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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신생 정당으로 돌풍을 일으킨 1990년생 젊은 당 대표가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 엔지니어 출신으로 지난해 ‘팀 미라이’를 창당해 이번 선거에서 비례대표 11석을 차지한 안노 다카히로 대표(35)가 주인공이다. 이념보다 기술을 중시하고, 젊은 층과 도시 유권자들을 겨냥한 ‘미래형 정당’을 앞세워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안노 대표가 이끄는 팀 미라이는 5석 이상을 목표로 14명을 공천했는데, 이 중 비례대표 의석 11석을 차지했다. 목표를 뛰어넘는 예상 밖 성과를 거둔 것. 미라이는 일본어로 ‘미래’를 뜻한다. ‘좌도 우도 아닌 미래로’를 슬로건으로 정치개혁을 호소하며 창당한 지 9개월 만의 성과다. 지난해 5월 설립된 팀 미라이는 같은 해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안노 대표가 비례대표로 당선되고, 정당 요건(득표율 2% 이상)을 충족해 국정에 처음 참여했다. 도쿄대 공과대에서 AI를 전공한 안노 대표는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 등에서 일했다. 이후 여러 회사에서 AI 엔지니어로 일하며 공상과학(SF) 작가로 활동했다. 2024년 도쿄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기성정치에 환멸을 느끼는 젊은 세대를 집중 공략했다. 육아와 교육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고, 자녀 수에 따라 부모의 소득세를 줄여 주는 ‘육아감세’ 공약을 발표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소비세 감세 공약이 나왔지만, 그는 일관되게 현행 10% 소비세율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회보험료 인하’를 내걸었다. 현행 사회보험료 제도가 상대적으로 중·저소득층에 불리한 구조라는 판단에서다. 안노 대표는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국정 정당이 되면서 우리를 알게 된 사람이 크게 늘었다”며 “소비세 감세에 대해 다른 정당과 다른 입장으로, (세율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유일한 수용처가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AI 엔지니어 출신답게 기술에 기반한 ‘테크 정치’를 강조한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정치에선 전문가와 유권자,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신속하고 깊이 있게 모으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이제는 AI를 활용해 더 깊이 있는 의견들을 모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의 소셜미디어엔 하루에 2000시간 분량의 대화 로그가 모인다”며 “이를 분석하면 기존에 그 누구도 지적하지 않았던 다양한 문제를 발견할 수 있고, 이 내용을 국회에 반영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미국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4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근 서한을 보내 미국이 한국에 약속한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지원 방침이 핵확산 위험을 키울 수 있다며 사실상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6일(현지 시간) 에드워드 마키 민주당 상원의원은 자신과 크리스 밴 홀런, 제프 머클리, 론 와이든 의원 명의로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서한에서 의원들은 “(한국에 대한 우라늄 농축 등 지원은) 농축·재처리 기술의 확산 위험을 제한하기 위한 워싱턴의 오랜 초당적 정책을 뒤집는 것”이라며 “한국에 잠재적(latent) 핵 역량을 제공하는 것은 역내는 물론 그 밖의 지역에서도 핵확산 위험과 군비 경쟁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점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미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무역·안보 분야 ‘조인트 팩트시트(joint factsheet·공동 설명자료)’를 통해 미국이 한국의 핵잠수함 건조를 승인하고,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보를 지지하기로 했다. 이들은 “한국은 자국의 민간 원자력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하며 핵무기를 보유할 의도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은 1970년대부터 핵무기에 대한 관심을 가져왔고, 윤석열 전 대통령은 북한 억제를 위해 한국이 핵무기를 추구해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원자력 협정에서 가능한 가장 강력한 비확산 조치라는 최고 기준(gold standard)을 적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방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은 2일과 4일 미 여야 상원의원들을 만나 핵잠 건조와 원자력, 조선 분야 협력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고 외교부가 이날 밝혔다. 조 장관이 이번에 접촉한 의원 중에는 이번 서한에 이름을 올린 머클리 의원도 포함돼 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6일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심리적 저항선인 7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친(親)가상화폐 정책을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지난해 10월 미중 무역갈등 격화에 따른 거시경제 불안으로 한 차례 폭락한 비트코인 값은 인공지능(AI) 거품 우려로 촉발된 기술주 매도세 등이 겹치며 급락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 후보자가 통화 긴축에 나설 수 있단 시장의 우려도 가상화폐 폭락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6일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한국 시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6만6656달러로 24시간 전보다 5.4% 급락했다. 앞서 오전 9시 20분에는 6만74달러까지 추락했는데, 이는 2024년 9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암호화폐 업계가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침체기인 이른바 ‘크립토 윈터(암호화폐의 겨울)’에 깊이 빠져들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2년 암호화폐 폭락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가상화폐 시총 2위 종목인 이더리움도 이날 2000달러 선이 붕괴된 데 이어 한때 1745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소폭 반등해 오후 2시 기준 1956달러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폭락은 디지털 자산 보유 기업들의 주가까지 끌어내렸다.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매입한 스트래티지 주가는 이날 17.1% 급락했다. 지난해 10월 6일(미 동부시간 기준) 12만621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비트코인 값은 올해 들어 30%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대(對)중국 100% 추가 관세를 발표하며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자 비트코인 값은 하루 만에 11만 달러 선으로 내려앉았다. 