐다. 국방부 측은 현재까지 250억 달러(약 37조 원)의 비용이 쓰였고 대부분 탄약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이 250억 달러에 중동 내 미군 기지 피해 복구 비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를 포함한 실제 전쟁 비용이 400억 달러~500억달러(약 60조 원~75조 원)일 것으로 추산했다. 동석한 댄 케인 미군 합참의장은 이번 전쟁에서 숨진 미군 장병 수가 기존 13명에서 한 명 더 늘어난 14명이라고 밝혔다.헤그세스 장관은 이란 전쟁을 반대하는 야당 민주당 의원들과 거친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와 물가 상승, 최근 헤그세스 장관이 주도한 군 간부의 잇따른 경질 등을 추궁했다. 그러자 그는 민주당이 대(對)이란 군사작전 두 달 만에 현 상황을 ‘수렁(quagmire)’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적에게 선전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반발했다.또한 그는 “이란이 휘두를 수 있는 핵무기를 갖는다면 그 (대응) 비용이 얼마나 들겠냐”며 반박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부터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적은 의회 내 민주당 의원들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패배주의적 발언들”이라며 날을 세웠다.● 포드함, 중동 떠나 美 복귀이런 가운데 이번 전쟁 중 중동에 배치됐던 미 해군의 최신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함’이 수일 내 중동을 떠나 미국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미국이 중동에 배치했던 핵심 전략자산을 철수하면 대이란 군사 압박 수위가 약화되고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WP에 따르면 포드함은 지난해 6월 출항해 310일 연속 배치됐다. 당초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에 관여한 후 중동으로 넘어왔다. 통상 항모 배치 기간이 6∼7개월 수준인데 미 항모의 최장 배치 기간 기록을 세운 것이다. 기존 최장 배치 기간은 링컨함의 295일(2019년 4월 1일~2020년 1월 20일)이다.포드함은 과도한 운용으로 화장실 배관 이상, 세탁실 화재 등에 시달렸다. 병사들의 피로 또한 누적돼 복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포드함은 빠르면 이달 중순경 미 버지니아주 노퍽 기지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조지 H W 부시’, ‘에이브러햄 링컨함’ 등 2척이 대이란 해상 봉쇄 작전을 수행한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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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종전 촉구한 푸틴…트럼프 “우크라전부터 끝내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약 90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란 전쟁의 종전 협상 타결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부터 종전하라”고 응수했다.● 푸틴 “이란戰 종전” VS 트럼프 “우크라戰 먼저”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다시 무력을 쓴다면 이란과 주변국은 물론 국제사회 전체에 매우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지상전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이란의 우라늄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가 지원할 의향을 보였다”면서도 “나는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에 관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나를 돕기 전에 당신의 전쟁을 끝내길 원한다고 말한 것”이라고 받아쳤다.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된 2015년 이란 핵 합의에는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러시아로 반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날 푸틴 대통령이 이와 유사한 방식의 이란 핵 문제 해법을 미국에 제안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푸틴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하고, 되레 우크라이나 종전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전화로 이뤄지고 있다. 그들이 ‘핵무기가 없을 것’이라고 동의하지 않으면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푸틴 “전승절 단기 휴전 가능” VS 젤렌스키 “장기 휴전 필요”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이 필요하다는 데도 공감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을 맞아 “우크라이나와 휴전을 선언할 준비가 됐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이 안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휴전 기간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진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부활절을 계기로 32시간 동안 휴전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9일 전후 휴전 또한 단기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그간 말로는 휴전 의사를 거론하면서도 실제 행동은 달랐던 적이 많았기에 9일 휴전 선언 가능성에 큰 무게를 두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존재한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휴전 언급을 두고 단기 휴전이 아닌 “장기적 휴전과 평화를 원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9일 러시아 페름 인근 석유 펌프장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휴전 선언을 믿을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러시아는 지난해 전승절 연휴 때도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거부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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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PEC서 발뺀 UAE, ‘脫사우디’ 본격화… 美와 안보협력 강화

