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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사진)가 올해도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가 됐다.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양대 리그 MVP 투표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오타니는 1위 표 30장을 싹쓸이하면서 2년 연속 내셔널리그(NL) MVP로 뽑혔다.오타니는 올해 타자로 타율 0.282, 55홈런, 102타점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 1.014도 NL 1위 기록이었다. 오타니는 6월 17일 샌디에이고전부터 마운드에도 복귀해 14경기에서 47이닝을 소화하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 탈삼진 62개를 남겼다.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2021년과 2023년 아메리칸리그(AL) MVP를 차지한 걸 포함해 총 네 차례 리그 MVP를 차지했다. 이 네 번 모두 만장일치였다. MLB 역사상 오타니보다 MVP 수상 횟수가 많은 선수는 배리 본즈(61·은퇴·7회)뿐이다.오타니는 “올해 가장 중요한 건 월드시리즈 2연패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MVP로 선정됐으니 더 바랄 게 없다. 팀 동료, 스태프 모두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타니 이전에 2년 연속으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고 리그 MVP로도 뽑힌 선수는 조 모건(1943∼2020)밖에 없었다. 모건은 ‘빅 레드 머신’으로 통했던 1975, 1976년 신시내티에서 같은 기록을 세웠다.에런 저지(33·뉴욕 양키스) 역시 2년 연속으로 AL MVP의 영예를 안았다. 저지는 1위 표 17장, 2위 표 13장을 받아 총점 355점을 기록하며 리그 홈런왕(60개) 칼 롤리(29·시애틀·335점)를 20점 차로 제쳤다. MLB 양대 리그 모두 2년 연속 MVP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만장일치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오타니는 14일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1위 표 30장을 싹쓸이했다.오타니는 올 시즌 타석에서 타율 0.282, 55홈런, 102타점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2위인 홈런은 한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이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014로 내셔널리그 1위, 146득점은 MLB 전체 1위였다. 오타니는 6월 17일 샌디에이고전부터 마운드에도 복귀해 14경기에서 47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87을 남겼다.오타니가 MVP를 수상한 건 개인 네 번째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2021년과 2023년에 아메리칸리그에서 두 차례, 다저스로 이적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모두 MVP의 영광을 누렸다. 오타니는 MLB 사상 처음으로 네 번 모두 만장일치로 MVP를 받았다. 양대 리그에서 각각 2회 이상 MVP가 된 것도 오타니가 처음이다. MLB 역사상 오타니보다 MVP 수상 횟수가 많은 선수는 피츠버그와 샌프란시스코에서 뛰었던 배리 본즈(61·은퇴·7회)뿐이다. 오타니는 “이번 2025년 가장 중요한 건 월드시리즈 우승을 했다는 점”이라며 “개인상은 그 위에 올라가는 ‘케이크 위의 아이싱’ 같은 의미다. 팀 동료와 모든 스태프의 도움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타니 이전에 2년 연속으로 월드시리즈 우승과 MVP를 함께 거머쥔 선수는 1975, 1976년 조 모건(1943~2020·신시내티)밖에 없었다.아메리칸리그에서는 에런 저지(33)가 MVP의 영예를 안았다. 저지는 이날 공개된 투표 결과 1위 표 17장을 받아 13장을 받은 칼 롤리(29·시애틀)를 제치고 2년 연속 MVP가 됐다. MLB 양대 리그에서 2년 연속 같은 MVP 수상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이 여성 출전 선수 숫자가 남성 선수를 넘어서는 첫 대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림픽닷컴’은 13일 LA 올림픽 일정을 공개하면서 “36개 종목, 51개 세부 종목으로 구성된 LA 올림픽은 역대 가장 많은 여성 올림피언이 참가할 예정이다. 전체 출전권의 50.5%가 여성 선수에게 배정됐다”고 전했다. 여성 선수의 첫 근대 올림픽 출전이 이뤄진 건 1900년 제2회 파리 올림픽이다. 이후 여성 선수들의 출전 비율은 꾸준히 늘었고, 지난해 파리 올림픽의 여성 선수 비율은 49%까지 올라왔다. LA 올림픽 개회식은 2028년 7월 14일(현지 시간)에 열린다. 개회식 이튿날부터 여성 종목에서 금메달이 쏟아진다. 7월 15일엔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여자 개인전을 시작으로 육상 여자 100m 등 총 8개 종목 결승전이 치러진다. 올림픽닷컴은 “올림픽 역사상 하루에 가장 많은 여성 결승전이 열리는 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폴 스킨스(23·피츠버그·사진)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 투수의 상징인 사이영상 수상자에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스킨스는 13일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내셔널리그(NL) 1위표 30장을 싹쓸이해 총점 210점을 받았다. 오른손 투수 스킨스는 빅리그 2년 차인 올해 32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 10패, 평균자책점 1.97, 탈삼진 216개를 기록했다. 올해 MLB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발 투수는 스킨스뿐이다. 스킨스가 올해 3점 넘게 실점한 경기는 4번밖에 없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두 자릿수 패배를 당했다. 스킨스의 어릴 적 꿈은 야구 선수가 아니라 파일럿이었다. 실제로 스킨스는 고교 졸업 후 미국 공군사관학교에 진학했다. 그러나 투타를 겸업하던 공군사관학교 2학년 때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무대에서 투수로 10승(3패), 타자로 OPS(출루율+장타율) 1.046을 기록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전투기를 몰기에는 키(198cm)도 너무 컸다. 스미스는 2023년 루이지애나주립대로 전학한 뒤 투구에만 전념하며 122와 3분의 2이닝 동안 13승 2패, 평균자책점 1.69, 탈삼진 209개를 기록했다. 그리고 그해 MLB 신인 드래프트 때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다. 스킨스는 “내가 MLB에서 뛰게 되거나 사이영상을 받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상을 받은 것도 특별하지만 만장일치 수상은 또 다른 차원”이라면서 “더 좋은 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킨스는 지난해엔 11승 3패, 평균자책점 1.96, 탈삼진 170개를 기록하며 NL 신인상을 받았다. 빅리그 데뷔 2년 안에 신인상과 사이영상을 모두 받은 선수는 페르난도 발렌수엘라(1960∼2024·당시 LA 다저스), 드와이트 구든(61·당시 뉴욕 메츠)에 이어 세 번째다. 발렌수엘라는 1981년 NL 신인상과 사이영상을 동시에 받았고, 1984년 NL 신인상 수상자인 구든은 이듬해 사이영상 수상자로 뽑혔다. 올해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왼손 투수 태릭 스쿠벌(27·디트로이트)이 2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 기록을 남겼다. 