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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선거 패배로 퇴진 압박을 받는 가운데, 자민당 총재 선거 실시 여부가 다음 달 8일 결정될 전망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28일 전했다. 이시바 총리의 임기가 2년가량 남았지만, 당규에 따라 자민당 의원 및 당직자 등 342명 중 과반이 찬성하면 조기 총재 선거를 치를 수 있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아이사와 이치로(逢沢一郎) 자민당 총재 선관위원장은 27일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 달 2일 양원 의원총회를 열어 참의원 선거 패배 평가 보고서를 보고한 후 조기 총재 선거 찬반 여부를 묻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자민당 지도부는 5∼7일 내에 조기 총재 선거 여부에 대한 의사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달 참의원 선거 패배 후 자민당 일각에서 이시바 총리 퇴진 요구가 나오자, 조기 총재 선거를 규정한 자민당 규칙 6조 4항(리콜 규정)을 적용하기로 한 데 따른 것. 이 규정에 따르면 당 소속 의원 295명과 광역지자체 지부 대표자 47명 등 총 342명 중 과반(172명) 이상이 찬성할 경우 조기 총재 선거를 실시할 수 있다. 일본 언론은 늦어도 8일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여론은 이시바 총리 유임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요미우리신문이 22∼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39%로, 참의원 선거 패배 직후인 지난달 조사(22%)보다 17%포인트 올랐다. “총리가 사임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도 50%로, 지난달(35%)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자민당 의원들의 판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아사히가 22∼26일 자민당 의원 295명(중·참의원 의장 제외)에게 서면으로 조기 총재 선거 실시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답변지를 제출한 274명 중 204명(약 74%)이 찬반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조기 선거에 찬성한 의원은 40명, 반대한 의원은 17명이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인공지능 반도체(AI) 시장을 이끄는 미국 엔비디아가 27일(현지 시간) 467억 달러(약 65조 원) 규모의 2분기(5~7월)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미국의 대중 AI 칩 수출 규제로 인한 중국 사업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대 하락세를 보였다.엔비디아는 이날 2분기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각각 467억4000만 달러(65조1555억원)와 1.05달러(1463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평균 매출 460억6000만 달러와 주당 순이익 1.01달러를 각각 살짝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은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59% 증가한 264억 달러(약 36조8000억원)로 집계됐다.엔비디아의 최신 고사양 AI 칩인 ‘블랙웰’ 이 2분기 실적을 이끌었다. 블렉웰을 포함한 AI칩 사업을 담당하는 데이터센터 부문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56% 증가한 41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88%에 해당한다.대중 수출 칩인 ‘H20’의 중국 매출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엔비디아 측은 “2분기엔 중국에 H20 칩 판매가 없었지만 중국 외 고객에게 1억8000만 달러 상당의 H20 칩 재고를 판매해 수익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올 4월 트럼프 행정부는 H20 칩의 중국 수출을 제한했다가 7월에 판매 재개를 승인한 바 있다.엔비디아는 올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늘어난 5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월가의 전망치(531억4000만달러)를 소폭 웃돈 것이다. H20 칩의 중국 수출은 포함되지 않는다.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에도 향후 중국으로의 수출 부진 우려에 엔비디아는 시간 외 거래에서 3% 이상 주가가 급락했다. 2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이 월가 기대에 소폭 못 미친 데다, 3분기 엔비디아 매출 전망에도 중국 대상 H20 칩 판매가 제외되면서 불확실성이 주목받은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이전 정규장에서 0.09% 하락하며 약보합권으로 거래를 마감했는데,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선 5.35%까지 낙폭을 키웠고 3% 이상 하락세를 이어갔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최근 자국 반도체기업 인텔의 지분 10%를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방위산업 기업 록히드마틴과 팰런티어 등의 지분 매입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 시장경제의 대표 국가인 미국에서 정부가 특정 산업과 기업 활동에 관여하는 ‘국가 자본주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26일 미 CNBC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인텔 외에 팰런티어, 보잉 등 정부와 사업 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회사의 지분도 원하느냐’고 묻자 “엄청난 논의가 있다”며 록히드마틴을 거론했다. 특히 러트닉 장관은 “록히드마틴은 매출의 97%를 미국 정부와의 계약에서 얻고 있다. 그들은 사실상 정부의 한 부서”라며 국방장관과 국방부(副)장관이 해당 기업의 관리를 맡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주장했다.