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나는 그린란드 전문가다.” ‘갈색 병’으로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의 상속자이며 미국의 유대계 재벌인 로널드 로더(82·사진)가 지난해 2월 뉴욕포스트에 기고한 글의 제목이다. 그는 이 글에서 희토류 등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풍부한 지하자원을 거론하며 “그린란드가 미국의 다음 개척지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19일 영국 텔레그래프, 가디언 등은 그린란드 병합을 추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람이 로더라고 보도했다. 로더는 트럼프 대통령과 1960년대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와튼스쿨’에서 만났고 오랫동안 대통령을 후원했다. 포브스가 추정한 그의 재산은 50억 달러(약 7조3500억 원)다.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활동했지만 대통령과의 불화로 갈라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텔레그래프에 2018년 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로 불렀다고 회고했다. 당시 대통령이 자신에게 “유명한 사업가(로더)가 ‘그린란드를 매입하라’고 조언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8월 처음으로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드러냈다. 집권 2기에는 군사력 사용까지 거론하며 이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가디언에 “트럼프 대통령은 친구들에게서 들은 ‘정보’를 ‘진실’로 받아들인다”며 로더의 조언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다. 미국 언론인 피터 베이커와 수전 글래서의 2022년 저서 ‘분열자: 백악관의 트럼프’에도 그린란드 매입 아이디어는 로더가 낸 것이란 내용이 담겼다.덴마크 언론에 따르면 로더는 그린란드 내 배핀만산의 용천수를 수출하는 미국 회사에도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가디언은 로더가 우크라이나 광물 자원에 관한 미국 기업들의 컨소시엄에도 속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정을 맺으라고 부추긴 사람 역시 로더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로더는 로널드 레이건 전 행정부에서 국방부 차관보 대행, 주오스트리아 미국대사 등을 지냈다. 1989년 뉴욕시장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유명한 예술 애호가로 2006년 구스타프 클림트의 1907년 작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1’을 1억3500만 달러(약 1985억 원)에 사들여 당시 회화 부문 최고 거래가를 기록했다.로더는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 측에 10만 달러(약 1억4700만 원)를 기부했다. 2024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슈퍼팩(Super PAC·정치활동위원회)에 500만 달러(약 73억5000만 원)를 썼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나는 그린란드 전문가다.” ‘갈색 병’으로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의 상속자이며 미국의 유대계 재벌인 로널드 로더(82)가 지난해 2월 뉴욕포스트에 기고한 글의 제목이다. 그는 이 글에서 희토류 등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풍부한 지하자원을 거론하며 “그린란드가 미국의 다음 개척지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19일 영국 텔레그래프, 가디언 등은 그린란드 병합을 추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람이 로더라고 보도했다. 로더는 트럼프 대통령과 1960년대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와튼 스쿨’에서 만났고 오랫동안 대통령을 후원했다. 포브스가 추정한 그의 재산은 50억 달러(약 7조3500억 원)다.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활동했지만 대통령과의 불화로 갈라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텔레그래프에 2018년 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로 불렀다고 회고했다. 당시 대통령이 자신에게 “유명한 사업가(로더)가 ‘그린란드를 매입하라’고 조언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8월 처음으로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드러냈다. 집권 2기에는 군사력 사용까지 거론하며 이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가디언에 “트럼프 대통령은 친구들에게서 들은 ‘정보’를 ‘진실’로 받아들인다”며 로더의 조언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다. 미국 언론인 피터 베이커와 수전 글래서의 2022년 저서 ‘분열자: 백악관의 트럼프’에도 그린란드 매입 아이디어는 로더가 낸 것이란 내용이 담겼다.덴마크 언론에 따르면 로더는 그린란드 내 배핀만산의 용천수를 수출하는 미국 회사에도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가디언은 로더가 우크라이나 광물 자원에 관한 미국 기업들의 컨소시엄에도 속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정을 맺으라고 부추긴 사람 역시 로더일 것이라고 추측했다.로더는 로널드 레이건 전 행정부에서 국방부 차관보 대행, 주오스트리아 미국대사 등을 지냈다. 1989년 뉴욕시장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유명한 예술 애호가로 2006년 구스타브 클림트의 1907년작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1’을 1억3500만달러(약 1985억 원)에 사들여 당시 회화 부문 최고 거래가를 기록했다.로더는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 측에 10만 달러(약 1억4700만 원)를 기부했다. 2024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슈퍼팩(Super PAC·정치활동위원회)에 500만 달러(약 73억5000만 원)를 썼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19∼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 정·재계 주요 인사의 연례 모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을 앞두고 지난해 각국 억만장자의 합계 재산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심각한 양극화 또한 나타나고 있다고 국제 구호기구 ‘옥스팜’이 18일(현지 시간) 진단했다. 옥스팜에 따르면 자산 10억 달러(약 1조4700억 원)가 넘는 각국 ‘초부유층’의 재산 합계는 한 해 전보다 16.2% 증가한 18조3000억 달러(약 2경6900조 원)다. 5년 전인 2020년보다 81% 급증했다. 세계 초부유층 수가 3000명을 넘은 것도 사상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세계 최대 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상위 부호 12명의 자산 합계가 전 세계 하위 50%에 해당하는 40억 명의 자산보다 많다고 옥스팜은 추산했다. 다만 양측의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인류 최초로 개인 자산이 5000억 달러(약 735조 원)가 넘는 부호가 됐다. 초부유층의 재산 증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기업 규제 완화 정책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옥스팜은 진단했다. 