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30일간 유럽 여행 금지…마크롱 “전국민 보름간 집에 머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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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17일 0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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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사진=뉴시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에서 급속히 확산하자, 유럽연합(EU)이 외국인의 유럽 여행을 제한할 것을 제안했다.

EU의 조치와는 별개로, 유럽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비상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16일(이하 현지 시간)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외국인의 EU 여행을 30일간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여행이 적을수록, 우리는 이 바이러스를 더 많이 억제할 수 있다”며 “그래서 나는 각국 정상과 정부에 EU로의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에 대한 일시적인 제한을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여행 제한 조치는 우선 30일간 시행되고, 필요한 경우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EU 회원국 국적자의 가족과 외교관, 의료진, 연구진 등은 해당 조치에서 제외된다.

이 같은 제안은 EU 차원에서 국경 통제를 추진하되, 유럽 내에서는 식품과 의약품 같은 필수 물자의 이동은 보장할 수 있도록 공동 대응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시적 EU 입국 금지는 EU 정상들의 승인을 거친 후 시행될 예정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관련 제2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우리는 전쟁 중이다. 필수적인 일이 아니면 자택에 머물러 달라”며 17일 정오부터 전 국민에게 15일 이상 이동 금지령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이동 금지령에 따라 오는 22일 예정된 지방선거 결선 투표도 연기된다.

확진환자가 1만 명에 육박하는 스페인은 17일 0시부터 자국민과 영주권자, 외교관 등을 제외하고 입국을 제한하기로 했다. 지난 14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 국민 이동제한령을 내렸지만,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자 대응 수위를 높인 것이다.

스위스는 국제기구가 밀집한 제네바 지역에서 5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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