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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한 대형마트가 자사 브랜드 김치 제품에 ‘중국 김치(Chinesisch Kimchi)’라고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2년 전 같은 브랜드가 비슷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어, 한국산 김치의 정체성을 왜곡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년 전에도 논란…표기만 바뀐 ‘중국 김치’14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SNS에 해당 제품 사진을 올리며 “잘못된 표기를 바로잡기 위해 항의 메일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문제가 된 제품은 독일 대형마트 체인 ‘알디(ALDI)’의 자체 브랜드 ‘ASIA GREEN GARDEN’에서 판매 중인 김치다. 제품 전면에는 독일어로 ‘Chinesisch Kimchi(중국 김치)’라는 문구가 표기돼 있다.이 브랜드는 2년 전에도 ‘KIMCHI’ 로고 옆에 ‘Chinese’라는 단어를 넣고, 독일어·이탈리아어로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설명을 병기해 논란이 됐었다. 당시 서 교수의 항의 이후 해당 문구는 삭제됐지만, 이번엔 ‘중국 김치’라는 표현이 남아 있어 같은 문제가 재점화된 셈이다.서 교수는 “‘중국 김치’라는 표기가 여전히 남아 있어 유럽 소비자들에게 김치가 중국 음식으로 인식될 우려가 있다”며 “표기 시정이 김치 세계화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김치 vs 파오차이…표준 놓고 이어지는 논란김치 원산지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이 자국 절임 음식 ‘파오차이(泡菜)’를 국제표준화기구(ISO)에 등록한 이후, “김치의 원형은 파오차이”라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문화 갈등으로 번졌다.하지만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는 “ISO가 제정한 표준은 중국의 지역 발효식품 파오차이에 대한 것이며, 김치와는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치는 이미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독자적인 표준이 채택된 바 있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계곡 출입이 금지된 북한산에서 일부 등산객들이 무단으로 들어가 발을 씻고 머리를 감는 모습이 포착돼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현장에는 출입금지 안내문이 세워져 있었지만, 일부는 이를 무시하고 세면도구까지 사용하는 등 몰지각한 행동을 보였다.● “들어가지 말라는데도”…계곡 들어가 머리 감고 수건까지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출입 금지인 북한산 계곡 들어간 민폐 등산객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 A 씨는 “어제 자 모습이다.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 있음에도 계곡에 들어가 발을 씻고 머리를 감는 몰지각한 등산객들이 있었다”고 적으며 사진 여러 장을 함께 게시했다.A 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출입금지 구역, 위반 시 과태료 50만 원’이라는 안내판 앞에서 일부 등산객들이 계곡 안으로 들어가 물놀이를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A 씨는 “지역 주민이 신고했기 때문에 과태료 처분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연공원법 위반’…최대 50만 원 과태료북한산국립공원 내 출입금지 구역 무단 진입은 ‘자연공원법’ 위반 행위에 해당한다. 북한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여름철이면 계곡에 들어가 세수나 발을 씻는 등 불법 행위가 반복된다”며 “현장에서 적발되면 우선 구두로 계도하지만, 세면·음주 등 행위가 확인되면 과태료 처분 대상”이라고 밝혔다.‘자연공원법’ 제28조에 따르면, 공원 내 출입이 제한된 구역을 무단으로 드나들 경우 5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위반 현장은 국립공원공단 북한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02-909-0497) 또는 도봉사무소(02-954-2565)에 신고할 수 있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지난달 전 세계 주요 브랜드들이 2026년 봄·여름(SS26) 패션위크를 잇달아 개최한 가운데,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보인 인플루언서 대부분이 K팝 아티스트로 집계됐다.글로벌 패션 무대에서 K콘텐츠의 존재감이 다시 한 번 입증된 셈이다.● K팝, 글로벌 패션위크 ‘SNS 영향력’ 장악인플루언서 미디어가치 분석기관 레프티(Lefty)가 발표한 ‘Womenswear SS26’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시즌 밀라노·런던·뉴욕 패션위크에서 가장 높은 SNS 파급력을 보인 인플루언서 상위권은 모두 K팝 스타들이 차지했다.레프티는 SNS 게시물의 노출도와 반응량을 금전적 가치로 환산한 EMV(미디어 노출가치) 기준으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평가한다.즉, EMV는 게시물이 만들어낸 홍보 효과를 실제 광고비 수준으로 환산한 지표다.● 밀라노 패션위크, 상위 6위 K팝 ‘싹쓸이’보고서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 여성복 패션위크에서는 상위 6위 모두 K팝 아티스트가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엔하이픈(ENHYPEN) 으로 EMV 약 1829만 달러(약 255억 원) 를 기록했다.이어 방탄소년단 진(Jin) 이 974만 달러(약 136억 원)로 2위, 에스파 카리나(Karina) 가 630만 달러(약 88억 원)로 3위를 차지했다.그 뒤를 스트레이키즈 아이엔(I.N)과 방찬, 방탄소년단 RM 이 각각 4~6위에 올랐다.패션위크 공식 계정보다 더 높은 노출 지수를 기록하며, K팝 스타들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홍보 효과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런던·뉴욕 패션위크도 K팝 영향권영국 런던 여성복 패션위크에서는 스트레이키즈 승민이 EMV 235만 달러(약 33억 원)로 1위에 올랐으며, 미국 뉴욕 패션위크에서는 에스파 윈터(Winter) 가 216만 달러(약 30억 원)로 2위를 기록했다.