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정

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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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구조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과 돈, 그리고 선택이 만들어내는 장면을 기록합니다. 동아닷컴 팩트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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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4~202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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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일자리 줄였다” 공식 인정…2만명 감원한 오라클

    미국 소프트웨어·클라우드 기업 오라클이 연례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도입이 인력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고 공식 언급해 주목된다. 지난 1년 동안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약 2만1000명을 감원한 가운데,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구조조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라클은 이날 공개한 연례 보고서에서 2026회계연도(2025년 6월~2026년 5월) 말 기준 전 세계 정규직 직원 수가 14만1000명이라고 밝혔다.이는 1년 전인 16만2000명과 비교해 약 2만1000명(13%) 감소한 규모다.오라클은 보고서에서 “운영 전반에 걸친 AI 기술의 도입과 활용은 인력 감소를 초래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고 밝혔다.기업이 연례 보고서와 같은 공식 공시 문서에서 AI 도입이 인력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1년 새 직원 13% 감소…구조조정 비용만 18억달러오라클은 이번 구조조정과 관련해 퇴직금과 기타 비용으로 총 18억4000만 달러(약 2조8000억원)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지출액인 3억7400만 달러보다 약 5배 늘어난 수준이다.회사 측은 인력 조정 배경으로 경영진 및 제품 변화, 성과 관리, 사업 전략 변경, 인수합병(M&A) 후속 조치 등을 제시했다.올해 들어 오라클이 수천 명 규모의 감원을 진행했다는 보도가 잇따랐지만, 구체적인 감원 규모가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기술업계 구조조정 집계 사이트 레이오프스닷에프와이아이(Layoffs.fyi)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 세계 기술기업 196곳에서 총 11만9800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 사람 줄이고 AI 데이터센터엔 97조원 투자대규모 감원은 오라클이 AI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시점과 맞물려 진행됐다.오라클은 최근 오픈AI와 메타 등과 대규모 데이터센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클라우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기존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 비해 후발주자로 평가받았지만 AI 수요 증가를 계기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오라클은 이달 초 이번 회계연도 자본지출(CapEx)이 약 700억 달러(약 10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기존에 발표한 200억 달러 규모의 주식 발행을 포함해 총 400억 달러(약 61조원) 규모의 부채 및 자본 조달을 추진할 계획이다.다만 로이터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막대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것과 달리 오라클은 차입과 증자에 상대적으로 더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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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 연 19%’ 청년미래적금 어디서 가입할까…은행별 우대금리 비교해보니

    최고 연 19%대 적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청년미래적금 가입 신청이 22일 시작됐다. 같은 상품이라도 은행마다 우대금리 조건이 달라 자신의 금융생활에 맞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청년미래적금은 만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한 3년 만기 자유적립식 적금이다. 매월 최대 5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기본금리는 연 5%다. 여기에 은행별 우대금리와 정부기여금,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이 더해지면 일반형은 연 13%대, 우대형은 연 19%대 적금에 가입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병역을 이행한 청년은 복무 기간을 최대 6년까지 인정받아 가입 가능 연령이 그만큼 늘어난다.● 최고 금리 같아도 우대 조건은 제각각22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우체국은 최고 연 8% 금리를 제공한다. 카카오뱅크와 Sh수협은행, iM뱅크,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은 최고 연 7% 금리를 적용한다. 토스뱅크는 취급기관에 포함돼 있지만 전산 구축 일정에 따라 올해 12월부터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다만 최고 금리를 받기 위한 조건은 은행마다 다르다.급여이체 실적이 있는 직장인이라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우대 조건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유리하다. 우리은행은 소득입금 실적에 대해 최대 연 1.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하나은행은 급여 또는 가맹점 대금 이체 실적에 최대 연 1.2%포인트를 부여한다.공과금이나 카드대금 자동이체를 자주 이용한다면 KB국민은행도 고려해볼 만하다. KB국민은행은 공과금 자동이체, KB리브모바일 요금 자동이체, KB국민카드 결제대금 출금 등의 실적을 충족하면 최대 연 0.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주식 투자나 증권 거래를 하는 청년이라면 신한은행도 고려해볼 만하다. 신한투자증권 거래 실적에 최대 연 0.5%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주택청약종합저축을 보유하고 있다면 IBK기업은행도 고려해볼 만하다. 적금 만기 시점까지 청약통장을 보유하면 연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고, 중소기업 재직 여부 등에 따른 추가 혜택도 마련돼 있다.카드 사용 비중이 높다면 NH농협은행과 하나은행, Sh수협은행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카드결제 실적에 따라 각각 최대 연 0.7%포인트, 연 0.6%포인트, 연 0.6%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가입 가능해도 정부기여금 못 받을 수도가입 자격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청년미래적금은 가입 자체가 가능한 소득 기준과 정부기여금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이 다르다. 일반소득자의 경우 총급여 6000만원 이하(종합소득 4800만원 이하)라면 정부기여금 지급 대상이지만, 총급여 6000만원을 초과해 7500만원 이하(종합소득 6300만원 이하)인 경우에는 정부기여금 없이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만 받을 수 있다.우대형 가운데 중소기업 재직자 유형은 만기 한 달 전까지 29개월 이상 중소기업에 재직하고 이직 횟수가 2회 이하여야 하는 유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급여이체나 카드 사용, 자동이체, 증권 거래 등 우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실제 적용 금리가 기대보다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가입 전 세부 조건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청년미래적금 가입 신청은 다음 달 3일까지 진행된다. 첫 5영업일은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한 5부제가 적용되며, 이후에는 출생연도와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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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로 과제해도 안 걸린다”…탐지 피하는 ‘치팅 앱’ 확산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작성한 과제를 사람이 직접 쓴 것처럼 바꿔주는 이른바 ‘치팅 앱(cheating app)’이 미국 대학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AI 탐지 기술이 발전하자 이를 다시 우회하는 서비스까지 등장하면서 교육 현장이 ‘탐지와 회피’의 새로운 경쟁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AI가 작성한 글을 자연스럽게 다듬어 사람이 쓴 것처럼 보이게 하거나, 실제 사람이 키보드를 입력한 것 같은 흔적까지 재현해 AI 탐지를 피하도록 돕는 서비스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대표적으로 AI가 생성한 문체를 사람의 글처럼 바꿔주는 휴머나이저(Humanizer) 계열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다. 일부 프로그램은 사람이 직접 입력한 것처럼 타이핑 속도와 오타, 수정 흔적까지 재현하는 오토타이퍼(Autotyper) 기능도 제공한다.소셜미디어에서는 이 같은 도구의 사용법과 우회 방법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으며, 일부 서비스는 “AI로 작성한 과제도 탐지되지 않는다”는 점을 앞세워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AI 탐지기 발전하자 우회 기술도 함께 진화교육 현장에서는 AI 탐지 기술과 이를 피하려는 기술이 동시에 발전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NYT는 대학들이 생성형 AI 사용을 막기 위해 다양한 탐지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지만, 이를 우회하는 서비스도 잇달아 등장하면서 ‘탐지와 회피의 군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실제로 AI가 작성한 초안을 다시 사람이 쓴 것처럼 재구성하거나 입력 속도와 오타 패턴까지 흉내 내는 기능이 추가되면서 단순한 소프트웨어만으로 부정행위를 가려내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다.일부 에듀테크 업체들은 학교에는 AI 탐지 서비스를 판매하면서도 학생들에게는 AI로 작성한 글을 사람이 쓴 것처럼 바꾸거나 탐지를 피하도록 돕는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과제를 제출하기 전 AI 탐지 여부를 미리 점검해 수정할 수 있는 기능까지 내놓으면서 이해상충 논란도 제기된다. AI 글쓰기 서비스 그래머리를 운영하는 슈퍼휴먼의 교육 책임자 제니 맥스웰은 AI 탐지 기술과 우회 기술의 경쟁을 두고 “결국 막다른 길”이라며 “결국 더 큰 고양이가 나오면 더 큰 쥐가 나타나는 경쟁일 뿐”이라고 표현했다.그러면서 “앞으로 대부분의 글쓰기는 AI와 인간의 판단력이 함께 만드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교육 현장도 AI 사용을 무조건 막기보다 이에 맞는 새로운 평가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명해 보라고 하면 금방 드러난다” 교사들 반응NYT 보도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도 교육 현장의 경험담이 이어졌다.한 현직 교사는 “학생에게 보고서에서 가장 복잡한 개념을 자세히 설명해 보라고 하면 AI에 과도하게 의존한 경우는 금방 드러난다”고 적었다.또 다른 교사는 “학생들이 AI가 작성한 글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그대로 제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직접 질문 몇 가지만 해도 이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일부 채용 담당자들도 “최근 졸업생들의 기초 지식과 논리적 사고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며 AI 의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반면 AI 탐지 프로그램만으로 부정행위를 완벽하게 입증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과제 중심 평가보다 지필시험이나 발표·토론·구술시험 등 학생이 직접 사고 과정을 보여주는 평가 방식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실제 레딧에서도 “AI 탐지 프로그램보다 학생에게 직접 설명하게 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며 교육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에 많은 공감이 이어졌다.NYT는 생성형 AI가 교육 현장에 빠르게 스며들면서 앞으로는 AI 자체를 막기보다,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평가 방식을 마련하는 일이 더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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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이스X, 우주에 AI 데이터센터 짓는다는데…정말 가능할까

