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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리에 취임했을 때만 해도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그는 총리 지명이 불확실한 상황을 겪었고, “자민당 총재는 되었지만 ‘총리는 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여자’라 불리고 있는 불쌍한 사나에”라고 자신을 소개한 적도 있다. 이런 그가 불과 4개월 만에 ‘사나카쓰’(다카이치 총리의 애칭 ‘사나’와 활동을 의미하는 ‘카쓰’의 결합어)란 유행어를 만들고, 일본 선거사를 새로 썼다는 말이 나올 만큼 압승을 거둔 이유는 무엇일까.① 본심 숨기는 日서 ‘단호하고 명확한 화법’ 일본에서는 본심, 즉 ‘혼네(本音)’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이런 문화를 이용해 모호한 말을 늘어놓고 결정을 미루거나 책임을 피하는 정치인이 적지 않다. 반면 다카이치 총리의 화법은 단호하고 명확하다. 지난해 11월 일본 총리 중 최초로 공개 석상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한 게 대표적인 예. 중국이 거세게 반발했지만 그는 사과를 거부했다. 이후 그의 지지율은 70%대를 넘나들고 있다. ‘중국의 압박에도 할 말은 한다’며 소신을 강조한 그의 발언에 적잖은 유권자들이 지지를 나타낸 것이다. 다자키 시로(田崎史郎) 정치평론가는 일본 TBS에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총리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든 딱 잘라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며 “반면 다카이치 총리는 단호한 어법을 써서 젊은 층에 잘 통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전통적으로 ‘팀플레이’를 강조하는 일본 정계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개인플레이’에 집중한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는 건 약점으로 꼽힌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전 주오사카 총영사)은 “일본 정치권 내에선 다카이치 총리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다는 평가는 약하다”며 “이런 부분이 향후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② ‘일하는 총리’ 이미지 구축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당시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겠습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지난해 말 일본 최고 유행어로도 꼽힐 만큼 화제였다. 일본 정계에선 회식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지만 그는 회식을 잘 안 한다. 총리 취임 뒤에도 46일 만에 첫 저녁 회식을 했다. 또 매일 평균 2∼4시간만 자면서 업무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벌 정치, 비자금, 엘리트주의같이 자민당의 어둡고 폐쇄적인 이미지와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③ 적극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통다카이치 총리는 SNS를 이용한 소통에 능하다. 그의 ‘X’ 계정 팔로어 수는 260만 명. 이번 선거에 참패한 중도개혁연합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대표의 6만4000명보다 40배 이상 많다. 다카이치 총리는 주요 정책을 알리는 데도 적극적이지만 “미용실에 갈 시간이 없어 혼자 머리카락을 자르다가 실패했다”는 식의 글도 올린다. 기존 총리나 유력 정치인보다 적극적으로 SNS를 통해 지지층과 소통하는 것을 즐긴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리가 된 뒤에는 젊은 층을 겨냥해 유튜브 영상도 적극 제작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 “온라인 콘텐츠를 잘 활용해 대중의 정치인에 대한 거리감을 줄였다”며 “온라인을 통해 지지율을 효과적으로 높였다”고 말했다. ④ 非세습 ‘정치 평민’의 성공 신화 세습 정치 전통이 강한 일본에서 그는 보기 드문 비(非)세습 유력 정치인이다. 회사원 부친과 경찰관 모친 밑에서 태어났고 대학 시절 학비를 직접 벌었다. 1980년대 마쓰시타 정경숙에서 정치 공부를 하면서는 미국 연방의회에 파견돼 당시 민주당의 퍼트리샤 슈뢰더 하원의원실에서 일할 땐 ‘침낭 하나 들고 노숙하기’란 과제도 수행했다. 또 “그런 걸 무서워해서는 정치가가 될 수 없다”고 했다. 호리 고이치(堀紘一) 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일본 대표는 “꿈을 위해서라면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근성 있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의 긍정적인 이미지와 높은 지지율이 지속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많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다카이치 총리가 지향하는 안보와 경제 정책이 실현되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책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이 초래되고 이 과정에서 지지율도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리에 취임했을 때만 해도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그는 총리 지명이 불확실한 상황을 겪었고, “자민당 총재는 되었지만 ‘총리는 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여자’라 불리고 있는 불쌍한 사나에”라고 자신을 소개한 적도 있다. 이런 그가 불과 4개월 만에 ‘사나카쓰’(다카이치 총리의 애칭 ‘사나’와 활동을 의미하는 ‘카쓰’의 결합어)린 유행어를 만들고, 일본 선거사를 새로 썼다는 말이 나올 만큼 압승을 거둔 이유는 무엇일까. ➀ 본심 숨기는 日서 ‘단호하고 명확한 화법’일본에서는 본심, 즉 ‘혼네(本音)’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이런 문화를 이용해 모호한 말을 늘어놓고 결정을 미루거나 책임을 피하는 정치인이 적지 않다. 반면 다카이치 총리의 화법은 단호하고 명확하다.지난해 11월 일본 총리 중 최초로 공개 석상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한 게 대표적인 예. 중국이 거세게 반발했지만 그는 사과를 거부했다. 이후 그의 지지율은 70%대를 넘나들고 있다. ‘중국의 압박에도 할 말은 한다’며 소신을 강조한 그의 발언에 적잖은 유권자들이 지지를 나타낸 것이다.다자키 시로(田崎史郎) 정치 평론가는 일본 TBS에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총리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든 딱 잘라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며 “반면 다카이치 총리는 단호한 어법을 써서 젊은층에 잘 통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전통적으로 ‘팀 플레이’를 강조하는 일본 정계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개인 플레이’에 집중한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는 건 약점으로 꼽힌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수석 연구위원(전 주오사카 총영사)은 “일본 정치권 내에선 다카치이 총리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다는 평가는 약하다”며 “이런 부분이 향후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② ‘일하는 총리’ 이미지 구축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당시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겠습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지난해 말 일본 최고 유행어로도 꼽힐 만큼 화제였다.일본 정계에선 회식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지만 그는 회식을 잘 안 한다. 총리 취임 뒤에도 46일 만에 첫 저녁 회식을 했다. 또 매일 평균 2~4간만 자면서 업무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벌 정치, 비자금, 엘리트주의 같이 자민당의 어둡고 폐쇄적인 이미지와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③ 적극적인 소설미디어(SNS) 소통다카이치 총리는 SNS를 이용한 소통에 능하다. 그의 ‘X’ 계정 팔로어 수는 260만 명. 이번 선거에 참패한 중도개혁연합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대표의 6만4000명보다 40배 이상 많다. 다카이치 총리는 주요 정책을 알리는 데도 적극적이지만 “미용실에 갈 시간이 없어 혼자 머리카락을 자르다가 실패했다”는 식의 글도 올린다. 기존 총리나 유력 정치인보다 적극적으로 SNS를 통해 지지층과 소통하는 것을 즐긴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리가 된 뒤에는 젊은층을 겨냥해 유튜브 영상도 적극 제작했다.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 “온라인 콘텐츠를 잘 활용해 대중들의 정치인에 대한 거리감을 줄였다”며 “온라인을 통해 지지율을 효과적으로 높였다”고 말했다.④ 非세습 ‘정치 평민’의 성공신화세습 정치 전통이 강한 일본에서 그는 보기 드문 비(非)세습 유력 정치인이다. 