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훈

장영훈 기자

동아일보 대구경북취재본부

구독 29

추천

대구 경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jang@donga.com

취재분야

2024-04-11~2024-05-11
지방뉴스94%
사회일반3%
선거3%
  • 간첩혐의 옥살이 ‘송학호’ 선장 55년만에 무죄

    1968년 동해에서 납북됐다 귀환한 뒤 간첩으로 몰려서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납북어선 ‘송학호’ 선장이 재심 사건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대구지방법원 형사5단독(부장판사 정진우)은 22일 반공법 위반 혐의 등으로 처벌을 받았던 납북 귀환 송학호 선장 고(故) 이모 씨에 대한 재심 사건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이 씨는 43세이던 1968년 당시 동해 어로 저지선상에서 명태잡이 작업을 하던 중 납북됐다가 귀환했다. 당시 정부는 북한이 이 씨 등 납북 어부를 통해 정보를 확보해 대남 공작에 활용했다며 불법 구금 상태에서 수사를 진행했다. 이 씨는 1심에서 징역 1년, 자격정지 1년, 2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3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았다. 2심이 확정되기 전인 1969년 5월 28일부터 1970년 2월 5일까지 254일간 구금돼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이 씨는 2007년 별세했다. 이번 재심은 대검찰청이 과거 간첩으로 몰려 수감 생활을 한 납북 귀환 어부 100명에 대한 직권 재심 청구를 하면서 이뤄졌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올해 2월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씨를 포함한 귀환 선원들은 군과 중앙정보부, 경찰 등으로 구성된 합동신문반에 의해 영장 없이 구금된 상태로 신문받고 기소됐다. 앞서 대구지검은 지난달 22일 결심공판에서 이 씨에 대해 무죄를 구형했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불법 구금 상태에서 수사가 진행된 점, 함께 귀환한 다른 선원들의 재심 사건에서 무죄가 확정된 점 등을 고려한 것”이라며 “법원도 같은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고 말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23-1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경북도-경산시 창업공간… ‘임당 유니콘파크’ 첫 삽

    경북도와 경산시는 21일 경북 경산시 상방동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청년 창업벤처기업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임당 유니콘파크’의 기공식을 열었다. 이어 조성 부지인 대구도시철도 2호선 임당역 인근에서 첫 삽을 뜨는 행사도 진행했다. 임당 유니콘파크는 2026년까지 창업열린공간(스타트업파크) 499억 원과 지식산업센터 498억 원을 투자해 조성한다. 6950㎡ 터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의 건물을 건립할 계획이다. 영남권 최대 규모의 창업 및 벤처 생태계 허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창업열린공간은 기업과 대학, 연구소, 투자사, 기획 및 컨설팅 전문기관 등을 집적화해 벤처기업의 우수한 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도록 종합 지원하는 복합 체제로 조성한다.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과 지식 및 정보통신 산업 기업, 지원시설이 한꺼번에 입주할 수 있는 집합건물로 활용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23-1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국 해돋이-해넘이 행사 4년 만에 재개… 곳곳 인파 몰릴 듯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이태원 핼러윈 참사 등으로 중단하거나 축소했던 해돋이·해넘이 행사를 4년 만에 정상 진행하기로 하면서 연말연시 전국 곳곳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일출 명소로 꼽히는 경북 포항시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선 4년 만에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 주최로 이달 31일 밤부터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이 열린다. 포항시 관계자는 “4년 만에 열리는 행사인 만큼 수십만 명이 찾을 것으로 보고 소방, 경찰 등과 함께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강원 강릉시도 31일 오후 8시부터 경포해변과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 등 두 곳에서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연다. 각종 공연과 함께 새해 카운트다운과 불꽃놀이 등이 진행된다. 강릉시 역시 수십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보고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과 합동회의를 열어 대책을 마련했다. 강원 삼척시와 속초시도 각각 해맞이 행사를 준비 중이다. 해넘이 명소로 꼽히는 전남 해남군에서도 4년 만에 ‘땅끝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열기로 했다. 31일 오후 9시 반부터 땅끝음악회를 열고 새해 불꽃쇼도 진행한다. 전남 여수시는 새해 첫날 돌산읍 금오산 향일암에서 일출제를 연다. 서울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프라인으로 타종 행사를 개최한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 여파로 참여 인원이 5만 명가량에 그쳤는데, 서울시는 올해 10만 명가량이 보신각 일대에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전 관리를 위해 시 문화본부 소속 직원 300여 명 전원을 오전 2시까지 투입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연말연시 및 크리스마스 전후에 시내 곳곳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25개 자치구 81곳에 설치된 인파감지 폐쇄회로(CC)TV 889대를 집중 가동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23-12-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경북 영양군, 양수발전소 유치에 사활

