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또 이재명 정조준 “비난과 억압 말자더니 열성 지지자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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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10일 0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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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또 다시 이재명 의원을 정조준하며 비판에 나섰다.

박 전 위원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억압과 비난이 아닌, 폭력이고 범죄”라면서 “이재명 의원께서 새벽에 올리신 트위터를 보며, 어제 페북에 올리신 글이 과연 진심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나은 세상을 향해 함께 가는 제 동료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니까요’, ‘또금만 더 해두때여’ 이재명 의원님이 저에 대한 메시지를 낸 것에 속상해하는 열성 지지자들을 달래기 위해 오늘 새벽 트위터에 올리신 내용”이라며 이 의원의 트위터 글을 문제 삼았다.

박 전 위원장은 “저는 어제 유튜버의 범죄사건 이후부터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사 갈 집을 알아보고 있다. 의원님께서 저를 억압하면 안 된다고 메시지를 낸 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저 트위터 글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참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올리신 메시지에서 이재명 의원님은 비난과 억압을 하지 말자고 하셨다. 어린아이에게 과자를 주는 것을 유아 성추행범으로 모는 것이 ‘비난’이고, 집 앞까지 찾아와 주소를 공개하는 것이 ‘억압’ 에 불과한가? 아니다. 어린아이와 그 부모, 그리고 저에게 가한 ‘폭력’이고 어떤 오프라인 폭행으로 이어질지 모를 ‘범죄’”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재명 의원님도 과거에 강성 팬덤인 '손가혁'과 손절한 적이 있다고 알고 있다. 이미 팬덤 정치의 수렁에 빠지면 안 된다는 것도 잘 알고 계실 것이다. 민주당이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강성 팬덤이 아니라 민심의 지지를 받는 정치를 하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우리 당 의원님들께 말씀드린다. 폭력적 팬덤은 위험하다. 민주당에도 위험하고, 이재명 의원께도 위험하고 저에게는 보다 실질적인 위협이다. 송영길 전 대표를 망치로 내리친 분이 민주당 지지자였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않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당 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뒤 “대선 이후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이재명 의원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의원을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후 권리당원 자격 문제로 출마가 최종 무산됐다.

또 박 전 위원장은 이 의원을 향해 “저를 장식품으로 앉혀 놓으신 것인가. 직접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고 이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비난과 억압은 민주당의 언어가 아니다”라며 지지자들에게 박 전 위원장을 향한 비난 자제를 촉구했다.

이후 이 의원은 9일 새벽 약 2시간가량 트위터에서 지지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지지자들을 달랬다. 이날 이 의원은 “우리들이 많이 속상한 거 아시고 트위터 켜신 건가 봐요”라는 메시지에 “더 나은 세상을 향해 함께 가는 제 동료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니까요”라고 답했고, “가족들이 민주당원 가입할 때 추천인에 ‘이재명’을 썼다”는 글에는 “또금만(조금만) 더 해두때여(해주세요)”라고 적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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