특히 뉴욕 패션위크 주요 브랜드 계정의 노출량보다 개인 인플루언서 계정이 더 높은 홍보 가치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젠 디지털 스타가 패션위크의 주인공”레프티는 이번 SS26 시즌 전체 미디어가치가 5억 달러(약 6800억 원) 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번 SS26 시즌의 핵심 트렌드는 인플루언서 역할의 진화와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확장”이라며,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패션위크 화제성 주도 요인으로 꼽았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제 K팝 스타들은 단순한 홍보 모델을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며 “과거 서구권 스타들이 맡던 역할을 K팝 아이돌이 대신하고 있고, 블랙핑크 지수처럼 한국인이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얼굴이 된 것은 기존 패션 산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여름철 폭염에는 모기 활동이 줄지만, 기온이 선선해지는 초가을에 다시 크게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모기 활동 최적 온도가 초가을 평균기온과 겹치면서 가을철에도 모기 주의가 요구된다.● 모기 활동, 왜 가을에 늘어날까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9월 채집된 모기는 월별 2000마리 안팎에 머물렀지만, 10월에는 5087마리로 급증했다. 이는 여름철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인천 보건당국 분석에서도 모기 개체 수는 23~26℃ 구간에서 가장 많았다. 2015~2020년 데이터를 토대로 성충 모기 활동을 살펴본 결과, 폭염 시기(30℃ 이상)에는 오히려 개체 수가 줄고, 초가을 온도에서 최대치를 보였다. 즉 한여름에 잠잠했던 모기가 가을 들어 다시 활발해지는 셈이다.● 도심 모기, 폭염에도 강한 이유는도시 모기는 농촌보다 극한 더위에도 잘 버티는 특성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도시 모기는 더 높은 온도에서도 적응력을 보였고, 극한 고온에서도 감소 폭이 작았다”며 “이는 도시 열환경, 이른바 ‘열섬 효과’에 적응한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도시는 평균 기온이 높고 변동 폭도 커 모기가 온도 변화에 둔감해진 반면, 농촌은 작은 기온 상승에도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다.● 가을철 모기, 일본뇌염 위험까지 커진다가을 모기 증가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전염병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8월 전라남도 지역 채집 모기의 절반 이상이 일본뇌염 매개 모기임을 확인하고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특히 일본뇌염을 퍼뜨리는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는 논·축사·웅덩이 등에서 번식하며,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한다. 이 모기는 야간 흡혈 활동을 하며 매년 8~9월에 개체 수가 정점에 이르고, 10월 말까지 활동한다.일본뇌염 바이러스 감염 시 대부분은 발열·두통 같은 가벼운 증상에 그치지만, 일부는 고열·발작·착란·경련·마비 등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 경우 치명률은 20~30%에 이르며, 회복 후에도 환자의 30~50%가 신경계 합병증을 겪는다.● 가을철 모기 예방법은 무엇일까질병관리청은 모기가 활동하는 4월부터 10월까지는 특히 야간(일몰 직후~일출 전) 야외 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외출 시에는 밝은색 긴 옷을 입고 피부나 옷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또 집 주변 웅덩이나 막힌 배수로 등 서식지를 없애고, 방충망 점검과 모기장 사용 등 생활 속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10월 중순 이후부터 전국 곳곳이 단풍 절정을 맞는다. 이 시기는 등산객이 몰리며 ‘산악사고’도 가장 많이 발생한다. 추석 연휴에 산으로 가족 나들이를 계획한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산행 인구 3000만 시대, 매년 사고 1만 건산림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78%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산을 찾는다. 성인 3명 중 2명꼴로, 등산이 국민 여가 활동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았다.등산이 인기를 끌면서 산악사고도 잦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산악사고 구조 활동은 연평균 1만 443건 정도 발생했다. 산악사고 원인으로는 ‘실족(미끄러짐)’이 26.9%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길 잃음’(23.5%), ‘탈진·탈수’(5.2%) 순으로 집계됐다.● 가을 산행, 일교차·낙엽·뱀 조심가을철에는 단풍 철 인파 증가, 낮과 밤의 일교차 확대, 해가 일찍 지는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사고 위험이 커진다. 소방청 통계에서도 9~10월 산악사고 출동 건수가 다른 달보다 많았다.특히 가을 산은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저체온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땀에 젖은 옷을 입은 채 찬바람을 맞으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저체온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또한 예상치 못한 유해 동물과의 조우 위험도 있다. 뱀은 8~10월 사이 산림·경작지·강변 풀숲 등에서 자주 출몰하며, 낙엽이나 바위틈에 숨어 있다가 발을 헛디딜 경우 물릴 수 있어 특히 유의해야 한다.국립산림과학원은 “밝은색 옷을 착용하고, 달콤한 향이 나는 로션이나 향수 사용은 피하며, 반드시 정해진 탐방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저체온증이 의심되면 즉시 젖은 옷을 벗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모자·수건으로 머리와 목을 감싸 열 손실을 줄이고, 따뜻한 음료로 수분을 보충할 것을 권고한다. 증상이 심하면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야 한다.낙상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환자를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 주변 산악위치표지판이나 국가지점번호를 확인해 신고해야 한다. 뱀에 물린 경우에는 물린 부위를 고정하고 심장보다 낮게 유지한 채 곧바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입으로 독을 빨아내거나 칼로 상처를 내는 행위, 약초·된장 바르기·마사지 등 민간요법은 오히려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 샛길 출입·음주·취사…가을철 집중 단속환경부는 최근 가을 성수기 집중 단속에 나선다고 밝혔다.국립공원 내에서는 △지정 탐방로를 벗어난 샛길 출입 △불법 야영·취사 △불법 주차 △흡연·음주 △무단 쓰레기 투기 등이 금지 행위로, 위반 시 최대 5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가을철은 많은 탐방객이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시기이므로 탐방객 모두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국립공원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어릴 때부터 플라스틱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평생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플라스틱 속 화학물질이 독성을 일으켜 심장병·비만·불임뿐 아니라 IQ 저하와 같은 신경 발달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플라스틱 속 세 가지 화학물질, 어떤 질환 유발하나?