스쿠벌은 올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2.21, 탈삼진 241개를 기록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멈추지 않고 달려와 결국 제일 앞에 섰다. 육성선수로 시작해 프로 입단 4년 만에 1군에 데뷔했던 백업 요원이 국가대표 1번 타자로 거듭났다. 지난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이어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도 한국 야구 대표팀 승선을 노리는 내야수 신민재(29·LG)의 이야기다.》신민재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와의 평가전에 한국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도루 1타점을 기록하며 11-1 승리에 앞장섰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이 전날 체코전(3-0 승)에서 5안타에 그친 공격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꺼내든 신민재 리드오프 카드가 적중한 것이다. 2015년 인천고를 졸업한 신민재는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 발이 빠르다는 강점이 있었으나 작은 체구(171cm, 몸무게 67kg) 때문에 신인드래프트 때는 지명을 받지 못했다. 군 복무 중이던 2018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옮겼지만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대주자나 대타, 대수비로 주로 출전했다. LG가 정근우(43·은퇴), 서건창(36·전 KIA) 등 2루수 요원을 영입하면서 △2020년 68경기 △2021년 32경기 △2022년 14경기 등 출장 횟수는 점점 줄었다. 신민재는 이 시기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다. 신민재가 본격적으로 ‘질주’를 시작한 건 ‘뛰는 야구’를 내세운 염경엽 감독을 만나면서부터다. 2023년부터 LG를 이끈 염 감독은 신민재를 대주자 카드로 적극 활용했다. 신민재가 5월까지 타율 0.400(25타수 10안타)을 기록하자 염 감독은 신민재를 더 자주 타석에 세웠다. 결국 LG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찬 신민재는 그해 한국시리즈 때 29년 만의 우승을 확정하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신민재는 2023년 0.277이었던 타율을 지난해에는 0.297로 끌어올렸다. 올 시즌엔 초반에 잠깐 부진하다 5월 2군에 다녀온 뒤 부활했다. 커리어 하이인 타율 0.313으로 시즌을 마친 신민재는 “(2군에서) 밥 먹고 치고, 자고 일어나서 또 치고…. 그렇게 반복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치고 또 치고’란 말은 LG 팬들 사이에선 유행어가 됐다. 주전 리드오프 홍창기(32)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한 신민재는 한화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0.409(22타수 9안타), 6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LG는 최근 3년 중 두 번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는데 신민재는 공격과 수비 모두 중심에 있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6,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최근 일본과의 성인 대표팀 경기에서 9전 전패를 당하고 있다. 신민재가 연패 탈출의 선봉에 설 가능성이 크다. 신민재는 “(일본 투수들의) 새로운 공을 쳐보는 게 기대된다”며 “(WBC) 대표팀에 합류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뽑아주신다면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전 WBC에 한국 대표팀 2루수로 나섰던 한국계 선수 토미 에드먼(30·LA 다저스)이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되면서 신민재의 발탁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WBC에 출전할 대표팀 최종 명단은 내년 2월 발표 예정이다. 한국 대표팀은 12일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류 감독은 “한일전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고,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좋은 결과를 내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는다면 내년 WBC까지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멈추지 않고 달려와 결국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육성선수로 시작해 4년 만에 1군에 데뷔했던 백업 요원이 국가대표 리드오프로 거듭났다. 최근 부진했던 한국 야구를 이끌 선봉장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한국 야구 대표팀에 이어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승선을 노리는 신민재(29·LG)의 이야기다.신민재는 9일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선에 활력을 더했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전날 체코전에서 5안타에 그쳤던 아쉬운 공격력을 보강하기 위해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고 신민재를 ‘키플레이어’로 꼽으며 리드오프에 배치했다. 이날 신민재는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2도루 1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에 물꼬를 텄고 팀은 체코를 11-1로 꺾고 전날의 아쉬움을 씻었다.인천고를 졸업한 신민재는 2015년 두산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발이 빠르다는 강점이 있었으나 작은 체구(171㎝·몸무게 67㎏) 때문에 프로 구단들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이듬해 4월까지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만 나오다가 그해 7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신민재가 1군 무대를 밟은 건 새 유니폼을 입은 후였다. 신민재는 군 복무 중이던 2018년 2차 드래프트 때 LG의 지명을 받고 이적했다. 군 복무를 마친 이듬해인 2019년 백업 요원으로 84경기에 나오며 1군 데뷔의 꿈을 이뤘다. 그러나 이후 ‘악마의 2루수’ 정근우(43)를 비롯해 정주현(35·이상 은퇴), 서건창(36·현 KIA) 등 쟁쟁한 내야 자원이 팀에 합류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2021년 32경기, 2022년 14경기로 출장 횟수가 점차 줄면서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다.신민재가 본격적인 ‘질주’를 시작한 건 ‘뛰는 야구’를 내세운 염경엽 감독을 2023년 만나면서부터다. 그해 LG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염 감독은 본인의 야구 철학에 따라 대주자를 활발히 기용했고, 신민재에게도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이를 놓치지 않은 신민재는 122경기에 나와 타율 0.277, 28타점, 47득점, 37도루를 기록하며 붙박이 2루수로 발돋움했다. 이듬해에도 128경기에 나와 시즌 타율 0.297까지 끌어 올렸다. 지난해엔 LG 2루수로서는 손주인(42·현 삼성 코치) 이후 8년 만에 100안타 고지에 올랐다.올 시즌 초반 슬럼프가 찾아왔으나 금세 털어냈다. 신민재는 4월 한 달 동안 타율 0.141에 그치는 타격 부진에 시달린 뒤 5월 중순 2군으로 내려갔다. 