    28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 선언은 걸프 지역의 맏형 격이며 동시에 OPEC 의사 결정을 주도해 온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독립 선언’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나라는 걸프 지역 아랍 왕정 산유국 간의 정치·경제협의체인 걸프협력회의(GCC·사우디 UAE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이 회원국)의 핵심 국가로 ‘형제국’으로 불릴 만큼 가까웠지만 최근 다양한 안보, 경제 이슈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특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발발 뒤 이란의 보복 공습이 집중된 UAE의 안보 위기를 사실상 사우디가 방치하는 모습을 보이자 UAE가 분명한 독자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 전쟁으로 UAE는 2200여 차례에 달하는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UAE는 사우디 등 이웃 걸프국과의 연합 군사 대응을 기대했다. 하지만 사우디는 이란과의 전면전 등을 우려해 실질적인 대응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UAE는 미국, 이스라엘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UAE는 이번 전쟁 초기 이스라엘로부터 첨단 방공망인 아이언돔 포대와 운용 병력을 지원받았다. 아이언돔이 이스라엘과 미국 이외의 나라에 배치된 건 처음이다. 미국에서도 패트리엇 등 다양한 방공용 무기를 도입했다. UAE는 전쟁 중재국 파키스탄을 놓고도 사우디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UAE는 이란에 중립적이며 사우디와 군사 동맹을 맺고 있는 파키스탄의 중재에 불만을 표시하며, 이 나라 외환보유액의 5분의 1에 달하는 35억 달러의 예치금을 회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외교협회 등에 따르면 사우디와 UAE는 예멘 내전에서도 사실상 대리전을 벌였다. 사우디가 예멘 정부군(PLC)을 지원한 반면에 UAE는 남부 분리주의 세력(STC)을 지원한 것. 급기야 지난해 말 사우디가 남부 분리주의 세력을 공습할 당시 UAE가 병력을 철수시켜 가까스로 직접 군사 충돌을 피했다. UAE와 사우디가 최근 중동의 경제 허브 자리를 놓고 갈등이 깊어진 것도 UAE가 독자 노선을 선택한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실권을 장악한 2017년부터 사우디는 다양한 탈(脫)에너지 산업 전략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UAE의 두바이와 아부다비에 집중된 글로벌 기업을 자국으로 유치하려는 행보를 노골적으로 보였다. 오랜 기간 중동의 물류, 금융, 기술 허브 역할을 해온 UAE의 반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강문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UAE와 사우디의 갈등 상황은 장기적으로 GCC의 협력 수준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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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와 갈라서는 UAE…‘형제국’서 ‘장애물’로 인식 바뀌어

    28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 선언은 걸프 지역의 맏형 격이며 동시에 OPEC 의사 결정을 주도해 온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독립 선언’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나라는 걸프 지역 아랍 왕정 산유국 간의 정치·경제협의체인 걸프협력회의(GCC·사우디 UAE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이 회원국)의 핵심 국가로 ‘형제국’으로 불릴 만큼 가까웠지만 최근 다양한 안보, 경제 이슈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특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발발 뒤 이란의 보복 공습이 집중된 UAE의 안보 위기를 사실상 사우디가 방치하는 모습을 보이자 UAE가 분명한 독자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 전쟁으로 UAE는 2200여 차례에 달하는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UAE는 사우디 등 이웃 걸프국과의 연합 군사 대응을 기대했다. 하지만 사우디는 이란과의 전면전 등을 우려해 실질적인 대응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이에 UAE는 미국, 이스라엘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UAE는 이번 전쟁 초기 이스라엘로부터 첨단 방공망인 아이언돔 포대와 운용 병력을 지원받았다. 아이언돔이 이스라엘과 미국 이외의 나라에 배치된 건 처음이다. 미국에서도 패트리엇 등 다양한 방공용 무기를 도입했다.UAE는 전쟁 중재국 파키스탄을 놓고도 사우디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UAE는 이란에 중립적이며 사우디와 군사 동맹을 맺고 있는 파키스탄의 중재에 불만을 표시하며, 이 나라 외환보유액의 5분의 1에 달하는 35억 달러의 예치금을 회수하겠다고 발표했다.미국외교협회 등에 따르면 사우디와 UAE는 예멘 내전에서도 사실상 대리전을 벌였다. 사우디가 예멘 정부군(PLC)을 지원한 반면에 UAE는 남부 분리주의 세력(STC)을 지원한 것. 급기야 지난해 말 사우디가 남부 분리주의 세력을 공습할 당시 UAE가 병력을 철수시켜 가까스로 직접 군사 충돌을 피했다. 두 나라는 역시 내전 중인 수단에서도 각각 다른 진영을 지원하고 있다.UAE와 사우디가 최근 중동의 경제 허브 자리를 놓고 갈등이 깊어진 것도 UAE가 독자 노선을 선택한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실권을 장악한 2017년부터 사우디는 다양한 탈(脫)에너지 산업 전략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UAE의 두바이와 아부다비에 집중된 글로벌 기업을 자국으로 유치하려는 행보를 노골적으로 보였다. 오랜 기간 중동의 물류, 금융, 기술 허브 역할을 해온 UAE의 반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강문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UAE와 사우디의 갈등 상황은 장기적으로 GCC의 협력 수준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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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유근형]佛 공화당 몰락이 한국 보수에 주는 교훈

