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구

이진구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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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이진구 기자의 대화’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딱딱하고 가식적인 형식보다 친구와 카페에서 수다 떠는 듯한 편안한 인터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sys1201@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종교67%
문학/출판23%
문화 일반7%
인사일반3%
  • 한반도에 울려 퍼질 교황의 ‘화해와 평화’ 기도

    《 (㉠)은 매주 수요일이면 교황을 직접 보려고 세계 각국에서 온 신자들로 넘친다. 오전 10시 반에 교황을 만나려면 아침 일찍부터 길게 줄을 서야 하지만 불평하는 사람은 없다. 교황이 모습을 드러내면 “비바 파파”(이탈리아어로 ‘교황 만세’라는 뜻)를 연이어 외치는 함성으로 뒤덮인다. 국기 등 각종 깃발을 흔들고 ‘짝 짝 짝 짝’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모습은 록 콘서트장이나 스포츠 경기장의 열기 못지않다. 1년 전 즉위(자리에 오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수장임에도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친근하고 소박한 모습으로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다. 관저(공식적인 숙소) 대신 ‘마르타의 집’이라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고 방탄차 대신 소형차를 탄다. 최근 바티칸 밖으로 이동할 때는 버스를 이용했다. 특권과 허례(겉으로만 꾸밈), 격식을 사양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챙기는 모습에 신자가 아닌 사람들도 감동을 받는다. 지난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인물로 꼽힌 것도 그래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 요한 바오로 2세가 1984년, 1989년에 두 차례 찾은 이후 25년 만의 교황 방한(한국을 방문함)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전 충남 지역에서 열리는 천주교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유흥식 대전교구장은 어제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북이 60년 이상 대치(서로 맞서 버팀)하는 곳에 서로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는 은총을 주기 위해 교황이 오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부활절 때 “특히 한반도의 평화를 빈다. 그곳에서 평화가 회복되고 새로운 화해의 정신이 자라나기를 빈다”고 밝혔다. 그런 만큼 한국 방문을 통해 한국 사회와 교회, 그리고 국제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응답할 것인지도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동아일보 3월 12일자 사설 재정리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1. 다음은 ㉠에 대한 설명입니다. 설명을 읽고 ㉠에 들어갈 말을 써보세요. 이탈리아의 로마 북서부에 있는 작은 나라. 가톨릭 교황이 사는 교황궁을 비롯해 가톨릭과 관련된 건축물과 예술 작품이 많이 남아 있다. 2. 다음 기사를 읽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올해의 인물로 뽑은 이유를 사설 속에서 찾아봅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타임은 1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교회의 역할을 강조하며 겸손한 자세로 천주교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3월 비유럽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교황의 자리에 올랐다. ‘빈자(가난한 사람)의 아버지’ 프란치스코를 교황 즉위명으로 사용한 데서 알 수 있듯이 겸손하고 소탈한 모습으로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왔다.3. 8월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500자 이내의 짧은 글을 써봅시다.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 201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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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도리언 그레이의 초상①말의 힘

    모든 작가, 연설가, 변호사, 정치가는 ‘말에는 힘이 있다(words have power)’고 생각할 겁니다. 이들의 생각처럼 말 자체가 힘을 가진 건 아닐지라도, 말이 생각을 전달하는 수단(transportation for ideas)인 건 사실입니다. 생각은 말을 통해 이해되고, 우리 머릿속에 자리 잡습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The Picture of Dorian Gray)’에서 도리언은 순수하고 아주 잘생긴 젊은이입니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어마어마한 유산(a massive fortune) 덕에 인생에 대해 깊게 고민해본 적이 한 번도 없죠. 아마 도리언은 남은 인생을 그저 단순하고 평범하게 살았을 겁니다. 말에 힘이 없었다면 말입니다(if words did not have power). 화가 바질은 도리언의 멋진 외모(good looks)와 매력(charm)에 단숨에 빠져들지만(instantly adores him), 그의 찬사는 도리언을 허영심 많은 사람으로 만듭니다(his praise makes Dorian vain). 누군가가 여러분을 하루 종일 따라다니며(follow you all day) 여러분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사람이라고 칭송한다면(worship) 이 달콤한 말은 여러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여러분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도리언은 거만해져서(Dorian becomes arrogant) 자신이 완벽하고 신적인 존재(godlike being)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한편 바질의 친구인 헨리 경은 그의 말로 도리언의 세상을 뒤집어 놓습니다(uses his own words to flip Dorian’s world upside-down). “그레이, 자네는 완벽한 얼굴을 가지고 있어. 하지만 신들은 자신들이 준 걸 금세 빼앗아 간다네(But what the gods give they quickly take away). 자네가 정말로, 완벽하게, 충분히 인생을 사는 건 겨우 몇 해뿐이야(You have only a few years in which to live really, perfectly, and fully).” 헨리 경의 말을 듣고 겁에 질린 도리언은 어떻게 해야 남은 날들을 제대로 살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이런 도리언에게 헨리 경은 모든 유혹에 순응하는 것(to give into every temptation)이 답이라고 말하죠. ‘저항하지 말고 모든 유혹에 순응하며 인생을 즐겨라.’ 이 생각이 도리언을 끔찍한 비극의 길로 이끕니다(This idea leads Dorian down a terribly tragic path). 헨리 경의 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말을 실행에 옮긴 것(to put the words into action)이 화를 부른 거죠. 선악에 개의치 않고 유혹에 몸을 던지던 도리언은 결국 이렇게 한탄합니다(lament). “말! 단순한 말!(Words! Mere words!)!… 그 말에 마법이 있다니! 그저 말일뿐인데! 말보다 더 현실적인 게 있었던가(Was there anything so real as words?).” 우리는 매일 많은 말을 하고, 우리가 한 말은 때로 생각지 못한 결과를 불러옵니다. 여러분은 오늘 어떤 말을 했습니까? 여러분의 말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요?}

    • 201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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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바로티-조수미 등 세계 최고 성악가의 공통점은? 세계 5대 오페라극장 무대 섭렵했지요

    엔리코 카루소, 마리아 칼라스, 레나타 테발디, 루치아노 파바로티, 우리나라의 홍혜경과 조수미까지…. 별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는 세계 최고의 성악가들이자 오페라 가수들이지요. 아마 성악이나 오페라에 관심 없는 분들도 이들의 이름 혹은 노래를 한 번쯤은 들어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한데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스칼라, 영국 런던의 코번트가든 로열오페라(왕립오페라), 오스트리아 빈의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 프랑스 파리의 오페라 가르니에(국립오페라)&바스티유,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까지 소위 말하는 세계 5대 오페라극장의 무대를 모두 경험했다는 점이지요. 저 오페라극장 중에 단 한 곳에만 서도 대단하다고들 하는데 저 5대 오페라극장을 모두 섭렵하였다니 정말 세계 최고의 성악가들이자 오페라 가수임이 아닐 수 없지요? 자, 그럼 오늘은 세계 5대 오페라극장에 대해 알아볼까요?○ 밀라노 ‘라스칼라’ 성악과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밀라노의 라스칼라는 1778년 8월 개관하였습니다. 당시 유명 작곡가였던 살리에리의 개관 기념공연을 시작으로 그동안 베르디, 푸치니, 로시니, 벨리니, 도니체티 같은 전설적인 오페라 작곡가들의 대표 오페라 작품들의 초연 등 오페라 역사를 놓고 볼 때 밀라노의 라스칼라는 단연 세계 최고의 오페라극장이라고 말할 수 있답니다. 이뿐만 아니라 라스칼라는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 위치한 오페라극장답게 관객들의 수준 또한 매우 높고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는데요. 이와 관련하여 라스칼라만의 무시무시한 전통 아닌 전통이 하나 존재한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면 오페라 공연 시 그날 배역을 맡은 성악가의 연기와 노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라스칼라의 관객들은 바로 야유를 하거나 마지막 커튼콜 때에 무와 배추, 계란 등을 던지며 조롱을 합니다. 또한 카루소, 칼라스, 테발디, 델 모나코 등 오페라 애호가라면 모두가 다 아는 이러한 위대한 오페라 가수들이 모두 이 라스칼라의 무대를 거쳐 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라스칼라의 높은 콧대와 엄청난 자부심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이기도 하고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즉, 라스칼라에서 뜨거운 호응과 큰 호평을 받는다면 세계적인 오페라가수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확실한 토대와 발판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겠지요. 그러니 라스칼라는 오늘날 수많은 성악도와 젊은 성악가들에겐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꼭 한 번 서 보고 싶은 영광스러운 ‘꿈의 오페라극장’으로 불리며 큰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답니다!○ 런던 코번트가든 로열오페라(왕립오페라) 런던의 지역 이름인 코번트가든에 있다고 하여 코번트가든 로열오페라극장으로 불리는 이 오페라극장은 1732년에 개관했습니다. 이후 1734년 영국 국왕과 왕실에서 오페라 상연을 위한 보조금을 지원받으며 불멸의 오페라 작곡가인 헨델의 오페라를 상연한 것을 계기로 그 뒤부터 수많은 왕실 사람과 귀족들의 관람이 문전성시를 이루며 영국의 대표적 오페라극장으로 사랑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1808년에 화재로 갑작스레 건물이 붕괴되는 바람에 1809년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로 재개관하는 비운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 후 1949년에는 빅토리아 양식으로 다시 한 번 리모델링을 하였으며 그 후에도 크고 작은 리모델링을 거듭하며 1990년대 이르러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답니다.○ 빈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 클래식 음악의 수도로 일컬어지는 오스트리아의 빈의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는 1869년 5월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 독일어 버전 공연으로 개관한 ‘궁정 오페라극장’이 전신이며, 1918년에 이르러 지금의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건물 대부분이 파손됐으나 ‘모차르트의 도시’, ‘전 세계 클래식 음악의 수도’ 빈의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는 시민들의 열망과 성원 및 후원금을 바탕으로 10여 년 동안의 대대적인 보수 작업을 거쳐 옛 모습을 되찾게 되었고, 결국 1955년 가을에 복구되어 재개관하게 되었지요. 이 때문에 건물 외형은 19세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만 내부 시설은 현대식으로 갖춰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말러, 카라얀, 마젤, 아바도 등 여러 거장이 이곳의 음악감독을 맡으며 빈 슈타츠오퍼는 전 세계 수많은 오페라 애호가와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에게 늘 큰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되었지요. 비단 오페라가 성악가들만의 잔치가 아닌 그들이 부르는 아리아들의 반주를 담당해주는 관현악단과의 ‘앙상블’, ‘하모니’가 얼마만큼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스레 깨닫게 해주었답니다. 게다가 빈 슈타츠오퍼 관현악단은 세계 최정상의 교향악단인 빈 필하모닉의 단원들 대부분이 겸직을 하고 있기에 그들의 연주 수준은 다른 오페라극장의 상주 관현악단과는 비교하기 힘든,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매력 넘치고 탁월한 연주력을 선보이고 있답니다. 다음 편에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모티브가 된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국립오페라) &바스티유와 미국 뉴욕의 랜드마크인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소개해 드릴게요.임형주 팝페라테너}

