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정원 간부 대거 대기발령에 “내가 국정원장 한 게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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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6일 1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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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최근 국정원이 2·3급 간부 보직 인사를 통해 100여명을 사실상 ‘대기발령’ 시킨 것에 대해 “제가 국정원장을 한 게 죄”라며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늘 보도를 보니 2·3급 100여명을 무보직 대기발령했다”며 “너무나 눈물이 난다. 국정원의 비밀 사항이었지만 이미 보도가 됐다. 윤석열 정권에서 1급 부서장 27명을 6개월 전에 전원 해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왜 국정원장을 했는지 진짜 눈물이 난다. 40~50대의 유능한 공무원들이 무슨 죄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런 보복이 있어서야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권교체기 국정원장을 안 해봐서 모르지만 탈법·위법 행위로 검찰 고발을 통해 사법 조치를 당하고 인사 불이익을 당한 경우는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일괄적으로 비리도 없는 27명의 1급 부서장이 4~5개월간 대리인 체제로 가면 이 나라의 안보 공백”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의 구속에 대해서도 “북한·미국·일본·중국의 정보기관 인사들과 세계적 네트워크를 가진 사람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는 것은 진짜 아니다”라며 “퇴직한 사람이 어떻게 증거 인멸을 하느냐”고 강조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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