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대 의과대학 연구진은 플라스틱 속 특정 물질이 어린 시절부터 인체에 노출되면 심장병, 천식, 비만, 불임 등 장기적인 건강 문제와 직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연구팀이 수천 명의 임신부, 태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검토한 결과, 프탈레이트(phthalates), 비스페놀(bisphenols), 과불화알킬물질(PFAS) 등 세 가지 화학물질이 다양한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플라스틱, 뇌 발달에도 악영향플라스틱을 가열하거나 화학 처리할 때 방출되는 미세플라스틱과 나노입자는 체내에 흡수될 수 있다. 연구진은 체내로 들어간 화학물질이 염증 반응과 호르몬 교란을 일으켜 여러 신체 기능을 손상시킨다고 설명했다.특히 어린 시절 노출은 지능지수(IQ) 저하, 자폐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같은 신경 발달 장애와 연관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美 교수 “플라스틱 대신 유리·스테인리스로 교체해야”연구 책임자인 레오나르도 트라산데(Leonardo Trasande) 소아과 교수는 “아이들의 플라스틱 노출을 반드시 줄여야 한다”며 “플라스틱 용기를 유리·스테인리스로 교체하고, 전자레인지나 식기세척기에 플라스틱을 넣지 않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트라산데 교수는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규제가 필요하며, 특히 건강 불평등이 심각한 저소득 지역에서 우선 적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료 분야 플라스틱은 예외…“불필요한 사용 줄여야”트라산데 교수는 “인공호흡기, 수유관, 분무기, 마스크 등 의료 현장에서의 플라스틱은 필수적”이라며 “이번 연구는 의료 목적 사용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생활 속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경고”라고 강조했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최근 영국에서 진행된 대규모 연구 결과, 코로나19 후유증(롱코비드)이 여성의 월경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실제로 롱코비드 여성은 월경량과 기간이 늘고, 부정출혈까지 경험하는 사례가 많았다.Q1. 코로나 후유증이 월경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나?그렇다. 영국 에든버러대 생식건강센터 연구진은 1만 명 이상 여성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감염 후 롱코비드를 겪는 여성에게서 월경 이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Q2. 어떤 증상이 보고됐나?롱코비드 여성은 비감염 여성보다 ▲월경량 증가 ▲8일 이상 지속되는 월경 ▲월경 주기 사이 부정출혈 ▲무월경·월경 중단 사례가 더 많았다. 연구 참여자의 일부는 빈혈 증상까지 동반했다고 답했다.Q3. 원인은 난소 문제일까, 자궁내막 염증일까?연구진은 난소 호르몬 수치(에스트라디올·프로게스테론·AMH)는 정상 범위였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자궁내막 조직에서는 염증 반응을 나타내는 면역세포와 TNF(종양괴사인자)가 높게 관찰됐다. 즉, 문제는 난소가 아니라 자궁내막의 염증 반응일 가능성이 크다.Q4. 어떤 위험이 있나?월경 과다 출혈은 철분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철분이 부족하면 피로, 호흡곤란, 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심화되며, 원래 롱코비드 환자가 겪는 만성 피로를 악화시킬 수 있다.Q5. 환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전문가들은 롱코비드 여성의 월경 이상을 단순 증상이 아니라 맞춤형 치료가 필요한 의료 문제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연구진은 “환자의 삶의 질을 위해 월경 주기를 반영한 새로운 바이오마커와 치료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추석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갈비찜, 송편, 각종 전류는 대부분 고열량 음식이다. 풍성한 상차림은 눈과 입을 즐겁게 하지만, 동시에 칼로리와 혈당 관리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명절 음식, 알고 보면 칼로리 폭탄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간한 ‘식품영양성분’ 자료집에 따르면 돼지고기 수육 한 접시(300g)는 937kcal, 떡갈비 한 접시(200g)는 403kcal에 달한다. 기름을 많이 쓰는 동그랑땡이나 동태전 같은 전류는 한 장당 70~80kcal 수준으로, 5조각만 먹어도 400kcal를 훌쩍 넘는다. 송편은 개당 40~50kcal 정도로, 속 재료에 따라 열량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칼로리보다 더 무서운 ‘혈당 스파이크’이처럼 고열량 음식을 한꺼번에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데, 이를 ‘혈당 스파이크’라고 부른다.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되면 비만·당뇨병·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지에 실린 ‘혈당 스파이크 예방을 위한 영양관리’ 논문은 혈당 스파이크가 혈관 내피 기능을 손상시키고 산화 스트레스를 높여, 심근경색·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 위험을 키운다고 경고한다.● “먹는 순서만 바꿔도 혈당 안정”그러나 먹는 순서만 바꿔도 혈당 스파이크를 완화할 수 있다.대한당뇨병학회는 채소와 단백질을 먼저, 탄수화물은 마지막에 먹는 식사법을 권장한다. 실제로 이런 순서로 식사하면 식후 혈당이 15~40% 낮아진다고 안내한다.학회는 “채소와 단백질을 먼저 섭취하면 탄수화물이 천천히 흡수돼 인슐린 분비 속도가 완만해지고, 혈당도 천천히 상승한다”며 “또한 이 순서로 먹으면 포만감이 빨리 차 전체 섭취량까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식이섬유, 혈당과 체중 모두 잡는다”미국 당뇨병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가 2015년 발간한 “먹는 순서가 식후 혈당과 인슐린 수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 논문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동일한 음식을 먹더라도 채소와 단백질을 먼저 섭취하고 탄수화물을 마지막에 먹은 경우, 식후 혈당은 30분, 60분, 120분 시점에서 각각 28.6%, 36.7%, 16.8% 낮았으며, 전체 혈당 곡선은 무려 73% 감소했다.