또 초부유층이 전례 없는 부(富)를 이용해 각국의 언론 및 정치 권력까지 장악한 현실도 우려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한때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지냈고 소셜미디어 X도 소유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또한 미국 대표 언론 워싱턴포스트(WP)의 소유주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또 다른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와중에 전 세계 인구의 약 절반이 빈곤 상태이며, 전체 인구의 약 25%는 심각한 기아에 시달리는 등 양극화 또한 심화하고 있다고 옥스팜은 우려했다. 각국 빈곤층은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하지 못하지만 억만장자의 공직 진출 가능성은 일반 시민보다 4000배 이상 높다고 진단했다. 아미타브 베하르 옥스팜 사무총장은 “각국 부유층과 나머지 사람들의 격차 확대는 매우 위험하고 지속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초부유층이 각국 정치, 경제, 언론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해 기존의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립이 양측의 전면적인 경제, 안보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유럽 주요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덴마크 영토를 넘보고, 이를 지원하려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8개국에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는 점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재집권 후 그의 국방비 증액 요구, 불리한 무역협정 등을 모두 감수했던 유럽의 축적된 분노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형국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 시간) “미국을 달래려던 시절은 끝났다”며 유럽의 분노 수위가 한계점에 다다랐다고 진단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력과 군사력 등의 우위를 토대로 “미국이 없으면 유럽의 안보와 경제가 모두 위기를 맞을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럽의 보복이 시행되면 추가 관세 부과는 물론이고 유럽과의 안보 협력도 축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뜩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 유럽으로선 큰 위협이다. 다만 양측이 19∼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을 계기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다보스를 찾아 유럽 주요국 지도자를 만날 예정이다.● 유럽 vs 美 거센 대립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미국의 추가 관세 위협을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보고 유럽 차원의 대응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직접 소통하며 일명 ‘무역 바주카포’라 불리고, 부과 대상 국가 기업의 EU 내 활동을 크게 제한하는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발동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EU는 930억 유로(약 159조 원)의 보복 관세를 미국에 부과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관세가 시행되면 미국에서 유럽으로 수출되는 항공기와 자동차, 이들의 관련 부품, 옥수수 소고기 버번 위스키 산업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EU는 지난해 미국과 무역협상을 벌일 때 이미 보복관세를 부과할 세부 제품 목록을 작성했지만,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실제 부과는 유예했다. 지난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타결한 양측 무역협정의 무기한 보류도 거론된다. 유럽의회는 26∼27일 미국과의 무역협정을 표결에 부쳐 최종 승인할 계획이었지만, 그린란드 사태로 이를 보류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가 8개 이상의 전쟁을 중단시켰는데도 나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더 이상 순수하게 ‘평화’만을 생각해야 한다는 의무를 느끼지 않는다”며 “그린란드에 대해 완전하고 전면적인 통제권을 가지지 않는 한 세계는 안전하지 않다”고 썼다고 19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유럽의 반발에 개의치 않고 그린란드 병합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유럽, 경제와 안보 모두 美 의존 높아다만 유럽이 ACI, 맞불 관세 등 반격에 실제 나설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많다. 2025년 기준 유럽의 대(對)미국 수출은 5379억1800만 달러(약 791조 원)다. 미국의 대유럽 수출 3469억7500만 달러(약 510조 원)보다 약 280조 원 많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대립 격화로 미국 시장을 잃어버리면 EU가 받는 타격이 더 크다. 미국 측 주장대로 유럽의 안보가 사실상 미국이 중심인 나토 체제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특히 미국이 나토 동맹국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했다가 유사시 공동으로 핵 공격에 나서는 ‘나토식 핵 공유’ 전략 등에서 역할을 축소하거나, 탈피할 경우 러시아에 대한 억제력이 필요한 유럽에는 큰 안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뉴욕타임스(NYT)는 “유럽의 강경한 보복 조치는 유럽 경제와 안보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양측이 다보스 포럼을 계기로 해결책을 모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정·재계 거물이 포함된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다보스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9일 대국민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파병국 관세 부과에 대해 “전적으로 잘못됐다”면서도 보복 관세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미국과의 협상을 중시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립이 양측의 전면적인 경제, 안보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유럽 주요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덴마크 영토를 넘보고, 이를 지원하려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8개국에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는 점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재집권 후 그의 국방비 증액 요구, 불리한 무역협정 등을 모두 감수했던 유럽의 축적됐던 분노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형국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 시간) “미국을 달래려던 시절은 끝났다”며 유럽의 분노 수위가 한계점에 다다랐다고 진단했다.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력과 군사력 등의 우위를 토대로 “미국이 없으면 유럽의 안보와 경제가 모두 위기를 맞을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럽의 보복이 시행되면 추가 관세 부과는 물론이고 유럽과의 안보 협력도 축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뜩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 유럽으로선 큰 위협이다.