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혜정

남혜정 기자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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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산업1부 IT팀 남혜정입니다. 열기가 뜨거운 AI 산업부터 ICT, 스타트업 전반을 다룹니다.

namduck2@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산업32%
기업27%
경제일반19%
인물/CEO8%
사회일반4%
유통4%
국회2%
노동2%
인사일반2%
  • 방미통위, 탈퇴 어렵게 만든 쿠팡 조사 착수

    계정 탈퇴 절차를 복잡하게 구성한 쿠팡에 대해 정부가 사실조사에 나선다. 4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쿠팡이 설정한 계정 탈퇴 절차가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인 ‘이용자의 해지권을 제한하는 행위’에 해당하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사실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현재 쿠팡 회원에서 탈퇴하려면 앱 이용자는 메인 화면 하단의 개인정보 탭을 누르고 설정, 회원정보 수정, 비밀번호 입력 절차를 거친 뒤 PC화면으로 이동해서야 회원탈퇴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에도 쿠팡 이용내역 확인, 설문조사를 한 후에야 회원탈퇴 신청이 가능하다. 방미통위 측은 “이번 조사에서 위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과징금 및 시정명령 부과 등 엄정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고객들의 ‘탈쿠팡’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쿠팡에 입점한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고객들의 ‘탈쿠팡 러시’로 입점 소상공인들의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며 “쿠팡은 입점 상인들의 매출 손실을 줄이기 위한 지원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용의자가 쿠팡에서 근무했던 중국인 개발자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쿠팡이 중국인 등 외국인 정보기술(IT) 개발자를 활발히 채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중국판 링크트인’으로 불리는 인력채용 사이트 ‘마이마이’에 따르면 최근 수년 동안 쿠팡 직원 인증을 받은 계정이 올린 개발자 채용 공고부터 헤드헌터가 올린 쿠팡 채용 추천 게시글 등이 다수 올라왔다. 자신을 쿠팡 고객 영업 및 운영팀 리더라고 소개한 이는 ‘한국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에서 채용한다’라는 제목으로 “이커머스 사업부에서 핵심 계정 개발 및 운영 직책을 채용한다”고 10월에 게시했다. 쿠팡의 개발 인력들이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배치돼 일한 정황도 드러났다. 지난해 10월 올라온 게시글에서는 엔지니어를 대거 모집하며 근무 지역을 상하이와 베이징, 서울로 표시했다. 쿠팡은 다양한 국적의 인재를 채용하고 있으나 직원들의 국적 분포를 밝히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외국인 개발자 채용 현황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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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바바 닮은 쿠팡 시스템…中개발자 채용 확대 이유 있었다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용의자가 쿠팡에서 근무했던 중국인 개발자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쿠팡이 중국인 등 외국인 정보기술(IT) 개발자를 활발히 채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4일 ‘중국판 링크드인’으로 불리는 인력채용 사이트 ‘마이마이’에 따르면 최근 수 년동안 쿠팡 직원 인증을 받은 계정이 올린 개발자 채용 공고부터 헤드헌터가 올린 쿠팡 채용 추천 게시글 등이 다수 올라왔다. 자신을 쿠팡 고객 영업 및 운영팀 리더라고 소개한 이는 ‘한국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에서 채용한다’라는 제목으로 “이커머스 사업부에서 핵심 계정 개발 및 운영 직책을 채용한다”고 10월에 게시했다. 쿠팡의 개발 인력들이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배치돼 일한 정황도 드러났다. 지난해 10월 올라온 게시글에서는 쿠팡 ‘플랫폼 기술 프로그램 매니지먼트’와 ‘백엔드엔지니어링’, 쿠팡이츠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을 대거 모집하며 근무지역을 상하이와 베이징, 서울로 표시했다. 자신을 홀딩스 그룹의 수석 부사장이라고 밝힌 이는 게시글에서 “쿠팡의 상하이 사무실은 창타이 플라자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쿠팡은) 알리바바와 비슷한 수준의 급여를 제공하며 직급과 관계없이 많은 알리바바 (출신)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쿠팡이 중국인 등 외국인 IT 개발자를 뽑은 배경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 외에 쿠팡이 채택한 이커머스 시스템이 알리바바·징동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와 유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은 다양한 국적의 인재를 채용하고 있으나 직원들의 국적 분포를 밝히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외국인 개발자 채용 현황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고객들의 ‘탈쿠팡’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쿠팡에 입점한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소상공연연합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고객들의 ‘탈쿠팡 러시’로 입점 소상공인들의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며 “쿠팡은 입점 상인들의 매출 손실을 줄이기 위한 지원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한편 쿠팡이 계정 탈퇴 절차를 의도적으로 복잡하게 구성했는지 여부에 대한 사실조사가 진행된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쿠팡이 설정한 계정 탈퇴 절차가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인 ‘이용자의 해지권을 제한하는 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사실조사에 착수한다고 이날 밝혔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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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머리 외국인’ 쿠팡 김범석 한국서 돈벌며 책임은 안져”

    쿠팡의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태 이후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김 의장에 대한 고발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이날 현안 질의에서 “정무위에서 김 의장의 출석을 요구했지만 출석하지 않았다”며 “위원장으로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국적이 미국이고 미국 상장사란 이유로 국회와 국민의 부름에 답하지 않는 김 의장을 고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검은 머리 외국인 김범석은 한국에서 돈을 벌고 있다”며 “한국 국민의 개인 정보를 활용하고 한국의 물류 배송 인프라를 사용하지만 법적 책임은 전혀 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장의 행방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는 “개인적으로 (김 의장의) 귀국 여부는 모르겠다”면서 “올해 김 의장을 국내에서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박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한 피해자 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전원 보상할 것이냐”는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의 질의에 “피해자에 대해서는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피해자의 범위와 보상 시점에 대해서는 “현재는 피해 범위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아직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박 대표는 “결제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거듭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쿠팡과 쿠팡페이는 ‘원 아이디 정책’ 아래 사전에 합의된 상태로 플랫폼을 같이 이용한다”며 “쿠팡페이 현장 점검에 착수했고 의심되는 부분이 있으면 즉시 검사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한편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는 쿠팡에 대해 기존 ‘노출’ 통지를 ‘유출’ 통지로 정정해 다시 발송하고,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도 일정 기간 이상 유출 사실을 재공지하라고 요구했다. 개인정보위는 홈페이지 초기 화면 또는 팝업창 등을 통해 유출 사실을 일정 기간 이상 재공지하고, 공동현관·계정 비밀번호 변경 등 피해 예방 조치를 명확히 안내하라고 주문했다. 일부 이용자가 쿠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도 집단소송 움직임에 나섰다. 이날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민생경제위원회, 한국소비자연맹은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자율분쟁조정위원회에 분쟁조정을 신청한다고 밝혔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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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임원, ‘정보유출 인지’ 직전 수십억원대 주식 매도

