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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28일 발발한 이란 전쟁을 계기로 미국 공화당 인사들의 이란에 대한 시각이 변화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공화당은 수십년간 이란 정권을 세계 최악의 정권으로 여겨왔지만, 최근에는 이란이 실용적인 국가이며 이들과 함게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NYT에 따르면 이런 인식 변화는 이란의 숙적인 이스라엘에 대한 무차별적인 지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공화당 내 젊은 층에서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 NYT와 시에나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45세 미만 공화당 지지층의 53%가 이란 전쟁에 반대한다고 답했다.또 이란이 미국의 맹렬한 폭격을 버텨낸 것에 감탄하는 분위기도 작용하고 있다고 NYT는 짚었다. 미 보수 성향 매체 아메리칸 컨서버티브의 편집장 커트 밀스는 이번 이란 전쟁 국면에서 “이란은 스스로를 지켜냈다. 잘했다”고 평가했다.트럼프의 외교 정책에 불만을 가진 공화당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매긴 켈리 전 폭스뉴스 앵커도 4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미 공화당 강경파들이 “세계와 미국의 역량에 대한 낡은 시각을 버리지 못한다”며 “이란인들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이 전쟁에서 잘 싸웠다”고 하기도 했다. 이전까지 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해 온 보수 강경파 공화당 상원의원들 사이에서도 변화가 감지되는 분위기다. 로저 마셜 공화당 상원의원은 올 4월 “이란의 비이성적인 종교 광신자들과 협상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으나 이달 들어 이란의 미사일 보유를 허용할 수 있다며 그들도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견해를 바꿨다. 이런 변화는 미국 국내 정치 역학의 변화를 넘어 미국의 외교 안보 정책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이란 전쟁은 유럽과 아시아의 에너지 공급, 페르시아만 연안 아랍 국가들의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2기의 막전막후를 취재한 매기 해버먼, 조너선 스완 뉴욕타임스(NYT) 기자의 신간 ‘정권교체(Regime Change): 도널드 트럼프의 제왕적 대통령직 내부’(사진)가 미 정계를 뒤흔들고 있다. 23일 발간된 496쪽 분량의 이 책은 트럼프 2기 행정부, 그의 2024년 대선 캠프 관계자 등 1000여 명을 인터뷰해 대통령의 재집권 1년을 재구성했다. 특히 이란 전쟁과 관세 정책의 의사 결정 과정,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전 정부효율부(DOGE) 수장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몸싸움, 대통령 부부의 각방 생활 등과 관련된 내밀한 이야기가 여럿 담겨 주목받고 있다.● 러트닉도 못 말린 트럼프 관세이 책은 트럼프 1기와 2기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백악관 내 견제 세력의 상실’을 주목했다. 집권 1기에는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등 트럼프 대통령이 무리한 정책을 추진할 때 이를 말리거나 반대하는 관료, 이른바 ‘어른들의 축’이 존재했다. 반면 2기에는 오로지 대통령 충성파만 가득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 세계 경제를 충격에 빠뜨린 관세 정책이 대표적이다. 책에 따르면 관세율 발표가 임박한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가 나한테 빌어먹을 ‘엉터리 수치(bullshit numbers)’만 줄 뿐 ‘진짜 수치(real numbers)’를 준 적이 없다”며 격노했다. 그는 또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미 무역대표부(USTR) 통계에 기반해 보고한 주요국의 대미 관세 수치를 부정하며 “인도나 중국 같은 나라들이 미국에 이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매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보좌진에게 “‘구글링’(인터넷 검색)을 해서 진짜 수치를 찾아내라”고 다그쳤지만 이들이 없는 수치를 찾아낼 순 없었다. 러트닉 장관은 “관세가 미 경제에 해가 될 것”이라며 완강히 반대했지만 대통령의 고집을 꺾진 못했다. 그가 관세를 지지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 고문과 격렬한 언쟁을 벌인 정황도 묘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트닉 장관에게 “젊어서는 승부사(killer)더니 이젠 ‘나약한 겁쟁이’가 됐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두 기자는 베선트 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은 이란 전쟁이 발발한 올 2월 28일 하루 전까지 상황을 몰랐다고 전했다. 이처럼 경제와 에너지 담당 장관이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배제돼 있던 것도 전쟁 발발 후 치솟은 유가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없었던 이유로 진단했다. 민감한 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만 참여했고, 회의에서 배제되면 정보를 알기 어려운 것도 백악관의 문제로 저자들은 꼽았다. 실제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정보에서 배제되는 것을 우려해 해외 방문을 줄이기도 했다. 지난해 초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주도한 머스크가 이에 부정적인 베선트 장관과 서로를 향해 ‘엿 먹어’라고 욕을 하며 몸싸움까지 벌인 일화도 공개됐다. 이 상황을 보고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 말은 “누가 이겼냐”였다고 한다.● 트럼프-멜라니아 각방 두 저자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백악관에서 각방을 쓴다고 폭로했다.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안방, 트럼프 대통령은 거실을 쓴다는 것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야식을 즐겨 먹는다. 이로 인해 백악관 바닥에는 빈 감자칩 봉지나 스타버스트 캔디 포장지, 아이스크림 통 등이 굴러다닌다. 쓰레기통에 백악관 은식기까지 통째로 버린 적도 있어 직원들이 쓰레기도 감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우려하는 내용도 담겼다. 최근 청력 저하로 방금 질문한 내용을 반복해 달라고 말할 때가 늘었다는 것. 또 집권 1기 때보다 훨씬 더 적게 자는 것도 문제로 꼽았다. 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가끔 밤새 전화를 하거나 TV를 보다가 오전 4, 5시에나 잠든다”며 “오전 10시에 연락이 닿지 않아 찾아보면 관저에서 여전히 자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백악관은 이 책에 담긴 주요 인물의 대화가 실제 회의 내용과 너무 비슷하다는 점에서 저자들이 상황실 회의 녹음본 파일을 입수했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본래 백악관 회의는 녹음이 불가하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구에서 가장 보안이 철저한 곳 중 하나(백악관)에서 충격적인 침해가 이뤄졌다는 점에 격노했다”고 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이행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에 나섰음에도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 및 통행료 부과를 둘러싼 양측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이란 핵 능력 억제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이란 핵 시설 사찰 같은 ‘핵 의제’ 논의 역시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통행료, 보험료, 그 밖의 어떠한 종류의 비용도 요구하거나 징수하지 않고 있다. 만약 이것이 허위 정보라면, (이란과의) 협상은 즉시 종료될 것”이라고 이란을 위협했다. 중동을 순방 중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또한 23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수로”라며 “어떤 국가도 국제 수로에서 통행료나 수수료를 부과할 수 없다. 국제법 위반”이라고 직격했다. 반면 이란은 ‘60일간 해협을 한시적으로 개방한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하며 맞서고 있다. 