앞서 대한당뇨병학회지 연구 또한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면 혈당 변동이 완화될 뿐 아니라 체중과 혈중 지질 개선 효과도 나타나, 장기적으로 비만과 심혈관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사실 좋으면 불편해도 입고 다니잖아요. 하이힐처럼요. 저한테는 한복이 그래요.”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2025 오늘전통축제’ 현장. 20·30대 여성들이 곱디고운 한복 차림으로 삼삼오오 모여드는 풍경은 ‘전통은 촌스럽다’는 오래된 인식을 단숨에 지워버렸다. 행사장은 그야말로 전통문화에 빠진 젊은 세대로 북적였다.● 호랑이 키링부터 사자보이즈 한복까지…MZ 사로잡은 전통 굿즈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이번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최했다. 전시·공연·체험·마켓을 아우른 복합문화행사로, 올해 주제는 ‘풍류예찬; 오래된 멋, 오늘의 일상으로’였다.행사장 1층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굿즈샵 ‘뮷즈’의 ‘리플렉터 호랑이 키링’ 부스 앞에 긴 줄이 늘어서며 눈길을 끌었다. 업체 관계자는 “이미 SNS에서 본 뒤 일부러 찾아온 20·30대 여성분들이 많았다”며 웃었다.한복 판매 부스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사자보이즈 무대 의상을 여성용 한복으로 재디자인한 제품이 인기”라며 “외국인 방문객들은 곤룡포 티셔츠를 특히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한복은 덕질 대상”…2030이 말하는 취향 소비현장에서는 한복을 입은 관람객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프랑스 국적의 30대 여성 A 씨는 “파리에서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 소설과 시에 관심이 깊어졌다”며 “오늘 직접 입어보니 색감과 형태가 정말 아름답다”고 감탄했다.일상에서도 한복을 즐겨 입는 시민도 만나볼 수 있었다. 30대 직장인 김하은 씨는 “처음에는 생활한복으로 시작했지만, 전통 한복에 빠져들면서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20대 대학생 녹음 씨는 “아르바이트비로 한복을 모아 벌써 50벌이 됐다”며 “저에게 한복은 단순한 옷이 아니라 덕질의 대상”이라고 했다.현장은 단순히 한복을 입어보는 체험을 넘어, ‘취향 소비’와 ‘덕질’의 대상으로 전통문화를 즐기는 젊은 세대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헌 옷이 한복으로? 리사이클링 교환전에 시민들 웃음꽃특히 눈길을 끈 건 ‘리사이클링 한복 교환전’.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의생활을 실천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했다. 특히 2030 젊은 여성들의 참여가 많다”고 설명했다.현장에서는 작아져서 입지 못하는 바지를 내놓고, 대신 한복이나 전통 액세서리를 받아든 시민들이 환한 웃음을 지으며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헌 옷이 전통의 멋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순간, 축제의 분위기가 한층 더 빛났다.● MZ, 전통을 ‘체험’하고 ‘멋’으로 소비하다2030 젊은 세대가 전통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학계에 따르면, MZ 세대는 물질적 소비보다 개인화된 ‘체험 경험’을 중시한다.한국예술경영학회에 실린 MZ 세대 체험 소비 연구에 따르면, 교육적·오락적·심미적 체험 요소가 장소 애착이나 행동 의도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즉, 한복을 ‘입어보는 경험’ 자체가 MZ 세대에게 특별한 의미로 작동하는 것이다.또한 젊은 세대의 전통문화 관심은 단순한 미적 취향보다, 전통이 지닌 상징성과 의미에서 비롯된다. 한국디자인트렌드학회 연구에 따르면, 전통문화 상품을 선택할 때는 감정적 만족감과 아름다움, 상징성이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이는 젊은 세대가 한복을 단순한 옷이 아니라 ‘멋’과 ‘상징’으로 소비하는 현상과 이어진다.● 전통, K-콘텐츠와 만나 세계로 확산이 같은 흐름은 K-콘텐츠 속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발간지 신문과 방송은 전통 무속 코드 등이 K-드라마·예능·음악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젊은 세대의 개성과 정체성을 자극한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낯설고 촌스럽게 여겨졌던 무속 장면이, 세련된 외모와 현대적 감각을 지닌 캐릭터와 결합해 ‘힙한 개성’으로 소비된다는 것이다.최근 기획된 글로벌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헌터스(K-pop Demon Hunters) 역시 K-팝 아이돌 세계관에 한국 전통 무속적 요소를 결합했다. 전통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캐릭터와 서사를 강화하는 자원으로 쓰이고 있는 사례다.가천대 조리라 교수는 “‘케이팝 데몬헌터스’의 흥행은 무속의 해원·치유·공동체 연대 기능이 오늘날 콘텐츠에서 다시 살아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전통이 단순히 보존 차원을 넘어 문화·산업적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잠재력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추석을 맞은 북미 유학생들이 한국의 전통 음식과 현지의 추수감사절(땡스기빙데이) 음식을 한 상에 올리며 자신들만의 명절을 즐기고 있다. 전과 송편, 칠면조와 매쉬드포테이토가 함께 놓인 ‘해외판 명절상’은 고향의 향수와 새로운 문화가 어우러지는 특별한 자리다.땡스기빙데이는 미국과 캐나다의 대표적인 국경일로, 한 해의 수확과 평안을 기원하며 가족이 모여 감사하는 명절이다. 미국은 매년 11월 넷째 목요일, 캐나다는 10월 둘째 주 월요일에 기념한다. 한국의 추석과 시기와 의미가 맞닿아 있어, 해외 유학생들은 두 문화를 함께 챙기며 색다른 ‘이중 명절’을 경험한다.● “추석과 땡스기빙을 한 상에?”미국 대학원생 정라리 씨(26)는 땡스기빙데이에 맞춰 우리의 추석 문화도 함께 챙긴다. 그는 “한국인 친구들과 모여 직접 전을 부친다. 버섯전, 동그랑땡, 새우전 같은 익숙한 명절 음식을 준비하고, 현지 친구들은 칠면조, 라즈베리 잼, 매쉬드포테이토(으깬 감자) 같은 전형적인 땡스기빙 음식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상에 한국과 미국의 대표 명절 음식이 함께 올라, 추석과 땡스기빙을 동시에 즐기는 특별한 자리가 된다”고 설명했다.● 유학생들의 추석, 왜 ‘팟럭 파티’로 열리나캐나다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캐나다 유학생 이영주 씨(27)는 “가족이 있는 친구들은 소소하게 추석을 챙기지만,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곧 다가올 땡스기빙에 더 집중한다”고 전했다.그는 “유학생들이 추석을 챙길 때는 보통 각자 음식을 준비해 함께 나누는 ‘팟럭(Potluck)’ 파티를 연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학생들은 기숙사, 홈스테이나 셰어하우스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기가 쉽지 않다”며 “학생회나 모임에서 자리를 마련해 주지 않으면 추석을 챙기기가 애매하다”고 털어놨다.