    경북 영양군이 양수발전소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음 주 신규 양수발전소 우선 사업자 발표가 있을 예정인 가운데 주민들은 막바지 유치 홍보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영양군 양수발전소 범군민 유치위원회는 22일 오전 8시 영양군 등기소 사거리에서 양수발전소 유치 기원 캠페인을 벌인다. 올해 4월 유치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매주 금요일 개최한 이 캠페인은 이날 46번째이며, 마지막 행사다. 영양군 새마을회를 비롯해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 영양군 연합회 등 약 200명이 양수발전소 유치를 염원하는 거리 행진과 구호 제창을 할 예정이다. 요즘 영양군 주민들은 가슴에 ‘나도 유치위원이다’라고 적힌 배지를 달고 있다. 또 거리 점포마다 ‘양수발전소 유치를 간절히 원합니다’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도로에는 ‘하나의 영양, 모두의 염원 양수발전소 유치’라는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현재 유치 열기가 확산하면서 여러 단체가 내건 유치 희망 현수막은 2000개가 넘는다. 영양군 관내 1업소 1현수막 게시 운동도 적극적이다. 지금까지 170여 개 업소가 참여했다. 특히 지난달 영양군민체육대회 때 개최한 범군민 총결의대회에는 전체 인구(지난해 말 기준 1만6022명)의 66%인 약 1만 명이 참석했다. 올해 5월 1일부터 40일간 진행된 서명 운동에는 전체 인구의 87.74%가 참여했고, 같은 달 여론조사 때 주민들의 찬성률은 96.9%로 나타났다. 영양군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볏짚단으로 만든 이색 홍보물이 눈길을 끈다. 영양군 직원과 범군민 유치위원 약 800명은 휴대전화 통화 대기음을 양수발전소 유치 홍보 음원으로 설정했다. 인증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하는 범군민 챌린지는 모든 세대가 참여하면서 현재 1728건이 올라와 있다. 영양군은 지속 가능한 신성장 동력으로 양수발전소 유치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발전소 주변을 새로운 관광명소로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영양은 저렴한 부지 비용 등 경제성, 개발 행위 제한이 거의 없는 환경 적합성 등으로 천혜의 양수발전소 입지 조건을 자랑한다”며 “지역민 모두가 염원하는 양수발전소를 반드시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23-12-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경북대 SNS 홍보 직원으로 ‘TV홍카콜라’ 前대표 채용 구설수

    대구에 있는 경북대 산학협력단에서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담당 직원을 채용한 것을 두고 학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 유튜브 채널인 ‘TV홍카콜라’ 대표 출신 김모 씨(45)가 선발된 걸 두고 ‘시장 눈치보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경북대 산학협력단은 지난달 10일 SNS 영상 콘텐츠 제작 등을 담당할 기간제 계약직 1명을 선발한다는 공고를 냈다. 조건은 주 5일, 하루 8시간 근무였고 보수는 월 400만 원 이었다.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각종 수당을 포함하면 연봉이 5000만 원 이상인데 신입 계약직임에도 연구교수와 비슷한 수준이라 학내외에서 관심을 모았다”고 했다.이후 20일 가량 서류전형과 면접 등이 치러졌고 이달 1일 합격자가 발표됐다. 그런데 정작 산학협력단에선 선발된 직원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이달 11일 곧바로 대학본부 대외협력처 홍보팀으로 파견됐기 때문이었다.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산학협력단에서 필요해서 뽑았다면 바로 파견을 보낼 이유가 없다”며 “월급은 산학협력단에서 주고 일은 대학본부 홍보팀에서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했다.이례적인 채용 및 파견의 대상이 홍 시장 유튜브 채널인 TV홍카콜라 전 대표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의혹은 증폭됐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채용은 홍원화 경북대 총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대학본부에서 예산과 정원 등의 문제가 있자 산학협력단이 채용을 떠 맡았다는 것이다. 경북대의 한 직원은 “대구시에서 각종 지원을 받는 경북대가 눈치를 보느라 홍 시장 측근을 채용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하지만 경북대 관계자는 “대구시는 채용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며 “젊은 감각을 가진 SNS 전문가를 뽑는 과정에서 우연히 TV홍카콜라 출신이 지원해 합격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산학협력단에서 뽑고 대학본부에서 일하는 것을 두고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경북대 자체적인 인사이고 대구시에서 언급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23-12-19
    • 좋아요
    • 코멘트
  • “맞춤 교과과정으로 지역 산업체와 상생”

