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검찰총장 지지도가 이재명 경기지사에 크게 밀리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낙연 대표는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을 꺼내 들었다가 여당 지지층의 반감을 사고, 윤석열 총장은 추미애 장관이 조용해지면서 상승 동력이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분위기에서 이재명 지사가 더욱 탄력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는 공동으로 1월 3주차 전국지표조사(NBS)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해 2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는 27% 이낙연 대표는 13% 윤석열 총장은 10%의 지지율을 얻었다. ‘없다’는 25%, ‘모름·무응답’은 10%다.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인 1월 1주차보다 3%포인트(p) 상승했다. 이낙연 대표 지지율은 지난 조사보다 2%p 하락했다. 윤석열 총장은 같은기간 6%p 떨어졌다.
여권 주자인 이 지사와 이 대표는 12월 초까지 3개월 넘게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박빙의 지지율을 기록해왔다. 12월 중반 들어 격차가 이 지사가 3%p, 9%p로 앞서는 추세를 보이다가 이번 조사에선 두 배로 격차(14%p)를 벌렸다.
이 대표가 신년에 꺼내든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곧바로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일축하면서 특히 친문(親文) 층의 반감을 산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은 81%가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공감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윤 총장의 경우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이 잠잠해 지면서 ‘반문’ 지지층의 응원 동력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추윤 갈등’이 심하던 당시에는 추 장관이 한마디 할 때마다 윤 총장 지지율이 오히려 올라간다는 인식이 있었다.
이 지사는 이 대표와 윤 총장 하락세의 ‘반사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재난지원금 이슈를 과감하게 선점하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적극적인 ‘친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18일 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문 대통령께서 그 자리에 계신 게 얼마나 다행인가”라고 찬사했다.
엠브레인 송미진 수석부장은 동아닷컴에 “추-윤 갈등이 일단락돼서 국면이 전환됐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는 사면론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다고 보인다”며 “이 지사는 그쪽에서 빠진 지지율이 옮겨간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3강 인물(이재명 이낙연 윤석열)의 뒤를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5%), 홍준표 무소속 의원(3%), 심상정 정의당 의원(2%) 순으로 나타났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는 모두 1%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업체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98명에 접촉해 그중 1006명이 응답을 완료, 32.5%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NBS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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