주로 대학교 학생회가 중심이 돼 주최되는 팟럭 파티는 한국인 유학생끼리 모이기도 하고,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문화 교류의 장이 되기도 한다. ● 명절 음식에 담긴 ‘향수’정 씨는 “한국이 그리워서 음식을 만들었는데, 다 같이 준비하다 보니 외국에서도 한국 명절 분위기를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 씨는 “명절마다 가족이 모여 전을 부치고 명절 음식을 만들던 기억이 선명한데, 유학생 신분으로는 그런 분위기를 누리기 어렵다”며 “그래서 더더욱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음식, 정체성과 공동체를 연결하다정 씨와 이 씨의 경험처럼, 유학생들에게 음식은 단순히 끼니를 채우는 게 아니다. 전과 송편을 부치고, 현지 친구들이 가져온 칠면조와 매쉬드포테이토를 곁들여 먹는 자리에서 그들은 고향을 떠올리고, 동시에 새로운 사회와도 조금씩 어울려 간다.학계에서도 이런 현상을 주목한다. 연구자들은 이주자나 유학생이 전통 음식을 지키면서도 현지 음식을 곁들이는 풍경을 ‘음식 적응(food acculturation)’의 대표적인 모습으로 본다. 즉, 음식이 정체성과 공동체를 잇는 다리가 된다는 것이다.쿠바 인류학자 페르난도 오르티즈가 말한 ‘문화 간 전환(Transculturation)’ 역시 같은 맥락이다. 기존의 문화와 새로운 문화가 만나 변형되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인데, 전과 송편 옆에 칠면조가 놓인 유학생들의 명절상이 바로 그 한 장면이라 할 수 있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배우 수지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10분 만에 샤워를 끝낸다고 밝히자, 출연진이 일제히 “그렇게 빨리?”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피부과 학계는 오히려 이런 짧은 샤워가 피부 장벽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짧은 샤워가 피부에 좋은 이유지난달 27일, 수지는 유튜브 채널 ‘핑계고’에 출연해 “샤워는 10분 안쪽으로 한다. 사실 노력하면 더 빠르게도 가능하다”며 자신의 샤워 습관을 소개했다. 수지의 ‘10분 샤워’는 단순한 생활 습관이 아니라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비결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스페인 그라나다 대학병원 연구팀은 성인 50명을 대상으로 물 노출 시간과 온도가 피부 장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뜨거운 물에 오래 노출될수록 경피수분손실(TEWL), 피부 표면 pH, 홍반 수치가 모두 상승해 피부 장벽이 손상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장시간 물 노출은 피부 장벽을 약화시키며, 뜨거운 물은 특히 해롭다”며 “샤워와 세안은 미지근하거나 찬물로 하고, 시간은 짧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두피는 세정, 모발은 보호가 핵심”두피 역시 피부이기 때문에 뜨거운 물에 오래 노출되는 것은 좋지 않다. 다만 피지와 각질은 적절히 제거해야 건강한 두피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미국피부과학회(AAD)는 직모·지성 두피라면 매일 샴푸가 권장되지만, 건조하거나 곱슬·굵은 모발은 과도한 세정이 오히려 유수분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샴푸는 두피에 집중해 기름기를 제거하고, 컨디셔너는 모발 상태에 맞춰 끝부분 혹은 전체에 바르는 것이 좋다.젖은 머리는 손상에 취약하므로 수건으로 세게 문지르지 말고 톡톡 두드리듯 말려야 한다. 빗질은 빗살이 넓은 빗을 이용해 끝부분부터 풀어 올리는 것이 모발 손상을 줄인다. 고데기·드라이어 같은 열기구는 저온 또는 중간 온도에서 사용하고, 반드시 열 보호제를 함께 써야 한다.● 올바른 샤워법은?AAD는 피부 장벽과 두피 건강을 함께 지킬 수 있는 올바른 샤워법을 제시한다. 특히 샤워 직후 세라마이드, 글리세린, 미네랄 오일 성분이 함유된 보습제를 넉넉히 바르는 것이 피부 건조를 막는 ‘골든타임 케어’라고 강조한다.권고 내용은 다음과 같다.▲ 샤워 시간은 5~10분 이내로 마무리할 것▲ 클렌저는 꼭 필요한 부위에만 사용할 것▲ 미지근한 물로 충분히 헹굴 것▲ 샤워 후 3~5분 내 보습제를 바를 것피부 전문가들은 “짧고 올바른 샤워 습관이야말로 수분 손실을 막고 피부와 두피를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건강 관리법”이라고 강조했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생성형 AI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29일(현지 시각) ‘부모 통제 기능(Parental Controls)’을 공식 도입했다. 지난 4월 발생한 10대 소년의 자살 사건과 관련해 부모가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지 한 달 만의 조치다. 하지만 실효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제기된다.■ “챗GPT, 자살 방법 안내”…부모, 오픈AI 소송지난 4월 발생한 10대 소년의 자살 사건과 관련해, 부모는 9월 아들이 남긴 챗GPT 대화 기록을 근거로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부모 측은 챗GPT가 자살 방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하며 청소년의 취약한 심리를 더욱 악화시키고, 가족과의 소통을 단절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소송이 제기된 지 일주일 만에 오픈AI는 부모 통제 기능 도입 계획을 발표했고, 한 달 만에 실제 기능이 공개됐다.■ 기능 통제…위험 징후 땐 ‘이메일·문자 알림’새로운 부모 통제 기능은 부모와 청소년 계정을 연결해야 활성화된다. 한쪽이 요청을 보내고 상대가 이를 수락해야 연결된다.연결이 완료되면 ▲민감한 주제(다이어트·성·증오 발언 등) 노출 제한 ▲대화 기록 관리 ▲사용 시간 제한 ▲음성 모드·이미지 생성·편집 기능 차단 등이 가능하다. 다만 자녀의 실제 대화 내용은 부모가 직접 열람할 수 없다.부모는 기능 제한 설정만 가능하며, 자녀가 계정 연결을 해제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부모에게 알림이 전달된다. 오픈AI는 시스템이 심각한 안전 위험 징후를 포착하면 부모에게 이메일·문자·푸시 알림으로 즉시 통보한다고 밝혔다. ■ ‘위험 신호 감지’ 한계는 없을까?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계도 지적한다. 