    영진전문대 산학협력단이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지역 산업체와 협력해 맞춤형 전문 인력을 양성하면서 대구 경북 지역 산학협력 중심기관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진전문대 산학협력단은 2003년 10월 1일 ‘융·복합형 산학협력체제를 통한 지속 가능한 산학연협력 생태계 조성’을 비전으로 내세워 설립됐다.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학 내 특수법인으로 전국 전문대 최초로 출발했다. 영진전문대가 1994년 국내 대학 처음으로 창안한 기업 현장 맞춤형 ‘주문식 교육’을 접목해 관심을 모았다.● 기업 일괄 지원 시스템 성과영진전문대 산학협력단은 산업체 협력을 위한 특성화 체제인 기업 일괄 지원 시스템(Total Techno Solution System)을 가동하고 있다. 산학협력단 산하 11개 기업지원센터를 통해 지역 전략산업인 메카트로닉스를 비롯해 자동차부품, 전자정보기기, 정보기술(IT) 융·복합 등의 분야 맞춤형 기업지원체계를 구축했다. 대학 캠퍼스에 지원 대상 산업체가 정주하면서 산학협력의 효율성 및 접근성을 높였다. 이 시스템은 개발 설계부터 시제품 제작, 마케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산학협력단 설립 이후 첨단장비 공동활용과 애로 기술지원, 산학공동 기술개발 등 연평균 약 2000건의 지원사업을 펴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 및 핵심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대학 알리미 공시 기준에 따르면 영진전문대 기업 일괄 지원 시스템의 산학협력 수익금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연평균 10억8600만 원으로 전국 전문대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이 기간 장비 활용 운영 수익도 연평균 6억1600만 원이다. 영진전문대 산학협력단의 가족회사제도는 좋은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대학 계열 및 학과, 기업지원센터가 협력하고 있는 약 2700개 기업을 산학협력단이 통합 관리하고 있다. 학생들의 현장 실습 연계 및 취업 지원 등을 종합 분석해 기업별 수요와 여건에 맞는 맞춤형 산학협력 지원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사회 맞춤형 인력 양성 모델영진전문대는 산학 연계 주문식 교육을 추진한 결과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6년간 평균 취업률이 80%에 이르고 있다. 전국 전문대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이다. 기업과 대학 간 공동 교육과정을 개발할 때는 산학협동위원제도 등을 통해 수요를 반영하고 직무 모형을 검증하는 절차를 거친다. 학생들이 대학에서 산업체 현장과 동일한 수준의 직업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실용화가 가능한 아이디어를 발굴 지원해 사회 맞춤형 전문 인력을 키우고 있다. 영진전문대 산학협력단은 2006년 전문대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 지역혁신센터 선정, 2011년 산업부의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 주관대학, 2012년 중소벤처기업부의 신기술 창업집적지역 조성사업 선정, 2012년부터 현재까지 산학연협력 선도 전문대 육성사업(LINC), 2019년부터 현재까지 전문대 혁신지원사업 등 다양한 정부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한신 영진전문대 산학협력단장은 “앞으로 변화하는 경제 및 산업 패러다임에 대응하면서 산업체와 지역사회가 직면한 사회적 문제들을 해소하는 데 힘쓸 것”이라며 “더불어 지역 산업체와 상생 발전 및 지속 가능성 강화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23-12-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올해의 ‘아름다운 터’는?

    사단법인 여성과도시는 올해 ‘미(美)터:m상’ 대상 건축물 3곳을 선정하고 시상식을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2018년 설립된 여성과도시는 여성 친화에 바탕을 둔 도시 사랑 교육과 도시 전문 여성 인재 발굴, 잠재된 창의력 계발을 위한 정기 포럼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4회째인 미(美)터:m상은 모범적인 도시 재생 사례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들었다. 대구 북구 ‘서변 부키랜드’는 지역 최초의 공공형 실내 놀이터다. 2009년부터 오랜 시간 방치된 수도공급시설을 최근 리모델링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공간으로 꾸몄다. 대구 수성구 정호승문학관은 3년간 공실이던 범어3동 행정복지센터 후적지를 독창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대구 북구 갤러리 디쁘(DFF)는 김미화 작가의 개인 작업실이자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도심형 문화 사랑방 공간이다. DFF(Drawing Feel Free)는 그림 그리기나 작품 감상을 통해 누구나 쉽고 편안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았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23-12-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초대석]“학생과 진심으로 소통… 대학, 인성 갖춘 인재 배출해야”

