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식

박해식 기자

동아닷컴 팩트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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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이 챔피언. 여러분의 건강한 하루를 위해 ‘피와 살’이 되는 건강 정보를 발굴해 전달하겠습니다.

pistols@donga.com

취재분야

2026-02-12~2026-03-14
건강100%
  • 나이 들면 냄새가 달라질까…과학이 밝힌 ‘노화 체취’의 비밀[건강팩트체크]

    나이가 들면서 몸에서 특유의 냄새가 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이를 흔히 ‘노화 체취’라고 부른다.우리나라는 인구 5명 가운데 1명 이상이 65세 이상인 고령사회다. 그렇다면 나이가 들면서 체취가 달라진다는 이야기는 단순한 인식일까, 아니면 실제로 노화와 관련된 생물학적 변화일까.전문가들은 이러한 체취 변화가 실제로 존재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피부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이런 변화는 보통 40대 이후 시작돼 50대 이후 더 뚜렷해지는 경우가 많다.연구에 따르면 노인성 체취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물질은 ‘2-노네날(2-nonenal)’이다. 이는 피부 피지 속 지방산이 산화되면서 생성되는 휘발성 알데하이드 화합물이다. 나이가 들면 피부의 항산화 능력이 떨어지고 피지의 구성도 변하면서 지질 산화가 증가한다. 그 결과 2-노네날 생성이 늘어나 특유의 묵은 기름이나 오래된 종이 같은 냄새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보통 40대 이후부터 관찰되기 시작하며 개인의 유전, 피부 유형, 생활 습관, 환경 노출에 따라 정도는 달라진다. 운이 좋다면 2-노네날 냄새가 거의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2-노네날은 땀처럼 특정 샘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아니라 피지의 산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따라서 피지선 밀도가 높은 두피, 목 뒤, 가슴, 등, 귀 뒤 등의 부위에서 체취가 더 쉽게 형성될 수 있다. 사람은 자기 몸에서 나는 냄새를 잘 느끼지 못할 수 있다. ‘후각 적응’ 때문이다. 냄새 변화가 서서히 일어나기 때문에 뇌가 그 냄새에 익숙해지면서 더 이상 강하게 느끼지 않게 된다. 뇌는 익숙한 냄새는 무시하고 새로운 냄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예를 들어 친구 집에 가면 그 집 특유의 냄새를 쉽게 느끼지만, 자기 집 냄새는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이 화합물은 지질 성분과 잘 결합하는 성질이 있어 땀처럼 물과 비누에 쉽게 씻겨 나가지 않는다. 목욕을 하면 일부 제거되지만 피부에서 계속 생성되기 때문에 단순한 세정만으로는 완전히 없애기 어렵다. 이 물질은 피부뿐 아니라 옷감에도 쉽게 달라붙는다.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피부 피지 속 지방산이 산화하면서 만들어지는 물질이기 때문에 항산화 성분이 들어간 세정제가 도움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알데하이드와 결합하는 성분이 포함된 제품도 냄새 지속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타닌(tannin)이 포함된 제품이다.타닌 성분이 들어있는 단감과 녹차 추출물을 원료로 한 감 비누는 오래전부터 사용됐는데, 이론적으로는 타당한 작용기전이 있다. 다만 대규모 임상시험 등이 부족해 과학적으로 완전히 입증된 것은 아니다.최근 연구에서는 가지 추출물이 2-노네날을 제거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고 보고됐으나 아직 인간 대상 임상 데이터가 부족한 편이다. 양송이버섯 추출물이 체취 완화에 도움을 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또한 연구 규모가 작고 대규모 임상 시험이 필요해 아직 해법으로 논할 단계는 아니다.노화 체취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된다면 상업적 가치가 매우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아직까지 확실한 해결책은 없다.흥미로운 점은 노화 체취에 대한 인식이 항상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일부 연구에서는 사람의 체취만 맡게 했을 때 노년층의 체취가 특별히 더 불쾌하게 평가되지 않았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반면 ‘노년층의 체취’라는 정보가 함께 주어지면 부정적 평가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냄새 자체보다 ‘노화’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가 평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우리가 싫어하는 것은 냄새 자체가 아니라 ‘노화’라는 이미지일지도 모른다.전문가들은 노화 체취를 부끄러워하거나 비난할 일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이는 위생 문제의 신호가 아니라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생화학적 변화이기 때문이다. 노화와 관련된 변화는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그럼에도 신경이 쓰인다면 노화 체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 관리가 권장된다.△규칙적인 샤워 △의류와 침구류 자주 세탁 △비타민 C·E와 폴리페놀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품 섭취 △충분한 수분 섭취 △충분한 수면과 적절한 운동 등이다.노화 체취는 위생 문제가 아니라 피부 노화 과정에서 생성되는 화학물질이 만들어내는 자연스러운 체취 변화다. 전문가들은 체취를 지나치게 낙인찍기보다 건강한 생활 습관과 피부 관리로 충분히 완화할 수 있는 현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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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력 저하, 뇌만의 문제 아니다…‘장-뇌 축’ 노화 기전 발견[노화설계]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이 변화가 단순히 뇌의 문제만이 아닐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 속에 사는 미생물과 뇌의 연결, 즉 ‘장-뇌 축’이 기억력 저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의대와 독립 비영리 생의학 연구기관 아크 연구소(Arc Institute) 등 공동 연구진은 장내 미생물 변화가 장과 뇌 사이 신호 전달을 약화시키고 기억력 저하와 관련 있다는 사실을 생쥐 실험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에 3월 11일(현지시각) 게재됐다.연구진에 따르면 나이가 들면 장에 사는 세균 구성, 즉 장내 미생물군(gut microbiome)이 바뀐다. 일부 세균이 늘어나면서 장에서 염증 반응이 발생하고, 이 염증이 장과 뇌를 연결하는 미주신경(vagus nerve)의 신호 전달을 방해한다.미주신경은 장에서 뇌로 정보를 보내는 주요 통로다. 이 신호가 약해지면 기억 형성과 공간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뇌 영역인 해마(hippocampus) 활동이 감소하고 기억력이 떨어질 수 있다.우리 장에는 수백 종의 세균이 살고 있다. 장내 미생물은 소화뿐 아니라 면역, 대사, 정신 건강 등 다양한 생리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 책임자인 크리스토프 타이스(Christoph Thaiss) 스탠퍼드 의대 병리학과 교수는 “나이가 들면 외부 세계를 감지하는 감각(외수용감각)이 저하돼 안경이나 보청기가 필요하듯 내부 신호에 대한 인식 능력(내수용감각) 역시 노화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이번 연구는 보여준다”라고 말했다.연구진은 노령 생쥐의 미주신경을 활성화하는 분자를 인위적으로 투여했다. 그 결과 기억력이 저하됐던 늙은 생쥐가 새로운 물체를 기억하거나 미로를 탈출하는 능력이 젊은 생쥐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미주신경 활성 분자 투여 → 미주신경 신호 회복 → 해마 활동 증가 → 기억력 회복으로 이어지는 생물학적 경로가 작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스 교수는 “우리는 기억력 저하를 주로 뇌 자체의 문제로 생각하지만. 이번 연구는 장에서 시작된 변화가 뇌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연구진은 특히 ‘파라박테로이데스 골드스타이니(Parabacteroides goldsteinii)’라는 장내 세균이 노화 과정에서 증가하며 기억력 저하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세균이 늘어나면 중쇄 지방산(medium-chain fatty acids) 같은 대사 물질이 증가한다. 이 물질이 장의 면역세포를 자극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며, 이 염증이 미주신경 활동을 억제하고 해마 기능을 약화시키며 기억 형성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실험에서는 젊은 생쥐에게 노령 생쥐의 장내 미생물을 이식하자 기억력과 학습 능력이 노령 생쥐와 비슷하게 떨어지는 현상도 확인했다. 이 생쥐에게 광범위 항생제를 2주 동안 투여하자 기억력이 다시 회복됐다.이번 연구는 노화에 따른 기억력 저하가 장내 미생물 변화 → 면역 반응 → 신경 신호 변화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다만 이 결과는 동물실험에서 얻은 것으로, 인간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의 뇌 건강 연구자 데이비드 보주어(David Vauzour) 교수는 해당 연구를 소개한 네이처 보도(Nature News)에서 “이 장-뇌 회로는 인간에게서도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인간에게도 이 회로가 존재한다면 사람들의 기억력과 학습 능력이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기전을 밝혀낼 가능성이 있다”며 “장내 환경을 조절하는 표적 치료를 통해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거나 되돌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연구진은 현재 인간에게서도 비슷한 장-뇌 경로가 존재하는 지 조사하고 있다. 미주신경 자극 치료는 이미 미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아 우울증과 뇌전증 치료 및 뇌졸중 재활 보조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연구진은 말초신경 활동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장-뇌 연결을 활용해 기억력과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개발할 계획이다.타이스 교수는 “궁극적으로 이번 연구 결과가 사람의 노화 관련 인지 저하를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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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생각해 ‘위스키+제로 콜라’?…연구 결과는 ‘반전’[건강팩트체크]

    ‘잭콕’이라고 부르는 칵테일이 있다. 테네시 위스키 잭 다니엘에 코카콜라를 섞어 만든다. 크게 비싸지 않고 맛있다. 하이볼이 유행하기 전, 국내에서 폭넓게 인기를 끈 칵테일 중 하나다.잭콕은 애주가들에게 여전히 사랑받는 조합이다. 하지만 변화의 흐름도 있다. 칼로리나 당 섭취를 줄이기 위해 일반 콜라 대신 제로 콜라를 섞어 마시는 사람이 늘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코카콜라는 ‘잭다니엘&코카콜라 제로슈가’라는 상품까지 출시했다.새로운 조합은 소비자들의 기대대로 건강에 덜 해로울까?알코올과 인공감미료를 함께 마실 때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하지만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추정할 수는 있다.결과는 오히려 부정적인 쪽이다. 특히 간 건강에 불리하게 작용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알코올이 간에 해롭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다. 간은 체내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 같은 독성 물질이 생성된다. 이는 간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알코올이 유발할 수 있는 간 질환은 지방간, 지방간염, 간염, 간 섬유화, 간경변, 간세포암 등이다.문제는 다이어트 탄산음료도 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는 점이다.다이어트 음료에는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사카린, 아세설팜 K 같은 감미료가 사용된다. 이 물질들은 칼로리가 없어 포도당으로 대사되지는 않지만 장내 미생물 변화나 대사 기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간도 마찬가지다.2023년 국제 학술지 ‘BMC Public Health’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과도한 다이어트 탄산음료 섭취는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 질환(MASLD)’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자들은 이 연관성의 상당 부분이 비만이나 생활습관 요인과 관련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작년 유럽 소화기학회 학술대회(UEG Week)에서 발표된 다른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건강한 간을 가진 12만 명 이상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하루 한 잔(237㎖)의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마신 사람은 MASLD 발생 위험이 60%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같은 양의 일반 탄산음료를 마신 참가자의 위험 증가 50%보다 더 컸다. 다만 이 연구 역시 관찰 연구로, 탄산음료나 다이어트 탄산음료가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 질환(MASLD)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점을 입증한 것은 아니다.MASLD는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질환이지만 그 원인이 알코올, 감염, 자가면역 질환이 아닌 경우다. 과거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이라고 불렀다.MASLD는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과 간경변으로 발전할 수 있다. 아울러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 신장 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92편의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2025년)에 따르면, MASLD는 최근 증가세가 뚜렷하며, 전 세계 성인 약 38%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알코올에 제로 음료를 섞은 조합의 단점은 더 있다. 바로 혈중알코올농도가 더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이다.그 이유는 설탕에 있다. 설탕은 위 배출 속도, 즉 음식물이 위에서 내려가는 속도를 늦춘다. 설탕이 없으면 알코올이 더 빠르게 소장으로 이동해 흡수된다. 알코올 대부분은 소장에서 흡수된 후 혈류를 타고 뇌·간·대장 등 여러 기관에 영향을 준다.정리하면, ‘잭콕’을 가끔 즐긴다면 오리지널 조합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건강에 덜 해로울 것이라는 기대로 알코올에 제로 음료를 섞어 마시면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가 생길 수 있다. 설탕을 첨가한 일반 음료와 함께 마시는 것보다 더 빨리 취하고 특히 간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 어렵다.단, 건강을 생각한다면 세 가지 음료 모두 줄이는 것이 좋다. 알코올은 물론 일반 탄산음료, 제로 탄산음료 모두 지방간 질환 등 대사 건강 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을 위해 알코올은 가능한 한 마시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권고한다. 또 최근 개정된 미국 식생활 지침은 가당 음료 섭취를 줄이고 인공감미료 역시 물 등 더 건강한 음료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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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독감 심하게 앓으면 폐암 위험 ↑… “백신이 보호 효과”[노화설계]