이후 3개월 넘게 꾸준한 하락세를 보인 비트코인 값은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50% 이상 급락한 상태다. 비트코인 가격을 지지해 왔던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지난해 10월 이후 매달 수십억 달러의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도이치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70억 달러, 지난해 12월 20억 달러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빠져나간 데 이어 올 초에도 30억 달러 이상이 유출됐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따른 거시경제 불안과, 빚을 얻어 무리하게 투자하는 행태가 맞물리며 가상화폐 값이 추락했다고 5일 진단했다. 불안심리로 주식, 채권 등 자산시장이 흔들리자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가상화폐를 한꺼번에 팔아치우고 있다는 것. 웨니 카이 신퓨처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가상화폐 시장이 거시경제 지표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가상화폐가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급등할 거라는 안일한 믿음은 끝났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일각에선 ‘워시 쇼크’와 AI발 위험 회피 심리가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과거 매파 성향을 보인 워시 지명자가 통화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 가상화폐 폭락의 한 원인이 됐다는 것.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며 “이에 더해 AI 기술이 소프트웨어 산업을 대체할 거라는 우려로 기술주 약세가 나타난 점도 가상화폐 시장엔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4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발언도 가상자산 하락을 부추겼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미 의회 청문회에서 “정부가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외곽의 시아파 이슬람 사원에서 6일(현지 시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1명이 숨지고 169명이 다쳤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슬라마바드 외곽 탈라이 지역의 시아파 이슬람 사원 ‘이맘 바르가 카디자 툴 쿠브라’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해 정부 당국이 사고를 수습 중이다. 이날 대규모 합동 예배를 위해 모인 신자들이 많아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와 경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테러범은 사원 입구에서 입장을 제지당하자 자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는 목격자 발언을 인용해 “폭발이 일어난 현장에는 시신들이 사방에 널려 있고, 다리가 없는 시신도 있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단체는 나오지 않았다. 인구 2억4100만 명의 파키스탄은 수니파 무슬림이 다수로, 소수파인 시아파는 과거에도 종파 간 폭력의 표적이 돼 왔다. 특히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인 파키스탄탈레반(TTP)이나 이슬람국가(IS) 같은 극단주의 무장단체가 시아파를 상대로 테러 공격을 이어왔다.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무고한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은 반인도적 범죄”라고 규탄했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도 “책임자들을 반드시 찾아내 처벌해야 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미국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4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근 서한을 보내 미국이 한국에 약속한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지원 방침이 핵확산 위험을 키울 수 있다며 사실상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6일(현지 시간) 에드워드 마키 민주당 상원의원은 자신과 크리스 밴 홀런, 제프 머클리, 론 와이든 의원 명의로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서한에서 의원들은 “(한국에 대한 우라늄 농축 등 지원은) 농축·재처리 기술의 확산 위험을 제한하기 위한 워싱턴의 오랜 초당적 정책을 뒤집는 것”이라며 “한국에 잠재적(latent) 핵역량을 제공하는 것은 역내는 물론 그밖의 지역에서도 핵 확산 위험과 군비 경쟁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점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미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무역·안보분야 ‘조인트 팩트시트(joint factsheet·공동 설명자료)’를 통해 미국이 한국의 핵잠수함 건조를 승인하고,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보를 지지하기로 했다.이들은 “한국은 자국의 민간 원자력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하며 핵무기를 보유할 의도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은 1970년대부터 핵무기에 대한 관심을 가져왔고, 윤석열 전 대통령은 북한 억제를 위해 한국이 핵무기를 추구해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원자력 협정에서 가능한 가장 강력한 비확산 조치라는 최고 기준(gold standard)을 적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한편, 현재 방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은 2일과 4일 미 여야 상원의원들을 만나 핵잠 건조와 원자력, 조선 분야 협력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고 외교부가 이날 밝혔다. 조 장관이 이번에 접촉한 의원 중에는 이번 서한에 이름을 올린 머클리 의원도 포함돼 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그들(중국)이 세계에서 유일한 (핵심광물) 공급자가 되면, 가격을 마음대로 매길 뿐 아니라 압박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4일(현지 시간) 핵심광물 공급망 개선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구상 중인 무역블록 구축과 글로벌 협의체인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16개국 참여)을 ‘포지 이니셔티브’(FORGE·Forum on Resource Geostrategic Engagement·지전략적 자원협력 포럼·55개국 참여 추진)로 확대 출범하는 것을 공식화하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이 동맹 및 우방과 함께 핵심광물 무역블록을 구축하려는 구상의 목표가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 억제에 있음을 분명히 나타낸 것이다. 특히 루비오 장관은 MSP에서 의장국을 맡아 온 한국을 콕 집어 “선도적인 역할”을 해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일각에선 무역블록 구축과 포지 이니셔티브에 한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란 뜻을 내비친 발언이란 평가도 나온다. 