    • 201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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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럽게 세상 등진 가난한 이웃이 있다

    《 서울 송파구 반지하 셋방(일정한 돈을 내고 빌려 쓰는 방)에서 세 모녀가 마지막 월세와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쪽지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마포구 단독주택 1층 셋방에선 60대 노인이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쪽지를 남긴 채 숨져 있었다. 최근 일주일 사이 곳곳에서 생활고와 장애, 질병에 고통받다 삶을 포기한 안타까운 사건이 이어졌다. 1인당 국민소득 2만4000달러, 연간 복지예산 100조 원인 나라에서 아무런 국가 지원도 못 받고 극단적 선택을 한 국민이 있다는 것은 사회복지 시스템이 헛돌았다는 뜻이다. 세 모녀 가정은 30대의 큰딸이 병으로 움직이지 못했고 작은딸은 언니를 간호하느라 꼼짝 못해 61세 어머니가 식당에서 버는 돈으로 근근이 살았다. 하나에 600원인 라면 개수까지 꼼꼼히 적은 가계부는 이들의 서러운 삶을 보여준다. 1월 말 어머니가 팔을 다쳐 일을 못하게 되면서 세 모녀는 곧바로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지금 시행 중인 복지제도로만 보면 이들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가 될 수 없다. 그래도 갑자기 일할 능력을 잃거나 재난을 당한 사람을 위한 ‘긴급지원 제도’를 알았더라면 비극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국무회의에서 “있는 복지제도도 국민이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없는 제도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지난해 5월 국무조정실은 국무회의에서 “올해 맞춤형 복지전달체계 등 3개 난제(풀기 어려운 문제) 해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박 대통령은 문서로 진행하는 행정을 떠나 수시로 현장을 방문해 현실에 맞게 바꿀 것을 지시했다. 보건복지부는 3월 한 달간 복지 ㉠( )를 한꺼번에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정말 중요한 것은 모든 이에게 퍼주는 복지가 아님을 일련의 비극이 말해준다. 사회복지 시스템은 꼭 필요한 시기에,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이 전달되도록 정교하게 설계해 막힘없이 돌아가야 한다. 동아일보 3월 5일자 사설 재정리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1. 다음 설명이 가리키는 단어를 사설 속에서 찾아 써봅시다. 국민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이고 아무리 가난한 사람이라도 어느 정도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가 돕는 정책.2. 다음 문장의 빈 칸과 ㉠( )에 공통적으로 들어갈 단어는 무엇일까요? ―운전을 할 때는 거울에 비치지 않는 ( )에 늘 신경을 써야 한다.3. 다음 보기 중 복지 혜택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누구일까요?① 일하다가 다쳐 병원에 입원한 사람② 신체적 장애 때문에 취업이 어려운 사람③ 무단횡단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 201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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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프랑켄슈타인⑤ 복수

    소설 ‘프랑켄슈타인’에서 메리 셸리는 복수(revenge)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룹니다. 복수는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만든 생명체를 그의 창조주와 연결하는(ties itself to its creator) 한 방식입니다. 아이가 부모님에게서 사랑을 찾듯이 이 생명체에게도 사랑에 대한 욕구가 생겨납니다. 사람과 전혀 닮지 않은 그이지만, 정서적으로는(emotionally) 사람과 거의 똑같은 겁니다. 하지만 그의 흉측한 외양 때문에 만나는 모든 이가 그를 피합니다(shunned by all he meets).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once he realizes that he and other humans are not alike) 그는 늙은 장님(blind) 드 라세의 사랑과 관심을 얻어 보려 합니다. 드 라세는 앞을 볼 수 없으니 외모에 대한 선입견(prejudice)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 겁니다. 하지만 드 라세의 딸들 때문에 계획은 무산되고, 그는 다시 버림받습니다(he is abandoned again). 빅터의 일기를 읽은 후(after reading Victor’s journals) 자신이 어떻게,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알게 된 괴물은 격분합니다(become enraged). ‘실낙원(Paradise Lost)’에서 신은 아담을 창조한 후 아담에게 낙원을 주었습니다(After having created Adam, God gave Adam paradise). 아담이 동반자를 원하자(When Adam wanted a companion) 신은 이브를 만들었죠. 괴물은 절규합니다. 빅터에게 그가 바란 것도 이런 관심(attention)과 보살핌(care)이었기 때문입니다. 괴물은 빅터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죽임으로써(by killing those whom Victor loves), 빅터는 괴물을 죽임으로써 서로에게 복수하고자 합니다. 괴물은 관심을 끌기 위해 엇나가는 아이처럼(like a child who acts out to get attention) 행동했고, 빅터의 관심을 받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결코 긍정적인 관심(positive attention)은 아니었죠. 빅터가 죽자 괴물은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졌으니(his reason for life has been extinguished) 자신도 죽겠다고 말합니다. 그가 존재했던 흔적조차 남지 않게(leaving no trace of his existence) 자신을 불에 태워죽이겠다고(immolate himself) 말입니다. 이 괴물에게는 빅터와의 관계가 삶을 이어가야 할 이유였던 겁니다. 이것이 최선의 유대관계는 아니지만(this is not the best type of human bond) 서로를 이어주는 방식이긴 했던 거죠. 일반적으로 혼자 있는 것은 이상적인 상황이 아닙니다(Being alone is not the ideal situation). 사람이 홀로 존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그 누구도 혼자서 살 수는 없다(no man is an island)’는 말이 사실이라면 괴물은 빅터의 죽음으로 인해 진정한 슬픔(genuine grief)을 느꼈을 겁니다. 복수라는 이름으로 이어진 뒤틀린 관계였을지라도 빅터는 세상과 그를 연결하는 유일한 끈이었으니 말입니다.}

    • 201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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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프랑켄슈타인④ 연약한 여성