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인텔 주식 10%를 89억 달러(약 12조 원)에 매입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인수 자금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한 반도체 지원법인 이른 ‘칩스법’에 따라 인텔에 지급될 정부 보조금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러트닉 장관의 발언은 정부와의 계약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방산 기업도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는 반도체 기업과 비슷한 구조이며 이들 기업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민간 기업의 지분을 속속 매입하겠다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행보에 대해서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사회주의자’로 본다. 19세기 초식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5일에도 인텔의 지분 취득을 “미국에 수익을 주는 거래”라며 “하루 종일이라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한편 러트닉 장관은 일각에서 논의 중인 미국 국부펀드 조성에 관해 “미국 납세자의 돈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국, 일본, 다른 나라의 자금으로 만들어지는 국가 및 경제안보 펀드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일본 등이 미국과의 관세 합의에 따라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돈으로 국부펀드를 만들겠다는 취지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한국의 전통술인 소주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9월 20일을 ‘소주의 날(Soju day)’로 제정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한국의 과일소주 등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집권 공화당 소속 최석호(스티븐 최)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측과 현지 소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주의회는 주도 새크라멘토에서 축하 행사를 열고 올해부터 매년 9월 20일을 소주의 날로 기념하기로 했다. 이는 최 의원이 올 6월 발의한 ‘소주의 날 지정 결의안’이 최근 주의회를 통과한 데 따른 것이다. 최 의원 측은 “소주는 한국의 유산, 문화, 커뮤니티의 유대감을 의미한다. 특히 한국계 미국인에게 단결, 축제, 전통의 상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소주 시음회를 비롯해 한국 문화 공연 등이 이어졌다. 이와 별도로 최근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맥주·와인 판매 허가를 받은 업체는 특별 주류 판매 허가증이 없어도 소주 판매가 가능하도록 허가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중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특사단이 26일 중국 권력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만나 “한중 양국이 신뢰를 바탕으로 관계를 안정화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다만 중국 측은 이날 새벽에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선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특사단은 26일 오전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각각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과 자오 위원장을 만나 한국과 중국의 협력 방향과 관련해 논의했다. 박 단장은 자오 위원장과 만나 “서로 교류하고 협력해 융합하면 네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네가 있게 된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과거 발언을 인용하면서 “양국 관계가 지난 33년간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전반적 추세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는 국민의, 국민 주권의 정부이고 국회 의석의 60%를 차지한 힘 있는 정부”라며 “양국 관계가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자오 위원장은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시 주석이 강조한 “중한(한중) 관계가 좋으면 양측 모두 이익이지만, 좋지 않으면 양측이 손해를 본다”는 말을 인용하며 “중한 관계가 시대와 보조를 맞추고 안정적으로 멀리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들자”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한국과 손잡고,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 아래 대화와 소통을 강화고자 한다”고 부연했다.박 단장은 오전 한정 부주석을 만난 자리에선 “지난 몇 년간 궤도를 벗어났던 한중 관계가 정상 궤도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 부주석도 모두발언에서 “중국은 한국과 함께 양국 정상이 이룬 중요한 합의를 잘 이행하고 양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안정시킴으로써 양국 국민에 더 많은 혜택을 가져다줄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이날 새벽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중국 측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회담 전날까지만 해도 중국 관영 언론은 한국 외교의 독자 노선을 강조했지만, 회담 이후엔 결과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지 않았다.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으로 떠난 24일 중국에 특사단을 파견했다. 박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특사단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박정 의원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이 포함됐다.특사단은 방중 첫날인 24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을 만나 이 대통령이 한중관계 발전 방향을 담아 시 주석에게 보내는 친서를 전달하고 시 주석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했다. 25일엔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과 만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의 조속한 협상과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의 원활한 공급을 당부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한국의 전통술인 소주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9월 20일을 ‘소주의 날(Soju day)’로 제정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한국의 과일소주 등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25일(현지 시간) 집권 공화당 소속 최석호(스티븐 최)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측과 현지 소주업계에 따르면 이날 주의회는 주도 새크라멘토에서 축하 행사를 열고 올해부터 매년 9월 20일을 소주의 날로 기념하기로 했다. 