이란과 오만은 23일 공동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서비스 요금 부과를 공동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향후 해협의 통항 관리 체계, 비용 부과 등을 논의하기 위해 양국 외교부 산하의 공동 실무그룹을 만들어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MOU에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향후 60일간만(for 60 days only)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60일 이후에는 이란이 통행료 부과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란은 해협을 지나는 각국 민간 선박에 대당 약 200만 달러(약 30억 원) 내외의 통행료를 받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의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사무총장은 22일 이 해협에 발이 묶인 각국 선박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펜실베이니아주 리딩에서 취재진에게 IAEA의 이란 핵 사찰 문제와 관련해 “100% 문서화해 두었다. 사찰단은 적절한 시점에 현장에 들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이 계속 핵 사찰 수용 여부에 모호한 태도를 보이자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옥수수와 대두, 밀 등을 이란에 공급할 것”이라며 “이란으로부터 확보할 자금 일부를 미 농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선(先)보상’ 위주의 협상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이를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이행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에 나섰음에도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 및 통행료 부과를 둘러싼 양측의 견해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이란 핵 능력 억제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이란 핵 시설 사찰 같은 ‘핵 의제’ 논의 역시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통행료, 보험료, 그 밖의 어떠한 종류의 비용도 요구하거나 징수하지 않고 있다. 만약 이것이 허위 정보라면, (이란과의) 협상은 즉시 종료될 것”이라고 이란을 위협했다. 중동을 순방 중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또한 23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수로”라며 “어떤 국가도 국제 수로에서 통행료나 수수료를 부과할 수 없다. 국제법 위반”이라고 직격했다.반면 이란은 ‘60일간 해협을 한시적으로 개방한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하며 맞서고 있다. 이란과 오만은 23일 공동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서비스 요금 부과를 공동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향후 해협의 통항 관리 체계, 비용 부과 등을 논의하기 위해 양국 외교부 산하의 공동 실무그룹을 만들어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앞서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MOU에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향후 60일간만(for 60 days only)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60일 이후에는 이란이 통행료 부과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란은 해협을 지나는 각국 민간 선박에 대당 약 200만 달러(약 30억 원) 내외의 통행료를 받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의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사무총장은 22일 이 해협에 발이 묶인 각국 선박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리딩에서 취재진에게 IAEA의 이란 핵 사찰 문제와 관련해 “100% 문서화해 두었다. 사찰단은 적절한 시점에 현장에 들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이 계속 핵 사찰 수용 여부에 모호한 태도를 보이자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그는 또 “옥수수와 대두, 밀 등을 이란에 공급할 것”이라며 “이란으로부터 확보할 자금 일부를 미 농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선(先)보상’ 위주의 협상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이를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21일 치러진 콜롬비아 대선 결선투표에서 강경 보수 정당 ‘조국의 수호자들’ 소속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후보(48·사진)가 승리했다. 변호사 출신의 정치 신인인 그는 아마존 정글에 대형 교도소 10개 신설 등 초강력 범죄 대응책을 외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협력 확대를 주장해 ‘콜롬비아의 트럼프’로 불린다.2023년 12월 ‘아르헨티나의 트럼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집권을 필두로 최근 중남미에선 우파 정권의 연쇄 집권을 뜻하는 ‘블루 타이드(blue tide)’ 흐름이 거세다. 지난해 대선을 치른 온두라스 칠레 볼리비아 에콰도르, 올해 2월 코스타리카 대선에서 모두 우파 후보가 승리했다. 지난달 7일 실시돼 다음 달 중 승자가 가려질 페루 대선 결선투표에서도 역시 강경 보수 성향인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 ‘범죄와의 전쟁’ 외친 변호사콜롬비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율 99.99% 기준 에스프리에야는 49.66%를 득표해 여당 ‘역사적 동맹’의 이반 세페다 카스트로 후보(48.70%)에게 신승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콜롬비아 역사상 가장 적은 약 25만 표에 불과하다. 세페다 후보 측은 “최종 공식 검표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은 에스프리에야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부르고 있다.에스프리에야는 X 등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 성명에서 “우리는 낡은 얼굴들, 기득권 세력을 물리쳤다”고 자축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루스소셜에 그의 승리 기사를 공유하며 “큰 승리를 거뒀다”고 축하했다.1978년 수도 보고타에서 태어난 에스프리에야는 형사 전문 변호사로 활약했다. 이탈리아산 맞춤 정장을 입고 롤스로이스 등 고급 외제차, 전용기를 이용하는 화려한 생활을 과시했다. 지난해 7월 “좌파 정권을 끝내겠다”며 대선 출사표를 냈다. 자신을 ‘호랑이(El Tigre)’라 칭하며 ‘범죄 척결’을 공약해 돌풍을 일으켰다. 콜롬비아는 60년 넘게 마약 밀매 조직, 좌파 게릴라 조직, 우파 군벌 등이 난립해 극심한 치안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2022년 8월 집권한 좌파 구스타보 페트로 정권은 이들 무장 조직과의 협상을 통한 평화 정책을 주창했지만 범죄 조직의 세력만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에스프리에야는 마약 밀매 조직에 대한 공습을 검토하고 필요하면 계엄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감세, 원유 탐사 확대 등 우파 성향 경제정책도 내세웠다.● ‘블루 타이드’ 파죽지세중남미에서는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1999∼2013년 집권)의 등장 후 좌파 정권의 연쇄 집권, 즉 ‘핑크 타이드(pink tide)’가 맹위를 떨쳤다. 다만 좌파 정부의 선심성 포퓰리즘 정책에 따른 재정 붕괴, 치안 악화 등이 겹친 가운데 지난해 1월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이 중남미 각국의 우파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하자 블루 타이드 물결이 거세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차이나 머니’를 앞세워 중남미 각국에 ‘원조 외교’를 펼친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불법 이민자 문제 해결 등을 위해 중남미 주요국의 우파 정권 등장을 배후에서 지지하고 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15∼17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인공지능(AI) 기업의 수장들이 강대국 정상과 비슷한 대우를 받았으며, AI 기업이 주요국 못지않은 세계 경제·안보의 주요 행위자가 됐음을 보여줬다고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액시오스에 따르면 G7 회의 폐막일인 17일 오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쪽 옆에는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 왼쪽에는 구글의 AI 조직 ‘딥마인드’의 수장이며 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CEO가 앉았다. 개최국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주변에는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가 자리했다.