    3370만 명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터진 쿠팡의 주요 임원들이 지난달 수십억 원대 쿠팡 주식을 판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2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10일 쿠팡Inc 주식 7만5350주를 주당 29.0195달러에 매도했다. 전체 매도 가액은 약 218만6000달러(약 32억 원)다. 검색 및 추천 총괄 기술 임원인 프라남 콜라리 전 부사장도 퇴사 이후인 지난달 17일 쿠팡 주식 2만7388주를 매도했다. 매각 가치는 77만2000달러(약 11억3000만 원)다. 콜라리 전 부사장은 10월 15일 퇴사했다. 아난드 CFO와 콜라리 전 부사장의 쿠팡 주식 매도 시점은 지난달 18일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건 발생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히기 전이다. 민감한 시점에 발생한 전현직 핵심 임원의 주식 처분은 논란을 부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쿠팡 측은 공시를 통해 이미 1년 전 결정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아난드 CFO의 주식 매도는 SEC가 정한 내부자 거래규칙(Rule 10b5-1)에 따라 이뤄졌다. 이 규칙은 내부자가 비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할 수 없도록 사전에 정한 일정과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주식을 매각·매수하도록 하고 있다. 쿠팡 측은 “아난드 CFO의 주식 매각은 지난해 12월 8일 거래 계획에 따라 확정됐으며 세금 납부 목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쿠팡 측은 콜라리 전 부사장의 매각에 대해서는 SEC가 정한 내부자 거래규칙에 따라 이뤄진 것인지 밝히지 않았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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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 유출 알고 미리 팔았나…쿠팡임원 주식 수십억원대 매도

    3370만 명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터진 쿠팡의 주요 임원들이 지난달 수십억원대 쿠팡 주식을 판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2일(현지 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10일 쿠팡Inc 주식 7만5350주를 주당 29.0195달러에 매도했다. 전체 매도 가액은 약 218만6000달러(약 32억 원)다.검색 및 추천 총괄 기술 임원인 프라남 콜라리 전 부사장도 퇴사 이후인 지난달 17일 쿠팡 주식 2만7388주를 매도했다. 매각 가치는 77만2000달러(약 11억3000만 원)이다. 이와 관련 쿠팡 측은 공시를 통해 이미 1년 전 결정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아난드 CFO의 주식 매도는 SEC가 정한 내부자 거래규칙(Rule 10b5-1)에 따라 이뤄졌다. 이 규칙은 내부자가 비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할 수 없도록 사전에 정한 일정과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주식을 매각·매수하도록 하고 있다. 쿠팡 측은 “아난드 CFO의 주식 매각은 지난해 12월 8일 거래 계획에 따라 확정됐으며 세금 납부 목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쿠팡 측은 콜라리 부사장의 매각에 대해서는 SEC가 정한 내부자 거래규칙에 따라 이뤄진 것인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콜라리 부사장이 10월 15일에 퇴사했다고만 밝혔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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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범석 어디 있나” 질타에, 쿠팡 대표 “한국법인 일은 내 책임”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쿠팡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서는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 책임론에 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여야 의원들은 쿠팡에 실질적 지배력을 가진 김 의장을 두고 의사결정권자가 위기 상황에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김범석 없고 한국법인 대표 출석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과방위 질의에 참석한 박대준 쿠팡 대표를 향해 “쿠팡은 ‘괴도 루팡’이 된 지 오래”라고 했다. 이어 질의에 참석하지 않은 김 의장을 두고 “사과 한마디 없이 경영을 책임진 박 대표가 나가서 총알받이 하고 샌드백 하고 오라 이 얘기인가”라며 “한국이 그렇게 우습나”라고 질타했다.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의장이 한국에 들어와서 소비자들에게 사과하고 앞으로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정부 당국이 고발하고 텔레그램 창업자를 프랑스가 체포했듯이 체포해야 한다”고 했다. 의원들의 지적에 박 대표는 “한국 법인에서 이뤄진 일은 가급적 제 책임하에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는 이사회에 보고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김 의장의 현재 거취를 묻자 박 대표는 “장소까지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쿠팡의 클래스B 보통주를 1억5780만2990주(지분 8.8%) 보유하고 있다. 클래스B 보통주는 주당 29배의 차등의결권을 가진 주식이다. 의결권을 기준으로 하면 김 의장의 지분은 73.7%에 달한다. 그는 지난해 11월 보유 중이던 클래스B 보통주를 클래스A 보통주 1500만 주로 전환하면서 4846억 원을 현금화하기도 했다. 동시에 200만 주를 자선기금에 증여했는데 대부분 미국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한민수 민주당 의원은 “김 의장은 과로사 논란, 물류센터 내 죽음의 노동환경, 입점업체 수수료 논란 때도 매번 국정감사에 불출석했다”며 “도대체 대한민국 국민을 어떻게 보고 있길래 미국에서 이런 식으로 기업을 운영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징벌적 손해배상 적용 검토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과기정통부의 대책을 촉구하는 질의에 “이달 안에 있을 2차 (범부처 사이버 안보 종합 대책) 발표 때 징벌적 손해배상과 과징금 추가 등 (조치를) 종합 검토하고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안 질의에 참석한 박 대표와 브랫 매티스 쿠팡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는 유출자로 추정되는 중국인 전 직원에 대한 여러 질문에 ‘수사 중인 사항’이라며 답변을 회피해 여러 의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이런 가운데 쿠팡은 지난달 28일 모바일 앱과 PC 버전에 올렸던 공개 사과문 공지를 25시간 만에 내리고 연말 상품 세일 광고를 올려 지적을 받았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알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사과문이) 안 보인다”며 “3370만 명의 고객이 피해를 입은 이 엄중한 사태에 당연히 잘 보이는 곳에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은 본격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날 법률사무소 번화는 3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쿠팡을 상대로 1인당 10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3000여 명이 소송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청 역시 2일 서울중앙지법에 소장을 제출했다.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피해자 모임 카페 가입자는 2일 기준 40만 명을 넘어섰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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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대표, 1조 과징금 가능성에 “책임 회피 않겠다”