    ‘프랑켄슈타인’을 쓴 메리 셸리의 결혼 전 이름은 메리 울스톤크래프트 고드윈으로, 그녀의 어머니 메리 울스톤크래프트는 유명한 여권 운동가(prominent feminist)였습니다. 아이러니는 메리 셸리의 여성 등장인물들이 모두 약하고 무력한 존재(weak and helpless creatures)라는 점입니다. 그들은 남성 구원자들(saviors)에게 의지하거나 남자에게서 고통을 받는 수동적인(passive) 존재로 그려집니다. ‘프랑켄슈타인’의 등장인물 캐럴라인 보퍼트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모든 것을 잃은 미모의 젊은 여성입니다(Caroline Beaufort is a beautiful young woman who loses everything when her father dies). 그런 그녀에게 아버지의 절친한 친구(dear friend) 알폰소 프랑켄슈타인이 후원자가 돼주겠다고 맹세하고(vow), 가난과 죽음에서 그녀를 구합니다. 결국 둘은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합니다. 그리고 이상적인 배우자이자 엄마(ideal wife and mother figure)였던 캐럴라인은 성홍열을 앓는 딸 엘리자베스를 간호하다 세상을 떠납니다. 엘리자베스 라벤자는 계부(stepfather)가 그녀를 원하지 않아 알폰소에게 입양된 딸(adopted daughter)입니다. 그녀는 빅터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는 교육을 받기 위해 떠나고(he goes off into the world to get an education) 괴물을 만들게 되죠. 빅터가 그의 창조물을 만들기 위해 엘리자베스를 무시하는 동안(while Victor ignores Elizabeth in favor of building his creation), 엘리자베스는 빅터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주며 기다립니다(Elizabeth waits, giving all of herself to Victor). 그녀는 그와 그의 가족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헌신합니다(she devotes herself to making him and his family happy). 하녀 저스틴은 괴물의 두 번째 희생자(the creature’s second victim)입니다. 괴물은 빅터의 막냇동생(Victor’s youngest brother) 윌리엄을 살해합니다. 그리고 윌리엄의 살인을 저스틴에게 뒤집어씌웁니다(he framed her for William’s murder). 저스틴은 그녀의 결백을 주장하는 대신(instead of fighting for her innocence) 자신에게 내려진 벌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로 죽음을 맞이합니다(she accepts her punishment quietly and dies for something she did not do). 여권 운동가의 어머니로 불리는 울스톤크래프트의 딸 메리 셸리가 이렇게 연약한 여성들을 그리기로(portray)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남성의 도움만 기다리는 수동적인 여성은 비극적인 결과를 맞게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남자에게 의존하지 말고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라는 것이죠(to take charge of your life, without the reliance of man). 남녀를 불문하고 수동적인 삶은 우리에게 이롭지 않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삶의 자세를 선택할 자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 자유를 어떻게 사용하시겠습니까.}

    • 201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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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이 부정할수록 세계는 일본 악행 기억할 것

    《 미국 뉴욕의 홀로코스트박물관에 일본군 위안부의 고통과 피해를 알리는 특별전시관이 생긴다. 이번 일은 2011년 위안부 그림전과 피해자 증언을 듣는 행사를 개최했던 이 박물관 아서 플루그 관장의 제의로 이뤄지게 됐다. 한국이 아닌 미국 땅에 일본군의 만행(야만스러운 행위)을 기억하고 가르치는 공간이 생기는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나치가 학살한 희생자의 후손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같은 아픔을 겪은 피해자로 생각한다는 뜻이다. 일본 정부의 과거사 부정 행태가 국제사회에 역풍(마주 불어오는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반(反)인륜적 전쟁범죄를 지우려고 발버둥칠수록 더 깊은 수렁에 빠지고 있다. 이웃 피해국의 분노감과 적대감은 커지고 세계인의 머릿속에는 일본의 과거 야만적인 행적이 뚜렷이 각인되고 있다. 중국은 (㉠)이 시작된 날(12월 13일)을 국가추모일로 ㉡격상하기 위한 초안을 마련했다. 일본이 1937년 난징에서 저지른 만행은 입에 담기조차 끔찍했다. 중국인들의 목 베기 경쟁을 하거나 사람들을 가축처럼 묶어 총검 훈련의 대상으로 삼는가 하면 민간인에게 무차별 사격하는 등 중국에 결코 잊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진화생물학자인 로버트 트리버스 미국 럿거스대 교수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대응 방식을 ‘자기 조상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긍정적인 것으로 만들어 자신을 속이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자기 나라의 역사를 정당화하기 위한 일본이 집단적인 최면 상태에 빠졌다고 꼬집은 것이다. 아무리 역사적 범죄를 부인(인정하지 않음)해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다. 일본에서 인류 양심에 거스르는 일이 늘어날수록 세계인의 분노가 커질 것이다. 가까운 이웃도, 먼 이웃도 죄다 잃고 국제사회에서 조롱거리가 되지 않으려면 일본은 역사 왜곡을 이제 그만 멈춰야 한다. 동아일보 2월 27일자 사설 재정리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1. 다음은 ㉠에 대한 설명입니다. 설명을 읽고 ㉠에 들어갈 말을 써봅시다.1937년 12월∼1938년 1월 중일전쟁이 한창일 때 당시 중국의 수도 난징과 그 주변에서 일본군이 저지른 중국인 포로와 일반시민 학살사건. 약 30만 명이 희생됐다.2. 다음 보기 중 ㉡‘격상’과 ‘격하’의 관계와 비슷한 것을 고르세요.①폄하 : 폄훼②찬탄 : 격찬③지양 : 지향3. 과거사를 부인하는 일본 정부에 항의하는 내용의 서한(편지)을 500자 이내로 맞춰 써봅시다.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 201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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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교놀이는 유아수학의 출발점

    똑같은 과자인데 왜 싸울까. 간식 시간만 되면 싸우는 아이들. 그래서 엄마는 오늘 아이들에게 과자를 똑같이 나누어 주기로 했습니다. “얘들아, 오늘은 똑같은 접시에 똑같은 과자가 똑같이 3개씩이니까, 싸우면 안돼요.” “네!” 대답을 하면서도 아이들은 ‘정말 똑같이 3개인가’ ‘다른 접시의 과자가 더 많은 건 아닐까’ 하고 바삐 눈을 움직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아이들이 또 싸움을 시작합니다. 분명 똑같은 접시에 똑같은 과자를 똑같이 3개씩 줬는데도 말입니다. 엄마가 모르는 무엇이 있는 걸까요.○ 논리적인 판단력 기르는 기초 서너 살 아이들에게 수학은 이것과 저것, 즉 둘 사이의 관계와 차이점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모양이 같거나 다르거나, 크기가 같거나 다르거나, 양이 적거나 많거나 등의 차이를 시각적으로 인지하고 비교하면서 수학적 논리성을 키우는 것이지요. 그래서 ‘비교’는 유아 수학의 또 하나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아들의 비교는 어른들과 조금 다릅니다. 어른들이 겪는 일종의 착시현상과 비슷합니다. 똑같은 접시에 똑같은 과자를 똑같이 3개씩 줬는데도 아이들 간에 싸움이 난 것도 이와 비슷한 이유입니다. 엄마는 알아채지 못했지만 하나의 접시엔 과자 3개가 서로 촘촘히 붙어 있었고, 또 다른 접시엔 과자들이 서로 떨어져 길게 펼쳐져 있었거든요. 어차피 똑같은 3개인데 뭐가 다를까 싶겠지만, 아이들은 오른쪽 접시에 놓인 과자가 더 많다고 느낍니다. 마치 어른들이 방향이 다른 화살표 길이를 다르게 느끼는 것처럼 말입니다. 높이 비교를 할 때도 유아들은 직관적 사고에서 나온 답을 곧잘 내놓곤 합니다. 끝부분만 보고 성급하게 구별을 하는 것이지요. [그림 2]에서처럼 닭과 염소가 똑같이 땅에 발을 대고 서 있을 때는 염소의 키가 더 크다고 옳게 답을 하지만, 만약 닭이 염소보다 위에 그려져 있다면 닭의 키가 더 크다고 잘못된 답을 하기 십상입니다. 이처럼 유아들은 매우 직관적이며, 논리적으로 사물을 판단하는 능력이 아직 부족합니다. 그래서 학습을 통해 논리적 사고를 증진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양과 수량의 비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아는 작은 과자와 큰 과자를 보면 큰 과자를 집습니다. 두 개를 비교해서 ‘크다, 작다’를 아는 것은 양을 배우는 출발점입니다. [그림 3]에서처럼 모양이 같고 크기도 같은 동일한 조건에서 양을 비교하는 법을 익히도록 도와주세요. 나중에는 그릇의 모양이 다르더라도 양을 비교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게 됩니다.○ 다양한 용어와 순서, 분류 배울 수 있어 유아 수학에서 ‘비교’는 단계적으로 확장됩니다. 처음엔 같은 사물 2개를 비교하고(길이가 다른 하모니카 2개 가운데 어느 것이 더 긴가), 다음엔 다른 사물끼리의 비교로 넘어갑니다(거북과 말 가운데 어떤 게 더 큰가). 이윽고 전체 상황 속에서의 비교와 셋 이상의 사물의 비교를 할 수 있습니다. 유아들은 이렇게 길이, 양, 크기, 높이, 속도 등으로 분류하여 비교하는 경험을 통해 ‘길다/짧다’ ‘많다/적다’ ‘크다/작다’ 등 비교와 관련된 용어를 다양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비교를 통해 순서나 분류에 대한 능력을 기를 수도 있습니다. ○ 쉽고 재미있는 생활 속 비교 놀이 생활 속에서도 ‘비교 놀이’는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밥을 먹을 때 엄마 숟가락과 아이 숟가락을 나란히 놓고 길이를 비교해 보세요. 옆에 놓인 밥그릇의 크기를 비교해 보는 것도 괜찮겠군요. 식사를 마친 후에 후식으로 먹는 과일도 크기를 비교하기에 좋습니다. 귤을 늘어놓고 어떤 것이 가장 큰지, 그 큰 귤은 누가 먹을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재미있겠지요. 사소해 보이지만 이런 비교를 통해 아이는 사물 간의 관계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논리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답니다. 사실 이것이야말로 수학이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진짜 이유가 아닐까요.최호원 재능교육 스스로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 201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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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프랑켄슈타인③ 괴물과 겉모습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주인공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초인적인 생명체를 만들고자 했던 과학자이지만, 그 노력의 결과는 시체의 뼈를 이어 만든 8피트 거구의 흉측한 괴물이었습니다. 이 괴물의 이름이 프랑켄슈타인이라는 건 오해(misconception)입니다. 프랑켄슈타인은 이 생명체를 만든 과학자의 이름입니다(Frankenstein refers to the scientist, the person who created the creature). 그렇다고 해서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괴물로 태어난 자와 괴물을 만든 자 중 진짜 괴물은 과연 누구일까요? 둘의 배경(background)을 비교하면 당연히 빅터가 우세합니다(Victor has the upper hand). 그는 사랑이 넘치는 부모님 슬하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돈이 주는 혜택을 누리며 성장했습니다. 반면 빅터가 만든 생명체는 그가 오래된 묘지에서 파낸 시체(cadavers that he dug up from old gravesites)로부터 태어났습니다. 이 생명체를 보살필 책임(responsibility)이 있는 빅터는 달아나버렸고 이제 막 태어난 이 생명체는 모든 것을 혼자 꾸려나가야 했죠(fend for himself). 그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도 알지 못한 채(not knowing how to communicate) 자신의 흉측한 모습(hideous form)을 보고 겁에 질려 도망치는 사람들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갓 태어난 자식을 버린 부모와 버림받은 아이. 그중 무정하고 잔인한 괴물(heartless and cruel monster)을 고른다면 누구일까요? 겉모습(appearance)을 봤을 때 이 생명체를 괴물이라고 부르는 건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움은 내면에서 나온다(beauty comes from inside)’는 속담처럼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사회와 시대(era)에 따라 서로 다른 미의 기준(a different measure of beauty)이 존재한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한 시대, 한 지역에서는 아름답다고 칭송받던 사람이 다른 시대, 다른 지역에서는 흉측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뚱뚱한 몸매가 부(wealth)를 상징한다고 여겨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생각하는 곳도 있고, 큰 골격(big bones)이나 긴 손가락을 아름답다고 여기는 곳도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빅터가 만든 이 생명체는 사람들과 가까워지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를 무서워하고 피하자 삐뚤어지기 시작합니다. 빅터의 일기를 발견하고 자신의 출생에 대해 알게 된 후에는 빅터에 대해 맹목적인 분노(blind rage)를 느끼고 사람들을 증오하기 시작하죠. 그렇다면 다시 한 번 물어보겠습니다(I’ll pose the question again). 진짜 괴물은 누구입니까? 우리는 더 못생기고 험상궂게 생긴 등장인물이 악당(the villain)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이나 영화, 만화에서도 그렇게 묘사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우리는 인성이 겉모습보다 더 중요하다(personality counts for more than looks)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백설공주가 먹은 사과가 겉보기엔 먹음직스러웠지만, 독으로 가득 차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 201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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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세종대 外