    인공지능(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센터 확보 경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전력과 용수 부족, 주민 반발 등 지상 인프라의 한계를 피해 아예 우주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까지 등장했다. 스페이스X도 최근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지만, 공학자들은 “아이디어는 매력적이지만 현실화까지는 넘어야 할 기술적 장벽이 적지 않다”고 평가한다.16일(현지시간) 학술 매체 더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따르면 최근 스페이스X는 우주 궤도에서 데이터 연산을 수행하는 ‘AI1 컴퓨트 새틀라이트(AI1 Compute Satellite)’ 설계를 공개했다. 단순한 위성이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역할을 하는 우주 기반 컴퓨팅 플랫폼을 지향하는 구상이다.● 왜 하필 우주인가…전력·용수·민원에서 자유빅테크 기업들이 우주 데이터센터에 관심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지상 데이터센터가 갈수록 막대한 자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AI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양의 전기를 소비하고, 서버 냉각을 위해 대량의 물도 사용한다. 신규 부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는 전력망 부족과 환경 문제를 둘러싼 지역 주민 반발도 잇따르고 있다.반면 우주에서는 태양광 발전을 활용할 수 있고 토지나 물 사용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구름의 영향을 받지 않는 태양광을 이용할 수 있고 지상 인프라 제약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하 270도인데 오히려 냉각이 어렵다하지만 우주 데이터센터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예상보다 훨씬 큰 기술적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가장 큰 난제는 냉각이다. 우주 공간의 배경 온도는 영하 270도 수준으로 극도로 낮지만, 공기가 전혀 없는 진공 상태라는 점이 오히려 문제다. 지구에서는 팬으로 바람을 일으켜 뜨거운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방식(대류 냉각)으로 서버 열을 식힐 수 있지만, 우주에서는 공기 자체가 없어 이런 방법을 사용할 수 없다.결국 서버에서 발생한 열은 적외선 형태로 우주 공간에 방출하는 방식으로 식혀야 한다. 공학자들은 이 과정의 효율이 매우 낮아 10메가와트(MW)의 폐열을 처리하려면 축구장 두 개 크기에 맞먹는 방열판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태양광 발전을 위한 대형 태양광 패널까지 별도로 설치해야 해 우주 데이터센터의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방사선도 변수다. 우주 방사선은 반도체를 손상시키거나 연산 오류를 일으킬 수 있고, 우주 쓰레기와 미세 운석 충돌 위험도 상존한다. 여기에 모든 장비를 발사해 궤도에서 조립해야 하는 만큼 막대한 비용 부담도 뒤따른다.● 3~5년마다 교체하는 서버…우주에서는 쉽지 않다데이터센터 업계 특성도 걸림돌이다.일반적으로 서버는 반도체 기술 발전과 노후화에 따라 3~5년 주기로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한다. 그러나 우주에서는 고장 난 장비를 직접 수리하거나 새로운 장비로 교체하는 작업 자체가 매우 어렵고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늘어난다.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상황에서 비싼 비용을 들여 올린 장비가 몇 년 만에 구형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지구 대신 우주 고객부터 노릴 가능성그렇다고 우주 데이터센터가 완전히 비현실적인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현재 스페이스X가 공개한 AI1 컴퓨트 새틀라이트의 성능은 지상 데이터센터보다 100~1000배 낮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당장 생성형 AI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대체하기보다는 우주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우주에서 처리하는 용도로 먼저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예를 들어 지구 관측 위성이 촬영한 영상을 현장에서 즉시 분석하거나, 군사·정보 위성 데이터 처리, 우주 탐사 임무용 과학 계산 등은 지상으로 데이터를 내려보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공학자들은 우주 데이터센터가 단기간에 지상의 데이터센터를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대신 초기에는 우주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우주에서 처리하는 용도로 먼저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즉 지상의 일반 클라우드 서비스보다 우주 임무에 필요한 연산을 먼저 맡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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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만원 줄 테니 나가달라”…집주인 제안, 받아도 될까 [집과법]