    쿠팡에서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고와 관련해 정부가 1조 원대 과징금 부과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 질의에 참석한 이정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부위원장은 ‘1조 원 이상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의원들의 질문에 “유출 등에 해당하기 때문에 과징금 부과 대상이라고 판단된다”며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쿠팡에 최대 과징금인 매출액(약 41조 원)의 3%(약 1조2000억 원)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조 원대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는 “저희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이날 현안 질의에서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용의자로 추정되는 중국인 직원의 퇴사 시점이 지난해 12월인 것도 확인됐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전수 로그를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공격이 식별된 기간은 올해 6월 24일부터 11월 8일까지”라고 말했다. 해당 직원은 쿠팡에서 인증 시스템을 개발하는 정규직 개발자로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중국 공안에 조만간 수사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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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주가 급락…책임회피 김범석의장 이미 5000억 현금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벌어진 쿠팡의 주가가 급락했다. 이번 사고 파장이 커지면서 미 증시 투자 심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쿠팡Inc는 전일 거래 대비 5.36% 하락한 26.65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중 주가는 최대 7.21%까지 하락하기도 했다.이번 낙폭은 지난달 5일(5.94%)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컸다. 3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불거진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향후 최대 1조 원대의 과징금 부과, 피해자 집단소송,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정보보안 공시 규제 준수 여부 등 복합적 리스크가 본격 반영될 경우 시장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쿠팡은 미국에 상장된 기업이라 리스크가 더 크다. SEC에 따르면 상장기업이 중대한 사이버 보안 사고를 겪을 시 이를 4영업일 이내 공시해야하는 규정이 있다. 그러나 쿠팡은 아직 이번 사고를 공시하지 않아 향후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미국 국적인 그가 한국에서 수익은 챙기면서 책임은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의장은 의결권의 70% 이상을 가지고 있지만 국회 출석 요구가 있을 때마다 해외 체류 등을 이유로 참석을 하지 않았다. 물류센터 노동자 과로와 안전 문제, 쿠팡이츠 입점 업체 수수료 논란 등 굵직한 사건이 터졌을 때도 전면에 나선 적이 한 번도 없다.김 의장은 쿠팡의 클래스B 보통주를 1억5780만2990주(지분율 8.8%)를 보유하고 있다. 클래스B 보통주는 주당 29배의 차등의결권을 가진 주식으로, 의결권을 기준으로 하면 김 의장의 지분율은 73.7%에 달한다. 그는 지난해 11월 보유 중이던 클래스B 보통주를 클래스A 보통주 1500만 주로 전환해 처분하면서 4846억 원을 현금화하기도 했다. 이와 동시에 200만 주를 자선기금에 증여하며 이를 대부분 미국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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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창업주 김범석의 침묵… 책임회피 논란

    쿠팡에서 3370만 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정작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47·사진)이 해외에 체류하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두고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쿠팡의 실질적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인물이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 이후에 어떠한 대외적 메시지도 내놓지 않자 “한국 사업을 가볍게 본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 의장은 2021년 쿠팡 한국 법인 이사회 의장직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며 한국 사업과의 법적 연결고리를 최소화했다. 그러나 모회사인 미국 쿠팡Inc를 통해서 회사의 중장기 전략 방향과 투자 결정을 내리는 실질적인 책임자인 만큼 이번 대규모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고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김 의장은 물류센터 노동자 과로와 안전 문제, 쿠팡이츠 입점 업체 수수료 논란 등 굵직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전면에 나선 적이 한 번도 없었다. 2015년 국내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집단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개인이나 법인을 정하는 제도인 ‘동일인(총수) 지정’에서도 그는 미국인이라는 이유 등으로 2년 연속 이를 피해 갔다. 매년 국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 요구 때마다 ‘해외 체류’를 이유로 들며 불출석했다. 일각에서는 김 의장이 국내 규제와 법적 책임이 수반되는 직책에서는 한 발짝 물러선 반면, 모회사 이사회 의장이라는 직책을 통해 국내 사업 전반의 권한은 행사한다는 점에서 “권한은 행사하고 책임은 외면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 의장은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간 이후 중학교 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미국인이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 경영대학원(MBA)을 다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2010년 쿠팡을 창업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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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유출 추정 中직원 퇴사후에도 ‘내부 접근 인증키’ 방치… “쿠팡, 도둑에게 집 열쇠 맡긴 셈”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핵심 원인으로 ‘액세스 토큰’과 ‘인증(서명)키’에 대한 관리 부실이 지목됐다. 액세스 토큰은 내부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출입증이며, 인증키는 이 출입증이 위조가 아니라고 찍어주는 일종의 인증 도장이다. 출입증과 인증 도장이 모두 허술하게 관리되면서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5개월간 쉽게 털린 것이다. 1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쿠팡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보 유출자로 추정되는 전 중국인 직원은 인증 관련 업무 담당자였다. 최 위원장은 이날 “인증 관련 담당자에게 발급되는 액세스 토큰 인증키가 장기간 방치돼 담당 직원이 퇴사 후에도 이를 악용했다”고 지적했다. 통상적으로 인증 업무 담당자에게는 업무 활용을 위해 액세스 토큰 인증키가 발급된다. 토큰은 생성과 폐기가 빨라 1시간 이내로 완료되기도 한다. 반면 토큰을 만들 때 필요한 인증키는 유효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편이다. 그런데 이번 사건에서 쿠팡은 중국인 직원의 퇴사 이후에도 인증키를 폐기하지 않았다. 퇴사한 직원이 고객 개인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었던 이유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도둑에게 집 열쇠를 넘겨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쿠팡 측에서는 인증키 유효 인증기간에 대해 “키 종류에 따라 다양하지만 업계에서는 5∼10년으로 설정하는 사례가 많은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정보 보안의 기본인 ‘접근 통제’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염흥렬 순천향대 정보보안학과 명예교수는 “보안 인가를 받았던 직원이 퇴사를 한다면 유효기간과 상관없이 즉시 접근 권한을 말소하는 게 당연한 절차”라며 “정해놓은 보안 준칙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한 사태”라고 말했다. 이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쿠팡 사고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가 사실상 작동하지 않고 있는 현실은 대규모 유출사고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며 개선 방안 검토를 지시했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개인정보가 침해될 경우 손해액의 5배 이하 범위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을 물릴 수 있지만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국회 과방위는 2일 쿠팡 박대준 대표와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를 증인으로 불러 긴급 현안질의를 열기로 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조동주 기자 djc@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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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김범석 두문불출…대통령실 고위급 “한국 사업이 만만한가”