회사원 부친과 경찰관 모친 밑에서 태어났고 대학 시절 학비를 직접 벌었다.1980년대 마쓰시타 정경숙에서 정치 공부를 하면서는 미국 연방의회에 파견돼 당시 민주당의 퍼트리샤 슈로더 하원의원실에서 일할 땐 ‘침낭 하나 들고 노숙하기’란 과제도 수행했다. 또 “그런 걸 무서워해서는 정치가가 될 수 없다”고 했다.호리 고이치(堀紘一) 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일본 대표는 “꿈을 위해서라면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근성 있는 사람”이라고 평했다.다만, 다카이치 총리의 긍정적인 이미지와 높은 지지율이 지속될지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많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다카이치 총리가 지향하는 안보와 경제 정책이 실현되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책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이 초래되고 이 과정에서 지지율도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8일 치러진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단독으로 3분의 2 의석을 확보했다. 재신임 성격의 이번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압승을 거두며 장기 집권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가 이끈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체 465석 중 316석을 차지했다. 기존 의석수 198석과 비교하면 118석이나 늘었다. 과반수(233석)은 물론 개헌안 발의선인 전체 3분의 2(310석)도 넘어섰다.선거에서 대승한 다카이치 총리가 안정된 기반을 다질 경우 향후 한일 간 셔틀외교가 활발해지며 양국 관계가 더욱 개선될 수 있다.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달 자신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선거구가 있는 나라(奈良)현으로 이재명 대통령을 초청해 회담을 가졌다. 이날 양국 정상은 조세이(長生) 탄광 수몰 사고와 관련한 정부 간 협력을 합의하면서 양국 협력의 범위를 과거사로 확대하는 진전을 거뒀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셔틀외교의 일환으로 다카이치 총리와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가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이달 22일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명)의 날’이 분수령이다. 다카이치 총리가 18일 예상되는 차기 총리 지명 선거에서 총리에 재지명되고 나흘 뒤다.일본 시마네(島根)현은 매년 2월 22일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주최하고 있다. 시마네현은 매년 각료의 행사 참석을 요구하고 있으나 일본 정부는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차관급인 정무관을 보냈다.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9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 다케시마의 날에 장관급인 대신이 출석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외교가에서는 정무관과 같은 차관급이지만 정무관보다 높은 직급의 부대신을 보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가 대신이나 부대신을 행사에 파견한다면 한일 관계는 다시 경색될 가능성이 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2023년 5월부터 최근까지 세 명의 총리가 취임하는 등 정정 불안이 심했던 태국에서 8일 지역구 의원 400명, 비례대표 100명 등 하원의원 500명을 뽑는 총선이 실시됐다. 주요 여론조사에서는 부패 청산, 관료제 개혁 등을 외친 진보 성향의 야당 국민당이 보수 성향이며 군부와 가까운 현 집권 품짜이타이당,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일가가 좌지우지하는 프아타이당 등을 제치고 선두를 달린다. 다만 어느 당도 과반(251석) 확보가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에 연립정부 구성과 총리 선출을 놓고 정당 간 힘겨루기와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총선은 오전 8시∼오후 5시(한국 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태국 전역의 투표소에서 치러졌다. 오후 10시(한국 시간 밤 12시)쯤 출구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태국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낫타퐁 릉빤야웃 대표(39)가 이끄는 국민당은 약 34%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품짜이타이당(22.6%), 프아타이당(16.2%)이 뒤를 이었다. 국민당은 대도시 서민, 청년층의 지지가 강하다. 이 당의 전신 전진당은 2023년 5월 총선 때 왕실모독죄 형량 완화, 징병제 폐지, 동성혼 합법화 등 파격적 공약으로 1위에 올랐다. 다만 군부, 보수파 등의 반대로 피타 림짜른랏 당시 전진당 대표는 총리 등극에 실패했다. 당시 총리가 되려면 하원 500석, 군부가 모두 임명하는 상원 250석의 합산 과반(376석)이 필요해 군부의 지지가 필수적이었다. 상원의 총리 선출권이 사라진 2024년 5월 이후에는 하원 과반의 지지만 얻으면 총리에 오른다. 이에 국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왕실, 동성혼 등에 관한 의제 대신 온건한 개혁을 외치고 있다. 2023년 8월 프아타이당은 전진당 대신 연정 구성에 성공했다. 탁신 전 총리의 측근인 기업가 세타 타위신을 총리로 선출했다. 꼭 1년 후 헌법재판소는 부패 장관을 임명했다는 혐의로 타위신 전 총리를 파면했다. 헌법재판소는 비슷한 시기 전진당의 왕실모독죄 형량 완화가 위헌이라고 판결했고 당 해산도 명령했다. 이 여파로 전진당의 주요 인사가 국민당을 창당했다. 2024년 9월 탁신 전 총리의 1남 2녀 중 막내이자 차녀인 패통탄 친나왓 전 총리가 군부 등과 손잡고 집권했다. 지난해 5월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 분쟁이 발발한 상황에서 패통탄 전 총리가 캄보디아의 막후 실력자인 훈센 전 총리 겸 상원의장을 ‘삼촌’이라고 부르고 자국 군을 비하한 통화가 유출됐다. 석 달 후 헌재는 국가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그를 파면했다. 같은 해 9월 국민당과 품짜이타이당은 연정을 구성했다. 또 다른 기업가 출신 정치인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가 집권했다. 두 당은 정계 주도권을 놓고 내내 충돌했고 석 달 후 결별했다. 찬위라꾼 총리는 의회 해산을 결정했고 이날 총선이 치러진 것이다. 한편 프아타이당은 탁신 전 총리의 조카이자 솜차이 웡사왓 전 총리의 아들인 욧차난 웡사왓(47)을 총리 후보로 내세워 부활을 꾀하고 있다. 프아타이당이 이번에도 보수 세력을 규합해 연정 구성에 성공할지 관심이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발한 전쟁이 약 4년간 이어지면서 전쟁 장기화로 지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여론 변화가 감지됐다. 4일 뉴욕타임스(NYT)는 그간 우크라이나가 협상 불가능한 ‘레드라인’으로 간주해 온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 및 루한스크주)를 종전을 위해 러시아에 넘겨줄 수 있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2일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KIIS)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가 “미국, 유럽의 안보 보장을 대가로 돈바스를 포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5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2%가 “무슨 일이 있어도 영토를 넘겨줄 수 없다”고 답한 것과 대조적이다. 현재 러시아는 돈바스의 80% 이상을 점령하고 있다. 다만 NYT는 돈바스 양보의 전제 조건이 서방의 강력한 안보 보장이며 국민 다수는 여전히 영토 포기에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2%는 “영토 포기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답했다. 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할 경우 우크라이나 사회가 분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NYT는 돈바스를 포기한다면 국력과 군사력 열세에도 4년간 전쟁을 이끌어 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국가를 수호한 영웅적 지도자’에서 약 19만 명이 거주하는 영토를 손쉽게 넘겨준 대통령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4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진행된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대표단 간 3자 회담은 약 5시간 만에 종료됐다. 세부 협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영토 등 핵심 쟁점에서 양국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발한 전쟁이 약 4년간 이어지면서 전쟁 장기화로 지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여론 변화가 감지됐다. 4일 뉴욕타임스(NYT)는 그간 우크라이나가 협상 불가능한 ‘레드라인’으로 간주해 온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 및 루한스크주)를 종전을 위해 러시아에 넘겨줄 수 있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2일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KIIS)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가 “미국, 유럽의 안보 보장을 대가로 돈바스를 포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5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2%가 “무슨 일이 있어도 영토를 넘겨줄 수 없다”고 답한 것과 대조적이다. 