이는 최 의원이 올 6월 발의한 ‘소주의 날 지정 결의안’이 최근 주의회를 통과한 데 따른 것이다. 최 의원 측은 “소주는 한국의 유산, 문화, 커뮤니티의 유대감을 의미한다. 특히 한국계 미국인에게 단결, 축제, 전통의 상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소주 시음회를 비롯해 한국 문화 공연 등이 이어졌다.이와 별도로 최근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맥주·와인 판매 허가를 받은 업체는 특별 주류 판매 허가증이 없어도 소주 판매가 가능하도록 허가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고 한 마디라도 더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 협상이 난관에 봉착했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강 실장은 “난관이라는 표현보다는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이해해 주는 게 더 옳은 표현”이라고 했다.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안보실장도 이날 미국에 도착했는데, 대통령실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이 동시에 방미하는 건 이례적이다.강 실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만날 예정인지, 무엇이 쟁점인지 등에 관한 질문에 “끝나고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상회담 관련 일정이나 의제 등을 조율하고 왔느냐는 질문에도 “조율 없이 왔겠나”라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강 실장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민(民)과 관(官)이 한마음 한뜻으로 한미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사절단으로 미국을 찾은 것을 두고 한 말로 풀이된다.이재명 대통령은 이들과 별개로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후 김 정책실장, 위 안보실장 등 수행단과 함께 이날 오후 워싱턴 인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은 당초 예정됐던 일본 방문을 건너뛴 채 지난 22일 급거 미국으로 와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만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정상회담에 ‘돌발상황’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또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각각 지난주 미국으로 건너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만나 협상을 벌여왔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J D 밴스 미국 부통령(사진)이 18일(현지 시간)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라(behave)”고 훈수를 둔 사실이 전해졌다. 밴스 부통령은 2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 들어온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당신이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한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했고, 이에 그는 살짝 웃었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올 2월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고성을 주고받으며 파국으로 치달은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 당시 “당신은 감사할 줄 모른다.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라”며 윽박질렀다. 이번 회담에서 밴스는 언론 공개 시간 내내 침묵을 지켰는데, 막후에선 은근한 경고를 날린 것. 밴스와 젤렌스키의 기싸움에도 불구하고 18일 정상회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호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얼마나 잘 맞출지에 우크라이나의 운명이 달렸다”고 평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 직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라”고 훈수를 둔 사실이 전해졌다. 밴스 부통령은 올 2월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감사하라”며 면박을 퍼부은 바 있다.밴스 부통령은 2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8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논의를 위해 오벌 오피스(백악관 집무실)로 향하던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이 같은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그는 빙그레 웃으면서 반응했다”고 말했다.밴스 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훈수를 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2월 밴스 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상회담 중에 끼어들며 “감사할 줄 모른다”고 직격했고, 이는 당시 회담을 파국으로 만드는 단초를 제공했다.밴스 부통령이 때와 달리 18일 회담에선 공개적으로 시종 침묵을 지킨 것으로 보였는데, 막후에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경고를 날렸던 것이다.젤렌스키 대통령도 공개적으론 2월 회담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주목받았다. 2월엔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군복을 입고 나와 ‘복장 불량’ 비판을 받았었는데, 이번엔 깃이 있는 셔츠와 재킷을 입고 나타난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공격적으로 맞받아치는 대신에 상대가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부드러워진 면모도 보였다.