    “학생들이 캠퍼스의 낭만을 제대로 모르고 졸업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대구보건대 총장)은 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학생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업이 제일 우선이지만, 인성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남 회장은 “학생들은 대학 생활 기간에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며 “특히 인간관계를 배워 가는 과정에서 더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대면 문화가 예전보다 적어지면서 학생들이 채워야 할 소양과 교양 지식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었다. 그는 “요즘처럼 혁신을 부르짖는 시대에 총장의 역할은 이러한 학생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자신의 대학에서 운영하는 ‘신입생 대학 적응 프로그램’ 운영에 진심을 쏟고 있다. 12년간 다니던 초중고교와는 전혀 다른 대학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남 회장은 이벤트를 하는 날 운동화와 편한 복장으로 학생들과 직접 만나 일일이 악수하고 대화한다. 기념사진을 찍는 것은 덤이다. 2002년부터 총장직을 맡은 그가 10년 넘게 학생들과의 만남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이젠 대학 전통으로 자리를 잡았다. 남 회장이 직접 학생들에게 와플을 선물하는 행사도 입소문이 났다. 이 밖에 대구보건대는 야외 영화 상영회와 치맥 파티 등 여러 행사를 열어서 학생들과 소통한다. 교내에서는 “총장을 만나는 기회가 많아서 좋다” “학생을 생각하는 대학” “학생들을 배려하려고 노력한다” 등 호응이 잇따랐다. 학생들과 최일선에서 직접 소통하는 교직원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남 회장이 최근 부서별 직원들을 차례로 불러서 직접 요리한 김치찌개로 점심 식사를 대접한 일이 학교 안팎에 알려졌다. 식재료는 매년 그가 주변 어려운 이웃에 나눠 주기 위해 장만하는 김장으로 준비했다고 한다. 남 회장은 “평범한 식단이지만 누구도 흉내를 낼 수 없는 영호남의 퓨전 비법으로 찌개를 끓인다”며 “건강한 대학 조직이 훌륭한 인재를 배출할 수 있다는 소신도 이 일을 계속하게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남 회장은 최근 제20회 대구시 여성 대상을 받았다. 여성의 지위 향상과 양성평등에 노력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본보기가 되는 여성에게 주는 상이다. 그는 “지역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하면서 성과를 좀 냈던 것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 회장은 한국로터리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첫 여성 회장 등을 지냈다. 그는 “모든 일을 성심껏 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여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더 열심히 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직을 19∼21대에 걸쳐 연임하고 있다. 그는 “학령 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지방대, 전문대의 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학생이 줄면 재정난이 오고, 이 때문에 제대로 된 전문인력 양성도 힘들게 되는 악순환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학생 유치 확대도 필요하지만, 대학 저마다의 특성에 따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핀셋 지원 정책이 필요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 회장은 “실질적 대책의 하나로 전문대-지자체-지방산업체 간 연계 협력 강화를 통해 전문대 입학 자원 부족과 지방 소멸, 지방 중소기업 인력난 등 공동의 현안 과제를 해결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23-12-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경북대-금오공대 통합 논의 중단… 학생들 강한 반발에 한발 물러서

    경북대와 금오공대가 통합 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 정부 기조에 따라 학령위기 감소 등에 대처하는 차원에서 통합을 추진했지만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경북대 측이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경북대에 따르면 홍원화 총장은 최근 ‘구성원에게 드리는 글’에서 “지난달 30일 전국국공립대총장협의회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통합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 공감한 바 있다”면서도 “다만 이것이 마치 통합 자체가 확정된 것처럼 일부 언론이 보도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장기적 관점에서 얘기한 것이 통합을 적극 추진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북대 안팎에선 학생들의 통합 반대가 예상보다 거세자 학교 측이 물러섰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경북대 학생 수백 명은 최근 통합에 반대한다는 의미에서 ‘과잠’(학과 점퍼)을 본관 계단 앞에 벗어놓는 시위를 진행했다. 근조화환이 등장하는가 하면, 통합 반대 서명 운동에 재학생 등 9000여 명이 동참하기도 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23-12-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경북대-금오공대 통합 논의 또 무산…학생 반발 거세자 물러서

    경북대와 금오공대가 통합 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 정부 기조에 따라 학령위기 감소 등에 대처하는 차원에서 통합을 추진했지만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경북대 측이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10일 경북대에 따르면 홍원화 총장은 최근 ‘구성원에게 드리는 글’에서 “지난달 30일 전국국공립대총장협의회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통합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 공감한 바 있다”면서도 “다만 이것이 마치 통합 자체가 확정된 것처럼 일부 언론이 보도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장기적 관점에서 얘기한 것이 통합을 적극 추진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하지만 경북대 안팎에선 학생들의 통합 반대가 예상보다 거세자 학교 측이 물러났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경북대 학생 수백 명은 최근 통합에 반대한다는 의미에서 ‘과잠’(학과 점퍼)을 본관 계단 앞에 벗어놓는 시위를 진행했다. 근조화환이 등장하는가 하면, 통합 반대 서명 운동에 재학생 등 9000여명이 동참하기도 했다.경북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대학본부 측이 여전히 기습적으로 통합을 추진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11일 예고했던 총궐기대회와 기자회견을 그대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북대와 금오공대는 2007년에도 통합을 시도하다 무산된 바 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23-12-10
    • 좋아요
    • 코멘트
  • 경북 고령에 8000억 들여… LNG 복합발전소 짓기로

    경북도와 고령군, 한국중부발전㈜은 5일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에서 ‘친환경 청정에너지 발전소 조성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남철 고령군수, 김명국 고령군의회 의장,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 도의원, 관계 공무원과 사업 관계자 등 15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고령군 성산면 일대 약 13만2200㎡의 부지에 총 8000억 원을 투자해 일반 가정 25만 가구 이상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500MW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소 1기를 건립한다. 특히 건립 예정 용지 바로 옆에 변전소가 자리 잡고 있어 별도의 송전탑과 송전선로를 건설할 필요가 없다. 또 낙동강이 인접해 용수 확보가 쉬운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춘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령군은 이번 발전소 유치로 발전소 건설 및 운영 기간 중 약 887억 원의 지방재정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건설공사 관련 지역업체 참여 기회 확대와 협력업체 포함 약 200명의 인력 유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인구 증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23-12-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영진 인문학 백일장서… 늦깎이 대학생이 장원