현재 러시아는 돈바스의 80% 이상을 점령하고 있다.다만 NYT는 돈바스 양보의 전제 조건이 서방의 강력한 안보 보장이며 국민 다수는 여전히 영토 포기에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2%는 “영토 포기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답했다.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할 경우 우크라이나 사회가 분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NYT는 돈바스를 포기한다면 국력과 군사력 열세에도 4년간 전쟁을 이끌어 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국가를 수호한 영웅적 지도자’에서 약 19만 명이 거주하는 영토를 손쉽게 넘겨준 대통령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4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진행된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대표단 간 3자 회담은 약 5시간 만에 종료됐다. 세부 협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영토 등 핵심 쟁점에서 양국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위협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6일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기로 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됐던 ‘12일 전쟁’ 뒤 두 나라의 첫 고위급 회담이다. 다만 핵심 쟁점에서 양측의 이견이 커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란은 이번 회담에서 사실상 핵 프로그램만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나 미국은 이란이 보유한 탄도미사일의 사거리 및 수량 제한, 하마스 등 중동 내 친(親)이란 무장세력 지원 근절 등도 다루기를 원한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6일 이스탄불에서 회동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최근의 불안정한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거나 일시 정지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이 요구하는 우라늄 농축 중단, 이미 농축된 우라늄의 폐기, 탄도미사일 사거리 제한 등은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이란이 미사일 개발과 하마스 등에 대한 지원을 대(對)이스라엘 억지력의 핵심으로 여기고 있는 것 또한 협상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는 ‘핵 문제만 협상 테이블에 올린다’는 이란의 입장과 충돌한다”며 “윗코프와 아라그치가 이 간극을 어떻게 좁힐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양측의 군사 충돌에 대한 긴장감도 여전하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2일 “이란이 핵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이란에 대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3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시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의 8층 건물에서도 가스 누출에 따른 폭발로 1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당했다. 반정부 시위와 당국의 유혈 진압, 미국과의 군사 충돌 가능성 등으로 최근 이란에서는 화재, 폭발 등이 발생할 때마다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이제 이탈리아 로마의 관광 명소인 트레비 분수에 방문하는 관광객은 2유로(약 34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에 따른 인파와 도심 소음, 위생 등의 문제에 대응하려는 조치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로마 당국은 2일(현지 시간)부터 트레비 분수 입장에 2유로의 입장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분수를 내려다보는 주변 광장은 무료 개방이 유지되지만, 분수대 바로 앞 계단으로 내려가려는 관광객은 요금을 내야 한다. 로마 시민과 장애인 및 동반자, 6세 미만 아동은 요금이 면제된다. 관광객이 몰리는 평일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주말 오전 9시~오후 10시에만 요금이 부과된다. 1762년 완공된 트레비 분수는 물의 신 오케아노스를 형상화한 후기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다. 어깨 너머로 분수에 동전을 던지면 로마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분수에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빈다. 영화 ‘로마의 휴일’ ‘달콤한 인생’ 등에 등장하며 인기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한 해 동안 분수 바닥에서 수거되는 동전 가치만 2023년 기준 160만 유로(약 27억 원)에 달한다. 로마시는 이를 해마다 가톨릭 자선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로마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2월까지 1년간 1000만 명 이상이 트레비 분수를 방문했다. 성수기에는 하루 7만 명이 몰렸다. 로마시 관광 담당관 알레산드로 오노라토는 AP통신에 “관광객들이 이 정도의 명소에 로마시가 단돈 2유로만 요구한다는 사실에 놀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트레비 분수가 뉴욕에 있었다면 최소 100달러는 청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2유로 입장료 정책이 관광객 수를 효과적으로 줄이지 못할 것이란 비판도 나온다. 다만 로마시 문화국장 마시밀리아노 스메릴리오는 더타임스에 “목표는 방문객 수를 줄이는 게 아니다. 상황을 더 잘 조직하고, 연간 700만 유로의 티켓 수입을 활용해 조각상에 오르거나 분수에 뛰어드는 행위를 막을 관리 인력을 고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최근 이탈리아는 관광객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관광지에 요금제를 도입했다. 로마 판테온 신전은 2023년부터 5유로 입장료를 받고 있고, 베네치아는 성수기에 당일치기로 도시를 방문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5유로의 시내 입장료를 징수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에 등장하는 것으로 유명한 베로나 ‘줄리엣의 집’에도 지난해 12월부터 성인 기준 12유로의 입장료가 부과됐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위협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6일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기로 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됐던 ‘12일 전쟁’ 뒤 두 나라의 첫 고위급 회담이다.다만 핵심 쟁점에서 양측의 이견이 커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란은 이번 회담에서 사실상 핵 프로그램만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나 미국은 이란이 보유한 탄도 미사일의 사거리 및 수량 제한, 하마스 등 중동 내 친(親)이란 무장세력 지원 근절 등도 다루기를 원한다.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6일 이스탄불에서 회동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최근의 불안정한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거나 일시 정지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다만 미국이 요구하는 우라늄 농축 중단, 이미 농축된 우라늄의 폐기, 탄도미사일 사거리 제한 등은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이란이 미사일 개발과 하마스 등에 대한 지원을 대(對)이스라엘 억지력의 핵심으로 여기고 있는 것 또한 협상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는 ‘핵 문제만 협상 테이블에 올린다’는 이란의 입장과 충돌한다”며 “윗코프와 아라그치가 이 간극을 어떻게 좁힐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이로 인해 양측의 군사 충돌에 대한 긴장감도 여전하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2일 “이란이 핵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이란에 대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3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시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의 8층 건물에서도 가스 누출에 따른 폭발로 1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당했다. 