    ◇세종대 △연구산학협력처장 이내성 △공과대학장 이재홍 △교육대학원장 백성욱 △인문과학대학장 곽은주 ◇부산 BBS △총괄국장 허선명 ▽부장 △총무 이상관 △보도 김상현 △편성제작 지은아}

    • 201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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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일에 쉬면 가슴답답… 나도 몰래 출근병”

    “오, 자네도 나왔는가.” 국내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어느 토요일. 서울의 대기업 A사 인사팀 대리 B 씨(34)는 이날도 어김없이 출근했다. 꼭 해야 할 일이 있거나 업무가 밀린 것은 아니었다. 집에서 놀고만 있기가 불편했던 것. 놀더라도 차라리 사무실에서 노는 게 훨씬 마음이 편했다. 게다가 B 씨 부서의 상무는 토요일에도 출근하겠다고 공언까지 한 상태였다. 직속 상관이 출근하는데 부하들이 쉴 수는 없었다. “밀린 업무가 많아서요.” “허허. 다들 고생이 많구먼.” 인사를 받은 상무는 곧바로 TV를 켰다. 특별한 일이 없는지 이내 머리를 의자에 대고 잠이 들었다. B 씨도 회사 문서를 꺼냈지만 이내 졸음이 밀려왔다. 소설책을 꺼내 좀 보다가 컴퓨터로 ‘미드(미국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해가 질 무렵 상무가 TV를 끄면서 말했다. “다들 별다른 일 없으면 저녁이나 먹고 들어가지.” 삼겹살로 시작된 이날 회식은 2차, 3차까지 이어졌다.○ ‘일중독’ 전염병 바이러스 출근을 하지 않아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상무는 주말에도 출근해 업무를 보다가 부하 직원들에게 전화를 거는 일이 많다. 이 때문에 직원들은 휴일에도 24시간 휴대전화를 놓지 못한다. 처음에는 ‘저러다 말겠지’ 싶었다. 그러나 상무의 전화는 한두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가족들 앞에서 상무와 통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미안했다. 결국 상무의 전화를 견디다 못한 직원들의 마지막 선택은 출근이었다. B 씨도 마찬가지였다. 언제부턴가 휴일에 집에 있으면 마음이 불안하고,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때도 수시로 휴대전화를 쳐다보는 버릇까지 생겼다. B 씨도 결국 출근을 택했다. 집에 있을 때보다 사무실에 있을 때가 마음이 편했다. 그는 “일중독도 전염병이라는 것을 회사에 들어와서 처음 알았다”며 “이제는 쉬면 더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인사팀 업무는 원래 빡빡하기로 유명했다. 매년 3월과 9월 신입사원 채용공고가 나면 채용전형이 끝나는 5월과 11월 말까지 사생활은 없다. 채용전형이 끝나면 신입사원 연수와 직원 인사가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상무가 오기 전까지는 휴일에도 일해야 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놀더라도 사무실에서 노는 게 더 마음이 편하다. 사정을 모르는 경영진은 “인사팀이 열심히 일한다”며 칭찬을 한다. 물정 모르는 경영진의 칭찬은 ‘일중독 바이러스’를 더 빠르고 강하게 퍼뜨렸다. 이제는 아무도 “왜 일도 없는데 휴일에 나와야 하지?”라고 말도 못 꺼낸다.○ “담배 피우는 시간도 아깝다” 월요일 오전. 회의가 시작됐다. 상무는 신입사원 채용전형을 예정보다 더 빨리 진행하라고 채근했다. 임원단 회의에서 그런 지시가 떨어졌다고 한다. 또다시 야근을 해야 했지만 예상했던 일이라 당황하지는 않았다. 오늘도, 내일도 어차피 야근을 하는 건 똑같다. 이날도 팀 전체가 햄버거로 점심을 때웠다. 빨리 먹고 조금이라도 부족한 잠을 자는 게 더 낫다. 햄버거를 먹는 동안 B 씨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아내였다. “다음 주에 우리 애 돌인데, 친척들하고 식사라도 해야 하는 거 아냐?” “그래. 시간 내 봐야지.” 다음 주 토요일은 신입사원 채용 적성검사 날이다. 언제 퇴근할지 가늠이 안 된다. 그렇다고 근무에서 빠질 수도 없었다. 막막한 마음에 담배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니 과장이 한마디 했다. “야. 담배 피우는 시간도 아깝다. 얼른 피우고 들어와. 요즘 많이 피곤해 보이던데 이 생활 하려면 체력 관리는 필수야. 운동이라도 하라고.” 담뱃불을 끄면서 마지막으로 운동을 한 게 작년인지, 재작년인지 더듬어봤지만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울리지 않는 휴대전화, 대답 없는 아내 오후 9시. B 씨는 자신의 업무를 모두 끝냈지만 일찍 들어가겠다는 말이 차마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 순간, 상무가 사무실로 들어와 말했다. “오늘 비도 오는데 맥주나 한잔하지.” 모두 표정이 일그러졌지만 어쩔 수가 없다. 경험상 회사 생활의 성공은 능력이 결코 아니다. 능력은 있어도 윗사람 눈 밖에 난 사람들이 어떻게 사라지는지 수도 없이 봤다. 취기가 오른 상무는 2차를 외쳤고, 3차 노래방까지 이어졌다. 한 주를 회식으로 시작하는 ‘월요일 회식’은 인사팀의 낯설지 않은 행사 중 하나다. 오전 1시. 노래방에서 몰래 빠져나온 B 씨는 경기 화성시 동탄행 버스에 올라타고 집으로 향했다. 그러고 보니 오늘도 아내에게 전화한다는 걸 깜박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오후 11시만 넘기면 애타게 남편을 찾던 아내였다. 그러나 이날도 아내의 전화는 오지 않았다. 내일은 오늘보다 일찍 퇴근할 수 있을 거라는 소박한 꿈을 꾸며 B 씨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자기야. 얼른 일어나. 회사 가야지.” 30분 동안 울려댄 알람 소리 때문에 짜증이 났는지 아내가 먼저 깼다. 어제도 새벽에 돌아왔고, 아내는 이미 자고 있었다. 서로 대화를 해본 게 언제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마지막 부부 관계가 언제인지도 가물가물했다. 2년 전 결혼을 할 때는 앞으로 날마다 아침을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다. 소꿉장난하듯 아내와 함께 아침을 만들어 먹고 입맞춤을 나눈 뒤 출근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았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매일 오전 8시까지 서울로 출근해야 하는 B 씨도, 아이에게 하루 종일 시달린 아내도, ‘아침밥’보다는 ‘아침잠’이 더 소중했다. 대충 몸단장을 마친 뒤 어제와 같은 셔츠와 슈트를 입고 7시에 집을 나섰다. “나 다녀올게. 오늘도 늦을 거야. 먼저 자.” B 씨가 구두를 신으면서 말했지만 아내는 답이 없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1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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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프랑켄슈타인② 고딕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작가가 친구들 간의 내기(a bet between friends) 때문에 쓰게 된 작품입니다. 비가 와서 집에 고립된(stuck at home) 메리 셸리와 그의 남편이자 시인인 퍼시 셸리, 친구인 바이런과 폴리도리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to pass the time) 무서운 얘기를 시작합니다. 이때 메리는 자신의 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괴물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이 이야기가 바로 ‘프랑켄슈타인’이었던 겁니다. 그녀의 소설에는 낭만주의 문학뿐 아니라 고딕 문학의 요소들도 스며 있습니다(Her story infuses elements of gothic literature as well as the romantic). 메리 셸리가 이 작품을 쓴 시기가 낭만주의 문학이 끝나고 고딕 문학이 막 나타나는 시기(romantic literature was ending and gothic literature was just emerging)였기 때문입니다. 고딕 문학은 공포와 로맨티시즘을 결합했으며, 초자연적(supernatural) 현상을 주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시체로 괴물을 만들어낸 것처럼 말이죠. 사실상(in effect) 빅터는 신처럼 행동하며(plays God), 창조주(the Creator) 역할을 한 셈입니다. 이 작품에서 셸리는 괴생명체의 신체 각 부분이 어디에서 왔는지나 빅터가 그에게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사용한 과학기술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습니다(Shelley never fully explains where the creature’s parts come from or the science Victor uses to bring the creature to life). 셸리가 이 작품을 쓴 시대에는 과학이 크게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설정은 매우 기이하고 무섭게(mysterious and ghostly) 들렸을 겁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이 바로 소설의 배경(setting)입니다. ‘프랑켄슈타인’의 주요 배경은 스위스와 독일이며, 작품 속 화자인 월턴이 이야기를 전하는 장소는 북극(the Arctic)입니다. 영국의 독자들에게는 매우 낯선 곳이죠. 낯선 장소는 익숙한 곳보다 공포를 불러일으키기 쉽습니다. 게다가 괴물이 피해자들을 살해하는 숲이나 빅터가 괴물을 만들려고 시체를 찾아다니는 어두운 거리도 음침한 고딕 소설의 설정을 부각시키는 데 한몫합니다. 대부분의 독자는 ‘프랑켄슈타인’을 호러 소설이라고 부르지 않을 겁니다(Most readers would not call Frankenstein a horror novel). 요즘 우리가 접하는 호러물에 비해 잔인한 장면이 부족하니까요(lacks blood and gore). 하지만 셸리가 살던 시대에 이 작품은 새로운 유형의 공포를 불러일으켰습니다(it gave rise to a new kind of horror). 과학은 발전하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것이 어디로 향하는지 몰랐습니다(people had no idea where it was heading). 이런 괴물 생명체를 만드는 것은 상상도 못했을 겁니다. 소문에 따르면 이 얘기를 처음 들은 바이런은 소리를 지르며 방에서 뛰쳐나갔다(ran screaming from the room)고 합니다. 당시 이 작품이 얼마나 큰 공포를 불러일으켰는지 짐작하게 하는 일화입니다.}