    “어느덧 2학년 졸업을 앞둔 스산하고 차가운 겨울바람이 부는 11월 끝자락에 와 보니 시간이란, 보이지 않는 정말 빠른 존재임을 다시금 느끼고 있다.” 영진전문대 사회복지과 2학년 강미라 씨(45)가 담담하게 쓴 글의 서두다. 그는 최근 이 대학 도서관이 개최한 인문학 백일장에서 ‘살며, 사랑하며, 그리고 꿈꾸며’란 제목의 글로 당당히 장원에 뽑혔다. 그는 늦깎이 대학생으로 재학 시간을 돌아보며 “생각해 보면 살아가는 많은 경험과 지식을 알고 마주하게 되어 뿌듯하고 행복하다. 인생을 살면서 2년 동안 이렇게 치열하고 재미있게 살았던 적이 있던가?”라고 적었다. 일본인 유학생인 영진전문대 국제관광학과 4학년 에구치 사야카 씨(23)는 외국인 유학생 부문 장원을 차지했다. 일본 나고야 출신으로 2020년 영진전문대에 입학한 그는 내년 학사 학위과정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이미 국내의 한 관광사에 취업했다. ‘미래(꿈)’란 제목의 글을 직접 써서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발휘했다. 에쿠치 씨는 “한국 취업이라는 꿈을 이룬 순간 또 다른 꿈을 찾게 되었다. 한국에서 경력을 쌓고 또 다른 미래를 향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 미래는 항상 밝다”고 글을 맺었다. ‘제9회 영진 인문학 백일장’은 영진전문대 도서관이 재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하고 창의적인 글쓰기를 도모하기 위해 개최했다. 외국인 유학생을 포함해 총 80명이 참가했다. 이달 5일 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강 씨와 에구치 씨가 각각 장원을 수상하는 등 입상 학생 총 17명이 시상금과 상품권 등 약 400만 원을 부상으로 받았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23-12-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내년 열릴 대구마라톤대회, 국제공인코스로 인증

    대구시는 내년 4월 7일 개최하는 대구국제마라톤대회의 기록을 세계기록으로 인정하는 세계육상연맹(WA)의 ‘국제공인코스 인증서’를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올해까지는 국채보상공원에서 시작해 도심을 세 바퀴 도는 코스에서 대회를 개최했지만, 반복 구간을 줄여달라는 등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내년 대회부터는 육상의 메카인 대구스타디움에서 시작해 시내 전역을 한 바퀴 도는 순환 코스로 재설계했다. 국제공인코스로 인증받으려면 대한육상연맹(KAAF)이 마라톤 코스를 캘리브레이션 방식(자전거 바퀴가 굴러간 거리)으로 계측을 실시한다. 이후 세계육상연맹에 보고서를 제출하고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 세계육상연맹 계측위원들은 “대회 코스가 대구시의 주요 명소와 시설 등을 잘 보여줘 국내외에 대구 도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23-12-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경북도민행복대학, 올해 첫 박사 60명 배출

    경북도는 5일 안동시 풍천면 도청 동락관에서 경북도민행복대학 명예학위 수여식을 열었다. 이날 수여식에는 시군 캠퍼스 19곳 및 대학 캠퍼스 4곳, 대학원 캠퍼스 2곳 졸업생과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학사 796명과 석사 139명, 박사 60명 등 총 995명이 학위를 받았다. 특히 올해는 학사 및 석사 과정을 거쳐 3년간의 도민행복대학 교육과정을 마친 총 60명도 첫 명예도민박사가 됐다. 어어 도는 내년도 석·박사 과정 위탁 운영에 선정된 대구대, 금오공대, 선린대, 경북보건대, 대경대, 경북전문대, 가톨릭상지대, 경북도립대 등 9개 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캠퍼스별 우수 학습자 및 학습 수기 공모 입상작, 우수 코디네이터 등에 대한 시상도 함께 열렸다. 또 총학생회와 총동창회 임원 14명에게 공로패와 감사패를 각각 전달했다. 이날 학습 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노동식 씨(65)는 학우들과 예천8경과 박물관을 견학해 문제점과 개선점을 찾아 그 결과물을 예천군 관광부서에 제공하기 위해 ‘예지연’(예천 지역 연구회) 동아리 활동을 제안하고 실천한 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을 받은 허일화 씨(67·여)는 “월남한 부모님을 따라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 교복 입은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누구 며느리, 누구 아내, 누구 엄마로서의 인생만 살다가 도민행복대학에 다니며 내 인생을 되돌아보고 긍정적이고 활발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민행복대학은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평생학습대학 플랫폼으로 수준 높은 강의, 체험 학습, 동아리 활동, 자격증 취득 기회 등 다채로운 단계별 교육 활동을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23-12-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근대 연극 연출가 ‘홍해성’ 연구 세미나 개최