약 열흘간의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다시 1군에 올라온 신민재는 6월 타율 0.362, 7월 타율 0.385의 물오른 타격감으로 주전 리드오프 홍창기(32)의 공백도 메웠다. 신민재가 2군에서 했던 훈련을 떠올리며 “밥 먹고 치고, 자고 일어나서 또 치고…. 그렇게 반복 훈련을 했다”고 말한 게 팬들 사이에선 ‘치고 또 치고’라는 유행어로 돌기도 했다.한국 대표팀은 16,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숙적’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다. 일본전 9연패에 빠져있는 대표팀 선봉에 신민재가 설 가능성이 크다. 신민재는 “(일본 투수들의) 새로운 공을 쳐보는 게 기대된다”며 “(WBC) 대표팀에 합류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뽑아주신다면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여자프로당구(LPBA) ‘원조 퀸’ 이미래(29·하이원리조트·사진)가 1731일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미래는 10일 강원 정선군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로당구 7차 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에서 이우경(28·에스와이)을 4-3(11-9, 3-11, 3-11, 11-4, 8-11, 11-1, 9-3)으로 꺾었다. 이미래는 2020∼2021시즌 5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 이후 4년 8개월 28일 만에 통산 5번째 우승 기록을 남겼다. 교통사고 후유증 등으로 ‘입스’에 시달렸던 이미래는 “지옥 같은 마음으로 살고 있었다”며 “사실 아직도 (입스를)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중인데 그러한 과정 중에 우승하게 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이미래는 우승 상금 4000만 원을 보태 통산 상금 5위(1억8152만5000원)에 올랐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경주 시작을 알리는 ‘신호등’이죠.” ‘투르 드 경남 2025 스페셜’이 9일 사흘간의 열전을 마친 가운데 이 대회 전반을 지휘한 이동욱 경기부장(62)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투르 드 경남 2025 스페셜은 경남 남해안 4개 시군에서 230.8km를 달린 마스터즈 도로 사이클 대회다.도로 사이클 대회 때 선수들에게 ‘출발’은 한 번에 끝나지 않는다. 출발 총성과 함께 페달을 밟기 시작하지만 바로 이어지는 ‘중립 구간’에서는 일정한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중립 구간은 과도한 순위 경쟁을 막고 선수들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설정한 출발선 이후 1~10km 구간이다. 이 구간에선 기록도 측정하지 않는다.중립 구간이 끝나면 진짜 레이스를 시작하는 ‘두 번째 출발’이 기다린다. 선수들 앞에서 운행 중인 대회 차량에서 이 두 번째 출발 시점을 알리는 사람이 경기부장이다. 이 부장은 양면을 각각 빨간색과 초록색으로 칠한 도넛 모양 ‘신호판’을 들어 보이며 “이 판이 빨간색에서 초록색으로 바뀌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경기부장이 신호등 노릇만 하는 건 물론 아니다. 경기부장은 현장 운영을 총괄·지휘하는 최고 책임자다. ‘투르 드 프랑스’ 등 국제대회에서는 ‘대회 디렉터(Race Director)’라고 부르기도 한다.경기부장은 무전을 통해 △선수들 간의 거리 △도로 상태 △부상자 발생 여부 같은 경주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고 상황에 따라 필요한 지시를 내린다. 경주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대회를 중단시킬 수 있는 권한도 있다.이 부장은 “도로 위에서 경주가 벌어지다 보니 돌발 변수가 많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의 안전”이라며 “교통 통제를 했는데도 일반 차량이 코스 위로 들어와 대회를 잠시 멈췄던 적이 있고 태풍 때문에 대회를 전면 중단한 적도 있다. 상황에 맞는 순발력과 판단력이 요구되는 자리”라고 말했다.대회 전 코스를 최종 승인하는 일도 경기부장 소관이다. 이 부장은 이번 대회에 앞서 6월 열린 엘리트 대회 ‘투르 드 경남 2025’(총 거리 553.6km) 때도 경기부장으로 경주 운영을 총괄했다. 이 부장은 “구간이 두 배 이상 긴 엘리트 대회 때는 6개월 전부터 코스를 짰다”며 “지역 특색이 드러나는 주변 경관부터 선수들이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는 코스 구성 등 고민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회가 끝난 후 선수들로부터 ‘이번 코스 정말 훌륭했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 정말 뿌듯하다”며 웃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당구계 김연아’ 이미래(29·하이원리조트)가 4년 8개월 28일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이미래는 10일 강원 정선군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로당구 7차 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여자부(LPBA) 결승에서 이우경(28·에스와이)을 4-3(11-9, 3-11, 3-11, 11-4, 8-11, 11-1, 9-3)으로 꺾었다.이미래는 그러면서 2020~2021시즌 5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 이후 1731일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당시 이미래는 같은 시즌 3, 4차 투어를 포함해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프로당구 남녀부를 통틀어 처음 나온 3회 연속 기록이었다.이미래는 프로당구 원년인 2019~2020시즌 메디힐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프로당구 역사상 통산 4승을 가장 먼저 거둔 역시 이미래였다.그러면서 ‘당구 퀸’으로 떠올랐고 팬들 사이에서 ‘당구계 김연아’로 통했다.그러나 이후 교통사고 후유증 등으로 ‘입스’에 시달리며 프로당구 남녀부를 통틀어 가장 긴 우승 공백에 시달린 끝에야 다시 정상에 섰다.이미래는 “지옥 같은 마음으로 살고 있었다. 사실 아직도 (입스를) 겪고 있다.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러한 과정 중에 우승을 하게 돼 더욱 뜻깊다. 여기서 안주할 수 없다. 앞으로 더욱더 노력해 (입스를) 벗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미래는 계속해 “마지막 우승 이후 금방 우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면서 “‘우승을 다시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굉장히 컸지만 이번에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했다.이미래는 이번 우승 상금 4000만 원을 보태 누적 상금랭킹 5위(1억8152만5000원)로 올랐다. 시즌 랭킹도 종전 14위에서 4위로 끌어 올렸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조명우(27)가 올해 두 번째 월드컵 우승 트로피와 함께 다시 세계 최정상 자리에 섰다.조명우는 9일 광주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2025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결승에서 마르코 자네티(63·이탈리아)를 50-30으로 꺾고 우승했다. 조명우는 이날 우승으로 7월 포르투갈 포르투 대회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2022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대회에서 첫 우승을 이뤄낸 조명우는 통산 우승을 3회로 늘렸다. 