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여행차단 질문에 “한국·이탈리아·日 면밀히 주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4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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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적절한 때에 한국과 이탈리아, 일본에 대한 추가 조치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이탈리아 등에 대한 여행 차단(cut off)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탈리아, 한국, 일본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고 적절한 때에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답변했다. ‘차단을 검토하는 다른 나라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으로선 그 나라들이 (코로나19가) 빈발하는 곳(hot spot)”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는 (코로나19에) 심하게 영향 받은 다른 나라를 살펴보고 있으며 (차단 조치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미국 교통보안청(TSA)은 한국 시간 5일 오전 11시부터 한국과 북부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모든 항공기에 탑승 전 발열 검사와 코로나19 증상 문진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미 자체 검사를 시행 중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외에 모든 외항사에 대해 검사 의무가 부과된 것이다. 발열 기준은 38도로 이미 국내에서 자체 시행 중인 발열체크 기준(37.5도)보다는 높다.

이런 가운데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4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모든 조치는 매우 인상적”이라며 “한국이 세계적인 싸움(코로나19 대응)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해리스 대사가 공관장회의 참석 차 지난주 미국 워싱턴을 다녀온 사실을 언급하면서 “워싱턴에서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잘 대변해줘서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어 “(해리스) 대사가 없는 동안 한국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솔직히 새로운 국면에 있다”면서 양국 간 긴밀한 협의를 주문했다. 해리스 대사는 트위터에 조 차관과의 면담 사실을 전하며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한국 정부의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응 노력에 확신을 갖고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악수 대신 팔꿈치를 부딪치는 인사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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