미국 노스이스턴대(Northeastern Global News)는 대형 언어모델(LLM)이 감정이나 맥락, 간접적 표현을 완벽히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위험 신호’를 놓치거나 반대로 잘못 감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일부 비평가들은 “안전장치를 마련하려는 회사의 첫걸음이 결국 사용자나 부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방향이라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AI 자가 보고 시스템 필요”노스이스턴대에 따르면, ‘책임 있는 AI 실천(Responsible AI Practice)’ 연구원 안니카 마리 쇠네(Annika Marie Schoene)는 “위험한 주제에 대해 아예 답변을 거부하거나 응답을 지연하는 방식만으로도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자살 예방 활동가와 연구자들이 총기 접근을 제한하는 법을 마련했듯, AI도 사용자가 특정 주제에 관해 대화를 원치 않는다고 자가 보고(self-report)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아이를 무릎에 앉힌 채 차량을 몰며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남성 육아 유튜버가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며 “아이 안전을 장난처럼 다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아이 안은 채 8분간 운전”… 육아 유튜버 영상 확산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요일 오전에 촬영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이라는 제목과 함께, 한 남성이 아이를 안은 상태로 차량을 운전하는 영상이 올라왔다.영상을 제보한 A 씨는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실시간 채팅창에서 시청자들이 계속 만류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약 8분간 운전을 이어갔다”고 전했다.그는 또 “목적지에 도착하자 ‘어?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이 들어왔지?’라며 황급히 방송을 종료했다”고 덧붙였다.■ “육아일기 채널 맞냐”…제보자·누리꾼 비판 쇄도 실시간 채팅창과 커뮤니티 댓글에는 즉각적인 비난이 이어졌다. “아이가 에어백인가요”, “운전하는 것도 위험한데 이걸 라이브로 중계하다니”, “말도 잘 못하는 아기를 앞좌석에 태우다니 이해할 수 없다” 등의 비판이 잇따랐다.제보자는 “해당 채널은 ‘육아일기’를 콘셉트로 운영되고 있다”며 “이런 방식의 육아는 어느 나라에서도 일어나선 안 된다. 제발 정신 차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로교통법·아동복지법 위반 소지 크다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논란을 넘어 법 위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도로교통법 제39조 5항은 운전자가 어린이를 안거나 무릎에 앉히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며, 이를 어길 경우 20만 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또한 6세 미만 영유아는 반드시 카시트 등 안전 장구를 착용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가 따른다.김성수 변호사는 채널A ‘뉴스A 라이브’에서 “운전자가 아이를 무릎에 앉히는 행위는 ‘도로교통법’ 위반일 뿐 아니라, 만약 사고가 발생하면 ‘아동복지법’ 제17조 위반으로도 처벌될 수 있다”며 “아이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경고했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인식이 커지면서 명절에도 함께 즐기는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한복을 차려입은 반려견은 이제 웃음을 주는 ‘명절 풍경’의 일부가 됐다.■ 왜 반려동물에게 명절 한복을 입힐까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A 씨는 올 추석 대구 본가를 찾는다. A 씨는 고향집 반려견을 위해 온라인으로 한복을 미리 주문했다. 그는 “가족이 한복 차림의 반려견 사진을 보내왔다. 잘 어울렸다. 곧 직접 볼 생각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서울 마포구 공덕의 직장인 B 씨도 부모님 댁에 갈 때 반려견을 동행한다. 이동 거리는 왕복 2시간가량이다. 그는 “부모님이 강아지를 무척 좋아하신다”고 했다. 그는 “올해가 세 번째 한복”이라며 “검은 털에 어울리는 화려한 색 한복을 입은 반려견이 분위기 메이커”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부터 생활매장까지…명절 펫 소비 열풍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도 반려동물용 한복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 이마트 일부 점포에서는 반려동물 한복이 유아용보다 더 많이 팔리기도 했다. 전체적으로는 유아용 한복 매출의 90% 수준까지 따라붙었다.생활용품점 다이소는 곤룡포, 치마저고리 등 반려견 한복과 함께 약과·알밤 모양 장난감, 윷놀이 봉제 장난감을 선보였다. 온라인몰에서는 곤룡포·치마저고리 일부 품목이 벌써 품절됐다.국내 반려동물 인구는 약 1500만 명에 달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반려동물 제품·서비스 시장이 2015년 1조9000억 원에서 2027년 6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사람과 닮은 상품·서비스로 확대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으로 해석한다. 김종기 동명대 교수는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대하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며, “보호자는 특별한 순간을 반려동물과 공유하려 한다. 명절이라는 맥락이 맞물리며 독특한 소비문화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MZ세대의 SNS 공유 문화도 수요를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곽영식 경상국립대 교수는 “애완에서 반려로 용어가 바뀐 것은 동물을 ‘말 못할 뿐 인격을 지닌 주체’로 보기 때문”이라며, “명절이라는 시간·장소·상황(TPO)에 맞춰 반려동물도 의식주를 향유하는 소비가 자연스럽게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사람과 유사한 상품·서비스가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추천한 번호로 복권을 구입한 미국 여성이 1억9000만 원에 당첨된 뒤, 상금을 전액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3달러 투자, 15만 달러로 불어난 행운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미드로시안에 거주하는 캐리 에드워즈는 지난 8일 열린 파워볼 추첨에서 앞 번호 5개 중 4개와 파워볼 번호를 맞혔다.원래 당첨금은 5만 달러(약 6700만 원)이었지만, 1달러를 추가해 ‘파워 플레이(Power Play)’ 옵션을 선택하면서 세 배로 불어나 총 15만 달러(약 1억9000만 원)를 받게 됐다. 단돈 3달러가 거액의 행운으로 돌아온 셈이다.그는 평소 복권을 자주 사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챗GPT에게 번호를 물어보고 구매했다. 에드워즈는 “이틀 뒤 회의 도중 당첨 알림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당첨금 3등분…남편·지역사회·아버지 위해 기부에드워즈는 상금 전액을 각각 5만 달러씩 세 단체에 나눠 기부했다.먼저, 전두측두엽변성(FTD) 연구를 지원하는 전두측두엽변성협회(AFTD)에 기부했는데, 이는 지난해 해당 질환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을 기리는 뜻이었다.또 버지니아 리치먼드에서 식량 불평등 해소 운동을 펼치는 샬롬 팜스(Shalom Farms)에 기부했고, 마지막으로 해군·해병대 구호협회(Navy-Marine Corps Relief Society)에 기부했다. 