    쿠팡에서 3370만 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정작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47)이 해외에 체류하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두고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쿠팡의 실질적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인물이 사태 발생 직후 어떠한 대외적 메시지도 내놓지 않으면서 “한국 사업을 가볍게 본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김 의장은 2021년 쿠팡 한국 법인 이사회 의장직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며 한국 사업과의 법적 연결고리를 최소화했다. 그러나 모회사인 미국 쿠팡Inc을 통해서 회사의 중장기 전략 방향과 투자 결정을 내리는 실질적인 책임자인 만큼 이번 대규모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고 직접 사과해야한다는 여론이 많다.김 의장은 물류센터 노동자 과로와 안전 문제, 쿠팡이츠 입점업체 수수료 착취 논란 등 굵직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전면에 나선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김 의장은 2015년 국내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 이후 공식석상에 선 적이 없다. 이로 인해 김 의장의 해외 체류가 ‘글로벌 경영’ 활동이라는 쿠팡 측의 설명과 달리 사실상 국내 규제와 감독을 피하기 위한 구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매년 국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 요구 때마다 김 의장은 ‘해외 체류’를 이유로 들며 불출석했다.대통령실도 이번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미국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으면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회사가 문을 닫았을 사안”이라며 “한국에서 사업한다고 만만하게 본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9월 “통신사, 금융사에서 해킹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보안 사고를 반복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징벌적 과징금을 포함한 강력한 대처가 이뤄지도록 관련 조치를 신속하게 준비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한 바 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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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정보유출 의혹 中직원 퇴사후에도 ‘인증키’ 폐기 안했다

    쿠팡에서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된 핵심 원인으로 인증 관련 담당자에게 발급되는 데이터 접근 열쇠인 엑세스 토큰과 서명키 관리 부실이 지목되고 있다. 개인 정보 유출자로 추정되는 중국인 직원이 쿠팡을 퇴사한 후에도 쿠팡 측에서 이 열쇠를 곧바로 삭제하거나 갱신하지 않아 해당 직원이 개인정보를 빼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최민희 의원실이 쿠팡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보 유출자로 추정되는 전 중국인 직원은 인증관련 업무 담당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인증 업무 담당자에게 발급되는 서명된 액세스 토큰의 유효 인증키가 직원 퇴사 이후에도 폐기되거나 갱신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중국인 직원 퇴사 후에도 쿠팡이 내부에서 발급해둔 ‘서명된 액세스 토큰’이 유효한 상태로 유지되면서 퇴사 이후에도 자유롭게 침투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액세스 토큰 서명키는 내부 시스템 정보 접근 권한 증명서를 만드는 비밀 암호를 가리킨다. 내부 특정 시스템 로그인에 필요한 ‘토큰’이 문을 열어주는 일회용 출입증이라면 ‘서명키’는 출입증이 위조되지 않았음을 확인해주는 도장 역할을 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출입증이 있어도 출입을 허가하는 인증 도장이 없다면 출입할 수 없다. 쿠팡 측에서는 토큰 서명키 유효 인증기간에 대해 “키 종류에 따라 다양하지만 업계에서는 5~10년으로 설정하는 사례가 많은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쿠팡 측은 이번 해킹에 악용된 서명키 유효 기간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를 이유로 대답을 하지 않았다.앞서 KT 해킹사태때도 KT 펨토셀의 관리·감독 부실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펨토셀 인증키 유효기간이 10년으로 밝혀진 바 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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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주소-폰번호-구매이력까지 통째로 털려… 최악의 유출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성인 4명 중 3명의 개인정보가 털렸다. 이번 사건은 쿠팡이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초대형 플랫폼이었다는 점에서 역대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다른 ‘생활 침투형’ 유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만큼 체감 피해가 크고 2차 피해가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얘기다. 30일 쿠팡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유출된 정보는 △이름 △이메일 주소 △휴대전화 번호 △자택(배송지) 주소 △수령인 정보 등이다. 여기에 최근 제품 구매 이력(5건)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유출 항목에 대해 “신용카드 번호, 결제 정보, 로그인 비밀번호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출된 배송지 주소는 자택과 직장, 가족 거주지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또 수령인 정보나 배송 요청 메시지에는 공동현관 비밀번호 등 민감한 정보가 포함되는 경우가 있어 실제 일상생활 공간이 외부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생활 침투형’ 유출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과거 싸이월드·네이트, SK텔레콤, 롯데카드 등 역대 발생했던 사건보다 ‘생활 침투적’이라는 점에서 위험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보 보안 업계의 한 전문가는 “카드번호 유출은 재발급을 받으면 된다. 하지만 집 주소 유출은 대책이 없다”며 “특히 배달·택배 위장 범죄의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위험성은 커진다”고 진단했다.과거 유출 사건들이 유심 인증키나 카드번호·CVC 등 ‘인증·금융 기반 정보’ 중심이었다면, 쿠팡 사건은 이름·주소·구매 이력 등 이용자의 동선과 소비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밀착형 정보’가 대부분이다. 2011년 발생했던 네이트·싸이월드 해킹 사건은 중국발 해커의 외부 공격으로 이름·주민등록번호·비밀번호(암호화된 상태) 등 인증 기반 정보가 유출되며 명의 도용 및 불법 대출 악용 우려를 불러왔다. 올해 4월 발생한 SK텔레콤 정보 유출 사건은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등 가입자 약 2300만 명의 유심(USIM) 관련 정보가 유출되면서 유심 복제나 문자 탈취를 이용한 금융 범죄 가능성이 제기됐다. 9월 롯데카드에서는카드번호·비밀번호(2자리)·CVC·주민등록번호 등 금융 거래 핵심 정보가 유출됐다. 반면 쿠팡은 거주지와 배송 이력이 노출되면서 동일한 계정 내 주문 패턴을 통해 집에 머무는 시간대나 가족 구성, 생활 스타일 등이 특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공동현관 비밀번호가 기재된 배송 요청 메시지가 포함됐을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단순한 정보 유출을 넘어 사생활 침입, 스토킹, 자택 침입 등 물리적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박춘식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과거 SK텔레콤·KT 사태는 통화 도청이나 과금, 대포폰 개설 우려가 중심이었다면 쿠팡은 직접적인 사생활과 관련된 문제”라며 “거주지 정보가 다른 데이터와 결합되면 위치, 취향, 생활 패턴까지 드러나 스미싱이나 피싱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타깃형 스미싱’ 범죄도 우려된다. 타깃형 스미싱은 개인의 관심사, 생활 정보를 악용해 맞춤형으로 발송되는 신종 스미싱 범죄다. 