    • 201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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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과 놀자!/임형주의 뮤직 다이어리]인간의 희로애락 ‘낭만주의 음악’으로 표현했죠

    자∼ 여러분!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 서양 고전음악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두 번째 시간을 가져 볼까 합니다!⑥ 낭만주의 음악‘고전파 음악’에 바통을 이어받은 ‘낭만주의 음악’은 19세기를 대표하는 음악 장르입니다. 19세기 초까지 이어진 ‘산업혁명’은 전 세계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산업혁명으로 인하여 중산층과 평민은 각각 어느 정도의 부와 명예를 쌓을 수 있었으며,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는 점차 귀족사회 같은 계급사회에서 모두가 평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사회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시점이었지요. 그리하여 왕이나 귀족들 말고도 많은 일반인도 문화생활을 즐기게 되었답니다. 우아함으로 대변되는 고전파 음악에서 한 단계 더 일반 대중에게 어필하였던 낭만주의 음악은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기쁨, 슬픔 등 인간 본연의 감성과 감정을 표현하며 빠른 속도로 많은 사람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았지요. 또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등 수많은 분야의 악기들이 연주하기 편하도록 개량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목관악기는 키 작동법이 생겨나 이전보다 연주자가 더욱 쉽게 연주할 수 있게 되었으며 금관악기는 밸브가 생기는 등의 뛰어난 발전을 하게 되었지요. 따라서 다양한 악기를 위한 솔로 연주곡들이 생겨나고 교향곡 역시 고전파 음악 시대보다 규모가 더욱더 크고 웅장한 음악이 넘쳐나기 시작했답니다. 이뿐만 아니라 고전파 음악 시대에는 관현악단 혹은 오케스트라의 최대 편성이 15∼30인조의 ‘체임버’ 수준이었다면 낭만주의 음악 시대에는 각각의 악기들의 고른 발달과 악기 주법의 완벽한 정립으로 인하여 60∼100인조 이상의 ‘심포니’ ‘필하모닉’이 관현악단의 최대 편성이 되었지요. 그리하여 많은 사람이 이때부터 관현악단의 ‘스펙터클’한 거대한 사운드를 감상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답니다. 한편 낭만주의 음악의 ‘스타 작곡가’들은 오늘날까지도 큰 인기와 사랑을 얻고 있는 프란츠 페터 슈베르트(오스트리아·1797∼1828), 펠릭스 멘델스존(독일·1809∼1847), 로베르트 슈만(독일·1810∼1856), 프레데리크 쇼팽(폴란드·1810∼1849), 프란츠 리스트(헝가리·1811∼1886), 요하네스 브람스(독일·1833∼1897)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⑦ 국민악파 음악(민족주의 음악) 19세기 후반 유럽의 여러 국가에서, 특히 프랑스에서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나면서 자유와 평등 정신을 설파하는 ‘국민주의 운동’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런 경향은 서양 고전음악에도 나타나게 되었지요. 바로 이러한 음악을 ‘국민악파 음악’ 혹은 ‘민족주의 음악’이라고 부른답니다. 국민악파 음악(민족주의 음악)의 출발은 러시아였습니다. 당시 전 세계의 작곡가들은 자국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통적 음악 스타일과 민족의 전래 음악 혹은 민요 등에서 새로운 소재를 찾으려는 시도를 하였지요. 국민악파 음악(민족주의 음악)의 대표주자들은 바로 이 장르를 탄생시킨 주역들로 평가받는 ‘러시아 5인조 음악가’ 발라키레프, 무소륵스키, 보로딘, 림스키코르사코프, 퀴를 꼽을 수 있으며 베드르지흐 스메타나(체코·1824∼1884),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러시아·1840∼1893), 안토닌 드보르자크(체코·1841∼1904), 등도 국민악파 음악(민족주의 음악)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음악가들입니다.⑧ 근대음악 서양 고전음악의 역사 중에서 가장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근대음악’은 대체로 19세기의 마지막 10년 동안과 20세기 초의 20년 동안을 합친 30년에 이르는 동안 유행했던 음악 장르를 말하는 거랍니다. 당시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전 세계가 크나큰 아픔을 겪을 동안 아름다운 선율을 바탕으로 한 근대음악은 많은 사람에게 위안과 위로를 선사하기도 했는데요. 어찌 보면 급변하는 사회가 낯설게 된 사람들의 스트레스와 아픔을 달래주는 ‘힐링’ 그 자체였던 것이지요. 특히 근대음악의 선구자로 불리는 작곡가 드뷔시는 그 당시 예술 전반에 걸쳐 인기를 끌고 있던 ‘인상파주의’를 음악에 녹여 내었는데요. 즉, ‘인상파 미술’의 창시자가 클로드 모네라면 ‘인상파 음악’의 창시자는 드뷔시라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드뷔시를 필두로 에리크 사티(프랑스·1866∼1926), 모리스 조제프 라벨(프랑스·1875∼1937) 등을 근대음악의 대표적 음악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⑨ 현대음악 ‘현대음악’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20세기의 음악 전체와 오늘날의 서양 고전음악까지도 포괄하는 음악 장르를 일컫는 말입니다. 어찌 보면 ‘현재 진행형’ 음악 장르인 것입니다. 20세기 당시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과 미국의 경제 대공황을 지나 전 세계는 빠르게 변화했어요. 이와 더불어 인류문명은 의학과 과학의 급속한 발달로 인하여 현재와 같은 편리한 생활을 하게 되었지요. 그리하여 현대음악은 예전 서양 고전음악의 다른 음악 장르들보다 더더욱 다채롭고 다양한 모습을 선사했습니다. 단, 현대음악은 음악 자체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아름다운 선율과 가락, 그리고 대중에게 어필하는 서양 고전음악이 갖고 있는 큰 특징 중 하나인 고유의 정통성과 본질적 우아함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도 존재하는데요. 앞으로 현대음악의 남겨진 숙제라고도 볼 수 있겠지요? 현대음악을 대표하는 음악가들로는 아널드 쇤베르크(오스트리아·1874∼1951), 이고리 스트라빈스키(러시아·1882∼1971), 알반 베르크(오스트리아·1885∼1935),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러시아·1891∼1953),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러시아·1906∼1975), 올리비에 메시앙(프랑스·1908∼1992), 존 케이지(미국·1912∼1992) 등을 꼽을 수 있으며 한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작곡가 윤이상 선생(대한민국&독일·1917∼1995)도 여기에 포함된답니다. 여러분! 지난 1편과 이번 2편에 걸쳐 서양 고전음악 역사에 대해 나름 자세하게 알아보았는데요. 다들 즐거우셨나요? 그동안 서양 고전음악 하면 ‘고전파 음악’인 ‘클래식 음악’만 생각하셨던 분이 많으셨을 텐데 오늘부터는 서양 고전음악의 다양한 장르를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는지요?임형주 팝페라테너}