뉴욕타임스(NYT)는 변화된 젤렌스키 대통령의 태도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운명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행동하는지에 달렸다는 점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배우이자 코미디언 출신인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엔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알아낸 것처럼 보였다”라고 평가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19일(현지 시간) 미국과 공조해 이란 핵시설 공격을 계획, 실행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전쟁 영웅(war hero)”이라고 추켜세웠다. 또 자신 역시 전쟁 영웅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수 성향 언론인인 마크 레빈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좋은 사람(good man)”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6월 자신과 공조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것과 관련해 “그는 전쟁 영웅”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내 생각엔 나도 그렇다”며 “누구도 신경 쓰지 않겠지만, 내가 그 전투기들을 보내지 않았냐”고 덧붙였다. 자신이 당시 미국 폭격기가 이란 핵시설 3곳을 타격하도록 지시한 것을 자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자신이 전쟁에 참여하거나 군에 복무한 적이 없는 것을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전쟁 징집 당시 발꿈치뼈 돌기 진단을 받고 5차례 징병 유예를 받았다. 그동안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베트남전 등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항상 죄책감을 느껴 왔다” “보상하고 싶다”고 말해 왔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희생과 군인의 희생을 의도적으로 동일시하고 있지만, 이는 군 복무의 신성함을 가볍게 여기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는 네타냐후 총리를 전쟁 영웅으로 추켜세운 것을 두고도 비판이 나왔다. ICC는 지난해 11월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중에 발생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민간인 인명 살상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ICC 회원국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자국 땅을 밟으면 체포할 수 있는 상황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전쟁 영웅으로 공개적으로 칭찬한 것이다. 미국은 ICC 회원국이 아니며,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영장을 발부한 것을 문제 삼아 ICC를 제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날도 미 국무부는 네타냐후 총리 영장 발부에 관여한 ICC 판사 1명과 검사 2명을 제재한다고 밝혔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초강경 반(反)이민 정책을 펼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입국자가 국경을 넘지 못하도록 멕시코 국경지대의 철제 장벽을 검은색 페인트로 칠하라”고 지시했다. 장벽을 태양열을 잘 흡수하는 검은색으로 만들면 불법 이민자들이 뜨겁게 달궈진 장벽에 기어오르려는 시도조차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 비자와 영주권 등의 심사 과정에서 신청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검증해 반미국 성향이 있는지를 점검하겠다고도 밝혔다.● 국토안보장관, 직접 국경 장벽에 페인트 칠해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19일 뉴멕시코주 샌타테리사의 국경 장벽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남부 국경 벽 전체를 검은색으로 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불법 입국 시도자들에게 과도하게 가혹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장벽을 만지지 말라. 본인의 선택에 달렸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 일부 벽에 직접 검은색 페인트를 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불법 이민자의 입국을 차단하겠다”며 국경 장벽 건설에 치중했다. 특히 끝부분을 날카롭게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3145km인 멕시코 국경지대의 약 700km(22.3%)에 장벽이 세워졌다. 이 장벽의 높이는 약 9m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장벽 건설을 중단했지만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장벽이 다시 건설되고 있다. 집권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인 의회 또한 지난달 국경 장벽 건설 및 유지 관리를 위해 470억 달러(약 65조8000억 원)의 예산안을 승인했다.● 영주권 신청자 SNS 통해 ‘반미 성향’ 점검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국(USCIS)은 장기 체류 희망자들의 비자 혹은 영주권 승인 시 SNS에 ‘미국에 반하는 견해(anti-American)’가 있는지를 살피라고 조사 담당자들에게 공지했다. 매슈 트래게서 USCIS 대변인은 “미국에 거주하거나 취업하는 건 ‘권리’가 아닌 ‘특혜”라며 “미국을 증오하고 반미 이념을 가진 이들에게 이 특혜를 부여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떤 게시물을 ‘반미 성향’으로 규정할지 등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이 같은 지침은 냉전 시대인 1952년 제정된 이민·국적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 법은 공산주의 혹은 무정부주의 단체의 구성원이 미국 시민이 되는 것을 방지하는 게 목적이었다. USCIS는 앞서 15일에도 시민권 취득 요건 중 ‘도덕성 검증’ 항목을 강화해 신청자의 납세 현황, 상습 교통법규 위반 여부, 교육 수준 등을 심사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반미 성향, 도덕성 등이 모두 객관적 기준이 부족한 만큼 이민 당국이 자의적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초강경 반(反)이민 정책을 펼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입국자가 국경을 넘지 못하도록 멕시코 국경지대의 철제 장벽을 검은색 페인트로 칠하라”고 지시했다. 장벽을 태양열을 잘 흡수하는 검은색으로 만들면 불법 이민자들이 뜨겁게 달궈진 장벽에 기어오르려는 시도조차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 비자와 영주권 등의 심사 과정에서 신청자의 소셜미디어(SNS)를 검증해 반(反)미국 성향이 있는 지 여부를 점검하겠다고도 밝혔다.