이름과 주소, 실제 주문 내역을 바탕으로 ‘배송 오류 안내’ 메시지를 악성코드가 심어진 링크와 함께 보낼 경우 무심코 클릭할 수 있다. ● 유출 규모 역대 최대 규모 현재 쿠팡은 사건 경위에 대해 경찰 수사에 협조 중이다. 추가 조사를 통해 유출된 항목의 세부 범위와 관련자 신원 확인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유출된 정보가 다크웹 등을 통해 이미 판매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고객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유출 규모 또한 역대 최대급이다. 337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은 역대 최악의 사건으로 평가받는 싸이월드·네이트 사건 당시 3500만 명과 맞먹는 규모다. SK텔레콤(2324만 명), 넷마블(661만 명), 롯데카드(297만 명), 골프존(221만 명) 등 주요 기업들의 경우보다 더 큰 규모다. 특히 쿠팡 사건의 경우 고객들의 최근 제품 구매 이력이 5건씩 유출됐다면 최대 1억6850만 건의 구매 정보가 유출됐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사건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생활 밀착 정보가 유출된 것이다. 이상진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특히 주문 정보는 소비 패턴이 담긴 중대한 사생활 정보로, 과거 옥션에서도 개인정보를 탈취한 자가 성관련 물품을 구입한 여성의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적이 있다”며 “마찬가지로 구매한 내역만 가지고 특정인의 내밀한 사생활 정보를 알 수 있어 범죄로 악용될 수 있다”고 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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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주소는 못바꾸는데…쿠팡 정보, 자택침입 범죄 악용 가능성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성인 4명 중 3명의 개인정보가 털렸다. 이번 사고는 쿠팡이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초대형 플랫폼이었다는 점에서 역대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다른 ‘생활 침투형’ 유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만큼 체감 피해가 크고 2차 피해가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얘기다.30일 쿠팡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유출된 정보는 △이름 △이메일 주소 △휴대전화 번호 △자택(배송지) 주소 △수령인 정보 등이다. 여기에 최근 제품 구매 이력(5건)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유출 항목에 대해 “신용카드 번호, 결제 정보, 로그인 비밀번호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출된 배송지 주소는 자택과 직장, 가족 거주지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또 수령인 정보나 배송 요청 메시지에는 공동현관 비밀번호 등 민감한 정보가 포함되는 경우가 있어 실제 일상생활 공간이 외부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생활 침투형’ 유출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과거 싸이월드·네이트, SK텔레콤, 롯데카드 등 역대 발생했던 사건보다 ‘생활 침투적’이라는 점에서 위험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보 보안 업계 한 전문가는 “카드번호 유출은 재발급을 받으면 된다. 하지만 집 주소 유출은 대책이 없다”며 “특히 배달·택배 위장 범죄의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위험성은 커진다”고 진단했다.과거 유출 사건들이 유심 인증키나 카드번호·CVC 등 ‘인증·금융 기반 정보’ 중심이었다면, 쿠팡 사고는 이름·주소·구매 이력 등 이용자의 동선과 소비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밀착형 정보’가 대부분이다.2011년 발생했던 네이트·싸이월드 해킹 사건은 중국발 해커의 외부 공격으로 이름·주민등록번호·비밀번호(암호화된 상태) 등 인증 기반 정보가 유출되며 명의 도용 및 불법 대출 악용 우려를 불러왔다. 올해 4월 발생한 SK텔레콤 정보 유출 사건은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등 가입자 약 2300만 명의 유심(USIM) 관련 정보가 유출되면서 유심 복제나 문자 탈취를 이용한 금융 범죄 가능성이 제기됐다. 9월 롯데카드에서는 카드번호·비밀번호(2자리)·CVC·주민등록번호 등 금융 거래 핵심 정보가 유출됐다. 반면 쿠팡은 거주지와 배송 이력이 노출되면서 동일한 계정 내 주문 패턴을 통해 집에 머무는 시간대나 가족 구성, 생활 스타일 등이 특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공동현관 비밀번호가 기재된 배송 요청 메시지가 포함됐을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단순한 정보 유출을 넘어 사생활 침입, 스토킹, 자택 침입 등 물리적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박춘식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과거 SKT·KT 사태는 통화 도청이나 과금, 대포폰 개설 우려가 중심이었다면 쿠팡은 직접적인 사생활과 관련된 문제”라며 “거주지 정보가 다른 데이터와 결합되면 위치, 취향, 생활 패턴까지 드러나 스미싱이나 피싱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타깃형 스미싱’ 범죄도 우려된다. 타깃형 스미싱은 개인의 관심사, 생활 정보를 악용해 맞춤형으로 발송되는 신종 스미싱 범죄다. 이름과 주소, 실제 주문 내역을 바탕으로 ‘배송 오류 안내’ 메시지를 악성코드가 심어진 링크와 함께 보낼 경우 무심코 클릭할 수 있다. ● 유출 규모 역대 최대 규모 현재 쿠팡은 사고 경위에 대해 경찰 수사에 협조 중이다. 추가 조사를 통해 유출된 항목의 세부 범위와 관련자 신원 확인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유출된 정보가 다크웹 등에 이미 판매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고객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유출 규모 또한 역대 최대급이다. 337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은 역대 최악의 사고로 평가받는 싸이월드·네이트 사고 당시 3500만 명과 맞먹는 규모다. SK텔레콤(2324만 명), 넷마블(661만 명), 롯데카드(297만 명), 골프존(221만 명) 등 주요 기업들의 사고보다 더 큰 규모다. 특히 쿠팡 사건의 경우 고객들의 최근 제품 구매이력 5건씩 유출됐다면 최대 1억6850만 건의 구매정보가 유출됐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사건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생활 밀착 정보가 유출된 것이다. 이상진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특히 주문정보는 소비 패턴이 담긴 중대한 사생활 정보로, 과거 옥션에서도 개인정보를 탈취한 자가 성관련 물품을 구입한 여성의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적이 있다”며 “동일하게 구매한 내역만 가지고 특정인의 내밀한 사생활 정보를 알 수 있어 범죄로 악용될 수 있다”고 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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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품 원료서 용기-포장재까지… ‘K뷰티’ 열풍에 3조 넘게 M&A

    세계적으로 K뷰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해 국내 화장품 관련 인수합병(M&A) 규모가 3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8년 새 최대 규모로 뷰티업계 M&A가 브랜드 중심에서 용기·포장이나 미용의료기기,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분야로 확장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25일 중소기업 M&A 자문사 MMP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성사된 M&A는 총 21건으로, 거래액은 3조17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조5818억 원(18건) 대비 26.9% 증가한 규모다. 2017년 3조3312억 원 이후 8년 만에 3조 원을 넘어섰다.올해 화장품 업계 M&A의 가장 큰 특징은 거래의 무게중심이 브랜드에서 벗어나 용기·포장재부터 특수 원료, 미용의료기기, ODM까지 뷰티 분야 전반으로 확장됐다는 점이다. 단순히 인기 브랜드를 사들이는 전략을 넘어 K뷰티 생태계의 기초 체력인 제조·패키징·기술 전반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가장 큰 거래는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삼화 인수다. KKR은 삼화를 7330억 원에 사들이며 단일 품목(용기) 기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1977년 설립된 삼화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주요 브랜드에 고급 패키징을 공급해온 국내 1위 용기 업체다. 브랜드와 유통 플랫폼을 결합한 투자 흐름도 뚜렷했다. 기초화장품 브랜드 ‘라운드랩’을 보유한 서린컴퍼니가 구다이글로벌에 6000억 원에 매각됐다. 구다이글로벌은 ‘조선미녀’를 비롯해 ‘티르티르’ 등 K뷰티 대표 인디브랜드를 잇달아 인수하며 글로벌 유통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구축한 곳이다. 인수된 브랜드들의 해외 매출 비중은 60% 이상이다. 