조명우는 약 한 달 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도 탈환했다. 지난달 18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에디 먹스(57·벨기에)에게 1위를 내줬던 조명우는 이번 대회 4강에서 먹스를 50-39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조명우는 올해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월드게임, 월드컵을 모두 제패했다. 조명우의 우승으로 한국은 안방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 첫 개최지마다 국내 우승자를 배출하는 기분 좋은 전통을 이어갔다. 2013년 구리에서 열린 첫 대회에서는 강동궁(45)이, 2017년 청주에서 열린 첫 대회에서는 김행직(33)이 각각 정상에 올랐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내가 좋아하는 사이클을 즐겼을 뿐이다. 사이클은 내 인생의 전부다.”류금찬 씨(23)는 9일 경남 창원시에서 끝난 ‘투르 드 경남 2025 스페셜 대회’를 1위로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류 씨는 7일부터 사흘간 경남 거제시, 사천시, 남해군, 창원시 등 4개 시군 일원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230.8km의 전 구간을 5시간35분9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주파해 개인 종합 1위에 올랐다.류 씨는 7일 거제시에서 열린 1구간 경주 때 레이스 막판 양쪽 허벅지에 근육 경련이 왔다. 오르막 지형의 마지막 2.7km 피니시 구간부터는 눈에 띄게 페이스가 떨어졌다. 하지만 결승선 통과를 약 10초 앞두고 폭발적인 스퍼트로 선두를 달리던 정우람 씨(37)를 추월하며 ‘옐로 저지’(개인 종합 1위 선수에게 주어지는 노란색 상의)를 차지했다.류 씨는 둘째 날 사천시, 남해군 일원의 2구간에서도 결승선 500m를 앞두고 경쟁자들을 제치며 옐로 저지를 지켰다. 마지막 날 창원 시내를 달린 3구간에선 안정적인 주행으로 개인 종합 우승을 확정했다. 류 씨는 스프린트 상도 받았다. 평범한 사무직 직장인인 류 씨는 주 평균 3회가량 사이클을 타며 꾸준히 실력을 키우고 있다. 출근을 해야 하는 평일에도 오전 3시경 일어나 3시간가량 사이클을 탄다. 류 씨는 “주변 사람들한테 ‘힘들지 않냐’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그러나 새벽 공기를 마시면서 도로를 달리는 상쾌한 기분이 내 일상의 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결과보다는 그저 사이클이 좋은 동호인”이라며 “주변 분들로부터 힘든 과정을 이겨낸 보상을 받았다는 격려를 들었는데, 대회 입상과 상관없이 사이클을 타는 과정 자체가 내겐 보상이다. 앞으로도 전과 같은 모습으로 사이클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씨와 이해원 씨(이상 34)가 ‘베스트 우먼 라이더’ 부문 포인트 10점으로 공동 1위에 올라 ‘핑크 저지’(여성 1위에게 주어지는 분홍색 상의)를 함께 입었다. 다만 김 씨와 이 씨는 1구간을 완주하지 못해 종합 순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45세 이상 참가자 중 개인 종합 1위를 차지한 김진필 씨(46)는 5시간37분11초의 기록으로 ‘골드 닷 저지’를 차지했다.창원=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동료들이 (제가) 여자라고 봐주지 않았다. 날 사실상 ‘방치’한 게 완주 비결인 것 같다.” 조민정 씨(29)는 7일 경남 거제시에서 열린 ‘투르 드 경남 2025 스페셜 대회’ 1구간을 3시간9분48초의 기록으로 골인한 뒤 이렇게 말했다. 조 씨는 이날 여성 참가자 중 유일하게 코스를 완주하며 ‘핑크 저지’(여성 1위 선수에게 주는 분홍색 상의)의 주인공이 됐다. 핑크 저지는 엘리트 대회와 달리 남녀 부문을 통합해서 치르는 마스터스(동호인) 대회에서만 주어지는 ‘이색 저지’ 중 하나다. 이날 조 씨가 통과한 1구간은 가장 난도가 높은 코스였다. 지세포 유람선 터미널을 출발해 학동삼거리, 다대항, 망치고개 등을 거쳐 일운면 오르막 구간에서 끝나는 99.8km의 코스로 이 대회 3개 구간 중 가장 길다. 오르막과 내리막도 반복되고, ‘획득고도’(경주 중 실제로 올라간 모든 오르막 고도의 총합)가 2300m에 달해 체력적인 부담도 크다. 실제로 이날 레이스에 참가한 158명의 선수 중 54명이 컨디션 저하, 낙차, 장비 고장 등의 이유로 완주하지 못했다. 전체 여성 참가자 3명 중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도 조 씨뿐이었다. 조 씨는 경주가 끝난 뒤 “투르 드 경남 스페셜은 동호인들에게 ‘꿈의 대회’로 불린다”며 “첫 출전이라 걱정도 컸는데 가장 어려웠던 첫 구간을 좋은 성적으로 마쳐서 기쁘다”고 말했다. 조 씨는 ‘순수’ 사이클 동호인이다. 자신을 평범한 직장인이라 소개한 조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던 2020년 한강에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다가 로드 사이클 동호인들이 달리는 모습을 보고 사이클에 입문했다. 이전까지 해 본 운동이라곤 6개월가량 다녔던 피트니스센터가 전부였던 그는 이제 ‘진성’ 사이클인이 됐다. 매주 400km 주행을 목표로 훈련했다는 조 씨는 “평일에는 개인 훈련, 주말에는 팀 훈련을 하며 대회를 준비했다”며 “같이 운동하는 팀 내에서도 유일한 여자인데, 남자 선수들과 똑같은 훈련량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고강도 훈련 경험이 힘든 구간을 버텨낼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개인 종합 1위에게 주어지는 ‘옐로 저지’는 2시간47분03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류금찬 씨(23)가 차지했다. 망치고개 지점을 가장 먼저 지나간 김형준 씨(27)는 ‘산악왕(King of Mountain)’의 상징인 ‘레드 폴카 닷 저지’를 입었고, 45세 이상 선수 중 1위를 차지한 김진필 씨(46)는 2시간48분23초의 기록으로 ‘골드 닷 저지’를 입었다. 골드 닷 저지도 핑크 저지처럼 마스터스 대회에서만 주어진다. 8일에는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에서 출발해 남해 해돋이휴게소까지 82.9km를 달리는 2구간 경주가 열린다.거제=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엘리트 대회 열기가 마스터스 무대로 이어진다. 경남도는 7∼9일 거제시, 사천시, 남해군, 창원시 등 남해안 일원에서 ‘투르 드 경남 2025 스페셜 대회’를 개최한다고 5일 알렸다. 이번 대회는 국내 유일 국제사이클연맹(UCI) 공인 아시아 투어급 엘리트 대회 ‘투르 드 경남 2025’의 성공을 잇는 초청형 마스터스 대회다. 6월 4∼8일 열린 엘리트 대회에는 세계 16개국 22개 팀에서 220여 명이 출전해 553.6km 구간을 달렸다. 이번 투르 드 경남 2025 스페셜 대회에는 대한자전거연맹 추천을 받은 국내 최정상급 마스터스 선수들이 팀 단위로 참가해 총 3개 스테이지 230.8km 구간에서 실력과 명예를 겨룬다. 첫날에는 거제시 해안 일대 104.3km를 질주한 뒤 둘째 날 사천시와 남해군 등 남해대교를 포함한 84.6km 구간을 돈다. 마지막 날엔 창원시 도심 순환 41.9km 구간에서 스프린트 대결을 펼친다. 경남도는 “대회 코스가 남해안의 해안도로, 다리, 도심 구간 등 경남의 대표 관광 인프라를 잇는 구성이라 참가 선수단과 관람객 모두 ‘경남의 길’과 ‘바다의 매력’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대회를 통해 남해안의 길을 세계인이 달리는 스포츠 관광 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레이스 주요 구간에 드론과 오토바이 카메라를 투입해 경주를 생중계하고, 실시간 해설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결국 ‘믿음의 야구’에 발등이 찍혔다. 김경문 한화 감독(67)은 올해도 ‘준우승 전문 감독’이란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한화는 31일 LG와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4로 패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 감독은 앞서 두산에서 세 번(2005, 2007, 2008년), NC에서 한 번(2016년) 한국시리즈에 올랐으나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이번이 5번째 준우승이다. 