    중증 코로나19와 독감 감염이 폐의 면역 환경을 변화시켜 이후 폐암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백신 접종은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을 상당 부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버지니아대학교(UVA) 의대와 UVA 종합암센터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생명과학 분야 학술지 에 11일(현지시각) 게재됐다.연구진은 심각한 바이러스 감염이 폐의 면역세포를 ‘재프로그램(reprogrammed)’해 수개월, 심지어 수년 뒤 암 종양이 자라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의사들은 중증 코로나19·독감·폐렴에서 회복한 환자들을 더 자세히 추적 관찰해 폐암을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폐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연구를 주도한 UVA 의대 지에 쑨(Jie Sun) 교수는 “심한 코로나19나 독감은 폐를 장기간 ‘염증이 있는 상태’로 만들어 이후 암세포가 자라기 쉬운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희망적인 점도 있다. 쑨 교수는 “다행스러운 점은 백신 접종이 이러한 암 촉진성 폐 변화를 상당 부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와 독감 같은 호흡기 감염은 폐 손상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하지만 이러한 손상이 장기적인 암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지금껏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이에 연구진은 동물실험과 실제 인간 환자 데이터를 모두 분석해 그 영향을 조사했다.결과는 주목할 만했다.심각한 폐 감염을 겪은 생쥐는 이후 폐암 발생 가능성이 더 높았고, 종양 성장 속도도 빨랐다. 그 결과 폐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크게 증가했다. 인간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도 비슷했다. 과거 코로나19로 입원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경우 폐암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중증 코로나19를 겪은 사람은 이후 4년 동안 폐암 진단율이 약 24% 높았다. 이 결과는 흡연 여부나 다른 동반 질환이 있든 없든 비슷하게 나타났다.이번 연구에는 ‘Epic Cosmos’ 데이터베이스가 활용됐다. 이 데이터베이스에는 중증 코로나19로 입원한 약 90만 명과 수천만 명의 대조군 데이터가 포함돼 있다.연구진은 중증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경험자는 흡연 이력이 있는 폐암 고위험군 환자와 비슷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오랜 흡연 이력으로 폐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사람들은 정기적인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통해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려 한다.연구진은 생쥐실험을 통해 폐암 위험 증가의 원인도 규명했다고 밝혔다.심각한 바이러스 감염은 폐를 보호하는 면역세포인 호중구(neutrophils)와 대식세포(macrophages) 같은 면역세포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특히 일부 호중구는 염증이 지속되는 ‘종양 친화적(pro-tumor)’ 면역 환경을 형성해 암 성장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연구진은 폐를 덮고 있는 상피세포와 공기주머니(폐포)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를 발견했다.다행스러운 점은 사전에 백신을 맞으면 이런 암 촉진성 폐 변화가 예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백신은 면역체계를 훈련시켜 감염과 싸우도록 돕고, 그 결과 질병의 중증도를 낮춘다.연구진은 또 암 위험 증가는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서만 나타났으며 경증 환자에게서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히려 경증 감염 환자에게서는 폐암 위험이 약간 감소하는 경향도 관찰됐다.연구진은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이 코로나19 이후 장기적인 폐 합병증을 경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 진료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특히 흡연 이력이 있는 사람 등 폐암 위험이 큰 환자는 중증 바이러스성 폐렴에서 회복한 후 폐암 감시를 강화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백신을 통해 중증 감염을 예방하면 장기적으로 폐암 위험 증가 가능성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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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옷 입기 전 세탁해야 할까…피부과 전문의 권고는?[건강팩트체크]

    새로 산 옷을 입은 뒤 가렵거나 작은 돌기, 붉은 발진이 생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새 옷 때문에 피부 반응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종종 본다며 특히 겨드랑이, 허리, 사타구니, 목처럼 옷과 마찰이 많은 부위에서 증상이 잘 나타난다고 전했다.새 옷을 세탁해 입어야 할지, 아니면 그대로 입어도 될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문가들은 새 옷으로 인한 피부 문제는 드문 일이 아니며 새 옷을 입기 전 간단한 세탁만으로도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피부과 전문의들은 새 옷에는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물질이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에 설명했다. 의류 제조 과정에서 주름을 줄이고, 보관 기간을 늘리고, 얼룩과 곰팡이를 방지하며, 옷에서 좋은 냄새가 나도록 하기 위해 각종 화학적 마감 처리제, 곰팡이 방지제, 향료, 염료 등이 사용된다. 옷이 매장에서 오래 보관되는 동안 쌓이는 먼지나 다른 오염물질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특히 폴리에스터 같은 합성섬유에 많이 쓰이는 아조 염료(azo dyes), 주름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포름알데히드, 면 소재 의류에서 발견되는 농약 잔류물, 옷에서 산뜻한 냄새가 나도록 뿌리는 향료 등이 피부 자극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찬물로 한 번만 세탁해도 상당 부분 제거”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새 옷을 입기 전 한 번 세탁하는 습관을 권한다.찬물로 한 번만 세탁하면 과도한 염료, 향료, 포름알데히드, 먼지와 같은 피부 자극 유발 물질을 의미 있는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실제 스페인 로비라 이 비르질리 대학교(Rovira i Virgili University) 연구진이 2022년 진행한 연구에서는 찬물로 짧게 한 번 세탁하는 것만으로도 의류에 남아 있는 포름알데히드 대부분이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따라서 피부가 민감한 사람이라면 새 옷을 바로 입기보다 한 번 세탁한 뒤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세탁이 어려운 옷이라면?문제는 드라이클리닝 전용 의류처럼 세탁이 어려운 옷이다.피부과 전문의 샴사 칸왈(Shamsa Kanwal) 박사는 이런 경우 스팀을 쐬거나 통풍을 시키면 일부 향료나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다만 이런 방법은 한계가 있다. 주름 방지 처리나 얼룩 방지 코팅처럼 섬유에 강하게 결합된 화학 처리는 쉽게 제거되지 않기 때문이다.이럴 때는 피부와 새 옷 사이에 ‘보호막’을 만드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새 옷 안에 얇은 면 티셔츠나 속옷을 입어 피부 직접 접촉을 줄이는 것이다.● 세탁해도 제거 안 되는 물질 있어세탁을 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 화학 물질은 여러 번 세탁해도 옷에 남도록 설계돼 있다. 불에 잘 타지 않도록 일부 기능성이나 특수 의류 등에 사용하는 난연제, 운동복의 냄새 방지를 위해 사용하는 항균 처리제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물질에 민감한 사람은 세탁을 여러 번 해도 피부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피부 트러블 생기면 긁지 말아야새 옷을 입은 뒤 생기는 피부 반응의 대부분은 자극성 접촉 피부염이다. 특정 물질에 접촉한 뒤 몇 분에서 몇 시간 안에 가렵고 붉은 발진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자극 물질을 피하면 자연스럽게 좋아지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피부과 전문의 상담이 필요할 수 있다.전문가들은 또 가려워도 긁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긁으면 발진이 악화되거나 피부 색소 변화 또는 감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칼라 덜 빳빳하고 색 약간 빠지는 단점은 감수해야새 옷을 세탁하면 피부 건강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새 옷만이 가진 장점은 희석될 수 있다. 셔츠 칼라가 덜 빳빳해질 수 있고 색상이 약간 흐려질 수 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피부 자극을 줄이려면 이런 점을 어느 정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결국 선택의 문제다.새 옷을 그대로 입을 것인지, 아니면 한 번 세탁해 피부 자극 가능성을 줄일 것인지는 개인의 판단에 달려 있다. 다만 피부가 민감하거나 새 옷을 입은 뒤 트러블을 겪은 적이 있다면 세탁 후 착용하는 습관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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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비타민이 노화 지연? …‘이런 사람’ 아니라면 굳이 먹을 필요 없다[건강팩트체크]