케이뷰티홀딩스의 마녀공장(1900억 원) 인수도 주목받았다. 마녀공장은 미국 아마존 스킨케어 부문에서 판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미용의료기기 분야에서도 대형 거래가 이어졌다. 브이아이지(VIG)파트너스는 고주파(RF) 기반 리프팅 기기 ‘셀리뉴’와 ‘스칼렛’ ‘실펌엑스’를 보유한 비올을 5213억 원에 인수했다. 비올은 국내외 병의원에서 많이 사용하는 미용의료기기 브랜드 중 하나로, 미용의료기기 수출 확대 흐름 속에서 기술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색조 화장품 ODM 기업 씨앤씨인터내셔널은 2850억 원에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립·아이 등 소위 ‘포인트 메이크업’ ODM 분야 강자로 로레알, 에스티로더그룹 등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며 성장해 왔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은 102억 달러(약 15조 원)로 전년 대비 20.6%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였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55억1000만 달러(잠정)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수출 대상국도 176개국으로 확대됐다. K뷰티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M&A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메리츠증권 박종대 연구원은 “일본, 미국에 이어 유럽·중동 수출이 증가하는 등 K뷰티 글로벌 모멘텀은 이제 시작”이라며 “ODM·용기·유통 등 밸류체인 가치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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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뷰티 인기에 올해 ‘화장품 M&A’ 3조1000억 사상최대

    세계적으로 K뷰티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해 국내 화장품 관련 인수합병(M&A) 규모가 3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8년새 최대 규모로 브랜드 중심의 M&A를 넘어 용기·포장이나 미용의료기기,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등으로 거래 영역이 확장되는 모양새다. 25일 중소기업 M&A 자문사 MMP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성사된 M&A는 총 21건으로 거래액은 3조17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조5818억 원(18건) 대비 26.9% 증가한 규모다. 2017년 3조3312억 원 이후 8년 만에 3조 원을 넘어섰다.올해 화장품 업계 M&A의 가장 큰 특징은 거래의 무게 중심이 브랜드에서 벗어나 용기·포장재부터 특수 원료, 미용의료 기기, ODM까지 뷰티 분야 전반으로 확장됐다는 점이다. 단순히 인기 브랜드를 사들이는 전략을 넘어 K뷰티 생태계의 기초 체력인 제조·패키징·기술 전반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올해 가장 큰 거래는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삼화 인수다. KKR은 삼화를 7330억 원에 사들이며 단일 품목(용기) 기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1977년 설립된 삼화는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주요 브랜드에 고급 패키징을 공급해온 국내 1위 용기 업체다. 브랜드와 유통 플랫폼을 결합한 투자 흐름도 뚜렷했다. 기초화장품 브랜드 ‘라운드랩’을 보유한 서린컴퍼니가 구다이글로벌에 6000억 원에 매각됐다. 구다이글로벌은 ‘조선미녀’를 비롯해 ‘티르티르’ 등 K뷰티 대표 인디브랜드를 잇달아 인수하며 글로벌 유통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구축한 곳이다. 인수된 브랜드들의 해외 매출 비중은 60% 이상이다. 케이뷰티홀딩스의 마녀공장(1900억 원) 인수도 주목받았다. 마녀공장은 미국 아마존 스킨케어 부문에서 판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미용의료기기 분야에서도 대형 거래가 이어졌다. 브이아이지파트너스(VIG)는 고주파(RF) 기반 리프팅 기기 ‘셀리뉴’와 ‘스칼렛’, ‘실펌엑스’를 보유한 비올을 5213억 원에 인수했다. 비올은 국내외 병·의원에서 많이 사용하는 미용의료기기 브랜드 중 하나로, 미용의료기기 수출 확대 흐름 속에서 기술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색조 화장품 ODM 기업 씨앤씨인터내셔널은 2850억 원에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립·아이 등 소위 ‘포인트 메이크업’ ODM 분야 강자로 로레알, 에스티로더그룹 등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며 성장해왔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은 102억 달러(약 15조 원)로 전년 대비 20.6%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였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55억1000만 달러(잠정)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수출 대상국도 176개국으로 확대됐다. K뷰티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M&A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메리츠증권 박종대 연구원은 “일본, 미국에 이어 유럽·중동 수출이 증가하는 등 K뷰티 글로벌 모멘텀은 이제 시작”이라며 “ODM·용기·유통 등 밸류체인 가치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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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추장-김치 소스, ‘건강한 발효’ 앞세워 글로벌 입맛 사로잡았다

    《세계 입맛 사로잡은 K소스고추장과 김치 소스, 쌈장 같은 한국식 양념이 전 세계 식탁을 사로잡으면서 K소스가 연간 수출액 4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저염, 비건, 글루텐프리 등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워 해외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고추장 4분의 3컵과 조청이나 꿀, 마늘, 생강을 잘게 다진 것 등을 골고루 잘 섞어주면 한국식 양념치킨 소스가 만들어집니다.” 텍사스 출신 스타 셰프이자 54만 명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조슈아 와이스먼이 뜨거운 기름에서 두 번 튀겨낸 치킨을 거대한 스테인리스 볼에 쏟아 넣었다. 곧이어 치킨 위로 부은 것은 칠리소스가 아니라 붉은 점성이 도드라지는 한국식 양념치킨 소스였다. 고추장과 간장, 식초와 조청 등으로 손쉽게 양념치킨 소스를 만드는 영상은 올린 지 한 달도 채 안 돼 조회 수 40만 회를 넘어섰다. 댓글에는 “역대 최고의 소스다”, “꿀보다는 한국식 조청을 넣어야 더 맛있다”는 외국인들의 댓글이 달렸다. 세계적 요리 유튜버의 손끝에서 자연스럽게 고추장이 사용되는 풍경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김밥, 떡볶이, 라면 등 K푸드가 전 세계 인기 음식으로 급부상하면서 불닭소스뿐만 아니라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강한 맛이나 특유의 향 때문에 외국인들이 생소하게 여겼던 고추장·쌈장 같은 K소스가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K소스 수출도 성장세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소스·조미료류 수출액은 2022년 3억6200만 달러(약 5320억 원)에서 지난해 사상 최대치인 3억9976만 달러로 늘었다. 올해 들어 성장세는 더욱 뚜렷하다. 올해 9월 기준 누적 수출액은 3억1503만 달러로 이 같은 추세라면 처음으로 연간 수출액 4억 달러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국도 139개국으로 확대됐다.● ‘발효’ 앞세워 프리미엄 소스로 확장K스타일 매운 소스를 알리는 데 기여한 삼양식품의 불닭소스는 라면 제품을 통해 형성된 글로벌 팬덤을 기반으로 해외에서 빠르게 소비층을 넓히고 있다.2018년 단독 제품으로 출시된 이후 까르보불닭·핵불닭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50여 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미국 영국 중국 등에서는 현지 마트와 편의점에서 일반 카테고리 소스로 취급될 정도로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최근엔 미국 최대 중식 레스토랑인 ‘판다 익스프레스’와 협업해 불닭소스를 활용한 한정판 메뉴를 출시하며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 외식업체·프랜차이즈와 협업 메뉴를 지속 확대해 ‘불닭 맛’ 자체를 하나의 글로벌 표준 맛으로 만드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한국 고추장과 간장처럼 발효를 기반으로 한 K소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웰니스’가 세계적인 트렌드로 떠오르는 가운데 국내 식품 기업들이 선보인 저염, 비건, 글루텐프리 제품들이 전 세계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대형 유통 매장인 트레이더 조는 올해의 레시피로 ‘꿀 고추장 콘쿠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선정하기도 했다. 식품업계에서는 단순히 매운맛이 아닌 발효에서 비롯되는 복합적인 풍미가 글로벌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보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발효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한국식 장류의 가치는 더욱 부각됐다. 