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졸혼 전제조건은 ‘고독’, 기본조건은 ‘자기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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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18일 0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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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막나가쇼
사진=막나가쇼
시인 김갑수(60)는 졸혼의 전제조건으로 ‘고독’, 기본조건으로 ‘자기 삶’을 꼽았다.

김갑수는 17일 방송한 JTBC 예능 ‘막나가쇼’에서 졸혼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의 졸혼은 이혼과 달리 혼인 관계는 유지하지만 부부가 서로의 삶에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김갑수는 졸혼의 전제 조건은 고독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김갑수는 “사람의 고독은 굉장히 1차원적인 거라고 저는 생각한다. 단순하게 누군가가 곁에 없음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라며 “(졸혼을 하면) 그 고독을 메울 도리가 없다. 그걸 견뎌낼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일처럼 몰려드는 고독감을 내가 버텨낼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졸혼의 양면은 고독과 자유다. 그런데 가끔은 그 고독이나 고립감이 몸살이 들 정도로 고통스러울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막나가쇼
사진=막나가쇼
김갑수는 졸혼의 기본조건으로 자기 삶을 꼽았다. 김갑수는 “(졸혼의) 기본 조건은 자기 삶이 있어야 한다”며 “(부부가) 자기 삶에 대해서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제 처가 자기 분야 때문에 바빠서 저한테 작은 시간도 안 내고, 케어도 안한다는 걸 충분히 이해한다”며 “저 같은 경우도 1년 365일 판 틀고 앉아 있는 것을 (아내는 ‘남편은 저렇게 태어난 사람이구나,) 팔자구나’라고 (생각한다.) 일종의 포기다. 그렇게 되면 그것도 존중이다. 포기에서 오는 존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갑수는 “(졸혼을 하면) 자기 삶을 좀 더 충족되게 누릴 수 있다. 그럴 때도 됐다”며 “그런데 가정 속에 있는 게 행복한 사람이 더 많다. 그런 경우는 굳이 그럴(졸혼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경제적인 문제와 관련해서는 “재산 분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가정이면 그냥 (졸혼하지 말고) 헤어지시라. 그 정도의 결속력도 없다면”이라고 조언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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