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혼자 사는 자취방에 무단침입해 화장실을 사용하고 쓰레기를 투척한 일가족이 뒤늦게 사과하러 온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강원 고성 카니발 사건 중간보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26일 강원 고성에 있는 딸의 자취방에 카니발을 탄 일가족이 허락 없이 들어와 화장실을 사용하고 갔다는 사연을 올렸던 작성자 A 씨는 이후의 상황을 전했다.
A 씨는 사건 이후 채널A와 인터뷰하던 중 카니발 일가족이 다시 찾아왔다면서 “등장하자마자 (방송국) 카메라를 보더니 깜짝 놀라서 바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후 A 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이들은 옆 가게로 찾아왔다고 한다. A 씨는 “이들이 옆 가게를 운영하는 삼촌에게 내가 어디 있는지 묻고 갔다”며 “삼촌이 누구냐고 묻자 ‘카니발 3인방입니다’라고 대답했다더라. 결국 삼촌한테 욕먹고 도망갔다”고 주장했다.
카니발 가족은 이후에도 옆 가게에 전화를 걸어 “옆집 여성분이나 가족분들 좀 만날 수 있느냐”며 “사과드리고 가려고 한다”고 했다.
이에 삼촌은 “당신네 같으면 여기 있겠느냐”며 “당일 밤 엄마가 와서 진즉 데리고 갔다”고 대신 화를 내줬다고 한다. 이어 “조카네 형님(A 씨) 성격에 합의 같은 거 없고, 사과도 안 받으니 그냥 가라”고 말해 카니발 가족은 돌아갔다고 A 씨는 전했다.
A 씨와 딸은 일가족을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A 씨는 선처는 없다면서 “고소 건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A 씨는 딸에게서 “아르바이트 끝나고 집에 와보니까 화장실에 누가 들어와서 난장판을 쳐놓고 갔다. 모래가 한가득 있고 목욕용품도 쓴 것 같다”는 전화를 받았다.
깜짝 놀란 A 씨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흰색 카니발 차를 탄 일가족이 물놀이를 갔다 온 뒤 A 씨 딸 집에 무단침입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A 씨는 당시 “안경 쓴 남성이 애들과 욕실에 들어가 한참을 씻고 나왔다. 시동을 걸고 가려던 찰나 아메리카노 세 잔을 버리고 갔다”고 했다.
A 씨 딸 자취방 화장실 앞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CCTV 녹화 중’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음에도 일가족은 무단침입해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농기구들이 놓인 입구를 지나 현관문을 열고 신발장을 지나야 화장실이 나온다.
A 씨는 “왜 현관문을 열어두느냐는 댓글이 많은데, 현관 겸 옆 가게 비상구”라며 “가게 환풍할 때만 현관문을 열어둔다”고 했다. 그러면서 “건물이 30년도 훨씬 넘은 옛날 집”이라며 “주택과 붙었지만 외부 화장실이었고 리모델링하면서 앞에다가 문을 하나 더 단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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