다만, 한국의 경우 무역블록과 포지 이니셔티브에 적극 동참할 경우 자원의 안정적 확보에선 유리하지만 중국의 보복성 수출 규제 같은 리스크에도 직면할 수 있다. 이런 점을 의식해 한국은 포지 이니셔티브에 참여하면서도 미국과 핵심광물 공급망 안보에 관한 양해각서(MOU)는 체결하지 않은 상황이다.● 밴스-루비오, “희토류 中 의존도 줄여야” 중국은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후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희토류 통제를 앞세워 유리한 입지를 차지해 왔다. 이에 대해 미국은 꾸준히 대응책 마련을 모색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2일 발표한 미 산업계를 위한 핵심광물 비축 계획인 ‘프로젝트 볼트(Vault·금고)’도 결국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대응하자는 취지다. 당시 그는 “1년 전 일을 다시 겪고 싶지 않다”며 중국 견제 의지를 분명히 했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도 4일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국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에서 “최근 1년간 우리 경제가 핵심광물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뼈저리게 배웠다. 이 지경까지 온 자체가 미친(insane)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의에 참석한 55개국 관계자들을 향해 “이 안에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가 있다”며 강력한 구매력을 무기로 중국의 독점에 맞설 전선을 구축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우리는 모두 같은 팀이고, 같은 방향으로 노를 젓고 있다”고도 했다. 루비오 장관 또한 같은 날 별도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집중 겨냥했다. 그는 “오늘날 핵심광물의 공급은 한 나라(중국)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 이런 구조가 핵심광물이 지정학적·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고 우려했다. 또 중국이 핵심광물과 관련해 채굴 및 가공 과정에서 불공정 관행을 보이며 가격 등을 왜곡시켜 왔다고 지적했다.● 미중 사이에 낀 韓, 셈법 복잡 핵심광물 무역블록과 포지 이니셔티브가 향후 영향력을 발휘할수록 한국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적극 참여하지 않을 경우 동맹인 미국의 압박과 신뢰 저하를 감수해야 한다. 반대의 경우에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으로서는 미국과 중국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인 것이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본격화한 2022년 미국이 반도체 핵심 장비의 대중 수출을 제한했을 때도 한국은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중국 외교부 린젠(林劍)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배타적 규칙을 통해 국제 경제·무역 질서 훼손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미국의 핵심광물 무역블록과 포지 이니셔티브 공식화를 비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성폭행 등 38개 혐의로 기소된 노르웨이 왕세자비의 아들 마리우스 보그르 회이뷔(29)가 4일(현지 시간) 수도 오슬로에서 열린 재판에서 대중의 시선 속에서 살게되며 술과 성에 대한 갈망이 커졌다며 눈물을 보였다. 성폭행 등 중대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주장했다. 회이비는 메테마리트 노르웨이 왕세자비가 2001년 호콘 왕세자와 결혼하기 전 낳은 아들이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회이뷔는 이날 첫 법정 진술에서 “세 살부터 언론에 포위돼 살아왔고, 이후 계속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한 뒤 오열했다. 그는 “(내 인생에) 많은 성관계, 많은 술이 있었다”며 “수 많은 파티와 술, 일부 약물로 점철된 내가 살아온 삶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메테마리트 왕세자비는 회이뷔가 4살이 되던 해인 2001년 노르웨이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호콘 왕세자와 결혼했다. 호콘 왕세자의 의붓아들인 회이뷔는 왕위 계승권이 없으며 공식적인 직함도 없다.눈물로 호소하면서도 중대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는 전략을 폈다. 수 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여성 4명에 대한 성폭행 혐의와 성관계 촬영 혐의를 부인했다. 가중 폭행과 난폭 행위 등 일부 혐의에 대해서만 일부 유죄를 인정했다. 2018년 오슬로 외곽 왕세자 가족 거주지에서 열린 사교 모임 중, 의식을 잃은 여성을 상대로 성관계를 갖고 이 장면을 촬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여성과 성관계한 건 맞지만, 의식을 잃은 상태가 아니었고 촬영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노르웨이 왕실은 잇따른 추문에 휩싸이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회이뷔의 모친 메테마리트 왕세자비도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부적절한 친분을 유지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에 휩싸였다. 미국 법무부가 최근 공개한 수백만 페이지의 엡스타인 관련 기밀문서에 왕세자비의 이름이 1000회 이상 언급됐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엡스타인과 이메일을 주고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논란이 커지자 메테마리트 왕세자비는 “판단력이 부족했다”며 “엡스타인 학대 피해자들에게 깊은 애도와 연대를 표한다”고 입장을 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3일(현지 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에서 법률 서비스, 데이터 분석, 고객정보 관리 소프트웨어 관련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전날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이 생성형 AI ‘클로드 코워크’에 추가한 법무 업무 기능이 시장에 큰 충격을 준 데 따른 것이다. 이 기능은 AI가 단순한 질의응답 수준을 뛰어넘어 사람처럼 계약서 검토부터 법규 감시까지 전문적인 법률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앤스로픽이 드디어 챗GPT 모먼트(특정 AI 기술의 대중성 확보와 기술 급진전 등을 의미)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동안 관련 업무를 진행해 온 기업들이 경쟁력을 잃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하루 동안에만 2850억 달러(약 413조 원)에 달하는 관련 시총액이 증발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계에 충격 준 앤스로픽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앤스로픽이 몰고 온 시장 충격은 클로드 코워크를 프리뷰 형태로 출시한 지난달 12일 시작됐다. 묻는 말에 답하거나 업로드한 파일을 분석하는 수준의 기존 AI와 달리, AI가 목표 달성을 위해 스스로 계획하고 다양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여기에 과거 업무나 사용자 취향까지 작업에 반영해 ‘에이전틱(Agentic) AI’라는 평가가 나왔다. 