    전세 계약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집주인으로부터 “1000만 원을 줄 테니 조금 일찍 집을 비워달라”는 제안을 받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최근 전세 매물 부족과 실거주 목적 거래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집주인과 세입자 사이의 퇴거 협의가 늘고 있다. 실제 올해 1~4월 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주택 분쟁은 61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직장인 A 씨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계약 기간이 남아 있었지만 집주인은 “실거주를 해야 하니 일찍 나가주면 위로금 100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A 씨는 솔깃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됐다. 돈을 받으면 계약갱신요구권을 포기한 것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닌지, 혹시 나중에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결론부터 말하면 집주인이 제안한 이사비나 위로금을 받는 것 자체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다만 돈을 받는 조건과 합의 내용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향후 권리 관계가 달라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부동산 전문 엄정숙 변호사(법도종합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명칭이 ‘이사비’나 ‘위로금’인지보다 어떤 권리를 포기하는 대가로 지급되는 돈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사비’와 ‘명도합의금’, 뭐가 다를까흔히 말하는 ‘명도합의금’은 계약이 종료됐거나 명도소송 등 분쟁 상황에서 집을 비워주는 대가로 지급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계약 기간이 남은 상태에서 집주인이 조기 퇴거를 요청하며 지급하는 돈은 계약 중도 해지에 대한 보상 성격이 강하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금액이나 명칭이 아니다. ‘이사비’, ‘위로금’, ‘합의금’이라는 이름을 붙였더라도 실제로는 어떤 권리를 포기하거나 행사하지 않는 조건으로 지급되는지에 따라 법적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다만 기사에 등장한 ‘1000만 원’은 하나의 사례일 뿐 법으로 정해진 기준 금액은 아니다. 실제 위로금이나 이사비는 계약의 남은 기간과 시장 상황, 당사자 간 협상 결과 등에 따라 액수가 달라질 수 있다.● 돈 받으면 계약갱신요구권도 포기한 걸까세입자가 위로금을 받았다고 해서 계약갱신요구권을 자동으로 포기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권리 포기는 명확한 의사표시가 있어야 인정되기 때문이다.다만 위로금을 받고 합의에 따라 실제로 퇴거한 정황이 있다면, 이후 세입자가 계약갱신요구권을 다시 주장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수 있다.엄 변호사는 “별도 합의서 없이 단지 돈만 받았다고 해서 자동으로 계약갱신요구권을 포기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분쟁을 막으려면 ‘위로금을 지급받는 대신 계약갱신요구권을 행사하지 않고 ○년 ○월 ○일까지 명도한다’는 내용을 합의서에 명확히 적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싸우는 건 ‘돈 먼저냐, 이사 먼저냐’실무에서 가장 흔한 갈등은 지급 시점을 둘러싼 분쟁이다.집주인은 “집을 먼저 비워주면 돈을 주겠다”고 하고, 세입자는 “돈을 받아야 이사를 갈 수 있다”고 맞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구두로 “1000만 원을 주겠다”고 약속했다가 나중에 금액을 줄이거나 지급을 거부하는 사례도 발생한다.엄 변호사는 “구두 약속도 법적으로 유효할 수 있지만, 분쟁이 생기면 입증이 쉽지 않다”며 “지급 금액과 지급 시기, 지급 방법, 퇴거 날짜 등을 문자나 카카오톡, 합의서 등으로 남겨두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특히 ‘언제 어떤 조건이 충족되면 돈을 지급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정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퇴거와 위로금 지급을 동시에 이행한다’는 내용을 명확히 적어두면 “먼저 나가라”, “먼저 돈을 달라”는 갈등을 줄일 수 있다.● 약속을 어기면 어떻게 될까집주인이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하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세입자는 약정금 청구나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할 수 있다.반대로 세입자가 돈을 받고도 약속한 날짜에 퇴거하지 않으면 집주인이 명도소송을 제기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관리비 정산이나 보증금 반환 시기, 원상복구 범위 등을 미리 정하지 않아 퇴거 직전에 추가 분쟁이 발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엄 변호사는 “위로금 지급 약속을 어긴 경우에는 약정금 청구나 손해배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세입자가 합의한 날짜까지 퇴거하지 않으면 명도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사전에 조건을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합의서에 반드시 넣어야 할 내용전문가들은 퇴거 합의서를 작성할 때 분쟁을 줄이기 위해 다음 사항을 명확히 적어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첫째, 위로금 또는 합의금 액수다. 둘째, 지급일과 지급 방법이다. 셋째, 명도(퇴거) 날짜다. 넷째, 지급과 명도의 선후 관계다. 돈을 먼저 줄지, 집을 먼저 비울지, 동시에 이행할지를 정해야 한다. 다섯째, 계약갱신요구권 등 권리 불행사 여부와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의 책임이다.여기에 보증금 반환 시기와 관리비 정산 방식까지 함께 정리해 두면 퇴거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분쟁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팩트필터|집주인이 “돈 줄 테니 나가달라”고 한다면· 이사비·위로금을 받는 것 자체는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 돈만 받았다고 계약갱신요구권이 자동으로 포기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합의에 따라 퇴거한 정황이 있으면 이후 권리 주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 지급 금액과 지급 시기, 퇴거 날짜 등은 문자나 합의서 등 객관적인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다.· 위로금 액수에는 법으로 정해진 기준이 없으며 당사자 협의에 따라 달라진다.·보증금 반환 시기와 관리비 정산 방식, 미이행 시 책임까지 함께 명시하면 불필요한 분쟁을 줄일 수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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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전자 검사로 대사증후군 예측”…SCL헬스케어, 미국 특허 등록

    SCL헬스케어가 대사증후군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세라마이드(Ceramide)의 혈중 고발현 위험을 유전자 검사로 예측하는 기술에 대해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고 18일 밝혔다.이번 특허 기술은 전장유전체연관성분석(GWAS)을 통해 발굴한 12개의 단일염기다형성(SNP) 마커를 활용해 개인의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과 혈중 세라마이드 고발현 가능성을 조기에 예측하는 것이 핵심이다. 질환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 유전자 검사만으로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으며, 세부 세라마이드 유형까지 분석해 정밀 진단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과 고혈압, 고혈당, 이상지질혈증 등이 함께 나타나는 상태로 방치하면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세라마이드가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대사질환을 유발하는 핵심 인자 중 하나로 주목받으면서 조기 예측과 예방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SCL헬스케어는 이번 미국 특허 등록으로 세계 최대 바이오헬스 시장에서 해당 기술의 독창성과 진보성을 인정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회사 측은 향후 대사증후군 조기 예측 및 진단 키트, 건강검진 연계 위험 예측 서비스, 신약 임상시험용 동반진단 바이오마커 등으로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SCL헬스케어 관계자는 “고품질의 대사질환 예측 서비스를 빠른 시일 내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상품화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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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연 90조원 오일머니’ 길 열리나…석유 수출 족쇄 완화

