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낄게[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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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왼쪽 사진)는 뉴욕 긴급구조대의 모자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이라고 쓰인 모자를 즐겨 썼다. NBC 뉴스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왼쪽 사진)는 뉴욕 긴급구조대의 모자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이라고 쓰인 모자를 즐겨 썼다. NBC 뉴스 캡처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워싱턴 특파원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워싱턴 특파원
‘아로마 오일, 색칠공부 책, 디퓨저, 요가매트, 뜨개질용 실과 바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을 휩쓰는 가운데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잘 팔리는 물건들이라고 합니다. 집에 콕 박혀 색칠공부로 소일하고 있을 미국인들을 상상하니 처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택 격리가 늘면서 뉴스 소비량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은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입니다.

△Andrew Cuomo Is the Control Freak We Need Right Now.

최근 뉴욕타임스는 쿠오모 주지사에 대해 이런 제목의 기사를 썼습니다. 흔히 쿠오모 주지사의 리더십을 ‘위기관리 리더십’이라고 합니다. 위기 상황에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돌파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습니다. 독불장군 스타일의 리더를 흔히 ‘컨트롤 프릭’이라고 합니다. ‘통제광’을 말합니다. “지금처럼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때에는 앤드루 쿠오모 같은 ‘통제광’이 필요하다”가 되겠네요.

△“His team is on it.”

쿠오모 주지사가 세간의 주목을 받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면서 견제구를 날리고 있는데요. 쿠오모 주지사도 지지 않고 “내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당신이나 대통령답게 행동해”라고 쏘아붙입니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던 쿠오모 주지사는 전략을 바꿔 칭찬 모드로 전환합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팀이 협력하기로 했다”라고 말이죠. 게임이나 도박을 할 때 ‘be on it’이라고 하면 ‘끼기로 하다’ ‘일원이 되기로 하다’라는 뜻이죠.

△“He is clear the responsibility lies with him and that there is a plan, that there will be pain but we must all share in it.”


“그는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점과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또 고통이 따르겠지만 우리 모두 이를 나눌 것이라는 점도 확실하게 한다.” 한 뉴욕 시민이 쿠오모 주지사의 리더십에 대해 트위터에 올린 글입니다. 코로나 사태는 정말 우리들에게 리더의 덕목과 자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줬습니다.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워싱턴 특파원
#쿠오모 주지사#컨트롤 프릭#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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