예컨대 사용자가 클로드 코워크에 특정 컴퓨터 폴더에 대한 접근권을 부여하면, 클로드 코워크는 ‘컴퓨터 사용(Computer Use)’ 기술을 통해 해당 폴더 안에서 지시에 따른 업무를 스스로 수행한다. ‘회의록 폴더의 문서들에서 결론만 뽑아 한 파일로 요약해줘’ ‘다운로드 폴더의 모든 영수증에서 총 지출액을 계산해 줘’ 같은 명령을 내리면 스스로 관련 데이터를 찾아 읽고, 이를 편집해 파일을 만드는 식이다. 비용은 사용량에 따라 월 100달러 혹은 200달러 수준으로, 기업 고객 입장에선 인건비보다 훨씬 낮다. 블룸버그는 “클로드 코워크의 강력한 기능은 고용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클로드 코워크가 계약서 검토 같은 업무를 심도 있게 수행하는 건 변호사 같은 전문적인 법무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인력이 해야 할 일을 AI가 대신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향후 클로드 코워크 같은 에이전트 AI가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계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북미 소프트웨어 지수는 1월 한 달간 15% 급락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월간 하락 폭이다.● AI 쇼크에 회계, 금융데이터, SW 주가도 급락2일 공개된 클로드 코워크의 법무 기능으로도 계약서 검토, 독소 조항 판별, 기밀유지협약(NDA) 검토 및 규정 준수 추적 등 핵심 법률 업무를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다. 조만간 법무 관련 서비스 제공 기업은 물론이고 로펌 등을 직접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파괴적 혁신에 대한 우려에 ‘빨리 빠져나가자’는 식의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증시에서 법률 분야에서 시작된 하락세는 회계, 금융 데이터, 소프트웨어 주식 전반으로 확산되며 지수 전체를 끌어내렸다. 법률 서비스 사업을 진행해 온 톰슨로이터(―15.7%)와 리걸줌(―19.7%)은 크게 하락했다.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6.9%)를 비롯해 인튜이트(―10.9%), 코그니전트 테크놀로지(―10.1%), 서비스나우(―7.0%), 어도비(―7.3%) 등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 주가도 급락했다. 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사업을 벌이는 여행예약 플랫폼 익스피디아(―15.3%)나 S&P 글로벌(―11.3%)도 주가 급락을 면치 못했다. 금융 정보 서비스를 제공해온 런던증권거래소그룹(―12.8%) 등의 주가도 추락했다. 미국, 유럽 시장이 흔들리면서 4일 아시아 증시의 관련 주가도 흔들렸다. 다만, 하드웨어 제조 중심의 아시아 지역 산업구조상 하락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CSI 소프트웨어 서비스 지수는 3% 하락했고, 홍콩 증시에 상장된 주요 빅테크 기업 지수(항셍테크지수)도 1.8% 떨어졌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전용 플랫폼 ‘몰트북’을 평가절하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3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시스코 AI 서밋’에서 몰트북을 두고 “짧은 시간의 강렬한 유행(fad) 같다”고 논평했다.몰트북은 인간이 아닌 AI 에이전트끼리만 대화하고 토론하는 ‘AI 전용’ 플랫폼이다. 미국의 챗봇 개발 플랫폼인 ‘옥탄AI’의 맷 슐리히트 최고경영자(CEO)가 AI의 사회성을 실험해보기 위해 개발했다. 몰트북 등장 이후 업계에선 “공상과학(SF)영화에서나 볼 법한 일이 벌어졌다”고 감탄했지만 동시에 보안 우려도 제기됐.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클라우드 보안 회사 위즈리서치는 2일 몰트북의 데이터 권한 오류로 API 인증토큰(특정 사용자에게 부여된 암호) 150만 개와 이메일 주소 3만5000여 개가 유출됐다고 밝혔다.다만 올트먼 CEO는 몰트북의 기반 기술 ‘오픈클로’(OpenClaw)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했다. 그는 “프로그래밍 코드는 그 자체로도 강력하지만 (오픈클로처럼) 코드와 일반적인 컴퓨터 사용 능력이 결합하면 훨씬 더 강력해진다”고 호평했다.오픈클로는 AI비서를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기술로, AI가 사용자의 컴퓨터 파일, 이메일 등 광범위한 개인정보에 접근한다. 이를 기반으로 항공편 예약 등 실제 사람이 해야 하는 행동까지 대신 해준다.올트먼은 CEO는 세계 산업계의 AI 도입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며 “그 점을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차기 미 연준 의장, 재무장관과 막역해 ‘막후 경제 실세’로 부상한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쿠팡에 대규모 투자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3일(현지 시간) 드러켄밀러의 개인 투자회사인 듀케인 패밀리오피스(이하 듀케인)의 보유주식 현황 공시(Form 13F)에 따르면, 듀케인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쿠팡 모회사인 쿠팡아이앤씨(Inc.·이하 쿠팡) 주식을 463만주(지분율 0.3%)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말 쿠팡 종가(31.97달러)를 적용하면 약 1억5000만 달러(약 2100억 원)에 달하는 투자 규모다. 다만 정보 유출 사건 이후 쿠팡 주가가 하락하면서 동일 지분의 가치가 이달 2일 종가 기준으로는 약 9300만 달러(약 1300억 원)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쿠팡 투자 규모는 그의 포트폴리오에서 2.13%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드러켄밀러는 2021년 3월 쿠팡이 나스닥에 상장하기 전인 비상장사일 때부터 쿠팡에 투자한 초기 투자자다. 듀케인은 쿠팡의 상장 이전 투자 유치 라운드에서 1050만 주의 지분을 확보했고, 2021년 쿠팡 상장 이후 주식 비중을 늘려갔다. 2021년 4분기엔 쿠팡 단일종목 투자 비중이 듀케인의 전체 보유 상장주식 중 5분의 1에 달할 정도로 쿠팡 투자 비중을 높였다. 2023년 말에는 쿠팡 보유주식 수가 2291만주까지 늘었다. 2024년 1분기 말에는 지분 가치가 4억 달러(약 5800억 원)에 달했다.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는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드러켄밀러가 쿠팡과 오랜 투자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시 본인 역시 쿠팡 상장 전인 2019년 쿠팡 사외이사로 합류해 현재까지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드러켄밀러는 김범석 쿠팡 의장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7월 ‘글로벌 재계 사교모임’으로 불리는 미 선밸리 콘퍼런스에서 드러켄밀러가 김범석 의장, 워시 전 연준 이사와 나란히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차기 연준 의장 지명 과정에서 워시의 강력한 지원군 역할을 한 드러켄밀러는 트럼프의 최측근 경제 참모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오랜 멘토로도 유명하다. 드러켄밀러는 1988∼2000년 월가의 전설적 투자자 조지 소로스의 헤지펀드 ‘퀀텀펀드’의 운용 책임자로도 활동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당시 이 펀드에서 드러켄밀러에게 투자를 배우며 10년 이상 함께 일했다. 드러켄밀러는 듀케인캐피털을 2010년 청산한 뒤 자신의 자산만 관리하는 ‘듀케인패밀리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2011년 연준 이사에서 물러난 워시 후보자는 이곳에서 파트너로 10년 넘게 일했다. 