반정부 시위와 당국의 유혈 진압, 미국과의 군사 충돌 가능성 등으로 최근 이란에서는 화재, 폭발 등이 발생할 때마다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의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일(현지 시간) 중국이 서해 잠정조치구역(PMZ)에 일방적으로 설치한 심해 양식장 두 곳 ‘선란(深藍) 1·2호’가 계속 해당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CSIS 산하 북한 전문 사이트 ‘비욘드 패럴렐’에 따르면, 위성 이미지와 선박자동식별장치(AIS) 기록 분석 결과 지난달 31일 기준 PMZ 내 관리 시설 구조물인 ‘애틀랜틱 암스테르담’이 250km 떨어진 중국 웨이하이 소재 조선소에 도달한 것이 확인됐다. 선란 1·2호의 경우 PMZ에서 계속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선란 1·2호는 중국이 각각 2018년과 2024년 PMZ 내에 설치한 양식 시설이다. 2022년에는 해양 관측 및 양식장 관리를 위한 시설인 고정 구조물 ‘애틀랜틱 암스테르담’을 설치했다. 석유시추선을 개조해 만든 이 시설은 헬기가 착륙할 수 있어 추후 군사 목적으로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한국 정부는 구조물들을 이동할 것을 요구해왔다.중국은 지난달 한중 정상회담에서 서해 구조물에 관한 논의가 오간 뒤 PMZ 내 관리 플랫폼 이동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한국 요구에 따른 조치가 아닌 ‘경영 발전 수요에 따른 기업의 자율 결정’에 따른 것이라 선을 그었다.CSIS는 관리 구조물 이전 결정이 “한국의 가장 시급한 우려를 해소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계속해서 운영하고 있는 양식장 두 곳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선란 1·2호는 중국 국영기업이 보유하고 있고, 최근 이곳에서 양식한 연어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상태라 중국 측이 철거를 꺼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2월 CSIS의 한반도 전문가 빅터 차 한국 석좌는 중국이 2018년 이후 PMZ 내부 및 주변에 13개의 부표를 일방적으로 설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PMZ에 일방적으로 구조물을 설치하고 한국 선박과 대치해 온 상황이 중국이 남·동중국해를 군사화하는 과정에서 점진적 주권 확장을 위해 사용했던 ‘회색지대 전술(grey zone tactics)’과 유사하다고 비판했다.회색지대 전술은 전시(戰時)와 평시의 중간 영역에서, 전면전으로 비화하지 않을 정도의 모호한 비군사적 도발로 상대에게 타격을 주고 전략적 우위를 점하는 행위를 뜻한다. 차 석좌는 해양 관측 부표, 양식장 등이 모두 민간 시설처럼 보여도 향후 군사 용도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치러진 미국 텍사스주 주의회 상원의원 제9선거구(태런트 카운티·댈러스 인근)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집권 여당인 공화당 후보에게 14%포인트 차로 압승했다. 이곳은 앞서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17%포인트 차로 누른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이번 선거에서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표가 2024년 대선보다 31%포인트나 급증한 것. 민주당은 같은 날 실시된 텍사스주 연방하원 제18선거구(휴스턴 도심) 보궐선거에서도 승리했다. 올 11월 중간선거를 불과 9개월 앞두고, 안방이자 텃밭으로 여겨진 텍사스주에서 민주당이 약진한 것이다.앞서 공화당은 지난해 치러진 조지아주 주 하원의원 보궐선거는 물론이고 뉴욕시장·버지니아 및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도 모두 민주당에 자리를 내줬다. 지방선거 패배가 잇따르면서 백악관과 공화당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댄 패트릭 텍사스주 부주지사는 소셜미디어에 “텍사스 전역의 공화당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논란을 일으킨 불법 이민자 단속이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을 통해 공화당 패배 원인으로 강경한 이민 단속을 꼽으며 “이번 선거는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 단속 요원에 의한 두 건의 사망 사건 직후 치러져 공화당에는 최악의 타이밍이었다”고 진단했다. 또 “스티븐 밀러(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강경 이민 정책 주도)의 대규모 강제 추방 전략이 여론에서 역효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 지도부까지 나섰지만 또 참패이번 텍사스주 주의회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테일러 러메트는 지역 노동조합 지도자 출신으로, 기업가 출신인 공화당의 리 웜즈갠스 후보를 14%포인트 차로 꺾고 당선됐다. 텍사스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레드 스테이트(Red State)’다. 주정부와 주의회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고, 특히 9선거구는 확실한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여겨졌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방심한 것도 아니었다. 공화당 지도부는 웜즈갠스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에 나섰다. 패트릭 부지사는 선거에 앞서 “안심하기엔 너무 박빙”이라고 강조하며 막판까지 긴장을 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선거 직전 웜즈갠스 후보를 성공한 기업가로 추켜세우며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선거는 올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겪을 수 있는 잠재적 어려움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졌다”며 양당 지도부가 면밀히 지켜봤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선거에서 완패하자 공화당 내 위기감은 증폭되고 있다. 친트럼프 성향 폭스뉴스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유권자들이 공화당에 반발하고 있다는 민주당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같은 날 선거가 치러진 텍사스주 연방하원 18선거구 보궐선거에서도 크리스천 메네피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18선거구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이번 결과로 공화당과 민주당의 연방하원 의석수 차는 4석으로 줄게 됐다. 공화당으로선 당장 하원 다수당 지위까지 위태로워진 셈이다. 반면 민주당은 자신감을 더해가고 있다. 켄 마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오늘 밤의 결과는 어떤 공화당 의석도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자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은 이번 텍사스 선거를 포함해 앞선 선거들에서의 잇단 승리로 중간선거를 낙관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난 아무 관련 없어” 책임 회피트럼프 대통령은 1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텍사스주 주의회 상원의원 선거 패배와 관련해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있다”며 “안타깝지만 난 그 일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다. 이번 선거 결과가 자신의 책임론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주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30%대의 낮은 지지율을 보인 데 이어 보궐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잇단 고배를 마신 만큼 백악관의 초조함은 커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는 지난달 공화당 의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중간선거에서 지면 내가 탄핵당할 수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낸 바 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치러진 미국 텍사스주 주의회 상원의원 제9선거구(태런트 카운티·댈러스 인근)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집권 여당인 공화당 후보에게 14%포인트 차로 압승했다. 이곳은 앞서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17%포인트 차로 누른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이번 선거에서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표가 2024년 대선보다 31%포인트나 급증한 것. 민주당은 같은 날 실시된 텍사스주 연방하원 제18선거구(휴스턴 도심) 보궐선거에서도 승리했다. 올 11월 중간선거를 불과 9개월 앞두고, 안방이자 텃밭으로 여겨진 텍사스주에서 민주당이 약진한 것이다.