    종합비타민 보충제를 매일 복용하면 일부 생물학적 노화 지표가 느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효과가 매우 작고 실제 건강이나 수명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아직 불확실하다며 결과를 과장해 해석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미국 하버드대학교 T.H. 챈 공중보건대학원과 하버드 의대 계열 브리검·여성 병원 연구진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종합비타민을 매일 복용한 그룹에서 생물학적 노화 지표 일부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에 9일(현지 시각) 게재됐다.● 연구 주요 내용연구는 평균 연령 70세인 고령층 95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종합비타민·코코아 추출물’ ‘종합비타민·위약’ ‘위약·코코아 추출물’ ‘위약·위약’ 그룹에 무작위 배정돼 2년 동안 매일 복용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혈액 표본을 연구 시작 시점·1년 후·2년 후 3번 채취했다. 이후 혈액을 분석해 DNA 메틸화 변화를 기반으로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추정하는 ‘후성유전학 시계’ 5개 지표를 측정했다. 그 결과 종합비타민을 복용한 참가자들은 2개의 지표에서 생물학적 노화 속도가 느려지는 변화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2년 동안 약 4개월 정도 노화가 덜 진행된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코코아 추출물은 다섯 가지 후성유전학 시계 가운데 어느 지표에서도 노화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이번 연구가 활용한 ‘COSMOS 임상시험(COcoa Supplement and Multivitamin Outcomes Study)’은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비와 함께 초콜릿 제조업체 마스(Mars)의 연구 부문 Mars Edge, 종합비타민 제조사 화이자 컨슈머 헬스케어(현재 Haleon)의 지원을 받았다. 다만 논문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연구 설계나 데이터 분석, 논문 작성에는 관여하지 않았다.연구 책임자인 하워드 세소 보리 검·여성 병원 예방의학 전문의는 “종합비타민이 생물학적 노화 지표와 연관된 긍정적 변화를 보인 것은 흥미로운 결과”라며 “건강하게 나이 드는 방법을 연구하는 데 새로운 단서를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고무적인 결과이긴 하지만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아직 모든 고령자에게 매일 종합비타민 복용을 권장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효과는 매우 작고 의미는 아직 불확실”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전문가들은 흥미로운 결과이긴 하지만 실제 건강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같은 학술지에 함께 게재된 논평을 작성한 컬럼비아대학교 공중보건대학의 역학자 다이넬 벨스키 교수와 진화생물학자 칼렌 라이언 연구원은 “종합비타민이 후성유전학 시계 수치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은 확인됐지만, 이것이 실제로 수명을 늘리거나 질병 위험을 줄이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노화를 측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후성유전학 시계는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추정하는 연구 지표로 널리 사용되지만, 아직 실제 수명이나 질병 위험을 직접적으로 예측하는 임상 지표로는 활용되지 않는다.두 연구자는 또한 설령 종합비타민이 후성유전학 시계에 영향을 준다 하더라도, 그것이 질병 위험 감소나 생존율 증가로 이어진다는 증거는 없다며 “노화 시계의 변화가 관찰됐다는 사실만으로 해당 개입(종합비타민 복용)이 건강 수명을 늘렸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건강한 장수 연구의 선도자 중 한 명인 호주 시드니대학교의 루이지 폰타나 교수는 “연구에서 관찰된 변화는 매우 작은 수준”이라며 “후성유전학 시계가 실제 건강이나 수명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라고 호주 ABC뉴스에 말했다.실제로 종합비타민의 건강 효과를 둘러싼 연구 결과는 엇갈린다. 일부 연구에서는 인지 기능 개선이나 특정 질환 위험 감소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또 다른 대규모 연구에서는 종합비타민이 수명을 늘리지 못한다는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또한 이번 연구가 약 70세 전후의 건강한 백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중증 만성질환, 암,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들도 제외됐다. 연구진 역시 다른 연령대나 다양한 인종·건강 상태의 사람들에게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지는 추가 연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종합비타민보다 건강한 식단과 생활 습관이 먼저”전문가들은 종합비타민보다 기본적인 식단과 생활 습관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의 화학생물학자 마르코 디 안토니오 교수는 “건강한 식단과 생활 습관이 생물학적 나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생활 습관이 좋지 않다면 종합비타민만으로는 노화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는 없다”라고 가디언에 말했다.스페인 마드리드 자치대학교의 예방의학자 마리아 필라르 과야르 카스티욘 교수는 “종합비타민이 주요 질병이나 사망 위험을 줄였다는 확실한 근거가 부족하다”며 “과일과 채소가 풍부한 균형 잡힌 식단이 가장 중요한 비타민 공급원”이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종합비타민, 먹어야 할까?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종합비타민을 복용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조언이다.다만 식단이 불균형하거나 특정 영양소 결핍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 후 비타민 보충제를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과다복용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예를 들어 비타민 B6를 과다 복용하면 신경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결국 노화를 늦추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따로 있다.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금연, 절주 같은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 여전히 가장 중요한 건강 전략이라는 것이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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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액 검사로 치매 위험 최대 25년 전 알 수 있다?[노화설계]

    혈액 검사를 통해 여성의 치매 위험을 최대 25년 전에 미리 가늠할 수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UCSD) 연구자들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에 게재됐다.연구에 따르면 혈액 내 p-tau217(인산화 타우 217) 이라는 단백질 수치가 높은 여성은 향후 경도인지장애(MCI)나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p-tau217은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인 알츠하이머병에서 나타나는 뇌 변화와 관련된 단백질이다.연구 시작 시점에서 참가자들은 모두 기억력이나 사고 능력에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혈액 속 p-tau217 수치가 높은 여성일수록 이후 치매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논문 제1 저자인 UCSD 공중보건·인간장수과학대학원 알라딘 H. 샤디압(Aladdin H. Shadyab) 부교수는 “이 연구는 증상이 나타나기 수십 년 전에 치매 위험이 큰 여성을 찾아낼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이처럼 긴 ‘사전 준비 시간’이 주어지면 기억력 문제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 뒤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훨씬 이른 단계에서 예방 전략을 세우고 체계적인 모니터링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연구진은 65~79세의 여성 2766명(평균 연령 69.9세)을 최대 25년간 추적 관찰한 대규모 연구인 ‘여성건강이니셔티브 기억 연구(Women’s Health Initiative Memory Study)‘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모든 참가자는 연구 시작 시점에 인지 기능이 정상 상태였다. 연구진은 연구를 시작할 때 채취한 혈액 표본을 이후 분석해 p-tau217 수치를 측정했다. 타우 단백질의 한 형태인 p-tau217은 알츠하이머병 관련 뇌 병리를 비교적 정확하게 반영하는 생물지표로 알려졌다. 혈장 p-tau217 검사는 알츠하이머병 진단에 사용되는 뇌척수액 p-tau217과 비슷한 정확도를 보인다는 연구가 있으며, 일반 지역사회 대상 연구에서도 치매 발생과의 관련성이 보고됐다.추적 기간에 849명(30.7%)이 경도인지장애, 752명(27.2%)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분석 결과 연구 시작 시 혈액 속 p-tau217 수치가 높을수록 이후 치매 발생 위험이 많이 증가했다. p-tau217 수치가 1표준편차 증가할 때 치매 발생 위험은 약 3배까지 높아졌다. 특히 p-tau217 수치가 높을수록 장기적으로 치매 위험이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또 p-tau217 수치와 치매 위험의 관계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지는 않다는 사실도 발견했다.예를 들어,70세 이상 여성은 70세 미만 여성보다, 알츠하이머병 위험 유전자인 APOE ε4를 가진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p-tau217 수치가 높을 때 인지 저하와 치매 발생 위험이 더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연구에서는 폐경기 호르몬 치료로 흔히 사용되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 병용 요법을 받은 여성 중 p-tau217 수치가 높은 경우 치매 위험이 더 큰 경향을 나타냈다. 이는 ‘호르몬 치료 자체가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의미라기보다, 해당 집단에서 p-tau217이라는 바이오마커의 예측력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는 뜻이다.이전 연구에 따르면 폐경은 뇌의 회색질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회색질은 뇌 신경세포 대부분이 존재하는 조직으로 기억, 감정, 운동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여성이 남성보다 치매에 더 취약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일 가능성이 제기 돼 왔다.공동 저자인 UCSD 공중보건·인간장수과학대학원 린다 K. 맥에보이(Linda K. McEvoy) 명예교수는 “p-tau217 같은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는 뇌 영상 검사나 뇌척수액 검사보다 훨씬 덜 침습적이고 접근성이 좋다는 점에서 큰 가능성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다만 현재로서는 인지 기능 저하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 혈액 바이오마커 검사를 임상적으로 권고하지는 않는다.연구팀은 p-tau217 검사가 실제 임상 진료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그리고 조기 위험 발견이 실제 치매 예방이나 지연이 도움이 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샤디압 교수는 앞으로 호르몬 치료, 유전 요인, 연령 관련 건강 상태 등이 혈장 p-tau217 수치와 어떻게 상호작용해 치매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지 더 자세히 분석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히 위험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보를 활용해 치매 발생을 지연시키거나 예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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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흡연, 척추 디스크 위험 ↑…전자담배도 안전한 대안 아냐

    흡연이 허리 통증의 한 원인으로 알려진 척추 디스크 질환 위험 증가와 연관될 수 있으며, 적어도 척추건강 측면에서는 전자담배 역시 안전한 대안으로 보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권지원 교수는 세브란스 병원 신재원 교수와 공동 연구를 통해 연소형 담배와 전자담배 사용이 척추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건강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20세 이상 약 326만 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2019년 건강검진을 받은 연구 대상자들을 약 3.5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연구진은 참가자들을 흡연 형태에 따라 △비흡연군 △연소형 담배군 △궐련형 전자담배군 △액상형 전자담배군으로 세분화해 분석했다.또한 척추 디스크 환자는 단순 진료 기록이 아니라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기준(M50 등)으로 두 번 이상 외래 진료를 받거나 입원한 경우로 정의해 연구의 정확도를 높였다.연구 결과 모든 흡연군에서 비흡연자보다 척추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비흡연자의 위험을 1로 놓았을 때 조정 위험비는 △연소형 담배 1.174 △액상형 전자담배 1.153 △궐련형 전자담배 1.132 △액상형·궐련형 전자담배 병행 사용 1.174로 나타났다.특히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사용 빈도가 높을수록 디스크 위험이 증가하는 ‘용량 반응 관계’를 보였다. 매일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경우 비흡연자보다 척추 디스크 질환 위험이 약 42%(1.42배) 높았다.연소형 담배를 계속 피운 집단과 비교하면,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한 집단의 디스크 질환 위험은 약 11% 낮았지만, 비흡연자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위험(1.092배)을 유지했다.반면 연소형 담배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바꾼 집단은 연소형 담배를 지속적으로 피운 흡연자와 위험이 거의 비슷(1.01배)했으며, 비흡연자와 비교하면 더 높은 위험도(1.339배)를 보였다.이 같은 경향은 경추(목)와 흉·요추(등·허리) 디스크 질환 모두에서 관찰됐다. 연구진은 과거 흡연 이력이 있는 경우 전자담배로 바꾸더라도 디스크 질환 위험이 계속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이는 흡연에 따른 척추 디스크 손상 위험이 장기간 누적될 가능성을 시사한다.이번 연구에선 기전 자체를 직접 규명하진 않았다. 하지만 기존 연구들은 흡연이 척추 디스크 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로 네 가지를 제시했다.첫째, 니코틴에 의한 혈관 수축과 디스크로 가는 영양 공급 저하둘째, 니코틴의 직접적인 디스크 세포 손상셋째, 산화스트레스와 염증 반응 증가시켜 디스크 퇴행 촉진넷째, 디스크 조직 재생 능력 저하다.특히 리뷰 논문과 실험 연구에서는 니코틴이 디스크 주변 혈류를 감소시키고, 디스크 세포의 증식과 당사슬·기질 합성을 떨어뜨려 퇴행을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권지원 교수는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통념을 척추 질환 관점에서 재평가한 전국 단위 최초 코호트 연구”라며 “이번 연구는 향후 전자담배 규제 정책과 금연 전략, 임상 현장에서의 환자 교육에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그는 전자담배가 장기적으로 근골격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연구 결과는 최신호에 게재됐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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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노래 가사는 ‘줄줄’, 방에 들어온 이유는 ‘깜빡’…왜?