    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정으로 대이란 제재가 완화되면서 이란이 연간 최대 600억달러(약 91조원)의 석유 수출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10여 년간 제재에 묶여 있던 원유 판매와 금융 거래가 정상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양해각서(MOU)에는 이란의 석유와 연료 판매를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이란은 미국과의 무력 충돌 이전 생산 수준과 현재 국제유가를 기준으로 연간 600억달러 이상의 석유 판매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실제 이번 주 들어 원유를 실은 이란 유조선 여러 척이 미국 해군 봉쇄선을 넘어 항해를 시작하며 수출 재개의 신호탄을 쐈다.이번 조치는 10여 년 전부터 미국이 이란의 핵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구축한 대이란 제재 체계의 핵심을 사실상 허무는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이란은 비밀 운송망을 활용해 국제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원유를 판매해 왔으며, 주요 구매처도 중국의 일부 독립 정유사에 제한돼 있었다.● 해외에 묶였던 석유대금도 회수 가능이번 합의의 또 다른 핵심은 금융 거래 정상화다.WSJ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이 석유 판매 대금을 자국으로 송금할 수 있도록 은행 결제망을 열어주는 방안을 약속했다. 그동안 이란은 금융 제재로 인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석유 판매 대금 상당수를 회수하지 못하고 복잡한 우회 금융망이나 암호화폐 등을 통해 일부만 활용해 왔다.미국 국무부 대이란 제재를 담당했던 리처드 네퓨 콜롬비아대 교수는 “이번 합의가 이란 경제를 완전히 자유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고 그 자금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합의 초기 두 달 동안에만 약 80억달러의 수입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권 유지·군사력 재건에 쓰일 수도”반면 막대한 현금 유입이 이란 정권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 담당 선임국장을 지낸 마이클 싱은 “현금을 대거 공급하면 이란 정권을 더욱 강화하는 결과를 낳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친이란 대리세력을 지원하거나 미사일과 드론을 만드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들지 않지만 국가를 운영하는 데는 훨씬 많은 돈이 든다”며 “제재 완화로 국가 재정에 숨통이 트이면 그만큼 다른 자금을 군사력 재건이나 대리세력 지원에 돌릴 여지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미국 정부도 제재 완화가 무조건 유지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협상 진전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미국 측 요구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제재 완화를 되돌릴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원유시장 공급 확대 가능성시장에서는 이란 원유가 본격적으로 국제시장에 복귀할 경우 세계 원유 공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사태가 안정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2027년 글로벌 원유 공급이 하루 약 800만배럴 늘어나지만, 수요 증가는 하루 200만배럴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증가가 수요를 크게 웃돌면서 공급 과잉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현재 이란의 원유 생산 원가는 배럴당 10~30달러 수준으로 미국 셰일업계의 손익분기점인 60~70달러보다 크게 낮다. 제재가 장기적으로 해제되고 해외 자본과 기술이 유입될 경우 생산량 확대 속도도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다만 WSJ는 이란의 글로벌 원유시장 완전 복귀는 미국의 한시적 제재 유예가 영구적인 제재 해제로 이어져야 가능하며, 이는 양해각서에 따라 이란 핵 활동을 둘러싼 후속 합의 성사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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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 확률에 베팅해 잭팟”…미·이란 평화협정 직전 폴리마켓 ‘수상한 지갑’

    미·이란 평화협정을 둘러싼 블록체인 기반 예측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거래가 잇따라 포착되면서 내부자 거래 의혹이 커지고 있다. 평화협정 발표 전 거액을 베팅해 막대한 수익을 노린 익명 지갑이 등장한 데 이어 원유 선물시장에서도 대통령 발표 직전 비정상적인 거래가 확인되며 미국 규제당국도 조사에 나섰다.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이란 평화협정 발표를 앞두고 폴리마켓의 한 익명 계정은 시장이 협정 성사 가능성을 최저 6% 수준으로 평가하던 시점부터 ‘예스(Yes)’ 계약을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블룸버그가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듄(Dune)과 폴리사이츠(Polysights)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당 계정은 첫 거래를 시작하기 불과 2시간 전에 새로 생성된 지갑과 연결된 것으로 확인됐다.이후 파키스탄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미·이란 평화협정 소식을 발표하자 관련 시장의 확률은 수시간 만에 12%에서 80% 이상으로 치솟았다. 블룸버그는 이 계정이 평화협정 시점을 둘러싼 4개 베팅 시장에서 모두 적중할 경우 약 110만 달러(약 16억7600만 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했다.이처럼 ‘예지력에 가까운’ 거래는 예측시장뿐 아니라 전통 금융시장에서도 포착됐다.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조사 중인 지난 3월 23일 원유 선물시장 거래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날 오전 7시 5분(뉴욕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에너지 인프라 폭격을 5일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고, 이후 원유 선물 가격은 불과 4분 만에 14% 넘게 급락했다.문제는 발표 직전 나타난 거래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이 올라오기 약 15분 전인 오전 6시 49분부터 51분 사이 뉴욕시장에서는 최소 700만 배럴 규모의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계약이 집중적으로 거래됐다. 당시 거래량은 평소 같은 시간대보다 20배 이상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일부 투자자가 발표 내용을 미리 알고 유가 하락에 베팅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정치·지정학 이슈를 거래 대상으로 삼는 예측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미공개 정보 유출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미국 샌디에이고대 경영대학원의 조슈아 델라 베도바 교수는 블룸버그에 “정치 예측시장은 소수의 정책 결정권자가 결과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아 정보가 외부로 새어나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실제로 블룸버그가 폴리사이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폴리마켓에서 미국의 이란 공습과 휴전, 평화협정 등에 대한 베팅 가운데 이상 거래로 분류된 규모는 약 4500만 달러(약 686억 원)에 달했다. 폴리마켓 측은 내부 감시 시스템을 통해 현재까지 약 100건의 의심 지갑 정보를 사법당국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여기에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체포된 예측시장 내부자 거래 사건과 첫 번째, 두 번째 기소 사례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다만 블룸버그는 이번 평화협정 베팅 역시 단순히 시장 흐름을 정확히 읽은 영리한 거래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사건이 거대한 베팅 시장으로 변모한 상황에서 정상적인 시장 예측과 미공개 정보 이용을 통한 거래를 가려내는 일이 규제당국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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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엔 “바보”라더니…트럼프, 금리 동결한 워시엔 “아주 좋은 사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게 공개적으로 신뢰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워시 의장이 첫 회의에서 물가 안정 의지를 분명히 하며 인플레이션 대응에 무게를 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틀간의 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는 결정이었다. 다만 함께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전체 19명의 정책위원 가운데 9명이 올해 안에 최소 한 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해 긴축 기조가 한층 강화됐음을 시사했다.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한 질문을 받고 “괜찮다. 상관없다(It’s all right. Whatever)”라고 말했다.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럴 수도 있다(It could happen)”면서 “금리 인상은 나라 경제를 위축시키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연준에는 아주 좋은 사람이 있다. 나는 그가 원하는 대로 따를 것(I’m guided by what he wants)”이라고 밝혔다.이는 전임 제롬 파월 의장을 향해 거친 비난을 쏟아냈던 과거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라며 공개적으로 “바보(moron)”, “멍청이(knucklehead)”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강하게 압박해 왔다.워시 의장 역시 첫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신호를 내놓지 않았다. 자신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 제출도 거부한 채 경제의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대신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는 분명히 했다. 워시 의장은 연준의 2% 물가 목표와 관련해 “우리는 지난 5년간 목표 달성에 실패했고, 이를 바로잡을 것”이라며 “가격 안정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아울러 그는 기존의 포워드 가이던스(사전 정책 안내)를 대폭 축소하고, 통화정책 운영 방식과 경제 전망 체계 등을 재검토하기 위한 5개의 태스크포스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취임 전부터 강조해 온 연준 운영 체계 개혁의 첫 조치로 해석된다.워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취임 이후 직접 대화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는 전통에 따라 매주 만나고 있다며 “베센트 장관이 아침 식사 사진을 공개해 부인할 수도 없게 됐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이번 FOMC는 금리 결정 자체보다 워시 의장이 시장에 던진 메시지가 더 주목받은 회의였다. 그는 자신의 금리 전망은 공개하지 않은 채 물가 안정 의지를 거듭 강조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공개적인 비난 대신 신뢰를 드러내며 힘을 실었다.블룸버그통신은 워시 의장이 첫 기자회견에서 차분한 태도로 연준의 정책 방향과 개혁 의지를 전달하며 시장이 주목한 과제들을 무난하게 소화했다고 평가했다. 헤더 롱 네이비연방신용조합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워시 의장에게 주어진 첫 시험의 문턱은 높지 않았지만, 그는 이를 무난하게 넘어섰다”고 말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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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는 금리 인하 원했는데…워시 첫 FOMC서 인상론 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발탁한 케빈 워시(Kevin Warsh) 신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취임 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부터 예상 밖의 상황에 직면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했지만 고용 시장과 물가 흐름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면서 연준 내부에서는 오히려 금리 인상론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워시 의장이 이번 주 첫 FOMC 회의를 주재하지만, 그가 취임하기 전과 비교해 미국 경제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고 보도했다.워시는 지난해 완화적 통화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낮은 금리를 원해 그를 연준 의장으로 지명했다. 그러나 이후 고용 시장이 다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물가 상승률도 3%를 웃돌면서 시장의 기대는 빠르게 바뀌었다.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현행 3.5~3.75% 수준에서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관심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향후 정책 기조에 쏠리고 있다.연준은 그동안 성명서를 통해 다음 정책 방향이 완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미의 ‘완화 기조(easing bias)’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이를 암시하는 표현이 삭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분기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서도 연내 추가 긴축을 예상하는 위원이 얼마나 늘어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비둘기파도 돌아섰다…“9월 인하? 진지한 얘기 아냐”연준 내부 분위기도 크게 달라졌다.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달 “최근 경제 지표가 나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돌려세웠다”며 “향후 추가 금리 인상을 더 이상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특히 그는 오는 9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대해 “중앙은행가라면 그런 이야기를 진지하게 할 수는 없다”고 말하며 사실상 선을 그었다.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리사 쿡 연준 이사도 인플레이션 둔화가 예상대로 나타나지 않을 경우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매파들은 이미 먼저 움직였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은 지난 4월부터 연준 성명서에서 완화 신호를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로건 총재는 최근 “올해 하반기에는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히며 추가 긴축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AI 투자 붐도 변수…“생산성 아닌 물가 상승 압력”WSJ는 최근 경제 환경이 달라진 배경 가운데 하나로 인공지능(AI) 투자 붐을 꼽았다.당초 AI는 생산성을 높여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WSJ는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가 반도체와 전력, 건설 자재 수요를 자극하면서 오히려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여기에 기술주 급등으로 투자자들의 소비 여력이 확대된 점과 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점도 물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지목됐다.WSJ는 현재 연준 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인사는 사실상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전했다. 결국 워시 의장은 취임 후 첫 FOMC 회의부터 자신을 임명한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와는 정반대의 현실 속에서 통화정책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평가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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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MI,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상담인력 지원 위해 1억 원 기부