    대구 출신의 근대 연극 연출가 홍해성(1893∼1957) 연구를 위해 대표적인 연극 평론가들이 대구에 모인다. 대구시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6일 대구예술발전소 수창홀에서 홍해성 연구 세미나를 개최한다. ‘2023 문화 인물 발굴·현창 사업’으로 한국극작가협회(이사장 안희철)가 주관하는 이날 행사는 ‘홍해성의 연극 세계’를 조망한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홍해성 연출에 관련된 신문 기사를 토대로 연구와 자료 조사를 거쳤다. 이은경 한국연극평론가협회장이 책임 연구를 맡아 많은 분량의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홍해성 연구 자료집’을 발간한다. 이어 ‘홍해성, 그 삶과 연극의 궤적, 연극사적 위상’을 주제로 우수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학과 교수가 첫 발제자로 나서고 배선애 연극 평론가(성균관대)가 토론을 이끈다. 신문 기사 속 홍해성의 연출 활동에 대한 평가로 이은경 평론가(세종대)의 주제 발제가 이어지며 전성희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토론자로 나선다. 홍해성의 본명은 홍주식(洪柱植)으로 대구 남산동에서 태어났다. 계성학교에 진학한 후 일본 도쿄에 유학해 쓰키지소극장에서 근대극을 익히며 연기와 연출 경험을 쌓았다. 윤백남, 유치진 등 도쿄 유학생들의 서구 근대극 연구단체인 극예술협회의 회원으로 활동했다. 1935년부터는 한국 최초의 연극 전용 극장인 ‘동양극장’의 연출가로 400여 편을 선보였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23-12-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구시, 7조원 투자 유치 성공… “2차전지 활로 개척”

    대구시와 이차전지 전문기업 ㈜엘앤에프는 최근 신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투자액은 2조5500억 원, 지역 역대 최대 규모다. 대구시는 이번 협약으로 이차전지 사업의 활로를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구시 1년 6개월 만에 7조 원 투자 유치대구시는 이차전지산업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달성2차산업단지에 2025년까지 배터리 사용 후 활용 기술지원 등을 위한 이차전지 순환파크 8만1175㎡를 조성한다. 2026년까지 ‘사용 후 배터리 시험평가센터’도 구축해 이차전지 산업의 전 주기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시는 2030년까지 국내 이차전지 관련 분야 전문인력 6만6000여 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경북대, 영남이공대,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산학연 연계 맞춤형 인재 양성 사업도 지원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이번 협약을 포함해 민선 8기 최대 투자 유치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이달까지 총 26개 기업이 7조2680억 원을 유치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약 10년간 유치한 4조8143억 원을 훌쩍 넘는 수치다. 시는 원스톱 투자지원 체계 덕분으로 풀이하고 있다. 엘앤에프의 경우 건축 인허가 처리를 원스톱으로 지원해 투자협약 이후 40일 만에 착공할 수 있도록 행정 절차를 완료했다. 용수 우선 공급과 임시 우·오수관 설치, 대용량 전기 공급 등도 지원했다. 시가 매년 열고 있는 ‘기업 애로 해결 및 규제 개혁 합동간담회’도 한몫하고 있다. 올해는 개최 주기를 분기에서 격월로 늘리고, 대상은 산업단지 입주기업에서 스타트업, 벤처기업, 투자유치기업 등으로 확대했다. 올해는 총 5차례 간담회를 열어 총 63건의 현장 애로 규제에 대한 의견을 받았다. 이 가운데 26건은 조치 완료했고, 법률 개정이나 제도 개선 등의 검토가 필요한 27건은 분기별로 진행 상황을 추적 관리하고 있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대구가 새로운 미래 50년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역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기업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현장 소통을 강화해 기업 성장을 저해하는 현장 애로와 규제를 과감하게 해결하고 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성군에 대규모 이차전지 클러스터 조성엘앤에프는 내년 상반기부터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2단계 구역 55만8909㎡에 대규모 이차전지 소재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극재 생산을 위한 제조시설(연간 16만 t 규모)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 및 탈중국화를 위한 차세대 배터리 음극재 제조시설(연간 2만2000t)을 건립한다. 또 기존에 생산 중인 하이니켈 양극재 제조시설(연간 13만 t)도 추가 건립할 예정이다. 앞서 이 회사는 그동안 국가산업단지 구지1, 구지2, 구지3공장 14만7149㎡에 1조1000억 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 약속 금액까지 합하면 총 3조6500억 원을 투자하는 셈이다. 국가산업단지 산업용지 총면적 491만527㎡ 가운데 약 14.4%를 차지하게 된다. 엘앤에프가 모든 투자를 완료하면 하이니켈 생산 전문기업에서 차세대 음극재와 LFP 양극재까지 양산하는 이차전지 종합소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신규 제조시설에서만 연간 9조5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이사는 “국내 많은 이차전지 기업이 복잡한 규제와 입지 한계로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의 적극적인 원스톱 행정 지원과 규제 해소로 초대형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다”며 “향후 지역 관련 산업 성장과 인력 채용 강화를 통해 지역 경제가 도약할 수 있도록 대구시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2000년 설립된 엘앤에프는 임직원 1700여 명이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양극재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2019년 세계 최초로 니켈 비중 90% 이상인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배터리 양극재 개발에 성공한 이차전지 초격차 기술 보유 기업이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23-12-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안동병원, 베트남 국영방송 손잡고 현지 진출

