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프랑켄슈타인⑤ 복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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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프랑켄슈타인’에서 메리 셸리는 복수(revenge)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룹니다. 복수는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만든 생명체를 그의 창조주와 연결하는(ties itself to its creator) 한 방식입니다. 아이가 부모님에게서 사랑을 찾듯이 이 생명체에게도 사랑에 대한 욕구가 생겨납니다. 사람과 전혀 닮지 않은 그이지만, 정서적으로는(emotionally) 사람과 거의 똑같은 겁니다. 하지만 그의 흉측한 외양 때문에 만나는 모든 이가 그를 피합니다(shunned by all he meets).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once he realizes that he and other humans are not alike) 그는 늙은 장님(blind) 드 라세의 사랑과 관심을 얻어 보려 합니다. 드 라세는 앞을 볼 수 없으니 외모에 대한 선입견(prejudice)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 겁니다. 하지만 드 라세의 딸들 때문에 계획은 무산되고, 그는 다시 버림받습니다(he is abandoned again).

빅터의 일기를 읽은 후(after reading Victor’s journals) 자신이 어떻게,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알게 된 괴물은 격분합니다(become enraged). ‘실낙원(Paradise Lost)’에서 신은 아담을 창조한 후 아담에게 낙원을 주었습니다(After having created Adam, God gave Adam paradise). 아담이 동반자를 원하자(When Adam wanted a companion) 신은 이브를 만들었죠. 괴물은 절규합니다. 빅터에게 그가 바란 것도 이런 관심(attention)과 보살핌(care)이었기 때문입니다.

괴물은 빅터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죽임으로써(by killing those whom Victor loves), 빅터는 괴물을 죽임으로써 서로에게 복수하고자 합니다. 괴물은 관심을 끌기 위해 엇나가는 아이처럼(like a child who acts out to get attention) 행동했고, 빅터의 관심을 받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결코 긍정적인 관심(positive attention)은 아니었죠.

빅터가 죽자 괴물은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졌으니(his reason for life has been extinguished) 자신도 죽겠다고 말합니다. 그가 존재했던 흔적조차 남지 않게(leaving no trace of his existence) 자신을 불에 태워죽이겠다고(immolate himself) 말입니다. 이 괴물에게는 빅터와의 관계가 삶을 이어가야 할 이유였던 겁니다. 이것이 최선의 유대관계는 아니지만(this is not the best type of human bond) 서로를 이어주는 방식이긴 했던 거죠.

일반적으로 혼자 있는 것은 이상적인 상황이 아닙니다(Being alone is not the ideal situation). 사람이 홀로 존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그 누구도 혼자서 살 수는 없다(no man is an island)’는 말이 사실이라면 괴물은 빅터의 죽음으로 인해 진정한 슬픔(genuine grief)을 느꼈을 겁니다. 복수라는 이름으로 이어진 뒤틀린 관계였을지라도 빅터는 세상과 그를 연결하는 유일한 끈이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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