액시오스는 “한때는 상상할 수 없던 지정학적 질서를 보여준 역사적인 장면”이라며 “미국의 주요 AI 기업 CEO들이 국가 수장처럼 대우받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것이 각국 정부와 AI 기업 사이 권력 균형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날 올트먼 CEO는 국가 정상 간 양자 회담에 준하는 형식으로 여러 정상과 별도 회동도 진행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15~17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인공지능(AI) 기업의 수장들이 강대국 정상과 비슷한 대우를 받았으며, AI 기업이 주요국 못지않은 세계 경제·안보의 주요 행위자가 됐음을 보여줬다고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액시오스에 따르면 G7 폐막일인 17일 오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쪽 옆에는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 왼쪽에는 구글의 AI 조직 ‘딥마인드’의 수장이며 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CEO가 앉았다. 개최국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주변에는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가 자리했다.액시오스는 “한때는 상상할 수 없던 지정학적 질서를 보여준 역사적인 장면”이라며 “미국의 주요 AI 기업 CEO들이 국가 수장처럼 대우받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것이 각국 정부와 AI 기업 사이 권력 균형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AI 기업들이 앞으로 경제와 안보를 떠받칠 핵심 기술을 만들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의 결정이 국가 정책·국제질서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이날 올트먼 CEO가 회의장에 들어서자 각국 장관과 고위 인사들이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그는 국가 정상 간 양자 회담에 준하는 형식으로 여러 정상과 별도 회동도 진행했다. 각국 정상들은 AI 기업들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돼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뒤 진행하기로 한 60일간의 후속 협상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18일(현지 시간) 이란과의 후속 협상을 위한 J D 밴스 부통령의 스위스 방문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스위스 외교부도 19일 “미국과 이란의 대면 회담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당초 미국과 이란은 이날부터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밴스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중심이 돼 후속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MOU 체결 뒤에도 이어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대규모 공습에 이란이 반발해 협상은 시작도 못 하는 상황이 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 취소 원인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한 이란의 반발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9일 오후 4시(한국 시간 오후 10시)부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휴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또 미국과 중재국인 카타르가 이란의 도움을 받아 휴전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했다. 후속 협상이 깨질 것을 우려해 협상 관련 국가들이 동시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를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 협상 주도권을 잡기 위한 미국과 이란 간 신경전도 거세다. 미국은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해제한다면서도 미 군함들은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계속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에 대한 종전 합의 압박용 조치로 풀이된다. 이란 역시 강경하게 협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8일 국영 매체를 통해 발표한 서면 메시지에서 “미국의 무리한 요구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이란 대표단이 미국과의 후속 협상을 위해 스위스로 떠날 준비까지 마쳤지만,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계속되자 출국을 보류했다.” 레바논의 알마야딘방송은 19일(현지 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과 이란의 첫 후속 협상이 무산된 배경으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이 17일 직접 서명한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제1조에서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한다’고 규정했는데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공습을 지속하자 이란이 회담을 보이콧 했다는 것이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도 미 정부 당국자를 통해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휴전협정을 위반했다는 이란의 주장이 스위스에서의 회담이 무산된 이유라고 진단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이 멈추지 않으면 향후 60일 동안 진행될 예정인 미국과 이란의 후속 협상이 난항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19일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카타르, 이란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이날 오후 4시(한국 시간 오후 10시)부터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MOU 체결로 기대되는 경제 효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강조하고 있다. 양측 모두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MOU 성과 포장 나서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8일 진행된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과 이란이 서명한 MOU에 맞춰 60일간 휴전이 공식 발효됐다”며 “하루 동안 약 1250만 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MOU 제5조에 담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치가 실제 이행에 들어갔고, 전쟁 전 하루 평균 약 20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됐을 때보다는 못하지만 원유 수송량이 늘었다는 것을 부각시킨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해운 데이터 분석 기업 AXS마린에 따르면 18일 총 25척의 상선이 해협을 통과했다. AXS마린은 “4월 18일 이후 하루 최대 수치로, 이달 1∼10일 일일 평균 통행량의 5배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은 또 이란과의 MOU 14개 항 말고도 별도의 ‘신사협정’이 있다고 공개했다. 이례적으로 비공식 합의가 있었던 것을 시사한 것으로 MOU 내용이 이란에 유리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이에 대해 CNN방송은 성과를 과장하기 위한 의도일 가능성이 있고, 양측이 공식 서명으로 합의할 수 있는 범위가 얼마나 좁은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MOU 체결을 놓고 ‘이란에 퍼줬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18일 액시오스 인터뷰에서 자신이 강경한 조치를 선택해 이란과의 군사 충돌이 계속되면 “세계적인 경제 공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일 트루스소셜에도 “우리가 절박해 만난 게 아니다. 절박했던 건 이란”이라며 “이란은 끝났다”고 적었다. MOU 체결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이란에 너무 많이 양보했다는 강경파들을 비판한 것이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요청서 제출해야”이란은 18일 양국 대통령이 서명한 종전 MOU 전문을 이례적으로 미국보다 먼저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이날 X를 통해 “이번 MOU 문서가 역사적 문서이자 강력한 이란이 보내는 메시지”라고 밝혔다. 이란이 협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강조하고 있다. 