    KMI한국의학연구소(KMI)가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상담인력의 심리적 소진 예방과 회복 지원을 위해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에 1억 원을 기부했다.KMI는 17일 서울 중구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에서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부금 전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자살예방 상담전화 109는 ‘한 명의 생명(1)도, 자살 제로(0), 구하자(9) 빨리’라는 의미를 담은 24시간 상담 서비스다. 자살을 계획하거나 실행 직전 단계에 놓인 고위험군의 긴급 상담을 담당하며, 위기 상황이 확인되면 상담사가 통화를 이어가는 동시에 경찰 등 관계기관과 연계해 긴급 출동을 요청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2024년 상담전화 번호가 109로 통합된 이후 상담 건수가 크게 늘면서 현장 상담인력의 업무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KMI가 전달한 기부금은 상담인력의 심리적 소진 예방과 회복 지원,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이광배 KMI 이사장은 “절박한 상황에서 국민의 마지막 구조 요청에 응답하는 상담인력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상담인력의 마음 건강이 우리 사회 생명안전망의 건강성과 직결된다는 생각으로 이번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도 상담인력 지원을 위한 민간의 참여가 자살예방 안전망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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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무 스트레스 받아도 우울증 덜 겪었다”…일 중독과 다른 ‘업무 몰입’

    같은 직장에서 같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왜 어떤 사람은 버티고, 어떤 사람은 무너질까.국내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자신의 일에 의미와 보람을 느끼며 몰입하는 사람은 직무 스트레스가 높아도 우울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여기서 말하는 ‘업무 몰입’은 흔히 말하는 ‘일 중독’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고 강조했다.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조성준 교수와 문지완 전공의 연구팀은 2020~2022년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에서 정신건강 검진을 받은 직장인 2425명을 대상으로 직무 스트레스와 우울증, 업무 몰입도, 주관적 수면의 질의 연관성을 분석했다.분석 결과 업무 몰입도가 낮은 직장인은 직무 스트레스가 조금만 높아져도 우울증 위험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업무 몰입도가 높은 직장인은 같은 수준의 스트레스 환경에서도 우울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았다.연구팀은 업무 몰입도가 수면의 질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일정 부분 완충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직무 스트레스가 주관적인 수면 만족도를 악화시키고, 이런 상태가 감정 회복을 방해해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업무 몰입도가 높은 사람은 이러한 영향을 덜 받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업무 몰입’은 ‘일 중독’과 다르다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말하는 업무 몰입을 단순히 오래 일하거나 업무량이 많은 상태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업무 몰입은 자신의 일에서 의미와 보람을 느끼고 활기와 에너지를 얻으며 자발적으로 집중하는 긍정적인 심리 상태를 뜻한다. 일 자체를 통해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는 것이 특징이다.반면 일 중독은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거나 죄책감을 느껴 강박적으로 일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퇴근 후에도 쉬지 못하거나 몸이 아파도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느끼는 경우가 대표적이다.연구진은 업무 몰입이 높은 사람은 우울과 번아웃 위험이 낮아질 수 있지만, 일 중독은 오히려 우울과 번아웃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 오래 일하라는 뜻 아니다”전상원 교수는 “업무 몰입도가 직무 스트레스로 인해 직접 발생하는 우울증뿐 아니라 낮은 수면 만족감과 관련된 우울증까지 완충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직장인 정신건강 관리에서 업무 몰입도가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조성준 교수는 “직장인의 우울증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건강한 업무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며 “직무 자율성 확대와 상사·동료의 지지 네트워크 구축, 유연근무제 등 직원들이 건강하게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조직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더 오래 일하거나 더 열심히 일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핵심은 업무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에서 의미와 보람을 느끼며 건강하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있다는 설명이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JKMS)’ 최신호에 게재됐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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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의 눈 된다”…애플, 2027년 카메라 탑재 에어팟 준비