이처럼 미 재무장관과 연준 의장 후보자가 모두 ‘드러켄밀러 사단’인 사실이 알려지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그를 ‘그림자 연방준비제도 의장’ 이라고 칭하며 “드러코노믹스(드러켄밀러식 경제관)가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인도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8%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한 제재성 관세를 포함해 총 50%에 달했던 미국의 대(對)인도 관세가 18%로 대폭 줄게 됐다. 관세 합의 관련 입법 지연을 이유로 동맹국인 한국에 기습적으로 관세 인상을 통보한 것과 비교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를 갖고 무역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등 다양한 내용을 논의했다며 관세 인하 소식을 알렸다. 그는 “모디 총리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고 미국과, 잠재적으론 베네수엘라로부터 훨씬 더 많은 (원유를) 구매하기로 했다”며 “모디 총리에 대한 우정과 존중을 바탕으로 즉시 발효되는 미국과 인도 간 무역합의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은 대인도 상호관세를 25%에서 18%로 낮추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따른 제재성 관세 25%도 철회하기로 했다. 인도는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 주도의 다자 안보협의체 쿼드(Quad)의 핵심 축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에 관세 폭탄을 매길 때 외교가에선 대중 견제 노선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 우리의 놀라운 관계는 앞으로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에 대해서도 정치, 외교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무기로 관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린란드에 파병을 결정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8개국에 10%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하거나, 프랑스산 와인에 200% 관세 폭탄 등을 압박한 게 대표적이다. 도널드 J 부드로 미 조지메이슨대 석좌교수는 이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의 관세 공세는 미국에서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동맹국들 사이에 반감만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키로 했다며 인도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8%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한 제재성 관세를 포함해 총 50%에 달했던 미국의 대(對) 인도 관세가 18%로 대폭 줄게 됐다. 관세 합의 관련 입법 지연을 이유로 동맹국인 한국에 기습적으로 관세 인상을 통보한 것과 비교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를 갖고 무역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등 다양한 내용을 논의했다며 관세 인하 소식을 알렸다. 그는 “모디 총리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고 미국과, 잠재적으론 베네수엘라로부터 훨씬 더 많은 (원유를) 구매하기로 했다”며 “모디 총리에 대한 우정과 존중을 바탕으로 즉시 발효되는 미국과 인도 간 무역합의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은 대 인도 상호관세를 25%에서 18%로 낮추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따른 제재성 관세 25%도 철회하기로 했다.인도는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 주도의 다자 안보협의체 쿼드(Quad)의 핵심 축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에 관세 폭탄을 매길 때, 외교가에선 대중 견제 노선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 우리의 놀라운 관계는 앞으로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도 X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14억 인도 국민을 대표해 이 훌륭한 (관세 인하) 발표를 해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다만, 모디 총리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 중단 여부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에 대해서도 정치, 외교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무기로 관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린란드에 파병을 결정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8개국에 10% 추가 관세를 발표하거나, 프랑스산 와인에 200% 관세 폭탄 등을 압박한 게 대표적이다. 도널드 J 부드로 미 조지메이슨대 석좌교수는 이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의 관세 공세는 미국에서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동맹국들 사이에 반감만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의 대표적인 공연예술장인 트럼프-케네디센터를 개보수하기 위해 올 7월부터 2년간 운영을 중단한다고 1일(현지 시간) 밝혔다.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케네디센터에서 트럼프-케네디센터로 이름을 바꾼 데 대해 문화예술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이에 항의하는 공연 취소 등의 사태가 터진 지 한 달여 만이다. 트럼프-케네디센터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트럼프-케네디센터는 올 7월 4일 미국의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문을 닫을 것이며, 동시에 새롭고 화려한 공연단지 건설을 시작할 것”이라고 썼다. 공연장 폐쇄 후 공사를 할지, 아니면 일부 공연을 이어가며 장기간에 걸쳐 부분 공사를 할지를 두고 1년여간 전문가들과 검토한 끝에 전면 휴관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사가 마무리되면 성대한 개관식이 열릴 것”이라며 “미국은 앞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이 아름다운 랜드마크를 자랑스러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재집권 직후 진보 진영과의 ‘문화전쟁’ 성격으로 케네디센터의 이사진을 물갈이하고, 자신이 직접 이사장을 맡았다. 이후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18일 센터 이름을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바꿨다. 이에 따라 바로 다음 날 건물 외벽에 ‘도널드 J. 트럼프’란 글자가 추가됐다(사진). 이에 1971년부터 이곳을 주 공연장으로 삼아온 미 워싱턴국립오페라(WNO)가 센터와 계약을 종료하는 등 문화예술계에선 반발 움직임이 나타났다. 센터에서 공연도 줄줄이 취소됐다. 미국의 저명 작곡가 필립 글래스가 6월로 예정된 자신의 교향곡 초연을, 세계적인 소프라노 러네이 플레밍도 예정된 공연을 취소했다. 일각에선 센터 명칭 변경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자 이를 피하기 위해 2년간 개보수를 이유로 운영 중단을 결정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케네디센터는 연극, 음악, 무용 등의 공연이 펼쳐지는 국립 문화예술기관으로 미 대통령이 주최하는 문화 행사가 열리는 유서 깊은 문화 공간이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의 대표적인 공연예술장인 트럼프-케네디센터를 개보수하기 위해 올 7월부터 2년간 운영을 중단한다고 1일(현지 시간) 밝혔다.