한국시리즈 준우승 횟수는 김영덕 전 감독(1936∼2023)이 6번으로 더 많다. 하지만 김 전 감독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OB(현 두산)에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고, 1985년 삼성에서는 전·후기 리그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마무리 김서현 카드를 고집한 게 화근이었다. 한화는 2승 1패로 앞선 채 시작한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 때 5회까지 4-0 리드를 잡았다. 이대로 경기를 이겼으면 한화는 정규시즌에 33승을 합작한 폰세(17승), 와이스(16승) 원투펀치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치를 수 있었다. 그러나 김서현이 4-1로 앞선 6회 무사 주자 1, 2루에서 동점 3점 홈런을 내주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한화는 이 경기를 결국 4-7로 역전패했다. 그 바람에 한화는 플레이오프 5차전에 폰세와 와이스를 모두 투입해야 했다. 한화는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1, 2차전을 모두 내줬다. 김서현은 한국시리즈 4차전 때도 4-1로 앞선 9회초에 박동원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4-7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화가 이 경기를 잡았다면 2승 2패로 균형을 이룰 수 있었다. 김 감독은 김서현이 홈런을 맞은 뒤에도 계속 마운드를 맡기다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준 뒤에야 투수를 바꿨다. 김 감독은 올해까지 5번 한국시리즈에 오를 때 모두 정규시즌에서 2위를 했다. 플레이오프를 거쳐서 한국시리즈에 올라오는 바람에 불리한 여건을 안고 싸울 수밖에 없었다. 올해 아쉽게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배경에도 김서현이 있었다. 한화는 정규시즌 143번째 경기에서 SSG에 앞서 나갔으나 김서현이 5-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이율예에게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으며 정규시즌 1위 기회를 놓쳤다. 그 경기부터 포스트시즌에 걸쳐 김서현 카드가 한 번이라도 성공했다면 승부의 판도는 많이 달라져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 감독이 그토록 바랐던 결과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2018년 NC 감독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프로 무대를 떠나 있었던 김 감독은 지난해 시즌 중반 한화 감독 자리에 취임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숙원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한화를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끌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채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올해까지 한국시리즈 통산 4승 20패(승률 0.167)를 기록한 김 감독은 “항상 2등은 많이 아쉽다. 내년에 더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대전=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2년 전엔 29년을 기다렸다. 이번엔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투수 앞 땅볼을 친 한화 5번 타자 채은성(35)을 마무리 투수 유영찬(28)이 1루에서 잡아내면서 LG가 2025년 프로야구 챔피언에 등극했다. LG는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한국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에서 한화를 4-1로 꺾었다. 그러면서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1990, 1994, 2023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친 LG는 이번 통합우승으로 옛 현대와 함께 한국시리즈 최다 우승 공동 5위가 됐다. LG 베테랑 김현수(37·사진)는 두산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김경문 한화 감독에게 또 한번 준우승의 아픔을 안겼다. 김현수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07, 2008년 한국시리즈 때 2년 통산 타율 0.143(42타수 6안타), 0홈런, 1타점에 그쳤다. 2008년 5차전 9회초에는 1사 만루 기회에서 시리즈 패배를 확정하는 병살타를 치기도 했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가을맹구’였다. 같은 기간 정규시즌에 타율 0.323을 기록한 김현수가 한국시리즈만 되면 부진에 빠지면서 김 감독 역시 2년 연속 패장이 되어야 했다. 그러나 김현수는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0.529(17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 3득점, 5볼넷으로 LG의 우승을 이끌었다. 전날 4차전 3-4로 뒤진 9회초에 5-4로 경기를 뒤집는 결승타를 기록했던 김현수는 이날도 1회초에 선취 타점을 올렸고 6회초에도 3-1로 앞서가는 적시타를 때렸다. 김현수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포스트시즌 통산 안타를 105개로 늘리며 홍성흔(101개)을 넘어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포스트시즌 통산 149루타 역시 홍성흔과 공동 1위 기록이다.김현수는 이날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89표 중 61표(68.5%)를 받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김현수는 두산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인 2015년을 포함해 개인 세 번째로 챔피언 반지를 끼게 됐는데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현수는 “예전에는 타석마다 뭔가를 하려다 힘이 들어갔지만 이제는 기회 한 번만 잘 살리면 된다는 걸 안다”면서 “2008년 병살타 기억을 이제야 완전히 지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 선발 투수 톨허스트(26)는 이날 7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1차전에 이어 또 한번 승리투수가 됐다. 5차전 데일리 MVP도 톨허스트 차지였다. LG가 8월 3일 에르난데스(30)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톨허스트는 정규시즌 8경기에 나와 6승 2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하며 LG의 한국시리즈 직행에 앞장섰다. 그는 한국시리즈에서도 2승을 거두면서 ‘우승 청부사’ 임무를 완수했다. 반면 한화 선발 투수 문동주(22)는 1회초에 1실점한 뒤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2회초 시작과 함께 경기에서 빠졌다.염경엽 LG 감독은 2년 만에 다시 팀을 정상으로 이끌면서 LG 사령탑으로는 유일하게 한국시리즈에서 두 번 우승하는 기록을 남겼다. 프로야구 전체로는 9번째 한국시리즈 다승 감독이다. 시상식에서 마이크를 잡은 염 감독은 “시즌을 치르며 어려울 때도 있었는데 항상 뒤에서 뜨거운 응원을 해주신 팬들 덕분에 오늘의 영광이 있었다. 