다만 양측이 19~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을 계기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다보스를 찾아 유럽 주요국 지도자를 만날 예정이다.● 유럽 vs 美 거센 대립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미국의 추가 관세 위협을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보고 유럽 차원의 대응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직접 소통하며 일명 ‘무역 바주카포’라 불리고, 부과 대상 국가 기업의 EU 내 활동을 크게 제한하는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발동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또 EU는 930억 유(약 159조 원)의 보복 관세를 미국에 부과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관세가 시행되면 미국에서 유럽으로 수출되는 항공기와 자동차, 이들의 관련 부품, 옥수수 소고기 버번 위스키 산업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EU는 지난해 미국과 무역협상을 벌일 때 이미 보복관세를 부과할 세부 제품 목록을 작성했지만,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실제 부과는 유예했다.지난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타결한 양측 무역협정의 무기한 보류도 거론된다. 유럽의회는 26~27일 미국과의 무역협정을 표결에 부쳐 최종 승인할 계획이었지만, 그린란드 사태로 이를 보류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트루스소셜에 “이제 때가 됐다. (러시아로부터의 그린란드 보호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며 합병 필요성을 또 한 번 강조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같은 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미국의 한 부분으로 하지 않고선 안보 강화가 불가능하다고 믿는다”고 했다. 유럽의 반발에 개의치 않고 그린란드 병합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유럽, 경제와 안보 모두 美 의존 높아다만 유럽이 ACI, 맞불 관세 등 반격에 실제 나설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많다.2025년 기준 유럽의 대(對)미국 수출은 5379억1800만 달러(약 791조 원)다. 미국의 대유럽 수출 3469억7500만 달러(약 510조 원)보다 약 280조 원 많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대립 격화로 미국 시장을 잃어버리면 EU가 받는 타격이 더 크다.또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빅테크는 EU 대부분의 국가에서 검색,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가 거의 없는 유럽의 현실을 감안할 때 미국 빅테크의 EU 내 활동이 제한되면 소비자 불편을 피하기 어렵다.베선트 장관의 발언대로 유럽의 안보가 사실상 미국이 중심인 나토 체제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미국이 나토 동맹국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했다 유사시 공동으로 핵 공격에 나서는 ‘나토식 핵 공유’ 전략 등에서 역할을 축소하거나, 탈피할 경우 러시아에 대한 억제력이 필요한 유럽에겐 큰 안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뉴욕타임스(NYT)는 “유럽의 강경한 보복 조치는 유럽 경제와 안보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이에 따라 양측이 다보스 포럼을 계기로 해결책을 모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베선트 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빌 게이츠 MS 창업자 등 정재계 거물이 포함된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다보스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또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18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뒤 “우리는 대화를 원한다”며 화해 의지를 드러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19~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 정재계 주요 인사의 연례 모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을 앞두고 지난해 각국 억만장자의 합계 재산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심각한 양극화 또한 나타나고 있다고 국제 구호기구 ‘옥스팜’이 18일(현지 시간) 진단했다. 옥스팜에 따르면 자산 10억 달러(약 1조 4700억 원)가 넘는 각국 초(超)부유층’의 재산 합계는 한 해 전보다 16.2% 증가한 18조3000억 달러(약 2경 6900조 원)다. 5년 전인 2020년보다 81% 급증했다. 세계 초부유층 숫자가 3000명을 넘은 것도 사상 처음이라고 덧붙였다.특히 세계 최대 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상위 12명 부호의 자산 합계가 전 세계 하위 50%에 해당하는 40억 명의 자산보다 많다고 옥스팜은 추산했다. 다만 양측의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인류 최초로 개인 자산이 5000억 달러(약 735조 원)가 넘는 부호가 됐다.초부유층의 재산 증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기업 규제 완화 정책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옥스팜은 진단했다. 또 초부유층이 전례없는 부(富)를 이용해 각국의 언론 및 정치 권력까지 장악한 현실도 우려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한때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지냈고 소셜미디어 X도 소유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또한 미국 대표 언론 워싱턴포스트(WP)의 소유주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또 다른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와중에 전 세계 인구의 약 절반이 빈곤 상태이며, 전체 인구의 약 25%는 심각한 기아에 시달리는 등 양극화 또한 심화하고 있다고 옥스팜은 우려했다. 각국 빈곤층은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하지 못하지만 억만장자의 공직 진출 가능성은 일반 시민보다 4000배 이상 높다고 진단했다.아미타브 베하르 옥스팜 사무총장은 “각국 부유층과 나머지 사람들의 격차 확대는 매우 위험하고 지속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초부유층이 각국 정치, 경제, 언론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습이 기존의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1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해 자신이 지난해 받은 노벨 평화상 메달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상호 존중을 보여주는 제스처였다”며 “고마워요 마리아(Thank you Mara)!”라고 화답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실각 후 대권을 노리는 마차도가 ‘트럼프 환심 사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CBS 등에 따르면 이날 마차도는 백악관에서 비공개로 트럼프 대통령을 접견하면서 노벨상 메달 진품을 건넸다. 두 사람이 대면한 건 처음이었다. 