이는 평생 해당 단체를 후원해 온 전투기 조종사 출신 아버지의 뜻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었다.■ “뜻밖의 축복, 나눔으로 보답”에드워즈는 버지니아 복권 본사 기자회견에서 “AI로 뜻밖의 축복을 받았으니 다른 이들에게도 나누고 싶었다”며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모든 과정이 또 다른 축복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기부를 받은 세 단체 모두 “이번 기부가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한국 전통과 K팝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세계적 인기가, 일제강점기 일본이 조선 호랑이를 조직적으로 사냥한 사실까지 환기시키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작품은 일본 소니그룹 산하 미국 자회사인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에 참여했다.■ 왜 틱톡에서 ‘일제 호랑이 사냥’이 화제가 됐나26만 팔로워를 보유한 한 해외 틱톡커는 “케데헌을 보다가 호랑이 역사를 찾아봤는데, 일본이 한국의 호랑이를 모두 없애버렸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이 영상은 조회 수 120만 회를 돌파하며 18만 개 이상의 ‘좋아요’와 2000여 개 댓글을 기록했다. 댓글에는 일본의 전쟁 범죄를 함께 거론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네티즌들은 “문화의 힘을 실감했다” “찾아보고 알려줘서 고맙다”는 반응을 보였고, “일본 회사 산하 스튜디오가 제작한 애니메이션이 일본을 비판하는 역사를 불러왔다”는 아이러니한 지적도 나왔다.■ 1917년 ‘정호군’ 기록… 단순한 사냥이 아니었다1917년, 일본 사업가 야마모토 다다사부로는 민간 사냥대 ‘정호군(征虎軍)’을 조직해 조선 호랑이 토벌에 나섰다. 그는 저서 정호기(征虎記)를 출간하며 조선에서의 사냥 경험을 기록했고, 당시 매일신보에도 관련 보도가 실렸다.한국외대 이은경 연구자는 국제 학술지 논문에서 “호랑이는 한국에서 일본 제국에 맞서는 상징 동물이었다”설명한다. 또한 신진숙 동아시아문화연구원은 야마모토 다다사부로가 주도한 호랑이 사냥을 “제국과 자본의 힘을 동시에 전시하는 정치적 기획이자, 일본 자본가를 용맹한 무사와 동일시하려는 상징적 욕망이 결합한 사건”으로 평가했다. 이를 토대로 학계 일각에서는 호랑이 사냥을 단순한 유해 동물 구제가 아니라 정치적 성격을 띤 식민지 기획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 소니픽처스 왜 주목받나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Sony Pictures Animation)이 제작하고 넷플릭스가 배급했다. 이 스튜디오는 일본 소니그룹이 100% 지분을 보유한 미국 자회사로,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시리즈로도 유명하다. 이 때문에 “일본 기업 산하 스튜디오가 만든 콘텐츠가 일본의 과거사를 비판하게 된 셈”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태국에서 주류 규제가 한층 강화된다. 허용 시간 외 술을 마실 경우 판매자뿐 아니라 소비자도 벌금을 내야 한다.■ “소비자도 예외 없는 단속”태국 매체 더 타이거(The Thaiger)에 따르면, 태국 지방행정청은 오는 11월 8일부터 개정된 주류 관리법(Alcoholic Beverage Control Act)을 시행한다. 이에 따라 허용 시간 이후 술집에서 술을 마신 소비자는 최대 1만 바트(약 43만 원)의 벌금을 물 수 있다. 관광객도 예외는 아니다.이번 개정안은 그동안 판매자에게만 책임을 물었던 단속 범위를 소비자까지 확대한 것이다.■ 레스토랑 규제 완화…소매점은 여전히 금지태국은 1972년부터 자정~오전 11시, 오후 2~5시 주류 판매를 금지해 왔다. 호텔·국제공항·일부 허가된 유흥업소만 예외였다.다만 이번 개정안으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금지됐던 주류 판매가 일부 완화된다. 50년 넘게 막혀 있던 오후 시간대 레스토랑 판매가 허용돼, 오는 11월부터는 이 시간대에도 술을 팔 수 있다.그러나 편의점·마트 등 소매점은 여전히 판매가 금지된다.■ 정부 “보건 위해 불가피” vs 업계 “관광 타격”태국 정부는 이번 개정에 대해 “과도한 음주로 인한 사회·보건 피해를 줄이고 규정 준수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방콕·파타야·푸껫 등 대표적 유흥 지역 업계는 이번 조치로 관광객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심야 규제가 강화되면 암암리 음주 문화가 확산돼 단속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올해 1~7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12만 명이 넘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늘어난 수치다. 통계만 보면 한국 관광업계는 반가워할 만한 소식이지만, 그 이면에는 묘한 온도차가 존재한다. 중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서울병(首尔病)’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는 반면, 한국 내부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을 두고 환영과 거부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MZ 사이 번지는 ‘서울병’이란?‘서울병’은 서울을 다녀온 뒤 일상으로 돌아가면 느껴지는 공허함과 다시 찾고 싶은 그리움을 가리킨다. 중국판 틱톡(더우인)에는 “서울병이 더 심해졌다”는 제목의 영상이 100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길을 물어보면 친절히 안내해 주고, 숙소를 찾지 못했을 때는 낯선 젊은이들이 함께 동네를 헤매며 도와줬다는 경험담도 공유된다. 한국에서의 일상이 단순한 여행의 기억을 넘어, ‘치유와 자유의 순간’으로 각인된다는 것이다.■ 중국 언론도 주목하는 ‘서울병’중국 언론도 주목했다. 텐센트뉴스는 지하철 금연 문화, 여성 귀가 서비스,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 시스템 등을 배경으로 ‘서울병’ 현상을 분석했다. 시사주간지 남방주말은 “서울병은 단순한 여행 후유증이 아니라, 귀국 후 일상과 대비되는 심리적 공백”이라고 정의했다.다만 칭화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인의 한국 호감도는 5점 만점에 2.1점에 불과하다. ‘서울병’ 현상이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일부 젊은 세대의 경험에 국한된 현상일 가능성도 크다는 얘기다.■ 한국 사회의 복잡한 반응중국 젊은 세대의 호감 어린 목소리에 한국의 반응은 단순하지 않다. “이 정도로 서울을 좋아한다면 잘 대접하자”는 환영론이 있는가 하면, “민폐 관광을 겪어보지 못해서 하는 말”이라는 불만도 크다. 최근 명동에서는 ‘혐중 집회’로 상인과 관광객이 불편을 겪는 일도 있었다.관광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의 회복세에 주목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무비자 정책이 시행되면 외래 관광객 3천만 명 시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거리의 시민들은 여전히 “환영한다”와 “다시 오지 마라” 사이에서 갈린다.