    TV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아주 오래된 노래를 자연스럽게 따라 부른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10~20년간 듣지 않던 노래 가사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으면 왠지 뿌듯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이상한 일도 있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 거실에서 부엌으로 왔는데, 불과 몇 초 전 거실에서 한 생각을 까맣게 잊은 황당한 경험. 이럴 땐 ‘기억력이 나빠진 것 아닌가?’ 걱정이 밀려온다. 뇌가 서서히 망가지고 있는 것 같은 불안한 느낌 말이다.하지만 수십 년 전 노래를 완벽하게 기억하면서도 거실에서 부엌으로 간 이유를 잊는 현상은 기억력이 나빠졌다는 증거가 아니다. 이는 기억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영국 브리스톨대학교 의대 해부학과 미셸 스피어 교수가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기고한 글에서 설명했다.스피어 교수에 따르면 우리는 기억을 하나의 능력처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노래 가사를 기억하는 것은 장기 기억(long-term memory)에 의존한다. 장기 기억은 수년에 걸쳐 형성된 정보가 뇌의 여러 영역에 분산돼 저장되는 시스템이다.측두엽의 언어 처리 영역, 청각 피질, 말하기를 담당하는 운동 영역, 감정을 담당하는 뇌 회로 등 다양한 뇌 영역이 함께 작동한다.음악은 신경학적으로 매우 특별한 자극이다. 리듬, 언어, 움직임, 감정 등 여러 뇌 시스템을 동시에 활성화한다. 이런 복합적인 작용이 기억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노래를 수없이 반복해 듣고 따라 부를 때마다 관련 신경 연결이 강화된다. 시간이 지나면 이 신경 경로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구조가 된다. 그래서 노래 가사는 거의 자동으로 떠오른다.실제로 뇌 영상 연구에서는 음악 기억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도 비교적 오래 보존되는 경우가 많다는 결과가 보고됐다.반면 “부엌에 왜 왔지?”와 같은 기억은 ‘작업 기억(working memory)’에 의존한다. 작업 기억은 뇌의 임시 저장 공간이다.작업 기억은 저장할 수 있는 정보량이 매우 적고, 유지 시간이 짧으며, 방해에 매우 취약하다. 작업 기억은 동시에 4~7개의 정보만 잠시 유지할 수 있는 제한된 저장 공간으로 알려졌다.따라서 단 하나의 다른 생각만 들어와도 기존 정보가 쉽게 사라질 수 있다. 이를 ‘문턱 효과(doorway effect)’ 또는 ‘문지방 효과’라고 부른다.사람이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면 뇌는 상황 맥락을 업데이트한다. 경험을 서로 다른 에피소드로 구분하는 것이다.예를 들어 안방에서 ‘거실에 있는 충전기를 찾아야지’, ‘거실에 두고 온 안경을 가져와야지’라는 생각했다면, 그 기억은 안방의 맥락과 함께 저장된다. 그런데 문지방을 넘어 새로운 공간으로 들어가면 그 맥락 단서가 약해지면서 기억을 떠올리기 어려워질 수 있다. 그래서 거실에 서서 “내가 왜 여기 왔지?”하고 당황하게 된다.이것은 기억력 저하라기보다 뇌의 정보처리 방식 때문에 빚어진 ‘착오’다. 우리의 뇌는 경험을 의미 있는 단위로 나누도록 진화했다. 이런 구조 덕분에 장기 기억은 잘 형성된다. 하지만 가끔 ‘거실이나 부엌에 왜 왔는지 잊어버리는 현상’도 겪게 된다.작업 기억을 개선할 방법은 없을까?오래된 노래 가사를 완벽하게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한 점을 시사한다. 기억의 강도는 나이보다 얼마나 깊이 저장되었는가에 더 크게 좌우된다는 점이다. 핵심은 반복이다.취향에 딱 맞아 수백 번 반복해 들은 노래 가사는 몇 초 전에 방이나 거실에서 떠올린 생각보다 신경학적으로 훨씬 강한 기억일 가능성이 높다.나이가 들면서 정보 처리 속도가 약간 느려지고, 작업 기억은 방해에 더 취약해지며,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하지만 어휘, 전문 지식, 반복 학습된 정보 같은 장기 지식은 유지되거나 오히려 강화되는 경우도 많다.많은 경우 우리가 느끼는 기억력 저하 문제는 주의력 과부하에서 비롯된다. 스마트폰 알림 등 다양한 정보가 끊임없이 쏟아지는 현대 환경은 작업 기억에 큰 부담을 준다. 우리의 작업 기억은 이 정도의 방해를 견디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문제는 뇌가 정보를 저장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정보를 안정적으로 저장할지 선택한다는 것이다. 몇 가지 간단한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첫째, 이동하기 전에 할 일을 소리 내어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충전기 가지러 안방에 간다”라고 말하면 언어 네트워크가 추가로 활성화되면서 기억이 더 강하게 저장된다.둘째, 할 일을 짧게 시각화하는 방법이다. 가져올 물건을 잠깐 머릿속에 떠올리면 막연한 의도보다 훨씬 강한 기억 흔적이 만들어진다.셋째, 물리적 단서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부엌에 가기 전에 빈 머그잔을 들고 이동하면 행동의 목적이 구체적인 물체와 연결된다. 이런 전략들은 맥락 변화로 기억이 끊어지기 전에 의도를 강화해 작업 기억이 방해받는 것을 줄여준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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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공육·담배=1군 발암 물질…햄·소시지, 흡연만큼 위험?[건강팩트체크]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5년 가공육을 담배와 같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이 때문에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가공육을 먹는 것이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 위험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퍼졌다.하지만 이런 해석은 과학적 의미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는 지적이다.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교 의과대학 부교수이자 바르셀로나 클리닉 병원 내분비·영양학과 소속 호안 트라발(Joan Trabal) 교수는 “가공육과 담배가 같은 분류에 들어갔다고 해서 위험 수준이 같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트라발 교수는 최근 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혼란이 생긴 이유는 ‘위해(hazard)’와 ‘위험(risk)’이라는 두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위해는 어떤 물질이 암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지를 뜻한다.위험은 실제로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 지, 또 인구집단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뜻한다.IARC의 1군 분류는 인간에게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인과관계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다는 의미이지, 위험의 정도가 담배와 같다는 뜻은 아니다.실제 공중보건 영향은 크게 다르다.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가공육을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은 연간 약 3만 4000건의 암 사망과 관련 있다. 흡연 관련 암 사망 약 100만 건, 음주 관련 암 사망 약 60만 건과 비교해 크지 않다.트라발 교수는 “가공육을 담배만큼 위험하다고 말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정확하지 않다”고 짚었다.가공육이 대장암 위험을 얼마나 높이는지도 봐야 한다.연구에 따르면 하루 50g의 가공육을 섭취하면 대장암 상대 위험이 18% 증가한다.50g은 대략 햄 2~3장, 소시지 1개 분량이다.이 수치를 실제 위험으로 환산하면 다음과 같다.예를 들어 평생 100명 중 5명이 대장암에 걸리는 집단이라면, 가공육 섭취로 인해 그 수가 약 6명 정도로 늘어나는 정도다.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맞지만 극적으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가공육은 단순히 공장에서 화학 첨가물을 넣어 만든 것만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염장, 염지, 훈제, 발효, 통조림 등으로 맛을 내거나 보존성을 높인 모든 육류를 가공육으로 본다. 햄, 베이컨, 소시지, 살라미, 델리 미트(슬라이스 햄). 육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가공육은 유해 미생물의 증식을 막고 보존 기간을 늘리기 위해 가공 과정에서 각종 첨가물을 추가한다. 그중 아질산염과 질산염은 고온에서 조리할 때 니트로사민 같은 발암 가능 물질 생성에 관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절대 안전한 가공육 섭취량은 없다”며 “먹는 양과 빈도가 높을수록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가공육을 먹더라도 섭취 빈도와 양을 줄이고, 직화구이나 강한 불보다는 비교적 낮은 온도로 조리하며, 채소·과일·콩류 등 식물성 식품이 풍부한 식단의 일부로 섭취할 것을 권고한다.예를 들어 햄샌드위치만 먹는 것보다 채소 샐러드에 햄을 소량 넣어서 먹는 것이 낫다.트라발 교수는 “위험도는 전반적인 식단, 섭취 빈도, 그리고 일반적인 생활 습관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며 “현재 과학계에서는 식물성 식품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단이 장기적인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데 광범위한 합의가 이뤄져 있다”라고 말했다.정리하면 가공육은 발암 가능성이 확인된 식품이다. 하지만 담배와 같은 수준의 위험을 뜻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우려가 아니라 관리다. 섭취 빈도와 양을 줄이고 식물성 식품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단 속에서 가끔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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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변 ‘이런 사람’ 있으면 빨리 늙는다…부모·자식이 골칫거리? [노화설계]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가 좋은 경우 인지 기능 저하 위험 감소와 수명 연장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반대로 부정적인 사회적 관계는 만성 스트레스를 유발해 생물학적 노화를 가속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국립노화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Aging)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는 주변에서 지속해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이른바 ‘골칫거리(hasslers)’의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골칫거리를 문제를 일으키거나 삶을 더 어렵게 만드는 주변 사람들로 정의했다.뉴욕대학교·유타대학교·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미시간대학교·인디애나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인디애나주에서 시행된 ‘개인 간 건강 인터뷰 연구(Person-to-Person Health Interview Study)’ 데이터를 분석했다. 2000명 이상의 남녀가 참가했으며 연령은 18세에서 103세까지 다양했다. 생물학적 나이는 후성유전학적 노화 지표를 통해 분석했다.참가자들은 지난 6개월 동안의 인간관계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예를 들어 특정 사람이 △얼마나 자주 귀찮게 했는지 △문제를 일으켰는지 △삶을 어렵게 만들었는지 등에 대해 답했다. 또한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평가받고, 생물학적 노화를 나타내는 DNA 변화 분석에 필요한 타액 샘플을 제공했다.분석 결과, 정기적으로 삶을 힘들게 하는 사람(골칫거리)이 한 명 늘어날 때마다 생물학적 노화 속도는 약 1.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연령대 사람보다 생물학적 나이가 평균 약 9개월 더 많은 수준에 해당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일반적으로 실제 나이가 1년 늘어나면 생물학적 나이도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한다. 하지만 주변에 골칫거리가 한 명 있는 경우 같은 기간 약 1.015년의 생물학적 나이를 먹는 셈이다. 이러한 차이가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누적되면 의미 있는 건강 격차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노화 관련 만성 질환이 더 이른 시기에 나타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참가자 가운데 약 30%는 주변에 삶을 힘들게 하는 사람이 최소 한 명 이상 있다고 답했다. 분석 결과 이러한 스트레스 유발 인물은 가족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은 삶 속에 깊이 얽혀 있으므로 관계를 끊거나 다시 조정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가족 중에서는 특히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 ‘골칫거리’가 있다고 응답할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조부모와 손주 관계에서는 이런 사례가 가장 적었다. 흥미로운 점은 배우자 관계에서는 이러한 노화 가속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가족 외 관계에서는 직장 동료와 룸메이트가 골칫거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친구, 의료진, 같은 종교 공동체 구성원에서는 상대적으로 이 비율이 낮았다. 연구진은 부모와 자녀, 직장 동료와 룸메이트 같은 관계는 의무나 공동생활, 구조적 상호의존성이 얽혀 있어 갈등이 생겨도 관계를 쉽게 정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친구나 종교 공동체 구성원처럼 자발적으로 형성된 관계보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관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또한 주변에 스트레스 유발 인물이 많을수록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더 나쁜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골칫거리와 지속해서 접촉할 때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 활성화 △염증 증가 △후성유전학적 불균형 △대사 부담 증가 등 다양한 생리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연구진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람과의 접촉을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가족이나 직장 동료처럼 관계를 끊기 어려운 경우도 많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함께 보내는 시간을 줄이거나 관계 문제 해결을 위한 상담과 치료를 고려하고, 관계에서 일정한 거리와 한계를 정하는 ‘경계 설정’ (boundary setting)이 도움이 될 수 있디고 덧붙였다.연구진은 또한 여성, 매일 흡연하는 사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 어린 시절 역경 경험이 있는 사람일수록 주변에 스트레스 유발 인물이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다만 이번 연구는 특정 시점의 데이터를 분석한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스트레스 유발 인물이 생물학적 노화를 직접적으로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연구 결과는에 게재됐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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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치료제의 그늘…골다공증 30%, 통풍 12% 위험 높인다[바디플랜]