김치와 고추장 소스는 ‘건강한 발효 양념’이라는 이미지를 얻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고추장을 “스리라차 이후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매운 소스”라고 평가했다. FT는 “고추장은 단순한 핫소스가 아니라 레이어가 풍부한 소스로, 전통 발효 양념이라는 특징이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이런 흐름은 Z세대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유튜버와 인플루언서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매운맛 자체를 ‘체험’으로 소비하는 중이다. 틱톡·유튜브의 ‘불닭소스 챌린지’, ‘고추장 누들 챌린지’ 영상들은 수백만 조회 수를 보이며 한국식 소스를 글로벌 유행의 중심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영국 BBC는 “K푸드, K팝, K드라마, 유튜브 먹방이 한국식 소스 확산을 밀어붙이는 K컬처 시너지”라고 분석했다.글로벌 소스 시장이 성장세를 타면서 K소스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GMI)에 따르면 전 세계 소스·조미료 시장 규모는 2024년 2001억 달러(약 294조 원)에서 2025년 214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2034년 368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연평균 6% 안팎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가정용 넘어 외식 시장까지 확장한국산 소스류 수요가 급증하자 국내 식품기업들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전통장·고기양념장·떡볶이·치킨소스 등 K소스 라인업을 60여 개국에 판매하고 있다. 고추장은 해외 소비자가 보다 쉽게 먹을 수 있도록 매운맛의 강도를 조절했다. 미국에서는 디핑소스나 드리즐에 익숙한 현지 식문화를 반영해 튜브형 고추장, K바비큐 드리즐 등으로 내놨다. 중국에서 판매하는 고기양념장은 한국식 맛은 유지하면서 현지 소비자가 선호하는 쯔란, 흑후추 등을 첨가하고, 고기를 재는 용도가 아닌 ‘볶음용 소스’를 출시했다. 일본에서는 일본인이 좋아하는 한식 메뉴인 닭갈비 양념을 선보이고, 야키니쿠 식문화에 맞춰 ‘바르는 소스’로 선보였다. 샘표는 발효 기술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소스를 앞세워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콩을 자연 발효한 ‘연두’는 채소 요리를 쉽고 맛있게 만든다는 평가를 받으며 홀푸드·크로거·HEB 등 미국 주요 유통망에 입점했다. 샘표 유기농 고추장은 매운맛을 부드럽게 조절하고 짠맛을 낮춘 레시피로 현대적 감칠맛을 구현해 영국 ‘그레이트 테이스트 어워즈’ 대상, 유럽 ‘베지 어워즈’ 최우수상 등을 받으며 글로벌 프리미엄 고추장 시장을 개척했다. 최근에는 ‘김치앳홈(Kimchi@Home)’과 완두콩으로 만든 ‘완두간장’이 글로벌 혁신제품에 선정되며 ‘발효 K소스’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동원홈푸드의 ‘비비드키친’은 저당·저칼로리 콘셉트와 김치·고추장 기반의 발효 소스를 앞세워 미국 H마트, 히스패닉계 식료품 체인 ‘슈피리어 그로서스’ 등에서 상위 매출권에 오르며 성장 중이다. 양념치킨소스·김치 살사 제품은 아마존에서 잘 팔려 연초 대비 매출이 다섯 배 이상 늘었다. 국내 식품기업들은 K소스를 가정용 이외에 외식, 급식 시장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시스코’와 ‘닷푸드’ 등 글로벌 식자재 유통사에 고추장 소스를 공급하며 외식업체에도 진출했다. 5년 전 100개 미만이었던 한식 레스토랑이 최근 3배가량 급증한 영국에서는 퀵서비스 레스토랑 체인 ‘잇슈’ 80여 개 매장에 쌈장 소스를 제공했다.샘표는 연두, 김치앳홈을 활용해 레스토랑·급식·호텔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B2B 레시피 솔루션을 제공하고, 뉴욕·스페인 컬리너리 스튜디오를 거점으로 현지 셰프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B2B 브랜드 ‘비셰프’를 중심으로 서브웨이·맥도널드 등 외식 프랜차이즈에 맞춤형 소스를 공급하고 있고, 미국 호주 홍콩 등 글로벌 외식 채널에 김치 살사, 떡볶이 양념 등 현지형 소스를 제안하며 거래를 늘리고 있다. 정부도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K소스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맞춤형 지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은 2019년부터 ‘소스·전통장류 혁신성장 지원’ 사업을 통해 국내 장류·소스 기업에 기술 및 수출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4건의 기술 지원을 통해 6건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부 교수는 “K드라마 등 콘텐츠를 통해서 호기심에 한국 음식을 접해 보면서 점차 그 맛에 익숙해지고 소스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최근 1년 사이에 유럽에서는 고추장과 김치 소스, 동남아 쪽에서는 고추장 소스 신제품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K문화가 주목받으면서 기존에도 인기 있었던 불닭소스뿐만 아니라 더 한국스러운 맛들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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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반도체-모바일 투톱 복원… 하버드 석학에 ‘기술’ 맡겨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모바일·가전 사업의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사장) ‘투톱 체제’를 공식화했다. 미국 관세 대응 등 대내외 변수가 커진 상황에서 예상보다 소폭의 인사를 단행하면서 경영 안정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 및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 자리에는 기초과학 분야의 석학인 박홍근 하버드대 교수를 깜짝 영입하면서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전영현-노태문으로 ‘투톱 체제’ 복원 21일 삼성전자의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노 사장은 새로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직무대행’을 떼고 정식 DX부문장이 됐다. 모바일 사업을 총괄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노 사장은 올해 3월 한종희 전 부회장의 유고 이후 직무대행으로 DX부문을 이끌어 왔다. 노 사장이 이번에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삼성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하게 됐다. 전영현 부회장은 기존에 맡았던 DS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 겸직을 이어 나가게 됐다. 삼성전자는 “MX와 메모리 등 주요 사업의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와 시장 선도를 위해 두 부문장이 MX사업부장과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하는 체제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2인자로 불렸던 정현호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가 사업지원실로 전환되는 등 컨트롤타워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대대적인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사업의 실적이 반등하는 등 삼성전자의 사업 경쟁력이 본격적으로 회복됨에 따라 조직 체계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안정을 유지하는 데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7∼9월)에 매출 86조1000억 원, 영업이익 12조2000억 원을 올리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테슬라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들과 대규모 공급 계약이 이어지면서 향후 사업 전망이 크게 밝아졌다. 스마트폰 사업 역시 ‘갤럭시 Z폴드 7’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삼성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하고 핵심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하에서 경영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버드대 종신교수, SAIT 원장으로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폭을 작게 유지하면서도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기술 인재 2명을 선임했다. 경영 안정을 도모하면서도 미래 기술은 챙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삼성의 미래를 만드는 두뇌 조직으로 불리는 SAIT 원장(사장)에는 나노·양자 분야의 대가인 박홍근 하버드대 교수(58)가 영입됐다. 내년 1월 입사 예정인 박 사장은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1999년 32세의 나이로 하버드대 교수에 임용됐다. 기초과학과 공학 전반의 연구를 이끌어 온 그는 2004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종신교수가 되기도 했다. 