    애플이 사용자의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카메라를 탑재한 새로운 에어팟을 2027년 말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한 제품이 아니라 AI 비서 ‘시리’에 시각 정보를 전달하는 AI 웨어러블 기기가 될 전망이다.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카메라를 탑재한 신형 에어팟을 차세대 폴더블 아이폰과 함께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제품 출시 시점은 개발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 찍는 카메라 아닌 ‘AI 센서’신형 에어팟(코드명 B798)의 가장 큰 특징은 줄기 부분에 탑재되는 컴퓨터 비전 카메라다. 이 카메라는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 사용자가 보고 있는 주변 환경을 인식해 시리에 시각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블룸버그는 사용자가 여러 식재료를 보며 “오늘 저녁으로 무엇을 만들면 좋을까”라고 질문하면 시리가 이를 분석해 메뉴를 추천해 주는 방식이 대표적인 활용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애플은 이 같은 기능을 ‘비주얼 인텔리전스(Visual Intelligence)’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최근 비전 프로와 차세대 시리에서 선보인 AI 기능을 에어팟 같은 웨어러블 기기로 확대하려는 구상이다.외형은 현재 에어팟 프로와 비슷하지만 줄기 부분에 카메라가 추가되며, 데이터가 클라우드로 전송될 때 주변 사람들에게 이를 알리기 위한 외부 표시등도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폴더블 아이폰·20주년 아이폰과 함께 공개 전망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카메라 에어팟을 차세대 폴더블 아이폰과 비슷한 시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첫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한 뒤 2027년에는 코드명 ‘V78’인 2세대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이를 애플이 폴더블을 중요한 제품군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했다.아이폰 출시 20주년을 기념하는 새로운 모델도 같은 시기 공개를 준비 중이며, 화면 테두리를 최소화한 디스플레이와 기기 측면까지 이어지는 곡면 유리 디자인을 적용할 전망이다.20주년 기념 아이폰과 2세대 폴더블 아이폰에는 TSMC의 2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A21 칩이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카메라 에어팟은 당초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했지만 AI 소프트웨어 개발 지연과 주변 사물을 인식하는 비전 AI 모델 개발 등에 시간이 더 필요해 일정이 2027년으로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애플은 AI 기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 글라스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 제품이 이르면 2027년 말 출시돼 메타의 스마트 안경과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옷이나 목걸이에 착용할 수 있는 카메라 기반 AI 펜던트 기기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블룸버그는 현재 개발 중인 신제품들의 출시 일정은 개발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애플 대변인은 이번 보도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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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걷는데도 건강검진 빨간불?”…310만명 분석해 보니[바디플랜]

    “하루 1시간씩 걷는데도 왜 건강검진 수치가 안 좋아질까?”많은 사람이 걷기만 꾸준히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국내 건강검진 수검자 310만여 명을 분석한 결과 근력운동을 함께한 사람들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더 낮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걷고 있다면 이제는 근육을 쓰는 날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걷기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뜻일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유산소운동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근력운동을 함께해야 더 균형 잡힌 건강 관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310만명 분석…근력운동 포함 집단에서 더 낮은 유병률KMI한국의학연구소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 8개 건강검진센터에서 검진을 받은 성인 310만4589명의 신체활동 실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수검자의 43.4%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신체활동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유산소운동만 실천한 사람은 25.4%, 근력운동만 실천한 사람은 8.2%,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모두 실천한 사람은 23.0%였다.운동 유형별 건강지표를 비교해 보면 차이는 더 뚜렷했다.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신체활동 미준수군이 24.5%로 가장 높았고, 유산소운동만 실천한 집단은 23.8%였다. 반면 근력운동만 실천한 집단은 16.4%,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함께한 집단은 17.0%로 상대적으로 낮았다.당뇨병 유병률도 미준수군 7.0%, 유산소운동만 실천군 7.8%였던 반면 근력운동만 실천군은 4.7%, 유산소·근력운동 병행군은 5.5%였다.다만 이번 분석은 건강검진 자료를 활용한 관찰 분석으로, 근력운동이 질환 위험을 직접 낮췄다고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다.● “근육은 혈당을 저장하고 소비하는 기관”그렇다면 왜 근력운동을 포함한 집단에서 대사건강 지표가 더 좋게 나타났을까.안지현 KMI연구원 수석상임연구위원(내과 전문의)은 근육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안 위원은 “근육은 혈당을 저장하고 소비하는 중요한 조직”이라며 “근육량이 충분하고 근육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혈당 조절과 인슐린 감수성, 체지방 분포, 지질대사 측면에서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결과는 유산소운동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대사건강을 위해서는 유산소운동에 더해 근력운동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바쁜 직장인이라면 ‘주 2회 근력운동’부터운동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려운 직장인이라면 거창한 계획보다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목표부터 세우는 것이 좋다.안 위원은 “유산소운동 2~3회와 근력운동 2회를 기본 목표로 삼고, 하루 안에서 짧게 섞어 해도 충분하다”고 조언했다.예를 들어 빠르게 걷기나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운동을 주 2~3회 실시하고, 스쿼트·런지·푸시업·플랭크 등 맨몸운동을 주 2회 20분 정도 병행하는 식이다.하루 30분을 한 번에 확보하기 어렵다면 출퇴근길 걷기, 점심시간 산책, 계단 이용, 퇴근 후 스쿼트 몇 세트처럼 나눠 실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40대 운동 부족 가장 심각이번 분석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결과는 40대였다.40대의 신체활동 미준수 비율은 47.4%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안 위원은 “40대는 직장 업무와 자녀 양육, 부모 부양 등이 겹치면서 자기 건강관리에 투자할 시간이 크게 줄어드는 시기”라며 “겉으로 증상이 없어도 복부비만이나 혈압·혈당 상승, 이상지질혈증이 시작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이어 “걷기만 꾸준히 하는 사람이라도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근육을 쓰는 운동을 추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팩트 필터 | 바쁜 직장인을 위한 현실적인 운동법운동 시간이 부족하다면 처음부터 완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주 3~4회, 20~30분씩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유산소운동 2~3회와 근력운동 2회를 기본 목표로 권한다. 두 운동을 반드시 다른 날 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하루 운동 안에서 함께 실시해도 된다.[주간 운동 예시]- 월요일 : 빠르게 걷기·자전거 30분- 화요일 : 스쿼트·런지·푸시업·플랭크 등 전신 근력운동 20분- 수요일 : 휴식 또는 점심시간 10~15분 걷기- 목요일 : 빠르게 걷기·가벼운 러닝·수영 등 유산소운동 30분- 금요일 : 밴드운동·맨몸운동 중심 근력운동 20분- 주말 : 40~60분 걷기, 등산, 자전거 등 즐길 수 있는 활동하루 30분을 한 번에 확보하기 어렵다면 출퇴근길 걷기, 계단 이용, 점심시간 산책, 퇴근 후 스쿼트 몇 세트처럼 나눠 실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운동 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꾸준히 근육을 쓰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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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연합 사회공헌단 공식 출범…쌀 100포대 기부·줍깅 봉사 진행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이 창립 72주년을 맞아 전국 단위 사회공헌단을 공식 출범하고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확대한다.가정연합은 15일 서울 용산구 천원궁 천승대교회에서 목회자와 신도 등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72주년 기념식과 사회공헌단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회공헌단은 송용천 한국협회장을 단장으로 전국 교구와 교회를 중심으로 환경보호, 취약계층 지원, 재난구호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가정연합은 이번 출범이 종교단체의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행사에서는 정년퇴임 및 장기근속 목회자와 모범가정 등에 대한 공로패 수여가 진행됐으며, 전국 26개 축복우수교회에도 상장이 전달됐다.이날 오후에는 송용천 사회공헌단장을 비롯한 임직원 100여 명이 용산구 청파동 일대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줍깅(Plogging)’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가정연합은 또 창립 72주년을 기념해 전국에서 모인 ‘사랑의 쌀화환’ 쌀 100포대를 용산푸드뱅크와 철원푸드뱅크, 흑석종합복지센터 등 취약계층 지원 기관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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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명회도 안 했는데 주문만 128조원”…엔비디아 38조원 회사채 흥행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약 38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투자자 설명회도 열지 않았지만 약 128조원에 달하는 주문이 몰리며 발행 규모의 3배가 넘는 투자 수요를 끌어냈다.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단독 보도를 통해 엔비디아가 250억 달러(약 38조원) 규모의 투자등급 회사채를 발행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사채에는 850억 달러(약 128조원) 규모의 주문이 몰렸으며, 당초 계획했던 200억 달러에서 발행 규모도 250억 달러로 늘어났다.엔비디아가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2년물부터 30년물까지 총 7개 만기로 구성됐으며, 조달 자금은 기존 부채 차환과 일반적인 기업 운영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특히 엔비디아는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에 앞서 통상 진행하는 투자자 설명회(Investor Call)도 열지 않았다. 크레디트사이츠의 앤디 리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엔비디아는 시장 지배력과 재무 상태가 워낙 탄탄해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을 홍보할 필요가 없는 회사”라고 말했다.시장에서는 이번 회사채 발행을 AI 투자 확대를 위한 장기 자금 확보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인텔에 5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는 최대 100억 달러, 오픈AI에는 300억 달러를 투입하는 등 AI 생태계 투자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내년 1월 말 종료되는 이번 회계연도에 2000억 달러 이상의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로버트 쉬프먼 애널리스트는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장기 자금을 조달해 AA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도 오픈AI 등 전략적 AI 파트너십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한편 미국과 이란의 분쟁 완화 이후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우량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도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를 포함해 이날 하루에만 8개 기업이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에서 총 36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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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페이, 페이팔·백악관 출신 합류…스테이블코인 경쟁력 강화