    비만 치료제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GLP-1 계열 약물이 뼈와 힘줄 건강에 악영향을 줄 위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성인 약 15만 명의 건강 기록을 분석한 결과,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한 사람들에게서 골격계 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됐다.약물 투여 후 5년 동안 △뼈를 약화시키고 부러지기 쉽게 만드는 골다공증 위험은 약 30% 증가 △관절에 바늘 모양의 요산 결정이 형성돼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성 관절염인 통풍 위험은 12% 증가했다. 또한 드문 사례였지만 △뼈의 무기질(미네랄) 함량이 감소해 뼈가 약해지는 골연화증 위험은 150% 이상 증가했다.연구 공동 저자인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대 정형외과 존 가브리엘 호르네프(John Gabriel Horneff) 부교수는 “예상했던 것보다 증가 폭이 컸다”고 말했다.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 정형외과학회(AAOS) 연례 학회에서 발표됐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GLP-1 약물이 직접적으로 골질환을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또한 아직 동료 심사(peer review)를 거치지 않은 학회 발표 수준의 예비 연구이기 때문에, 결과를 해석할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구진은 골밀도 감소의 몇 가지 가능한 원인을 제시했다.첫째, 호르몬 영향. GLP-1 약물이 뼈 대사에 중요한 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설이다.둘째, 영양 부족. 비만 치료제는 식욕 감소를 불러온다. 이에 따라 칼슘·단백질 같은 필수 영양소 섭취가 부족하면 뼈가 효율적으로 재건되지 못할 수 있다.셋째, 체중 감소로 뼈에 가해지는 체중 부하(기계적 하중)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 갑작스러운 체중 부하 감소는 뼈의 분해와 재건 사이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오랫동안 100㎏이 넘는 체중을 유지하던 사람이 갑자기 큰 폭으로 체중을 줄이면 뼈에 가해지던 체중 부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정상적인 뼈 대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호르네프 교수는 설명했다.또한 같은 연구진의 별도 분석에서는 GLP-1 약물 사용자의 힘줄 파열 위험이 약 50% 높아지는 경향이 보고됐다. 대흉근(가슴 근육과 상완골을 연결하는 힘줄), 회전근개(어깨 관절을 안정시키는 힘줄), 아킬레스건(다리에서 발뒤꿈치까지 이어지는 힘줄) 등 주요 힘줄에서 파열 위험 증가가 관찰됐다.연구진은 환자들의 부상 패턴이 비정상적으로 가벼운 상황에서 발생하는 것을 보고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대흉근 힘줄 파열은 일반적으로 무거운 벤치 프레스 같은 격렬한 운동 중 발생한다. 하지만 비만 치료제 투여 환자 중 일부 환자는 팔을 앞으로 뻗어 몸을 지탱하려다가 힘줄이 찢어졌다고 말했다. 회전근개 손상은 계단에서 넘어지는 것과 같은 외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GLP-1 약물 사용 환자들은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어깨를 다쳤다고 보고했다.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통풍 위험 증가에 대해서는 예상 밖이라는 평가다.앨라배마대학교 의대 류머티즘 내과 안젤로 가포(Angelo Gaffo) 교수에 따르면 GLP-1 약물은 일반적으로 통풍의 원인 물질인 요산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가포 교수는 한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그는 “요산 수치가 너무 빠르게 떨어질 때 일시적으로 통풍 발작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시간이 지나 요산 수치가 안정되면 통풍 위험도 결국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라고 워싱턴포스트(WP)에 말했다.현재 시장에서 판매 중인 GLP-1 계열 주요 약물은 오젬픽(Ozempic), 위고비(Wegovy), 마운자로(Mounjaro), 제프바운드(Zepbound) 등이다.이 가운데 위고비만 처방 정보에 골절 위험 가능성이 언급돼 있다.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터프츠대학교 의대 교수 클리포드 로젠(Clifford Rosen) 교수는 “제약 회사들은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들은 이러한 손실을 막기 위한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WP에 말했다.당뇨병 치료제인 오젬픽과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생산하는 노보노디스크는 성명을 통해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미 식품의약청(FDA) 등 규제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마운자로(당뇨병 치료제)와 제프바운드(비만 치료제)를 생산하는 일라이 릴리 역시 “해당 연구에 참여하거나 후원하지 않았지만, 당사는 모든 의약품에 대한 안전 정보를 지속해서 평가하고 있다”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전문가들은 WP를 통해 GLP-1 계열 약물이 △체중 감소 △혈당 조절 개선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신장 및 간 질환 위험 감소 등의 긍정적인 효가가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명 위험, 신부전 등 일부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 됐지만 매우 드문 사례이기에 약물 사용으로 인해 얻을 것이 잃을 것보다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해선 골다공증 위험이 큰 사람은 골밀도 검사를 치료 전이나 치료 중 받고, 섭취량 감소에 따른 영양분 부족에 대비해 단백질, 칼슘, 비타민 D 등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며, 체중 감소 과정에서 근육과 뼈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근력 운동을 강화할 것을 조언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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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성인 4명 중 1명만 한다…오래 살려면 ‘이 운동’부터[노화설계]

    건강한 삶을 위해 많은 사람이 운동을 한다. 대부분 걷고, 뛰는 유산소 운동 중심이다. 하지만 독립적인 삶을 유지하며 오래 살고 싶다면 근력을 키우는 게 핵심이다. 이는 최근 노년 여성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가 던지는 메시지다.미국 뉴욕 버펄로대학교(University at Buffalo) 연구진이 63~99세 여성 5472명을 약 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근력이 강한 여성일수록 조기 사망 위험이 30%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올 2월 미국 의사협회 학술지에 게재됐다.근력이 수명 연장과 관련 있다는 연구는 이미 많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2024년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약 1만 명의 남녀를 분석한 결과 악력(손아귀 힘)이 약한 사람일수록 조기 사망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또한 2016년 여러 연구를 종합한 리뷰 연구에서는 근력이 약할 경우 △인지 기능 저하 △이동 능력 감소 △일상 기능 저하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이런 연구에는 한 가지 과학적 한계가 있었다. 수명 증가 효과가 근력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신체 활동량과 유산소 체력이 높은 사람들의 특성 때문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는 점이다.이번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의 유산소 체력, 운동 습관, 건강 상태, 나이 등을 모두 고려해 분석함으로써 근력이 수명과 독립적으로 관련이 있는지를 확인하려 했다. 논문 제1 저자인 마이클 라몬테 교수(역학·환경보건학)는 “근력이 더 오래 사는 데 핵심적이면서도 독립적인 요인으로 나타났다”며 “비슷한 조건에서 근력이 강한 사람은 조기 사망 위험이 3분의 1 이상 낮은 경향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근력이 중요한 이유건강한 노화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알려진 요인 중 하나는 근력이다.근육은 단순히 팔다리를 움직이게 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근육은 △관절을 안정시키고 △균형을 유지하며 △질병이나 부상 후 회복을 돕는 ‘신체의 예비 에너지 저장고’ 역할을 한다.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근육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이를 ‘근감소증’(sarcopenia)이라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근육량은 30대부터 감소한다. 50세에서 80세 사이 남성의 대퇴사두근(무릎 바로 위 근육) 근섬유 수가 약 5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근감소증이 진행되면 △걷기 속도 감소 △계단 오르기 어려움 △낙상과 골절 위험 증가 △일상 활동 능력 저하 같은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특히 70세 이후에는 상당수 노인이 근감소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에서 근력은 어떻게 측정했나?버펄로대 연구진은 두 가지 간단한 방법으로 근력을 평가했다.■ 악력 검사악력은 손으로 물건을 쥐는 힘을 측정하는 지표로 전신 근력과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근력 지표로 알려져 있다.연구에서는 ‘다이너모미터’(dynamometer)라는 악력 측정기를 사용했다. 손잡이를 최대한 세게 쥐면 기기가 힘을 측정해 ㎏ 단위로 표시한다.이번 연구에서 근력이 높은 여성의 평균 악력은 약 24㎏ 수준이었다. 이는 전 연령대의 여성 평균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참고로 국제 근감소증 진단 기준에서는 △남성 27㎏ 미만 △여성 16㎏ 미만일 경우 근력 저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의자에서 5번 일어나기 검사하체 근력은 ‘5회 앉았다 일어나기 검사’로 측정했다. 의자에서 다섯 번 일어났다 앉는 데 걸린 시간을 측정했다. 연구에서 하체 근력이 좋은 참가자들의 기록은 약 11초 정도였다.일반적으로12초 이하 → 정상15초 이상 → 근력 저하 가능성으로 평가된다.● 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근력 테스트집에서도 간단하게 근력을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철봉 매달리기(dead hang)다.철봉에 매달려 버틸 수 있는 시간으로 손과 팔, 어깨 근력을 대략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운동 전문가들은 대략 다음 정도를 하나의 기준으로 제시한다.40세 미만: 약 1분 이상40~50세: 약 30초 이상60세 이상: 약 10초 이상이 정도 버틸 수 있다면 근력이 비교적 양호한 편으로 본다.● 헬스장 가지 않고 집에서 근력 키우는 방법근력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근력 운동(저항 운동)이다. 하지만 반드시 헬스장에서 무거운 중량을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영국 뉴캐슬대학교에서 노화와 근감소증을 연구하는 운동과학자 크리스토퍼 허스트 박사에 따르면, 맨몸 또는 집에 있는 구조물이나 도구를 활용해 근력을 강화할 수 있다.대표적인 운동은 다음과 같다.-스쿼트: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으로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을 강화한다. 근력이 약하다면 벽에 등을 대고 무릎을 약 90도로 굽혀 버티는 ‘벽 스쿼트’부터 시작해도 된다. -스텝업: 계단이나 낮은 발판을 이용해 한 발씩 올라갔다 내려오는 운동이다.-의자에서 일어나기: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았다 반동을 주지 않고 발로 바닥을 밀며 일어나는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이다. 위와 같은 하체 근력 강화 운동은 의자에서 일어나는 능력을 개선하고 걷기, 균형 유지, 계단 오르기 같은 일상 동작에 도움을 준다.-팔굽혀펴기: 가슴과 팔 근육을 강화하며 벽을 이용한 ‘벽 푸시업’부터 시작할 수 있다.-플랭크: 복부와 어깨, 팔 근육을 동시에 사용하며 코어 근육 단련에 효과적인 운동이다. 근력이 약하다면 ‘무릎 플랭크’, 바닥이 아닌 테이블이나 소파 등을 활용한 ‘인클라인 플랭크’가 체중 부담이 적어 적합하다.이러한 상체 근력 운동은 장바구니 들기, 물건 들어 올리기, 올바른 자세 유지에 도움이 되며, 이는 독립적인 생활 유지에 꼭 필요한 기능이다.근력 운동을 할 때 무거워야 운동 효과가 좋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기 쉽다. 하지만 가벼운 무게로 반복 횟수를 늘려도 근력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가벼운 무게로 20~25회 반복하는 운동은 무거운 중량을 10회 드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연구에 따르면 주 1~2회 근력 운동만으로도 의미 있는 근력 향상이 가능하다.● 근력 운동,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란 없다근력 운동은 젊은 사람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연구에 따르면 80대와 90대에서도 적절한 운동을 통해 근력을 유지하거나 늘릴 수 있다.전문가들은 건강한 노화를 위해 주 1~2회 근력 운동을 하되 다리·엉덩이·등·가슴·어깨·팔 등 주요 근육군을 자극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근력 운동은 외모를 위한 운동이 아니다. 의자에서 혼자 일어나고, 울퉁불퉁한 길에서 균형을 잡고, 장바구니를 들고, 계단을 오를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는 힘의 원천이 바로 근력이다.평소 운동을 하는 사람조차 근력 운동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실제로 근력 운동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수준인 ‘주 2회 이상 근력 운동’을 하는 비율은 약 25% 수준에 그친다.WHO는 주당 150~300분의 중등도 유산소 운동과 함께 주 2회 이상의 근력 운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은 서로 다른 생리적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 두 가지 효과가 함께 작용할 때 더 건강하게 오래 살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 성인 중 WHO의 유산소+근력 운동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비율은 약 17%에 불과하다.라몬테 교수는 건강한 삶과 장수를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근력 강화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그의 조언은 단순하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 둘 다 하라.”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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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젬픽 끊으면… 1년 뒤 빠진 체중의 60% 다시 늘어 [바디플랜]