● 국토안보장관, 직접 국경장벽에 페인트 칠해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 노엄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19일 뉴멕시코주 산타테레사의 국경장벽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남부 국경 벽 전체를 검은 색으로 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불법 입국 시도자들에게 과도하게 가혹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장벽을 만지지 말라. 본인의 선택에 달렸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 일부 벽에 직접 검은 페인트를 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때 부터 “불법 이민자의 입국을 차단하겠다”며 국경장벽 건설에 치중했다. 특히 끝부분을 날카롭게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3145㎞인 멕시코 국경지대의 약 700㎞(22.3%)에 장벽이 세워졌다. 이 장벽의 높이는 약 9m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장벽 건설을 중단했지만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장벽이 다시 건설되고 있다. 집권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인 의회 또한 지난달 국경장벽 건설 및 유지 관리를 위해 470억 달러(약 65조 8000억 원)의 예산안을 승인했다.● 영주권 신청자 SNS 통해 ‘반미 성향’ 점검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국(USCIS)은 장기 체류 희망자들의 비자 혹은 영주권 승인 시 SNS에 ‘미국에 반하는 견해(anti-American)’가 있는지를 살피라고 조사 담당자들에게 공지했다. 매슈 트래게서 USCIC 대변인은 “미국에 거주하거나 취업하는 건 ‘권리’가 아닌 ‘특혜”라며 “미국을 증오하고 반미 이념을 가진 이들에게 이 특혜를 부여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떤 게시물을 ‘반미 성향’으로 규정할 지 등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이 같은 지침은 냉전 시대인 1952년 제정된 이민·국적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 법은 공산주의 혹은 무정부주의 단체의 구성원이 미국 시민이 되는 것을 방지하는 게 목적이었다. USCIS는 앞서 15일에도 시민권 취득 요건 중 ‘도덕성 검증’ 항목을 강화해 신청자의 납세 현황, 상습 교통법규 위반 여부, 교육 수준 등을 심사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반미 성향, 도덕성 등이 모두 객관적 기준이 부족한 만큼 이민당국이 자의적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안보를 보장하는 방안과 관련해 유럽의 병력 파견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미군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확인하면서 외곽에 전투기나 정찰 드론 등을 배치하는 방식의 ‘공중 지원’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정상회담 성사 및 종전 논의 본격화 등을 위해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방안이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는 모습이다.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어떤 형태의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은 필요할 것이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건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며 “당신이 러시아라면 적이 국경에 있는 걸 원하겠나”라고 반문했다.그러면서 “안보 문제에 있어서 그들(유럽)은 현장(우크라이나)에 병력을 파견하려 한다”며 “우리는 그들을 돕고 싶다. 아마도 당신은 공중 지원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왜냐하면 우리(미국)처럼 그런 장비를 가진 나라는 없기 때문”이라고도 했다.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공중 지원’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실행할 수 있는) 옵션이고 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경에 미군이 배치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이전 입장을 거듭 확인하며 “나는 (미군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장할 수 있다. 나는 대통령으로서 단지 사람들이 죽는 걸 막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과 우크라이나, 유럽 국가들 간 움직임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레빗 백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안보 보장이 지속적인 평화를 보장하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으며, 그의 국가안보팀에 유럽의 우리 친구들과 협조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유럽-우크라이나 간 3자 위원회가 구성됐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이 이 위원회를 이끈다고 보도했다.이에 미 정치권에선 트럼프 행정부와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시키진 않지만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은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나토 조약 5조의 집단 방위와 유사한 안보 보장을 해주는 방식으로 확정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 가격 인하를 추진하는 가운데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당뇨 및 비만 치료제 ‘오젬픽’의 가격을 절반으로 내리기로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소비자가 전 세계 제약업계의 ‘호구(sucker)’ 취급을 받으며 비싼 약값을 내고 있다”고 주장하며 제약업계에 약값 인하를 강하게 압박했다. 1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건강보험이 없는 미국 환자들에게 한 달 치 분량의 오젬픽 값을 기존 1000달러(약 138만 원)에서 499달러(약 69만 원)로 내린다고 이날 밝혔다. 가정 배달 서비스도 도입하기로 했다. 오젬픽은 주 1회 맞는 주사제로 당뇨 치료가 주목적이나 체중 감량 효과도 있다. 