    글로벌 가상자산 결제 및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문페이(MoonPay)가 페이팔, 뉴욕증권거래소(NYSE),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출신 전문가들을 잇달아 영입하며 이사회와 자문단을 대폭 강화했다. 이번 인사는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 결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을 연결하는 규제 기반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문페이는 16일 에이미 뷰트(Amy Butte)와 마이크 헤이즈(Mike Hayes)를 문페이 이사회에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조나단 아우어바흐(Jonathan Auerbach)는 문페이 USA 이사회에, 태드 스미스(Tad Smith)는 전략 자문역으로 각각 합류했다.이번에 합류한 인사들은 글로벌 결제와 자본시장, 국가안보, 소프트웨어, 디지털자산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들이다. 특히 페이팔 USD(PYUSD) 출시를 주도한 조나단 아우어바흐가 합류하면서 문페이의 스테이블코인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페이는 이사회와 자문단 확대를 통해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을 연결하는 글로벌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조나단 아우어바흐는 페이팔 최고전략성장책임자로 재직하며 인수합병과 벤처 투자 조직을 이끌었고, 미국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페이팔 USD(PYUSD) 출시를 주도한 인물이다. 앞서 싱텔(SingTel) 디지털 라이프 부문 CEO와 맥킨지앤드컴퍼니 시니어 파트너를 지냈다. 그는 “문페이는 미래의 자금 이동과 관리를 위한 운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 여정에 동참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에이미 뷰트는 세 차례 기업공개(IPO)를 이끈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금융 전문가다. 최근에는 출장·비용관리 플랫폼 나반(Navan)의 상장을 주도했으며 뉴욕증권거래소의 상장사 전환 과정에도 참여했다. 현재 베인캐피탈 계열사와 디지털오션, BNP파리바 USA 등에서 감사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문페이에서도 감사위원장을 맡는다. 그는 “혁신적인 기업은 대담한 비전과 규율 있는 실행력을 함께 갖춘다”며 “문페이는 그 두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마이크 헤이즈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투자사 인사이트 파트너스 매니징 디렉터로, VM웨어 최고운영책임자(COO) 시절 브로드컴의 940억 달러 규모 VM웨어 인수 작업을 이끌었다. 민간 부문에 합류하기 전에는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에서 20년간 복무했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국방정책과 전략을 담당하며 두 명의 미국 대통령에게 자문을 제공했다. 그는 “문페이가 구축한 인프라와 실행 속도는 지금까지 함께해 온 최고의 조직들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태드 스미스는 소더비와 매디슨 스퀘어 가든 컴퍼니 CEO를 역임한 경영인이다. 현재는 메이저리그베이스볼(MLB)과 DC코믹스의 디지털 컬렉터블 라이선스를 보유한 캔디 디지털(Candy Digital) CEO이자 듀러블 머니 CEO를 맡고 있으며, 과거 디지털자산 투자사 50T Funds 파트너로 코인베이스·크라켄·제미니·애니모카 등에 투자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문페이는 새로운 세대가 자산의 소유와 증명을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번 인사는 문페이의 규제 기반 금융 인프라 확대 전략과도 맞물린다. 문페이는 최근 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의장 대행 캐롤라인 D. 팜을 최고법률책임자(CLO)로 영입한 데 이어 기관용 거래 플랫폼인 ‘문페이 트레이드(MoonPay Trade)’를 출시했고, 뉴욕 비트라이선스(BitLicense)와 뉴욕 제한목적 신탁회사 인가를 확보했다. 생성형 AI 서비스 챗GPT 내 최초의 가상자산 온램프로 통합되는 등 사업 영역도 확대하고 있다.이부건 문페이 아시아 대표는 “아시아는 디지털자산 인프라가 가장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 시장 중 하나”라며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을 안정적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수준의 규제 대응 역량과 신뢰할 수 있는 결제 인프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이사회 및 자문단 확대는 문페이가 아시아 지역의 파트너와 고객에게 보다 안전하고 확장성 있는 금융 인프라를 제공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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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대도 뇌 건강 향상 가능”…3년 추적 연구 반전 결과 [노화설계]