    의료법인 안동의료재단 안동병원이 베트남에 진출한다. 이 병원은 이달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에서 지역민과 교민에게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유치 활동을 펼쳤다. 베트남에는 약 18만 명의 재외동포가 살고 있다. 안동병원은 베트남 호찌민 한인회와 ‘해외 지정 협력병원’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원격화상 및 유선 진료 상담 시스템 제공과 진료 의뢰 시 최우선 진료 편의 제공, 호찌민 한인회를 통한 안동병원 헬스투어 프로그램 혜택 등을 추진한다. 손인선 호찌민 한인회 회장은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닥터헬기 등의 국가정책사업을 하는 안동병원과 손잡고, 교민들에게 혜택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안동병원은 베트남 국영방송 VTC와 외국인 교류 협력 협약도 체결했다. VTC 베스트인코리아 베트남 류석훈 대표는 “안동병원 의료관광 상품을 통해 한국의 우수한 의료를 체험할 수 있도록 베트남 시청자들에게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은 27∼29일 호찌민 9·23공원에서 열린 ‘호찌민-경북도 문화관광 페스티벌 교류전’에도 참여해 의료관광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등 홍보 활동을 펼쳤다. 강신홍 이사장은 “병원의 차별화된 서비스와 안동 문화유산 자원을 연계해 의료관광객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23-11-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구경실련 “중구의회 의원 전원 사퇴를”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경실련)이 29일 대구 중구의회 의원 전원 사퇴를 촉구했다. 중구의회는 27일 집행부와의 불법 수의계약을 이유로 권경숙 의원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22일 중구의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권 의원에게 7일 출석정지 징계와 공개회의 사과를 권고했다. 권 의원은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자신과 아들이 각각 운영하는 두 업체를 통해 중구와 총 17건, 1000여만 원의 수의계약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 유령회사를 설립해 중구, 의회 등과 총 8건, 1600여만 원의 수의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적발된 배태숙 의원은 30일 출석정지 징계를 받았다. 대구경실련에 따르면 중구의회는 출범 1년 5개월 만에 전체 의원 7명 가운데 4명이 징계를 받았다. 1명은 제명, 3명은 30일 출석정지로 모두 중징계다. 더구나 이경숙 전 의원이 주소지 이전으로 의원직을 상실해 중구의회 의원은 현재 6명이다. 권 의원의 제명이 확정되면 5명으로 줄어든다. 따라서 3명이 출석하고 2명이 찬성하면 안건을 의결할 수 있다. 대구경실련은 최근 성명서에서 “밀실 야합으로 안건을 의결할 수 있는 위험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구의회가 그동안 여러 의원의 비리, 의회 내부의 분쟁, 의원 징계에 대한 논란 등으로 인해 기초의회 무용론을 넘어 유해론까지 초래한 점을 고려하면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대구경실련은 “중구의회가 존속할 이유가 없다고 보여 모두 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새로운 중구의회는 내년 4월 22대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르게 되는 상반기 보궐선거로 구성하면 된다. 공백 문제는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고, 새로운 사례를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23-11-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미래산업으로 성장하는 대구 섬유…사양산업이라는 편견 아쉬워[디지털 동서남북]