    위기에 빠진 한국 보수가 미국보다는 유럽 보수 정당의 흥망성쇠에 조금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들 때가 많다.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전통 보수의 몰락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착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위기에 빠져든 원인부터 양상, 그리고 전향적인 자세로 대처하지 않았을 때의 참혹한 결과까지…. 유럽 보수 정당이 이미 겪은 수난들은 국민의힘의 현재와 상당히 닮아 있다. 프랑스 전통 보수의 뿌리인 드골주의의 명맥을 이어온 공화당(LR)은 10여 년 전부터 중도(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세력)와 극우(국민전선)에 핵심 지지층을 빼앗기며 ‘존재론적 위기’에 빠져든 지 오래다. 중도와 극우 사이에서 끌려다니다 샌드위치 군소정당으로 전락했다. 샤를 드골 전 대통령부터, 조르주 퐁피두, 자크 시라크까지 프랑스 거리 곳곳에 이름을 남긴 화려했던 보수 대통령의 시대와는 무척 대조적인 상황이다.군소정당 전락한 佛 전통 보수 공화당의 한계는 지난달 프랑스 지방선거에서 다시 한번 드러났다. 공화당은 파리, 리옹, 마르세유, 낭트 등 핵심 대도시에서 모두 패하며 대도시의 전국 지지 기반이 사라졌음을 재확인했다. 특히 라시다 다티 파리시장 후보는 공화당 출신이지만 공화당 간판을 제대로 내걸지도 못한 채 마크롱 세력과 연합해 출마해야 했다. 그마저도 2차 투표에서 좌파 후보에게 대패했다. 공화당은 프랑스 최대 보수 텃밭인 니스에선 경쟁력 있는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대신 공화당 대표를 지낸 에리크 시오티가 개인 자격으로 극우 국민연합과 연합해 선거를 치러 가까스로 승리했다. 공화당의 고립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프랑스 언론들은 보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브뤼노 르타요 대선 후보를 조기에 선출했지만 극우, 중도 마크롱 계열, 좌파 연합에 밀려 4위권으로 처져 있다. 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들은 “공화당은 캐스팅보트 역할조차 수행하기 어려운 처지”, “정당 기능 상실 단계로 가고 있다”와 같은 평가까지 내리고 있다. 프랑스 우파는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나. 극우와 제대로 선을 긋지도, 차별화된 노선을 제시하지도 못한 모호함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스스로 공간을 축소하며 온건 보수층은 중도로, 강경 보수층은 극우로 이동하는 ‘이중 지지층 이탈’을 허용했다.獨 기민당, 극우 배제 및 좌파와 연정해 집권반면 독일 집권세력의 한 축인 전통 보수 기독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연구 대상으로 삼아 볼 가치가 충분한 정당이다. 기민당은 트럼프주의 광풍과 극우 세력의 득세 속에서도 극우와 연대하지 않는다는 ‘방화벽 원칙’을 고수해 살아남았다. 기민당 소속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념적 격차를 넘어 중도 좌파인 사회민주당과 연정을 구성하는 파격을 통해 보수의 명맥을 잇고 있다. 비록 과거에 비해 세가 줄었지만, 극단 세력을 제어하며 유럽 민주주의 문지기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시에 보수의 가치도 적절히 강조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극우 광풍 후 유럽 보수 정당들이 겪은 정체성의 위기는 한국 보수의 현재이자 미래다. 강경 지지층과 중도 확장 사이에 명확한 전략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양쪽 다 잃는 최악의 상황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프랑스 공화당처럼 사라져갈 것인가, 독일 기민당처럼 덧셈 정치로 부활할 것인가. 한국 보수 세력의 고민, 또 선택의 시간은 이미 시작됐다. 유근형 파리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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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레바논 휴전 3주 연장”… 협상 재개 촉각

    미국과 이란이 해상에서 봉쇄를 지속하는 가운데 전쟁이 장기전·소모전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사실상 ‘무기한 휴전’을 선포한 후 이란 역시 전쟁을 재개하지 않으면서 양측 간 공습은 일단 멈췄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해상 봉쇄, 역(逆)봉쇄와 더불어 양측의 신경전·선전전이 맞물리며 ‘총성 없는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과의 종전 협상과 관련해 “시간을 두고 진행할 것”이라며 “서두르고 싶진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트루스소셜에도 “내겐 세상의 모든 시간이 있지만, 이란은 그렇지 않다”며 “시간은 그들(이란)의 편이 아니다”라고 썼다. 이번 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 미국이 시간에 더 쫓길 거라는 일각의 관측을 일축한 것. 이란에선 강경파가 주도권을 쥐며 당장의 타협보다는 미국에 맞서 버티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이날 이스라엘 채널12방송은 미국과 1차 종전 협상 때 이란 협상단을 이끈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강경파 혁명수비대의 개입으로 협상 대표에서 물러났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부친과 같은 권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으며, 혁명수비대 장군들이 국정 운영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런 가운데 양국의 군사적 대치는 이어지고 있다. 이날 미 중부사령부는 항공모함 조지 H W 부시함의 중동 해역 합류를 공개했다. 이로써 중동에는 총 세 척의 미 항모가 배치돼 군사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이란은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추가로 설치하며 맞섰다. 물밑에선 외교적 접촉도 이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미국과의 2차 종전 협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24일(이슬라마바드 현지 시간) 밤늦게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이 3주 연장될 거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2차 종전 협상 날짜도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레바논의 추가 휴전이 협상 재개를 위한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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