마차도는 백악관 접견 후 미 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자유를 위한 그(트럼프)의 특별한 헌신을 인정하는 의미로 메달을 줬다”고 밝혔다. 앞서 3일 트럼프 행정부가 독재자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 압송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라는 것. 마차도는 미 상원의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대단했다(extraordinary)”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마차도에게 감사를 표시하며 “마리아는 내가 해온 일을 인정해 내게 그녀의 노벨 평화상을 증정했다”고 썼다. 앞서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8개의 전쟁을 막아냈다며 노벨 평화상 수상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었다. 노벨상 전시·홍보를 담당하는 노벨평화센터는 이날 X에 “메달은 소유주가 바뀔 수 있지만 노벨 평화상 수상자 타이틀은 바뀌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10일 노벨위원회도 “노벨상을 공유하거나 다른 이에게 양도할 수 없다”며 마차도의 뜻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마차도의 트럼프 환심 사기가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행정부는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체제를 사실상 승인한 상태다. 앞서 3일 트럼프 대통령은 마차도에 대해 “국내에서 지지나 존경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다”며 평가절하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차도가 만난 날,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원유 개발 분야에서 외국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개혁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석유 회사들의 참여를 촉구해 온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수용한 것.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축출 후 새로운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베네수엘라를 운영할 거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대선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마차도와 로드리게스의 구애가 당분간 이어질 거라고 CNN은 전망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1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해 자신이 지난해 받은 노벨평화상 메달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상호존중을 보여주는 제스처였다”며 “고마워요 마리아(Thank you María)!”라고 화답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실각 후 대권을 노리는 마차도가 ‘트럼프 환심사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CBS 등에 따르면 이날 마차도는 백악관에서 비공개로 트럼프 대통령을 접견하면서 노벨상 메달 진품을 건넸다. 두 사람이 대면한 건 처음이었다. 마차도는 백악관 접견 후 미 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자유를 위한 그(트럼프)의 특별한 헌신을 인정하는 의미로 메달을 줬다”고 밝혔다. 앞서 3일 트럼프 행정부가 독재자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 압송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라는 것. 마차도는 미 상원의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대단했다(extraordinary)”고 표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마차도에게 감사를 표시하며 “마리아는 내가 해온 일을 인정해 내게 그녀의 노벨평화상을 증정했다”고 썼다. 앞서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8개의 전쟁을 막아냈다며 노벨평화상 수상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었다.노벨상 전시·홍보를 담당하는 노벨평화센터는 이날 X에 “메달은 소유주가 바뀔 수 있지만, 노벨평화상 수상자 타이틀은 바뀌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10일 노벨위원회도 “노벨상을 공유하거나 다른 이에게 양도할 수 없다”며 마차도의 뜻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마차도의 트럼프 환심 사기가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행정부는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체제를 사실상 승인한 상태다. 앞서 3일 트럼프 대통령은 마차도에 대해 “국내에서 지지나 존경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다”며 평가절하했다.트럼프 대통령과 마차도가 만난 날,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원유 개발 분야에서 외국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개혁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석유 회사들의 참여를 촉구해 온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수용한 것.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축출 후 새로운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베네수엘라를 운영할 거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대선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마차도와 로드리게스의 구애가 당분간 이어질 거라고 CNN은 전망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밀착하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제기구 탈퇴 움직임에 동참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13일 유엔문명연대(UNAOC), 유엔에너지(UNE), 글로벌이주개발포럼(GFMD), 유엔여성기구(UN Women),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유엔 서아시아 경제사회위원회(ESCWA), 유엔 사무총장 산하 아동과 무력분쟁 특별대표 사무소(OSRSG-CAAC) 등 7개 국제기구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탈퇴 이유로 이 단체들이 반(反)이스라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이들 기구의 비효율적인 관료주의, 불투명한 운영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외교부는 유엔문맹연대를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플랫폼”이라고 비판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 또한 악의적인 반이스라엘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튀르키예 아나톨루통신은 이 7개 단체가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탄압을 비판해 온 단체들이라고 진단했다. 이스라엘은 다른 국제기구의 추가 탈퇴 가능성도 시사했다. 외교부는 “향후 관련 부처와 협의해 다른 기구에 대한 협력 필요성도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7일 유엔무역개발회의 등 유엔 산하 기구 31개, 비(非)유엔 국제기구 35개 등 총 66개 국제기구에서 탈퇴하거나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부분 그가 반대해 온 기후변화 대처, 인권, 노동, 개발도상국 지원 전문 기구이다. 