이란은 향후 60일간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에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겠다면서도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을 통해 사전에 통행 요청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반드시 사전 당국이 지정한 시간과 경로를 엄수하라”고 밝혔다. 통행료가 부과되지 않는 기간에도 이란 당국의 허가 없이는 사실상 해협 통과가 어렵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다. 한편 한국에 묶여 있다 2023년 9월 카타르로 옮겨진 이란 원유 대금 60억 달러(약 9조2000억 원)에 대한 동결 해제 조치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이란 대표단이 미국과의 후속 협상을 위해 스위스로 떠날 준비까지 마쳤지만,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계속되자 출국을 보류했다.”레바논의 알마야딘방송은 19일(현지 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과 이란의 첫 후속 협상이 무산된 배경으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이 17일 직접 서명한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제1조에서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한다’고 규정했는데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공습을 지속하자 이란이 회담을 보이콧 했다는 것이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도 미 정부 당국자를 통해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휴전협정을 위반했다는 이란의 주장이 스위스에서의 회담이 무산된 이유라고 진단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이 멈추지 않으면 향후 60일 동안 진행될 예정인 미국과 이란의 후속 협상이 난항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19일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카타르, 이란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이날 오후 4시(한국 시간 오후 10시)부터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이런 가운데 미국은 MOU 체결로 기대되는 경제 효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강조하고 있다. 양측 모두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행정부, MOU 성과 포장 나서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8일 진행된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과 이란이 서명한 MOU에 맞춰 60일간 휴전이 공식 발효됐다”며 “하루 동안 약 1250만 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MOU 제5조에 담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치가 실제 이행에 들어갔고, 전쟁 전 하루 평균 약 20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됐을 때보다는 못하지만 원유 수송량이 늘었다는 것을 부각시킨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해운 데이터 분석 기업 AXS마린에 따르면 18일 총 25척의 상선이 해협을 통과했다. AXS마린은 “4월 18일 이후 하루 최대 수치로, 이달 1∼10일 일일 평균 통행량의 5배가 넘는다”고 설명했다.밴스 부통령은 또 이란과의 MOU 14개 항 말고도 별도의 ‘신사협정’이 있다고 공개했다. 이례적으로 비공식 합의가 있었던 것을 시사한 것으로 MOU 내용이 이란에 유리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이에 대해 CNN방송은 성과를 과장하기 위한 의도일 가능성이 있고, 양측이 공식 서명으로 합의할 수 있는 범위가 얼마나 좁은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도 MOU 체결을 놓고 ‘이란에 퍼줬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18일 액시오스 인터뷰에서 자신이 강경한 조치를 선택해 이란과의 군사 충돌이 계속되면 “세계적인 경제 공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일 트루스소셜에도 “우리가 절박해 만난 게 아니다. 절박했던 건 이란”이라며 “이란은 끝났다”고 적었다. MOU 체결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이란에 너무 많이 양보했다는 강경파들을 비판한 것이다.●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요청서 제출해야”이란은 18일 양국 대통령이 서명한 종전 MOU 전문을 이례적으로 미국보다 먼저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이날 X를 통해 “이번 MOU 문서가 역사적 문서이자 강력한 이란이 보내는 메시지”라고 밝혔다. 이란이 협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강조하고 있다. 이란은 향후 60일간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에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겠다면서도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을 통해 사전에 통행 요청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반드시 사전 당국이 지정한 시간과 경로를 엄수하라”고 밝혔다. 통행료가 부과되지 않는 기간에도 이란 당국의 허가 없이는 사실상 해협 통과가 어렵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다.한편 한국에 묶여 있다 2023년 9월 카타르로 옮겨진 이란 원유 대금 60억 달러(약 9조2000억 원)에 대한 동결 해제 조치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정말 아름답다(So beautiful).”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프랑스 파리 인근 베르사유 궁전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찬을 포함한 회담을 가졌다.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약 22km 떨어진 베르사유궁은 ‘태양왕’ 루이 14세(재위 1643∼1715년)의 절대 권력을 상징하는 건축물로 유명하다. 평소 군주제에 호감을 표했으며 지난해 1월 재집권 후 백악관 집무실을 황금 장식으로 재단장하는 등 황금과 화려한 건축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에 맞는 장소로 꼽힌다. 마크롱 대통령은 15∼17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자국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내 성대한 의전을 제공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당초 16일 귀국할 예정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베르사유 만찬에 초청받은 뒤 귀국 일정을 하루 미뤘다. G7 정상회의 전체 일정을 소화한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 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에도 서명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마크롱 대통령이 수년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떻게 아부하고 그의 우선순위를 맞출지 모색한 끝에 이룬 외교 성과라며 “모든 아첨이 결국 결실을 맺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귀국 연기시킨 ‘베르사유의 유혹’ 프랑스 대통령실(엘리제궁)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만찬이 올해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대영제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을 프랑스가 지원해 미국의 독립이 확정된 1783년 ‘파리 조약’이 베르사유궁에서 체결됐기에 이날 만찬 장소로 선정됐다고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 부인 브리지트 여사의 접대를 받으며 금박으로 장식된 베르사유 궁전 곳곳을 둘러봤다. 궁전의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로어갤러리에서 만찬도 즐겼다. 메뉴는 비고르산 흑돼지, 루아르산 아스파라거스, 부르보네산 가금류, 지역 특산 치즈 모둠이었다. 