    오젬픽(Ozempic)·위고비(Wegovy) 같은 체중 감량 약물을 중단하면 1년 뒤 감량했던 체중의 약 60%가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이후 체중 증가는 점차 둔화해 장기적으로는 감량 체중의 약 75%가 다시 늘어나고, 약 25%는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예를 들어 비만 치료제로 10㎏을 줄였다면 약을 끊은 뒤 시간이 지나면서 약 7.5㎏이 다시 늘고, 2.5㎏ 정도의 체중 감소 효과만 남게 되는 셈이다.다만 체중이 다시 늘어날 때 지방과 근육이 함께 늘어나는지, 아니면 지방이 주로 증가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일부 연구에서는 체중 감량 과정에서 줄어드는 체중의 30~40% 이상이 제지방량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근육 감소는 단순한 체형 변화가 아니라 기초대사량 감소, 근력 저하, 근감소증 위험 증가, 혈당 대사 악화, 체지방 비율 증가, 골밀도 감소 등 여러 건강 문제를 불러올 수 있기에 매우 중요한 문제다.GLP-1 수용체(GLP-1R)라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는 비만 치료제는 혈당을 조절하고, 식욕을 줄이는 작용을 한다. 임상시험 결과 체중의 15~20% 감소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다.그러나 실제로 이 약을 시작한 비만 환자의 약 50%가 1년 안에 복용을 중단하고, 2년이 지나면 약 75%가 약물 투여를 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작용과 비싼 가격 등 이유는 다양하다.케임브리지대 트리니티칼리지 의대 연구진은 약물 중단 이후 체중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총 48개 연구를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약물 중단 후 12개월(52주) 이후까지 체중 증가 추세를 모델링해 예측했다. 의학 저널 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물 사용을 중단하면 초기에는 체중이 빠르게 증가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 속도는 점차 느려졌다. 약물 중단 후 52주가 지나면 감량했던 체중의 약 60%가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약 60주가 지나면 체중 증가가 ‘정체 상태’에 들어가며 최종적으로 감량 체중의 약 75%까지 회복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다시 말해 초기 체중 감량의 약 25%는 장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논문 제1저자인 케임브리지대 의대 학생 브라이언 부디니(Brajan Budini)는 “오젬픽이나 위고비 같은 약물은 식욕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과 같다. 포만감을 더 빨리 느끼게 해 섭취량을 줄이고 체중 감량을 돕는다. 하지만 약을 중단하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것과 비슷해지기 때문에 체중이 빠르게 다시 늘어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연구팀은 약물 중단 1년 후에도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지 않는 이유가 몇 가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예를 들어 약물의 식욕 감소 효과 때문에 치료 기간 식사량 감소나 균형 잡힌 영양 섭취 같은 건강한 식습관이 형성될 수 있고, 이러한 습관이 약물 중단 이후에도 유지될 수 있다. 또한 약물이 호르몬 변화나 뇌의 식욕 조절 기전을 장기적으로 변화시켜 신체의 식욕 조절 방식이 일부 재설정될 가능성도 있다.연구진은 GLP-1 계열 약물이 신체 구성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연구에 따르면 치료 과정에서 감소한 체중 가운데 40~60%가 근육 포함 제지방량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물 중단 이후 근육과 지방이 각각 얼마나 회복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연구진은 “만약 체중이 다시 늘어날 때 지방 비율이 더 높다면 체지방 대비 근육 비율이 이전보다 나빠질 수 있고 이는 건강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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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평균의 2.5배… 한국인의 ‘커피 사랑’, 건강엔 괜찮을까?[건강팩트체크]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유별나다. 연간 1인당 평균 380~405잔을 소비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3년 기준 전 세계 평균 152잔의 약 2.5~2.67배에 해당한다.연구에 따르면 커피는 집중력 향상이나 일부 만성질환 위험 감소 같은 건강상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반면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불안감, 수면 장애, 소화 문제, 심박수 증가, 혈압 상승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부분 사람은 매일 커피를 마셔도 괜찮다. 하지만 카페인에 대한 개인의 민감도, 섭취 시간, 첨가물 등을 고려해야 한다. 커피를 얼마나, 어떻게 마시는 것이 건강에 유리할까?커피의 건강상 이점미국 음식·라이프스타일 매체 델리시(Delish)에 따르면, 커피에는 카페인뿐 아니라 마그네슘과 폴리페놀 같은 영양 성분이 들어 있다. 항산화 물질도 풍부하다.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음료 가운데 하나인 만큼 커피의 건강 효과에 관한 연구도 활발히 이뤄졌다.그 결과,△인지 기능 향상 및 치매 위험 감소 △특정 암 위험 감소 △파킨슨병 위험 감소 △제2형 당뇨병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커피의 잠재적 단점대부분의 식품이 그렇듯 커피 역시 장점과 단점을 함께 가지고 있다. 커피에서 가장 우려되는 성분은 각성 효과를 가진 카페인이다. 카페인은 적당히 섭취하면 주의력과 운동능력 향상, 신진대사 증가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하루 400㎎의 카페인 섭취를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과 관련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대개 커피 한 잔에는 약 95~200㎎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커피의 카페인 함량은 원두 종류, 추출 방법, 섭취량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카페인 함유 커피를 과도하게 마시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불안감 증대 △소화 문제 △근육 떨림 △두통 △카페인 의존증 △칼슘 흡수 방해(뼈 건강에 악영향) △심박수와 혈압 상승 우려 등이다. 다만 카페인에 대한 민감도는 개인마다 차이가 크다.전문가들은 심장 질환, 역류성 식도염, 불안 장애가 있다면 커피 섭취를 제한하거나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임신 중인 여성에겐 하루 카페인 섭취를 200㎎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권장된다.● 특정 질환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장에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복통, 설사, 변비, 팽만감 등이 동반될 수 있는 과민성 장 증후군(IBS) 같은 질환이 있는 사람은 커피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커피는 장 운동을 자극하는 자연적인 완하작용이 있어 배변 작용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섭취량을 줄이거나 핸드 드립 같은 산도를 낮추는 추출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또한 지나치게 많은 커피 섭취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 상승과 연결될 수 있다. 코르티솔 수치가 장기간 높게 유지되면 스트레스 증가, 수면 장애, 식욕 증가로 인한 복부 지방 증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심장 질환 위험 증가와도 관련될 수 있다.커피를 마실 때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커피 자체가 탈수를 일으킨다는 근거는 제한적이지만 카페인의 이뇨 작용 때문에 수분 섭취가 부족한 경우 탈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커피의 단점을 줄이는 방법전문가들은 커피의 장점은 취하고 단점은 줄이는 방법으로,△디카페인 커피 선택 △카페인 함량 낮은 커피 선택 △아침이나 이른 오전에 마시기 등을 제안했다. 이는 불안감을 줄이고 수면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영양 전문가들은 하루에 한두 잔이 적당하다고 권장한다. 커피가 식욕 억제 효과를 나타낼 수 있으므로 식사를 거르게 되는 것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여러 대규모 역학 연구에서는 하루 2~3잔 정도의 커피 섭취가 심혈관 질환과 조기 사망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연구들은 인과 관계가 아니라 통계적 연관성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점에서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커피의 쓴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첨가물을 넣는 경우도 흔하다.하지만 향이 나는 시럽이나 휘핑크림 같은 토핑은 상당한 양의 첨가당과 칼로리를 제공할 수 있다. 우유나 곡물로 만든 우유 대체제를 첨가하면 맛과 영양을 모두 잡을 수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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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절 연골 안써야 안닳는다? 되레 움직여야 회복돼[노화설계]