백악관은 “이들 기구가 미국의 국익, 안보, 주권, 경제적 번영에 반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탈퇴로 미국 납세자의 돈을 절약하고 대신 미국 우선주의 과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밀착하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제기구 탈퇴 움직임에 동참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13일 유엔문명연대(UNAOC), 유엔에너지(UNE), 글로벌이주개발포럼(GFMD), 유엔여성기구(UN Women),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유엔 서아시아 경제사회위원회(ESCWA), 유엔 사무총장 산하 아동과 무력분쟁 특별대표 사무소(OSRSG-CAAC) 등 7개 국제기구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탈퇴 이유로 이 단체들이 반(反)이스라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이들 기구의 비효율적인 관료주의, 불투명한 운영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외교부는 유엔문명연대를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플랫폼”이라고 비판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 또한 악의적인 반이스라엘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튀르키예 아나톨루통신은 이 7개 단체가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탄압을 비판해 온 단체들이라고 진단했다. 이스라엘은 다른 국제기구의 추가 탈퇴 가능성도 시사했다. 외교부는 “향후 관련 부처와 협의해 다른 기구에 대한 협력 필요성도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7일 유엔무역개발회의 등 유엔 산하 기구 31개, 비(非)유엔 국제기구 35개 등 총 66개 국제기구에서 탈퇴하거나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부분 그가 반대해 온 기후변화 대처, 인권, 노동, 개발도상국 지원 전문 기구들이다. 백악관은 “이들 기구가 미국의 국익, 안보, 주권, 경제적 번영에 반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탈퇴로 미국 납세자의 돈을 절약하고 대신 미국 우선주의 과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에 미온적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기소를 추진하는 것을 둘러싼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12일 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 재닛 옐런 등 전직 연준 의장 3인과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 글렌 허버드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명예학장 등 유력 경제계 인사 13명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전례 없는 시도”라는 공동 비판 성명을 냈다. 집권 공화당에서도 적절치 않은 조치란 비판이 나온다. 또 정권의 자충수가 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 13명은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가 “제도가 취약한 신흥시장에서나 일어날 일”이라며 “법치주의가 경제 성공의 토대인 미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연준의 독립성과 이에 대한 인식은 안정된 물가와 고용 같은 경제 성과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3일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 각국 중앙은행 총재 11명 또한 “파월 의장과 연대한다”는 성명을 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워싱턴 청사 개·보수와 관련된 지난해 6월 자신의 의회 증언이 허위라는 이유로 법무부로부터 기소 위협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개·보수 비용이 과다하게 책정됐다며 파월 의장을 압박했다. 공화당의 존 슌 상원 원내대표와 톰 틸리스 상원의원 등은 이번 사태가 차기 연준 의장의 인준에 걸림돌이 될까 우려한다. 임기 4년이며 연임이 가능한 연준 의장은 상원 인준이 필요하다. 공화당은 상원 100석 중 53석을 보유했다. 인준 시 의원 3명이 이탈하면 50 대 50 동수이나 상원의장을 겸하는 J D 밴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다. 즉 4명이 이탈할 때 인준이 어려워진다.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역시 11일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태가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탁했으며 연임에 성공한 파월 의장의 임기는 5월 끝난다. 다만 14년인 그의 연준 이사 임기는 2028년 초까지 유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이사직 조기 사퇴를 압박하기 위해 형사 기소를 추진한다는 분석이 나온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한국에서 활동 중인 이란의 모델 겸 유튜버 호다 니쿠(30·사진)가 반정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는 이란 당국을 비판하는 한국어 영상을 거듭 게재하며 한국 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니쿠는 13일 시위대의 모습을 담은 인스타그램 영상을 올린 후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희생되었지만 이란 사람들은 여전히 자유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시위대의 모습은 “현대사에서 가장 용기 있는 장면 중 하나”라고 치하했다. 그의 인스타그램 추종자만 52만 명이 넘는다. 그는 11일 유튜브에 ‘이란의 자유를 위해’라는 영상도 올렸다. “이란 사람들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오랫동안 수많은 시위를 이어왔다. 그 과정에서 정부는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강한 물리적 진압을 했고, 많은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니쿠는 “이란과 한국을 모두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란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 멀리 전해지길 바란다”며 한국 사회가 “이란 소식에 관심을 가져주고 응원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호소했다. 2018년 미스 이란 3위를 차지한 니쿠는 2020년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한국에 건너왔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한국에서 활동 중인 이란의 모델 겸 유튜버 호다 니쿠(30)가 반정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는 이란 당국을 비판하는 한국어 영상을 거듭 게재하며 한국 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니쿠는 13일 시위대의 모습을 담은 인스타그램 영상을 올린 후 “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희생되었지만 이란 사람들은 여전히 자유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시위대의 모습은 “현대사에서 가장 용기 있는 장면 중 하나”라고 치하했다. 그의 인스타그램 추종자만 52만 명이 넘는다.그는 11일 유튜브에 ‘이란의 자유를 위해’라는 영상도 올렸다. “이란 사람들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오랫동안 수많은 시위를 이어왔다. 