앞서 공화당은 지난해 치러진 조지아주 주 하원의원 보궐선거는 물론이고 뉴욕시장·버지니아 및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도 모두 민주당에 자리를 내줬다. 지방선거 패배가 잇따르면서 백악관과 공화당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댄 패트릭 텍사스주 부주지사는 소셜미디어에 “텍사스 전역의 공화당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특히 최근 논란을 일으킨 불법 이민자 단속이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을 통해 공화당 패배 원인으로 강경한 이민 단속을 꼽으며 “이번 선거는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 단속 요원에 의한 두 건의 사망 사건 직후 치러져 공화당에게는 최악의 타이밍이었다”고 진단했다. 또 “스티븐 밀러(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강경 이민 정책 주도)의 대규모 강제 추방 전략이 여론에서 역효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 지도부까지 나섰지만 또 참패이번 텍사스주 주의회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테일러 러메트는 지역 노동조합 지도자 출신으로, 기업가 출신인 공화당의 리 웜즈갠스 후보를 14%포인트 차로 꺾고 당선됐다. 텍사스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레드 스테이트(Red State)’다. 주정부와 주의회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고, 특히 9선거구는 확실한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여겨졌다.이번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방심한 것도 아니었다. 공화당 지도부는 웜즈갠스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에 나섰다. 패트릭 부지사는 선거에 앞서 “안심하기엔 너무 박빙”이라고 강조하며 막판까지 긴장을 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선거 직전 웜즈갠스 후보를 성공한 기업가로 추켜세우며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선거는 올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겪을 수 있는 잠재적 어려움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졌다”며 양당 지도부가 면밀히 지켜봤다고 전했다.그럼에도 선거에서 완패하자 공화당 내 위기감은 증폭되고 있다. 친트럼프 성향 폭스뉴스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유권자들이 공화당에 반발하고 있다는 민주당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해석했다.같은 날 선거가 치러진 텍사스주 연방하원 18선거구 보궐선거에서도 크리스천 메네피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18선거구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이번 결과로 공화당과 민주당의 연방하원 의석수 차는 4석으로 줄게 됐다. 공화당으로선 당장 하원 다수당 지위까지 위태로워진 셈이다.반면 민주당은 자신감을 더해가고 있다. 켄 마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오늘 밤의 결과는 어떤 공화당 의석도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자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은 이번 텍사스 선거를 포함해 앞선 선거들에서의 잇단 승리로 중간선거를 낙관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난 아무 관련 없어” 책임 회피트럼프 대통령은 1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텍사스주 주의회 상원의원 선거 패배와 관련해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있다”며 “안타깝지만 난 그 일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다. 이번 선거 결과가 자신의 책임론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하지만 주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30%대의 낮은 지지율을 보인 데 이어 보궐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잇단 고배를 마신 만큼 백악관의 초조함은 커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는 지난달 공화당 의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중간선거에서 지면 내가 탄핵당할 수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낸 바 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미국이 교역 상대국에 부과하는 관세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주재한 올해 내각회의에서 “사실 우리는 지금까지 너무 친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앞서 트루스소셜에도 “나는 전 세계 국가들에 매우 착하고, 친절하고, 신사적으로 대해 주고 있다”며 “펜을 한 번 휘두르기만 해도 수십억 달러가 더 미국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현재 각 나라에 부과 중인 관세율이 사실상 절제된 수준이며, 향후 추가적인 관세 인상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또 관세가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유럽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발언과 관세 위협 등에 반발해 유럽연합(EU)과 미국 간 무역 합의 승인을 보류하고, 한국의 대미 투자 합의 이행 속도가 미국 측의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타국에 대한 관세 위협의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내각회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소송에서 우리와 맞서는 이들은 중국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관세가 미국에 “엄청난 힘과 국가 안보를 가져다줬다”며 “우리는 그걸 돌려주고 싶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사실상 또 한 번 대법원이 관세 부과가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한 것이다. 다만 이날 발표된 미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의 무역 적자는 전월 대비 95% 급증한 568억 달러(약 81조7920억 원)를 기록했다. 수출 둔화와 수입 확대가 겹치면서 적자가 사실상 두 배로 증가한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한 결정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부분의 국가는 금리가 낮은 ‘현금 인출기(cash machines)’”라며 “이 국가들은 미국에 기생하는 것이 아니라 예전 방식대로 돈을 버는 것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관세로 유입되는 막대한 자금을 고려할 때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낮은 금리를 적용받아야 한다”고 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미국이 교역 상대국에 부과하는 관세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주재한 올해 내각회의에서 “사실 우리는 지금까지 너무 친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앞서 트루스소셜에도 “나는 전 세계 국가들에 매우 착하고, 친절하고, 신사적으로 대해주고 있다”며 “펜을 한 번 휘두르기만 해도 수십억 달러가 더 미국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현재 각 나라에 부과 중인 관세율이 사실상 절제된 수준이며, 향후 추가적인 관세 인상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또 관세가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유럽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발언과 관세 위협 등에 반발해 유럽연합(EU)과 미국 간 무역 합의 승인을 보류하고, 한국의 대미 투자 합의 이행 속도가 미국 측의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미국 연방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타국에 대한 관세 위협의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내각회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소송에서 우리와 맞서는 이들은 중국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관세가 미국에 “엄청난 힘과 국가 안보를 가져다줬다”며 “우리는 그걸 돌려주고 싶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사실상 또 한 번 대법원이 관세 부과가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한 것이다.다만 이날 발표된 미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의 무역 적자는 전월 대비 95% 급증한 568억 달러(약 81조7920억 원)를 기록했다. 수출 둔화와 수입 확대가 겹치면서 적자가 사실상 두 배로 증가한 것이다. 