오늘의 주인공은 LG 팬 여러분”이라고 말해 관중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이날도 만원 관중(1만6750명)이 경기장을 찾으면서 포스트시즌 37경기 연속 매진 기록이 이어졌다. 염 감독은 계속해서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LG는 2023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며 ‘왕조 건설’을 향해 한발 더 나아갔다. 2003∼2012년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암흑기를 보냈던 LG는 최근 7년 연속 ‘가을 잔치’ 초대장을 받으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김진성(40), 박해민(35) 등 베테랑부터 신인 김영우(20)에 이르기까지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고, 문보경(25)과 신민재(29) 등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완전한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마운드에서는 손주영(27)과 송승기(23) 등이 10승 선발 투수로 거듭났다. 투수와 타자 모두 LG는 10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지금 추세라면 2020년대는 ‘LG 왕조’의 시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대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대전=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2년 전엔 29년을 기다렸다. 이번엔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투수 앞 땅볼을 친 한화 5번 타자 채은성(35)을 마무리 투수 유영찬(28)이 1루에서 잡아내면서 LG가 2025년 프로야구 챔피언에 등극했다.LG는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한국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에서 한화를 4-1로 꺾었다. 그러면서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1990, 1994, 2023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친 LG는 이번 통합우승으로 옛 현대와 함께 한국시리즈 최다 우승 공동 5위가 됐다. LG 베테랑 김현수(37)는 두산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김경문 한화 감독에게 또 한번 준우승의 아픔을 안겼다. 김현수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07, 2008년 한국시리즈 때 2년 통산 타율 0.143(42타수 6안타), 0홈런, 1타점에 그쳤다. 2008년 5차전 9회초에는 1사 만루 기회에서 시리즈 패배를 확정하는 병살타를 치기도 했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가을맹구’였다. 같은 기간 정규시즌에 타율 0.323을 기록한 김현수가 한국시리즈만 되면 부진에 빠지면서 김 감독 역시 2년 연속 패장이 되어야 했다.김현수는 그러나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0.529(17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 3득점, 5볼넷으로 LG의 우승을 이끌었다. 전날 4차전 3-4로 뒤진 9회초에 5-4로 경기를 뒤집는 결승타를 기록했던 김현수는 이날도 1회초에 선취 타점을 올렸고 6회초에도 3-1로 앞서가는 적시타를 때렸다. 김현수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포스트시즌 통산 안타를 105개로 늘리며 홍성흔(101개)을 넘어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포스트시즌 통산 149루타 역시 홍성흔과 공동 1위 기록이다.김현수는 이날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89표 중 61표(68.5%)를 받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김현수는 두산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인 2015년을 포함해 개인 세 번째로 챔피언 반지를 끼게 됐는데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현수는 “예전에는 타석마다 뭔가를 하려다 힘이 들어갔지만 이제는 기회 한 번만 잘 살리면 된다는 걸 안다”면서 “2008년 병살타 기억을 이제야 완전히 지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LG 선발 투수 톨허스트(26)는 이날 7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1차전에 이어 또 한번 승리투수가 됐다. 5차전 데일리 MVP도 톨허스트 차지였다. LG가 8월 3일 에르난데스(30)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톨허스트는 정규시즌 8경기에 나와 6승 2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하며 LG의 한국시리즈 직행에 앞장섰다. 그는 한국시리즈에서도 2승을 거두면서 ‘우승 청부사’ 임무를 완수했다.반면 한화 선발 투수 문동주(22)는 1회초에 1실점한 뒤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2회초 시작과 함께 경기에서 빠졌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특별한 부상 징후가 있는 건 아니다. 컨디션 저하이며 특이사항은 없다”고 전했다.염경엽 LG 감독은 2년 만에 다시 팀을 정상으로 이끌면서 LG 사령탑으로는 유일하게 한국시리즈에서 두 번 우승하는 기록을 남겼다. 프로야구 전체로는 9번째 한국시리즈 다승 감독이다. 시상식에서 마이크를 잡은 염 감독은 “시즌을 치르며 어려울 때도 있었는데 항상 뒤에서 뜨거운 응원을 해주신 팬들 덕분에 오늘의 영광이 있었다. 오늘의 주인공은 LG 팬 여러분”이라고 말해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이날도 만원관중(1만6750명)이 경기장을 찾으면서 포스트시즌 37경기 연속 매진 기록이 이어졌다. 염 감독은 계속해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LG는 2023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며 ‘왕조 건설’을 향해 한 발 더 나아갔다. 2003~2012년까지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암흑기를 보냈던 LG는 최근 7년 연속 ‘가을 잔치’ 초대장을 받으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김진성(40), 박해민(35) 등 베테랑부터 신인 김영우(20)에 이르기까지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고, 문보경(25)과 신민재(29) 등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완전한 주전으로 받돋움했다. 마운드에서는 손주영(27)과 송승기(23) 등이 10승을 거둘 수 있는 선발 투수로 거듭났다. 투수와 타자를 통틀어 LG는 10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지금 추세라면 2020년대는 ‘LG 왕조’의 시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대전=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프로야구 두산의 올가을은 유난히 쓸쓸하다. 서울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나눠 쓰는 ‘한 지붕 두 가족’ LG가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정규시즌을 9위로 마친 두산은 ‘가을 축제’에 초대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절치부심한 두산은 내년 시즌을 목표로 일찌감치 담금질을 시작했다. 두산은 지난달 29일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2군 안방인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 스타디움에서 마무리 캠프를 시작했다.