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중고생 등 8명 집단감염…‘거짓진술’ 학원강사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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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13일 1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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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에서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명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박남춘 인천시장과 도성훈 인천교육감이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날 확진자에는 고등학생 5명, 중학생 1명이 포함됐다. 뉴스1
인천 지역에서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명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박남춘 인천시장과 도성훈 인천교육감이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날 확진자에는 고등학생 5명, 중학생 1명이 포함됐다. 뉴스1
서울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인천시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인천시는 거짓진술로 역학조사를 방해한 인천 102번 환자를 고발 조치할 계획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3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날 새벽 인천 미추홀구와 연수구에서 중·고등학생과 학부모, 학원강사 등 8명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다”며 “이번 집단감염은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이태원 클럽과 포차 등을 방문한 후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102번 환자에 대한 심층 역학조사 과정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9일 확진판정을 받고 격리된 102번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 과정에서 방문지역이나 동선 등 환자의 진술이 정확하지 않았다”며 “인천시 방역당국은 같은 날 미추홀경찰서에 환자의 휴대전화 위치정보 조회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2일 회신된 위치정보를 환자 진술과 대조한 결과 불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환자를 상대로 재조사를 실시했다”며 “환자가 미추홀구 소재 학원과 연수구 송도 가정집에서 학원강의와 개별과외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미추홀구 보건소는 학원 수강생과 강사 15명을 즉시 자가격리하고 검체 검사를 실시했다. 연수구 보건소도 과외를 받은 학생 2명과 학부모 2명에 대해 같은 조치를 내렸다. 검사 결과 학원에선 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학생 2명과 동료 강사 1명은 미추홀구 거주자고, 다른 학생 3명은 중구 거주자다. 연수구에선 과외를 받은 학생 1명과 그 모친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는 거짓진술로 역학조사를 방해한 인천 102번 환자를 고발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본인의 직업과 동선에 대해 거짓으로 진술하고 학원 강의 사실 등을 숨긴 102번 환자에 대해서 비슷한 사례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고발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확진자 중 2명이 예배를 드렸던 미추홀구 소재 교회 700여 명과 동구 소재 교회 350여 명에 대해서는 즉시 진단검사를 실시하도록 조치했다”며 “해당 교회 성도들께서는 당분간 외출을 자제하고 대인과의 접촉을 피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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