    • 201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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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는 ‘자수성가’ 부자, 한국은 ‘상속형’ 부자

    《자수성가(自手成家·물려받은 재산 없이 스스로 집안을 일으키고 재산을 모음)한 기업인들의 삶은 감동을 준다. 어려운 여건을 뚫고 한국 굴지의 대기업을 일궈낸 삼성의 이병철, 현대의 정주영, LG의 구인회 창업자 같은 ‘기업 영웅’의 신화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빛난다. 미국의 미디어그룹 블룸버그가 최근 발표한 올해 세계 200대 부자 순위를 보면 자기 힘으로 재산을 일군 ㉠자수성가형 부자가 139명(69.5%)인 반면, 부모에게 재산을 물려받은 ㉡상속형 부자는 61명(30.5%)에 그쳤다. 1위를 차지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를 비롯해 상위 10명 가운데 9명이 자수성가 부자다. 200위 안에 들어간 한국 기업인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08위)과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194위) 등 두 명에 그쳤다. 중국은 6명, 일본은 3명이었다. 중국과 일본 기업인은 모두 자수성가형인 반면 한국 기업인은 재산을 물려받은 상속형으로 분류됐다. 창업보다 어렵다는 수성(守成·이어받아 그 사업을 더욱 견고히 지킴)에 성공한 이건희, 정몽구 회장을 단순히 ‘부모 잘 만난 덕분’이라고 깎아내리는 것은 균형 잡힌 시각이 아니다. 하지만 한국이 자본주의 역사가 오래된 미국이나 일본보다 자수성가 부자가 적은 것은 걱정할 만하다. 한국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과거와 달리 열심히 노력해도 성공해 부자가 되기 쉽지 않은 사회적 구조가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수성가 부자가 늘어나려면 창업을 통한 도전과 기업가 정신을 칭찬하고 북돋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중요하다. 동아일보 2월 7일자 사설 재정리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1. 다음 보기 중 본문 속 ‘㉠ : ㉡’과 다른 관계를 나타내는 것을 고르세요.① 자율(自律) : 타율(他律)② 독립(獨立) : 자립(自立)③ 의존(依存) : 자존(自存)2. 다음 기사를 읽고 ‘세계 200대 부자 순위’와 ‘한국의 상위 1% 주식부자’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최근 재벌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보유 주식 평가액 기준 ‘한국의 상위 1% 주식부자’ 131명 중 창업형 부자는 34명에 그쳤다. 주식부자 상위 15명 가운데 창업을 한 사람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유일했다.3.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에 이른 ‘자수성가형 인물’은 누가 있는지 책과 인터넷에서 찾아봅시다.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 201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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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rrative Report]가는 곳 어디뇨… 새가 날면, 속이 탄다

    “왜 가창오리에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도 부착하지 못하냐고요?” 5일 전북 군산시 금강 하굿둑. ‘AI 비상대책상황실’ 소속 연구사 몇 명이 열심히 철새들을 추적하고 있었다. 이들은 조류인플루엔자(AI)가 처음 발견된 지난달 중순부터 이곳에 내려와 철새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오전 8시경부터 망원경을 들고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 금강 하굿둑 등을 돌며 가창오리 등 철새들의 개체 수부터 세는 것이 반복되는 일과. AI 발생 한 달여가 지난 지금은 다소 잠잠해졌지만 철새와 함께 시작하는 이들의 일과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차라리 벼룩을 잡는 게 쉽지…. 국립생물자원관 권인기 전문위원(34)과 허위행 연구사(43),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정수명 사무관(29·여)이 AI대책반에 파견된 것은 지난달 17일. 고창 동림저수지에서 AI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철새 폐사체 100여 마리가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고서부터다. 연락은 간단했다. “토요일 아침 해가 뜨자마자 현장으로 출동할 것.” 하지만 이것이 전쟁의 시작일 줄이야…. 그 때부터 지금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비상근무가 계속되고 있다. 철새들이 한반도를 떠나는 3월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잠잠해질 만하면 농가에서 감염 의심 신고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AI 감염이 계속되던 시기 “철새 이동 경로조차 추적을 못한다”는 여론의 따가운 질책이 이어졌다. GPS 하나만 부착하면 되는 간단한 일도 못한다는 것. 일부 언론은 “안 잡나, 못 잡나”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상식적으로는 철새들에게 스텔스 기능이 없는 한 일반인으로서는 이해하지 못할 일. 하지만 실제는 달랐다. 골칫덩이가 된 가창오리는 시베리아 동부, 사할린 북부, 캄차카 반도 등에 서식하다가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는 대표적인 겨울철새. 이 오리 떼는 참새목 등 다른 조류보다 포획이 훨씬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가창오리는 드넓은 저수지 한가운데서 수면을 취한 뒤 밤에 먹이를 찾아다니는 야행성 조류다. 먹이를 찾아 날아드는 장소도 일정하지 않다. 청둥오리는 개울, 농경지 등에 서식해 접근이 비교적 쉽지만 물 한가운데서 휴식하는 가창오리는 사람이 접근하려 하면 날아가 버린다. 조류는 몸집이 작기 때문에 마취총을 맞으면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죽을 가능성이 높아 이 방법도 어렵다. 그래서 그물을 이용해야 하지만 이 또한 가창오리가 먹이를 찾는 장소를 정확히 알아야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마치 참새잡이처럼 단순 무식하게 포획을 해야만 했다. 연구사들이 차를 타고 오리들의 이동경로를 그대로 추적하는 것. 추적 중인 연구사가 어느 방향으로 오리 떼가 이동 중이라고 전화하면, 반대편에서 대기하다 상공에 그물을 쳐 잡는 방식이다. 권 전문위원은 “일주일 동안 꼬박 ‘북북-서서서-동동’ 하고 외치며 오리 떼를 추적했다”며 “AI 발생 20여 일 만에 수십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간신히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외국에서는 전문 잠수부를 고용해 수면 아래로 조용히 접근한 뒤 오리를 낚아채는 방식을 쓰기도 한다. 가창오리가 잡히던 날은 그야말로 축제 같은 분위기였다고 한다. “1월 26일이었어요. 저희 대책반 직원 30여 명이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을 사용하는데 갑자기 ‘가창오리를 잡았다’라는 말이 뜨더라고요. 바로 ‘GPS도 부착한다’라는 메시지도 올라왔죠. 대화방이라 음성은 들리지 않았지만 마치 환호성이 울려퍼지는 듯했어요. 팡파르를 울리거나 춤을 추고 있는 모양의 이모티콘들이 폭탄처럼 쏟아졌죠.” 정 사무관은 당시 상황을 전하며 아직도 기쁨이 채 가시지 않은 듯 웃음을 터뜨렸다. 정 사무관은 “물론 가창오리를 잡았다고 회식을 즐길 여유는 없었다”며 “GPS를 부착했으니 그 다음부터는 본격적인 추격전을 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네가 한번 세어봐! 감염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가창오리 수만 마리가 갑자기 사라졌는데 정부는 개체수 파악조차 못한다고 질책을 받기도 했다. 권 전문위원이 이 말을 듣더니 기자에게 말했다. “이리 오셔서 대충 몇 마리인지 세어 보세요.” 저 멀리 마치 검은 바위처럼 물 위에 떠 있던 오리 떼가 렌즈를 통해 선명하게 들어왔다. 촘촘히 앉아있는 오리들. 가만히 있는 것도 아니고 자기들끼리 이리 움직이고 저리 움직이고, 또 어떤 오리들은 이리저리 수시로 날아가는데 도무지 파악이 안 된다. 권 전문위원 말로는 1만3000마리 정도라고 한다. 오리 떼를 세는 방식은 집회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참여 인원을 추산하는 것과 비슷하다. 우선 눈으로 약 100마리 단위를 묶어 원을 그린다. 그 원이 몇 개가 나오는지 세어 본 다음 대략 계산을 하는 것이다. 세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두 명이 한 조를 이뤄 하루에도 서너 번씩 계산을 한다. 권 전문위원은 옆에 있던 연구사와 숫자를 맞춰보더니 “어제보다 줄었네?”하며 전화를 걸었다. 어느 곳으로 옮겨갔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관찰 중인 동료에게 묻는 것이다. 어제보다 줄어든 수만큼 그쪽의 개체수가 늘었다면 그곳으로 이동한 것으로 간주한다. 눈으로 세는 방식이 정확할까. 권 전문위원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에는 열기구를 띄운 뒤 사진을 찍고, 일일이 세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진의 질이 좋지 않아 정확도가 떨어졌다. 눈으로 확인하는 것에 비해 정확하지 않은데도 비용만 비싸 이 방식은 폐기됐다고 한다. 그는 “아침에 오리 몇만 마리가 사라지면 가슴이 철렁해요. 얘들이 어디로 가서 또 AI를 옮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정에서도 철새 취급 받아 철새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들이지만 정작 가정에서는 자신들이 철새 취급을 받기가 일쑤라고 한다. 허 연구사는 “한 달 전 급보를 받고 이곳으로 파견되던 날 새벽에 철새 자료와 옷가지를 챙겨 나서는데 아내가 ‘새 때문에 정말 집을 나가는구나…’라고 했다”며 “나가서 새랑 살림을 차리라는 말도 수시로 듣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대 산림자원학과에서 조류를 전공한 허 연구사는 결혼 후에도 철새 관찰로 1년에 절반 정도 집을 비운 적이 있다. 허 연구사는 “다른 남편들은 집을 비울 때 외국 바이어 접대 등의 핑계를 대는데 나는 ‘이번 주에 오리 떼 보러 가야 하는데’라고 말을 한다”며 웃었다. 정 사무관 역시 남편의 핀잔을 들으며 고군분투 중이다. 정 사무관은 서울대 수의학과를 졸업했지만 수의사가 아닌 공무원의 삶을 택했다. 지난달 내내 그녀는 AI로 인해 오전 2시에 퇴근을 했다. 요새는 다소 소강 국면이라 ‘다행히’ 오후 11시경에는 업무를 마친다. 그녀가 야생동물에 관심을 가진 건 2008년 야생동물 의학시간. 수업으로 국립멸종위기종 복원센터에 견학을 갔다 온 뒤부터다. 이후 수의사보다는 야생동물 분야의 정책을 다루고 싶어 행정고시(기술직)를 준비했다. 몇 달 동안 철새들과의 전쟁을 치르는 그들. 그들에게 새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허 연구사는 “거리를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동물들은 인간에게 먼저 다가와 예쁨을 받으려 하지만 새는 인간과 거리를 둔다는 것. 허 연구사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묘하게 그 거리를 좁히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며 “쉽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쉽게 잡히지 않는 도도한 면이 새의 매력”이라고 말했다.군산·고창=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 201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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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뷰티]목 허리 디스크, 3단계 과정으로 편안하게 누워서 치료