미국 내 업체들이 고율 관세로 수입품 가격이 높아지기 전 비축했던 재고가 떨어지자 수입을 다시 늘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한 결정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부분의 국가는 금리가 낮은 ‘현금 인출기(cash machines)’”라며 “이 국가들은 미국에 기생하는 것이 아니라 예전 방식대로 돈을 버는 것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관세로 유입되는 막대한 자금을 고려할 때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낮은 금리를 적용받아야 한다”고 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안보 총괄 책임자가 “연방정부의 접근 방식이 완벽하지 않았다”며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잇단 시민 사살과 과잉 단속 논란에 대한 책임을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29일(현지 시간) 톰 호먼 백악관 국경 차르는 ICE 요원의 총격에 시민 2명이 목숨을 잃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곳에서 모든 일이 완벽했다는 말을 듣고 싶지는 않다. 완벽한 것은 없다”며 “무엇이든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 내각 인사들이 ICE 요원의 총격을 정당방위라고 옹호했던 것과 대조된다.호먼은 “우리가 노력해 온 것은 이 (불법 이민 단속) 작전을 원칙대로(by the book),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향후 미니애폴리스 내에서의 이민 단속 방향 전환을 시사했다. 그는 ICE가 길거리, 주택, 사업장 등에서 이뤄지는 ‘무차별(at-large)’ 단속 작전 대신 전통적인 ‘표적 단속’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다만 호먼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 단속을 완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임무를 포기하지 않는다. 단지 더 현명하게 수행할 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하고 내가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위대를 향해선 “여러분은 (시위의 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1조의 권리를 가지고 있다. 저는 이를 지지한다”면서도 요원에 대한 폭력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주 당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전제로 미니애폴리스 내에 배치된 ICE 요원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호먼은 주 정부 측이 아직 재판받지 않은 불법 체류 이민자들을 주 교도소 내에서 ICE 요원들이 체포하는 데 동의했다며 “교도소에 더 많은 요원이 배치되면 거리에 배치된 요원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연방 이민당국 요원의 잇단 시민 사살 사건이 파문을 일으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문제를 강조할 때 자주 공격했던 소말리아계 민주당 하원의원(미네소타) 일한 오마가 27일 연설 도중 ‘액체 공격’을 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강경한 불법 이민자 단속이 거센 반발과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자 이민당국 요원을 대거 투입했던 미네소타주에 대해 이전보다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가 표적으로 삼은 정치인이 공격을 당하면서 정치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표적 소말리아계 여성 의원에 액체 공격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오마 의원은 시민권자 사살 사건이 벌어진 미니애폴리스에서 타운홀 연설을 가졌다. 오마 의원은 “우리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을 완전히 폐지하고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장관을 사임 또는 탄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로 이때 맨 앞줄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이 오마 의원에게 달려들어 주사기 속에 들어 있던 갈색 액체를 뿌렸다. NYT는 “해당 물질에서 식초 같은 고약한 냄새가 났다”며 “남성은 경비원에게 제압돼 수갑이 채워진 채 밖으로 끌려 나갔다”고 전했다. AP통신 등은 이 남성의 이름은 앤서니 카즈미에르작이며 55세라고 전했다. 하지만 범행 의도, 전과, 뿌린 액체의 종류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소말리아 난민 출신인 오마 의원은 12세 때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을 와 2000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어 소말리아계 이민자가 대거 거주하는 미니애폴리스 지역구에서 2016년 주의회 의원을 거쳐 2018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 대해 지속적인 반감을 드러내며 “오마는 탄핵되거나 투옥되거나 소말리아로 추방돼야 한다” “소말리아를 빈손으로 떠난 그가 4400만 달러 이상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법무부가 오마를 조사 중”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날 사건은 이민당국에 의해 연달아 시민이 사살돼 긴장이 고조돼 있는 미네소타주에 또 한 번 충격을 안겼다. 제이컵 프라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이런 행동은 우리 시에서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미 의회도 강한 우려를 표했다. 오마 의원과 긴장 관계를 이어 온 공화당 소속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도 “이번 공격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미 연방의원들에 대한 위협을 수사하는 국회의사당 경찰은 성명을 통해 “우리 사회의 폭력을 억제하기 위해 범인이 가장 엄중한 처벌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국토안보장관 경질 거부 오마 의원에 대한 공격은 최근 미네소타주에서 진행된 강경한 불법 이민자 단속과 시민권자 사살 후폭풍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이한 트럼프 대통령이 “단속 작전을 완화할 수 있다”고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벌어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당국 요원에게 사살된 후 진실 은폐 논란이 일고 있는 앨릭스 프레티 사건 수사를 “매우 명예롭고 정직한 조사가 되도록 직접 지켜보겠다”고 했다. 또 일부 내각 인사들이 프레티를 암살자라고 부른 데 동의하냐는 질문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네소타주로 급파한 백악관 국경차르 톰 호먼은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프라이 시장과 만나 긴장 완화 방안도 논의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네소타주에서의 이민 단속 작전 변경에 대해 “후퇴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날 아이오와주에서 가진 경제연설에서도 “(이민자들이) 쇼핑센터를 폭파하고, 농장을 파괴하고, 사람들을 죽일 수도 있다”며 “인구의 2%가 범죄의 90%를 저지르니 그 2%를 제거하기 시작하면 (범죄가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에서 경질을 요구 중인 놈 장관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아니다. 그는 아주 잘하고 있다”고 옹호했다. 이에 민주당 하원 지도부가 “놈 장관을 즉시 해임하지 않으면 그에 대한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한편 애리조나주 국경지대에서 27일 미 국경순찰대(USBP)의 총격으로 미국인 남성 1명이 중상을 입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USBP 요원이 이 남성이 탄 차량을 세우려고 했지만 도주하는 과정에서 총격이 이뤄졌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연방 이민당국 요원의 잇단 시민 사살 사건이 파문을 일으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문제를 강조할 때 자주 공격했던 소말리아계 민주당 하원의원(미네소타) 일한 오마르가 27일 연설 도중 ‘액체 공격’을 당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강경한 불법 이민자 단속이 거센 반발과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자 이민당국 요원을 대거 투입했던 미네소타주에 대해 이전보다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가 표적으로 삼은 정치인이 공격을 당하면서 정치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표적 된 소말리아계 여성 의원에게 액체 공격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오마르 의원은 시민권자 사살 사건이 벌어진 미니애폴리스에서 타운홀 연설을 가졌다. 