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코로나 검사 안받으면 예배 출석 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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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들에게 ‘방역 협조하라’ 지시

신천지예수교(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교인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검사를 받으라는 입장을 내놨다. 신천지 측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문을 7일 국내 신천지 교인들에게 전달했다고 8일 밝혔다. 공문에는 ‘총회장님 지시사항’이라는 제목 아래 ‘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들은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예배가 정상화되어도 출석할 수 없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신천지는 또 공문을 통해 △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들 가운데 기침, 발열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1339로 전화를 하고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을 것 △의료계, 요양원, 다중 이용시설 등에 종사하는 교인들은 증상이 없어도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 이후 보건소의 안내에 따라 협조할 것 △모든 교인은 증상이 없더라도 최대한 검사를 받을 것 등을 당부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일부 교인이 자가 격리 수칙을 어기거나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못한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주위에 피해를 준 사례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도 “교인들의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된 상황에서 스스로 명단을 감추고 교인들에 대한 검사를 고의로 방해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신천지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20억 원을 기부하려고 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7일 대한적십자사 관계자에게 기부 의사를 밝히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결국 의사를 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 1월 중국을 다녀온 신천지 교인이 최초 전파자일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해온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중국을 다녀온 신천지 교인 2명 모두 역학적으로 볼 때 신천지 내에서 코로나19 유행을 일으켰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영 ksy@donga.com·전주영 기자
#신천지#이만희 총회장#최초 전파자#신천지 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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