    40대 회사원 전상윤 씨는 최근 허리부터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까지 뻗치는 통증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통증이 심한 날은 밤에 잠을 설치는 것은 물론이고 하루에도 몇 번이고 온몸을 움직이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단순한 통증으로만 생각했던 전 씨는 더이상 통증을 참을 수 없어 병원을 찾았고, ‘추간판탈출증’ 즉 디스크로 진단됐다. 더웰한의원 남여정 원장은 “디스크로 인한 통증은 처음에는 허리에 생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아래로 내려와 골반, 허벅지, 종아리까지 저리거나 뻗친다”며 “심해지면 신경 손상이 일어날 수 있어 허리에 통증이 생기면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목, 허리디스크 등의 척추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은 시간상의 문제, 수술에 대한 두려움, 후유증, 재발 등으로 인해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하지만 디스크가 터져 흘러내릴 정도로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충분히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한방에서 목, 허리디스크를 수술 없이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약침, 추나요법, 침, 한약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정형용 교정장치인 스파인엠티를 이용한 치료가 각광을 받고 있다. 스파인엠티는 추간판탈출증, 퇴행성협착증, 척추측만증, 요통 등을 치료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정형용교정장치, 전동식정형용 운동장치, 전동식정형용 교정장치로 허가받은 장비. 디스크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스파인엠티를 도입한 서울 더웰한의원, 인천 이지스한의원은 “그동안 한방에서 디스크를 치료하는 대표적인 방법이 추나요법과 침치료, 한약치료 등이었다”며 “여기에 과학적으로 개발된 스파인엠티를 도입해 보다 나은 치료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또 이들 병원은 “보다 체계적인 치료가 가능하고 치료효과도 높은 것이 장점”이라며 “무엇보다 환자들이 편안하게 누워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스파인엠티는 편측교정과 회전교정, 경사교정, 골반교정으로 척추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디스크 치료는 1회 30분 정도로 편안하게 누워서 진행된다. 치료 원리는 근육이 감지할 수 없을 정도의 짧은 시간(2.5/1000초)으로 견인한 뒤 풀어주는 동작을 무수히 반복한다. 하지만 환자는 거의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디스크의 압력이 감소되고 무중력 상태가 되면 디스크 속으로 혈액(유분, 영양물질, 산소) 공급이 원상태로 복구되면서 신경 압박이 해소되어 통증이 사라지는 것이다. 디스크 환자들의 경우 손상된 디스크 내부 압력이 증가되어 디스크 내부로 영양분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치유가 되지 않고 디스크가 터지거나 주저앉는 경우가 많아 심한 고통을 받게 된다. 스파인엠티는 손상된 디스크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고장난 디스크 내부의 비정상적인 압력을 낮추고 손상된 디스크 내부로 영양분이 공급돼 자연스럽게 치유가 되도록 도와준다. 스파인엠티의 치료 과정은 3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는 골반, 척추근육, 척추후관절의 치료를 위한 가동술모드. 척추근육과 관절은 목에서 골반까지 서로 연결되어 있어 비뚤어지고 단축된 척추의 근육과 관절을 전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골반교정, 척추에 대한 트위스트를 적용한다. 2단계로는 디스크를 위한 감압 및 교정모드. 디스크 탈출의 종류와 탈출의 방향에 따라 편측견인, 칵스견인, 시리악스 교정모드를 적용한다. 3단계는 디스크 탈출의 방향과 종류에 따라 2차원, 3차원적 형태로 적용해 교정 및 흡입모드를 적용한다. 지금도 목, 허리디스크나 척추질환 등으로 고생을 하고 있으나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시기를 놓치고 있다면 스파인엠티를 이용한 디스크 치료가 새로운 대안이라 할 수 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1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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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프랑켄슈타인① 불과 빛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사진)은 한 과학자가 인간 이상의 힘(superhuman abilities)을 가진 괴물(deformed creature)을 창조한 이야기입니다. 이 괴생명체는 다 자란(fully formed and mature) 어른의 모습이지만, 갓난아이의 정신(mind of a child)을 가졌습니다. 아이에게 부모가 필요한 것처럼 그에게도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가르쳐줄 누군가가 필요합니다(He needs someone to teach him how to behave). 괴물에겐 그를 창조한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부모 같은 존재죠. 그런데 빅터는 괴물의 흉한 모습(misshapenness)에 겁을 먹고 혼자 달아납니다(flee). 소설 초반부에서는 괴물이 홀로 살아남는 법을 배우는(educates himself on survival) 과정이 그려집니다. 그는 배고픔을 느끼지만 그것이 공복감인 것도, 그것을 누그러뜨리는 방법(how to assuage them)도 모릅니다. 추워도 몸을 녹이는 법(how to warm himself)을 모르고, 비가 와도 비를 피할 줄 모릅니다. 사람이 부모에게서 배우는 가장 근본적인 것들을 괴물은 모두 혼자 터득해야만 하죠(All the fundamental aspects of living that human beings learn from their parents, the creature is left to discover on his own). 그가 알아낸 가장 큰 발견은 바로 불이었습니다(The biggest discovery is fire). 그는 불이 자신의 몸을 따뜻하게 해주지만(keeps him warm), 너무 가까이 가면 고통을 준다(causes pain when too close)는 점을 깨닫습니다. 또 어떤 음식은 불에 데울 때 더 맛있어진다는 사실이나 불로 어둠을 물리칠 수 있다는 점도 발견합니다. 이렇듯 불의 상징성은 ‘근대의 프로메테우스(the Modern Prometheus)’라는 소설의 부제에서도 드러납니다. 불을 근원으로 하는 ‘빛’은 선량함과 순수함의 상징(sign of purity and goodness)이지만, 불은 조심하지 않으면 파괴적인 존재가 됩니다(it can be ruinous if one is not careful). 따라서 불을 다룰 때에는 꼭 지식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불은 지식의 상징(a symbol of knowledge)이고, 빛은 깨침의 상징(symbol of enlighten-ment)입니다. 괴물이 불을 발견한 후 그의 지식은 점차 성장합니다. 하지만 지식이 성장할수록 인류에 대한 미움(hatred for mankind)과 파괴적인 본능(destructive nature)도 함께 커져가죠. 더 많은 걸 알게 됨으로써 파멸에 이른 것은 이 괴물만이 아닙니다. 괴물은 더 많은 지식을 얻을수록 더 큰 복수심을 보여(vengeful) 비극을 맞이했지만, 과학자 빅터는 그가 가진 지식과 과학을 향한 열망으로(quest for knowledge and science) 괴물을 창조했다가 죽게 됩니다(becomes his demise). 무언가를 알고 깨치는 것은 보통 바람직한 일로 인식되며, 사람들은 그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지식이 재앙이 될 수도 있을까요? 지식이 재난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 201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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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회사 일본’의 대표 브랜드 소니의 추락