    나이가 들면 뇌 기능은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하루 5~15분 정도의 간단한 뇌 훈련에 꾸준히 참여한 사람들은 80~90대를 포함한 모든 연령대에서 뇌 건강 지표가 향상되는 경향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텍사스대 댈러스 캠퍼스 산하 뇌건강센터(Center for BrainHealth) 연구진은 19세부터 94세까지 성인 3966명을 3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연구 참가자들은 매일 5~15분 정도의 짧은 뇌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연구진은 자체 개발한 ‘뇌건강 지수(BrainHealth Index·BHI)’를 활용해 사고의 명료성(Clarity), 정서적 균형, 타인 및 삶의 목적과의 연결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분석 결과 참가자들은 연령과 관계없이 전반적인 BHI 점수가 향상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80대와 90대 참가자에게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돼 뇌 건강은 노년기에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키워갈 수 있는 영역일 가능성을 시사했다.연구를 이끈 로리 쿡(Lori Cook) 박사는 “BHI는 피츠버그 수면 질 지수와 옥스퍼드 행복 설문지 등 검증된 평가 도구를 비롯해, 보다 복합적인 사고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한 과제 등 약 20개 지표를 종합한 것”이라며 “이 같은 평가를 통해 개인의 뇌 건강 상태와 시간에 따른 변화를 파악할 수 있고, 이전 측정 결과와 비교해 향상 여부를 확인한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모든 사람의 뇌는 지문처럼 저마다 고유하며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인지 기능 저하가 나이가 들면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기존의 통념에 도전하는 결과”라고 말했다.특히 눈길을 끈 것은 처음 측정 당시 BHI 점수가 가장 낮았던 참가자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가장 큰 폭의 향상을 보였다는 점이다. 로리 쿡 박사는 “가장 낮은 수준에서 시작한 사람들이 성장할 여지가 가장 컸지만, 이미 높은 점수에서 출발한 사람들에게서도 측정 가능한 개선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흥미로운 결과는 연령이나 성별, 학력보다 프로그램에 얼마나 꾸준히 참여했는지가 뇌 건강 개선을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적극적인 참여가 뇌 건강 향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공동 저자인 샌드라 본드 채프먼(Sandra Bond Chapman) 박사는 “우리는 오랫동안 뇌에 문제가 생긴 뒤에야 관리해야 한다는 낡은 사고방식에 익숙했다”며 “이번 연구는 우리의 뇌가 나이가 아니라 가능성에 의해 정의된다는 점을 다시 일깨워 준다”고 말했다.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치매 예방 효과나 특정 질환 발생 감소를 직접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 참가자의 상당수가 백인·여성·대졸 이상 학력자로 구성돼 있어 결과를 전체 인구에 그대로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로리 쿡 박사는 “뇌 건강은 단순히 유지하는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적극적으로 키워갈 수 있는 영역”이라며 “신경가소성과 개인의 행동 변화가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더 많은 사람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관련 논문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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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타 상대 SNS 중독 소송 승소 변호사 “비결은 AI”

    타를 상대로 한 미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독 피해 소송에서 승소한 유명 재판 전문 변호사가 재판 준비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AI를 “게임 체인저”라고 표현하며, 짧은 시간 안에 재판 기록을 검토하고 변론 전략을 짜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의 재판 전문 변호사 마크 래니어는 메타와 구글을 상대로 한 SNS 중독 소송을 진행하는 동안 AI 협업 플랫폼을 활용해 재판을 준비했다.래니어는 올해 2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신문하기 전날에도 단 4시간만 잠을 잔 채 법정에 들어갔다. 밤사이 AI가 정리한 자료를 검토하고 예상 질문과 전략을 다듬은 뒤 재판에 나섰다는 것이다.그는 “마치 24시간 쉬지 않고 일하는 직원 10명을 더 둔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법정 밖에서 10시간 일하는 동안 30시간 분량의 업무를 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래니어가 활용한 것은 여러 생성형 AI 모델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협업 플랫폼 ‘부들박스(Boodlebox)’다. 그는 자신의 42년간 재판 경험과 연구 자료 등을 반영한 맞춤형 AI 환경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매일 재판이 끝나면 그날 나온 법정 기록을 AI에 입력해 분석을 맡기고, 변론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표현이나 배심원 메모의 의미 등을 여러 AI 모델에 각각 질문하며 전략을 보완했다. 그는 팀원들과 함께 수천 시간 동안 이 플랫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다만 AI를 무조건 신뢰해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실제 재판 과정에서 AI가 기록을 잘못 인용한 사례가 있었고, 이를 직접 확인해 오류를 발견했다는 것이다.래니어는 “AI에게 조사를 모두 맡기거나 소장을 대신 작성하게 하지 않는다”며 “중요한 판단과 검증은 결국 사람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로펌 안에 AI 전담팀까지 두고 매주 금요일 최신 AI 동향 보고서를 받아본다며 관련 기술을 꾸준히 따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다음 재판에서는 이번에 한 일조차 석기시대 수준으로 보이게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이번 소송에서 배심원단은 메타와 구글이 자사 플랫폼의 위험성을 알고도 이용자들에게 충분히 경고하지 않았다고 판단했으며, 원고에게 60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인정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진행 중인 수천 건의 SNS 중독 관련 소송의 향방을 가늠할 시험대로 주목받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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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전 합의에도 선주들은 안 움직였다”…호르무즈 앞 600척 ‘대기’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합의했지만, 정작 글로벌 해운업계는 즉각 움직이지 않고 있다. 선주들이 안전 문제와 보험 적용 여부 등을 이유로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국제 원유 공급망 정상화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페르시아만에서는 원유 등을 실은 선박 약 300척이 즉시 출항할 준비를 마친 채 대기하고 있다. 해협 반대편 오만만에서도 빈 선박 약 300척이 주요 수출 터미널로 향하기 위해 진입 시점을 기다리고 있으며, 페르시아만 안에서는 추가로 약 250척이 화물 적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의 합의 서명과 함께 이번 주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선주들과 원유 트레이더들은 실제 운항 재개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블룸버그는 미국과 이란의 합의 소식에 국제유가가 장 초반 5% 가까이 하락했지만, 실제 원유를 운송하는 해운업계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최근 수개월간 평화 협상이 여러 차례 진전을 보이다 무산됐고, 과거 이란군의 선박 공격과 나포 사례도 있었던 만큼 업계가 쉽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오전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디샤(Disha)’호 1척만이 시험적으로 해협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보안 리스크도 여전히 남아 있다. 해협 내 기뢰 제거 여부와 항로 안전 확보, 전쟁 기간 급등한 해상 보험 적용 범위 등이 아직 명확하지 않아 선주들이 성급하게 운항을 재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리스크 관리업체 옵시디언 리스크 어드바이저스의 브렛 에릭슨 대표는 블룸버그에 “선장과 선원들은 단 한 번의 오판이나 정치적 결정이 다시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에너지 데이터 분석업체 케플러(Kpler)의 무유 쉬(Muyu Xu)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란이 실제로 해협을 개방하면 선박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 있지만, 테헤란이 어떤 통제 조치를 취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국내 업계에서도 국제 유가가 안정되더라도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유 도입과 해상 운송, 정제·유통 과정을 거쳐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2~3주의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업계에서는 이번 합의가 실제로 이행되고 해협 통항이 정상 궤도에 올라야 국제 원유 공급과 해상 운임, 보험료도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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