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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주민 ‘마스크 시위’에 홍콩 의식한 中, 폭력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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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주민 ‘마스크 시위’에 홍콩 의식한 中, 폭력진압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입력 2019-12-02 03:00수정 2019-12-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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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가까운 남부 소도시서 주민들 화장장 설립 반대시위
무장경찰 최루탄 쏘고 곤봉 가격, 수십명 부상… 2명 사망설도
홍콩서도 최루탄-화염병 또 등장
홍콩에서 가까운 중국 남부 소도시에서 일어난 화장장 건설 반대 시위에 중국 당국이 이례적으로 폭동 진압 무장경찰을 투입해 다량의 최루탄을 쏘며 강경 진압에 나섰다.

중국에서 지방정부에 대한 불만으로 시위가 일어나는 일은 종종 있지만 경찰이 시위대를 구타하고 대거 체포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경찰과 주민 간 충돌 영상이 올라온 트위터와 유튜브에선 진압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주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도로를 막고 경찰 차량을 부수는 홍콩 스타일의 시위 형태 때문에 홍콩 사태가 본토로 확산되는 걸 우려한 중국 당국이 강경한 무력 진압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광둥(廣東)성 화저우(化州)시 원러우전(文樓鎭)에서 주민들이 화장장 건설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당국이 공원 건설 계획에 화장장이 포함된 사실을 뒤늦게 밝히자 거리로 나왔다. 전(鎭)은 상공업이 발달한 지역을 가리키는 행정 단위로 한국의 읍 정도에 해당한다. 이곳은 홍콩에서 약 39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SCMP는 현지 주민들을 인용해 “폭동 진압 무장경찰이 주민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십 명이 부상했고 최대 100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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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영상에는 무장경찰들이 주민들을 향해 잇달아 최루탄을 쏘며 돌진하면서 붙잡은 시위 참가 주민을 곤봉으로 구타하고 질질 끌고 가는 모습도 보였다. 시위에 참가한 상당수 주민이 마스크를 쓴 장면은 홍콩 시위를 연상시켰다. 시위대는 무장 차량을 향해 돌을 집어던지고 경찰과 격투도 불사했다.

경찰과 대치 중인 주민 1명이 정신을 잃은 채 길바닥에 쓰러진 모습을 담은 유튜브 영상에는 “경찰에 구타당해 2명이 사망했고 그중 1명”이라는 주장이 올라왔다. 경찰은 외부인이 원러우에 들어가지 못하게 봉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SCMP에 “왜 경찰이 홍콩의 폭도를 처리하지 않고 우리를 겨냥하느냐. 우리는 폭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화저우시 인민정부는 “인민생태공원 건설에 이견이 있어 주민들의 의견을 더 듣기로 하고 건설을 중단한다”며 “공안기관은 공공질서를 해치는 모든 활동을 법에 의거해 퇴치하고 엄하게 처벌할 것”이라는 공고를 냈다.

한편 중국 공안은 이달 20일로 다가온 마카오 반환 2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지난달 29일 홍콩과 마카오로 연결되는 강주아오 대교 입구인 광둥성 주하이(珠海)시에서 무장경찰 1000명을 동원한 테러 진압 훈련을 했다. 홍콩에선 지난달 24일 반중(反中) 성향의 야당 범민주파가 구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뒤 첫 주말을 맞아 1일 시위대 수천 명과 경찰이 충돌했고, 최루탄과 화염병이 다시 등장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마스크 시위#화장장 건설 반대 시위#폭력진압#홍콩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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