그 과정에서 정부는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강한 물리적 진압을 했고, 많은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다”고 비판했다.니쿠는 “이란과 한국을 모두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란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 멀리 전해지길 바란다”며 한국 사회가 “이란 소식에 관심을 가져주고 응원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호소했다.2018년 미스 이란 3위를 차지한 니쿠는 2020년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한국에 건너왔다. 고국에서 부유한 집안의 외동딸로 살았지만 반드시 히잡을 써야 하는 등 통제와 제약이 심한 이란 사회가 싫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에서 인터넷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 수천 명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것이 학살이 아니라면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느냐”고 질타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에 미온적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기소를 추진하는 것을 둘러싼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12일 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 재닛 옐런 등 전직 연준 의장 3인과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 글렌 허버드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명예학장 등 유력 경제계 인사 13명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전례 없는 시도”라는 공동 비판 성명을 냈다. 집권 공화당에서도 적절치 않은 조치란 비판이 나온다. 또 정권의 자충수가 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이 13명은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가 “제도가 취약한 신흥시장에서나 일어날 일”이라며 “법치주의가 경제 성공의 토대인 미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연준의 독립성과 이에 대한 인식은 안정된 물가와 고용 같은 경제 성과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13일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 각국 중앙은행 총재 11명 또한 “파월 의장과 연대한다”는 성명을 냈다.파월 의장은 연준의 워싱턴 청사 개보수와 관련된 지난해 6월 자신의 의회 증언이 허위라는 이유로 법무부로부터 기소 위협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개보수 비용이 과다하게 책정됐다며 파월 의장을 압박했다.공화당의 존 슌 상원 원내대표와 톰 틸리스 상원의원 등은 이번 사태가 차기 연준 의장의 인준에 걸림돌이 될까 우려한다. 임기 4년이며 연임이 가능한 연준 의장은 상원 인준이 필요하다. 공화당은 상원 100석 중 53석을 보유했다. 인준 시 의원 3명이 이탈하면 50 대 50 동수이나 상원의장을 겸하는 J D 밴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다. 즉 4명이 이탈할 때 인준이 어려워진다.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역시 11일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태가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탁했으며 연임에 성공한 파월 의장의 임기는 5월 끝난다. 다만 14년인 그의 연준 이사 임기는 2028년 초까지 유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이사직 조기 사퇴를 압박하기 위해 형사 기소를 추진한다는 분석이 나온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서 쿠바로 지원되던 석유와 자금을 전면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3일 군사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트럼프 행정부가 중남미의 또 다른 반미(反美) 국가인 쿠바를 향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더 이상 (베네수엘라에서) 쿠바로 가는 석유나 돈은 없을 것”이라며 “나는 그들(쿠바)이 너무 늦기 전에 합의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썼다. 그는 같은 날 쿠바계 이민자 가정 출신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향후 쿠바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내용의 X 게시물 캡처 이미지를 올린 뒤 “좋은 생각”이라고 쓰기도 했다. 1959년 피델 카스트로 혁명 뒤 수립된 쿠바 공산정권은 그간 미국과 적대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특히 1962년엔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려 했던 이른바 ‘쿠바 미사일 위기’ 사태도 발생했다. 쿠바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약 150km밖에 떨어지지 않아 러시아와 중국 등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거점으로 인식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플로리다주 남부의 표심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쿠바 공산정권을 피해 미국으로 온 수십만 명의 쿠바계 미국인이 마이애미를 중심으로 남부 플로리다주에 거주하기 때문. 이들은 쿠바에 대한 강경 정책을 지지한다. 루비오 장관 역시 오랫동안 쿠바의 정권 교체를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체포 직후 “지금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그냥 무너질 거라 생각한다”며 쿠바의 붕괴 가능성을 거론해 왔다. 실제로 쿠바는 1960년대부터 이어져 온 미국의 각종 제재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었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 역시 반미 성향인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를 수입했다.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이 축출되면서 더는 베네수엘라를 통한 석유 수입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로 인한 에너지난도 이미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X에 “쿠바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주권 국가이며, 누구도 우리에게 무엇을 하라고 지시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쿠바 국민들은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조국 방어를 위해 흘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서 쿠바로 지원되던 석유와 자금을 전면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3일 군사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트럼프 행정부가 중남미의 또 다른 반미(反美) 국가인 쿠바를 향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11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더 이상 (베네수엘라에서) 쿠바로 가는 석유나 돈은 없을 것”이라며 “나는 그들(쿠바)이 너무 늦기 전에 합의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썼다. 