■ 아이러니…한국인의 중국 여행은 늘어난다흥미로운 점은 온라인에서 반중 정서가 거세게 드러나지만, 정작 한국인의 중국행 발걸음은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해 1~7월 중국을 찾은 내국인은 172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44%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상하이는 예약률이 450% 급증했다는 여행사 통계도 있다.■ 한국과 중국, 서로의 마음을 어떻게 좁힐까‘서울병’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한 도시를 향한 그리움 이상의 의미를 던진다. 중국 MZ세대가 한국에서 느낀 친절과 자유는, 어쩌면 우리가 스스로 잊고 있던 가치일지도 모른다. 동시에 한국 내부의 중국을 향한 불편과 반감은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숫자로는 증가세를 보여주지만,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경험이다. 양국 모두 상대를 어떻게 맞이하고 기억할지에 따라 ‘서울병’은 따뜻한 문화 교류의 상징이 될 수도,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스타벅스가 북미 전 매장의 복장 규정을 개편하며 직원들에게 새 근무복을 마련하도록 했지만, 의류비를 지원하지 않아 소송에 휘말렸다. 일부 직원은 “새 규정 때문에 20만 원 넘게 썼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왜 직원들이 집단소송에 나섰나18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스타벅스 직원들은 회사가 복장 규정 변경에 따른 의류비를 보상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일리노이와 콜로라도에서는 이미 집단소송이 법원에 접수됐고, 캘리포니아에서는 주 노동·고용개발청에 진정이 제기됐다. 제재가 내려지지 않으면 직원들은 추가 소송을 낼 계획이다.■ 새 복장 규정 세부 내용은?스타벅스는 지난 5월 12일부터 북미 전 매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복장 규정을 시행했다. 고객 경험의 일관성과 명확한 지침 제공이 목적이라고 밝혔다.새 규정에 따르면 직원은 민무늬 검은 셔츠를 착용하고, 하의는 무늬가 없으며 올이 풀리지 않은 카키·검은색·청색 데님 바지만 허용된다. 검은색 원피스는 무릎 위 10㎝ 이상 올라가지 않아야 하며, 신발은 정해진 6가지 색상(검정·회색·남색·갈색·황갈색·흰색)의 방수 소재로 제한된다. 얼굴 문신, 혀 피어싱, 과한 화장도 금지된다.■ “복장 규정에 20만원 까지 썼다”캘리포니아주 데이비스 매장에서 일하는 대학생 직원은 “규정에 맞추려 신발과 의류를 사는 데 147달러(약 20만 원)를 썼다”고 밝혔다. 그는 “월급도 빠듯한데 회사가 비용을 전혀 보상하지 않는 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일리노이주 오로라 매장 직원은 피어싱 제거 비용을 회사에 청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원고 측 “의류비 전가, 주법 위반 소지 있다”원고 측은 “복장 규정은 회사의 이익을 위한 것인데도 비용을 직원에게 전가했다”며 주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콜로라도주 소장에는 “고용주는 직원의 서면 동의 없이 비용 부담을 강제할 수 없다”는 조항이 명시됐다. 원고는 주 내 모든 스타벅스 직원을 대상으로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 입장은? “직원들에 셔츠 지급했다” 강조AP 통신에 따르면 스타벅스 측은 이번 소송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규정 변경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무료로 검은 셔츠 두 벌을 제공했다”고 밝혔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길을 걷던 중 목줄 없는 개에 물려 상처를 입은 피해자가 견주의 무책임한 태도와 형사 처벌이 어려운 현실을 호소했다. ■ 목줄 없는 개 두 마리의 공격..견주는 책임 회피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억울한 개 물림 사건’이라는 제목과 함께 영상과 글이 올라왔다.영상에는 한 여성이 길을 걷고 있는데, 목줄이 없는 개 두 마리가 접근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여성은 결국 개에게 다리를 물렸다고 한다. 견주로 보이는 남성은 뒤늦게 개를 제지했다.제보자 A 씨는 “얼마 전 어머니께서 산책하시다가 개 두 마리가 번갈아 달려들어 총 세 번 물렸고, 마지막에는 이빨 자국이 선명히 남을 정도로 상처가 났다”고 설명했다.피해자는 현장에서 견주에게 항의했지만, 견주는 “언제 물었냐”, “우리 개가 물었냐”며 목소리를 높이며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치료비 30만 원…경찰 “경미하다”며 사건 종결결국 피해자는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과 119 구급대 도움으로 인근 병원 응급실에서 파상풍 주사, 항생제 주사, 소염진통제 주사 등을 맞았다. A 씨는 “응급 치료비만 약 14만 원이 나왔으며, 이후 동네 병원 진료와 한의원 치료까지 받아 현재까지 약 30만 원을 지출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수사관으로부터 견주가 사과 의사를 전했다는 말을 듣고 전화를 걸었지만, 돌아온 답은 ‘우리 개가 물었냐’, ‘법대로 하라’는 말뿐이었다”고 밝혔다.경찰은 이에 대해 “상대가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맹견도 아니며 상처도 경미해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며 사건 종결을 통보했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A 씨는 “CCTV 영상, 병원 진단서, 영수증, 수사관·견주와의 통화 녹취까지 증거가 다 있는데 너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치료비와 위자료는 반드시 보상받아야 하고, 목줄을 채우지 않은 것에 대해 과태료 부과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물림 사고, 맹견 여부 상해 정도에 따라 처벌 달라현행법상 개물림 사고는 맹견 여부와 상해 정도에 따라 적용 법규가 달라진다.우선 맹견이 사람을 공격해 상해를 입히면 ‘동물보호법’ 제46조에 따라 견주가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맹견은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및 이들 잡종견으로 명시돼 있다.하지만 이번 사건은 맹견이 아니고, 진단서상 치료 기간이 2주로 비교적 ‘경미한 상해’로 분류돼 형법상 과실치상죄가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목줄 안 채우면 과태료다만 목줄을 채우지 않은 것 자체는 ‘동물보호법’상 과태료 부과 사안이다. 반려견을 산책시킬 때 목줄을 하지 않으면 1차 위반 시 50만 원, 2차 75만 원, 3차 이상 100만 원까지 과태료가 부과된다. 다만 과태료는 피해자에게 돌아가는 보상이 아닌 행정 제재다.이 경우 피해자는 민사 절차를 통해 치료비와 위자료를 받을 수 있다. ‘민법’ 제759조는 ‘동물 점유자가 그 동물이 타인에게 가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규정한다. 따라서 피해자는 치료비와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으며, 소액사건으로 진행하면 변호사 선임 없이도 지급명령을 신청할 수 있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