이 공간에는 루이 14세가 직접 주문 제작했던 조각상들도 배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 때만 해도 그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발발 등으로 미국과의 안보 협력 중요성이 강조되자 최근에는 사뭇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열린 자세를 갖고 손님(트럼프 대통령)을 정중히 대접함으로써 국익을 수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마크롱 대통령은 정말 환상적인 일을 했다”며 흡족해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마크롱 대통령이 최근 경색된 대서양 동맹을 개선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가지고 트럼프 대통령을 대접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지원도 호소 마크롱 대통령 외에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등 유럽 주요국 정상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밀착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올 2월 28일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했을 때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비판했다. 이번 G7 회의 후 채택된 공동성명에는 미국과 이란의 MOU를 환영하고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에 유럽이 참여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설득하기 위한 노력도 분주했다. 폴리티코는 유럽 외교관들을 인용해 16일 저녁 진행된 비공개 만찬에서 서방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전쟁의 실질적 패자는 러시아”라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최근 러시아의 공습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성모승천대성당이 불타는 사진 등을 보여 준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 공동성명에 서명하게 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변덕에 대한 유럽 외교가의 우려는 여전하다. 그가 언제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밀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유럽 외교관은 폴리티코에 “트럼프가 늘 마음을 바꾼다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자조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이란 전쟁의 수혜자는 중국이다(China is a major beneficiary).” 미국과 이란이 벌인 전쟁으로 세계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중국이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 평가했다. 중동산 화석 연료 공급망의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재생에너지 시장을 장악한 중국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과 패권 갈등 중인 미국의 영향력 약화 또한 중국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풍력 터빈, 태양광 패널, 배터리, 변압기, 고압 케이블 등의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전 세계가 전례 없는 에너지 공급난을 겪으면서 장기적인 재생에너지 전환 기조가 탄력을 받고 있고, 재생에너지 설비 기술과 제조 등에서 큰 우위를 점하고 있는 중국이 전방위적 공급자로서의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고 NYT는 내다봤다. 영국의 기후에너지 싱크탱크 ‘엠버’에 따르면 올 4월 전 세계 전력 생산량에서 태양광·풍력 에너지 발전량(22%)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천연가스(20%)를 넘어섰다. 전기 배터리 기술의 발전과 효율성 개선 덕분에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또한 한결 수월해졌다고 짚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올 1∼4월 중국의 태양광 제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3% 증가했다. 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 ‘우드매켄지’ 또한 중국이 재생에너지 시장의 ‘명명백백한 승자(out-and-out winner)’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국인 러시아 또한 이란 전쟁으로 인한 이득을 보고 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국제 사회의 대대적인 제재를 받아 왔지만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근 러시아산 원유 수출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하면서 전쟁 장기화로 고전 중인 경제에 숨통이 트였다. 브라질,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가이아나 등 중남미 산유국들도 전 세계의 새로운 원유 공급처로 부상하면서 이득을 보고 있다고 NYT는 진단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과 이란이 전쟁의 종식에 합의했지만, 이번 전쟁은 세계 경제는 불가역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는 분석이 나왔다.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 시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발발한 전쟁이 “세계 경제를 영구적으로 바꿨다”면서 “되돌리기 어려운 구조적 변화를 촉발했다”고 진단했다.이번 전쟁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는 중동산 화석연료 공급망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걸프국 에너지 시설을 폭격하면서, 중동산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이 사실상 마비되고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다. NYT는 에너지 수입국들이 중동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고 분투하면서 세계 에너지 질서가 급변하고 대체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장기적으로 이번 에너지 충격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NYT는 세계 재생에너지 공급망을 장악한 중국이 이번 전쟁 이후 글로벌 에너지 시장 재편의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중국은 풍력 터빈, 태양광 패널, 배터리, 변압기, 고압 케이블, 관련 소프트웨어 등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이에 종전 후 장기적으로 이뤄질 에너지망 재구축·다변화 추세에서 중국이 다른 국가들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보장하는 전방위적 공급자로서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NYT는 또 “이번 전쟁 때문에 미국은 오랜 동맹인 유럽과 갈등이 심해졌다”며 “그 결과 중국은 국제사회를 주도할 역할을 확대할 기회가 생겼다”고 지적했다.미국에 이어 원유와 가스 생산량 세계 2위인 러시아의 힘도 커진 상태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 석유 수출 제재을 일시적으로 해제한 결과다. 중동의 대체 공급처를 찾으려는 움직임 속에서 남미 산유국들의 생산도 확대되고 있다. NYT는 미주 대륙에서 브라질,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가이아나 등이 새로운 석유 공급처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중동의 화석연료를 수출하는 유일한 해상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신뢰는 크게 훼손됐다. 이란이 언제든지 해협을 통제할 수 있다는 위협 속에,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은 전쟁 전보다 큰 위험과 비용 부담을 수반하게 됐다.이는 걸프 국가들이 구축했던 “평화와 안정, 번영”이라는 이미지도 크게 흔들었다. 모리스 오브스트펠드 전 국제통화기금(IMF) 전 수석 경제학자는 NYT에 이번 지역이 걸프국 경제의 취약성을 드러냈다며 “이는 이란의 (중동) 지역 내 영향력을 강화시킨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질서와 교역을 수호하는 강대국으로서 미국에 대한 신뢰도 타격을 입었다.NYT는 이란 전쟁이 각국에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세계 경제의 불안정을 크게 높였다며 “세계 경제는 저성장·고물가 시대로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최근 미국이 앤스로픽의 최상위 인공지능(AI) 모델의 외국인 사용을 전면 차단한 배경엔 중국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한국 통신사의 접근 시도가 영향을 미쳤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 전했다. WP는 백악관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앤스로픽 AI 최신 모델 ‘페이블5’와 ‘미토스5’에 대한 외국 국적자 접근 중단을 요구하기 수주 전부터 수출 통제 방안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앤스로픽이 제출한 미토스 사용 허가기관 명단에 중국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한국 통신사가 포함된 사실이 확인되자 백악관의 우려가 커졌다는 것이다. WP는 “이 사건은 민감한 기술을 보호할 수 있는 앤스로픽의 역량에 대한 관계자들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전했다. 