그는 같은 날 쿠바계 이민자 가정 출신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향후 쿠바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내용의 X 게시물 캡처 이미지를 올린 뒤 “좋은 생각”이라고 쓰기도 했다.1959년 피델 카스트로 혁명 뒤 수립된 쿠바 공산정권은 그간 미국과 적대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특히 1962년엔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려 했던 이른바 ‘쿠바 미사일 위기’ 사태도 발생했다. 쿠바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약 150km밖에 떨어지지 않아 러시아와 중국 등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거점으로 인식돼 왔다.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플로리다주 남부의 표심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쿠바 공산정권을 피해 미국으로 온 수십만 명의 쿠바계 미국인이 마이애미를 중심으로 남부 플로리다주에 거주하기 때문. 이들은 쿠바에 대한 강경 정책을 지지한다. 루비오 장관 역시 오랫동안 쿠바의 정권 교체를 주장해 왔다.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체포 직후 “지금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그냥 무너질 거라 생각한다”며 쿠바의 붕괴 가능성을 거론해 왔다. 실제로 쿠바는 1960년대부터 이어져온 미국의 각종 제재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었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 역시 반미 성향인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를 수입했다.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이 축출되면서 더는 베네수엘라를 통한 석유 수입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로 인한 에너지난도 이미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X에 “쿠바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주권 국가이며, 누구도 우리에게 무엇을 하라고 지시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쿠바 국민들은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조국 방어를 위해 흘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서 쿠바로 흘러가던 석유와 자금 지원을 전면 차단하겠다”며 쿠바에 협상을 촉구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 축출 이후 다음 타깃으로 쿠바를 정조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바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11일(현지 시간) “쿠바는 베네수엘라 독재자들에게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대량의 석유와 자금을 공급받아 살아왔지만 베네수엘라는 더이상 깡패와 갈취자로부터 보호를 받을 필요가 없다”며 “쿠바로 가는 석유나 돈은 더이상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나는 그들(쿠바)이 너무 늦기 전에 합의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썼다. 트럼프의 강경 발언은 미군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을 체포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쿠바는 플로리다에서 남쪽 150km 거리에 위치한 공산주의 국가다. 1962년 미국과 소련이 핵전쟁 직전까지 치달았던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쿠바는 미국 안보 전략에서 러시아 등 경쟁 세력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민감한 거점으로 인식돼 왔다.이 지역이 특히 중요한 것은 플로리다 남부 표심 때문이다. 쿠바 공산 정권에서 탈출한 이후 마이애미 등에 자리잡은 수십만 명의 쿠바계 미국인들은 쿠바에 대한 강경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쿠바계 이민자의 아들인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오랫동안 쿠바의 정권 교체를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 1기부터 쿠바에 대한 강경책을 주장해왔다. 또한 이날 트루스소셜에 루비오 국무장관이 향후 쿠바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좋은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쿠바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쿠바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주권 국가이며, 누구도 우리에게 무엇을 하라고 지시할 수 없다”고 응수했다. 그는 쿠바 국민들이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조국을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 워싱턴국립오페라(WNO)가 1971년부터 주 공연장으로 삼아왔던 ‘트럼프-케네디 센터’와의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 WNO 측은 센터의 사업 모델 변경과 지원금 축소가 계약 종료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공연장 명칭이 지난해 12월 ‘케네디 센터’에서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변경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9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WNO는 “케네디 센터와의 제휴 계약을 원만하게 조기 종료하고 완전히 독립적인 비영리 단체로서 운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WNO 측은 트럼프-케네디 센터의 새로운 사업 모델은 모든 공연 제작비를 사전에 전액 확보하기를 요구하는데 이는 오페라단 운영 특성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WNO는 향후 안정적인 재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봄 시즌 공연 횟수를 줄이고, 새로운 공연장으로 활동 무대를 옮길 예정이다. 트럼프-케네디 센터 대변인 역시 계약 종료 사실을 확인하며 “신중한 검토를 거친 결과,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WNO와 결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WP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케네디 센터’로의 이름 변경이 WNO의 계약 종료의 결정적인 이유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더 이상의 드래그쇼(남성의 여장 공연)나 반미 선전은 공연할 수 없을 것”이라며 기존의 센터 이사진을 측근들로 교체한 뒤 스스로 이사장에 취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문화 전쟁’을 선포한 뒤 문화계 전반에서 대통령과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이 더욱 커졌다. 또 트럼프-케네디 센터에서 진행되는 오케스트라, 연극, 무용 공연의 티켓 판매량이 급감했다. 이름을 바꾼 뒤 트럼프-케네디 센터에서 예정된 공연이 잇따라 취소되기도 했다. 먼저 연례행사로 오랜 기간 꾸준히 열렸던 크리스마스이브 공연이 취소됐다. 또 재즈 공연 기획자인 척 레드는 “명칭 변경 소식을 접하고 공연 취소를 결정했다”며 “명칭이 바뀌어 매우 안타깝다”고 CNN에 전했다. 