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잠재력을 보인 김동준(23), 박준순(19), 안재석(23), 오명진(24), 임종성(20) 등이 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프로야구 탬파베이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2026년도 신인 신우열(24)도 마무리 캠프에 합류했다.이번 훈련은 ‘김원형호’의 첫 일정이기도 하다. 두산은 2019년부터 2년간 팀 투수코치를 맡았던 김원형 전 SSG 감독에게 지난달 20일 지휘봉을 맡긴 뒤 ‘허슬두’ 정신 복원을 목표로 강훈련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10월과 11월은 약점을 보완하는 시간이다. 선수들 모두 강행군에도 독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미러클 두산’ 시절 영광을 함께했던 팀 출신 ‘OB’도 대거 영입했다. 가장 먼저 탑승한 인물은 손시헌 퀄리티컨트롤(QC) 코치다. 손 코치는 2003년부터 11년 동안 두산에서 뛰다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NC로 건너간 뒤 2019년 은퇴했다. 이후 NC와 SSG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다 전력 분석이나 경기 운영 전략 등을 총괄하고 감독을 보좌하는 QC코치로 11년 만에 두산에 돌아왔다.두산의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였던 홍원기 전 키움 감독은 수석코치로 합류했다. 1999년부터 2005년까지 두산 선수로 뛰었던 홍 코치는 올 시즌 중반까지 키움 지휘봉을 잡았으나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중도 사퇴했다. 짧은 휴식 후 현장으로 복귀한 홍 코치가 두산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두산 통산 홀드 1위(84개), 세이브 2위(139개) 기록을 보유한 정재훈 투수코치도 2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1군에서 뛴 14년 중 13년을 두산에서 보낸 정 코치는 지난해와 올해는 KIA에서 코치 생활을 했다.지난해 챔피언에서 올해 8위로 추락한 KIA도 두산 출신 위주로 코치진을 개편했다. KIA는 31일 김지용 전 두산 1군 투수코치를 1군 투수코치로, 박정배 전 두산 2군 투수코치를 2군 투수코치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고영민 신임 KIA 작전주루코치 역시 선수 생활 내내 두산에서만 뛰었다. 전반기 3위에서 최종 순위 7위로 시즌을 마친 롯데는 두산에서 김태형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던 강석천 코치를 영입했다. 김 감독은 2015년 두산 사령탑 부임과 함께 강 코치에게 1군 수비코치를 맡겼다. 강 코치는 이후 타격코치와 수석코치 등을 맡으며 두산의 2015, 2016, 201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도왔다. 정규시즌 5위로 ‘가을 야구’ 막차에 탑승했던 NC도 코치진 개편에 나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삼성에 패해 탈락한 지 약 2주 만에 이승호 전 키움 투수코치와 김상훈 전 KIA 전력분석총괄을 영입했다. 배터리코치를 맡는 김 코치는 26년간 몸담았던 KIA를 처음 떠났다. NC는 두 코치가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9위(4.82)에 그친 마운드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삼성은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 박진만 감독의 재신임 여부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프로야구 두산의 올가을은 ‘한 지붕 두 가족’ LG와 사뭇 다르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LG가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동안 정규시즌 9위에 그친 두산은 내년 시즌을 목표로 일찌감치 담금질을 시작했다.두산은 29일부터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2군 안방구장인 아이비 스타디움에서 마무리 캠프 일정을 시작했다.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잠재력을 보인 내야수 안재석, 오명진, 임종성, 박준순, 외야수 김동준 등이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6 신인 드래프트 지명자인 외야수 신우열도 마무리 캠프에 합류했다.김원형 신임 두산 감독이 지휘하는 첫 훈련이다. 2021년부터 3년간 SSG 지휘봉을 잡았던 김 감독은 2022시즌에는 SSG 창단 첫 우승이자 프로야구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1위) 우승을 이끌었다. 두산은 2019년부터 2년간 팀 투수 코치를 맡았던 김 감독에게 20일 팀 지휘봉을 맡긴 뒤 ‘허슬두’ 정신 복원을 목표로 팀 출신 지도자를 대거 영입했다. 먼저 2003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손시헌 전 SSG 1군 수비 코치를 퀄리티 컨트롤(QC) 코치로 영입했다. QC 코치는 전력 분석이나 경기 운영 전략 등을 총괄하고 감독을 보좌하는 자리다. 홍원기 전 키움 감독도 수석코치로 두산 유니폼을 입고 김 감독을 보좌한다. 홍 코치도 7시즌 동안 두산에서 선수로 뛰며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했다.올 시즌을 하위권에서 마친 다른 팀들도 코치 영입전 벌이며 다음 시즌 준비에 나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서 삼성에 패한 NC도 코치진을 개편했다. WC가 끝난 지 2주 만에 NC는 이승호 투수코치와 김상훈 배터리코치를 영입했다. 외부 코치 영입을 거의 하지 않고 올 시즌 팀을 지휘했던 이호준 감독 체제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정규시즌 8위로 마친 지난해 챔피언 KIA도 31일 새 시즌 코치진을 확정하며 반등 준비에 나섰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흔들렸지만 쓰러지지는 않았다. LG가 다시 한 번 정규시즌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 줬다. 3차전에서 한화에 일격을 당했던 LG는 4차전 9회초에 ‘빅 이닝’으로 경기를 뒤집으면서 정상까지 단 1승만 남겨 두게 됐다. LG는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 4승제) 4차전에서 안방 팀 한화에 7-4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가게 됐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로 앞선 팀이 나온 건 19번이고, 이 가운데 2013년 두산을 제외한 18개(94.7%) 팀이 결국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8회말까지 1-4로 끌려가던 LG는 9회초에만 6점을 뽑으면서 승리를 따냈다. 박동원(35)이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21)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치면서 추격의 불씨를 댕겼고, 이어 2사 2, 3루 기회에서 김현수(37)가 바뀐 투수 박상원(31)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LG는 이후에도 문보경(25)이 2루타, 오스틴(32)이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마무리 투수 유영찬(28)이 9회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확정했다. 4차전 최우수선수(MVP)는 결승타의 주인공 김현수에게 돌아갔다. 김현수는 이날 안타 3개를 더하면서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안타 개수를 102개로 늘렸다. 그러면서 홍성흔(101개)을 제치고 이 부문 단독 선두가 됐다. 