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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정국구상’ 들어봅시다]이회창 선진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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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정국구상’ 들어봅시다]이회창 선진당 대표

동아일보입력 2011-01-07 03:00수정 2011-01-1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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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세론’ 평가는? “9년전 나도 될줄 알아”
작년엔 개헌 반대했는데… “가급적 빨리 시작해야”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사진)는 지난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잇단 북한의 무력도발에 맞서 확고한 안보관에 기초한 대북정책을 거듭 촉구하면서 보수층 사이에서 ‘주가가 올라갔다’는 호평을 받았다. 4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1시간 20여 분간 만난 이 대표는 “내 주가는 안 올라도 되니 다시는 그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평가한다면….

“이명박 대통령은 평화구도와 대결구도를 혼동하고 있다. 매우 역설적이게도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가 있을 때 전쟁을 피할 수 있고 평화도 지킬 수 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상대를 제압해야 한다. 그런데 천안함, 연평도 사건 때 분명한 제압을 못했다. 현재 두 사건은 미제 사건이다. 6자회담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두 사건을 매듭짓지 않고 6자회담을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현 정권은 ‘보수정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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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린다. 보수를 표방해 정권을 잡았지만 진정한 보수정권인지는 모르겠다. 이명박 정권은 보수와 수구의 차이를 모르고, 보수에 대한 확실한 신념이 없기 때문에 모호하기 짝이 없는 ‘중도 실용’을 얘기하고 있다고 본다. 보수란 우리가 지녀야 할 가치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것, 공정한 룰(규칙)을 적용하되 약자를 배려하는 것이다. 수구와는 다르다. 좌파, 우파 소리 듣기 싫다고 애매하기 짝이 없는 중도를 얘기해선 안 된다.”

―지난해엔 개헌에 반대했는데….

“개인적으로 개헌은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 현행 헌법은 21세기 국제화, 개방화 시대에 부응하기 어렵다. 또 통일에도 전혀 대비하지 못한다. 그런데 여권은 지난해 천안함, 연평도 사건이 터졌을 때 개헌론을 들고 나왔다. 그래서 ‘이 판국에 무슨 개헌이냐. 정략적 개헌은 안 된다’고 반대했던 것이다. 이제 급박한 상황이 지난 만큼 개헌 논의는 가급적 빨리 시작돼야 한다.”

―권력구조 개편에 대한 견해는….

“대통령은 직선제로 뽑고 국무총리는 국회에서 선출하되 대통령이 갖는 국방, 외교, 통일에 관한 권한을 제외한 모든 권한은 총리가 행사해야 한다. 그러면 총리가 의장이 되는 국무회의에서 외교, 국방, 통일에 관한 사항을 제외하고 중앙정부의 권한에 속하는 중요 정책을 관장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정당정치가 강화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지금처럼 대통령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돼서는 당과 행정부는 보조역할밖에 할 수 없다.”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개헌에 동의할까.

“국가지도자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져야 한다.”

―1997년, 2002년 대선 때 ‘이회창 대세론’이 강했다. 현재의 ‘박근혜 대세론’에 대한 견해는….

“당시엔 나도 (대통령) 될 줄 알았지(웃음).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군계일학이다. 확실한 대세다. 그러나 대선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 정도만 얘기하자.”

―2012년 대선 4수(修)에 나설 생각은….

“그런 말 하기엔 시기가 너무 빠르다. 안보의 위중함으로 대북 문제 등 산적한 문제가 많다. 연초부터 대선이 회오리치면 나랏일에 차질이 생길 것이다. 그렇다고 선진당이 대선에 관심이 없다거나 방관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대선 도전 여부는) 아직 언급할 때가 아니다.”

―2012년 대선의 ‘시대정신’을 무엇이라고 보나.

“사회통합이라고 본다. 진보와 보수 사이에 정권을 주고받았으니 국민은 2012년엔 싸우고 대립하고 ‘올 오어 너싱(all or nothing)’식으로 상대방을 쳐내는 걸 원하지 않을 것이다. 양극화 문제 해결을 위해 복지 이슈는 필요하지만 시대정신으로까지 승화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연말마다 일어나는 국회 폭력사태, 무엇이 문제라고 보나.

“근본적으론 한나라당이 170석 이상의 거대 정당이 된 게 독이 됐다. 너무 쉽게 강행처리로 달려가는 습성이 뱄다. 야당과의 협상, 타협 없이 그냥 직권상정 해버린다. 이런 것이 민주당을 극단으로 내몬 측면이 있다. 모든 걸 다수결로 처리한다면 총선 끝난 뒤 국회가 필요하겠나. 그러나 민주당도 고쳐야 한다. 처음부터 토론, 협상에 응하질 않는 건 민주적 태도가 아니다.”

―새해 각오는….

“‘중석몰촉(中石沒鏃·돌에 박힌 화살촉이라는 뜻으로, 정신을 집중하면 믿을 수 없을 만한 큰 힘이 나온다는 의미)’의 기상으로 모든 어려움을 앞장서서 헤쳐 나가겠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조정자, 균형자 역할을 하는 제3당으로서의 입지를 세우겠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동아논평 : 박수 받으며 떠나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
▲2011년 1월3일 동아뉴스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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