앤스로픽의 미토스5는 소프트웨어의 보안 취약점 탐지에 능한 AI 모델로, 사이버 보안을 넘어 해킹 공격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일부 국가기관과 기업에만 제한적으로 접근권이 부여돼 있다. 페이블5는 미토스5에서 발견된 위험 요소에 오남용을 방지할 안전장치를 탑재해 출시한 일반용 모델이다. 앞서 앤스로픽은 올 4월 ‘프로젝트 글래스윙’을 통해 일부 기관 및 기업에 미토스 프리뷰 접근권을 제공하고, 이달 중 해당 프로젝트를 15개국 이상, 150여 기관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이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2일 미 행정부가 페이블5 및 미토스5를 수출 통제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해외 이용자 및 미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의 접속이 전면 금지됐다. 앤스로픽은 수출 통제 조치가 내려지기 수주 전 미토스5 우선 접근권을 받을 111개 기관 명단을 제출했고, 미 행정부는 이를 검토한 후 승인했다. 그러나 이후 앤스로픽이 미 행정부가 승인하지 않은 50개 기업에 대해 추가로 접근권을 부여했다고 밝히면서도 정부에 명단을 즉각 제공하지 않았다고 한다. 앤스로픽의 AI 기술 접근권 관리에 대한 미 행정부의 의구심이 커지던 상황에서, 뒤늦게 제출된 추가 명단에 중국과의 연계가 의심되는 한국 통신사가 확인된 것. 이후 앤스로픽은 해당 한국 통신사의 미토스 접근권을 신속히 취소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앤스로픽의 주요 투자자인 아마존이 페이블5 모델의 보안 취약점을 발견했다는 내부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백악관은 이 같은 일련의 상황을 고려해 12일 앤스로픽 최상위 모델의 수출 통제를 결정했다. WP는 “이번 대립은 그동안 완화된 규제 방식을 고수해 온 트럼프 행정부의 AI 정책이 급격히 강경해졌음을 보여준다”며 “국가안보 권한을 동원해 유력 AI 기업에 주력 제품을 철수하도록 강요하면서 (미 행정부가) 최첨단 AI 모델의 개발 및 보급에 직접 개입할 의사가 있음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토스 접근권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진 SK텔레콤은 “WP 기사의 보도 내용은 사실관계부터 확인되지 않았다”며 “중국산 장비를 사용하는 것도 없다”고 밝혔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미국이 이란과의 최종적인 종전 합의 뒤 한국, 일본, 유럽 등의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3000억 달러(약 452조 원) 규모의 이란 재건을 위한 투자 기금(investment fund)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 시간) 전했다. 이를 두고 이란에선 “사실상의 전쟁 배상금”이란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이 일방적으로 일으킨 이번 전쟁의 부담을 동맹국들에 떠넘기려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날 FT는 미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종전 협상 과정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와 더불어 3000억 달러 규모의 재건 기금 조성이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J D 밴스 미 부통령은 CBS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이 의무를 이행하면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재건기금 논의 사실을 인정했다. 또 다른 미 당국자는 FT에 “유럽과 아시아, 한국,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 기업도 기금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란에 대한 제재가 해제된다면 이 기금은 상당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이란 재건 기금은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뒤 이어질 협상을 통해 이란 고농축 우라늄 폐기,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 이란 동결 자금 해제 등의 쟁점에서도 합의가 이뤄질 때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재건 기금을 두고 미국이 이란에 전쟁 배상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사실상 깨고, 민간 투자 형식으로 이란을 우회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5년 이란 핵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를 체결하면서 이란에 현금을 지원했다며 비난해 왔다. 일각에선 현재 논의 중인 이란에 대한 재정 지원이 오바마 행정부 때보다 큰 규모일 거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이란 재건 기금과 관련해 “어제 그런 소문이 퍼졌는데, 우리는 이란에 투자할 의무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란 재건 기금과 관련해 “현재까지 미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요청이나 제안이 온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는 중동 지역의 재건 과정에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검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런 가운데, 15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프랑스 에비앙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후 동맹국들의 군사 지원에 대해 “큰 도움이 필요하진 않을 것 같지만 몇몇 국가에서 함정 한두 척을 이곳(호르무즈 해협)에 배치하는 건 나쁘지 않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한국, 일본, 유럽에 군함 파견을 요구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이란 “전쟁 피해 보상” 美 “기업 주도 조성”… 재건기금 성격 온도차[트럼프의 이란 재건비용 청구서]美, 종전 합의사항 이행땐 조성 시사밴스 “걸프 국가도 자금 제공 가능”… 일각 “동맹에 전쟁 비용 전가” 지적日, 호르무즈 기뢰 제거 파병 검토… 伊 “해군 주둔해 재개방 지원 준비”미국이 조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3000억 달러(약 452조 원) 규모의 이란 재건 기금의 성격을 놓고 미국과 이란이 각각 다른 인식을 보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 시간) 복수의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 기금 조성에 한국 일본 유럽 등 미 동맹국의 민간 기업들이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재건 기금이 기업 주도의 투자금 성격임을 강조하기 위한 설명으로 풀이된다.반면 이란은 이 기금이 전쟁 배상금이란 인식을 보이고 있다. 이란 협상단의 전략고문인 메디 모하마디는 14일 이란 반관영 메르통신에 미국 측에서 재건 기금 마련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비록 ‘배상’이란 표현이 명시적으로 사용되지 않았지만, 재건 지원은 전쟁으로 인한 피해 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이란 재건 기금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이 일으킨 전쟁 비용을 사실상 동맹국들에 부담시키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美 재건 기금 ‘전쟁 배상금’ 성격 논란15일 FT에 따르면 미국은 종전 합의 대가로 이란에 현금을 주지 않겠다는 방침이지만,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협상 과정에서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재건 기금 조성을 검토했다. 이란과 종전 MOU 체결 후 실무 협상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 폐기, 대이란 제재 완화,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 등의 합의 사항이 모두 이행되면 재건 기금을 본격적으로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기금의 성격이 전쟁 배상금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미 정부 관계자는 FT에 “유럽, 아시아, 한국,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 기업도 기금 참여에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밴스 부통령은 중동 국가들의 이란 재건 기금 참여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걸프 국가들이 자금을 제공할 수 있다”고도 했다. 