노보노디스크가 출시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FT는 이번 조치가 제약업계에 가격 인하를 압박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라고 평했다. 미국은 한국, 유럽 주요국 등과 달리 제약사들이 정부 통제 없이 자율적으로 약값을 결정한다. 미국 공공정책 연구기관 ‘랜드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미국 약값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 회원국 평균보다 2.78배 높다. 이에 따라 보수, 진보 정당을 막론하고 약값 인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부터 약값 인하를 주창했다. 지난달엔 노보노디스크 등 유명 제약사 17곳에 약값을 내리라는 서한도 보냈다. 노보노디스크는 앞서 올 3월 위고비 값 또한 기존의 절반 수준인 499달러로 낮췄다. 다만 오젬픽 가격 할인 혜택을 보는 소비자는 소수일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이미 오젬픽 구매자의 98%가 건강보험을 통해 25달러 이하의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격 인하 압박, 경쟁사인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비만 치료 신약 ‘마운자로’ 출시 등으로 내내 하락세였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 또한 지난해 6월 이후 3670억 달러(약 506조4600억 원)가 증발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 가격 인하를 추진하는 가운데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당뇨 및 비만 치료제 ‘오젬픽’의 가격을 절반으로 내리기로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소비자가 전 세계 제약업계의 ‘호구(sucker)’ 취급을 받으며 비싼 약값을 내고 있다”고 주장하며 제약업계에 약값 인하를 강하게 압박했다.1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건강보험이 없는 미국 환자들에게 한 달 치 분량의 오젬픽 값을 기존 1000달러(약 138만 원)에서 499달러(약 69만 원)로 내린다고 이날 밝혔다. 가정 배달 서비스도 도입하기로 했다.오젬픽은 주 1회 맞는 주사제로 당뇨 치료가 주목적이나 체중 감량 효과도 있다. 노보노디스크가 출시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FT는 이번 조치가 제약업계에 가격 인하를 압박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라고 평했다. 미국은 한국, 유럽 주요국 등과 달리 제약사들이 정부 통제 없이 자율적으로 약값을 결정한다. 미국 공공정책 연구기관 ‘랜드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미국 약값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 회원국 평균보다 2.78배 높다. 이에 따라 보수, 진보 정당을 막론하고 약값 인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부터 약값 인하를 주창했다. 지난달엔 노보노디스크 등 유명 제약사 17곳에 약값을 내리라는 서한도 보냈다.노보노디스크는 앞서 올 3월 위고비 값 또한 기존의 절반 수준인 499달러로 낮췄다. 다만 오젬픽 가격 할인 혜택을 보는 소비자는 소수일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이미 오젬픽 구매자의 98%가 건강보험을 통해 25달러 이하의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는 것이다.최근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격 인하 압박, 경쟁사인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비만 치료 신약 ‘마운자로’ 출시 등으로 내내 하락세였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 또한 지난해 6월 이후 3670억 달러(약 506조4600억 원)가 증발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사진)이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영토를 내주지 않고 전쟁을 끝낸다면 그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노벨 평화상 수상을 강하게 원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또한 “감사하다. 그(클린턴 전 장관)를 다시 좋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반색했다. 대선 후 내내 대립했던 두 사람의 관계를 감안할 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알래스카주에서 정상회담을 가지기 직전 진보 성향 팟캐스트 ‘분노하는 중도(Raging Moderates)’에 출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 없이 이 끔찍한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면 어쩌면 지금이 바로 (수상) 기회일지 모른다”고 논평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유럽의 안보를 위협하지 않겠다’고 밝힌 자신의 발언을 입증하기 위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우리 자신(미국)의 안보와 이익을 위해 푸틴 대통령에게 맞서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을 전해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매우 고맙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이 장관 재직 시절 개인 이메일로 업무를 처리한 점을 비판하며 “집권하면 그를 감옥에 집어넣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또한 “힐러리를 감옥으로(lock her up)” 구호를 외치며 양측의 갈등이 커졌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유럽 주요국 정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 다음 날인 16일(현지 시간)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환영한다”는 공동 성명을 내놨다. 미-러 정상이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의 필요성을 논의한 것도 반겼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일부 영토를 포기하라는 러시아의 요구에는 분명히 반대하며 “국경의 무력 변경은 안 된다”고 밝혔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회담 내용을 공유받은 뒤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를 보전하기 위해 ‘철통같은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푸틴 대통령과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만난 후 수도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약 90분간 유럽 정상들과 통화했다.