김현수는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면서 “꼭 우승을 차지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도 양 팀 응원석 1만6750석이 가득차면서 포스트시즌 36경기 매진 기록이 이어졌다. 한화로서는 김경문 감독이 ‘김서현 마무리 카드’를 고집한 게 결과적으로 화근이 됐다. 3-1로 앞선 8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오스틴을 2루수 뜬공으로 돌려 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9회초 시작과 함께 오지환(35)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동원에게 시속 150km 속구를 던지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비거리 125m)까지 얻어맞았다. 그런데도 한화 벤치는 박해민(35)에게 볼넷을 내준 뒤에야 투수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마무리 투수가 무너진 뒤 등판한 박상원과 한승혁은 LG 타선의 기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한화 선발 투수 와이스(29)는 7과 3분의 2이닝 동안 LG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화 문현빈(21)도 7회초에 2타점을 올리면서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타점 2위(16타점)로 올라섰지만 끝내 웃지 못했다. 김 감독은 “야구가 참 어려운 것 같다. 오늘은 경기를 정말 잘해서 무조건 이겨야 했는데 많이 아쉽다”며 “(김서현이) 8회에는 잘 막지 않았나. 맞고 난 다음에 이야기를 하면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계속해 “벼랑 끝에 몰렸으니 (5차전 때는) 던질 수 있는 투수들 다 모아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오늘 경기보다 남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은 것 같아서 승리조를 아꼈다. 집중력을 발휘해서 승리를 만들어 낸 야수진을 칭찬해주고 싶다”며 “우리 팀 기둥인 (김)현수가 실투를 놓치지 않고 역전타를 쳐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어려운 경기였는데 현수가 참 잘해줬다”고 치켜세웠다. 31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5차전에 LG는 톨허스트(26), 한화는 문동주(22)가 선발 등판한다. 두 선수 모두 1차전에 선발 등판했었다. 당시에는 톨허스트가 승리를 챙겼다.대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대전=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50억 원의 사나이’ 심우준이 한화 팬들에게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승리를 선물했다. 한화는 29일 안방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 4승제) 3차전에서 LG에 7-3 역전승을 거뒀다. ‘적진’ 잠실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모두 패했던 한화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기록하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시리즈를 2연패로 시작한 21개 팀 가운데 2007년 SK와 2013년 삼성은 역전 우승에 성공한 적이 있다. 한화가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한 건 2006년 2차전(10월 23일) 6-2 승리 이후 6946일 만이다. 삼성과 맞붙은 당시 2차전은 삼성의 안방 대구에서 열렸다. 한화가 한국시리즈 안방경기에서 승리한 건 롯데와의 1999년 4차전(10월 26일) 이후 9500일(26년 3일) 만이다.김경문 한화 감독도 22경기 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안방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기록을 남겼다. 김 감독은 두산에서 한국시리즈 15경기, NC에서 4경기를 지휘하는 동안 3승을 올렸지만 안방경기를 10번 치르는 동안에는 1승도 거두지 못했었다. 김 감독은 “행운이 8회 우리에게 온 것 같다”며 “선수들도 부담감에서 조금 벗어나서 내일 경기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화는 8회초까지 LG에 1-3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8회말 김태연과 문현빈의 빗맞은 안타 2개가 분위기를 바꿨다. 한화는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단숨에 6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3번 타자 문현빈이 1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2-3을 만드는 적시타를 쳤고 2사 만루 기회에 대타로 들어선 황영묵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해 심우준이 상대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역전 결승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기세를 탄 한화는 최재훈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2014년 프로 데뷔 후 줄곧 KT에서 뛰던 심우준은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 50억 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타율 0.077(13타수 1안타)에 그친 심우준은 포지션(유격수)이 같은 하주석에게 밀려 이번 한국시리즈 때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날 7회말 하주석의 대주자로 처음 출전했지만 도루 실패를 기록하면서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바로 다음 공격 때 천금같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3차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심우준은 “더 잘하는 선수가 한국시리즈에 출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독기를 더 품을 수 있었고 그래서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남은 경기 때도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해도 팀 승리를 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화 마무리 김서현은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서현은 정규시즌 막바지부터 슬럼프에 빠지면서 팬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었다. 김서현은 8회초 1사 1, 3루 위기 상황에 등판한 이날도 폭투로 1점을 내줬지만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챙겼다. 경기 종료 후 팬들이 김서현의 이름을 연호하자 김서현은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서현은 “9회를 막은 게 너무 오랜만이고 또 그동안 많이 힘들었던 게 생각나 눈물이 나왔다”면서 “감독님께서 ‘네 덕에 여기까지 왔는데 그렇게 주눅들 필요 없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말씀을 들으니 ‘더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4차전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LG는 치리노스, 한화는 와이스가 선발 등판한다.대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대전=조영우 기자 j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