오마르 의원은 “우리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을 완전히 폐지하고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을 사임 또는 탄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로 이때 맨 앞줄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이 오마르 의원에게 달려들어 주사기 속에 들어 있던 갈색 액체를 뿌렸다. NYT는 “해당 물질에서 식초 같은 고약한 냄새가 났다”며 “남성은 경비원에게 제압돼 수갑이 채워진 채 밖으로 끌려 나갔다”고 전했다. AP통신 등은 이 남성의 이름은 앤서니 카즈미에르작이며 55세라고 전했다. 하지만 범행 의도, 전과, 뿌린 액체의 종류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소말리아 난민 출신인 오마르 의원은 12세 때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을 와 2000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어 소말리아계 이민자가 대거 거주하는 미니애폴리스 지역구에서 2016년 주의회 의원을 거쳐 2018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 대해 지속적인 반감을 드러내며 “오마르는 탄핵되거나 투옥되거나 소말리아로 추방돼야 한다” “소말리아를 빈손으로 떠난 그가 4400만 달러 이상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법무부가 오마르를 조사 중”이라고 주장해 왔다.이날 사건은 이민당국에 의해 연달아 시민이 사살돼 긴장이 고조돼 있는 미네소타주에 또 한 번 충격을 안겼다. 제이컵 프라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이런 행동은 우리 시에서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미 의회도 강한 우려를 표했다. 오마르 의원과 긴장 관계를 이어 온 공화당 소속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도 “이번 공격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미 연방의원들에 대한 위협을 수사하는 국회의사당 경찰은 성명을 통해 “우리 사회의 폭력을 억제하기 위해 범인이 가장 엄중한 처벌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이민단속 후퇴 아니다”…국토안보부 장관 경질 부인오마르 의원에 대한 공격은 최근 미네소타주에서 진행된 강경한 불법 이민자 단속과 시민권자 사살 후폭풍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이한 트럼프 대통령이 “단속 작전을 완화할 수 있다”고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벌어졌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당국 요원에게 사살된 후 진실 은폐 논란이 일고 있는 앨릭스 프레티 사건 수사를 “매우 명예롭고 정직한 조사가 되도록 직접 지켜보겠다”고 했다. 또 일부 내각 인사들이 프레티를 암살자라고 부른 데 동의하냐는 질문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네소타주로 급파한 백악관 국경차르 톰 호먼은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프라이 시장과 만나 긴장 완화 방안도 논의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네소타주에서의 이민 단속 작전 변경에 대해 “후퇴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날 아이오와주에서 가진 경제연설에서도 “(이민자들이) 쇼핑센터를 폭파하고, 농장을 파괴하고, 사람들을 죽일 수도 있다”며 “인구의 2%가 범죄의 90%를 저지르니 그 2%를 제거하기 시작하면 (범죄가 사라진다)”고 주장했다.민주당에서 경질을 요구 중인 놈 장관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아니다. 그는 아주 잘 하고 있다”고 옹호했다. 이에 민주당 하원 지도부가 “놈 장관을 즉시 해임하지 않으면 그에 대한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한편 애리조나주 국경지대에서 27일 미 국경순찰대(USBP)의 총격으로 미국인 남성 1명이 중상을 입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USBP 요원이 이 남성이 탄 차량을 세우려고 했지만 도주하는 과정에서 총격이 이뤄졌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연방 이민 단속 요원의 총격에 미국 시민이 연달아 사살된 사건이 미국 정치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이에 사건 초기 이민 당국의 대응을 옹호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공정한 수사를 약속하는 등 논란을 진화하기 위한 메시지를 연일 내놓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마린원 헬기에 탑승하기 전 연방 요원에게 사살된 앨릭스 프레티 사건과 관련해 “우리는 대대적인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매우 영예롭고 정직한 수사가 되기를 바란다. 내가 직접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내각 인사들이 프레티를 테러리스트나 암살자라고 주장한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거리를 뒀다.앞서 24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 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프레티가 사망한 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과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 등 행정부 고위관계자들은 프레티를 “국내 테러리스트” “잠재적 암살자” 등으로 규정하며 사살을 정당방위로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사건 직후 프레티를 ‘총격범(gunman)’이라고 지칭하며 사실상 프레티가 요원들에게 총격을 가하려 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프레티가 권총을 꺼내 들거나 연방 요원을 공격하지 않았다는 목격자 영상이 공개되면서 행정부의 해명에 대한 비난 여론이 치솟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 당국을 강하게 옹호하던 입장에서 다소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총을 가지고 있던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프레티의 총기 소지를 다시금 문제 삼았다.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방식이 지나치다는 비판은 쉽게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이날도 멕시코와 접한 미국 애리조나주 국경 지대에서 미국국경순찰대(USBP)의 총격으로 미국인 남성 1명이 중태에 빠진 사실이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날 오전 7시 30분경 애리조나주 피마 카운티 남부에 있는 아리바카에서 총격전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민주당에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불법 이민 단속 등 관련 사안을 총괄하는 놈 국토안보장관 해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당은 놈 장관이 해임하지 않을 경우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놈 장관이 사퇴할 것이냐는 질의에 “아니다”라며 “그녀는 아주 잘하고 있다. 국경은 완전히 안전하다”고 놈 장관을 옹호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벌어진 불법 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미 시민권자들이 잇따라 사살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이 미 정치권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뒤 강경 이민 정책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했지만, 위험 행동을 보이지 않은 시민들이 잇따라 연방 이민당국 요원에게 사살되자 야당 민주당은 물론이고 집권 공화당에서도 비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공화당에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민 정책과 단속 방식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5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의 총격에 백인 시민권자인 앨릭스 프레티(37)가 숨지면서 미국 정치권에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재향군인병원 간호사였던 프레티는 사건 당일 여러 명의 연방 요원에게 둘러싸여 5초 만에 10여 발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 미국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물론이고 공화당을 지지해온 전미총기협회(NRA) 등도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에선 여전히 정치적 영향력이 큰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비판에 가세했다.“트럼프 재임중 최악의 사건”… 공화당서도 “충격적” 비판 쏟아내[트럼프에 ‘민간인 사살’ 유탄] 美정부, 민간인 사살 정당화 논란“모두 일어서야” 오바마-클린턴 가세총기협회도 “준법시민 악마화” 반발트럼프, 여론 의식한듯 “사건 재검토”강경파 측근 호먼 미네소타 파견도“이번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동안 발생한 도덕적, 정치적 참사 중 최악의 사건이다. 