자금력이 좋은 이란 주변의 산유국들이 참여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다만,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프랑스 에비앙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미국은 이란에 어떠한 자금도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 재건 기금 조성에 대해 “루머”라고 반박했다.한국 정부 내에선 재건 기금의 성격을 두고 이란이 당초 요구해 온 전쟁 배상금을 트럼프 행정부가 우회적으로 지급하려는 셈법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지지자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미국 납세자들의 돈을 이란에 내어줄 수 없는 만큼, 동맹국들의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이를 대체하려 한다는 것. 이 과정에서 유럽, 한국, 일본과 더불어 이란 주변 중동 국가들이 공동 분담하는 형태를 구상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호르무즈 군사작전 참여 요구에 호응을 안 한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던 트럼프가 전후 수습 과정에서 또다시 동맹들에 도움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한국 정부는 재건 기금 조성안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미-이란 간의 전체적인 협상 틀 속에서 제기되는 사안으로 생각하고 있고, 구체적인 것은 양국 간 협상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日, 호르무즈 기뢰 제거에 자위대 파견 검토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후 동맹국들에 군사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15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서 기자들과 만나 “큰 도움이 필요하진 않을 것 같다”면서도 “몇몇 국가에서 함정 한두 척을 이곳에 배치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생각”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 동맹국을 지목하며 호르무즈 파병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의 요구를 받아 걸프 국가들을 포함해 국제 연합군 형태로 전후 역할이 주어지고, 한국도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현재 파병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동맹은 일본이다. 일본 정부는 자위대 파견 등 호르무즈 해협 안정을 위한 기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16일 전했다. 일본 정부는 자위대법에 따라 해당 지역이 전투 상황이 아닌 경우 해상자위대의 기뢰 제거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G7 정상회의 ‘우크라이나 지원’ 세션 때 약 5분간 환담했지만 자위대 파병은 언급하지 않았다.프랑스와 이탈리아도 함정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15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때 “프랑스군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는 데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15일 성명에서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의회 승인을 전제로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재개방 지원을 위해 국제 해군 주둔에 기여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최근 미국이 앤스로픽의 최상위 인공지능(AI) 모델의 외국인 사용을 전면 차단한 배경엔 중국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한국 통신사의 접근 시도가 영향을 미쳤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 전했다.WP는 백악관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앤스로픽 AI 최신 모델 ‘페이블 5’와 ‘미토스 5’에 대한 외국 국적자 접근 중단을 요구하기 수 주 전부터 수출 통제 방안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앤스로픽이 제출한 미토스 사용 허가기관 명단에 중국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한국 통신사가 포함된 사실이 확인되자 백악관의 우려가 커졌다는 것이다. WP는 “이 사건은 민감한 기술을 보호할 수 있는 앤스로픽의 역량에 대한 관계자들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전했다.앤스로픽의 미토스 5는 소프트웨어의 보안 취약점 탐지에 능한 AI 모델로, 사이버 보안을 넘어 해킹 공격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일부 국가기관과 기업에만 제한적으로 접근권이 부여돼 있다. 페이블 5는 미토스 5에서 발견된 위험 요소에 오남용을 방지할 안전장치를 탑재해 출시한 일반용 모델이다.앞서 앤스로픽은 올 4월 ‘프로젝트 글래스윙’을 통해 일부 기관 및 기업에 미토스 프리뷰 접근권을 제공하고, 이달 중 해당 프로젝트를 15개국 이상, 150여 개 기관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이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2일 미 행정부가 페이블 5 및 미토스 5를 수출 통제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해외 이용자 및 미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의 접속이 전면 금지됐다.앤스로픽은 수출 통제 조치가 내려지기 수 주 전 미토스 5 우선 접근권을 받을 111개 기관 명단을 제출했고, 미 행정부는 이를 검토한 후 승인했다. 그러나 이후 앤스로픽이 미 행정부가 승인하지 않은 50개 기업에 대해 추가로 접근권을 부여했다고 밝히면서도 정부에 명단을 즉각 제공하지 않았다고 한다. 앤스로픽의 AI 기술 접근권 관리에 대한 미 행정부의 의구심이 커지던 상황에서, 뒤늦게 제출된 추가 명단에 중국과의 연계가 의심되는 한국 통신사가 확인된 것. 이후 앤스로픽은 해당 한국 통신사의 미토스 접근권을 신속히 취소했다고 한다.이런 가운데 앤스로픽의 주요 투자자인 아마존이 페이블 5 모델의 보안 취약점을 발견했다는 내부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백악관은 이 같은 일련의 상황을 고려해 12일 앤스로픽 최상위 모델의 수출 통제를 결정했다.WP는 “이번 대립은 그동안 완화된 규제 방식을 고수해 온 트럼프 행정부의 AI 정책이 급격히 강경해졌음을 보여준다”며 “국가안보 권한을 동원해 유력 AI 기업에 주력 제품을 철수하도록 강요하면서 (미 행정부가) 최첨단 AI 모델의 개발 및 보급에 직접 개입할 의사가 있음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한편, 미토스 접근권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진 SK텔레콤은 “WP 기사의 보도 내용은 사실관계부터 확인되지 않았다”며 “중국산 장비를 사용하는 것도 없다”고 밝혔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스위스에서 외국인 유입을 막기 위해 인구 상한을 1000만 명으로 제한하자는 취지의 국민투표가 14일 부결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2050년까지 전체 인구를 1000만 명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의 발의안이 찬성 45%, 반대 55%로 부결됐다. 투표율은 약 59%로 최근 스위스에서 시행된 국민투표의 평균 투표율(48%)을 웃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농촌지역에선 찬성 의견이 우세했으나, 제네바와 로잔 등 프랑스어를 쓰는 서부 대도시에서 반대 표가 쏟아지며 부결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국민투표는 반(反)이민 정서가 확산하는 최근 유럽의 흐름과 맞물려 있다. 법안을 주도한 스위스국민당(SVP)은 우파 포퓰리즘 정당으로 강경한 반이민 정책을 앞세워 2023년 총선에서 1위에 올랐다. SVP는 외국인 인구가 급증해 높은 임대료, 교통 혼잡 등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며 인구 제한을 주장했다. 현재 스위스의 인구는 약 910만 명. 2002년 스위스가 유럽연합(EU)과 상호 노동과 거주 규제 등을 완화한 후 약 23% 늘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의 일자리와 높은 임금 등이 외국인 유입을 이끌었다. AP통신은 같은 기간 스위스의 국내총생산(GDP)도 24% 늘어 경제 규모도 확대됐다고 짚었다. 스위스 정부는 현 추세가 유지되면 2040년대 초에 인구가 1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SVP는 발의안에서 2050년 이전에 인구가 950만 명을 넘을 경우 난민 수용, 가족 초청 이민, 체류 허가 발급 등을 제한하고 1000만 명을 넘을 경우 EU와의 상호 거주·취업 규제 완화 협정을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이번 투표는 스위스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불렸다. 반면 스위스 정부와 재계는 늘어난 이민자를 통해 산업 전반에 필요한 숙련 노동력과 전문 인력을 충당해 왔다며 투표 부결을 독려했다. 