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17일 ‘X’에 18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릴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자신과 여러 유럽 지도자가 참석한다고 밝혔다. 메르츠 총리, 스타머 총리,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등도 동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정상의 대규모 워싱턴행은 올 2월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백악관 회담에서 공개 설전을 벌였던 것을 방지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회담이 잘될 경우 자신, 젤렌스키 대통령,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는 ‘3자 회담’이 22일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16일 밝혔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51)가 스페인 휴양지 이비사섬에서 열린 비공개 파티에 참석하려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경찰에게 수색을 당하는 모습의 영상(사진)이 공개됐다. 13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등은 디캐프리오가 최근 이비사섬에서 열린 테킬라 파티장 입구에서 경찰에게 수색을 받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영상에선 검은색 모자와 티셔츠, 바지를 입은 디캐프리오가 주머니 속 내용물을 꺼내 손바닥에 올려놓은 채 줄을 서고 있다. 폭스뉴스는 “스페인 경찰이 처음에 그를 알아보지 못한 듯하다”고 전했다.영상엔 현장에 함께 있던 여성이 “지금 내 온몸을 수색하고 있다”고 말하는 장면도 담겼다. 이 여성이 누군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매체는 디캐프리오의 연인이자 모델인 비토리아 세레티(27)라고 추측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당시 디캐프리오는 경찰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신분 확인에 친절하게 응했다고 한다. 디캐프리오 일행은 신분이 확인되고 몇 분 후 파티장에 입장했다. 이날 파티에는 모델 켄들 제너, 배우 토비 매과이어 등도 참석했다. 이들 모두 유명세와 상관없이 신분 확인과 수색 절차를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51)가 스페인 휴양지 이비자섬에서 열린 비공개 파티에 참석하려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경찰에게 수색을 당하는 모습의 영상이 공개됐다.13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등은 디카프리오가 최근 스페인 이비자섬에서 열린 데킬라 파티장 입구에서 경찰에게 수색을 받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영상에선 검은색 모자와 티셔츠, 바지를 입은 디카프리오가 주머니 속 내용물을 꺼내 손바닥에 올려놓은 채 줄을 서고 있다 .폭스뉴스는 “스페인 경찰이 처음에 그를 알아보지 못한 듯하다”고 전했다.영상엔 현장에 함께 있던 여성이 “지금 내 온 몸을 수색하고 있다”고 말하는 장면도 담겼다. 이 여성이 누군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매체는 디카프리오의 연인이자 모델인 비토리아 세레티(27)라고 추측했다.목격자들에 따르면 당시 디카프리오는 경찰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신분 확인에 친절하게 응했다고 한다. 디카프리오 일행은 신분이 확인되고 몇 분 후 파티장에 입장했다. 이날 파티에는 모델 켄달 제너, 배우 토비 맥과이어 등도 참석했다. 이들 모두 유명세와 상관없이 신분 확인과 수색 절차를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의 고용 지표의 수집 방식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2일 보도했다. 특히 11일 신임 노동부 고용통계국(BLS) 국장으로 발탁된 보수 성향 경제학자 E J 앤토니 후보자는 기존의 고용 지표 발표 주기를 ‘월간’에서 ‘분기’로 바꿔야 한다는 뜻을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이날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BLS의 데이터 수집 방식이 바로잡힐 때까지 월간 고용 지표 발표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BLS는 1915년부터 매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 수를 공개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5∼7월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자 통계 조작을 주장하며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지명한 에리카 매컨타퍼 전 BLS 국장을 1일 해고했다. 이후 ‘경제지표의 정치화’ 논란이 거세진 가운데 110년 전통의 월간 고용 통계 발표가 중단된다면 파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앤토니 후보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기업의 투자 계획 등이 모두 이 수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데이터 신뢰 논란이 제기된 것 자체가 위험을 초래한다며 “시의성은 떨어지지만 더 정확한 분기별 데이터를 발표해야 한다”고 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또한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일자리 데이터 (취합 방식)의 ‘수단과 방법’을 살펴보고 있다”며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BLS는 고용주인 미 전역의 63만1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넷, 팩스 등을 통해 매월 고용 동향을 조사한다. 이후 최대 두 달간 데이터를 수정·보완한다. 이와 별도로 피고용인인 미 전역의 6만 가구를 대상으로도 대면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매월 초 지난달의 고용 통계를 발표해 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월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자신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7월 소비자물가가 6월과 같은 2.7%를 기록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12일 트루스소셜에서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를 겨냥해 “이코노미스트를 교체하라”고 압박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