    《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일본의 전자회사인 소니의 장기 신용등급을 종전의 ‘Baa3’에서 ‘Ba1’으로 한 단계 낮췄다. 신용등급이란 한 사람에게 돈을 빌려줄 때 그 사람의 신용을 중요하게 생각하듯 해당 기업이 ‘얼마나 믿을 만한지’ ‘얼마나 경제적으로 튼튼한지’를 따져 신용등급을 매기는 것. 무디스가 매기는 21단계 신용등급 중 11번째 등급인 Ba1은 ‘정크본드(junk bond·‘쓰레기 같은 채권’이란 뜻으로 기업의 신용등급이 매우 낮아 투자에 적합하지 않은 채권을 말한다)’ 수준이다. 무디스는 “소니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고 기술 변화가 빠른 TV 및 PC 사업 분야에서 어려움에 부딪혀 수익성(이익을 내는 정도)이 나쁠 것으로 보인다”고 이유를 밝혔다. 소니는 도요타자동차와 함께 세계를 놀라게 한 ‘주식회사 일본’의 자존심을 대표하던 글로벌 기업이다. 1980년대 ‘워크맨 신화’를 만들어낸 일류 기업이었고 모리타 아키오 같은 세계적인 경영자를 배출했다. ‘일본이 곧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요란하던 1990년 미국 설문업체 랜도는 소니를 미국 코카콜라에 이어 세계 제2위의 브랜드 파워를 가진 기업으로 선정할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10여 년간 소니는 빠르게 추락했다. 세계 시장의 판도가 바뀌는데도 ‘우리가 제일’이라는 착각과 자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소니는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영국 브랜드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의 ‘글로벌 100대 브랜드’ 조사에서 한때 세계 정상급이었던 소니의 브랜드 파워는 지난해 46위로 추락했다. 소니가 과거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삼성전자(8위)보다 훨씬 낮아진 것이다. ‘영원한 승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리 잘나가는 기업이라도 한순간 방심하거나 잘못된 선택을 하면 나락으로 떨어진다. 소니의 추락을 보면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LG전자 KT 등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은 글로벌 마인드를 강화하고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다. 동아일보 1월 29일자 사설 재정리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1. 다음 글을 읽고 빈칸에 들어갈 단어를 사설 속에서 찾아 써봅시다.어떤 기업이나 국가가 ‘얼마나 믿을 만한지’ ‘얼마나 경제적으로 튼튼한지’를 따져 신용등급을 매겨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회사를 국제신용평가사라고 한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는 피치 IBCA, S&P, ( )다.2. ‘㉠적자’는 수익과 비용의 어떤 관계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부등호(<, >)를 이용해 그 관계를 나타내 봅시다. 적자=수익 ( ) 비용3. 소니와는 반대로 위기에 처했지만 혁신을 통해 다시 세계 정상급의 자리를 되찾은 기업의 사례를 조사해봅시다.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 201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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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해저 2만리③

    ‘해저 2만리’의 중반부에 다다를수록 독자들은 네모 선장이라는 인물에 대해 의구심을 품게 됩니다(suspect). 외견상으로(on the surface) 그는 과학자이자 탐험가(explorer)이며, 위대한 잠수함 노틸러스호의 발명가(inventor)입니다. 그런데 왜 그는 노틸러스호가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하는지 숨기는 걸까요? 도대체 왜 ‘손님들’을 방에 가두고 수면 가스(sleeping gas)를 뿌려 잠들게 할까요? 아로낙스 교수와 네드가 보지 못할 때 노틸러스호는 무엇을 하는 걸까요?(What is the Nautilus doing, when professor Arronax and Ned aren’t looking?) 노틸러스호는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몰래 넘나들 수 있고(to move undetected from country to country), 항해 중 마주치는 어떤 배도 파괴할 수 있으며(to destroy any ship in its path), 바다와 하나가 될 수 있는(to become one with the sea) 어마어마한 능력을 보유한 잠수함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을 읽다 보면 노틸러스호의 굉장한 힘이 주인을 잘못 만나면(in the wrong hands) 큰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점차 분명해집니다. 이런 점에서 쥘 베른의 ‘해저 2만 리’는 유명한 공상과학소설들의 전철을 밟고 있는데, 특히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과 비교될 수 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에서는 한 과학자가 대단한 발견을 하지만 실험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폭력적이고 복수심에 불타는 괴물을 만들어냅니다(produces a monster of violence and vengeance). 반면 ‘해저 2만리’에서 정말 위험한 인물은 창조물인 노틸러스호가 아니고 노틸러스호의 발명가, 네모 선장 자신입니다. 그가 극악무도한 복수극(bloodthirsty revenge)을 펼치겠다는 일념으로 항해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프랑켄슈타인’과 ‘해저 2만리’ 같은 소설에서 우리는 과학이 파괴적일 수 있다(science can be destructive)는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오늘날까지 발명된 무기들을 생각해보세요. 뛰어난 과학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탄생한 원자폭탄(atomic bomb)이 단적인 예입니다. 네모 선장은 말합니다. “나는 사회와 연을 끊었다. 그러니 그들의 법 따위는 지킬 필요가 없다…. 내가 법이고 내가 심판자다!(I have done away with society entirely. I do not, therefore obey its laws…, I am the law, and I am the judge!)” 네모 선장 같은 사람에게 원자폭탄, 무인항공기(unpiloted drones), 미사일(missiles) 같은 무기를 맡겨도 될까요? 이런 무서운 사람에게는 총 한 자루도 맡기면 안 될 것 같지만, 소설 속 네모 선장은 최첨단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네모 선장처럼 위험한 사람의 손에 들어갈 수도 있는 무기를 우리는 계속 만들어야만 하는 걸까요? 작가가 던지는 이 질문에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겠습니까?}

    • 201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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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해저 2만리②

    이번에는 ‘해저 2만리(20,000 Leagues Under the Sea)’의 등장인물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명강의로 이름난 해양학자 아로낙스 교수는 바다 괴물을 퇴치하기 위해 미 군함을 타고 대서양(the Atlantic Ocean)으로 향합니다. 다혈질의 캐나다인(a hot-tempered Canadian) 네드 랜드가 아로낙스 교수와 함께하는데, 네드는 그의 작살(harpoon)을 피할 수 있는 바다 생물은 없다고 할 정도로 뛰어난 고래잡이 사냥꾼입니다. 바다 괴물과 싸우던 중 아로낙스와 네드는 배 밖으로 던져집니다(thrown overboard). 깨어났을 때(awake) 그들은 괴물의 뱃속에(within the belly) 있었는데, 놀랍게도 그 바다 괴물은 생명체가 아니라 세계 최초의 잠수함(the world’s first submarine), 노틸러스호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들은 노틸러스호를 조종하는 네모 선장을 만나게 됩니다. 아로낙스, 네드, 네모는 소설 속 주인공 이상의 의미를 갖는 상징적인 인물들(representative characters)입니다. 아로낙스는 잠수함 승선을 거부하지 못합니다. 노틸러스호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깊이까지 잠수할 수 있고(The Nautilus can dive to depths never before dreamed of), 지구의 가장 깊고 어두운 곳에 있는 새로운 생물, 환경, 풍경을 발견할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아로낙스는 인류의 호기심(the curiosity of mankind)을 상징합니다. 우리 인간들은 항상 우리를 둘러싼 우주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 합니다(we humans have always desired to know more about the universe around us). 이러한 지식을 얻기 위해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데도 말입니다. 근사한 작살을 가진 네드는 자연을 극복하는 힘을 가지려는 인류의 갈망을 상징합니다(Ned Land, with his magnificent harpoon, represents mankind’s desire to have power over nature). 작살로 거대하고 위험한 생명체들을 죽이는 것을 즐기는 네드를 통해 우리는 오염(pollution), 벌목(logging), 남획(over-hunting) 등 인류가 자연에 끼치는 모든 피해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반면 네모 선장과 그가 상징하는 바는 미스터리로 남습니다(remain a mystery). 평생을 노틸러스호에서 살고 싶어 하는 네모는 다시는 마른 땅에 발을 딛지 않겠다는 맹세(vows never to set foot on dry land again)를 할 정도로 바다를 사랑합니다. 네모는 아로낙스처럼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는 과학자지만, 네드처럼 자연을 지배하기 위해 과학을 이용하려고도 합니다(wants to use science to control nature). 과연 네모 선장은 자연을 극복하는 힘과 노틸러스호를 가지고 무엇을 할 계획일까요? 이제 책을 펴고 모험 속으로 뛰어들어 네모에게 부여된 임무의 끔찍하고 비극적인 진실을 알아내봅시다.}

    • 201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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