이후 신년 전야 공연, 4월로 예정된 무용단의 공연 역시 같은 이유로 취소됐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 워싱턴국립오페라(WNO)가 1971년부터 주공연장으로 삼아왔던 ‘트럼프-케네디 센터’와의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 WNO 측은 센터의 사업 모델 변경과 지원금 축소가 계약 종료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지만, 보다 실질적인 이유는 공연장 명칭이 지난해 12월 ‘케네디 센터’에서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변경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9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WNO는 “케네디 센터와의 제휴 계약을 원만하게 조기 종료하고 완전히 독립적인 비영리 단체로서 운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WNO 측은 트럼프-케네디 센터의 새로운 사업 모델은 모든 공연 제작비를 사전에 전액 확보하기를 요구하는데 이는 오페라단 운영 특성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WNO는 향후 안정적인 재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봄 시즌 공연 횟수를 줄이고, 새로운 공연장으로 활동 무대를 옮길 예정이다. 트럼프-케네디 센터 대변인 역시 계약 종료 사실을 확인하며 “신중한 검토를 거친 결과,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WNO와 결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WP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케네디 센터’로의 이름 변경이 WNO의 계약 종료의 결정적인 이유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후 “더이상의 드래그쇼(남성의 여장 공연)나 반미 선전은 공연할 수 없을 것”이라며 기존의 센터 이사진을 측근들로 교체한 뒤 스스로 이사장에 취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문화 전쟁’을 선포한 뒤 문화계 전반에서 대통령과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이 더욱 커졌다. 또 트럼프-케네디 센터에서 진행되는 오케스트라, 연극, 무용 공연의 티켓 판매량이 급감했다. 이름을 바꾼 뒤 트럼프-케네디 센터에 예정된 공연이 잇따라 취소되기도 했다. 먼저 연례 행사로 오랜 기간 꾸준히 열렸던 크리스마스 이브 공연이 취소됐다. 또 재즈 공연 기획자인 척 레드는 “명칭 변경 소식을 접하고 공연 취소를 결정했다”며 “명칭이 바뀌어 매우 안타깝다”고 CNN에 전했다. 이후 신년 전야 공연, 내년 4월로 예정된 무용단의 공연 역시 같은 이유로 취소됐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 중부의 대표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불법 이민자 단속을 강화해 온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7일 백인 여성 러네이 니콜 굿(37·사진)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에 맞아 숨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세 자녀의 어머니이고 비무장 상태였던 터라 사건의 후폭풍이 엄청나다.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인 2020년 5월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는 역시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관의 목조르기로 숨졌다. 이 여파로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는 반(反)트럼프 시위가 벌어졌다. 이번 총격 장소는 플로이드가 숨진 곳에서 불과 1.6km 거리다.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은 굿의 사망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올 11월 중간선거를 뒤흔드는 ‘제2의 플로이드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급진 좌파의 공격에 대한 정당방위”라며 ICE를 두둔했다.● 조용한 주택가에서 비무장 여성 사살굿은 이날 오전 9시 반경 미니애폴리스 남부 주택가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을 나온 ICE 요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그는 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를 촬영하던 일종의 자원봉사자였다.굿은 자신의 혼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탄 상태에서 집 앞 도로를 막고 ICE 진입에 반발했다. 또 운전석에 탄 상태에서 창문을 내리고 ICE 요원과 대치했다. 이때 ICE 요원 여러 명이 다가왔고, 이 중 한 명이 운전석 문을 열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굿은 차를 천천히 후진한 뒤 현장을 벗어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앞에 있던 한 ICE 요원이 굿을 향해 최소 3발의 총격을 가했다.총알은 앞 유리를 관통해 굿의 머리를 맞혔다. 그가 탄 SUV는 이내 주차돼 있던 다른 차를 들이받았다. 사건 현장 사진 속 차의 내부는 에어백이 터졌고 운전석은 온통 피로 물들어 있었다. 총격을 목격한 의사 겸 주민이 굿을 살펴보려 했지만 ICE 요원들이 “구급대가 올 것”이라며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뒤늦게 병원으로 이송됐고 그곳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해당 영상과 사진이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미네소타주는 물론이고 미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뉴욕에서는 “ICE는 트럼프의 ‘게슈타포’(나치의 비밀경찰)”라는 항의 팻말을 든 시위대가 등장했다.● 트럼프, 집권 1기 때부터 미네소타와 불화미네소타주는 1972년 이후 50년 넘게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적이 없는 민주당의 초강세 지역이다. 2019년 1월부터 이곳을 이끌고 있는 팀 월즈 주지사 또한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다. 그는 2024년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와 함께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J D 밴스 부통령에게 패했다.역시 2019년 1월부터 미네소타주 연방 하원의원으로 재직 중인 소말리아계 여성 일한 오마르 또한 유명한 반트럼프 정치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적대적인 오마르 의원을 향해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쫓겨나야 한다”고 공격했다.미네소타주에는 최대 10만 명의 소말리아계가 거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중 일부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연방정부 지원금을 횡령했다는 이유로도 공격을 가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는 오마르 의원의 지역구에 속한다.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굿이 ICE 요원을 고의적으로 차로 들이받았다”며 “요원이 총을 쏜 건 정당방위”라고 주장했다. ICE를 관할하는 국토안보부의 크리스티 놈 장관 역시 굿의 행동이 ICE 요원을 상대로 한 ‘테러’라고 주장했다.반면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 등은 “정당방위 주장은 거짓이며, ICE는 우리 도시에서 꺼지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로빈 켈리 민주당 하원의원은 “놈 장관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워싱턴포스트(WP)는 “영상으로는 치명적인 무력 사용을 정당화할 만한 상황이 보이지 않는다. 굿이 차로 ICE 요원을 들이받으려고 했는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CNN 또한 목격자를 인용해 굿이 “공격적이지 않았다”고 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