    무릎·엉덩관절 등에 흔히 발생하는 골관절염은 전 세계 5억 9500만 명 이상이 영향을 받는 만성질환이다. 의학 저널 랜싯(The Lancet)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이 수치는 2050년까지 10억 명 가까이 증가할 수 있다. 국내 환자 수는 300만 명 이상( 2023년 기준 건강보험공단 통계)이다.골관절염은 뼈 끝을 덮어 충격을 흡수하는 연골이 손상되면서 통증과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평균 수명의 증가, 점점 더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생활 방식, 그리고 과체중·비만 인구 증가가 관절염 환자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운동, 최고의 예방법이자 핵심 치료법 여러 국제 진료 지침에 따르면 운동은 골관절염 치료의 핵심 방법으로 약물 치료보다 먼저 권고되는 1차 치료다. 대규모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운동 치료는 골관절염 환자의 통증 감소와 기능 개선 효과가 진통제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운동이 왜 골관절염 관리에 중요한지 이해하려면 관절의 구조와 기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꾸준한 ‘움직임’이 필요한 관절 연골연골의 가장 큰 특징은 혈관이 지나가지 않는 조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연골은 움직임에 의존해 영양을 공급받는다. 걷기처럼 관절에 체중이 실릴 때 연골은 스펀지처럼 압축되면서 관절액을 밖으로 밀어내고, 다시 새로운 영양분을 흡수한다.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영양분과 자연적인 윤활 물질이 순환하며 관절 건강을 유지하게 된다. 이 때문에 골관절염을 단순히 연골이 닳아 통증 수용체가 있는 뼈끼리 맞닿는 질환으로 보는 개념은 정확하지 않다고 물리치료 전문가인 아일랜드 리머릭대학교 보건과학대학 클로다 투미(Clodagh Toomey) 부교수가 비영리 학술 매체 더컨버세이션에 기고한 글을 통해 지적했다.투미 박사에 따르면 관절은 단순히 닳아 없어지는 구조가 아니다. 골관절염은 마모와 회복이 동시에 일어나는 장기적인 과정이며, 이 과정에서 규칙적인 움직임과 운동이 관절 유지와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골관절염, 관절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골관절염은 관절액, 뼈, 인대, 주변 근육, 그리고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까지 관절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요소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치료 목적의 운동은 이러한 요소들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예를 들어 근육 약화는 골관절염의 초기 신호 가운데 하나이며 근력 운동으로 개선될 수 있다. 특히 대퇴 사두근(허벅지 앞쪽 근육) 강화는 무릎 관절염 예방과 진행 억제의 핵심으로 꼽힌다.연구에 따르면 근육이 약하면 골관절염 발생 위험이 커질 뿐 아니라 질환이 더 빠르게 진행될 위험도 커진다. 또한 신경과 근육의 조절 능력은 신경근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향상될 수 있다.운동, 전신 건강에도 도움연구에 따르면, 운동은 골관절염뿐 아니라 26개 이상의 만성질환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골관절염의 경우 운동은 연골과 근육을 강화하는 것뿐 아니라 염증, 대사 변화, 호르몬 변화 같은 질환의 원인 요소에도 영향을 준다. 영국의학저널(BMJ)에 지난해 11월 게재된 메타 분석에 따르면, 걷기·자전거 타기·수영 등 유산소 운동은 저항운동·스트레칭·요가 등 다른 형태의 운동보다 통증 완화와 운동 기능 향상 효과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운동은 체중 관리를 통해 관절염을 개선할 수 있다. 비만은 특히 골관절염의 중요한 위험 요인이다. 단순히 체중이 늘어 관절에 부담이 커지기 때문만은 아니다.혈액과 관절 조직에서 염증성 물질이 증가하면 연골이 손상되고 질환이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염증 수치를 낮추고 세포 손상을 줄이며 유전자 발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BMJ에 게재한 논문을 주도한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보건과학대학의 스테파니 무나즈(Steffany Moonaz) 박사는 “유산소 운동은 전신 혈류를 증가시켜 영양분 공급을 촉진하고 노폐물을 제거하며 부종을 감소시킨다”라고 설명했다.수술보다 ‘운동’이 먼저현재까지 골관절염의 진행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약물은 없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의학자들이 ‘15-프로스타글란딘 탈수소효소’(15-PGDH)라는 노화 촉진 효소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생쥐의 연골 재생을 유도하는 실험에 성공해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인간 대상 시험에서 같은 효과를 확인해야 하고 안전성 등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임상 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현재 가장 일반적인 외과적 치료법은 관절경을 이용한 변연절제술(일명 ‘관절 청소’) 같은 보존적 수술부터 인공관절 치환술까지 있다. 관절 치환술은 일부 환자에게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지만 큰 수술이며 모든 환자에게 성공적인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따라서 전문가들은 운동을 먼저 시도하고 골관절염의 모든 단계에서 꾸준히 운동 치료를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운동은 부작용이 훨씬 적고 추가적인 건강 이점도 많다.골관절염은 근력, 염증, 대사 상태, 생활 습관 등 다양한 요소가 질환의 진행에 영향을 미친다.관절 건강 개선을 목표로 하는 규칙적인 운동은 이러한 요소들을 동시에 개선하며 연골을 보호하고 관절 전체를 강화하며 전반적인 건강을 향상시키는 강력한 치료법 가운데 하나라고 투미 박사는 강조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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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 공복 따뜻한 물 한 잔, 정말 살 빠지고 해독될까?[건강팩트체크]

    아침 공복에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면 몸에 이롭다는 통설이 있다. 소화가 좋아지고, 붓기와 복부 팽만이 줄며, 체중 감량과 해독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심지어 피부 개선이나 장 해독 효과까지 언급하는 이도 있다. 이른바 ‘디톡스 워터’나 ‘레몬 물’처럼 간단한 음료로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콘텐츠가 온라인에서 확산되면서 이런 믿음이 더 퍼졌다는 분석도 있다.이는 과학적으로 타당할까?전문가들의 의견은 비교적 분명하다. 따뜻한 물 자체가 체중 감량이나 해독을 직접적으로 돕는다는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따뜻한 물이 지방을 태우지는 않는다”따뜻한 물이 신진대사를 크게 높여 체중을 줄인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설득력 있는 과학적 증거는 거의 없다. 물을 마시면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맞추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소모되기는 하지만 그 양은 체중 변화에 영향을 줄 만큼 크지 않다는 것이다.그렇다면 이런 믿음은 왜 생겼을까?“이론적으로 사람들은 뜨거운 물이 신진대사를 촉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고 믿을 수 있다”라고 미국의 비만 수술 전문의 미르 알리(Mir Ali)가 라이프스타일 매체 퍼레이드(Parade)에 말했다.아침에 마시는 따뜻한 물 한 잔이 몸의 독소를 제거한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 역시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많은 전문가가 입을 모은다.미국 영양·식이학회(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의 대변인이자 영양사인 크리스틴 스미스(Kristen Smith)는 “물은 독소를 제거하지 않는다. 그 역할은 간과 신장이 담당한다”라고 뉴욕타임스에 설명했다. 따뜻한 물이 그 기능을 특별히 강화한다는 근거는 없다는 것이다.해켄섹대학교 메디컬센터(Hackensack University Medical Center)의 비만 수술 책임자이자 체중 감량·대사 건강 센터장인 한스 슈미트(Hans J. Schmidt) 역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우리 몸의 자연적인 해독 기관인 신장과 간에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따뜻한 물에 특별한 해독 능력이 있다는 생각은 과학적으로 강하게 뒷받침되지 않는다”라고 퍼레이드에 말했다. 피부 개선 효과도 과장된 측면이 있다.충분한 수분 섭취는 피부 수분 유지와 건조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지만 물의 온도에 따라 피부 상태가 달라진다는 증거는 없다.● 그래도 물이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유그렇다고 따뜻한 물이 완전히 의미 없는 습관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간접적인 건강 효과는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가장 대표적인 것은 수분 보충과 포만감이다. 아침에 물을 마시면 밤사이 생긴 가벼운 탈수를 해소할 수 있다. “잠에서 깨어날 때 우리 몸은 약간 탈수 상태다. 물을 마시면 배고픔, 두통, 멍한 느낌 같은 탈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라고 뉴욕대학교 랑곤 헬스 소화기내과 전문의 리사 간주(Lisa Ganjhu) 가 뉴욕타임스에 말했다.식사 전에 물을 마시면 포만감이 생겨 음식 섭취량이 줄어들 수 있다. 또한 아침에 물을 마시는 행동 자체가 소화기관을 깨우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아침에 물이나 음식이 위장관으로 들어오면 잠을 자는 동안 느려졌던 위와 장의 운동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배변이 촉진되고 복부 팽만이 줄어드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그렇다고 꼭 따뜻한 물을 마셔야만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아니다.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은 “아침에 물이나 커피, 음식을 섭취하면 식도와 위, 장의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움직이기 시작한다”며 “이 과정에서 가스와 대변 이동이 촉진돼 더 가볍게 느껴질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따뜻한 물’보다 중요한 것은 물 마시는 습관결국 핵심은 물의 온도보다 물을 마시는 습관 자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특히 따뜻한 물을 마시는 습관이 탄산음료나 설탕이 많이 든 음료를 대신하는 경우라면 체중 관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 변비를 예방할 수 있으며 피부 건조를 줄이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전문가들은 “아침에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 특별한 건강 비법은 아니지만, 수분 섭취를 늘리는 좋은 습관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체중 감량이나 해독 같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지적했다.아침에 따뜻한 물이 좋을까, 차가운 물이 좋을까 고민할 필요는 없다. 결론은 단순하다. 그냥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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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중 감량의 핵심은 ‘신진대사’…칼로리 소모 높이는 5가지 방법[바디플랜]