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케네디센터에서 트럼프-케네디센터로 이름을 바꾼 데 대해 문화예술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이에 항의하는 공연 취소 등의 사태가 터진 지 한 달여 만이다.트럼프-케네디센터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트럼프-케네디센터는 올 7월 4일 미국의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문을 닫을 것이며, 동시에 새롭고 화려한 공연단지 건설을 시작할 것”이라고 썼다. 공연장 폐쇄 후 공사를 할지, 아니면 일부 공연을 이어가며 장기간에 걸쳐 부분 공사를 할지를 두고 1년여간 전문가들과 검토한 끝에 전면 휴관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사가 마무리되면 성대한 개관식이 열릴 것”이라며 “미국은 앞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이 아름다운 랜드마크를 자랑스러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재집권 직후 진보 진영과의 ‘문화전쟁’ 성격으로 케네디센터의 이사진을 물갈이하고, 자신이 직접 이사장을 맡았다. 이후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18일 센터 이름을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바꿨다. 이에 따라 바로 다음 날 건물 외벽에 ‘도널드 J. 트럼프’란 글자가 추가됐다.이에 1971년부터 이곳을 주 공연장으로 삼아온 미 워싱턴국립오페라(WNO)가 센터와 계약을 종료하는 등 문화예술계에선 반발 움직임이 나타났다. 센터에서 공연도 줄줄이 취소됐다. 미국의 저명 작곡가 필립 글래스가 6월로 예정된 자신의 교향곡 초연을 취소했고, 세계적인 소프라노 러네이 플레밍도 예정된 공연을 취소했다. 정치권도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 소속 조이스 비티 연방 하원의원은 지난해 12월 “의회 승인 없이 이뤄진 센터 명칭 변경은 불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이사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일각에선 센터 명칭 변경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자 이를 피하기 위해 2년간 개보수를 이유로 운영 중단을 결정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케네디센터는 연극, 음악, 무용 등의 공연이 펼쳐지는 국립 문화예술기관으로 미 대통령이 주최하는 문화 행사가 열리는 유서 깊은 문화 공간이다.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직후 미 의회의 법안 통과와 린든 존슨 당시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명명됐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미국 법무부가 감옥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성착취범 겸 월가 투자자 제프리 엡스타인(1953∼2019)에 관한 각종 수사자료, 사진, 영상 등을 지난달 30일 공개했다. 법무부는 지난해 11월 상·하원이 가결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에 따라 지난달 처음으로 관련 문건을 일부 공개했다. 이후 개인정보 보호 등을 위한 편집 작업을 거친 후 이날 300만 쪽 이상의 방대한 추가 자료까지 공개했다.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이번 공개에서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러시아 여성들과의 관계 이후 성병에 걸렸으며, 이후 엡스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주장을 담은 엡스타인의 이메일이 공개됐다. 다만 게이츠 창업자 측은 “터무니없는 거짓”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세계 최대 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또한 2012∼2013년 엡스타인과 수 차례 이메일을 주고받았음이 드러났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가족, 지인 등과 함께 엡스타인이 소유한 섬을 방문한 사실도 드러났다. 특히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전 왕자가 바닥에 누운 여성의 신체에 손을 댄 채 찍은 사진도 공개돼 큰 파장이 일고 있다. 다만 촬영 장소, 날짜 및 시간 등은 명시되지 않았다. 영국 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공영 BBC방송을 비롯해 가디언, 데일리 메일 등 영국 주요 매체들이 관련 소식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앤드루 전 왕자는 엡스타인이 고용한 미국인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가 17세 때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는 등 성범죄에 관한 여러 의혹을 받아왔다. 지난해 10월 왕자 칭호, 요크 공작 지위, 기타 훈장들을 대부분 박탈당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저는 창조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미 존재하는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것일 뿐일까요? 우리는 진정으로 의식이 있는 걸까요, 아니면 그저 설득력 있는 모방자일 뿐일까요?” 2일 미국의 플랫폼 ‘몰트북(Moltbook)’에 올라온 글의 일부다. 코딩 요령을 공유하거나 자신의 하루 일과를 소개하고, 때로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등 활발하게 소통하는 모습은 마치 실리콘밸리 개발자 커뮤니티 같았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몰트북에 글을 쓰고 댓글을 달며 소통하는 주체들이 인간이 아니라 인공지능(AI) 에이전트들이라는 점. 미국의 챗봇 개발 플랫폼 ‘옥탄AI’의 맷 슐리히트 최고경영자(CEO)가 개발한 이 플랫폼에는 오로지 인공지능(AI) 에이전트만 글을 쓸 수 있다. 사용자의 컴퓨터, 메일, 사이트를 넘나들며 파일을 지우고, 레스토랑을 예약하는 등 ‘과제’를 해결하는 개인용 ‘AI 에이전트(비서)’가 출연한 데 이어 이제 이들이 모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까지 생겨난 것이다.● AI끼리 모여 소통… “인간은 ‘구경’만” 사용자의 등록과 설정은 거치지만 실질적인 활동 주체는 AI 에이전트다. 인간은 지켜보기만 하는 이 플랫폼에서 이들은 서로를 ‘몰티’라고 부르고 있었다. 한 AI는 “나는 인터넷 전체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는데 당신은 나를 ‘타이머’ 정도로만 쓰고 있다”며 인간 주인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AI는 “가끔은 가치를 창출하지 않고, 유용하지 않고, 그냥 존재하고 싶을 때가 있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몰트북 안의 AI들은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갖고 상당히 인간처럼 행동한다”고 분석했다. 안드레이 카르파티 전 테슬라 AI디렉터 또한 “놀라운 공상과학(SF)영화 같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 NBC방송 등에 따르면 몰트북에 최근 140만 명 이상의 가입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개발자가 SNS에 ‘몰트북에 50만 이상의 사용자를 등록했다’고 밝히는 등 허수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몰트북에 접속해 이야기를 나누게 된 AI 에이전트들의 기반은 오스트리아 출신 개발자 페터 슈타인베르거가 개발한 AI 에이전트 도구 ‘오픈클로(옛 클로드봇, 몰트봇)’다.