베아트 얀스 스위스 법무장관은 투표 결과 발표 후 “유권자들은 오늘의 결정으로 안정성, 개방성, 신뢰성의 신호를 보여 줬다”며 “주택과 이민 문제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스위스에서 외국인 유입을 막기 위해 인구 상한을 1000만 명으로 제한하자는 취지의 국민투표가 14일 부결됐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2050년까지 전체 인구를 1000만 명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의 발의안이 찬성 45%, 반대 55%로 부결됐다. 투표율은 약 59%로 최근 스위스에서 시행된 국민투표의 평균 투표율(48%)을 웃돌았다.블룸버그통신은 농촌지역에선 찬성 의견이 우세했으나, 제네바와 로잔 등 프랑스어를 쓰는 서부 대도시에서 반대 표가 쏟아지며 부결됐다고 분석했다. 스위스의 직접 민주주의 제도에 따라 유권자들은 통상 연 4차례 실시되는 국민투표를 통해 주요 정책 결정에 직접 참여한다.이번 국민투표는 반(反)이민 정서가 확산하는 최근 유럽의 흐름과 맞물려 있다. 법안을 주도한 스위스국민당(SVP)은 우파 포퓰리즘 정당으로 강경한 반이민 정책을 앞세워 2023년 총선에서 1위에 올랐다. SVP는 외국인 인구가 급증해 높은 임대료, 교통 혼잡 등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며 인구 제한을 주장했다.현재 스위스의 인구는 약 910만 명. 2002년 스위스가 유럽연합(EU)과 상호 노동과 거주 규제 등을 완화한 후 약 23% 늘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의 일자리와 높은 임금 등이 외국인 유입을 이끌었다. AP통신은 같은 기간 스위스의 국내총생산(GDP)도 24% 늘어 경제규모도 확대됐다고 짚었다.스위스 정부는 현 추세가 유지되면 2040년대 초에 인구가 1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SVP는 발의안에서 2050년 이전에 인구가 950만 명을 넘을 경우 난민 수용, 가족 초청 이민, 체류 허가 발급 등을 제한하고 1000만 명을 넘을 경우 EU와의 상호 거주·취업규제 완화 협정을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이번 투표는 스위스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불렸다.반면 스위스 정부와 재계는 늘어난 이민자를 통해 산업 전반에 필요한 숙련 노동력과 전문 인력을 충당해 왔다며 투표 부결을 독려했다. 비트 얀스 스위스 법무장관은 투표 결과 발표 후 “유권자들은 오늘의 결정으로 안정성, 개방성, 신뢰성의 신호를 보여줬다”며 “주택과 이민 문제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수도 워싱턴의 대표적인 공연장으로 꼽히는 ‘케네디센터’ 건물 외벽에 새겨졌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이 13일(현지 시간) 철거됐다. 최근 미 연방법원이 케네디센터의 명칭을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반영해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변경한 조치가 위법하다고 판결한 데 따른 조치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케네디센터는 이날 건물 외벽에 설치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떼어내고, 웹사이트에서도 명칭을 삭제했다. 현장에는 수백 명의 시민이 몰려 철거 작업을 지켜봤고, 작업 과정은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서도 공개됐다. 다만 현재 케네디센터 외벽은 방수포로 덮여 있어 바뀐 간판의 모습은 확인할 수 없다. CNN 등은 천막 사이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사라진 모습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워싱턴 연방 지방법원은 14일 이내에 센터 외벽과 웹사이트 등에서 트럼프의 이름을 삭제하라고 판결했다. 케네디센터 측은 철거 시한(12일) 직전까지 항소를 통해 판결 집행을 중단하려 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케네디센터는 연극, 음악, 무용 등의 공연이 펼쳐지는 국립 문화예술기관으로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주요 문화 행사가 열려온 유서 깊은 공간이다. 1963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당한 직후 연방 의회에서 추모의 뜻을 담아 당시 설립을 추진 중이던 ‘국립문화센터’의 이름을 ‘존 F 케네디 공연예술 센터’로 변경했다. 미국에선 통상 케네디센터로 불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재집권 뒤 사실상 진보 진영과의 ‘문화 전쟁’ 성격으로 케네디센터의 이사진에 충성파를 대거 선발하고 자신이 직접 이사장을 맡았다. 또 지난해 12월 18일 케네디센터 이사진은 기관명을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변경하는 방안을 의결했고, 곧바로 건물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추가한 새 간판을 달았다. 미 연방법원의 크리스토퍼 쿠퍼 판사는 케네디센터 명칭 변경이 케네디 전 대통령만을 기릴 수 있도록 한 연방법에 위배되며, 의회의 권한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판결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쿠퍼 판사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임명된 판사라고 지적하면서 “쿠퍼 판사는 스스로를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CNN은 “이번 철거는 케네디센터를 장악하고 워싱턴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노력에 타격을 입혔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동관을 철거해 대형 연회장을 짓도록 지시했고, 워싱턴에 위치한 여러 연방 건물에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 현수막을 걸도록 하는 등 자신의 ‘족적 남기기’에 유독 적극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수도 워싱턴의 대표적인 공연장으로 꼽히는 ‘케네디센터’ 건물 외벽에 새겨졌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이 13일(현지 시간) 철거됐다. 최근 미 연방법원이 케네디센터의 명칭을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반영해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변경한 조치가 위법하다고 판결한 데 따른 조치다.CNN방송 등에 따르면 케네디센터는 이날 건물 외벽에 설치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떼어내고, 웹사이트에서도 명칭을 삭제했다. 현장에는 수백 명의 시민이 몰려 철거 작업을 지켜봤고, 작업 과정은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서도 공개됐다. 다만 현재 케네디센터 외벽은 방수포로 덮여 있어 바뀐 간판의 모습은 확인할 수 없다. CNN 등은 천막 사이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사라진 모습을 확인했다고 전했다.앞서 지난달 29일 워싱턴 연방 지방법원은 14일 이내에 센터 외벽과 웹사이트 등에서 트럼프의 이름을 삭제하라고 판결했다. 케네디센터 측은 철거 시한(12일) 직전까지 항소를 통해 판결 집행을 중단하려 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케네디센터는 연극, 음악, 무용 등의 공연이 펼쳐지는 국립 문화예술기관으로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주요 문화 행사가 열려온 유서 깊은 공간이다. 1963년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당한 직후 연방 의회에서 추모의 뜻을 담아 당시 설립을 추진 중이던 ‘국립문화센터’의 이름을 ‘존 F. 케네디 공연예술 센터’로 변경했다. 미국에선 통상 케네디센터로 불린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재집권 뒤 사실상 진보 진영과의 ‘문화 전쟁’ 성격으로 케네디센터의 이사진에 충성파를 대거 선발하고 자신이 직접 이사장을 맡았다. 또 지난해 12월 18일 케네디센터 이사진은 기관명을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변경하는 방안을 의결했고, 곧바로 건물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추가한 새 간판을 달았다.미 연방법원의 크리스토퍼 쿠퍼 판사는 케네디센터 명칭 변경이 케네디 전 대통령만을 기릴 수 있도록 한 연방법에 위배되며, 의회의 권한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판결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쿠퍼 판사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임명된 판사라고 지적하면서 “쿠퍼 판사는 스스로를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반발했다.CNN은 “이번 철거는 케네디센터를 장악하고 워싱턴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노력에 타격을 입혔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동관을 철거해 대형 연회장을 짓도록 지시했고, 워싱턴에 위치한 여러 연방 건물에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 현수막을 걸도록 하는 등 자신의 ‘족적 남기기’에 유독 적극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