    더 날씬하고 건강한 몸을 원한다면 신진대사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진대사(metabolism)는 우리 몸의 모든 세포에서 일어나는 화학 반응의 총합을 의미한다. 체중 관리 관점에서는 이를 하루 동안 몸이 사용하는 총에너지량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크게 세 가지 요소로 나눌 수 있다. 기초대사율, 식이 열 효과(thermic effect of food), 신체 활동이다.기초대사율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 상태에 있을 때 몸이 생존을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량을 의미한다. 하루에 소비하는 총에너지의 약 60%를 차지하며 비중이 가장 높다.많은 사람이 체중 증가를 느린 신진대사 탓으로 돌린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갑상샘 기능 저하 같은 특별한 질환이 없다면, 느린 신진대사가 비만의 원인인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기초대사율이 더 높다. 몸을 유지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라고 영국 서리대학교 영양학과 부교수 아담 콜린스(Adam Collins) 박사가 BBC 사이언스 포커스에 설명했다.일반적으로 성인의 하루 기초대사량은 여성 1200~1500㎉, 남성 1500~2200㎉ 범위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체중을 줄이면 기초대사율도 함께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식이 열 효과는 음식 소화와 대사 과정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의 양으로 약 10%를 차지한다.신체 활동은 움직임을 통해 소비되는 에너지다. 개인이 움직이는 양을 조절함으로써 가장 크게 변화를 줄 수 있다. BBC 사이언스 포커스의 보도를 토대로 신진대사를 활성화해 칼로리 소비량을 늘릴 수 있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1. 근력운동 늘리기근육량과 기초대사율은 비례한다. 따라서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보다 웨이트 트레이닝이 신진대사 향상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근력운동을 하면 근육에 미세한 손상이 생기고, 회복 과정에서 근육이 재건되면서 근육량이 증가한다. 또한 운동 후에도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는데 이를 ‘후 연소 효과’(afterburn effect) 또는 ‘운동 후 과잉 산소 소비’(excess post- exercise oxygen consumption) 라고 부른다. 이 과정에서 몸은 산소 소비가 증가하며 에너지 사용량이 일시적으로 높아진다. 이때 지방을 포함한 여러 에너지원이 추가로 소비된다.근력운동은 나이가 들수록 중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30대 이후 근육량 감소와 함께 기초대사율도 점차 떨어진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50세에서 80세 사이 남성의 대퇴사두근(무릎 바로 위 근육)의 한 부분인 외측 광근의 근섬유 수가 60만 개에서 32만 3000개로 5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 중 하나는 테스토스테론 수치 감소다. 주요 근육군을 사용하는 운동은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극대화하여 신진대사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따라서 스쿼트와 같은 운동을 통해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근육인 대둔근을 집중적으로 단련해야 한다. 엉덩이 근육 가운데 가장 큰 대둔근은 골반과 대퇴골을 연결하며, 보행과 자세 유지에 중요한 고관절 신전 근육이다. 동시에 골반과 척추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2. 단백질 섭취량 늘리기단백질은 신진대사를 높이는 데 두 가지 이유로 중요하다.첫째, 근육생성에 필요하다.둘째, 소화 과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음식의 식이 열 효과는 영양소마다 다르다. 지방은 3% 이하, 탄수화물은 약 10%, 단백질은 20~30%다. 즉, 단백질 1000㎉를 섭취하면 소화 과정에서 200~300㎉가 소비될 수 있다.또한 단백질은 근육 단백질 합성을 촉진한다. 운동 후 1시간 이내에 단백질 약 20g 섭취가 권장된다. 우유 약 600㎖, 달걀 3~4개 정도에 해당한다.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잠자기 전 단백질을 섭취하면 혈중 아미노산 수치가 증가하며 밤새 근육 회복이 촉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3. 갈색 지방 활성화하기우리 몸에는 백색 지방 외에 갈색 지방이 있다. 갈색 지방은 세포에서 발전소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가 풍부해 에너지를 태워 열을 생성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 과정을 열 발생(thermogenesis)이라고 한다. 최근 연구에서 갈색 지방이 성인의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갈색 지방은 특히 추운 환경에서 활성화한다. 예를 들어 냉수 수영처럼 차가운 환경에서 운동하면 갈색 지방이 열을 만들어 내면서 에너지 소비가 증가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대사 건강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차가운 환경에서 운동은 저체온증 등 안전 문제에 주의해야 한다.4. 공복 상태에서 유산소 운동하기공복 상태에서 유산소 운동을 하면 운동 중 지방 사용 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침 식사 전에 가볍게 달리기하는 방식이다. 이때 몸은 저장된 탄수화물(글리코겐)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지방을 더 많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근육은 미토콘드리아 수 증가, 지방 사용 능력 향상 같은 적응을 하게 된다. 이러한 결과로 지방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운동 강도(FatMax) 도 높아질 수 있다.다만 공복 운동은 면역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주 1회 정도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5.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기체중 감량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몸이 체중 감소를 방어하려 하기 때문이다. 칼로리 섭취가 줄어들면 우리 몸은 포만감 조절 호르몬인 렙틴 분비를 줄이고, 식욕 자극 호르몬인 그렐린 분비를 늘린다. 배고픔이 커져 음식물을 먹을 가능성이 올라간다.체중이 줄면 몸이 필요한 에너지량도 줄어 기초대사율이 낮아진다. 따라서 목표 체중에 도달한 후 이전 식습관으로 돌아가면 체중이 다시 증가할 확률이 높다. 요요를 피하려면 낮아진 기초대사율에 맞춰 새로운 저칼로리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다.이런 생리적 특성 때문에 체중 감량 이후에도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 체중 감량을 단순히 살을 빼는 과정으로 볼 것이 아니라 평생 지속할 생활 방식의 변화로 접근해야 한다. 신진대사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단기간의 다이어트가 아니라 장기적인 건강 관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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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컨·소시지·햄, 맛있지만…동맥에 ‘플라크’ 쌓는 나쁜 음식[건강팩트체크]

    베이컨, 소시지, 햄….가공 적색육은 혀를 즐겁게 하는 강한 맛과 조리 편리성 덕분에 식탁에 자주 오른다. 하지만 맛과 편리함에는 대가가 따를 수 있다.특히 일교차가 큰 요즘같은 시기에는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오르기 쉬운 만큼, 평소 혈관 건강에 영향을 주는 식습관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다.심혈관 건강을 말할 때 우리는 심장에만 집중하기 쉽지만, 전문가들은 혈관, 특히 동맥 건강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심혈관 질환 중 가장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 중 하나가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상태(동맥경화 등)이다. 이는 음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정 음식이 동맥 플라크 축적을 촉진해 심장마비(심근경색)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미국 뉴저지의 심장 진료 네트워크인 ‘쿠퍼-인스피라 심장센터’(Cooper and Inspira Cardiac Care)의 심장 전문의 스콧 도슨 박사는 “베이컨, 소시지, 델리미트(슬라이스 햄 등) 같은 가공 붉은 육류는 동맥 플라크 축적과 강하게 연관된 식품 중 하나다. 이런 식품은 포화지방이 많고, 방부제와 나트륨도 많이 들어 있어 혈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고 남성 라이프스타일 매체 ‘맨스 저널’(Men’s Journal)에 말했다.가공 적색육이 혈관 건강에 해로운 이유는 다음과 같다.가공된 붉은 육류는 아포지단백 B(ApoB)를 포함한 지질 단백질, 특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 지단백(LDL) 수치를 높여 플라크 형성을 촉진한다.이러한 입자들은 혈관 벽에 쌓이기 쉬운 성질이 있어 플라크 형성을 돕는다. LDL 입자가 혈관 벽에 붙으면 산화하면서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 그러면 면역 세포인 대식세포(macrophage)가 이를 제거하려고 모여든다. 이 과정에서 거품 세포(foam cell)가 형성된다. 이는 플라크 형성의 초기 단계다.시간이 지나면서 플라크가 점점 쌓이면 동맥이 좁아진다. 이후 플라크가 파열되면 그 부위에 혈전(피떡)이 생겨 혈관이 막히면서 심장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심장마비는 이러한 과정으로 일어난다.“심혈관 관점에서 플라크 형성의 주요 원인은 단순히 지방 섭취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혈중 동맥경화성 지질 단백질, 특히 LDL과 ApoB 수치를 증가시키는 효과에 있다. 또 중요한 점은 플라크는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이 반복되면서) 수년 동안 조금씩 쌓이는 누적된 결과”라고 도슨 박사가 설명했다. 가공육에는 포화지방뿐 아니라 나트륨과 화학 방부제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그중 질산염과 아질산염 같은 인공 첨가물은 혈관 내피 기능 장애, 혈압 상승, 산화 스트레스 증가 같은 혈관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다. WHO와 여러 심장학회는 가공육 섭취를 가능한 한 줄이고, 붉은 육류도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는 식단을 권고하고 있다.가공육 외에 동맥 플라크 형성을 유발하는 음식에는 초가공식품, 패스트푸드, 튀긴 음식, 설탕을 첨가한 가당 음료 등이 대표적이다. 이 음식들의 공통점은 포화지방, 정제 탄수화물, 첨가당, 나트륨 함량이 높다는 점이다.이러한 식품은 ApoB 수치를 높일 뿐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 내장지방 축적, 만성 염증, 대사 기능 이상을 촉진할 수 있다. 그 결과 동맥 벽에 지방, 콜레스테롤, 기타 유해 물질이 축적되는 속도가 빨라진다.도슨 박사는 “ApoB를 포함한 지질 단백질 수치를 높이는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면 플라크 형성 과정이 더욱 빨라진다. 반대로 ApoB 수치를 낮추는 식단은 플라크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안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ApoB 수치를 낮추기 위해서는 올리브유·생선·채소·견과류 중심의 지중해식 식단이나 귀리·콩류·견과류 등을 강조한 포트폴리오 식단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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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반복하는 이 습관, 동맥 야금야금 망가뜨린다[노화설계]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다. 심혈관 건강을 말할 때 우리는 대개 ‘심장’에만 집중한다. 심장이 잘 뛰고 가슴 통증이 없다면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분야 전문가들은 심장만큼 중요한 것이 혈관, 특히 동맥 건강이라고 강조한다.심장은 펌프다. 펌프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고 다시 돌려받을 수 있는 통로, 즉 동맥이 건강해야 한다. 심장 표면을 둘러싸며 심장 근육에 직접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을 포함해 우리 몸의 모든 동맥은 심장의 생명선과도 같다.심혈관 전문의들에 따르면, 건강한 동맥은 ‘넓고, 유연하며, 매끄러운 상태’다. 이래야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면서 산소와 영양분을 온몸에 잘 전달한다.하지만 동맥이 뻣뻣해지고 좁아지거나 내벽에 플라크(지방 침착물)가 쌓이면 상황이 달라진다. 혈류가 방해받고 심장은 더 높은 압력으로 더 강하게 펌프질해야 한다. 동맥 손상이 장기간 지속지면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마비, 뇌졸중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문제는 이런 변화가 상당 기간 아무런 증상 없이 진행된다는 점이다.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동맥은 서서히 탄력을 잃고 폭이 좁아질 수 있다.전문가들은 동맥 건강을 야금야금 해치는 주요 요인으로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을 지목한다.심장 전문의 케빈 샤 박사는 “좌식 생활은 단순히 운동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생활 방식”이라며 보통 하루 8~10시간 이상 앉아 있는 경우를 말한다고 미국 라이프스타일 매체 ‘퍼레이드’(Parade)에 설명했다.실제 최근 연구들은 업무, 운전, TV 시청과 같은 장시간 좌식 생활이 동맥 기능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장시간 앉아 있으면 다리 근육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근육은 혈액을 심장으로 되돌려 보내는 ‘보조 펌프’ 역할을 한다. 다리 근육의 수축이 줄어들면 혈액이 심장 쪽으로 원활하게 올라가지 못한다. 혈류가 감소하면 동맥을 유연하게 유지하는 생리적 신호 생성도 줄어든다. 시간이 지나면 동맥은 확장 능력을 잃고 점차 뻣뻣해질 수 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1~2시간 연속으로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혈관 확장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중요한 점은 주당 150~300분의 중등도 유산소 운동과 주 2회 근력운동 지침을 지키더라도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낸다면 이러한 부정적 생리 효과가 완전히 상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장 전문의들은 강도 높은 운동도 중요하지만, 혈관 건강 측면에서는 ‘짧더라도 자주 움직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아침에 30분 운동을 하고 하루 12시간을 앉아 있다면, 혈관은 오랜 시간 동안 혈류 자극을 받지 못해 뻣뻣해질 위험이 커진다.동맥을 지키는 가장 쉽고 현실적인 방법은 ‘생할 속 활동’이다.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다.-30~60분마다 한 번씩 일어나기: 2~3분만 서 있거나 주변을 걷기만 해도 혈류가 회복된다.-식후 10~15분 걷기: 혈당 급상승 줄이고 혈관 부담을 낮춘다. 중년층에게 특히 효과적이다.-업무 환경 바꾸기: 자주 쓰는 물건을 멀리 두기처럼 몸을 움직이게 만드는 작은 변화가 누적되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일상에 움직임 끼워넣기: 통화는 서서 하거나 걸으면서 하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하루 움직임이 많이 늘어난다.핵심은 앉아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자주 움직이는 것이다. 반드시 고강도 운동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혈류 개선 측면에서는 짧은 움직임을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심혈관 건강은 심장과 동맥이 함께 유지돼야 가능한 문제다. 심장에서 뿜어낸 혈액이 막힘없이 온몸으로 흐르려면 동맥이 유연해야 한다. 이를 위해 반드시 고강도 운동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루 중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짧더라도 자주 몸을 움직이는 것이 혈관 건강을 지키는 현실적인 방법이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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