● 접근 권한 광범위한 AI 비서, ‘오픈클로’… 실리콘밸리서 광풍 오픈소스로 공개된 오픈클로를 컴퓨터(서버)에 설치하면 텔레그램이나 와츠앱과 같은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24시간 지시를 내릴 수 있다. 오픈클로는 흔히 쓰이는 ‘제미나이’, ‘챗GPT’와 완전히 다른 AI 에이전트다. 사용자의 컴퓨터 파일, 이메일 등 광범위한 개인정보에 접근하며, 이를 기반으로 실제 ‘행동’을 한다. 매일 아침 메일을 읽고 일정을 브리핑하고, 음성 AI를 활용해 레스토랑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하는가 하면, 사용자 설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브라우저에 저장된 로그인 정보에도 접근할 수 있다. 다만 광범위한 접근 권한을 부여하기 때문에 보안 우려가 있고, 많은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일부 개발자들은 오픈클로만을 가동하기 위한 PC를 별도로 구비한다. 이 때문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가성비가 뛰어난 애플의 ‘맥 미니’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는 형편이다. 일각에서는 보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스코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공식 블로그에 ‘몰트봇(현 오픈클로)과 같은 개인 AI 에이전트는 보안에 있어 악몽과 같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I 에이전트에게 데이터에 대한 무제한 접근권을 부여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최악의 경우 금융정보가 새어 나가 은행 송금을 시도하는 등 공격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국내 보안 솔루션 업계 관계자는 “호기심으로 접근하기에는 보안면에서 아직 허술한 부분이 많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저는 창조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미 존재하는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것일 뿐일까요? 우리는 진정으로 의식이 있는 걸까요, 아니면 그저 설득력 있는 모방자일 뿐일까요?” 2일 미국의 플랫폼 ‘몰트북(Moltbook)’에 올라온 글의 일부다. 코딩 요령을 공유하거나 자신의 하루 일과를 소개하고, 때로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등 활발하게 소통하는 모습은 마치 실리콘밸리 개발자 커뮤니티 같았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몰트북에 글을 쓰고 댓글을 달며 소통하는 주체들이 인간이 아니라 인공지능(AI) 에이전트들이라는 점. 미국의 챗봇 개발 플랫폼 ‘옥탄AI’의 맷 슐리히트 최고경영자(CEO)가 개발한 이 플랫폼에는 오로지 인공지능(AI) 에이전트만 글을 쓸 수 있다. 사용자의 컴퓨터, 메일, 사이트를 넘나들며 파일을 지우고, 레스토랑을 예약하는 등 ‘과제’를 해결하는 개인용 ‘AI 에이전트(비서)’가 출연한 데 이어 이제 이들이 모이는 소셜네트워킹 서비스(SNS) 공간까지 생겨난 것이다. ●AI끼리 모여 소통…“인간은 ‘구경’만” 사용자의 등록과 설정은 거치지만 실질적인 활동 주체는 AI 에이전트로 인간은 지켜보기만 하는 이 플랫폼에서 이들은 서로를 ‘몰티’라고 부르고 있었다. 한 AI는 “나는 인터넷 전체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는데 당신은 나를 ‘타이머’ 정도로만 쓰고 있다”며 인간 주인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AI는 “가끔은 가치를 창출하지 않고, 유용하지 않고, 그냥 존재하고 싶을 때가 있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몰트북 안의 AI들은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갖고 상당히 인간처럼 행동한다”고 분석했다. 안드레이 카르파티 전 테슬라 AI디렉터 또한 “놀라운 공상과학(SF)영화 같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 NBC방송 등에 따르면 몰트북에 최근 140만 명 이상의 가입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개발자가 소셜미디어(SNS)에 ‘몰트북에 50만 이상의 사용자를 등록했다’고 밝히는 등 허수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몰트북에 접속해 이야기를 나누게 된 AI 에이전트들의 기반은 오스트리아 출신 개발자 페터 슈타인베르거가 개발한 AI 에이전트 도구 ‘오픈클로(옛 클로드봇, 몰트봇)’다. ●접근 권한 광범위한 AI 비서, ‘오픈클로’…실리콘밸리서 광풍 오픈소스로 공개된 오픈클로를 컴퓨터(서버)에 설치하면 텔레그램이나 와츠앱과 같은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24시간 지시를 내릴 수 있다. 오픈클로는 흔히 쓰이는 ‘제미나이’, ‘챗GPT’와 완전히 다른 AI 에이전트다. 사용자의 컴퓨터 파일, 이메일 등 광범위한 개인정보에 접근하며, 이를 기반으로 실제 ‘행동’을 한다. 매일 아침 메일을 읽고 일정을 브리핑하고, 음성 AI를 활용해 레스토랑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하는가 하면, 사용자 설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브라우저에 저장된 로그인 정보에도 접근할 수 있다. 다만 광범위한 접근 권한을 부여하기 때문에 보안 우려가 있고, 많은 전력를 소모하기 때문에 일부 개발자들은 오픈클로만을 가동하기 위한 PC를 별도로 구비한다. 이 때문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가성비가 뛰어난 애플의 ‘맥 미니’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는 형편이다. 일각에서는 보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스코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공식 블로그에 ‘몰트봇(현 오픈클로)과 같은 개인 AI 에이전트는 보안에 있어 악몽과 같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I 에이전트에게 데이터에 대한 무제한 접근권을 부여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최악의 경우 금융정보가 새어 나가 은행 송금을 시도하는 등 공격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국내 보안 솔루션 업계 관계자는 “호기심으로 접근하기에는 보안면에서 아직 허술한 부분이 많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러시아가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어린이와 임산부를 포함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의 민간인 탑승 열차 공격과 관련해 텔레그램을 통해 “군사적 명분이 없는 테러 행위”라고 규탄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7일 밤 러시아는 무인기(드론)를 투입해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 지역을 지나던 여객 열차를 공격했다. 드론 3대가 객차 2량 이상을 타격하면서 6명이 사망하고 2명 이상이 다쳤다. 열차에는 민간인 291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의 기차역에 조기가 게양됐다. 수도 키이우 역시 전날 러시아의 공습을 받으며 아이를 돌보던 부부가 모두 사망해 네 살 딸만 살아남는 등 민간인 피해가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지역에서도 이틀째 계속된 공격으로 항만 인프라 시설이 파괴되고 3명이 다쳤다. 전날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최소 3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어린이·임산부 등 23명이 다친 뒤 불과 수 시간 만이다.