이제 이민 문제는 공화당의 정치적 부담으로 역효과를 내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 24일(현지 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민권자 앨릭스 프레티(37)가 불법 이민자를 단속하던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들에게 사살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이민 정책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5일 진보 성향인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물론이고 보수 성향 WSJ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핵심 정책으로 내세운 반이민 정책이 올 11월 중간선거의 최대 리스크로 돌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민주당이 운영하는(집권한) 피난처 도시(이민자 보호에 적극적인 도시)와 주들은 미 이민세관단속국(ICE)과의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26일 강경한 이민 정책 설계자로 꼽히며 ICE 국장대행을 지낸 톰 호먼 백악관 국경 차르를 미네소타주로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호먼의 성향상 강경 대응이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WSJ 인터뷰에선 여론 악화를 의식한 듯 이민 단속 요원들이 미네소타주에서 철수할 수 있고, 프레티 사망 사건과 관련된 모든 것을 조사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오바마-클린턴 前대통령 비판 성명트럼프 행정부가 이틀째 프레티를 ‘연방 요원을 살해하려 한 암살자’ ‘국내 테러리스트’ ‘용의자’ 등으로 지칭하면서 여론은 급속히 악화됐다. 전날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영상 판독을 통해 “프레티는 한 손에 휴대전화만 들고 요원들의 공격을 받는 다른 시민을 도우려 했다”며 “주머니 속에 있던 총기는 합법적 소지품이었고 공격 징후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당국자들이 이를 부인하자, 사건을 단정적으로 몰아 은폐하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민주당은 전직 대통령들이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하며 트럼프 행정부 비판에 힘을 모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프레티의 죽음은 우리 국가의 핵심 가치 중 상당수가 점점 더 공격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며 “이런 일은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미국에서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끔찍한 장면들이 펼쳐지고 있다”며 “민주주의의 약속을 믿는 모두가 일어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국토안보부 예산이 포함된 핵심 연방정부 예산안을 저지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 이민 정책에 대한 총공세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사태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공화당 주지사협회장인 케빈 스팃 오클라호마 주지사는 CNN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은 지금 벌어지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잘못된 조언을 받고 있다”고 했다. 빌 캐시디 상원의원(루이지애나)도 “미니애폴리스에서 벌어진 일들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단속 최전선의 국토안보부에 대한 신뢰가 위태로워졌다”고 지적했다.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알래스카)은 “이민 단속 요원들의 훈련 수준과 적절성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고 했다. 이민당국 요원이 총기를 소지했다는 이유로 미국 시민을 사살했고, 정부가 이를 옹호했다는 점 때문에 공화당의 전통 지지 기반 중 하나로 여겨지는 전미총기협회(NRA)도 반발했다. NRA는 “법을 준수하는 시민들을 악마화하지 말고 철저한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여론 악화에도 민주당 탓 이어가 각계의 비판에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번 일이 발생한 것은 민주당 때문”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특히 그는 “공화당이 이끄는 도시와 주에서는 이러한 작전(불법 이민자 단속)이 평화롭고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그 이유는 지역의 법 집행기관이 연방기관과 협력할 수 있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론이 급속히 악화된 걸 의식한 듯 WSJ 인터뷰에선 “(사살한 요원의 행동과 관련해) 모든 사안을 재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민 단속 요원들이 언젠가는 해당 지역을 떠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WSJ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대통령 측근들이 이번 사건을 정치적 부담으로 여기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사건과 관련해 수십 통의 전화를 받았고, 상원의원과 행정부 관리들과도 통화했다”고 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24일(현지 시간)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의 총격으로 재향군인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근무해 온 백인 남성 간호사 앨릭스 프레티(37)가 숨졌다. 7일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비무장 백인 여성이자 세 아이의 어머니인 러네이 니콜 굿(37)이 숨진 지 17일 만이다. 이로 인해 미국 전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을 규탄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등은 “프레티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며 정당방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장 영상은 이 주장과 배치돼 ‘과잉 진압’ 비판이 거세다. 이번 사태가 대규모 반트럼프 시위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놈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프레티가 “9mm 반자동 권총과 탄창 2개를 소지한 채 CBP 요원에게 접근했다”며 “요원들은 용의자(프레티)의 무장 해제를 시도했으나 격렬한 저항을 받고 방어 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뉴욕타임스(NYT) 등은 현장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과 당국의 설명이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이 영상에 따르면 프레티는 한 손에 휴대전화를 들고 현장을 촬영하며 지나가는 자동차들에 교통을 안내하고 있었다. 프레티는 연방 요원의 최루 스프레이를 맞은 한 시민이 쓰러지자 그를 부축하려 다가갔다. 그 과정에서 요원들이 최루 스프레이를 뿌리며 프레티까지 길바닥에 쓰러뜨렸다. 영상에서 요원들은 프레티를 제압하고 약 8초 후 ‘그가 총을 갖고 있다’고 소리쳤다. NYT는 요원들이 프레티를 쓰러뜨리기 전까지 그가 무기를 소지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최소 5명의 연방 요원이 프레티를 둘러싼 가운데 한 요원이 프레티의 등을 조준했고 5초 이내에 최소 10발을 발사해 사망했다. 프레티가 숨진 장소은 굿이 숨진 곳에서 약 1.6km(1마일) 거리다. 또한 미니애폴리스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20년 5월 백인 경찰의 목조르기로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질식사한 뒤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운동이 시작된 곳이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국토안보부가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연방정부가 사건 경위를 조작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폭력적이고 훈련받지 않은 수천 명의 연방 요원들을 미네소타에서 당장 철수시키라”고 촉구했다.프레티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24일 뉴욕,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워싱턴 등 주요 대도시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뉴욕 맨해튼 유니언스퀘어에는 수천 명이 모여 “ICE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외쳤다. 워싱턴 국토안보부 본청 청사 앞에 모인 시위대도 “부끄러운 줄 알라”고 항의했다. CNN은 이번 사태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둘러싼 갈등의 “정점(crescendo)”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 숱한 논란에도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을 강행하고 있는 대통령의 결정이 그러지 않아도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트럼프 행정부에 중대한 문제를 야기했다고 전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