    동아일보 사회부에는 20여 명의 전국팀 기자들이 있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지역의 생생한 목소리를 찾기 위해 뛰고 있습니다. 전국팀 전용칼럼 <동서남북>은 2000년대 초반부터 독자들에게 깊이있는 시각을 전달해온 대표 컨텐츠 입니다. 이제 좁은 지면을 벗어나 더 자주, 자유롭게 생생한 지역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디지털 동서남북>으로 확장해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지면에 담지 못한 뒷이야기, 잘 알려지지 않은 따뜻한 이야기 등 뉴스의 이면을 쉽고 빠르게 전달하겠습니다. -편집자주“섬유는 미래산업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최근 만난 대구의 한 섬유기업인은 “섬유는 사양(쇠퇴)산업이 아니라 꾸준히 계속 발전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섬유라고 하면 다들 옷을 먼저 떠올리는데, 이제 그건 옛말이다. 지금은 모든 산업에 걸쳐 첨단 소재로 쓰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섬유를 바라보는 편견을 깨트려야 할 시점”이라며 “기업뿐만 아니라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었다.실제 섬유는 항공과 자동차, 선박, 풍력발전, 의료, 환경, 에너지, 토목, 건축, 전기전자, 스포츠레저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했다. 유리섬유를 활용해 만든 자동차부품은 차량 엔진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부품 손상을 줄이는 엔진 덮개로 쓰인다.‘첨단 섬유, 꿈의 섬유’의 상징인 아라미드는 5㎜ 굵기에도 2t의 무게를 들어 올린다. 헬멧과 방탄복은 물론 요트 선체 건조에도 활용된다. 신체 내에서 분해 기간을 제어할 수 있는 소화기계 스텐트용 섬유는 의료 분야 대표적 사례다. 해양에서 생분해가 가능한 100% 바이오 원료 기반의 고분자 섬유도 최근 개발됐다. 어망 등으로 훼손되는 바다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다.특히 얼마 전 북한이 위성 운반 로켓을 발사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2013년 한국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가 떠올랐다. 기억이 선명하게 났던 것은 나로호 2단 로켓에 장착됐던 고압가스 저장 용기(자세 제어용 탱크)를 공급했던 업체가 대구의 복합소재 전문기업인 ㈜이노컴이었기 때문이다. 이 용기는 나로호가 2단 분리할 때 목표 지점까지 날아가도록 돕는 장치였다.이 기업은 처음에 연료전지자동차(FCV)용 수소 저장 고압 용기를 개발했고, 이어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차량의 고압가스 저장 용기도 선보였다. 섬유강화 복합재료를 활용한 제작 공정은 독보적인 기술이다. 2016년에는 한국형 발사체 탑재를 위한 상온용 복합재 고압 탱크도 개발했다.지난해 직원 40명이 매출 138억 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는 탄탄한 기초기술을 축적한 모기업 덕분이었다. 1970년대 섬유기계 제조업으로 출발한 모기업은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국내 섬유산업 지원기관의 모태인 한국섬유개발연구원(대구 서구)의 역사를 보면 섬유의 발전상을 엿볼 수 있다. 이 연구원은 1983년 대구섬유기술진흥원을 개원하면서 독립 법인으로 출범했고, 1996년 지금의 연구원으로 확대 개편했다. 올해 9월 1일 창립 40주년을 맞았다.이 연구원은 전국 16개 전문생산기술연구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2000년 친환경소재개발센터를 건립해 의류 및 생활용 섬유 신소재와 신제품 개발을 위한 근간을 조성했다. 2012년 슈퍼섬유개발센터를 세우고 이전까지 의류에 국한했던 섬유산업을 첨단으로 다각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올해 3월에는 경북 영천에 첫 번째 분원인 집진필터실증센터를 개원하면서 대기와 수질, 산업 현장 등의 환경 개선을 위한 필터 소재의 신뢰성 및 기술 확보의 초석을 마련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내년에는 작전환경적용실증센터를 구축해 국방, 소방, 경찰 등 공공 분야로 시장을 확대하는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수십 년 동안 지역 경제를 이끌던 섬유산업은 1990년대 들어 점차 쇠약해졌다. 고급화 전략 실패로 유럽 경쟁에서 뒤처졌고, 중국산 물량 공세에 밀렸다. 하지만 그 이후 20여 년간 연구개발에 힘쓴 결과 미래를 개척하는 섬유 기업이 늘고 있다. 원단, 염색에서 산업용 및 슈퍼섬유 분야로 확장 개척하는 노력이 대구 섬유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적지 않다.하지만 지자체와 지역민들의 관심은 대체로 소극적이다. 첨단업종이 아니라는 판단에 투자 유치와 기반 확대에 섬유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섬유산업의 중심이었던 대구 서구가 한때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섬유 관광프로그램은 참여 부족 등으로 흐지부지되다 결국 사라졌다.섬유가 미래산업으로 더 성장하려면 선입견을 깨는 것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는 기업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잘 갖춰져 있는 인프라를 활용하고, 구조 체질 개선에 성공한다면 미완의 섬유 르네상스가 다시 날아오르는 날이 오지 않을까.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23-11-28
    • 좋아요
    • 코멘트
  • 한시-사진의 만남… 화폭에 담긴 포항 명소

    포항예술진흥원은 최근 포항 한시와 화상의 컬래버레이션 전시회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고 27일 밝혔다. 포항과 대구 대전 세종의 중진 서예가들과 사진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회는 이달 14∼19일 경북 포항 호텔영일대 갤러리에서 열렸다. 조선시대 유학자와 문신들이 남긴 포항의 명소를 배경으로 쓴 한시 서예 및 사진 작품 66점을 선보였다. 한시 작품은 포항 10경, 흥해 8경, 오도 9경, 곡강 8경, 덕계 9곡, 방산 8경, 구룡포 8경, 대동배 8경, 입암 28경, 옥계 37경 등 정몽주, 송시열, 정약용, 이언적, 김시습, 조경, 신유한 등 대가들의 글을 표현했다. 경북을 대표하는 김영룡 서예가를 비롯해 한국서가협회에서 활동 중인 김영선, 김복선, 김영교, 이분조, 이외생, 정랑자, 최규숙, 한영자 등 대한민국 서예 전람회 초대작가 9명이 참여해 다양한 서체를 뽐냈다. 사진은 권일영 한국사진작가협회 경북지회 부지회장을 비롯해 권태철, 노홍기, 유소피아, 윤용희, 이은진, 임승희, 정광수, 허미숙, 황정희 등 9명의 협회 회원이 저마다의 개성을 연출했다. 정광수 포항예술진흥원장은 “이번 전시는 한시와 명소들을 서예가와 사진가가 함께 그 시대와 현재를 회상해 보고 문화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23-11-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