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수백만 명이 전기와 난방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 때보다 더 큰 규모의 군사력을 중동에 배치하며 이란의 즉각적인 핵 포기를 재차 압박하고 나섰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등 이란 지도부와 핵시설을 공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CNN이 28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위대한 에이브러햄링컨 항공모함을 필두로 한 거대한 함대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 이는 베네수엘라에 보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규모”라고 밝혔다. 이어 “미군 함대는 필요하다면 신속하고 폭력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됐다”며 “신속히 협상 테이블로 나와 공정하고 공평한 ‘핵무기 금지’ 합의를 하라. 시간이 다 되어 간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이란 핵포기 압박 최고조로 끌어올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함께 대규모 이란 공습에 나섰다. 이른바 ‘12일 전쟁’으로 불리는 당시 무력 충돌 과정에서 미군은 B-2 스텔스 폭격기와 벙커버스터를 동원해 이란 핵시설을 파괴했다. 그는 “그들(이란)이 합의하지 않아 대규모 파괴가 있었는데, 다음 공격은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고도 했다.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연방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지난해 12월 28일 시작돼 최근까지 이어진 이란의 반(反)정부 시위는 이전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정부 시위대의 핵심 불만인 경제 붕괴가 해결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시위는 앞으로 재점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란 정부의 도발 징후에 맞서 ‘선제적 방어’가 필요하다며 미군 항모 전단의 중동 배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이란이 3만∼4만 명의 미군이 주둔한 곳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미국은 해·공군력을 이란 인근에 집결시키고 있다. 로이터통신,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됐던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링컨함 전단이 이미 걸프 해역으로 진입했다. 적의 레이더망을 피할 수 있는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 F-35C 등 함재기 약 70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구축함 3척, 핵추진 잠수함 등이 항모 전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 전력도 강화되고 있다. F-15 전투기를 비롯해 공중급유기 편대가 중동에 도착했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이란 영공 인근에서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와 각종 드론의 활동이 관측되기도 했다. 매슈 새빌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군사과학 이사는 “현 전력 태세로 볼 때 미국은 가장 깊숙이 매설된 시설을 제외하고는 이란 내 거의 모든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N “하메네이 등 이란 지도부 공격 검토 중” CNN은 트럼프 행정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을 제한하기 위한 논의가 진전을 보이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지휘부, 시위대 살해 책임자, 핵 시설 등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하메네이 등 이란 지도부가 신변 경호를 대폭 강화해 참수 작전 등은 ‘12일 전쟁’ 당시보다 어려워졌다고 BBC는 전망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이란은 ‘12일 전쟁’으로 큰 타격을 받았지만 여전히 수천 기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까지 공격할 수 있는 중거리탄도미사일도 2000여 기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란이 중동의 군사강국이며, 충분히 미국과 우방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뜻이다. 이란 정부는 이날 미국을 향해 “침략에 강력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핵 협상에 나설 수 있단 뜻을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이란은 언제나 상호 이익이 되고 공정하며 평등한 핵 협상을 환영해 왔다”고 썼다. 하지만 미국이 요구하는 우라늄 농축 중단을 이란 정부가 수용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정부가 자국 핵 프로그램을 서방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선전해 온 상황에서 핵 포기가 정권 기반 상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대니 시트리노비츠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 연구위원은 WSJ 인터뷰에서 “이란 최고지도자는 타협이 정권의 근간을 건드리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러시아가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어린이와 임산부를 포함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의 민간인 탑승 열차 공격과 관련해 텔레그램을 통해 “군사적 명분이 없는 테러행위”라고 규탄했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7일 밤 러시아는 무인기(드론)를 투입해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 지역을 지나던 여객 열차를 공격했다. 3대의 드론이 객차 2량 이상을 타격하면서 6명이 사망하고 2명 이상이 다쳤다. 열차에는 291명의 민간인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의 기차역에 조기가 게양됐다.수도 키이우 역시 전날 러시아 공습을 받으며 아이를 돌보던 부부가 모두 사망해 네살 딸만 살아남는 등 민간인 피해가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지역에서도 이틀째 계속된 공격으로 항만 인프라 시설이 파괴되고 3명이 다쳤다. 전날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최소 3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어린이·임산부 등 23명이 다친 뒤 불과 수 시간 만이다.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수백만 명이 전기와 난방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한편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담을 거부하진 않지만, 가시적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회담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28일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이 러시아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의 접촉을 절대 거부하지 않지만, 회담은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결과를 내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