박 사장은 향후 나노 기술의 전문성과 학문 간 경계를 뛰어넘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양자컴퓨팅, 뉴로모픽반도체 등 미래 디바이스 연구를 주도할 예정이다. 삼성벤처투자 대표를 맡아 온 윤장현 부사장(57)은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사장)으로 승진했다. 조지아공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인 윤 사장은 MX사업부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팀장 등을 맡았으며, 삼성벤처투자에서 인공지능(AI)·로봇·바이오·반도체 분야 투자를 이끌어 왔다. 한편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대표이사 사장 겸 삼성웰스토리 대표이사에는 송규종 경영기획실장 부사장(57)이 승진 내정됐고, 에스원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는 정해린 삼성물산 사장(61)이 내정됐다. 삼성벤처투자 신임 대표로는 이종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58)이 내정됐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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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R&D 수장에 하버드 석학 깜짝 영입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모바일·가전 사업의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사장) ‘투톱 체제’를 공식화했다. 미국 관세 대응 등 대내외 변수가 커진 상황에서 예상보다 소폭의 인사를 단행하면서 경영 안정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 및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 자리에는 기초과학 분야의 석학인 박홍근 하버드대 교수를 깜짝 영입하면서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전영현-노태문으로 ‘투톱 체제’ 복원21일 삼성전자의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노 사장은 새로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직무대행’을 떼고 정식 DX부문장이 됐다. 모바일 사업을 총괄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노 사장은 올해 3월 한종희 전 부회장의 유고 이후 직무대행으로 DX부문을 이끌어 왔다. 노 사장이 이번에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삼성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하게 됐다.전영현 부회장은 기존에 맡았던 DS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 겸직을 이어 나가게 됐다. 삼성전자는 “MX와 메모리 등 주요 사업의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와 시장 선도를 위해 두 부문장이 MX사업부장과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하는 체제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당초 삼성전자는 2인자로 불렸던 정현호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가 사업지원실로 전환되는 등 컨트롤타워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대대적인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사업의 실적이 반등하는 등 삼성전자의 사업 경쟁력이 본격적으로 회복됨에 따라 조직 체계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안정을 유지하는 데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7~9월)에 매출 86조1000억 원, 영업이익 12조2000억 원을 올리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테슬라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들과 대규모 공급 계약이 이어지면서 향후 사업 전망이 크게 밝아졌다. 스마트폰 사업 역시 ‘갤럭시 Z폴드 7’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삼성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하고 핵심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하에서 경영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버드대 종신교수, SAIT 원장으로삼성전자는 이번 인사폭을 작게 유지하면서도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기술 인재 2명을 선임했다. 경영 안정을 도모하면서도 미래 기술은 챙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삼성의 미래를 만드는 두뇌 조직으로 불리는 SAIT 원장(사장)에는 나노·양자 분야의 대가인 박홍근 하버드대 교수(58)가 영입됐다. 내년 1월 입사 예정인 박 사장은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1999년 32세의 나이로 하버드대 교수에 임용됐다. 기초과학과 공학 전반의 연구를 이끌어 온 그는 2004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종신교수가 되기도 했다. 박 사장은 향후 나노 기술의 전문성과 학문 간 경계를 뛰어넘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양자컴퓨팅, 뉴로모픽반도체 등 미래 디바이스 연구를 주도할 예정이다.삼성벤처투자 대표를 맡아 온 윤장현 부사장(57)은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사장)으로 승진했다. 조지아공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인 윤 사장은 MX사업부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팀장 등을 맡았으며, 삼성벤처투자에서 인공지능(AI)·로봇·바이오·반도체 분야 투자를 이끌어 왔다.한편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대표이사 사장 겸 삼성웰스토리 대표이사에는 송규종 경영기획실장 부사장(57)이 승진 내정됐고, 에스원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는 정해린 삼성물산 사장(61)이 내정됐다. 삼성벤처투자 신임 대표로는 이종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58)이 내정됐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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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업계 오너 3세들 고속승진…신사업·글로벌 진출 이끈다

    올해 식품업계가 빠르게 세대교체에 나서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오너 3세들이 잇따라 주요 보직으로 전진 배치되면서 글로벌 사업 확대와 신사업 발굴을 위한 선봉에 섰다.21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미래기획실장(35)이 이번 정기인사 및 조직 개편에서 신설된 미래기획그룹장을 맡게 됐다. 미래기획그룹은 기존 미래기획실과 디지털전환 추진실을 통합한 조직이다. 지주사 핵심 조직에 배치된 이 실장은 그룹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글로벌 식품 및 콘텐츠 투자 포트폴리오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농심은 이날 정기 인사에서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인 고 신춘호 회장의 손자인 신상열 미래사업실장 전무(32)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전무로 승진한 이후 1년 만에 초고속 승진이다.신 부사장은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뒤 2019년 농심 경영기획실에 입사했다. 이후 1년 만인 2020년 대리로 승진했고 경영기획팀 부장과 구매담당 상무직 등을 거쳤다. 지난해 신설된 미래사업실을 이끌며 글로벌 전략과 투자·인수합병(M&A) 등을 주도해 왔다.삼양식품도 김정수 부회장의 장남 전병우 최고운영책임자(COO)(31)는 이번달 삼양라운드스퀘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전무로 승진했다. 상무로 승진한 지 2년여 만이다. 전 전무는 지난 2019년 25세에 삼양식품 해외사업본부 부장으로 입사해 1년 만에 이사로 승진하며 임원이 됐고 입사 4년 만인 2023년 10월 상무로 승진한 바 있다. 불닭 브랜드 글로벌 프로젝트와 해외사업 확장을 총괄한 실적을 인정받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SPC그룹 역시 오너 3세 형제가 나란히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허영인 회장의 장남 허진수 사장은 부회장으로, 차남 허희수 부사장은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허진수 부회장은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전략을 총괄하며 혁신을 주도해 왔고, 허희수 사장은 배스킨라빈스·던킨 운영과 더불어 ‘치폴레’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 도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고 있다.식품업계 관계자는 “오너 3세들의 전면 배치가 단순한 승계를 넘어서 글로벌 사업 확대와 미래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며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식품업계에 젊은 감각이 더해지며 변화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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